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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앙으로 치닫는 가뭄] 물찾아 엑소더스… 오염된 폐광 물 생활용수로

    [재앙으로 치닫는 가뭄] 물찾아 엑소더스… 오염된 폐광 물 생활용수로

    겨울 가뭄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강원 태백 등 일부 지역에서는 물을 찾아 거처를 옮기는 피난민 가족이 늘고 있다. 물 공급이 쉽지 않은 산골 폐광지역 마을에서는 갱구에서 나오는 오염된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한다. 섬마을 주민들은 배급받은 물로 밥만 짓고, 세수와 목욕은 엄두도 못낸다. 12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원 남부지역(태백·삼척·정선·영월)의 최대 식수원인 광동댐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다음달 20일쯤이면 완전 고갈된다. 강원 남부지역의 물 공급원이 아예 막힐 판이다. ●세수·목욕 엄두도 못내 물을 찾아 가뭄지역을 떠나는 엑소더스 행렬이 늘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태백지역 아파트 한 동에서 평균 4~5가구가 임시 피난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희진(28·여·황지동)씨는 “아이가 있어 매일 목욕도 시키고, 물 씀씀이가 많은데 물이 나오지 않아 고통스럽다.”며 “조만간 가족과 함께 강릉 시댁에서 생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백시 금천동 주민들은 “수질이 나빠 전에는 사용하지 않던 계곡물로 쌀도 씻고 채소도 씻는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광지역의 갱구에서 나오는 물은 대부분 중금속 오염 우려가 높아 보건위생문제로 확산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이같이 강원지역에서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주민은 4개 시·군 6만 5000명에 이른다. 태백시는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광동댐 하층부 고인물(사수)까지 퍼올리고 있다. 이렇게 해도 물은 40일가량 사용할 수 있는 90만t에 머문다. 이영걸 태백시 재난관리과 팀장은 “댐 주변의 얼음에 3000여개의 구멍을 뚫고 물을 끌어올려 사용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상태도에 사는 오갑현(50) 이장은 이날 큼지막한 옷 보따리를 메고 3시간 동안 배를 타고 목포에 있는 동생집에 왔다. 보름 동안 못한 빨래를 하기 위해서다. 오씨는 “빨래하러 나오기는 내 평생 처음 있는 일”이라며 “섬 주민 대부분이 목포에 친척이 있어 빨래 보따리를 가지고 나온다.”고 말했다. 상수도가 없는 상태도·중태도·하태도 등 3개 섬마을 주민들은 하루에 두서너 되가량 급수받아 겨우 밥만 해먹는 실정이다. 마을 할머니들은 “배급받은 물로 밥만 짓고, 얼굴은 수건에 물을 묻혀 쓱쓱 닦는다.”고 실상을 전했다. ●축산농가에 가축 먹일 물 지원도 하루 평균 300t의 물이 필요한 경남 남해 힐튼골프장은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지하수까지 고갈되자 20~30㎞ 떨어진 남해읍에서 차량 3대로 17~18차례 물을 실어나르고 있다. 골퍼가 많은 주말의 경우 물차들은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쉴새 없이 골프장과 남해읍의 급수시설을 오간다. 옥산면에서 돼지 2100여마리를 사육하는 김택준(54)씨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급수지원을 받았다. 재산1호’인 돼지에게 줄 물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물이 없어 지하수를 팠지만 100m를 내려가도 물이 나오지 않아 할 수 없이 물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가뭄지역의 축산농가들은 사람이 먹을 물 걱정에 가축 물 걱정까지 이중삼중 고생이다. 청원군 임종환(54) 축산담당은 “축산업무를 맡은지 23년째지만 축산농가에 물을 지원한 것은 처음 같다.”고 말했다. 전국종합·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명예 수의학박사학위

    강재섭(61)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일 전북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대 진수당에서 인수(人獸)공통전염병연구소 설립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 수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 전 대표는 2006년 12월 브루셀라병으로 파산 상태에 놓인 전북 정읍의 축산 농가를 방문,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설립을 약속했다. 이후 전북대에 연구소를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전북대는 정부 예산 361억원을 받아 내년까지 익산캠퍼스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연구소가 완공되면 전문 인력 150여명이 인간과 동물에 전염성이 있는 조류인플루엔자와 광우병 등을 연구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일을 맡게 된다. 강 전 대표는 “전북의 축산농가가 해마다 조류인플루엔자나 소 브루셀라의 발병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하는 지역이라고 판단해 전북대에 연구소 설립을 약속했다.”며 “연구소가 설립되면 전북지역은 대한민국 축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루셀라병과 같은 동물난치병 때문에 우리 축산농가는 매년 5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고 있으며 작년 한 해에도 조류인플루엔자로 닭·오리 등 가금류 800여만마리를 살처분해 농가의 직접 피해만 6500여억원에 달했다.”며 “하지만 행정당국과 정치권은 이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다는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불황의 두 얼굴

    경기불황으로 쓰레기가 줄고, 그 내용물도 연탄재 등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은 경기가 양호했던 때보다 늘었다. 1일 인천 부평지역 생활폐기물 처리업체 B환경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물 수거량은 총 4459t으로 2007년 5787t보다 1000t 이상 줄었다. 2007년에 986t의 쓰레기를 수거했던 S환경도 지난해에는 761t을 수거하는 데 그쳐 1년 사이에 쓰레기량이 20% 이상 줄었다. 각종 지역개발로 인천시의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1인당 쓰레기배출량은 큰 폭으로 감소한 셈이다. 수도권매립지에서는 2007년 하루 4300t씩 반입되던 서울·경기·인천지역의 생활폐기물이 올 초에는 1900t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S환경 관계자는 “요즘은 사람들이 쓰레기 종량제봉투값까지도 아끼기 위해 최대한 적게 구입하고 재활용을 늘리면서 쓰레기배출량이 줄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 식당가의 음식물쓰레기 수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월 15t인 음식물쓰레기가 요즘은 7t도 안 된다.”면서 “직장에서는 회식을, 가정에서는 외식을 줄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심지어 가축 사료값을 아끼기 위해 음식물쓰레기를 훔치는 축산업자까지 생겨났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쓰레기 내용물도 이전과 달라졌다는 것이다. 쉽게 눈에 띄지 않던 연탄재가 쓰레기에 섞여 나오는 것이 대표적인 예. 2006년에 수도권매립지에 들어온 연탄재는 9600t이었지만 2007년 1만4000t, 지난해 2만t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경기가 좋을 때 부쩍 증가하는 건축폐기물 반입량도 크게 줄었고, 화장품 용기, 옷가지, 신발 등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반면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전개한 ‘희망 나눔 캠페인’을 통해 총 25억 4400만원을 모아 목표액(25억 2000만원)을 1% 초과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년도에 모금한 20억 7600만원에 비해 22.5% 증가한 것이다. 경기상황이 괜찮았던 2007년 말에는 21억 1200만원을 목표로 잡았으나 모금액이 99%에 그쳤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좋았던 시절보다 기부 규모가 늘어난 것은 우리 사회가 건전하게 진화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모든 규제에 ‘일몰제’ 적용

    농업회사 법인에 대한 민간 투자가 전면 개방되고 대기업의 축산업 진출이 가능해지는 등 대규모 기업농 육성의 길이 열린다. 농업회사는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된다. 신설 또는 강화되는 규제에만 적용되던 ‘규제 일몰제’는 앞으로 현존하는 모든 규제에 일괄적으로 적용된다. 정부는 2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제10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농업경쟁력 강화 방안과 규제 일몰제 확대 도입 방안을 확정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회의에서 올 상반기 안에 농산물 생산·유통 법인에 대한 민간지분 제한(비농업인의 지분 75% 이하)을 폐지해 민간자본이 농업 법인을 100%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자본금 100억원의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할 경우 25억원의 농업인 자금이 필요했으나 이를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이날 제시한 농업경쟁력 강화 방안은 소규모 자영농을 점진적으로 대규모 기업농으로 대체, 농업을 규모화함으로써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3%에 불과한 농업의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파급효과가 큰 규제를 약 1500건으로 정리하고 올해 경제적 규제 1000여건, 내년에 사회적 규제 500여건을 각각 정비하기로 했다. 2500건 정도로 추정되는 미등록 규제에 대해서도 오는 6월까지 경제단체와 공동으로 정밀 실태조사를 벌인 뒤 일몰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행정기관 업무기준인 훈령·예규 중 사실상 민간규제로 적용되는 행정규범 약 1000건에 대해서는 3년간의 유효기간을 정하고, 제·개정된 지 5년이 지나 현실에 맞지 않는 1300여건의 훈령·예규 등은 일괄적으로 폐지하되 필요한 경우 3년의 일몰기한을 새로 두기로 했다. 이종락 김태균기자 jrlee@seoul.co.kr
  • [전국플러스] 육우용 젖소 송아지 130마리 수매

    용인시는 젖소 송아지의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낙농·육우농가들을 위해 육우용 젖소 송아지 130마리를 3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수매한다. 시는 이를 위해 쇠고기 이력추적 대행기관인 용인축산업협동조합을 위탁기관으로 지정, 쇠고기 이력추적제 사업 등록을 마친 생후 7일 이상의 송아지를 마리당 10만원에 구매한 뒤 희망 농가에 2만원을 받고 판매한다. 쇠고기 이력추적제에 의해 전산 입력 및 귀표 부착이 완료된 젖소 송아지에 한하며,농가는 사전에 수매 대상 송아지에 대해 시에 브루셀라 검정을 신청해야 한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전국플러스] 육우용 젖소 송아지 130마리 수매

    용인시는 젖소 송아지의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낙농·육우농가들을 위해 육우용 젖소 송아지 130마리를 3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수매한다. 시는 이를 위해 쇠고기 이력추적 대행기관인 용인축산업협동조합을 위탁기관으로 지정, 쇠고기 이력추적제 사업 등록을 마친 생후 7일 이상의 송아지를 마리당 10만원에 구매한 뒤 희망 농가에 2만원을 받고 판매한다. 쇠고기 이력추적제에 의해 전산 입력 및 귀표 부착이 완료된 젖소 송아지에 한하며,농가는 사전에 수매 대상 송아지에 대해 시에 브루셀라 검정을 신청해야 한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여야 18일 한·미FTA 격돌

    여야 18일 한·미FTA 격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문제가 또다시 정국의 뇌관으로 떠올랐다.임시국회 파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여야의 첫 격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은 18대 국회들어 처음으로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가운데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비준동의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민주당은 이를 결사 저지하겠다고 맞받았다.국회 농림수산식품위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조속 비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렇듯 전운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정치적 득실을 따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미국 차기 행정부의 입장이 표명되지 않았다.미국 자동차 ‘빅3’의 회생 여부가 불투명하다.파산이냐 회생이냐에 따라 추가협상 부분이 명확해진다.국내 농축산업과 중소기업,문화사업 등에 대한 피해대책이 수립되지 않았다.비준 문제가 거론될수록 여론만 악화될 뿐이다. 한나라당이 이같은 정황을 검토하지 않았을 리 없다.그런데도 이날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등 지도부는 ‘18일 상임위 상정,임시국회 내 처리’를 강조했다.한·미 FTA가 경제·민생사안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민주당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박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 중진연석회의에서 “지금은 경제살리기 대책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속도를 내서 집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대목이 이같은 의중을 시사한다.한·미 FTA에 관한 한 국익과 초당적 협력을 강조해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정국 주도권을 위한 ‘비장의 무기’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당장은 조기 비준을 강조하지만,미국 내부의 가변적 상황을 거론하며 ‘조기 비준 철회’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조기 비준 철회를 전제로 ‘MB 입법’ 처리를 민주당에 요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한나라당 입장에선 정국 대응력에 한계가 노정된 민주당이 시기적으로 급박한 사안에 우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는 점도 고려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 문제에 대해 “미국 행정부가 미 의회에 비준 요청을 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비준한다.”고 결론냈다.‘선 대책 후 비준’,‘미국 상황 주시’라는 기존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다. 한·미 FTA가 민생이라는 관점으로 해석될 경우 마냥 거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고민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일제시대 한우이력서 첫 발견

    일제시대 한우이력서 첫 발견

    일제 시대 꼼꼼하게 한우의 이력을 관리해온 문서가 발견됐다.소유주,성별,연령,등급,출산,소유 이동경로,소값 등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대규모 축산업자의 관리 목적 또는 일제의 ‘조선이출우(朝鮮移出牛)’와 같은 수탈과 관련된 문서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관장 조유전)은 1913년부터 1934년까지 경상북도 영천지역 개별 한우(韓牛)의 이력을 자세히 정리한 ‘축산우문서’(畜産牛文書) 뭉치를 최근 입수했다고 밝혔다.책으로 묶인 6권과 낱장 14장을 이어붙인 1건 등으로 모두 1100여건의 내용이 담겨 있다. 고문서는 ‘괴연동 이석근의 암컷 흑우(黑牛)는 1926년산(産)인데,1932년에 수컷 황우를 낳았고,그것을 백안동에 사는 이씨에게 반양(半養)으로 주었으며,1933년 가을 다시 새끼를 배어 암컷 황우를 낳았다.’와 같은 식이다.이처럼 행정기관의 조사보고서나 통계자료 등과는 다르게 치밀하고 생생하다. 예컨대 소의 뿔모양까지 ‘찬각(담쟁이덩굴모양 뿔)’이라고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또한 경북 영천지역의 각 면,동의 행정구역 명칭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또 소유주의 성명이나 택호(宅號),소와 송아지의 성별·연령·출산여부·등급은 물론 소의 털색깔까지 기록했고,소의 이동시기와 장소,반양(半養·남의 가축을 기른 뒤 주인과 합의 아래 나누어 가지는 관행)·폐사여부까지 일일이 적었다. 이뿐 아니다.당시 소의 가격을 추산해볼 수 있는 내용도 담겨 있다. ‘매곡동 덕동댁 1918년산 암컷 황우 1필은 1921년 61원 주고 샀는데,1922년 8월 암송아지를 낳고,1924년 가을 수송아지를 낳았다.’ 박물관측은 “1921년 현재 암컷 한우 값 61원을 금값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158만원가량 된다.”면서 “현재 암소 시세는 두당 460만원이므로 약 3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추산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물관 김성갑 학예연구사는 “이런 종류의 고문서는 처음 발견된 것으로 일제시대 지역 축산관리의 운영실태를 생생하게 조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역 단위의 기업형 축산업자 혹은 목장주이거나 일제가 농축산 진흥 명목으로 수탈을 위해 설치했던 ‘권업모범장’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국의 토종] (17) 제주馬

    [한국의 토종] (17) 제주馬

    말(馬)은 오랜 역사속에 우리 민족과 더불어 생존해 온 친숙한 동물이다. 한반도에서 문명의 발전과 문화의 성숙을 선사한 말의 사육은 선사시대부터 이뤄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중국의 후한서(後漢書)에 “고구려에는 과하마(果下馬)라는 조랑말이 있는데 이것을 타고 산을 오르내리면서 사냥을 하였다.”는 대목이 나온다. ‘과하마’란 몸집이 작아서 과수나무 밑을 지나갈 수 있는 말(馬)이라는 뜻으로 ‘제주마(濟州馬)’ 또는 ‘향마(鄕馬)’로 불리는 한국의 토종말(馬)이다. 일본서기에는 “661년 말린 말고기 등을 제주섬에서 수입했다.”고 적혀 있다.고려 문종 27년(1073년) 제주에서 명마를 진상했다는 탐라기년(耽羅紀年)의 기록으로 보아 이미 그 당시 말이 제주의 특산품으로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말해 주듯 제주도의 넓은 초원과 오름은 말의 목축지로서 천혜의 조건이다.제주마는 오랜 세월 제주의 기후에 적응해 지구력이 강하면서 온순하다.한때 사육 수가 1000여 마리로 줄었다가 1986년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보호되면서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제주마의 유전자원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혈통을 정립하고 보존·관리하기 위해서다.제주마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5가지 외모 심사기준을 통과하고,17가지 유전인자가 확인돼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최근 제주에서는 토종 제주마를 이용한,다양한 형태의 ‘말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경마는 레저산업,말고기는 축산업과 외식산업,재활 승마는 의료산업과 실버산업으로 각각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말기름은 피부보호제로 그 효과가 탁월합니다.”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제주출장소 이종언(41) 박사는 말기름에 피부보호 성분인 팔미톨레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음을 밝혀냈다.말고기도 웰빙 바람을 타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박사는 “구제역과 광우병 위험이 없으며,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맞다.”며 말고기 전용 품종의 육성을 강조했다. 제주마를 이용한 승마와 경주대회도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다.제주마는 특히 지구력을 요하는 크로스 컨트리 승마대회에서 특유의 기질을 발휘해 연거푸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제주마는 또 수입말에 비해 체구는 작지만 열악한 환경과 질병 등에 강하다.수입 외래종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토종은 오랜 세월 한 지역의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형질이 고정화된 동식물이다.우리 지형과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토종 ‘제주마’가 세계의 명마(名馬)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글 사진 제주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5) 김광원 한국마사회장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5) 김광원 한국마사회장

    김광원 회장이 한국 말산업의 본산인 한국마사회(이하 KRA) 수장 자리에 앉은 지도 이제 2개월을 넘어섰다.독이 든 성배라 불릴 만큼 온갖 잡음과 말썽이 그칠 줄 몰랐던 자리다.8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졌지만 햇수만큼이나 논란도 꼬리를 물었다.연간 7조원이 넘는 매출을 가진 공룡조직.사행성 논란과 조직의 방만함이라는 두께로 무장한 단단한 이 바위산을 그는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그의 두 손에는 경험과 신뢰라는 묵직한 연장이 들려져 있다. ●“접시를 깨라”  지난 9월19일 김 회장이 취임할 당시 KRA는 총체적인 난국 그 자체였다.조직은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들썩거렸고,밖에서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 시행을 코앞에 둔 때였다.경마산업의 축소는 불보듯 뻔했다. 김 회장은 취임식장에 들어선 수백 명의 사원을 상대로 “경마 전문가가 되기보다 여러분에게 ‘견마지로’하는 경영자가 되겠다.”면서 “여러분은 나보다 선입고참들이니 내 비정규직 3년 임기 동안 쫓겨나지 않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어 그는 “접시를 깨라.헌것을 과감하게 깨 버려야 새것을 산다.새 틀을 마련해 100주년을 준비하자.”고 호소했다.  2개월이 지난 뒤 그는 완벽하게 KRA의 사람이 된 듯했다.국회 농업해양수산위원장을 2년 동안 지내면서 KRA를 ‘사행 산업과 도박의 요체’로 질타했던 그는 이제 “동전의 한 쪽 면만 봤다.”고 털어놓았다.“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경마는 일반 도박과는 사뭇 다른 데다 말 산업이 얼마나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진 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더라.”고도 했다.“조직의 방만함 역시 알려진 것보다는 훨씬 덜한 데다 부풀려진 부분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변신이 가장 급선무”  “공기업 경영자의 성과는 경영 평가를 통해 숫자로 나타나고, 금전적 보상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게 정치가에서 전문 CEO로 변신한 김 회장의 지론이다.그러나 “이보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성과와 보상에 대한 국민들의 오해를 풀고 신뢰를 쌓아가는 일”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KRA는 경마에서 얻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농림수산식품부 산하의 공기업.지난해 매출은 6조5000억원,올해 예상 매출은 7조 3000억원 내외다.이 중 72%는 고객에게 돌아가는 환급금이고,20%는 세금(레저세 등 발매 원천세 18%,법인세 약 2%)이다.나머지 5%를 마사회 운영비로 쓰고 3%정도를 축산 발전과 농어촌 복지사업에 쓴다.  그러나 벌어들이는 돈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가 조직의 방만함과 연결돼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그는 “사행성과 조직의 도덕적 해이가 KRA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이라면서 “KRA가 먼저 변신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정직한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3%에 그치고 있는 축산업 발전 기금의 비율을 더 높여 공기업으로서 이익을 사회에 되돌리는 임무에 충실토록 하겠다.”면서 “직접 기부가 가능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영세민을 위한 병원 설립 등 자선사업도 적극 펼쳐나갈 복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승마인구 확대”  국민들의 신뢰 회복과 함께 김 회장이 고심하고 있는 것은 승마인구의 확대다. 지금까지 경마와 양마가 한국 말 산업의 전부였다면 이제부터는 레저까지 포함하는 ‘말 산업’이라는 개념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지자체와 연계해 승장과 승마인구를 20만명까지 대폭 늘려 관련 산업이 발달하도록 하겠다는 게 김 회장의 복안.김 회장은 “승마를 통해 말과 친하게 되면 말 산업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고 경마에 대한 인식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승마인구 증가는 또 말에 대한 수요를 자연스럽게 증가시켜 말 생산 농가의 증가와 승마 장구 제조 산업의 발달,승마 관련 전문인력 양성 등 만만치 않은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 산업 육성법을 제정토록 해 탄탄한 정책적 지원까지 뒤따르게 하는 법적 토대도 촉구할 예정.김 회장은 “조만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말 산업 육성법을 제정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 법안에는 말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역할과 지자체의 역할, 마사회의 역할을 비롯해 인력양성과 말 공급, 보험 등 광범위한 육성대책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5@seoul.co.kr
  • “쇠고기협상 국민과 不通은 큰 잘못”

    “쇠고기협상 국민과 不通은 큰 잘못”

    아직 두 달이 더 남아 있긴 하지만 2008년 국내 10대 뉴스의 첫머리는 단연 한·미 쇠고기 협상 반대 촛불집회의 차지가 될 듯하다.4월18일 타결된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에서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민동석(57)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차관보)이 3일 ‘고향’인 외교통상부로 복귀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부문 협상을 위해 2006년 초 농식품부에 온 지 2년6개월여 만이다. 올해가 30년 외교관 인생에서 가장 길고 험난한 시간이었다는 그의 소회를 2일 들어봤다. ●“가족과 함께 죽어라” 협박전화 시달려 ▶떠나는 심경이 좀 복잡할 것 같다. -지난 공직생활 동안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소홀히 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앞으로 할 이야기의 전제로 우선 말씀드린다. 올해 나는 광화문에서, 시청앞에서 ‘매국노’가 됐고 ‘광우병 오적’이 됐다. 거리를 붉게 물들인 촛불시위 속에 군중들은 나를 향해 욕설을 하고 돌팔매질을 했다.“뇌에 송송 구멍이 뚫려 가족과 함께 죽어 버려라.”는 저주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들어왔다. 누구보다도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나는 국민과 역사 앞에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협상을 했다. ▶농업협상 대표는 다들 기피하는 자리인데 왜 농림부로 오게 됐나. -그동안 농업협상 관련 일을 많이 했다.21년 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 농업분야 협상의 훈령을 처음 작성한 게 나였다.2006년 2월 미국 휴스턴 총영사로 있는데 김현종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이 전화를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박홍수(작고) 농림부 장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는데 “한·미 FTA 협상에서 농업이 가장 민감한 분야로 전체 협상의 성패를 좌우하니 민 영사가 협상을 맡아달라.“고 했다. 거절했다. 농업협상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예외없이 성난 농심의 희생양이 됐던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였다. 그러나 결국 내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조금이라도 미국에 덜 주고 더 받아낼 수 있는 데 기여해 보기로 했다. ●“장관 한 대 맞으면 내가 열 대 맞겠다” ▶그러다 쇠고기 협상까지 맡게 됐는데. -한·미 FTA가 타결되면서 내 임무도 사실상 끝이 났다. 농업부문 협상이 잘된 것으로 평가돼 마음도 홀가분했다. 연초부터 외통부 복귀를 추진했다. 그러던 중 쇠고기 협상 문제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새 정부 들어서 한·미 관계의 재정립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쇠고기 문제 해결은 원활한 관계회복의 선결조건이나 마찬가지였다. 나의 거취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됐다. 결국 어느날 아침 정운천 장관을 찾아가 “내가 다시 맡겠다. 장관이 한 대 맞으면 내가 열 대 맞겠다. 장관보다 내가 먼저 죽겠다.”라고 세 마디만 했다. ▶쇠고기 협상 국정조사에서 ‘미국 선물론’ 발언을 해서 논란이 있었는데. -정상회담 선물로 몽땅 바쳤다는 국회의원들의 공세에 대해 “선물을 주었다고 하면 우리가 미국에 준 것이 아니라 미국이 우리에게 준 것”이라고 했다. 당시 급했던 것은 우리보다 미국이었다. 미국은 6개월간 중단됐던 쇠고기 교역을 속히 정상화하고 싶어했다. 한·미 FTA 비준을 부시 대통령 임기 내에 마치고 싶은 바람도 컸다. 내가 일방적으로 협상중단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협상장으로 돌아온 게 그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강화된 사료금지조치’ 이행, 위생조건 발효후 90일간 미국내 작업장에 대한 우리측의 승인권 보유, 티본스테이크 연령표시, 삼계탕과 한우 수출 약속 등을 얻어냈다. 국가간 관계나 협상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이루어진 우리와 미국의 300억달러 통화스와프도 따지고 보면 이렇게 주고받는 관계에서 얻어진 결과인 것이다. ●“협상 기본원칙 1년전에 수립된 것” ▶지금 협상을 다시 해도 결정은 같을까. -외국과의 협상에서는 기본적인 원칙과 입장이 중요하다. 기본원칙은 올 4월이 아니라 이미 1년 전에 수립된 것이었다. 미국이 지난해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위험 통제국’ 지위를 받은 뒤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이 조치에 따른 처리를 약속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이라는 특정시점까지 언급하면서 우리측의 협상 타결 의지를 미국측에 전달했다. ▶국민들과의 소통부재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는데. -협상의 과정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등에 대해 충분히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지 못한 것은 큰 잘못이었다. 그 이면에는 디지털 시대에 대한 아날로그적 사고방식과 대응방식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농식품부의 어쩔 수 없는 딜레마도 있었다. 국내 축산업계에 미칠 파급효과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내부에서 불길이 번지고 있는데 설계도면 찾다가 석주가 타는지도 몰랐던 남대문 화재와 비슷한 실기(失機)를 했다.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송아지 2년 키워 팔면 100만원 손해”

    “힘들어도 희망을 갖기 위해 ‘한우의 날’도 정했는데, 솔직히 앞날이 캄캄합니다.” ‘한우의 날’을 하루 앞둔 31일 한우농가는 축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곳곳에서 암담한 현실에 대한 하소연이 쏟아졌다. 검역 재개 3개월 남짓 만에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쇠고기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며 수입업체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우 230두를 키우는 최태영(58·강원 원주)씨는 “35년간 한우를 길러왔지만 이렇게 힘든 건 처음”이라면서 “2~3년 전만 해도 80~100㎏ 암송아지가 400만원선에 팔렸는데 지금은 1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며 망연자실했다.한우 120두를 기르는 김남배(51·전남 장흥)씨는 “지난해까지 25㎏당 7000~8000원 하던 사료가 올해는 배 이상 올라 1만 2000~1만 5000원에 판매되는 반면 한우 가격은 지난해 ㎏당 1만원하던 것이 올해는 8000원으로 떨어졌다.”며 한숨지었다. 한우 80두를 사육하는 정호영(57·경남 하동)씨는 “송아지 한 두를 사서 2년 정도 길러 팔면 98만원 정도 손해를 본다. 소를 키울수록 적자”라면서 “정부에서 연 1%의 저금리로 사료 구입 자금을 빌려주고 있는데, 모두 다 대출로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한우 매출이 늘어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7월 한우와 수입육의 판매비율이 48대52였는데 10월 들어 58대42로 한우 비중이 높아졌다. 농협·한우협회 등은 한우 소비 촉진과 국내 축산업 육성을 위해 1일 ‘제1회 한우의 날’ 행사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비롯해 전국 주요 8개 도시에서 갖는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2009년 예산·기금 편성안] SOC 연간 2조원 先투자

    [2009년 예산·기금 편성안] SOC 연간 2조원 先투자

    내년도 나라살림 씀씀이를 주요 부문별로 간추린다. ●SOC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제때 완공하기 위해 민간 선(先)투자 규모를 올해 3000억원에서 해마다 2조원 수준으로 늘린다.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철망·중앙버스차로·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한다. 광역 버스정보시스템(BIS), 저상버스 등 보급도 확대한다. ●R&D, 산업·에너지 그린카, 차세대 선박, 로봇산업 등 선도형 신기술 성장동력사업 발굴 지원 규모를 올해 7849억원에서 1조 1923억원으로 대폭 늘린다.‘차세대 녹색기술’인 태양광·수소연료 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개발도 지원한다. ●교육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저소득층 초·중·고교생에 대한 공교육 무상교육 지원을 2753억원까지 확대한다. 특히 기초생활보호대상자 대학생에게는 장학금 수혜 대상을 늘리고 등록금 무이자 대출도 확대하는 등 ‘맞춤형 국가장학제도’를 구축한다. 기숙형 공립고와 마이스터고, 자율형 사립고 등에 기숙사, 장학금, 실습비 등이 보조되며 영어공교육도 중점 지원된다. ●보건·복지 저소득층(4인가구 기준)의 최저생계비를 4.8% 올려 매월 132만 7000원을 지원한다. 만 0∼4세아 무상보육 대상도 올해 차상위층 26만명에서 내년에는 하위소득 50%인 47만명까지 확대한다.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과 미래산업 청년리더 10만명을 양성하며 보금자리 주택 등 서민 주택공급과 전세자금 지원도 확대된다. ●농림수산식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농어가 피해 보전을 위해 관련 예산을 1조 5000억원 투입한다. 축산업발전대책 예산은 2000억원 늘어난 6000억원으로 책정했다. 한식의 세계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30억원의 예산을 내년에 200억원으로 크게 확대했다. 해외농업개발 지원을 위해 510억원도 신규로 배정했다. ●문화·체육·관광·환경 문화콘텐츠산업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올해 134억원에서 441억원으로 대폭 확대해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저작권 보호 강화 비용을 150억원에서 231억원으로 늘린다.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등 환경위기 극복을 위해 환경 분야 예산도 4조 7126억원으로 5.6% 늘릴 계획이다. ●국방·통일·외교 내무반과 군인아파트, 독신자 숙소 등 군 주거시설이 크게 개선된다. 올해보다 2229억원 늘어난 7276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 방위력 개선을 위해 올해보다 7819억원이 늘어난 8조 5899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북한에 식량 40만t, 비료 30만t을 무상지원하기 위해 8089억원이 지원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멜라민 공포 확산] 검역주도권 다툼… 국민건강은 뒷전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 부처간에 또 밥그릇 싸움이냐?”(회사원 A씨) “그러면 그렇지,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다. 국민 건강이 뒷전으로 밀린 게, 어디 어제 오늘 일이냐?”(보건학 전공 대학원생 B씨) 당정이 식품안전관리체계의 일원화 방침을 내놓자마자 정부 부처들이 일원화의 주체를 둘러싸고 고질적인 주도권 다툼을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30일 식품검역체계 일원화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 일원화되는 게 맞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산업 진흥은 농식품부가 더 잘할 수 있으나 식품안전 관리는 식약청이 중심이 돼서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 안전을 식품 산업을 진흥하는 곳에서 맡겠다는 데 대해서는 아무도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농림수산식품부 주장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전 장관의 발언은 식품안전관리와 규제 업무까지 모두 가져가려는 농식품부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날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식품의 생산, 유통뿐만 아니라 안전 관리업무까지도 농식품부가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해 전 장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장 장관은 지난 29일 “식품생산을 책임지는 데서 안전문제까지 같이 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우리도 이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처간 이기주의가 극에 달하면서 식품안전관리체계 일원화 정책이 본격적인 실행 논의도 거치지 못하고 좌초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참여정부 때인 2006년 이해찬 총리가 앞장서 식품안전 관리를 총괄하는 ‘식품안전처’ 설립을 주도했지만 당시 농림부 및 농·수·축산업자들의 반대에 부닥쳐 무산됐다. 일부 약사출신 의원들도 의약품 분야 위상 축소를 우려해 식품안전처 설립을 격렬하게 반대한 바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식품안전부처 일원화 문제는 지난 10여년새 식품파동이 있을 때마다 매번 거론돼 온 대책”이라면서 “기능적 통합을 거론하기보다 부처간 협력 방안 등 구체적인 로드맵부터 제시하라.”고 강조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확산되는 멜라민 파문] 식약청선 “관리 자신”… 부처 이기주의 넘을까

    [확산되는 멜라민 파문] 식약청선 “관리 자신”… 부처 이기주의 넘을까

    당정이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식품 검역기능을 일원화하기로 했지만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식품안전처’ 설립 추진 방안은 정부가 식품사고 발생때마다 즐겨 써온 ‘국면 수습용 카드’인 까닭이다. 29일 당정이 내놓은 식품 검역기관 단일화 방안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 보건복지가족부,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등으로 나뉘어 있는 식품 검역기능을 식약청으로 한데 모은다는 것이 골자다. 식품사고 발생시 부처간의 의사소통 부족과 책임 떠넘기기로 늑장대응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식품사고가 터질 때마다 곤란한 상황에 처했던 식약청은 일단 이번 합의 내용을 반기는 분위기다. 식약청 관계자는 “사고가 터질 때마다 식약청만 뭇매를 맞았다.”면서 “당정안이 현실화될 경우 사안에 따라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품 안전체계 일원화가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2005년 김치파동 이후 식품안전처 설립 논의가 매년 화두로 떠올랐지만 부처간 이기주의로 인해 여전히 틀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반발로 표류하고 있는 ‘식품안전 신호등 표시제’, 선거공약처럼 되풀이해서 나오는 ‘집단소송제’, 지난 7월 발표됐지만 아직 실천되지 않고 있는 ‘식품안전사고 긴급대응단’ 등과 같이 구호만 요란할 뿐이다. 그동안 정부가 식품관리체계의 일원화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참여정부 때인 2006년 이해찬 총리가 앞장서 모든 식품안전 관리를 도맡는 ‘식품안전처’ 설립을 주도했으나 당시 농림부 및 농·수·축산업자들의 반대와 이 총리의 낙마로 무산됐다. 이명박 정부도 출범 직후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로 모든 식품 관련 업무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아직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파동 이후 농식품부에서 식품 안전 관련 업무를 도맡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에서는 국민 보건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가 식품 안전 업무를 총괄한다. 농수축산 관련 부처는 태생적 한계상 생산자의 이익을 더 중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서울환경연합 최준호 팀장은 “정부 부처간에 진지한 고민 없이 기능적인 통합만 구상하다보니 헛구호로 끝나기 일쑤였다.”면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찾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효율성 차원에서 식품검역기관의 일원화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여기저기 휘둘리는 식약청의 위상부터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식품안전처 설립 논의가 부상할 당시 식품안전처장을 장관급 또는 독립차관급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송기호 변호사(조선대 법대 겸임교수)는 “식품사고가 날 때마다 부처간에 서로 책임지지 않는 행태가 매번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 참에 외부 기업이나 외부 입김으로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식품안전관리기구의 설립 방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남양유업, 첨단시스템 호남공장 준공

    남양유업은 최근 전남 나주 금천면 촌곡리에 ‘남양유업 호남공장’을 준공했다.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천안·공주·경주·천안신공장을 포함해 5개의 공장을 확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총 900억원이 투입된 호남공장은 약 3만 1000평 규모다. 하루 생산능력은 300t이다. 첨단 무인자동화 시스템도 있다. 이 공장은 세계 선진 유가공협회 인증 설비를 도입하는 등 최고의 품질안전 기준을 적용한 공장으로 우유 내 산소를 제거해 맛을 개선하는 시스템 등을 갖췄다고 남양유업은 설명했다. 호남공장은 ‘맛있는우유 GT’,‘아인슈타인우유’ 등과 ‘불가리스’,‘이오’,‘남양요구르트’ 등의 발효유 제품을 생산한다. 앞으로 중국 및 동남아시아 등 수출의 전진기지가 된다. 남양유업은 28일 “호남지역에서는 하루 총 400t의 원유가 목장에서 생산되지만, 유가공시설이 부족해 이 중 25% 정도의 잉여원유가 생겼다.”면서 “호남공장 준공으로 더 이상 잉여원유가 발생되지 않고 호남지역 축산업 및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농업보조금 폐지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처음엔 반발이 심했지만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농부들이 경제철학을 바꾸면서 성공을 거뒀다.”뉴질랜드 웰링턴의 농업산림부(MAF)에서 마주한 농업정책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알렌은 세계에서 유일한 뉴질랜드의 농업개혁 성공 사례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개혁은 뉴질랜드 농업을 강화시키는 긍정적 측면과 전통적인 양 사육을 위축시키고 농부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지녔다.”면서 “이 과정에서 소농이 몰락하고 가족 중심의 기업농이 떠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1992년 이후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농업시장 개방에 대응했던 우리나라가 뉴질랜드의 개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위기는 기회다? 뉴질랜드는 1950년대까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었다. 하지만 60년대 들어 ‘3대 악재’가 터져나왔다.66년 말부터 양털(모직) 가격이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70년대에는 오일쇼크로 원유가격이 3배나 폭등했다.73년에는 뉴질랜드를 1차 산업기지로 활용하던 영국이 유럽공동체(EC)에 가입하면서 최대 농산물 수출시장을 유럽 주변국에 내줘야 했다. 뉴질랜드는 주력 업종의 수출이 완전히 막히는 충격 속에서 자구책을 강구해야 했다.MAF의 한 고위 간부는 “개혁 전 정부는 농민들이 갖고 있는 양과 소의 마리수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면서 “농민들은 시장수요에 관계없이 양과 소의 사육을 마구 늘렸다. 시세가 떨어져도 정부가 나서 가축을 수매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고 지적했다. 역설적으로 농업개혁은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정권을 잡은 1984년 시작됐다. 보조금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노동당 정부는 농지개발 조세 특혜와 비료·이자율 보조 등 직접보조금을 단 1년만에 모두 철폐했다. 간접 보조금도 3년간의 유예기간을 줬을 뿐 차례로 폐지했다. 당시 농업개혁을 이끈 로저 더글러스 재무장관은 이후 ‘로베스피에르’라는 별칭을 얻었다. 데이비드 알렌은 “정부는 보조금을 철폐하는 대신 농가부채 탕감과 수입 농기계 가격 인하로 농민을 달랬다.”면서 “애초 10%의 농가가 농업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0만여가구의 농민 중 단 1%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농민들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늘렸던 가축수를 크게 줄였다.1980년대 한때 8000만마리에 육박했던 양의 수는 2000년대 초반 절반으로 줄었다. 수출시장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했다. 일부 유럽국가에서 사슴고기가 인기를 끌자 사슴 사육 농가를 늘려 농축산물 강국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화(神話)인가, 실화(實話)인가 하지만 개혁 초반 3년 동안 농가들은 농가소득과 농지가격의 극심한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농업보조금의 감축 속에 뉴질랜드 달러의 평가절상과 급격한 기후변동, 국제 유제품과 양모가격 하락 등은 농가에 더욱 큰 부담을 안겨줬다. 이 과정에서 800가구의 농가가 파산을 신청했고,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안전망을 활용해 이를 떠안았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당시 경제 전반에 걸쳐 민영화를 단행했던 뉴질랜드는 자금이 풍부했고, 이를 바탕으로 농가부채 탕감이란 ‘당근’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금도 뉴질랜드 정부의 농업정책은 보조금 폐지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농축산물 거래는 경매를 통해 이뤄져 소득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된다. 여기에 매출의 12.5%가 부가가치세(GST)로 떼이고, 연소득 4700만원 이상의 농축산업자는 다시 39%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농업용 전기는 가정용 전기보다 더 비싸다. 농업용 전기를 싸게 공급하고, 각종 자금지원, 유류세 면세, 부채탕감까지 혜택을 주는 국내 농업 지원과는 상반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나온 ‘폰테라’나 ‘제스프리’와 같은 기업형 농업모델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1만 1000여명의 낙농업자가 주주인 폰테라는 한해 매출액이 130억달러에 달하는 뉴질랜드 최대 기업이다. 우유, 분유, 치즈, 버터 등 낙농제품이 주력 업종이다. 제스프리도 기업식 협동조합으로 연간 수출액만 8억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키위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취재 과정에서 MAF에서 입수한 전단지는 뉴질랜드가 보조금 철폐와 함께 융자금까지 폐지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전해줬다.MAF는 ‘지속가능한 농가 펀드’(SFF) 등의 융자시스템을 유지하며 매년 농가당 최고 641만달러(미국 달러)까지 저리로 대출해준다.SFF를 활용해 낙농, 양, 쇠고기 등 거의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선진국형 농업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sdoh@seoul.co.kr ■ 보조금 철폐 한국적용 가능성은 “고령화된 저소득 농민 복지정책부터” 이명박 정부는 ‘돈버는 농어업, 살맛나는 농어촌’이란 표어 아래 농정에도 시장주의 개념을 도입했다. 벤처형 농식품유통법인 육성 등 마케팅 강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행보에선 우루과이라운드(UR)로 개방의 직격탄을 맞은 농민들을 달래려고 1992년부터 내놓은 100조원대의 시혜성 보조금 정책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농업보조금. 해법은 없는 것일까.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어촌구조개선 명목으로 김영삼 정부가 42조원, 김대중 정부가 45조원을 지원했고, 노무현 정부도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119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기간 평균 농가부채는 780여만원에서 2800여만원으로 오히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예산 규모에 비해 배분의 효율성이 부족했다. 생계형 지원이 많아 생산성 증대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농경제학)는 “뉴질랜드 모형은 우리에게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현태 농산업경제연구센터장도 “기본적으로 농업환경이 너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세균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뉴질랜드 농가는 대부분 기업형 상업농이어서 개혁조치가 빠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그 돈이 생산적 투자가 됐는지 생활비나 교육비로 썼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보조금이 산업적 차원이 아닌 생계형 보조에 가깝다는 얘기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1984년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농업은 우리의 조선, 자동차와 비슷한 산업의 근간이기 때문에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선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현재 뉴질랜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강한 농업경쟁력과 낮은 농업보조금’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농업개혁은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한호 교수는 “우리는 전업농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살리는 정책과 함께 고령화된 저소득 농촌인구를 위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농업정책, 농촌정책, 소득정책의 3중고를 떠안은 상황에서 무조건적 시장주의를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보조금은 생산액 대비 50∼60% 수준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농업보조금이 2004년 15%에서 2006년 33%로 오히려 늘었다는 점을 들어 마케팅 대출, 경기 대응 보조 등 선진국형 보조금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 학교 ‘타라타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 학교 ‘타라타히’

    |타라타히·마스터턴·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농업인이 되는 것이 우리 학생들의 최고 목표입니다.” 새벽 6시. 웰링턴 도심의 호텔을 떠난 차량은 구불구불한 산길을 2시간 넘게 달려 와이라라파 지역의 경계선을 넘었다. 지역 소도시인 마스터턴에 닿자 초록빛 목초지가 드넓게 펼쳐졌고 이내 인근 타라타히 읍내가 눈에 들어왔다. 뉴질랜드 농업산림부(MAF)의 테리 마이클(38)은 “1919년 개교한 타라타히 농업학교는 원래 군사학교로 시작했지만 1년만에 농업학교로 바뀌었다.”면서 “이후 배움에 목마른 예비 농업인과 재교육을 원하는 농부들의 배움터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른 아침임에도 서너개 동(棟)의 단층 캠퍼스 건물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마이클은 “60여명의 정규과정 학생이 있지만 오전 7시쯤 인근 세 곳의 농장으로 실습을 나간다.”고 전했다. ●16세 이상 입학… 농부가 일생의 꿈 학생들은 대부분 16∼19세의 청소년이다. 연령 제한은 없지만 학교측은 중학교 과정을 마친 16세 이상 학생에게만 입학자격을 준다. 재학생 중 최고령자는 컴퓨터프로그래머를 그만두고 입학한 48세 아저씨다. 농기계 운전을 위해 학교 입학을 전후한 일정 시기까지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도 이곳 학생들에겐 의무사항이다. 오전 8시. 인근 세 곳의 실습농장으로 나갔던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아침식사를 위해 5∼6명씩 무리지어 움직이는 가운데 앳된 얼굴의 제레미 하베이(17)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어린시절 부모님이 운영하던 조그마한 젖소농장에서 생활했다.”면서 “어머니가 허리를 다치신 뒤 농장을 팔았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늘 농부를 꿈꿔왔다.”고 말했다. 하베이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생 행로까지 정했다. 최고급인 ‘레벨4’까지 공부한 뒤 유기농을 전공으로 택해 인근 매시대학이나 링컨대학에서 계속 공부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뉴질랜드 농가의 10%에 불과한 유기농가는 보통 농가보다 2배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하베이는 대학 진학 전 대형농장에서 중간관리자로 1∼2년 정도 경험도 쌓겠다고 했다. ●자격증 취득하면 대농장 중간관리자 취직 가능 대체 타라타히에선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 스테판 카 교수가 제시한 커리큘럼에는 농장 펜스를 세우기 위한 못질, 톱질부터 축사관리, 재무회계, 도축까지 다양한 과목이 나와 있었다.27주(레벨4),34주(스트래트퍼드 자격증과정),40주(타라타히 자격증과정) 등 3개의 주요 프로그램은 크게 이론, 기술, 농장일 등 3개의 주제로 분류된다. 이론부문은 다시 ▲가축건강 ▲컴퓨터 ▲농장경영 ▲농장관리 ▲재무기술 ▲축산학 등으로 세분화된다. 기술부문은 ▲농화학 ▲송아지기르기 ▲톱질 ▲작물재배 ▲펜스세우기 ▲트랙터운전 등으로 나뉘는 식이다. 농장일 부문에는 ▲가축먹이기 ▲양치기 ▲우유짜기 등이 포함된다. 과목수만 30개에 육박한다. 4월,7월,10월,11월에 4차례에 걸쳐 4일간 개설되는 ‘농장맛보기’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입학 전 농업이 적성에 맞는지 시험받는다. 이어 20주의 기본교육을 마치면 34주나 40주 과정의 자격증코스에 도전한다. 이 과정만 졸업해도 학생들은 농장일꾼이나 중간관리자로 취직이 가능하다. 이후 심화프로그램인 27주과정의 ‘레벨4’나 4년제 대학의 농업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최근에는 외국의 농업이민자를 위한 국제교육 과정도 문을 열었다. ●학비 60% 정부 보조금 지원 받아 MAF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은 “교수진을 뽑을 때도 인성과 실무를 집중적으로 본다.”면서 “40∼50대 교수들은 유연한 교육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도 “모든 과정은 변화하는 농업기술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서 “학교에 최고 경영자가 따로 있지만 모든 관리는 정부에서 맡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1인당 매년 1만달러의 학비 중 정부에서 6000달러 정도를 보조한다. 졸업생들의 만족도는 남다르다. 졸업생 젬마 하트스턴(25·여)은 “타우랑가의 평범한 여고출신인 내가 타라타히 졸업 후 전도유망한 농업 사업가로 변신했다.”면서 “21세 때 농장일에 입문해 지금은 200여마리 젖소를 기르는 낙농인이 됐다.”고 밝혔다. 스콧 가이(27)도 “3년간 공부한 뒤 졸업하기 전 이미 기업형 농장에 취업했다.”면서 “지금은 호주 퀸즐랜드의 100만㏊ 대농에서 일하고 있다. 조만간 대학에 진학해 더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sdoh@seoul.co.kr ■ 식육협회 크레이그 핀치 농업담당관 “韓, 북반구 농업국 사례 따라야” |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뉴질랜드 식육협회(Meet&Wool)의 크레이그 핀치 농업 담당관은 “향후 세계는 식량자원을 쥔 농업국이 강국으로 떠오를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은 스코틀랜드 등 기후가 비슷한 북반구 농업국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식육협회는 뉴질랜드 축산업자들의 협동조합으로 한국의 농협과 성격이 유사하다. ▶농업개혁과 관련해 조언한다면. -한국농업은 독특한 배경을 갖고 있어 쉽게 얘기할 수 없다. 그러나 유럽도 보조금을 줄여 농업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농업개혁 이전 뉴질랜드에선 양의 숫자에 따라 보조금을 줬다. 개혁 이전 7900만 마리에 달했던 양의 숫자가 개혁 뒤 4000만 마리로 줄었다. 대신 양 1마리당 평균 몸무게는 13.5㎏에서 17.5㎏으로 오히려 늘었다. 효율성을 높인 대표적 사례다. ▶한국은 농지가 적고 계절이 자주 바뀐다. -뉴질랜드도 남섬과 북섬의 2개 섬으로 나뉘어 있다. 계절도 여름 건기, 겨울 우기로 나뉜다. 한국과 비슷한 환경의 북반구 농업국가를 찾아야 한다. 그들이 어떻게 농장을 경영하는지, 어떤 분야가 기후나 토질에 맞는지 살펴봐야 한다. ▶개혁 이후 농업구조가 변했나. -개혁 전 대부분 소농이 주류를 이뤘지만 큰 농장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어 자발적인 인수합병이 이뤄졌다. 생산성이 높은 중대형 농장만 살아남았다. 대부분의 농장은 3명 정도 중간관리자를 둔다. 형태별로 양과 육우 사육이 40%로 줄고, 낙농은 20%로 늘었다. 키위 등 원예·과수가 16%, 곡물 6%, 사슴이 3% 순이다. ▶경제에서 농업의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출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요즘 양과 쇠고기 수출이 침체기를 맞았다. 대신 우유, 치즈 등 낙농분야가 잘 나간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sdoh@seoul.co.kr ■ 타라타히 학교 스테판 카 교수 “졸업생 연봉 직장인보다 40%↑” |타라타히·마스터턴·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타라타히 학교의 스테판 카 교수는 “농업 분야의 전문가를 키우는 게 학교의 건학이념”이라면서 교수를 선발할 때도 경력과 실무능력을 가장 중시하며 특정 학위를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타라타히의 특징적인 교육방법은. -프로그램 속에는 농장경영을 위한 리더십이나 대인관계 형성 등도 포함된다. 단순히 농장일꾼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농업이란 산업의 일꾼을 키운다. 과정을 중간 이상 마친 학생은 직접 양치기 개를 기르면서 동물과 교감하는 법도 배운다. 일종의 정서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적인 교육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나. -남섬의 스트래트퍼드 등 4곳에 캠퍼스가 있다.670명 가량의 풀타임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정규과정 졸업생은 지금까지 3만명이 넘는데 전체 농가의 3분의1 수준이다. 최근에는 4000여명 규모의 통신·지역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농업에 대한 뉴질랜드 보통 사람들의 시각은. -뉴질랜드에도 일부에선 농업인을 낮게 보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경제의 25%가 농장에서 이뤄진다. 이곳 학생들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열정적이고 삶을 즐길 줄 아는 이들이다. 졸업 후 연봉도 일반 샐러리맨보다 40%가량 높다. ▶한국에는 새마을운동이 있다. 농촌지도자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나. -타라타히의 주요 역할 가운데 하나다.‘제너레이트’라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이 있다. 개별 일정에 맞춰 매달 15∼20명의 농부들을 모아 지역별 워크숍을 열게 한다. 타라타히의 교수들은 전화통화로 이들을 이끈다. 농업전략, 농업경영 외에도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 문제해결 능력과 의사소통 등도 포함된다. sdo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 [Local & Metro] 포천시 ‘이상적 젖소뽑기’ 대회

    경기 포천시는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9일 화현면 지현리에서 ‘제5회 포천시 홀스타인 품평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품평회에는 60개 농가에서 130마리가 출전해 육성우(출산을 하지 않은 어린 소), 초임우(처음 임신한 소), 경산우(우유를 생산하는 생후 24개월 이상 된 소) 등 3개 분야 10개 부문으로 나눠 이상적인 젖소 모델을 뽑는다. 최우수, 우수로 선정된 젖소는 시상과 함께 다음달 중순 경기도 안성에서 한국종축개량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전국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행사장에는 40여개 부스가 마련돼 축산 제품을 전시·판매한다. 유제품 소비촉진 캠페인과 유생원생의 예쁜 젖소 그리기 대회 등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포천시 관계자는 “품평회를 통해 선진 낙농기술의 보급과 교류 확대를 꾀할 계획”이라면서 “품평회 외에도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환경 조성과 젖소 개량 등 기반을 구축, 소비자가 안심하고 우리 축산물을 찾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천 지역에서는 240개 농가에서 1만 7000여마리의 젖소를 사육하고 있다.포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Local & Metro] 포천시 ‘이상적 젖소뽑기’ 대회

    경기 포천시는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9일 화현면 지현리에서 ‘제5회 포천시 홀스타인 품평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품평회에는 60개 농가에서 130마리가 출전해 육성우(출산을 하지 않은 어린 소), 초임우(처음 임신한 소), 경산우(우유를 생산하는 생후 24개월 이상 된 소) 등 3개 분야 10개 부문으로 나눠 이상적인 젖소 모델을 뽑는다. 최우수, 우수로 선정된 젖소는 시상과 함께 다음달 중순 경기도 안성에서 한국종축개량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전국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행사장에는 40여개 부스가 마련돼 축산 제품을 전시·판매한다. 유제품 소비촉진 캠페인과 유생원생의 예쁜 젖소 그리기 대회 등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포천시 관계자는 “품평회를 통해 선진 낙농기술의 보급과 교류 확대를 꾀할 계획”이라면서 “품평회 외에도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환경 조성과 젖소 개량 등 기반을 구축, 소비자가 안심하고 우리 축산물을 찾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천 지역에서는 240개 농가에서 1만 7000여마리의 젖소를 사육하고 있다.포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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