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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도 능력… 학원서 배워요” ‘연애 강박’에 시달리는 청춘들

    “사랑도 능력… 학원서 배워요” ‘연애 강박’에 시달리는 청춘들

    주말마다 미팅·소개팅…코칭 수업까지“자존감 떨어진 젊은이들의 불안” 분석“‘젊고 성격도 괜찮은 것 같은데 왜 연애를 안 하느냐’는 말이 제일 싫어요.” 직장인 김모(30·여)씨의 3월 주말 약속은 미팅과 소개팅으로 가득 차 있다. 1년째 솔로라는 김씨는 최근 결혼정보회사를 찾아 상담도 받았다. 김씨는 “주변 친구들은 모두 결혼을 하거나 그것을 전제로 연애하고 있는데 나만 친구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주변에서 서른한 살부터는 소개팅도 뚝 끊긴다 해서 올해는 최대한 열심히 남자를 만나 보려 한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결혼은 언제 하냐며 당연한 듯 채근” 자신을 ‘비혼주의자’라고 소개한 성모(35)씨는 최근 회사 동기들에게 “마흔 살까지 (내가) 결혼 안 하면 축의금을 위로금 명목으로 달라”고 선언했다. 그는 “부모님도 별말씀 안 하시는데 아무 상관없는 회사 사람들이 맨날 ‘연애는 안 하느냐’, ‘결혼은 언제 하려는 거냐’고 질문한다”며 “이때마다 핍박받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연애는 내밀하고 사적인 일인데 우리 사회는 연애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20~30대 사이에선 ‘연애를 못하는 것은 노력 부족’이라는 공식이 일반화한 추세다. 2000년대 이후 연애 상담은 일종의 ‘자기계발’ 형태로 옮겨갔다. 연애를 코치해주는 책들이 교양서적 분야를 채우고, 케이블TV에서 자칭 ‘연애전문가’들이 나와 상담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다수 생겼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단 한 번도 연애를 하지 않은 이를 지칭하는 ‘모태 솔로’가 부정적인 느낌이 된 것도 연애 강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자신을 모태 솔로라고 한 하모(27)씨는 “주변에서 도를 닦았다며 ‘곧 마법사가 되겠다’라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꼬마’ 취급을 받는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하씨는 지난해에는 한 과목에 4만원짜리 연애 코칭 수업도 들었다. 가벼운 데이트를 즐기는 김모(29·여)씨는 “연애와 결혼을 당연한 것처럼 그리는 예능이나 드라마, 아무 생각 없이 이를 채근하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며 “자기 세계가 뚜렷하고 개성이 강한 사람 중에 쉽게 곁에 누굴 두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사회적 압박에 연애를 ‘성취’로 여겨 통계청의 ‘2016년 사회조사통계’에 따르면 국민 중 51.9%는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응답은 2010년 64.7%, 2012년 62.7%, 2014년 56.8%로 매년 급감했다. 경제적 부담이 큰 탓에 결혼은 ‘목숨 걸고 돌진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커진 데다 아예 결혼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난 현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애 강박’은 역설적으로 자존감이 떨어진 젊은이들의 불안을 보여준다”며 “(연애와 결혼을 강요하는) 사회적 압박에 연애를 성취 또는 획득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심리도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구라, 문희준 축의금 “역대 경조사 기록 경신” 얼마길래?

    김구라, 문희준 축의금 “역대 경조사 기록 경신” 얼마길래?

    개그맨 김구라가 문희준 결혼식 축의금에 대해 입을 열었다. 14일 오후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지난 12일 있었던 문희준-소율의 결혼식에 참석한 김구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구라는 “문희준이 나한테 정말로 큰 호의를 베풀었기 때문에 나는 축의금도 내 사상 최대로 낼 거다”라는 과거 약속에 대해 “사상 최대의 축의금이라는 게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는데, 내 역대 경조사의 기록 경신을 했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또 너무 많이 하면 받는 사람이 부담스러워한다. 왜냐면 내가…액수는 꽤 했다. 축의금은 내가 알아서 잘 했으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라”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액수를 궁금해 했고, 김구라는 “아 뭘 너무 궁금해 해. 그러니까 내가 알아서 잘 했다”며 결국 액수는 공개하지 않아 끝까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명수, 결혼식 축의금 가장 많이 낸 사람? ‘역시 유재석’

    박명수, 결혼식 축의금 가장 많이 낸 사람? ‘역시 유재석’

    개그맨 박명수가 유재석이 자신의 결혼식 축의금을 가장 많이 냈다고 밝혔다. 31일 방송된 KBS Cool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코너 ‘어떻게 해야 되죠?’에는 래퍼 딘딘, KBS 이슬기 아나운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명수는 “제 결혼식 때 축의금은 유재석씨가 가장 많이 냈다. 나도 그 만큼은 넣은 것 같다”고 한 청취자의 축의금 사연을 듣고 말했다. 이어 박명수는 딘딘에게 “결혼하면 누가 축의금을 많이 낼 것 같냐”고 질문했다. 딘딘은 “박명수 형”이라고 말했지만, 박명수는 “이현도씨 있지 않냐”고 반색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교사가 학생에게 간식 사주면? ‘허용’ 승진축하 난·꽃 5만원 이하는? ‘허용’

    교사가 학생에게 간식 사주면? ‘허용’ 승진축하 난·꽃 5만원 이하는? ‘허용’

    스승의 날 학생 대표가 담임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거나 졸업생이 졸업식 날 교사에게 꽃다발을 주는 것은 청탁금지법에서 허용된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권익위는 11일 정부 업무보고를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청탁금지법 질의 사례 등을 공개했다. ①졸업생이 교사에게 꽃다발을 선물할 수 있나 졸업식 날은 이미 성적 평가가 종료된 이후인 만큼 교사가 졸업생이나 학부모로부터 받는 꽃다발은 사회상규에 따라 허용되는 금품 등에 해당될 수 있다. ②교사가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을 받을 수 있나 교사와 학생 사이의 선물은 5만원 이하라도 예외사유에 해당할 수 없다. 다만 학생 대표 등이 스승의 날 담임교사 등에게 공개적으로 제공하는 카네이션은 사회상규에 따라 허용되는 금품 등에 해당할 수 있다. ③교사가 학생에게 간식을 제공할 수 있나 담임교사가 초등학생에게 학업 성취에 대한 보상의 일환으로 간식 등 음식물을 제공하는 것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④음주운전자가 적발 사실을 눈감아 달라고 부탁하고, 경찰이 이를 묵인한다면 음주운전 단속 직무는 부정청탁 대상 직무에 해당하고 음주운전자가 묵인해 달라는 청탁은 부정청탁에 해당한다. ⑤영화제 자원봉사자가 영화제조직위원회를 통해 수업 ‘공결 요청 공문’을 제출하면 청탁금지법 위반인가 학생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출석 인정을 요구하는 것은 부정청탁에 해당할 수 있다. 다만 학칙에 의해 출석 인정이 가능할 경우에는 저촉된다고 보기 어렵다. ⑥공무원이 인사담당자에게 인사 고충을 상담하며 자신의 전보나 승진을 부탁할 수 있나 공무원이 자신의 전보나 승진에 대해 상담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인사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치면 부정청탁에 해당할 수 있다. ⑦동료·부하·상사 공무원의 승진·전보에 난이나 꽃 화분 선물은 얼마까지 가능한가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라도 원활한 직무수행 또는 사교·의례의 목적으로 제공하는 5만원 이하의 난, 꽃 화분 등 선물은 가능하다. ⑧동료 결혼식에 축의금을 내려고 하는데 동료 부친이 공무원인 경우 축의금을 낼 수 있나 부친의 직무와 대가 관계가 있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⑨관광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을 초청해 교통 편의 등을 지원할 수 있나 공식 행사에서 주최자가 참석자에게 통상적인 범위에서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교통, 숙박, 음식물 등은 수수 금지 금품 등의 예외사유에 해당한다. ⑩5000원 상당의 탁상 달력을 거래처인 관공서에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나 불특정 다수인에게 배포하기 위한 기념품·홍보용품인 탁상 달력은 예외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 ⑪공직자가 아이의 돌잔치에 와준 소속기관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떡을 돌릴 수 있나 돌잔치 축하에 대한 답례로 직원들에게 일률적으로 떡을 돌리는 것은 청탁금지법 제재 대상이 아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상견례 옷 훔친 일용직 아버지… “돕고 싶다” 줄 잇는 온정

    홀로 키운 외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양가 상견례 때 입을 옷을 훔친 50대 아버지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절도죄를 저질렀지만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돕고 싶다는 문의가 경찰서에 잇따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대형마트 의류 판매장에서 옷을 훔친 A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8시 30분쯤 광주 북구 한 대형마트 1층 의류 판매장에서 9만 9000원 상당의 겨울용 외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옷을 살 테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며 매장을 떠났다가 종업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옷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일용직으로 하루 벌이를 하며 사는 그는 아들의 상견례를 앞두고 후줄근한 헌 옷 대신 새 옷을 사 입고자 의류 판매장을 찾았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회사원인 아들이 20여만원을 손에 쥐여 줬으나 한 푼이라도 아끼려다가 옷을 훔친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근 A씨는 홀로 살던 집의 월세가 부담돼 아들의 신혼집에 잠시 들어가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이 알려지자 경찰서에는 “축의금이라도 내고 싶다”는 등 A씨를 돕고 싶다는 문의전화가 전국에서 잇따랐다. A씨는 “염치가 없어서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아들 상견례 앞두고 옷 훔친 일용직 아버지···누리꾼들 “가슴 아프다”

    아들 상견례 앞두고 옷 훔친 일용직 아버지···누리꾼들 “가슴 아프다”

    아들의 결혼 상견례를 앞두고 의류매장에서 외투를 훔친 일용직 50대 아버지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일용직 노동자로 하루 벌이하며 사는 이 남성은 상견례 자리에 후줄근한 헌 옷 대신 새 옷을 사입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8시 30분쯤 광주 북구의 한 대형마트 1층 의류매장에서 9만 9000원 상당의 겨울용 외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옷을 사겠으니 잠시 기다려 달라” 말하고 매장을 떠났다가 종업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매장에 다시 들어와 옷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아들은 예비 신부 부모와의 상견례를 앞두고 아버지에게 옷 등을 사 입으라고 20만원 상당의 돈을 A씨에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가 아들이 준 돈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옷을 훔친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출석 요구에 순순히 응해 조사를 받았고, 훔친 옷을 돌려준 점을 감안해 불구속 입건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경찰서에는 “축의금이라도 내고 싶다”는 등 A씨를 돕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전국에서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가슴이 아프다”, “사연이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선처를 바란다”는 목소리도 많다. 아래는 다음 포털 사이트에 남긴 한 누리꾼의 댓글이다. “본인이 새 옷 입고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들이 본인 행색으로 창피당할까봐 옷이 필요했겠고···. 아들이 준 20만원도 본인이 아닌 아들을 위해 쓰셨을 것 같네요. 죄는 나쁘지만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7. 내 연애, 누구에게까지 공개할 것인가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7. 내 연애, 누구에게까지 공개할 것인가

    연애랄 수도 없게 짧게 만났던 이는 사귄지 하루 만에 내게 말했다. “친구들한텐 (연애한다고) 말했어? 회사에는? 부모님한테는 언제 말해?” 그리고 자신은 페이스북에 떡 하니 띄웠다. ‘연애중’을. “태그하고 싶었는데, 자기가 싫어할 것 같아서…” 약 40여개의 ‘좋아요’ 속에는 그와 똑 닮은 중년 남성도 있었다. 연애 사흘째였나, 그는 말했다. “밥상머리에서 아버지가 자기에 대해 물어보시더라구.” “아, 그래…” 항상 애매한 내 입꼬리는 그 순간, 그 어느 때보다도 애매했다. # 내 연애의 공개 범위, 어디까지? ‘사회인’이 되어 연애 여부는 ‘있어도 없는 척, 없어도 있는 척’이 미덕이 되었다. 비슷한 것으로는 “묻기 전까지 대답하지 않는다” 정도가 있다. 연애를 하거나 거둘 시 알려야 할 사람의 층위가 너무도 복잡한 까닭이다. 지인들에게 ‘연애를 하게 되면 친구·회사·가족 등 카테고리에서 어느 선까지 알릴 것인가’라고 물었다. 나의 범주보다 더 좁게 ‘친한 친구에게까지’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식도사랑도망했어요(31·남)는 보다 구체적이다. “축의금 30만원 이상 할 정도의 친밀도까지만”이라는 것. “나는 그냥 나만 알고 싶은데… 뭐랄까, 남들이 다 아는 괜찮은 여자보단 나만 아는 괜찮은 여자가 더 좋아서, 그걸 굳이 주변에 자랑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다. 컵라면은이제그만(30·여)은 ‘한 달 법칙’을 주창했다. “이 마음이 평탄하게 깊어질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건지 나도 잘 모르잖아? 나는 한 달은 만나야 일정 궤도에 오르더라구. 한 달은 지나야 주위에 알릴 수 있는 요건이 완성된거야.” 그러나 직장 생활 3년차인 컵그만도 이제는 바뀌었다. “요새는 두 달로 늘려야 하나 고민 중이야. 한 달 반에서 헤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일 때문에 주말 밖에 못 보니까 한 달 가지고는 너무 아니더라고~”라고 했다. 회사 사람들에게는 역시 ‘철통방어’다. 수지좌파(31·남)는 “회사 사람들에겐 사생활을 많이 공유하고 싶지는 않고... 괜히 일 실수하거나 정신 나가면 연애하느라 그러냐며 엮이는 것도 별로”라고 했다. 또추워여(30·여)는 뇌까렸다. “뭘 그리 지네들이 인생 선배라고 조언을 하시는지.” 회사 사람들은 여지없이 이러쿵 저러쿵 내 연애에 훈수를 두거나, 쓸데없이 기억력이 좋을 때가 많다. 제일 어려운 건 역시나 부모님이다. 슬기슬기사람(31·남)은 “부모님께야말로 연애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라고 말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이라는 것. 슬사람은 “부모님도 알고 부모님이 내가 연애하는 걸 안다는 걸 나도 알지만 공식적으로 인정 안 한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상대에 대한 호구조사를 한다거나, 나의 귀가시간을 챙긴다거나, 그래서 결혼할 만한 사람인지 묻는 게 부담스럽다는 것. 슬사람은 중얼거렸다. “내가 무슨 핵 보유국도 아니고…” 그러나 ‘비공개 연애’에 데여 본 사람은 또 생각이 다르다. 나주혁신도시홍보왕(32·여)은 “대체 뭐가 안 떳떳하길래, 나는 일단 보험이고 더 조건 좋은 여자 소개 맘 놓고 받겠다는 심보 아냐 그거”라고 일갈했다. 홍보왕은 “카카오톡 프사(프로필 사진)에 안 걸어 놓는 것도 마음에 안 든다”고 말했다. “진짜 지고지순한 애들은 다 걸어놔. 뭐가 안 떳떳해서!” 결국 나와의 연애를 공개하지 않는 상대에게 오는 서운함은 솔로 행세 = 다른 사람과의 연결 가능성을 열어놨다, 에서 시작해 ‘나랑 결혼까지는 생각 안 하는 건가???’로 발전해 계속 울컥울컥 모가지에 걸리다가 결국엔 ‘내가 엔조이인가?????’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 좋아하면 마음이 열리고~ 그를 자랑도 하고 싶어지지만… 사실 나는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었다. 지난한 경험치로 봐서 썩 내키진 않았지만. 공개를 하는 게 그의 사랑이라면 그 방식에 따르고 싶었기 때문. 그가 그것 때문에 불안해 하는 게 싫었다. 감히 페이스북에 ‘연애중’은 못 띄웠지만 살포시 부모님께는 말씀드렸고, 여지없이 부모님은 호구조사를 시작했다. 좋아하면 마음이 열리고~ 지갑이 열리고~ 주변 사람들한테 미주알고주알 얘기하고 싶고~ 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인지상정이다. 그렇지만 나와는 다른 그를 이해해주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저것도 ‘괜찮아, 사랑이야’다. 결국 공개를 바라는 나(또는 그)와 공개를 바라지 않는 그(또는 나) 사이에 서로 접점을 맞추는 것, 배려를 하는 게 중요한거다. 물론 나와 다른 그를 끝내 참을 수 없으면, 헤어지는 것도 답이다. 결론은, 사랑한다면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세요. 안되면, 말구요. 덧붙임: 아무도 모르셨겠지만, 지난주 한 주는 본의 아니게 휴재를 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무욕한 상태가 와서요. (먼지웅님은 아닙니다만.) 정유년에는 새 마음 새 뜻으로 더욱 부지런해지겠습니다, 아멘.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월드피플+] 印재벌의 딸 결혼선물…노숙자 위한 집 90채

    [월드피플+] 印재벌의 딸 결혼선물…노숙자 위한 집 90채

    두툼한 축의금과 값비싼 보석 등 혼수품 대신 아버지가 건넨 선행이 딸의 결혼식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아버지가 만든 새로운 결혼식 문화는 여러 사람들에게 훈훈함까지 선사했다. 러시아 국제보도 전문채널 RTS는 19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시트라주의 작은 마을, 아우랑가바드에 사는 한 부유한 사업가 딸의 결혼식 사연을 전했다. 사업가인 아자이 무노트는 2에이커(8903㎡·약 2700평)의 농지에 집 90채를 지어 딸의 결혼식을 축하했다. 그가 지은 집 전부는 노숙자를 위한 공간으로 약 2억 70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쥬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무노트는 인도인민당(BJP)소속 정치인 파라카쉬 밤브의 제안으로 노숙자를 돕게 됐다. 처음 계획은 108채의 집을 짓는 것이었지만 결혼식 날까지 90채만 완성됐다. 직물과 밀 도매업자인 그는 딸의 결혼식을 위해 약 2억 5000만원의 돈을 따로 모았지만, 돈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데 결혼식비용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신랑 신부 모두 그의 결정을 지지했고, 결혼식 뒤 새 소유자에게 집을 넘겼다. 딸 슈레야는 “아버지의 결정은 매우 만족스럽고, 내게 주신 결혼 선물과도 같다”고 답했다. 집의 넓이는 240평방피트(약5.8평)로 두개의 창이 있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도색도 이미 끝난 상태다. 또한 정수된 식수를 이용하면 된다. 빈민가에 살 정도로 가난하거나 어떠한 중독 증세가 없는 사람들에게 이 집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부유한 사람들이 자녀의 결혼식을 맞아 이와 비슷하게 사회공동체를 위한 일을 해야 한다“며 ”이는 역사에 있어 새로운 장이며 부유한 계층에서 이런 노력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나는 그 책임을 다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사진=Youtube(ANI news official, oneindiamedia)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충북도 과장, 자녀결혼 축의금 50만원 받아 감사관실 조사

    한 건설업자가 충북도청 간부공무원의 자녀 결혼식 때 50만원을 축의금으로 전달해 감사관실이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7일 도에 따르면 A과장은 지난 3일로 예정됐던 자녀 결혼식을 앞두고 도청 내부 행정망에 결혼식 일정을 공지했다.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축의금을 보낼 계좌도 함께 알렸다. 이를 본 A과장의 부서 직원은 행정망에 오른 청첩장을 사진으로 찍어 지난해 함께 사업을 추진했던 한 건설업체 직원에게 전송했다. 이를 보고받은 건설업체 사장은 A과장 계좌로 50만원의 축의금을 송금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 사실을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감사관실이 조사에 착수했다. A과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부하 직원에게 문자를 보내라고 지시한 적도 없고, 누군가가 제보한 것으로 미뤄 계획적으로 흠집을 내려는 것 같다는 것이다. A과장은 지난 6일 언론사가 취재에 나서면서 5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한 뒤 업자 계좌로 돈을 돌려줬다. 이어 도청 감사관실에 이런 내용을 신고했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50만원을 입금한 업체 사장이 도가 발주한 공사를 현재 진행하고 있는 등 업무와 관련돼 있다면 A과장이 징계를 피할 수 없지만 다행히 그런 것은 아니다”며 “청탁금지법과 공무원 행동강령을 모두 검토해봐야 알겠지만 돈을 바로 돌려주고 자진 신고한 점이 참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과장과 함께 일하는 한 팀장은 “지난해 이 업체가 도가 발주한 공사를 1차례 한 뒤 다른 공사의 하도급을 받고 싶었는데 A과장이 이를 도와주지 않아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업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업체 사장은 “죄송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랑도 보험이 되나요?’ …中, ‘광군제’ 상품 ‘연애보험’

    ‘사랑도 보험이 되나요?’ …中, ‘광군제’ 상품 ‘연애보험’

    중국의 솔로데이인 11월11일 광군제(光棍节)를 앞두고 중국에서는 ‘연애보험(恋爱险)’이 이색 상품으로 등장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연애보험’은 가입일로부터 3~13년 이내 보험가입자가 지정한 연애대상과 결혼할 경우, 결혼축의금 혹은 다이아몬드 및 1만 송이의 장미꽃다발 등을 선사 받는다. 신화망(新华网)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시안(西安)의 한 대학 4학년 남학생 샤오닝(小宁) 군은 여자친구를 위한 깜짝선물로 ‘연애보험’을 선사했다.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업시즌’을 ‘이별시즌’으로 비유할 정도로 대학 때 사귄 연인과 헤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졸업을 앞둔 샤오닝은 “연애 1주년을 맞아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하다, 연애보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입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입비 299위안(약 5만300원)을 내고, 연애보험 가입일로부터 3~13년 사이에 지금 여자친구와 결혼하면 ‘하프캐럿 하트모양의 다이아몬드’를 지급받는다"고 밝혔다. 결혼증명서를 증빙서류로 제출하면 된다. 여자친구는 둘의 이름이 쓰여진 보험증을 선물로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가볍게 연애만 즐기는 남자들이 많은 세상에서 남자 친구에게 받은 이 같은 선물은 무엇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값진 것”이라고 기뻐했다. 그녀 또한 동일한 보험에 가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보험회사 두 곳은 “최근 광군제 솔로데이를 앞두고 ‘연애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보험회사는 “가입비 299위안을 내고 3~13년 사이에 현재 지정한 연애상대와의 결혼증명서를 제출하면 1999위안의 현금을 지급받는다”면서 “커플당 최고 5건을 가입할 수 있으며, 5건 가입 시 3년 이후 9995위안(약 170만원)의 결혼축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보험회사는 “보험 가입 3~13년 이내 결혼할 경우 장미 1만 송이를 지급받는 상품의 가격은 299위안이나, 대학생에게는 199위안으로 우대혜택을 준다”고 전했다. 또한 이 상품은 보험가입 기간 3년 동안 상해보험 혜택도 덤으로 부여한다. 대학생들은 “비록 보험을 가입한다고 사랑을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현재 상대방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 지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험은 하나의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목을 끌어 영리를 취하려는 목적으로 사랑을 보장해 줄 수는 없는 법”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중국 ‘솔로데이 광군제’ 앞두고 ‘연애보험’ 유행

    중국 ‘솔로데이 광군제’ 앞두고 ‘연애보험’ 유행

    중국의 솔로데이인 11월11일 광군제(光棍节)를 앞두고 중국에서는 ‘연애보험(恋爱险)’이 이색 상품으로 등장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연애보험’은 가입일로부터 3~13년 이내 보험가입자가 지정한 연애대상과 결혼할 경우, 결혼축의금 혹은 다이아몬드 및 1만 송이의 장미꽃다발 등을 선사 받는다. 신화망(新华网)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시안(西安)의 한 대학 4학년 남학생 샤오닝(小宁) 군은 여자친구를 위한 깜짝선물로 ‘연애보험’을 선사했다.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업시즌’을 ‘이별시즌’으로 비유할 정도로 대학 때 사귄 연인과 헤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졸업을 앞둔 샤오닝은 “연애 1주년을 맞아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하다, 연애보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입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입비 299위안(약 5만300원)을 내고, 연애보험 가입일로부터 3~13년 사이에 지금 여자친구와 결혼하면 ‘하프캐럿 하트모양의 다이아몬드’를 지급받는다"고 밝혔다. 결혼증명서를 증빙서류로 제출하면 된다. 여자친구는 둘의 이름이 쓰여진 보험증을 선물로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가볍게 연애만 즐기는 남자들이 많은 세상에서 남자 친구에게 받은 이 같은 선물은 무엇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값진 것”이라고 기뻐했다. 그녀 또한 동일한 보험에 가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보험회사 두 곳은 “최근 광군제 솔로데이를 앞두고 ‘연애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보험회사는 “가입비 299위안을 내고 3~13년 사이에 현재 지정한 연애상대와의 결혼증명서를 제출하면 1999위안의 현금을 지급받는다”면서 “커플당 최고 5건을 가입할 수 있으며, 5건 가입 시 3년 이후 9995위안(약 170만원)의 결혼축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보험회사는 “보험 가입 3~13년 이내 결혼할 경우 장미 1만 송이를 지급받는 상품의 가격은 299위안이나, 대학생에게는 199위안으로 우대혜택을 준다”고 전했다. 또한 이 상품은 보험가입 기간 3년 동안 상해보험 혜택도 덤으로 부여한다. 대학생들은 “비록 보험을 가입한다고 사랑을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현재 상대방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 지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험은 하나의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목을 끌어 영리를 취하려는 목적으로 사랑을 보장해 줄 수는 없는 법”이라고 전했다. 사진=시안왕(西安网)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나 혼자 산다’ 장우혁, 강현수 결혼에 ‘서프라이즈 이벤트’ 후 씁쓸 뒷맛

    ‘나 혼자 산다’ 장우혁, 강현수 결혼에 ‘서프라이즈 이벤트’ 후 씁쓸 뒷맛

    가수 장우혁이 17년 절친 강현수의 결혼식 도우미를 자처했다. 장우혁은 14일 방송된 MBC ‘나혼자 산다’에서 강현수의 결혼식을 맞아 식장까지 신랑을 데려다 줄 웨딩카를 꾸미는 등 도우미로 변신했다. 그는 이날 아침부터 꽃단장에 나섰다. 강현수의 결혼식에 차량 운전, 결혼식 축의금 받기, 결혼식 2부 사회 등 3단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웨딩카를 꾸민 그는 강현수가 준비를 마친 미용실로 가서 그에게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선사했다. 이에 강현수는 폭풍 감동한 모습을 보여 이들의 우애를 짐작케 했다. 그러나 장우혁은 웨딩카를 만들던 도중 “아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내 코가 석자인데..”라며 자신의 처지를 돌아봤다. 뒤이어 예식장에 도착한 장우혁은 축의금 접수를 도왔는데, 방송 녹화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유재석의 축의금을 매니저로부터 받고는 손에 침까지 발라가며 액수를 확인해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장우혁은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동료 연예인들의 빗발치는 결혼 잔소리에 한번 더 짠내를 풍겼다. 그는 정가은에게 “이런 거 하고있지 말고 장가나 가라고”는 말을 듣는가 하면 주영훈의 “결혼도 못하면서 남의 결혼식이나 다니는 거지” 등 온정 섞인 농담들을 연타로 맞아 앞서 추석에 방송됐던 어머니 잔소리에 괴로워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강현수 결혼식을 본 장우혁은 “착잡하고 외로운 마음이 드네요”라며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고 씁쓸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이선빈-장우혁-이시언, 무한 공감 싱글라이프 “짠내+웃음”

    나 혼자 산다 이선빈-장우혁-이시언, 무한 공감 싱글라이프 “짠내+웃음”

    ‘나 혼자 산다’ 이선빈-장우혁-이시언 ‘혼자 남녀’들이 짠내와 웃음이 공존하는 리얼한 하루 이야기로 풍성한 얘기거리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무지개 라이브에 첫 출연한 이선빈은 주체할 수 없는 재주를 폭발시키는 동시에 힘든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고, 장우혁은 절친 강현수의 결혼식에 사회자로 등장해 노총각의 서러움을 폭발 시킨 것. 이시언은 집안 대청소를 하며 대본 없는 리얼 ‘웃픈’ 모습들을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마치 내 모습 같은 현실적이고, 리얼하고 감동적인 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무한공감 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4일 밤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서창만 / 연출 최행호 정다히) 177회에서는 재주 많은 배우 이선빈의 싱글라이프, 장우혁의 결혼식 사회자 변신기, 이시언의 나홀로 집안 대청소 현장 등 혼자 남녀들의 다사다난 ‘웃픈’ 하루 밀착 관찰기가 공개됐다. 먼저 재주 많은 이선빈의 싱글 라이프는 시선을 강탈했다. 자신을 ‘집순이’라고 밝혀 초반부터 웃음을 자아낸 이선빈은 “서울에서 혼자 산지 5년정도 되어 가고 있다”며 결코 짧지 않은 자취 경력을 뽐냈다. 특히 이선빈은 “혼자 있으니까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고”라며 주체 할 수 없는 흥을 폭발시켰는데, 걸그룹 노래에 맞춰 열창을 하거나 반려견의 양 발을 잡고 일으켜 세워 같이 씰룩씰룩 엉덩이 춤을 추며 빼놓지 않고 혼잣말을 더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선빈의 재주의 진가는 리폼을 하며 나타났다. 그는 얇은 철사 옷걸이와 올이 나간 니트로 개집 만들기에 돌입했고, 펜치를 가지고 옷걸이들을 잘라가더니 어느덧 방석과 완벽한 사이즈를 이루는 꽤 근사한 개집을 만들어냈다. 또한 이선빈은 직접 고속터미널에 있는 스카프 판매점에 찾아가 천을 구매했고, 커튼을 손수 제작하며 ‘금손 능력자’의 면모를 뽐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양한 웃음을 선사한 이선빈은 반전고백으로 눈길을 사로잡기도. 그는 “걸그룹 연습생 활동을 하며 3년 동안 사우나에서 살아보고 연습실 지하에서도 살아보고”라며 데뷔 전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들려줬다. 이후 식사를 하던 이선빈은 “(연습생 시절) 6천원짜리 밥 먹는 날은 특별한 날”이라며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이 힘들었다고 밝혀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이 어려웠던 상태여서..”라며 대학 진학에 대한 아쉬움을 보였고, “(집안 형편 때문에) 조금 일찍 사회생활로 뛰어 나왔던 것 같아요”라고 어린 나이에 부양을 짊어 지게 됐던 사연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노총각 장우혁의 결혼식 사회자 변신기, 이시언의 나홀로 집안 대청소 현장은 말 그대로 웃픈 하루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우선 장우혁은 17년 절친이자 가수 V.ONE 강현수 결혼식의 사회를 맡아 짠내 나는 노총각의 하루를 보여줬다. 그는 절친 강현수를 만나기에 앞서 깜짝 선물을 준비했는데, 오글거리는 연 핑크색 리본들을 자신의 자동차에 공들여 붙이며 웨딩카를 완성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그는 웨딩카를 만들던 도중 “아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내 코가 석자인데..”라며 ‘웃픈’ 하루의 시작을 알렸다. 뒤이어 예식장에 도착한 장우혁은 축의금 접수를 도왔는데, 방송 녹화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유재석의 축의금을 매니저로부터 받고는 손에 침까지 발라가며 액수를 확인해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장우혁은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동료 연예인들의 빗발치는 결혼 잔소리에 한번 더 짠내를 풍겼다. 그는 정가은의 “이런 거 하고있지 말고 장가나 가라고”부터 주영훈의 “결혼도 못하면서 남의 결혼식이나 다니는 거지” 등 온정 섞인 농담들을 연타로 맞아 앞서 추석에 방송됐던 어머니 잔소리에 괴로워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결혼식을 본 장우혁은 “착잡하고 외로운 마음이 드네요”라며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라고 씁쓸한 속마음을 진솔하게 밝히기도. 이시언 또한 제대로 ‘웃픈’ 하루를 보냈다. 앞서 무지개 라이브를 통해 집을 공개했던 이시언은 시청자들의 빗발치는 청소요구에 백기를 들고 대청소에 나섰다. 그는 경악을 불러일으켰던 싱크대 청소를 시작했는데 숟가락으로 엉성하게 청소 약품을 뿌려가며 청소의 경험이 전무한 티를 팍팍 냈다. 하지만 이시언은 평범한 청소제로는 어림없음을 느꼈고, 인터넷에서 찾은 맥주와 밀가루를 조합한 특급 청소법을 이용해 다시 청소에 열을 올렸다. 이어서 그는 때를 벗겨낸 가스레인지를 물로 헹궈냈는데, 바닥이 물로 흥건해지고 나서야 물이 바닥에 쏟아지고 있었음을 깨닫고 한숨을 푹푹 내쉬며 ‘웃픈’ 모습을 보여 큰 웃음을 선사했다. ‘나 혼자 산다’는 이렇듯 짠내와 웃음이 가득한 스타들의 리얼한 하루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무한 공감을 일으켰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선빈 진짜 팔색조 매력 터졌다! 최고!”, “이선빈 연습생 시절은 진짜 힘들었을 듯.. 힘내요 언니!”, “장우혁 짠내..ㅜㅜ 한 땐 아이돌이었는데.. 힘내세요 우혁씨! 언젠가 결혼하실 거에요!“, “이시언 청소하니 내 속이 다 시원하다! 근데 이 와중에 물바다 된 건 대박ㅋㅋ 안습..”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스타들의 다채로운 무지개 라이프를 보여주는 싱글 라이프 트렌드 리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답없는 권익위… 김영란법 문의 답변율 18.7%

    대답없는 권익위… 김영란법 문의 답변율 18.7%

    “백 번 넘게 전화해도 받지 않고, 제발 전화 부탁한다 메모 남겨도 연락도 안 오고, 모호한 해석으로 스트레스받는 사람들의 문의 사항에 댓글 하나 달지 않는 당신들, 공무원 맞아?”(국민권익위원회 홈페이지 10월 5일 게시글) 국민권익위원회의 ‘청탁금지법 문의’ 게시판에 이런 내용의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김영란법 시행 이후 9일 현재 1375건, 하루 평균 114건의 문의가 게재되는데도 권익위가 사실상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익위의 답변은 지난달 23일 이후 사실상 끊겼다. 법 시행 이후 경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돌잔치’ 축의금에 대한 문의에는 예외적으로 답변을 남겼지만 원론적인 법 조항을 복사해 붙여넣는 수준에 불과해 원성은 그치지 않고 있다. 특히 변변찮은 답변이나 아예 답변이 아니더라도 댓글이 달리기만 하면 해당 게시글의 조회 수는 수백건으로 치솟았다. 그만큼 권익위의 답변을 갈구하는 국민들의 기대치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김선동 의원이 권익위로부터 제출받은 ‘김영란법 유권해석 접수 및 답변 현황’ 자료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메일, 전화, 홈페이지 등으로 접수된 문의 건수는 모두 6421건으로 집계됐다. 답변 건수는 1200건으로, 답변율이 18.7%에 그쳤다. 권익위 청탁금지제도과의 직원 수는 파견 3명, 기간제 1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아무리 여건이 어렵더라도 혹시나 범법자가 되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는 게 급선무”라면서 “권익위는 한시적으로 인원을 늘리거나 김영란법 전담 상담사를 별도로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현장 블로그] 예약자는 ‘김태희’ 더 짙어진 차 선팅 ‘란파라치 포비아’

    “이번 주 목요일 오후 7시에 4명 예약할게요. 예약자는 ‘김태희’로 해 주세요.” 기자 이모(39·여)씨는 최근 새로운 습관이 생겼습니다. 부서명이나 실명 대신 연예인 이름으로 음식점을 예약하는 겁니다. 지난달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눈에 불을 켜고 위법 현장을 적발하려는 ‘란파라치’를 피하려는 겁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죠.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잖아요. 친구끼리 만나는 자리라도 다른 이름으로 예약합니다.” ●추적 피하는 각종 노하우 등장 김영란법 시행 일주일이 지나면서 란파라치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각종 ‘노하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법을 지켜도 란파라치가 오인 신고를 할 경우 신고 사실만으로 회사의 내부 조사나 사회적 지탄을 피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한 대기업에서 대관 업무를 하는 김모(43)씨는 식사 자리에 합석한 공무원을 부르는 호칭을 바꿨습니다. “초면에는 쉽지 않지만 안면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고 직함 대신 ‘형’이라고 부릅니다. 1인당 3만원 미만의 음식을 먹지만 그래도 란파라치에게 걸려 구설에 오르기 싫어서요.” 중견기업 회장 A씨는 지인들의 경조사에 보내는 화환에 자신의 이름을 빼고 ‘단체 일동’이라고 표기합니다. “란파라치들이 화환에 적힌 이름이 방명록에 있는지 확인하고 신고를 한다더군요. 10만원짜리 화환을 주고 부조금까지 내면 위법이라는 거죠. 그래서 아예 화환에는 이름을 적지 않습니다.” 또 다른 기업 임원은 자동차 선팅을 더 진하게 바꿨습니다. “란파라치가 감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행선지나 동행인이 공개되는 게 부담스럽더군요.” ●‘란파라치’들도 적발 어려움 호소 반면 란파라치들도 이런 대비책(?) 때문에 위법 상황을 적발하기가 어렵다고 답답해했습니다. 최모(62)씨는 “축의금을 여러 사람 이름으로 나눠 내거나 화환에 단체 이름만 적어 적발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수사권이 없다 보니 관찰만으로 사적인 자리인지 업무 연관성이 있는 자리인지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네요. 아마도 김영랍법 대상자와 란파라치 사이의 ‘눈치 싸움’은 한동안 이어질 겁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눈치를 보고 머리를 굴리는 경우도 보입니다. 그러나 원래 취지를 잊지 않는다면 적응기를 거친 뒤에는 김영란법이 인간관계를 축소하는 족쇄가 아닌 투명 사회를 위한 여과장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이런 해프닝들을 “그땐 그랬지”라며 술자리의 안줏거리 정도로 회상하지 않을까요.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현장 블로그] 예약자는 ‘김태희’ …더 짙어진 차 선팅… ‘란파라치 포비아’

    “이번 주 목요일 오후 7시에 4명 예약할게요. 예약자는 ‘김태희’로 해 주세요.” 기자 이모(39·여)씨는 최근 새로운 습관이 생겼습니다. 부서명이나 실명 대신 연예인 이름으로 음식점을 예약하는 겁니다. 지난달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눈에 불을 켜고 위법 현장을 적발하려는 ‘란파라치’를 피하려는 겁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죠.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잖아요. 친구끼리 만나는 자리라도 다른 이름으로 예약합니다.” ●추적 피하는 각종 노하우 등장 김영란법 시행 일주일이 지나면서 란파라치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각종 ‘노하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법을 지켜도 란파라치가 오인 신고를 할 경우 신고 사실만으로 회사의 내부 조사나 사회적 지탄을 피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한 대기업에서 대관 업무를 하는 김모(43)씨는 식사 자리에 합석한 공무원을 부르는 호칭을 바꿨습니다. “초면에는 쉽지 않지만 안면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고 직함 대신 ‘형’이라고 부릅니다. 1인당 3만원 미만의 음식을 먹지만 그래도 란파라치에게 걸려 구설에 오르기 싫어서요.” 중견기업 회장 A씨는 지인들의 경조사에 보내는 화환에 자신의 이름을 빼고 ‘단체 일동’이라고 표기합니다. “란파라치들이 화환에 적힌 이름이 방명록에 있는지 확인하고 신고를 한다더군요. 10만원짜리 화환을 주고 부조금까지 내면 위법이라는 거죠. 그래서 아예 화환에는 이름을 적지 않습니다.” 또 다른 기업 임원은 자동차 선팅을 더 진하게 바꿨습니다. “란파라치가 감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행선지나 동행인이 공개되는 게 부담스럽더군요.” ●‘란파라치’들도 적발 어려움 호소 반면 란파라치들도 이런 대비책(?) 때문에 위법 상황을 적발하기가 어렵다고 답답해했습니다. 최모(62)씨는 “축의금을 여러 사람 이름으로 나눠 내거나 화환에 단체 이름만 적어 적발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수사권이 없다 보니 관찰만으로 사적인 자리인지 업무 연관성이 있는 자리인지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네요. 아마도 김영랍법 대상자와 란파라치 사이의 ‘눈치 싸움’은 한동안 이어질 겁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눈치를 보고 머리를 굴리는 경우도 보입니다. 그러나 원래 취지를 잊지 않는다면 적응기를 거친 뒤에는 김영란법이 인간관계를 축소하는 족쇄가 아닌 투명 사회를 위한 여과장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이런 해프닝들을 “그땐 그랬지”라며 술자리의 안줏거리 정도로 회상하지 않을까요.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라디오스타’ 김대희, 김준호와 축의금 베팅 “지기 싫어서 냈다” 금액 ‘깜짝’

    ‘라디오스타’ 김대희, 김준호와 축의금 베팅 “지기 싫어서 냈다” 금액 ‘깜짝’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대희가 김준호와 축의금 베팅을 벌이다 ‘고액의 축의금’을 냈음을 고백할 예정이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 웃음 욕심을 부리다 정관수술을 하게 됐던 사연까지 밝히며 웃음을 빵빵 터트렸다고 전해져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5일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연출 황교진)는 ‘잔머리 지니어스’ 특집으로 김준호-김대희-블락비 박경-래퍼 키썸이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김대희는 윤형빈-정경미의 결혼식 날 김준호보다 축의금을 만원이라도 더 내려고 축의금 베팅을 벌였던 경험을 고백했다. 그는 처음에 20만원에서 시작한 축의금이 나중에는 고액으로 뛰었음을 밝혔고, 결국 “지기 싫어서 냈습니다”라고 실제 금액을 털어놔 4MC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고액을 불렀던 김준호는 실제 축의금에 대해 고백했고, 이를 들은 김대희가 망연자실했다고 전해져 이들의 실제 축의금 베팅의 결과를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딸 셋을 둔 김대희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웃기려다 진짜로 정관수술을 하게 된 사연을 고백한다. 그는 녹화 당시 게임에서 이겨 제작진이 출연자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을 때 아쿠아슈즈, 기저귀 등을 사달라는 다른 출연자들의 소원이 약하다고 생각해 정관수술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음을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바로 그의 수술 예약을 진행해 수술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웃픈 사연을 털어놨고, 당시의 당황스러운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해 4MC를 연신 폭소하게 만들었다고 전해져 궁금증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김대희의 치열했던 축의금 베팅과 웃픈 정관수술 협찬 사연은 오는 5일 밤 ‘라디오스타-잔머리 지니어스 특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외국인들이 본 김영란법… “당연”과 “당황” 사이

    지난달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법의 적용을 받게 됐다. 이들의 반응은 식사 비용까지 관여하는 법 정서가 ‘지나치다’는 쪽과 부패 관행에 젖어 있는 한국 사회를 바꿀 획기적인 법이라는 편으로 갈렸다. 또 외국인을 위한 법 안내서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7년째 한국 특파원으로 활동하는 스페인 언론사 EFE 스페니시 뉴스 에이전시 소속 저널리스트 아타우알파 아메리즈(35)는 “혈연·지연으로 얽힌 한국의 연고주의 문화, 관행화된 청탁문화 등이 비윤리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김영란법은 너무 과한 규제”라며 “스페인에도 비슷한 법이 있지만 정치인에게만 적용되고, 선물 비용 등 규제 상한선도 한국보다 높다”고 4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공증 번역가 요코와(27·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교사와 식사를 하는 것은 뇌물이 아니라 보은”이라며 “너무 비싸지 않다면 순수한 마음에 대해 저의를 의심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반면 15년째 한국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프랭크 스미스(51·캐나다)는 “한국 사회에는 매 순간 수많은 잘못된 관행이 뿌리 박혀 있는 것 같다. 김영란법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이런 관행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이자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에서는 보통 이해관계자들끼리 식사나 운동을 하는 대신 회사 사무실 등 공개된 장소에서 미팅을 한다”며 “기자도 취재 대상에게서 선물, 식사, 무료 티켓 등을 제공받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E(42·여)씨는 “이렇게 구체적인 법이 나온 것을 보면 한국의 부패지수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라며 “취지는 좋지만 앞으로 청탁이나 금품 수수가 더 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신이 김영란법 적용 대상인 것을 모르는 외국인도 많았다. 서울의 한 사립대 조교수 F(33·영국)씨는 “들어본 적은 있는데 법의 이름이나 내용까지 정확하게 몰랐고 내가 대상일 거라고 아예 생각도 못했다. 평소 학생들이 초콜릿이나 음료수 같은 간식을 주는데 이런 것까지 다른 목적이 있는 뇌물이라고 생각하는 정서가 낯설다”고 말했다. 올 7월 현재 학업이나 사업 등의 이유로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203만 4878명에 이른다.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이들도 김영란법이 정한 적용 대상에 해당되면 법을 준수해야 한다. 국내 대학의 외국인 전임교원, 초·중·고교의 외국인 기간제 교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김영란법 대상인 내국인 공무원·교사·언론인에게 청탁을 하거나 1인당 3만원 초과 식사, 5만원 초과 선물, 10만원 초과 축의금 등을 제공해도 처벌을 받게 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외국인을 위한 김영란법 안내는 전무한 상황이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을 설명한 리플릿을 영문으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해설서는 양이 많아 외부 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법제처에서도 청탁금지법 관련 영문 법령을 준비하고 있고 11월 중순쯤 배포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영란법 첫 연휴] “캠핑 하며 오랜만에 아빠 노릇 ^.^” “집에만 있으니 안 나가냐 핀잔 ㅜ.ㅜ”

    [김영란법 첫 연휴] “캠핑 하며 오랜만에 아빠 노릇 ^.^” “집에만 있으니 안 나가냐 핀잔 ㅜ.ㅜ”

    “휴일다운 휴일… 삶의 질 높아져” “시간 보내는 법 몰라 TV 시청만”일상 변화에 편안·어색 엇갈려 “골프장에 가는 대신 아이들과 함께 놀이공원도 가고 영화관도 갔어요. 3일간 집에만 있으려니 어색하긴 했죠. 아이들도 집에 있는 아빠가 이상한가 봐요. 차차 적응되겠죠.” 대기업 홍보팀에 재직 중인 권모(43)씨는 이번 연휴 기간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토요일 오전은 골프 약속, 오후에는 결혼식장을 찾는 게 일상이었다. 그는 “아이들이 ‘일하러 안 가냐’고 자꾸 물어보더라”며 “그간 일 핑계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했는데 처음으로 휴일을 휴일답게 보낸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관·놀이공원 북적… 골프장 한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첫 연휴는 골프장과 같은 접대시설보다 영화관, 놀이공원 등 가족 단위 오락시설로 사람들이 몰렸다. 결혼식장에서는 화환 대신 정성을 담은 편지를 축의금 봉투에 넣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란파라치’(김영란법+파파라치)들은 법 위반 사례를 잡아내기 위해 결혼식장, 장례식장, 골프장 등을 누볐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했다. ●란파라치 활개… 신고는 아직 없어 3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과 2일 영화 관람객 수는 196만 2017명으로, 지난 주말(95만 8259명)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별한 신작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휴 효과를 고려해도 김영란법의 효과가 예상보다 컸다는 게 영화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같은 기간 프로야구 관객은 1만 3945명에서 1만 3695명으로 엇비슷했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은 예상대로 된서리를 맞았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경기 성남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법 시행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일과 2일 예약분 가운데 20% 정도가 취소됐다”며 “악천후를 따져 봐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이 떨어졌다”며 답답해했다. 그는 “수도권의 다른 회원제 골프장도 도토리 키재기일 뿐 크게 다르지 않다”고 푸념했다. 참고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중제 골프장이나 지방 골프장은 큰 타격이 없었다. 주말이면 접대 골프를 치거나 경조사를 챙기던 기업 관계자들은 오랜만에 휴가를 즐겼다. 정보기술(IT) 기업 홍보팀에 근무하는 이모(45)씨는 “서울 인근의 캐러밴 캠핑장을 예약해 지내면서 그간 미뤘던 아빠 노릇을 제대로 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박모(32)씨도 “법 시행으로 생활이 변하면서 여러 모로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반면 갑작스런 변화에 오히려 가족들이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유통업체 홍보팀에서 일하는 김모(48)씨는 “휴일에 집에만 있었던 적이 거의 없어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며 “아이들도 아내도 내가 집에 있는 것을 불편해하는 것 같아 주말 내내 TV 앞에만 앉아 있었다”고 했다. ●결혼식장 화환 대신 쌀… 축하 편지도 란파라치들은 연휴 기간에 법 위반 사례를 잡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부고 기사로 찾은 공무원의 장례식장에 가 근조 화환에 적힌 이름을 촬영하고, 추가로 부의금을 냈는지를 파악했다. 결혼식장에서도 축하 화환과 축의금 명부 등을 몰래 촬영했다. 서울의 한 결혼식장 관계자는 “화환 대신 기부를 위해 쌀을 받는 경우도 늘고 화환 대신 직접 쓴 편지를 넣는 축하객도 간혹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112 신고를 제외하고, 서면으로 정식 접수된 김영란법 위반 사례는 없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전통 혼례식이 열리던 날

    [이호준 시간여행] 전통 혼례식이 열리던 날

    마을은 잔치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전통 농경사회에서 혼인은 온 동네의 잔치였다. 혼례 하루 전날에는 아낙들이 혼삿집에 모여 전을 부치고 떡을 하느라 시끌벅적했다. 아이들은 엄마를 찾는다는 핑계를 앞세워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엄마들은 눈짓으로 타박을 하면서도 전 한 장을 얼른 집어 아이 호주머니에 찔러주고는 했다. 밑이 찢어지게 가난하지 않은 다음에야 혼삿집은 돼지 한 마리쯤 준비하기 마련이었다. 마당에는 돼지를 잡기 위해 남정네들이 모였다. 힘깨나 쓰는 사내가 도끼를 잡고 어르다가 한순간 두개골 깊숙이 박아 넣었다. 아이들은 긴장감에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한쪽에 서 있었다. 어른들이 쫓아내지만 물러서는 척하다가 다시 모여들었다. 혹시 얻어먹을지 모르는 몇 점의 고기와 돼지 오줌보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오줌보에 바람을 넣으면 멋진 축구공이 됐다. 혼례식은 신부 집에서 치러졌다. 즉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가는 것이었다. 혼삿날에는 날이 밝기도 전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바닥에는 멍석과 돗자리를 깔고 위에는 차일을 쳐서 꾸민 혼례청에는 설레는 눈들이 가득 반짝거렸다. 신랑이 혼례청에 들어서면 식이 시작됐다. 동네 어른이 주례가 돼 식을 이끌었다. 맨 먼저 신랑이 기러기를 드리는 의식인 전안례를 한다. 다음으로 신랑 신부가 맞절을 하는 교배례. 두 사람이 백년해로를 서약하는 절차다. 이어 신랑 신부가 표주박을 둘로 나눈 잔으로 술을 마시는 합근례, 하객에게 감사의 절을 하는 보은보배, 주례의 덕담 등으로 식이 진행됐다. 식이 끝나면 잔치가 시작됐다. 마당에 깔린 멍석 위로 가득 놓인 교자상에 둘러앉아 음식과 술을 나눴다. 흥에 겨워 노랫가락을 쏟아내는 이도 생기고 한쪽에서는 윷놀이 판도 벌어졌다. 저녁 어스름에는 신부를 짝사랑하던 동네 청년 하나가 굴뚝 모퉁이에 숨어서 끄윽~ 끄윽~ 울음을 삼키기도 했다. 잔치는 밤이 이슥하도록 계속됐다. 마당에 화톳불이 놓아지고 등이 걸렸다. 잔치는 후속 행사로 이어졌다. 청년들은 자기 동네 색시를 데려간다고 신랑을 매달아 놓고 발바닥을 때리고, 장모는 내 사위 살살 다뤄 달라며 연신 술상을 들이고…. 그렇게 어려운 과정 끝에 놓여난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든 뒤에도 시련은 남아 있었다. 신방에 불이 꺼지면 고양이걸음으로 몰려들어 창호지에 구멍을 내는 아낙들의 장난기 가득한 눈… 그렇게 혼삿날의 밤은 깊어 갔다.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전통 혼례식 장면이다. 이제 어디에 가도 그런 풍경을 만나기 어렵다. 시골에 결혼할 젊은이도 없으니 기대 자체가 무리다. 굳이 전통 혼례식을 보고 싶다면 민속촌이나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 가는 수밖에 없다. 요즘의 결혼식을 지켜보면 마치 붕어빵 틀에서 신랑 신부를 찍어 내는 것 같다. 속도는 또 얼마나 빠른지, 정신없이 식을 치르고 나면 결혼 당사자들조차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다. 하객은 축의금 봉투나 전해 주고 밥 한 끼 먹으면 그만이다. 전통 혼례는 그 의미 자체가 달랐다. 한 가족의 탄생이 단지 당사자들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 공표하는 절차였다. 공동체의 새 구성원이 됐다는 선언이었다. 인스턴트 음식을 먹듯 쉽게 만나 결혼하고 쉽게 헤어지는 요즘의 풍토가 급격하게 바뀐 결혼식 문화로부터 시작됐다고 하면 억지일까? 시인·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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