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축복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병원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포드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말이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독점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98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1)심해저의 두얼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1)심해저의 두얼굴

    고층빌딩을 휩쓸어 버리고, 지구의 자전축까지 요동치게 한 그야말로 지축을 뒤흔드는 해일이 밀어닥쳤다. 수만의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물고기 썩는 야릇한 비린내가 시신과 뒤엉켜 매혹적인 인도양을 핏빛으로 물들였다. 바닷물이 1㎞나 후퇴하는 등 예징을 드러냈지만 관광객들은 오히려 희한한 볼거리로 착각하기도 했다. 예보시스템 부재라는 후진적 상황이 문제겠지만, 바다를 보는 일반의 지식이 고작 이 정도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국의 경우 태평양에서 들이칠 해일은 없겠지만, 지진의 천국인 일본을 곁에 두고 있으니 방심할 형편이 못된다. 사정이 이러하니, 이 연재물의 금년도 마지막회 분을 심해저 이야기로 채우지 않을 수 없다. ●83년·93년 日지진해일 우리나라에도 영향 1983년 5월26일, 일본 아키다현 연안에 쓰나미가 엄습하여 많은 인명을 앗아갔다. 이때의 쓰나미도 수백㎞나 떨어진 외양에서 발생하였다. 이같이 해저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자주 일본을 습격하고 있다. 일본어 ‘tsunami’가 국제 해양학의 공식 용어로 채택되기에 이르렀다. 기상청 지진담당관실 자료에 따르면,1983년과 1993년의 일본 지진해일이 우리의 울릉도와 묵호, 속초, 포항 등지에까지 밀어닥쳤다. 이번 해일도 심해저의 깊은 바닥에서 시작되었다. 사실, 인류는 심해의 역동성에 관하여 제한적인 정보만 갖고 있을 뿐이다. 가까운 바다도 잘 모르는데 하물며 먼 바다이겠는가. 지진해일의 전파속도는 gH로 표기한다. 여기에서 ‘g’는 지구의 중력가속도(9.8m/sec),H는 수심. 수심이 1000m라면 지진파의 속도는 356㎞/hr. 이번 해일은 수심 2000m보다 더 깊은 해저에서 일어났으니 해변에 밀어닥쳤을 때의 역동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해양물리학자인 한국해양연구원장 변상경 박사는 “한국도 지진해일의 공격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고 심해저가 항상 인류에게 위협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심해저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인류에게 재앙을 몰아다 줄 해일의 진원지가 되는가 하면, 미지의 자원보고로 우리를 유혹하기도 한다. 누구나 바다가 넓고 깊은 줄은 안다. 그러나 바다는 좀체 제 속살을 드러내지 않는다. 수십m쯤이야 스킨스쿠버들도 드나들지만 인간능력으로는 수백m를 내려가는 것도 어렵다. 수압 때문이다. 그런데 바닷사람 중에는 수천m 수심의 바다를 대상으로 살아가는 이들도 드물지만 없지는 않다. 이번 해일을 지켜보면서, 심해저를 더 잘 알기 위해 대양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존재도 한번쯤 돌이킬 필요가 있다. 지진 예고는 물론이고 자원 고갈시대를 예비하는 측면에서도 해저연구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태평양의 평균 수심은 4071m. 가장 깊은 마리아나해구는 1만 1034m나 된다. 미국과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 몇몇 국가들은 엄청난 수압에 견디는 심해 유인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다. 해양연구원의 김웅서 박사가 지난 6월15일 프랑스 국립해양개발연구소(IFREMER)의 유인잠수정 ‘노틸(Nautile)’을 타고 우리 과학자로는 가장 깊은 태평양 수심 5000m가 넘는 곳까지 들어갔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김웅서 박사를 만났다.“지진해일은 물론이고 지구의 모든 비밀이 숨어 있는 심해저와 마주친 순간,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더군요. 드디어 수심 5043.6m 심해저에 이르러 라이트를 켜니 영겁의 세월을 지켜왔을 심해의 푸르디 푸른 물이 창 밖을 가득 채우고 있더라고요. 푸른빛과 녹색을 섞어 놓은 것 같은 신비한 빛 속으로 태평양 바닥이 어스름하게 모습을 드러내는데,‘이곳이 태평양 밑바닥이구나.’하는 생각에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아직까지 그 누구의 방문도 허락하지 않은 처녀지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정말 정신이 아득했습니다.” ●지구의 70%는 바다… 그속엔 산맥·화산·계곡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 그 바다의 대부분은 이같은 심해저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 인간의 발길이 닿은 바다래야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심해저에도 육지와 마찬가지로 산맥과 화산, 계곡, 평원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깊게 파인 해구가 있으며, 높은 산맥도 솟아 있다. 수심 수천m의 열수구에서는 쉼없이 뜨거운 물이 솟구쳐 온갖 동식물이 모여 사는 해저의 천국이다. 심해저는 해양지각이 대륙지각 밑으로 밀려들어간 곳으로, 화산활동이 활발하며 지진도 자주 발생한다. 지구의 거대한 판이 충돌하는 곳이어서 이번처럼 지진해일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심해저 평원에는 미세한 입자의 진흙층이 두껍게 깔려 있고, 그 위에 망간단괴가 잔뜩 널려 있다. 딱딱한 상태가 아니라 억겁의 세월 동안 축적물이 쌓여 마치 스폰지 같다. 심해저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심해 생물이 산다. 이곳에는 100만년에 2∼6㎜정도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망간단괴들이 빼곡히 자라고 있다. 망간단괴의 크기로 보아 옆에 있는 고래뼈는 수백만년 전의 것이 틀림없다. 태고의 비밀을 목격하는 일은 천지창조의 순간을 목격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진해일이 심해저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라면, 망간단괴 같은 자원은 인류에게 보내는 축복의 선물이다. 심해저 자원은 흡사 해일처럼 밀어닥칠 수도 있는 자원고갈에 대비하는 보물들이다. 심해저 광물자원은 공해상, 혹은 배타적 경제수역의 수심 800∼6000m해저에 분포한 망간단괴, 망간각, 해저 열수광상 등이다. 망간단괴는 수심 4000∼6000m대에 분포하는 감자 모양의 산화물로 망간과 철, 구리, 니켈, 코발트 등 40여종의 전략금속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바닷물과 퇴적물 속에 함유된 금속 성분이 매우 느리게 침전,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동심원을 이루면서 100만년에 고작 2∼6mm씩 성장하고 있으니, 감자 크기로 자라려면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리겠는가. ●망간단괴 100만년에 2~6㎜ 자라 한국은 남한 면적 4분의3 크기의 단독개발 광구를 이미 확보해 두고 있다. 부존자원 매장량만도 약 4억 2000만t, 연간 300만t씩 100년 동안 채광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오랫동안 심해저 자원개발을 주도해온 강정극 박사는 이를 국가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중장기적 과제라고 역설한다.“남한 면적에 버금가는 신천지가 태평양에 별도로 존재하는 셈”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세계자원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어 언젠가 자원고갈 사태가 도래할 것이 분명하다. 북동태평양의 우리 광구에서 쉼없이 탐사를 해온 덕분에 선진국 버금가는 심해 탐사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 국가적 투자가 뒤따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망간각은 수심 800∼2500m 해저 사면의 암반을 뒤덮고 있다. 바닷물에 포함된 금속이온의 침전에 의해 매우 느린 속도(100만년에 1∼10㎜)로 형성되므로 망간단괴처럼 억겁의 세월이 걸린다. 우주항공, 전자산업 등 첨단산업의 핵심 재료인 코발트·니켈·구리·백금 등 30여종의 다양한 금속성분이 이렇게 축적되고 있다. 해저 열수광상은 중앙해령이나 해구같이 마그마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 열수작용에 의해 형성된다. 다른 해저 광물자원에 비해 얕은 수심(1200∼2500m), 육지와의 근접성, 황화물 형태의 금속결합, 단위 면적당 높은 금속함량(금, 은, 아연, 구리 등) 등의 이점을 갖고 있어 가장 먼저 개발될 심해저 광물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해저 열수광상 분포지역은 화학합성에 의해 살아가는 원시생명체의 서식처로도 판명되어 생명의 기원 및 신물질 개발을 위한 연구 대상으로도 주목된다. 해양연구원 심해저자원연구센터장인 김기현 박사는 “자원 빈국인 우리 실정에서는 안정적으로 전략금속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 육상 채취보다 가격면에서 불리하지만, 향후 자원고갈 시대에는 충분한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석유나 가스도 지금은 육지 생산량이 높지만 그것 역시 유한해 해저유정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형편에서 태평양 망망대해를 1500t급의 우리 연구선 ‘온누리호’에 의존해 모두 탐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도, 가능한 일도 아니다. 중국의 엄청난 해저자원 투자 실태를 보면서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미래를 모르기 때문이다. ●자원고갈 대비 심해저 광물자원 부상 이처럼 심해저는 ‘자원의 마지막 보고’란 축복과 ‘가공할 재앙의 진원지’란 야누스적 위력을 갖고 있는 곳이다.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해일이 머나먼 심해저에서 시작되었음을 생각하면, 멀고 깊은 바다도 늘 우리 곁에 있는 ‘위협’이고 또 ‘축복’인 셈이다. 위대한 해양생태저술가 레이첼 카슨(R. Carson)의 책 제목처럼 ‘우리를 둘러싼 바다(The sea around us)’는 지금도 인류에게 심각한, 그러나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21세기 벽두를 강타한 이번 해일은 숱한 메시지 중 하나일 뿐이다. 해일이나 태풍의 파괴력으로, 생태환경의 오염으로, 때로는 자원고갈 시대의 마지막 보고로 인류에게 절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우리라고 이 메시지에 등 돌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심지어는 우리 관광객들 다수가 머나먼 그곳에서 희생되지 않았는가. 남극기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태평양 심해저에서 망간단괴를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화시대에 걸맞게 태평양뿐 아니라 인도양이나 남극조차도 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셈이다.2004년 12월의 마지막 나날들, 이 순간에도 어부와 선원, 부두노동자와 해군·해병대원, 등대지기와 해양과학자들이 바다의 전선을 지키고 있다. 덕분에 우리는 편하고 따뜻하게 연말연시의 정겨운 자리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리라. 해일로 무참하게 휩쓸려간 그들 아시아·아프리카인들도 바다에서의 고난의 삶을 엮어가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죽음에 국제적 연대의 애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우리를 둘러싼 바다 앞에서 인간은 그저 만경창파에 뜬 일엽편주에 불과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 [영화속 수능읽기] 라쇼몽

    [영화속 수능읽기] 라쇼몽

    흔히 과학은 객관적이라고 한다. 물을 전기분해하면 언제 어디서든 수소와 산소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수소와 산소가 물을 구성한다는 사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타당한 진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세상에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물이 섭씨 영도 이하에선 얼음이 된다는 사실은 객관적이라고 하자. 그러나 얼음이 언다는 사실은 스케이트장을 운영하는 자에겐 축복이지만 수영장을 운영하는 자에게는 그다지 반가운 사실이 아니다. 현대물리학자들은 시간마저도 절대적이 아니라고들 한다. 예를 들면 지구중력장의 영향은 고도차 1㎞에 대하여 시간차가 (3×10)-13초에 이른다고 한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한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말지만 싫어하는 사람과의 한 시간은 열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똑같은 길이를 가진 물리적 시간도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영화 ‘라쇼몽’, 녹음이 우거진 숲 속. 사무라이 다케히로(모리 마사유키)가 말을 타고 자신의 아내 마사코(교 마치코)와 함께 오전의 숲 속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늘 속에서 낮잠을 자던 산적 다조마루(미후네 도시로)는 슬쩍 마사코의 예쁜 얼굴을 보고는 그녀를 차지할 속셈으로 그들 앞에 나타난다. 속임수를 써서 다케히로를 포박하고, 다조마루는 마사코를 겁탈한다. 오후에 그 숲 속에 들어선 나무꾼은 사무라이 다케히로의 가슴에 칼이 꽂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관청에 신고한다. 곧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불려와 관청에서 신문이 벌어진다. 먼저 산적 다조마루는 자신이 속임수를 썼고, 마사코를 겁탈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무라이와는 정당한 결투 끝에 죽인 것이라고 떠벌린다. 하지만 마사코의 진술은 다르다. 자신이 겁탈 당한 후, 남편을 보니 싸늘하기 그지없는 눈초리였다고 한다.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자신을 경멸하는 눈초리에 제정신이 나간 그녀는 혼란 속에서 남편을 죽였다고 진술한다. 하지만 무당의 힘을 빌려 강신한 죽은 사무라이 다케히로는 또 다른 진술을 털어놓는다. 자신의 아내가 자신을 배신했지만, 오히려 산적 다조마루가 자신을 옹호해줬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자결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엇갈리는 진술 속에는 각자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담겨 있다. 대체 진실은 무엇인가. 우리의 신념 체계는 나의 생각이 옳고 타인의 생각이 그르다는 자기중심주의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이익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핏줄, 같은 학교, 같은 고향에 끌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우리의 감정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객관적인 견해를 지지한다는 것은 먼저 자신의 이해관계를 포기할 때만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 중의 누가 자신의 이익을 깨끗이 포기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쇼몽’의 영상은 객관적 판단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말해준다.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 미후네 도시로·교 마치코·모리 마사유키 출연,1950년작. 김보일 서울배문고 교사 uri444@empal.com
  • [결혼이야기]박성원(28·제일화재)· 최세린(24·대학생)

    [결혼이야기]박성원(28·제일화재)· 최세린(24·대학생)

    저희는 12월25일 성탄절에 결혼합니다. 신부는 저보다 4살 연하입니다. 신부가 현재 대학교 졸업반이어서 졸업하자마자 결혼하는 맘도 그렇고, 신부를 보내는 장모님의 마음도 많이 아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잘해서 장모님한테도 사랑을 받고, 사랑스러운 우리 신부에게도 사랑을 듬뿍 받을 겁니다. 저희가 만난건 이렇습니다.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우리 커플은 연합동아리 선후배로 만나 5년 동안 연애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녀가 대학 신입생이 되자 저는 나라에 충성하고자 해병대 장교로 군대에 들어갔습니다. 대학 1학년이던 그녀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 휴가 나와서 울고 있는 그녀를 두고 부대로 복귀하는 게 그 당시에는 너무나 힘들었습니다.3년이 넘는 힘든 군생활 동안 제 옆에 있어준 그녀에게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평생 그녀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을 조용히 약속합니다. 저희가 크리스마스날을 결혼일로 정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리의 결혼식날이 단순히 하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즐거운 크리스마스날에 결혼을 하면 그날에 오시는 하객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기분좋게 더 축복을 해주시고 오랫동안 기억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졸업반인 그녀를 신부로 맞이한다는 게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는 미안하고, 그래서 그런 아쉬움과 그런 미안한 마음 때문에 크리스마스라는 좋은 날을 결혼일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구요. 올해 개봉한 ‘어린 신부’라는 영화스토리도 있지만, 현대판 어린 신부와 , 장인, 장모님께 잘해서 더 큰행복을 안겨드리겠습니다. 그녀를 만난 이후로 매일 미안한 감정이 앞섰는데, 앞으로 서로가 아껴주겠지만 제가 먼저 앞장서서 어루만져주며, 행복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그녀에게 그렇다할 프로포즈를 하지 못했는데 이글을 보고 그녀에게 제 마음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만남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행복한 요즘, 인생의 동반자이자 친구인 그녀에게 사랑한단 말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저희를 응원해주고 축복해주는 사람도 언제나 항상 행복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 [길섶에서] 흙냄새/심재억 문화부 차장

    흙냄새를 잊고 산 지 오래다. 봄날, 어쩌다 애들 채근에 밀려 화분 분갈이라도 할 때가 아니면 흙 만질 일이 없다. 그러니 언감생심 냄새이겠는가. 소싯적, 이맘 때면 흙냄새에 묻혀 살았다. 벼를 베어낸 뒤 빈 논을 갈아엎는 쟁기 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보습에 동강난 미꾸라지가 지천에 널렸고, 막 새싹을 드러낸 보리밭을 뛰며 연이라도 날릴라 치면 어느 새 바짓가랑이가 흙투성이가 되곤 해 야단을 맞았던 기억은 차라리 일상에 가까웠다. 그 속살 드러낸 흙에서 풍기는 냄새는 바로 생명의 증거, 그것이었다. 모든 곡식이 그 흙에 뿌리내리고 자라 일용할 밥과 찬거리를 생산해 내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란 사람들이 이제는 내게 그런 시절이 있었냐는 듯 흙을 잊고 산다. 요새 수십층씩 올라가는 주상복합아파트가 인기다. 모두들 선망하는 탓에 프리미엄이라는 것도 소시민들이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엄청나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 보면 그런 엄청난(?) 곳에도 없는 게 있다. 바로 내가 살아 있음을 고맙게 여기도록 깨우치게 하는 대지의 주술(呪術), 흙의 향기다. 어디든 땅의 축복이 없는 곳, 그곳이 바로 사막 아니겠는가.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결혼이야기]이승휘(37·하이리빙 홍보팀장)·모정윤(31·이스턴 영어학원 강사)

    [결혼이야기]이승휘(37·하이리빙 홍보팀장)·모정윤(31·이스턴 영어학원 강사)

    한 남자와 한 여자는 결혼이라는 건 결코 “불행 끝, 행복 시작”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사랑만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사랑 없이는 더구나 힘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남자는 결혼으로부터 도망 다녔고 37살이 넘어버렸다. 시간처럼 빠른 것은 없었고 이른바 연애적령기에 세상은 너무 사납게 변했다. 회사를 몇번 옮겼고 “어∼ 어∼”하고 몇 차례 외치는 사이에 ‘경륜있는’ 노총각으로 내닫고 말았다. 홍보 광고 일을 10년이나 했다. 그야말로 말로 먹고 사는 존재지만, 연애 불감증 환자였다. 초조해지기 시작한 즈음 그녀가 다가왔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남자는 결혼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아. 그래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결혼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감정이 빨리 다가왔기 때문이구나.” 그녀는 키가 훌쩍 크고, 잘 웃고, 사려 깊으면서 순수한 여성이다. 그런 그녀가 나와 결혼을 결심하다니, 그 자체가 감동이다. 자다가도 깨어나 엉엉 울 정도의 고마운 감동이다. 여자도 연애에는 ‘젬병’이었다. 스튜어디스, 유치원 원장, 미국생활, 그리고 영어학원 선생님 등 그녀는 열심히 일했다. 동생을 4명이나 둔 장녀로서 서른살을 넘게 살고 이제 결혼을 생각한다. 물론 그녀도 결혼을 두려워한 것은 아니다. 어느 날, 그는 뚱뚱하고 수다스러운 남자를 만났다. A형 특유의 섬세함과 쫀쫀함으로 뭉친 사람, 매일 피곤해 보이지만 좀처럼 화내지 않는 남자에게서 책임을 공유할 부분을 찾았다. 친구처럼 연인처럼 그렇게 살 것을 생각하면 기쁘고, 때로는 두렵다. 그녀는 남자가 아직까지 프러포즈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설픈 말 몇 마디는 오갔지만 요즘 세상에 그런 것이 통하나? 결혼 정보 서비스에서 만났다는 인연을 핑계로 그 남자는 여전히 차일피일이다. 괘씸하지만, 기다리고 있다. 그 남자와 그 여자는 그렇게 결혼한다. 지금까지 기다려 주신 고마운 부모님과 서로를 알고 지내는 많은 지인들에게 감사하면서 누구보다 더 축복 받아 마땅한 뒤늦은 출발을 한다. 서툴고 낯설지만, 이제 그들은 행복이 시작된다는 환상 속에서 사랑을 시작한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 내가 가진 장점과 당신이 가진 장점을 결합시키고 그 모든 것을 뻥튀기한다면 이 힘든 세상을 견뎌나갈 지혜가 생기지 않겠나요?” 남자는 이제서야 지면으로 프러포즈를 한다. 서투른 증거보존이다. 그녀는 여전히 프러포즈를 못 받았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남자의 진심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함께 손잡고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종착점까지 갈 것이다.
  • 65세 열혈남아 ‘헌혈 정년식’

    “마음 같아선 아직도 헌혈을 더 해도 될 것 같은데….” 2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지하철 2호선 서면역 문화광장에서는 이색적인 헌혈 정년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부산적십자 혈액원 다회헌혈 봉사회 회원 이영건(65)씨. 이씨는 만 65세 이상은 헌혈을 할 수 없다는 혈액관리법에 따라 이날 생애 마지막 헌혈을 하고 동료와 시민들의 축복속에 조촐한 정년식을 가졌다. 이씨는 지난 62년 3월 첫 헌혈을 시작으로 이날 마지막 헌혈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43회의 헌혈을 했다. 기록으로 남지 않은 비공식 횟수까지 합치면 이씨의 헌혈은 178회에 이른다.143회는 60대 연령에서는 전국 최다 헌혈이고, 정년식을 치른 것도 전국 처음이다. 이씨는 “병원에서 수술을 제때 하지 못할 정도로 피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각박한 세태를 실감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특히 “우리 사회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남의 아픔을 제 아픔으로 여기고 봉사하는 베풂의 마음씨를 가꿔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겨울철마다 혈액부족으로 고심해 온 부산지역은 올해도 헌혈자가 크게 줄어들어 혈액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혈액원 관계자는 “부산지역에는 군부대가 없어 혈액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헌혈에 의존해야 하지만 헌혈자가 적어 번번이 인근의 다른 지역에서 혈액을 빌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상처한 형부와 결혼하고 싶은데…

    이혼한 41세 여성입니다.2년 전 언니가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남겨놓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엄마를 잃은 어린 조카들이 불쌍한데다 내과의사인 형부가 너무나 슬퍼해 자주 집에 들러 위로를 했습니다. 언니 대신 집안일을 보살펴주다 형부와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형부와 저는 서로 사랑하게 됐는데 언니에게 죄를 짓는 것 같고, 부모님도 펄쩍 뛸텐데…. 법적으로 결혼이 가능한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좋을까요? -최민숙- 당신이 올려준 상담 글을 읽으며 처제와 형부 사이에 불륜을 저지르는 일이 적지 않다는 소리를 심심찮게 들었던 사실이 떠오릅니다만, 당신 경우는 다르다고 봅니다. 남녀의 사랑은 마치 교통사고와 같아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고(?)가 생길지 모르는 일입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축복을 받는 건강한 사랑이 있는가 하면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과 질타를 면치 못하는 사랑도 있습니다. 사랑에는 눈이 없는지 나이, 신분, 인간관계를 상관치 않고 찾아와 금기시된 사랑을 하고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루 아침에 엄마를 잃은 어린 조카들을 가엾이 여겨 친엄마처럼 돌봐주고 아내를 잃고 방황하는 형부를 곁에서 위로해줄 수밖에 없었다고 했는데 혈육 같은 그들의 불행을 외면할 수 없는 심정 때문이었겠지요. 남자만 셋인 가정이 엉망이었을 테니까요. 당신 역시도 4년 전 이혼했던 아픈 과거가 있기에 형부의 외로움이 더욱 마음으로 다가왔을 테지요. 어린 조카들과 형부에게는 당신의 손길이 절실하게 필요했을 겁니다. 하지만 남녀가 가까이 지내다 보면 정이 들기 마련이어서 자신도 모르게 형부를 사랑하게 되었고 형부도 당신에게서 사랑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형부와 처제 사이다 보니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터이고 부모님께서도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그냥 넘기지 않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어서 두 사람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민숙씨, 많은 사람들은 항상 사랑에 목말라 합니다. 가득 채워져 있는데도 부족한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하고…. 아무리 쏟아부어도 만족할 수 없고, 오르고 올라도 정복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어렵고 힘든 사랑을 붙잡고 놓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며 사랑에 매달려 웃고, 울며 때론 지쳐 합니다. 당신의 경우 출발부터 가슴앓이를 할 수밖에 없는 애달픈 사랑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모성애적인 마음에서 출발한 사랑이었기에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당신을 비난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낯선 새엄마를 만나 마음고생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애들을 따뜻한 혈육의 정으로 돌봐주고 있지만 막상 이모를 새엄마로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 되면 애들은 충격으로 마음에 심한 갈등을 겪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민법 809조 2항에 의하면 사촌 이내의 인척은 ‘친족’의 범위에 들어 결혼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형부와 처제는 2촌이라 친족의 범위에 해당되므로 혼인신고를 할 수 없습니다. 설령 혼인신고를 하더라도 ‘무효’가 됩니다.1991년 이전에는 혼인신고가 가능했습니다만 1991년 1월1일 민법이 개정된 후부터 언니와 동생 사이가 2촌이듯 배우자도 동일하다는 규정이 생겨 형부와 처제를 친족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형부와 처제의 결혼은 불가능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합해서 같이 살고 싶은 게 당연한 마음이겠는데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법적인 결혼을 할 수 없습니다. 사랑만 믿고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며 또한 가야 할 길이 너무도 험난할 것입니다. 지금 두 사람은 당장 어떠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생각할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랑만 있으면 어떠한 고난도 극복해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만약에 그 사랑이 결실은 맺지 못하고 고통만을 안겨주며 점점 퇴색해져 간다면 자신에게 남는 것이 무엇일까를 심사숙고해 봐야 할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씨줄날줄] 마더 (Mother)/김경홍 논설위원

    인간이 태어나서 처음 배우는 말이 ‘엄마’다. 어린아이들은 놀라거나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엄마’를 부르면서 울음를 떠뜨린다.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죽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도 대부분 ‘어머니’였다고 한다. 단지 제일 먼저 배운 말이 엄마라서가 아니라 가장 사무치는 존재가 어머니라는 뜻일 게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식들의 마음 속에는 어머니가 있다.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위대한 인물을 키워낸 어머니의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다. 조선시대 율곡선생의 어머니인 신사임당, 한석봉의 어머니 등 위대한 인물의 뒤에는 항상 어머니가 있다. 자식을 강하게 키운 칭기즈칸의 어머니,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을 길러낸 어머니의 얘기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비단 위대한 인물을 길러낸 어머니만 위대한 것은 아니다. 보통사람들에게도 어머니는 누구보다 위대하다. 단지 어머니가 계실 때는 그것을 모를 뿐이다. 한 인터넷 카페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을 꼽으라는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숱한 유명인사를 제치고 자신의 어머니를 꼽았다. 얼마전 영국문화원이 비영어권 102개국 4만여명을 대상으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가 무엇이냐고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단연 ‘마더’(mother)가 1위로 선정됐다. 파더(father)는 7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고 한다. 아버지들이야 섭섭할지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가장 아름다운 단어로 선정된 것은 당연하고 축복받을 일이다. 우리의 시인 박목월은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를 이렇게 묘사했다. 잠시 길을 멈추고 가만히 ‘어머니’라고 한번 불러보라. 어머니는 항상 어딘가에 서 계신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한강찾는 겨울 철새 5만여마리

    한강찾는 겨울 철새 5만여마리

    올해도 한강에 겨울 손님들의 유연한 군무(群舞)가 펼쳐진다. 주인공은 큰고니와 청둥오리, 흰죽지 등 겨울 철새들이다. 이들이 수면 가까이서 펼치는 각양각색의 날갯짓과 화려한 비상은 차라리 감동에 가깝다. 고향 시베리아를 떠나 서울 한강에서 씩씩하게 한겨울을 나는 이들의 모습은 세파에 지치고 차가운 겨울 바람에 움츠러진 우리들에게는 ‘희망의 증거’다. 또 아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살아있는 자연 교본이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철새가 살아 숨쉬는 한강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철새들의 낙원 밤섬 철새들이 한강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매년 11월.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철새들의 주 활동시기이다. 한강은 태안반도 천수만, 낙동강 못지않은 대규모 철새도래지 가운데 하나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최근 지난 겨울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를 198종 111만여마리로 집계했다. 이중 한강 유역에는 해마다 50여종 5만여 마리가 찾아오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 한강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는 밤섬. 전 세계적으로도 도심 한 복판에 철새도래지를 갖고 있는 수도(首都)는 서울이 유일하다. 밤섬은 철새뿐 아니라 서울 시민들에게 일종의 ‘축복’인 셈. 7만 3000여평 크기의 밤섬은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청둥오리 등 40여종 7000여마리의 철새들이 한 겨울에 제 몸을 누인다. 밤섬이 도심 속 생태 보고가 된 것은 1999년부터.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덕분이다. 밤섬의 철새는 섬 건너편 여의도에서 볼 수 있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이를 위해 매년 12월부터 3개월 동안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수영장 뒤편에서 철새조망대를 운영한다.40∼80배율의 고성능 망원경 6대로 철새들의 날갯짓까지 관찰할 수 있다. 지난해에만 2만여명이 찾아갔다. 또 매주 한 번씩 모이를 나눠주기도 한다. ●중랑천 탄천도 도심 속 서식지 잉어들의 떼죽음이 연례 행사였던 중랑천은 2000년대 들어 철새의 새로운 보고로 떠올랐다. 청둥오리, 쇠오리 등 오리류와 기러기를 중심으로 매년 3000여마리의 철새가 떼지어 겨울을 나고 있다. 한양대 앞 살곶이 다리와 성동교 사이, 이화교와 중랑교 사이, 중랑교와 장안교 사이에 주로 몰려 있다. 특히 용비교에서는 철새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탄천 부근도 중랑천 못지않은 철새들의 쉼터. 물새와 오리류를 중심으로 2000여마리가 넘는 철새들이 겨울이면 탄천을 찾는다. 수지·죽전 등 인근에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면서 수질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게 흠. 그러나 앞으로 하수종말처리장이 건설되면 더 많은 철새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안양천도 새로 떠오르는 철새서식지.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등 2000마리 가까운 철새들이 지난 2001년 이후부터 안양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99년 구로구와 양천구 등 서울 7개 자치구와 경기도 안양시 등 14개 자치단체가 구성한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 안양천 생태계 복원 사업의 결실이다. 양재천도 수백마리의 철새가 다녀간다. ●김포대교·팔당댐 등 교외도 철새로 ‘장관’ 한강 하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두루미 서식지. 전 세계의 사진작가들이 겨울이면 재두루미를 렌즈에 잡기 위해 모인다. 특히 어족 자원이 풍부하고 넓은 평야를 끼고 있어 겨울이면 철새들이 새까맣게 몰려든다. 그러나 대부분 통제구역이라 접근이 어렵지만 김포대교 근처에서는 철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기러기들과 청둥오리, 저어새 등이 주객(主客)이다. 팔당댐과 팔당대교 부근 한강 상류도 하류나 밤섬에는 못 미치지만 중요한 철새도래지 가운데 하나다.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와 327호 원앙이,243호 흰꼬리수리 등 희귀종이 심심찮게 발견된다. 팔당대교 인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에서 육안이나 망원경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한강 찾는 철새들 ●청둥오리 가장 대표적인 철새. 수컷은 몸길이가 58㎝ 정도. 머리와 목은 광택 있는 녹색이고 가슴은 암갈색, 옆구리와 등은 회색으로 매우 화려하다. 반면 암컷은 갈색 빛깔로 수수한 편이다. 대신 수컷보다 10㎝ 가까이 크다. 주로 남쪽에서 월동하며 ‘V’자 모양으로 무리를 지어 나는 모습이 장관이다. 고방오리나 쇠오리 등 다른 오리류와 함께 무리를 짓기도 한다. ●큰고니와 고니 큰고니는 천연기념물 201호인 희귀새. 어릴 때는 몸이 갈색이지만 다 자라면 완전히 하얗게 된다. 몸길이는 1m40㎝, 날개를 펼친 길이는 무려 2m40㎝다. 그러나 자태가 아주 빼어나다. 성향은 보기와는 달리 매우 공격적이다. 번식기 때면 수컷들이 자주 싸운다. 고향은 시베리아. 고니는 흔히 ‘백조’라고 불린다. 날개의 길이가 대부분 55㎝ 이하. 부리의 노란색 부분도 큰고니에 못 미친다. 한반도에는 큰고니 무리에 섞여 찾아오는데 그 수는 적다. ●흰죽지 몸길이 46㎝의 기러기과 철새. 수컷의 색깔은 머리와 목은 붉은 갈색이고 가슴은 검정색, 날개와 몸통은 회색이다. 암컷은 머리와 가슴은 갈색, 날개와 몸은 회색이다. 눈 색깔도 수컷은 루비색, 암컷은 갈색이다. 물 속에서 잠수를 해서 먹이를 찾는 잠수성 오리다. 때로는 물속 1∼3m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다. ●큰기러기 몸길이가 85㎝로 기러기류에서 큰 축에 속한다. 몸은 진한 갈색, 부리는 검은색이다. 주로 추수 뒤 떨어진 벼 낟알이나 식물의 씨와 뿌리를 먹는다. 조심성이 강해 무리 가운데 한 두 마리는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보초를 서다가 위험이 닥치면 큰 소리로 울면서 다른 기러기들을 깨운다.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동식물.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한국조류연구소 유정칠소장 “청계천과 중랑천이 만나는 곳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설정하면 도심에서도 철새를 볼 수 있을 겁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철새 연구자인 한국조류연구소 유정칠(46·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소장은 24일 서울 도심을 ‘철새 천국’으로 만들기 위한 색다른 방안을 내놨다. 청계천이 한강의 지류인 중랑천과 합류되는 신답철교 일대를 주민의 출입이 금지되는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면 중랑천의 철새들이 자연스레 청계천까지 올라온다는 것. 유 소장은 “철새가 찾아온다는 것은 하천이 다시 살아났다는 증거”라면서 “철새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최소한 사람과의 거리가 30m 이상은 돼야 하는 만큼, 청계천의 일부라도 출입이 통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 소장은 또 “하류의 폭을 다른 유역보다 넓히고, 복숭아 살구 등 장과류 나무를 심어 철새들에게 음식과 쉴 곳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철새도래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랑천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묶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서울시의 현재 생태계보전지역은 한강밤섬, 둔촌동, 방이동, 탄천, 진관내동, 암사동, 고덕동, 청계산 등 모두 8군데. 탄천보다 중랑천을 찾는 철새의 숫자가 훨씬 많다. 유 소장은 “철새가 서식할 중랑천 둔치에 사람들로 붐비는 체육 시설이 난립하고 있다.”면서 “철새들이 사람을 피해 날아다니다 보면 에너지 소비가 많아져 고향으로 살아 돌아갈 확률이 낮아지는 만큼, 지자체에서도 주민 복지사업을 할 때 철새들의 생존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소장은 이어 “철새들은 잠시 왔다 가는 동물이 아니라 우리의 소중한 자연 환경”이라면서 “섣부른 개발로 이웃 사촌을 몰아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레저+α]

    ●매주 토요일 ‘크리스마스 캐롤 판타지’ 에버랜드가 2004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초대형 크리스마스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 판타지’를 공연한다. 크리스마스의 꿈과 기쁨을 테마로 한 이번 뮤지컬은 디즈니랜드 테마파크의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벤치 마킹한 것. 크리스마스 파티와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 남매의 소원을 산타클로스와 에버랜드의 메인 캐릭터인 라스타, 라이라가 이루어 준다는 내용이다. 매주 토요일 낮 12시와 오후 3시30분,6시에 산타빌리지에서 20분간 펼쳐진다.www.everland.com,(031)320-5000. ●내일부터 ‘대한민국 마술대회’ 롯데월드는 26일부터 최고 아마추어 마술사를 가리는 ‘제4회 대한민국 마술대회’를 한국 마술사 협회와 공동주최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6시30분 예선대회를 열고 예선대회 우승자들을 모아 12월26일 최종 결선대회를 갖는다. 참가신청은 12월1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하면 된다.www.lotteworld.com,(02)411-4344. ●산타 카드·캘린더 접수 이번 성탄절에는 소중한 사람에게 산타클로스 마을, 핀란드 산타마을에서 보내온 카드를 보내보자. 산타클로스의 축복 메시지와 서명이 담긴 카드와 함께 그림 캘린더가 들어있는 산타카드 패키지가 핀란드 산타마을에서 직접 배달된다. 또 카드의 추신 메시지를 통해 신청인이 원하는 문구를 넣을 수도 있다.1통당 1만 5000원, 산타카드의 인터넷 홈페이지(www.santacard.co.kr)를 통해 12월5일까지 신청하면 된다.(02)3288-1410. ●꿈나무 무료캠프 선착순 1004명 모집 캠프 포털 캠프나라연합에서 겨울 방학 중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있는 1004명의 학생들에게 캠프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꿈나무 천사 캠프’를 갖는다. 이번 행사는 저소득층 자녀, 소년소녀가장 등 생활보호대상자들이 대상이며 100명은 1박2일 캠프에,904명은 일일 캠프에 초대된다. 개인, 단체 모두 신청가능. 신청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하면 된다.12월15일까지 선착순 1004명.www.campnara.net ●올말까지 세계불꽃축제 사진전 화려한 불꽃 사진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세계불꽃축제 사진전’이 올해 말까지 63빌딩 전망대에서 펼쳐진다. 특별이벤트로 관람객 중 추첨을 통해 초대형 불꽃사진 브로마이드를 선물한다. 불꽃사진 작품을 엽서로 제작, 그 수익금으로 불우 이웃을 돕는다.(02)789-5663,www.63.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600여명의 일본 팬들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장에서부터 그의 사진전 팬 사인회 현장까지 한·일교류의 핵, 욘사마 배용준 열풍의 모든 것과 밀착 인터뷰를 전격 공개한다. 국내 최초의 검찰청 촬영으로 화제가 된 영화 ‘공공의 적2’촬영 현장도 공개한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스팸메일이나 여러 경로로 침투하는 컴퓨터 바이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의 증상을 점검하고, 백신설치방법을 배워본다. 이젠, 한글 인터넷 주소를 사용하자.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로 된 해당 사이트이름을 입력하면 바로 연결된다. 원하는 이름을 한글인터넷주소로 등록하는 방법을 배워본다. ●생방송60분-부모(EBS 오전 10시) 정신적인 웰빙은 사라지고 물질적인 웰빙만을 외치는 세상에 부모들이 휩쓸리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진정한 웰빙이란 어떤 개념인지 ‘웰빙육아’를 통해 함께 고민한다. 웰빙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배워본다. 또한 자연과 가까운 놀이에 대하여 알아본다. ●국토체험 서바이벌(청춘예찬)(iTV 오후 5시) 남자 참가자 12명과 여자 참가자 12명의 불타는 승부. 청춘예찬 제 5관문은 중요 무형문화재인 별산대 놀이마당을 체험하기 위해 전통과 문화의 도시, 양주에서 진행되고, 제 6관문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게 연천에 있는 전곡리 선사 유적지에서 펼쳐진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일일호프를 열기로 한 논씨네 아이들. 지우는 킹카인 진우, 승기에게는 티켓 30장을 주고, 진구·승혁이·경준이에게는 달랑 10장을 주며 팔아오라고 한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진구·승혁·경준은 자신도 30장을 거뜬히 팔아올 수 있다고 큰소리친다. 과연 이들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영희는 재필과 딸, 채연이를 데리고 친정 나들이를 다녀오고 친정 부모님께 약속한 대로 시부모님께 더욱 잘하려고 노력을 기울인다. 얼마 남지 않은 재필의 군입대. 양가의 축복 아래 재필과 영희는 성당에서 혼배 성사를 올리고 드디어 가족 여행을 떠나게 된다. ●TV문화지대(KBS1 오후 11시35분) 지난 2000년 7월 31일 K2를 완등함으로써 히말라야 8000미터 이상의 봉우리 14좌를 모두 오른 엄홍길 대장. 그가 러시아 시인의 책과 달라이 라마의 책을 들고 낭독무대에 섰다. 엄홍길 대장이 낭독을 이어갈 때 트럼펫 연주자 이주한씨가 음악으로 함께 한다.
  • 서울지검 후원 출소자 합동결혼식

    서울지검 후원 출소자 합동결혼식

    “서재원(가명)군과 김희자(가명)양이 입장하겠습니다.” 올해 환갑을 맞은 신랑과 쉰여섯살의 신부가 두 손을 마주잡고 결혼식장에 들어섰다. 떨리는 손과 수줍은 미소는 여느 신랑, 신부와 똑같았다. 순백의 웨딩드레스가 가을바람에 나부끼던 22일, 서울 서초동 서초웨딩홀에선 늦깎이 신혼부부 7쌍이 탄생했다.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서울지역협의회가 주관하고 서울중앙지검이 후원한 출소자 합동결혼식에서다. 서씨 부부는 한이불을 덮은 지 36년만에 화촉을 밝혔다. 평생 소원하던 결혼행진곡이 식장에 울려퍼지던 순간, 신부는 끝내 눈물을 떨궜다. 고달펐던 지난 세월의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온 탓이다. 월남참전용사였던 남편 서씨가 처음 구치소에 갇힌 것은 지난 83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목수로 일해 벌어온 돈으로 술집과 다방을 운영하던 때다. 공공장소인 다방에서 음란물인 ‘엠마뉴엘2’를 상영했다는 혐의였다.100일 만에 집행유예형으로 나와보니 종업원들이 빚만 떠넘긴 채 사라진 뒤였다. 어느 날 술집할 때 알고 지내던 동생들이 카메라 등 물건을 가져와 팔아달라고 부탁했다. 친척집에서 얻은 것이라 말했지만 사실은 장물이었다. 다시 구속됐다. 교도소에서 흘려 보낸 세월이 모두 6년. 그 사이 대형할인점에서 청소하고, 청과물시장에서 밤새 야채를 다듬으며 두 아들의 뒷바라지를 도맡았던 아내는 훌쩍 늙어 있었다. 서씨는 아내의 주름진 손을 매만지며 마음을 다잡았다. 술과 담배를 끊고 막노동판에서 목수로 일하기 시작했다. 두 아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마친 서씨는 “앞으로 가족들을 잘 보살피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마음의 눈을 뜬 이야기/권도갑 원불교 도봉교당 주임 교무

    하루는 어떤 부인이 찾아와서 외도하는 남편의 문제로 상담을 요청하였다. 자주 술에 취해 들어오며 가정에 무관심한 남편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돌릴 수 있는지를 물었다. 힘든 삶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깊은 위로를 보내면서 이제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했다. 먼저 부인이 남편에게 무관심하며 문제가 없는지를 살펴보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는 남의 사정을 잘 모르는 소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동안 집안 살림하면서 묵묵히 아이들 잘 기르고 가족들을 위해서 앞만 보며 살아왔는데 이런 나에게 무엇인가 잘못이 있는지를 살피라 하니 울컥 섭섭한 마음이 치솟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내내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하는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그녀가 자신을 계속 성찰함으로써 마음의 눈을 뜬 이야기를 이렇게 하였다. 어느 날 남편이 또다시 술에 취해서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간에 들어왔다. 화가 난 부인은 그를 향해서 변함없이 잔소리를 쏟아 부었다. 그러자 이날은 남편이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당신은 한 번도 나를 반갑게 맞이한 적이 없었소.”라고 말했다.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내 앞에 피곤에 지치고 외로움에 젖어 있는 한 남자를 보게 된 것이다. 결혼 전에는 모든 것이 다 좋아 보였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지금의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어 했다. 옆집 아빠처럼 가정적이며 능력 있는 사람이기를 바랐다. 집안일을 잘 도우며 자상하고, 아이들에게 친구가 되는 아빠이기를 원했다. 이렇게 내 가슴에는 전혀 다른 상상 속의 남편을 품고 살았던 것이다. 생각해 보니 결혼 후 지금까지 여기 있는 사람과 만나지 않았으며, 그를 무시하고 불신하며 살았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러면서 항상 옆집 아이 아빠나 친구의 남편을 마음으로 마주하였다. 그렇다. 오히려 나 자신이 외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여기 한 사람의 착한 남자를 나의 기대에 차지 않는다고 밀치고 멀리하였다. 그리고 못나고 어리석으며 가정에 무책임한 남편을 생각하고 있었다. 믿을 수가 없는 사람, 무기력한 한 남자가 내 곁에서 외면당한 채 살고 있었다. 이제 모든 바람과 기대감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그를 만나보기로 했다. 말씀해 주셨던 대로 그를 사랑하며 축복하였다. 평소에 지니고 있었던 든든하고 다정한 모습을 다시 마음에 담아 보았다. 이것이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다. 천천히 나에게 비쳐진 남편의 모습이 바뀌어 갔다. 모든 것은 이미 마음속에서부터 비롯되고 있었다. 그동안 보았던 그의 허물과 문제점은 바로 나 자신의 문제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더 이기적이고 상대에게 무관심하며 삶의 여기저기에서 무능한 것이 많은 아내였던 것이다. 그러면서 유능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였고, 가족들에게는 인정받는 사람이 되려고 열심히 살았다. 이렇게 하여 철저히 자기의 못난 점을 숨기며 이중적인 삶을 가꾸어갔던 것이다. 결국 남편은 가장 보기 싫어하였던 나의 모습을 비춰 주는 고마운 거울이었으며, 나를 일깨워 주는 귀한 인연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아내들은 이처럼 가정의 문제를 소중히 인식하면서 나름대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반면에 남편들은 의외로 이런 사실을 외면하고 주어진 일이나 사업에 몰입하여 허겁지겁 살아가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앞의 사례처럼 한 사람이 자신을 성찰하고 깨어남으로써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간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 여기서 우리는 자신과 가정을 잘 돌보는 일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가를 깨닫게 된다. 권도갑 원불교 도봉교당 주임 교무
  • 쉬어가기˙˙˙

    ‘밤비노의 저주’를 불러온 미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베이브 루스에 대한 트레이드 계약서 원본이 ‘e베이’ 온라인 경매에서 100만 900달러(약 11억원)를 돌파했다고 8일 CNN이 타전. 지난달 이 계약서를 경매에 내놓은 자선 사업가 앨런 숀 파인스타인(73)은 이익금 전체를 로드아일랜드 노숙자들을 위한 자선 단체에 기부할 예정. 파인스타인은 이미 계약서 사본 판매를 통해 2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려 ‘밤비노의 저주’가 노숙자들을 위한 축복으로 바뀐 셈.
  • “본질 벗어난 설교로 교회 파행”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목회자의 설교.’ 최근 개신교계에서 한국 목회자들의 설교방식을 비판하는 지적이 잇따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같은 주장들은 한국 교회의 계속되는 파행과 침체의 원인이 바로 잘못된 설교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옥한흠 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2일 한국방송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독교방송(CBS) 창사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가해 “한국교회가 침체한 원인은 무엇보다 목회자들이 본질에서 벗어난 목회를 하는 데서 비롯됐다.”며 “지금이라도 목회자들은 옷을 찢고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 목사는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에는 관심을 갖지 않은 채 상대적으로 쉬운 설교에만 집중했고, 그 설교마저도 물량주의적 축복관에 젖어 하나님의 추상 같은 명령은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옥 목사는 “목회자가 한국교회의 병폐를 유발했기 때문에 해결도 목회자가 해야 한다.”며 “목회자는 목회의 본질로 돌아가 사람을 세상에서 구원해 예수그리스도를 닮고 따르는 제자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한국교회 대표적인 목사들의 설교를 비평해 온 ‘기독교사상’ 한종호 편집부장도 지난달 28일 기독교회관 2층에서 열린 KNCC 월례강좌를 통해 한국 목회자들의 설교를 강도높게 비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 부장은 “교회가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 탐욕을 채우는 현장이 됐다.”며 “성서해석에 바탕을 둔 설교 없이는 한국교회의 개혁은 없으며 교회개혁을 위해 ‘첫마디만 들으면 다 아는 메시지’로 강단을 채우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부장은 특히 보수적인 대형교회들이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 못지않게 설교도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한 부장은 “최근 잘 나간다는 교회의 설교 유형은 만담형 설교같이 대중적으로 친화력을 갖고 있으며 대중적인 취향만을 고려하다보니 설교가 개그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부장은 “설교는 배운 것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으로 새롭게 받은 바를 나누는 일”이라며 “알고 있는 것을 적당히 배합하여 상황에 억지로 뜯어 맞추려 한다면 교인들은 얼마가지 않아 그런 설교의 허구를 눈치 챌 것이며, 강단은 메마른 강단이 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결혼이야기]권일모(32·하얏트 리젠시 인천 매니저) 고나영(25·잡지 ‘럭셔리(Luxury)’ 기자

    [결혼이야기]권일모(32·하얏트 리젠시 인천 매니저) 고나영(25·잡지 ‘럭셔리(Luxury)’ 기자

    ‘코스모폴리탄’ 한 잔으로 이뤄진 커플이라고 소개해야 할까요? 우리의 첫 만남은 지난해 낯선 땅 홍콩에서 이뤄졌습니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저는 홍콩으로 첫 출장을 떠나게 됐고 지금의 남자 친구는 제가 취재하러 간 곳에 교육받으러 온 한국 체인점 매니저였죠. 출장 명령을 처음 받은 저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하나 그 와중에도 눈치 없이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사람이 있더군요. 그가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저도 모르게 그의 그림자를 찾아 고개를 기웃거렸고, 썰렁한 유머에도 박장대소를 하는 유치한 ‘오버 액션’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첫 만남치곤 꽤나 가까워질 수 있었답니다. 취재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밤 9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다음날 바로 출국을 해야 했기에 관광을 할 여유는 없었고, 잠깐이나마 홍콩의 밤거리를 느껴보자는 심사로 ‘침사추이’로 향했습니다. 사진 기자와 저, 한국인 조리장과 매니저(지금의 남자 친구죠)는 밤길을 거닐며 이국 문화를 만끽했고, 페닌슐라 호텔의 스카이라운지 ‘펠릭스’에서 야경을 감상하기도 했죠(펠릭스의 야경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펠릭스에서 자리를 옮겨 캐주얼한 클럽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라이브 밴드의 파워풀한 음악, 자유롭게 몸을 흔들어대는 홍콩의 젊은이들…. 그 속에서 가볍게 칵테일을 마시기로 했죠. 그는 저에게 미국에서 인기있는 칵테일이라며 코스모폴리탄을 추천했습니다. 워낙 술을 못 마시는 데다 보드카가 제법 많이 들어갔는지 금방 취기가 오르더군요. 시끄러운 음악과 끊임없는 수다 속에서 정신을 차려 보니 시계는 벌써 새벽 3시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비행기를 탓하며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는 기약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제가 그만 ‘휘청’거리고 말았습니다. 코스모폴리탄이 한 몫을 톡톡히 한 거죠. 제 남자친구는 저를 부축해 택시에 태웠고, 그 후로 걱정스러움과 미안한 마음이 담긴 장문의 편지까지 보냈답니다. 우리의 만남이 지금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때의 코스모폴리탄과 저의 ‘휘청거림’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은 분이 있다면, 대답은 노 코멘트입니다.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도록!! 생각만 해도 저절로 미소 짓게 되는 그와의 만남은 여전히 예쁜 사랑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27일 행복한 웨딩마치를 올리게 된답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변함없이 사랑하는 부부가 될 수 있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축복해 주세요! 권일모(32·하얏트 리젠시 인천 매니저) 고나영(25·잡지 ‘럭셔리(Luxury)’ 기자
  • [오늘의 눈] 과학 꿈나무들의 현주소/김효섭 사회교육부 기자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셜리 틸먼 총장이 1박2일의 짧은 방한일정을 끝내고 3일 서울을 떠났다. 그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선구자이자 이 대학 258년 역사상 첫 과학자 총장이다. 이런 그가 2일 서울과학고를 찾아 이제 막 과학의 세계에 발을 내민 어린 학생들을 격려한 것은 뜻깊었다. 틸먼 총장은 강연을 시작하며 “나의 연구는 이제 과거형이지만 과학자로 여러분의 삶은 이제 시작이다. 그것이 부럽고 질투가 난다.”고 어린 과학도들의 미래에 축복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틸먼 총장과 우리 과학도의 만남을 지켜보면서 과학을 하는 자세에서 적지 않은 간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조금은 우울한 일이었다. 한시간 남짓한 강연에서 틸먼 총장이 시종일관 강조한 것은 ‘과학하는 즐거움’이었던 반면 학생들의 관심은 한국 이공계의 현실을 보여주듯 ‘과학자의 앞날’에 집중됐다. 틸먼 총장은 “나는 30년동안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과학적 발견을 적지 않게 했다.”고 회고한 뒤 “아침에 연구실에 들어설 때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연구대상이 된 자연을 가장 먼저 안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 흥분이 되곤 했다.”고 자신이 체득한 과학자의 보람을 털어놓기도 했다. ‘과학자의 이상’을 이야기한 틸먼 총장의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우리 과학영재들이 던진 질문은 그러나 “분자 생물학을 전공하면 연구원 말고 무엇이 될 수 있느냐.”,“나노 생물학에 관심이 있는데 프린스턴 대학은 이 분야를 어떻게 지원하느냐.”는 등 ‘과학자의 현실’이 주류를 이루었다. 즐거움으로 연구하는 과학자와 직업으로 일하는 과학자의 차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우리 사회 전반의 이공계 경시풍조가 어린 학생들까지 주눅들게 한 것은 아닐까. 과학을 발전시키려면 먼저 과학자의 자존심을 되살려야 한다는 이날 만남의 메시지를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지는 온전히 우리 사회의 몫이다. 김효섭 사회교육부 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술 마시면 폭력 일삼는 공포의 남편

    [김영희 이혼클리닉] 술 마시면 폭력 일삼는 공포의 남편

    스물한살 때 아는 사람의 소개로 12살 많은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남편은 술을 마시면 심하게 구타하고 욕설을 퍼붓습니다. 취직할 생각을 하지 않아, 제가 두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고 식당일을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가출해 서럽게 자랐기에 정말 가정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러나 며칠 전 남편이 칼을 신문지에 말아 부엌에 숨기는 것을 봤습니다. 너무 무섭고 두렵습니다. 도와주세요. -서은주- 서은주씨, 당신이 올려준 글을 읽고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가출로 외롭게 자라온 한이 가슴속에 맺혀 있을 터인데 결혼생활마저도 그토록 불행하다면 그 서러움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어요. 술 취한 남편의 폭력이 두렵고 무서워 어린 딸을 등에 업고 집을 뛰쳐나와 원두막이나 대문 앞 처마 밑에서 온 밤을 지새우곤 했다니 그때 흘렸을 당신의 눈물을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아프군요. 남의 집 창밖으로 흘러나오는 불빛을 보며 그 집 사람들이 오순도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을 상상하면서 어린 딸과 밤이슬 맞으며 떨고 서있는 자신의 처지와 비교해 볼 때 얼마나 서러웠을까요?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겠지요. 결혼의 운명은 참으로 알 수 없어서 마음씨 착하고 고운 사람에게 더 많은 시련의 고통을 주는 것 같습니다. 심성이 착하다 보니 모질지 못한 탓에 상대에게 질질 끌려 다니며 슬픈 운명을 안고 사는가 봅니다. 둘째아이를 잃고 셋째아이를 임신했을 때 갑상선 항진증을 앓아 기형아 검사에서 다운증후군 90%의 진단이 나왔는데도 남편이 해 줄 것이 없다고 뿌리쳐 선배 언니의 도움으로 임신중절수술을 했다지요. 집을 나와 어렵게 직장을 구하고 셋집을 얻고 나니 보름 만에 남편이 찾아와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서 그 말을 믿고 함께 시골로 내려갔지만 갈수록 술과 폭력은 더 심해지고…. 그때 두 사람이 연을 끊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같으니‘성격이 운명을 만든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은주씨, 남편은 일자리를 구하려고 하지도 않고, 집에서 놀고 있으면서도 애들을 보육원에 맡기게 해서 식당에서 힘들게 벌어들인 몇 푼 안 되는 돈을 보육원비로 나가게 한다지요. 술을 먹더라도 그 양을 조금만 줄여 준다면 고맙겠는데 자기 하고 싶은 짓 다하며 살고 있어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했는데, 그런 남편과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당신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결론이 나와 있는데도 헤어지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남편이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하는데 고통만 주는 것이 사랑이라면 세상 그 누구도 사랑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사랑은 따뜻하고, 포근하고, 달콤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사랑을 열망합니다. 숭고하고 한없이 아름다운 사랑의 본질이 요즈음 많이 변질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서 우리들을 슬프게 합니다. 세상이 열두번 변한다해도 가정에는 가장이 있어야 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가족들 각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충실하게 함으로써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어느 한 사람만의 노력과 희생으로 행복한 가정은 절대로 만들어지지 않지요. 중장비 기술이 있는 남편이 아내가 식당에서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고달프게 벌어들인 몇 푼 안 되는 돈에 매달려 살며 그 돈으로 술까지 마시고 매일 밤 아내에게 폭력을 휘둘러 공포에 떨게 한다면 가장으로서 아니, 자존심 있는 한 인간으로서 차마 할 짓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이 변하기를 바라며 아직도 실날 같은 기대를 걸고 있는 당신 또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이입니다. 아무리 슬프고 힘들어도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살아 있는 것만큼 큰 축복은 없지요. 남편이 부엌에 칼까지 숨겨 두고 있다면 보통 위험한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남편이 더 미워지기 전에 헤어지고 싶다고 했는데 당신은 지금 사랑과 미움을 놓고 고민할 만큼 한가로운 처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큰 태풍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 모질게 마음을 다지십시오. 태풍 뒤에는 반드시 평화가 옵니다. 용기를 내세요. 용기만이 당신을 불행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누구도 당신을 도와 줄 수 없으니 스스로 자신을 도울 수밖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논술이 술술]키워드/인간복제

    [논술이 술술]키워드/인간복제

    인간복제, 과학의 축복인가 아니면 재앙인가. 인간복제 이론에 따르면 처녀가 애를 낳을 수 있다. 성행위나 남성이 없어도 자녀를 가지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세계 최초로 태어난 복제양 ‘돌리’역시 아빠는 없고 엄마만 둘이다.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6번째 날’에서처럼 유전자가 동일한 복제인간이 함께 존재하는 날이 가까웠는지도 모른다. 복제인간의 탄생은 언제쯤 가능할까. 희귀·난치병 치료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인간복제의 문제점과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의 비윤리성에 대한 논쟁의 종착점은 과연 어디일까. 최근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미국 연구팀과 공동으로 원숭이의 배아를 체세포복제 방식으로 복제하는 데 성공하면서 이 문제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올 2월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를 이용,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 세계를 기절시킬 정도로 놀라게했던 황 교수팀은 자신의 연구성과를 인간과 같은 영장류인 원숭이에게 적용한 것이다. 그러나 복제배아를 대리모 원숭이의 자궁에 이식해 시도한 개체복제에는 실패했다. ●인간복제연구 어디까지 와있나 황 교수는 “동물의 경우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에도 불구하고 복제에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낮고 복제로 태어난 동물의 절반 정도는 주요 장기에 결정적 이상을 안고 있다.”면서 “사람의 경우 수십만번의 실험을 거치면 복제가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적으로 수십만개의 난자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인간복제 과정의 지난함을 인정했다. 우리나라에선 4년여에 걸친 논란 끝에 지난 1월29일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 공포돼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외국의 경우에는 미국 등 40여개국이 생식용과 질병 치료용 등 모든 형태의 인간복제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유엔도 최근 복제 전면금지안(코스타리카안)과 치료적 복제 허용안(벨기에 안)을 두고 격렬한 찬반 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용어 및 파생용어 따라잡기 인간복제는 체세포(생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중 난자·정자 등 생식세포 이외의 세포)복제, 줄기세포(신체 내에 있는 모든 조직을 만들어 내는 기본적인 구성요소로 뼈, 뇌, 근육, 피부 등 모든 신체기관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만능세포)복제, 배아(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후 조직·기관의 분화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세포)복제 등 복제방식에 따라 여러가지 용어로 달리 표현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인간복제란 용어속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 ‘돌리’는 1996년 체세포복제술에 의해 태어난 최초의 복제양. 이후 소, 쥐, 염소, 돼지, 고양이, 토끼가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만들어졌다.‘테트라’는 배아분리 기술을 이용해 세계 처음으로 태어난 붉은털원숭이의 이름이다.‘이브’는 2002년 12월26일 클로네이드사가 발표한 사상 첫 복제인간의 이름으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지만 사기극으로 판명됐다. ●극과 극을 달리는 논쟁 논란은 생명, 혹은 인간에 관한 정의에서부터 시작된다. 배아를 인간 개체로 본다면 이를 임의로 만들거나 파괴하는 것 역시 용인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배아를 인간의 생명으로 보는 종교·윤리계와 단순한 세포덩어리로 봐야 한다는 과학계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있다. 종교계에서는 하느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실험하고 폐기한다는 것은 단순히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형상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출문제 및 예상논제 ▲‘어느 복제인간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일기를 써보라 ▲유전공학이 인류사회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설명하라 ▲인간복제를 둘러싼 논쟁중 낙관론과 비관론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라 ▲인간복제에 대한 최근의 연구사항에 대해 구술하라 ▲서울대 황우석교수가 노벨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와 비판적인 입장을 제기하라 ▲인간복제에 반대하는 종교계 주장의 핵심은 무엇인가 ▲복제동물 돌리의 탄생과정을 설명하라 등이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논술이 술술]대중 문화의 겉과 속(Ⅰ·Ⅱ)/강준만 지음

    [논술이 술술]대중 문화의 겉과 속(Ⅰ·Ⅱ)/강준만 지음

    오늘날 대중문화와 대중매체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자 기술의 발달에 따른 새로운 매체들의 급속한 등장과 확대에 힘입어 우리들은 대중 문화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텔레비전 등을 통해서 대량 생산되는 대중 문화 상품들은 우리들의 의식과 감각을 하루가 길다 하고 바꾸고 있고, 나라와 민족의 경계마저 허물어뜨린 지 이미 오래이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대중 문화는 ‘경제 성장의 기관차’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경제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곧 현대 사회에서 대중 문화는 사람들의 생각과 감각을 형성하고 통제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나아가 사회의 정치와 경제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현대 사회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없으며,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한 비판적이고 주체적인 성찰이 불가능하다. 이 책은 우리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 대중 문화 현상들에 대해서 ‘청소년은 왜 스타를 숭배하나?’,‘연예인은 화려한 직업인가?’,‘TV와 경제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TV는 여성에게 축복인가 재앙인가?’,‘어떤 광고 모델은 왜 우리를 사로잡나?’와 같은 쉽고 친숙한 물음을 통해 다루며 대중 문화의 구조와 속성을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이 포괄하는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아서 광고, 활자 매체, 테크놀로지의 발달, 세계화 등이 대중 문화에 미치는 영향 등 대중 문화와 대중 매체와 관련된 핵심 쟁점 등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꼼꼼히 읽고 토론해 보면, 좀더 주체적으로 대중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비판적인 의식을 키우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대중 문화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나름의 문제 의식도 갖추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젊은 세대나 그들이 즐기고 있는 대중 문화에 대해서 자칫 편견을 갖기 쉬운 기성 세대들에게는 좀더 열린 눈으로 그것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unidream.co.kr) ■ 생각해보기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대중문화의 ‘겉’과 ‘속’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세계화가 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최근 나타나고 있는 청소년들의 ‘스타’ 숭배 현상의 원인과 문제점에 대해 생각을 써보자. ▲우리 사회의 대중문화와 대중매체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한 가지 예를 들어서 그 원인과 해결 방안을 함께 적어보자. ■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3∼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정치 -함께 읽어 볼 고전 및 원전:미디어의 이해(마샬 맥루한·민음사), 소비의 사회(장 보드리아르·문예출판사) -관련 기출 논제:한양대 1996학년도 모의논술, 한양대 1996학년도 자연계 논술, 성균관대 1996학년도 정시 논술, 경희대 2004학년도 수시1학기 인문계 논술고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