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베어벡호 황태자’ 백지훈
올림픽대표팀을 맡고 있는 핌 베어벡 감독의 최근 걱정은 미드필드에 있었다.18일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서도 그의 눈은 지난 3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허리’에 쏠려 있었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의 걱정은 후반 교체된 백지훈의 프리킥 결승골 한 방에 훨훨 날아가 버렸다.‘베어벡호의 황태자’, 그 명성이 살아났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센트럴아미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8년 베이징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백지훈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물리치고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앞서 예멘과 아랍에미리트, 우즈베키스탄(홈경기) 등을 연파하며 F조 1위를 달리던 한국은 이날 1승을 더 보태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예멘 등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티켓에 도장을 찍었다. 최종예선은 4개 팀씩 3개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조별 풀리그를 벌인다. 아시아 지역에 배당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은 3장. 최종예선 각 조 1위만이 티켓을 가져간다. 최종예선은 오는 8월22일(이하 현지시간)을 시작으로 9월8일과 12일,10월17일,11월17일과 22일 치러진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6월13일 조 추첨을 할 예정. 한국은 일본, 이라크와 함께 1번 시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동현을 전방 원톱에 놓고 2경기 4골을 몰아친 한동원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한국은 전반 내내 우즈베키스탄의 반격에 밀려 고전했다. 후반 들어서도 좀처럼 수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베어벡 감독은 15분 한동원을 빼고 백지훈을 투입했다.30분 한국은 벌칙지역 오른쪽 후방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백지훈은 모처럼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독일월드컵까지 다녀오고도 정작 올림픽대표팀에선 신임을 받지 못하던 백지훈은 왼발로 예리하게 공을 감아 찼고, 발 안쪽에 착 감긴 프리킥은 20여m를 날아간 뒤 굳게 닫혀 있던 우즈베키스탄의 네트 왼쪽 상단에 꽂혔다. 다급해진 우즈베키스탄은 전원 공세에 나섰지만 베어벡호의 포백라인은 단단하게 빗장을 걸어 잠가 승리를 지켜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