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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무력금지 새천년엔 화합을”

    [바티칸시티 AFP A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79)는 25일 새 천년을 눈앞에 두고 발표한 성탄절 축하 메시지에서 세계 각국에 분별없는 무력사용을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발표한 전통적인 ‘우르비 에오르비(로마 안팎의 신도) 축복’ 메시지를 통해 “슬픔과 전쟁으로 얼룩진현장,또 잔인한 전투와 학살의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장소를 방문할 때마다 그리스도 당신을 바라보게 된다”면서 더이상 무력과 폭력,증오에 의지하지 말 것을 세계 인류에 당부했다. 교황은 올해 건강 문제로 성탄절 미사를 집전하지 못했다.교황은 메시지에서 “인류는 그동안 진실을 추구하면서도 그리스도의 가르침과는 다른 잘못된 신념을 만들어 내고,또 그릇된 이데올로기를 추구해 온 점을 인정해야한다”면서 “인류는 때때로 신앙과 인종이 다른 형제자매들을 존중하지도 않고 사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성탄절 전야에 천국의 문으로도 불리는 성베드로 성당의‘거룩한 문’을 열고 새 천년의 도래를 축하했다.
  • [대한시론] 버리고 갈 것과 가져가야 할 것

    연말이 되면 묵은 해를 돌이켜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한다.더구나 며칠이 지나면 1천년기를 끝내고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는 시기라서,예년과는달리 감회는 새롭다.묵은 해,묵은 천년기의 찌꺼기는 씻어내고,새 해,새 천년기의 희망을 담아본다.그래서 묵은 천년기에 혁파하려다가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무엇이며,역사 발전에 기여할 새로운 개혁은 어떤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볼 시점이다.사람은 다른 동물과 달라서 반성할 수 있는 존재요,자신의허물을 고쳐나갈 수 있는 존재다. 연말,묵은 밀레니엄을 보내면서 자기에 대한 성찰을 깊게 할수록 새 해,새 밀레니엄은 그만큼 의미깊을 것이다. 성경에 기드온의 300용사 이야기가 있다.이스라엘이 미디안의 지배를 받고있을 때,시골청년 기드온은 신의 부름을 받아 미디안군(軍) 12만명 이상을쳐부수고 이스라엘을 40여년간 태평하게 만들었다.강국 미디안과의 전쟁에나가기에 앞서 신의 부름에 계속 주저하는 그에게,신은 너의 아버지 집의 바알 신상(神像)과 그 곁에 있는 아세라 신상을 쳐부수고 출전하라고명한다. 물신주의로 대표되는 바알과 ‘향락의 신’으로 상징되는 아세라를 쳐부수고 출전하라는 것이었다.민족해방전쟁이라는 결단에 앞서 자기 내부의 구세대가 갖고 있는 물신주의와 향락주의를 쳐부수고 새로운 세대를 맞으라는 명령이었다.기드온은 그렇게 했고 그 결과 승리할 수 있었다. 굳이 이런 예를 드는 것은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으면서 털어버릴 것과 지고 갈 것을 구분해보자는 뜻에서다.20세기가 남긴 죄악들 가운데는 침략주의와 강권주의,식민정책과 불평등은 무엇보다 털어버리고 갈 유산이다.우리 민족이 그 때문에 일제의 침략을 받아 질고(疾苦)를 겪었고,다른 많은 제3세계가 역시 같은 고난을 겪었다.가장 이상적인 사회를 지향하던 공산주의는 70여년간의 실험을 통해 식생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사상임이 드러났고,인간의나태한 심성으로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허구적 이상임이 증명되었다. 인간의 무한한 욕심을 인정하고 그것을 부추기면서 당근과 채찍을 통해 노동력을 극대화하던 자본주의는 그 본래의 정직과 근면,절제의 정신이 빠지면서,인간세계에서 정글의 법칙을 정당화시키고 인간과 자연의 창조질서를 파괴해가고 있다.그래서 인류의 무덤을 열심히 파고 있는 자본주의는 개혁없이는 인류를 공멸시킬 것이다. 영국의 계관시인 테니슨이 제야의 종소리에 맞춰,시기와 분쟁,질병과 고통,옛 생각과 한이 없는 탐욕,전쟁과 이 땅의 어둠을 울려보내고 사랑과 자유,평화를 맞아들이자고 노래한 바가 있다.노사의 갈등과 옷로비사건에서 보인거짓과 뻔뻔스러움,사회적 위화감을 부추기는 졸부들의 허영과 사치,정쟁으로 지새는 정치인들의 부정과 비능률,주식투자와 뇌물수수 등 땀흘리지 않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공짜심리,돈(자본)과 힘(권력)이 지배하는 사회,이런 것들은 1천년대에 묻어두고 새 밀레니엄을 맞기를 원한다. 새 밀레니엄에는 노인과 어린이가 보호받고 가난한 자와 힘없는 자가 기를펼 수 있으며,재벌과 근로자가 서로를 존경하며,지역갈등이 제거되고 점차벌어져 가는 빈부격차가 해소되며,정치인과 성직자가 거짓을 행하지 않으며,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서로를 이해하는그런 사회를 맞고 싶다. 새 밀레니엄에는 계속 가져가야 할 것도 있다.첫째는 삶의 터전인 민족이다.개방화와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국경없는 세계가 목전에 다다른 것 같이 보인다.그러나 민족은 세계화시대에도 여전히 삶의 근거이면서 우리가 세계로 뻗어날 수 있는 통로다.민족을 통해 세계사에 적극 공헌하기 위해서는 평화와 정의에 입각한 민족통일이 우선과제다.개성적인 민족문화의 선양은 세계문화를 풍요하게 만들 것이며,민족문화의 총화로서 세계문화를 꽃피게 할 것이다. 둘째는 불굴의 정신적 가치인 희망이다.20세기는 판도라의 상자와 같이 온갖 인간의 추악한 모습들을 드러내었지만 최후에 ‘희망’을 발견함으로써인간은 다시 새 밀레니엄을 맞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다.온갖 어려움과 고통속에서도 ‘희망’이라는 단어는 새 천년기에도 가지고 가야 할 가장 값진보물이다. [李萬烈 숙명여대 교수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장]
  • 교황, 새천년 축복

    [바티칸시티 A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새 천년을 맞이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바티칸 성당 4곳 모두의 ‘거룩한 문’들을 직접 밀어 연다. 바티칸 관리들은 14일 기자 회견에서 교황이 2000년을 맞이하는 예식에 관해 설명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14세기부터 33년마다 성년(聖年)을 기념해 왔으며 성년의 첫 시작에 특별히 봉인된 문을 여는 의식을 거행해 왔다. 신자들에게 거룩한 문은 구원에 이르는 문인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상징한다. 2000년 성년은 공식적으로 성탄절 전야부터 시작되며 이 밤에 교황이 몸소베드로 성당의 두 청동문들을 연 뒤 문지방위에 무릎을 꿇고 묵도를 올린다. 이날 아시아와 남태평양에서 온 신자들이 일본과 중국의 악기가 연주되는가운데 성당 입구 통로를 꽃과 향료로 장식한다.교황은 이어 ‘대희년’의기쁨을 상징하는 아프리카 뿔피리 소리에 맞추어 성당에 들어선다. 꽃과 향료,민족 음악과 전세계에서 온 신자들은 “구원의 보편성과 교회의사명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됐다”고 피에로 마리니 교황 의전 담당주교가밝혔다. 교황은 성탄절에 성요한 라테란 성당의 문을,1월1일에는 성마리아 성당의문을,1월18일에는 성 바오로 성당의 문을 각각 열게된다.
  • 은행 밀레니엄 상품·경품 봇물

    새천년을 맞아 은행들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수백만원이 든 예금통장,장학금 등이 사은행사 경품으로 나왔다.고객들의 호응도 큰 편이다. 국민은행은 내년 1월말까지 ‘새천년 축복 정기예금’을 팔고 있다.이 상품은 기본 정기예금 금리에 새천년 기념으로 0.3∼0.5%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준다. 또 2000년에 아기를 낳은 고객 2,000명에게 아기 이름으로 5만원이 든 통장을 주고 예금주 자녀중 200명에게 1인당 50만원씩 장학금을 준다.판매를 시작한지 한달 보름만인 14일 현재 1조6,500억원이 예치됐다. 조흥은행은 연말까지 거래고객 1만명을 추첨해 내년 1월중 다양한 사은품을준다. 예금,신용카드,인터넷뱅킹과 대출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실시된다.1등3명에게는 300만원이 든 예금통장, 2등 30명에게는 금강산 여행권 2매,3등 4,000명에게는 5만원 주유권,행운상 6,000명에게는 3만원 도서상품권 등을 준다. 서울은행은 새천년 정기예금을 팔고 있다.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하면 동양화재의 대중교통상해보험이나 생활가재도구화재보험을 보험금 1억원 범위내에서 무료로 들어준다.또 가입순서가 2000번의 배수에 해당하는 고객에게는제주도 왕복항공권 2매를 준다. 카드와 연계된 사은행사도 있다.하나은행은 2000년 1월1일 서울지역에 1㎝이상 눈이 오면 연말까지 하나비자카드를 1만원 이상 쓰거나 발급받은 사람중 60명에게 금강산 여행권 2매를 준다.신한은행은 11일부터 연말까지 신한비자카드 매출표 승인번호에 25가 있는 고객중 250명에게 서울랜드 롯데월드등의 자유이용권을 준다. 이밖에 평화·제일은행 등이 사은행사를 준비중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외언내언] 북한의 인기가수

    지난 5일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남북한 합동‘2000년 평화친선 음악회’가 성황리에 끝났다.코래콤과 조선아세아태평양 평화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남북 대중가요제는 남북의 정상급 인기가수들이 참여,남북은 하나임을 실감케 하는 큰 성과를 얻어 냈다.우리측에서는 패티김·태진아·최진희·설운도 등이 공연했고 북한측에서는‘휘파람’으로 남한에도 잘 알려진 가수 겸인민배우 전혜영을 비롯,인기 높은 인민배우와 공훈배우들이 함께 나왔다. 남북의 출연진은 공연이 끝난 뒤 다같이 무대에 나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포옹함으로써 2,000여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등 뜨거운 동포애를 과시했다.남한의 대중가요가 분단의 벽을 넘어 북한 주민들과 정서를 함께 나눴다는 점에서 이번 평양공연은 의미있는 통일문화 사업으로 평가된다.MBC도오는 16일 평양에서 남북한 합동 통일음악제를 가질 예정이어서 남북 대중가요가 더욱 폭넓게 교류될 것 같다. 북한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그룹으로는 전혜영을 비롯해 김광숙·이분희·이경숙·조금화·염청·최광호 등이 있다.이들은 북한의 대표적 연주그룹인 보천보전자악단이나 평양왕재산경음악단에서 전속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북한의 가수들은 보천보나 왕재산악단과 같은 단체에 소속돼 있어 솔로 가수라는 의미가 거의 없으나 그룹활동 외에 독창회를 갖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북한 가수 중에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전혜영은‘꽃파는 처녀’‘김정일화’등 많은 곡을 불렀으며 160㎝도 채 안되는 신장과 가냘픈 몸매인데도 북한에서 최고음 가수로 유명하다.전혜영보다 4살 위인 인민배우 김광숙은‘빛나라 정일봉’‘아버지의 축복’ 등 많은 곡을 불렀으며 특히 북한 장년층 가운데 인기가 높다.29세인 조금화의 대표곡은 ‘아직은 말못해’로 북한 가수로는 드문 저음가수이며 성량도 풍부하고 민요풍 노래를 감칠맛나게불러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최고의 남자 가수로 꼽히는 최광호는 시리즈영화인‘민족과 운명’ 8부에 출연,‘베사메무초’를 멋지게 불러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그외 이분희와 염청·최삼숙 등도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대중가요는 천편일률적으로 사상성과 개인 우상화,체제홍보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남한에서와 같이 인간생활의 희로애락을 노래에서 찾아보기 힘들다.아무튼 대북 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가 남북 문화교류로 이어지면서 화해와 신뢰가 더욱 확산되는 느낌이다.20세기 마지막 달 평양에서 펼쳐지는 남북 대중가요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신저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문화행사라고 생각한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뉴질랜드

    새 천년의 첫 햇살은 2000년 1월1일 오전 6시 지구상 사람이 살고 있는 가장 동쪽 섬인 뉴질랜드의 ‘채텀 아일랜드’로부터 밝아온다. 뉴질랜드는 천년의 축복된 햇살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맞이하는 행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지난 97년 7월 총리 주관으로 새천년위원회를 설치했다. 새해 전야부터 새해까지 새 천년 행사는 영국의 BBC방송을 통해 전세계 8억5,000만 시청자들에게 생중계될 예정이다. 뉴질랜드는 행사를 계기로 뉴질랜드인들이 이룩한 성취와 우수성을 경축하고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전세계에 뉴질랜드를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기 위해 새 천년 행사 주제를 ‘미래로 제일 먼저’로 정했다.뉴질랜드는 자신의 과거·현재를 되돌아보고 새 천년의 지식정보화 시대에 창의·도전·혁신 등 국민정신을 발휘해 가장 효율적인 국가기상을 재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새 천년을 맞이하는 뉴질랜드인들의 기대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1950년대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5위 이내의 경제부국이었으나 농산물 등 1차생산물 생산 및 수출에 안주하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우리나라보다앞선 1984년 외환위기를 당해야 했고 국민소득이 세계 20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84년 뉴질랜드 정부가 취한 정치·경제·사회 등 각종 혁명적인 국가 개혁조치는 전세계에 널리 잘 알려져 있다.이 때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규제가 심한 나라였으나 이제는 가장 투명하고 개방적인 국가가됐다.세계에서 가장 경직적이었던 노동시장은 탄력적 시장여건이 반영되도록 변모했다.작지만 정부 생산성이 가장 높은 국가가 된 것이다. 뉴질랜드는 84년 이후 현재까지 15년째 지속되고 있는 국가개혁의 성과를바탕으로 새 천년의 정보 지식 혁명시대 주역이 되기 위한 국가적 전략을 수립 중이다.새로운 지식 정보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올 8월 ‘밝은 미래’라는 국가전략을 수립했다.지식시대 도래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농산물 등 1차 산품 생산 수출에 편중된 경제구조에 지식을 추가,고부가가치화한다는 의지다.뉴질랜드는 ‘밝은 미래’ 정책을 통해 그동안발전의 장애로 작용했던주요 시장과의 지리적 원격성과 시간적 장벽을 전자상 거래 및 정보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 뉴질랜드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정부는 그 좋은 예다.2005년까지 전자정보를 이룩,개개인이 필요한 정보 및 서비스를 24시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하고 정부 정책에 국민들의 의사를 원활하고 쉽게 반영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작업이다.지식시대에 적합한 정부체제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뉴질랜드는 새로운 시대가 주는 기회를 잡지 못할 경우 다른 선진국들의 놀이동산이나 휴양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 속에서 21세기에 대비하고 있다./문봉주 주뉴질랜드 대사.
  • [대한광장] 사라예보 60억명째 아기 탄생 메시지

    1999년 10월12일 0시2분 새천년을 90일 앞두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서는 지구 인구의 60억명 째의 남자 아기가 태어났다.사라예보의 코소보 대학병원 분만실에서 태어난 3.55kg의 그 아기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으로부터 지구상의 60억번째 인류로 지정되는 기념 행사를 받으면서온 세상의 축복을 받았다. 유엔의 더글러스 코프먼 대변인은 아난 사무총장이 마침 그날 사라예보에있었기 때문에 그 아기를 품에 안아주고 출생을 축하해 주었다면서 그 사실을 우연으로 돌렸다.그러나 유엔은 새 천년 90일전 10월12일을 세계인구 60억 돌파의 날로 알고,아난 사무총장의 일정에 맞춰 사라예보 탄생의 아기에게 60억명째라는 행운을 안겨준 것이다. 지구평화를 관리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품에 안긴 60억명째 아기가 이 세상에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느낌을 인류의 가슴에충분히 전해주고도 남았다.왜냐하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는 제1차 세계대전의 진원지이고 냉전이 종식되고 인종·종파·정파·민족간의 갈등이 야수성(野獸性)보다 훨씬 더 음산하고 포악한 형태로 재연되었던곳이기 때문이다. 보스니아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1992년부터 1995년의 3년 7개월동안의보스니아 내전은 20여만 명의 희생자를 기록하였다.내전동안 총성이 끊긴 날이 없었던 사라예보에서는 1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어린이는 1,600여명이 사망했으며 전 보스니아에 75만명의 어린이중 50여만이 굶주림을 당한 곳이다. 발칸반도에서 여러 민족의 반목과 질시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오랫동안 터키제국은 세르비아를 지배하였고,합스부르크 왕가는 크로아티아를 지원하였다.그러던중 터키제국이 몰락하고 러시아가 세르비아를 지원하자,이에반발한 합스부르크 제국이 1908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합병하였다.이에유고-슬라브 민족대연합의 세르비아 민족주의의 이상을 품은 세르비아 청년이 범게르만주의 신봉자인 합스부르크 페르디난드 황태자를 사라예보에서 암살하자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합스부르크 제국이 붕괴되고 세르비아는 2차대전중 연합군측에 가담하였다.그러자 크로아티아 테러단체는 나치스의 지원 아래 세르비아 대학살을 감행한다.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후,반나치 투쟁의 영웅 티토가 1980년 사망하고,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자,당시 유고의 슬로보단밀로셰비치 대통령의 대(大)세르비아 야망과 크로아티아의 프탄요루즈만 대통령의 크로아티아 단일 민족국가 건설의 야망이 발칸반도의 맹목적인 민족주의를 부추겼다.그러자 보스니아에서 평화롭게 이웃하고 살던 각 민족은 갑자기 서로를 적으로 하는 인종청소의 참혹한 내전에 빠져들었다. 잘못된 정치지도자의 사리사욕이 역사적으로 축적된 적대감을 재생시켜 죄없는 인민들에게 희생을 떠맡기고,어이없게도 평화를 깨뜨리려 문명사회를멍들게 하는 우를 범하였다. 그 참담한 보스니아내전 당시 유엔평화유지활동을 헌신적으로 총지휘하였던 아난 사무총장은 보스니아가 1996년 유고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후 그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 사라예보를 처음 방문하여 60억명째 사라예보의 아기 천사를 품에 안은 것이다.그 아기가 이세계에 보낸 새 천년 메시지는 안트예크록 반인종차별 시인의 “나는 너를 가난과 총알과 폭력과 에이즈로부터 침묵과 어리석음과 부패한 인간들로부터 지킬거야”에 나타나고 있다.그것은 사라예보 아기세대가 새 천년에 바라는 간절한 소망임과 동시에 이 세상에 태어난 인간들의 책무를 일깨워준 메시지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구원과 개혁의 횃불은 안주의 지역이 아닌 격동의 연속으로 얼룩진 모순 지역에서 예외없이 나왔다.새 천년의 질서를 자리매김하는지각의 판이 요동치는 사라예보 모순의 현장에서 60억명째로 태어난 아기의고고한 외침의 의미를 새겨봄직하다.‘이 세상에 나온 인간은 모두가 평등하고 존귀하다’는 하늘이 지구에 보낸 메시지이거나 평화를 바라는 온 인류의 간절한 소망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白京男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
  • [대한광장] 위기를 사는 현대의 인간

    얼마전 일본 이바라키현의 한 핵연료 회사에서 사상 최악의 방사능 피폭사고가 일어나 인근 주민 30여만명이 도피해야 하는 사건이 있었고,또 그 사건이 발생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중수가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나 국민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원자력 발전으로 생산되는 전기에너지의 반대쪽 그림자가 너무 큰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지난 86년 옛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방사능 누출사건을 생생하게 기억한다.45년에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수백배나 많은 죽음의 재를 뿌린 이 사고로 수천명이 사망했고,피해자는 수백만명에 이른다고 한다.또 많은 기형아가 태어나 그중 상당수는 사망했고,아직도 체르노빌 원전 주변 지역은 죽음의 땅으로 불리고 있다. 핵에너지의 발견은 금세기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견이라고 평가된다.핵에너지로 인해 인류의 삶의 질이 완연히 변화됐으며,이로 인해 인류가 누리는 혜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의식주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간이 가장 고마워해야 할 대상이 핵에너지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현대 인간은 핵에너지 때문에 또 가장 큰 두려움을 갖는다.일본의 상황에서 본 것처럼 방사능 피폭사고로 인근 주민 30여만명이안전한 곳으로 피신해야 했고,월성 원자력발전소의 중수누출 사고가 국민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들지 않았는가? 뿐만 아니라 오늘날 인류가 큰 두려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핵전쟁에 의한 인류의 멸망이라는 것이다.우리는 금세기에 이 세상에 대한 인간의 지배 영역에서 이루어진 전대미문의 거창한 진보가어쩌면 가장 철저하게 인간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이나마 깨달아가면서 위협을 느낀다.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빚어진 자연환경 오염과 생태계 파괴의 위협이라든가,끊임없이 발생하는 무력충돌의 위협과 원자탄·수소탄·중성자탄,이와 유사한 무기들의 사용으로 자멸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가 인류를 실존적위협으로 몰아가고 있다.이와 같은 현실에서 우리는 현대의 인간을 실존적인 위기에 처해있는 인간이라고 정의내릴 수도 있겠다. 현대 인간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거창한 진보를 이뤘지만 그러한 진보가 인간에게는 위협이 돼버리고 말았다는 현실에서 이러한 진보개념은 인간을 거스르는 거대한 불의의 형태로 이 세상에 등장하고 만 것이다.거창한 진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핵에너지분야뿐 아니라 생명공학 분야는 그야말로 눈부시게 진보하고 있다. 멀지않아 에이즈도 극복될 것이고,인간의 평균수명은 지금보다 훨씬 더 길어질 것이다.공상과학소설 속의 복제인간도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현실의 인간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질병이 전혀 없는 인간,유전적인 결함을 제거하고 태어나는 인간,나아가 어떤 특수목적을 위한 맞춤 인간도 가능할지 모른다.그러나 과연 그러한 현실이 인류에게 참된 축복이 될 수 있을까? 그 대답은 매우 회의적이다.온 인류가 축복과 혜택이라고 굳게 믿어왔던 핵에너지가 인류에게 위협이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지않은 현실이 아닌가? 과학기술의 발전이 진실로 인간의 것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인간존중의 숭고한 사상이 기초가 돼야 한다.인간을 소외시키지 않고 위협하지 않으며,어떤 것보다도 인간 생명을 존중하는 한에서의 발전이어야 할 것이다.그렇지않을 때 인류는 자기 자신의 온갖 재능과 창의력을 쏟아 이룩해 놓은 업적에위협받고 파멸될 수도 있을 것이다. [李東益 가톨릭대 교수·윤리신학]
  • 지구촌 인구 60억시대 의미와 문제점

    세계 인구가 마침내 60억명을 돌파했다. 인구학자들은 이에 대해 “축복보다는 재난의 시초”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인구는 1804년 10억명을 돌파한 이후 20억명에 이르는 데 123년이 걸렸지만 60년 30억명을 넘어선 이후 74년 40억명,87년 50억명,99년 60억명 등급증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인구증가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질병퇴치와 증산,생명연장 등이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따라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과학의 발달과 증산 등이 이뤄질경우 인구는 상당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유엔은 현 추세라면 2050년에 세계인구는 89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계하고있다.학자들은 지구는 40억명에서 160억명까지는 먹여살릴 수 있을 것으로추정한다. 그러나 인구증가는 도시의 확대에 따른 농경지 잠식,이로 인한 수확량감소,식·용수난,환경오염은 물론 선·후진국간 빈부격차의 확대 등을 낳는다. 이미 농경지 감소는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한국·일본·대만은식량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곧 식량안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얘기다. 후진국의농경지 감소는 특별한 농업기술이 투입되지 않는 한 수확량 감소와 식량부족으로 귀결된다.현재 8억4,000여만명이 만성적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고 13억명이 극빈층이다. 선·후진국간 빈부격차 확대는 인구문제를 더 복잡하게 하는 요소다.경제력부족은 가족계획, 모자건강 보호는 물론 식량공급, 질병치료 등과 맞물려 있다.선진국은 풍부한 경제력과 안정된 인구로 현재의 부(富)를 지속하겠지만개도국과 후진국은 인구문제로 성장률이 둔화되는 이중고를 겪어야 할 전망이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 후진국 경제의 낙후성은 이 지역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고 있는 에이즈 퇴치를 더욱 지연시킨다.에이즈는 아프리카 29개국에서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평균수명을 전세계 평균보다 7세 낮게 하는 장본인이다.현재 바이러스 보균자만 2,300만명이다. 아프리카의 사막화와 식량부족,에이즈 창궐과 다출산 고사망률 등은 아프리카를 21세기에도 후진국으로 묶어둘 요인이며 이는 세계문제로 비화할 조짐이다. 박희준기자 pnb@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호주/ 올림픽 개최로 ‘새천년 ‘ 첫발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는 2000년은 동쪽 태평양에서부터 밝아온다.호주에서도 가장 먼저 태양이 밝아오는 동부지역,그 중에도 인구 400만을 헤아리는제1의 도시 시드니는 현재 1999년 12월31일의 화려하고 장엄한 대축제를 위하여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시드니 밀레니엄 잔치는 1999년이 저무는 섣달그믐 오후부터 시작되어 새로운 천년이 동틀때까지 계속된다.그 중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를배경으로 아름다운 시드니만에서 펼쳐지는 폭죽과 불꽃놀이는 시드니 역사상가장 큰 규모로 화려하게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시드니 밀레니엄 준비위원회가 구상하고 있는 행사로는 가면파티,젊은이들을 위한 야외 록 콘서트,하이드공원에서의 피크닉,불우이웃 바자회,각종 어린이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신밀레니엄 맞이 행사중 2000년 1월 중에 개최되는 것만도 시드니 음악·연극·무역·페스티발,세계 청소년 요트선수권 대회 등이 있다.이러한 행사는시드니 뿐만 아니라 수도인 캔버라과 멜본,브리스번 같은 대도시는 물론 호주전역의 소도시에 이르기까지 펼쳐진다. 더욱이 2001년 1월이 호주 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다.이를 기념하기 위한행사 때문에 내년은 1년 내내 각종 축제가 이어지는데 호주정부는 그 경비로 약 10억 호주달러(6억3,000만달러)를 계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밀레니엄 최초 행사의 하나인 시드니 올림픽은 호주인들에게 흥분과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다.스포츠를 통한 인류화합의 장이 될 시드니 올림픽을 ‘사상 최대,최상’의 올림픽이 되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개막식은 우리의 관심을 끈다.서기 2000년을 상징하여 세계각국의 청소년 2000명으로 구성될 취주악대의 연주는 장관을 이룰 것이다.우리나라도6명이 참가한다. 호주정부는 신밀레니엄을 맞이하여 ‘성장을 위한 투자’라는 구호 아래 호주경제가 보다 국제 경쟁력을 갖고 세계 경제환경 속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갖고있다.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과 정보화 산업의 육성,중소기업의 활성화,역내 금융중심지로 부상 등을 목표로 기업의 연구개발 지원 확대,벤처기업 육성기금지원,기술확산 장려,금융자문위원회 설치,세제개혁 등을 추진하고 있다.예컨대 1930년도 이래 채택하고 있는 세제를 전면 개편해 ‘신상품과 서비스 세제’를 채택,2000년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미 경제 금융 공공부문 등에 걸쳐 개혁을 단행한 호주정부는 밝아오는 21세기에는 보다 생산성있고 경쟁력있는 국가의 면모를 보이기 위하여 준비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1세기 전부터 호주는 선진국 대열에 끼였고 풍부한 지하자원과 잘 보존된 환경자산을 갖고 있다.1997년 1인당 국민소득은 21,000달러를 넘었다. 새로운 도약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담고있는 호주인들의 새로운 천년에 대한소망과 꿈은 경제위기를 하나의 도약과 축복의 기회로 삼으려고 하는 우리국민의 의지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고 하겠다. [申孝憲 駐호주 대사]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경창헌 주한아르헨티나 대사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아르헨티나는 한반도와 지구상 정반대에 위치해 있다.면적은 한반도의 13배나 된다.남북 길이만도 3,694㎞에 이른다.21세기 세계가 필요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천혜의 자원 보고(寶庫)로 불린다. 2차세계대전 전에는 세계 강대국의 하나였으며 지난 수십년 동안 정치·경제적 곡절을 겪었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1만달러에 가깝다.중남미에서 가장잘사는 나라로도 평가된다. 아르헨티나의 21세기 밀레니엄행사는 남반구의 가장 남쪽에 있는 나라로서나름대로의 특색을 갖는다.지난 8월26일 출범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2000’이라는 조직이 모든 행사를 기획·추진하고 있다. 밀레니엄행사는 화려하고 장대한 규모 대신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서민 대중의 정서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주요 테마는 이민의 역사를배경으로 한 통합과 조화다.지향점은 물론 ‘21세기의 선진 아르헨티나’이다. 첫 행사는 지난 11~12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유명한 빨레르모공원에서 치러졌다.‘이민자축제’였다.세계 60여개국 이민사회가 참가해 각국의 전통문화와 음식,풍물을 소개했다.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살고 있는 3만여명의 우리교포들도 참여해 고전 무용인 칼춤,부채춤,사물놀이 등을 소개했다.한국관에서도 한국 전통 음식과 묵화 붓글씨를 현장에서 소개했다.‘2002년 월드컵홍보’도 겸했다. 아르헨티나는 올 연말까지는 온통 문화축제로 꾸며져 있다.지난 21일부터는 전에 없던 기록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9월부터 연말까지 새 밀레니엄맞이 기념 마라톤대회,전통민속인 탱고축제,영화축제,문화의 밤 행사 등도전국 각지에서 행해진다. 금세기 마지막날인 12월31일 축제의 절정을 이룬다.부에노스 아이레스시를비켜 지나며 바다처럼 흐르는 거대한 ‘라 프라타’강에서 모든 요트와 크고 작은 배들이 동원돼 선상축제가 벌어진다.시내 20여개 공원에서는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같은 시기 부에노스 아이레스 북방 1,600㎞에 위치한 살따주에서는 ‘구름기차’의 축제를 갖는다.이 열차는 12월31일 오후 3시 살따시를 출발,2000년 1월1일 0시에 4,220m 고지의 뽈로리야 철교를 지나게된다.2000년 들어 최초의 결혼식이 이 열차 안에서 치러진다.아래에서 보면 하늘로 향하는 듯한철교는 구름이 되어 천상의 축제가 되는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안데스 관광지인 바릴로체의 봉우리,일명 ‘성당의작은산’은 3만m에 이르는 전등 트리로 조성된다.12월8일 점등되어 뉴밀레니엄의 태동을 축복할 예정이다. 안데스산맥과 접한 멘도사주도 산악인들을 위해 12월31일 출발하여 하늘과가장 가까운 곳에서 2000년 첫 태양을 맞을 수 있는 남미 최고봉 아꽁까구아산(해발 6,962m)을 등정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그 역사가 말해주듯 이민사회로 출발하여 애환을 거듭하고 있다.선진국가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충정도 각별하다.아르헨티나는 서민 대중의 정열과 지혜가 흘러넘친다.새로운 2000년에는 한 걸음 앞선 선진,번영으로 연결될 꿈에 부풀어 있다. [慶昌憲 駐아르헨티나 대사]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金明子 환경부장관

    글자 그대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게 있다.그 중 하나가 명절의 풍속도일 것이다.명절을 맞으면 도로마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고생길도 마다 않고 일제히 고향으로 향한다.이번 추석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각기 차고 있는 시계 바늘 움직임만 좇아 정신없이 살다가,정성껏 차린차례상을 앞에 놓고 둘러앉는 순간,아마도 가장 강렬한 뿌리의식을 느낄 수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뜻깊은 명절날 가정의 부엌 사정은 딱히 즐겁다고만은 할 수없다.차례상하며,끼니마다 차려내는 밥상은 그렇다 치고,술상이야 다과상이야,집안의 여자들은 상 차리고 치우다가 몇 날이 가기가 십상이다.보릿고개를 기억하던 세대에게는 가을걷이의 풍요는 그야말로 축복이었고,명절날은평소에 맛보기 어려웠던 음식을 양껏 먹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 시절에 비하면,지금 우리는 참으로 잘 먹고 잘 살게 되었다.그래서,쓰고버리는 쓰레기 양도 엄청나게 늘었다. 그런데,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의 양은 미국의 경우에 비교하면 단위면적당오염 기여도가 10배가량 된다.좁은 땅에 인구밀도가 세계 3위이고 보니,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미국의 10배가 된다는얘기이다. 이번 추석에도 전국 곳곳에서 무단 투기된 쓰레기 양이 상당히 줄기는 했으나 역시 많았다고 한다.가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도 많았을 것이다.98년도 한 해 동안 우리가 만들어낸 생활쓰레기는 하루 약 4만5,000 t 이었다.그 중 음식물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7% 정도이다. 음식물쓰레기는 물기가 많아서 소각처리도 힘들고,매립하는 경우 침출수 때문에 수질을 오염시킨다.더욱이 태울 곳도 묻을 곳도 찾기가 어렵다.그래서궁여지책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사료나 퇴비로 만드는 일에 열중하고 있으나,거기에도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쌀을 제외한 곡물의 95%를 수입에 의존함으로써 식량자립도가 30%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애써 키운 우리 농산물과 피땀 흘려 번 돈으로 수입한 식량을 에너지와 인건비와 시간을 들여 음식으로 만든 다음,쓰레기로 둔갑시키고 다시 처리비용을 들여 사료로 만든다는 것은 아무리 보아도 어리석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다.게다가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은 환경오염이다. 추석이든 설날이든 명절은 자연을 더럽히고 쓰레기를 만드는 날이 아니라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명절이 됐으면 좋겠다. 김명자 환경부장관
  • [대한포럼] 베를린시대의 개막

    “하늘에는 영광,땅에는 축복이 가득했다.독일 국민들은 희망과 기대에 들떠 보는 이마다 얼싸안고 열광했다.” 90년 10월3일 당시 동베를린 제국의회(Reichstag) 광장에서 벌어진 독일통일 축제 현장의 분위기를 전한 기사 내용이었다.그로부터 10년이 지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오는 9월1일 베를린에서 첫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의회가 종전후 처음으로 새로 단장한 제국의회 청사에서 개회함으로써 통일독일의 ‘베를린 시대’가 막을 올린다. 통일독일의 ‘베를린 시대’가 갖는 역사적 의미는 대단하다.베를린은 1871년 독일의 첫 통일국가로 군사강국이었던 프로이센왕국의 수도가 된 이후 1945년 2차세계대전 패망때까지 제3제국의 수도로서 독일과 유럽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광기(狂氣)의 패권주의·민족주의·권위주의의 주무대였다는 점에서 베를린 천도(遷都)는 독일내에서뿐만 아니라 인접 유럽국가들로부터 경계의 대상이 돼 왔다. 베를린의 중요성은 종전후 승전국인 미·프·영·소 4개국이 베를린을 분할통치하며 전후 세계질서의 주도권을 잡으려 했던 것으로도 알 수 있다.옛소련은 자유사상의 침투를 막기 위해 61년 베를린장벽을 쌓았고 이어 베를린봉쇄에 대항해 당시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베를린을 방문해 “나는 베를린시민(Ich bin Berliner)”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인 사실은 유명한 사건이었다. 독일 내부에서는 ‘역사의 짐’을 벗고 ‘민주적인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천도가 필요하다고 찬성하는 여론과 베를린이 독일 역사에서 갖는 부정적 이미지와 200억마르크(약 12조2,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이전 비용을들어 반대하는 여론이 맞섰다. 전후 사민당(SPD)과 기민당(CDU) 등 역대정권들은 통일정책을 전개하면서이같이 좋지 못한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초대 에르하르트 총리로부터 브란트·스미스·콜 등 역대 총리들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통일정책의 기조도 ‘강력한 통일독일’을 경계하는 주변 국가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유럽속의 독일(Deutschland in Europa)’정책이라 하겠다.이 때문에 독일은 정치적으로는 유럽연합(EU) 창설에,경제적으로는 유럽단일통화 제정에,군사적으로는 ‘나토 안에서의 작전’에 어느 국가보다 앞장서 왔다. 독일은 2차대전후 처음으로 지난 3월 나토군의 일원으로 유고에 병력을 파견함으로써 패전국의 멍에를 벗고 국제사회에서 경제력에 걸맞은 정치력을발휘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이는 독일이 과거 역사의 부담에서 벗어나고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며 베를린 천도는 독일의 이같은 입장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의 피해자로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독일통일의 마지막 과정인 베를린 천도는 부러움이 아닐 수 없다.독일이 ‘유럽속의 독일’을 강조하며 통일대업을 성취하는 동안 2차대전의 같은 패전국인일본은 침략행위에 대한 반성이나 동북아 안정 추구보다는 경제적 이윤을 바탕으로 한 군사대국화·우경화(右傾化)에 힘을 기울여 온 것이 아닌가 하는짙은 의구심을 갖게 한다. 독일이 통일과업을 완수할 수 있었던 것도 외교적으로는 주변국의 경계심을해소시키는 ‘유럽속의 독일’ 정책과 더불어 물적·인적·통신교류라는 3통(通)정책을 꾸준히 벌여 동서독 민족간의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한 결과라 하겠다.세계 대전의 피해자인 우리지만 뒤늦게나마 포용정책을 펴게 된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더욱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4+2회담’이 성공한다면 통일의 내외적인 여건은 이루어질 것이다. 통일은 인내심과 먼 앞날을 내다보는 안목이며 스스로 준비하는 길만이 첩경이라 하겠다. [이기백 논설위원 kbl@]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徐廷旭 과학기술부장관

    대학졸업식에서 초청 연사가 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영광이다. 한·미 과학장관 회의차 미국 출장 중 모교인 Texas A&M의 졸업식에 초청을 받았다.이순(耳順)의 인생에서 내 마음의 행로는 40년 전 타향살이 유학시절로 되돌아간다. 나는 인구 10만이 안되는 미국 남부의 Texas A&M 대학촌에서 청년기를 보냈다.1876년에 설립된 Texas A&M은 10개 단과대학에 교수 2,500명,학생 4만5,000명인 대형 주립대학이다.개설된 과정만도 학사 142개,석사 152개,박사 101개나 된다.시설 및 재정을 보면 부지 640만평에 연간예산 1조9,000억원,연구비 4,800억원,기금이 3조6000억원에 이른다. 한국전쟁 때문에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던 나는 미국에 가서 그야말로 오줌이 노래지도록 공부했다.학부과정을 마친 뒤 박사학위를 얻고 돌아와 연구소 창설,산업기술개발 등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대학의 연구기반이 없는 나라의 연구개발과 산업건설이 얼마나 힘든가를 통감했다. 40년전 우리의 국민소득은 100달러가 안되고,보통 사람들은 전기나 전화의문명을 누리지못했다.이제 1만달러에 육박하는 국민소득,누구나 누리는 전기·전화문명,자동차 고속도로에 정보고속도로가 겹쳐 자동차와 인터넷이 일반화된 나라가 됐다.이 모두 교육의 힘이다. 미국이 힘센 나라가 된 것은 전세계의 두뇌를 끌어들여 지식을 창조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대학의 힘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미국의 대학은 연구기반이 탄탄할 뿐 아니라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를 고귀한 책무로 알고 수용하기 때문에 더욱 힘을 발휘한다. 아득한 옛날에 졸업을 한 선배로서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려는 후배들에게할 말이란 그리 많지 않았다. 미국이 제공한 고등교육이 한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과 지구가족이 직면한 문제들에 한국과 미국의 과학기술협력으로 대처하자고 강조했다. 인도의 간디가 금기시한 7대 죄악,즉 불로(不勞),치부(致富),부덕 상거래,비인간적 과학,무희생신앙(無犧牲信仰),무원칙 정치를 상기시키며 젊은 그들의앞날을 축복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 [氣차게 삽시다] (19) 순리껏 사는것이 氣의 근본

    기의 세계는 무한하다.다시말하면 시공간이 없다.엣날 우리의 부모님들은아들이 과거를 보러 가면 매일밤 목욕 재계를 하고 정한수 한그릇을 장독대위에 떠놓고 두손을 모아 정성껏 빌고 또 빌었다. 그 정성이 아들에게 다가가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평소 자기가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여 장원급제를 하여 금의환향하도록 하는 것이다.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을 시키는것이다.바로 부모의 기가 하늘을 울리고 마침내 아들에게 행운을 안겨다 주게 된다. 요즘도 입시날만 되면 시험보러가는 아들에게 엿을 먹이고 학교 대문에다가 엿을 붙여놓고 기도하는 모습을 본다.이 역시 정성의 한 단면임을 알 수 있다.이중 엿에 관해서 현대의학이나 과학으로 풀어보면 재미있다. 엿을 먹이고 학교 교문에 붙이는 모습들이 미신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과학적으로 규명이 되는 것이다.엿을 먹이는 이유는 불안정한 마음을 달래주려는 데 있다.초조할 때 당분을 섭취토록 하면 뇌세포가 안정이 되어서 시험보는 수험생에게 답안을 차분히 쓰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옛날 당분을 구하기는엿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였고,이는 수험생에게 가장 좋은 신경안정제가 되었던 셈이다. 우리의 인생은 60부터 시작이라고 한다.그래서 이 나이부터 어린아이가 된다지 않던가.모든 동물은 자기 성장기의 5배를 살 수 있다.인간의 성장기는24세다.여기에 5배를 하면 120세가 된다.우리 인체의 구조는 태어날 때 바이오 리듬이 0이고 60이 되면 0이 된다.그리고 다시 120이 되면 0이 된다.60을 기점으로 원을 그리면 음양의 원리가 되어 물질적인 삶의 60세와 정신적인삶의 60을 살게 되어있다.그런데 물질에만 탐닉하다 보니 60 정도에서 삶을마감하게 된다.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중부지방 하늘을 거대한 물탱크라고 표현한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이는 인간이 저지른 죄과를 스스로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우리가 개발이라는명목으로 마구잡이식으로 자연을 훼손하니 생태계의 질서가 깨져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본다. 자연 생태계를 우리의 몸과 마음처럼 소중히 여길때 자연은 우리에게 축복을 준다,마을과 마을 사이를 흐르는 냇가경계에 ’물챙이’라는 오염물질을 건져내는 나무그물을 만들어 오염되는 물을 막은 선인들의 지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가 아닌가 한다.그런 속에서 순리대로 사는 것이 기의 세계이며 욕심을 조절하는 것이 기의 기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이모저모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남북한은 22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쯤 북한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北京) 켐핀스키 호텔의 회담장인 항저우(杭州) 룸에 들어서면서 차관급회담 첫날 회의를 시작했다.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 3명과 수행원들은 오전 9시 55분께 회담장으로 들어와 박영수(朴英洙) 단장을 비롯한 북한대표단을 맞을 채비를 했다. 공개대좌에 이어 실제로 이날 오전 10시15분(이하 현지시간)께부터 비공개로 시작된 첫날 남북차관급회담은 오전 11시 33분께 끝나 실제로는 1시간 20분 가량 진행.북측 대표단은 회담이 끝난 다음 곧바로 켐핀스키 호텔을 떠났는데 박 단장은 기자의 질문에 대응하지 않았다.그러나 북측 최익성 대표는‘분위기가 좋았느냐’는 기자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옆에 서 있던 남측조명균 대표를 가리키며 “이리로 물어보라”고 대답. 회담이 끝난 다음 양 수석대표는 기자들에게 1차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회담 분위기는 진지하고 격론이 없었다”고 말했다.양 수석대표는 “이산가족 문제,기본합의서 이행,서해사건에 대해 상호 기본입장을 밝히고 의견교환이 있었다”며 “당면과제로 기본합의서 이행체제,연락사무소정상화,남북당국간 회담 발전 문제에 대해 기본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양 수석대표는 “서해 교전 사태에 관해서는 기본 입장을 반복했다”며 “이날 오후 전화연락을 갖고 차기 회담 일정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언급.그는 “남북 쌍방은 1차회담에 대해 공식 기자회견을 갖지 않기로 했다”며 “따라서 일문일답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께 북한의 박영수단장은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양영식 남측수석대표에게 “안녕하십니까,박영수입니다”라고 인사와 악수를 했다.서서기다리고 있던 양 수석대표도 인사를 교환했고,양측 대표단은 회담장 중앙의 테이블로 가서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두 수석대표가 사진기자들을 위해 악수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양측 대표단이 서로 인사와 악수를 주고 받았다. 북측의 박 수석대표는 “생각보다 기자들이 많지 않다”며 “(호텔로) 들어올 때는 (옷이) 찢기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남측의 양 수석대표는 “신임장부터 먼저 교환하자”고 제의했고 북측의 박단장도 “그럽시다”며 화답. 양 수석대표가 일어서서 신임장을 제시하려하자 박 단장은 “앉아서 하자”고 제의해 양 수석대표는 앉은채로 신임장을 읽고 남측 대표단을 공식으로 소개.양 수석대표는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 명의의 19일자로 된 신임장을 낭독한 다음 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심의관 등 우리측 대표를 가리키며 한명씩 소개. 이어 청색 커버의 남측 신임장을 전해 받은 박 단장은 20일자로 북한 내각의 정문산(鄭文山) 사무국장 명의의 신임장을 읽은 다음 다갈색 표지의 북측 신임장을 양수석대표에게 전달.북측 신임장에는 단장 박영수,대표 최성익(崔成益),대표 권민(權珉)으로만 기록돼 있을 뿐 이들의 직급 또는 직책은 표기되지 않았다. 신임장 교환에 이어 북측 박영수 단장은“날씨가 3일만에 맑아졌다”고 대화를 시작.남측 양영식 수석대표는 “지금 비는 좋은 것”이라며 “남과 북이 모내기를 끝내고 소낙비가 아니고 이슬비가 천천히 내리는 것인만큼 축복의 비로 생각한다”고 말문을 이어 갔다.양 수석대표는 “귀측 세분은 대화일꾼으로 특히 적십자 대표와 이산가족 합의도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비는 열매를 맺는 좋은 비”라고 추켜 세웠다.그러나 박 단장은 “전번 자료를 보니 장마가 6월 말에 시작되더라”며 “이 비가 잘못하면 장마비로 연결되지 않을까”라고 걱정.박 단장은 이어 “베이징에 올 때도 날씨가 흐리고 공기가 상당히 나빠 기분이 좋지 못했다”며 “오늘 아침 일어나니 날씨가 겨우 맑아졌다”고 말했다.양 수석대표는 “금세기 안에 이산가족이 혈육을 만나고 감동의 눈물도 흘리게하자”며 “그런 점에서 우리의 사명이 크다”고 강조. 이날 회담장 안에는 내외신 기자 20여명이 취재경쟁을 벌였다.이 자리에는 베이징에 주재하는 북한 중앙통신 기자 2명과 노동신문 기자 1명 등 북한기자들도 참가했다. kby7@kda
  • [이사람…]성동구 성수1가동장 조면구씨

    성동구 성수1가동 조면구(趙勉九)동장(47)은 ‘산 사나이’로 통한다. 그러나 그를 아는 동료들은 그를 ‘단지 산이 좋아서 산에 오르는 사람’ 이라고부르지 않는다.조동장이 산에 오르는 데는 뚜렷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조동장은 현재 성동구 공무원 40명으로 구성된 ‘우리 문화유적 답사회’를 이끌고 있는 이 모임의 회장이다.지난 85년부터 북한산성과 관련된 연구를해오고 있어 문화재관련 학계에서도 ‘북한산성에 관해서라면 조동장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전문가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곳에 있는 북한산은 도시인들에게 큰 위안을 주는 명산(名山)이지요.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가까이 할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조동장이 지난 94년 2월 펴낸 ‘북한산성’은 문화재 연구를 하는 학자들로부터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책이다.이 책은 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산성도 등 여러장의 그림과 함께 북한산의 지형과 역사,성내시설,축성론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중요한 자료집으로 평가받고있다. 조동장이 이끌고 있는 ‘우리 문화유적 답사회’는 지난해 4월 우리 문화유적의 소중함을 깨닫고 감춰진 유적들을 발굴해 세상에 알리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정기적으로 서울 근교의 산을 탐방하면서 여러 유적 등을 발굴해오고있다. 문창동기자 moon@
  • 比 화교재벌간 결혼식 떠들썩

    필리핀 열도가 화교재벌들 간의 ‘세기의 결혼식’으로 떠들썩하다.필리핀최대 재벌가문끼리의 결혼인 데다 이들이 사회개발 및 복지기금으로 거액을쾌척했기 때문이다.홍콩의 시사주간 야저우저우칸(亞洲週刊)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마닐라 샹글리라호텔에서 하객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화교재벌 정샤오젠(鄭少堅)의 아들 정캉취안(鄭康權)과 천융자이(陳永栽)의딸 천이칭(陳怡淸)이 백년가약을 맺었다.이들 두가문의 결합으로 양가의 재산을 합하면 필리핀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수준인 400억달러(약 48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혼식에는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과 라모스·아키노 전 대통령,도요타 쇼이치로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차기 타이완 총통후보 쑹추위(宋楚瑜) 전 타이완(臺灣)성장 등 아시아 유력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정샤오젠은 이날 사회개발·복지기금으로 12억달러(1조4,000억원)를 출연함으로써이전 장남 결혼 때의 8억달러 등 모두 20억달러를 기부함으로써 필리핀 국민들의 축복을 받았다.이 때문에 필리핀 언론들은 이들의 필리핀 성인 Ty 및 Tan을 따 영화 타이타닉(Titanic)호에 비유하며 ‘타이타닉(Tytanic)호의 세기적 결혼’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중국 푸젠(福建)성 출신의 정샤오젠은 자산이 70억달러에 이르는 필리핀 제1의 수도은행을 비롯,부동산·유통·제조업 부문 50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있다. 사돈 천융자이의 재력도 만만치 않다.자산 20억달러의 필리핀 6번째인연맹은행, 홍콩 주룽(九龍)반도의 초대형 쇼핑센터, 그리고 파퓨아뉴기니에거액의 부동산 등을 소유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대한광장]성인희/사랑의 상품화

    어느새 5월이다.예전에는 봄꽃이 그리도 좋더니만 요즘은 나이 들어가는탓인지 싱싱한 연록빛 잎새도 꽃의 화사함 못지않게 싱그러운 아름다움으로다가온다.지난해 ‘사랑을 읽는다’는 제목의 책을 펴내며 꽃처럼 화사하고연녹빛 잎새처럼 싱그러운 대학생들의 사랑 경험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들여다보니 이름하여 ‘사랑의 상품화’가 새로운 풍속도로 떠오르고 있었다.모든 것을 무차별적으로 상품화시켜버리는 고도소비사회에서 연인들의 사랑인들 예외일 수 있겠는가. 사랑의 상품화는 다양한 사랑의 의례를 통해 표현되고 있었다.처음,연인들은 서로에게 마음을 빼앗긴 채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서로를 배려해주고 서로에게 ‘자신의 존재를 던지며’ 몰입해간다.그러나 이러한 관심과 몰입은 곧 활력을 잃게 되고 관성과 습관에 의한 만남으로 이어지는 것이 관례이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연인들은 부단히 ‘사랑의 의례’를 만들어간다.만난 지 한달 기념,만난 지 100일 기념,첫 키스한 달 기념 등등.의례는 관계를 새롭게 규정해줌으로써 관계에 활력을 주는 기능을 수행함은 물론이다. 이들 사랑의 의례는 소비문화와 만나면서 상품화되고 있었다.소비문화는 개인의 욕구에 충실할 것을 요구한다.욕구충족이 곧 행복의 척도라는 사회적인 신념을 확산시키기도 한다.이제 연인들은 상품화된 사랑을 소비한다.사랑을 많이 소비할수록 그 사랑이 깊어지고 행복도 증대된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마음가는 곳에 물질가는 것 아니겠어요?”.요즘 신세대의 솔직한 심정인것 같다. 의례를 만들어가는 것이 어디 연인뿐이겠는가.실제로 우리들은 일상에서 다양한 의례를 만들어간다.이는 삶의 상투성,일상의 관성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5월은 유달리 의례가 많은 달이기도 하다.어린이날로부터 시작해서 어버이날을 지나면 곧 스승의 날이다.온국민이 무슨 선물을 해야 할까를 놓고 고민하는 달이다. 언젠가 부모님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은 현금인데 자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선물은 건강식품이라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스승의 날은 잡음이 너무 많아 폐지를 고려한다던 기사도생각난다.사랑이 지나치게 상품화되어 나타나는 폐해가 아니겠는가. 오래전 초등학교 4년때 스승의 날.엄마가 딸기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와 방과 후에 담임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난다.대학생이 된 후 스승의 날,그때의 담임선생님을 찾아뵈니 수년 전 그딸기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하셨다.딸기 맛이 아니라 ‘우리 엄마’의 마음을 더욱 맛나게 기억하셨으리라. 5월에는 내게 가장 소중한 두 조카녀석에게 편지를 보내리라 생각하고 있다.한 녀석은 이제 겨우 태어난 지 한달이 지났다.엄마 뱃속에서 열달을 채우지 못하고 세상에 나온 탓으로 인큐베이터에서 열흘쯤 보낸 뒤 또 병원에서한달쯤 있다가 이제야 겨우 엄마품으로 온 녀석이다.2.3㎏ 네 모습을 보며무척이나 미안해하며 눈물짓던 엄마 마음을 헤아려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라는 편지를 보낼 거다. 또 한 녀석은 어린이날이면 백일이 된다.엄마의 언어와 아빠의 언어 수화(手話)를 동시에 배워야 하는 이 녀석에게는 너의 탄생이 얼마나 축복인지 가르쳐줄 거다.엄마와 아빠의 결혼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지,얼마나 많은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는지 가르쳐줄 것이다.그리고 엄마와 아빠를 똑같이 사랑하고 존경하라고 말해줄 거다. 세상이 변해 사랑의 깊이가 상품값으로 재단된다 해도 우리들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의 가치가 있음을 이제 갓 태어난 두 녀석들과 더불어 기억하며 살아가고 싶다. [咸仁姬 이화여대 교수
  • [오늘의 눈]프리랜서 외교의 이중성

    사회운동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제시 잭슨 목사가 이번에는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유고에 들어가 미군포로 3명과 밀로셰비치의 친서까지 들고 나와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 전력이 있다.지난 84년 시리아군에 억류됐던 미해군 조종사 구출을 비롯,몇달 뒤 쿠바내 억류 미 관광객 48명 석방,그리고 지난 90년 이라크내 억류 외국인 부녀자와 어린이 원조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물론 정부와 협조하에 중재자역을 한 경우도 있지만 종교인이라는 점을 활용,무적자(無敵者)로서 자기판단에 따른 경우도 있다.누구는 그를 프리랜서외교가라고도 부른다. 일부는 클린턴과 개인적으로 절친한 그가 이면 논의를 거친 뒤 갔다고 하지만 어쨌든 겉으로는 미국 정부로부터 유고 입국 자제 요청과 함께 신변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은 채 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험은 본인 책임이었기에 일부는 그의 행동을 더욱 칭송하기도 한다.이번에 풀려난 미군의 가족들은 특히 그렇다.그러나 한편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는 이들도 많다. ‘외교적 쿠데타’라고 지칭되는 프리랜서 외교가들의 행동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를 지적하는 것이다. 명분과 전략의 논란은 차치하고 유고공습은 나토 회원국가들이 모여 서로의지혜와 입장을 조화시켜 내는 행동통일의 결과로 이뤄지고 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긴장된 보조를 맞춰나가는 와중에 갑자기 자칭 중재자란 이가 나타나 조화를 깨뜨린다면,전쟁 상황을 고려할 때 경우에 따라서는 결과가 엄청난 재앙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그렇기 때문에 모름지기 외교에서는 절대 돌출행동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이번 역시 포로 3명의 석방만 아니었던들 그가 밝힌 ‘공습중지’ 주장은분명 나토 국가들의 행동을 무시하는 행동이었으며 밀로셰비치의 술수에 놀아났다는 비난도 받을 수도 있었다. 2일 미국 조간신문엔 국가의 부름에 목숨 건 조종사를 태운 전투기의 이륙장면과 적진 한가운데서 적장의 손을 맞잡고 축복의 기도를 해주는 잭슨 목사 사진이 나란히 실렸다. 잭슨 목사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이러니로 보는 시각이 미국인들의 저변에 흐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최철호 기자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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