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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세계 철강사 새로 쓴 포스코

    포스코가 영일만에 철강산업의 불을 지핀 지 40년만에 세계 철강사의 새 장을 열었다.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 준공으로 용광로 공법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친환경, 신기술의 최첨단 고지를 포스코가 선점한 것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가루형태의 값싼 철광석과 일반탄을 사용함으로써 소결광과 코크스를 만드는 단계를 뛰어넘었다. 그 결과 설비 투자 및 제조원가를 크게 낮췄을 뿐 아니라 먼지와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량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세계 철강업계가 숱한 도전과 좌절을 거듭했던 꿈의 기술을 우리 것으로 만든 또 하나의 성공신화다. 포스코의 쾌거는 노무현 대통령이 준공식 축사에서도 지적했듯이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기술혁신의 중요성을 실증한 것이다. 특히 우리 경제가 미국과 일본에는 뒤지고 중국 등 경쟁국에 추월당할지도 모른다는 ‘샌드위치론’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포스코의 성공 신화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로서도 세계 주요 철강사들의 대형화, 합병화 바람 속에 꼬리를 잇던 피인수 합병설을 일거에 잠재우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포스코의 신기술은 앞으로 인도와 베트남 등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데 든든한 방패막이가 될 것으로 본다. 우리는 포스코의 도전 정신을 ‘한국형 성공모델’로 적극 활용하기를 제안한다. 거기에는 15년에 걸친 도전과 좌절, 불굴의 투지, 산·학·연 합심단결, 경영진의 용기있는 결단 등 모든 극적인 요소가 농축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정보기술(IT) 분야의 퇴조 조짐이 두드러지면서 국가기간산업의 경쟁력과 기술력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고 있다. 포스코가 제조업 중흥의 기수가 되길 기대한다.
  • [Local] 대구, 지능형 자동차 도시로 변신

    대구가 섬유도시에서 지능형 자동차 도시로 변신한다. 대구시는 29일 시청 상황실에서 자동차부품산업 구조 고도화를 위해 ‘미래 지능형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연구용역’ 보고회를 가졌다. 용역을 맡은 산업연구원은 “완성차 업체가 없는 대구의 특성을 감안하면 지역의 주력 산업으로 부상한 자동차 부품업계는 세계 자동차 흐름인 지능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능형 자동차 부품산업이 육성되면 2015년까지 연간 3930여억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산업연구원은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ITS) 기반 지능형 자동차 부품시험장 건설, 자동차부품연구원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능형 부품 국제인증센터 건립, 첨단안전차량(ITS-ASV) 통합 시뮬레이터 구축,ITS 기반 첨단도로 시범도시 조성 등 인프라 구축사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지능형 자동차 국제공동연구원 설립, 자동차부품연구원 분원 유치, 지능형 자동차 독자기술개발 프로젝트 등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력 양성사업을 위해 자동차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 석·박사 과정과 업계의 엔지니어 기술인력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엄마는 좋겠네, 딸도 좋겠네

    엄마는 좋겠네, 딸도 좋겠네

    과부모녀가 같은 날, 같은 자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8년수절의 어머니와 과부 3년의 딸은 이 결혼식으로 모두 개가함과 함께 어머니는 사위를, 딸은 아버지를 새로 맞이하게 된 것. 우리나라서 처음 있는 이 모녀합동 결혼식 뒤엔 숨은 사연도 많다. 똑같이 1남1녀둔 과부 같은 주례에 어머니부터 9월 23일 낮 충남 논산군 연무읍 안심리 문화예식장에선 각각 1남1녀를 가진 모녀 과부가 함께 결혼식을 올렸다. 비록 한 날, 한 예식장에서 같은 주례와 하객속에서 결혼식을 올리게는 되었지만 어머니와 딸사이의 선·후를 따져 어머니의 결혼식이 끝난 뒤 딸의 결혼식이 속행됐다. 이날 낮 12시부터 약 50분동안 이웃 한의사 김화중씨(51·보건당약방)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린 두쌍의 주인공은 신랑 나(羅)순봉씨(51·연무읍 안심리)와 신부 최(崔)민수씨(44·논산읍 화지동), 그리고 신랑 김명(金明)환씨(32·채운면 화정리)와 신부 유(兪)윤숙양(28·논산읍 화지동). 이들 두 신부는 모두 남편을 잃은 친 어머니와 딸 사이. 그러니까 이들의 이날 결혼식은 같이 낭군을 맞으면서 어머니는 사위를 얻고 딸은 아버지를 맞이한 것. 지금껏 듣도 보지도 못한 이들 모녀의 결혼식은 영문 모르는 일부 하객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는데 방금 주례의 결혼선포를 받고 단 아래로 내려선 나씨가 아버지로서 딸 유양을 신랑 김군에게 이끌고 나가자『눈 깜박할 사이에 28년이 흘렀다』고 하객들은 웃음을 띠었다. 『너무하다』는 일부 친지의 반발에 부딪친 이 모녀의 동시결혼식은 주례 김씨가 미풍양속에 어긋난다고 두쌍 모두의 주례를 거부, 친지들은 주례를 설득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설득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들의 결혼식은 예정시간(상오11시10분)보다 50분이 늦게 올려졌다. 딸은 결혼한지 3년만에 어머닌 8년전 남편잃어 누가 뭐라든 이들 모녀의 결혼식은 50분동안에 불과 9천원의 경비(예식장비 3천원, 피로연 6천원)로 간략하게 끝냈다. 식에서 베풀어진 절차는 주례의 성혼선포, 간단한 예물 교환뿐, 내빈축사나 친족대표의 인사 따위는 생략됐다. 처음에 주례 맡기를 거절했던 주례 김씨는 간략한 결혼식을 끝낸 다음 이들을『극한의 가정의례준칙 실천자』라고 오히려 찬사를 보냈다. 몇몇 친지를 빼놓고는『이럴수가…』있느냐는 듯이 수군거리기도 했지만 식이 끝나자 마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각기 생업에 매달린 이들에겐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숨겨져 있다. 이들 모녀는 지난 13일 신부들의 집(논산읍 화지동)에서 약혼식을 함께 했으나 결혼식 택일은 신랑쪽에 맡기고 통지를 기다렸다. 딸의 신랑쪽에서 9월 23일로 결혼일자를 정해오자 이틀뒤에 어머니의 신랑쪽에서도 같은날로 알려왔다. 너무도 우연히 택일이 같아진 것. 신랑쪽에서 정한 날짜는 신부로서 거부할수없는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둘 중 한사람이 양보해야한다는 얘기가 나올만큼 모녀는 큰 시련에 부닥쳤다. 8년전에 남편을 잃고 불행하게 살아온 어머니 최씨를 더 늙기전에 꼭「웨딩·드레스」를 입혀 보는것이 딸의 유일한 희망. 그러나 어머니 역시 굶주림 속에서도 귀엽게 기른 외딸이 결혼3년만에 남편을 잃어 1남1녀의 자식을 기르느라 고생하는 것을 볼때마다 훌륭한 남자에게 개가시키는 일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들은 이 딱한 사연을 점장이 이(李)모여인(63)에게 물어 해결을 짓기로 했다. 점장이가 모녀 중매서고 신랑들과 비슷한점 많아 점장이 이모여인은 딸과 어머니를 모두 중매한 장본인. 점장이 이여인은 이렇게된 바엔 차라리 어떤 빈축이 오가더라도 함께 결혼식을 강행하라고 격려, 이들은 그 뜻을 따르게된 것이다. 중매로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이들에겐 너무도 우연의 일치가 많았다. 어머니의 남편이 된 나씨는 죽은 아내와의 사이에서 3남4녀를 두었고 막내아이가 10살이 넘을 때까진 재혼을 하지말라는 유언을 지켜 8년동안을 어머니 역할까지 겸해왔다. 한편 새로 나씨에게 개가한 최여인은 16살 어린나이에 30살 위인 유모씨와 예식을 갖추지 못하고 초혼, 꼭 8년전에 남편을 잃고 과부가 돼 수절을 지켜온터. 그러니까 두사람 모두 8년수절한 홀아비와 과부이다. 딸 유양은 4년전에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남편의 사망 보상금으로 집을 마련, 어머니와 함께 닥치는대로 고된행상을 벌여 가족을 보살펴 왔으나 연약한 여자들만의 힘으론 자녀 교육은 고사하고 먹고 살기에도 힘겨웠다. 어머니의 중매를한 점장이 이여인은 논산군 채운면 화정리에서 양계장을 경영하는 총각 김군을 중매, 이들역시 첫눈에 반해 버렸다. 여기 곁들여 가족들의 재혼촉구는 날로 더욱 적극적. 이들은 가족회의를 열고 화제가된 날 결혼식 까지 승낙을 받았다. 처음부터 우연한 일치의 연속이었고 떡장사, 떡방앗간, 그리고 채소와 얼음과자 행상으로 역경을 걸어온 이들은 알찬 사랑과 근면·검소한 생활의 본보기. 처음엔 빈정거리던 이웃들도 이들의 솔직대담한「혁신」에 찬사를 보내며 새 결혼살림이 행복하기를 빌고 있다. [선데이서울 70년 10월 4일호 제3권 40호 통권 제 105호]
  • 탄소펀드 7월 첫 출시

    탄소펀드 7월 첫 출시

    ‘탄소 펀드´가 오는 7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펀드는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탄소 배출권을 팔아 수익을 얻는 형태로 운영된다. 기획예산처와 산업자원부는 28일 에너지관리공단을 통해 200억원을 출자, 모두 2000억원 규모의 탄소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제1호 탄소 펀드는 기업체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사모펀드 형태로 운영되며, 일반인들의 참여는 배제된다. 운용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맡는다. 기획처 관계자는 “수익률이 높으면 2호 펀드부터는 일반인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5년 발효된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유럽연합·일본 등 선진 38개국은 이산화탄소·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2012년까지 의무감축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그 이후부터는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고]

    ●김상돈(대성회계법인 공인회계사)씨 별세 정완(한국코트렐 전무이사)정현(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정욱(메디넷글로벌 대표)씨 부친상 이호진(화정원더랜드 부원장)씨 시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91●김정훈(전 성진학원 부원장)한호승(전 한국금융연수원 부장)채완병(대한상사중재원 본부장)김재원(자영업)홍승범(목사)씨 빙모상 2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392-2899●허신(한양대 교수)민(삼양사 상무)씨 모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3010-2230●김인(삼성전자 부장)관(유씨어터 연출)씨 부친상 고종혁(청산건설 부장)씨 빙부상 27일 건국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2030-7902●이웅진(좋은 만남 선우 대표)씨 아우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8●전주일(남경I종합개발 전무)성일(사업)태일(건축사)씨 부친상 전봉기(문화방송 정치팀 기자)씨 조부상 26일 국립의료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2262-4821●김광철(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씨 모친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410-6918●강현한(남광토건 부장)씨 부친상 홍순혁(후성물산 대표)조덕래(웰라코리아 대구지점장)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3010-2292●유문준(자영업)태준(신용보증기금 본부장)상준(가우하우징 대표)경준(자영업)씨 모친상 26일 부산 청십자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51)469-1204●최흥대(영상테크 이사)영호(영상물등급위원회 부장ㆍ대구대 교수)씨 모친상 김갑용(GYK컨설팅 세무사)박용석(청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이경민(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달서 지사)씨 빙모상 27일 서울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072-2016●박위곤(자영업)석칠(〃)석곤(금융감독원 공보팀장)씨 모친상 27일 포항e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54)274-4461●김경식(새마을금고연합회 과장)씨 부친상 이종수(전 SBS 드라마 이사)씨 빙부상 27일 대전 충남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42)257-1705
  • [부고]

    ●우만형(전 내무부 차관)씨 별세 낙희(미국 거주)씨 부친상 이영묵(〃)장진필(〃)씨 빙부상 21일 미국 버지니아주 패어팩스 메모리얼 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11시(이상 현지시간) 1-703-288-0578●장인선(국민건강보험공단 기획상임이사)씨 상배 문석(학생)수련(용인시청 정보통신과)씨 모친상 권경민(용인시 처인구청)씨 빙모상 23일 일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31)932-9169●박동기(롯데쇼핑 이사)윤기(자영업)우기(〃)인기(덴타임 고문)홍배(픽슨 호남사업소 상무)씨 모친상 서덕범(희림종합건축사무소 이사)씨 빙모상 2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590-2660●민성기(미국 거주)씨 모친상 김영태(김영태소아과의원 원장)씨 빙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010-2261●안석준(난쓰네코리아)석주(안석주내과의원 원장)석병(대동엔지니어링 부장)은희(식품정보코리아·푸드원텍 이사)씨 부친상 김남영(사업)오원택(식품정보코리아·푸드원텍 대표)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2)3010-2265●김승욱(자영업)경욱(〃)동욱(〃)씨 모친상 신언항(건양대 보건대학원장)씨 빙모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4●김경환(연세대 의대 교수)경원(서현교회 목사)경준(미국 거주)경화(에덴기독교백화점 대표)경철(재미 치과의사)씨 모친상 한기돈(부평내과 원장)씨 빙모상 2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30분 (02)392-0299●이현식(인천문화재단 사무처장)씨 빙모상 23일 인천 길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 (032)462-9261●마영민(법무법인 율촌 회계사)씨 부친상 23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2650-2742●이광석(서울방화중 교감)광국(전 국민은행 상무)씨 모친상 조우현(신촌세브란스병원 기획조정실장)씨 빙모상 2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92-3499
  • [Seoul In] 한가족 체육대회 개최

    중구(구청장 정동일) ‘중구민 한가족 체육대회’가 26일 주민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식전 행사로 페이스 페인팅과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의 풍물패 공연·건강마당 등이 진행된다. 이어 생활체육협의회장의 대회사와 정동일 구청장 등 내빈들의 축사, 군악대 공연과 태권도 시범이 차례로 펼쳐진다. 문화체육과 2260-1098.
  • 지자체 행사 간소화 바람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의 풍속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축제의 개막식을 예술공연으로 대신하고, 각종 행사 때마다 참석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었던 내빈소개를 생략, 유력 인사들의 의례적인 연설이 간략해지거나 사라지고 있다. 경남 마산시는 20일 앞으로 시가 주최하는 모든 행사에서 내빈소개를 안하고, 축사도 대폭 줄이는 등 간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조만간 ‘행사의전 간소화 지침’을 마련,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열린 마산 진북산업단지 기공식도 내빈소개 없이 행사를 진행해,20여분 만에 끝냈다. 남해군도 지난 17일 열린 보물섬 마늘축제 개막식을 확 바꿨다. 내빈소개를 생략한 것은 물론 축사를 줄이고, 내빈석을 맨 뒷줄에 배치하는 등 관람객 위주로 행사를 진행했다. 앞으로도 내빈소개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하동군은 같은날 개막된 야생차축제 개막식을 없애고, 가무악극 ‘천년다정’ 공연으로 대신했다. 김태호 도지사와 조유행 군수, 이수성 전 국무총리 등은 연설 대신 가무악극의 배우로 깜짝 출연,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에 앞서 울산시 울주군은 군이 주최하는 모든 체육행사의 개회식을 아예 없애 버렸다. 개회식 때문에 참석자들이 운동하기 전에 먼저 지친다는 것이 이유다. 지자체의 행사가 주민이나 참석자 위주로 변하게 된 것은 지난달 29일 부산 모 구청장기 친선축구대회가 무산되면서부터다. 이날 행사에는 11개 축구팀에 선수 220명과 가족 등 동호회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주최측이 20분이 넘도록 정치인 등 내빈 30여명을 일일이 소개하자 화를 참지 못한 동호인들이 대회를 보이콧하는 사태에 이르게 됐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朴, 소록도서 ‘한센가족 보듬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7일 소록도에서 열린 ‘소록도병원 개원 91주년 전국 한센가족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이날 소록도 방문은 ‘장애인 낙태’ 발언 논란으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그는 소록도로 가는 배 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감회가 깊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곳 복지관에 2000만원을 기증하셨는데 이것이 어머니의 마지막 유업이 돼버렸다.”면서 “복지관 완공식을 1974년 12월18일 했는데 어머니는 안타깝게 여기에 참석하지 못하셨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고 육영수 여사 공적비와 육 여사가 세운 양지회관을 둘러본 뒤 축사를 통해 “한센병은 병 자체보다는 잘못된 편견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한센인은 국민기초생활보호법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장애인 등록도 안 된다. 한센인 2세의 교육문제와 정착촌 주민 보건의료문제 등 한센인 여러분이 필요로 하고 아파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소록도 방문에 이어 순천으로 이동, 지역 여론주도층 모임인 ‘섬진강 포럼’에서 특강을 갖고 ‘화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영호남을 아우르며 바다로 흘러가는 섬진강처럼 진정한 국민화합이 필요하다.”며 “이제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모두 가슴을 열고 손을 잡아 선진화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다. 우리는 호남도 아니고, 영남도 아니고,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호철씨 동해선 탑승기

    모처럼 57년 만에 남북이 뚫리는 동해선 기차에 오르면서 어찌 일말의 감회가 없으랴. 하지만 아쉬움도 컸다. 좀더 화끈하게 본시 동해선의 시발지였던 원산서부터 출발했더면 여북 좋았을 것인가 싶은…. 예부터 항간에 내려오던 한마디가 새삼 뒷머리를 친다. 원산서 고성까지 300리, 그리고 고성부터 강릉까지 300리, 도합 600리 어간은 우리나라의 가장 으뜸가는 절경(絶景)인데, 특히 북쪽 300리가 기가 막히다고. 기왕 하는 거면, 그렇게 시간도 넉넉하게 잡고 거리도 300리쯤으로 본때 있게 잡았으면 좋았을 것을 싶었지만, 뒤에 듣자 하니 이 정도를 이뤄내는데도 실무자 간에 하룻밤을 꼬박 새우면서 협상을 해야 하는 진통을 겪었다던가. 그 밖에도 몇몇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최소한 국군 포로, 납북자들의 송환을 보장 받은 뒤로 이 행사가 미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한 것 같다. 하지만 첫술에 배 부를 수는 없는 법. 특히 우리 남북 관계는 유난하달 만큼 지지부진, 전 국민이 거의 체념 속에 빠져 있었던 판이라, 겨우 이만한 수준으로 이루어진 것을 두고도 ‘이만만 해도 어디인가.’ 하고 대체로 반색들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저 2000년 6월15일 온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 감격적인 날로부터 어언 7년이 지나 있음을 되씹어 보면,(그 7년에 고작 겨우 이런 마당에 이르렀는가) 싶어 사뭇 어이가 없다. 도대체 우리 남북 관계는 어찌 해서 이다지도 느려 터지고 꾸물꾸물인가? 무엇이 잘못 되어 있는가? 대체 무엇이? 무엇이? 금강산역에서 경과보고와 남북 두 대표의 축사 등으로 이어지는 나름대로 조촐한 기념 행사라는 것을 치른 뒤.11시30분에 그 기차에 탑승, 북측 강호 역을 12시10분에 떠나, 휴전선을 넘어 12시33분에 남측 제진역에 닿기까지, 나는 이 대목을 골똘하게 혼자 생각해 보았다. 물론 주위 산천경개 좋은 것은 나도 모르지는 않는다. 어쩌면 이 점으로 말한다면 지금 이 다섯 량의 찻간에 타고 있는 남북 통틀어 보도진까지 합해 200여명 중, 이 근처의 산천경개에 나 이상으로 익숙해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1950년 그해 8월에 나는 19세 소년으로 이 지역을 도보로 통과해서 울진까지 내려갔었고, 같은 해 추석 뒤에는 국방군의 포로 신세로 떨어져 역시 도보로 북상(北上), 흡곡에서 용케 풀려났던 것이었다. 작금에 그때 이곳에서의 그 경험을 소재로 써낸 연작소설 ‘남녘사람 북녁사람’은 10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니 통틀어 이 시승하는 짧은 시간에 주위 산천경개 감상? 작금의 우리 남북관계 고구(考究)? 우리 남북관계가 왜 이리 꾸물꾸물이냐고? 아서라, 아서! 지금 이 판국에 그런 것 따지게 생겼는가. 북측 50명의 인원과 함께 남측 100명의 인원이 한 시간 동안을 저다지나 삼엄했던 남북 경계를 뚫고 처음으로 오르내렸다. 그 현장이 바로 이 기차 칸이다, 이 점을 어찌 추호나마 소홀하게 생각할 수가 있을 것인가. 보라, 어제 서울서 떠날 때는 궂은 봄비마저 내리더니 당일인 오늘 새벽까지도 지척지척 내리던 비가, 어느새 스적스적 하늘이 벗겨지며. 우리가 오늘 행사의 출발지인 외금강역에 닿을 때는. 온정리 너머로 장엄한 금강산의 맑디맑은 모습이 우리 앞에 나타나지를 않던가. 이거야말로 백마디 천마디 말로 따져들기 이전에, 하늘이, 우리 산천이, 우리에게 드러내 보이는 좋은 조짐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여, 나는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 가만가만 빌었다. 우리 남북 간에 형편형편만큼 오르내리는 사람이 많아지도록만 도와 주시고, 각계 각층으로 형편형편만큼 남북 간에 한 솥밥 먹는 사람이 날로날로 늘어나도록만 도와 주소서, 하고. 그렇게 잠깐 잠이 들었었는가. 비몽사몽 간에, 옹야, 옹야,‘모름지기 상서로운 뜨거운 마음으로 성심을 다 바치거라.’ 하는 화답이 들려왔다. 그건 분명히 우리 산천의 소리였다. 소설가·예술원 회원
  • ‘진화하는’ 울산 행정

    ‘진화하는’ 울산 행정

    울산시의 행정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울산시와 기초자치단체가 공무원 철밥통 깨기를 시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각종 행사 때 관 중심의 권위적인 관행을 시민중심으로 바꾸는 ‘의식개혁’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민중심으로 ‘의식개혁´ 울산 남구는 16일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기관장과 정치인·지역 유력인사 등 내·외빈들을 대상으로 관행적으로 해오던 축사·격려사·환영사 등을 앞으로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많은 내·외빈들의 의례적인 인사말 때문에 행사 시간을 낭비하고 행사가 지루하게 진행되면서 행사 본래의 취지가 퇴색해 참가자들이 불편해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울산 남구는 17일 개막하는 울산고래축제 때부터 내·외빈 인사말 시간을 없애고, 대회장이 내·외빈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형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앞으로 모든 행사에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한다. 김병길 부구청장은 “행사 때마다 참석한 내·외빈 가운데 인사말을 할 대상자와 순서를 정하는 것이 고민거리였다.”면서 “시민 중심의 행사를 위해 내·외빈 인사말을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박맹우 울산시장의 제안에 따라 시상자 위주로 진행하는 각종 시상식 관행을 수상자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상을 받는 사람이 참석자들을 등지고 단상을 향해 서고 상을 주는 사람이 참석자들을 향해 서는 현재의 시상식 방식을 수상자가 참석자들과 마주보게 서고 시상자는 참석자를 등지는 방식으로 개선한다. 또 표창 때 ‘OOO’라고 호명만 하던 것을 이름 뒤에 ‘님’이라는 존칭을 붙이기로 했다. 박 시장은 “시상식의 주인공인 수상자가 참석자들과 마주보며 축하를 받는 것이 옳은 데도 상을 주는 사람을 부각시키는 권위주의시대 시상식 관행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확산 기대 울산시는 올해 초 공무원 철밥통 깨기를 위한 인사쇄신책의 일환으로 실·국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지 못한 사무관 이하 공무원에 대해 일년 동안 현장일을 맡긴 뒤 평가를 해 퇴출이나 정식부서 복귀를 결정하는 시정지원단제도를 도입해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울산에서 시작된 ‘관행 깨기’와 ‘권위의식 깨기’도 ‘철밥통 깨기’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대선주자 너도나도 ‘敎心 잡기’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대선주자들은 일일교사 활동과 교사간담회 등을 통해 ‘교심(敎心)’잡기에 나섰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대전을 방문, 대신고 3학년1반 학생들을 상대로 ‘일일 교사’로 나섰다. 그는 수업에서 어린 시절 중학교를 졸업한 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고교 진학을 못하던 중 한 은사의 권유와 지원으로 포항 동지상고 야간반에 진학해 결국 대학까지 졸업한 일화를 소개하며 ‘스승의 은혜’를 강조했다. 학생시절 좌판상인 등으로 학비를 벌었다는 경험담을 통해 ‘도전과 성공’이라는 교훈도 전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스승의 날을 맞아 여의도 한 음식점으로 교사 6명과 학교장 2명 등을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들을 격려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오후에는 한국교총에서 열린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에서 “내 어릴 때 꿈은 선생님이었다.”며 “만약 인생의 질곡을 겪지 않고 평범하게 살았다면 여러분의 옆자리였을지도 모른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교육이 바로 서지 못하면 우리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고, 이제 우리 교육이 크게 변해야 한다.”면서 “교육의 문제점은 교육의 원리로 풀어야 하고, 교육 개혁의 중심은 바로 선생님 여러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 캠프 사무실에서 캠프 실무자로 일하고 있는 이를 포함해 서강대학교 교수 시절 제자 10여명을 만났다. 손 전 지사는 영국 유학 후 귀국해 1990년부터 3년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들은 손 전 지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대 국사학과 지도교수이자 후원회장을 맡았던 한영우 교수의 신림동 자택을 찾아 인사를 드렸다. 한명숙 전 총리도 모교인 서울 정신여고에서 직접 일일 교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꿈을 갖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의지를 갖자.”는 내용의 강연을 했다.이종락 나길회기자 jrlee@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1) 태국(상)

    [이젠 포스트 BRICs] (11) 태국(상)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태국 방콕에서 동쪽으로 30㎞ 떨어진 수완나품 국제 신공항은 지난해 9월28일, 아시아 허브 공항을 꿈꾸며 문을 열었다. 터미널 내부 면적은 56만㎡로 세계에서 가장 넓고, 관제탑은 132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도착한 공항은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고압선이 뒤엉킨 천장은 머리에 닿을 듯 낮고, 회색 콘크리트 벽에는 크고 작은 금이 가득했다. 면세점이 빼곡하게 들어선 터미널 복도는 너무 좁아서 오가는 사람과 부딪치기 일쑤였다. 연간 처리 승객 수가 4500만명이라는데 화장실에 대변기칸은 3∼4개뿐이다. 어린이 화장실이나 수유실은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몇 개월 만에 활주로와 유도로에 균열(100여곳)이 생겨 국내선 항공편은 40㎞ 떨어진 돈무앙 공항으로 옮겼다. 태국 국민들은 수완나품 공항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권력남용·부패의 상징”이라고 꼬집었다. ●수출·관광 등 대외부문이 성장 이끌어 인구 6423만명(세계경제 2005년)이 한반도 면적의 2.3배(51만 4000㎢)에 모여 사는 태국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9월19일 18번째 군사 쿠데타가 발생, 손티 분야랏끌린 육군 총사령관이 부정부패와 국왕 모독 혐의로 탁신을 국외로 추방했다. 경제에도 짙은 안개가 드리워졌다. 지난해 태국의 경제성장률은 5%.1분기는 6.1%로 출발이 좋았지만 5%(2분기),4.7%(3분기),4.2%(4분기)로 계속 떨어졌다. 게다가 연간 성장률도 2003년(6.7%),2004년(6.3%)에 비해 크게 둔화된 상태다. 올해는 3.8∼4.8%로 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경제사회개발원(NESDB)은 지난해 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2061억달러,1인당 국민소득(GDP 기준)을 3179달러로 추정했다.“국내소비·투자 등 내수가 계속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관광 등 대외부문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규모 38.3% 감소 시장경제에 반하는 과도정부의 외환규제조치,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도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해 말 수라윳 쭐라논 과도정부가 밧화의 평가절상을 막겠다며 외국자본 규제책을 발표하자 외국자본 230억달러가 한꺼번에 빠져나가 증시가 15% 폭락했다. 놀란 정부는 규제책을 두 달 만에 폐지했다. 올 초에는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다. 외국인 투자자가 태국 주요 기업의 소유 지분이나 주주총회 의결권을 50%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제한 업종은 신문 TV 쌀농사 천연자원 부동산 법률 등이다. 개정안은 태국 의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코트라(KOTRA) 주덕기 태국 무역관장은 “탁신 전 총리가 통신회사인 친코퍼레이션 지분 49.6%를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테마섹 홀딩스)에 매각하자 국민들이 자국내 기반시설을 외국에 팔아넘겼다며 분노했다.”며 개정안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지난해 외국인 투자 규모는 81억 1100만달러로 전년보다 38.3% 감소했다. ●국왕 중심의 삶… 월요일마다 노란 물결 월요일이면 방콕 거리는 노란 물결로 넘실거린다. 아이들도, 직장인들도 노란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붉은악마와 닮았다. 우리가 축구를 위해 붉은 옷을 입었다면, 그들은 푸미폰 아둔야뎃(80) 국왕을 위해 노란 옷을 선택했다. 지난해 즉위 60주년을 맞은 국왕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국왕을 존경하는 마음을 노란색에 담았다.16년간 태국에서 산 이민 1.5세대 박창수씨는 “국왕이 그려진 지폐를 꾸기지 않도록 교육받을 만큼 태국 국민은 국왕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왕은 태국 국민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이에 국왕이 살아 있는 한 정치 불안이나 경제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오히려 숨고르기가 끝나면 태국이 더 높게, 더 멀리 비상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태국투자청(BOI)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은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는 태국의 ‘열린 경제’ 정책은 흔들림이 없다.”면서 “호주·일본에 이어 미국과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해 동남아시아 수출·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지난달 일본과 FTA를 공식 체결해 앞으로 10년 동안 태국은 철강, 자동차부품, 전기·전자제품 등의 관세를, 일본은 농수산품 등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특히 태국은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를 5년 이내에 없애 ‘아시아 디트로이트’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갈 방침이다. 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매년 20∼25% 늘어나 180만대(세계 10위)에 육박한다. 수출이 40%를 차지, 수출액이 100억달러에 달한다.10년 전만 해도 자동차를 전혀 수출하지 못했던 이 나라가 호주, 아세안(ASEAN) 회원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자동차 수출국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미국의 관세 25% 벽도 FTA 체결로 무너뜨릴 계획이다. 국가경제사회개발원 타닌 파엠 고문은 “올해는 정치 불안으로 경제가 다소 침체되겠지만, 내년부터는 자동차·정보통신·연구개발 등 고부가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jung@seoul.co.kr ■태국사람들 외국기업에 거부감 없어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태국 시장의 매력은 무엇인가. 국가경제사회개발원(NESDB) 타닌 파엠 고문과 태국투자청(BOI)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 코트라(KOTRA) 주덕기 태국 무역관장의 입을 통해 태국 시장의 특징을 살펴본다. 태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과 국제교역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다. 면적 450만㎢, 인구 5억 3000만명의 거대한 아세안 시장이 태국을 통해 무역개방의 길로 나가는 셈이다. 게다가 이 나라는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미개척 시장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주덕기 무역관장은 “외국 자본 유치에 막 눈을 뜬 주변 국가들이 태국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태국어를 비즈니스 언어로 사용하고, 태국통화인 밧화로 결제한다. 주변 6개국이 참여하는 ‘메콩강 유역 개발계획(GMS)’ 프로젝트에서 태국이 중심축을 맡고 있다. 국가경제사회개발원 타닌 파엠 고문은 “베트남·인도네시아에 비해 태국은 산업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1860년대부터 발을 내디딘 덕택에 선진적인 공항·도로·항만·철도·통신망이 도입됐다는 설명이다. 도로 25만㎞ 가운데 국제적인 고속도로가 40%를 웃돌고 방콕과 주변 도시를 잇는 내부순환도로도 225㎞에 달한다. 항구 122곳의 연간 처리실적은 450만TEU(1TEU는 20pt짜리 컨테이너 1개)이다. 방콕의 상습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20㎞)과 지상철(55㎞)도 놓았다. 지반이 약해 지하철 건설이 쉽지 않았지만, 결국 해냈다. 국제학교와 의료시설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태국은 식사할 때 포크와 숟가락을 사용한다. 손으로 음식을 먹던 태국인들이 동·서양에서 필요한 식기류를 하나씩 받아들인 것이다. 태국투자청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은 “포크와 숟가락은 다른 문화를 포용하지만, 독자성을 잃지 않는 우리 문화를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1,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독립을 유지한 비결이기도 하다. 다른 것에 관대한 태국인들은 외국인, 외국 기업에 거부감이 없다. 일본이 태국을 동남아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한 이유다. 최근 프리미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독특한 문화 덕분이다. 빈부 격차가 극심한데도 상류층은 맘껏 소비하고 서민층은 이를 지탄하지 않는다. ejung@seoul.co.kr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 “편법경영 제동일 뿐 투자 배척 아니다”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은 태국의 뿌리를 지키려는 노력이다. 외국인 투자를 배척하려는 뜻은 전혀 없다.” 지난달 24일 태국 수완나품 국제 신공항에서 만난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은 전쟁을 앞둔 장군처럼 결연했다. 과도정부에서 장관으로 승진한 그는 국내외 신망이 두터운 경제통이다.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무역기구(WTO)와 관광부 차관, 상업부 차관을 지내며 명성을 얻었다. 그런 크리륵크라이 장관이 올해 초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제안해 외국 투자가의 눈총을 받고 있다. 그는 “핵심은 만연한 불법행위를 바로잡는 것인데 언론이 ‘국수주의’라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태국 외국인 기업법은 외국인 참여 영역을 3개 그룹으로 분류한다.1그룹은 치안·환경·무기매매·광고·출판·신문·부동산 거래 등이며 외국인의 지분이 50%를 넘지 못한다.2그룹은 회계사·건축사·법률업 등 16개 전문직종으로 관련 부처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3그룹은 100% 외국인 지분 참여가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관행, 편법적으로 외국인 투자가 모든 업종에서 이루어졌다. 외국인이 현지인을 고용해 기업을 설립하고 소유지분을 50% 미만으로 보유하는 대신 주주총회 의결권을 행사해 기업을 실질적으로 경영했다. 크리륵크라이 장관이 이 편법에 칼을 들이댄 것이다. 그는 “더 이상의 불법은 허용하지 않는다.(개정안이 시행되면)소유 지분이 50%가 넘는 외국인 투자가는 1년 안에 주식을 매각해야 하고, 의결권이 50%를 넘는 외국인 투자가는 2년 안에 의결권을 그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50% 제한은 국가 안보나 천연자원, 태국 문화와 관련한 기업에만 국한된다.”면서 “이는 국제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개정안은 태국 의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쯤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0년간 태국은 다국적 기업과 공존해 왔다. 풍부한 노동력과 관대한 문화, 맛있는 음식이 태국 시장의 장점이다. 이 매력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ejung@seoul.co.kr
  • [이색거리 탐방] (15)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이색거리 탐방] (15)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처음에는 그냥 신사동과 압구정동을 잇는 보통 길이었다. 길가에 은행나무를 심고, 이 나무가 자라면서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이후 가로수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강남구 신사동∼압구정동까지 680여m의 가로수길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누가 의도한 것도 아니고, 일부러 랜드마크 건물을 세운 것도 아니다. 그저 은행나무를 심어 놓았을 뿐인데 사람이 모이고 문화가 피어났다. 어느새 여기에 270곳의 기업 및 점포가 들어섰다. 음식점이 89곳, 의류가게가 76곳, 의류디자인 37곳, 건축사사무소 22곳, 학원 9곳, 병원 4곳, 영화사와 화랑이 각 2곳, 기타 29곳이다. 이면도로에 자리잡고 있는 주택과 건물들도 개조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점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함보단 문화가 있는 거리 길가에 군데군데 들어선 2층짜리 주택들, 사무용 건물도 모두 5층 안팎이다. 건물이 가로수를 위압하지도, 가로수가 건물을 가리지도 않는 조화다. 주말인 13일 가로수길에는 사람과 차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로데오거리나 명동과 같은 화려함은 없었다.2차선의 좁은 도로, 고풍스럽고 아담한 건물들…. 화랑과 공연장, 옷가게, 음식점 등 영락없는 ‘강북의 삼청동길’이다. 다르다면 삼청동은 한옥풍인데 가로수길은 유럽풍이라는 점. 또 가로수길은 오가는 사람들이 젊은 연인들과 여성들이 특히 많다. 곳곳에서 패션모델들의 작품 촬영광경도 볼 수 있다. ●가로수길은 지금 변신중 가로수길은 유난히 이름이 많다.1990년대 말 일부 영화 제작사가 자리를 잡으면서 ‘제2의 충무로’라고 불리다가 ‘패션거리’‘인테리어거리’로도 불렸다.270여개 점포 가운데 매년 수십개가 간판을 새로 단다. 지금도 인테리어 작업 중인 곳이 10여개나 됐다. 가로수길은 1982년 인사동에 있던 ‘예화랑’이 옮겨온 후 몇몇 화랑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름이 났다. 화랑이 시들해진 이후 외국으로 패션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디자이너 거리’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요즘은 고풍스러운 앤티크가구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곳곳에 먹을 거리, 즐길 거리 신사동쪽 초입에는 ‘스쿨 푸드’라는 김밥집이 있다. 본래 이름은 ‘장아찌 김밥 앤 냉면’이지만 간판은 ‘스쿨 푸드’로 했다는 게 주인의 설명이다. 가격은 치즈롤이 1만원, 스페셜김밥이 6000원.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다. 중국음식을 찾는다면 전면에 사다리를 걸쳐 놓은 ‘쿠아이’가 있다. 초롱길 옆에 있다. 가격은 삼선짬뽕이 5000원, 신선짬뽕이 6000원. ‘쿠아이’ 길 건너에는 정통 클래식 공연장 ‘빼아뜨루 삐우’가 있다.‘리골레토’ 등 원작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공연 중이다. 가격은 VIP석이 5만원(식사+공연은 7만원),S석은 3만원(식사+공연은 5만원)이다. ‘빼아뜨루 삐우’ 바로 옆에는 와인바 ‘와인다인’이 있다. 낮에는 무료로 맛볼 수 있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와인다인’에서 미래희망산부인과까지는 옷가게들이 많다. 옷가게가 끝나는 곳엔 이름난 레스토랑 ‘에이 스토리(A STORY)’가 있다. 조금 더 가면 살사바 ‘가치’가 있다. 이 곳에 들러 살사리듬에 몸을 맡겨 보는 것도 가로수길에서 느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거리에서 만난 유학생 성현정(29·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씨는 “마치 강남속의 강북처럼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것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옥에 티] 턱없이 부족한 주차시설 가로수길에는 주차장이 없다. 유료 주차장이 2∼3곳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거리주차가 많았고, 교통체증도 삼청동 못지않았다. 주차장을 확충하든지 아니면 아예 차없는 거리로 만드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 쓰레기가 많다는 점도 아쉬웠다. 또 하나는 아직은 가로수길을 대표하는 컨셉트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공연 등 문화가 있다는 점에서는 강남의 명소지만 영화면 영화, 디자인이면 디자인…하는 거리의 컨셉트가 분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 KCRP대표단, 평양칠골교회 방문

    |평양공동취재단|지난 5일 순안공항을 통해 평양에 도착한 KCRP(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단 42명은 다음날인 6일 조선종교인협의회(KCR)의 양해 아래 각 종교별로 나뉘어 칠골교회와 장충성당, 광법사를 둘러보았다. 광법사를 찾은 일행은 신도로 보이는 두사람만 사찰을 지키고 있어 경내를 둘러보는 데 그쳤다. 장충성당에선 성체집전의 문제 탓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총장인 배영호 신부의 인솔로 미사를 드리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칠골교회의 주일예배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참관할 수 있었다. 평양시 칠골동에 위치한 칠골교회의 교인은 60여명.150여명을 수용 할 수 있는 칠골교회에서 열린 이날 예배는 북한 신도 50여명과 독일 관광객 32명, 미국 시애틀의 형제교회에서 온 동포 30여명이 참석해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볐다. KCR와 독일 교회는 신자 교환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방문 행사는 11번째라고 한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예배는 사도신경과 찬송, 설교, 찬송, 헌금, 축사 등으로 1시간40여분간 진행됐다. 영어에 능통한 황민우 담임목사가 “민족분열과 핵전쟁의 역사적 위기에서 우리 민족이 한데 뭉치라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다.”라는 내용의 설교를 하는 중간 신자석에서 ‘아멘’‘아멘’소리가 이어졌다. 성가대원 10여명이 성가복을 입고 예배당 왼쪽에서 성가를 불렀는데 찬송가는 ‘십자가 군병들아’ ‘바다를 잔잔케 하심’ ‘진실하신 친구’ 등 남측의 찬송가와 거의 비슷했다. 성가대가 찬송을 부르자 찬송가 내용을 알고 있는 독일인들이 손을 들고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열심히 찬송을 따라했다. 황 목사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독일인들은 함께 찬양하는가 하면 손을 높이 들고 찬송가를 합창했다. 북한의 한 여성 집사는 기도를 통해 “산 넘고 바다 건너 대륙과 대양을 건너 기쁘고도 흐뭇한 주님의 날에 이렇게 자리를 같이 하고 목소리를 내 주님께 할렐루야 영광을 올리는 것에 너무도 감사하다.”며 “우리 민족의 기치를 높이 들고 7000만이 통일 애국의 길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시애틀의 형제교회 교인들도 나와서 찬송을 했고, 북한 장애인단체 초청으로 방북한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이 연단에 올라 인사말을 해 북측 신도들의 환영을 받았다. 부인과 함께 예배에 참석한 너울랄 파사리브(60) 주 북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우리 부부는 매주 칠골교회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데 예배에 아주 만족한다.”며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그 영적인 무언가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귀띔했다.
  • [아름다운 기업들] 포스코

    [아름다운 기업들] 포스코

    포스코는 ‘인간존중’과 ‘상생’을 사회봉사활동의 모토로 삼고 있다. 특히 ‘나눔 경영’은 포스코를 상징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포스코의 사회봉사활동은 지난 2003년 봉사단 창단 후 제도적으로 정비됐을 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충실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직원 네명 중 세명꼴(74%)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참여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봉사단 사무국을 중심으로 포항, 광양, 서울 등 각 지역본부는 해당 지역의 사회복지시설 등과 연계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4년 10월부터 봉사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준시간을 달성한 개인에게는 인증서와 배지를 준다. 지난해 말까지 1434명의 임직원과 가족들이 100시간 이상 인증을 얻었다.1000시간 인증을 획득한 사람도 22명이나 된다. 원활한 사회봉사활동을 위해 회사는 필요한 봉사용 소모품과 차량, 중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금하면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회사가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도 잘 운영되고 있다. 재작년 지진과 해일로 피해를 입은 서남아시아 이재민을 돕기 위해 9000여명의 임직원들이 모금한 1억원에 회사가 2억원을 보태 총 3억원의 성금을 전달한 것은 좋은 예다. 포스코는 매월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나눔의 토요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만 7000여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월평균으로 보면 약 4000명이 참여한 셈이다. 포스코 임직원과 가족들은 포항과 광양, 서울지역 70여개 복지시설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월별로 주제를 정해 이벤트 성격을 가미했다. 이렇게 하니 임직원 참여도와 수혜자의 만족감도 더욱 높아졌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에 나눔의 집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결식 노인과 장애인, 저소득 주민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 직원 부인 및 지역주민 586명이 식사를 준비하고 배식을 담당한다.2006년 한해에만 연인원 12만 9908명(하루 평균 536명)이 이 곳을 이용했다. 포스코는 사회복지 NGO인 기아대책과 공동으로 ‘희망나눔 긴급구호키트’ 제작 행사를 하고 있다. 긴급구호 키트는 태풍이나 지진, 해일 등의 재난이 발생했을 때 활용될 수 있는 의약품, 이불, 속옷, 세제, 수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5년 제작한 긴급구호키트는 태풍 나비로 큰 피해를 입은 울릉도에 전달됐다. 지난해에는 장마 피해를 본 강원도 정선·평창·인제지역과 강진피해를 입은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에 보냈다. 또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POSCO 나눔마당’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출자사, 공급사, 외주파트너사 등 189개 기업의 임직원이 참여해 재활용물품 13만 6832점을 수집했다. 판매 수익금 2억 3800여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했다. 국내에서만 사회공헌을 하는 게 아니다. 해외에서도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 오리사주에 국내 의료진을 파견, 구순구개열(언청이) 아동 40여명에게 성형수술을 시켜줬다. 국제 해비탯 주관으로 인도 뭄바이에서 진행된 ‘지미 카터 특별건축사업’에 20만달러(약 2억원)를 후원했다. 포스코 봉사단원들과 포스코-인디아 임직원들은 세계 각국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주택 100채를 건축하는 초대형 봉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韓·EU FTA협상, ISD·방송은 제외”

    “韓·EU FTA협상, ISD·방송은 제외”

    오는 7일 서울에서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 2대 교역 상대국인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시작된다. 김한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FTA추진단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협상단은 한·EU FTA협상을 가능한 한 1년 내에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김 단장은 4일 기자설명회에서 “6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피터 만델손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서울에서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7일부터 서울 신라호텔에서 닷새간 일정으로 1차 협상이 시작된다.”고 말했다.EU협상단은 이그나시오 가르시아 베르세로 집행위 통상총국 양자무역관계 담당국장을 수석대표로 22명으로 구성됐다. 우리측은 부처별 신청자 124명으로 협상단을 꾸렸지만 고정적으로 협상에는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농업 양측 모두 민감… 소극적 한·EU FTA 협상에서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막판까지 최대 쟁점으로 남았던 투자자-국가간 소송제(ISD)와 방송·영화 등 문화 관련 분야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은 양측 모두에게 민감한 분야여서 개방 압력이 거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ISD의 경우,EU는 개별 회원국의 권한으로 FTA 협상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우리측에서 요구는 하겠지만 EU측에서 지침이 없다는 반응을 보일 것”이라면서 “다만 EU 회원국 중 22개국과 이미 투자보장협정을 맺고 있어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생산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도 미국과의 협상보다는 녹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발효된 스위스·노르웨이·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 등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의 FTA에 개성공단 문제가 포함돼 참조가 될 것으로 협상단은 보고 있다. 섬유 원산지 규정도 미국처럼 까다롭지 않아 우리측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공산품 관세철폐 주력 우리나라와 EU의 평균 실행관세율은 각각 11.2%와 4.2%로 우리가 높다. 하지만 EU의 평균 실행관세율이 미국(3.7%)이나 일본(3.1%)보다 높아 FTA가 체결되면 그만큼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많다. 따라서 우리 협상단은 공산품의 경우 예외없는 관세철폐 원칙을 관철하고, 무역구제에서 수출기업들의 부당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비합산조치 등 반덤핑조치의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서비스분야에서는 시청각 서비스(영화, 비디오제작·배급서비스, 음반서비스)와 해운, 금융시장의 개방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건축사·수의사 등 전문직 자격 상호인정도 요구할 예정이다.EU가 환경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여서, 우리측은 이것이 교역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요구할 방침이나 협상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EU, 화장품·지재권 공세 예상 EU는 우리나라의 비관세장벽 철폐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자동차·의약품·화장품 분야에서의 규제 투명성 제고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보다는 덜하지만 무역불균형(2006년 기준 유럽산 자동차 수입 3만 2000대, 한국산 차 수출 74만 1000대)이 심해 기술·환경기준을 완화하고 외국산 자동차 구입자에 대한 부정적 사회인식을 바꾸도록 세무조사를 완화할 것 등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된다. 화장품의 경우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심사·승인절차의 완화를 요구, 국내 화장품 시장의 확대를 노린다. 지적재산권과 관련, 디자인에 대한 보호 강화와 위스키나 와인·치즈 등 제품에 쓰이는 지리적 표시 보호 등은 미국보다 요구 수준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5~6차례 협상… 1년내 마무리 계획 한·EU는 연내에 5∼6차례의 협상을 갖고 필요하면 중간협상도 가질 계획이다. 협상분과는 ▲상품 ▲서비스·투자 ▲기타규범(지재권·정부조달·경쟁) ▲분쟁해결/지속가능개발(환경·노동) 등 4개다. EU는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2005년 국내총생산은 12조 5000억달러였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부고]

    ●유정현(자영업)정준(SK 부사장)정우(자영업)씨 부친상 백세환(고려대 생명정보공학과 교수)씨 빙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010-2230 ●오진규(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운영팀장)씨 별세 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11시 (02)590-2561 ●주현재(자영업)씨 부친상 나규일(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한규영(하남영락교회 목사)최성림(자영업)씨 빙부상 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590-2560 ●왕인성(현대자동차 판매기획팀 과장)종환(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씨 부친상 김선규(금강제화 과장)씨 빙부상 이원희(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씨 시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9 ●강원현(전 삼비건설 대표)원삼(동양종합금융증권 상무)씨 부친상 홍승한(동방야금유한공사 대표)씨 빙부상 3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923-4442 ●문유현(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유진(A&D신용정보 상무)유보(이비인후과 원장)유정(다울공방 실장)명륜(〃)소상(한국은행 과장)소영(핸디소프트 수석연구원)씨 부친상 서명국(한국은행 과장)씨 빙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30분 (02)3010-2631 ●배용(전 한국패션협회 부회장)씨 상배 상(에비스인터내셔날 디자인실장)씨 모친상 민천홍(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미우라 겐나리(산에이인터내셔날 밀라노지사장)윤상인(SK커뮤니케이션 과장)씨 빙모상 2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51)610-9671 ●김수권(이희텍 대표)수윤(산업은행 진주지점장)경수(하동여고 교사)정수(민우사 부장)씨 모친상 정재열(자영업)씨 빙모상 3일 일산 백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31)919-2099 ●김종인(자영업)종흥(유탑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전무이사)종학(자영업)종곤(두담 이사)종무(그린포인트빌딩 관리소장)씨 부친상 정양근(한국낙화생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문종완(자영업)씨 빙부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3410-6916 ●이종흡(덕인양행 회장)종태(자영업)종호(미국 거주)종익(〃)씨 모친상 한상운(자영업)김종암(〃)김동건(미국 거주)씨 빙모상 이흥수(변호사)창수(자영업)씨 조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410-6917 ●도용호(한국은행 외환조사팀 과장)씨 부친상 이은정(대항병원 의사)씨 시부상 김병만(사업)윤병섭(〃)씨 빙부상 3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5일 (053)250-8141 ●김성노(전 세계일보 북경특파원)일양(세계평화여성연합 중앙이사)일애(일야부동산 대표)씨 부친상 정대균(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앙대의원)씨 빙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010-2294
  • [한나라 내홍 봉합이후 李·朴캠프 표정] “민심·당심 절반씩 반영 경선규정 반드시 지켜야”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내분사태 후 3일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4·25 재·보선은 민심의 심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경선에서 민심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 밖의 제3세력까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최소한 민심과 당심을 반반씩 반영하는 규정만이라도 지켜야 한다.”고 강조, 여론조사 반영 비율 문제를 꺼내들었다. 자신의 사퇴논란에 대해서도 이 최고위원은 “당과 후보, 원로들의 잇단 만류로 불가피하게 사퇴 소신을 접게 됐다.”면서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내가 하나의 밀알이 되어 철저히 썩고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내분 상태가 진정국면으로 들어선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오랜만에 지방 나들이에 나섰다.4·25 재·보선 참패 후 자숙한 지 일주일만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경북 경주와 경산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 최고위원도 동행했다. 이 전 시장은 불국사 주지인 성타 스님으로부터 “국가와 민족을 위해 큰 일을 해달라.”며 황금돼지를 선물받았다. 한 배석자가 “서유기에서 저팔계(돼지)가 악귀를 쫓는 역할을 한다.”고 하자, 이 전 시장은 “요즈음 나한테도 악귀가 많다.”며 최근의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옆에 있던 이방호 의원은 “요즘 검증하자고 하는 사람도 많고…”라며 추임새를 넣었다. 박근혜 전 대표측을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그는 경산 남천천 둔치에서 열린 뉴라이트 경북연합 희망전진대회에 참석, 축사에서 “범여권이 반 한나라당 세력을 만들어 연말 선거에서 정권을 잡으려는 정치음모를 꾸미고 있다.”면서 “뉴라이트 정신대로 개혁적 보수세력을 확대하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4·25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에 경고메시지를 보낸 뉴라이트 진영을 끌어안으려는 제스처로 보였다.경주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17)송시열 기리는 경기도 여주 대로사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17)송시열 기리는 경기도 여주 대로사

    경기도 여주에는 세종대왕의 무덤인 영릉(英陵)과 효종의 영릉(寧陵)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종릉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이웃한 효종릉은 차분하기만 하지요. 세종릉과 남한강 건너 신륵사는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세종의 영릉이 예종 원년(1469년) 지금의 서울 대모산 기슭에서 여주로 옮겨진 뒤 신륵사는 세종의 극락왕생을 비는 원찰이 되었으니까요. 효종의 영릉 또한 여주군청에서 가까운 시내에 있는 대로사(위 사진·大老祠)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효종릉이 현종 14년(1673년) 여주로 천장(遷葬)되지 않았다면 대로사도 없었을 것입니다. 대로사는 노론의 영수인 우암 송시열(아래·1607∼1689)의 사당입니다. 정조 9년(1785년) 왕명으로 지어졌지요. 우암은 성인의 반열에 오른 대학자로 추앙받기도 하지만, 당쟁의 참화를 이끈 편벽한 소인이라는 극단적인 평가가 공존하는 인물입니다. 우암이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을 바라보는 시점에 정조가 그의 사당을, 그것도 효종의 영릉을 바라보도록 서향으로 지은 데에는 ‘효종의 죄인’이라는 ‘혐의’를 풀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치적 판단이 담겨 있습니다. 효종이 종종 ‘대왕’으로 받들어지는 것은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의 치욕을 씻고자 북벌의 기치를 높이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봉림대군 시절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가 8년 동안이나 고초를 겪은 효종의 신임을 받아 북벌론의 기수로 지목된 이가 우암입니다. 우암의 북벌론은 그러나 양병보다는 민생의 안정, 무력보다는 군왕으로 덕을 쌓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는 점에서 효종의 실천적인 북벌론과 달랐습니다. 그의 존명배청 감정은 한족의 나라는 높이고 오랑캐는 물리친다는 유교경전 ‘춘추(春秋)’의 원리에 따라 관념적으로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우암은 1659년의 유명한 기해독대에서 효종이 구체적인 북벌계획을 제시했을 때도 “제왕은 먼저 자신을 닦고 가정을 다스린 뒤에야 법도와 기강을 세웠는데 이것이 북벌의 선결조건”이라는 말뿐이었다고 합니다. 효종은 우암과 독대한 지 불과 두달 만에 급서하는데, 우암은 국상의 예법을 조언합니다. 이때 관이 시신보다 작은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지요. 장지 역시 수원부가 길지라는 지관들의 의견을 물리치고 경기도 구리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곁으로 정했지만, 불과 15년 만에 석물에 틈이 생겨 빗물이 스며들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여주의 세종릉 곁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반대파인 남인들이 이 모두를 우암의 탓으로 돌린 것은 물론입니다. 우암은 사약을 받아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효종의 죄인으로 지탄받은 것을 뼈아프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정조는 규장각과 초계문신제로 양성된 친위세력을 바탕으로 산림의 정치참여를 억제하는 강경책을 폈지만, 초반기에는 지지세력으로 포섭하고자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학문을 닦은 노론 중심의 산림(山林)을 중용했습니다. 정조가 대로사를 세운 데 이어 우암의 세 번째 회갑년인 1787년에는 북벌대의론을 칭송하는 비문을 직접 지어 대로사비를 세운 것도 노론을 향한 정치적 제스처라는 뜻입니다. 건축사적으로 대로사는 18세기 익공집의 기준이 될 만큼 부재를 짜올린 수법이 완벽하다고 합니다. 나아가 대로사는 조선 후기 권력투쟁의 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에 더욱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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