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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관 파괴 논란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 1년만에 재개

    경관 파괴 논란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 1년만에 재개

    제주도는 비자림로 확장공사 계획 구역 중 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6㎞에 중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삼나무 벌채 공사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요청한 법정보호종 등에 조사 결과 2구간에는 별다른 서식지 훼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천미천 주변 산림과 3개 구간 동·식물상(법정보호종 포함) 추가 조사와 주요 조류,포유류,양서류 등의 생태 특성 추가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도는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지난해 5월 말부터 잠정 중단했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와 금백조로를 잇는 2.9㎞(3개 구간)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2018년 시작돼 내년에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환경 단체 등에서 삼나무숲 훼손과 법정보호종 동식물 서식지 파괴 등 문제를 제기해 잠정 공사가 중단됐다. 도는 차선폭을 3.5m로 유지하되 기존 8m의 중앙분리대를 1.5m로 축소하고 갓길 등의 폭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환경 저감 대책을 보완해 제시했다. 또 전문가 의견 검토 결과 2구간 삼나무의 경우 보존 가치가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도는 2구간에 대한 벌채 공사를 마무리하고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추가 공사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누적 확진자 약 40만명”...브라질 내 코로나19 사태 심각

    “누적 확진자 약 40만명”...브라질 내 코로나19 사태 심각

    브라질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가 4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만6324명 많은 39만122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039명 늘어 2만451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내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미국(592명)보다 약 2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20만8100여명은 치료 중이며, 15만8500여명은 완치됐다. 사망자 3800여명에 대해서는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수와 사망자수는 전 세계에서 각각 2위와 6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보건부 관계자는 확진자와 사망자 순위가 인구 대비로는 51위와 14위라며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해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아마조나스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사망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일본의 한국인 무비자 입국 제한 연장, 유감이다

    일본 정부가 그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 제한을 한 달 연장했다. 한국에 머물다 일본에 입국한 경우 2주간 호텔 등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조치도 함께 연장됐다.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에서 모범국가로 평가받고,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20명대에 그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외교부도 유감의 뜻을 밝히고 “입국 제한 조치의 조속한 해제를 일본 정부에 지속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과 중국은 일본에 기업인들의 자가격리 기간 축소 등 기업인들의 입국 완화를 요구했다. 한중은 이달부터 사업 목적으로 왕래하는 기업인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을 받는 조건으로 입국을 허용하고, 14일간의 격리도 면제하고 있다. 동북아경제공동체인 한중일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협력해 경제 위기를 넘기고자 노력하는데, 일본이 무비자 입국 제한을 한 달 연장해 어깃장을 놓은 것이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불화수소 등 3대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허가를 강화하고 한국을 수출절차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정부가 지난 12일 일본에 수출규제 조치 철회 여부를 이달 말까지 밝히라고 요구했으나 일본 측은 아직 입장 표명이 없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이후 수출관리조직을 확대·증원하고 관련 법까지 개정하는 등 일본 정부의 주장을 적극 수용했다. 그럼에도 수출규제가 유지되는 것은 이 조치가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 이행과 관련된 정치적 보복이라는 것을 시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수출규제는 한국 기업보다 일본 기업에 더 큰 피해를 줬다는 것이 지난 1분기 실적으로 드러났다. 일본 정부는 동북아의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활성화에 한국과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 “성수동 삼표레미콘 이전, 서울숲 확대 대국민 약속 지킬 것”

    “성수동 삼표레미콘 이전, 서울숲 확대 대국민 약속 지킬 것”

    보상·이전 계획 2년여 미뤄 좌초 우려에 정 구청장 “도시관리계획 결정 열람공고” 첫 행정절차 착수… 서울시 10월까지 결정 레미콘 지입차주들 영업 못해 반발 클 듯 “사측과 해결할 문제… 원만한 타결 바랄 뿐”“삼표산업과 현대제철이 협약 체결 이후 보상이나 이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 삼표레미콘 이전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 이들이 대국민 약속을 어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수동 삼표레미콘 이전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동구와 서울시·현대제철·삼표산업은 2017년 10월 18일 4자 간 ‘서울숲 완성을 위한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협약’을 체결, 삼표레미콘을 2022년 6월 30일까지 이전·철거하고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삼표레미콘 부지는 현대제철, 건물은 삼표산업 소유다.서울숲은 2004년 조성 당시 61만㎡ 규모의 공원으로 계획됐지만 삼표레미콘 부지(2만 7828㎡)와 승마장, 유수지 등이 제외되면서 43만㎡로 축소됐다. 서울시는 4자 간 협약 체결 이후인 2018년 3월 레미콘 공장 이전을 계기로 승마장, 유수지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서울숲 주변 시설 용지를 모두 공원화해 당초 계획대로 서울숲을 61만㎡로 확대하겠다는 ‘서울숲 일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2년이 넘도록 현대제철과 삼표산업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전 계획 수립은커녕 4자 간 협약 체결 때 2018년 1월 31일까지 두 회사 간 공장 이전·철거에 따른 보상에 대해 별도로 추가 협약을 맺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이행하지 않았다. 정 구청장은 “삼표산업과 현대제철 측에 이전 계획 진행을 여러 차례 촉구했는데 지연되기만 해 구에서 먼저 행정 조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삼표·현대제철 협약 2022년 6월까지 이전 -어떤 조치를 취했나. “서울시와 삼표레미콘 이전을 위한 행정절차 진행을 협의한 데 이어 지난 3월 26일 삼표레미콘 부지의 공원화 사업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열람공고를 시작하면서 이전 작업에 착수했다. 성동구의 변경안 열람공고는 본격적인 공원화를 위한 행정절차의 첫발이었다. 이후 4월 구의회 의견 청취에 이어 이달 6일 성동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서울시에 삼표레미콘 부지를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에서 오는 10월까지 심의를 거쳐 삼표레미콘 용지를 공원화한다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이 이뤄지면 공원 조성 계획 수립, 실시계획인가, 토지 보상 등 공원 조성 사업 절차가 차례차례 진행된다. 2022년 6월까지 이전을 끝내고, 2024년까지 서울숲과 중랑천·한강을 잇는 수변 문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행정적인 조치를 먼저 취한 이유는. “이전·철거가 2년 앞으로 다가왔기에 더이상 행정 절차를 미룰 수 없었다. 2022년 6월 30일을 기준으로 역산해 보니 올 2~3월쯤 행정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전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도시계획 공원 지정, 부지 매입, 공원 조성 등 실무적인 시간만 계산해 봐도 당시 행정 조치를 진행하지 않으면 이전은 어려워 보였다.”-삼표레미콘 이전은 구민 숙원인데. “삼표레미콘 이전은 지난 40여년간 성동구민의 숙원이었다. 주민들은 협약 체결 이후 구체적인 소식이 들리지 않아 수십년 구민 숙원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많이 한 게 사실이다.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열람공고가 나간 뒤 행정절차가 진행되자 주민들이 안도하고 있다.” -삼표레미콘 이전은 언제부터 추진됐나. “삼표레미콘은 1977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도심에 적합하지 않은 시설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성동구는 2009년 삼표레미콘 이전을 본격 추진했다. 삼표레미콘 부지에 110층 규모의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유치하려 했지만 현대차가 2014년 삼성동 한전 부지를 매입하면서 좌초돼 구민들의 실망이 컸다. 구민들은 당시 삼표산업과 현대차그룹, 서울시에 항의 방문을 하기도 했다. 2015년 들어 삼표레미콘 이전을 위한 ‘범구민 서명운동’을 추진하며 주민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그해 2월 실시한 삼표레미콘 이전 여론조사에선 구민 88% 이상이 찬성했고, 4월 추진한 서명운동엔 구민 절반이 넘는 15만여명이 동참했다.” -삼표레미콘 이전 관련, 레미콘 차주들의 반발이 큰 것으로 안다. “삼표레미콘 차량들은 지입차량이다. 삼표에서 직접 구입·운영하는 게 아니라 위탁·수탁 형태로 운행된다. 차주가 사측과 일정 돈을 받고 차량을 운행하는 걸로 계약을 한 건데, 삼표레미콘이 이전하게 되면 차주들은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된다. 차주들은 생존권이 달려 있어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영업 손실과 관련한 건 사측과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전 후 공원 조성과 영업 보상은 별개의 문제다. 우리로선 삼표산업과 차주들이 원만히 해결하길 바랄 수밖에 없다.” ●성동구 “이전 차질 없도록 지원할 것” -삼표산업과 현대제철은 어떤 입장인가. “4자 간 서명을 하고 대국민 약속도 했다. 지금까지 협조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성동구는 삼표레미콘 이전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성동구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 되도록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 삼표레미콘 이전 후 공원이 조성되면 서울숲은 30만 성동구민의 자랑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속보] 대북 접촉 넓힌다…남북교류협력법 30년 만에 개정 추진

    앞으로 해외여행 중에 우연히 북한 주민을 접촉해도 신고하지 않아도 되도록 법이 개정된다. 지방자치단체가 남북 간 협력사업의 주체로 명시해 직접 대북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통일부는 26일 대북 접촉을 늘리고 남북 교류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교류협력법이 제정된 30년간 남북관계 변화, 국제 정세 등이 크게 변했다”면서 “남북교류협력의 안정성·지속성을 보장하고 민간과 지자체의 교류협력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북한 주민을 접촉하려면 신고·수리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개정안에는 교류협력 사업 추진 목적으로 접촉할 때만으로 신고 대상을 축소했다. 남과 북이 진행하는 교류협력 사업을 정부가 임의로 중단할 수 없게 하는 내용도 담긴다. 남북협력의 안정성과 자율성을 위해 교류협력을 제한·금지하는 경우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2016년 2월 개성공단 중단을 발표하면서 그로 인해 입주기업과 관계자 등 투자자들이 금전적 손해를 초래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정부 결정에 대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개정안은 지난 19일 입법예고됐으며 27일 온라인 공청회를 거쳐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미국 오는 해외 근로자 제한 확대”…이번 주 발표 예정

    “트럼프, 미국 오는 해외 근로자 제한 확대”…이번 주 발표 예정

    문화교류·미 대학 임시 일자리 학생 축소 검토미국 연수·인턴십 방문 등 영향줄 지 주목기업들 “해외 근로자 여전히 필요” 반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실업 대란 속에 미국으로 일하러 오는 해외 근로자들에 대한 제한을 확대하는 내용을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 등 4명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국면에서 미국으로 일하러 오는 해외 근로자에 대한 제한을 확대·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에 관련 조치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제한 조치에는 문화교류 명목으로 미국에 오는 이들과 임시적 일자리를 얻어 미국 대학에 오는 학생들의 수를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교류 비자(J-1)를 받아 오는 이들은 주로 놀이공원과 캠프, 리조트 등지에서 여름 일자리에 고용되는 이들이라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전문직 숙련노동자와 조경·건설 분야 등에서 일하는 계절성 근로자에 대한 비자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폴리티코는 경제정책연구소 통계를 인용, 미국에서 일 년에 100만명이 이러한 비자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이뤄지는 연구진 등의 연수나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등에도 여파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정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내 실업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이민을 일시 중단시킨 조치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남부 장벽 건설과 불법이민자 추방을 공약하며 이민을 주요 어젠다로 삼았다. 이민 제한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대선을 앞둔 재선 전략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강경파 인사들은 미국 내 실업률이 치솟고 대선이 몇 달 남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지만 기업에서는 미국인들의 실업 증가와 별개로 해외 근로자들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맞서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정신병원에서 온 원고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정신병원에서 온 원고

    편집부 귀하. 발신자: K정신병원 입원환자. 노트 세 권이 우편으로 도착했다. 자기 존재를 망각하지 않고, 10인실 안의 다른 환자들처럼 온종일 잠만 자거나 허공을 응시하지 않기 위해 A는 쓰고 또 썼다. 그는 정신질환을 앓진 않았고 중독증을 치료하고자 제 발로 입원했다며 병원에서 펼쳐지는 일들과 병원장을 비롯해 환자 하나하나의 모습을 그려 갔다. 그렇게 지내 오길 이미 7년이라, 그의 글은 같은 생각과 결심을 되풀이했고 병원 속 특정 인물은 아름답게 묘사되다가 돌연 메피스토펠레스처럼 그려지기도 했다. 그는 그곳에서 꽤 긴장하며 지냈다. “잘못 보이면 왜 그러냐는 꾸지람을 듣는다. 그들은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 정신과 의사 저자는 여러 명 만나 봤지만, 정신병동 환자가 쓴 글은 처음 투고받았다.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은 독일의 켐니츠 지방법원장을 지내다가 정신병원에 두 번 입원한 다니엘 슈레버다. 어느 날 그는 업무 중압감 등으로 인해 불면증을 앓았고 수면제를 처방받은 뒤 더욱 신경증적인 증상으로 발전해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그러면서 환자로서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이라는 치밀한 기록을 남겼다. 물론 지식의 최고봉이었던 그는 입원 뒤 비이성적 세계에 의해 지배된 탓에 책 뒤엔 담당 의사의 반론이 덧붙여진다. 하지만 슈레버와 A는 모두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의 정신병원 관찰기인, ‘수용소’에서 지적한 환자ㆍ의료진 간의 위계 구조를 떠올리게 했다. A는 규칙을 어긴 환자가 병원의 모든 사람 앞에서 실명이 공개되고 지적당하는 것에 분개했다. 그 환자들은 얼굴을 들지 못했다. A는 “환자들을 손안에 쥐고 흔드는 꼴”이라며 인권 유린을 고발했다. 고프먼은 시설에 수용된 이들이 필연적으로 ‘자아의 축소’를 겪는다고 했다. 그곳에서는 자아를 대상으로 일련의 비하, 모멸, 조롱이 이뤄진다. “직원들은 재소자들이 음흉하고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반면 재소자들은 직원들이 거만하고 고압적이라고 생각한다.” 편집자로서 A의 원고를 읽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폐쇄정신병동의 구조가 눈앞에 그려졌고, 그곳에서 어떤 음성과 눈빛들이 교차되는지 짐작됐다. 우리에게 여전히 암흑 상태인 세계 일부의 현실, 진짜 병원의 상황들이 드러나고 있었다. 편집자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몰린 이들로부터 종종 연락을 받는다. 3년 전 급성신부전증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산속으로 들어가는 분께 편지가 왔다. “한번 뵌 적도 없지만 이제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 그와 함께 노자의 ‘도덕경’을 10년간 해석해 수기로 쓴 원고가 담겨 있었다. 그는 모든 걸 버렸지만 ‘도덕경’ 해석만큼은 그럴 수 없었노라고 했다. 불교와 인도철학 등을 깊이 섭렵한 듯한 그의 원고를 나는 읽어낼 능력이 부족했고, 오로지 아는 것은 그의 이름 석 자뿐이어서 아무것도 이루어 줄 수 없었다. 세상 끝에 내몰린 이들은 이따금 출판사를 구원의 밧줄처럼 여긴다. 그들은 몸소 깨달은 전부를 내주려 한다. 하지만 이미 세상을 겪을 대로 겪어 본 터라 큰 욕심을 부리진 않는다. 다만 불쏘시개가 되기 전에 누군가에게 자기 기록이 읽히길 바라는 것이다. 무의미가 되기 전에 의미를 한 번 더 새기는 몸짓이리라. 원고는 아니지만, 교도소의 재소자들로부터 편지를 받는 일은 일상다반사다. 이전에는 책을 보내 달라는 부탁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이 어떤 범죄로 감옥에 들어왔고, 귀사의 어떤 책을 감동 깊게 읽었으며, 자기가 발견한 오타를 고쳐 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겸손하다. 이른바 ‘시설’이 그들의 자아를 축소시키는 데다 지극히 사적인 내용을 쓸 순 없으므로 어느덧 생각과 문체까지 똑같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곳으로 답신을 보내기는 힘들다. 세상과 분리된 그들에게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그저 형식적인 답변은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단독] 방위비분담금, 주일미군 등에 134억원 전용

    지난해 한미 방위비분담금 중 134억원이 주일미군 등 역외 장비 지원에 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양측은 지난해 역외 지원비 논란이 일자 이를 축소하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금액이 역외 지원비로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국방부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역외 장비 정비비 지원 현황’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해 10차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기간 중 134억원을 역외 지원비로 사용했고, 이는 주일미군 소속 F15 전투기나 HH60 헬기 정비 지원 등에 사용됐다. 지난해 10차 SMA 체결 과정에서도 그동안 상당한 금액이 역외 지원비로 지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위비분담금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및 SMA의 기본 취지인 주한미군 주둔 지원이 아닌 한반도 밖 주일미군 전력 등에 전용되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지난해 4월부터 관련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미측과 협의했다. 그 결과 한미는 지난해 10월 ‘제10차 군수분야 방위비용 분담에 관한 이행합의서’에 역외 지원비를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서는 “대한민국 영토와 영해 밖에 배치돼 있으나 한미 연합작전계획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미국 소유의 항공기, 지상 장비, 기타 장비의 보수 및 정비 지원을 점진적으로 축소한다”고 기재했다. 이러한 내용을 명시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역외 지원비로 지난해 134억원이 사용되면서 한미 모두 여론을 살피며 말로만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2018년 말 수행한 일부 영외 장비 정비용역에 대한 미측의 정산 요청이 지연돼 용역비 약 38억원이 지난해 1월 지출 처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 의원은 “SMA 제1조에서 정했듯이 방위비 분담의 목적은 ‘주한미군 주둔비용’인데, 주일미군 등에 국민의 세금이 사용되는 것은 큰 문제”라며 “한미가 한반도 밖 자산에 대한 군수비용 지출을 축소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여전히 연간 100억원 이상 쓰는 행태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 지난해 한미방위분담금 134억, 한반도 밖으로 샜다

    [단독] 지난해 한미방위분담금 134억, 한반도 밖으로 샜다

    한미, 역외 지원비 축소 합의에도 되레 17억 늘어“국민 세금으로 주일미군 정비 지원 문제” 지적국방부 “유사시 한반도 전력 증원에 도움 해명” 지난해 한미 방위비분담금 중 134억원이 주일미군 등 역외 장비 지원에 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양측은 지난해 역외 지원비 논란이 일자 이를 축소하기로 합의했지만, 외려 2018년(117억원)보다 14.5% 늘어난 규모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국방부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역외 장비 정비비 지원 현황’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해 10차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기간 중 134억원을 역외 지원비로 전용했고, 이는 주일미군 소속 F15 전투기나 HH60 헬기 정비 지원 등에 사용됐다. 지난해 10차 SMA 체결 과정에서도 그동안 상당한 금액이 역외 지원비로 지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위비분담금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및 SMA의 기본 취지인 주한미군 주둔 지원이 아닌 한반도 밖 주일미군 전력 등에 전용되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지난해 4월부터 관련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미측과 협의했다. 그 결과 한미는 지난해 10월 ‘제10차 군수분야 방위비용 분담에 관한 이행합의서’에 역외 지원비를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서는 “대한민국 영토와 영해 밖에 배치돼 있으나 한미 연합작전계획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미국 소유의 항공기, 지상 장비, 기타 장비의 보수 및 정비 지원을 점진적으로 축소한다”고 기재했다. 이러한 내용을 명시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역외 지원비로 전년보다 17억원이 더 늘어난 134억원이 전용되면서 한미 모두 여론을 살피며 말로만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역외 미군 자산 정비는 유사시 한반도에 증원되는 전력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며 “궁극적으로 우리 안보에 기여하는 활동”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SMA 제1조에서 정했듯이 방위비 분담의 목적은 ‘주한미군 주둔비용‘ 지원이지만 주일미군 등에 국민의 세금이 사용되는 것은 큰 문제”라며 “한미가 한반도 밖 자산에 대한 군수비용 지출을 축소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여전히 100억원 이상 쓰는 행태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회적 거리두기가 뭐야?…수백만 명 모인 이슬람 축제, 하늘서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뭐야?…수백만 명 모인 이슬람 축제, 하늘서 보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아직 ‘자유’를 되찾지 못한 가운데,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거리가 먼 성대한 축제가 연이어 열렸다.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는 날, 사원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성대한 음식을 장만해 축하하는 축제다. 이슬람력으로 10월 1일부터 사흘간 열리고, 전 세계 각지의 이슬람 공동체에서 각기 열린다. 이슬람교의 2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축제는 수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축제 전부터 우려를 낳았지만 이는 결국 현실이 됐다.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시간으로 24일, 수백만 명의 신자들이 이드 알 피트르를 맞아 한 사원에 모여 합동 기도를 했다. 인도네시아는 2주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400~600명씩 추가되던 국가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을 우려해 라마단 때에도 귀향을 금지하고 집에서 기도하라고 당부했지만, 여행 서류 위조가 판치고, 400㎞를 걸어 고향에 간 사람도 있었다. 이에 인도네시아 당국은 본래 열흘 정도로 치러지는 이드 알 피트르 행사를 이틀로 축소했지만, 라마단 종료를 기념해 온 마을 주민이 함께 모여 불꽃을 터뜨리고 행진하는 등 행사를 연 지역이 속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비록 야외이긴 하나 수많은 사람이 한곳에 모여 종교적 축제를 즐긴 국가는 인도네시아만이 아니다. 유럽 동남부 발칸반도에 있는 알바니아에서도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50㎝도 채 되지 않는 거리 간격을 유지한 채 기도를 하고 축제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프리카 동부 공화국인 지부티에서도 수많은 무슬림이 모여 단체 기도와 축제를 진행했다. 물론 많은 무슬림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가급적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유럽 내 코로나19 최대 피해국가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로마에서는 무슬림들이 체온을 재고 마스크와 장갑을 낀 채 축제에 참가했다. 러시아 체첸공화국의 수도인 그로즈니에서는 이드 알 피트르 축제가 열린 한 사원 입구에서 진행 관계자가 일일이 일회용 장갑을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페이스 쉴드’를 착용한 채 축제에 참가한 무슬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해외유학생 학생비자로 취업 제한 검토

    美, 해외유학생 학생비자로 취업 제한 검토

    작년 22만여명 취직… 경제 역효과 우려미국이 코로나19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자국 대학생을 보호하려고 유학생의 취업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외국 학생이 미 대학을 졸업한 후 학생비자 상태로 미 기업에서 1년간 취업할 수 있는 소위 ‘OPT’ 프로그램을 제한한다는 의미다. 과학·엔지니어 전공자의 경우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3년까지 취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배경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업률 증가세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14.7%로 3월(4.4%)과 비교해 급등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인 20~24세 실업률은 26%로, 전 연령대 실업률(15%)보다 월등히 높았다. OPT 제한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롭게 추진하는 ‘이민 제한 조치 패키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의료 분야 졸업자 등을 예외로 프로그램을 1년 정도 중단하는 방안도 논의 내용 중에 포함돼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OPT는 전문직 단기취업(H1B) 비자로 가는 ‘징검다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OPT 프로그램으로 미 기업에 취업한 해외 유학생은 22만 3000여명이었다. 5년 전 10만 6000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이런 조치가 미국의 경제 회복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글·페이스북 등 300여개 기업,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 고등교육 기관들은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숙련 노동자의 접근을 단기간이라도 축소한다면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고 “상당한 경제적 불확실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해군 ‘림팩’에 함정 2대만 파견… 美 코로나로 훈련 축소

    해군이 오는 8월 17~31일 미국 하와이 인근에서 열리는 ‘림팩(환태평양훈련) 2020’에 이지스 구축함 1대와 구축함 1대만 파견하며 훈련 참가 전력을 축소하기로 했다. 훈련을 주최하는 미 해군이 코로나19로 훈련 기간을 1개월에서 2주로 단축하고 규모를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24일 군에 따르면 해군은 림팩에 7600t급 이지스 구축함과 4400t급 구축함을 보낸다. 과거 구축함 등과 함께 투입됐던 잠수함과 P3 해상초계기, 해병대는 불참한다. 해병대는 1개 중대 규모의 병력을 상륙돌격형장갑차, 상륙함과 함께 보낼 계획이었지만, 육상 훈련이 취소됨에 따라 훈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예년 700명이었던 파견 병력 규모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8년 6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진행된 직전 림팩 당시 해군은 7600t급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 4400t급 구축함 대조영함, 1200t급 잠수함 박위함과 P3 해상초계기 1대, 해병대 40여명 등 병력 700여명을 보냈다. 당시에는 해병대 1개 소대 규모인 40여명이 하와이에서 미국 등 훈련 참가국 해병대와 연합상륙훈련을 했다. 이번 림팩은 잠수함과 해상 초계기, 해병대의 불참으로 함포 발사 등 해상 훈련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림팩은 미국 해군이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으로 2년마다 열린다. 미 해군은 올해 훈련의 주제를 ‘유능하고 적응력 있는 파트너들’로 정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광주, 공약 완료·이행률 52%… 경기, 공공주택 예산 25조 확보

    광주, 공약 완료·이행률 52%… 경기, 공공주택 예산 25조 확보

    서울 ‘외국인 의료건강권’ 일부만 추진 충남, 서해선 복선전철 재정 99% 확보 제주, 재정 확보 못한 사업 하나도 없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사업 지지부진 경남 ‘소상공인 공동구매제’ 공약 변경전국 17개 시도지사 중 선거 당시 공약을 안정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곳은 서울, 광주, 경기, 충청, 제주 등 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 5개 시도는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24일 전국 시도지사 및 교육감 공약이행 평가 결과, 종합 평가에서 SA 등급을 달성했다. 서울(박원순 시장)은 229개 공약 중 41.05%가 완료·이행 중이었다.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 북측 참여 추진, 경평축구 부활 등은 일부 추진으로 변경됐다. 또 외국인 의료건강권 보장, 태그 없는 버스 승하차 및 환승 시스템 구축, 임차상인 젠트리피케이션 완화 공약 등이 일부만 추진된다. 광주(이용섭 시장)는 공약이행완료 분야, 목표달성 분야, 주민소통 분야 등 세부지표도 모두 SA 등급이다. 광주는 223개 공약 중 116개가 완료·이행으로 분류됐다. 일부추진으로 분류된 공약은 남북소리명창대전 교차 개최, 광주·신의주 간 자매결연, 남북 청년 평화회의 등 3개뿐이었다. 다만 재정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사업도 29개에 달했다. 경기(이재명 지사)는 42조원이 소요되는 저소득층 공공주택 안정적 공급 공약은 현재까지 25조원의 재정을 확보했다. 다만 70억원이 필요한 공공어린이 재활의료기관 운영 추진, 43조원이 소요되는 계획 단계 고속도로 추진 지원 등은 재원을 전혀 확보하지 못해 임기 내 공약 이행이 불투명하다. 충남(양승조 지사)은 종합평가 SA, 공약이행완료 분야 SA, 주민소통 분야 SA 등급을 받았다. 116개 공약 중 가장 많은 재원이 필요한 서해선 복선전철 조기 준공은 재정확보율이 99%에 달한다. 제주(원희룡 지사)도 종합평가 SA, 공약이행완료 분야 SA 등급 성적을 냈다. 115개 공약 중 52개가 완료되거나 이행 중이다. 특히 제주는 재정 규모 상위 10개 공약 모두 재정확보 절차가 진행 중이다. 재정이 필요한 사업인데 재정을 확보하지 못한 사업이 하나도 없는 것도 특징이다. 대구(권영진 시장)는 136개 공약 중 63개를 완료하거나 이행 중이다. 통합신공항 접근성 향상을 위한 공항철도 건설,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대구문화예술기금 조성 공약 이행도가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송철호 시장)은 97개 공약 중 22개를 완료 또는 이행했고, 주민소통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 2310억원이 소요되는 전기차·수소차 확대 공약은 이미 2617억원의 재정을 확보했다. 하지만 공공와이파이 확대 등 25개의 공약이 일부 추진으로 변경됐고, 경전철(트램) 도입 등 11개 공약이 재정을 전혀 확보하지 못해 공약 완수가 불투명하다. 충북(이시종 지사)은 130개 공약 중 41개 공약을 완료하거나 이행했다. 재정소요 상위 10대 공약 중 9개 공약의 재정확보가 단계적으로 진행됐지만, 농업인 기본소득 보장제 도입 등 10개 공약은 재정 확보율 0%다. 전북(송하진 지사)은 101개 공약 중 35개를 완료하거나 이행했다. 또 보류되거나 폐기되거나 변경된 공약이 1건도 없었다. 전남(김영록 지사)도 목표달성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청년 생애 최초 국민연금 지원 공약은 폐기했다. 경북(이철우 지사)은 223개 공약 중 36개를 완료하거나 이행 중이다. 공약 중 가장 많은 재원이 필요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 및 연계교통망 구축(9조 2700억원) 공약은 재원이 전혀 확보되지 않았다. 인천(박남춘 시장)은 공약 이행·완료 비율이 27.14%다. 재원규모가 가장 큰 10대 공약 중 송도·남동 바이오헬스밸리 조성과 제2경인선 광역철도 건설(인천역~광명) 공약은 재원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 또 서해5도 남북공동어로구역 설정 공약도 일부 추진으로 축소됐다. 대전(허태정 시장)은 109개 공약 중 30개가 완료·이행 공약으로 분류됐다. 재원소요 규모가 큰 10개 공약 중 3개 공약에 재정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고,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공약은 보류됐다. 세종(이춘희 시장)시가 완료하거나 이행 중인 공약은 145개 중 54개다. 세종~서울 고속도로 조기 완공, KTX 세종역 신설 등 재원소요 규모가 가장 큰 10개 공약 모두 최소 1억원 이상의 재정을 확보했다. 반면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 및 공공임대주택 보급확대 공약 등은 폐기됐다. 경남(김경수 지사)은 104개 공약 중 42개 공약을 완료하거나 이행했다. 하지만 경남 소상공인 공동구매 전용보증제도, 청년농업인 육성 공약 등은 일부추진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동북아 물류 플랫폼 구축 등 재원소요 상위 10개 공약 모두 재정 확보가 진행 중이다. 강원(최문순 지사)은 78개 공약 중 11개만 완료·이행 공약으로 분류됐다. 재원소요 상위 10개 공약 중 절반은 재정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현안에 연동하는 8개 공약을 ‘시기 미도래’로 분류했다. 부산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로 등급 평가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164개 공약 중 41개를 완료했거나 이행 중이다. 대학병원을 유치하는 서부산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 조성, 한부모가족지원사업단 설치 등 18개 공약은 재정을 확보하지 못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딸 계좌 동원 탈세10만 구독의 배신

    딸 계좌 동원 탈세10만 구독의 배신

    10만 구독 유튜브 채널 운영자 4300명 1인 미디어 시장 규모 5조 1700억 달해 광고 수입 축소·쪼개기 등 잇따라 적발 국세청 “외환거래 DB 정밀 분석할 것”A씨는 유튜브에 정치·시사·교양 동영상을 공급해 1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3년간 유튜브 동영상 중간에 끼워 넣는 광고 대가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계좌뿐 아니라 딸 명의(차명) 계좌를 구글에 등록했다. 상반기에는 딸 명의 계좌로 광고비를 받고 하반기엔 자신의 계좌로 받는 방식으로 소득을 은닉했다. 또 자신의 계좌로 받은 광고비에 대해서도 일부만 종합소득세로 신고했다. A씨는 유튜브 방송에 초대한 손님에게 출연료를 지급할 땐 이들이 부담할 소득세를 대신 걷어 납부하는 원천징수 의무가 있지만 이조차 이행하지 않았다. 국세청은 A씨가 차명 계좌로 수취한 유튜브 광고 수입 누락액에 대해 수억원의 소득세를 추징했다. 국세청은 올해부터 유튜버를 비롯한 ‘크리에이터’(영상 등 콘텐츠를 올려 수익을 내는 창작자)의 해외 발생 소득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24일 밝혔다. 10만명 이상이 구독하는 국내 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2015년 367명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 이달까지 4379명으로 늘었다. 1인 미디어 시장은 올해 5조 17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고액의 수익을 올리면서도 소득을 탈루하고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표적인 게 A씨의 경우처럼 차명 계좌를 활용한 방식이다. 아프리카TV 등에서 BJ로 오랜 기간 인터넷방송을 진행해 온 B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20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유명인이다. 유튜브 구독자도 17만명에 이른다. B씨는 시청자들이 충전해 주는 ‘별풍선’ 후원금 결제액이나 구글 등으로부터 수취한 광고 수입에 대해 신고를 하면서도 1만 달러 이하로 송금되는 소액의 해외 광고 수입에 대해선 소득세 신고를 누락했다. 또 사업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비용을 사업상 필요경비로 둔갑시켰고, 코디·매니저 등에게 지급한 보수에 대해선 A씨와 마찬가지로 원천징수 의무를 다하지 않는 등 수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정열 국세청 국제조사과장은 “올해부터 건당 1000달러, 연간 1인당 1만 달러를 초과하는 외환거래자료(DB)를 정밀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역대 추도사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역대 추도사

    영결식때 추도 못한 김대중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1회 이해찬 “친 노무현이라는 이름이 자랑습니다”6회 유족대표 건호씨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8회 문 대통령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엄수된다. 지난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10주기 추도식에 2만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규모는 축소됐지만, 의미는 남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고 난 후 처음 맞이하는 추도식일뿐더러, 4년 만에 보수정당의 지도부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참석한다. 특히 11주기 공식 추도사는 오는 8월 임기가 종료되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한다. 이 대표는 2010년 1주기 추도식 때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의 염원과 열망을 우리가 이루는 날까지 우리는 당신의 부활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대 국회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는 이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현역 정치인으로서 하는 마지막 추도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과 관련해 재조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한명숙 전 총리도 참석한다. 한 전 총리는 2009년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대표로 추도사를 읽었다. 정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역대 노 전 대통령 추도식 및 추도사를 모아봤다.●2009년 5월 29일 영결식…한명숙 전 국무총리 추도사 2009년 5월 23일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에는 이명박 당시 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장의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공식 추도사는 노무현재단 초대 이사장인 한명숙 전 총리와 한승수 당시 국무총리가 맡았다. 한명숙 전 총리는 추도사에서 “‘여러분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는 글을 접하고서도 님을 지키지 못한 저희들의 무력함이 참으로 통탄스럽다”며 “잔인한 세상은 ‘인간 노무현’으로 살아갈 마지막 기회조차도 빼앗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총리는 “대통령님이 언젠가 말씀하셨듯이,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하지 마십시오. 또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시라”며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하시는 일이 없기를, 혼자 무거운 짐 안고 홀로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빈다”며 조사를 마쳤다. 이날 헌화가 진행되는 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족들의 손을 잡고 오열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할 때는 백원우 의원(현 민주당 민주연구원부원장)이 “어디서 조문을 해”라고 소리치며 달려나오다 경호관들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늦어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문 김대중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려고 했지만, 이명박 정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추도문은 그해 7월 3일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라는 책의 추천사 형식으로 뒤늦게 공개됐다.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지금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동교동에서 독일 ‘슈피겔’ 지와 인터뷰를 하다가 비서관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때 나는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다”며 추도문을 시작했다. 그는 조문객이 500만명이 달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 국민들도 억울해하고 있다. 나도 억울하다. 목숨 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으니 억울하고 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승이 있다면 거기서도 기어이 만나서 지금까지 하려다 못한 이야기를 나눕시다. 그동안 부디 저승에서라도 끝까지 국민을 지켜주십시오. 위기에 처해 있는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주십시오”라고 적었다. 김 전 대통령은 그해 8월 18일 서거했다.●1주기 추도식…이해찬 “친 노무현이라는 이름이 자랑습니다” 2010년 5월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도식 열렸다. 이해찬 대표는 추도식 추도문에서 “대통령님이 떠나신 지 1년이 되는 지금, 대통령님이 계시던 그 시절을 더욱 그리워하고 대통령님의 철학과 삶을 깊이 되새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세간에서 붙여준 ‘친 노무현’이라는 이름이 자랑스럽습니다. 그것은 명예로운 훈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작년에 님과 김대중 대통령님 등 두 분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면서 “남아있는 우리는 두 분 대통령님께서 평생을 바쳐 이루어온 민주주의와 인권이 이명박 정부에 의해 뿌리째 흔들리고, 한반도 평화 질서가 흔들리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우리들은 결코 대통령님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님의 염원과 열망을 우리가 이루는 날까지 우리는 당신의 부활을 준비할 것”이라면서 “그때까지는 분노도 슬픔도 눈물도 참겠습니다. 대신 살아남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뚜벅뚜벅 하겠습니다. 대통령님의 아쉬움도 아픔도 우리가 안고 나아가겠습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를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다짐했다.●세월호 참사 직후 열린 5주기 추도식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다음 달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5주기 추도식이 엄수됐다. 이번 추도사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당시 문 의원은 ‘결국 민주주의가 안전이고 행복입니다’라는 제목의 추도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실천한 것처럼 국가는 ‘사람사는세상’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위해 존재하고 봉사해야 한다”며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의 중심에 시민의 안녕이 있고, 시민의 구체적인 삶 속에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생활민주주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는 ‘안전’ ‘책임’ ‘정부’ ‘국가’라는 개념은 물론 무엇보다 ‘사람’이라는 개념이 없었다”며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정부의 대응을 질타했다. 그는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떠난 대한민국은 경쟁과 효율,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이며, 그 적폐의 맨 위에 박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다. 박 대통령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만 적폐가 청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6주기 추도식…여당 대표에게 쓴소리 한 노건호 2015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의 쓴소리가 파장을 낳았다.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등 여야 대표가 처음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건호씨가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한 것이다. 유족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건호씨는 “이 자리에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엔엘엘(NLL) 포기했다며 내리는 비 속에서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 토하듯 줄줄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다”며 앞줄에 앉은 김 대표를 향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 달아 종북몰이 해대다가, 아무 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건호씨는 또 “혹시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 좀 안 하시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그간의 사건들에 대해 처벌받은 일도 없고 반성한 일도 없으시니, 그저 헛꿈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사과? 반성? 그런 것 필요 없습니다. 제발 나라 생각 좀 하십시오”라고 쏘아붙였다.●대선 직후 8주기…문 대통령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찾아오겠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추도식을 찾았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첫 추도식 참석이었으며, 8년간 매번 추도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의 마지막 참석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추도사에서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 드린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그때 다시 한 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십시오”라고도 말했다.●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부시 미 전 대통령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한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습니다. 친절하고 따뜻하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습니다.” 2019년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조지 워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여러분과 함께 추모할 수 있어서 크나큰 영광”이라며 “최근에 그렸던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유가족들에게 전달해드렸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지도자의 모습이었고 그 대상에는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국익을 위해 모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목소리 냈고, 물론 견해차는 있었지만, 한미 동맹에 대한 중요성, 공유된 가치보다 우선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포토인사이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하루 앞둔 봉하마을 모습

    [포토인사이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하루 앞둔 봉하마을 모습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공식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봉하마을에서 엄수되는 이번 추도식은 코로나19 사태로 규모를 대폭 축소해 노 전 대통령 유족과 정당 대표 등 100여명 등 제한된 인원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며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추도식을 생중계하는 ‘온라인 추도식’이 예정됐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 23일 봉하마을서 축소진행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 23일 봉하마을서 축소진행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거행된다. 노무현재단은 23일 오전 11시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유가족과 재단임원, 정당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주기 추도식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노무현 재단측은 올해 추도식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규모를 대폭 축소해 거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도식 공식 초청대상이 아니면 추도식장에 입장할 수 없다. 노무현재단측은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이날 추도식을 생중계한다.추도식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도사를 낭독하고 재단에서 미리 제작한 ‘2020 시민합창-대통령과 함께 부르는 상록수’ 영상물을 상영한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대대표도 이날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재단측은 이전 추도식때 시민 편의를 위해 운행했던 봉하열차와 지역 단체버스도 올해는 운행하지않는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희망하는 추모객은 오후 1시 30분, 3시, 4시 등 하루 3차례 진행하는 시민공동참배에 참여해 참배 할 수 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윤석헌, “금융권 외형 확대 자제하고 손실흡수능력 확보해야”

    윤석헌, “금융권 외형 확대 자제하고 손실흡수능력 확보해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2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부문 건정성 유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0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금융권은 지금부터라도 외형 확대를 자제하고 충당금과 내부 유보를 늘리는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들의 봉쇄조치로 인한 수출 감소, 국내 생산·소비 위축, 고용지표 부진 등 실물경제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현재 금융회사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실물경제 고충이 장기화될 경우 한계 차주의 신용위험이 현재화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원장은 “저성장·저금리의 금융환경에서 소비자는 물론 금융회사 스스로의 과도한 고수익 추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 원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충분하고 신속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금융권이 위험 관리에만 치중해 자금 공급기능을 축소한다면 경기 하강을 가속화하고 신용 경색을 발생시키는 등 부작용을 키우게 되는 경기 순응성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금융 지원 업무를 적극 수행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 임직원 면책의 확대, 유동성 비율 등 금융 규제 적용 유연화, 금융권 핵심성과지표(KPI) 개선 모범사례 확산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홍범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위원장(경상대 경제학과 교수)과 자문위원, 금감원 관계자가 참석해 코로나19로 인한 금융부문 영향을 진단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진석 금감원 부원장보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및 금융회사 건전성 현황’을 설명했고,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가 ‘코로나19, 경제·금융 환경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발표했다. 금감원은 이날 제기된 의견을 향후 감독 업무 수행에 적극 반영하는 한편, 9개 분과위원회도 수시로 개최해 각계 전문가와의 소통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기재차관 “2분기 경제성적표가 올해 전체 좌우”

    기재차관 “2분기 경제성적표가 올해 전체 좌우”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2일 “이번 분기(2분기)가 올해 전체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며 “1·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해 기존 발표한 (코로나19 경제위기) 대책을 이번 분기 최대한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11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보건분야에서 촉발된 위기가 길어질수록 실물과 금융분야를 흔드는 진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4일부터 지급되고 있는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선 20일 기준 전체 2171만 가구 중 1830만 가구(84.3%)가 11조 5000억원(80.9%)을 신청해 지급·기부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저소득층 등 현금지급 대상 286만 가구(1조 3000억원)는 99.9% 지급이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또 “당면과제는 코로나19를 조기에 극복하는 것이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구조적 변화에 대한 대응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위기를 중장기 구조개혁 과제를 실행하는 추진동력으로 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인 가구 정책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가구구조는 선진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속도로 급격히 변화해왔다”며 “관계부처가 지혜를 모아 가구구조 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완화·해결하고 나아가 이 변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선 “위기대응 과정에서 필요한 재정여력 확보와 미래세대의 재정부담 축소를 위해 여러 대안 중 하나로 사회적연대를 활용한 방안이 강조되기도 한다”며 “충격 흡수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양극화를 미리 염두에 두자는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판 뉴딜’ 핵심은 제조업… 균형발전·사회개혁과 패키지로 추진해야

    ‘한국판 뉴딜’ 핵심은 제조업… 균형발전·사회개혁과 패키지로 추진해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는 지난 5월 7일 ‘한국판 뉴딜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추진 배경이었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의 3대 프로젝트와 10대 중점과제로 제시된 ‘한국판 뉴딜’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은 6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로 경제혁신과 지속가능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외부적 충격으로 대규모 경제위기 때마다 ‘뉴딜’이 등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명박 정부는 2009년 1월에 11개 부처가 합동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녹색 뉴딜 사업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녹색경제로의 이행을 촉진하고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했던 2009년 녹색 뉴딜과 이번의 한국판 뉴딜은 대규모 재정투자와 고용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유사하다. 그러나 ‘2009년 뉴딜’은 야심 찬 계획과 달리 4대강 사업을 제외하고는 흐지부지됐다. 전례를 따르지 않으려면 뉴딜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하고, 우리의 산업 및 현실과 밀접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뉴딜은 대규모 공공투자를 통한 경기부양 및 일자리 창출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뉴딜(New Deal)의 단어적인 해석은 ‘새로운 거래’라는 뜻이다. 무엇이 새로운 거래일까? 1903년대 대공황 시절 미국에서 진행된 뉴딜은 ‘테네시 강 유역 개발 사업’이라는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경기를 부양했다는 의미로 한국은 해석한다. 그것은 뉴딜을 지나치게 좁게 해석하는 것이다. 1930년대 루스벨트 대통령이 추진했던 뉴딜은 대공황이 가져온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를 토대로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해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체계적인 전략이었다.대공황 시절 뉴딜은 ‘구제’(relief), ‘회복’(recovery), ‘개혁’(reform)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량과 돈을 나눠주어 어려운 시절을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구제가 첫 번째, 이를 통해 수요를 다시 만들어 내면서 산업과 경제의 회생을 도모하는 회복이 두 번째였으며, 독점 자본가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했던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개혁이 세 번째 요소였다. 제1차 세계대전과 스페인독감, 1929년 대공황 등과 같은 위기상황은 기존 사회체제 및 국가운영방식에 대한 변화를 수반할 수밖에 없으며, 국가와 사회는 이전과 다른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대규모 충격으로 인한 변화의 요구는 혁명 또는 새로운 사회적 합의(new deal)에 의해 구체화되면서 새로운 사회질서를 구축한다. 이 점에서 뉴딜은 단순한 고용유지 및 경기회복 수단이 아닌 사회근본의 질서를 변화시키기 위한 과정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등장한 ‘한국판 뉴딜’은 경제시스템과 사회전체를 개혁하는 수준이어야 하고, 대규모 재정투입과 제도 전반의 개혁이 뒷받침돼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성장이 동반되어야 한다. 2020년 한국판 뉴딜의 핵심은 제조업에 대한 구제와 회복이다. 6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해 왔지만 2015년 이후 중국의 추격과 비용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고 많은 영역에서 붕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수요 감축으로 우리의 제조업은 큰 위기이다. 한국의 제조업은 다른 국가에 비해 이동제약 및 인명피해가 크지 않아 정상 가동되고 있어 양호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을 들여다보면 수요의 증발로 인해 신규 주문 감소로 하반기부터 큰 충격이 닥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대두된다. 현재까지 이러한 제조업을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방안들은 제시되고 있지 않다. 한국판 뉴딜의 1단계는 이러한 제조업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한번 사라진 제조업 경쟁력과 일자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한국판 뉴딜 1단계로서의 제조업 구제는 ①개별기업에 대한 긴급한 금융지원 ②대규모 재정투자를 통한 인위적 수요창출로 구성되어야 한다. 수요창출을 통해 기존의 공급망 및 인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제조업의 기반을 유지할 수 있으며, 미래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핵심은 제조업 지원과 국민생활안전 향상 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노후화된 무궁화호 및 도시철도 차량의 대규모 교체를 시행한다면 국내 유일의 철도차량 제작사인 로템은 이를 통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고 관련 협력업체의 고용과 공급망 역시 존속될 수 있는 것이다. 교체된 새 기차에서 국민은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이동의 편익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 제조업에 대한 구제와 회복을 달성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현재까지 한국판 뉴딜의 대상으로 제시되는 정보통신, 비접촉 산업, 기후 대응 등은 필요하지만, 이들은 당장 고용을 유지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지원과 효과를 가져오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제조업 체계와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며 이것이 한국판 뉴딜의 첫 번째이자 핵심이 되어야 한다. 한국판 뉴딜의 두 번째 요소인 ‘회복’은 구제한 제조업을 통해 균형발전과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단계이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국에 편중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필수핵심 산업에 대해서는 본국으로의 귀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조건적인 비용효율 관점에서 벗어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의 생산시설 이전 및 다중화는 필연적인 흐름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세계적으로 투명하고 안전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변화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기존의 노후한 공단과 산업단지(산단)에 대한 전면적인 개조가 필요하다. 다행히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미 2019년부터 ‘산단 대개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로 사업의 규모와 변화의 폭을 키우면 좋겠다. 또한 한국판 뉴딜의 ‘회복’은 지방, 특히 제조업 위주로 발전해 온 동남권 및 서해안 지역에 있어서는 새로운 발전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해외 이전 기업의 본국 귀환을 의미하는 리쇼어링을 위해 지난 10년간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여러 가지로 노력해 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기업들로서는 증가하는 인건비를 상쇄하기 위해서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지만, 수도권은 투자가 제한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제조업 지역인 동남권은 고부가가치화에 필요한 고급인력의 유치를 위한 정주·교통 등의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 동남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광역교통망 형성을 통해 수도권에 필적하는 메가시티를 형성하기 위한 투자는 ‘회복’을 위한 투자이다. GTX와 유사한, 울산·부산·경남(창원)을 1시간 내로 연결하는 동남권 대심도 고속철도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존 시가지에 대한 대규모 변화를 유도한다면 동남권은 단순한 공단 밀집지가 아닌 수도권에 버금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거점이 될 것이다. 한국판 뉴딜에서의 ‘회복’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메가시티 구축과 이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이 되어야 한다. 한국판 뉴딜의 세 번째 요소인 ‘개혁’은 속도전이다. 많은 개혁 과제가 쌓여 있지만 한국판 뉴딜에서의 개혁은 재정과 관련한 제도의 변화, 기업의 책임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도출이 우선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판 뉴딜의 성패는 대규모 재정의 신속한 투입에 달려 있으며, 이를 위해서 한시적(2년)으로 현재의 예비타당성제도(예타)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재정투자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예타라는 제도적 장애물로 인해 신속한 재정투입은 쉽지 않다. 현재의 상황은 위기국면으로서 이에 맞는 특단의 조치들을 동원해야 한다. IMF 때 재정의 효율적 운용과 집행을 위해 등장한 예타는 새로운 위기상황에서 변화해야 한다. 한시적으로 예타를 중단하고, 2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예타의 존속 또는 개편 방안을 모색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또 외환위기 이후 20년째 강화되어 온 예산당국의 권한을 축소시켜 각 부처와 지자체가 자체적인 판단과 책임하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지난 20년간 끝없이 복잡해져 온 각종 평가 및 심의제도 역시 한시적으로 간소화·일원화함으로서 변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혁이 21대 국회 초반에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합의 역시 한국판 뉴딜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포함되어야 한다. 뉴딜을 통해 이루어지는 지원에 상응하는 기업의 책임이행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이다.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작업장, 투명한 경영을 통한 기업이윤의 노동자 몫 증대 등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고 이를 이행할 수 있는 제도적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의 안정적 운영과 승계를 위한 조치 역시 필요하다.결론적으로 뉴딜은 ‘제조업 유지·지원+지역균형발전+사회개혁’의 패키지 형태로 구체화하여 진행되어야 하며, 전반적인 상황을 총괄하면서 산업, 지역 및 사회·고용 등을 종합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청와대와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와 국회 등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며, 이를 총괄하여 조정할 수 있는 기구 또는 직책의 신설도 검토되어야 한다. 예산당국이 주도하는 형태의 기존 패턴으로는 기존의 추경예산 편성과 집행의 범주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중앙정부가 기획·수립하고 지방정부가 집행하는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나서 상호 아이디어와 정책을 교환하고 상호 역할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국판 뉴딜을 구체화하는 경남형 뉴딜, 전주형 뉴딜 등이 등장해야 한다. 1987년 이후 민주화 과정을 겪고 있던 대한민국의 사회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같은 냉전 해체 등 거대한 변화 속에서 부지불식간에 여러 가지 새로운 사회적 합의와 변화를 이끌어 내는 뉴딜을 여러 차례 이뤄 냈다. 그것을 토대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다. 2020년 시작될 한국판 뉴딜은 단순한 경기부양책이 아니라, 거대한 충격에 대응하며 세계를 이끄는 선도국이 되는 과정으로서의 뉴딜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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