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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을 어떻게 볼 것인가/李炫熙 성신여대 교수(특별기고)

    역사는 늘 새롭게 쓰여져야 한다.1980년 5·18 당시의 분위기로는 이 전국적인 규모의 민주화항쟁이 광주폭동이라는 누명속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그뒤 ‘5·18사태’라고 했다가 ‘5·18광주항쟁’을 거쳐 이제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그 역사적 평가와 함께 용어가 정립되었고,관련인사가 범죄자에서 민주투사로 그 본연의 영광스러운 평가를 받게 되었다.더우기 그들은 엄청난 ‘폭동’‘반란’‘변란’‘내란음모죄’에서 전원 무죄판결을 받았으니 사면복권과 함께 그 처절함,고통,수모,학대,인고의 세례로부터 축복받는 광명 영광 환희의 광장에 나서게 되었다. 그로부터 18년이란 세월이 경과하였다.이제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이의 실마리는 군사정권의 군사독재와 특정지역 때리기 및 낙후방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1961년 5·16군사정변을 통해 권력을 장악한 현역 소장 출신의 박정권이 18년만인 79년 10·26사태로 종말을 고하면서 또 현역 육군소장 전두환이 그 시해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신군부의 정치세력이 싹트게 됐다.권력의 냄새를 맡고 도취된 것이다.12·12 하극상 사건을 거쳐 실권을 장악한 전두환은 동지 노태우 정호용과 함께 서울에서부터 일어나고 있는 대학생 중심의 민주화운동을 관망하며 혼란 소요를 키워오다가 이를 수습한다는 명분속에 느닷없이 5·17비상계엄을 선포,혼란을 수습한다고 나선 것이었다. 그때 서울의 봄을 만끽한 3김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국민의 심판을 받는 선거로써 대통령을 꿈꾸었다.그러나 12·12이후 실권을 장악한 정치군인들의 ‘은밀히 계획된 정치일정’은 자신들이 일선에 나서겠다는 것이었다.그때문에 서울에서 일어난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철저히 탄압했다. 결국 휴교령으로 쏟아져 나온 학생들 일부와 빛고을 광주의 대학생들이 섞인 민주인사들이 그 다음날인 5월18일 무장 군인과 결전을 전개하면서 5·18은 터졌다.처절한 살육 전시회가 낭자한 피로 얼룩진 가운데 전개됐다.대치국면은 광주와 전남지역으로 확산되었고 무고한 시민만 죽임을 당한 역사상 매우 잔혹한 민주화 투쟁이 일어나게된 것이다. 이때 계엄군과 시민군의 결전은 곧 광주의 민주화투쟁 이었으며 이는 광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전국적인 민주화운동 이었다.마치 동학혁명(1894­5)이 이곳에서 일어나 북상,반봉건 반제국 항일운동으로 확대되었던 것과 같다.또 일제강점하의 광주학생항일운동(1929)도 농민,노동자의 투쟁(소작쟁의,노동쟁의)도 광주 나주 완도 하의도 등에서 먼저 일어나 전국으로 확산되어 일제타도의 애국적 분위기를 선도하였다. 5·18 역시 서울의 5·17 민주화 투쟁이 광주에서 성숙되어 전국으로 물결져 간 것이다.따라서 5·18은 광주 전남만의 민주화운동 차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전국적인 민주화운동의 횃불이 된 것이다.광주의 5·18민주화운동은 곧 군사독재와 신군부의 민간 억압 책동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수준을 높였고 동참의식을 도출해낸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그러나 당시 광주는 폭동 소요 탈취 암흑의 광장으로 신군부와 권력지향적 철새 정객들에 의해 선동되었고 그에따라 그 지역에 대한 혐오감,증오심을 증폭케 하였다. 그렇지만 막상 광주시민들은 생필품이 떨어져도 매점매석하지 않았고 자체조직으로 질서를 잡았다.식량이 떨어진 이웃에 온정을 베풀었으며 부녀자들은 따뜻한 음료수와 끼니로 시위대의 사기를 돋구어 민주화 의지,신념을 달성케 하였다.의사,간호사가 구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였고 학생들이 금융,정부기관을 지켰으며 헌혈에 온시민이 동참하였다.비록 신망의 정치인인 金大中이 ‘내란음모사건’이란 누명으로 투옥되어 고문을 받았어도 그것 때문에 광주민주화운동이 더 불타올랐던 것은 아니었다. 특정인을 위하기보다 민주화는 필연적 과제였기 때문이다.이제 그 분은 국민에 의해 대통령이 되어 바웬사 사하로프 만델라와 함께 민주의 투사요 지구 인권의 파수꾼으로 손꼽히는 반열에 들어선 것이 아닌가 한다.불의,부정을 배격한 동학정신이 팽배한 이 지역의 5·18은 곧 우리 모두의 민주화운동이다.6·10항쟁,6·29선언(1987)도 그 뿌리가 여기에 있음을 새삼 주목해야 한다. 영원히 저주받을 지역감정,지방색의 차별화 등은 망각의 저 여울속으로 보내야 한다.그래야 진정한 국민의 정부,신명나는 국민으로 거듭나서 화합의 대열로 들어가게 되지 않겠는가.또 복받은 대한민국이 달성되어 통일조국 대한민국 건국의 50주년을 환희와 벅찬 희망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 21세기 석유는 탄수화물/이대실 생명공학硏 유전체사업단장(굄돌)

    석유화학 산업기술이 등장하기 전에 사막의 석유는 재앙의 물질이었다.마실 물을 구할 수 없게 하였고,농작물을 가꿀 수 없었으며,시원함 대신 불구덩이를 제공할 뿐이었다.그러나 화학공업의 발달로 재앙 물질인 석유가 축복의 물질이요 부의 상징이 되었다.과학기술이 세상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1970년 말 석유파동이후 기술선진국에서는 석유의존에서 벗어나려고 석유화학 대체산업을 심각하게 생각하였다.대안이 탄수화물을 원료로 하는 생물산업임을 인식하고 신 산업기술 개발에 나섰다.그 결과 유전공학을 비롯하여 효소공학 등 다양한 생명공학기술을 등장시켰다.결국 탄수화물 활용기술만 있으면 21세기가 보장된다는 말이다. 탄수화물은 지구상에 가장 많은 천연생물자원이다.인류는 식량·섬유·에너지·목재 등으로 탄수화물을 수없이 이용해 왔다.모든 생물도 이 탄수화물을 확보하러 생존경쟁을 벌인다.탄수화물로 필요한 에너지와 생체구성물을 만들기 때문이다.한예로 실험실 대장균은 포도당과 몇가지 염분만 있으면 에너지 생산과 수천수만가지의 생체구성물질을 만들며 살아간다.바로 이점이다.생체촉매만 있으면 생명체 수준의 정교한 생산기술을 가질 수 있다.이러한 생각은 생체효소를 유전공학적으로 생산함으로써 실현되었다.그 결과 효소공학은 발효산업과 마찬가지로 탄수화물을 갖고 수많은 산업소재에서 의약품까지 만들 수 있게 해주었다. 현재 쌀을 제외한 곡물이 물밀듯이 들어온다.전분이 주성분인 곡물은 식품과 생물산업의 원료로 쓰인다.생물산업의 발전추세로 보아 그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경지면적이 적은 우리는 탄수화물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그것이 21세기의 석유이기 때문이다.해외경작지 확보 및 해양생물의 활용 등이 한 방안이다.이제 농업정책도 식량자급이 아니라 산업자원의 확보 개념으로 확대 전환해야 한다.
  • 위기의 가정을 지키자(사설)

    신록이 눈부신 5월이다.“금방 찬물로 세수한 스물 한살 청신한 얼굴”이라고 시인이 노래한 달이다.어린이 날,어버이 날,스승의 날,성년의 날이 이어지는 이 달은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이다. ○곳곳에 가정해체 징후들 싱그러움과 희망을 상징했던 축복의 5월이 그러나 올해는 우울하게 다가왔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아래서 ‘위기설’이 떠돌고 있고 우리 가정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고 있다. 가장(家長)의 사업 부도와 실직으로 부부관계가 악화돼 이혼이 급증하고 생활고로 노부모와 어린 자식 돌보기를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무의탁 노인 수용시설이나 영아원·육아원 등에는 올들어 할아버지·할머니나 어린 아이들을 맡기겠다는 상담전화가 지난해의 2~4배로 늘어났다 한다.가정해체의 안타까운 징후들이다. 아내와 자식들에게 화풀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들도 늘어났다.한국이웃사랑회 아동학대상담소의 경우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올해 들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10배 가까이 많이 접수됐다는 것이다. 경제적파산의 고통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의 자살행렬 또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검 강력부가 집계한 3월말까지의 자살자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하루 30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우리 가정이 이처럼 위기에 처한 적은 없었다.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침을 겪고 극심한 궁핍의 시련을 당하면서도 우리는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에 기대어 혹독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그 가족이 지금 해체되고 인륜이 무너지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회복보다 더욱 시급 물론 산업화 이후 일터와 분리된 가정의 중요성과 역할이 축소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가족해체와 청소년 문제가 제기돼 오긴 했다.우리 사회에서도 가족의 고립화 현상,가정폭력 등이 문제화했다.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오는 하숙집 같은 가정에서 컴퓨터·TV·비디오에만 각자 몰두함으로써 가족간 대화가 단절되고 남편과 아내,부모와 자식 사이에 끔찍한 폭력이 자행되기도 했다.그러나 그것은 부분적인 현상이었지 지금처럼 무서운 파급력을 지니지는 않았다. 가정은 우리 사회를지키는 마지막 보루이다.최소 단위의 공동체인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와 나라도 건강해진다. 흔들리는 가정을 바로 세우는 것은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는 일보다 더욱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다.국가 차원의 사회 안전망이 갖추어지지 않은 우리 상황에서 사회통합의 핵심역할을 해온 가정해체를 방치하면 사회전체의 위기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 자신의 노력 중요 노인 및 아동 복지시설의 확충 등 국가 차원의 대책과 종교·사회단체의 프로그램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족 구성원 자신의 각성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우리 모두 남편과 아내로서,아버지와 어머니로서,아들과 딸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자. 가정이 하루의 피로를 풀고 활력을 줄 수 있는 안식처의 역할을 유지한다면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오히려 가족의 결속을 더욱 다지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풍요의 시대에 나약하고 이기적으로 자란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게 강인하게 성장할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루 세끼중 한끼만 배불리 먹어도 은혜로웠고 가족간에 사랑과 우애가 넘쳤던 지난날 궁핍했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오늘의 가정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5월 가정의 달에 찾아야 겠다.
  • 아르헨의 한국인 차별/柳敏 국제부 기자(오늘의 눈)

    ‘축복의 땅’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외국인중 한국인을 가장 싫어한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나라 최대일간지인 ‘클라린’은 전국의 주요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여론을 조사,가장 혐오하는 아르헨티나 거주 민족으로 한국인(21.1%)을 꼽았고 다음으로 칠레인,볼리비아인 등의 순으로 들었다.한국인을 혐오하는 이유는 ‘폐쇄적’ ‘더럽다’ ‘노동력 착취’ ‘의류상권 장악’ 등이었다. 눈길을 끄는 조사결과는 응답자의 63%가 ‘아르헨티나인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당당히 ‘선언’한 대목이다. 97%가 백인인 아르헨티나에서 불고 있는 이같은 극우적 경향은 이해의 여지는 있다.정착에 성공한 적지않은 한국인이나 유태인등이 폐쇄적이거나 현지 주민들을 무시하고 경제적 착취를 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만은 아닌 것같다.여론조사결과 혐오민족의 대상으로 같은 중남미국가인 칠레나 볼리비아,파라과이인등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민족도 있기 때문이다.조사결과는 맹목적인 백인우월주의 성향이 더 짙다는 요체다. 다른 한 측면에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인종차별 감정을 극단적으로 갖는것은 인종문제 해결은 물론 양국관계나 나아가 국지적인 민족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비슷한 시기에 아르헨티나의 우리교포 여학생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고 상심해있다는 뉴스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부에노스아이레스 중학교를 수석졸업한 황모양은 학칙상 수석졸업자가 국기를 들고 졸업식에 입장하는 전통을 이으려다 외국인이어서 이행하지 못했다고 한다.그녀가 어른이 된 뒤 ‘제2의 고국’ 아르헨티나에 대해 갖게 될 감정을 생각해보라. 독일이 과거에 행한 인종차별정책 때문에 대전후 그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큰 대가를 치루고 있는 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동시에 한나라의 경제적 흥망이 이웃나라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일깨운 IMF시대에 행여 우리도 외국인과 외국기업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응하고 폐쇄적이지 않나 되새겨 봄 직하다.
  • 세계인권선언에 보내는 金 대통령 영상 메시지

    金大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위의 세계인권선언 50주년 기념행사에 인권옹호를 다짐하는 영상메시지를 보냈다.다음은 金대통령의 메시지 전문. 인류역사 이래 사람이 있는 곳에 인권이 있었습니다.그러나 권력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인권의 침해가 있었습니다.그리고 인권의 침해가 있는 곳에는 인권을 지키고자 하는 투사들이 있었습니다.그들은 우리의 영웅입니다. 예수님은 고통받고 천대받는 ‘지극히 작은 자’에게 잘하고 못하는 것이 하나님에 대해서 잘하고 못한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그에 따라서 상벌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부처님은 개인의 인격이 이 우주속에서 가장 고귀하다고 선언했습니다.유교의 맹자는 백성의 권리를 침해하는 임금에 대해서 백성들은 하늘을 대신해서 이를 추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권에 대한 문제가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권리로 세계 각국에 의해서 승인된 것은 지금부터 50년전 ‘세계인권선언’의 선포부터였습니다.그 이후 유엔인권위원회를 포함한 무수한 인권단체와 인권투쟁가들이 세계 도처에서 고귀한 희생과 노력을 바치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인권을 지켜왔습니다. 이러한 인류에 대한 희생과 노력이 계속되는 한 세계 모든 고통받는 사람들의 인권은 날로 신장되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나는 40년에 걸쳐 다섯번의 죽을 고비와 6년의 감옥살이,10년의 망명과 연금생활을 겪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인권을 위해 싸워왔습니다.앞으로도 내 여생을 바쳐서 이를 위해 헌신할 것입니다.인권의 옹호를 위해 싸우는 세계의 모든 벗들에게 감사와 축복을 보냅니다.
  • 부활절 맞은 바티칸·세계 각국 표정

    ◎교황 58개 언어로 축일 메시지/“현대인 자신의 능력 과신말라”/성베드로광장 신도 등 수만명 운집/예루살렘 테러대비 무장군경 배치 【바티칸시티·예루살렘·켄터베리 등 외신 종합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부활절인 12일 아침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미사를 집전하고 라티언와 그밖의 57개 언어로 ‘기쁜 부활절을 맞이하기를 축원한다’며 전세계 인류를 향해 축하 메시지를 발표. ○…교황은 전세계로 보내는 부활절 메시지에서 각 국 지도자들과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부활절의 참 평화가 새로운 영적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를 기원한다고 축원.교황은 특히 이같은 참 평화에 대한 영적 감동이 최근 ‘위험한 정치적 결정’으로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예루살렘과 중동의 정치지도자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기원. 이어 교황은 “부활절의 의미가 분쟁 해결에 있어 대화를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가져다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교황은 “골육상쟁의 투쟁과 살육이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민족갈등의 상처를 만들며 내일을향해 죽음과 갈등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면서 인류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않기를 바란다고 경고. ○…부활절의 절정을 맞은 이날 수만명의 가톨릭 교도와 관광객들은 교황의 부활절 메시지를 듣고 축복을 받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 ○…교황은 이에앞서 11일 밤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수 천명의 성직자들과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활절 전야행사를 주재. 이날 설교에서 교황은 현대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신,“더이상 창조주의 영향력을 인정할 수 없게 됐다”고 경고. ○…교황은 9일 성 베드로 성당에서 추기경과 주교,신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제를 위한 예수승천 축일(성 목요일)미사를 갖는 것으로 부활절 행사를 시작. 교황은 이날 하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날에 가진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준 것을 기념하기 위한 의식으로 로마 라테란 대성전에서 성직자 12명의 발을 씻어 주기도. ○…교황은 성 금요일인 10일에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십자가를 지고 행진하는 의식을 거행. ○…영국의 켄터베리에선 조지 케리 켄터베리 대주교가 “과거의 폭력에 대한 원한과 기억은 평화에 대한 모색을 좌절시킬 수 있다”면서 부활절이 주는 용서와 이해의 의미를 강조. ○…예루살렘에선 부활절에 종종 발발하는 종교간 테러와 폭력사태를 대비,수천명의 무장 경찰과 군인이 추가로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펼치기도.
  • 메카 수백만 순례자 수용 한계/성지순례 잇단 참사 원인

    ◎회교도들 “의식중의 죽음은 축복”… 사고 부추겨 올해에도 회교도들의 성지 순례기간중 또다시 대형참사가 빚어졌다.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회교도들의 메카 성지순례 마지막날인 지난 9일 메카에서 10㎞쯤 떨어진 미나에서 악마를 상징하는 기둥을 향해 돌을 던지는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압사사고가 발생,11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사우디 보건부는 “희생된 118명의 순례자들은 대부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인들”이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많은 순례자들이 중태여서 사망자는 적어도 150명선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메카 순례기간중 크고 작은 사고의 원인은 성지순례를 일생의 목표로 삼는 회교도들이 순례시즌만 되면 ‘악마에게 돌을 던지는 의식’등에 참여하기 위해 인구 40만명 정도의 메카에 2백만명 이상 몰려드는 바람에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압사사고는 물론 텐트 화재,비행기 추락,이란 시위대와 사우디 경찰과의 충돌 등 각종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것.특히 회교도들은 메카에서 의식도중 죽는 것이 축복이고 메카에 묻히는 것도 축복으로 여기는 탓에 순례자 수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여서 사고 위험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만도 지난 80년 순례자들을 태운 전세 여객기가 추락해 30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87년에는 이란 순례자들이 정치적 시위를 벌이다가 사우디 경찰과 유혈충돌,402명이 숨졌다.90년과 94년에는 돌 던지는 의식에서 각각 1천426명과 270명이 압사했으며 97년에는 순례자들의 텐트 화재로 350명이 사망했다.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는 참사를 막기 위해 메카의 도로를 넓히고 현대식 도시로 가꾸는 등 노력하고 있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 투자와 투기/김달호 두성전자 대표(굄돌)

    도둑님과 도둑놈.의적 일지매나 홍길동은 그 당시에는 도둑님이었다.하지만 악법도 법인 요즈음 세상에 도둑님은 결코 있을 수 없다.쿠데타의 성공과 실패처럼 영웅이 되느냐 역적이 되느냐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경우는 있지만 애매한 경우가 더 많다. 신임 모장관은 12번이나 주민등록을 옮겨가며 부동산을 사고팔았으면서 투기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이게 사실이라면 아마 우리나라에는 투기꾼이 아무도 없으리라. IMF가 우리나라의 먼 장래를 보아서 축복인가 재앙인가?산타클로스냐 트로이의 목마냐?남이 하면 과소비요 자기가 하면 합리적 선택.자기가 하면 로맨스,남이 하면 스캔들 등등의 말들이 모두 이중잣대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나온다. 사실은 이 모든 것이 상반되면서도 약간의 공통점을 갖기 때문에 흑백의 논리로 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IMF 극복대책 마련이 한창일 때 찾아온 미국 퀀텀펀드의 소로스 회장이 투자가인가 투기꾼인가를 판단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수상은 소로스의 투기질 때문에 아시아에 위기가왔다고 공언하지만 우리나라는 급하다 보니 투자가 님으로 극진히 대접한다. 문제는 그 사람이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우리가 봐야 한다는 점이다.“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우리는 소로스 회장이 투자가인지 투기꾼인지 두고 볼 일이다. 일반적으로 투자는 “현재의 확실한 가치를 미래의 불확실한 가치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정의된다.그러면 투기는 무엇인가?투기꾼들도 똑같은 말을 할 것이다.사실 투자의 위험도가 높으면 투기고 안정적이면 투자다.우리는 이런 잣대를 올바로 갖는 능력을 키워야 할 일이다.
  • 절망과 투혼의 계절/전인영 서울대 교수(서울광장)

    지난 25일 김대중 대통령은 그의 취임사에서 지도층의 잘못으로 죄없는 국민이 엄청난 희생과 고통을 치르게 되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6·25 이후 최대의 외환위기라는 국난을 맞아 물가는 오르고 실업자가 증대하며 소득이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위기국면 타개를 위해 온 국민이 애국심을 발휘해 달라고 호소했다.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맞아 길고 험난한 고난의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국민에게 취임 초부터 고통감수와 희생을 요구해야 하는 대통령의 마음도 매우 괴롭고 아팠을 것이다. ○국민고통 감수·희생 요구 우리는 정말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요즈음 신문 방송 매체들은 사업실패와 실직 및 생활고 등으로 인한 비극적 사건들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IMF 사태는 건전한 기업들을 포함한 수많은 기업들을 도산시키고,충실한 직장인들을 불안과 실직상태로 몰아넣고 있으며,서민들의 경제·사회생활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극소수지만 경제난으로 절망감을 못 이겨 소중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마저 나타나고 있다.오죽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상황이었으면 귀중한 목숨마저 버려야 했을까를 생각할 때 실로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기막힌 수난사를 돌이켜 볼 때,오늘의 상황이 최악의 절망적 상황이 아님을 알 수 있다.가난하고 외세가 좌우하던이조 말기의 절망적 상황,나라를 잃고 고유의 언어·이름마저 쓸 수 없었던 일제 36년동안의 탄압과 치욕,수 백만의 인명을 앗아간 동족상잔의 한국전쟁과 눈물겨운 피난생활,식량난으로 쓰러져 가는 북녘의 우리 동포들을 생각할 때,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가리켜 절망적 상황이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극심한 고통과 절망감에 쉽게 굴하지 말고,또 한번 위기극복을 위한 투혼을 발휘해야 한다.인간의 능력은 무한에 가깝다.절박한 위기상황이나 열악한 환경하에서 인간은 믿기 어려운 강인함과 위대함을 발휘할 수 있다.오늘날 우리가 처한 힘든 상황이 무한히 지속될 리는 없다.최악의 상황을 인내와 노력으로 극복해 나간다면 재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사업에 실패하여 한때 생을 끊으려 했던 사람이 마음을 고쳐먹고 재기에 성공한 사례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있다.배우자를 잃은 평범했던 주부가 자녀들을 위해 강인한 생활력을 지닌장한 어머니로 변모하는 모습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인간은 위기와 절망적 상황에서 쇠처럼 강해질 수도 있다.절망적인 사람에게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다면,그 자체만도 큰 축복이요 희망임을 명심하고 시간과 인내와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인내·노력으로 위기 극복 우리는 위기상황을 맞아 굴하지 않고 나라와 민족을 구한 인물 및 민족들의 경험으로부터 용기와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임진왜란 중 이순신장군은 고립무원과 열세의 절박한 상황하에서 왜군의 서해 진출을 끝까지 차단함으로써 일본에게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1950년 6∼7월 기간 한국군은 불의의 기습과 무기·장비의 열세로 인하여 군사적 패배를 거듭하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사력을 다해 싸웠었다.그 해 여름 내내 워커 장군은 인민군의 결사적 공격으로 낙동강 방어선 일부가 붕괴되는 절망적 상황을 맞으면서도 인천 상륙이 성공할 때까지 방어선을 끝내 사수했다. ○“우리경제 강화” 단련기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의 처칠 수상은 절망적 사태 전개에 굴하지 않고 영국인을 단합시켜 히틀러의 야욕을 꺾었다.레닌그라드와 스탈린그라드를 사수해 소련을 구한 주코프 장군과 그를 믿고 따른 러시아 국민들의 인내와 투혼도 전사에 길이 빛나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심각한 외환·재정위기가 우리에게 무한의 인내와 고통 및 희생을 요구하고 있지만,우리가 굴복하지 않는 한 절망은 없다.역사는 전쟁이나 자연재해와 같은 절망적 상황을 극복한 인간의지와 투쟁의 승리사이다.“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는 말은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새로운 힘과 희망을 주는 진리이다.우리 격언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다.사람은 순탄할 때 보다 험난할 때,더욱 강해지고 성숙해 지기 마련이다.현 IMF시대는 우리 국민과 경제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시련기이며 단련기이다.대통령을 위시한 온 국민이 국난극복을 위해 혼연일치로 단결하고 불굴의 투혼을 발휘한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경제전쟁에서 승리하고 말것이다.
  • 잠 못이룬 DJ의 청와대 첫밤

    ◎“순조롭지 못한 출발 국민에 죄송” 고심 ‘DJ의 잠 못이루는 밤’.청와대 비서진들은 26일 김대중 대통령의 청와대에서의 첫날밤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4차례의 도전과 같은 숱한 어려움 끝의 입성이라 설레임 탓에 뒤척였다면 수긍이 될 법도 하나 정국상황이 그를 잠을 설치게 만들었다고 한다. 김대통령은 전날인 25일 9시40분쯤 관저로 퇴청,TV뉴스를 시청한 뒤 신문사설을 빠짐없이 읽고 자정쯤 잠을 청했다.그러다 도중에 잠에서 깼다는 것이다.이날 김대통령이 미국 유학중인 3남 홍걸씨 내외,두 손자와 아침을 같이 먹는 자리에 배석한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의 전언이다. 김대통령은 박대변인이 첫날의 소감을 묻자 “밤중에 다시 깨어 깊은 생각을 했다.순조롭게 출발하지 못해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고민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정성을 다해 내 책임을 완수하는 게 국민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도 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고 했다.곁에서 이희호 여사도 “대통령이 고민하는 걸 보니 기분이 착잡했다”며 “첫날부터 이렇게고민하는 것을 보니 책임감이 무겁다는 것을 느꼈다”고 고민에 휩싸인 대통령을 거들었다. 김대통령이 기자들에게 밝힌 첫날밤의 소회는 다른 구상을 엿보게 했다.그는 “여기에 있으니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국민들의 얼굴을 자주 보아야겠다”고 말했다.그리곤 정부 세종로 청사와 과천 청사를 자주 나가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처음에는 집무실을 정부청사로 아예 옮기려고 했는데,청사 사정때문에 하지 못했다는 뒷얘기까지 털어놨다. 그렇지 않아도 IMF 체제로 당선축하연마저 못한 터에 축복 속에서 보내야 할 청와대의 ‘첫날밤’마저 길고 우울하게 보낸 셈이다.
  •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날 아침에/복거일 작가

    ◎국민뜻 받들어 국난극복 앞장을 김대중씨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오늘,많은 시민들은 안도감과 기대감을 함께 느낄 것이다.안도감은 물론 우리 사회가 대통령 선거부터 취임까지 두 달이 넘는 과도기를 무사히 넘겼다는 것에서 나온다.그런 과도기는 여느때도 위험이 작지 않은 기간이지만,요즈음처럼 나라가 어려운 때엔 위험이 특히 클 수밖에 없다. ○과도기 무사히 넘겨 지난 두어 달 동안 우리 경제는 자칫하면 파국을 맞을 만큼 위태로웠다.위기는 갑작스럽게 나타났고,대책들은 어느 것도 실행하기 쉽지 않았다.그리고 우리 사회는 정치 지도자가 바뀌는 과도기를 겪고 있었다.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자 사이의 관계가 어느 경우나 어색할 수 밖에 없고,자연히 나라살림에서 협력하기도 쉽지 않다.‘발을 저는’ 현직 대통령은 권력을 실질적으로 나누어 가진다는 사실이 달가울리 없고,당선자는 전임자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질 가능성 때문에 몸을 사리게 된다.그래서 위기 속에 정권이 바뀌는 경우,위기는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그런 일이 1930년대의 대공항 시절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다.1932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현직 대통령 허버트 후버가 낙선하고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당선되었다.경제가 무척 어려웠으므로 후버는 루스벨트에게 협조를 부탁했다.그러나 두 사람이 내세운 정책들이 서로 크게 다른 데다가 루스벨트가 후버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나누어 지게 될 것을 꺼렸으므로 두 사람은 협력할 수 없었다. 그래서 1932년 11월의 선거에서 이듬해 3월의 취임까지 거의 넉달이나 된그 ‘궐위기(Interregnum)’에 미국의 경제위기는 급속하게 깊어졌다.대공항때 도산한 미국 은행들은 대부분 이 기간에 도산했다.그 쓴 경험에서 교훈을 얻은 미국 사람들은 바로 헌법을 고쳐 대통령 취임을 두 달 앞당겨서 ‘궐위기’를 줄였다. ○국민 기대 큰건 당연 다행히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이번에 기꺼이 협력했다.김대중 당선자는 뛰어난 지도력을 보이면서 위기를 과감하게 대처했고,김영삼 대통령은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 당선자를 후원했다.덕분에 우리 경제는 위급한 고비를 비교적 잘 넘겼다. 이제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우리 시민들의 가슴엔 안도감에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지금까지 김대중씨는 당선자로서 더할 나위없이 잘 해 왔고 그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품었던 의구심을 많이 씻어냈다.국정을 공식적으로 떠맡은 그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큰 것은 당연하다. 물론 그의 정치적 기반이 그리 확고하지 못하다는 사정이 있기는 하다.그는 그동안 좁은 지지 기반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이번 선거에서도 지지 기반을 그리 많이 넓히지 못했다.득표에서도 차점자와 별 차이가 없었다.국회는 야당이 장악하고 있는데,그 야당은 뚜렷한 지도자가 없어서 협상하기도 힘들다.게다가 그를 보좌하는 사람들의 구성과 능력에 대한 걱정도 아직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게 취약한 지지 기반은 오히려 김대중 대통령에게 좋은 여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확고한 지지 기반과 높은 인기는 흔히 정치 지도자를 자만하게 만든다.그리고 자만은 거의 언제나 실패를 불러온다.선거에서 압승한 정권과 인기가 높은 지도자가 빠르게 몰락한 경우는 얼마나흔한가.반면에 약한 지지 기반은 정치 지도자로 하여금 시민들의 뜻을 살피도록 만들어서 자만에 의한 실패로부터 그를 보호한다. 위태롭게 보이면서도 뜻밖으로 오래 살아남은 정권들과 지도자들을 우리는 자주 본다. ○자만심은 실패 초래 게다가 이번의 경제위기를 넘기는 데는 경제정책들에 대한 시민들의 뚜렷한 지지와 흔쾌한 호응이 필수적이다.따라서 정부는 합리적 정책들을 세우고 그것들의 타당성을 진지하고 끈기있게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렇게 보면,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 김대중 대통령이 보여야 할 자세는 또렷해진다.그의 약한 지지 기반과 그가 대처해야 할 경제위기는 그로 하여금 늘 시민들에게 자신의 뜻과 정책을 소상하게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도록 만들 것이다.위에서 살핀 것처럼 그런 사정은 그에겐 ‘위장된 축복’일 수 있고 아울러 우리 시민들이 지금 그에게 품은 기대감에 현실성을 부여한다.
  • 취임축가/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지난 93년,16년만에 민주당 정권을 탄생시킨 미국 클린턴 대통령 취임행사 첫날에는 백악관앞 광장과 링컨기념관에서 다이애나 로스,레이 찰스,퀸시 존슨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있었다.다음날은 케네디센터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갈채’‘청소년을 위한 갈채’공연과 저녁엔 캐피털센터에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국가인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를 열창했다.제42대 미국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날에는 메조소프라노 마릴린 혼이 역시 국가를 불렀고 웨이크 포레스트대학 교수인 흑인시인 마야 안젤라가 축시를 낭독했다.유명작곡가나 시인에게 따로 작사나 작곡을 의뢰하지 않고 ‘애국가’와 ‘축시’를 취임축가·축시로 쓰고 있다. 내일이면 우리도 50년만에 처음 이룬 여야 정권교체로 야당출신의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취임식을 갖게된다.나라 안팎이 IMF몸 살로 어수선한 형편이라 호화취임식은 엄두도 못내지만 어쨌든 다른때에 비해 그 절반 수준에서 검소하게 치러질 모양이다.그래선지 지금까지 유명작곡가에게 의뢰했던 취임축가 없이 KBS가주관한 ‘겨레의 노래’공모에서 당선한 ‘아,동방의 아침의 나라’가 취임축가를 대신하고 있다. ‘아,동방의 아침의 나라/햇빛이 찬란하다/반만년 역사속에 갈고 닦은 슬기로움/새시대 열리는 이땅위에/우리 모두 힘을 모아 나아가자’로 시작되는 전주는 아침햇살이 떠오를 때의 찬란한 느낌과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전진,힘과 용기를 주는 멜로디가 신선하다.한평생 교직에 몸담았던 69세의 김경희씨가 ‘새벽기도후 받은 영감’을 노랫말로 적었고 바로 그의 따님인 임준희씨가 작곡,소프라노 조수미가 서울시향의 반주에 맞춰 노래부른다.우리의 취임식은 국가적 난국을 극복하려는 장중하고 맑고 힘찬 분위기로 국민적 화합과 용기를 북돋우는 자리일 수밖에없다.지난번에는 최영섭 작곡의 ‘해뜨는 아침의 나라’가 취임축가로 창작됐으나 그날 하루 일회성으로 그치고 말았다.오늘의 축가는 ‘겨레의 노래’로 만들어진만큼 국민화합을 다짐하는 노래로 계속 불려져도 괜찮을 것같다.
  • 교황 “사랑·진실·희망 안고 왔다”/교황 쿠바방문 이모저모

    ◎주민들 열띤 환호… 카스트로 미 비난 연설 【아바나 외신 종합】 공산국가인 쿠바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역사적인 쿠바 방문이 21일(현지시간)시작됐다. 교황은 이날 하오 4시30분 알리탈리아 항공소속 여객기편으로 호세 마르티국제공항에 도착,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71)의 영접을 받으면서 5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어린이 4명으로부터 쿠바땅의 흙을 담은 상자를 받고 축복의 키스를 한 뒤 교황은 카스트로와 함께 공항에 세워진 연단에서 짤막한 성명을 발표했다. 카스트로는 환영사를 통해 미국이 쿠바에 36년동안이나 경제제재조치를 가하고 있는데 대해 비난하는 한편 “교황이 옹호하는 신념을 존중한다”고 말함으로써 교황이 쿠바공산혁명을 지지하지 않고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교황은 카스트로가 자신을 환영해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하고 자신은 사랑과 진실 희망의 사절로 쿠바를 찾았다고 밝혔다. 교황은 연설후 약20㎞의 도로변에 나온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자동차편으로숙소인 쿠바주재 교황청대사관저로 행했다. 교황은 ▲22일 카스트로와 공식회담, 산타 클라라 옥외미사 집전 ▲23일 카마구에이 미사 집전,문화계 인사 만찬 ▲24일 산티아고 데 쿠바 미사 집전,성지방문 등을 하게 돼 있으며 25일에는 아바나의 혁명광장에서 카스트로가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미사를 집전한뒤 이날 저녁 로마로 돌아간다. ○…아바나 국제 공항에서 카스트로와 교황이 행한 연설은 상당히 대조적이었다.스페인어로 연설한 교황은 정치적인 표현은 최대한 회피한데 비해 카스트로는 대미비난 등 정치적 언급으로 일관. 교황은 자신은 사랑과 진실 희망의 사절이라는 점을 강조,쿠바인들의 신앙생활을 독려했다.트로2세,평화와 희망의 메신저’ 등 환영구호를 적은 플래카드가 나붙어 있었다. ○…미국은 교황의 쿠바방문 상황을 살피기 위해 미 국무부 쿠바담당 조정관인 마이클 라넨버거를 쿠바에 파견.라넨버거는 교황의 쿠바방문으로 변화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미정부는 교황의 쿠바방문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주말 카스트로가 클린턴 미 대통령에 쿠바방문을 제의한데 대해 수락계획이 없다고 말하고 미 행정부는 대쿠바 제재를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교황의 쿠바방문을 미 기업들이 지원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미국 기업들로 구성된 미­쿠바무역경제위원회는 21일 교황방문에 필요한 자금 10만달러를 비롯,카페트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발표.이들은 쿠바방문 미국 가톨릭계 인사들을 위한 전세 항공편까지 조달했으며 이는 미 재무부의 사전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 경희대 이종영 교수의 ‘비하우스 앙상블 음악교실’

    ◎‘재미없는 음악’ 놀이로 친해지기/기능위주 아닌 열린교육 지향… 어른반도 개설/어린이집·유치원 등 방문해 파견교육도 실시 친구들이 은별이의 바이올린 활을 감췄다. 술래가 된 은별이가 활을 찾아나선다.탁자 속에 숨겼을까,다가가니 친구들의 바이올린이 일제히 소리를 죽인다.이번엔 방향을 틀어 장농쪽을 향한다.그러자 모두들 바이올린을 크게 울린다.다가가면 갈수록 소리는 더욱 커진다. 아,이쪽이구나.장농문을 여니 바이올린 활은 그 속에 들어있다. 피아노 안 배워본 아이들이 없을만큼 음악교육 과열인 우리나라.하지만 ‘연주하는 기계’를 만드는 테크닉 위주 교육이 대부분이다.아이들은 학원에 조금 다니다 금새 싫증을 느껴 음악자체를 멀리하기 십상.경희대 이종영 교수(첼리스트)가 꾸린 사단법인 비하우스 앙상블 음악교실(2월2일 개원예정,02­593­9851)은 이런 기능위주 연습교육의 대안을 찾는 곳.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음악과 친해지는건 물론,창의성·사회성까지 키우는 열린교육을 지향한다. 미국 인디애나 음대에서바이올린 교육을 전공,비하우스에서 강의를 맡는 지유진씨는 위의 ‘활찾기 놀이’를 “친구가 감춰둔 활에 가까워지면 포르테(강음),멀어지면 피아노(약음)를 연주하는 과정에서 악상을 익히며 곤경에 처한 친구를 힘을 모아 돕는 협동심도 함께 배우는 음악 인성교육의 예”라고 소개했다. 이런 이색 음악교실의 개원 공신은 경희대 이종영 교수.평소 전문가 키우기 커리큘럼 일색의 풍토가 못마땅했던 터라 음악을 생활 일부로 친근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교육기관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은 진작부터 먹어왔다.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음악인들이 뜻밖에 많았다.교육자 인력풀도 무궁무진할 것 같았다.비싼 외화들여 외국유학까기 한 뒤 놀고있는 음악도들이 넘쳐나는 실정이기 때문.무대만 고집하지 말고 조금만 인식을 바꿔 아이들 교육에 관심을 돌리라고 설득하는 것도 이씨 몫이었다. 우여곡절끝에 출범케 된 음악교실은 각대학 교수·강사 등 막강한 강사진에도 불구,더 많은 아이들이 음악의 즐거움을 누리게끔 수강료를 낮은 수준에서 유지할 계획.세부종목은 첼로,바이올린,영어로 배우는 첼로교실,영어로 배우는 바이올린 교실,팝피아노,솔페이지(시창·청음),타악,음악통론 등.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현장을 방문해 강의하는 ‘파견교육’도 실시한다.어린이반과 별도로 ‘음악교실’ 일반인반도 개설할 예정.학원 선생님들을 재교육하는 전문지도자반도 연다. 이씨는 “음악은 연주자나 전문가만이 아닌 모든 이들을 위한 축복이다.어릴 때 음악과 친해지면 평생 친구를 얻는 셈”이라면서 “한사람의 영재보다 음악의 풍요로움을 음미할줄 아는 백사람을 내는게 우리 교육의 목표”라고 말했다.
  • IMF시대 공직자의 자세/최기선 인천시장(공직자의 소리)

    ○보편·정당성 따라 행동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지방화시대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되었다.그런 와중에 지난 95년 6월에는 전국 시도 및 시군구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선출됐다.그러나 지방자치제는 유감스럽게도 주변의 축복을 받고 출생한 것이 아니라 눈총과 냉대속에 태어났다.이는 각 정파들간의 이해타산에 따른 타협의 산물로 갖출 것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선거가 실시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공직사회도 자신의 지식과 창의를 바탕으로 할 말 하고,할 일을 하는 자율과 창의,장인정신이 필요할 때라 믿어진다.특히 오랜 권위주의적 사회분위기속에서 팽배해온 관존민비,관 우월주의적 사고방식을 떨쳐버리고 모든 업무처리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국민의 불편 부담을 덜어주며,국민의 행복에 기여하려는 봉사적 자세가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또 공직자는 혈연·지연·학연 등을 중시하는 연고주의 풍토에서 벗어나 공론과 공리에 순응하고,보편성과 정당성에 따라 행동하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공직에 입문한 이상 금전이 아니라 명예에 승부를 거는 청교도정신이 전환기적인 우리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공직자가 존경받고 명예로운 자리라는 생각보다는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으로 일반에게 비쳐진 오늘의 세태가 이를 잘 말해준다. 국민 모두가 너나없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IMF시대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에는 장인정신,민본의식,청교도정신 등을 두루 갖춘 공직자가 늘어나야 한다. ○변화에 능동적 대처를 따라서 지방행정을 개혁하고,주민에게 인정받는 지방자치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지방공직자 각자가 자신의 자세를 가다듬고,역량을 키워나가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엄청난 시련을 요구하는 IMF시대,여야가 뒤바뀐 정권교체 등 모든 변화요소가 바야흐로 지방의 공직자들에게 새로운 자세와 의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준비하는 일만이 지방이 살고,공직자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우리 모두는 자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 한국 대선 독일 언론의 반응/“DJ는 한국의 빌리 브란트”

    독일 언론들은 20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를 ‘한국의 빌리 브란트’로 호칭하면서 그가 불굴의 의지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김당선자와 브란트 전총리는 개혁과 평화의 지도자로서 열광 속에 출발하게 됐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갖고 있다”면서 “브란트 전 총리가 동방정책을 통해 유럽에서 냉전 종결의 반석을 놓았듯이 많은 한국인들은 김당선자가 남북한 화해의 길을 발견, 동아시아의 냉전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당선자가 “훌륭한 위기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발휘,경제위기로 추락한 한국민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고 말하고 “사회정책적 개혁을 통한 민주화 의지 역시 두 사람이 매우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디 벨트는 “모든 박해와 고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유와 민주주의 개혁을 위해 투신한 김당선자는 만델라 남아공대통령에 버금가는 위대한 경력의 소유자”라고 칭찬하고 “그의 당선으로 진정한 자유·개방·민주적 변화의 희망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민들은 처음으로 야당후보를 대통령에 선출,한국의 민주주의가 성숙했다는 사실을 과시했을 뿐 아니라 정경유착으로 얼룩진 부정적 과거와의 단절의지를 보였다”면서 “김후보의 당선이 이같은 구조개혁의 기회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결과는 한국의 축복”이라고 밝혔다.
  • 미 칼럼니스트 파프 IHT지 기고 요지(해외논단)

    ◎아주문화­자본주의의 ‘불협화음’ 세계 각국은 고유한 문화에 맞는 자본주의 형태를 갖고 있어야 하며 아시의 경제위기는 부분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아시아 고유문화와 서방경제체제의가치가 조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파프가 주장했다.파프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신문 12월2일자에 기고한 칼럼을 요약한다. 아시아의 경제위기는 ‘아시아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서구의 가치를 아시아에 잘못 적용한 결과다.서방국가의 정부와 국제개발은행들이 아시아에 전수한 자본주의에 대한 서방세계의 사고에는 오류가 있다. 그러한 오류는 지난 여름 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에 잘 나타나 있다.그는 공산주의가 무너지는 러시아와 동부유럽 국가에 자동적으로 자유시장 경제체제가 정착될 것으로 믿어왔다고 말했다.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 일부 사람들은 문화·정치적 요소는 경제와 관계가 없거나 혹은 경제력의 종속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근원적으로 사실이 아니다.경제의 형태를 결정하는 것은 그 국가의 문화이다. 아시아 경제의 붕괴는 전통적으로 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하는 아시아의 정치·경제문화에 개인을 중시하는 서구시장경제 모델을 강요한 결과다.아시아에서 사회 순응주의는 긍정적 가치다.아시아인들은 대부분 가족과 혈통을 중시하며 정부는 간섭자의 역할을 한다. 각각의 사회는 고유한 생활 방식이 있다.이 때문에 자본주의가 미국이나 서유럽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세계 어느곳에서나 정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개인보다 집단 우선시 아시아의 고유한 경제형태와 정치관계는 서방기준으로 볼때 부패와 투기적 팽창주의 경제체제를 낳았다. 그러나 그러한 경제체제가 세계화된 경제체제에서는 견디어낼수 없기 때문에 아시아가 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다. 아시아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 투자가 실패하기 시작하자 국내외 투자자들은 자금을 회수하거나 아시아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왔다.그 결과아시아 경제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자본주의는 사구 산물 금세기 초 독일의 막스 베버와영국의 사회학자 R.H.토니는 “자본주의는 서구사회의 문화·종교적 본질의 산물이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물질적 성공과 부는 개인과 국가 모두를 위한 신의 축복이라는 믿음이 형성돼 왔다.미국에서는 1950년대까지 부의 도덕적 의무 개념이 이어져왔다.회사는 주주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사회에도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노동자와 사회에 대한 의무감은 사라지고 오늘날 미국의 자본주의는 주주와 경영자의 이익을 최우선하고 있으며 국가적 도덕성에도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산업국가중 가장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그러나 종교는 문화적 혹은 경제적 영향력을 사실상 모두 잃었다.종교적 영향력은 종교와 정치의 분리라는 이름으로 모두 없어졌다.미국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개인주의적 자아실현이 두드러진 사회현상이 되고 있다.현대 미국의 자본주의는 이러한 변화의 경제적 표현이다. ○수입된 가치와 부조화 미국의 기업은 사회정의를 위한 개인의 주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시장이 사회정의와 평등을 포함한 모든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다.이것은 마르크시즘에 대한 미국의 역설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것은 국가적 경제윤리가 되고 있다.이러한 경제체제가 러시아와 동유럽 그리고 아시아에 수출돼 왔다. 아시아의 자본주의는 부분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이러한 수입된 경제가치와 아시아 고유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다.
  • 북한 관영방송의 비어난사/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논어에 ‘일언이위지,일언이위불지’라는 말이 나온다.‘단 한마디의 말로 지자도 될 수 있고 무식한 사람도 될 수 있다’는 뜻이다.그래서인지 선현들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지만 말처럼 무서운 것도 없다”며“말은 적게,신중하게 하라”고 가르친다. 특히 외교무대에선 상대가 비록 적대국이라 하더라도 여간해선 막말은 하지 않는다.감정이 격앙돼 직설적인 표현을 쓰더라도 용어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상식이다.국제사회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고 있는 북한도 그 정도는 알고 있다.얼마전 방북한 일본 연립여당 대표들을 위한 환영연에서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은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각하의 만년장수를 위해 건배하자”는 등 제법 세련된 외교적 수사를 구사해 일본인들을 감격시키기도 했었다. 그러나 북한이 자신들의 체제를 모략하고 있다는 이유로 KBS가 준비중인 연속극 ‘진달래꽃 필 때까지’의 제작중지를 요구하면서 쏟아내는 언사를 듣고 있노라면 아연실색해진다.아무리 흥분했기로소니 무뢰배들이나 씀직한 저런 표현까지 해서야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우리는 KBS 2TV 창작단을 가차없이 폭파해버릴 것이다” “연속극 창작에 가담한 자들도 쥐도 새도 모르게 모조리 죽여버리겠다”-시정잡배들이나 입에 올릴 비어들을,그것도 관영방송을 통해 난사하듯 퍼붓는 걸듣고 있노라면 행여 아이들이 들을까봐 겁이 날 지경이다.하긴 북한이 이처럼 거친 말을 쏟아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자주있는 일이다.지난 6월에는 조선일보 사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모든 언론매체와 단체들을 총동원,“악질패당들이 피를 토하고 처참한 죽음을 당하게 만들 것” “기어이 천백배로 무자비하게 복수할 것” “찢어죽여도 씨원치 않을것 같다”는 등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욕설들을 늘어 놓았었다.또 서산공군기지가 창설됐을땐 “모든 잠재력을 총동원하여 도발자들을 씨도 없이 짓뭉개버리겠다”고 위협했었다. 북한의 단말마적인 대남비방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말이 있다.“인간이 참으로 약해지면 남에게 상처를 주며 기뻐하는 일 외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법이다”-괴테가 한 말이다.겉보기엔 아직도 강경 일변도인 북한이 사실은 참으로 약해진 것은 아닐까.
  • 부부가 나란히 장기 기증/신부전증 환자 둘 새생명(조약돌)

    ○…평생을 환자를 돌보는데 바친 이영자씨(57·여·서울 관악구 봉천동)가 불우이웃을 위해 신장을 기증한데 이어 남편 고환규씨(58)도 30대 만성 신부전증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하기로 해 화제. 이씨는 지난 달 29일 서울 천호동 강동성심병원에서 만성 신부전증으로 생명이 위독한 김하영씨(39·경기 부천시 원미구)에게 신장을 기증했고 고씨도 오는 12일 같은 병원에서 박도순씨(32)에게 신장을 기증하기로 약속. 서울대병원 간호부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6월 말 퇴직한 뒤 서울 마포지역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이씨는 “병원에서 일할때 신장 이식을 받지 못해 위기에 처한 환자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면서 “남을 도울수 있는 것도 큰 축복”이라고 언급.〈문호영 기자〉
  • 21세기 주도 전략적 제휴/미·중 정상회담 결산

    ◎워싱턴 시각/현안해결 보다 이견확인 주력/4자회담 협력 합의 등 큰 소득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의 현안을 어떻게든 해결할려고 서둔다기보다는 주요현안에 대한 미측 입장을 명백히 제기하는 기회로 삼았다.따라서 적지 않은 합의사항보다는 몇 안되는 이견사안들이 회담의 포커스였고 또 공동기자회견의 초점이었다. 미국은 12년만의 중국정상 방미에 대해 처음부터 ‘첫술에 배부르랴’는 외교전략이었다.일단 현안과 이견들의 정확한 지도를 작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강주석의 방미를 이 단계로 잡았다.그래서 방미전 현안 해결을 위해 중국측에 양보를 강력하게 요청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이날 발표된 정상회담 정례화,핫라인 설치,군사접촉 증대,그리고 중국의 제3국으로의 핵기술 이전 중단 약속 및 중국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미국의 장비·기술 공급 합의 등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진전이지만 다 예상된 일이었다.북한에 대한 4자회담 참여 촉구도 마찬가지인데 유독 인권 및 천안문사태 평가에 있어서만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이견을 그대로 노정했다. 클린턴은 ‘근본적이고’,‘심각한’ 견해차이가 인권문제에 존재하며,“중국은 대부분의 문제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인권에서만은 그른 길로 가고 있다”고 대놓고 말했다.만인이 보는데서 손님에게 면박을 준 초외교적 직설어법으로 미 언론들도 그 ‘퉁명스러움과 솔직함’에 놀라움을 표했다. 그러나 강주석은 유들유들할 정도로 생각보다 훨씬 유연하게 이에 대처하며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는데 클린턴의 이날 인권 ‘선명성’은 대중국용임은 물론이지만 국내용 색채 또한 무시할 수 없다.중국 인권실상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을 등한시하다간 ‘개입’을 앞세운 클린턴 행정부의 대중 외교노선 자체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질수도 있다.인권문제로 강주석과 중국을 중인환시에 따끔하게 혼내,대중 개입노선에 대한 비판적 관심을 돌리고 사그러뜨리고자 했을 수도 있다. 아무튼 클린턴 대통령은 앞으로 개입노선을 보다 분명히 할 것이며,내년 중국방문땐 인권현안에 대해서 문제 제기가 아닌 해결을요구할 차례다. ◎북경 시각/양국 악화된 관계개선에 무게/WTO가입 지지획득 등 성과 중국정부는 29일의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풍성한 결과를 거두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국영 중앙TV 등 관영매체들도 이번 회담에서 국제정세와 중·미 쌍무관계 등 당면과제들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었고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보도했다.천안문사태 이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유·무형 제재가 사실상 끝났음을 알리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89년 천안문사태 이전 상태에서 두나라 관계를 새롭게 출발시킬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같은 맥락에서다.우선 천안문사태 이후 8년여 동안 연기돼 왔던 평화적인 부문에서의 중국에 대한 핵기술 이전이 실현될 수 있게 됐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대해서도 미국의 축복과 원칙적 지지를 얻어내는 등 WTO 가입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중국으로선 경제발전을 위해 미국의 협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낼수 있게 됐다는 실리적 성과를 거둔 것이다.한편으론 미국의 ‘제재및 경계 대상’에서 협력 동반자로서 국제무대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는 명분도 살릴수 있게 됐다.국제무대에서 비중을 더하고 있는 중국의 입지를 미국측이 공인해주고 확인해준 셈이다. 그러나 양국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일부 분야에서 미국과의 근본적 입장차이를 좁힐 수는 없었다.인권과 티베트에 대한 시각과 대만처리 문제 등에서는 더욱 그렇다.그러나 이번 회담을 통해 이런 다른 시각이 두나라 관계발전에 장애가 될 수 없으며 두나라가 가치관의 차이에도 불구,경제·기술분야의 교류·협력을 부단히 진행시켜 나갈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중국측은 의미를 두고 있다.미국의 기술과 자본,미국이란 시장이 경제발전 지속을 위해 필요한 중국으로선 인권문제 등에서의 마찰이 두나라 관계발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택민 국가주석 등 중국의 집권파는 여러 어려움을 뚫고 미국 방문과 두나라 정상회담을 실현시킬수 있었으며 직통전화 가설,양국 정상의 정기적인 상호방문 합의등 성과를 얻어냄으로서 국내의 정치적 입지를 다시 한번 다질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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