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축산물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A매치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안정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폐회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연남동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63
  • [열린세상] 농업센서스에서 희망을 읽다/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통계청에서 2005년 농업 센서스 결과를 발표하였다.1960년부터 10년에 한번씩 조사하던 것을 2000년부터 5년마다 조사하기로 바꾼 후 나온 첫 결과이다. 센서스는 조사원 2만여명이 보름 동안 전국 농가를 일일이 방문하여 얻은 조사이므로 농업 정책의 중요한 기초자료이다. 센서스에는 농업이 축소되는 현상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비농업 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농업의 축소는 더욱 두드러진다. 우선 농업경영의 주체이고 농업정책의 대상인 농가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농가인구는 지난 5년 사이 매년 12만명씩 줄었다. 농가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인데, 미국이나 영국·캐나다의 농가인구 비중은 2% 내외이므로 우리나라도 더욱 감소할 여지가 있다.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는 전국 평균에 비해 3배나 많다. 또 농가인구는 1998년에 이미 ‘초고령 사회’ 기준인 20%에 도달해 전국 평균보다 30년 가까이 앞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농업경영주의 60%가 60세 이상이며,40세 미만은 3.3%에 불과하다는 것도 이번 센서스에서 나타났다. 65세 이상 1인으로 구성된 농가수가 늘고,30대 남성 중 절반이 미혼이라는 통계는 농업 분야 인적 자본의 취약성을 보여 준다. 장기적으로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영농승계자를 가진 농가 비율이 3.6%로,5년 전의 10.9%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센서스에 나타난 농업 지표가 모두 감소하거나 약화되는 것만은 아니며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변화도 있다. 우선 농업경영주의 교육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 고교 이상 학력인 경영주는 5년 전 21%에서 26%로 높아졌다. 미래 농업에서는 농업 생산 및 유통에 따른 복합적인 의사 결정의 중요성이 커지므로 이는 바람직한 변화이다. 농업경영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3㏊(9000평 정도) 이상을 경작하는 대농의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축산농가의 가축사육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 농가가 사육하는 소 젖소 돼지 닭의 마릿수는 지난 5년 사이 2배 정도로 늘었다. 농가들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상황도 나타난다. 쌀·채소·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감소한 반면, 소득이 높은 축산물·과일·꽃을 생산하는 농가는 증가하였다. 온실에서 재배하는 작물 중에서 수박이나 참외는 감소하였고, 수요가 늘어나는 토마토, 서양 채소, 멜론의 생산은 증가하였다. 건강식품 수요 증가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도 5년 전에 비해 45%가량 증가하였다. 농가별 농산물의 연간 판매 규모는 1000만원 미만이 70% 정도이다. 이들은 주로 쌀 재배 위주의 고령농이다. 반면에 연간 3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농가가 축산·과수·채소 농가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농협을 통한 농산물 판매 비율이 지난 5년 사이 15%에서 25%로 증가하였다. 센서스에 통계치로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농가인구 1인당 농산물 시장 규모는 현저하게 커졌다. 농가인구는 감소하였지만, 전체 인구는 늘고 소득도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각국이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고 있는 만큼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다. 이 시장을 어떻게 우리 농산물로 채울 것인지가 희망을 찾기 위한 중요한 과업이다. 생활양식이 달라짐에 따라 농산물 소비는 급격히 외식과 가공식품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반면에 농산물 원료를 구입하여 가정에서 조리하는 비율은 줄어든다. 시장 규모가 양적으로 확대되고, 부가가치가 높은 농산물이 많이 팔리는 질적 변화까지 일어나는 농산물 시장은 우리 농업의 도전이자 희망이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韓·EU, FTA 체결때 산업별 영향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공청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EU FTA 추진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유럽팀장은 주제발표에서 한·EU간 FTA가 체결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단기적으로 2.02%, 장기적으로 3.08% 증가하고 고용도 단·장기적으로 30만∼59만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자동차·휴대전화 수출 확대 한국의 EU에 대한 통상현안으로는 반덤핑 등 수입규제 조치와 화학물질규제·전기전자제품 폐기 및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 등 무역규제성 환경정책과 인증제 등이 있다.EU는 우리나라에 대해 현재 7건의 수입규제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EU가 우리나라와 관련해 통상 현안으로 꼽는 것은 미국과 겹치는 게 많다. 가솔린 차량의 배출장치 기준, 의약품, 위생검역(SPS),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와 EU의 평균실행관세율은 각각 11.2%와 4.1%로 우리의 관세장벽이 높다. 한·EU간 FTA가 체결될 경우 우리나라로서는 자동차와 부품, 영상기기, 타이어, 휴대전화 등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EU는 3000㏄ 이상 대형 승용차와 정밀기계, 정밀화학 등에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돼지등 축산농가 피해 우려 서진교 KIEP 연구위원은 “EU는 원칙적으로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중시, 상대국의 민감품목을 인정하기 때문에 우리 농업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돼지고기·닭고기 등 축산물과 치즈 등 낙농품, 포도주 등은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위원은 일반균형예산(CGE) 모형으로 쌀은 협상 대상에서 제외하고, 농산물 관세를 50% 줄일 경우 국내 농업생산액은 1억 9000만달러 줄 것으로 예상했다. ■ 지재권 보호 요구 거셀듯 EU는 법률·금융·통신·유통·교육·보건 서비스 시장의 개방 확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도주와 증류주에 대한 지리적 표시 등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신·건설 서비스는 한국과 EU 기존 회원국간 개방 수준에 차이가 크게 없고, 오히려 신규 회원국의 개방 수준이 낮아 우리가 공세적으로 개방을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美 수입쇠고기 검역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美 수입쇠고기 검역 논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3년만에 재개됐지만 ‘뼛조각’이 든 쇠고기 통관 여부를 놓고 한·미 양국이 마찰을 빚고 있다. 정부는 광우병 우려가 있는 뼛조각을 가려내기 위해 ‘식육이물검출기(X-레이)’를 도입, 전수검사(全數檢査)를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미국은 뼛조각은 광우병 우려가 없다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고, 국민들은 X-레이 검사가 도리어 살코기에 방사능을 노출시킬 우려가 있다고 걱정한다. ●“수입위생조건 ‘뼛조각 포함’ 개정 전까지 전수검사” 농림부는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처음 반입된 9t 물량을 시작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당분간 전수검사를 하기로 했다. 당초 네번째 수입 건까지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축산 농가의 반발과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검역 수위를 높인 것이다. 특히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수입위생조건이 ‘뼛조각을 포함한’ 경우로 바뀌기 전까지는 무기한 전수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입위생조건은 내년 상반기 이후 개정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것이 정부 안팎의 전망이다.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축산물 교역 기준을 설정하는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영향력을 행사해 ‘미국산 쇠고기의 뼛조각은 광우병 우려가 없다.’는 새로운 국제 가이드라인을 내년 초쯤에는 얻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X-레이 투시검사 안전성 공방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전수검사는 상자 겉포장을 뜯고 변질이나 이물질 포함 여부를 육안으로 살피는 ‘관능검사’와 X-레이를 쪼여 이물질을 찾아내는 ‘식육이물검출기’ 검사로 크게 나뉜다. 특히 식육이물검출기 검사는 미국산 쇠고기에 처음 적용되는 것이다. 농림부는 내년 초까지 식육이물검출기를 전국 69개 검역시행장에 1대 이상씩 설치하기로 했다. 식육이물검출기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X-레이 사진과 같이 밀도차이를 이용해 육류에 뼈나 납탄 등 이물질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한다. 그러나 식육이물검출기의 방사선 위험을 둘러싼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등은 “식품위생법과 축산물가공처리법에는 식육에 대해 X-레이 등 방사선 검사를 할 수 있는 규정이 없으며, 방사선 양도 많아 인체에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농림부는 “쇠고기에 쪼이는 방사선 양은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정도의 미미한 수준으로 식약청 규정의 100만분의1 이하”라고 설명한다. X-레이 검사로 척수 등 광우병 위험 물질이 발견되면 수입이 전면 중단된다. 뼛조각 등 단순 이물질이 나오면 해당 작업장만 수입 중단 조치가 취해진다. 이번 미국산 쇠고기 검역 결과는 이번 주중 나올 예정이며, 이상이 없으면 곧바로 시중에 풀린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 “쇠고기 뼈도 수입 허용” 요구

    미국이 한국에 대해 ‘뼛조각 수입 압력’의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척 램버트 농무부 차관보를 대표로 한 미국 협상단은 17일 오후 농림부를 방문해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 등 한국 실무자들과 면담했다. 램버트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지난 10월 미국이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자국내 광우병(BSE) 위험등급 평가 신청을 낸 취지를 설명하며 우리 정부에 쇠고기 수입기준 완화를 요구했다. 램버트 차관보는 “현재 3단계로 돼있는 BSE 위험도 수준 가운데 중간 단계인 ‘Controlled(BSE 방지 조치가 시행되는 지역)’로 평가해줄 것을 신청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두 단계는 각각 ‘Negligible(위험 없는 지역)’,‘Undetermined(위험도 결정이 안된 지역)’으로, 미국은 아직 어느 단계인지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이 OIE로부터 원하는 결정을 얻어낸다면 국제 기준상 뼛조각이 ‘광우병 위험물질’에서 제외될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미국의 뼛조각 수입 허용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우려했다.OIE의 최종 결과는 이르면 내년 2월쯤 나올 예정이다. 세계 167개국이 가입한 OIE의 축산물 교역기준은 세계무역 기구(WTO) 기준으로 준용되기 때문에 합리적 근거없이 규약을 어기면 WTO에 제소될 수도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식육이물검출기’ 12대 연내 도입

    ‘식육이물검출기’ 12대 연내 도입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최근 수입이 재개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올 연말까지 ‘식육이물검출기(X-레이)’ 12대를 긴급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내년부터는 전국 69개 검역 창고에 모두 설치하는 것이 의무화될 전망이다. 농림부는 “광우병 감염 우려가 있는 뼛조각 등의 이물질을 정밀 검역하기 위해 대당 1억원인 ‘식육 이물검출기’를 인천과 용인, 부산 등 12곳 검역 창고에 설치,X-레이를 통한 전수검사(全數檢査)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정도 규모면 올해말까지는 미국산 쇠고기 전수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농림부의 판단이다. 농림부는 앞으로 수입 실적과 검역 결과 등을 분석해 식육검출기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검역인력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이날 농림부는 오후 3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 영종도 축산물검역창고에서 언론과 축산단체가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첫 수입 물량 9t을 대상으로 식육이물검출기 검출 성능 공개 시연회를 가졌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사]

    ■ 재정경제부 ◇고위공무원단 전보△국고국장 강계두■ 농림부 ◇과장·팀장 승진 △시설관리과장 金一桓◇서기관 승진△감사담당관실 朴雲昌△협동조합과 李容燮△자유무역협정과 鄭鍾龍△과수화훼과 金大經△가축방역과 金泰融△농촌정책과 朴昞太△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운영지원팀 金泰坤△〃 충북지원 농업정보통계과장 李春植△〃 전북지원 유통지도〃 金白官△국립수의과학검역원 기획조정과 李枝雨△〃 축산물안전과 鄭秉坤△〃 서울지원 검역과장 崔春培△〃 인천지원 검역1〃 金在勳△국립식물검역소 국제검역협력과 崔興甫△국립종자관리소 朴百和◇서기관 전보△정책홍보관리실 孫永珪△농업구조정책국 尹銘重△국제농업국 李康虎△축산국 李學周△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張東鎭 崔利圭 黃仁植△국립식물검역소 朴大圭△건교부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기획단 파견 金吉永■ 한겨레신문사 (총괄상무석)△마케팅기획부장 우현제△마케팅기획부 전략개발팀장 강창석△CRM 기획부장 이동구(판매국)△마케팅부장 겸 지방영업부장 유재형(편집국)△선임기자 문병권 이종찬
  • “무농약·청정 신토불이만 팝니다”

    “무농약·청정 신토불이만 팝니다”

    “무농약·청정 신토불이 농산물만 판매합니다.” 전국 27개 하나로클럽과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이승우(56) 농협유통 사장은 “농산물은 안전과 신선도가 보장돼야 한다.”며 “하나로 매장에서 파는 과일·채소는 농약 잔류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하나로클럽·마트가 농산물 판매 1위 매장으로 성장 가능했던 비결은 농민 사랑과 소비자 보호였다.”고 말했다. ●농약 잔류 검사…안심 먹을거리 공급 이 사장에게는 안전성과 품질과 관련한 몇 가지 철칙이 있다. 일반 식품 유통점과 달리 하나로 매장의 과일·채소·육류는 100% 신토불이 제품만 반입한다. 생선류도 대부분 국산이지만 국내에서 잡히지 않는 것만 원산지 표시로 판매한다. 이 사장은 “소비자들이 하나로 매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나로 매장이야말로 우리 농산물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고 자랑한다. 이 사장이 내세우는 또 다른 자랑거리는 안전성이다.“과일과 채소는 70가지 살충제·살균제 성분이 남아있는지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샘플 조사가 아닌 전수 조사를 실시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나로 매장에서 실시하는 하루 평균 농약잔류 검사만 2600건에 이른다. 잔류 검사에서 불합격 제품을 출하한 생산자는 1개월 동안 하나로 매장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 두 번째 걸리면 3개월, 세 번째는 영구 출하중지 조치를 내린다. 이 사장은 “생산자에게 가혹한 조치 같지만 소비자의 안전 먹을거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전속 출하제로 품질확보, 유통 단계 줄여 값싼 제품 공급 최고 품질의 농산물만 내놓는다. 전국 1300여개 회원이 생산한 물건만 공급받아 1차로 단위농협에서 안전성과 품질을 따진 뒤 엄선된 제품만 판매한다. 당도 높고 신선한 농산물이 아니면 하나로 판매대에 올라갈 수 없다. 이 사장은 “전속출하제도를 고집하는 것도 생산자들의 품질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축산물은 DNA 검사를 거쳐 순수 국산 한우만 판다. 생산 이력제를 도입, 소비자가 상품의 출생·사육·유통 과정 등 상품정보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했고, 이를 농협이 보증한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햇셉(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인증을 얻었고 전국 매장으로 이를 확산하는 중이다. 문제는 가격 경쟁력. 엄선된 제품만 고집해 일반 유통 시스템으로는 가격을 맞출 수 없다. 일반 농수산물 유통매장은 5∼6단계의 유통 경로를 거치지만 하나로 매장의 농산물 유통은 생산자-종합유통센터-소비자에 이르는 3단계다. 신선도가 높은 제품을 식탁에 올릴 수 있는 것도 유통 단계를 줄인 덕분이다. 이 사장은 “많은 소비자에게 우리 농산물을 많이 보급하기 위해 도심 속 매장을 확대하고 e쇼핑과 학교급식사업을 확충하는 한편, 무농약 농산물 식당을 직영으로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유통은 농협이 출자한 농산물 유통 회사로 하나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해 1조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지난 2월 사장에 취임한 이 사장은 35년 동안 농협에 근무한 농협맨. 주로 농협 공판장과 유통센터를 두루 거쳤다. 업계에서는 농산물 유통 전문가로 꼽힌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한·미 위생검역협의체 첫 구성

    한국과 미국간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낮은 수준의 위생검역(SPS) 분야 별도 협의체가 처음 구성돼 운영에 들여갔다. 한·미 두 나라는 30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축산물 위생검역 분야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기술협의회’를 열고 사흘간 일정으로 회의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 미국측은 니컬러스 구티에레즈 동식물검역청(AHPIS) 부청장을 비롯한 검역 관계자와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 등 8명이, 한국측은 농림부와 검역원 실무자 7명이 참석했다. 미국이 특별히 제안해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는 쇠고기, 닭고기 등 육류 검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축산 전 분야에 걸친 양국 관심사항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육류 분야 회의에는 척 렘버트 미국 농무부 차관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AI와 관련,‘지역화’를 언급하며 검역 완화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수역기구(OIE) 규정대로 미국 내에서 AI가 발생하더라도 질병이 발생하지 않은 주(州)에서는 검역상의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농림부 관계자는 “구제역,AI, 광우병(BSE) 등에 대해서는 국제 기준과 상관 없이 국민 안전을 위해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또 식용 난(蘭) 등에 대한 수입위생조건 개정 등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은 한류 바람을 타고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른 삼계탕 등 축산(가공)물 대미 수출 여건 개선 등을 의제로 올렸다.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은 이번 기술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우리는 접촉선(담당 공무원 지정)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식품안전처 출범까진 ‘험로’

    정부는 여러 부처에 분산되어 있는 식품안전 기능을 통합한 ‘식품안전처’를 출범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식품안전처를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지난 20일 국회에 제출된 데 이어 후속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최근 사회문화조정관을 단장으로 하는 ‘식품안전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식품 안전 업무는 현재 보건복지부와 농림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 나눠져 있다. 부처간 의견이 달라 식품안전처 설립에 합의하기까지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식품안전기획단은 ▲총괄팀 ▲조직팀 ▲지원팀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국장급 부단장은 업무 이관 대상 인력이 가장 많은 식약청에서 선발됐다. 팀장급은 복지부·농림부·해양부에서 맡았다. 팀원도 관련 부처에서 채워졌다. 식품안전기획단은 여러 부처에 나눠져 있는 식품안전 업무의 통합작업에 나선다. 먹는 물과 술을 제외한 모든 농·수·축산식품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단계를 통합해 관리한다. 식품안전기본법과 식품위생법, 축산물가공처리법 등 관련 법률 개정 작업에도 착수했다. 특히 인력통합 문제와 예산규모, 직제안, 인사원칙 등을 중점적으로 벌이고 있다. 현재 복지부, 농림부, 해수부, 식약청에서 식품안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980여명 대부분이 식품안전처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식품안전기획단의 가동에도 불구하고 식품안전처가 출범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일부 의원들이 여전히 “의약품 관련 업무를 복지부로 이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30일 “거의 해마다 일어나는 대형 식품 사고에 대비해 일관성 있게 식품안전 정책을 챙기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데 이미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기획단이 정치권에 대한 막바지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 농업에 관한 환상과 실상/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요즘 미국의 공항 분위기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검색을 몇차례 거치면서 미국 출장을 마치고 왔다. 서부에서 중부를 거쳐 동부로 갔는데, 워싱턴에는 거리에나 호텔 로비에나 보안요원들이 쫙 깔려 있었다. 미국 서부의 농민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심이 크다. 쌀과 축산물·과일류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농민들은 요구사항을 농민단체를 통해 정부에 전달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듯했다. 만난 김에 우리 쌀의 중요성과 정치적인 민감성을 열심히 설명하니 면전에서는 일단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무상원조되는 밀가루로 수제비를 만들어 끼니를 해결한 경험이 있는 세대에게 미국농업 하면 떠오르는 것은 광활한 토지와 대형 트랙터,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일 것 같다. 실상은 어떨까? 미국 농업은 기업농이다? 아니다.210만 군데 농장 중에서 98%가 가족농이다. 미국 농업은 여러 산업 중에서도 백인의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하므로 ‘백인들의 가족 비즈니스’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우리 농업은 127만가구의 가족농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국 농장은 모두 대농이다? 아니다. 우리는 경지규모나 가축 사육마릿수로 농가 규모를 분류하지만 미국은 연간 매출액으로 농장을 분류한다. 매출액 25만달러를 기준으로 소농과 대농을 나누는데 92%는 소농이다. 소농은 다시 전업농(24%)과 겸업농(68%)으로, 겸업농은 빈농(11%) 은퇴농(15%) 부업농(42%)으로 분류한다. 겸업농의 70%는 연간 평균 농산물 매출액이 1만달러(약 950만원)에 못 미치는데, 이러한 겸업농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미국 농산물 대부분은 대농이 생산한다? 그렇다. 소농이 전체 농업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불과하다. 반면에 7%도 안 되는 대농의 생산액 비중은 59%이다. 이러한 대농 집중 현상은 점차 심해진다.1900년 전체 농산물 판매액의 절반을 상위 17%의 농장이 차지했는데, 최근에는 상위 2%로 줄었다. 연 매출액이 100만달러가 넘는 거대 농장은 2만 8000곳인데 이들이 전체 농업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2%이다. 미국 농가의 소득은 주로 농업에서 얻는다? 아니다. 농외소득 비중이 90%이다. 대부분의 영세농은, 농업에서는 적자를 보고 이를 농외소득으로 보충한다. 반면에 대농의 농외소득 비중은 20∼30% 수준으로 낮다. 미국 농업의 구조조정은 끝났다? 그렇다. 농업 구조조정은 농가가구수의 감소로 귀결된다. 미국의 전체 농가수는 1935년 700만가구에서 1974년 200만가구 수준으로 감소한 후 최근까지 별 변동이 없다. 구조조정이 30년 전에 끝났다고 보면 된다. 반면 우리나라 농가가구수는 1970년 248만가구를 정점으로 아직도 감소하는 추세이다. 구조조정이 계속되는 것이다. 우리 농업이 아직 ‘개발도상’이라는 근거 중의 하나이다. 미국 영세농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아니다. 상당기간 존속될 것이다. 미국 영세농은 농외소득 비중이 매우 높고, 정부의 환경보전 관련 보조금과 사회보장 연금 등으로 소득을 보충하기 때문에 시장여건 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다. 미국에는 농업문제가 없다? 있다. 어느 나라나 농업의 문제는 결국 농민의 소득문제이다. 미국은 수출을 늘려야 소득이 유지되는 구조인데, 그것이 여의치 못하면 보조금으로 이를 보충해야 한다. 반면 우리나라같이 고비용 구조를 가진 농산물 수입국은 관세를 통한 국경보호가 어려워지면 생산과 관계없는 직접 보조를 통해 소득을 보전할 필요성이 커진다. 우리 농업의 경쟁 상대는 미국의 효율적인 대농이다. 따라서 고령 영세농 문제를 풀어가며 한편으로는 경쟁력 있는 농가를 육성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美, 쇠고기 관세철폐 요구

    미국이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에서 우리측에 쇠고기 관세의 즉시 철폐를 공식 요구했다. 우리측 김종훈 수석대표는 25일 중간 브리핑에서 “미국이 쇠고기 등 일부 품목의 관세를 즉시 철폐해줄 것을 공식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관심품목에 들어 있는 것과 협상은 전혀 별개”라고 강조했다. 미국측은 쇠고기 등 축산물과 야채·과일이 포함된 농산물 관심품목(리퀘스트 리스트)을 우리측에 전달, 농업 분야에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측은 우리측에서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쌀은 이번 협상에서 거론하지 않았다.자동차 작업반에서는 미국이 요구한 제조과정에서의 기술표준(안전기준) 작업반을 실무급에서 설치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첫 합의사항이다. 하지만 자동차 관련 세제에 대해서는 양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양국 협상단은 이날 상품과 농산물 관세 수정 양허안에 불만을 표시하고 추가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김 수석대표는 “미국이 전날 제시한 1000여개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 즉시 철폐로 수정한 양허안을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김 수석대표는 “하지만 우리의 관심품목인 자동차 관련 품목 대부분이 기타로 분류돼 있어 이를 즉시 철폐로 옮기도록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측은 농업분과 마지막날 협상에서 기타 품목 284개 중에서 아보카도, 상추·토마토 등 수입에 의존하거나 미국으로부터 수입액이 크지 않은 50여개의 품목을 줄인 수정 양허안을 미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기대에 못 미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김 수석대표는 “상품 분과의 경우 미국측이 관세를 즉시 철폐하겠다고 밝힌 품목 수는 77%로 우리의 80%와 엇비슷하고, 규모면에서는 60%대 74%로 격차가 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향후 타결안을 촉진시키는 계기는 마련됐다.”고 평가했다.서귀포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학교급식 ‘수확 1년이내 쌀’만 허용

    내년부터 수확한 지 1년 이내의 쌀만 학교급식에 사용하도록 하는 등 학교급식 식재료 품질관리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5일 이러한 내용의 학교급식 식재료 품질관리 기준과 영양관리 기준, 위생·안전관리기준 등을 담은 학교급식법 시행규칙과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내년 신학기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식재료 품질관리기준에 따르면 농산물은 친환경농산물이나 우수농산물 등 표준 규격이 ‘상등급’ 이상인 것만 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쌀은 수확연도로부터 1년 이내의 것을 사용하도록 해 사실상 수입쌀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축산물의 경우 쇠고기는 육질 3등급 이상 한육우, 돼지고기는 C 등급 이상, 닭고기는 1등급 이상, 계란은 2등급 이상을 쓰도록 했다. 수입축산물을 쓸 경우에도 이와 동등한 수준의 제품만 쓰도록 했다. 또한 학교급식 위생 안전관리기준을 제정, 식품 취급 및 조리업자는 6개월에 한번씩 건강진단을 실시하도록 하고 지하수를 사용할 경우 소독 또는 살균처리토록 규정했다. 교육부는 학교급식법 시행령도 개정, 학교급식 관계 공무원이 학교 내 급식시설뿐만 아니라 학교급식의 식재료 또는 조리 가공된 식품을 공급하는 업체에 출입해 검사하고 식품을 수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식재료의 품질관리기준, 영양관리기준, 위생·안전관리 기준을 위반하면 급식 공급업자에게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과태료 부과기준이 신설됐다. 신영재 학교체육보건급식과장은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학교급식법의 후속 조치로 가능한 한 우수한 우리 농축수산물을 학교급식에 사용하도록 식재료 품질기준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추석대목 가짜식품 조심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의 재료나 원산지를 속여 부당 이득을 챙겨온 판매업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4일 중국산 갈치를 국산으로 속여 판 정모(40)씨 등 9명과 가짜 참기름을 대량으로 제조, 유통시킨 박모(48)씨 등 4명을 각각 수산물품질법 위반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 등은 지난 3월부터 경기도 구리 수산물 매장에서 중국산 냉동 갈치를 ‘제주 은갈치’로 포장해 1만여 상자를 판매하는 수법으로 10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함께 입건된 박씨 등은 올 1월부터 충남 연기의 식품공장에서 수입산 참깨 30%를 섞은 가짜 참기름 5만 6700ℓ를 만들어 ‘100% 참기름’이라고 속여 팔아 3억 35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구입한 젖소를 한우로 속여 되판 오모(40)씨와 자체 제조한 홍삼액을 판매하면서 모 협동조합에서 품질을 보증받은 것처럼 인증마크를 허위 표기한 김모(45)씨도 각각 축산물가공처리법과 상표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달라지는 한가위] 추석때 직장 상사에 선물 “옳지 않아”

    [달라지는 한가위] 추석때 직장 상사에 선물 “옳지 않아”

    수확의 계절,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게 추석의 의미일 게다. 그래선지 연초의 설 때보다도 더 활발하게 선물이 오고 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요즘 직장 동료끼리의 선물 교환은 찾아보기 힘들다. 설사 있더라고 공개적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직장 내 추석 선물에 대한 2030세대의 생각을 들어봤다. # 1. 직장상사가 뭐 선생님이라도 되나 “솔직히 말해 직장에 좀 먼저 들어온 것 뿐이지 선생님은 아니잖아요. 일로 맺어진 인연일 뿐이죠. 그 속에서 존경심이 우러나기는 힘들어요. 요즘 세상은 과거보다 이직도 잦아서 언제 헤어질지도 모르는데….” 대기업 김모(39) 팀장은 직장생활 13년차가 되도록 단 한 번도 회사 상사에게 명절이라고 선물을 해 본 적이 없다. 그에게 상사는 명절 때 정을 주고 받는 상대가 아니다. 그 역시 후배들로부터 선물 받은 기억이 없을 뿐 아니라 기대를 해 본 적도 없다. 김 팀장은 “만날 보는 사이끼리 명절 때 선물 주고 받는 게 얼마나 어색한 일이냐.”면서 “씁쓸하긴 해도 영원한 원수도 친구도 없다는 현실의 반영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의 생각이 이럴진대 20대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외국 생활을 오래한 직장인 김모(28)씨는 “명절이라고 상사한테 선물을 보낸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사내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거래업체와 추석이나 설이라고 해서 선물을 주고 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면서 “마찬가지로 직장 내부에서도 선물을 주고 받는 데 아무런 대가가 없기는 힘들기 때문에 선물 주고받기는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말했다. # 2. 선물은 연말에 한다 대기업 과장 차모(38)씨는 직장 상사와 무언가를 나눌 수는 있겠지만 그 시점으로 추석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연말쯤 간소한 선물로 상사를 포함한 팀원들과 정을 표시하고 있다.“추석이란 게 사실 미국 추수감사절처럼 한해 농사 잘 된 것 자축한다는 의미가 강하잖아요. 농사짓는 분들에겐 의미가 크겠지만, 요즘 직장인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회사의 한 해를 마무리짓는다는 차원에서 직장인들에게 의미있는 때는 사실 연말이죠. 한해 동안 수고했다는 표현으로 작은 메모와 함께 재미있는 선물을 주고 받으면 서로 부담없고 좋더군요.” # 3. 솔직히 정말로 돈이 없다 경제적인 이유도 크다. 샐러리맨들의 주머니 사정이 가멸었던 적이 언제 있었겠는가마는 오랜 경기침체도 직장인들의 선물 인심을 더욱 박하게 만든다. 중소기업 직원 황모(28·여)씨가 딱 그런 경우다. 황씨는 상사가 여러 명이다 보니 누구에게는 하고 누구에게는 안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가족과 친지의 선물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벅찬 마당에 직장 선배들까지 챙기다 보면 지갑이 거덜난다.”면서 “이번 추석도 그냥 이메일이나 한통 보낼까 하는데, 추석 보너스도 안 나온 사정을 주위 분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고 했다. # 4. 아부하는 걸로 비쳐지면 어떡해요 남의 시선에 대한 의식도 작은 것 하나 건네는 걸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바닷가가 고향인 최모(31)씨는 “평소 고향에서 부모님이 미역이나 김 등 해산물 좋은 것이 나오면 직장 상사들에 드리라며 보내시는데 보는 눈도 많고 해서 회사에 갖고 오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아부형 인간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작은 정성 하나 건네는 데도 장애물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3년차 대리 정모(29·여)씨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적이 신경 쓰인다. 그는 “굳이 나만 따로 선물을 해서 ‘잘 보이려고 한다.’는 식의 눈총을 받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래도 명절을 그냥 넘어가기는 좀 뭣해서 팀 전체적으로 돈을 모아 지난 주말 팀장에게 넥타이핀을 선물했다.“따로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개인적인 관계를 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무리 개인적인 존경심이나 애정에서 우러난 것이라고 해도 자칫 ‘왕따’가 되는 수가 있어요.” # 5.“그래도 할 사람은 한다” 그래도 하는 사람도 있다. 공무원 6년차인 조모(32)씨는 집안 어른들 선물보다 직속 상사의 선물에 더 신경을 쓴다.“추석은 묘하게도 인사고과 평가시즌과 맞아 떨어집니다. 한해 풍년 자축하는 추석 때 잘못 했다가는 정말로 직장에서의 한해 농사 망치게 되는 거죠. 다들 서로 ‘난 안한다’고 하지만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가 있어야죠.”공무원들은 통상 10월 말이 인사고과를 정리하는 시점이다. 조씨는 “옛날처럼 전입 순으로 진급하던 시절도 아닌 상황에서 승진을 초월한 사람이 아니라면 추석인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렇게 살풍경스러운 상황에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도 적잖다. 중소기업 직원 김모(37)씨는 처음 입사했을 때가 그리워지기도 한다.“10여년 전 입사 때만 해도 추석이나 설날이면 오후 느지막이 부장 댁에 모든 부원들이 작은 선물 하나 사들고 가서 음식을 함께 하며 술도 한잔 걸쳤던 기억이 난다.”면서 “그 정도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회사 직원들간 명절 나는 풍습은 이래저래 비인간적인 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규 서재희기자 whoami@seoul.co.kr ■ 추석선물 변천사 알아보니 추석 때 선물을 주고 받는 일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신세계백화점이 1965년 이후 추석 선물세트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선물용 상품´이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것은 70∼80년대 사이다.50년대와 60년대 초만 해도 추석선물은 계란, 찹쌀, 고추, 소고기, 돼지고기 등 수확한 농축산물을 직접 방문해 전달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상품화 경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65년 라면 50개들이 한 상자, 맥주 한 상자, 세탁비누 30개 세트, 전기냄비, 다리미 등이 선물로 팔리면서부터다. 특히 ‘삼백(三白)산업’의 하나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설탕이 고급 선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그래-뉴설탕’이라는 이름의 6㎏(780원),30㎏(3900원) 상품이 최고급품으로 꼽혔다. 70년대 들어 식생활과 무관한 화장품, 여성 속옷, 양산 등이 추석 선물로 각광을 받았다. 동서식품의 ‘맥스웰 커피세트’는 다방문화, 커피문화의 신호탄이었고 라디오와 흑백TV, 콜라와 과자가 선물로 보편화됐다. 70년대에는 학용품이 당시 국민학생용 추석선물로 인기를 끌었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배달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방문해 선물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이용 선물도 준비를 해가야 했던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76년 가격으로는 연필세트가 150∼300원, 연필·필통세트가 350∼400원, 가방이 2200∼3000원에 판매됐다. 추석 선물세트가 본격적으로 다양해진 것은 80년대 들면서다.70년대까지 1000여종에 불과했던 게 3000여종으로 확 늘었다. 식생활의 고급화를 보여주듯 200여종에 불과하던 식품 선물세트가 1000여종으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넥타이·지갑벨트세트·스카프·와이셔츠 등 신변 잡화용품이 700여종으로 증가했다. 90년대의 추석선물은 고가제품과 실용적인 중저가 선물세트로 양극화됐다. 저가 ‘할인점 선물세트’가 보급된 반면 96년 이후 고가의 수입양주는 선물베스트셀러 상품으로 등극,130만원을 넘는 ‘레미마틴 루이14세’ 양주와 100만원을 넘는 영광굴비 등 호화 선물들도 나왔다. 선택성, 간편성, 편의성 등 이유로 선물 대용이 된 상품권이 94년 4월 본격 발행돼 점차 이용도가 높아졌다. 2000년대 추석선물은 양극화 현상의 연장으로 분석된다. 고가 백화점 상품과 할인점 중저가 선물세트가 주류가 되고, 상품권이 대표적인 선물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와인 세트가 위스키 세트를 물리친 것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전통적인 한국 명절에 와인은 물론 치즈나 트러플(송로버섯) 등 세계적인 진미상품이 선물로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모든 수입 육류 X-레이 전수검사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계기로 모든 수입 육류에 대해 X-레이를 통한 전수검사(全數檢査)가 실시된다. 검역 당국이 X-레이를 수입 축산물 검역에 사용하는 것은 처음으로, 농림부 장관의 지시에 따른 조치다. 2일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이달안에 전국 69개 검역 창고에 ‘식육이물검출기(X-레이)’를 1대 이상 설치하는 것이 의무화되고, 수입 축산물 최초 반입시 일일이 투시 검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2회차 때는 뼈가 섞일 가능성이 높은 늑간살 등 10개 부위가,3회차 때에는 특정위험물질(SRM) 포함이 우려되는 등심 등 4개 부위가 담긴 모든 물량도 검색 대상이 된다. 이를 위해 검역원은 기존 ‘눈과 손으로 확인하는’ 수준의 현물검사를 ‘X-레이 검색을 포함한 전수 검사’로 대폭 강화하도록 자체 예규를 개정해 법제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검역원은 X-레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냉동 고기 등 농축수산물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3㎜ 이상 크기의 뼈와 SRM, 유리, 납탄 등 이물질을 완벽히 검색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컨테이너 한 개에 10시간 정도 걸리던 전수 검사 시간도 2∼3시간으로 단축돼 비용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역원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살코기에 광우병 우려가 있는 뼈 조각이나 금속 등 이물질이 포함되는 것을 원천 봉쇄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난달 30일 박홍수 농림부 장관이 경기도 광주의 검역 창고를 방문한 뒤 “과거 육류 수출업체들이 사용했던 식육이물검출기 등 과학적 장비를 활용한 철저한 검역체계를 구축해 수입 농수축산물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라.”고 언급하면서 전격적으로 추진되게 됐다. 빠른 시일내에 꽃게 등 수입 수산물 검역에도 X-레이 검색이 활용될 예정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주 돼지고기’ 명품 브랜드로

    제주산 돼지고기가 지리적 표시 등록으로 명품 브랜드로 태어나게 됐다. 제주도와 제주수출육가공협회는 제주 돼지고기가 최근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지리적 표시 등록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리적 표시는 농·축산물과 가공품의 명성, 품질, 특성이 특정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그 특정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임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제주 돼지고기’는 앞으로 지명표시 상표로 공식 인정받아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축산물 가운데 지리적 표시가 등록된 것은 전국에서 제주 돼지고기와 강원도 횡성한우뿐이다. 지리적 표시를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의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도 관계자는 “지리적 표시 등록으로 제주 돼지고기의 명성이 더 높아지게됐다.”면서 “축산농가의 소득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명품 브랜드로 수입 축산물 이길 자신”

    “고품질 ‘명품’ 토종 브랜드로 수입 축산물에 맞서겠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화 물결로 국내 축산 농가들의 시름은 날로 커지고 있다. 과연 대책은 없는 걸까.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농협중앙회 송석우 축산경제부문 대표이사는 28일 “희망도, 가능성도, 대책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이사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와 관련해 “값싼 미국산 쇠고기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고품질의 고기를 위생적으로 안전하게 생산·공급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농협 주도로 고품질 브랜드 축산물을 도별로 1개씩, 전국적으로 10개 안팎을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농장에서 식탁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걸쳐 식품유해요소 중점관리제도(HACCP)를 홍보·정착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 FTA 체결에 따른 농가 피해에 대해서는 “축산물의 관세가 철폐되면 국내 축산업은 약 1조원 안팎의 생산액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1만호의 축종별 핵심농가를 선정해 생산자재 공급에서부터 사육·도축·가공·판매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지원 시스템을 마련, 축산물 생산의 20∼30%를 맡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농협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놓았다. 조합원들과 농민단체 등 대내외의 고언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 들이는 동시에 새로운 농협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경제사업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그는 “전국의 149개 축산조합을 입지여건을 감안해 ‘농촌형’ 조합은 산지브랜드 중심조합으로,‘도시형’ 조합은 판매사업 중심조합으로,‘품목형’ 조합은 품목별 전문조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날로 치열해지는 시장경쟁 속에서 축산농가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소비자로부터 선택받는 축산물을 생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청계천 하류도 자연+문화 관광명소 만든다

    청계천 하류도 자연+문화 관광명소 만든다

    서울 청계천 하류에 조각공원과 관광음식타워, 숲길, 분수대 등이 들어서 상류 못잖은 관광명소로 탈바꿈한다. 고산자교 하류와 중랑천 및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는 프로그램 분수와 고사분수가 각각 조성된다. 27일 서울시와 성동구는 청계천 고산자교∼한강과 중랑천 합류지점까지의 특성화 개발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 계획은 서울시와 성동구(구청장 이호조)의 협의를 거쳐 빠르면 내년초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 방안에 따르면 고산자교 밑에 시각적으로 다양한 색상과 모양이 연출되는 프로그램 분수가 건립되고 인근에는 자연석으로 된 물놀이장을 만든다. 살곶이 다리가 자리잡고 있는 한양대 주변 자동차전용극장 부지(2270평)에는 조각공원이 조성된다.15개의 작품과 생태연못, 바닥분수대 등이 들어선다. 살곶이체육공원∼응봉교간 보도에는 느티나무·메타세쿼이아 등 큰나무길이 조성되고, 성동교에는 발광다이어드(LED)를 이용한 경관조명을 설치한다. 뚝섬앞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는 10∼30m 높이로 물을 쏘아 올리는 고사분수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청계천을 관광명소화하기 위해 마장동 제설발진기지(제설차 집합소) 515평과 주차장 942평에는 지하 2층, 지상 5층짜리 관광식당타워와 이벤트 공연장이 조성된다. 성동구는 단일시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4000여상가)인 축산물 시장과 청계천을 연계한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고산자교∼중랑천 합류부 제방우측(마장동쪽)에는 식생매트를 깔아 수생식물을 심고, 반대편에는 수목·꽃종류를 심어 볼거리를 제공키로 했다. 또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를 완전히 분리해 보행도로에는 자연석이나 점토벽돌을 깔고, 좌우측에는 억새나 갈대 등을 심을 계획이다. 중랑천 합수부 등 철새보호구역에는 3개의 인공식물섬과 전망데크를 만들기로 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청계천 상류에 비해 하류는 자연미가 뛰어나다.”면서 “이같은 장점을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특색있게 개발해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열린세상] ‘아산 맑은 쌀’과 ‘대관령 한우’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연세 지긋한 분들은 ‘쌀밥에 쇠고깃국’이 우리네 최고급 식단이던 시절을 기억할 것이다. 그때 쌀은 가마니에 담고, 쇠고기는 저울에 달아 팔았다. 어디서 누가 생산한 농산물인지 알기는 힘들었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도 농산물 원산지를 따지기 시작했고, 할인점이 늘어나 가격경쟁이 심해지자 ‘얼굴 있는 농산물’을 요구하게 되었다. 브랜드 농축산물이 나타난 계기이다.‘브랜드’는 가축에 낙인을 찍어 소유주를 표시하는 행위에서 유래한 말이다. 1990년대에 쌀을 소량 포장하면서 브랜드를 붙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쌀가게에서 됫박으로 덜어 파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이제는 쇠고기 등 축산물과 과일, 채소에도 브랜드가 붙는다. 그렇게 탄생한 농축산물 브랜드가 5000개를 넘어섰다. 가히 브랜드 열풍이라고 할 만하다. ‘대관령 한우’는 금년에 800여개에 달하는 축산물 브랜드 중에서 대상을 받았고,‘아산 맑은 쌀’은 작년에 근 2000개의 쌀 브랜드 중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들뿐 아니라 농축산물의 우수한 브랜드는 모두가 관련 농가와 농협, 지방자치단체가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이다. 그들은 시장의 흐름을 읽고 소비자 지향적인 농업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리더들이며 큰 박수를 받을 만한 분들이다. 브랜드 농축산물은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바쁜 생활 속에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고르기는 쉽지 않다. 정립된 브랜드는 이러한 수고를 덜어준다. 수박 한 통 살 때도 일일이 칼로 삼각형을 찍어 보던 때가 있었다. 브랜드는 수많은 소비자의 마음 속에 형성되는 무형의 자산이다. 현존하는 최고 브랜드의 자산가치는 그 회사 유형자산 규모의 10배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생산현장에서 품질 관리와 일정한 생산규모의 유지가 필요하고, 브랜드 홍보를 위해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 자연에 의존하는 계절성과 규모의 영세성 때문에 농축산물 브랜드의 개발과 유지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이 빠질 수 없는데, 지난 7월에 나온 농림부의 ‘농산물 우수브랜드 육성대책’은 때맞춰 나온 적절한 정책 제안이다. 농산물 브랜드가 지나치게 많은 현재의 실태는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더욱 넓은 지역을 묶어 공동의 브랜드를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 앞으로 지향할 방향인데,‘육성대책’에서도 브랜드의 숫자를 줄이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의 ‘선키스트’ 오렌지나 뉴질랜드의 ‘제스프리’ 키위의 사례를 알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수천호의 농가가 모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철저한 관리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들에 뒤지지 않을 공동 및 지역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있다.‘햇사레’와 ‘안성마춤’이 그것이다.‘햇사레’는 경기도 이천시와 충북 음성군의 2000여 농가와 4개 농협이 참여하는 ‘햇사레연합사업단’의 브랜드이다. 이들은 고품질 복숭아를 생산하여 공동 브랜드를 부착하고 판촉활동을 벌인 결과 수도권 복숭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연합사업을 펴기 전에 비하여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안성마춤’은 경기도 안성시가 16개의 농협을 통해 생산자 네트워크를 만들고 쌀, 배, 포도, 인삼, 쇠고기 등 5개 품목에 붙이는 공동 브랜드이다.1990년대 말부터 수상 경력이 다채로운 ‘안성마춤’은 금년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대상’에서 당당히 지역 공동브랜드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러한 성공은 그린 투어리즘으로 연결되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생산현장의 시장을 향한 노력의 결정체가 브랜드이다. 브랜드는 궁극적으로 소비자 선택을 통해서 뿌리를 내리게 된다. 우리 농축산물 브랜드는 아직 미숙한 작명 단계부터 소비자 충성을 유발하는 완성단계까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브랜드 농축산물을 애용하고 건설적으로 비판하여 산지의 노력에 화답할 때이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식품안전처 출범 확정

    여성가족부와 국가청소년위원회의 통합이 확정됐다. 건설교통부엔 차관급으로 주택본부가 신설된다.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폐지되고 국무총리 소속의 식품안전처가 출범한다. 정부는 20일 이같은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하고 입법예고를 거쳐 정기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여성부와 청소년위원회는 ‘여성청소년가족부’로 합쳐진다. 자녀의 출산과 양육, 청소년 보호·육성이 유기적이고 불가분의 관계여서 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성부와 청소년위원회 모두 기존의 작은 조직으로는 업무 추진에 어려움이 많아 내부적으로 통합을 추진해 왔다. 서민주거환경 등 주택정책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건설교통부에는 차관급의 주택본부가 신설된다.8·3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서민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여러 부처와 긴밀한 협조를 해야 하는데 현재의 국 단위 조직으로는 총괄·조정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식약청을 폐지하는 대신 국무총리 소속 통합식품안전기구인 ‘식품안전처’를 새로 만든다. 보건복지부와 농림부, 해양수산부, 식약청 등으로 분산돼 있는 식품안전관리 업무를 일원화한다. 농·수·축산물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모든 단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이에 따라 복지부 소관인 식품위생법과 건강기능식품법, 농림부 소관인 축산물가공처리법이 식품안전처로 이관된다. 조직개편에 따른 소요인력은 현재의 인력범위에서 조정하기로 했다. 대신 의약품 관련 업무는 복지부로 옮겨간다. 그러나 집행업무가 많은 식품안전처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두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그러나 정보통신부의 우정사업본부를 차관급인 우정청으로 개편하는 것과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을 차관급으로 하는 것은 이번 조직개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정무직 증가를 최소화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화관광부는 문화·체육·관광 업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적극 지원한다는 의지를 담아 ‘문화체육관광부’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노동부도 인력의 54.6%가 고용업무를 담당하는 등 고용업무의 중요성을 고려해 ‘고용노동부’로 명칭도 바꾸기로 결정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