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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최원영·심이영 결혼 앞두고 속도위반 “2세와 기쁜 시작”

    [전문]최원영·심이영 결혼 앞두고 속도위반 “2세와 기쁜 시작”

    배우 최원영·심이영이 다음달 화촉을 밝히는 가운데 임신 소식이 밝혀져 화제다. 16일 최원영은 소속사 판타지오를 통해 직접 작성한 편지글로 심이영과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편지를 통해 최원영은 심이영과의 결혼 소식과 함께 심이영의 임신 소식을 전했다. 글에서 최원영은 “오는 2월 28일 저희가 진짜 부부가 된다”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또 최원영은 “축하 받고 싶은 일이 하나 더 있다. 앞으로 사랑으로 함께 자라나갈 우리의 2세까지 세 사람의 기쁜 시작이 됐다”며 심이영의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최원영과 심이영은 지난해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을 통해 인연을 맺고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지난달 열애를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최원영과 심이영은 다음달 2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워커힐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다음은 최원영 글 전문. 안녕하세요. 최원영 입니다. 그 어느 때 보다 벅찬 가슴으로 맞이한 2014년. 지난 연말 생각지도 못하게 저희의 만남이 알려지며 많은 축하와 관심,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엔 제 생일이었는데요, 생애 가장 큰 생일 선물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오는 2월 28일 저희가 진짜 부부가 되거든요. 설렘과 행복함으로 여느 연인들처럼 사랑에 젖어 들었고, 때론 가슴앓이와 시련도 있었지만 늘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내왔던 저희가 남은 인생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축하 받고 싶은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저희들의 시작에 있어 최원영과 심이영 두 사람만이 아닌 앞으로 사랑으로 함께 자라나갈 저희들의 2세까지 세 사람의 기쁜 시작이 되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행복한 소식을 빨리 전해도 드리고 싶었지만, 잠시나마 서로 바쁜 일정 속에 그녀의 건강과 안정을 지켜주고 싶었고 개인적으론 너무 축복받고 싶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순서가 바뀐 부분에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제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행복하고 떨리고 기쁩니다. 모쪼록 저희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말씀 부탁 드리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수없이 펼쳐질 행복과 어려움도 함께 해나가며 보다 최선을 다해,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으로 살아나가는 진심을 다해 연기하는 두 사람,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4년! 여러분들에게도 사랑과 감사함이 충만한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이영 최원영 결혼, 2014년에 결혼+속도위반까지 ‘속전속결’ [전문]

    심이영 최원영 결혼, 2014년에 결혼+속도위반까지 ‘속전속결’ [전문]

    다음 달 결혼하는 심이영(33)과 최원영(37)이 부모가 된다. 16일 오후 최원영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최원영과 심이영이 다음 달 2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강남에 있는 코엑스 워커힐 그랜드볼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과 장소가 정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축가, 사회 등은 미정이다. 신혼여행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심이영이 현재 임신 15주 차에 접어들었다”며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해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원영이 직접 쓴 글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최원영은 직접 쓴 글을 통해 심이영의 임신소식을 알리며 결혼을 하는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최원영과 심이영은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만나 호감을 느끼게 됐다.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한 것은 드라마 종영 이후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종영한 ‘백년의 유산’에서 각각 김철규와 마홍주로 분해 호흡을 맞췄다. 극 중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이뤘다. 심이영 최원영 결혼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심이영 최원영 결혼..속도위반 사실 고백 깜짝”, “심이영 최원영 결혼..두 사람 진짜 잘 어울린다”, “심이영 최원영 결혼..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심이영 최원영 결혼..속도위반이라니 놀랍지만 너무 잘 어울리는 관계로”등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최원영이 소속사를 통해 남긴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최원영 입니다. 그 어느 때 보다 벅찬 가슴으로 맞이한 2014년. 지난 연말 생각지도 못하게 저희의 만남이 알려지며 많은 축하와 관심,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엔 제 생일이었는데요. 생애 가장 큰 생일 선물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2월 28일 저희가 진짜 부부가 되거든요. 설렘과 행복함으로 여느 연인들처럼 사랑에 젖어 들었고, 때론 가슴앓이와 시련도 있었지만 늘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내왔던 저희가 남은 인생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축하 받고 싶은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저희들의 시작에 있어 최원영과 심이영. 두 사람만이 아닌 앞으로 사랑으로 함께 자라나갈 저희들의 2세까지 세 사람의 기쁜 시작이 되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행복한 소식을 빨리 전해도 드리고 싶었지만, 잠시나마 서로 바쁜 일정 속에 그녀의 건강과 안정을 지켜주고 싶었고 개인적으론 너무 축복받고 싶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순서가 바뀐 부분에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제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행복하고 떨리고 기쁩니다. 모쪼록 저희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말씀 부탁 드리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수없이 펼쳐질 행복과 어려움도 함께 해나가며 보다 최선을 다해,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으로 살아나가는 진심을 다해 연기하는 두 사람,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4년! 여러분들에게도 사랑과 감사함이 충만한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최원영 올림-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나일강 굽이굽이 숨쉬는 자연… 아프리카의 민낯을 만나다

    나일강 굽이굽이 숨쉬는 자연… 아프리카의 민낯을 만나다

    메마른 땅으로 인식되는 아프리카. 세계에서 가장 긴 6650㎞의 물길이 이루는 나일강을 따라 펼쳐지는 아프리카 동쪽에는 이곳 사람들의 넉넉한 미소와 풍요를 느낄 수 있다. 나일강의 허리에 있는 빅토리아 호수를 낀 우간다와 탄자니아는 대자연을 품고 수많은 생명체를 키워내고 있다. EBS 세계테마기행은 오는 16일까지 저녁 8시 50분에, 나일강 물길을 따라 아프리카의 진면모를 찾아가는 ‘풍요로운 호수의 땅, 동아프리카’를 방영한다. 14일 ‘호수가 품은 생명’에서는 동물의 보고로 불리는 우간다의 퀸엘리자베스 국립공원과 브윈디 천연국립공원을 조명한다. 빅토리아 호수와 키오가 호수, 앨버트 호수가 자리한 우간다는 수량이 풍부하고 따뜻한 기후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 속에 자리한 퀸엘리자베스 국립공원은 동물들을 눈앞에서 만날 기회를 준다. 다양한 생물종이 살아가고 있지만 우간다 정부가 보호에 힘쓰고 있는 동물은 단연 마운틴 고릴라다. 브윈디 천연 국립공원에서 만난 고릴라의 우두머리 실버백(은색등 고릴라)은 위협을 느끼지 않는 사람에게 다가와 스킨십을 할 정도로 친근하다. 15일 ‘소금호수의 비밀’에서는 ‘생명의 호수’와 ‘죽음의 호수’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두 소금호수를 찾는다. 카트웨 소금호수는 우간다 지역 사람들에게 ‘자연의 선물’이라고 불린다. 이곳 주변에는 주황색 홍학 떼와 버팔로 떼가 찾아들고, 염전 속에는 검은 소금을 발굴한다. 염도가 높은 호수에서 오랜 시간 노동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먼 타국에서 온 여행가에게 순박한 미소를 보인다. 그러나 탄자니아의 나트론 호수는 생물이 거의 살 수 없는 척박한 환경을 형성했다. 왜 이곳은 ‘죽음의 호수’가 됐을까. 호수의 비밀과 함께 ‘신의 산’으로 불리는 험준하지만 아름다운 화산 올 도이뇨 렝가이의 속살을 파헤친다. 16일 ‘물은 흐른다’는 동아프리카 물길을 찾아 떠난 마지막 여정이다. 탄자니아 아루샤에 있는 메루산은 탄자니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으로 ‘킬리만자로의 아들’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해발 약 2850m까지 우림이 우거져 있고, 이곳에서 발원한 물은 탕가의 팡가니 강을 거쳐 인도양으로 흐른다. 강을 따라 가다가 머문 곳은 인도양이 준 축복, 탕가 마을이다. 탕가 마을 사람들에게서 자유롭게 흐르는 물의 모습을 닮은 동아프리카의 삶을 돌아본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새 추기경 염수정 대주교… 한국 세 번째

    새 추기경 염수정 대주교… 한국 세 번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71) 대주교가 다음 달 새 추기경으로 서임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염 대주교를 비롯한 세계 각국 출신의 19명을 새로운 추기경으로 정하고 다음 달 서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세 번째 추기경이 나오게 됐다. 1943년생인 염 대주교는 1970년 가톨릭 신학대를 졸업한 뒤 같은 해 12월 사제가 됐으며 서울 불광동성당과 당산동성당 보좌신부로 사제 생활을 시작했다. 정진석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을 퇴임한 2012년 5월부터 서울대교구 제14대 교구장으로 임명됐다. 염 대주교는 현재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원과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위원장, 선교사목주교위원회 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을 서임하는 것은 지난해 3월 즉위 후 처음이다. 염 대주교가 추기경에 서임되면 교황 선종 또는 부재 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는다. 이 권한은 80세 미만의 추기경에게 주어진다. 새 추기경 19명 가운데 콘클라베에서 교황을 선출할 권한을 가질 80세 미만의 새 추기경은 염 대주교를 비롯해 이탈리아, 영국, 니카라과, 캐나다, 코트디부아르,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부르키나파소, 필리핀, 아이티 등 출신의 16명이다. 이날 바티칸(로마교회)은 “새로운 추기경은 바티칸과 전 세계에 있는 다른 교회들의 깊은 관계를 대표하는 이들”이라고 밝혔다. 추기경 서임식은 다음 달 22일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다. 한편 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는 염 대주교의 추기경 서임 사실이 전해지자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서울대교구는 세 번째 추기경 서임을 한국 교회의 기쁨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北 노동신문 ‘청춘 김정은 시대’ 띄우기…그 속내는

    北 노동신문 ‘청춘 김정은 시대’ 띄우기…그 속내는

    북한이 ‘젊음’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강점으로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2면 ‘청춘조국 송가’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마식령 스키장 등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역점 사업들을 제시하며 “(북한이) 상상조차 하기 어렵게 젊어지고 솟구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북한을 ‘청춘조국’, ‘청춘조선’으로 규정하고 ‘사랑과 열정’, ‘용감성과 패기’, ‘왕성한 힘’, ‘원대한 이상과 포부’ 등 미사여구를 동원해 청춘의 장점을 나열했다. 이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닌 젊음은 ‘축복’이고 ‘행운’이라면서 “젊으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계시여 우리 조국은 오늘도 위대하지만 내일은 더 눈부실 것”, “불타는 젊은 속에 세상을 놀래우는 원숙함이 있고 우리 조국의 창창한 미래가 약속돼 있다”고 썼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젊음에는 새로움과 참신함, 대담성, 창조와 혁신이 담겨있다면서 “기성 잣대와 관념, 타성에서 대담하게 벗어나 새로운 식견으로 보시고 작전하시며 모든 면에서 세계를 앞서나가도록 이끌어주신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언론 보도는 장성택 처형 이후 커지고 있는 ‘어린 최고지도자’에 대한 안팎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 1984년생으로 알려진 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그의 어린 나이는 최고지도자로서의 최대 약점으로 꼽혀왔다. 해외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을 ‘소년 지도자’라고까지 부르며 정치력과 경험 부족, 무모함 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왔다. 특히 장성택 처형 이후에는 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노동신문은 특히 10대 때부터 시작된 김일성 주석의 혁명 활동과 청년시절에 위업을 이룬 김정일 국방위원장, “20대, 30대의 열혈 청년들”이었던 1세대 혁명가들의 예를 길게 설명하며 청춘의 위업은 북한의 “영광스러운 전통”이라고까지 주장했다. ‘젊은 지도자’가 김정은 시대만의 특징이 아니라 선대 때부터 내려온 전통이라는 논리로 김 제1위원장에게 권위를 부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차동엽 신부가 말하는 미래 노후 모델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차동엽 신부가 말하는 미래 노후 모델

    50, 60대는 100세 시대를 맞는 첫 세대로서 20~30년의 오랜 은퇴 후 삶을 살아야 한다. 수명 연장으로 제3의 인생이 주어진 것은 축복이지만, 긴 여생은 처음 맞닥뜨리는 일로 새로운 숙제이기도 하다. 베이비 붐 세대로서 줄곧 희망과 긍정의 철학을 전파해 온 차동엽 신부로부터 직장에서 퇴직한 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의견을 들어 봤다. 인터뷰는 두 차례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30일 명동 로열호텔 커피숍에서 오전 10시부터 1시간 남짓 만난 뒤 미진한 것이 있어, 12월 27일 오전 10시 경기 김포시 고촌읍 풍곡리 미래사목연구소에서 1시간가량 더 시간을 가졌다. →베이비 부머는 흔히 ‘낀 세대’라고 합니다. 자식을 뒷바라지하며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베이비 부머가 살아온 시대는 어떤 시대인가요. -베이비 부머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60, 1970년대는 암울하고 모든 것이 급격히 바뀌는 격동의 시대였지만 한편으론 바닥이 없었던 희망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좌절을 몰랐던 희망에 부푼 시대였습니다. 몸은 고달팠지만 정신은 건강했던 시대이기도 했고,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했으니 행복한 시대였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차동엽 신부도 베이비 부머 세대다. 1958년 생이니 이른바 ‘58 개띠‘다. 중학교 시절 생계를 돕기 위해 봉천동에서 연탄 배달을 하기도 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뒤늦게 신부가 됐다.) 베이비 부머는 자식, 부모를 챙기고 본인의 노후까지 책임져야 하는 삼중고에 시달리지만 새로운 세대에게는 또 새로운 부담이 있을 것입니다. →베이비 부머를 포함, 우리 사회 전체가 그동안 너무 성공이나 성장, 물질의 이데올로기에 중독돼 살아오지 않았나요. -행복과 성공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성공을 추구한다고 해서 행복하지 못한 게 아니고, 반대로 행복만 추구한다고 해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성공에 경도돼 성공 자체를 행복으로 여기면서 살아왔습니다. 성공에 대한 집착이 우리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성공, 출세에 매달리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이제는 행복을 추구하며 사는 것을 성공적인 삶이라고 규정해야 합니다. 인생의 단계마다 행복은 다를 것입니다. 젊은 사람은 성취하는 게 행복입니다. 하지만 나이 든 사람들은 정리하는 세대입니다. 즉 있는 재산, 시간, 해 오던 일에서 깊이를 느끼며 누려야 합니다. 성취보다 여가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살 만큼 살아왔으니 50, 60대는 분명 권태를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단계를 넘어서면 새로운 경지가 열릴 것입니다. 옛날보다 강도가 덜하고 에너지가 덜 소모되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보람과 즐거움을 찾아야 합니다. →베이비 부머는 100세 시대를 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는 우리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 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유럽 등 고령화 사회를 먼저 거친 선진국을 벤치마킹해야 할 것입니다. 정보화, 디지털화로 요즘 웬만한 정책은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이 때문에 국가 간 정책의 호환도 가능합니다. 공직사회가 선행 사례를 치밀하게 연구해 완성도 높은 정책을 내놓아 제도 시행에 따른 낭비 요소를 없애야 할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 노인 일자리가 체계화돼 있습니다. 도로, 환경,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니 노인들이 띠를 두르고 일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50, 60대는 삶의 경륜으로 존경받았는데 요즘에는 왜소하고 초라해 보이기도 합니다. -독일과 일본, 유대인은 장인을 대접하고 우대하는 사회입니다. 얼마 전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유럽을 다녀온 뒤 5~6선 의원이 장관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한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정치도 장인 경지에 이르러야 실수가 없습니다. 고령화를 재산, 자산으로 삼는 지혜를 가져야지 노인들이 왜 설치냐고 해선 안 됩니다. 원로가 존경받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경험 있는 사람들의 경륜과 지혜는 사회적 부(富)입니다. 이런 것이 어우러질 때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나이를 먹어도 기가 죽지 않아야 합니다. →장인사회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세요. -독일에서는 장인이 은퇴하면 적은 월급을 받고 자문, 고문을 하며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가능한 것은 노후복지 시스템이 완비됐기 때문일 것입니다. 장인제도는 은퇴한 이후 새로운 직업교육을 받지 않아도 돼 훨씬 안정적이고 사회적 비용도 적게 듭니다. 지혜가 축적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반면 미국과 한국은 한 분야에서 그만두면 새로운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본과 독일은 장인 시스템이 작동해 은퇴에서 오는 충격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선진화는 고령인구의 장인성을 평가하는 사회입니다. →경험 있는 사람들의 경륜과 지혜가 사회적 부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것이 사장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장·노년층의 채용을 꺼리는데 이런 장벽을 타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선진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2%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갖출 것은 다 갖췄는데 뭔가가 빠져 있어 허전합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단사리(斷捨離)에 눈길이 갑니다. 말 그대로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것을 끊고 버리고 이별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사회의 주역이고 엘리트라는 인식을 벗어던지고 봉사하고 서비스하는 삶을 살도록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50, 60대가 과거의 지위나 직책에서 벗어나 급여보다 보람에서 만족을 느끼며 봉사하면 직장에서도 베테랑을 반값으로 고용할 수 있으니 효율이 향상될 것입니다. 50, 60대는 효율성 측면에선 떨어지지만 저임금에 고급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수요가 있을 것입니다. →2%가 부족하다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우리 사회는 정신과 물질의 부조화를 겪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는 다 갖췄는데 정신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압축, 고도성장하면서 큰 틀에서는 따라가고 비슷해졌지만 사회 그물망 형성 등 섬세함에서는 약합니다. 보듬고 살아가는 사회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50, 60대가 기죽지 않고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두 바퀴를 잘 굴려야 합니다. 우선 자기가 가진 지혜를 극대화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 사색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장년이 젊은이들처럼 100m 달리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퇴직에서 오는 무력감, 소외감에 대해 비관할 게 아니라 자신이 살아오면서 부닥친 경험을 자산화하고 인생을 갈무리해야 합니다. 사회를 보면 틈새가 있을 것입니다. 50, 60대가 한발 물러서 우리 사회의 구멍을 메워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백발은 영광의 면류관’이라는 성경 구절에서 보듯 50, 60대는 인생 전반에 대한 지혜를 갖고 있습니다. 나이에 걸맞은 대접을 받으려면 사색과 성찰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한편으론 건강을 소홀히 해선 안 됩니다. 몸이 약하면 위축되는 만큼, 스스로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벌레’라는 별명처럼 평생 일에 매달리며, 성공과 출세 경쟁 속에서 살아온 세대들에게 사색과 성찰하라는 말이 잘 와 닿지 않습니다. -50, 60대에게 성찰하고 사색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은 갖춰져 있습니다. 은퇴하면 혼자가 되고 외롭고 고독해지지 않습니까.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습니다. 이럴 때 살아오면서 한번쯤 가졌음 직한 질문 ‘나는 왜 살지’ ‘도대체 행복이 뭐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이런 것에 대해 10, 20대 때 어떻게 생각했는지 복습해 보세요. 그때의 해답은 무엇이었으며, 그것이 지금 어떻게 변했는지를 생각하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10, 20대 때 읽었던 책을 다시 들춰 보면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듯이 그때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깨달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삶의 목표를 다시 점검하게 되고 궤도도 수정하게 될 것입니다. 출세, 가족 부양에서 자아 구현으로 자기를 찾아가야 합니다. 인간에겐 생존 본능과 함께 생존 능력이 있습니다. 50, 60대가 퇴직에서 오는 우울증, 무력감에 매몰될 게 아니라 정신을 차려 새로운 삶의 모델을 개척해야 합니다. 베이비 부머는 역동적 삶을 살아온 만큼, 사색과 성찰의 길에서도 곧 해법을 찾을 것입니다. 필리핀에 ‘하고 싶은 일은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은 핑계만 보인다’는 속담이 있듯이 베이비 부머들은 곧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stslim@seoul.co.kr
  • 안녕하라! 2014 대한민국

    안녕하라! 2014 대한민국

    갑오년(甲午年) 새해 첫날인 1일 시민들은 저마다 감격스러운 첫 순간을 맞이했다. 전국의 일출명소에 모인 해맞이 관광객들은 첫해가 떠오르자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희망과 행복을 기원했다. 첫 해는 오전 7시 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울산 간절곶 수평선 위로 힘차게 솟아올랐다. 간절곶에서는 수평선에 깔린 옅은 구름과 안개 때문에 당초 예정된 오전 7시 31분 23초보다 8분가량 늦은 7시 39분쯤 붉은 자태를 드러냈다. 전국에서 모인 12만명의 인파는 해무를 뚫고 해가 솟아오르자 눈을 감고 손을 모은 채 소원을 빌거나 탄성을 내뱉으며 휴대전화 카메라 등으로 첫 일출을 담았다. 경북 포항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는 20만명이 찾아 한 해 안녕을 빌었다. 호미곶과 영일대해수욕장 누각에서는 수만명이 일출 이후 독도 수호의지를 담아 ‘굿모닝 독도’를 주제로 동해를 바라보며 애국가 함께 부르기 등 대규모 플래시몹을 펼쳐 장관을 연출했다. 서울 도심 남산에는 새벽부터 일출이 잘 보이는 ‘명당’을 차지하려는 1만여명(용산구 추산)의 시민이 몰려들었다. 연인과 함께 남산을 찾은 김세은(30·여)씨는 “새해에는 돈을 열심히 벌어 꼭 결혼하고 싶다”며 웃었다. 서울 강남구 차병원과 서울 중구 제일병원에서는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새해 첫 아기의 울음소리가 울렸다. 기쁨을 맛본 주인공은 김현태(35)·어희선(33·여)씨 부부다. 이날 0시 0분에 2.8㎏의 딸을 낳은 어씨는 “기다렸던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대견하고 기쁘다”며 “역동성을 상징하는 청마의 해에 처음으로 태어난 만큼 밝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혼 5년 만에 3.415㎏의 딸을 얻은 김이규(34)·강민경(32·여)씨는 “특별한 시간에 많은 사람의 축복 속에서 태어난 아이인 만큼 씩씩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저스틴 비버, 공식 은퇴선언…전세계 팬들 “설마 그럴 리가”

    저스틴 비버, 공식 은퇴선언…전세계 팬들 “설마 그럴 리가”

    세계적인 아이돌 스타 저스틴 비버(19)가 은퇴를 선언했다. 저스틴 비버는 25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내 사랑하는 팬들, 나는 공식적으로 은퇴한다(My beloved beliebers, I’m officially retiring)”고 알렸다. 저스틴 비버는 “미디어들은 나에 관해 많은 거짓말들을 만들어 내고 내가 실패하기 바랐지만, 나는 여러분을 떠나지 않았고 여러분은 제 삶이 됐다”고 팬들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크리스마스를 축복하며 “나는 영원히 여기에 있겠다”고 덧붙였다. 저스틴 비버는 지난 17일에도 미국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 앨범 ‘Journals’가 발매되면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저스틴 비버 측은 저스틴 비버가 새 음반을 발표한 이후 적지 않은 휴식을 갖겠지만 실제 은퇴는 아닐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단 팬들은 저스틴 비버가 언급한 은퇴가 실제로 연예계를 떠나겠다는 뜻이 아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은퇴를 여러 번 언급한 점들이 팬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저스틴 비버가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하면서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팬들은 저스틴 비버의 트위터에 댓글을 남기며 은퇴 선언에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스틴 비버는 1994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2009년 15세 나이로 데뷔했다. 첫 싱글 ‘One Time’ 이후 ‘Baby’, ‘All Around The World’, ‘Boyfriend’, ‘Next To You’ 등 히트곡을 남기며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다. 지난 10월엔 국내에서도 첫 내한 공연을 펼쳤다. 그러나 21세 이하 금지 클럽의 파티 출입, 브라질 매춘 소동, 호주 낙서 파문 등 갖가지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또 엄청난 팬덤을 몰고 다니는 동시에 그만큼의 안티팬도 많아 이번 은퇴 선언은 또다시 뜨거운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난치병 아내를 향한 남편의 특별한 사랑노래

    난치병 아내를 향한 남편의 특별한 사랑노래

    온 세상에 축복과 평화가 가득한 성탄절을 맞아 KBS는 24일 밤 10시 크리스마스 특집 휴먼 다큐멘터리 ‘당신이 선물입니다’를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음향 엔지니어 현경석(43)씨의 가슴 따뜻한 사연을 소개한다. 현경석씨는 특별한 노래를 만들고 있다. 4년 전,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작곡을 시작했던 그는 지금까지 아내를 위해 노래를 만들고 있다. 그 노래에는 아내를 향한 그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한번 이혼의 아픔이 있었던 그는 교회에서 아내 변영진(40)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처음에는 무심했던 아내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끈질기게 구애했다. 그리고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그가 아내를 위해 만든 노래 ‘그대는 모르오’가 음원으로 출시되자 조금씩 음악관계자들 사이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유명 성악 그룹 ‘유엔젤 보이즈’가 공연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그에게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이 생겼고 그는 오늘도 아내를 위해 무대에 오른다. 키 147㎝, 몸무게 33㎏인 현씨의 아내는 병원으로 향했다. 벌써 세 번째 수술. 염증이 장을 뚫고 나와 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 아내는 크론병에 베체트, 강직성 척추염까지 난치성 질환만 세 가지를 안고 있다. 서너 살 때부터 조금씩 아팠던 아내는 중학교에 다닐 때 난치성 질환이라는 확진을 받았다. 아내의 병은 면역질환인 까닭에 두 달에 한 번씩 면역억제제인 레미케이트를 맞아야 한다. 늘 염증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에게 생명과 같은 주사제지만, 이 주사제의 단점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쇼크다. 두 달 만에 병원을 찾은 그녀는 결국 쇼크에 빠지고 만다. 긴급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온 남편. 결혼 전부터 아내의 병을 알고 있었지만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굽히지 않았던 그다. 그런데 아내를 찾는 그의 발걸음이 더디다. 그는 시야가 남들의 10분의1밖에 되지 않는 망막색소변성증 환자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언제 시력을 잃을지 모르는 난치성 질환이다. 한달 만에 세 살배기 아들을 보는 날이 오자 부부는 설렌다. 아내의 수술 때문에 아들은 내내 어린이집 신세였다. 아들을 낳기 위해 면역억제제도 끊고 몸의 염증을 그대로 견뎌내야 했던 아내. 아들과 함께하는 오늘, 부부는 오늘 같은 날만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남편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백화점으로 향한 아내는 고르고 골라 눈이 좋지 않은 남편을 위해 라이트가 켜지는 시계를 샀다. 가격은 5만원이지만, 5억짜리 시계보다 더 좋다고 말해주는 남편. 남편은 자신에게 가장 큰 선물은 아내가 건강하게 곁에 있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종친부와 미술관의 화해/서동철 논설위원

    경복궁 동쪽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안팎은 조선시대 소격서와 종친부, 규장각, 사간원이 들어서 있던 관청 밀집지역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이곳에는 경성의전부속병원이 지어졌고, 해방 이후 이 건물은 수도육군병원으로 쓰였다. 서울 시내 중심부의 요지인 탓인지 병원 뒤편은 국군기무사령부가 차지했는데 얼토당토않게 1981년 테니스장을 짓겠다며 멀쩡한 종친부(宗親府) 건물을 정독도서관 마당으로 옮겨 세운다. 지금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사령관을 대통령으로 배출한 직후 기무사의 위세를 당시에는 누구도 어쩌지 못했다. 기무사 전신 국군보안사령부 시절이다. 미술인들의 소망대로 정부는 2010년 이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힌다. 서울관 건립과 함께 종친부 건물의 제자리 복원 또한 당연한 조치처럼 보였다. 일제강점기에 이어 군사정권에 훼손된 역사를 일부나마 되찾는 뜻깊은 일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러니 종친부 건물의 제자리 복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일부나마 미술인 사이에 나온 것은 매우 뜻밖이었다. 이 땅은 미술인들이 힘을 합쳐 쟁취한 일종의 ‘전리품’인데 문화재라는 ‘다른 장르’가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반발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종친부 건물의 제자리 복원은 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건립과 동시에 추진됐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렇듯 우여곡절을 겪은 종친부 건물의 이전복원 공사가 마침내 마무리돼 20일 현장에서 준공식을 갖는다고 한다. 종친부는 조선시대 10동 남짓한 규모였다고 하는데 남은 건물은 경근당(敬近堂)과 옥첩당(玉牒堂)뿐이다. 미술관 착공과 동시에 이루어진 발굴조사 결과 건물 지하의 옛 구조물이 그대로 남아 있음을 확인해 그 자리에 복원할 수 있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던 경근당과 옥첩당의 현판도 다시 걸었다. 경근당 현판은 고종의 친필이라고 한다. 종친부 복원이 반갑지만 여전히 모든 사람의 축복을 받는 것 같지는 않다. 실제로 서울관이 개관한 이후에도 종친부는 썰렁한 분위기 속에 공사 중이었다. 미술인들에게는 여전히 ‘눈엣가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개관 기념전에 종친부 건물을 활용한 작품 하나 보이지 않았던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늦었지만 준공식이 미술과 문화재가 화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미술인들은 종친부 건물을 예술적 자원의 하나로 활용하고 문화재 관계자들은 종친부 건물이 역사적 의미를 넘어선 새로운 문화 자산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갈등과 분열을 사랑으로 넘자”… 종교 달라도 한결같은 당부

    “갈등과 분열을 사랑으로 넘자”… 종교 달라도 한결같은 당부

    성탄절을 엿새 앞둔 19일 종교계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 메시지를 일제히 발표했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수장들은 성탄 메시지를 통해 최근 갈등과 분열의 위기 상황을 배려와 사랑으로 극복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종교계 수장들의 성탄 메시지를 요약한다.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우리 사회에 대화와 타협보다는 대립과 이기적인 자기주장만 일관하는 모습이 이어져 안타깝다. 주님께서 가장 가난하고 비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신 것이 우리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깊이 묵상해야 한다. 우리의 사랑으로써 소외된 이웃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자. 특별히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과 북녘의 동포들에게 성탄의 사랑과 축복이 충만하게 내리기를 기원한다. 사회에 대한 우리 교회의 책임도 결코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 이 어두운 세상에 구원의 빛을 보여 주자. ●김영주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예수님의 탄생은 권세 있는 자들이 그 자리에서 내려와 낮은 이들의 고통을 알게 하려 함이다. 안타깝게도 갈등과 분열의 깊은 골로 인해 혼란과 비통함을 목도하고 있다. 국가 권력이 나오는 절차와 과정이 공정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 대한민국은 위기국면을 맞게 됐다. 정치 권력은 국가 구성원들이 각자 제 역할을 다해 대한민국이 보다 안전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동체로 나갈 수 있도록 새 정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인간생명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의 공동체가 세워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예수님 탄신을 모든 불자들과 더불어 찬탄하며 희생으로 이루고자 하신 평화와 행복의 삶을 모든 이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더욱 절실한 이때 여러 이웃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공동의 선을 향해 함께 나가도록 노력하자. 특히 종교, 정치, 사회 지도자들은 명심불망(銘心不忘·마음에 새겨 잊지 않음)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서로 의지하고 돕는 아름다운 공동체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나눔과 봉사를 통한 건강한 공동체만이 우리 삶을 보존하는 진정한 가치임을 되새기자.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예수님께서는 위기의 인류에게 구원의 메시지를 주시고자 오셨다. 그리고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을 사랑으로 밝혀주셨다. 예수님의 탄생은 한 생명으로서의 시작일 뿐 아니라 인류 역사의 새로운 출발이 되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며 우리가 할 일은 가슴마다 사랑의 열정이 타오르게 하는 일이다. 우리 모두 이 세상을 따뜻하게 밝히는 사랑의 등불로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거리의 삶’에 온정 한그릇… 美한인목사 6년의 나눔

    ‘거리의 삶’에 온정 한그릇… 美한인목사 6년의 나눔

    “18살 때 처음 교도소를 간 이후 줄곧 방탕한 삶을 살았던 저는 지난해 가장 친한 친구가 약물 남용으로 갑자기 죽은 일로 큰 충격을 받고 절망했습니다. 그때 제게 손을 내밀어 준 게 바로 이분들입니다.” 기온이 섭씨 3도까지 떨어진 15일 오후 3시쯤(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인근 ‘프랭클린 공원’. 옷깃을 파고드는 칼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영하로 느껴지는 혹한 속에서 남루한 차림의 노숙자 50여명이 차가운 의자에 앉아 한 30대 남성의 ‘연설’을 듣고 있었다. 검은 피부의 이 남성은 한인 교인들의 도움 덕분에 밑바닥에서 일어나 새 삶을 찾은 자신의 인생 역정을 소개하는 것으로 노숙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한인 나은추 목사는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면 누구나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노숙자들은 대부분 흑인이었고 일부 히스패닉과 백인이 섞여 있었다. 그중에는 코흘리개 아이를 안고 온 엄마의 모습도 보였다. 나 목사는 벌써 6년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일요일 오후에 이곳에서 노숙자들을 돕고 있다. 까다로운 워싱턴 시 당국도 나 목사의 진지한 열정을 인정하고 이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노숙자들에게 나눠 주는 생필품과 음식은 인근 교회에서 기부받는 식으로 조달한다. 이날은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의 ‘뉴시티 교회’ 등 서너 군데 교회에서 20여명의 교인들이 음식과 생필품을 들고 나타났다. 간단한 예배가 끝난 뒤 교인들은 노숙자들에게 차례로 담요, 매트리스와 피자, 수프, 과자, 과일, 음료수 등을 나눠 주기 시작했다. 두 팔 가득 ‘사랑’을 받아든 노숙자들은 “생큐”를 연발했다. 매주 일요일 음식을 받아간다는 데스먼드 피셔(45)는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매주 이렇게 베푸는 이 사람들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인근 전철역 앞이나 공원 벤치에서 잔다는 그는 ‘춥지 않으냐’는 질문에 “담요를 덮고 자면 견딜 만하다”면서 “샤워는 가끔 노숙자 쉼터에 가서 한다”고 말했다. 뉴시티 교회에서 나온 한인 2세 에일린 장(33)씨는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자원봉사에 나선 이유에 대해 “우리에겐 작은 것이 이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것”이라고 답했다. 노숙자들도, 자원봉사자들도 거의 3시간 동안 밖에서 추위에 떨었지만 마음속 체감온도는 한뼘이나 올라간 듯 표정들이 훈훈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命 가르는 습관

    흔히 암과 심근경색·뇌졸중·당뇨병 그리고 고혈압을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으로 꼽는다. 이름 그대로 생활습관의 잘못 때문에 얻는 질환이라는 뜻이다. 물론 이들 질환이 항상, 그리고 모두 생활습관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암만 하더라도 상당 부분은 유전적인 특질이 작용한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그렇더라도 똑같은 유전적 특성을 가진 사람 중에서도 누구에게는 암이 생기고 누구는 멀쩡하게 산다. 이 모호하지만 분명한 차이를 가르는 것이 바로 생활습관이라는 의미다. 일본에서 100세 이상의 장수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이들 중에 암을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10%에 그쳤다. 100세를 기준으로 볼 때 많게는 전체의 70∼80%에서 암이 생긴다는 의학적 추정에 근거할 때 이는 놀랄 만큼 적은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심근경색과 당뇨병은 29%와 6% 안팎으로 나타났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가졌을 가능성을 배제하더라도 이들 질환의 유병률 총합이 채 50%가 되지 않는다. 물론 이들이 장수에 유리한 유전자를 가진 것도 아니다. 조사 결과 장수하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유전적 특질은 비슷했다. 당연히 장수하는 사람도 언제든 암을 만들 수 있는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건강하게 장수의 축복을 누렸다. 조사 결과는 이들의 장수 요인이 타고난 기질 때문이 아니라 주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는 데 모아졌다. 다시 말해 먹고, 자고, 일하는 환경 조건은 물론 일상적 마음가짐 등이 총체적으로 장수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뒤집어 보면 암 등 만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자신이 의도했든, 그러지 않았든 그런 질병을 촉발하는 환경에 노출된 삶을 살았다는 뜻이다. 인과적으로 설명하자면 장수를 위해서는 장수에 방해가 되는 생활습관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뒤집어쓴 사람들이 저물기가 무섭게 무리 지어 술집으로 몰려드는 이 불안정한 세태를 보며 새삼 그들 모두의 건강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연말이다. jeshim@seoul.co.kr
  • 안도미키 “감사합니다” 한국어 인사…日네티즌 비난 봇물

    안도미키 “감사합니다” 한국어 인사…日네티즌 비난 봇물

    일본 피겨스케이팅 스타 안도미키(26)의 한국어 인사가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도미키는 지난 8일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김연아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안도미키는 경기직후 카메라를 향해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안도미키는 이어 자신의 SNS에도 “골드 스핀 대회 후, 연아 우승 축하해. 너와 함께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 앞으로 행운이 있길”이라는 축복과 함께 김연아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특히 일본 언론들은 안도 미키 한국어 인사에 “자국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극우 네티즌들은 “어쩐지 한국인처럼 생겼더라니, 역시… 돌아가라 너희나라로”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했다. 반면 국내 네티즌들은 “안도미키 한국어 인사, 한국에 놀러오세요!”, “안도미키 한국어 인사, 안도미키 팬 되기로 했음”, “안도미키 한국어 인사, 이제 보니 예쁘네” 등의 반응으로 반겼다.크로아티아에서 안도 미키가 개최국의 언어도, 모국어도 아닌 한국어를 사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연아를 응원한 한국팬들이 안도 미키에도 크게 호응을 해준 데 대한 감사 인사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3년간 한센인의 ‘치과의사’… 내 삶의 축복”

    “33년간 한센인의 ‘치과의사’… 내 삶의 축복”

    “원래 10년만 하고 못할 줄 알았던 봉사활동이 여기까지 왔어요. 봉사할 수 있어서 감사하죠.”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입구에서 50년 가까이 치과를 운영해 온 강대건(81) 원장은 지난 33년간 주말이면 한센병 환자들과 같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주치의’로 변신했다. 1979년 45세가 되던 해에 처음 경기도 포천 나환자촌으로 동료 치과기공사와 위생사들의 의료봉사를 따라나선 것을 계기로 지난해까지 봉사를 이어온 것이다. 경기도 의왕시 성라자로 마을부터 전라도 한센병 환자 정착촌까지 그의 치료를 받은 한센병 환자는 1만 5000명에 이른다. 그는 한센병 환자 외에도 가난한 학생이나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따뜻한 봉사의 손길을 내밀었다. 자신의 일을 드러내거나 알리지 않는 성품 탓에 연로한 나이로 치과도, 봉사도 그만둔 뒤에야 주변에 그의 오랜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 그는 올해 교황으로부터 가톨릭 신자로서 최고영예인 십자가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인생의 절반을 봉사에 바친 강 원장은 국민추천포상을 받게 됐지만 오히려 봉사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부는 10일 국무회의에서 올해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33년간 한센병 환자 등 가난한 이들의 치과의사로 살아온 강 원장 등 38명을 선정했다. 내년 초 국민훈장 모란장 등 훈·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올해로 3회째인 국민추천포상은 지난해보다 수상자가 15명 늘어나는 등 규모가 커졌다. 총 520건의 국민추천 가운데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 위원장을 맡은 국민추천포상심사위원회에서 공적심사를 했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23년간 의료와 교육으로 사랑을 실천한 ‘말라위의 나이팅게일’ 백영심(51)씨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국민추천포상을 통해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고(故) 이태석 신부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는데, 현재 말라위에 거주 중인 백씨는 지난해 이태석상을 수상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과학기술 분야 기초발전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에 현금 100억원을 기부한 선행 할머니 오이원(87·가명)씨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다. 오 할머니가 내세운 가명인 ‘이원’(?園)은 턱이 치아를 단단히 받치는 것처럼 재물을 새 나가지 않게 잘 모은다는 뜻이라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에 콩 재배법을 전한 아프간 콩 박사 권순영(66)씨, 시장에서 장사하며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노점상 할머니 이복희(67)씨 등 6명도 국민훈장을 받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하나둘씩 떨어진 ‘들국화’ 다시 피었네

    하나둘씩 떨어진 ‘들국화’ 다시 피었네

    “걷고 걷고 또 걷는다 / 새벽 그대 떠난 길 지나 / 아침은 다시 밝아오겠지 / 푸르른 새벽 길”(‘걷고, 걷고’) 27년 만에 들국화가 다시 폈다. 힘차게 ‘행진’을 외쳤던 이들은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세월을 지나 환갑을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곁을 떠나간 친구 둘을 가슴에 묻은 채 묵묵하지만 결코 더디지 않은 발걸음을 다시 뗐다. 한국 록의 역사에 가장 강렬한 획을 그은 밴드 들국화가 6일 새 앨범 ‘들국화’를 발표한다. 원년 멤버인 전인권(보컬)과 최성원(베이스), 고 주찬권(드럼)이 의기투합한 것으로, 원년 멤버로 발표한 앨범은 지난 1986년 ‘들국화Ⅱ’ 이후 27년 만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주찬권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더 이상 원년 멤버들의 조합을 볼 수 없게 됐다. 지난해 5월 재결성을 선언한 들국화가 새 앨범 녹음까지 마쳤던 시점에 유명을 달리하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들국화는 1985년 발표한 데뷔 앨범 ‘들국화’를 통해 한국 록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사랑일 뿐이야’ 등의 노래들은 암울했던 1980년대 청춘들의 울분을 포효하듯 터뜨렸다. 한국적 록이라는 독창성에 언더그라운드의 야생성까지 더해진 이 앨범은 음악 전문가들이 꼽은 한국 100대 명반에서 1위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대마초 파동을 거치면서 이듬해 발표한 2집을 끝으로 1987년 해체됐다. 그 후 1997년 원년 멤버 허성욱(건반)이 캐나다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이어 주찬권마저 뒤를 따랐다. 새 앨범은 CD 두 장에 모두 21곡으로 꾸려졌다. 첫 번째 CD에는 신곡 5곡과 리메이크곡 2곡(조동진의 ‘겨울비’, 김민기의 ‘친구’), 홀리스의 ‘히 에인트 헤비 히스 마이 브라더(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롤링 스톤스의 ‘애즈 티어스 고 바이(As Tears Go By)’의 라이브 버전이 담겼다. 지난 3일 선공개된 ‘걷고, 걷고’는 전인권이 약물 중독에서 벗어난 후 가족들과 함께 살며 노래하는 생활이 큰 축복이라는 생각에 만든 노래다. 그는 하루하루 걸어가는 일상의 소중함과 아픔을 딛고 새 아침을 맞이하는 희망을 담백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읊조린다. 최성원이 곡을 쓰고 전인권이 가사를 붙인 ‘노래여 잠에서 깨라’는 이들이 록 밴드임을 다시 각인시키는 묵직한 곡이다. ‘재채기’는 단 두 개의 멜로디 라인으로 완성된 곡으로 미묘한 편곡의 변화가 돋보인다. 주찬권에 대한 멤버들의 그리움도 곳곳에 묻어난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들국화로 필래(必來)’는 원래 버전에서 코러스로 참여한 주찬권의 보컬을 복원해 최성원과의 듀엣곡으로 재구성했다. ‘하나둘씩 떨어져’는 주찬권이 쓴 곡에 전인권이 그에 대한 마음을 담아 후렴구의 가사를 완성했다. ‘친구’는 이미 녹음을 완성했으나 주찬권의 죽음 이후 전인권이 같은 반주 위에 감정을 보태 완성했다. 그에 대한 헌시다. 두 번째 CD에는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제주도의 푸른 밤’, ‘매일 그대와’ 등 기존의 노래 12곡을 김광민, 정원영, 하찌, 한상원, 함춘호 등 뮤지션들이 참여해 새롭게 탄생시켰다. 들국화는 이번 앨범으로 방송이나 공연 등의 활동을 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열린세상] 12월에 할 일/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12월에 할 일/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시내 곳곳에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가 울리고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온다. 벌써 12월이다.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 달이요, 겨울이 시작되는 달이다. 이맘때가 되면 모두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 모임으로 분주하다. 도심의 식당이며 술집에선 한 해를 몽땅 잊어버리자고 흥청거리는 모습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올해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그리 녹록지 않은 터라 예년에 비해 흥겨움이 덜하다 해도 이달엔 직장동료, 학교동문, 친구, 가족들과의 즐거운 만남과 식사 시간이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겨울은 사실 헐벗고 가난한 사람들에겐 더없이 서러운 계절이다. 그래서 12월은 크리스마스 캐럴 너머로 신음하는 이웃을 돌아보고 보듬어 주는 달이기도 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성탄절이 있는 12월이 주는 작은 의미가 아닐까. 요즘 세상이 시끄럽다.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하여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더니 때아닌 종북 논쟁의 재탕에다 주변 열강들의 땅 따먹기로 고조된 동북아의 긴장 등으로 국민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정치의 중심을 잡아야 할 국회는 극한 대립으로 정치가 실종된 지 오래다. 내년도 예산안 심의는 법정 기한을 이미 넘겼다. 오직 상대방을 제압해 굴복시키겠다는 야수적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 대통령과 집권당의 여유와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오만스러울 만큼 도도하다.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책임도 적지 않다.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야당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치현안이나 의제와 관련하여 협조할 것과 비판할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모 아니면 도식의 접근은 식상하다. 오죽하면 그랬을까마는 걸핏하면 장외정치를 외치는 것도 책임 있는 정당답지 못하다. 어설픈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역지사지의 자세로 정부와 여야 모두 머리를 맞대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서로 양보와 희생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적어도 12월은 정치가 아닌 나눔과 배려가 넘치는 사랑의 계절이 되어야겠기에 그렇다. 내년도 정부재정 편성안에 따르면 복지재정이 정부재정의 30%에 이르는 100조원대로 편성됐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도 주로 복지에 몰려 있다. 가히 복지의 시대라 할 만하다. 그러나 복지를 정부가 다 해결할 수는 없다. 인간의 행복이 어디 돈 몇 푼 쥐어 준다고 다가오는 것이겠는가. 인간은 인간이 그립다. 군중 속의 고독이 두렵다. 하물며 한창 사랑과 관심 속에 자라야 할 나이에 가장이 된 소년소녀들, 불편한 몸으로 혼자 독방을 지키는 노인들, 돌볼 가족이 없거나 능력이 없는 환우들, 부모를 잃거나 부모로부터 버려진 채 고아원에 맡겨진 어린이들, 이들의 외로움과 아픔은 얼마나 더하겠는가. 일 년 내내 이들과 함께할 수는 없을지라도 최소한 12월 한 달만이라도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 따뜻한 말 한마디와 정감 어린 손을 내밀어 보는 것은 어떨까. 혼자 하면 쉽지 않겠지만 가족, 동창회, 직장, 그리고 다양한 모임 형태로 함께한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 빽빽하게 짜인 송년회 일정 중에 하나만이라도 이런 모임으로 대체한다면, 그리고 이것이 하나의 운동처럼 주변에 번진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넉넉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할 수만 있다면 내친 김에 우리의 주머니를 털어 이들을 위해 기부하는 문화도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201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63.6%는 기부한 적이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경제규모에 걸맞지 않게 기부율이 가장 낮은 국가라는 사실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데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는 게 가장 크단다. 그러나 기부는 대부분 마음의 문제지 꼭 경제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아름다운 전통이 있었다. 내 소득의 10분의1은 혹 어려울지라도 100분의1 정도는 서민들도 큰 부담 없이 이웃을 위해 쓸 수 있지 않을까. 못난 정치는 잠시 제쳐 두고 이웃을 돌아보는 작은 우리네 마음을 한 해가 가기 전에 꼭 실행으로 옮겨 보자. 이것이야말로 인류를 사랑해서 세상에 오신 예수 탄생의 달 12월이 우리에게 주는 축복이 아닐까.
  • [포토다큐 줌인] 산재 치료전문 인천산재병원에 가다

    [포토다큐 줌인] 산재 치료전문 인천산재병원에 가다

    사람은 평생 다양한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어떤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어떤 이는 자신이 잘하는 일을, 또 다른 이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현재의 일을 하며 산다. 어떤 경우이든 일할 수 있는 터전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축복’이다. 그런데 만약 일터에서 불의의 사고로 재해를 당한다면? 무너지는 건 육체만이 아니다. 피해 당사자의 정신적 절망뿐 아니라 가족들의 삶도 같이 황폐해질 수 있다. 산업재해는 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산업재해자는 모두 9만 20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업무상 부상자가 8만 4000여명이다. 산업재해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회로의 복귀가 큰 관심사다.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 재해 이전의 삶을 되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재활’이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인천산재병원은 산업재해 전문치료 병원이다. 이곳은 ‘잡코디네이터’ 제도를 운영해 산재 발생 이후 보상, 재활치료, 사회복귀와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프로그램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양유휘 병원장은 “절망에 빠진 산재 근로자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치료와 희망의 길을 열어 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병원의 자랑 중 하나인 ‘수중 치료 풀장’. 근골격계 질환자들이 단체로 수중 치료를 받는 곳이다. 대부분 정상 보행이 어려운 환자들이지만 풀 안에서는 자유롭게 걸으며 치료를 받고 있었다. 양 원장은 “국내 최대 규모로 물속에서의 움직임을 통해 재활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느끼는 안도감과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특수 재활 교실은 요양 중에 겪는 심리적 공황상태를 극복하고 신체 잔존 능력을 개발하여 환자에게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는 곳이다. 목공예 재활교실에서 만난 이주홍(45)씨. 2006년 유리설치 작업 도중 낙상사고로 하반신 마비 후유증인 환상통(幻想痛)에 시달리다 이곳을 찾았다. 이씨는 정신적 안정을 위해 목공예를 시작했다. 치료 목적으로 시작한 목공예는 그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치료를 받으면서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 목공예로 기능올림픽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다. “국가대표가 되면 작은 공방을 차릴 생각입니다. 아들 녀석을 보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죠.” 그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11살짜리 아들과 함께 펼쳐 나갈 새로운 인생이라는 희망을 가슴에 담고 조각도에 힘을 싣고 있었다. 언어치료사 김선복(52)씨는 근무 중에 뇌출혈로 쓰러져 사지마비가 오고 인지능력을 상실한 한 여성 환자를 3년 넘게 돌봐 오고 있다. 언어치료와 물리치료, 중추 작업치료를 꾸준하게 반복했다. 환자는 요즘 간단하게나마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고 남편 이름과 아들 이름도 말할 수 있게 됐다. 노래방 기계를 보며 4곡 정도는 따라 부를 정도가 됐다. 김씨는 “꾸준한 치료와 함께 ‘희망’이 중요하다”면서 “단 1%의 변화나 기능이 회복돼도 환자와 가족들의 삶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병원은 현재 최신 재활의료장비를 도입해 산재환자뿐 아니라 전문 재활을 필요로 하는 지역 환자들에게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공공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사고로 몸과 마음, 주변 관계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 재활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글 사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손성진 칼럼] 노인을 춤추게 하라

    [손성진 칼럼] 노인을 춤추게 하라

    이 땅의 노인들에게 전원 정부 표창을 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일제 치하에서 태어나 6·25의 참상을 몸소 겪었고 국민소득이 몇백 달러도 되지 않던 1960·70년대의 보릿고개를 견디며 피땀 흘려 일했던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이다. 자식을 대여섯씩 나아서 전후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해 주었고, 헐벗고 살면서도 뜨거운 교육열로 그들을 경제중흥의 일꾼으로 길러냈다. 그런 노인들의 현실은 참담하다. 남은 건 표창장이 아니라 가난과 외로움, 냉대뿐이다.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자신을 위해서는 모은 돈 한 푼 없어 당장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비참한 여생을 살고 있는 노인들이 대다수다. 어렵게 살면서도 부모를 봉양했건만 정작 자신들은 자식들과 떨어져서 고독한 황혼을 보내고 있다. 이런 노인들을 존경하기는커녕 배척하기 일쑤다.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조차 생소한 젊은이들은 노인들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 자칫 훈계하려 들다가 봉변당하기 십상이다. 우리의 노인빈곤율은 세계 1위, 그것도 압도적 1위다. 연금과 노인빈곤율 등을 반영한 노인 소득 분야 지수 순위는 90위로 꼴찌나 다름없다. 경제 대국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통계다. 노후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바쳐 일해 온 결과가 이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염두에 뒀더라면 이런 안타까운 상황은 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수명이 늘어난 것이 가난한 노인에게는 결코 축복일 수 없다. 병마와 싸우며 죽지 못해 연명하는 삶은 고통일 뿐이다. 평생을 해로하다 둘만 남은 부부의 한쪽이 중병에라도 걸리면 삶의 질은 극도로 악화된다. 가족의 힘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어 종국에는 ‘간병 살인’이라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 마는 경우도 적잖다. 자식들에게도 외면받는 노인들이 할 수 있는 호구지책이란 종이 줍는 일 외엔 없다. 일생 나라와 자식을 위해 일한 대가가 넝마주이 신세인 것이다. 서울의 한 구에 종이 줍는 노인이 1000명 넘는다고 한다. 자식들 또한 만만찮은 생을 살고 있기에 노인들은 자신들이 부모에게 했던 봉양이란 말을 잊고 산다. 부담을 주기 싫은 것도 어쩌면 자식들에게 마지막 남기는 사랑일 것이다. 빠른 속도로 늘어가는 노인들을 받들기엔 국가도, 젊은 세대도 힘에 부친다. 기초노령연금 몇 만원을 더 줄 형편이 못돼 결국 공약을 파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공짜로 타고 다니던 대중교통도 적자의 원인이라며 줄이겠단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자식 세대가 고통을 분담하는 길밖에 무슨 다른 방도가 있겠는가. 10만~20만원 세금을 더 내면 된다. 교통 요금도 십시일반 보태면 되지 않겠는가. 생활이 조금 궁색해지더라도 견뎌야 한다. 부모 세대도 견뎠다. 그러다 가난의 구렁텅이에 빠진 그들을 위해 감수하는 게 마땅한 도리다. 예산을 늘려서 노인 복지체계를 세심하게 손봐야 한다. 주위엔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 중병에 걸려도 병원 한 번 가지 못하는 노인을 위한 사회안전망도 시급하다. 노인이라고 일할 힘이 없지 않다. 노인의 일자리를 대폭 늘려야 한다. 취로사업을 헛돈 쓴다고 생각하지 말라. 줄줄 새는 낭비성 예산은 따로 있다. 민간도 적극적으로 나서라. 시간제라도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가난보다 힘든 건 고독이다. 돈보다도 벗이 더 절실하다. 노인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여가 문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빈곤율과 더불어 노인 자살률 또한 한국은 세계 1위다. 우리만 지난 10년 동안 두 배 넘게 뛰었다. 질병과 가난도 원인이지만 고독이 첫째 이유다. 서울보다 농어촌의 노인 자살률이 높은 것도 그런 연유다.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라도 노인이라 불리는 날이 온다. 미래의 우리를 보는 마음으로 노인을 봐야 한다. 그래서 노인이 춤추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sonsj@seoul.co.kr
  • “市가 나서 미혼 단체미팅… 결혼·출산 독려”

    “市가 나서 미혼 단체미팅… 결혼·출산 독려”

    “사실 여전히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출산 장려 정책은 ‘돈’을 주는 것이죠. 하지만 보조금 말고도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선보이고 시민들의 시정부에 대한 신뢰를 끌어올리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지난달 31일 타이완 타이베이시 신이(信義)구의 시정부 건물에서 만난 쉬민쥐안(許敏娟·48·여) 민정국 부국장은 타이베이시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출산 장려 정책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타이베이시는 ‘당신의 임신을 축복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출산 격려금 및 육아 보조금 지원을 비롯해 미혼 남녀를 위한 단체 미팅 등 다양한 행사를 실시, 결혼과 출산을 독려하고 있다. 쉬 부국장은 “미혼 여성이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도 출산율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면서 “타이베이시는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아이를 낳은 산모에게 출산 격려금 2만 타이완달러(약 72만원)를 지급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0~5살 아이가 있는 가정에는 육아 보조금으로 매달 2500 타이완달러(약 9만원)가 지급된다. 쉬 부국장은 새로 아이가 태어난 가정에는 출산 축하 선물로 5개들이 그릇 세트도 주고 있다며 직접 선보였다. 쉬 부국장이 가장 자신 있게 소개한 것은 2011년부터 타이베이시 정부가 1년에 네 차례 20~49세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단체 미팅 행사다. 쉬 부국장은 이 행사는 미혼 자녀를 둔 부모 등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요청에 힘입어 시작하게 된 점이 특이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 번에 남녀 40명씩 참여하는데 평균 서너 커플이 성사된다”면서 “미팅 참가접수 시작일 전날 밤부터 시정부 건물에 와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하루 이틀 사이에 마감된다”고 자랑했다. 또 타이베이시는 민간 업체와 손을 잡고 출산율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시정부는 시내에 있는 유치원 240여곳과 제휴를 맺고 유치원의 실내외 공간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쉬 부국장은 “일종의 ‘개방형 유치원’이라는 개념인데 모든 시민들이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유치원의 놀이터와 같은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면서 “해당 유치원에 다니지 않아도 인근 지역의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재롱 잔치, 음악회 등의 행사에 참여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시 정부는 또 2010년 이후 타이베이 시내 80여개의 기업이 사내 탁아소를 설치, 운영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쉬 부국장은 “젊은 사람들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아이도 양육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시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타이베이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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