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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8주년 제헌절 경축식···정세균 국회의장 “2년 안에 개헌해야”

    제68주년 제헌절 경축식···정세균 국회의장 “2년 안에 개헌해야”

    제68주년 제헌절을 맞은 17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제는 여야 지도부가 국가개조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늦어도 70주년 제헌절 이전에는 새로운 헌법이 공포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개헌론’을 꺼내들었다. 정 의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열린 제68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은 30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철 지난 옷’ 처럼 사회변화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2년 남은 70주년 제헌절(2018년 7월17일) 이전인 20대 국회 임기 전반기에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국가의 최고규범인 헌법은 시대적 상황에 맞게 다듬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최고규범으로서의 권위와 실질적 효용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헌법질서를 통해 낡은 국가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도 충분히 조성돼 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경색 국면에 접어든 남북 관계를 언급하며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제재는 긴장 완화와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와, 대북제재로 일관하고 있는 우리 정부 정책의 전환을 요청한다.국회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 해결을 위해 정 의장이 제시한 카드는 6자 회담이었다. 정 의장은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6개국 의회가 중심이 돼 북핵 및 동북아 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를 모으고 평화와 공존의 실마리를 찾아나가겠다”며 “가능한 부분부터 곧바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언급,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국회가 먼저 특권 내려놓기에 앞장서겠다. 저와 국회의원들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겠다. 내려놓을 것이 있다면 모두 내려놓겠다“면서 “여기에 그치지 않고 법 앞의 평등, 정의로운 법치 구현을 위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특권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겠다. 국회가 솔선수범하고 정부를 포함한 우리 사회 소위 힘 있는 부문의 특권과 부조리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마리 독사와 싸우다 주인가족 지키고 숨진 견공

    4마리 독사와 싸우다 주인가족 지키고 숨진 견공

    주인의 집안으로 들어가려는 네 마리 독사를 온 몸으로 막아낸 한 견공의 충성심이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안기고 있다. 영국 메트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가자파티 지역 세바크푸르 마을의 한 가정집에서 견공이 가족을 지키고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1일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디바카르 라이타 가족의 집에 뱀 네 마리가 동시에 들어서면서 부터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뱀들은 라이타 가족의 집 인근에 위치한 산 쪽에서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바크푸르 마을은 낮은 언덕들과 관목 지대에 둘러싸여 있어 야생 동물의 습격을 자주 받는 편이다. 특히 파충류가 사람들 몰래 주택이나 축사에 숨어들어 피해를 입히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뱀들은 라이타 가족이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에 집안에 침투하려 했고, 여덟 명의 가족은 큰 위험에 빠질 뻔했다. 하지만 집으로 들어서는 입구를 지키던 도베르만 한 마리의 충성심 덕분에 라이타 가족은 안전할 수 있었다. 견공은 뱀들을 발견한 즉시 공격을 시작해 오랜 시간 싸웠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견공은 끝내 네 마리 뱀의 목숨을 모두 끊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뱀들에게 여러 번 물린 여파로 인해 몇 분 뒤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말았다. 뱀에게는 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도베르만은 이 집의 가족이 된지 몇 달 밖에 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디바카르는 “충격을 받았다. 우리 개는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해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죽을 때 까지 우리 개를 잊지 못할 것이다. 부디 신께서 그의 영혼을 잘 거두어 주시길 바란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마을 사람들 또한 충성스런 견공의 죽음에 애도와 존경을 표했다. 견공의 놀라운 활약에 감동한 주민들은 견공의 시신에 각자 준비한 꽃을 바치고, 장례를 치른 뒤 매장했다고 현지 신문은 전했다. 사진=ⓒ데칸 크로니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축사 노예’ 지적장애인, 15㎞ 밖 老母 만나는 데 19년 걸렸다

    ‘축사 노예’ 지적장애인, 15㎞ 밖 老母 만나는 데 19년 걸렸다

    악덕 축사 부부 “임금 안 줬다” 진술 자신의 이름도 모른 채 20년 가까이 남의 축사에서 노예처럼 일한 40대 지적장애인이 19년 만에 어머니와 상봉했다. 15일 충북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9시쯤 ‘만득이’로 불리며 살아온 지적장애인 고모(47)씨를 청주 오송에 사는 어머니(77) 집으로 데려다 줬다. 고씨의 어머니도 아들처럼 지적장애가 있지만 두 사람은 단번에 서로를 알아보고 한참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어디 갔다 이제 왔느냐. 주민등록 말소도, 사망신고도 안 하고 기다렸다”고 고씨의 어머니가 목놓아 울자, 고씨는 어눌한 말투로 “나도 알아. 알아”라며 눈물을 흘렸다. 20여분간 계속된 모자의 눈물에 경찰과 주민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고씨의 딱한 인생은 그가 20여년 전 가출해 누군가의 소개로 1997년 청주시 오창읍의 한 축사에서 생활하면서 시작됐다. 자신의 이름도 모르고 말도 어눌해 의사소통이 어려웠던 고씨는 축사 주인인 김모(68)씨 부부가 시키는 대로 소 40여 마리를 키우며 일을 했다. 숙식은 축사 옆 창고에 딸린 작고 허름한 쪽방에서 해결했다. 도배는커녕 창문도 없는 쪽방이다. 축사라 고약한 냄새도 진동했다. 무임금으로 고된 노동을 하는 그를 동네 사람들은 ‘만득이’라 불렀다. 그러나 고씨가 지난 1일 오후 9시쯤 오창읍의 한 공장 건물 처마에서 비를 피하다가 사설 경비업체 경보기가 울리면서 그의 억울했던 삶이 외부로 알려졌다. 경비업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김씨 부부에게 고씨를 인계하는 과정에서 고씨가 무서움에 떠는 것을 이상히 여겨 탐문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바로 고씨의 무임금 노역 정황을 포착했고, 축사 주인 김씨로부터 “임금을 주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수사에서 ‘만득이’가 고씨 성을 가진 40대며 어머니가 오송에 산다는 사실을 확인됐다. 고씨가 일하던 축사와 어머니가 사는 곳은 불과 15㎞ 정도 떨어져 있다. 경찰은 이날 사회복지사 등이 입회한 상태에서 조사를 벌여 고씨로부터 “맞은 적이 있다, 축사에 다시 가고 싶지 않다, 소똥을 치우는 게 싫다, 빨래와 청소를 했다”는 등의 진술을 확보했다. 혈액검사 등 간단한 검사 결과 고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 부부에게는 장애인복지법과 근로기준법 위반 등이 적용될 수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19년간 강제노역 지적장애인, 같은 시에 사는 모친과 상봉

    19년간 강제노역 지적장애인, 같은 시에 사는 모친과 상봉

    자신의 이름도 모른 채 20년 가까이 남의 축사에서 노예처럼 일한 40대 지적장애인이 19년 만에 어머니와 상봉했다. 15일 충북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9시쯤 ‘만득이’로 불리며 살아온 지적장애인 고모(47)씨를 청주 오송에 사는 어머니(77) 집으로 데려다 줬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고씨의 어머니는 이웃 10여명과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씨의 어머니도 아들처럼 지적장애가 있지만 두 사람은 19년 만의 만남에도 단번에 서로를 알아보고 한참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고씨가 일하던 축사와 어머니가 사는 곳은 불과 15㎞ 정도 떨어져 있었다.. 고씨 어머니는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어디 갔다 이제 왔느냐. 주민등록 말소도, 사망신고도 안 하고 기다렸다”며 목놓아 울었다. 고씨는 어머니 품에 안겨 어눌하게 “나도 알어. 알어”라며 눈물을 보였다. 20여분간 계속된 모자의 눈물을 지켜본 경찰과 주민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고씨의 딱한 인생은 그가 20여년 전 가출한 뒤 누군가의 소개로 1997년 청주시 오창읍의 한 축사에서 생활하면서 시작됐다. 자신의 이름도 모르고 말도 어눌해 의사소통이 어려웠던 고씨는 축사 주인인 김모(68)씨 부부가 시키는 대로 축사에서 소 40여마리를 키우며 일을 했다. 숙식은 축사 옆 창고에 딸린 작고 허름한 쪽방에서 해결했고, 임금도 받지 못했다. 동네 사람들은 그를 ‘만득이’로 불렀다. 그러나 고씨가 지난 1일 오후 9시쯤 오창읍의 한 공장 건물 처마에서 비를 피하는 과정에 사설 경비업체 경보기가 울리면서 그의 억울했던 삶이 외부로 알려졌다. 경비업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김씨 부부에게 고씨를 인계하는 과정에서 고씨가 무서움에 떠는 것을 이상히 여기고 탐문수사에 착수했던 것이다. 경찰은 바로 고씨의 무임금 노역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벌여 김씨로부터 “임금을 주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수사가 시작되면서 ‘만득이’가 고씨 성을 가진 40대며 어머니가 오송에 산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고씨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면 사회복지사 등이 입회한 상태에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한 주민들을 상대로 고씨의 강제노역과 관련해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에 대한 보강조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고씨 몸에서 다리를 수술한 흔적만 있을 뿐 특별한 외상은 없는 상태”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 부부에게는 장애인복지법과 근로기준법 위반 등이 적용될 수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기고] 한류의 매력에 빠진 불가리아/신부남 주불가리아 대사

    [기고] 한류의 매력에 빠진 불가리아/신부남 주불가리아 대사

    ‘불가리아’ 하면 떠오르는 것은 요구르트, 장미오일, 장수마을 그리고 아름다운 흑해 연안 휴양지 정도가 아닌가 싶지만, 기후 좋고 공기 신선하고 미세먼지 적고 인프라가 적당히 개발돼 계곡에는 자연산 송어가 넘치고 대부분 농산물이 친환경 제품으로 물가는 한국의 반 정도로 문명사회에 있는, 지구의 비경이 있다면 여기가 아닌가 싶다. 남부에 있는 로도피 산간은 장수촌으로 유명한데 맑고 깨끗한 공기, 친환경적인 식생활, 제올라이트가 함유된 이온수가 비결이라고 한다. 국토 곳곳에서 분출하는 광천수는 위장, 관절 등에 특효가 있으며, 1000여개의 온천 중 약 80%는 의료적 효과가 있어 의료관광이 이어지고 있다.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에게 오아시스인 바 우리나라 의사도 이곳에 요양병원을 세우려고 한다. 아울러 5000년의 역사를 지닌 와인 생산국으로 특히 세계 와인 마니아에게는 가격 대비 맛과 질이 뛰어나 ‘아는 사람만 아는 와인’으로 통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만 나는 ‘마부르드’라는 품종이 유명하다. 또한 불가리아는 우리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풍부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나라다. 전국에는 발굴되지 않은 스파르타쿠스의 트라키아 및 로마 시대 유적, 특히 유럽 내에서는 가장 많은 고대 거주지와 1만여개의 무덤이 땅속에 묻혀 있어 고고학자들에게 불가리아는 꿈의 땅으로 불린다. 우리와는 지리적으로 멀리 있으나 생각보다 공통점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릴라 수도원 등 수도원과 교회를 중심으로 독실한 신앙심과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500년간의 오스만터키 지배 등 수많은 외세 침략을 극복하고 정체성을 지켜 왔다. 지금도 700만 인구의 나라에 2400여개의 정교회와 200여개의 수도원이 있다. 고유의 문자도 가지고 있는데, 855년 키릴과 메토디 형제가 글라골이라는 문자를 만들었으며 이후 제자들이 러시아 등 슬라브권 국가들이 사용하는 ‘키릴문자’로 발전시킨 것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그런데 우리에게 놀라운 것은 이 나라에서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와 영화뿐 아니라 한국어와 한식, 전통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에 대한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에 약 3000명의 한류 팬이 수십여 개의 크고 작은 동호회를 운영 중이며, 온라인 한류 라디오 방송도 있다. 여기서 부는 한류 바람은 학교교육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소피아대학은 한국학과를 2010년부터 독립 학과로 운영해 유럽에서 제일 많은 8명의 교수를 보유하고 있다. 소피아 소재 명문 외국어전문학교에는 2011년 고교 과정에 한국어 반을 처음 개설한 후 2013년에는 초등과정에 한국어 반을 열었고 내년에는 중등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올 6월 처음으로 한국어반 졸업생을 배출해 필자가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는데 이는 유럽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다. 한국에 대한 불가리아인들의 관심이 큰 것은 문화적·역사적 유사점 특히 전쟁 후 폐허 속에서 놀라운 국가 발전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한국을 닮고 싶어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러한 나라에 현대인들이 찾는 여러 친환경적인 요소들이 산재하고 있어 앞으로 이 나라의 가치는 계속 높아질 것이다.
  • 10여년간 지적장애인 돈 주지 않고 일만 시킨 축사 운영 부부

    10여년간 지적장애인 돈 주지 않고 일만 시킨 축사 운영 부부

    40대 지적 장애인이 10여년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하며 축사 옆 쪽방에서 잠을 자는 등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일한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오창읍에서 축사를 운영하는 김모(68)씨 부부의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를 포착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부부는 1997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축사에서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지적 장애인 A씨에게 돈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부는 1997년 여름 직업소개소를 통해 소개받은 A씨를 데려와 소 40여마리를 키우는 축사에서 매일 일을 시켰다. A씨는 주민들 사이에 ‘만득이’로 불리며 축사 창고에 딸린 쪽방에서 숙식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말을 더듬어 간단한 의사소통만 가능할 뿐 자신의 고향과 이름, 나이도 모르고 있다. A씨의 이 같은 처지는 지난 1일 오후 9시쯤 오창읍의 한 공장 건물 처마에서 A씨가 비를 피하는 과정에 사설 경비업체 경보기가 울리면서 드러났다. 경비업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김씨 부부에게 인계하는 과정에서 A씨가 무서움에 떠는 것을 이상히 여기고 탐문수사에 착수해 무임금 노역 정황을 포착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에게 임금을 주지 않았지만 일을 강제로 시킨 적은 없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A씨를 처음 발견한 오창지구대 관계자는 “A씨 몸에서 폭행을 당한 흔적 등은 없었고, 시골농부 차림이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정신지체 2급 장애를 가진 48세의 고모씨로 확인됐다. 청원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가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데다 대인기피증까지 보여 심리적으로 안정시킨 뒤 사회복지사 입회하에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며 “다리에 수술한 흔적만 있을 뿐 특별한 외상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염전노예 이어 ‘축사노예’…지적 장애인 12년간 무임금 노역

    염전노예 이어 ‘축사노예’…지적 장애인 12년간 무임금 노역

    충북 청주의 한 축사에서 지적 장애인을 12년 동안 돈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킨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젖소 축사를 운영하는 김모(68)씨 부부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부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청원구 오창읍 축사에서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지적 장애인 A씨에게 돈을 주지 않고 일을 시켰다. 이 부부는 2004년 여름 직업 소개소에서 소개받은 A씨를 데려와 소 44마리를 키우는 축사에서 매일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게 했다. 4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A씨는 마을 주민 사이에 ‘만득이’라고 불리며 축사 옆 창고에 딸린 약 6.6㎡ 쪽방에서 숙식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무임금 노역 사실은 지난 1일 오후 9시쯤 오창읍 한 공장 건물 처마에서 A씨가 비를 피하는 바람에 사설 경비업체 경보기가 울리면서 드러났다. A씨는 경비업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주인이 무서워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이날 A씨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경찰은 그를 김씨 부부 집에 인계했다. 이후 말과 행동이 어눌한 A씨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마을 주민 탐문 수사를 통해 무임금 노역 정황을 포착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에게 일을 시키고 돈을 주지 않았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축사를 탈출해 달아난 A씨를 이틀만인 14일 오후 2시쯤 인근 마을에서 발견해 보호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 부부를 상대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A씨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A씨는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하고, 사람을 무서워하는 대인기피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관련된 행정 관련 서류에는 2급 지적장애등급을 받았으나 20여년 전 행방불명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주민등록상에는 현재 어머니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A씨가 어떻게 김씨의 축사에서 일하게 됐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 축사가 있는 마을의 주민들은 A씨가 다른 사람들과도 별다른 왕래를 하지 않아 김씨 집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을 뿐 강제 노역되는 사실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창읍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A씨를 이상하게 생각해 읍사무소 등에 신고를 한 주민이 없었다”며 “주민들도 다소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농장에서 일하는 정도로 판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창덕궁 후원서 시원한 수박… 임금님 피서법도 매한가지네

    창덕궁 후원서 시원한 수박… 임금님 피서법도 매한가지네

    태종실록 23권, 태종 12년 6월 18일. ‘임금이 상왕전(上王殿)에 나갔으니, 대비(大妃)를 문병(問病)하기 위해서였다. 드디어 경회루(慶會樓)에 가서 더위를 피하고 해가 기울어서 환궁하였다.’ 조선시대 여름은 음력으로 4월부터 6월까지이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폭서기는 5월과 6월이었다. 겨울 동장군도 견디지 못하고 3번이나 항복한다는 삼복더위가 이때였으니 얼마나 지독하면 백성들 입에서 ‘오뉴월 더위에 염소 뿔이 물러 빠진다’는 속담도 생겼다. 조선 시대 임금은 무더위에도 늘 의관을 정제하고 책을 강독해야 했다. 그런 왕들의 피서법은 어떤 것이었을까. 한국고전번역원이 11일 발간한 계간지 ‘고전사계’ 여름호에 실린 ‘왕의 여름’에 따르면 국왕은 음력 4월 초순에 날을 골라 여름 절기를 맞이하는 제사인 ‘하향대제’(夏享大祭)를 종묘에서 지내야 했다. 왕의 축문은 무더운 여름을 준비하는 임금의 마음 자세를 보여준다. “세월이 문득 흘러 오늘 새벽에 이르니, 조상님에 대한 추모의 정이 더욱 깊어져 정성껏 제사를 올립니다.” 여기서 ‘세월이 문득 흘러’라는 표현은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는 뜻도 있지만 왕과 백성 모두 언제 한철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여름을 즐겁게 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제사에는 본래 제물 외에 제사상에 신선한 오징어와 죽순, 준치가 올려진다. 하향대제가 끝나면 5월 5일 단오를 기념해 신료들에게 단오선이라는 부채를 선물로 나눠주고 본인도 부채질로 여름을 났다. 조선시대 한양의 얼음 창고는 종묘 제사를 위해 저장하는 ‘동빙고’(東氷庫)와 왕과 신료,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서빙고’ 두 개가 있었다. 왕의 얼음 하사는 여름이 시작되는 4월부터 서리가 내리는 8월까지 이어졌다. 왕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은 무엇일까. 6월부터 9월까지 수박은 매일 1개가 수라상에 올랐고, 참외는 매일 2개를 올렸다. 왕은 시원한 얼음물에 담갔던 수박과 참외를 최고의 피서 음식으로 즐겼다. 냉수나 얼음물에 타 마시던 ‘제호탕’(醍湖湯)이라는 음료수도 있었다. 주로 내의원에서 단오가 되기 전에 왕에게 만들어 바치는 데 꿀과 오매육, 백단향, 축사, 초과를 배합해 중탕으로 만들어 항아리에 담아두고 마신다. 영조 12년 7월 2일 승정원일기를 보면 임금이 “날씨가 이처럼 더우니 마시도록 하라”며 제호탕을 승지와 사관들에게 하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신하들은 관직의 차서에 따라 순서대로 한 잔씩 마셨다. 조선시대 왕은 궁 밖으로 피서를 나가지는 못했지만 궁궐 안에서는 가능했다. 무엇보다 궁궐 안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침전을 벗어날 수 있었다. 침전은 겉보기에는 화려했지만 처마가 길어 햇볕을 가리다 보니 삼복더위와 장마가 겹치면 습기가 가득 차곤 했다. 그래서 왕의 침전에 뱀과 벌레가 나타나 큰 소동이 일었다는 기록도 전한다. 임금의 궁내 피서지는 주로 경복궁 경회루와 창덕궁 후원이었다. 연못으로 둘러싸인 경회루는 통풍이 잘돼 피서에 제 격이었고, 자연 산수와 계곡으로 둘러싸인 창덕궁 후원은 한여름 열기를 달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곳에서 얼음물에 담긴 수박과 참외만 있으면 충분했다. 신명호 부경대 사학과 교수는 “조선시대 왕은 먼저 백성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후에 자신도 무더위를 피할 수 있었다”며 “왕의 여름나기는 임금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KTX광명역∼인천국제공항 간 노선을 신설해달라”

    “KTX광명역∼인천국제공항 간 노선을 신설해달라”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은 1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TX광명역∼인천국제공항 간 노선을 신설해줄 것을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건의했다. KTX광명역 내 도심공항터미널 조기 착공과 면세점 설치도 건의했다. 양 시장은 “정부의 동서철도망 구축사업으로 KTX광명역∼월곶∼인천공항으로 이어지는 KTX 노선 추가 시 KTX광명역세권 접근성이 용이해져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노선이 신설되면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하는 인천공항 이용객들은 서울역으로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인천공항에 갈 수 있다. 시는 지난 3일 개통한 서울 서초구 우면동과 KTX광명역세권을 잇는 강남순환도로 구간에 대중교통이 접근하기 쉽게 KTX광명역에서 서울 강남까지 직행광역버스 노선 신설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이케아, 코스트코 등이 있는 KTX광명역세권은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는 동굴테마파트인 광명동굴과 연계 시 문화와 쇼핑이 어우러진 관광특구가 조성될 수 있어 진행 중인 도심공항터미널의 조속한 설치와 면세점 설치가 관광객 편의를 위해 절실하다는 것이다. 양 시장은 “연말 KTX수서역이 개통되고 인천시도 KTX 출발역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따른 KTX광명역세권 활성화와 국토 균형발전 등 종합대책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다시 건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박슬기 결혼 현장 사진 ‘정성호 사회-김구라 축사’ 연하 신랑보니 ‘훈훈’

    박슬기 결혼 현장 사진 ‘정성호 사회-김구라 축사’ 연하 신랑보니 ‘훈훈’

    방송인 박슬기의 결혼식 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박슬기는 9일 오후 3시 여의도에 위치한 샤이닝스톤 예식홀에서 1살 연하의 광고PD와 결혼했다. 이날 박슬기 결혼식은 개그맨 정성호가 사회를 봤으며, 방송인 김구라가 축사를 전했다. 또 가수 박정현, 길미, 그룹 노을이 축가를 맡았다. 공개된 결혼식 사진에는 박슬기와 신랑의 모습이 담겼다. 박슬기는 밝게 웃으며 결혼의 기쁨을 드러냈다. 신랑의 훈훈한 외모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결혼식장에는 박슬기가 평소 리포터로 활동하며 쌓아 온 인맥을 증명하듯 가수 백지영, 유도선수 김재범, 방송인 임하룡, 박수홍, 김용만 등 여러 스타들이 하객으로 찾아 그의 결혼을 축복했다. 박슬기는 최근 방송된 KBS 2TV ‘1대 100’에서 예비 남편과의 만남에 대해 “친구의 대학 선배로, 모임을 통해 만났다”고 소개한 바 있다. 박슬기는 결혼식을 올린 뒤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앞서 8일 방송된 MBC FM4U ‘2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에서 박슬기는 “‘섹션TV 연예통신’ 녹화를 끝내고 신혼여행에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해피메리드컴퍼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슬기 결혼, 신랑은 ‘훈훈 외모’ 광고PD “생방송 마치고 신혼여행”

    박슬기 결혼, 신랑은 ‘훈훈 외모’ 광고PD “생방송 마치고 신혼여행”

    방송인 박슬기가 결혼식을 올리고 품절녀가 됐다. 9일 박슬기는 서울 여의도의 한 웨딩홀에서 1살 연하 광고회사 PD인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렸다. 개그맨 김구라가 축사를, 개그맨 정성호가 사회를, 가수 노을과 박정현, 길미가 축가를 맡았다. 박슬기는 결혼식을 올린 뒤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앞서 8일 방송된 MBC FM4U ‘2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에서 박슬기는 “‘섹션TV 연예통신’ 녹화를 끝내고 신혼여행에 갈 계획이다. 신혼여행 가는 비행기가 밤 9시 30분이라서 생방 4시 30분에 끝내고 간다. 공항철도 탈 거니까 마주치면 인사 나누자”고 말했다. 지난 4월 박슬기는 자신이 리포터로 활약 중인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부끄럽지만 제가 7월 9일 결혼을 한다”라며 결혼을 발표한 바 있다. 사진=해피메리드컴퍼니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맥 잘 짚고 선 굵은 ‘행정 9단’… ‘살고 싶은 익산’ 건설 올인

    [자치단체장 25시] 맥 잘 짚고 선 굵은 ‘행정 9단’… ‘살고 싶은 익산’ 건설 올인

    정헌율(58) 전북 익산시장은 ‘행정 9단’으로 불린다. 행시(24회) 출신으로 33년간 행정안전부, 건설부 등 중앙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전문가이자 재정전문가다. 전북도 행정부지사 시절에는 맥을 잘 짚고 선이 굵은 명지휘관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지만 ‘범생이’ 스타일이 아니다. 뚝심 좋고 승부사 기질도 대단하다. 2012년 정년을 4년 6개월 남겨 놓고 민선 6기 익산시장 경선에 과감히 도전했다. 하지만 익산이 고향이지만 ‘중앙에서 공직생활을 오래 한 서울사람’이란 오해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 그는 낙선 직후 가족들과 함께 익산으로 내려와 둥지를 틀었다.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익산 구석구석을 누비며 시민들과 소통하고 표밭을 갈았다. 그리고 2년 후인 지난 4월 익산시장 재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달 21일 시장 취임 100일을 앞두고 ‘정말 살고 싶은 도시 익산’ 건설을 위해 열정을 불사르는 정 시장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행시 출신으로 33년간 중앙서 요직 거쳐 정 시장의 하루는 새벽 5시에 시작된다. 근면·성실이 가장 큰 무기인 그는 새벽기도가 끝나는 오전 6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시민들과 대화를 시작한다. 가끔 돌 직구나 쓴소리가 올라오지만 시민들의 사소한 불편이나 애로사항까지 직접 파악할 수 있어 직접 관리한다. 오전 7시 일정을 체크하고 신문과 방송을 모니터링한다. 언론 모니터링은 중앙부처 근무 시절부터 정보를 입수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8시 30분 시장실에 긴장이 감돈다. 정 시장은 취임 직후 관행적 행정시스템을 정비하고 일하는 방식도 개선, 느슨했던 시 행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각종 행사의 축사나 인사말을 과감히 생략하고 수행 인력도 최소화했다. 대신 행정의 효율성을 강조한다. 그는 전날 발생한 사건·사고, 현안사업 진행상황 등을 보고받고 회의를 시작했다. 시장이 행정을 꿰뚫어 보기 때문에 간부들은 허투루 보고할 수 없다. 허위보고를 했던 몇몇 간부들은 혼쭐이 났다. 그는 간단한 요약 보고서만 봐도 예상되는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한다. 온화한 성품이지만 일에 관한 한 철두철미하고 부족하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은 시장의 지시사항을 받아 적으며 진땀을 흘린다. 이어 시작된 결재는 시민의 입장에서 진행했다. “시민들의 의견은 수렴했는가? 시민들에게 불편은 없겠는가?” 하고 묻고 다수의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시민 의견이 반영되면 정책에 실패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결재가 끝나자 ‘위생용품지원 기탁식’이 이어졌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서민들에게 전달할 생리대 구입 대금 기탁식이다. 정 시장은 지역 사회단체들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바닥 민심을 수렴했다. 그의 대화 방식은 항상 솔직 담백하고 진정성이 넘쳐 시민들도 가슴을 열고 다가온다. 10시에는 다자녀 가정을 방문했다. 여덟 자녀를 둔 영등1동 S씨 가정을 찾은 정 시장은 친인척처럼 아이들을 부둥켜안고 어려움을 살폈다. 남편을 잃은 한 부모 가정이지만 밝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격려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친구 같은 시장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며 지원을 약속했다. 우울증 치료를 받는 S씨도 처음엔 매우 서먹해했지만 정 시장의 따뜻한 격려에 마음을 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살 수 있는 집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정 시장은 “최대한 빠른 기간 안에 모든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동행한 김창신 복지청소년과장에게 지시했다. “어려움이 있으면 시장에게 직접 전화하라”며 명함을 손에 쥐여주는 정 시장의 얼굴에 안타까움과 함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스쳐갔다. 3대가 한 집에 살며 6자녀를 기르는 낭산면 차경민씨 집도 방문했다. 동네 앞까지 나와 시장을 맞는 주민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는 게 애국자”라고 격려했다. 차씨도 “한 달에 쌀을 한 가마씩 먹고 피자를 가장 큰 것으로 두 판씩 시켜도 눈 깜짝할 새 없어진다”며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는 재미는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화답했다. 정 시장은 “차씨 집 아이들이 모두 자신의 모교인 함열초 동문들”이라며 “익산시의 농업관련 부서를 모두 옛 함열군청 자리로 옮기고 군의회 건물은 건강증진센터로 개조해 북부권 균형개발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농업관련 부서만 옮겨도 옛 함열군청 직원 수만큼 공무원들이 근무하게 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준다. 낮 12시 정 시장에게는 특별한 점심이다. 예안교회에서 소외계층과 어르신들에게 짜장면 봉사 활동하는 날이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짜장면 데이’에 정 시장은 고정 봉사요원이다. 정 시장은 빨간 조끼를 입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500여명의 시민에게 능숙한 솜씨로 짜장면을 전달했다. 시민들은 활짝 웃으며 악수를 청하기도 하고 얼싸안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는 “인디언 속담에 마을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마을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며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와 산 경험을 배우고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주 화요일 ‘짜장면 데이’ 단골 봉사 간단히 점심을 마친 정 시장은 익산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상황 점검에 나섰다. 30도가 넘는 찜통더위에도 정 시장은 안전모와 작업화를 갖추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정부기업지원시설 건설 현장을 꼼꼼히 둘러봤다. 정 시장은 “철저한 현장관리로 장마와 폭염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시설은 정부가 648억원을 들여 식품업체들에 품질과 기능성 평가 등을 원스톱 서비스를 하는 핵심 기구다. 오는 9월 완공되면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에 나온 임한경 식품클러스터지원과장에게는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성공 여부는 기업 유치에 달렸다”며 “양해각서를 체결한 기업들이 언제쯤 본계약 체결이 가능한지 보고하라”고 챙겼다. 정 시장은 스스로 ‘기업세일즈맨’이라며 “1%의 가능성만 보이면 어디든 달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유치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앉아서 찾아오는 기업을 맞이하던 때는 지났다”며 직원들에게 기업 유치를 독려한다. 오후 4시 시청으로 돌아온 정 시장은 쉴 틈도 없이 민원인 면담과 결재를 시작했다. 한센인촌인 금오농장 관계자, 대학로 상점 운영자 등 5건의 면담을 릴레이로 이어갔다. 시장실은 문턱을 낮추고 눈높이를 시민들에게 맞춰 민원인들로 항상 북적댄다. 그는 “민원인이 시장을 찾아왔다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라며 “민원인들을 만나는 게 내 행복이고 소임이다”고 강조한다. 모든 민원은 시민의 편에서 경청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라고 관계 부서에 지시한다. 그는 시민들에게 바짝 다가가기 위해 ‘시민열린광장’도 개최한다. 시정 현안과 관심사, 각종 민원을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그러나 법에 어긋나는 민원이나 또 다른 민원을 일으킬 수 있는 민원은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하고 이유를 설명한다. 오후 6시 정규 일과를 마치는 시간이지만 현장 행정과 면담으로 밀린 결재를 시작했다. 정 시장은 7시 가까이 돼서야 청사를 나섰다. 청소년수련관에서 YMCA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찾아간다”는 정 시장의 뒷모습에서 ‘진정한 지역 일꾼이 되겠다’는 열정이 넘쳐 보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홍수에 죽을뻔한 돼지 6000마리 극적 구조 ‘감동’

    홍수에 죽을뻔한 돼지 6000마리 극적 구조 ‘감동’

    중국이 역대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은 가운데, 불어나는 물살에 고립돼 폐사위기에 처해졌던 돼지 6000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돼 감동을 전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안후이성 리우안시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한 남성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SNS)에 애지중지 키워 온 돼지 6000마리가 20시간 째 물에 잠겨 있다는 ‘비보’를 전했다. 당시 웨이보에 올린 사진은 농장주로 보이는 이 남성이 무릎 위까지 물에 잠겨버린 축사 안에서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과, 돼지들이 오도가도 못한 채 몸의 절반이 물에 잠겨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농장 주인이 우비를 입은 채 돼지들을 처연하게 바라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남성은 농장에서 무려 20시간을 넘게 기다리며 홍수상황이 호전되거나 구조할 방법을 찾길 기다렸지만 소용없었다. 이 남성을 비롯한 농장 직원들 역시 홍수 속에서도 돼지들을 구출해보려 애썼지만, 구조 장비도 여의치 않은데다 물살이 너무 세서 자칫하면 직원들까지 목숨이 위험해 질 수 있다고 판단, 결국 이들은 농장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던 이 돼지 농장 주인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웨이보에 사연을 올렸고, 이 사연과 사진이 곧 일파만파 퍼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6000마리의 돼지에게 ‘이별 돼지’라는 ‘슬픈’ 별명을 붙여주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얼마 뒤, 한 대기업에서 이 사연을 전해 듣고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안후이성에 본사를 둔 기업인 ‘시상(西商)그룹’은 돼지 6000마리의 구조를 위한 구조 장비와 트럭, 인원을 대거 투입했고, 극적으로 물에 잠긴 채 고립돼 있던 돼지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데 성공했다. 현지 언론은 “감동적인 이야기”라며 대대적인 보도에 나섰고, 이 사연은 중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미국 등지에까지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편 지난달 30일 이후 집중된 호우로 중국 남부지역에서 128명이 숨지고 42명이 실종됐다. 11개 성이 수해를 입으면서 이재민만 2300만 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중국·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 성동구, 낡은 주민센터 새로 짓는 새로운 방법 발굴했나

    서울 성동구가 전국 최초의 위탁개발 방식으로 동주민센터를 새로 짓는다. 성동구는 6일 동주민센터를 새로 짓는 데 드는 60억~100억원의 사업비를 은행, 커피숍 등 수익시설을 임대해서 나오는 비용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밝혔다. 성구의 재정부담은 줄이면서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시설을 확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재원조달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성수1가2동 주민센터(?조감도?) 등 5개의 낡은 동주민센터 신축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성동구가 추진하는 위탁개발방식의 공공복합청사 건립은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동 청사를 신축할 때 드는 부족한 사업비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조달하고, 성동구에서는 수익시설 임대를 통해 이를 상환하게 된다. 이런 위탁개발 방식으로 30년 이상 된 동주민센터가 노인복지센터, 보건지소 등 공공시설을 함께 갖추고 은행, 커피숍 등 수익시설도 있는 복합청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수익시설을 갖춘 복합청사로 구가 임대수익을 얻게 되면 사업비를 조기에 충당해 구 재정 부담을 덜 수 있다. 상환이 완료되면 임대수익 전액이 평생 구 재정수입으로 확충돼 장기적으론 구 재정을 오히려 탄탄하게 할 수 있다는 게 성동구 측의 설명이다. 구는 성수1가2동 공공복합청사를 시작으로 낡은 5개 동주민센터를 모두 위탁개발 방식으로 신축할 예정이다. 서울숲, 뚝섬역에 인접해 입지조건이 뛰어난 성수1가2동 복합청사는 지하층 지상 6층 규모로 10월 착공 예정이며, 1층 전체를 임대하게 된다. 임대사업은 캠코가 맡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전국 최초의 동주민센터 위탁개발로 공공복합청사 건립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별별영상] 소 건드렸다가 뒷발에 걷어차이는 남성

    [별별영상] 소 건드렸다가 뒷발에 걷어차이는 남성

    ‘소 함부로 건들지 마세요~!’ 트럭 위에 있는 소를 만지다가 봉변을 당하는 남성의 모습이 화제네요. 최근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에는 축사에서 이동하기 위해 트럭에 올라타고 있는 소 한 마리의 모습이 보입니다. 빨간색 티셔츠의 남성이 소에게 다가가 손가락으로 손의 배를 찌릅니다. 순간 소는 뒷다리를 뻗어 남성의 가슴을 걷어찹니다. 이를 지켜보던 동료들이 친구의 수모에 웃음을 터트립니다. 사진·영상= Liveleak.com / Amazing Video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미래성장경제정책 포럼’ 출범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미래성장경제정책 포럼’ 출범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성장 경제정책 포럼’이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정 의원은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총회 인삿말에서 “경제가 어려운데 (국민은) 여야 의원들이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것만 봐도 따뜻하게 맞아주실 것”이라면서 “이 포럼을 통해서 한국경제 재도약의 핵심 열쇠를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포럼은 20대 국회 재정·경제 분야에 등록된 1호 연구단체로 여야 의원 37명이 참여한다. 강연자로 초대 받은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경제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연에서 권 원장은 “오는 2050년쯤에는 잠재성장률이 1.45%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990년대만 해도) 7%이상이었던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0년 만에 지난해 3.34%수준까지 감소했다”며 “잠재성장률의 급속한 둔화가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라고 밝혔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 국회 부의장인 심재철 의원, 홍문종 의원, 이주영 의원, 주형환 산자부 장관이 축사를 했다. 포럼 자문위원인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용재 고려대 교수, 김화진 서울대 교수 등도 총회에 참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수도권 30%대 분양가·여수산단 인프라… 기업·대학 유치 동북아 거점도시로 성장”

    “수도권 30%대 분양가·여수산단 인프라… 기업·대학 유치 동북아 거점도시로 성장”

    “광양만권은 신산업과 문화관광이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국제무역도시로 성장해 갈 것입니다.” 지난해 산업부 주관 전국 7개 경제자유구역 성과 평가에서 2위에 오른 광양경제청 권오봉 청장의 다짐이다. 다음달 7월 취임 1년인 권 청장은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권 청장은 지난 한 해 동안 33개 기업, 1조 48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실현하고 2600여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권 청장은 특히 지난 5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지역민의 숙원사업인 세풍산단 조성 공사를 본격 착공한 성과도 거뒀다. 이 부지는 다음달 기획재정부에서 기능성 화학 소재 클러스트 구축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됨에 따라 고부가가치 미래소재산단으로 개발될 정도로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직원들의 열정과 합심을 이끌어 낸 덕분이라는 평가다. 하동지구의 갈사만 해양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 설립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분야 세계 명문대학인 영국 애버딘대학 한국 캠퍼스 설립도 승인 단계에 있다. 추진력이 남다르다는 분석들이다. 광양만권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여수 화양지구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국내와 중국의 부동산협회 등에 광양만의 특징을 널리 알리고 있다. 따뜻한 기온과 접근성 등을 알려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권 청장은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단 등 산업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수도권과 부산 등지보다 분양가가 3분의1 수준, 각종 세제지원 혜택 등은 투자 조건에서 국내 어느 지역보다도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권 청장은 특히 중국 기업을 상대로 부동산, 레저, 농수산식품, 콜드체인를, 일본·미국·유럽 지역에는 바이오 플라스틱 및 기능성 화학 소재, 철강 금속, 첨단부품 소재 기업들을 초청해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도록 하고 있다. 권 청장은 “완성 단계에 있는 순천신대지구, 율촌1산업단지 등을 잘 마무리하고 해룡산단, 대송산단 등 진행 중인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광양만권을 동북아 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으로, 비즈니스 거점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新전원일기] 충남 홍성 ‘자연재배 농가’ 귀농 8년차 이연진씨

    [新전원일기] 충남 홍성 ‘자연재배 농가’ 귀농 8년차 이연진씨

    거름은 녹조현상 일으키고 질소는 인체 유해… 압축한 볏짚 단열효과 좋아 난방비 안 들어 우리나라에 유전자조작식품(GMO)이 들어온 지 20년이 지났다. 아이와 여성에게 특히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GMO는 각종 질병과 기형아 출산 등 부작용이 심각함에도 정부는 ‘GMO 완전 표시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결국 최고의 해답은 ‘자연재배’(농약도 비료도 없이 흙의 힘으로만 작물을 키우는 것)가 아닐까. 충남 홍성군 홍동마을에는 완전히 자연재배 농법을 쓰는 젊은 귀농인이 있다. 이연진(44)씨는 귀농 8년차로, 세 아이의 아빠다. 명문대 국문학과를 나왔지만 ‘전공’보다는 ‘재능’과 ‘꿈’을 살린 케이스. 밭 1500평, 논 1000평으로 생활을 꾸려간다. 큰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가족들이 먹고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그의 밭에는 온갖 것들이 있다. 셰프들은 자연재배로 키운 그의 농산물을 좋아한다. 그는 귀농 이후 높아진 삶의 질과 마음의 평화야말로 어떤 경제적 이득보다 커다란 가치임을 증언한다. 그는 홍동마을 최초의 협동조합인 ‘얼렁뚝딱 집짓기 협동조합’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천연재료 ‘스트로베일’(압축볏짚)로 집을 지어 난방비가 0원에 가깝다는 그의 집 짓기 비결도 궁금했다. →국문학을 전공하셨는데, 취직을 하셨다가 귀농을 하게 된 계기는. -결혼 후 경기 고양시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던 중 중국 베이징 주재원으로 가게 되었다. 대기 오염이 워낙 심각해서 베이징 주재원으로 가면 멀쩡한 사람도 천식 환자가 된다는 말을 듣던 터였다. 그래도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런데 덜컥 아이가 생겨버렸다(웃음). 어디서 첫 아이를 키워야 할까를 아내와 고민했다. 베이징이 아니라면 서울도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소도시로 가서 조용히 살고 싶었다. 충남 공주로 이사했지만, 쳇바퀴 같은 회사 생활에 회의가 들었고 ‘이제 정말 시골로 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홍성에 오고 싶었지만, 워낙 귀농인들이 많아 집을 구할 수가 없었다. 전북 남원으로 급선회했다. ‘실상사’(實相寺)가 있는 동네에서 살았지만, 상상과는 너무 달랐다. 농부보다는 예술가가 더 많았다. 홍동에 집을 알아보다가 벼룩시장에서 전셋집을 찾았고 바로 계약했다. 2009년 홍동마을로 드디어 입성했다. 드디어 귀농인들의 꿈, 홍동에 정착했다는 뿌듯함도 크고, 농사일이 정말 재미있었다. →문학에 대한 꿈은 완전히 접은 건가. -시를 쓰고 싶었지만, 20대 후반쯤에 포기했다(웃음). 국문학 전공을 살리면 평론가, 기자, 교수 등 이런 쪽으로 가지만, 나와는 맞지 않았다. 뭔가 구체적인 산물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다. 분석이 아닌 생산, 그것에 가장 가까운 것이 결국 농사였다. 영업일도 해봤지만 삶의 근원적인 갈증을 해결 못 했고, 결국 모든 위계질서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길이 귀농이었다. 부모님이 농사 지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 아이들은 꼭 시골에서 키우고 싶었다. 양복도, 출퇴근길도, 위계질서도 불편했고 그런 갈증을 녹색연합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풀었는데, 그곳에서 아내도 만났다. 아내는 “은퇴하면 귀농을 하자”고 했는데, 아이가 생기자 생각이 바뀌었다. 귀농학교 수업도 듣고 귀농운동본부에도 가보면서 완전히 마음을 굳혔다. →비료는 물론 거름까지 안 쓰시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나. -귀농을 한다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고, 석유를 쓰지 않는 농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일주일간 내 손으로 밭을 갈았다. 다른 도구 없이 삽만 썼다. 트랙터로 30분이면 끝날 일을, 일주일 내내 내 손으로 해냈다. 그렇게 몇 년 고생하다가 자연재배를 알게 되었다. ‘짚 한 오라기의 혁명’, ‘신비한 밭에 서서’라는 책을 보며 뭔가 머릿속에서 커다란 그림이 그려졌다. 그동안 농작물을 위해서 모든 풀들을 ‘잡초’로 분류하고 제거하는 농법에 익숙했지만, 그 모든 풀들과 공생하는 방법을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기계로 밭을 억지로 뒤집어 놓으면 벌레들, 미생물들이 꾸리던 생태계가 다 무너진다. 작물만 생각하는 농사는, 밭을 갈아버리고 파종하고 거름 넣고 비닐 씌우면 끝이다. 하지만 자연농법은 풀과 흙과 미생물까지 모두 공생하면서 천천히, 길게 나아가는 것이다. →유기농법과 자연농법은 서로 다른 것인가. -자연농법은 본래 흙이 지닌 힘만으로 작물을 키우는 것이고, 유기농법은 밭을 갈고 거름을 넣는다. 30㎝ 정도 땅을 갈고, 흙이 밀가루처럼 부드러워지게 만든다. 해를 거듭할수록 땅이 딱딱해지게 되어 있다. 그 30㎝ 안쪽에 이미 소똥거름과 ‘유박’(기름을 짜고 난 유채 찌꺼기)이 가득하니까 뿌리가 그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는다. 뿌리가 땅속 깊이 내려갈 필요가 없으니까, 작물에서 땅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미네랄이 지닌 오묘한 맛이 안 난다. 유기농법은 토마토를 키우든 참외를 키우든 소똥이나 유박의 ‘거름맛’으로 수렴된다. 자연농법은 처음에는 고생스럽다. 땅이 워낙 딱딱한데, 농작물은 뚫고 들어갈 힘이 없으니까. 그런데 해를 거듭하면서, 김도 매지 않고 풀을 내버려두면, 작물보다 훨씬 강한 풀이 먼저 땅을 뚫고 들어간다. 강인한 풀들이 작물보다 먼저 딱딱한 곳을 뚫고 들어가 준다. 그럼 작물도 풀을 따라서 깊은 땅속으로 뿌리를 뻗어나간다. 자연재배 농작물에서는 ‘원래 수박이 이런 맛이었나, 참외가 이런 맛이었나’ 싶을 정도로 선명하고 강렬한 맛이 난다. 유기농 작물에 들어가는 거름에는 질소 성분이 가장 많다. 질소 성분은 인체에 매우 위험하다. →농작물에 섞인 질소 성분은 어느 정도 위험한 것인가. -농작물 부패 실험을 해보면 답이 나온다. 화학비료 작물, 유기농 작물, 자연재배 작물을 밀폐된 공간에 두고 부패하는 데 드는 시간을 비교해 보면, 유기농 작물이 가장 먼저 썩는다. 그 다음이 화학비료 작물이다. 그런데 자연재배 작물은 ‘부패’하지 않고 ‘발효’가 된다. 질소 성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질소비료가 많이 들어간 작물을 먹으면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신생아는 마트에서 산 채소를 먹고 청색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우리 식생활 자체가 ‘과잉 질소’로 오염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질소 거름이 들어가면 몸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소비자가 20만명이 넘는다. 그래서 자연재배 채소만 찾아서 먹는 사람들이 많다. 소똥을 과다하게 쓰는 문화도 문제다. 악취가 엄청날 뿐 아니라, 소나 돼지 축사에서 나오는 똥을 그냥 밭에다 쏟아부어 처리해 버리니까 하천에 녹조현상이 심해지고 지하수 오염도 심해진다. 거름이나 비료를 많이 주면 과영양 상태로 인해 병충해도 극심해지고, 농약을 더 많이 뿌리게 되니까, 악순환이 되어버린다. →‘농부가 돼서 참 다행이다’ 싶은 순간은. -예전에는 풀이 농사의 방해물로 보였지만, 이제 농사의 친구로 보인다. 풀이 없이 작물만 있는 밭은 흡사 사막과 같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나서 땅을 덮어줘야 그 땅이 부드러워지고 다음해 굳이 밭을 갈지 않아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그동안 사람들은 풀을 없애느라 너무 많은 시간과 체력을 허비했다. 이제는 풀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것이 농부와 땅의 체력에도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도시장터인 ‘마르쉐 장터’에 가면 우리집 농산물이 인기다. 특히 셰프들이 내가 키운 자연재배 채소의 진가를 많이 알아주어서 뿌듯했다. 산약초, 수세미, 당근잎으로 만든 효소, 울금으로 만든 비누, 돼지감자차, 직접 갈아 만든 미숫가루 모두가 반응이 좋다. 울금비누로 머리를 감았더니 몇 년 동안 고질병이던 비듬이 한 번에 싹 없어졌다. 자연재배 농산물을 드시고 ‘이런 맛은 처음이다, 정말 맛있다’고 해주시면 그게 가장 큰 보람이다. →자연에 최대한 가깝게 살아가는 삶의 방편으로 천연재료로 집짓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인가. -귀농 2년차에 많이 흔들렸다. 둘째가 태어나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체력 고갈이 극심했고 은행 잔고도 바닥났다. 그러던 중 같이 집을 지어보자는 동네 형님들의 제안이 들어왔다. 그렇게 귀농 3년차에 집을 짓게 되었다. 지역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재료로 집을 짓고 싶었다. 벼농사를 많이 하니까 볏짚이 많았다.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볏짚을 벽돌처럼 압축해서 만든 재료로 집을 지으니까 단열 효과가 대단하다. 남자 네 명이서 집을 짓기 시작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농사엔 석유를 쓰지 말고, 집에는 시멘트를 쓰지 말자고 결심했다. 양파망에 흙을 채워 흙부대를 만들어 기초를 탄탄히 한 후 결국 해냈다. 처음엔 네 명이 시작했지만, 동네 사람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내 집을 내 손으로 짓고 싶다’는 원초적인 관심이 사람들을 모이게 한 것 같다. 2013년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되고, ‘얼렁뚝딱 집짓기 협동조합’이 홍성 최초의 협동조합이 되었다. 이제는 목수 없이도 우리끼리 집을 지을 수 있고, 태양열 발전기만 따로 주문하시는 분도 많다. 한 번만 설치하면 고장도 거의 없고 평생 난방비가 들지 않는다. “우리 집도 천연재료로 지어보고 싶다”는 분들의 문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내 손으로 집짓기’에 대한 강의도 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농사일과 집짓기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좀더 적극적으로 ‘집짓기라는 종합예술’을 여러 사람들과 창조적으로 즐길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 그와 인터뷰를 하면서 ‘나도 어쩌면 농사를 지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처음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늘 모범생으로 자라왔던 문학청년이 귀농해 저토록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뭔가 뿌듯한 연대감이 느껴졌다. “후회될 때는 없었느냐”는 내 소심한 질문에, 단호하게 “지금 귀농을 포기해도 후회는 없다”고 말하는 그의 결기가 좋았다. 앞으로 더 무언가를 채워야 좋은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이미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단다. 그는 귀농 강의를 할 때 이렇게 말한다. “시골에는 돈 빼고 다 있다. 돈만 포기하면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고, 결국 돈도 생긴다.” 그는 ‘귀농’이라고 하는 것보다 ‘시골에 산다’는 표현을 좋아하는 듯했다. 귀농은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지만, 시골에 산다는 것은 훨씬 친근하고 소박하게 다가온다. 시골에 살면, 정말 놓치기 아까운 눈부신 찰나들이 많다. 정신없이 밭일을 하다 잠깐 고개를 들면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오는데, 그 순간이 눈부시게 아름답단다. 한때 시인을 꿈꾸었던 젊은 농부에겐 바로 그런 순간이야말로 ‘일상이 시(詩)가 되는 순간’이 아닐까. 글쓴이 정여울 2013년 제3회 전숙희 문학상 수상작가. 주요 작품으로 ‘공부할 권리’,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이 있다.
  • 프랑스 닮은 테마 스트리트몰 이색 상가 눈길

    프랑스 닮은 테마 스트리트몰 이색 상가 눈길

    지난 9일 기준금리가 1.25%로 또 다시 인하되며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안정적 투자처로 수익형 부동산이 조명을 받으며 상업시설 분양시장도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단순 쇼핑 위주의 공간을 벗어나 테마, 먹거리, 쇼핑, 문화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구성한 상업시설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 전략은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고 있으며 상업시설의 경우 그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며 “고유의 특색을 갖추지 못한 상업시설들은 시장에서 조금씩 도태되고 있는 형국이다”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오는 7월 김포한강신도시에는 프랑스 파리를 모티브로 다양한 테마공간을 조성하는 ‘라비드퐁네프’ 상업시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 근린상업지역 C3-7-1,2 / C3-8-1,2 블록에 조성되는 ‘라비드퐁네프’는 운양역 초역세권 상업시설로 약 200m 길이의 대규모 테라스형 스트리트몰로 꾸며진다. 프랑스 파리의 풍경, 건축양식, 문화를 재해석해 파리의 명소를 재구성해 이국적인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행사인 에이지개발과 외부환경디자인 전문업체 디자인그루는 이를 위해 수 차례에 걸쳐 프랑스 파리 현지 시장조사를 수행했다. 프랑스의 라이프스타일, 건축양식, 문화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한 설계로 고객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퐁네프 다리를 재해석한 ‘퐁네프’, 프랑스의 문화와 예술이 느껴지는 ‘샹제리제 스트리트’, 파리 예술가들의 감성을 녹여낸 ‘테르트르’ 등 총 6곳의 테마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대규모 스트리트몰인 만큼 전략적인 MD 구성을 통해 쇼핑, 여가, 외식 등의 효율적인 동선으로 방문객들의 피로도 줄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공과 설계는 각각 태영건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맡았다. 태영건설은 올해 광명역 태영 데시앙, 창원 중동 유니시티 등 대형 개발사업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우수한 기술력과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건설사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국내외 유수의 건축사업 설계이력을 가진 건축설계업체로, 설계전문기업 최초 코스닥 상장,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4회 수상 등의 기록을 가진 기업이다. 분양관계자는 “최근 쇼핑을 포함해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갖춘 상업시설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추세”라며 “프랑스 파리의 풍경을 담은 설계와 쇼핑, F&B, 휴식, 문화, 예술 등 다양한 MD 구성으로 주말 나들이, 여가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시 운양동 1298-3 411호에 홍보관을 운영 중이며, 견본주택은 7월 중 김포시 운양동 1306-7에 마련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축사 하는 고영한 법원행정처장

    [서울포토] 축사 하는 고영한 법원행정처장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린 국민의 생명,신체 보호 적정화를 위한 민사적 해결방안의 개선 심포지엄에서 고영한 법원행정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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