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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현 의원 색깔공방 불끌까

    ◎“경솔한 행동 자성… 당에 부담안주려 탈당” ‘남조선 명함파문’의 장본인인 국민회의 이석현 의원(경기 안양동안을)이 29일 자진탈당했다.명함파문이 색깔시비로 확대되고 당안팎의 거센 비난에 직면한 그로서 사태의 조기진화를 위해 서둘러 ‘총대’를 멘 것으로 보인다.지난 20일 신한국당의 문제제기후 꼭 9일만이다. 그는 이날 기자실을 찾아 ‘사랑하는 당을 떠나며’라는 유인물을 통해 탈당의 변을 밝혔다.이의원은 “공인으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깊이 자성하며 윤리위에 제소된 상황에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진탈당키로 했다”고 ‘결단’의 배경을 설명했다.하지만 “국체를 부정했다는 신한국당의 발표는 대선전략의 틀에 끼워 맞추려는 억지”라고 항변하며 ‘희생양’으로서의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비교적 차분히 유인물을 읽어 내려가던 그는 마지막 장을 넘기며 마침내 울음을 터트렸다.“민추협시절부터 최루탄에 얼룩진 땀과 눈물을 함께 흘리던 선배님,아우 여러분…”,“여러분들과 추억많은 기쁜일,슬픈일을 뒤로 하고…”.감정이 복받치는듯,말을 잊지 못한채 넥타이로,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결국 그는 “신이여 국민회의를 축복하소서”라는 마지막 문구를 간신히 읽은후 “(김대중 총재가)정권교체를 이루시길 간절히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당을 떠났다.
  • 35㎞ 인간사슬로 인류애 다져/파리 세계청소년가톨릭대회 폐막

    ◎160개국 70만명 참석… 교황 화합기원 성 바르톨로뮤 축일의 학살발생기념일인 24일 파리 교외 롱샹 경마장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야외 미사를 끝으로 6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린 제12회 세계 청소년 카톨릭 대회기간 중에는 인류애를 다지는 각종 행사가 줄을 이었다. 대회폐막 전날인 23일 상오 10시 50분(현지시간)에는 대회에 참가한 청소년 40만여명이 1분동안 ‘전인류의 결속’을 상징하기 위해 35㎞의 인간사슬을 만들어 파리 시가지를 에워싸는 행사가 열려 절정을 이뤘다. 파리시내를 비롯 근교인 일 드 프랑스 일대의 모든 성당에서는 인류화합을 위한 인간사슬이 시가지를 에워싸는 순간 일제히 종을 울려 국가간의 믿음과 우정,평화및 화합을 함께 기원했으며 청소년들은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합창했다. 그리고 이날 저녁 롱샹 경마장에서는 세계 1백60개국 청소년 70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요한 바오로 2세의 집전으로 야외미사가 열렸으며 미사에 앞서 교황은 러시아와 홍콩 등 각국에서 참가한 14세에서 30세사이의 청소년 대표 10명에게 세례를 베풀었다.그리고 이날의 야외 미사는 참가 청소년들의 축제로 이어지면서 각종 콘서트와 불꽃놀이 등의 행사가 밤까지 계속됐다. 미사가 끝난뒤에도 청소년들은 국가별로 무리를 지어 밤늦게까지 파리 및 근교를 돌며 찬양의 노래를 부르는 등 더욱 분위기를 돋우었으며 마지막날인 24일에는 교황이 마지막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롱샹 경마장에 도착하기 3시간 30분전인 상오 6시에 파리 몽마르트의 성심성당의 수도사들과 50명의 성가대의 축복속에 참가 청소년들의 대규모 새벽미사가 열리기도 했다.
  • ‘문학과 지성 시인선’ 2백권 돌파

    ◎기념시선집 ‘시야 너 아니냐’외 4권 펴내/우리시 영토확장에 큰몫 평가 문학과지성사가 펴내는 신작 시집시리즈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국내 시집시리즈사상 처음으로 2백권을 넘어섰다.이번에 나온 것은 문학평론가 성민엽·정과리씨가 함께 엮은 200권째 기념시선집 ‘시야 너 아니냐’를 비롯해 ‘밤의 공중전화’(채호기 지음)‘개들의 예감’(연왕모 지음)‘빠지지 않는 반지’(김길나 지음)등 4권.‘문학과지성 시인선’은 지난 77년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로 출발했다.그뒤 14년만인 90년 100권을 돌파,기념시선집으로 60명의 시인들의 작품을 엄선해 묶은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김주연 엮음)를 낸데 이어 이번에 다시 2백권 기념시선집을 내게 된 것이다. ‘문학과지성 시인선’중에는 이른바 순수시를 가까이 하지않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힌 시집들이 여러권 있다.89년 80권째로 발간된 기형도의 ‘잎속의 검은 잎’은 지금까지 재판 19쇄를 찍으며 14만부 이상 팔려나갔고 황지우의 첫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도 8만부 이상 팔렸다.이밖에 이성복의 첫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와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그리고 유하의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도 각각 5만부이상 팔렸다는게 출판사측의 얘기다. 이번에 나온 ‘시야 너 아니냐’에는 101권째 시집인 황동규의 ‘몰운대행’에서부터 199번째 시집인 김혜순의 ‘불쌍한 사랑기계’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들의 시집에서 뽑은 서시 98편이 실렸다.이번에 나온 개인시집 가운데 관심을 끌만한 것은 채호기 시인의 ‘밤의 공중전화’.88년 등단한 이후 ‘지독한 사랑’‘슬픈 게이’등 두권의 시집을 낸 시인의 신작 모음집이다.몸을 통한 자아의 개방을 추구하는 35편의 ‘육체시’들이 실렸다.이 시편들은 에로틱한 정조아래 삶의 변화를 역설적으로 그린 괴테의 시 ‘축복받은 그리움’과 분위기를 같이 한다.괴테는 이 시에서 ‘불타는 죽음을 그리워하는 살아있는 자’를 찬양하겠노라고 읊조린다.여기서 괴테의 ‘불타는 죽음’은 바로 채호기 시인의 ‘구멍을 통한 소멸체험’과 동류항을 이룬다.‘문학과지성 시인선’은 오늘의 우리 시인들이 추구하는 다양한 시적 작업을 집약,한국현대시사의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인정할 만하다.
  • D­3/북경 분위기(홍콩 주권반환:11)

    ◎“금세기 최대 축제” 흥분한 대륙/중 전역 내일부터 4일간 국경일 선포/천안문광장서 10만명 7시간 자축연 북경은 홍콩반환을 앞두고 축제분위기다.장안대로 등 주요 도로에는 홍콩반환을 축하하는 대형아치가 서고 대형 초롱(등롱)수천개가 설치돼 북경의 밤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북경시의 주요 도로마다 네온사인으로 등불터널이 만들어져 홍콩반환을 축하하고 있다.인민대회당,천안문등 주요 건물 지붕위로는 경축일을 알리는 대형 붉은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고,도로변으로 홍콩반환을 축하하는 오색깃발 수십만개가 거리를 뒤덮고 있다. 7월1일 밤10시부터 새벽5시까지 7시간동안 10만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갖게될 천안문광장은 마무리 치장이 한창이다.대형 초롱 설치작업,천안문에 만들어진 임시무대로는 최대라는 1천200백㎡ 짜리 대형무대의 마지막 손보기….천안문광장 정 중앙으로는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경축 향항 회귀」라고 쓴 대형 표지판이 한눈에 들어온다.새로 색칠한 천안문,인민대회당등 주요 건물들과 60만개의 화분들이 거리를 더욱 산뜻하게 해준다. 30일 저녁 시작되는「홍콩 조국 반환맞이 북경시민 친선 만회」란 이름의 천안문광장 행사는 역사박물관앞 홍콩반환 시계탑의 숫자가 자정에 다가가면서 10만군중이 함께 0까지 숫자를 세며 최고조를 맞게 된다.자정이 되는 순간 북경의 6곳에선 불꽃놀이가 시작되고,광장 주변에 설치된 38㎡의 대형 TV스크린을 통해 홍콩의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되는 주권반환식을 위성을 통해 동시에 보게 된다.이에앞서 홍콩반환 시계탑 앞에선 연예인들이 「홍콩이여 북경은 너를 축복한다」는 제목의 대형 뮤지컬이 상연될 예정이다.97개 대형초롱이 걸린 천안문광장에선 아홉마리 용이 대형 북들의 진동속에서 천안문광장을 누비며 승천하는 모습의 장관을 연출한다.이 축제는 일출과 함께 천안문광장 국기대에 오성홍기가 오르고 10만 군중의 국가제창과 함께 이튿날 행사로 바톤을 넘겨주게 된다. 자부심의 회복과 위대한 중국 중흥,통일의지의 구현이 중국정부가 축제을 통해 구현하려는 주제다. 전 도시를 뒤덮고 있는「홍콩반환 경축」축하 플래카드와 함께 북경시내 상당수의 음식점과 백화점등 상가에선 홍코반환을 경축한다는 의미에서 음식값과 물건값을 7월2일까지 5∼15%씩 할인해주는 등 축하분위기를 돋우고 있다.특히 북경등 중국전역은 29일부터 7월2일까지 4일동안 국경일 휴일이어서 전국민적인 축제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북경뿐 아니라 상해도 화분 2백만개가 도시를 장식하고 수십만개의 대형깃발과 플래카드가 임시로 설치된 홍콩귀환 경축 네온사인과 함께 도시를 밝히고 있다.상해시도 6월30일 저녁부터 7월1일 새벽까지 100개 합창단 1만명이 황포강가에 모여 홍콩귀환을 축하하는 경축노래 등 경축행사를 벌이게 된다.상해에선 군함위에서 수상무대를 꾸며 축하공연도 계획되고 있다.「홍콩반환을 맞이하고 위대한 조국을 노래하는 황포강 양안의 100개 합창대의 1만명 노래활동」이 진행된다.국가로 시작돼 「조국을 노래하자」라는 노래로 끝난다.광동성 광주시는 홍콩과 함께 경축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등 중국전역은 홍콩반환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축제열기와 환영열기가 더욱 뜨겁다.
  • 결혼의 경제학/이규황 삼성경제연 부사장(굄돌)

    경제활동의 기본은 합리적인 선택이다.이 원칙은 다른 분야의 인간활동과 사회적인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경제학의 제국주의적 속성」때문이다.결혼이나 가족에 관한 분석도 이중의 하나다. 최근 공직자 윤리에 관한 논의중에서 결혼축의금에 대한 결정이 있었다.결혼은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전기로누구나 축복받아야할 행사이다. 노동과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결혼으로 형성되는 가족은「작은 공장」이다.노동시장이 형성되며 새로운 인력도 공급된다.인적자원 형성의 기본이다.또 결혼은 생산성을 높여 준다.도시경제나 도로.공항 등 공공시설을 만드는 입장에서 보면 가정은「작은 도시」다.또 복지면에서는 가족은 우애와 사랑으로 연결된 사람들의 결합체다.그러므로 결혼은 소비나 생산 그리고 공공재선택이론의 틀로 설명할 수 있는 합리적 행위이다. 그러나 우리의 결혼식은 경제적이지 못한 면이 너무나 많다.많은 사람을 초청하여 축복받으려고 애쓴다.연을 중심으로 하는 농경사회적 요인때문이다.또 체면이나 명분을 중시하는 문화구조도 이를더욱 부추긴다.그러나 지금은 세계화와 정보화의 시대이다.이런 시대에 경쟁에 뒤지면 변화속도보다 더 빨리 낙후된다.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도심지에서의 결혼식은 교통혼잡 등으로 너무나 많은 기회비용을 치르게 한다.꼭 만나서 눈도장을 찍어야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것은 아니다.통신 등을 이용하여 축복해주어도 된다.그것이 축전이든 축의금이든간에,앞으로 가까운 친척이나 인척들만 모여 성스러운 분위기에서 간단히 결혼식을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농경사회적 사고방식을 거두어내고 정보사회에 맞는 생활양식으로 하나하나 바꾸어가는 것도 주요한 개혁의 첫걸음이다.그럴때 결혼이 합리적인 경제행위에 부합된다.
  • 축제를 기다리며(송정숙 칼럼)

    메모도 없이 맨손으로 성큼성큼 걸어나와 열정적이고 설득력있는 수사학으로 『미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펼치는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모습은 그가 받고있는 도덕적 의혹같은 것을 뛰어넘게 한다.은발의 노신사 슈미트 전 서독총리가 8순의 노인이라기에는 너무도 맑은 총기와 온화한 친화력으로 통일시대를 대비한 충고를 들려주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지성의 빛나는 분위기는 그것만으로 축복이다.우리도 언젠가는 옛시대의 정치적 묵은때를 벗고 탄탄한 지적무장을 한 지성을 정치지도자로 가지게 되기를 고대해 왔다. 요즈음 대권을 꿈꾸는 사람들이 아침 저녁으로 브라운관을 누비고 있다.비명을 올리며 쓰러지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생업이 어려워 마음들이 스산해서 대권경쟁자들이 이렇게 설치는 일에 고운눈이 안가는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나라를 잘 다스려보겠다』는 다짐으로 머리를 조아리는 그들을 이모저모 훑어보며 저녁시간을 보내는 일은 무의미하지 않다. 특히 여당의 경선후보는 너무 여럿이어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난립의 혼선이 걱정이고 마침내 이전투구의 모양을 띨터인즉 큰일이라는 것이다.『용은 커녕 지렁이도 안되는』후보가 키재기를 한다며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다.여론주도층은 물론,이제는 대중의 비평안도 어찌나 발달했는지 무작위로 들이대는 마이크앞에서도 당당하고 준열하다.이 똑똑한 국민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전까지 여당의 이런 경선모습을 구경하리라는 상상을 하지 못했었다.우선 여야간에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없다.『나도 한번 나서보겠소』하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도 「어른」의 한말씀이면 기가 죽어 물러나는 「가부장」적 구도의 경선이 더러 있었을 뿐이다.고작해야 재수에 재수를 거듭하며 「용못된 한」을 벼르는 우두머리를 둘러싸고 들러리서는 유사경선을 보았을 뿐 완전한 자유분위기에서 제각기 달리는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국민 비평안목 높은 수준 여론도 적응훈련을 미처 못했을 것이다.여론은 오히려 마지막에 가서 실세가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결판나는 방식의 후보지명방식을 쓰지말라고 진작부터 경고했었다.지금은 그일을 까맣게 잊은듯 「난립」을 비아냥거리고 있다. 아뭏든 우리에게는 처음인 이 경선후보들의 토론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괜찮다.공화정의 광장정치를 뿌리로 가진 서양사람들처럼 풍부하고 자연스런 제스처가 동반된 감동적 연설에까지는 아직 못갔어도 복모음 발음이 잘 안되거나 술부가 긴 문장을 읽는 일이 서툴러 듣는 이를 불안하게 하는 경선후보는 없어 보인다.여러 수를 거듭하여 논리도 억양도 싫도록 들어 기억하고있는 기성도 아니어서 신선하고 들을 맛이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하여 건국한 대통령,경제발전으로 민족의 삶을 개선한 대통령,단임실현으로 독재의 고착화를 극복한 대통령,시민의 민주혁명을 수렴한 대통령,문민정부를 출범시켜 정치개혁을 이룩한 대통령……』ㅡ.보수주의를 표방하지않는 후보라도 전직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당당하게 전개할 수 있는 콤플렉스가 없는 세대들이다. 게다가 첨단장비의 연출이 볼거리를 더욱 다양하게 한다.주자의 아내들을 영화배우처럼 클로즈업시키는 대형화면,토론자의 배당시간을 조절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사회 데스크의 「특수장치」,재미있고 새로운 소도구들이 동원되고 있다.이런 대선산업의 특수도 일고 있는 것이다. 부인들은 또 어떻게 그리 기품도 있고 교양도 있어 보이는지 첨단기기의 영상에 투영되기에 어색하거나 모자라보이는 사람이 없다.대선주자의 아내쯤 되면 이만큼은 세련되는 모양이다. ○투명·당당한 경선이 되길 「무슨무슨 심」의 권위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진행되는 대선시간표대로라면 이런 것은 즐길수 없었을 것이다.『용은 커녕‥』이라는 비아냥도 좀 성급한 일이다.동구앞 수심깊은 연못에서 천년묵은 영험한 구렁이가 여의주를 물고 하늘에 오르는 전설속에서 용은 태어난다.용이란 승천의식을 치러야 비로소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용으로 태어나지는 않는다.대선을 꿈꾸며 『나도!』를 표명한 상태의 경선주자들은 아직은 「용」이 아니다.그중의 하나가 용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처음부터 모두를 「용」으로 부른 것은 언어의 인플레였다.그러니 『지렁이 운운』의 폄하는 부당하다. 그러나,그러나 꼭 한가지 걱정은 남는다.투명하고도 당당하고 깨끗하게 진행되는 축제로서의 대선이 끝끝내 유지되어야 한다는 일이다.경선결과에 불복하여 밖으로 튀어나가 볼썽사나운 짓을 벌이는 일 같은 것은 안보았으면 좋겠다.고품질의 아름다운 기술력에 준하는 이벤트로 끝끝내 즐길수 있었으면 좋겠다.영상을 달구는 토론의 열기에 취해가며 유권자가 생각하는 것은 그런 일이다.
  • 다마곳치 열풍/문용린 서울대 교수·교개위 상임위원(시론)

    다마곳치 열풍이 어린이와 청소년 사회를 휩쓸고 있다.유치원 어린이에서부터 대학생,회사원에 이르기까지 이 장난감에 빠져있다.어디 그 뿐인가? 온 집안이 그것 때문에 법석이다.엄마들은 애 하나 더 기르는 것처럼,아이들의 다마곳치 뒤치다꺼리를 해주어야 한다.깊은 밤에 난데없는 전자 신호음에 놀라서 깨고 보면,다마곳치가 배고프다고 울며 보채고 있는 중이다. 다마곳치는 완전히 새로운 21세기형 장난감이다.고도의 현대적 전자 기술이 뒷받침되어서 나타난 첨단 장난감인 셈이다.종래의 장난감이 죽은 장난감이었다고 하면,다마곳치는 아이들이 잘 다루면 상도 주고 칭찬도 하는 반응하는 장난감인 것이다. 그래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원래 탄생지인 일본에서는 물론이고 홍콩 등 동남아 일원에서,그리고 한국에서 태풍같은 속도로 번지고 있고,어린이 청소년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어린이에 대한 흡인력이 너무 강해서 벌써부터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홍콩에서는 정이 너무 든 다마곳치가 죽는 바람에 정신 이상이 된 어린이가 있다는 외신도 있었다.우리나라에서도 학교마다 다마곳치 열풍 때문에 교육상 문제가 있다고 야단이다.수업시간에 다마곳치 신호음이 이곳저곳에서 울리고,학생들마다 다마곳치를 얼마나 잘 키웠는지 비교해 보고,경쟁하느라 온통 마음이 들떠 있다는 것이다.급기야 어떤 학교에서는 다마곳치를 가지고 등교하지 못하도록 금지 명령까지 내렸고 교육부도 전국 학교에 똑같은 지시를 내렸다.어느 교육청에서는 세미나까지 열고 있다. ○반응하는 하이테크 장난감 20세기 초 TV의 등장에 비유될 만큼 이제 다마곳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 그리고 어른들의 여가시간과 장난감의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다.다마곳치로 인한 부작용은 이제 단순한 예고에 지나지 않는다.다마곳치류의 장난감과 오락물에 우리들의 적응력을 제대로 키우지 않으면 우리는 꽤 오랫동안 그 부작용의 아픔을 견뎌낼 도리밖에 없을 것이다. 다마곳치라는 장난감의 특징은 『공을 들여 키운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으며,이 시나리오는 상호작용성을 전제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즉 이 장난감은 5∼10일간에 걸쳐서 공을 들여 잘 돌보아주어야만 성공하게 되어 있으며,그 주인공은 사람과 똑같이 시시각각으로 식사도 하고,대소변도 보고,잠도 자고,아프기도 하고,심술도 부리기 때문에 이럴때 마다 버튼을 눌러 도와주고 해결해 주어야 한다.예컨대 대소변을 보았는데,오래도록 방치하고 치워 주지 않으며 다마곳치는 질병에 걸리게 되고 급기야 사망하게까지 된다. 다마곳치라는 장난감은 이러한 장기적인 성장 시나리오와 재미있는 상호반응성 때문에 어린이,청소년들의 인기를 끈다.이런 재미는 대학생과 어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다마곳치는 분명히 종래의 장난감에 비해서 더 재미있던 그리고 장기적 시나리오를 갖고 전개되는 상호반응성 때문에,종래의 장난감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지적 능력의 계발기능성과 감정적 교류의 훈련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이것은 분명히 다마곳치류의 장난감이 갖는 가능성이지만 여전히 부족함과 부작용은 남아 있다. ○은연중 생명경시 사고키워 우선 다마곳치가 키운다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하지만,이것은 자칫 『너의 생명이 내 손안에 있고 내 마음대로 죽이고 살릴 수 있다』는 생명 경시의 사고를 아이들에게 은연중에 키워줄 가능성이 있다.아울러 다마곳치는 여전히 기계이기 때문에 어느 어린이든 마음대로 되지 않을때 감정의 일방적 분풀이 대상 혹은 발산대상으로 남아 있게 될 가능성이 크다.감정의 조절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발산의 연습을 하게 될 우려가 있다.다마곳치가 점점 더 복잡한 게임으로 전환될수록 이런 감정풀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다마곳치는 축복이자 화일 수가 있다.『공들여 생명을 기르는』쪽에 중점을 두고 온 가족이 재미있게 참여하면 축복이 될 것이고 외롭고 심심해서 한 번 재미로 해보는 게임이 되면 『생명을 우습게 알고 별 것이 아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화가 될 것이다.21세기형 장난감에 대응력을 길러야 한다.
  • 용서·화해로 국민대화합을”/5·18 정부주관 첫 기념행사

    ◎각계인사 3천여명 그날의 뜻 기려 「5·18 광주민주화운동」 17주년 기념식이 18일 상오 10시 광주시 북구 운정동 5·18묘지 참배광장에서 각계 인사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후 처음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고건 총리를 비롯,오세응 국회부의장·강운태 내무부 장관·손학규 보건복지부장관·박찬종 신한국당 고문·송언종 광주시장·허경만 전남지사 등 정부와 정당 인사들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순국선열및 5·18희생영령에 대한 묵념·헌화·경과보고·기념사 순으로 30여분 동안 진행됐다. 고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이제 5·18은 원한의 시발점이 아니라 수많은 민주시민이 이 땅의 민주화에 온몸으로 기여한 역사적 사실을 기리는 축복의 시작이 돼야 한다』며 『용서·관용·화해를 통해 국민 대화합을 이루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5·18정신을 계승하고 민주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관련행사도 잇따라 이어지면서 추모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하오 1시쯤 5·18 묘지에서는 광주불교사암연합회 주관으로 5월 영령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추모법회가 열렸으며 광주한빛 교회에서는 추모예배가 이어졌다.하오 4시쯤부터 전남도청앞 5·18민주광장에서 기념대회가 열려 그날의 참뜻을 기렸다. 2년6개월간의 공사끝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5·18묘지는 잘 꾸며진 외형과는 달리 편의시설들이 부족해 참배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5만여평에 달하는 묘지 곳곳에는 참배객들을 위한 음료수대가 마련돼 있지 않거나 화장실,공중전화부스가 크게 부족했다.시민들은 주차장밖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이나 전화국 등에서 제공한 무료전화에만 의존했다. 한편 광주시는 기념식에 각계인사 550여명을 초청했으나 참석인사는 50여명에도 미치지 못해 국가기념일제정에도 불구하고 지역행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따랐다. 광주지역은 광주시와 전남도를 비롯한 각 기관·단체와 주요 건물은 물론 대부분의 아파트와 주택가 등에는 국기가 게양돼 기념일 지정을 경축했다. 시민들은 『국기게양은 지난 95년에는 광주시청,96년 광주시청 및 전남도청에만 내걸렸다』며 『하지만 이날 집집마다 나부끼는 태극기를 보니 5·18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것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금남로일대 격렬 시위 이날 광주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던 학생 1천500여명은 하오 7시10분쯤 동구 금남로 전남도청앞에 모여 고 유재을군(20·조선대 행정 2)의 장례보장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화염병을 던져 금남로 일대는 밤늦게까지 최루탄과 화염병 공방이 이어졌다.
  • 대학 졸업식/이원종 서원대 총장(굄돌)

    오가는 축복속에 뜨거워야 할 대학의 졸업식장은 언제부터인가 텅빈채 썰렁해져 버렸고 소수 수상자만을 대상으로 단상에 앉은 교수들의 수가 훨씬 많은 기현상이 해마다 계속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군사독재에 대한 항거 의식이 전통처럼 이어져 지금가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유산이 아닐 수 없다. 대학생활을 마감하고 정든 캠퍼스를 떠나면서 친구와 스승을 이별해야 하는 졸업식,학창시절을 벗어나 넓디넓은 세상을 향해 새로이 출발해야 하는 졸업식,평생에 한번뿐인 졸업식을 외면하는 것은 어느면에서도 온당치 않다.어떠한 경우에도 졸업식은 만인의 축복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그런데 대학 졸업식을 그렇게 만든 것은 역사적 사실에서 원인을 찾는다 하더라도 수십년 동안 멋적은 졸업식이 계속되는 것은 순전히 우리들의 무관심과 사랑의 결핍 때문이다.그런중에서도 청주지역의 한 일간지는 지난 2월27일자 사설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서원대가 올해 학위 수여식장에 졸업생의 80%를 참석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이는대학가의 신선한 충격이며 하나의 사건이다.이같은 변화는 대학 당국의 주도면밀한 계획과 애교심이 주효했다고 평가된다.우선 학위증을 총장과 학과장이 전 학생들에게 직접 수여하기로 한 점과 학부모들에게도 총장 명의로 초청장을 발송했으며 식장 참석자들에게 졸업 기념품을 나누어주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총동원했다.금번 졸업식에는 학생은 물론 교수들도 전원 학위복을 입고 참석했다니 졸업식의 일대 혁명을 이룬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졸업식은 소중하게 치러져야 한다.그래야 지나온 날이 값지고 열리는 미래가 찬란하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노라면 누구나 크고 작은 많은 문제들과 만나게 된다.그 문제들을 만날 때마다 실망하고 좌절하는데 그치거나 선례답습 범위 내에서 안주한다면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이유를 적극적으로 규명하고 긍정적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해답을 얻을수 있을 것이다.
  • 금도끼 은도끼(외언내언)

    『나는 이 배를 ○○○호로 명명하나니 이 배와 승무원 모두에게 신의 축복과 가호가 깃드소서』 새로 지은 배를 선주에게 인도하기 직전에 그 이름을 짓는 명명식에서는 전통적으로 선주측의 여성이 나와 이런 축문을 낭독한 뒤 금도끼나 은도끼로 테이프를 자른다.명명자는 그 배의 대모가 된다. 도끼는 대모가 보관한다.국내에서는 한진해운 조수호 사장의 부인 최은영씨가 20개가 넘는 금도끼와 은도끼를 갖고 있다.가족들이 명명해 온 회사의 전통에 따라 행사를 도맡은 덕분이다.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김정일씨가 7개,조회장의 외동딸 현숙씨가 5개,조양호 한진그룹 부회장의 부인 이명희씨가 3개 등 조회장의 부인과 딸·며느리들이 모두 40여개 금도끼와 은도끼를 갖고 있다.기네스북에 오를만한 기록이다. 반면 해운업계의 라이벌인 현대상선은 대부분 재계와 관계의 고위직 인사의 부인을 명명자로 선정한다.역대 해운항만청장의 부인들이 단골 멤버이고 전경련 등 재계 인사와 통상산업부장관의 부인 등이 고루 참여했다. 역대 대통령 부인들도대부분 선박의 대모가 됐다.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제외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부터 현 김영삼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여사에 이르는 퍼스트레이디들이 그들이다. 90∼95%의 순도를 지닌 은도끼는 10여년 전부터 금도끼를 대신하는 추세다.도금 제품임에도 금도끼는 50만∼1백만원인 은도끼보다 훨씬 비싼탓이다.조선업계와 해운업계의 불황 때문에 이런 절약풍조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조선소에서 후판을 설계도면대로 처음 자를때 조선소 대표와 선주가 참석해 갖는 강재 절단식과 건물의 상량식에 해당하는 용골 거치식도 간소해지거나 없어지고 있다.재래식 고사로 때우는 사례도 허다하다.멋있고 이국적인 행사가 돈 때문에 간소해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을 법 하다.
  • 홍일식 고려대총장·이경숙 숙명여대총장/고려·숙대 총장 졸업식사

    고려대와 숙명여대는 25일 학위수여식을 가졌다.홍일식 고려대 총장과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의 졸업식 축사를 간추린다. ◎홍일식 고려대총장/“변화의 축 돌리는 주체돼야” 여러분이 학업에 열중하던 지난 수년간은 그야말로 국내외적으로 급변하는 시대,격변의 조류가 휘몰아친 기간이었습니다.여러분은 그동안 안으로는 학문적 성취와 인격의 완성을 위하여,밖으로는 국가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분투 노력하였습니다.그리하여 민족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다같이 함께 사는 지혜와 용기를 갖추고,오늘 마침내 희망찬 새출발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야말로 지금 변화의 축을 돌리는 주체이며 앞장서서 변화를 주도하는 선구자임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대처하는 사람에게 있어서의 변화는 곧 도약의 기회인 동시에 역사발전의 원동력 그 자체입니다. 오늘의 현실을 직시할 때 그 동안의 시련은 영광의 길로 열리고 영광은 다시 시련으로 이어져야 했던 지난 역사적 사실들을 우리는 상기하지 않을수 없습니다.우리는 그 시련을 딛고일어나 이 땅에 경제부흥을 이루었으니,그것은 곧 시련을 이겨낸 영광인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국토의 허리가 잘린 채 저며오는 분단의 아픔속에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이 분단의 현실을 극복해야 할 주체가 바로 여러분 자신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이산의 아픔을 견디다 못해 감상적인 통일염원에 젖어 보기도 했고,때로는 이데올로기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명제 앞에 극심한 냉전의 기간을 견뎌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통일은 이제 더이상 우리에게 미래가 아닙니다.현실 그 자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안으로는 분단시대의 극복,그리고 밖으로는 우리 민족의 세계화,이 두가지 과제가 민족적 시대의지로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때 우리의 이상적인 목표인 통일 문화대국의 건설은 실현될 것입니다. ◎이경숙 숙명여대총장/“긍정적 자세로 미래를 열자” 졸업생 여러분은 세상과 삶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되어주길 바랍니다.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가짐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와 믿음을 가지고 시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는 성경의 귀한 말씀이 있습니다.어떤 일을 할때 반드시 그렇게 이루어지리라고 확신하고 시작할 때 우리는 삶 속에서 부딪치는 많은 난관들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건강한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는 여러분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한 끊임없는 의지와 자신감을 북돋아 줄 것이며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열정을 갖게 할 것입니다. 또 졸업생 여러분 모두가 자신의 가능성을 믿으며 뚜렷한 비전과 실천 의지를 가진 여성으로,아름다운 프로여성으로 세계 무대 속에서 역사 창조의 주역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에 대한 참다운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되길 바랍니다.치열한 경쟁과 갈등으로 자칫 인간에 대한 소중함을 잃기 쉬운 현대사회 속에서 참다운 사랑으로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불신과 소외를 극복하는 따뜻한 사람들이 되길 바랍니다. 특히 여러분은 민족의 통일을 이루고 완성해야 할 세대입니다.오랜세월동안 분단된 남북이 하나의 민족이 되기 위해서는 법이나 제도와 같은 형식적인 부분보다는 우리들 마음이 하나로 합칠때 가능할 것입니다. 타인에게 베풀수 있는 지성인의 위치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린 참으로 큰 축복과 행운을 소유한 사람들입니다.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나누는데 인색하지 않는 희생과 봉사의 참된 기쁨을 아는 사람들이 되어 우리 사회를 좀더 맑고 밝게 만드는데 일조해 주길 기대합니다.
  • 4,860㎞ 「메콩강」 5부작 방영

    ◎KBS,방송70년·개국50년 기념 다큐멘터리/중 청해성·황금삼각지대 등의 신비/세계 방송사상 첫 강전역 취재·탐사 KBS가 방송 70년·개국 50년을 기념해 특별탐사 TV다큐멘터리 5부작 「메콩강」(김성환·손현철 연출)을 내보낸다. 중국·미얀마·태국·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 등 6개국에 걸쳐 인도차이나 반도를 한마리의 거대한 용처럼 꿈틀거리며 흐르는 메콩강은 전체 길이가 4,860㎞에 이르는 대하.세계 방송사상 처음으로 강 전역을 취재·탐사했다. 기획·답사에만 5개월이 걸렸으며,4개월간의 촬영과 10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오는 3월4일 하오10시15분 1TV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 외세의 침략과 이념대립,소수민족들의 독립투쟁과 저항 등으로 붉게 얼룩졌던 메콩강 유역이 새로운 생명의 젖줄로 다시 태어나고자 몸부림치는 현장을 생생하게 전한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1편 「폭풍의 강­위대한 강의 시작」에서는 중국 청해성 및 운남성의 모습을 전하며,2편 「황금의 강­변화하는 황금삼각지대」는 거듭나기에 고심하는 아편의 집중생산지미얀마·라오스·태국의 접경지대를,3편 「풍요의 강­깨어나는 은둔의 나라 라오스」에서는 라오스와 태국의 역동적인 변화상을 보여준다. 이어 4편 「위대한 강­킬링필드에 내린 메콩강의 축복」은 현대사 최악의 대학살이 자행된 캄보디아를 찾아가며,5편 「구룡의 강­인도차이나의 식량창고 메콩델타」는 도이모이(쇄신)정책이 서서히 빛을 발하는 베트남을 집중소개한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특히 그동안 볼 수 없던 메콩강의 신비스런 모습이 많이 소개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은다. 중국 운남성의 메콩강 지류인 얼하이 호수에서 새가마우지를 이용해 물고기잡이를 하는 모습,라오스 북부 소수민족들의 아편재배와 사파이어 채취,라오스의 수중벌목작업,메콩강 하구의 특이한 조개잡이 등이 소개될 예정. 이와 함께 황금삼각지대 산악족들의 생활상과 크메르루즈 사령관과의 인터뷰,열대림인 맨그로브 정글과 오지마을의 모습 등 외부인 접근이 금지되거나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상황을 뚫고 촬영에 성공한 귀한 화면들도 선보인다.
  • 작가 성석제씨 「재미나는 인생」 펴내

    ◎익살… 과장… 유머… 엽편소설의 묘미/적대국 깃대 경쟁­거짓말협 회장 연설문 등/예리한 관찰력+날카로운 풍자… 재미더해 작가 성석제씨(37)는 올 한해의 문을 가장 분주하게 연 작가로 기억될 것 같다.엽편소설집 「재미나는 인생」을 강출판사에서 갓 출간한 그는 내주 민음사에서 시집 「검은 암소의 천국」을,내달 같은 출판사에서 신작 작품집을 잇달아 펴낸다.불과 한달여 사이에 자기가 쓸 수 있는 글쓰기의 모든 형태를 책 한권씩에다 담아내는 것이다. 수많은 소설들이 쏟아지지만 매끄럽고 덜하고의 차이일뿐 그게 그거같은 노회한 요즘 문단에서 성씨의 독특한 개성에 쏠리는 시선은 날로 커왔다.다채롭고도 익살맞은 엽편소설의 묘미를 선보인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마사오라는 주먹계의 인물을 통해 사나이들의 신화세계를 보여준 장편 「왕을 찾아서」,웅혼하고도 서정적인 글맛이 색달랐던 작품집 「새가 되었네」 등 책 한권을 보탤 때마다 성씨 소설왕국의 영토는 표나게 넓어졌다. 성씨의 상상세계는 문단의 어떤 전통에도 기대지 않기에 그만큼 자유롭고 독특하다.재기발랄함과 정감이 묘하게 결합된 문체로 그는 남들이 흘려보는 일상의 구질구질한 구석으로 파고들어 이를 신화 근처에까지 끌어올린다.추악한 삶도 하나의 신화라고 폭로하는 그의 목소리는 익살과 과장과 검은 유머로 가득차있다.눈꼴시린 현실을 무거워하거나 절망하기는 커녕 바람처럼 희롱하면서 가볍게 스쳐지나가는 것이 성씨 작품의 매력이다. 단편보다 짧은 엽편소설의 다채로운 묘미를 흠뻑 보여주는 「재미나는 인생」은 이런 익살로 가득하다.아이들 책상다툼하듯 국경선을 경계로 완전히 적대한 두나라의 어처구니없는 깃대높이기 경쟁(「휴가」)이나 더 좋은 음질을 찾아 축음기 교체를 거듭하다 나중에는 축음기가 음악자체를 삼켜버리는 오디오마니아 이야기(「경지」) 등은 허세어린 사회와 인간들을 꼬집는다.전세계거짓말장이협회 서기장이 신입회원들에 보내는 연설문 형식인 「재미나는 인생1­거짓말에 대하여」의 한문장 〈자연도 우리의 친구인 거짓말쟁이다. 지구가 둥글다는 걸 알면서도 언제나 평평한 것처럼 표현하지 않는가.지구가 태양을 돈다면서 언제나 태양이 우리를 도는 것처럼 보여주지 않는가〉는 작가의 예리한 관찰력이 특유의 유머감각과 결합된 예다. 이처럼 더 날카워진 현실풍자는 그의 시집에도 일관된다.떼밀려 버스타듯 구질구질하게 반복되는 현실을 그린 「반복」,〈자나깨나 도리도리하는〉반항시민을 내세워 순치된 의식을 때리는 「무정부주의자」,〈무슨 무슨 평화상을 돌아가며 갈라 먹던〉「권력자」 등이 그 풍자무대에 오른다. 〈이 커다란 시계를 지키는 노련한 톱니바퀴들/낡은 축복 때문에 해도 쉽게 넘어가잖네〉(「오래된 동네」중).일상의 톱니가 되어 오래된 습관으로 시계를 돌리는 사람들을 향해 그의 시는 장난치듯 야유를 던지고 있다.
  • 미 42대 대통령 취임사

    ◎“위대한 미국 21세기 건너갈 다리 놓자”/클린턴 2기취임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20일 워싱턴의 의사당 서편 광장에서 가진 제2기 취임식에서 대외정책보다는 국내문제에 중점을,그리고 구체적인 정책제시보다는 포괄적인 국가의 비전을 제시했다. 다음은 취임사 내용. 친애하는 국민여러분.20세기 마지막 대통령 취임식을 갖는 오늘,다음 세기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도전들을 향해 우리 눈을 들어봅시다.우리는 오래 지켜온 우리 민주주의를 항상 새롭게 지켜나가야 합니다.약속의 땅을 찾은 선조들의 지혜를 따라 새로운 약속의 땅으로 우리 시야를 넓혀갑시다. ○민주주의 전통 굳건히 미국의 약속은 18세기 우리는 모두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태어났습니다.이 약속은 전대륙으로 연방을 확대하고 그 추악한 노예제를 폐지시켰던 19세기에도 유지돼왔습니다.그리고 혼란과 승리의 시기를 거치며 이 약속은 무대를 세계로 넓혀나가 미국의 세기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20세기는 과연 어떠했습니까.미국은 세계 최강의산업국가가 되었고 2차례 대전과 냉전을 거치며 폭정에 빠질뻔한 세계를 구했습니다.그리고 자유를 갈망하는 세계 전역의 수백만 인류에게 우리와 똑같은 자유의 축복을 안겨주었습니다. 또한 미국인들은 위대한 중산층과 안정된 삶을 가꾸어 냈으며 공립학교를 열어 국민 모두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고,원자시대와 우주시대를 열고 컴퓨터와 마이크로칩을 발명했으며 아프리칸 미국인들을 비롯한 모든 소수민족들의 인권을 혁명적으로 개선해 정의의 샘을 더 깊이 팠습니다.여성에게도 똑같은 시민권과 기회,존엄성을 안겨주었습니다. 또 한번 새로운 세기가 우리앞에 열리고 있습니다.새로운 선택의 시간입니다.19세기를 시작할때 우리의 선택은 우리 영토를 동서양쪽해안까지 넓히는 것이었습니다.20세기의 선택은 산업혁명을 발판으로 자유기업,보수주의,인간의 존엄성 등의 가치를 발전시키는 일이었습니다.21세기의 새벽을 맞은 지금 우리는 정보화 시대와 지구촌 시대를 만들기 위해 인류의 무한한 잠재력을 동원하고 보다 완벽한 연방을 만드는 새로운선택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난번 새로운 미래에의 행진을 위해 모였을 때는 오늘보다 확실성이 결여돼 있었습니다.지난 4년간 우리는 비극과 좌절,성취감을 함께 겪었습니다.미국은 없어서는 안될 나라로 지구상에 우뚝 섰습니다.우리는 다시 한번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경제대국을 이루었습니다.또한 보다 강한 가족,공동체,교육기회,보다 깨끗한 환경을 만들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다시한번 정부의 역할을 싸고 큰 논쟁을 벌여야했습니다.나는 오늘 정부는 문제도 아니거니와 해결책도 아니라고 선언합니다.미국국민 우리가 바로 해결책입니다. 국민여러분.우리 선조들은 우리의 자유와 연방을 지키는 일은 바로 책임있는 시민정신에 달렸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새로운 세기에는 새로운 책임감이 필요합니다.정부 혼자 힘으로는 해낼수없는 일들이 있습니다.교육,마약과 폭력을 추방하는 일등이 그렇습니다.우리 모두가 자신과 자신 가족을 위해서 뿐아니라 이웃과 국가를 위해 책임을 다해야합니다. 과거의 도전들은 미래에도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습니다.인종차별은 미국이 저주처럼 시달리고 있는 고질병입니다.계속 밀려오는 이민자들은 인종차별주의자의 새로운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종교란 이름이건 정치적 신념이란 이름으로 행해지건 인종차별은 배격돼야 합니다.이 세력들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이들은 광신적인 테러를 부추기고 전세계 수백만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있습니다.우리는 이런 어둠의 선동세력들에게 굴복할수 없습니다.이겨내야합니다.서로를 편안하게 느끼게 해주는 온화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합니다. 21세기에는 인종,종교,정치적 다양성은 신이 주신 선물이 될 것입니다.서로 다른 사람끼리 새로운 유대를 이루며 살아가면 큰 보상이 뒤따를 것입니다.벌써 이런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10년전 인터넷은 물리학자들만이 알고있는 신비한 영역이었습니다.그런데 지금 인터넷은 수백만명 학생들이 이용하는 백과사전이 돼있습니다.과학자들은 지금 인류 생명의 신비까지 벗겨내고 있고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있습니다. ○21세기는 새 선택의 시간 세계는 이제 더이상 2개의 적대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지 않습니다.한때 적이었던 국가들과 새로운 유대관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지구상에 독재보다는 민주주의를 누리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 됐습니다. 이 새로운 약속의 땅에서는 소수 이익이 아니라 국민 목소리가 크게 울려퍼지도록 정치개혁이 이루어질 것입니다.모든 미국인이 참여하고 신뢰하는 정치가 만들어질 것입니다.그러나 잊지 맙시다.우리가 만들었고 또한 앞으로 만들어나갈 위대한 진보는 바로 우리의 가슴속에 있다는 것을.이 세상의 모든 부,수천의 군대도 인간 정신만큼 강하지도 고상하지도 못합니다.오늘 우리가 기리는 마틴 루터 킹 목사는 34년전 우리에게 마치 옛선지자처럼 미국이 언젠가 다시 일어나 모든 시민이 법과 양심앞에 평등하게 대접받는 날이 오리라고 얘기했습니다.킹 목사의 꿈은 미국의 꿈이었고 그의 문제는 또한 우리의 문제였습니다.우리 역사는 그같은 꿈과 노력에 의해 건설되었습니다.그 꿈과 노력들은 21세기 미국의 약속을 재현시켜줄 것입니다.그같은 노력을 위하여 나는 대통령으로서 나의 모든 힘과 모든 노력을 쏟을 것을 맹세합니다. 나는 의원여러분께도 이 맹세에 동참해줄것을 부탁드립니다.미국민들은 한 정당에서 대통령을 뽑고 다른 정당에서 의회를 선택했습니다.국민들은 자기들이 혐오해 마지않는 정쟁이나 일삼으라고 이같이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아닙니다.국민들은 갈등을 치유하고 미국이 부여한 사명을 수행하라고 그렇게 했습니다.조국은 우리에게 보다 큰 일을 요구합니다.『귀중한 시간을 증오와 분열로 낭비하지 말라』는 베르나딘 추기경이 임종때 한 귀중한 지혜를 다시한번 상기합시다. ○참여·신뢰하는 정치 구현 시대는 우리에게 다양하고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신념과 용기,인내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소명에 답해야합니다.그래서 오늘의 희망을 역사의 가장 숭고한 장으로 만들어 나갑시다.우리의 다리를 지읍시다.모든 미국인이 새로운 약속의,축복받은 땅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넓고 튼튼한 다리를 만듭시다.아직 그들의 얼굴도모르고 이름도 알수없는 다가올 세대의 후손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으로 충만한 사랑스런 조국을 넘겨줍시다.20세기가 최고로 꽃핀 바로 이 시간과 장소에서 다시 전진해 나아갑시다.신이여,우리앞에 놓인 일들을 해낼수있도록 우리를 튼튼히 해주십시요.그리고 항상 우리 미국에 축복을 내리소서.〈정리=나윤도·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탈북 난민 고통 방치할 수 없다(박화진 칼럼)

    때마침 입시철이다.수능3백점 이상을 받고 세칭 일류대학에 특차로 입학하는 승리의 영광을 안은 젊은이들에게 찬사와 경탄을 보낼때 우리는 자칫하면 그렇지 못한 수많은 수험생들의 실망과 고통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고무·격려를 잊기 쉽다.「탈북난민」의 경우에도 같은 이야기를 할수있지 않을까 생각한다.44일간에 걸친 장장 4천㎞의 극적인 탈북귀순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화려한 매스컴의 각광을 받고있는 김경호씨 일가의 인간승리를 보면서 느끼는 감회다. 김씨일가는 비록 고난은 겪었지만 그 어려운 탈북과 서울귀순에 성공한 많지않은 행운의 주인공들 이른바「난 사람들」이다.대부분의 북한동포들은 여전히 참을수 없는 억압과 식량난의 동토 북한땅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 않는가.그들보다 더한 고난과 시련을 겪고있는 사람들도 있다.목숨을 건 탈북에는 성공했으나 제3국 망명이나 서울귀순의 기회는 얻지 못한채 중국과 러시아대륙을 유랑하고 있는 「탈북난민」들이다.김씨일가의 성공에 대한 경탄과축복도 좋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의 고통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통일은 눈앞인데 조국땅 남쪽에 오기는 왜 이다지도 힘이 드는가』 얼마전 탈북귀순에 성공한 북한동포가 서울에 도착한후 처음으로 내뱉은 장탄식이다. 탈북에는 성공했으나 원하는 망명과 귀순길은 찾지 못한채 정처도 기약도 없는 유랑을 계속하고 있는 동포가 3천여명에 달하며 이중 한국망명 의사를 밝히고 있는 사람만 1천여명이 넘는다.금년 겨울은 유난히 춥다고 한다.지금은 누구나 고향을 생각하게 되는 성탄과 송년의 계절이기도 하다.혹독한 겨울,낯설고 물설은 이국땅에서 그것도 북에서 잡으러 나온 「체포조」나 발각되면 처형의 북한땅으로 넘기는 중국 공안원들의 추적눈길에 쫓기면서 먹고 입을 것은 물론 잠잘 곳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그들이 겪고 있을 고초가 어떠하겠는가. ○탈북한 동포 3천여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제외한 세계 어느나라 그 누구도 자유와 인권을 입버릇처럼 내세우는 자유우방의 맹주 미국까지도 관심 한번 제대로 가져주지 않는 무관심속에 그들은 방치되어 있는 것이다.관심은 커녕 경계해야할 귀찮고 성가신 존재로 외면까지 당하고 있다.이런 일이 어떻게 용납될 수 있는가.그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가.굶어 죽지 않고 사회주의독재 공포정치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목숨건 탈북을 했을 뿐이다.인권과 인도주의를 보편적 가치로 신봉하는 세계라면 당연히 관심을 갖고 도와야할 「탈북난민」인 것이다.그들을 방치하는 것은 죄악이다. 중국 조선족 사기사건이 그들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처럼 이번 김씨일가 탈북성공도 이같은 현실의 「탈북난민」문제에 대한 우리와 세계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기회가 되어야 할것이라 생각한다.탈북난민은 우리 동포이나 중국 국적의 조선족과는 다른 엄밀한 의미에서 헌법상의 우리국민이다.우선 우리가 아니면 누가 나서겠는가.탈북난민 수용엔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누구보다 먼저 그들을 챙겨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그것은 흔히 말하는 감상주의가 아닌 현실과 당위의 문제다.「북한이탈주민 보호정착 지원법」제정과 통일원의 「인도지원국」 신설 및 「대책협의회」구성,그리고 「난민수용소」설치 등 늦었지만 정부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국제적 협조·지원 필요 그러나 「탈북난민」의 문제는 우리의 힘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불가능한 복잡한 문제다.근본적인 책임은 우선 북한에 있지만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과 러시아 등 한반도 분단에 책임이 있는 주변 4강도 결코 무관할 수 없는 문제라 생각한다.유엔등 국제기구도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인 것이다.세계적인 협조와 지원을 필요로 하는 문제이며 그런 의미에서 국제적인 관심과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외교노력을 펴나갈 필요가 있다.우리는 물론 미국과 중국 그리고 세계도 탈북난민의 고통을 더이상 외면·방치해선 안될 것이다.〈심의·논설위원〉
  • 내마음의 육계명/김춘미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연구소장(굄돌)

    나는 요즈음 내마음의 육계명을 외우고 다닌다. 첫째 베푸는 일을 많이 하되 베풀 수 있다는 기쁨만을 위하여 베푼다.둘째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잘되기를 빌고,그것을 적극적으로 계획한다.셋째 감사하는 마음은 자연히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배워야 한다.넷째 고민을 헤아리지 말고 축복을 셈하라.다섯째 다른 사람에게 봉사함으로써 자신을 잊어라.여섯째 어차피 무언가를 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지금 바로 한다. 계명이랄 것도 없이 너무도 상식적이고 평범한 이 여섯가지 실천사항이 요즘 들어 내겐 더없이 중요하게 느껴져 외우고 다닌다. 삶이란 참으로 이상하다.어렸을땐 「빨리 컸으면 좋겠다」로부터 출발하여 매일 「어쨌으면 좋겠다」하다가 시간이 다 간다.이제까지 지나간 풍경도 제대로 한번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어느 사이엔가 벌써 모든 것이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나를 포함해서 모두 우리들 자신의 생활에서 도피하고픈 사람들 뿐이다.무언가 새로운 장소에 가면 지금보다 낳아질것 같기 때문이다.늘 산너머에 있는 장미정원을 꿈꾸며 자기집 창밖에 피어 있는 장미꽃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그러다보면 비록 좀더 나은 곳에 놓인다 해도 다시 그곳에 피어 있는 꽃은 여전히 보지 못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오늘 여기에서의 삶을 누릴줄 아는,윤택한 삶의 방식을 배우고 싶다.인생이란 그날 그 시각을 살아가는 것이지,먼 훗날 다른 시각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짧은 인생속에서 기쁨을 길어올리기 위한 실천은 그래서 즐겁다.
  • 이수성 총리 취임1돌 기자간담

    ◎“노동법개정은 경제공동화 막을 최선책”/장애인·영세민 삶의질 향상이 최대 바람/국제 제1과제는 안보… 국민단결 필수/“나는 대통령이 갖춰야 할 역량 부족해” 이수성 국무총리가 17일 삼청동공관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이 자리의 형식은 연말을 앞두고 갖는 「송년간담회」.그러나 내용은 자연히 「총리 취임 1주년 기념 간담회」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이총리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대권」은 나와는 관계없는 문제고,그 표현 자체도 잘못된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그러면서 『아주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방담을 나누되 까다로운 질문을 하지말아달라』고 웃으며 당부했다. ○대권은 나와 무관 자신과 관련된 어떤 부분에서 어떤 수위의 질문이 쏟아질지 이미 알고있고 이미 각오하고 있다는 우회적인 표현에 다름아니었다. 첫번째 질문은 『이총리의 인생에서 성공적인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고 실패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것이었다. 이총리는 『내 인생에 성공한 부분이 있을지 정말 모르겠지만 좋은 친구,좋은 후배,좋은 제자를 많이 가진 것은 과도한 축복』이라고 말했다.그것을 한데 모은다면 성공이라면 성공이랄 수 있으리라는 설명이었다. 이총리는 그러나 『실패라는 것은 나에게는 의미도 없고 개의치도 않는다』고 했다.모든 일에 정성된 마음으로 대하면 결과가 어떻든 후회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총리가 취임 이후 줄곧 장애인과 영세민 등 불우한 이웃에 관심을 가져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총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관심을 기울인 지난 1년 동안 불우한 이웃들의 삶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는 총리로 있는 동안 소외된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 정책화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실제로 장애인과 영세민을 돕기 위해서 법규도 정비했다고 소개했다.그러나 문제는 제도보다는 사회적 인식이 문제이기에 『아직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총리가 재임한 1년도 어느해 못지않게 다사다난 했다. 이총리는 가슴아픈 기억으로 고성 산불과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최근의 탄광매몰사고를 들었다.또 영광원전과 경부고속전철 노선조정,쓰레기소각장 문제에 얽힌 중앙과 지방자치단체,지방자치단체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갈등도 괴로움을 주었던 일로 기억했다. 반면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국무위원과 공무원들이 박봉에도 불구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점』이라고 했다. 또 예상밖의 풍년을 거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으며 작지만 추곡가를 인상한 것도 보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대통령 선거가 1년밖에 남지않았는데 차기정권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있었다.대통령선거에 대한 이총리의 「의지」를 떠보려는 「우회공격」이었다. ○남침에도 대비해야 이총리의 대답은 『국정의 제1과제는 안보』라는 것이었다.북한이 혼란에 빠질 때 택할 수 있는 선택은 자체붕괴냐,직·간접으로 도발하느냐의 두가지 밖에는 없다.확률을 낮지만 침략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러면서 군사력강화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거듭 「국민의식」의 문제를 강조했다. 안보 다음으로는 경제문제를 들었다.누가 다음 정권을 맡든 현재의 경제상황으로 보면 5년 안에 상당수 공장이 문을 닫고 대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 경제공동화와 대량실업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이번에 노동법을 개정하려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고 역설했다. 이총리는 노동법 개정을 위한 정부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벽에 부딪칠 때 마다 『내가 책임지겠다』며 조정역을 자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무거운 짐을 떠안았던 이유인 셈이다. 이날 기자들은 또 한차례 이총리가 말하듯 「자신과는 관계없는 문제」를 물었다. 이총리는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국민을 지키고 나라를 이끄는 큰 심부름꾼이 된다는 것이고,그러기 위해서는 무서운 결단력과 탁월한 역량이 있어야 하나 나는 그런 자격이 없다』는 원론을 다시 피력했다. ○정당에 입당 않을것 이날은 특히 『신한국당의 이른바 「대권후보군」에서 내이름을 빼달라』면서 『나는 정치인이 되지않을 것』이라고 한발짝 더 물러섰다. 이총리는 뒤이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요청이 있으면…』이라는 질문에는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가정해 미리 얘기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면서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는 것은 정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거듭 못박았다. 「신한국당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을지도 모른다는 항간의 설을 의식한 대답이었다. 이총리는 이날 저녁 무교동의 한 소금구이집으로 전국무위원을 초청,저녁을 함께 했다.18일 새벽에는 가회동 쓰레기적환장으로 환경미화원들을 찾아가 격려하고 청진동 해장국집에서 이들과 아침을 함께 들 계획이다.
  • “모든 사람과 화해하고 축복 빌자”/김수환 추기경 성탄메시지

    김수환 추기경은 17일 96년 성탄메시지를 통해 『주님의 성탄을 맞아 모든 사람과 화해하고 모든 사람을 위해 축복을 빌고 특히 가난한 사람과 우는 사람,병들고 슬퍼하며 외로운 사람에게 따뜻한 손길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추기경은 『굶주림의 소식이 들려오는 북녘의 동포에게 수천수만의 풍선을 띄워서라도 구호양곡을 보낼수 없는지 하는 아쉬움과 함께 이 땅의 평화통일을 어느때보다 간절히 기원한다』며 『97년은 그리스도와 함께 삶으로써 가치관의 부재,황금만능주의로 타락한 우리사회를 소생시키고 그리스도의 은총과 생명으로 가득찬 한해가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나간다,그리고 심판을 받는다/최홍길(화제의 책)

    ◎사목활동의 애환과 단상 90여편 포항 대잠본당 주임 신부인 지은이가 사목활동의 애환과 단상을 담담하게 적은 수상집.「성소유감」 「판공성사」 「인간수업」 「장상의 축복」 「어머니를 찾자」 등 90여편의 글이 실렸다. 부모님의 금혼을 계기로 「구남매」란 가족신문을 내기도 한 지은이의 어머니 사랑은 각별한 데가 있다.그것은 「어머니…」라는 수필속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중세의 신학자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작품가운데 「성체찬가」란게 있다.여기에 「펠리칸」이라는 새이름이 나온다.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새로 알려진 펠리칸은 어미새가 둥지의 아기새들을 부양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먹이로 내어 놓는다.어머니의 사랑을 이처럼 단적으로 표현하는 예가 달리 어디 있을까』 「사랑」이라는 말이 요즘 너무 흔해지고 천박해졌다고 안타까워하는 그는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사회문제 특히 청소년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한다.미루나무 6천원.
  • 자연과 인간의 조화/이영익 생명공학연구소 연구부장(굄돌)

    눈보라가 휘날리는 지난 토요일 학회 참석차 서울에 가느라 대전발 새마을호를 탔다.차 창가에 휘날리는 눈보라에 나는 기차를 이용하니 괜찮으나 차로 서울로 올라오거나 지방으로 내려가는 분들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라는 걱정이 앞섰다.이들중 많은 이들이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을 만나러 가는 소위 주말부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아이들 교육문제,지방사는 것의 문제점 등 여러가지 이유로 직장과 살림집의 떨어짐이 필연적인 것처럼 믿는 것에는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30년이상의 서울생활을 뒤로하고 직장을 따라 대덕과학단지로 온지 어언 5년이 지나고 있다.시골가서 산다는 어색함때문에 얼마나 망설였던가.허나 이제 점점 이 생활에 익숙해짐에 따라 잘왔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된 나와 집식구를 둘러보니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얼마나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는가? 가까이 있는 계룡산을 뒤로 하고 10분만 차를 타고 나가면 시골 풍치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많은 자연들.아이들이 물이 맑아놀기 좋아하는 계룡산 줄기의 수통골.봄 가을이면 그림과도 같은 아름다움을 뽐내는 금산가는 길.길 옆의 많고도 많은 인삼밭.옛날에 숯을 많이 만들었다고 이름지어진 숯골의 숯골 냉면집.공주 가는 길 옆 야산에서 늦가을이면 감을 줍는 아이들. 이 모든 것이 하늘이 내려 준 축복이 아니고 무엇이랴? 하루하루의 지치도록 바쁜 생활의 계속됨을 이곳에 와서 풀어 봄이 어떠하랴? 일과가 끝난 후니 주말에 집식구 또는 직장 동료들과 같이 거니는 이 시골길의 정취는 모든 세상의 어지러움을 풀어내기에 충분하다고 하면 너무 과장일는지. 이곳에 가까운 시일내에 정부 3청사가 들어온다고 한다.이에 부수된 많은 인원이 따라 오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이 시골에 많은 인구가 들어와서 지방의 여러 면모를 변하게 해주는 것은 좋은 일이나 과연 이 아름다운 자연이 얼마나 보존될는지.수통골의 그 맑은 물이 항상 맑게 흐를지,수많은 감,인삼밭이 그대로 있을지,여러 걱정이 앞서는 것은 과연 기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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