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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촌까지 파고든 도박… 그 실태를 들여다보니

    농어촌까지 파고든 도박… 그 실태를 들여다보니

    요즘 농한기를 맞아 불법도박이 농어촌까지 파고들고 있다. 주부, 농어민, 자영업자 등 직업과 계층 구분 없이 도박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전문 도박단이 농어촌을 찾아 투견, 하우스 도박, 윷놀이, 화투 등 다양한 도박판을 열고 가을 수확을 끝낸 농어민들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전문꾼들은 상대의 눈을 속이는 ‘사기 도박’을 연출하기 일쑤다. 이들은 보통 총책과 자금책,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전국을 무대로 옮겨 다니며 도박판을 벌인다. 조직폭력배가 낀 도박단도 잇따라 경찰에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농한기 도박사범 특별단속’을 펴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도박단이 점조직으로 움직이는 데다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선택해 판을 벌이기 때문이다. 이맘때면 경찰과 도박단의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이 이어지기 일쑤다. 전남해남경찰서 수사팀은 지난 10일 오후 9시 30분쯤 영암군 삼호읍 동호리 개축사 인근 공터에서 벌어지고 있던 투견 도박장을 덮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박 참여자 등 59명을 검거하고, 투견용 도사견 22마리와 판돈 4100만원을 압수했다. 참여자들은 한 판에 한 사람당 10만~5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을 건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도박을 주도한 총책 등이 판돈의 20%를 떼고 나머지 80%는 싸움에 이긴 개에 돈을 건 사람들이 배팅액에 따라 나눈다. 이날 검거된 참여자들은 전남, 충청, 서울, 경기, 경남 등 전국에서 은밀한 조직을 통해 모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영섭 수사과장은 “이들이 모두 도박 사실을 부인해 도박장 개장을 주도한 사람과 상습 도박자를 가려내려면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현재 휴대전화 추적 등을 통해 주범을 검거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지난 3월 나주시 문평읍 한 식당에서 판당 수십만원을 걸고 속칭 ‘도리짓고땡’ 도박을 주도한 김모(50)씨 등 7명을 구속하고, 가담자 이모(53)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문방(망보는 사람)·도박총책·부두목·자금조달·모집·수송 등으로 역할을 분담, 무전기를 이용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경찰의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대다수는 50∼60대 주부, 무직자 등으로 파악됐다. 시·군 단위 농어촌의 음식점이나 초상집, 콘도 등을 빌려 상습 도박판을 벌인 주부들도 적발됐다. 전북 임실경찰서는 지난달 15일 인적이 드문 야산에서 도박장을 열고 주부 등을 모집해 수천만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이모(45·여)씨 등 25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들은 임실군 성수면의 한 야산에 천막을 쳐 도박장을 차리고 회당 70만∼400만원의 판돈을 걸었다. 주범들은 전주와 남원·충남·전남 등을 돌며 도박꾼을 모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무주경찰서도 지난 5월 전국에서 주부들을 모집해 도박장을 개설, 회당 200만~300만원을 걸고 속칭 ‘아도사끼’ 도박판을 벌인 오모(45)씨를 구속하고, 주부 한모(56)씨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제주지역은 요즘 경마가 열리는 토·일요일 경마장 주차장에는 농민들이 몰고 온 트럭 등이 대거 눈에 띈다. 감귤 수확 시기이지만 밭떼기 등으로 미리 감귤을 판 후 목돈을 쥔 농민들이 너도나도 경마 도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 안덕면 박모(60)씨는 “처음에는 한두 번 재미 삼아 경마 도박을 하다가 한 해 수입을 다 날리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전북 익산시내 한 불법도박장에서는 특수카메라와 화투를 사용해 상대방의 패를 읽어 사기도박을 벌인 황모(47)씨 등 일당 3명이 붙잡혔다. 주부 조모(40)씨와 박모(40)씨 등은 이들에게 하루 1000만원이 털리는 등 수천만원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전북 장수군 한 주택에서 판돈 512만원을 걸고 ‘훌라’ 도박을 한 지역 주민 6명이 붙잡혔다. 이처럼 각종 도박이 농어촌 구석구석까지 확산되면서 관련자가 폭력, 강절도 등 강력 범죄에 휘말리는 등 부작용이 그치지 않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한 야산의 투견장에서 자신들이 돈을 건 개가 지자 심판을 폭행하고 판돈 5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폭력 등)로 박모(41)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진주동방파 조직폭력배 박모(39)씨 등 10여명을 수배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최근 상인회 사무실에 도박판을 차리고 상대방 카드를 읽는 렌즈를 이용한 김모(62)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2010년 12월 경남 김해시의 한 중소기업 기숙사에서는 베트남인 30여명이 도박을 하다가 단속 나온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남모(37)씨 등 2명이 수심 2m 깊이의 하천에 빠져 익사하기도 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지난 5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편의점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현금 20만원을 빼앗은 유모(33)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 도박판에서 잃은 돈을 되찾기 위해 고금리 사채를 빌려 탕진한 뒤 가정이 파탄 난 경우도 흔하다. 충남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김모씨는 최근 3억원의 빚을 진 채 이혼당했다. 김씨는 5~6년 전 지인의 권유로 시골마을 콘도에서 벌어진 도박판에 발을 담갔다. 김씨는 한순간 속칭 ‘섰다’ 도박을 통해 5000만원을 딴 게 화근이었다. 이후 하루 200만~300만원씩 잃으면서 가진 돈이 바닥나자 고리 사채를 빌렸다. 빚 독촉에 시달리면 지인 등에게 돈을 빌려 돌려막기를 거듭했다. 그러다가 결국 남편 등 가족에게 들켜 최근 이혼까지 당했다. 김씨는 “처음엔 자녀들이 모두 성장해 심심풀이로 시작했으나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고 후회했다. 50대인 이모(전남)씨는 한때 잘나가던 공무원이었으나 지금은 택시운전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 역시 10여년 전 성인오락실을 찾으면서 도박에 빠져들었다. 이후 경마, 카드놀이 등 각종 도박에 손을 댔고, 빚이 쌓여 가면서 직장마저 잃었다. 이씨는 “‘아버지를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는 딸의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 이후 광주의 한 ‘도박중독치유센터’에서 재정·법률상담을 받고 집단 치유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서 도박의 덫에서 탈출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니키타 3(OCN 밤 11시) 제3물결이라는 테러 조직에 잠입했던 요원이 FBI에 체포되고, 니키타는 그녀를 구하려고 연방교도소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미 제3물결을 신봉하게 된 요원은 니키타를 피해 도망쳐 테러를 계획한다. 한편 과거를 잃어버린 채 감옥에서 탈출한 킬러 오웬. 감옥에 갇혀 있던 전직 요원이 탈출에 성공해 니키타에게 연락한다. ■베베★데빌(투니버스 밤 8시)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이 외롭게 혼자 사는 소녀 임여리. 평소와 마찬가지로 심술궂은 친구들한테 시달리며 힘든 하루를 마치고 잠이 든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나 보니 이불 속에서 갑자기 한 아기가 나타났다. 아기의 이름은 바로 마오. 여리는 귀여운 마오에게 마음을 빼앗기지만, 마오의 행동이 어딘지 모르게 수상하다. ■만두명가(올리브 밤 8시) 만두는 우리나라의 임금이 먹던 고급 음식 중 하나였다. 수라상에 오른 왕의 만두에 대한 역사적 스토리부터 현대인의 입맛에 맞추어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다양한 왕의 만두를 만나봄으로써 고급 메뉴로서의 만두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평가절하된 만두의 위상을 높이고, 고급 음식으로 거듭나는 왕의 음식 만두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섬마을 쌤(tvN 밤 9시 10분) 샘 해밍턴, 브래드, 아비가일, 샘 오취리 등 외국인 4인방이 경남 통영시에 있는 한 섬을 찾았다. 4박 5일 동안 홈스테이를 하며 섬마을 분교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외국인 4인방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새로운 탐험 TOP 125(내셔널지오그래픽 오후 6시) 유대의 헤롯왕은 세계 건축사에서 위대한 업적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지만, 그 당시에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노후의 안식처이기도 했던 그의 왕궁은 고고학자들에게 수십년째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그는 실질적으로 고대의 어떤 인물보다도 큰 의미를 남긴 기념비적인 인물로 기억돼야 한다는데…. ■명탐정 코난(애니맥스 오후 6시) 유명한 탐정 사무소에 인기 아이돌 스타 오소라가 찾아온다. 오소라는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을 감시하는 이를 잡아달라며 유명한 탐정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오소라는 자신의 집으로 유명한 탐정과 코난 그리고 미란이를 데려가고, 집 문을 열자 집안에 한 남자가 숨진 채로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 [교육 플러스]

    한성대, 코이카 사업자 선정 한성대가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 종료 프로젝트 사후 관리 사업자’로 선정돼 10억원을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한성대는 총 14개 공모국 중 몽골과 콜롬비아에 대한 사업에 선정됐다. 몽골에서는 한성대 산학협력단이 코이카 지원으로 설립된 정부 통합데이터 센터 구축사업 사후관리 사업을 맡는다. 시스템 운영방안과 관리기술을 업그레이드시키고 기술력을 보완하도록 원조하는 게 주 업무다. 삼육대, 자체 학과 구조조정 삼육대가 2015학년도 학생모집부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학과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또 매년 학과 평가를 통해 하위 학과의 정원을 감축해 상위 학과로 넘기는 정원연동제를 시행한다. 삼육대는 최근 교무위원회에서 현행 28개 학과(부)를 25개로 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개혁안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초의학과가 폐지된다. 또 유사전공 통합원칙에 따라 동물자원전공과, 동물생명공학전공이 동일되고, 원예학과와 환경그린디자인학과가 통합된다. 또 신학과와 영미어문학부는 학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입학정원의 10% 이상을 감축하기로 했다. ‘제2 인생설계’ 수강생 모집 교육부 지정 평생학습 허브대학인 한국방송통신대 프라임칼리지에서 은퇴 후 인생 2막 준비를 위한 강좌인 ‘제2 인생설계 과정’을 개설, 오는 25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 28일부터 수강할 수 있다. 이번 달부터 생활원예, 여행 분야 강좌가 신설된다. 수강을 원하면, 프라임칼리지 홈페이지(prime.knou.ac.kr)에 회원가입한 뒤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강좌당 수강료는 3만 6000~9만 4500원이고, 전화(02-3668-4433~6)로 자세한 사항을 문의할 수 있다.
  • 친박 주류 ‘국가경쟁력 포럼’ 출범… 勢불리기 본격화

    새누리당 내 주류 친박(친박근혜)계가 주도하는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18일 오후 국회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안팎의 시선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모임의 대표는 뽑지 않았다. 유기준 최고위원을 총괄간사로 정치, 경제, 외교·통일·안보, 교육·사회·문화, 정보기술(IT), 재무총괄 등을 각각 관장하는 간사를 둬 ‘7인 간사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각 분야 간사에는 김재원, 류성걸, 김영우, 김희정, 권은희, 박덕흠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유 최고위원은 “매월 1~2회씩 세미나를 열어 국정과제와 관련된 주제를 연구하고 발표함으로써 그 내용이 정부의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모임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첫 총회에는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내 최다선인 7선의 서청원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모임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서 의원이 “외롭다”고 운을 뗀 뒤 “어느 포럼이든 들어가긴 해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유 최고위원은 “가입을 준비해 두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도 이름을 올려 포럼의 세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참여 인사는 39명이지만 내년 1월까지 60여명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홍문종 사무총장,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이완구 의원을 비롯해 김기현 정책위의장, 김태환 안전행정위원장, 정무장관을 지낸 주호영 의원, 김희정·강석훈·윤재옥·이헌승 의원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원내대표도 가입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의 ‘근현대 역사교실’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날 총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이끌었던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회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日교육장관 “동북아 공동교과서 환영”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 공동 역사 교과서 발간 제안에 대해 일본 교육부 장관이 환영의 뜻을 밝힌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중국, 한국의 관계 장관이 대화하도록 박 대통령이 한국 내에서 지시해 주면 (일본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제안을 대환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의 입장이 하루 만에 바뀐 셈이다. 박 대통령이 제안한 당일인 14일만 해도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과거의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측의 입장과 노력을 한국 측에 충분히 설명해 왔다”면서 “일본 측의 (이러한)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한국 측이) 받아들였으면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루 만에 주무 장관의 입을 통해 ‘수용’ 쪽으로 방향을 정리한 것이다. 중국의 입장이 변수지만 박 대통령의 제안을 일본이 수용할 뜻을 밝힌 데 대해 한국 외교 당국은 일단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한·일, 중·일이 대화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과서 문제가 3국이 함께 머리를 맞댈 소재로 부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건은 일본의 ‘속내’다. 아베 신조 정권이 공동 역사 교과서 제안을 수용한 데는 복선이 깔려 있을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의 이날 발언은 “사회 교과서의 역사, 영토 서술에 관한 검정 기준을 개정해 정부의 통일된 견해나 확정 판결이 있는 경우 이를 기반으로 교과서를 기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법적으로 종결된 사안’이라는 일본 정부의 견해를 교과서에 싣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3개국 간 교과서 공동 집필이 이뤄지더라도 일본이 ‘위안부 문제는 종결됐다’, ‘위안부 강제 동원의 증거는 없다’는 등의 자국 입장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무대로 활용하려 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앞서 박 대통령은 14일 국립외교원 설립 5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축사에서 공동 교과서 발간을 제안한 바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朴대통령 ‘예산안·민생’ 18일 시정연설 항의행동 예측불허… 여야 긴장 최고조

    朴대통령 ‘예산안·민생’ 18일 시정연설 항의행동 예측불허… 여야 긴장 최고조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18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민생·경제살리기 입법 과제에 대한 여야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한다. 야당은 17일에도 대통령에게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수용을 요구한 가운데, 시정연설에서 원하는 수준의 답이 없으면 전방위 공세로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여야 간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에게 일단 예우를 갖추기로 했지만, 개인적인 항의까지는 막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현장 분위기에도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항의하며 단식 농성 중인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돌발 행동을 할지도 관심사다. 우상호, 김기식, 김용익, 은수미 의원 등 민주당 소속 13명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은 ‘특검을 도입하고 국정원 개혁특위를 구성하며 책임자를 처벌해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말씀을 기다린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원내대책회의를 열어 “국회를 방문하는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로 했다. 내일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온 국민이 주목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요구해 온 특검, 국정원 개혁특위 구성, 민생 공약 이행 등 3가지 요구사항은 국민의 요구이자 정국의 핵심 현안이다. 이에 대한 대통령의 분명한 언급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요구했다고 이언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시정연설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행동지침을 통보할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대통령 입·퇴장 때 자리에서 일어나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되 연설에 박수를 치지 않는 선에서 절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민주당이 거칠게 항의할 경우 거센 여론의 역풍이 예상되며, 대정부 질문과 예산심의를 앞두고 여야가 또다시 첨예하게 격돌할 가능성도 커진다. 2008년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긴 했으나 박수는 없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 창립식 축사에서 “시정연설이 오만과 불통의 국정운영, 반목과 갈등의 정치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기대대로 박 대통령의 언급이 있게 되면 정국은 극적인 해빙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오병윤 진보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정연설에는 참석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묵묵부답할 수는 없고, 예의를 지키면서도 저희의 단호함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미희 의원도 “시정연설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들의 항의행동 수위가 주목된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시정연설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취지를 설명한다는 취지대로 소란 없이 끝나길 기대하면서 “박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과 국정운영 철학을 얘기하고, 예산처리에 대해 여야 협조를 부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치정국의 분수령이 될 시정연설 이후의 정국 향배는 여전히 불투명성이 높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동북아 평화증진과’ 학술회

    ‘동북아 평화증진과’ 학술회

    경남대학교(총장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과 함께 ‘동북아 평화증진과 북한개발을 위한 국제협력’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정부·기관과 국제기구의 북한·국제 개발협력 전문가 33명이 참석해 북한 개발협력에 대한 동북아 국가들의 시각과 전략을 공유하고 향후 북한개발 국제협력의 구체적인 실현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개회식에서는 박 총장과 김 행장의 환영사에 이어 강창희 국회의장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축사를 한다. 제1회의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제2회의는 최완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이, 제3회의는 라스 안드레 리히터 프리드리히나우만재단 한국사무소 대표가 각각 사회를 맡는다.
  • “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만들자”

    “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만들자”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동북아 평화협력 방안으로 한·중·일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설립 5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개회식’ 축사를 통해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가 했던 것처럼 동북아 공동의 역사교과서를 발간함으로써 동·서유럽이 그랬던 것과 같이 협력과 대화의 관행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상호의존성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정치·안보적 긴장은 더욱 심화되는, 이른바 ‘아시아 패러독스’를 미래에 대한 인식 공유를 통해 극복하자는 의미다. 그동안 한·일 시민단체나 소장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공동 역사교과서 집필이 추진된 적은 있지만, 박 대통령이 동북아 전체 차원에서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동북아 평화협력과 관련, “북한은 핵개발을 계속하며 긴장을 유발하고 있고 역내 국가 간 역사관의 괴리로 인한 불신과 일부 영토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소지도 커지고 있다”며 “핵 안전을 비롯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대응, 사이버 협력, 자금세탁 방지 등 연성 이슈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가장 민감한 사안들도 논의할 수 있는 시점이 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남유진 구미시장 “박정희는 반신반인” 신격화 논란

    남유진 구미시장 “박정희는 반신반인” 신격화 논란

    남유진 경북 구미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반신반인’(半神半人)의 존재로 신격화해 논란이 되고 있다. 남유진 시장은 14일 구미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기념행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반신반인으로 하늘이 내렸다란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면서 “오늘날 성공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남유진 시장은 지난달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4주기 추도식에서도 “님께서 난 구미 땅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이라고 말하는 등 수년 전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신에 버금가는 존재로 추앙해 논란을 빚었다.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한 ‘박정희대통령 96회 탄신제’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태환 국회의원, 남유진 구미시장, 임춘구 구미시의회 의장,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근령씨가 유족 대표로 참석했다. 탄신제는 숭모제례, 기념공연, 탄신제, 영상물 상영 등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남유진 시장뿐만 아니라 기관·단체장들은 한 목소리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찬양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축사에서 “사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위대한 지도자였다”며 “정치적으로 독재도 있었으나 배고픔을 해결해 준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며 그것을 누가 부정하겠느냐”고 강조했다. 김관용 지사는 “상식을 가진 건강한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라며 “특히 구미시민은 길이길이 모셔야 할 어른”이라고 칭송했다. 그 역시 지난번 추도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구국의 결단을 나설 때 나는 구미초등학교 교사여서 그때는 잘 몰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참 대단한 어른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5·16 쿠데타를 “구국의 결단”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태환 국회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잘 사는 나라로 최단 기간에 기적을 이뤄냈다”고 말했으며 현경대 평통 수석부의장은 “에즈라 보겔 하버드대 교수는 박정희가 없었다면 오늘날 이런 대한민국도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만들자”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동북아 평화협력 방안으로 한·중·일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설립 5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개회식’ 축사를 통해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가 했던 것처럼 동북아 공동의 역사교과서를 발간함으로써 동·서유럽이 그랬던 것과 같이 협력과 대화의 관행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상호의존성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정치·안보적 긴장이 더욱 심화되는, 이른바 ‘아시아 패러독스’를 미래에 대한 인식 공유를 통해 극복하자는 의미다. 그동안 한·일 시민단체나 소장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공동 역사교과서 집필이 추진된 적은 있지만, 박 대통령이 동북아 전체 차원에서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동북아 평화협력과 관련, “북한은 핵개발을 계속하며 긴장을 유발하고 있고 역내 국가 간 역사관의 괴리로 인한 불신과 일부 영토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소지도 커지고 있다”며 “핵 안전을 비롯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대응, 사이버 협력, 자금세탁 방지 등 연성 이슈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가장 민감한 사안들도 논의할 수 있는 시점이 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대구 광역권 철도망 구축 탄력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잇는 대구광역권 철도망 구축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1171억원을 들여 구미~대구~경산 구간 61.85㎞를 연결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기획재정부가 국토교통부에서 요청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아들여 이달 중 심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는 이미 지난 3월 대구경북연구원에 자체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사업은 경제적으로 상당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정도의 사업을 하는 데 1조원 이상이 들지만 대구광역권 철도망은 기존의 경부선 여유 선로를 활용해 사업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대구광역권 철도망이 구축되면 대구와 경북은 자연스럽게 경제 통합과 함께 대구 외곽지역과 경산·칠곡·구미 등 인접 도시의 균형발전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구미의 기업체와 관련 연구소를 상호 연계하면, 기업체 중심의 일자리 창출도시인 구미와 소비형 문화도시인 대구의 새로운 상생 기반 마련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철도망에는 동대구와 대구, 구미, 왜관, 경산 등 5개의 정차역 이외에도 서대구 등 4개 역이 추가될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도시들의 기대도 크다. 구미시는 아예 대구광역권 철도망과 연계하는 철도를 구축하는 방안을 내놨다. 2020년까지 이와 연계하는 구미지역 철도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구미역~아포역~KTX 김천구미역~경부선 김천역 구간 27㎞에 이르는 연계철도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곡역~지산동~낙동강~양호정거장 10.9㎞ 구간의 철도 건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철도는 구미산업단지에 있는 것으로, 구미 국가산업단지 1-5단지 물동량 수송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광역권 철도망은 대구의 전철이 연장된다고 보면 쉽게 이해된다. 완공되면 대구와 경북 경제의 동반 발전은 물론 주민들의 교통 이용도 편리해진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경제교육협회, 취약계층 아동 10만명 ‘교육 돌봄’ 나선다

    경제교육협회, 취약계층 아동 10만명 ‘교육 돌봄’ 나선다

      (사)한국경제교육협회(회장 박병원)가 취약계층 아동 10만여 명에게 교육 돌봄 지원을 추진한다.  한국경제교육협회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꿈에품에’(이사장 이승진) 및 대한민국 6개 지역아동센터협의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지역아동센터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6개 지역아동센터협의회 소속 3000여 개 지역아동센터(약 10만여 취약계층 아동)는 청소년 경제교육신문 ‘아하경제’ 및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교육적 노하우 등을 제공받게 돼 명실상부하게 우리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본격적인 ‘교육적 돌봄’의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병원 한국경제교육협회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전국 6개 지역아동센터 단체에 아하경제를 보급해 교육하는 것은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면서 “이들이 경제교육을 통해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삶을 사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아하경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제교육, 캠프 등 다각도로 지원해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돈주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이사장은 “오늘 협약이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이 꿈을 갖고 의젓하게 성장할뿐만 아니라 남을 도우며 사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경태 국회의원(민주당)도 축사를 통해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을 위한 경제교육은 지식 전달과 교육 나눔으로서 필요하고도 좋은 판단이다”라며 “우리도 유대인처럼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경제교육을 실시하면 머지않아 큰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교육협회는 경제교육지원법상 주관기관으로, 청소년 경제교육신문 ‘아하경제’라는 공교육 내 자리 잡은 경제교육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국 1만 1400여 개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러 정상회담] 韓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토대 구축… ‘핵심’ 러시아 지지 확보

    [한·러 정상회담] 韓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토대 구축… ‘핵심’ 러시아 지지 확보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3일 한·러 정상회담은 경제 부흥과 평화 통일 기반 구축을 겨냥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달 박 대통령이 제안한 복합 경제·외교 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걸음을 떼면서 이 지역의 핵심 국가인 러시아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성과도 거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시하는 푸틴 대통령의 신(新)동방정책과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공통분모를 극대화하면서 양국 간 경제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2건의 협정과 16건의 양해각서(MOU)가 교환됐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올해 일본을 제외한 주변 4강국과의 마지막 정상외교에서 새 정부의 대북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 냈다.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핵 불용’과 북한의 ‘핵무기 보유국 불인정’에 대해 러시아 측의 명확한 입장도 확인했다. 이번 공동성명에서 북핵 불용과 핵 보유국 불인정의 대상이 ‘평양’과 ‘북한’이라고 명시함으로써 2010년 11월 북한 비핵화 원칙을 포괄적으로 담은 공동성명과 비교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러시아 안보회의 및 외교부가 정례대화를 갖기로 하는 등 정치·안보 분야에서 소원했던 러시아와의 관계를 보다 진전시킨 것도 성과로 꼽힌다. 최근 우경화와 퇴행적 역사 인식을 보이는 일본에 대해서도 양국이 공동 보조를 취했다.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최근 역사 퇴행적인 언동으로 조성된 장애로 인해 동북아 지역의 강력한 협력 잠재력이 완전히 실현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공동의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일본’이라는 점이 적시되지는 않았지만 일본 아베 신조 정권에 보내는 메시지로 보인다. 우주, 과학기술,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도 눈에 띈다. 북극 항로 개발을 위한 극동지역 항만개발과 극동·시베리아 개발을 위한 양국 협력도 약속했다. 양국 기업이 러시아 나홋카항이나 보스토치니항에 합작 액화천연가스(LNG) 조선소를 설립하는 방안과 북극항로 개척 분야에서 우리 선박이 러시아 영해나 대륙붕에서 운항할 수 있고 러시아 항구나 항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도 체결됐다. 문화·인적 교류도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다. 우선 양국은 관광·비즈니스 상담을 목적으로 60일 이하 단기로 상대국을 찾는 방문객에게 비자를 면제해 주는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 정책금융기관은 교역과 개발 프로젝트에 총 30억 달러(약 3조 2175억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수출입은행과 러시아의 대외경제개발은행은 양국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한·러 공동 투·융자 플랫폼’을 구축한다. 양국의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와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도 5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양국 교역기업에 공동 투자키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러시아 국영은행인 스베르뱅크와 15억 달러 규모로 중장기 프로젝트 금융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한국의 유라시아 협력 강화 정책과 러시아의 아·태 지역 중시 정책을 상호 접목해 서로의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한국과 러시아가 손잡고 새로운 미래의 유라시아 시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 “양국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모든 국가를 위한 대등한 안전 보장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고 있으며 오로지 6자회담의 틀 안에서만 해결이 가능하다. 러시아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국-러시아 대화 KRD포럼’ 폐막식 축사에서 “오랜 역사의 질곡을 지나면서 고립되고 단절된 유라시아에 새로운 제2의 실크로드를 열자”고 제안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화보] 개관 하루 앞둔 현대미술관 미리 둘러보기

    [화보] 개관 하루 앞둔 현대미술관 미리 둘러보기

    11일 개관을 하루 앞둔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취재진과 미술관계자들이 미술관 내부에 전시된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옛 기무사 터였던 과거부터 완공되기까지 미술관의 건축사를 기록한 노순택작가의 작품, 장화진 작가의 ‘1996.8.15이후’, 최우람 작가의 현장 제작 설치 프로젝트인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 서도호 작가의 한진해운 박스 프로젝트인 ‘집 속의 집 속의 집속의 집속의 집’등 관계자들이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재능을 나눴더니 뚝딱뚝딱! 러브 하우스

    재능을 나눴더니 뚝딱뚝딱! 러브 하우스

    이덕원(80·종로구 계동) 할머니는 곧 무너질 듯한 집에서 60여년째 쪽잠을 자며 지냈다. 그런데 두 발을 쭉 뻗고 편히 잘 수 있는 새집이 생겼다. 종로구는 오는 15일 말끔하게 단장한 집에 할머니를 모시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1950년 이전에 지은 것으로만 알려진 목조 1층 한옥으로 천장과 벽에 구멍이 뚫렸다. 도시가스는커녕 정화조마저 없어 할머니는 밖에서 볼일을 해결해야만 했다. 거의 생식으로 끼니를 때웠다. 5~6년 전엔 지붕이 무너져 내리는 통에 고치러 올라갔다가 떨어져 갈비뼈를 다쳤다. 2개월 넘도록 병원 신세를 졌다. 올해 들어서도 서까래가 꺼졌다. 구 관계자는 “평생 미혼으로 지낸 할머니는 기초노령연금과 우체국연금 등 한 달에 14만원이 소득의 전부였다”며 “그러나 집을 소유했다는 이유로 국민기초생활수급자에 선정되지 못하고 차상위계층 집수리 지원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구는 할머니의 사연을 접하고 긴급 대책을 추진했다. 우선 시설 점검과 보수 방안은 김장원 건축사의 재능 기부로 해결했다. 그리고 임시 주거지를 마련한 뒤 현대아산의 재능기부로 9월 초 이틀에 걸쳐 철거 작업을 벌였다. 가회동과 ‘사랑나눔 1사 1동’ 결연을 한 현대건설은 컨테이너 하우스 설치비를 내놨다. 주민자치위원 등 이웃들은 자발적으로 가전제품과 취사도구를 전달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어렵게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에게 내미는 작은 도움의 손길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며 “모든 주민들에게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인간다운 삶을 누리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책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한국 最高의 현대 건축물 ‘공간 사옥’ 공개 매각된다

    한국 最高의 현대 건축물 ‘공간 사옥’ 공개 매각된다

    한국 최고의 현대건축물로 꼽히는 공간 사옥이 공개 매각된다. 7일 경·공매 전문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원서동 219 일대 공간 사옥이 오는 21일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된다. 대지 1018㎡, 건물 연면적 1577㎡인 공간 사옥의 최저 매각액은 150억원으로 정해졌다. 최저매각가 이상을 써낸 최고가 응찰자에게 팔린다. 공간건축사사무소는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인 고 김수근 선생이 1960년에 설립한 회사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등 굵직한 건물을 설계했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와 강남구 양재동 화물터미널개발사업(파이시티)에서 설계 비용을 받지 못하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로 타격을 입고 지난 1월 부도를 냈다. 한때 현대중공업과 네이버 등이 공간 사옥 인수를 타진했지만 가격과 내부 사정 등으로 인수가 불발됐다. 공간 사옥은 1971년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작품. 담쟁이넝쿨과 검은색 벽돌로 이뤄진 본관과 공간의 2대 대표인 건축가 고 장세양이 증축한 유리 신사옥, 이상림 현 대표가 증·개축한 ‘ㄷ’자 형태의 한옥이 어우러져 건축가들 사이에서도 한국 최고의 현대건축물로 꼽힌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야당·시민단체·종교계 ‘국민연대’ 만든다

    민주당과 정의당, 시민사회단체 및 종교계 인사들은 6일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진상 규명을 위한 ‘국민연대’를 구성키로 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민주당과 정의당, 안 의원 간의 ‘신야권연대’ 구상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와 이승환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함세웅 신부 등 시민사회단체 및 종교계 인사 100여명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주의 기본질서가 심각히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 범국민적 공동 대응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면서 오는 12일 시민사회단체·종교계·정치권 주요 인사가 함께하는 연석회의를 갖자고 제안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제안했던 범야권 국민연대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이들은 특검법 도입을 위한 서명운동,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남재준 국가정보원장·황교안 법무부장관 등의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추진키로 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놓고 정부 여당과 야당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야권 진영의 결속력은 강화되는 양상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위해서는 연대가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고려도 작용하고 있다. 이날 이종걸 민주당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안 의원이 국회에서 ‘동양사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공동토론회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김 대표도 축사를 하기 위해 참석하면서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야권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여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진보당의 위기로 야권의 결속력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내년 6월 지방선거가 공안 정국 속에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해외여행 | Play mix! TEXAS

    해외여행 | Play mix! TEXAS

    카우보이를 만났다. 다음 날은 우아한 현대미술관을 걸었다. 댈러스, 포트워스, 그레이프바인 세 도시는 닮은 듯 다른 이란성 쌍둥이 같다. 다 섞어 놓으니 그게 바로, 텍사스였다. ‘텍사스’라는 단어가 주는 연상작용은 김빠질 정도로 단순하다. 카우보이, 총격전, 탈주극. 무대는 언제나 태양이 작열하는 고요한 벌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일차원적인 발상은 내 얘기다. 텍사스로 떠난다는 말을 들은 지인들의 반응도 십중팔구 마찬가지였다. 한둘은 존 F. 케네디가 암살당한 도시 ‘댈러스’를 생각해내기도 했지만, 호기심을 자아내기에는 남의 나라 정치사가 아닌가. 텍사스의 벌판 한복판에서 서부영화 속 한 장면을 재현해 보겠다는 다짐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 되어 버린 것도 순전히 처음의 연상작용 때문이었다. 그러나 혹여나 나처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부터 고개를 젓고 손사래를 칠 준비를 하시라. 텍사스에서는 100년 된 기차가 여전히 도심 속을 오가는가 하면, 길 건너편엔 모던의 극치를 달리는 아트 지구가 공존한다. 텍사스라는 커다란 울타리 안에서, 전통과 현대를 마구 넘나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 경직된 사고를 깨부수는 반전에는 짜릿한 쾌감이 있다. ●스톡야드의 진짜 카우보이 ‘드로버’ 누군가는 텍사스를 떠올릴 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를 연상하곤 하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 광활한 목초지 덕분에 일찍이 가축사업이 발달한데다가 멕시코에서 싣고 온 소를 사고팔았으니 맛있는 쇠고기를 맛볼 수 있었던 것은 당연하다. 특히 포트워스Fort Worth에는 거대한 우시장이 형성돼 텍사스 전역의 카우보이들이 모여들었다. 당시의 모습을 엿보려면 1800년대 말 풍경을 재현한 포트워스 스톡야드Fort Worth Stockyards에 가면 된다. 1920년대에 제작된 오래된 철로가 그대로 남아 있고 로데오 경기, 컨트리 공연 등이 시시각각 열린다. 물론 쇠고기가 맛있음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스톡야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활기가 넘친다.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 건물, 허름한 선술집, 원색으로 칠한 오래된 간판들이 즐비하다. 거리가 온통 ‘빈티지’ 그 자체다. 모자와 부츠를 제작 판매하는 상점 앞에서 발길이 멈춘다. 각양각색의 웨스턴 부츠가 족히 100족은 돼 보인다. 악어, 소 등 다양한 재질만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99달러부터 비싼 것은 4,000달러에 이른단다. 한 무리의 미국인 관광객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 앞을 지나간다. 서부에 대한 환상은 그네들에게도 각별한 것이다. 가게를 나서자마자 한낮의 햇빛이 거리에 작열한다. 차양을 드리운 선술집에서 맥주를 들이키고픈 유혹을 떨치고 발길을 재촉했다. 스톡야드의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소몰이 구경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몰이에 대한 묘사는 그 이름에서 유추되는 행위, 오직 그 하나다. 숙련된 드로버drover(시장으로 소를 끄는 이들은 카우보이가 아니라 드로버라고 한다)가 소 18마리와 줄지어 행진한다. 긴 뿔을 가진 늠름한 소들이다. 상상만으로도 역동적이다. 혹시나 너무 빨리 지나가는 바람에 놓치지나 않을까 저 멀리서 소뿔이 어른거릴 때부터 긴장을 놓지 않았다. 서부영화의 한 장면을 기대하고 있던 나에게는 이 소몰이가 여행의 화룡정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웬걸. 한참이 지나도 소들은 가까워지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10배속 느린 영상처럼 아주 천천히 다가왔다. 드로버들은 카메라를 들이대는 방향에 따라 여유롭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한 마리 한 마리마다 눈빛 교환을 한다고 해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소몰이가 끝난 후 드로버 브랜다를 만났을 때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됐다. “관광객을 위해 일부러 천천히 움직인 게 아니랍니다. 예전에도 실제 그 속도로 소를 몰았어요. 텍사스에서 캔자스까지 소를 몰고 가야 하는데, 너무 빨리 가면 소가 지쳐서 살이 다 빠져 버리잖아요. 값을 잘 받기 위해 아주 천천히 3개월에 걸쳐 이동했죠. 다른 점은 그때는 한번에 약 3,000마리가 이동했다는 겁니다.” 긴 여정이다. 소들도 지치는데 사람이라고 다르겠나. 그 시절엔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카우보이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제야 납득이 간다. ▶travie info 기념품 레일로드 끝에 있는 레코드숍 어네스트텁Ernest Tubb을 빼놓지 말 것. 텍사스에서 인기있는 컨트리 레코드를 총망라했다. 1달러짜리 LP판은 기념품으로도 눈독 들일 만하다. 로데오경기 매주 금, 토요일 카우타운 콜리세움Cowtown Coliseum에서 8시부터 10시까지 로데오 경기가 열린다. 전국 각지의 카우보이가 모여 실력을 겨룬다. 잔인한 투우경기와 달리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안간힘을 쓰며 소에 매달려 있는 카우보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소보다 사람이 더 안쓰럽다. 입장료는 15달러. 소몰이 소몰이는 하루 두 번 오전 11시30분, 오후 4시에 열린다. 카우타운 콜리세움 앞에 인파가 몰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바비큐 라이브스톡 익스체인지 빌딩 부근 리스키 바비큐Riscky’s BBQ에서는 1인 9.95달러면 무제한으로 바비큐 립을 먹을 수 있다. 초입에 스테이크를 주로 취급하는 같은 계열의 식당이 있지만, 립을 먹으려면 반드시 발품을 팔아 리스키 바비큐를 방문할 것. 맥주 마무리로 텍사스 스타일 주점 빌리밥스Billy Bob’s에서 텍사스 로컬 맥주를 마셔 보자. 텍사스 주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에서 제조하는 사이너Shiner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흑맥주면서도 과일향이 감도는 청량한 끝맛이 매력적이다.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술집이라기엔 규모가 워낙 크다. 댄스홀, 당구장, 공연장, 심지어 로데오 경기장까지 갖추고 있다. ●포트워스의 델마와 루이스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델마’와 ‘루이스’라는 여자 두 명이서 우연히 범죄에 휘말려 미국을 횡단하는(사실은 쫓기는) 로드무비다. 1991년 작품이니 꽤 오래된 영화다. 텍사스에서 문득 이 영화를 떠올린 건 단지 영화 속에 텍사스가 등장하기 때문만은 아니다(영화 속 텍사스는 두 여자가 쫓길 수밖에 없는 치명적 범죄를 저지르는 곳으로 등장할 뿐, 로맨틱하거나 멋진 장소가 아니다). 강해지고 싶었지만 끝내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두 여자의 모습이 포트워스의 카우걸 뮤지엄Cowgirl Museum의 그녀들과 몹시 흡사했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말 그대로 카우걸이다. 총을 들고, 말을 탄 채로 소를 몬다. 남북전쟁 이후 줄곧 활약했지만 1940년 큰 낙마사고가 벌어진 후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카우보이’라는 고유명사를 남자들에게 건네주고 이제는 뮤지엄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흔적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는 않았다. 그들이 직접 사용한 부츠, 벨트, 버클 등이 고작이다. 오히려 인상 깊은 것은 그들의 모습을 담아낸 사진과 그림이었다. 총구를 겨눈 예리한 눈빛에는 온갖 거친 일을 해내야 했던 여성들의 강인함이 담겨 있다. 강인함 너머에서 애환을, 남성들의 전유물을 나눠 가진 여성들의 애환을 보았다고 하면 지나친 감정이입일까. 눈빛은 총알보다 묵직하게 가슴을 꿰뚫었다.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토요일 오전 12시~오후 5시), 월요일 휴무(여름 한시적으로 개장) 요금 어른 10달러, 학생 8달러 주소 1720 Gendy Street, Fort Worth, Texas 76107 문의 1-817-336-4475 ●6층에서 날아든 총알 이제 현대의 텍사스를 만날 시간이다. 행선지는 댈러스Dallas. 1963년, 퍼레이드 도중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맞아 생을 달리한 존 F. 케네디의 비극이 서린 도시다. 그러나 슬픔은 잠시뿐, 이 사건 이후 댈러스는 일약 미국 전역에 존재감을 드러내게 됐다. 시내 곳곳에 남겨진 고인의 흔적을 찾아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들었고, ‘존 F. 케네디’는 댈러스 관광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됐다. 이 사건에 대해 별 관심이 없더라도 식스플로어 뮤지엄The Sixth Floor Museum에는 꼭 한 번 가볼 만하다. 당시 케네디 저격수가 숨어 있던 건물(6층에 숨어 있었다)을 케네디 관련 박물관으로 변모시킨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경비가 삼엄해지는 게 심상치 않다. 여기서부터는 사진 촬영도 금지다. 조도가 낮은 실내에는 엄숙한 분위기가 흐르고, 관람객들의 표정도 사뭇 진지하다. 박물관 안에는 이런저런 뒷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암살 직후 제3의 인물에게 살해된 범인, 사라지고 은폐된 증거들. 한 발짝씩 옮길 때마다 의심은 불신이 되고, 추측은 확신이 된다. 박물관을 한 바퀴 돌아 이윽고 당시 암살범이 총을 겨누고 있던 창가에 도착했다. 사건 현장은 유리창을 통해 접근이 차단돼 있다. 사람들이 창가에 서서 웅성거리고 있다. 그들의 시선은 당시 케네디가 저격당한 위치에 정확히 가 닿는다. 그러고 보니 올해가 정확히 사망 50주기다. 케네디의 삶은 그보다 짧은 46세에 그쳤다.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오전 12시~오후 6시) 요금 어른 16달러, 학생 13달러 주소 411 Elm at Houston 문의 1-214-747-6660 ▶travie info 댈러스의 아트 디스트릭트 식스플로어 뮤지엄이 있는 지역을 아트 디스트릭트Art District라고 부른다. 댈러스 뮤지엄에는 미국,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등에서 공수한 2만3,000여 점의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이 작품들의 나이는 무려 약 5,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4층의 미국 고대예술 전시가 볼 만하다. 페롯 뮤지엄은 직접 만져 보고 체험하며 자연과학에 대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최첨단 3D 영상에 흠뻑 빠지게 된다. 댈러스 뮤지엄Dallas Museum of Art┃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5시, 월요일 휴무 요금 어른 16달러, 학생 12달러 주소 1717 N. Harwood Street, Dallas, Texas 75201 문의 1-214-922-1200 페롯 뮤지엄Perot Museum of Nature and Science┃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요금 무료 주소 2201 N. Field Street, Dallas, Texas 75201 문의 1-214-428-5555 ●딸을 위한 아버지의 와인 다음 행선지는 그레이프바인Grapevine이다. 도시명에서 알 수 있는 자명한 사실. ‘나는 이곳에서 여한 없이 와인을 마시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곳을 캘리포니아의 나파밸리쯤으로 여기면 오산이다. 그레이프바인은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 인접한 작은 마을이다. 1844년에 마을이 생겼으며 인구는 5만명이 채 안 된다. 와인으로 먹고 사는 동네라지만 와이너리는 고작 7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작은 마을이 미국에서 5번째로 큰 와인 생산지라는 사실을 아는가. 더군다나 와일드 머스탕이라는 포도 품종은 그레이프바인에서 주로 맛볼 수 있어 희소성이 있다. 7개 와이너리 중 선택한 곳은 딜레인 와이너리Delaney Vineyards다. 포도 재배부터 숙성, 시음까지 한곳에서 이뤄지는 풀 스케일 와이너리는 그레이프바인 안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입구에 들어서자 아담한 포도밭이 펼쳐져 있고, 그 위로 텍사스의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고 있다. 포도가 익어 가는 반가운 광경이다. 텍사스 와인은 스페인, 멕시코 등과 기후가 비슷해 맛과 향이 유사하다고 한다. 10달러에 5가지 와인을 맛보기로 한다. 리스트에 와일드 머스탕으로 만든 와인은 빠져 있다. 가장 인기가 좋아 품귀현상을 빚는 것이다. 대신 미스터 딜레인의 세 딸을 위해 만든 ‘Three Daughters’가 포함돼 있다.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블랑, 쁘띠 베르도를 블렌딩한 No.2 인기 와인이다. 이 와인에는 이런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딜레인의 딸 다이애나, 제니퍼, 모간의 이름을 딴 이 와인은 가족 모임을 위한 최고의 와인입니다.” 가족이라는 말에 마음이 흔들린 걸까. 짐이 될 거란 걸 알면서도 Three Daughters 한 병을 사고야 말았다. 나야 이미 여한 없이 마셨으니, 이 와인은 여지없이 가족에게 돌아가겠지만 말이다. 와이너리 투어 오전 12시~오후 5시 요금 시음 1인당 10달러, Three Daughters 19.99달러 주소 2000 Champagne Boulevard, Grapevine, Texas 75061 문의 1-817-481-5668 글·사진 Travie writer 전은경 취재협조 아메리칸항공 02-2258-0907☞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최소한 그레이프바인에서는 교통편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시내 곳곳을 누비는 셔틀버스가 공항, 호텔, 와이너리까지 연결된다. 5달러를 지불하면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고 4인 가족의 경우 10달러로 할인된다. 텍사스 최대 규모의 쇼핑몰 그레이트바인밀즈Grapevine Mills도 셔틀버스로 갈 수 있다. 3번 게이트의 게스트서비스 센터에서 무료 쿠폰북을 받는 것을 잊지 말 것. 중복할인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셔틀버스는 요일별, 노선별로 운영시간이 다르며, 가장 빠른 노선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방문자센터나 홈페이지에서 시간과 노선을 확인해서 동선을 짜면 좋다. www.grapevinetexasusa.com/shuttle ▶travel info Dallas[Airline] 아메리칸항공 인천-댈러스 직항을 이용하면 13시간 만에 댈러스에 도착한다. 원월드 계열인 아메리칸항공은 AA.com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하거나 아시아마일즈를 적립할 수 있다. 오후 4시5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미국 현지 시간으로 동일 오후 4시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 도착한다. 다양한 연결편을 제공하는 덕분에 미국과 남미 200개 도시 어디든 4시간 안에 갈 수 있다. www.american-airlines.co.kr, 02-2258-0907 [Hotel] 그랜드 하얏트 DWF 미국여행의 고달픔 중 8할은 긴 비행시간이다. 그런 이유로,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인근에 바로 여독을 풀 수 있는 호텔이 있다는 것은 참 다행이다. 동쪽의 하얏트 리젠시, 서쪽의 그랜드 하얏트는 공항 밖으로 나갈 필요도 없이 게이트와 바로 연결된다. 특히 게이트 D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는 깨끗하고 모던한 시설을 자랑한다. 버튼 하나로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커튼을 활짝 걷어 제친 후 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감상해 보자. 물론 소음 따위는 일절 없다. 게일로드 텍산Gaylord Texan 호텔에도 엄연히 ‘텍사스 스타일’이 있다면, 그 대표격은 단연 게일로드 텍산 호텔이다. 워터파크를 연상케 하는 실내 수영장, 복합 쇼핑몰 부럽지 않은 상점과 레스토랑, 텍사스의 랜드마크를 축소해 놓은 설치물들. 이 모두가 하나의 호텔 안에 들어서 있다. 수영장이나 레스토랑만을 이용하는 손님도 많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워낙 커서 초행자는 반드시 지도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것. [Rent-a-Car] 렌터카는 댈러스, 그레이프바인 간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댈러스 알라모 렌터카 지점┃달라스포트워스 공항Dallas - FT Worth Airport 주소 2424 E 38th Street, Dallas, TX 전화번호 (972) 453-4500 영업시간 오전 6시~밤 11시 예약 및 문의 알라모 렌터카 한국사무소 www.alamo.co.kr
  • 전자정부시장 경쟁 심해 수출 주춤

    전자정부시장 경쟁 심해 수출 주춤

    정부부처의 전자정부 시스템 수출이 주춤하고 있다. 세계 각국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수출 경쟁에 뛰어들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통한 패키지 수출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전자통관시스템(UNI-PASS)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뒤 수출이 지지부진하다. 정부부처 중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SI)으로 1억 달러 실적을 올린 것은 관세청이 처음이었다. 지난 2005년 10월 카자흐스탄에 첫 수출(42만 달러)이 이뤄진 후 7년 만에 8개국(10건)으로 확대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유니패스는 수출입 시 필요한 물품신고와 세관검사 등 통관 절차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데다 통관과 화물관리, 징수 등 7개 업무별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남미의 에콰도르는 2010년부터 3700여만 달러를 투자해 유니패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전자정부 수출은 국내 SI 업체의 해외진출 지원 및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시 편의를 높일 수 있다. 정부 부처는 컨설팅 수입과 함께 국제표준을 정할 때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그러나 최근 수출 환경이 악화됐다. 외국 IT업체들이 자국 시스템 설치에서 해외 수출로 눈을 돌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100여개 개도국에는 유엔이 개발한 시스템(ASYCUDA)이 보급됐고, 아시아와 중동·유럽 등에도 별도 시스템이 설치됐다. 최근에는 일본이 아세안 국가에 전자통관시스템(NACCS)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수의계약이 아닌 국제입찰로 전환되기도 했는데, 지난해 8월 탄자니아 통관시스템 구축사업도 입찰을 거쳐 수주했다. 베트남과 코스타리카 등 4개국에 수출된 조달청의 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도 2011년 이후 뜸하다. 전자조달시스템은 영국과 미국, 일본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라장터는 국제기구 등의 검증과 평가를 거쳐 우수성은 입증됐지만 가격이 경쟁시스템에 비해 높다는 것이 약점이다.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으로 몽골 등 2개국에 수출한 특허행정자동화시스템(키포넷)도 일본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허청은 관세나 조달에 비해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출원과 등록 등 분야별로 시스템을 확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전자정부 시스템은 우수한 기술력과 경험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면서도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관 단독이 아닌 부처 간 협업을 통해 패키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토요일 방콕 금지! 멋진 건축물 다 가보자

    토요일 방콕 금지! 멋진 건축물 다 가보자

    서울 강남구는 지난 3월부터 두 달에 한 번씩 건축사와 함께하는 건축물 토요탐방에 청소년 200여명이 참석했다고 5일 밝혔다. 청소년을 위한 주말 대체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건축물을 탐방할 기회를 제공해 건축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주5일제 수업에 따른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다. 구는 강남건축사회와 협약을 맺고 삼성동 코엑스 단지와 코엑스 아티움, 잠실 롯데월드타워, 탄허기념박물관, 가든파이브, 강동아트센터 등 우리 주변의 다양한 건축물을 돌고 있다. 청소년들이 건축사의 쉽고 재미있는 해설을 들으며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현재까지 참여한 200여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매우 만족’ 49%, ‘만족’ 36%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평소 접하지 못한 건축물을 둘러볼 수 있었고, 건축가와의 만남과 더불어 꼼꼼한 설명을 곁들여 건축물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구 관계자는 “건축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줄 뿐 아니라 학업 스트레스와 인터넷 중독, 학교폭력 문제 해결 등에 도움을 준다”며 “내년부터 지방의 아름다운 건축물까지 적용하고 횟수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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