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축구대표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바다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남경필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고속도로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16
  • [WORLD CUP] 웃음잃은 태극전사들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지난 5월14일 대표팀 첫 훈련이 소집된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는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23명의 태극전사들의 얼굴엔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는 자부심과 함께 16강행을 향한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선수들도 비록 강도높은 훈련이었지만 시종 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서로를 독려하면서 간간이 피로를 잊기라도 한 듯 농담을 주고받기까지 했다. 이를 지켜보던 취재기자들은 선수들의 충천한 사기에 16강행을 의심하지 않았다. 훈련장 주위에 모인 시민들도 환호성을 지르면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6월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독일 쾰른 인근 ‘바이 아레나’경기장. 대한민국축구대표팀이 독일 입성 뒤 이틀째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20여일 전 파주의 분위기하고는 너무 달랐다. 선수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굳어 있었다. 물론 본선 경기가 다가오면서 느끼는 부담감과 긴장감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위기가 걱정스러웠다. 훈련 내내 선수들간 대화는 거의 없었다. 한동안 웃음도 없었다. 오직 코치진의 명령에 따라 몸을 움직일 뿐이었다. 코치진은 분위기를 띄워보기 위해 선수들간 신체접촉을 통해 몸을 풀게 했지만 장난기 많은 이천수를 제외하고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훈련기간 내내 딕 아드보카트의 고함소리만 큰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이를 바라보는 한국기자들과 교민들은 다소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최근 열린 해외 평가전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대표팀의 분위기가 다운된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지금 대표팀에 절실한 것은 분위기를 띄우는 ‘웃음훈련’으로 보인다. 훈련 막바지 몇몇 선수들의 얼굴에 번진 미소는 지켜보는 이들을 다소 안도케 했다. 이천수의 ‘웃음바이러스’가 나머지 태극전사들에게 전염돼, 또 다른 신화를 재현하기를 기대한다.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초원의 얼룩말’ … 함께 몰아서 잡아라

    [2006 독일월드컵] ‘초원의 얼룩말’ … 함께 몰아서 잡아라

    독일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12경기(1차 예선 포함)에서 22골 가운데 절반인 11골을 혼자 터뜨려 토고를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올려놓은 인물. 올 초 AS모나코(프랑스)에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이적한 뒤에도 13경기에서 4골을 넣을 만큼 골 결정력이 탁월한 ‘사냥꾼’.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16강을 저울질할 첫 상대인 토고의 경계대상 ‘0순위’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2)는 그야말로 ‘군계일학’이다. 아직도 토고의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온갖 ‘설’이 무성하지만 ‘그가 없으면 토고도 없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아데바요르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그의 발끝을 무디게 할 방법은 또 무엇일까. ●골은 기본, 축구장이 좁다 190㎝의 장신에다 바싹 마른 체격. 껑충껑충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흡사 아프리카 초원을 가볍게 휘젓고 다니는 얼룩말과도 같다. 패스할 듯하면서도 슛을 때리는, 슛을 때릴 듯하다가도 빈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넣는 변칙과 ‘허허실실 축구’의 대명사다. 그것뿐일까. 최근 5차례의 평가전에서 넣은 2골은 극히 일부분. 더 무서운 건 그의 행동반경이다.“그라운드가 참 좁다.”는 듯 상하좌우로 종횡무진하며 전체를 조율하는 모습은 그를 더욱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시키고 있다. 7일 FC방겐과의 최종 평가전은 그의 진가가 잘 드러난 경기. 투톱으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지난 3일 리히텐슈타인전 때처럼 그는 최전방에 나서지 않았다. 후방 포백라인 근처까지 내려와 볼을 받으며 직접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정도로 그의 역할은 미드필더에 가까웠다. 자신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전반 34분 토마스 도세비가 떠뜨린 추가골도 아데바요르의 킬패스에서 나왔다. 경기를 직접 관전한 차범근(수원) 감독은 “오늘 경기처럼 일정한 자리 없이 활동 범위를 넓히고 많이 움직일 경우 1대 1 수비로는 막아내기가 매우 힘든 상대”라고 평가했다. ●협력수비로 괴롭혀라 그에게도 약점은 있을까. 조영증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은 “개인기와 순발력 등을 바탕으로 빅리그 주전으로 뛰는 선수라면 딱 꼬집어 약점을 찾아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축구는 동기 부여의 여부에 따라 응집력을 나타낼 수도,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도 있다.”면서 “아데바요르 역시 초반 강한 압박과 협력수비로 전의를 뺏을 경우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 역시 협력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데바요르의 행동반경을 감안하면 미드필더는 물론 전방 공격수까지 가세해 그의 발끝을 처음부터 철저하게 봉쇄해야 하고, 수비라인은 완벽한 커버플레이로 공격 루트를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토고-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을 관전한 뒤 “제공력을 갖춘 아데바요르를 상대로 가장 효과적인 수비를 펼칠 선수는 최진철”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많은 경우 맨투맨이 아니라 ‘존마킹(지역방어)’을 중심으로 한 협력수비에 치중하게 될 것”이라고 일찌감치 X파일을 공개했다. 결국 허용된 범위 내에서 끝없이 괴롭히는 치열한 몸싸움과 협력수비. 그것만이 흐느적거리지만 면도날처럼 예리한 아데바요르의 발끝을 무디게 할 특효약이라는 결론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2006 독일월드컵]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홍 코치, 선수들을 부탁해.’ 모든 스포츠는 멘털게임이다. 정신력과 마음가짐에 따라 선수들이 가진 경기력의 극대치를 뽑아낼 수도 있고 절반도 못 발휘할 수도 있다. 잇단 평가전에서의 실망스러운 결과로 풀이 죽어 있는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을 깨우기 위해 ‘영원한 카리스마’ 홍명보(37) 코치가 소매를 걷어붙였다. 홍 코치는 7일 새벽 독일 베르기슈-글라트바흐시에 위치한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에 최종 베이스캠프를 차린 뒤 곧바로 ‘비밀회동’을 가졌다. 정기동(45) 골키퍼 코치와 함께 주장 이운재를 불러 대표팀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눈 것. 이원재 미디어담당관에 따르면 홍 코치는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와 팀에 침체된 분위기가 흐른다. 전술적인 부분보다 정신력 회복이 더 중요하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2002년 멤버들이 많은 만큼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운재는 “충분히 이해했고 선수들에게 전하겠다. 토고전까지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이원재 담당관은 “내일부터 홍·정 코치와 이운재, 지원스태프 대표가 모여 매일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코치는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한 이후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잇는 가교 역할과 훈련 파트너 역할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본선을 코앞에 두고 위기의식을 느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핌 베어벡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군기반장’ 혹은 ‘큰형님’의 역할을 요청했고 홍 코치가 흔쾌히 받아들인 것.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베어벡 코치는 누구보다 홍 코치의 위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선수 홍명보는 최종 수비수로서 스리백 라인을 치밀하게 조율한 것은 물론 미드필더의 움직임까지 이끌어 주는 ‘야전사령관’ 역할을 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생생한 조언들을 해주는 ‘멘토’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후배들이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4년이 지났지만 변함없는 카리스마로 태극전사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데는 그만 한 적임자가 없다. 홍명보 코치를 중심으로 분위기를 쇄신한 태극전사들이 ‘약속의 땅’ 독일에서 새롭게 태어날지 기대된다. 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앙리-시세 “딱 맞아”

    [2006 독일월드컵] 앙리-시세 “딱 맞아”

    한국의 조별예선 두번째 상대인 ‘레블뢰군단’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베스트 11이 윤곽을 드러냈다. 프랑스는 ‘한국전 모의수능’ 성격을 지닌 8일 중국과 마지막 평가전에 간판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아스널)의 투톱 파트너로 지브릴 시세(리버풀)를 출격시킬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그동안 앙리의 파트너로 시세를 포함해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와 루이 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실뱅 윌토르(리옹)를 놓고 저울질해 왔다. 도메네크 감독은 “앙리-시세 조합은 상대 공세를 전방에서 미리 막아낼 수 있는 등 전략적 선택이 다양하다. 다만 호흡을 더 맞출 필요가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시세는 29경기의 A매치에 출전,9골을 터뜨린 검증된 스트라이커로 지난 2일 프랑스 프로선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골감각을 뽐냈다. 도메네크 감독은 앙리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좌우에 처진 윙포워드를 배치하는 4-5-1 포메이션도 검토했지만 ‘중원 사령관’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의 능력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4-4-2 시스템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드필더에는 지난달 28일 멕시코전 및 1일 덴마크와의 평가전 때와 마찬가지로 지단을 비롯해 플로랑 말루다(리옹), 파트리크 비에라(유벤투스), 클로드 마켈렐레(첼시)가 중원 장악에 나선다.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에리크 아비달(리옹)-윌리암 갈라스(첼시)-릴리앙 튀랑(유벤투스)-윌리 사뇰(바이에른 뮌헨)이 선발 출격하며, 논란에도 불구하고 파비앵 바르테즈(마르세유)가 골문을 지킨다. 도메네크 감독은 베스트 라인업을 1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스위스와 치를 본선 첫 경기에서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보너스 없인 훈련없다” 토고팀 이틀째 훈련 취소

    G조의 토고가 ‘보너스 갈등’을 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 방겐에서 훈련 중인 토고 축구대표팀은 7일 현지 아마추어팀 FC방겐과 연습경기를 앞두고 6일 한 차례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토고 대표팀은 훈련을 취소하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없이 선수들끼리만 숙소 인근 구장에서 몸만 풀며 이틀째 훈련을 하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함멜 헤디 토고 대표팀 연락관은 “토고축구협회장과 선수단 사이에 미팅이 있다고 팀에서 알려왔다.”면서 사견임을 전제로 “아마 보너스 등 재정적인 문제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이 8일 중국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의 선발 라인업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평가전 때 선발 진용이 오는 14일 스위스전 선발 멤버들과 같으냐는 질문에 도메네크 감독은 “매우 그렇다.”고 답변했다. 도메네크 감독의 말이 사실이라면 요즘 떠오른 프랑크 리베리가 스위스전에 선발로 출장할 것인지 여부가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중국과 평가전에서 4-1 대승을 거둔 야코프 쾨비 쿤 스위스 감독은 프랑스-중국 평가전과 관련해 “프랑스가 중국과 어떤 경기를 벌이는지를 살필 것이다. 비교에는 항시 무리가 있지만 유심히 프랑스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준석 특파원의 월드컵 편지] “신화의 주인공들 왔다” 쾰른 축제분위기 ‘점화’

    라인강 좌안에 위치한 쾰른은 독일 교통의 요충지이며 쾰른 대성당 등이 자리한 유서깊은 도시. 조용하기만 하던 쾰른이 술렁이기 시작했다.2002년 한·일월드컵 신화의 주인공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7일 입성한 것이다. 교민사회는 일순간 축제 분위기로 변했고, 쾰른 시민들도 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하는 듯했다. 대표팀 도착 전날까지 쾰른은 월드컵 분위기를 크게 찾아 볼 수 없었다. 다소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거리엔 월드컵을 알리는 휘장이 간간이 걸려 있었고, 이따금씩 선술집 입구에 본선 진출국 국기가 나부끼는 게 전부였다. 어둠이 찾아오면 긴 코트에 목도리를 두른 사람까지 보일 정도의 쌀쌀한 날씨도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들었다. ●독일인들 “코리아 넘버원” 연발 그러나 한국팀의 도착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한국기자들을 보고 “어디서 왔냐.”며 말을 걸어오기도 했고, 한국인임을 알고는 ‘코리아 넘버원’을 연발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도 했다. 한·일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독일과 멋진 한판 승부를 벌인 것을 기억해내며 또 한번의 기적을 기대한다고 했다. 축구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한국 축구를 인정받은 느낌이어서 가슴이 뿌듯했다. 교민사회는 설렘으로 가득찼다. 지난 1970년대 광부와 간호사로 이국땅을 밟았던 세대들은 이미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지 오래다.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이제 자리를 잡은 이들은 한국팀의 방문으로 잊혀져가던 고국의 향수가 한꺼번에 되살아 난 듯했다. ●대표팀 호텔 주방장에 김치 요리교육 교민들은 화끈한 응원전과 함께 대표팀을 위해 ‘고국의 맛’ 김치를 정성껏 준비했다. 한국팀이 묵을 호텔을 알아내 그 곳 독일 주방장을 초빙, 김치 담그는 방법을 전수해 줬단다. 주방장에게 직접 칼을 쥐게 한 뒤 밭에서 배추를 캐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만들어 버무리는 것까지도 빼놓지 않고 알려주었다. 제대로된 김치 맛이 나올 때까지 며칠을 반복했다. 김치를 항상 선수들의 식탁에 올려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교민들의 심장은 벌써부터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고동치고 있었다.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 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플레이는 예리하게 조직력은 탄탄하게”

    [2006 독일월드컵] “플레이는 예리하게 조직력은 탄탄하게”

    ‘이제는 승리뿐,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7일 새벽 ‘결전의 땅’ 독일에 입성,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인 토고전에 대비한 막바지 훈련에 돌입했다. 독일월드컵 개막 나흘째인 오는 13일 밤 10시 토고와 첫 경기를 갖는 한국대표팀은 그동안 머물던 1차 베이스캠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떠나 ‘쾰른-본 국제공항’을 통해 격전지인 독일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도착 직후 독일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제공한 전용버스를 타고 쾰른 교외 베르기쉬-글라드바흐시 카데텐슈트라세에 마련된 숙소인 ‘그랜드호텔 슐로스 벤스베르크’로 향했다. 보안상 조직위의 방침에 따라 쾰른-본 국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오지 않고 곧바로 계류장에서 숙소로 이동한 선수단은 호텔 체크인에 앞서 베르기쉬-글라드바흐시 시장의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스타디움에서 가질 토고와의 본선 첫 경기까지 남은 시간은 6일. 글래스고 전지훈련에서 체력 향상과 조직력 완성에 초점을 맞춘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 현지에서는 훈련 강도를 낮추면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려 토고전에 ‘베스트 11’의 컨디션을 최고치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쾰른 교외 울리히하버란트 스타디움에서 한 차례 훈련을 치르고 이튿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두 차례 전술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오후에는 선수들의 신분증(AD)을 만들기 위한 사진촬영으로 하루 일과를 끝낸다. 10일 쾰른 교외의 바이아레나 스타디움으로 옮겨 오전 11시에 국내외 취재진과 일반인들을 위한 공개훈련을 치르고 11일에는 세밀한 전술훈련 완성을 위해 첫 완전 비공개 훈련을 한다는 방침이다. 토고전을 하루 앞둔 12일에는 오후 6시부터 경기가 치러질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스타디움에서 경기장 적응훈련에 나선다. 남은 과제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가나전 직후 인터뷰에서 지적했듯이 ‘예리한 플레이를 살려내고 조직력을 가다듬는 일’이다. 아드보카트호의 최고참 이운재(수원)와 최진철(전북)도 “결전 직전까지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당면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한국, 평가전 망치면 본선서 일낸다?

    [2006 독일월드컵] 한국, 평가전 망치면 본선서 일낸다?

    ‘약인가 독인가.’대한민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4일 ‘검은 독수리’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하면서 평가전 결과와 본선 성적과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5차례의 월드컵 본선 직전의 평가전에서 3승4무2패로 선전했지만 오히려 본선 무대에서는 2승5무8패로 저조했다. 역으로 평가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한 대회 본선에서는 약이 돼 평가전 결과와 본선 성적은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직전 강호 잉글랜드, 프랑스와 평가전을 가져 각각 1-1 무승부와 2-3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본선에서는 폴란드를 2-0으로 완파해 월드컵 본선 첫 승을 일궈냈고, 미국과 1-1 무승부, 포르투갈에 1-0 승리로 사상 첫 16강의 감격을 누렸다. 물론 한국대표팀이 이번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을 가진 노르웨이, 가나와 2002년 당시 잉글랜드, 프랑스의 전력을 동일시 할 수는 없지만 쓰디쓴 패배를 통해 승리의 단초를 찾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평가전에서는 강호 체코와 2-2로 비겼고, 중국과도 1-1로 무승부를 이뤄 월드컵 첫 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막상 본선에선 멕시코에 1-3 역전패한 데 이어 네덜란드에 0-5의 수모를 당하면서 차범근 감독이 대회 중간 경질되기도 했다. 마지막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겨 평가전과는 상반된 상황을 연출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평가전에서는 남미의 에콰도르에 1-2로 졌지만 온두라스를 3-0으로 완파,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김호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본선에서 스페인과 2-2, 볼리비아에 0-0으로 비긴 뒤 독일에 2-3으로 패해 첫 승의 꿈을 접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팀을 국내로 불러 들여 3-1 승리,1-1 무승부를 거둬 의기양양하게 출국했다. 하지만 본선에서 벨기에(0-2), 스페인(1-3), 우루과이(0-1)에 3패의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약한 팀을 상대로 한 평가전 호성적은 선수들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는 계기를 주지만, 실제 전력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증인 셈이다. 본선 첫 상대 토고전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자못 궁금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원톱’ 안통하면 ‘투톱’ 세워라

    [2006 독일월드컵] ‘원톱’ 안통하면 ‘투톱’ 세워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4일 가나와의 월드컵 평가전을 끝으로 예비고사를 모두 마치고 6일 ‘약속의 땅’ 독일로 건너간다. 남은 건 꼭 일주일 뒤 토고와의 첫 경기로 시작되는 세 차례의 본고사다. ‘아드보카트호’는 지금까지 17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주어진 과제를 성실히 풀었다. 그러나 아직은 미흡하다. 더욱이 ‘가상의 토고’였던 가나전 결과는 ‘독이 됐든 약이 됐든’ 당초 예상과는 크게 어긋난 결과다. 전문가들은 “16강 진출의 명운이 걸린 토고전에 올인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베스트11’을 확정짓고 조직력을 다듬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베스트 확정 빠를수록 좋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1월 해외전지훈련 당시부터 베스트 멤버 선발을 위한 포지션별 ‘조각맞추기’를 시도했다. 이는 독일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다른 31개국에 견줘 다소 하향 평가되는 한국대표팀의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은 조직력에 의한 축구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험 기간’이 너무 길다는 의견도 나온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사실 베스트11은 5월 말 국내 2차례의 평가전 때 윤곽이 잡혔어야 했다.”면서 “지금 당장 베스트 멤버를 확정짓더라도 일주일 내에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검은 축구의 템포를 주목하라 가나전 참패는 경기 속도의 완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아프리카팀 특유의 ‘템포 축구’에 대처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유럽리그의 쟁쟁한 스타들로 구성돼 한 수 위의 압박을 펼친 상대 미드필더에 밀린 것이 화근.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가나의 미드필더들이 아프리카 최고라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튼튼한 허리는 ‘검은 축구’ 어떤 팀에나 기본”이라면서 “이에 맞설 더욱 강력한 미드필드진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위원은 또 “공격이 지나치게 오른쪽으로만 치우친 경향이 있다.”면서 “좌우 측면을 골고루 분배하는 다양한 공격패턴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화력의 극대화 방안은 축구는 골로 말한다. 그러나 가나전에서 한국은 이을용의 중거리포 한 방 이외에 기억할 만한 슈팅이 없었다.‘킬러’의 부재다. 상대의 밀착수비에 스리톱이 문전에서 허둥대는 동안 공은 번번이 문전을 비켜갔다. 유일한 득점기회였던 코너킥·프리킥 등 세트피스에서도 이들의 발과 머리는 침묵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아드보카트호는 공격수 8명의 공격 조합을 수차례 테스트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면서 “차라리 원톱보다는 투톱을 세우는 것도 해결방법의 하나”라고 충고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아드보카트 감독 “열흘 남았고 걱정없다”

    “오늘 졌다고 해서 독일월드컵 본선 경기를 걱정하지는 않는다. 아직 열흘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4일 가나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가나가 더 강했고, 이런 강팀을 만난 평가전의 시점은 적절했던 것 같다.”면서 그러나 “플레이의 예리함이 살아나야 할 선수들도 있고, 남은 기간 이들을 최대한 살린다면 본선 경기는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며 여유를 보였다. 특히 그는 “결과만을 원한다면 소말리아나 리히텐슈타인, 자메이카 등 약체들을 상대할 수도 있었다. 이날 평가전 역시 연습의 한 과정”이라며 패배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스코틀랜드 전지훈련 등 빡빡한 일정 탓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대다수 나라가 독일 이외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고, 노르웨이에서 돌아온 뒤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줬다.”고 항변했다. 라토미르 두이코비치 가나대표팀 감독 역시 “한국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격려하면서도 “우리 스트라이커들이 잘하긴 했지만 한국의 수비진에는 허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4년 전에 견줘 강하게 압박하지 못했고 또 공격적으로 밀어붙이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두이코비치 감독은 토고와 평가전을 치러본 사령탑으로서 토고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일러달라는 질문에는 “잊어버렸다.”며 웃어 넘겼다. 에든버러(스코틀랜드) 연합뉴스
  • [2006 독일월드컵] 아드보묘수 ‘지성 시프트’

    ‘박지성에겐 제 자리가 없다?’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의 ‘핵’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위한 자리는 어디일까.지금까지 대부분의 평가전에서 박지성의 역할은 공격형 미드필더. 삼각형 미드필드의 꼭짓점으로 김두현(성남)과 번갈아가며 선발 출장해왔다. 그러나 독일월드컵 본선이 코앞에 닥쳐오면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또다른 ‘패’를 꺼내들었다. 후반 경기가 안 풀릴 때마다 그를 윙포워드로 돌렸던 것. 국내 마지막 평가전인 지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추가골이 터지지 않자 35분 오른쪽 날개로 뛰던 설기현을 빼고 미드필드에 있던 박지성을 그 자리에 옮겨놓았다. 이른바 ‘박지성 시프트’. 공격라인과 미드필드를 변형시킨 한국은 결국 후반 47분 박지성이 오른쪽 하프라인 근처에서 띄운 한 방의 크로스를 시발점으로 박주영-조재진의 발로 이어지는 쐐기골에 힘입어 완승을 거뒀다. 사실 박지성에게 ‘날개’는 낯선 자리가 아니다. 맨체스터 입단 이후 그는 웨인 루니,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함께 스리톱의 한 축을 떠맡았고, 이후 좌우 미드필더와 윙포워드를 오가며 ‘멀티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보스니아전에서 ‘박지성 효과’를 확인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노르웨이와의 평가전 전날 글래스고 캠프에서 가진 자체 연습경기에서도 김남일이 부상으로 빠지자 김두현을 그의 자리에, 박지성을 오른쪽 날개로 포진해 활용도에 대한 복안이 굳어졌음을 드러냈다. 박지성의 ‘위치 이동’은 5일 가나전에서는 잠시 멈췄지만 그 자신의 역할뿐만 아니라 3∼4명 동료들의 포지션과 기능, 더 나아가 팀 플레이의 내용과 방식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친다.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여러 개가 맞물려 있는 기어박스의 톱니바퀴를 갈아끼워 최대의 힘, 혹은 최대의 속도를 내는 것과 같은 이치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아드보號 주사위는 던져졌다

    [2006 독일월드컵] 아드보號 주사위는 던져졌다

    허탈하지만 모든 준비는 끝났다. 월드컵 원정경기 사상 첫 승, 그리고 4년전의 ‘신화’ 재연을 위해 나선 한국축구대표팀이 ‘바람의 나라’ 스코틀랜드에서 ‘가상의 토고’ 가나를 상대로 투혼을 불살랐지만 아쉬움 속에 독일행 보따리를 꾸려야 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이스터로드경기장에서 벌어진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나(E조)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36분 아사모아 기안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후반 5분 이을용이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술레이 문타리와 마이클 에시엥에게 연속 추가골을 허용,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아드보카트호’는 지난해 9월말 출범 이후 국내·외에서 가진 17차례 릴레이 평가전의 대미를 초라하게 장식하며 라인강을 건너게 됐다. 가나와의 역대 전적에서는 지난 1993년 메르데카컵(3-1승)과 97년 코리아컵(3-0승) 이후 2승1패. 또 지난해 9월 30일 출범한 뒤 아시안컵 예선,LA 갤럭시와의 비공식 경기를 포함해 이날까지 8개월 남짓 동안 작성한 성적은 9승4무4패. 6일 낮(이하 현지시간) 경유 훈련지였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출발해 같은날 베이스캠프인 ‘약속의 땅’ 독일 쾰른에 입성,‘4강 신화’ 재연의 첫 발을 내딛는 한국은 이날 패배를 토고와의 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에 대한 보약으로 삼을 수 밖에 없게 됐다. 강력한 미드필드의 중요성과 아프리카팀 특유의 반 박자 빠른 템포에 대한 대비책을 거듭 실감한 한 판. 마이클 에시엥(첼시) 등 유럽리그의 정예 미드필더가 포진한 가나의 허리는 탄탄했다. 압박에서 앞선 건 물론 3명의 미드필더가 자리를 맞바꿔 가며 좌우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1∼2차례 만에 최전방으로 공을 연결,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결국 한국은 상대 미드필더의 파상공세에 수비라인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채 전반 36분 중앙수비수 김진규가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슬라이딩하며 걷어내다 핸들링 반칙을 범해 선제골을 허용했다. 반면 한국은 전반 공격을 오른쪽 날개 이천수에만 집중하는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지 못한 데다 세트피스의 기회도 번번히 무위로 돌리는 등 골 결정력도 미흡함을 드러냈다. 후반 조재진을 투입,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5분 이을용의 시원한 중거리슛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압박이 풀린 미드필드와 흐트러진 포백라인의 약점을 그대로 드러내며 연속골을 허용, 무릎을 꿇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스위스 킬러’ 프라이 발 묶어라

    ‘프라이의 발을 묶어라.’ 대한민국축구대표팀 수비진에게 ‘프라이 족쇄령’이 떨어졌다.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의 마지막 상대인 스위스의 간판 골잡이 알렉산더 프라이(180㎝)가 발톱을 더욱 곧추세웠기 때문이다. 프라이는 4일 취리히에서 열린 ‘한국전 모의고사’인 중국전에서 2골을 폭발시키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스위스는 나름대로 한국전에 자신감을 갖게 된 반면 한국은 프라이를 묶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스위스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3차례의 평가전을 끝냈다. 코트디부아르, 이탈리아와 각각 1-1 무승부, 그리고 중국전 승리로 1승2무를 기록해 합격점을 받았다. 프라이는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 ‘킬러 본색’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대승의 시발점이 된 첫 골도 프라이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40분 골문 앞에서 라파엘 비키가 연결해준 공을 놓치지 않고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후반 4분에는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그는 2001년 3월 유고슬라비아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영웅으로 급부상했다.지금까지 45경기에 출전해 25골을 기록, 스위스 축구사상 6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 오른 것에서 ‘킬러’임을 알 수 있다. 이날 역시 2골을 뽑아낸 장신 공격수 마르코 슈트렐러(195㎝)가 있어 프라이의 활동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앙 수비수 최진철이나 김진규가 그림자 수비를 통해 프라이가 아예 공을 잡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라이는 73㎏으로 다소 왜소한 체격이어서 한국 수비수들이 적극 몸싸움을 펼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위스는 수비에서 좌우 측면 공간을 자주 내주고 중앙에서도 스피드가 떨어지는 약점이 중국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따라서 설기현 박주영 이천수 정경호 등이 빠른 측면 돌파와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허점을 집중 공략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 한편 토고의 골잡이 에마뉘엘 아데바요르가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 ‘폭스 스포츠’가 선정한 ‘10대 요주의 영건’에 뽑혔다. 폭스스포츠는 인터넷판에서 “그가 없었다면 토고는 이번 여름 독일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극찬해 경계 대상임을 확인시켰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한국에게 토고는 쉬운 상대다”

    요하네스 본프레레(60)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2일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을 관전한 뒤 “뛰어난 정신력과 경험이 한국축구의 강점이다. 토고는 쉬운 상대다.16강 진출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일요영화]

    [일요영화]

    ●베른의 기적(SBS 밤 1시)축구를 소재로 한 영화는 예상외로 많다. 데이비드 베컴을 동경하는 여자 축구 선수 이야기와 인도계 영국 가정 문화를 버무린 ‘슈팅 라이크 베컴’(2002년)이나 축구가 희망인 가난한 소년이 프로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골’(2005년)이 우선 떠오른다. 지난해에는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던 북한 축구 영웅들의 어제와 오늘을 그린 다큐멘터리 ‘천리마 축구단’(2002년)이 뒤늦게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프로구단 레알 마드리드를 소재로 한 ‘레알’(2005년)도 있었고, 축구 이야기에 아랍권 남녀 차별을 곁들인 ‘오프사이드’(2005년)가 월드컵을 앞두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베른의 기적’은 독일(당시 서독) 축구대표팀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을 어린아이 시선에서 감동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독일 탄광촌에 살고 있는 소년 마티아스(루이스 클람로스)의 아버지(피터 로메이어)는 11년 전 러시아에 포로로 끌려간 이후 소식이 끊겼다. 이런 마티아스에게 이웃에 사는 축구 선수 란(사샤 고펠)은 우상이자 친구이다. 어느 날 아버지가 마침내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만 평범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불화가 생긴다. 한편 란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 독일 대표팀에 발탁되고, 독일팀은 접전 끝에 결승전에 진출하며 독일 국민에게 희망을 던진다.‘무적’ 헝가리와의 결승전이 열리던 날, 마티아스의 아버지는 아들을 깨워 경기가 열리는 베른으로 향하는데….2003년작.117분. ●군인의 생과 사(EBS 오후 1시50분)군대가 삶의 이유였던 한 영국 군인의 삶을 그리고 있다. 전쟁 중에 만들어졌으나 애국심을 고취하는 내용이 아닌 탓에 과도하게 가위질 당하는 등 개봉이 순탄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다.‘지상에서 영원으로’(1953년),‘왕과 나’(1956년) 등으로 유명한 데보라 카의 20대 초반 시절을 감상할 수 있다. 영국 청년 장교 클라이브 캔디(로저 리브시)는 영국 사람에 대한 헛소문이 퍼져 있는 독일 베를린으로 향한다. 영국인 가정교사 이디스(데보라 카)의 이야기를 듣고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는 일당을 찾아간 클라이브는 결투를 벌이다 다치게 된다. 병원에 입원한 클라이브는 결투 상대였던 독일 장교 테오(안톤 월브룩)를 만나 오랜 세월 우정을 쌓게 되는데….1943년작.163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일요일 밤11시 가나와 평가전 토고전 필승… 베스트11 출격

    [2006 독일월드컵] 일요일 밤11시 가나와 평가전 토고전 필승… 베스트11 출격

    ‘진짜 실력을 보여 주겠다.’ 2일 노르웨이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4일 밤 11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상대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본선 첫 경기인 토고전(13일)에 ‘올인’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가상 토고전’인 이번 경기에 ‘베스트11’을 총출동시킨다. 선수들에게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기내용은 물론 결과에도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 체코, 미국과 함께 ‘죽음의 조’인 E조에 속한 가나도 베스트를 출전시킬 전망이다. 중원에는 노르웨이전에서 아껴 놓았던 ‘월드컵 삼총사’ 박지성 이을용 김남일이 출격한다. 특히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을용과 김남일이 노르웨이전 출전이 가능했지만 체력 비축을 위해 벤치를 지키게 했다. 가나전에서 자신의 모든 능력을 보여 달라는 무언의 메시지였다. 이들의 진가는 이미 지난 3차례의 평가전에서 확인됐다. 이들이 결장한 세네갈전(5월23일)과 노르웨이전은 무기력에 가까운 플레이로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선발출장한 보스니아전(5월26일)에서는 강한 중원 압박과 빠른 경기운영 등 한국축구의 진수를 과시하며 2-0 완승을 이끌었다. 고민 중인 공격진의 베스트도 가나전을 통해 확정된다. 기존 조합인 설기현(왼쪽)-안정환-이천수가 유력한 가운데 박주영(왼쪽)-안정환-설기현이나 박주영(왼쪽)-안정환-이천수 등 변형된 조합이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최상의 컨디션임에도 불구, 노르웨이전에서 휴식을 취한 박주영과 이천수의 중용이 예상된다. 월드컵에 처녀 출전하는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로 한국(29위)보다 처지지만 중원 압박은 최고 수준. 프리미어리거 마이클 에시엔을 주축으로 세리에A 우디네제에서 활약 중인 설리 알리 문타리, 스티븐 아피라(페네르바체) 등이 튼실한 허리를 구축한다.2001년 세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 준우승 멤버들이 대거 포진한 조직력도 나무랄 데 없다. 그러나 확실한 ‘킬러’가 없다는 게 단점. 최근 터키에 1-1, 자메이카에 4-1로 승리하는 등 상승세다. 한국은 1997년 코리아컵에서 한차례 맞붙어 3-0으로 이긴 적이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노르웨이전 졸전속 0-0 무승부 삼총사 빠진 미드필더 무기력증

    “선수간의 실력차를 설명할 필요까지는 없다. 오늘 뛴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준 것이다. 오늘 뛴 선수들과 남아 있는 5∼6명 선수들 사이에 수준 차이는 조금 난다.” 2일 새벽 노르웨이와 가진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무승부를 이룬 뒤 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선수들간의 수준차’를 들어 이날 경기가 한국의 최대 전력으로 나선 것은 아니었음을 실토했다. 따라서 유럽의 강호인 노르웨이의 주전급 선수들과 맞서 비긴 것에 만족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평가전에는 그동안 선발로 나서지 않던 정경호를 왼쪽 날개로 전격 출전시켜 중앙 원톱 안정환, 오른쪽 설기현과 함께 스리톱을 형성했다.당초에는 정경호 대신 박주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진에도 부상당한 박지성 대신 김두현이 포진했고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백지훈과 김상식이 나왔다.포백라인은 이영표 최진철 김진규 송종국이 맡았다. 특히 미드필드진의 경우 박지성 이을용 김남일 등 주전급이 한 명도 출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의 설명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문제는 주전급과 비주전급의 격차가 심각하다는 점. 주전급이 부상 등의 이유로 출전치 못할 경우 전력의 구멍이 클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전급과 비주전급의 실력차는 어느 팀에나 있는 것으로, 부상 중인 주전급이 복귀하면 전력은 상승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약속된 플레이와 보다 공세적인 전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보다 치밀한 전술을 요구했다. 현지에서 평가전을 지켜본 황선홍 SBS 해설위원은 “최전방의 정경호도 움직임이 없었지만 미드필드진에선 더욱 부진해 김두현, 백지훈의 공간 침투가 거의 전무했다.”며 “비록 주전급은 아니었지만 공격의 활로를 뚫으려는 전술적인 부분이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고 걱정했다. 신문선 해설위원 또한 “무엇보다 약속된 플레이를 보기 힘들었다.”며 “전반적인 전술운영에서도 안정감이 떨어지는 만큼 개선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한국계 여성 뮤지션 ‘파워’

    해외 대중음악계에서 한국계 여성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90년대 드림시어터의 베이시스트 존 명이나 린킨 파크의 디제이 조셉 한 등이 한국계 남성 뮤지션으로서 이름을 날렸다면 최근엔 여성 차례다. 독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EMI가 발매한 월드컵 앨범 ‘골!’의 한국판에서 독일 록 밴드가 붉은 악마로부터 노랫말을 받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한국어 노래 ‘Go Reds!’를 실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인 부모를 둔 이민 2세 조지인이 보컬과 피아노를 담당하는 크립테리아(Krypteria)다. 클래식의 웅장함과 록을 접목해 지난해 가을 싱글 ‘Liberatio’를 선보이며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을 찾아 1집 ‘In Medias Res’ 쇼케이스를 열었던 크립테리아는 6월에는 ‘록 전설’ 딥퍼플 월드 투어에서 독일 공연 서포트 밴드로 낙점 받아 더 큰 도약을 앞두게 됐다. 앨리스 쿠퍼와 유라이어 힙도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한다. 본거지 미국 뉴욕보다 영국에서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3인조 개러지 펑크 록 밴드 예 예 예스(Yeah Yeah Yeahs)의 리드 보컬은 폴란드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렌 오다. 그녀는 한때 영화감독 스파이크 존스와 사귀는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4월 내놓은 2집 ‘Show your bones’는 영국 앨범차트 7위에 오를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예 예 예스는 오는 7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국내 음악 팬들에게도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지난해 세계적인 음반사 소니뮤직 계열 레이블 에픽레코드와 전속 계약을 맺고 데뷔 음반을 발매한 포크 싱어송 라이터 수지 서도 ‘제2의 노라 존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민 2세로 어려서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던 그녀는 클럽 연주 활동을 하다가 깜짝 발탁됐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첫 앨범을 극찬했을 정도로 실력파. 지난달 말 한국인 자매 클래식 연주자 안 트리오와 함께 한국을 찾아, 오는 10일까지의 일정으로 공연하고 있는 수지 서는 “한국인이라는 게 장단점이 있지만 음악 활동에 있어서 차별은 없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고, 좋은 음악이라면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당차게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컵 축구대표팀 격려차 출국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2일 오슬로에서 노르웨이와 평가전을 치르는 축구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31일 출국했다. 정 회장은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 회의와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의 등에도 참석한다.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12)잉글랜드 시오 월컷

    #장면 1.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축구팬은 풋내기 스트라이커의 활약에 경악했다.18세 6개월의 나이로 잉글랜드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마이클 오언(뉴캐슬)은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하프라인부터 볼을 드리블해 들어가 3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쓰러질 듯하면서 골을 성공시켰다. 월드컵 사상 가장 멋진 골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이 장면은 ‘원더보이’ 오언을 세상에 알렸다. #장면 2. 지난 9일 스벤 예란 에릭손 잉글랜드 월드컵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인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자 영국은 발칵 뒤집혔다.A매치 경력은 고사하고 프리미어리그 데뷔전 조차 치르지 못한 시오 월컷(17·아스널)이 검증된 스트라이커 저메인 데포(24·토트넘) 등을 밀어내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 ‘제2의 오언·루니’를 꿈꾸는 월컷이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월컷은 지난해 8월 생애 처음으로 클럽팀인 챔피언십(2부리그) 사우스햄프턴에 입단, 오른쪽 윙포워드를 꿰차며 21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재목’을 알아보는 데 동물적인 후각을 지닌 아스널과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슈퍼 클럽들이 17세도 되지 않은 소년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경쟁 끝에 월컷은 1200만 파운드(204억원)의 이적료를 베팅한 아스널의 품에 안겼다. 규정상 만 17세부터 1부리그 클럽과 정식계약이 가능해 생일이던 3월16일 ‘명문’ 아스널로 이적했다. 1200만 파운드는 16세 소년의 이적료로는 역대 최고액,10대 선수가 기록한 네 번째로 많은 이적료다.‘악동’ 웨인 루니가 2004년(당시 19세) 에버턴에서 맨유로 옮기면서 받은 2000만 파운드가 최고액이며 안토니오 카사노(AS로마·1900만 파운드)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맨유·1224만 파운드)가 뒤를 잇고 있다. 월컷(17세 75일)은 31일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평가전에서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21분 오언과 교체 투입돼 루니가 세웠던 17세 111일의 A매치 데뷔 기록을 앞당긴 것. 오언과 루니의 뒤를 이어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최전방을 책임질 동량임을 전세계에 뽐낸 셈이다. 독일월드컵에 출전할 736명 가운데 가장 어린 월컷은 후반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간판 스트라이커 루니의 부상 회복이 변수지만 선발 출장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출장 시간이 무슨 상관이겠는가. 영웅의 출현은 항상 극적이었고 월컷은 이미 가능성을 드러냈다. 월컷이 ‘축구황제’ 펠레의 월드컵 최연소 득점기록(17세 7개월 27일)을 갈아치울지 지켜보는 것도 독일월드컵의 쏠쏠한 재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출생 1989년 3월 16일 영국 ●체격 176㎝,68㎏ ●포지션 공격수(FW) ●A매치 데뷔 2006년 5월31일 헝가리전(교체투입) ●경력 챔피언십 사우스햄프턴(2004년)-프리미어리그 아스널(2006년)-잉글랜드 청소년(U-19) 대표팀(2006년)-2006년 5월 독일월드컵 잉글랜드 국가대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