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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월드컵 2006] “최종엔트리 5월 결정”

    “테스트는 계속된다.5월쯤이면 최종 엔트리가 결정될 것이다.” 3일 23명의 태극전사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에 내린 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덴마크전 패배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전술 다듬기와 ‘옥석가리기’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LA 입성 소감으로 대신했다. 현역 시절 미국프로축구(MLS) 시카고 스팅에서 뛴 적도 있는 그는 또 한국축구가 그동안 LA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지적에 “좋은 날씨와 좋은 경기가 기다리고 있고, 우리 젊은 선수들도 지금껏 잘해오지 않았느냐.”면서 후반부 나머지 평가전에 대한 자신감을 은근히 드러냈다. 그는 또 “LA 역시 팀이 거쳐온 중동, 홍콩 등과 같은 훈련 장소이고 선수들에 대한 테스트를 하는 곳”이라면서 “팀을 만들어 가는 또 다른 한 단계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엔트리 발표 시기에는 신중한 모습. 아드보카트 감독은 “본선까지는 4개월이나 남았다.”면서 “그 사이에 부상선수도 있을 수 있고, 테스트 과정에서 새로운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한 뒤 “특히 젊은 선수들의 빠른 성장세는 고무적이어서 이 모든 걸 감안한다면 5월쯤에야 독일로 갈 인원을 정할 수 있다.”고 말해 언론 등의 섣부른 전망을 일축했다. 도착 이튿날부터 미국 훈련에 돌입하게 될 대표팀은 5일 오전 5시 미국대표팀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는 다양한 선수 운용과 전술을 부담없이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양팀 감독의 요청에 따라 언론의 취재와 출입까지 철저하게 막는 등 완전 비공개로 치른다. 그러나 경기 결과와 득점 선수는 경기 직후 발표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쉬어가기˙˙˙] “비에라, 동계올림픽이 먼저야~ 방빼!”

    지난해 7월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유벤투스로 이적한 프랑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파트리크 비에라(30)가 토리노동계올림픽 때문에 방을 빼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로이터통신은 3일 비에라는 그동안 유벤투스 연고지인 토리노의 메리디엔호텔을 임시숙소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 호텔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무국 직원들의 공식숙소로 지정되면서 거처를 옮길 수밖에 없다고 보도.
  • [쉬어가기˙˙˙] 잉글랜드 에릭손 감독 “내 후임자는 히딩크”

    독일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놓기로 잉글랜드축구협회와 합의한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이 자신의 후임자로 거스 히딩크(PSV에인트호벤) 감독을 지목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 선’은 2일 고국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식당에서 에릭손 감독이 지인들과 식사를 하던 중 “후임자는 히딩크가 될 것 같다. 그에게 행운이 있기를 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우주공간의 ‘가상 스포츠’

    최근 미국과 일본의 민간 여행사가 잇따라 ‘2008년 달 여행 상품’을 내놓는 등 이제 우주여행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30년 뒤엔 단돈 1달러면 우주여행이 가능하고, 금세기 안에는 매년 수천·수만명이 우주로 휴가를 떠나는 장관이 연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우주공간은 지구와는 여러모로 다르다. 중력과 대기가 없거나 희박하다. 만일 우주 공간에서 운동경기를 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가상 상황을 통해 지구와 우주의 물리적 차이를 살펴보자. #1 달에서 펼쳐지는 ‘우주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 박지성이 골문을 향해 멋진 센터링을 올렸다. 하지만 가슴으로 볼을 받은 박주영은 이내 쓰러지고 만다. #2 맞은편 야구장에서는 박찬호가 공을 뿌리고 있다. 장기인 낙차가 큰 커브를 던졌다. 그런데 공은 포수의 키를 넘어 관중석에 꽂힌다. #3 농구장에서는 문경은이 자신의 장기인 3점슛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링을 훌쩍 넘어가버렸다. ●축구 인원 수백명, 야구처럼 포지션만 지켜 위의 경우는 모두 달이 가진 중력과 대기 조건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오원근 충북대 물리학과 교수는 “물체의 질량은 변함이 없지만 달의 중력가속도가 지구의 6분의1밖에 안돼 지구 무게의 6분의1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지구에서 60㎏이던 물체는 달에서 10㎏이 되는 셈이다. 첫번째 사례의 경우 중력이 약하고 공기 저항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센터링으로 올라간 축구공은 속도를 거의 잃지 않고 진행한다. 롱패스나 센터링을 할 경우 처음 발로 차 공에 실은 무게가 계속 유지돼 받는 선수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만일 페널티킥을 골키퍼가 막는다면 손가락을 다칠 수도 있다. 영화 ‘소림축구’에서처럼 슛이 대포알처럼 빠르게 날아가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축구 경기장의 가로·세로 길이를 각각 6배씩, 즉 면적을 36배 이상 넓게 만들어야 공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선수도 수백명이 필요하며, 야구처럼 자기 포지션을 지키며 패스만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구의 3점슛은 중력의 영향이 없어 포물선이 그려지지 않게 돼 경기장 천장을 때릴 것이다. 드리블 역시 바닥에 튀기면 마치 ‘탱탱볼’ 처럼 높이 튀어올라 여의치 않게 된다. ●커브·바나나슛 불가능. 화성에서는 반대로 휘어? 야구의 커브와 축구의 ‘바나나슛’이 가능한 원리는 독일의 물리학자 구스타프 마그누스가 1852년 실험을 통해 발견한 ‘마그누스 효과’로 설명된다. 공에 회전을 걸면 회전 및 진행 방향이 같은 부분이 반대 부분보다 공기와의 마찰이 커지고 공기의 흐름이 느려져 압력이 커진다. 이에 따라 공은 반대 방향으로 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주에서는 이 원리가 소용없다. 대기가 없기 때문에 공기와의 마찰이 생기지 않는다. 화성과 같이 희박한 대기 조건에서는 공에 회전을 주면 지구에서와 반대 방향으로 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웨덴 왕립공학원 기계공학자 칼 보그 박사 연구팀은 대기가 희박할 경우 마그누스 효과보다 공기 분자와의 충돌 효과가 더 크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가 희박하면 공기 분자가 상대적으로 먼 거리를 이동해야 서로 부딪칠 수 있다. 만약 부딪치기 위해 필요한 거리가 공의 지름보다 길면 공이 진행하는 앞부분에 뒷부분보다 더 많은 공기 분자가 부딪치게 된다. 이때 공의 앞부분에서는 공기 분자가 부딪쳐 튀어나간 방향과 반대로 힘을 받게 된다. 때문에 지구에서 휘는 방향과 반대로 휘게 된다는 것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대표팀 전훈 중간점검

    ‘아드보카트호’가 1일 덴마크와의 홍콩 칼스버그컵 결승전을 끝으로 6주간에 걸친 장기전훈의 절반가량을 소화한 가운데 2일 전훈 마지막 기착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지난달 16일 한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 홍콩을 거쳐 LA에 도착한 한국축구대표팀의 미국 전훈은 전술을 완성하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대표팀은 거듭되는 실전으로 많은 자신감과 함께 개선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때로는 지면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팀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전훈 첫 경기였던 UAE전과 1일 덴마크전 패배를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유럽팀을 상대하기 위해 시도한 ‘포백’ 수비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든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그리스전에서부터 본격 실험하기 시작한 포백 수비는 핀란드와 크로아티아전을 거치며 안정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덴마크전에서는 빈틈을 드러냈다.”며 “체격이 좋은 유럽 선수에게 체력에서 밀리자 압박이 느슨해졌고, 양쪽 풀백이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할 때 빈 공간을 메워주는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축구칼럼니스트 정윤수씨도 “포백 수비의 중심은 중앙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의 유기적인 움직임인데 선수들이 아직 포백의 정확한 개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스피드와 역습에 능한 스위스전을 염두에 둔다면 덴마크전은 우리에겐 보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에서 직접 맞붙은 덴마크의 수비수인 미카엘 그라브가드는 “우리의 공격이 한쪽 사이드에서 반대 사이드로 빠르게 전환했을 때 한국 수비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전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을 약점으로 언급했다. 포워드들이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한 점도 여전히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5개 팀과 평가전을 치르면서 한국이 올린 득점은 5골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 세트플레이를 통해 터졌다.”며 “이는 공격수들이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대표팀은 5일 미국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른 뒤 9일 LA 갤럭시,12일 코스타리카,16일 멕시코와 잇따라 평가전을 가질 예정.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국 전훈 기간 동안 본선행 멤버의 윤곽을 잡겠다고 밝힌 바 있어 선수들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전훈이 끝나면 17일 시리아로 이동해 22일 2007아시안컵 예선경기까지 마치고 24일 귀국한다. 곽영완기자kwyoung@seoul.co.kr ■ 최태욱·조준호·김영광 “잔디 밟아보고파” ‘아직도 기회는 있다.’ 해외 훈련중인 축구대표팀 가운데 최태욱(25)·조준호(33)·김영광(23) 등 단 3명은 지난 다섯 경기에서 단 1초도 잔디를 밟지 못했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엔트리 경쟁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들은 미국에서 치러지는 평가전에선 출장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전지훈련이 끝나기 전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마음이 가장 급한 것은 공격수 최태욱이다. 훈련 초반 무릎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완쾌됐다. 지난달 29일 크로아티아전부터 출장이 예상됐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은 물론이고 덴마크전에서도 출장 기회를 주지 않았다. 벤치를 지키는 사이 박주영 정경호 이천수 등이 맹활약해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골키퍼 김영광과 조준호도 상황은 비슷하다. 물론 골키퍼는 월드컵 엔트리가 3명이기 때문에 탈락의 불안감은 덜하다. 그러나 자칫 하다간 월드컵 본선에 한번도 나서지 못할 우려도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실험임에도 지금까지 치른 모든 경기에 이운재를 풀타임 출장시켰다. 특히 김영광은 이운재와 주전 경쟁을 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고전중이다. 김영광은 미국 전지훈련에서 주전경쟁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는 다짐이다. 이운재의 연속 출장에 대해 “만일을 대비해 백업 골키퍼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시점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유럽의 벽’ 아직은 높았다

    [독일월드컵 2006] ‘유럽의 벽’ 아직은 높았다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내세우겠다.”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1일 홍콩에서 덴마크와의 칼스버그컵 결승전을 앞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지훈련 17일째. 장기 투어의 반환점을 앞두고 치른 다섯번째 경기. 그러나 한국은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의 힘과 스피드에 밀려 의기양양하게 달리던 대유럽팀 무패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드보카트호는 이번 전훈에서 유럽팀과 가진 네 차례의 경기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했고, 출범 이후 4승2무2패를 기록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이 1일 홍콩스타디움에서 가진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와의 칼스버그컵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조재진(시미즈)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지난 1998년 킹스컵(1-2패)과 2001년 두바이컵(0-2패) 등에 이어 이날 세번째 맞대결에서도 역전패, 역대 전적에서 3전 전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초반 양팀은 미드필드에서 ‘압박 대 압박’으로 맞서며 좀처럼 골기회를 얻지 못했다. 전반 10분을 넘길 때까지 신중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만이 흘렀다. 그러나 균형은 오래 가지 못했다. 전반 13분. 상대 진영 오른쪽 구석에서 올린 백지훈의 코너킥이 문전 반대쪽으로 넘어가는가 싶더니 골마우스 왼쪽 구석에 버티고 있다 솟구쳐 오른 조재진의 앞머리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아드보카트호의 11번째 골이자 조재진의 A매치 4호골. 첫 골에 힘입은 한국의 기세는 더욱 등등해졌다.21분 김남일이 상대 문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아크 지점에서 달려들며 벼락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덴마크의 골대를 흔들었고,38분 조원희도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나 한국의 빈 공간을 호시탐탐 노리던 덴마크의 눈은 날카롭고 정확했다. 전반 42분 문전에 모여 있던 수비수를 따돌린 상대의 땅볼 코너킥이 빈 공간을 가로질러 야콥센의 발에 걸려들었고, 야콥센은 오른발로 이운재의 손이 닿지도 않는 골문 오른쪽 깊숙한 곳으로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후반 더욱 강력한 공세로 나선 덴마크는 20분과 40분 한국의 수비가 우왕좌왕하며 빈 공간을 허용하는 사이 2골을 더 추가시켜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문화마당] ‘황혼에서 새벽까지’/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2002 한·일월드컵’의 즐거운 난장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왜 이 제목을 뽑았는지 알 것이다. 한국 축구가 포르투갈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을 때, 그리고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을 때, 세종로 사거리는 밤부터 새벽까지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어 도심 속을 활보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어디 세종로뿐이랴. 전국의 모든 거리는 마치 브라질 ‘삼바축제’나 독일의 ‘러브퍼레이드’를 연상케 할 만큼 열정과 환희로 뜨거웠다. 4년 전 이탈리아전 승리를 경기장에서 지켜본 나는 그날 새벽까지 대전 시내를 관통하며, 광란의 질주를 벌이던 청년 폭주족들을 똑똑히 기억한다. 평상시 같으면 폭주하는 청소년들에게 손가락질하던 기성세대들도 그날만큼은 관용과 박수로 응답했다. 흔들리는 버스 위로 올라가 구호를 외치는 청년들, 다양한 태극 스타일을 뽐내는 여성들, 늦은 새벽까지 거리를 활보하는 10대들은 규범과 권위의 도시를 낭만과 자율의 도시로 바꾸어 버렸다.‘2002 한·일월드컵’의 시간과 공간은 러시아 문학비평가 미하일 바흐친의 말대로 서로 이질적인 주체들이 모여서 다성적인 목소리를 내는 카니발의 세계였다. 지구촌을 카니발의 세계로 만들 월드컵이 다시 4년 만에 찾아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고, 아드 보카트 체제 아래 세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할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기적은 경기장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4년 전 거리에서 벌어진 기적같은 응원의 열기, 우리는 이 카니발의 기적을 다시 기다리고 있다. 불행하게도 ‘2006 독일월드컵’은 시차 때문에 우리 시간으로 늦은 밤, 아니면 새벽에 한국 경기가 열리게 된다. 거리 응원의 환경은 최악이다. 과연 시민들은 시차의 난관을 딛고 6월 전설을 떠올리며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올 수 있을까? 사람들은 경기가 벌어지는 새벽까지 무엇을 하며 지낼까? 아니 새벽에 경기가 끝나고 난 후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다시 집으로 회사로 돌아가야 하나? 월드컵은 축구대회가 아닌 세계 모든 인종과 종족이 참여하는 문화축제이다. 문화축제로서 월드컵은 축구장에서만 벌어지는 이벤트가 아니라 거리로 확산되는 카니발이다. 현재 서울시와 정부 관계자들은 밤과 새벽에 벌어지게 될 한국경기의 거리 응원을 놓고 고심 중에 있다. 새벽에 벌어지는 토고와 프랑스와의 경기를 거리에서 응원하자면 적어도 늦은 밤부터 각종 문화이벤트를 열 수밖에 없고, 밤 11시에 벌어지는 스위스와의 마지막 경기 후에 시민들에게 거리를 어떻게 개방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쉬운 결정이 아니다. 안전과 교통문제를 생각해 거리응원을 포기하기에는 4년 전 마술같았던 거리응원의 유산들이 너무 아쉽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청계광장과 시청광장을 2006독일 월드컵 거리응원 장소로 지정하여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개최할 것을 고려 중에 있다. 벌써 몇몇 기업들은 이 곳에서 벌어질 응원문화의 마케팅 효과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쟁을 벌이고 있다.“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시청광장의 거리응원을 후원했던 SK Telecom은 당시 수천억원의 광고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 독일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는 거리응원은 시공간의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이제 6월이 되면 도심 거리는 치열한 문화전쟁의 장으로 바뀐다. 문제는 그 응원의 공간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거리응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국민과 시민들을 단합시키기 위해, 기업이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방송사가 자사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사용될까? 아니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열정이 넘쳐나는 문화해방구가 될까? 경기 장소가 독일이든, 경기 시간이 새벽이든 거리응원의 주인은 시민들이다. 응원의 거리는 정부와 기업과 방송의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것이어야 한다. 사사로운 이익에서 벗어나, 잠시동안이라도 시민들에게 축제의 거리를 온전히 내어주는 미덕이 필요하다. 한국의 독일월드컵 첫 경기가 열리는 새벽부터, 전국의 많은 시민들이 거리에서 다시 마술같은 응원의 카니발이 재연되길 꿈꿔본다.“황혼에서 새벽까지”.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쉬어가기˙˙˙] 콩고축구팀 “보너스 없인 8강 안뛰어”

    콩고민주공화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약속한 보너스를 주지 않으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8강전 출전을 거부하겠다고 엄포.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클로드 르로이 대표팀 감독은 이집트 현지에서 “8강 보너스를 받지 못하면 4일 이집트와의 준결승에 뛰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요구하는 보너스는 1인당 1만 5000달러로, 이들은 지난 22일 토고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도 “보너스없이 경기도 없다.”고 위협, 결국 1인당 1만달러의 돈을 받아냈었다.
  • [2006 칼스버그컵] 이동국 “이번엔 넣겠다”

    2월의 첫날 한국축구 성인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이 우승컵을 놓고 나란히 출격한다. 독일월드컵 본선을 위해 전지훈련 중인 ‘형님팀’은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와 칼스버그컵 정상을 놓고 맞붙는다.‘아우팀’인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은 카타르 8개국 초청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정상 문턱에서 만났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동반우승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덴마크전에서 반드시 골을 넣어 자존심을 되찾겠다.” ‘라이언 킹’ 이동국(27·포항)이 ‘발톱’을 곤두세웠다.1일 오후 9시15분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6칼스버그컵 덴마크와의 결승전에 골사냥에 나선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일단 조재진(25·시미즈)을 선발로 내세우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언제라도 이동국을 교체 출장시킬 태세다.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 한국축구대표팀은 지금까지 2승1무1패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동국은 4차례의 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해 개인적으로 아쉬울 수밖에 없다. 측면 공격수 박주영(21·FC서울)과 이천수(25·현대)가 골을 기록한 것도 자존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 크로아티아전을 끝낸 뒤 아드보카트 감독의 공격수들을 향한 질책은 이동국의 ‘아픈 곳’을 정확하게 찔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수에 비해 골이 적다. 공격라인의 목적은 골을 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 이회택 부회장도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면서 역시 해결사부재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월드컵 예선에서 ‘본프레레호 황태자’로서 맹활약했던 이동국은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에도 6차례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 출전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정작 본선 리허설인 전지훈련에서 침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의 골 사냥이 마지막이었다. 물론 경기 내용면에선 그리 나쁘지 않았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골은 넣지 못했지만 공간확보와 빠른 패스로 동료들의 공격의 도우며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해결사로서의 마지막 ‘한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동국도 “스트라이커로서 자존심이 상했다. 덴마크전에서 반드시 골을 넣겠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덴마크전은 전지훈련 기간 중 유럽팀과의 마지막 대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프랑스와 스위스를 넘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다른 팀보다는 유럽팀과의 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사실이다.‘옥석 고르기’에 나선 아드보카트 감독도 유럽팀과의 경기에 가산점을 줄 수밖에 없다. 이동국으로서는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박주영 ‘아드보호 새 황태자’

    [2006 독일월드컵] 박주영 ‘아드보호 새 황태자’

    주심의 시작 휘슬의 여운이 채 끝나기도 전인 후반 1분. 상대 아크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박주영이 오른발로 감아찼다. 박주영의 발을 떠난 공은 그림같이 상대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 갔다. 핀란드 골키퍼가 손 쓸 틈없이 이미 공은 그물을 출렁이고 있었다. 역시 박주영이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5일 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4개국 초청대회’에서 박주영의 결승골로 핀란드를 1-0으로 눌렀다. 지난 21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도 동점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면서 ‘아드보카트호’팀의 스트라이커임을 입증했다. 또 이날은 왼쪽에서 뛰던 평소와는 달리 오른쪽 공격수로 출격해 공수에서 맹활약을 해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자질도 인정받았다. 한국은 올해 3차례의 평가전에서 첫 승리를 기록했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임 이후 3승2무1패를 올렸다. 또 한국은 지난 2004년 6월 터키에 0-1로 패한 뒤 유럽팀을 상대로 7경기 무패행진(4승3무)도 이어갔다. 월드컵 본선에서 같은 조에 속한 유럽팀(프랑스 스위스)에 대한 자신감도 배가됐다. 특히 핀란드를 상대로 승리를 올렸다는 점에서 한국으로서는 기분좋은 일이다.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던 히딩크호도 평가전 3무4패의 부진에서 헤매다 2003년 3월 핀란드에 2-0 승리를 거둔 상승세를 타 월드컵 4강까지 간 전력이 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기존 스타팅멤버를 변경,7명의 선수를 새롭게 선발로 출장시키면서 변화를 주었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선수들은 적극적인 공수 가담으로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전반 초반 상대의 압박에 다소 고전했지만 4분쯤 조재진의 위력적인 터닝슛을 계기로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켰다. 공격진은 박주영과 정경호의 빠른 발을 이용,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켰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조재진은 그동안의 벤치 설움을 털어버리기라도 하듯 상대 문전을 괴롭혔다. 후반 초반 한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4백 라인도 안정감을 찾은 것으로 평가됐다. 후반 15분을 남겨두고 한국은 박주영과 조재진을 빼고 이천수와 이동국을 교체 투입시켜 더욱 활발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추가골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골 결정력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았다. 전후반을 걸쳐 많은 골 찬스를 맞았지만 한골에 만족해야 했다. 좌우측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진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핀란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중동지역 전지훈련에서 1승1무1패의 성적을 낸 대표팀은 홍콩으로 이동, 오는 29일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칼스버그컵 첫 경기를 치른다. 독일월드컵 본선 F조에 속한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4강까지 오른 강팀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쉿 25일밤엔 승리로 말하겠다”

    [2006 독일월드컵] “쉿 25일밤엔 승리로 말하겠다”

    ‘유럽팀 제물로 첫 승 올린다.’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24일 두번째 전지훈련 장소인 사우디 현지에서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나도 이기고 싶다.”고 올해 첫 승이자 전지훈련 마수걸이 승리에 대한 욕심을 털어놓았다. 올해 두차례 평가전에서 무승(1무1패)에 그친 승리에 대한 갈증이 그의 욕심대로 풀어질 수 있을까. 해답은 25일 밤 10시40분 리야드 프린스파이잘경기장에서 나온다. 상대는 핀란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6위로 한국(29위)보다는 처지고 독일월드컵 유럽 예선에선 네덜란드와 체코, 루마니아에 밀려 4위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티무 타이니오(토트넘)와 셰프키 쿠키(블랙번) 등 주전들이 빠졌지만 전력은 결코 녹록지 않다. 경계 대상 1호는 네덜란드 아약스를 비롯, 바르셀로나와 리버풀 등 유럽의 명문구단을 두루 거친 야리 리트마넨(35·말뢰)이다.A매치 99경기에서 25골을 터뜨린 골잡이. 그러나 한국은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3차례 맞대결에서 무패행진(1승2무)을 벌일 만큼 유럽팀에 자신감이 차 있다. 더욱이 핀란드는 이전 ‘히딩크호’가 3무4패의 초라한 평가전 성적에서 반전의 기회를 제공한 팀. 한국은 2002년 3월 스페인에서 가진 핀란드와의 평가전을 황선홍의 2골로 2-0승으로 장식, 월드컵 4강의 단초를 마련했다. 4년만의 재대결인 이번 경기에는 조재진(시미즈·일본)이 박주영(FC서울)과 정경호(울산)를 좌우에 거느리고 맨 앞에 선다. 아테네올림픽대표팀 시절 29경기에서 팀 최다골(11)을 기록, 간판킬러로 활약했던 그는 이번 전지훈련 평가전에서 세 차례만에 선발 출장한다. 조재진은 “벤치의 설움을 날리며 골넣는 스트라이커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계속되는 ‘시험 ’은 조재진의 ‘원톱’ 기용에 그치지 않는다. 부상에서 거의 회복,A매치 복귀전에 나서는 김남일(수원)로 하여금 봉쇄 대상 ‘0순위’ 리트마넨을 꽁꽁 묶게 하고 지난 그리스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포백라인도 재가동시킨다. 장학영-김영철-김상식이 이루는 K-리그 성남의 수비라인에다 조원희(수원)를 보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결론은… 박주영

    “유럽 징크스는 더 이상 없다. 스위스전 승리도 자신한다.” 21일 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4개국 대회 그리스와의 1차전은 한국축구대표팀에 여러 가지 의미를 주는 경기였다. 한국은 이날 전반 10분 자고라키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24분 박주영이 헤딩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비겼다. 그리스와 사상 첫 대결에서 비긴 아드보카트호는 출범 이후 2승2무1패가 됐다. 이날 경기를 무승부로 마치면서 한국축구는 유럽과의 경기에서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거듭했다.2004년 6월 터키와의 2차 평가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이후 2004년 12월 독일을 3-1로 완파했고, 지난해 1월 LA 전훈에서는 스웨덴을 상대로 1-1로 비겼다. 지난해 11월 다시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긴 한국은 같은 달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2-0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리스전을 포함하면 유럽 국가를 상대로 3승3무의 호조를 보인 것. 유럽을 상대로 한 이같은 호성적은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마주할 스위스나 프랑스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그리스가 조별리그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스위스와 엇비슷한 전력임을 감안하면 자신감은 배가된다. 비록 경기는 무승부를 이뤘지만 내용상으로는 한국의 우세가 두드러졌기 때문. 오토 레하겔 그리스 대표팀 감독조차 “아주 강한 팀이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도 좋았다. 불가능은 없다고 본다.”며 오히려 비긴 데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얻은 또 하나의 소득은 박주영(FC서울)이 아드보카트호의 전훈 1호골 주인공이 됐다는 점. 박주영은 지난해 6월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전에서 연속 골맛을 본 이후 6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했다. 유럽공략의 해법이 치밀한 세트플레이와 전방위 압박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도 이날 경기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세트플레이 미비는 수비를 앞세운 그리스를 상대로 프리킥에 의한 헤딩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해소될 가능성을 보여줬고, 미드필드진은 물론 최전방 스리톱과 후방 포백의 유기적인 압박플레이도 돋보였다는 평이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전반적인 압박플레이가 훌륭했다. 특히 포백 수비라인에서 밀고 올라갔기 때문에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쉬어가기˙˙˙] 아드보카트, 본프레레 시기 점잖게 응수

    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의 시기어린 말을 전해듣고 점잖게 응수했다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22일 그리스와 평가전 직후 본프레레가 자신을 “좋은 감독이 아니다.”라고 악평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그가 진짜 그런 말을 했다고 믿고 싶지 않다.”며 “빨리 다른 팀을 맡아서 건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이션스컵 참관차 이집트를 찾은 본프레레는 “한국이 어떻게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질 수 있느냐.”며 아드보카트 감독을 혹평했다.
  • [독일월드컵 2006] 그리스전 ‘3김시험’

    [독일월드컵 2006] 그리스전 ‘3김시험’

    “스위스와 닮은 꼴, 그리스를 넘는다.” 지난 18일 전지훈련 첫 평가전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일격을 당한 한국축구대표팀이 21일 밤 2004년 유럽선수권(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를 상대로 ‘월드컵의 해’ 첫 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4개국 초청대회가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경기장. 지난 1차전에서는 A매치 초년병 등을 시험 가동하는 바람에 쓴맛을 봤지만 이번에는 국내파의 핵심 멤버를 고스란히 포진시켜 총력전을 편다. 더욱이 그리스는 힘과 조직력 등에서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스위스와 흡사해 아드보카트 감독의 용병술과 전략을 가늠해 볼 기회다. ●빈 구멍 철저히 메운다 UAE전의 패인은 골 결정력 부재와 수비 불안이었지만 보다 큰 이유는 미드필드 장악에 실패하고 경기를 주도할 ‘리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리스전 필승의 카드로 김남일(29·수원)을 내세웠다.10개월 만에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그는 이미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직후 핌 베어벡 수석 코치로부터 뛰어난 리더십을 공개적으로 인정받았다. 중원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경기를 조율하며 부족했던 압박과 조직력을 다지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 허약했던 왼쪽 날개는 김동진(FC서울)으로 업그레이드됐다.2004아테네올림픽 그리스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그의 왼발슛에 거는 기대가 크다.UAE전 단 한 차례의 역습에 무너진 스리백은 중앙수비수 김영철(성남)을 중심으로 개편됐다. ●히딩크 vs 히딩크 2차 평가전은 양팀 감독의 지략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무대에서 ‘제2의 히딩크’가 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사령탑. 이에 견줘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은 ‘그리스판 히딩크’다. 허약했던 팀을 조련해 강팀 킬러로 변신시킨 능력 덕분이다. 그리스는 유로2004에서 포르투갈과 체코, 프랑스 등 내로라하는 유럽의 강호들을 줄줄이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레하겔 감독은 반세기 동안 변방에 있었던 아킬레스의 후예를 유럽 정상에 올려놓는 등 ‘오디세이’를 새로 썼다는 찬사를 들었다. ‘토털사커’의 창시자 리누스 미셸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작은 장군’으로 불린 데 견줘 레하겔 감독은 1980년 독일프로축구(분데스리가)에서 우승을 휩쓸어 ‘오토 대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토고 ‘검은 베일’ 드디어 벗는다

    ‘이번에는 베일을 벗나.’ 독일월드컵축구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국의 첫 상대인 토고축구대표팀이 2006아프리카 네이션스컵대회에 참가해 정상의 전력을 선보인다. 토고는 22일 오전 3시 콩고민주공화국과 첫 경기를 치른 뒤 26일 카메룬,30일 앙골라와 차례로 맞붙는다. 그동안 토고는 기니, 가나와의 평가전을 치렀지만 월드컵에서 같은 G조에서 속한 한국과 프랑스, 스위스의 전력탐색을 꺼려 베스트 멤버의 출전을 자제해 왔다.그러나 이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가 아프리카대륙 최강을 가리는 대회인 만큼 토고가 최대의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히는 간판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1·AS 모나코)는 물론 주니오르 세나야(21·주벤투스·스위스), 아데캄리 올루파데(25·알 실리아·카타르) 등이 총출동할 예정이어서 우리로서는 전략 탐색에 호기가 아닐 수 없다. 토고 대표팀의 스티븐 케시 감독도 20일 “네이션스컵이 우선이고 월드컵은 그 다음이다.”라고 말해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할 뜻을 내비쳤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어제의 弱점, 내일의 藥점으로”

    “문제점은 드러났다. 이제부턴 문제점을 고칠 방법만 찾으면 된다. 첫판 패배는 오히려 보약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이 첫 평가전에서 당한 패배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당장의 실망감을 드러내기보다는 개선책을 찾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축구의 전훈 첫판 패배나 전문가들의 지적 모두 낮익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휘 아래 6주간의 장기전훈을 실시 중인 한국대표팀은 19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샤밥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UAE대표팀과의 첫 평가전에서 골 결정력 빈곤과 수비조직력의 허점을 드러내며 0-1로 졌다. 한국이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가진 첫 경기에서 패하는 징크스를 이어간 셈. 한국축구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을 앞두고 그해 2월에 가진 몰타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진 이후 1994미국월드컵,1998프랑스월드컵,2002년 한·일월드컵 등에 대비해 가진 첫 평가전에서 모두 패했다. 그러나 첫판 패배 징크스가 대부분 장기 전훈이나 훈련을 시작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나온 결과일 뿐, 오히려 보완해야 할 점을 파악토록 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었듯 이번 아드보카트호의 패배에서도 전문가들은 ‘보약’으로 삼을 것이 많았다고 지적한다. 이용수(KBS 해설위원) 세종대 교수는 “공격진이 UAE의 오른쪽 측면 공격에만 치중한 점이 아쉬웠다.”며 “공격이 한쪽으로 쏠리다 보니 수비진들도 역습상황에서 반대쪽 진영에서 쇄도하는 상대 공격수들에 대한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실점하는 계기를 주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슈팅 숫자나 볼 점유율에서 경기를 지배했다는 점은 다행이며 경기 흐름에 맞춰 3-4-3 전술에서 3-5-2전술로 바꾼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오랫동안 실전을 갖지 못해 부분 전술이나 팀 전술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철저히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면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몇몇 선수의 가능성 타진과 전술 변화를 시도했는데 당장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검증 작업은 앞으로 몇 경기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아무리 평가전이라고 하지만 현재의 수비수들은 문제가 있다. 명단 외 선수들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미드필더에서 볼 배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최전방 공격수들은 주로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UAE와의 첫 평가전 직후 두번째 전훈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이동한 대표팀은 21일 밤 10시40분 유럽선수권 챔피언인 그리스와 전훈 2차전을 갖는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졌지만 젊은 선수들 시험에 의미” “젊은 선수들을 시험해 봤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한국축구대표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패배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계획대로 독일월드컵 본선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는데. -UAE 선수들은 시즌 중이고 우리는 이제 막 훈련을 시작했다. 찬스는 우리쪽에 훨씬 많았다. 문제는 골을 넣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비라인 평가는. -실점 했으니까 당연히 개선해야 하겠지만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 모두가 실수하기 마련이다. 실점했다고 해서 수비라인에 문제가 있다고 볼 필요는 없다. ▶포메이션 변화를 많이 줬는데. -예정된 것이었다. 시스템변화의 문제라기보다 골을 못 넣은 게 문제였다. ▶UAE전을 통해 얻은 것은. -중요한 것은 원정경기를 했다는 것이다. 또 젊은 선수들을 시험해 봤다. 나도 지고 싶지 않다. ▶21일 그리스전 대비책은. -유럽팀과 경기를 해본다는 게 중요하다. 문전에서 예리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공격을 많이 하면 득점 기회도 많아진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연합) 위원석기자 batman@sportsseoul.com ■ “공 오는게 무서워” 새내기들 혹독한 신고식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한 새내기들이 혹독한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장학영(25·성남)과 정조국(22·FC서울)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각각 선발과 후반 교체멤버로 출장했다. 특히 연습생 출신으로 왼쪽 미드필더로 나섰던 장학영은 강인한 플레이로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데뷔 무대였던 만큼 심적 부담이 컸던 것 같다. 패스 정확도도 떨어졌고 드리블 능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전방 공격수 박주영과의 유기적인 흐름이 이뤄지지 않아 공격의 맥이 자주 끊겼다. 장학영도 경기 뒤 잔뜩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그는 “처음이라 긴장했다.”면서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지 볼이 오는 게 무섭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장학영을 발굴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래도 젊은 선수를 시험해 봤다.”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일부에선 “비록 첫 평가전이지만 개인능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며 냉혹하게 평가했다. 청소년대표팀 출신 정조국도 마찬가지였다. 이동국을 대신해 후반에 투입됐지만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물론 재출격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이동국·안정환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최종엔트리에 포함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K리그에 얼짱 ‘北風’

    독일월드컵 최종 예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이 무렵 북한축구대표팀의 ‘꽃미남 미드필더’ 안영학(28)은 “북과 남이 나란히 예선을 통과해 단일팀으로 뛰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로부터 1년 뒤. 북한의 독일월드컵 본선 탈락으로 소망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는 대신 남녘의 그라운드에서 한핏줄을 나눈 남한 선수들과 뛰게 됐다.19일 프로축구 K-리그 부산 아이콘스의 입단이 확정된 것. 안영학은 북한 국적 최초의 선수로 남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북한 국적 선수로는 처음 그가 태어난 곳은 일본. 광복 전 전라도가 고향인 할아버지가 대한해협을 건너간 뒤 그곳에서 가족들을 꾸렸다. 따라서 그는 3세대째 일본에 뿌리를 내린 뒤 특별영주권을 얻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하 조총련) 소속이다. 그러나 귀화를 하지 않아 국적은 북한으로 남아 있다. 사실 조총련계 출신의 K-리그 선수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001년 양규사(28)가 울산 현대에 입단, 한 시즌 국내에 머물며 5경기(2골)를 소화한 적은 있지만 북한 국적은 아니었다. 안영학은 1978년 10월25일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에서 태어났다. 이름은 할아버지가 지었다.‘꽃뿌리의 강인함을 배우라.’는 뜻이라고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밝혔다.5살 때 부모를 따라 ‘대처’인 도쿄로 이사한 그는 동경 제3조선초급학교와 중고급학교를 거쳐 닛쇼대학에 입학했다.2002년 일본프로축구 2부리그이던 니가타 알비렉스에 입단, 어릴 적 꿈꾸던 축구 인생의 길에 뛰어들었다.3년간 니가타에서 69경기를 뛰며 팀을 1부리그에 올려놓는 데 핵심 역할을 해냈고,2004년에는 J-리그 전반기 ‘베스트11에’ 뽑히기도 했다. 이전 소속팀 나고야 그램퍼스의 네루시뇨 감독은 “안영학의 체력과 정신력은 일본에서 최고 수준”이라면서 “멀티플레이어의 자질까지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외모 수려해 벌써 팬들 생겨 북한대표팀 경기에 처음 나선 건 지난 2002년 남북통일축구대회 때. 이후 월드컵 1,2차 예선 등 6차례의 A매치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182㎝,77㎏의 훤칠하고 단단한 몸매에다 수려한 외모까지 겸비해 벌써 남쪽 축구팬들까지 확보했다. 일본에서 만든 자신의 홈페이지는 물론 국내의 유명 포털사이트에 ‘북한축구 꽃돌이 안영학’이라는 카페가 생겨났을 정도. 안영학의 국내 진출로 올시즌 K-리그는 물론 남북의 축구교류에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안영학을 영입한 부산은 “향후 북한 실업팀과의 교환경기 등 다방면에서 남북축구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실점률 제로 나와의 싸움”

    ‘원조 거미손’ 이운재(33)가 ‘0점대’ 실점률에 도전한다. 아드보카트호의 주장으로 축구대표팀의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중인 이운재는 평균 실점률 0점대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독일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토고 골키퍼 코시 아가사(28·FC메스)를 넘어 16강 안착을 위해서는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월드컵 본선에서 심심찮게 페널티킥과 승부차기 상황이 나오고 있어 골키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2002한·일월드컵에선 모두 18차례의 페널티킥이 나왔고,16강과 8강전에서 각 한 차례씩 승부차기로 승리팀이 가려지기도 했다. 이운재는 1994년 3월5일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첫 태극마크를 단 이후 84차례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75실점했다. 경기당 0.89점으로 아직까진 0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아가사도 만만치 않다. 특히 A매치에서 강한 면을 보였다. 평균 실점 0.73점으로 기록상으론 이운재를 앞선다. 물론 아가사의 능력이 ‘과대포장’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약팀일수록 골키퍼의 활약이 돋보이기 마련”이라면서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기록이 말해 주듯 경계대상임엔 틀림없다. 또 대표팀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도 이운재와 비슷하다. 최근 대표팀 한 수비수가 독일월드컵 공식홈페이지에 “아프리카 최고 골키퍼 중의 한명인 아가사를 왜 메스가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면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운재는 전지훈련에서 팀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질책하고 다독거려야 하는 일도 덤으로 맡았다.“후배들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자주하는 역할을 피하지 않겠다.”는 말에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코칭스태프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아직도 이운재만 한 골키퍼는 없다.”는 말에 코칭스태프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인다. 전문가들은 골키퍼를 야구의 포수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들은 “골키퍼는 골을 막아내는 것 외에 든든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현재 이운재가 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와 맞물려 ‘만약의 사태’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운재가 부상 등으로 출전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른 골키퍼들도 두루 활용해 실전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운재에게도 내부 고민은 있다. 불어난 몸무게가 골칫거리다.“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그의 말처럼 82㎏이었던 것이 한때 90㎏을 넘기도 했다. 지금은 88㎏까지 줄인 상태지만 전지훈련을 통해 과거의 ‘날렵한’ 몸매를 되찾아야 한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北축구대표 안영학 부산 입단 ‘초읽기’

    북한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안영학(28·나고야 그램퍼스)의 부산 아이파크 입단이 급물살을 탔다. 안영학의 에이전트측은 최근 부산과 접촉을 가진 뒤 사실상 입단에 합의하고, 이번주 중 계약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 관계자는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남아있어 최종 입단에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주말이면 입단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학이 부산에 입단하게 되면 북한 국적선수로 K-리그 무대를 밟는 첫 번째 선수가 된다. 그동안 울산에 입단했던 양규사, 성남의 김명희 선수가 K리그에서 활약했지만 총련계 선수였다. 부산은 안영학이 수비는 물론 공격력까지 갖춘 멀티 플레이어인데다 지난 독일월드컵 예선 당시 북한대표선수로 맹활약해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적으로 인해 영입작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최근 관련 부처들의 협조 속에 안영학은 결국 K-리그 무대를 밟게 될 전망이다. 안영학은 입단이 확정되면 이달 말부터 시작될 부산의 해외 전지훈련에 합류한 뒤, 오는 3월 K-리그에 첫 선을 보이게 된다. 계약기간은 1년, 연봉은 국내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진공청소’ 준비 끝

    [2006 독일월드컵] ‘진공청소’ 준비 끝

    그의 별명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지어 주었다.‘진공청소기’. 터프한 경기 운영과 대인 마크 능력이 청소기를 연상케 한다고 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이 6주간에 걸친 장기 전지훈련의 첫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떠난 15일 밤 인천공항에 나타난 김남일(수원)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유럽에 머물다 곧바로 UAE로 날아와 대표팀과 합류하기로 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같이 출국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곧 자신의 능력을 보여 주겠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부상의 늪에서 헤맨지 거의 8개월.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온 그는 왜 자신의 별명이 ‘진공청소기’인지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보여줄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믿고 있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2002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이자 히딩크의 애제자를 모를 리 없었다. 전훈 첫 평가전인 18일 밤 UAE와의 평가전에 그를 선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낙점한 것. 김남일로서는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하자마자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은 것. 지난해 4월 오른발 부상이 재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과 그의 이름이 동일시될 정도로 그는 대표팀의 확실한 주전이었다. 그러나 부상과 싸우는 동안 이호(울산)가 자리를 비집고 들어왔다. 게다가 미드필더진은 아드보카트호 주전 경쟁에서 최대 격전지다. UAE전에서는 김남일과 함께 이호 장학영(성남) 조원희(수원) 등이 미드필더로 나설 전망. 김남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신예들이자 아드보카트 감독 취임 이후 주전급으로 활약한 선수들이다. 따라서 UAE전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가장 눈여겨 볼 선수는 김남일일 수밖에 없다. 사실 2002년 월드컵을 함께 했던 핌 베어백 코치의 지원이 있고, 경험을 중시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성향으로 미루어 볼 때 김남일의 중용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김남일은 첫 기회에서부터 확실한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2선에서 1선으로 찔러주는, 소위 킬패스와 간간이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가 골까지 성공시키는 측면 공격 능력이 그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 “초심으로 돌아가 후배들과의 경쟁부터 시작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지고 이번 전훈에 나선 김남일이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어떤 강한 인상을 남겨줄지 팬들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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