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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랏밥 먹으려거든 염치를 알라”

    “나랏밥 먹으려거든 염치를 알라”

    “공직자들은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는 ‘염치’를 회복해야 합니다. 직책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쳐야지요. 그럴 자신이 없으면 높은 자리를 맡으면 안 됩니다.” 23일 서울 마포 한 카페에서 만난 한재훈(50)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상투를 틀어 올린 머리에 유건(儒巾)을 쓴 조선시대 선비 차림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컴퓨터그래픽 강사였던 아내와 함께 네 살 아들의 교육 문제를 고민하고, 위정자들의 ‘내로남불’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에 분노했다. 요즘 근황을 묻자 “코로나19로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동양고전 강좌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는데, 퇴계 이황의 ‘고경중마방’(마음 닦는 글) 등을 강의하고 있다”고 했다.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고려대에 입학해 동양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눈에 띄는 한복 차림이다. 주위 시선이 불편하지 않나. “저를 그저 ‘옛날 사람’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학계에서도 퇴계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학자인 저를 그저 한문 공부를 한 사람 정도로 여기곤 한다. 그래서 가끔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이라는 생각도 든다. 현대 사회를 거부하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제가 활동하는 동양철학계나 전통 학문 분야에서 이런 선입견이나 편견이 더 심하다. 하지만 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왜 ‘고집’으로 받아들여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가 불편한 것은 ‘한복’이 아니라 한복 차림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다. 저는 조선시대 사람이 아니라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대인이다. 우리나라는 사상과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다.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이 무엇을 바라보고 어디를 지향하느냐다.” ●15년 한학 공부… 검정고시로 대입 치러 -서당에서 15년 동안 한학 공부를 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 “한학 공부 자체보다 자신에게 ‘나는 왜 이런 공부를 하고, 또 해야만 하나’에 관해 스스로 납득시켜야 했는데, 그게 더 어려운 과제였다. ‘진정한 인간이 되는 공부’가 중요하다는 아버님(한양원 전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의 뜻에 따라 우리 삼형제는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서당에서 ‘논어’, ‘맹자’ 등 고전을 배웠다. 아버지의 교육철학은 ‘교육은 배우는 사람에게 어떤 직업을 갖도록 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든 ‘된 사람’이 그 일을 하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닌 사람이 농사를 지으면 그 농산물을 먹을 수 없고, 그런 사람이 만든 공산품은 쓸 수 없는 물건이라고 하셨다. ‘직업 교육’ 이전에 ‘인간 교육’이 먼저라는 것이다.” -서당 공부 이후 대학에 진학한 이유는. “우리 삼형제 중 한 사람 정도는 대학에 가서 현대 학문을 겸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서당에서 공부한 우리의 철학과 사상, 역사와 문화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려면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말과 글, 생각을 정리·해석하는 기법을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속담과 같은 맥락이다.” ●기성세대 위한 서당 적극 도입해야 -일반인과는 다른 삶을 살면서 추구하는 가치도 다르게 보인다. “우리 모두 생김새가 다르듯이 할 수 있는 일이 다르고, 그 일로 인해 보람과 가치를 느끼는 것도 다르다. 우리의 전통 속에 묻혀 있는 철학과 사상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 우리 전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뿐 아니라 심각하게 왜곡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서양에만 눈을 돌릴 게 아니라 우리 전통 안에서 좋은 길을 찾아야 한다. 제 강의나 글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각의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오늘날 서당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서당은 우리의 전통 사유가 스며들어 있는 하나의 ‘문화’다. 단순히 ‘논어’, ‘맹자’를 읽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선인들이 다양한 문제 상황들을 해결해 온 경험의 축적을 음미하고 그러한 경험 및 가치를 통해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새로운 해결의 단초를 찾아보는 데 의미가 있다. 과거 서당은 어린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면서 동시에 인성교육과 예절교육도 병행했다. 지금도 이런 교육을 서당이 담당해야 한다. 나아가 고령화 시대에 걸맞게 자신이 살아온 삶을 회상하고 정리하는 기성세대를 위한 서당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교육의 문제는. “현재 교육은 모든 것이 경제 논리에 수렴되는 것 같다. 초중고 시절 배워야 할 지식과 지혜, 경험이 있는 법인데 이런 것들을 모두 무시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해 연봉 높은 직장을 구하는 게 교육의 목적이 됐다. 저의 경우 서당에서 공부한 것은 너무 많지만 노량진에서 대입 학원을 다닐 때는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겠다. 현 교육 시스템은 오로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것만 가르친다. 학교 교육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 ●배움의 길 열어주는 동양고전의 충만함 -현대인들이 동양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동양고전은 ‘나를 위한 학문’, 즉 ‘위기지학’(爲己之學)의 길을 열어 준다. 배움을 통해 앎을 얻게 되고, 그 앎으로 인해 나의 관점과 사유가 성장하고, 그 결과 보다 넓고 깊고 높은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제 강의를 듣는 분들로부터 ‘동양고전을 읽다 보면 교회나 성당, 절에서 좋은 말씀을 듣는 것과 같은 충만함을 느낀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배움은 새로운 것을 만나서 나를 변화시키고 성숙시키는 과정이다.” -고전 중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논어’ 옹야 편의 ‘고불고(不)면 고재고재(哉哉)아?’라는 공자 말씀이다. ‘모난 술잔인 고()가 모가 나지 않았다면 고()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는 뜻이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이름이 있다. 자신의 이름뿐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 남편, 아내, 친구 등 수많은 관계 속에서 이름을 갖게 된다. 각각의 이름에는 나름의 역할이 부여돼 있다. 어떤 이름을 붙였을 때 그 이름에 걸맞은 역할에 충실해서 그 이름값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이름값 못 하는 사회지도층의 인사 비리나 LH 사태를 어떻게 보나. “요즘 고위 공직자 및 정치권 인사들을 보면 충격을 받는다.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이 법률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도덕적인 흠결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을 많이 봤다. 지도자는 법률적 책임을 떠나 도덕적 문제에 대해서도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 자리다. LH 직원 땅투기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가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경제 논리에 매몰되다 보니 잘못을 저질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요즘 나라가 시끄럽다. 고전에서 어떤 지혜를 배울 수 있나. “우리 사회의 갈등 표출 방식이 갈수록 과격해지고 수준이 낮아지는 것 같다. 특히 각종 갈등의 중심에 선 지도층 인사들이 ‘(내 행위가) 법적으로만 문제 없으면 된다’면서 도덕적 자존감을 스스로 내팽개치는 듯한 모습을 보면 좌절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염치’(廉恥)를 회복해야 한다. 염치는 ‘어디까지는 해도 되고 어디서부터는 하면 안 되는지’를 가르는 기준선이다. 이 기준은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외부 평가와 무관하게 스스로 자신에게 실망하는 자율적인 부끄러움이다. 염치를 느낀다는 것은 양심이 건강하다는 증거다. 염치가 살아 있으면 사회 갈등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동양고전에서 ‘좋은 정치’란 무엇인가. “최우선 순위를 국민에 두는 정치를 말한다. 하지만 요즘 정치인과 관료를 보면 그렇지 않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자존감’이 필요하다. 스스로 잘났다는 자존감이 아니라 자신이 맡은 직책을 통해 우리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인식하는 자존감이다. 장관이라는 자리는 사익을 추구하거나 명예를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그 자리를 통해 자신의 생각·철학을 실현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 공직을 대할 때 최선을 다해 다른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공직을 맡지 말아야 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한재훈은 누구 서울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부터 전북 남원의 한 서당에서 15년 동안 사서삼경 등 한학을 공부했다. 그후 검정고시를 거쳐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 긴 머리를 땋고 학교를 다녀 ‘지리산 댕기동자’로 불렸다. 학부에서 동서양 철학 사상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퇴계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성공회대 등에 출강하고 시민·교사 등을 대상으로 동양철학과 동양고전을 바탕으로 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서 ‘도립서당’을 운영하는 훈장인 형을 도와 학동들을 지도하기도 한다. 저서로 ‘서당공부, 오래된 인문학의 길’ 등이 있다.
  • “지방자치 30년, 재정분권 포함 제도적 변화 이룰 때”

    “지방자치 30년, 재정분권 포함 제도적 변화 이룰 때”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장이자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인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22일 “과거와 달리 지방정부의 역할은 인류보편적인 가치 내지는 사회 공동의 지향점을 실현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면서 “지방자치 30년 동안 축적된 역량에 기반해 재정분권을 포함한 제도적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방자치제도 30주년을 맞았는데 지방분권의 현주소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행위가 단지 중앙정부 역할의 일부 기능을 대행하는 수준에서 이제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 내지는 우리 사회 공동의 지향점을 실현하는 수준까지 발전해 왔다. 예를 들면 지난해 6월 전국의 기초지방정부 226곳이 기후위기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지방정부의 의무나 법적인 역할이 아닌데도 인류 보편적 과제인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자각을 지방정부가 먼저 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코로나19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이 커졌는데 어떤 점이 방역성공의 바탕이 됐다고 보나. “지방정부는 마스크가 부족해 5부제를 시행했던 시점에서 주민 스스로 천 마스크를 만들어 어려운 분들에게 지원하도록 신속하게 대응했다. 외국으로 수출까지 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등은 지방정부가 만들어 낸 신속대응 사례다. 이런 신속대응 사례들은 축적된 지방정부의 역량에 기초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는데 향후 지방정부의 역할은. “지방정부는 풀뿌리 민주주의 취지에 걸맞게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역할을 해야 된다. 전통적인 규제행정을 넘어서서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의견을 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분권과 함께 재정분권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 “그동안 재정분권과 관련해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위원회, 지방정부, 행정안전부 간의 소통이 지속돼 왔다. 1차 재정분권 과정이 있었고, 2차 재정분권 논의 중이다. 1차 재정분권은 광역이 7, 기초가 3의 비율이었다. 하지만 2차 재정분권은 기초가 7, 광역이 3의 비율로 기초자치단체 중심으로 재정분권이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이 됐다.” -지방정부의 행정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일반적으로 행정의 역할은 사회변화를 이끌기보다는 사회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행정이 사회의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자체들이 각종 지방정부협의회를 운영하는 것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이라고 볼 수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文 “LH사태, 부동산 부패 고리 끊어낼 기회”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부동산 적폐 청산’과 관련, “누적된 관행과 부를 축적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청산하고 개혁하는 일인 만큼 쉽지 않고 많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문제가 드러난 이상 회피할 수도, 돌아갈 수도 없으며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로서는 매우 면목없는 일이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해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한 마음이며 특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께 큰 허탈감과 실망을 드렸다”고 사과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부동산 불법 투기 근절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개발과 성장의 그늘에서 자라 온 부동산 부패 고리를 끊어 낼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진척되고, 방역 상황이 보다 안정되면 본격적인 경기 진작책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용 상황도 3월부터 지난해 수준 또는 그 이상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고용 안정 및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코로나 피로감’이 커져 가는 가운데 ‘LH 파문’마저 장기화된다면 임기 말 국정동력이 걷잡을 수 없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적폐 청산 드라이브와 함께 코로나 극복 및 경제 회생에 집중하면서 정면 돌파를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되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매우 면목없지만, 부동산부패 고리 끊어낼 기회”

    文 “매우 면목없지만, 부동산부패 고리 끊어낼 기회”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에서 비롯된 ‘부동산 적폐 청산’과 관련, “오랫동안 누적된 관행과 부를 축적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청산하고 개혁하는 일인 만큼 쉽지 않고, 많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문제가 드러난 이상 회피할 수도 돌아갈 수도 없으며 정면으로 부딪쳐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로서는 매우 면목없는 일이 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부동산 불법 투기 근절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개발과 성장의 그늘에서 자라온 부동산 부패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각계 의견을 들어 고강도의 투기 근절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하겠다”면서 “국회도 신속한 입법으로 뒷받침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아프더라도 더 나은 사회, 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로 가기 위해 어차피 건너야 할 강이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는 각오로 대처하겠다”고도 말했다. 동시에 “서민들을 위한 2·4 공급대책은 어떠한 경우에도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거듭거듭 강조한다”면서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가 꺾이며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안정세로 접어드는 만큼 그 추세를 이어가고 국민의 주택공급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도록 후속입법과 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빅데이터 수집·활용 도와준 이용자들에 청구서 내민 IT업체들

    SK텔레콤이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국민이 사용하는 T맵을 사실상 유료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카카오는 택시 배차 서비스인 카카오T와 관련해 택시기사들에게 돈을 받고 호출 우대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한다. 무료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모아 시장을 장악한 뒤 유료화를 강행하는 것으로 플랫폼 업체의 지위를 남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잃어 결과적으로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T맵 유료화는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을 제외한 모든 이용자들에게 T맵 사용 데이터 요금을 부과하는 형식이다. 온종일 T맵을 켜 놓는 택시 기사들을 비롯한 운수업 종사자들은 자칫 요금폭탄을 맞지 않을까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SK텔레콤 측은 T맵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고, 공정거래법상 분사한 티맵모빌리티에 혜택을 줄수도 없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하지만 일반 이용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결국 무제한 요금제 가입을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카카오T 서비스에 월 9만 9000원을 내면 배차 우대 혜택을 주는 ‘프로 멤버십’ 요금제를 내놓은 카카오 행태도 옳지 않다. 일종의 갑질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데 카카오는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항변할 수 있겠는가.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호출 중개 서비스를 유료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이번 서비스를 내놨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다시 혼란과 논란을 야기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T맵과 카카오T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민의 편의를 크게 높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국민이 그같은 서비스를 대중적으로 이용하면서 축적된 대규모 빅데이터를 감안하면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엄청난 무형의 사업상 이익을 얻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축적된 빅데이터를 자사 마케팅 등에 활용했다면 더욱 그렇다. 눈 앞의 수익에 급급해 서비스 개선보다 유료화 정책을 펼친다면 궁극적으로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는 등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정부, 국내 백신 개발 강조 속 ‘3중고’ 고심

    정부, 국내 백신 개발 강조 속 ‘3중고’ 고심

    정부가 국내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성공까지는 3중고를 이겨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허가·심사 누리집에 따르면 국내에서 식약처의 승인을 받아 임상시험 중인 백신은 국제백신연구소,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등에서 의뢰한 8건이다. 하지만 모두 1상과 2상 임상시험을 동시에 준비하거나 1상 임상시험만 진행하는 것으로 승인을 받은 상태다. 백신 개발 기술(백신 플랫폼)별로 보면 재조합백신이 4건으로 가장 많았고, DNA백신(3건), 바이러스 벡터 백신(1건)이 뒤를 이었다. 아직 식약처의 정식 허가 심사를 받고 있는 곳은 없다. 이에 대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의 실무자이자, 동시에 국립보건연구원장으로서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백신개발에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더구나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도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DNA 백신이 화이자, 모더나 백신으로 대표되는 mRNA 백신과 유사한 형태다. 그동안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mRNA 백신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보면 이는 최근 10년 사이 생명공학기술이 발전하며 새롭게 등장한 백신 개발 기술이다. 정 교수는 “우리 몸에서 면역을 만들어낼 때는 우리가 어떤 바이러스 자체를 인식하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의 포장지를 인식하는 것”이라면서 “mRNA 백신은 우리 몸에 바이러스 병원체를 넣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 포장지를 만들 수 있는 설계도를 넣어주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결국은 과거의 백신과 다르게 훨씬 더 발전된 기술이기 때문에 효과와 안전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선택해서 해외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mRNA) 방식들을 택한 것이고 효과와 안전성에 있어서는 과거 백신보다는 최소한 비슷한 정도나 그 이상의 효과나 안전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제2부본부장이 mRNA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하지만 백신 개발을 위한 어려움도 산적해 있다. 권 제2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개발 자체에 대한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고 어떻게 임상시험을 시행할지, 투자를 계속할지, 그러한 시험이 진행될 때 변이가 등장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등 백신개발을 위한 축적의 시간을 가지지 못했기에 애로점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일단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지난 1월 mRNA 관련 기술을 가진 해외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대표이사와 화상회의를 개최했고, mRNA백신전문위원회에서는 향후 개발전략 및 로드맵 마련을 위해서 국내 기업별 개발 현황 및 개발에 필요한 기술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계획 중이다. 정부는 백신 개발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분야별 전문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임상시험 지원체계 구축을 위하여 면역대리지표 확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향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국내외 백신개발 현황 등을 지속 관찰하기로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배민으로 주문하면, 현대차·기아 로봇이 배달을?

    배민으로 주문하면, 현대차·기아 로봇이 배달을?

    현대차·기아와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이 손잡고 무인 배송 로봇 개발에 나선다. 층간 이동이 가능하고 결제 기능도 갖춘 로봇을 개발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18일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배송 로보틱 모빌리티 및 물류 분야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축적한 고도화된 로보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실내·외 배송이 가능한 로보틱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하고, 모빌리티 통합 관리·제어 시스템을 구축한다. 우아한형제들은 현대차·기아의 플랫폼을 활용해 자사 고객 주문 시스템과 연동한 로봇 배달 서비스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우아한현제들 관계자는 “로봇 배달 서비스는 언택트 시대에 고객 편의를 높이고, 초근거리 배달 수요를 창출해 업주 이익을 늘릴 수 있다”면서 “이번 협력이 배달 산업 고도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도 “배달 솔루션 분야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보유한 우아한형제들과 협력해 배송 로봇의 완성도를 높이고,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서비스 구축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seoul.co.kr
  • 빽빽한 도심 보물 같은 너, 거기 그대로 있어 좋구나

    빽빽한 도심 보물 같은 너, 거기 그대로 있어 좋구나

    ●역사적·문화적 가치 있는 건축자산 지정해 관리 일상의 공간들은 시간의 더께가 앉으면서 추억이 되고 자산이 된다. 도시도 국가도 시간이 흘러가면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쌓여 역사가 된다. 역사와 함께했던 유무형의 자산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는 문화재의 영예를 얻어 살아남는다. 하지만 그런 영광을 누리는 자산들은 많지 않다. 현대화와 합리성을 핑계로 우리 역사를 지키던 소중한 많은 것들이 자취도 없이 사라져 가고 있다. 근현대 건축물들의 운명은 특히나 그렇다. 개발 논리에 휘둘려 부지불식간 헐리고 뜯겨서 종적을 감춘다. 그 자리를 대신 채우는 것은 괴물처럼 크고 높은 매머드 건축물들. 지나온 삶의 자취가 속절없이 스러진 도시는 앙상하고 삭막할 수밖에 없다.●1호 자산, 佛·英 벽돌 쌓기 혼재된 ‘체부동 성결교회’ 건축 자산이 무분별하게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는 역사적·경관적·예술적·사회문화적 가치가 있고 체계적으로 유지, 관리할 필요가 있거나 방치될 경우 가치가 멸실 또는 훼손될 위험이 있는 우수건축자산의 등록을 받고 적극 지원한다. 우수건축자산은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7년부터 소유자가 신청하거나 협의를 거쳐 등록할 수 있다. 지금까지 건축물 8곳, 공간환경 1곳, 기반시설 2곳 등 11곳이 등록됐다. 최초의 우수건축자산은 서울 체부동 성결교회이다. 1931년 일제강점기에 건축된 교회는 프랑스식 벽돌 쌓기로 지어졌으나 증축 과정에서 영국식 벽돌 쌓기 방식을 적용하는 등 시대적 변화를 잘 보여 준다. 현재 교회는 공공매입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생활문화센터로 재탄생했다.●영등포 대선제분 공장·북촌 한옥청도 역사 가치 2호인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은 1936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된 건축물로 근대 산업건축물의 건축적 특성(형태 구조 재료)을 보유한 전형적인 산업유산. 4호로 등록된 북촌 한옥청은 대표적인 가회동 한옥 밀집지에 있는 도시형 한옥이다. 1930년대 이후 조성된 ‘ㄷ’ 자형 한옥의 배치와 소로수장(小修粧)집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공간환경 우수건축자산 제8호 돈화문로(敦化門路)는 조선시대 창덕궁과 함께 가로가 일체화된 대표적인 역사경관이자 역사가로이며 이면에 위치한 피맛길 등과 함께 도시 조직의 원형을 잘 보전하고 있다.●서울 최초 사직터널·창덕궁과 일체화 돈화문로 9호인 사직터널은 기반시설 우수건축자산으로 1967년 준공된 서울시내 최초의 터널이다. 이 터널은 도심과 신촌, 여의도로 연결되는 도로망의 확장 과정을 파악할 수 있고 터널 진출입부 입면이 잘 보존돼 있어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가 높다. 서울시는 우수건축자산 등록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방법을 내놓고 있다. 등록된 우수건축자산은 서울시 심의를 거쳐 관리에 소요되는 수리비 등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건물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건축 관련 규제도 완화해준다. 또한 건축자산의 창의적 활용과 맞춤형 지원제도, 활용 우수사례 책자 발간, 시민공모전, 전문가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시민공감형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글 사진 김명국 기자 daunso@seoul.co.kr
  • ‘소극적 재정’ 지적에…홍남기 “70년사에서 지금이 가장 확장적”

    ‘소극적 재정’ 지적에…홍남기 “70년사에서 지금이 가장 확장적”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코로나19 국면에서 재정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역사적으로 보면 재정운영 70년사에서 가장 확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1차 추가경정예산안 종합정책질의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지출 비율이 낮다는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가 지난해 네 차례 추경을 했다. 정부는 국민이 받은 피해에 대해 최대한 지원 노력을 했다”며 “저희가 재정을 소극적으로, 긴축적으로 운영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GDP 대비 재정지출 비율만 비교하면 저희는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재정지출을 덜 썼다”며 “(재정을) 덜 쓰면서 성장률 피해도 낮다면 저희가 더 잘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도 100조원의 적자국채를 냈고, 올해도 100조원을 내야 하고 내년에도 100조원을 내야 한다”며 “국제기구도 이런 측면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홍 부총리는 4차 재난지원금 지원을 위한 추경의 시급성을 언급하며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맞춤형 피해대책 지원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국민이 다시 일어서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며 “추경을 통한 지원이 신속히 이뤄져서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회가 조속히 추경을 심의해주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지원사업 선정 3년 연속 3관왕 달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지원사업 선정 3년 연속 3관왕 달성

    대구대 창업지원단이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창업도약 패키지사업 선정으로 창업 성장단계별 지원 사업을 모두 재유치하며 3년 연속 3관왕을 달성했다. 2019년, 2020년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요 창업지원 사업을 모두 운영하는 기관은 전국에서 대구대가 유일하다. 2021년 지원받는 금액도 약 100억 원에 달함으로써 대구대는 지역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표적인 창업선도대학으로서의 입지도 굳히게 됐다. 대구대는 다년간의 창업지원사업 운영으로 축적된 노하우, 창업지원 프로세스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 강점이 있다. 또한, 대구·경북 최다 보육시설인 창업보육센터, R&DB센터, 기술창업HUB센터, 글로컬6차산업창업문화센터 등 하드웨어적인 기반시설도 뒷받침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타 기관과 차별성을 지닌다. 무엇보다 창업단계별 전 주기를 지원하는 대구대의 ‘창업생태계’는 이번 주요 창업지원사업 재선정으로 인해 예비창업자를 육성하는 데 필요한 연속성과 유기성을 높이게 되었다. 이재현 대구대 창업지원단장은 “이번에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요 패키지사업 재선정으로 예비창업자부터 7년 이내 도약기 기업의 사업화 및 특화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라면서 “지난해 결성된 680억 원 규모의 경북 혁신벤처펀드와의 투자 연계를 통해 4차 산업 중심의 스타트업?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국수본부장 “부동산 투기 수사 자신있다”…특검 의식 목소리

    국수본부장 “부동산 투기 수사 자신있다”…특검 의식 목소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부동산 투기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18일 “부동산 투기 수사 자신있다”고 밝혔다. 여야가 최근 부동산 투기 특검에 합의한 것을 의식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언한 것이다. 남 본부장은 특검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찰이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남 본부장은 18일 오전 경찰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에서 신중히 특검 논의를 하겠지만, 국수본은 특검 논의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 같이) 전국 수사지휘 체계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확신한다.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선 지위고하 막론하고 엄벌할 수 있도록 빠른 시간 내에 입증하겠다. 우리는 자신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1일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국수본을 중심으로 770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을 꾸렸다. 그런데 정치권이 지난 16일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특검 구성에 합의하면서 경찰은 수사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특검보단 국수본이 수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이해해도 되냐는 질문에 남 본부장은 “특검을 반대하는 개념은 아니다”며 “특검은 특검대로 역할이 있고, 다른 역할이 있다고 본다. 경찰이 수사하는 게 특검보단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남 본부장은 또 “(부동산 투기 의혹은) 대상이나 지역 면에서 보면 전국적 수사이기에 특검 인력을 보면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 싶다”며 “경찰은 1·2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에도 참여해 수사 노하우나 경험이 축적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한미 2+2 회의, 한반도 안정에 초점 맞춰야

    한미 양국이 오늘 5년 만에 외교·국방 장관 회의(2+2)를 갖는다. 정의용 외교부, 서욱 국방부 장관은 어제 방한한 토니 블링컨 국무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양국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논의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핵심인 두 장관이 동시에 한국을 찾은 것 자체가 동맹의 가치를 회복해 글로벌 현안을 풀어 가겠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 표현이다. 미국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인도 등 소수의 핵심 동맹·파트너국과 2+2 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우리의 전략적 위상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 입안을 본격화하는 시점에 2+2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미국의 향후 대북 정책은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꼼꼼한 실무 협상을 기반으로 유엔 대북 제재에 방점을 두면서 북한 인권 문제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비핵화 정책에 다소의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평행선 대치 중인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회담 후 채택할 한미 공동 성명은 향후 바이든 행정부 4년 동안 지속될 대북 정책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의지가 반드시 담겨야 한다. 회담 후 최종 타결된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 가서명하는 것은 한미동맹의 걸림돌을 신속하게 제거해 동맹의 가치를 복원한다는 의미가 크다. 아울러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미 양국은 일방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난 호혜의 정신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향후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에서 선순환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위해 북한의 완고한 입장 변화도 중요하지만 미국의 유연한 태도도 필수적이다. 가능한 범위에서 남북 교류를 인정하는 신축적 자세가 절실하다. 이번 2+2 회의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급부상한 중국을 견제한다는 목표가 있는 만큼 미중 간 균형을 유지하려는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은 지난 12일 대중국 안보동맹 성격의 ‘쿼드 4자회담’을 통해 중국 견제를 공식화했고, 최근 미일 2+2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중국’을 적시해 공동 견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한미일 협력 복원을 희망하고 있다. 이번 회의가 국익 증대의 잣대에서 한일 갈등 해소를 위한 계기로 활용되는 것은 필요하지만, 안보 동맹국과 최대 교역국 사이에 낀 한국의 균형 잡힌 판단이 있어야 한다. 이번 회의는 한반도 평화 안정 분위기를 조성하고 미중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실리적 외교에 방점을 두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 한국 축구 괜찮아요?… 적힌 자 다치고

    한국 축구 괜찮아요?… 적힌 자 다치고

    달리고 또 달리던 손흥민(29·토트넘)이 쓰러졌다. 손흥민은 25일 열리는 한일전 소집 명단에 포함됐으나 부상 정도가 심하면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 선발 출전했으나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 19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전반 17분 스프린트를 하다 속도를 줄인 뒤 왼쪽 허벅지 뒤쪽을 붙잡고 주저앉았다. 또 의료진에 통증을 호소하며 더는 뛰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들것이나 부축 없이 직접 걸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벤치에서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라멜라가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었으나 전반 44분 마르틴 외데가르드와 후반 19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PK)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경기 뒤 “회복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면서 “근육 부상은 늘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어떤 부상이든 빠르게 회복하는 선수”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손흥민의 부상은 강행군이 원인으로 보인다. 전문지 ‘풋볼 런던’에 따르면 북런던 더비 이전까지 손흥민은 EPL 27경기에 모두 출전해 2343분을 뛰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보다 많이 뛴 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430분) 뿐이다. 이날 경기와 유로파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카라바오컵 경기까지 더하면 손흥민의 출전 시간은 41경기 3140분에 달한다. 모리뉴 감독도 “경기가 축적된 결과”라며 손흥민의 강행군을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경기가 많을 때 어떤 선수들은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이 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평가전을 치르는 한국대표팀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날 발표된 한일전 소집 명단에 손흥민이 포함됐으나 파울루 벤투 감독은 “토트넘 구단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검사 결과가 확인되면 부상 정도에 따라 명단에서 최종 제외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임신한 젖소 배에서 나온 71㎏ 플라스틱 쓰레기…새끼와 함께 하늘로 (영상)

    임신한 젖소 배에서 나온 71㎏ 플라스틱 쓰레기…새끼와 함께 하늘로 (영상)

    새끼를 밴 젖소 몸에서 성인 남성 평균 몸무게와 맞먹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나왔다. 현지언론인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달 말 인도 하리아나주에서 구조된 떠돌이소 위장에서 다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1일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파리다바드시에서 젖소 한 마리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임신 상태로 차에 치인 소를 살리기 위해 배를 가른 의료진은 그러나 어미소 배 속에서 새끼 대신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끄집어내야 했다. 못부터 바늘, 나사, 동전, 구슬, 유리 조각, 비닐류 등 장장 4시간에 걸쳐 꺼낸 플라스틱 쓰레기는 71㎏에 달했다.동물병원 관계자는 “소 위장 4곳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딸려 나왔다. 소 위에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들어있는 건 수의사 생활 13년 만에 처음 본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이어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찬 어미 배 속에서 자랄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새끼는 수술 직후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어미소 역시 사흘 뒤 새끼 뒤를 따랐다. 다른 관계자는 “소처럼 먹은 것을 되새김질하는 반추동물의 소화기관은 복잡하다. 이물질이 위장 내에 오래 머물 경우 장내에서 뒤엉키면서 공기를 축적시킨다. 이 때문에 배는 점점 불룩해지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어미는 어미대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했고, 새끼는 새끼대로 어미 배 속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를 신성시하면서도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 그렇게 방치된 소들은 도시 곳곳을 떠돌며 쓰레기를 삼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14억 명 인구의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소는 매우 성스러운 동물이다. 특히 암소는 어머니 같은 존재로 악을 쫓고 행운을 불러온다고 여겨진다. 소를 숭배하는 문화에 따라 도축도 불법이다. 2014년 힌두 민족주의를 앞세운 인도인민당(BJP) 집권 이후에는 소 보호가 더욱 강화되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지사를 지낸 구자라트주는 소를 도살한 자에게 최고 종신형까지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키우던 소가 늙으면 팔기보다는 버리는 쪽을 택하는 사람이 많아 거리에서 떠돌이 소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현지방송인 NDTV는 소 500만 마리가 이렇게 인도 전역을 헤매는 것으로 추정했다. 먹이를 구할 곳이 마땅찮은 떠돌이 소는 거리에 나뒹구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집어삼킨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연간 1000마리 소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죽는다고 밝혔다. 인도의 하루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2만6000t 수준이며, 이 가운데 40%는 적절한 처리 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설] 바이든 행정부 대북 접촉 시도, 대화로 이어지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월 중순 이후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나 북한으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20일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나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기존 대북 정책을 뒤집는 수준의 재검토를 하고 있다. 앞서 성 김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은 지난 12일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가 수주 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내 북한 정책 수립이 곤란할 수 있다는 예상과 달리 미국이 속도감을 보이면서 대북 정책 완료 시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접촉까지 시도한 데 대해 환영한다. 민주당의 역대 클린턴·오바마 행정부의 북미 협상 경험이 축적돼 있어 가능한 일이다. 다만 대북 접촉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등 북미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채널을 통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정권의 대북 정책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 나누기 수준의 접촉이라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을 거쳐 17, 18일 한국을 방문한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인 한미 고위급 2+2 회담에서 동맹 복원을 재확인하는 한편 한반도 정세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 윤곽을 잡아 가는 미국의 대북 정책에 한국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고위급 회담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도 논의해야 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4월 9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너무 늦지 않게 미국을 방문해 소통해야 한다. 북한은 미국의 정책이 명확하지 않아 접촉 제안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북미 본격 협상이 멀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이 내미는 손을 잡기를 바란다. 한반도 평화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는 안 된다.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동결(모라토리엄)을 유지하면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 ‘기부 전염’된 90대 노부부… 카이스트에 200억원 쾌척

    ‘기부 전염’된 90대 노부부… 카이스트에 200억원 쾌척

    황혼의 90대 노부부가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과학기술인재 양성에 써 달라고 카이스트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카이스트는 14일 경기 용인에 거주하는 장성환(92)·안하옥(90) 부부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의 부동산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화장품 용기 제조 회사인 삼성브러쉬를 운영하는 장성환 회장이 이번에 기부한 부동산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580㎡(약 175평)에 지어진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의 건물이다. 황해도 남촌에서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장 회장은 18살에 월남해 연세대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이후 무역업에 투신해 화장용 붓 등 각종 용품을 명품 화장업체에 납품하는 제조회사를 만들었다. 사업이 성공해 중국에도 공장 2곳을 세우며 부를 축적했다. 고학생으로 어렵게 공부했던 장 회장은 평소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카이스트에 350억원을 기부한 이웃사촌 김병호 서존농원 회장의 사연과 취지에 공감해 기부를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장 회장이 현재 거주 중인 경기 용인의 한 실버타운의 이웃이다. 이곳 실버타운의 주민이 카이스트에 고액 기부한 것은 벌써 네 번째, 전체 기부액은 761억원에 달한다. 2010·2012년 160억원을 기부한 고 조천식 한국정보통신 회장, 지난해 추사 김정희의 수묵화 ‘세한도’를 기부해 화제가 됐던 손창근 선생도 김 회장의 권유로 2017년 부동산 50억원과 현금 1억원을 카이스트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국가 미래를 위한 투자가 가장 보람될 곳을 찾다가 카이스트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인 안씨 역시 “우리 부부의 기부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보탬이 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바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세먼지 ‘알박기’… 오늘도 뿌연 한반도

    미세먼지 ‘알박기’… 오늘도 뿌연 한반도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인 15일은 4월 중하순에 해당하는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지만 연무현상과 함께 미세먼지 ‘나쁨’ 단계를 보이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밤부터 시작돼 15일 오전까지 서해안 지역과 중부내륙은 큰 일교차로 인해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고, 서해상에는 바다안개까지 겹치면서 200m 내외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14일 예보했다.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낮아지면서 연기와 먼지 등 미세입자들이 공기 중에 떠다녀 부옇게 보이는 연무현상은 낮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특히 서해대교, 영종대교, 인천대교 등은 시간대에 따라 50m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안개가 낄 것으로 전망돼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겠다. 또 인천공항 지역도 짙은 안개로 인해 항공 운항에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고기압의 영향으로 중국을 비롯한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대기정체 현상으로 인해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한 채 축적되면서 15일 월요일에도 미세먼지 농도는 경남과 제주지역을 제외한 전국이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중부지역의 경우 이 같은 미세먼지 ‘나쁨’ 단계는 지난 일요일 오후부터 시작돼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15일은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고 흐린 날씨를 보이겠지만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아침 기온은 1~7도, 낮 기온은 13~18도 분포를 보이며 포근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밤부터 16일 화요일 새벽 사이에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역에는 5㎜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세먼지 농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국 경제성장률…45년 만에 중국 성장률 넘어설까?

    미국 경제성장률…45년 만에 중국 성장률 넘어설까?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월가 일각에선 미국이 올해 7% 이상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성장률)을 기록해 45년 만에 중국 경제성장률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1조 9000억 달러(약 2160조원) 규모의 천문학적 돈 풀기에 나선 덕분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대표적 미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13일(현지시간) 올해 미 성장률 전망치를 6.9%로 예측했다.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다른 IB인 모건스탠리는 7.3%라는 숫자를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미 실업률이 올 연말 5% 밑으로, 내년 말엔 4%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즉 늦어도 2023년엔 코로나 위기 전 4% 이하의 ‘완전고용’ 상태로 회복될 것이란 말이다. 더군다나 미 경제 3분의 2를 담당하는 소비는 이달 말 위기 전 수준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관측된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가정은 2조 30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초과 저축을 축적한 상태이며 이는 경제 재개와 맞물려 대거 시장에 물밀듯이 밀려들 것으로 내다봤다. 두 은행의 전망치는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인 ‘6.0% 이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세계은행(WB)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률이 미국을 처음으로 능가한 해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사망하고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이었다. 이후 성장률 만큼은 미국이 중국을 앞선 적이 없다. 물론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8.4%)임을 감안하면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다만 닷컴버블 시대였던 1999년(미국 4.8%, 중국 7.7%) 이후 미국이 중국에 필적할만한 성장률을 보이거나 두 나라의 성장률 차가 가장 좁혀질 공산은 큰 셈이다. 그러나 미국이 천문학적 경기부양책에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 정상화가 가시화하면서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RSM 조 브루셀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7.2%로 전망하고, 실제 성장률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향후 확장세를 저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올해 확장세는 “말 그대로 20세기 중반 이후 최대 규모의 확장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0년 미 경제가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진입했을 때에도 미 성장률은 중국 성장률 10.6%의 4분의 1 수준인 2%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중국이 경제 성장 국면에서 미국보다 훨씬 초기 상태이고 인구수 면에서도 잠재력이 미국보다는 훨씬 높지만 올해를 분기점으로 미국이 다시 세계 경제 성장의 ‘기관차’ 역할을 하며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미국의 세계 경제 기여도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웃돌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데이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가 다시 한 번 세계 경제의 기관차가 돼 세계 다른 나라들을 코로나19 위기에서 구해내게 될 것”이라며 올해 미 경제성장률을 7%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여름 팬데믹이 일부 주춤거렸을 때 이코노미스트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전망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런 장밋빛 전망의 배경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확진자·사망자가 크게 줄고, 이에 따른 전면적인 경제 재개 등이 당연하게 깔려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거나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의 성장 전망도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미국의 성장률이 중국을 추월하더라도 이는 올해 한 해, 즉 ‘일회성’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세먼지 최대 고비, 국내 배출원 관리 강화

    미세먼지 최대 고비, 국내 배출원 관리 강화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와 국외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12일 수도권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올들어 최악의 대기질 상황 속에 오는 31일 제2차 계절관리제 종료를 앞두고 미세먼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환경부는 14~15일 수도권과 충남지역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 예보되면서 배출사업장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수도권은 14일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발령됐다. 비상저감조치가 시행에 사전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공공 사업장 운영시간 단축과 건설공사장 비산먼지 억제, 도로 청소차 운영 확대 조치 등이 시행된다. 환경부 간부들도 현장으로 급파됐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서울 강남 자원회수시설을 방문해 소각 시설 가동률 조정과 방지시설 운영 등 대기오염물질 감축 이행 현황을 점검했다. 주무 국장은 김승희 대기환경정책관 등은 시화·반월공단을 찾아 이동측정차량과 드론 등을 활용한 다배출 업소 점검에 나섰다. 환경부는 대기질 악화에 따라 야외활동 자제 및 운행차 공회전 줄이기, 불법소각·배출 금지 등을 당부했다. 또 17개 시도 및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15~31일까지 전국 500여 곳에서 운행차 배출가스를 집중 단속한다. 지방자치단체는 미세먼지 배출 비중이 높은 화물차, 도심 내 이동이 잦은 버스 및 학원차 등을 중점 관리에 나선다. 환경공단은 서울과 경기지역 차량 진출입로 주요 거점 7곳에서 원격측정기(RSD)를 활용해 주행 중인 차량을 대상으로 배출가스 단속을 실시한다. 운전자가 단속에 응하지 않거나 단속을 기피 또는 방해하면 2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1년 이내 운행차 배출허용기준(RSD) 연속 2회 초과(나쁨) 시 정비·점검 명령이 내려진다. 개선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최대 10일간 운행정지 처분을 받고, 운행정지 명령에 불응하면 3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번 단속 기간에는 수도권에 등록된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매연저감장치 임의탈거 또는 불법 훼손 여부 등을 확인하는 단속도 병행한다. 매연저감장치를 임의로 떼거나 무단으로 훼손한 차량에 대해서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NTRY, 스포츠 경기 결과 예측 모바일 서비스 선봬

    NTRY, 스포츠 경기 결과 예측 모바일 서비스 선봬

    실시간 스포츠 전문가 분석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엔트리(NTRY, 대표이사 황두건)가 유럽축구, K리그, KBO리그, 배구,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 결과를 사전에 예측·분석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했다.엔트리의 스포츠 전문가 분석 커뮤니티 서비스는 전직 스포츠 전문기자 및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전문해설가들이 스포츠경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스포츠 경기를 분석해 경기 결과를 예측하고, 커뮤니티 유저들이 전문가들의 경기 예측 분석 내용을 보면서 서로 소통하여 경기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으로 그동안 PC 기반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모바일로까지 확장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특히, 스포츠 분야별 경기가 실시간으로 중계 해설이 이루어지기에, 모바일 서비스는 보다 편리하게 언제 어디에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원하는 스포츠 경기 분석과 결과를 알 수 있다. 엔트리는 모바일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전문분석가들을 더 많이 영입하는 한편, 과거 승률, 경기력 등 엔트리의 노하우가 축적된 경기 분석 데이터를 전문위원들을 통해 실시간으로 유저들에게 제공하면서 경기 결과 적중률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또한, 스포츠경기 결과 예측·분석 서비스를 원하는 스포츠 크리에이터들과도 계약을 체결하고 경기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모바일 서비스 출시에 맞춰 서비스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엔트리 황두건 대표는 “지금까지 PC 기반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다져온 노하우들을 모아서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엔트리의 스포츠 전문 분석 서비스는 이제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유저들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포츠 전문 분석가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이다”고 밝혔다. 엔트리는 이번 모바일 서비스에 이어서 스포츠 경기 결과 예측·분석 전문 앱 어플리케이션도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으며, 스포츠 전문 분석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서비스를 더 전문화하는 동시에 유저들에게 재미까지 선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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