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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년 전 눈물 축구화에 새기고… 71위, 18위 깨다

    ‘구리총알’로 똘똘 뭉친 잠비아가 유럽 빅리거들이 즐비한 코트디부아르 ‘코끼리’를 거꾸러뜨렸다. ●비명횡사한 월드컵 대표팀 恨 풀어 국제축구연맹(FIFA) 71위의 잠비아가 13일 가봉의 수도 리브르빌에서 열린 제28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대회 결승에서 FIFA 18위의 코트디부아르를 승부차기 끝에 8-7로 제압하고 사상 첫 우승컵을 안았다. 잠비아 선수들에게 결승전이 열린 리브르빌은 슬픔과 회한의 장소. 1993년 4월 27일 이곳에서 열린 같은 대회 예선에서 모리셔스를 3-0으로 물리친 대표팀 선배들은 미국월드컵 예선을 위해 세네갈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가 이륙 직후 500m 상공에서 추락, 30명 전원이 세상과 작별했다. 위즈덤 칸사를 비롯해 더비 만킨카, 로버트 와타야케니 등 촉망받던 선수들이 스러졌고 국민들은 비탄에 잠겼다. 화를 면한 칼루사 브왈랴(PSV 에인트호벤) 등으로 대표팀을 추슬러 경기에 나섰지만 모로코에 승점 1이 뒤져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그렇게 19년이 흘렀고 잠비아축구는 잊혀지는 듯했다. 잠비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9년 추계로 1086달러(약 121만원)이고 주요 수출품이 구리일 정도로 경제는 열악하다. 해서 붙여진 축구대표팀 별명이 ‘Chipolopolo’(구리 총알). 조 편성과 대진을 본 헤르베 레나르 잠비아 감독은 “리브르빌에서 결승이 열리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우리 목표는 결승 진출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4강에서 FIFA 26위의 가나를 1-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염원을 이뤘다. 선수단은 리브르빌에 여장을 풀자마자 19년 전 비행기가 추락했던 해변을 찾아 꽃을 던지며 선전을 다짐했다. ●몸값 20배 많은 코트디부아르 쩔쩔 그러나 스타드 당곤제에서 만난 상대는 디디에 드로그바(첼시), 야야 투레, 콜로 투레(이상 맨체스터시티), 제르비뉴(아스널) 등이 즐비한 코트디부아르. 1인당 GDP는 2010년 추계 1036달러로 잠비아보다 열악하지만 축구 하나는 훨씬 윗길. 축구 이적전문 사이트 ‘트랜스퍼 마켓’에 따르면 잠비아 대표팀의 이적료 평가 총액은 877만 유로(약 130억원)이지만 코트디부아르는 20배 가까운 1억 6892만 유로(약 2520억원). 해서 코트디부아르대표팀의 별칭은 코끼리. 참사에서 홀로 살아남은 브왈라가 관중석에서 두 손을 모은 채 기도하듯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잠비아 선수들은 후반 25분 드로그바가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연장 전·후반까지 0-0으로 끝나자 승리를 확신했다. 일곱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해 7-7인 상황. 잠비아 골키퍼 케네디 므위니는 코트디부아르의 여덟 번째 키커 투레의 공을 막아냈고 잠비아 역시 레인포드 칼라바가 찬 공이 골대를 넘어갔다. 코트디부아르의 아홉 번째 키커 제르비뉴가 골대를 한참 빗나가는 실축을 범한 상황에서 잠비아의 마지막 키커 스토피라 순주가 오른발로 찬 공이 골대 구석에 꽂히면서 ‘구리총알’은 거대한 코끼리를 쓰러뜨리며 선배들의 값진 희생을 위무했다. 레나르 감독은 “하늘에 새겨진 뭔가 알 수 없는 힘이 우리를 도왔다.”고 했고 미드필더 이삭 칸사는 “1993년의 비극이 오늘의 선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기꺼워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亞 핸드볼 챔프 씁쓸한 귀국길

    ‘제다의 감동’이었다. 교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쳤고, 그곳에서 태어나 한핏줄 의식이 엷던 한국인 꼬마들은 더러 눈물도 흘렸다. 제다(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는 선수단을 초대해 파티도 열었다. 뿌듯하고 보람찬 국제대회였다. 그 기운을 받아 아시아선수권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남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의 귀국길은 씁쓸했다. 하필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를 마친 축구대표팀과 같은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게 화근(?)이었다. 최석재 감독은 처음 그 소식에 덜컥 겁이 났다고. “축구팀이 비즈니스석을 타면 어쩌나 염려했다. (이코노미를 타는) 우리 선수들이 위축될까 봐 걱정했다.”고 했다. 박탈감과 위화감을 느낄까 봐 마음 졸였다는 것. 다행히(?) 축구팀은 이회택 단장과 홍명보 감독만 비즈니스석에 앉았다. 23세 이하(U23) 올림픽대표라 이코노미석을 탔단다. 남자들끼리 굳이 살가울 일도 없었고, 서로를 의식하기만 한 채 9시간의 비행이 끝났다. 지난 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명암이 갈렸다. 축구팀이 앞장서 게이트를 나갔고, 앞에는 엄청난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1시간 40분 전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입국했던 터라 취재 열기는 더 뜨거웠다. 홍명보 감독과 김보경이 인터뷰에 열중한 틈을 타 핸드볼 대표팀은 조용히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대한핸드볼협회가 준비한 꽃다발을 받고 ‘아시아선수권 3연패’ 플래카드 앞에서 사진 촬영한 게 전부였다.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이 한없이 쓰라린 건,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었다. 플레잉코치 윤경신은 “언제나 있었던 일이다. 우리는 우승하고 왔으니까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웃어넘겼다. 최 감독과 마찬가지로 어린 선수들이 마음 상했을까 걱정했다. “많은 카메라와 취재진이 왔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이 이러니까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올림픽 성적으로 증명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공항을 나온 선수들은 쌈밥으로 뒤늦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태릉선수촌에서 해산했다.최 감독은 “불쌍해 보이는 걸로 호소하기는 싫다. 런던올림픽을 향해 우리 갈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유럽의 아이들 걱정돼”

    “유럽의 아이들 걱정돼”

    “기분 좋게 가벼운 마음으로 나가야 하는데 마음이 무겁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29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에서 활약하는 대표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기 위해 3일 런던으로 떠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난 그는 “한국 축구의 자산인 유럽파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말마따나 박주영(아스널)은 4일 오후 10시 블랙번과의 24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이 선발 출전의 기회를 안길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 임대된 구자철은 1시간 30분 뒤 킥오프되는 호펜하임전에서 신고식을 기대한다. 30분 뒤인 5일 0시에는 지동원(선덜랜드)이 스토크시티전 출격을 기다린다. 기성용과 차두리(이상 셀틱)도 4일 오후 9시 55분 인버네스 CT와 스코티시컵 경기에 나서는데 최 감독은 허벅지를 다친 기성용의 컨디션을 정밀 점검하게 된다. 최 감독은 당초 전북과 K리그 자원만으로 쿠웨이트에 맞설 계획이었지만 단판 승부, 그것도 지면 월드컵 본선 연속 진출을 ‘7’에서 끝내는 절체절명의 승부여서 경험 많은 유럽파의 조율을 기대하던 차다. 이런 절박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유럽파의 실전 감각이 떨어진 점이 최 감독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고 있다. 최 감독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을 직접 만나 몸 상태와 경기력을 판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혼자만 잘나가는’ 박지성은 6일 오전 1시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첼시를 상대로 강팀 킬러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할지 주목된다. 그는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결승골로 2-1 승리를 이끈 기분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경우의 수 따지랴…선수 점검하랴…쉴틈없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 ‘오만 암초’

    [경우의 수 따지랴…선수 점검하랴…쉴틈없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 ‘오만 암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전을 사흘 남짓 앞둔 2일 결전지 담맘에 입성한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궂긴 소식이 날아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6일 오전 2시 35분 사우디아라비아, 23일 오만과의 2연전을 앞두고 있는데 당초 1승1무 정도만 하면 각 조 1위에 주어지는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국이 2승1무(승점 7)로 조 1위, 오만이 1승1무1패(승점 4)로 2위였기 때문.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지난해 11월 27일 오만과 카타르 경기 결과를 1-1 무승부에서 오만의 3-0 승리로 바로잡으면서 변수가 생겼다.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던 카타르 선수 압델 하지즈 하팀(알 아라비)이 이 경기에 뛴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오만의 몰수승이 선언된 것. 오만이 2승1패(승점 6)가 되면서 한국을 바짝 쫓게 됐고 3무(승점 3)로 오만을 추격하던 카타르가 2무1패(승점 2)가 되면서 오만과의 승점 차가 4로 벌어졌다. 홍명보호로선 중동 원정 2연전에서 1승1무는 기본이고, 2승으로 조 1위를 확보한 뒤 다음 달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된 것. 특히 오만이 골 득실에서도 +3으로 한국과 동률이 됐고 다득점에서 오히려 1점을 앞서게 된 점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하지만 2위는 3개 조의 2위들이 벌이는 다음 달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 아프리카 예선 4위에 오른 세네갈과 4월 2차 플레이오프까지 거치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2일 담맘의 킹 파드 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카타르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훈련을 소화했다. 여기서 이틀 동안 사우디전을 잘 대비하겠다. 모래바람이 강하게 부는데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중동과의 세 차례 승부에서 한 경기라도 삐끗하면 다른 팀의 경기 결과까지 따지는 ‘경우의 수’에 직면하게 된다. 올림픽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겨냥한 시계(視界)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경우의 수 따지랴…선수 점검하랴…쉴틈없는 축구대표팀] 봉동 이장, 런던행 왜?

    [경우의 수 따지랴…선수 점검하랴…쉴틈없는 축구대표팀] 봉동 이장, 런던행 왜?

    ‘봉동 이장’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해외 나들이에 나선다. 취임하자마자 오는 29일 오후 9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마주치는 최강희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은 3일 오후 1시 10분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함께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다. 1차 행선지를 런던으로 잡은 것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주영(아스널)과 지동원(선덜랜드),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차두리·기성용(이상 셀틱) 등의 경기력과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 감독은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는 박주영과 오른쪽 허벅지를 다친 기성용의 상태를 확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의 관건이 되는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대표팀 합류가 예상되는 이동국(전북)과의 호흡 등 자신의 공격 전술에 박주영이 적합한지를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첫 행선지가 런던이란 사실 외에 나머지 일정은 알려진 것이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런던 왕복 티켓만 끊었을 뿐, 그 외 행선지는 황보 위원장과 최 감독이 현지에서 그때그때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닷새란 넉넉하지 않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최 감독이 2일까지도 ‘순시 루트’를 촘촘히 정리하지 못한 건 순탄치 못한 유럽파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구자철은 당분간 팀의 강등권 탈출에 전력을 다해야 할 처지. 지난해 10월 프라이부르크전 이후 골 침묵에 빠진 손흥민(함부르크) 역시 계속 벤치만 데워 경기감각이 얼마나 올라왔는지 보고 싶기에 최 감독의 발길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축구협회는 쿠웨이트전 킥오프 시간이 당초 오후 8시에서 한 시간 미뤄진 데 대해 “3차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최종예선 진출국이 가려질 경우 같은 조 경기를 동시에 시작해야 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레바논-아랍에미리트연합(UAE) 경기에 맞춰 킥오프 시간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갖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하프타임]

    러시아 귀화 안현수 계주 출전 러시아 국가대표로 새 출발한 안현수(27)가 오는 3~5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한다. 개인 종목에는 출전하지 않고 계주에만 나선다. 정대세 분데스리가 FC쾰른으로 북한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정대세(28)가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FC쾰른으로 이적, 왼쪽 발목을 다쳐 3주 정도 전열에서 이탈하는 루카스 포돌스키의 공백을 메운다. 계약 기간과 금액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AFP통신은 구단 관계자의 말을 빌려 “5개월에 50만 유로(약 7억 4000만원)선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 홍명보호 골맛 보랴~ 지성·주영 대결 보랴~ 설레는 설 연휴

    홍명보호 골맛 보랴~ 지성·주영 대결 보랴~ 설레는 설 연휴

    여느 해와 다름없이 이번 설 연휴에도 스포츠는 쉬지 않는다. 되레 빅 이벤트가 즐비하다. 설에 찾아오는 장사씨름대회를 시작으로 올림픽축구대표팀의 킹스컵 대회, 박지성·박주영·지동원이 출격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들, 프로배구와 농구 등볼거리들이 풍성하다(한국시간 기준). [축구] 올림픽팀 킹스컵 결전… 우승 기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6시 10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노르웨이를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14년 만에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홍명보호’는 노르웨이와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하고 있지만, 골 득실에서 한국이 1골 앞서 있다. 덴마크(2무)가 태국을 3골 차 이상 이기지 않는 한, 노르웨이와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해외파 스타도 잇따라 국내 팬에 세배를 올릴지 주목된다. 스코틀랜드 리그의 기성용(셀틱)은 이날 오후 9시 30분 세인트미렌과의 홈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셀틱은 글래스고를 승점 2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손흥민(함부르크)은 각각 21일(쾰른), 22일(도르트문트) 공격 포인트를 노린다. 프리미어리그의 지동원(선덜랜드)은 21일 밤 12시 스완지시티전 출격 채비를 하며 23일 새벽 1시 박지성(맨유)과 박주영(아스널)이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름] ‘제2의 이만기’ 이슬기 2연패 여부 주목 새해 첫 장사씨름대회가 설 연휴 내내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펼쳐진다. 200여명이 출전해 21일 태백장사(80㎏ 이하), 22일 금강장사(90㎏ 이하), 23일 한라장사(105㎏ 이하), 24일 백두장사(160㎏ 이하)를 가린다. 특히 제2의 이만기를 꿈꾸는 이슬기(현대삼호중공업)의 백두장사 2연패 저지에 정경진(창원시청), 장성복(동작구청)이 나선다. 이번 대회는 예선과 준결승(2, 3품 순위 결정전 포함)은 3판 2선승제, 장사결정전은 5판 3선승제로 진행된다. 지난해 추석 장사씨름대회 때 새 바람을 일으켰던 대학 무대의 체급별 상위 4명 등 12명이 참가해 선배들과 기량을 겨룬다. [농구] 전자랜드·모비스전 6강 PO행 분수령 6강 플레이오프행에 22일 오후 3시 전자랜드와 모비스의 대결 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모비스는 19일 KGC인삼공사(27승 12패)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18승 22패를 기록, 7위 서울 SK(15승 24패)와 승차를 2.5경기로 늘렸다. 5위 전자랜드(20승 20패)와의 격차를 줄여 놔야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들어설 수 있는 상황. 모비스는 24일에는 선두 동부와 맞붙게 돼 갈길이 바쁘다. 모비스를 바짝 쫓는 SK는 21일 ‘난적’ 인삼공사와 맞붙는다. 여기에 뒷심을 발휘하며 8위 LG(15승 25패)에 2경기 차로 따라붙은 9위 오리온스(13승 27패)도 뒷심을 발휘하며 8위 창원 LG(15승25패)를 2경기 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배구] 삼성화재·대한항공 시즌 네번째 격돌 남자부 1위 삼성화재가 24일 오후 2시 2위 대한항공의 홈구장인 인천체육관에서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삼성화재가 지금까지 2승 1패로 앞섰다. 그러나 세 차례 모두 5세트까지 가는 혈전을 벌인 터라 또 한 번 명승부가 예상된다. 대한항공으로선 이번 설 연휴가 선두 추격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FA컵] 앙리神 터졌네 박주영 울겠네

    주저앉아 울고 싶을 것만 같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박주영(27·아스널)의 시름이 나날이 깊어진다. 10일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박주영은 또 ‘들러리’였다. 박주영은 이날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FA컵 64강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다. ‘에이스’ 로빈 판 페르시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예고한 대로 쉬었다. 제르비뉴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에 차출됐다. 남은 카드는 박주영. 하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은 끝내 박주영을 부르지 않았다. 역시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모로코 대표팀에 소집된 마루아네 샤마크의 합류를 연기시키고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배치했다. 후반 24분 샤마크를 바꿨지만 박주영이 아닌 ‘킹’ 티에리 앙리와 바꿨다. 앙리는 9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냈다. 즉시전력감으로 앙리를 2개월 임대한 이유가 드러난 장면. 아스널은 앙리의 복귀골로 1-0 승리를 거둬 FA컵 32강에 진출했다. 아스널 선수단과 홈팬들은 모두 웃었지만 박주영은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4경기(칼링컵 3경기·챔피언스리그 1경기)를 뛴 게 전부. 네이션스컵으로 경쟁자들이 자리를 비울 1월을 기다렸지만, 앙리가 돌아와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벵거의 마음 속에서 박주영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최강희호 새달 데뷔전

    최강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첫 시험대에 오른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최강희 감독의 요청에 따라 오는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6차전 최종전(원정경기)을 앞두고 2월 25일 우즈베키스탄과 국내에서 평가전을 갖기로 합의했다.”면서 “장소와 시간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평가전을 위해 K리그 소속 선수들이 대표팀에 조기 소집될 수 있도록 프로축구연맹에 협조를 요청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인 우즈베키스탄은 월드컵 3차 예선 C조에서 4승1무(승점 13)로 일본(승점 10)과 함께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홍명보호 새해 첫 훈련 “가자! 런던”

    홍명보호 새해 첫 훈련 “가자! 런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5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홍정호(제주), 윤빛가람(성남),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 24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공을 차며 몸을 푼 뒤 4팀으로 나눠 패싱 게임을 하는 데 열중했다. 이날 선수들은 태국 방콕에서 15일 개막하는 킹스컵 국제친선축구대회 참가를 앞두고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위해 소집됐다. 올해 첫 훈련에 임한 선수들은 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밝은 표정으로 공을 찼고 그라운드에선 간간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다음달 5일 사우디아라비아, 22일 오만과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4, 5차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 대표팀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킹스컵 대회에 참가한다. 대표팀은 최종예선 2승1무(승점 7)로 A조 1위를 달리고 있고, 오만(1승1무1패, 승점 4)과 카타르(3무, 승점 3), 사우디아라비아(1무2패, 승점 1)가 그 뒤를 쫓고 있다. 남은 세 경기 가운데 다음달 두 차례 원정경기에서 1승1무만 거두면 본선행이 유력하다. 홍 감독은 “아직 결정된 게 없고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변화를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오키나와에선 컨디션을 조절하고, 킹스컵에선 경기력과 조직력을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해외파 차출에 대해선 “유럽축구에선 올림픽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마지막 경기가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가능성은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메달은 중요하지 않다. 그동안 준비한 목표를 거두는 것이 중요할 뿐”이라고 단언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동국아, 너 믿고 감독직 수락했어”

    “동국아, 너 믿고 감독직 수락했어”

    최강희(왼쪽) 축구대표팀 감독과 ‘비운의 라이언 킹’ 이동국(오른쪽·33·전북)이 한배를 탄다. 전날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이례적인 합동 기자간담회를 가졌던 최 감독은 4일 전화 통화에서 “이동국은 (대표팀에) 당연히 뽑는다. 그 아저씨 안 뽑으면 누굴 뽑나.”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동국이 믿고 감독 한다고 한건데.”라고도 했다. 지난달 2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은 현 상황에서 첫째로 뽑아야 할 스트라이커”라고 했던 일을 떠올리게 했다. ‘애제자’에게도 이미 언질을 줬다고 했다. 최 감독은 지난달 30일 이동국과 만나 “내가 대표팀 감독을 수락한 건 너 때문에 한 거다. 네가 해결해라.”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영광보다 시련이 많았던 이동국은 잔뜩 부담을 느끼는 눈치였다고. 그러나 최 감독은 “나하고 재미있게 하면 되지, 부담을 왜 갖느냐.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그의 이동국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지난해 이동국을 불러 백업 멤버로 굴욕(?)을 안긴 조광래 전 감독에게 “동국이가 20살 신예도 아니고 땜빵용으로 쓸 거면 부르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최 감독은 성남에서 퇴물 취급을 받던 이동국을 전북으로 불러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발 빠르고 힘 좋은 측면 자원들을 배치해 부담을 줄여줬고, 경기마다 풀타임을 뛰게 해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이동국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부상을 당했을 때도 한결같았다. 이동국은 2009년 득점왕, 지난해 도움왕으로 보답했다.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의 중심도 이동국이었다. 최 감독과 이동국은 3년간 호흡을 맞추며 두 번의 통합우승(2009·2011년)을 합작했다. 최 감독이 이동국을 대표팀 멤버로 점찍은 건 당연했다. 김상식(36·전북)도 다음 달 29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의 ‘해결사’로 뜬다. 최 감독은 “기본적으로 기성용-김정우인데 부상이나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까. 우리 식사마(김상식)를 원포인트로 부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국·김상식 외에 ‘닥공 신화’를 함께 한 전북맨 2~3명을 더 발탁할 예정. 3일 신년간담회에서 밝혔듯 쿠웨이트전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어서 자신의 전술을 잘 아는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봉동 이장’에서 하루 아침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어차피 영웅 아니면 역적인데, 소신껏 해야죠.”라고 ‘쿨하게’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광래 “축구협, 선수선발에 외압”

    힘이 있는 입장에선 ‘권유’라고 치부하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외압’일 경우가 많다. 세상사가 그렇다. 축구대표팀 감독 입장에서 하늘 같은 축구계 선배인 동시에 대한축구협회의 수뇌부 3명이 약속한 듯 특정 선수를 추천한다면, 그건 권유일까 외압일까. 조광래(57) 전 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팀 감독이 외부 바람에 흔들린다면 더 이상 미래는 없다.”면서 “부끄러운 한국 축구의 자화상이지만 (선수 선발에) 외압이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감독에 따르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레바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축구협회 수뇌부 3명이 선수 추천을 해 왔다. 소신이 뚜렷한 조 전 감독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추천을 할 수 있지만 공교롭게도 3명이 똑같은 선수를 지목했다.”면서 “상부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나 또한 차마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조 전 감독은 그 선수의 선발 여부를 두고 코치들과 논의하고, 소속팀 감독과도 상의했다. 하지만 모두들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표 선수로 뛰기에는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는 평가였다. 그런 상황에서 외압과 타협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협회가 추천한 선수를 뽑아주면 그만 아니었느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원칙과 소신은 한 번 무너지면 되돌릴 수 없다. 1명을 넣어주면 2명, 3명이 돼도 할 말이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그 뒤 조 전 감독은 축구협회가 대표팀을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비협조적으로 바뀌었다고 느꼈다. 조 전 감독이 UAE-레바논으로 이어진 중동 원정 2연전에 앞서 레바논과 쿠웨이트의 경기 분석을 공식 요청했지만 축구협회는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또 중동 원정에 경고 누적과 부상에 대비해 기존 23명에서 2명을 더한 25명으로 선수단을 꾸리자고 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기성용이 장염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박주영은 경고 누적으로 레바논전에 뛰지 못했다. 그리고 한국은 레바논에 졌다. 이는 조 전 감독 경질의 핵심적 사유였다. 조 전 감독은 축구협회가 후임인 최강희 감독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 “이제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현 축구협회 수뇌부들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전 기술위원장)은 조 전 감독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한·일전에서 패한 뒤 풀백이 없다고 먼저 조 감독이 얘기해 왔다.”면서 “그래서 남아공월드컵을 다녀온 한 선수를 써보면 어떻겠느냐고 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기술위원장을 하는 동안 한 번도 누구를 뽑으라고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최강희 사단, 축구대표팀 접수하나

    최강희 사단, 축구대표팀 접수하나

    감독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축구 철학을 자신의 팀을 통해 실현하고자 한다. 국가대표팀 감독도 마찬가지다. 대표팀 감독이 어떤 축구를 지향하는가는 그가 선택한 선수들의 면면을 통해 드러난다. 조광래 전 감독은 ‘패싱게임’을 실현하기 위해 패스와 기술이 좋고, 경기의 흐름을 잘 읽는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윤빛가람. 허정무 전 감독은 투지와 체력이 좋은 선수들을 선호했고, 중앙수비수 곽태휘를 대표팀에 데리고 들어갔다. 이 때문에 새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최강희 감독이 어떤 선수들을 선택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최 감독은 전북에서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09년과 올해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자타가 공인한 K리그의 강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전북 선수들은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한국 최고 타깃형 스트라이커’ 이동국 1순위 프리메라리가 선두를 다투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 대표팀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최 감독이 대표팀 감독이 됐다. 전북 선수들은 누구보다 최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잘 안다. 그래서 전북 선수들이 대표팀 발탁 후보 1순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그 가운데 ‘최강희호’ 승선이 확실한 선수는 올 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MVP) 이동국(왼쪽)이다. 16골·15도움, 더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 최고의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이와 함께 최 감독은 측면 수비수로 최철순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K리그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선정되며 국내 최고의 측면 수비수로 뽑힌 최철순(오른쪽)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3경기에 출전해 전북의 중흥을 이끌었다. 뛰어난 수비력을 갖췄고, 파워와 스피드가 좋은 동시에 공격 가담에도 능하다. ●최철순 등 전북 선수들 대표팀 발탁 유력 전북에서는 오른쪽 윙백이지만 왼쪽으로 이동도 가능하다. 오른쪽 윙백으로 차두리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대표팀 수비라인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조광래호’에서도 2경기 3도움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은 서정진 역시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탄탄해질 전망이다. 또 측면수비수 박원재와 미드필더 이승현, 공격수 김동찬, 중앙수비수 조성환, 심우연 등도 대표팀 구성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최강희 “월드컵 최종예선까지만 맡겠다”

    최강희 “월드컵 최종예선까지만 맡겠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최강희(52) 축구대표팀 신임감독은 마지막을 기약했다. 최 신임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임기는 2013년 6월까지다. 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감독직을 맡지 않겠다고 했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대표팀 감독은 (외부 입김에서 자유로운) 외국인이 해야 한다.”는 거침없는 말도 터뜨렸다. 평소 ‘바른말 사나이’로 불렸던 최 감독은 사령탑의 공식 행보를 일갈로 시작했다. ●“월드컵 본선은 외국인 지도자가 적격” 최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확정·발표된 지난 21일 외부연락을 끊었다. 대신 그날 밤 전북FC 공식 홈페이지에 긴 글을 남겼다. “쿨하게 good bye(안녕)가 아니라 so long(또 봐요)입니다.”라는 문장이 의미심장했다. 마무리는 ‘영원한 봉동이장 올림’이었다. ‘so long’의 뜻은 이튿날 기자회견장에서 밝혀졌다. 최 감독은 “내 계약기간은 2013년 6월까지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그땐 전북으로 꼭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2013년 6월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2012년 6월 3일~2013년 6월 18일)이 끝나는 시점. 월드컵 본선에서 큰 성과를 내기에는 본인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일주일 전까지 전북을 떠날 생각이 1%도 없었다. 한국축구에 책임감을 느껴 구단을 잠시 떠나기로 했다.”는 발언을 통해 감독직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던 복잡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상황을 다소 거칠게 말하면 ‘전북이 최 감독을 1년 6개월간 축구협회에 임대’했다는 표현이 적확하다. ●“한국축구는 아시아 최고” 소신발언은 또 있었다. “월드컵 본선무대는 외국인 지도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게 그것이다. 최 감독은 “감독 선임과정을 밖에서 지켜보면서 대표팀 사령탑은 절대적으로 외국인 감독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과연 내 판단대로 대표팀을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지연·학연·정치라인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국내파 감독의 한계를 따끔하게 역설한 것.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처럼 외부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외국인이 사령탑에 적합하다는 의견이었다. 쓴소리만 한 건 아니었다. 혼란에 빠진 한국축구를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시키겠다는 굳은 의지도 드러냈다. 최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함께한다면 아시아에서는 아직 우리가 최고다. 짧은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팀을 극대화시켜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기존 조광래 감독과의 차별성도 예고했다. 최 감독은 “선배님이 일궈놓은 걸 모델로 삼을 순 있겠지만, 내가 가진 노하우를 빠르게 접목시키겠다. 선수 구성과 선발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쿠웨이트전 국내파 중용” 이동국 선발 1순위

    ‘K리거 구세주’가 떴다? 최강희(52)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쿠웨이트와 내년 2월에 치를 2014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을 국내파 위주로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새롭게 뽑힐 태극전사의 면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조광래호에서 K리거는 소외되곤 했다. 박주영(아스널)·기성용(셀틱)·지동원(선덜랜드) 등 해외파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심했다. 붙박이 주전이라고 할 만한 국내파는 곽태휘(울산)·이용래(수원)·홍정호(제주) 정도였다. 하지만 내년 2월에는 K리거들이 대거 그라운드에 나설 전망이다. 대부분의 해외파가 벤치를 지키면서 체력과 실전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단기간 내에 좋은 경기력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K리거 역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몸만들기에 열중할 때지만, 프로연맹의 협조를 받아 훈련시간을 더 따낸다면 시간은 충분하다.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의 복귀도 임박했다. 최 감독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현 상황에서 K리그 최고 스트라이커를 꼽자면 이동국”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최강희표 축구’에 최적화돼 있는 게 강점이다. 지난 10월 대표팀에 복귀했다가 아픈 기억만 보탰던 이동국은 최 감독 밑에서 최종병기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박주영과의 투톱도 예상해 볼 만하다. 이동국 외에도 ‘전북 왕조’를 이끈 서정진·이승현·박원재 등도 국가대표급 실력이라 발탁이 가능하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빈자리는 김정우(성남)·윤빛가람(경남)·신형민(포항)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 풀타임을 뛰며 16강행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김정우는 조광래호와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스트라이커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새 대표팀에서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리더 부재’를 단숨에 해결할 베테랑이라는 점도 발탁 가능성을 높인다. 변화가 시작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대표선수 차출 명확한 기준 세워야

    일단 급한 불은 껐다. 전북 최강희 감독 선임으로 축구대표팀이 사령탑 없이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을 치르는 최악의 사태는 막았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최 감독의 앞길은 말 그대로 ‘지뢰투성이 첩첩산중’이다. 최 감독은 일단 내년 2월 29일 열릴 쿠웨이트전을 승리로 이끌고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해야 한다. 그냥 이기는 것이 아니라 경기력에 의문부호가 남지 않도록 완승을 거둬야 한다. “이럴 거면 감독을 왜 바꿨느냐.”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뒤숭숭한 대표팀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 조광래 전 감독이 진통을 겪으며 경질됨에 따라 대표팀 선수들의 심심찮은 동요가 있었다. 조 전 감독 재임 시기 이어진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 간의 ‘불통’에 선뜻 코칭스태프로 들어가려는 현장 지도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최 감독은 또 쿠웨이트전에 앞서 대표선수 차출의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조 전 감독은 재임 시기 내내 “경기력은 제쳐 두고 해외파만 선호한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또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 이회택 전 기술위원장 등과 선수 차출과 관련해 마찰도 겪었다. 이게 ‘조광래호’에서 가장 크게 부각된 문제였다. 같은 문제를 반복하며 낭비할 시간이 없다. 이는 최 감독 혼자서만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축구협회와 기술위원회, 홍 감독뿐만 아니라 전 축구계 인사들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한국 축구의 대의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풀어 가야 한다. 대표팀 ‘세대교체’와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의 이식은 그다음 일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아직도 움츠린 ‘영원’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가 또 무산됐다. 아스널의 박주영은 19일 영국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1~12시즌 16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주영은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칼링컵 8강전에 나오고 난 뒤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 박주영의 잦은 결장은 실전 감각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대표팀에 큰 악재다. 아스널은 후반 8분 다비드 실바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맨체스터 시티는 승점 41을 기록해 4시간 전 퀸즈 파크를 꺾고 선두에 올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9)를 제치고 다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아스널은 9승2무5패(승점 29)로 리그 5위다. 선덜랜드의 지동원도 벤치만 지켰다. 지동원은 토트넘과의 원정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팀도 0-1로 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선관위 홈피 디도스 공격 논란·조광래감독 경질 사태 설왕설래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선관위 홈피 디도스 공격 논란·조광래감독 경질 사태 설왕설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범죄가 대한민국 정부기관을 상대로 자행됐다.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 공모씨 등 4명이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분산서비스공격(DDoS·디도스)으로 마비시킨 것. 이런 황당한 사건에 힘입어 ‘최구식 의원 비서 구속’이 인터넷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수사 당국이 ‘윗선’은 없다며 공모씨 등 4명만 서둘러 구속시킨 것에 누리꾼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공씨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위는 ‘벤츠 여검사 조사’였다. 검찰은 지난 5일 ‘벤츠 여검사’로 불리는 36세의 이모 전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해 부산지검으로 압송했다. 검찰은 이 전 검사를 상대로 부장판사 출신 최모 변호사로부터 벤츠 승용차와 500만원대 샤넬 핸드백 등 금품을 수수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인기 개그맨 최효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물의를 일으켰던 강용석 의원이 이번엔 아나운서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았다. 한국아나운서협회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월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여자 아나운서 100명의 주소를 공개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누리꾼들은 ‘아나운서 협회 강용석’ 소식을 3위에 올렸다. ‘종로서장 폭행 논란’은 4위. 5일 민주당은 한·미 FTA 무효화 시위 도중 빚어진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의 시위대 폭행 논란과 관련해 박 서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5위는 ‘진돗개 하나 발령’이 차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새벽 1시 10분, 경기 북부와 강원 전방부대에 최고대비 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같은 시간 강원 철원과 춘천 지역에 적으로 가장한 대항군을 투입했으나, 이 지역 부대들은 14시간이 지날 때까지 이들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광래 감독 경질’ 사태가 6위에 올랐다. 8일 대한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의 조광래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후임 감독으로는 과거 히딩크 등을 보좌했던 일본 시미즈 S-펄스의 아프신 고트비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11억원에 계약한 이승엽 선수 소식이 7위, 대화방에서 나가도 반복해서 다시 대화방에 끌려 들어가는 ‘카카오톡 감옥’이 8위, 출연자의 선정적인 퍼포먼스로 논란이 된 ‘트러블메이커 음악중심’이 9위, 지하철에서 무례한 행동을 하던 남성을 응징하는 용감한 시민들을 촬영한 ‘지하철 막장남 응징’이 10위에 올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기술위는 외압에 휘둘리지 말고 신념 가져라”

    “기술위는 외압에 휘둘리지 말고 신념 가져라”

    축구대표팀 조광래 전 감독의 아쉬움은 단 하나였다. ‘선진축구’를 향해 달리는 귀중한 걸음 단계에서 갑자기 중도하차한 것. 조 전 감독은 “좋은 기술위원들과 함께 토의하고 싶었다.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질타도 받고, 날카로운 지적도 받으며 실컷 토론해 보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내 축구인생에 후회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조광래 축구’를 마무리할 기회조차 빼앗겨 버린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조 전 감독은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앰버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갑작스러운 경질 통보에 황망하다고 했고, 대표팀을 맡았던 동안 실망시켜 죄송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본질은 역시 ‘축구’였다. 절차도, 순서도 없이 하루아침에 ‘야인’이 된 분노나 아쉬움이 아니었다. 조 전 감독은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조 전 감독은 “기술위원회는 감독 선임과 해임에만 관여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국축구의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곳이다. 대한축구협회 고위층이나 외부 영향력 있는 집단의 입김과 별개로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축구선진화를 이끌어야 할 기술위원회가 대표팀에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현실도 꼬집었다. 조 전 감독은 “기술위원회에 세밀한 분석을 요청했고 기대했다. 하지만 기술위원회에서 나오는 분석은 실망스러웠다.”고 일갈했다. A매치나 국제대회를 마친 뒤 구체적인 분석을 요청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된 분석을 받아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조 전 감독은 “한국축구가 강해지려면 기술 파트가 강해져야 한다. 외압이나 2선의 힘 있는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강한 신념을 가져 달라.”고 충고했다. 인간적인 배신감도 내비쳤다. 조 전 감독은 “부족한 점이 있다면 사전에 토의하고 수정할 용감한 정신이 있는데, 축구협회와 미팅을 한 적이 없다. 전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경질을 귀띔한 적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차기 감독과는 사전에 서로 얘기하고 보완해 건강한 대표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함께 자리한 박태하 수석코치는 “팀은 과도기가 있다. 그 과정을 인내하지 못하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 어렵지만 잘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정원 코치는 “벤치선수들이 (뛰지 못해) 자존심 상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코칭스태프와의 불화로 불거진 것 같다. 불협화음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가마 코치는 “아시안컵 때 한국은 세계 최고수준이었다. 한 싸움에서 진 것뿐이지 전쟁터에서 진 게 아닌데 (경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 전 감독은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밀알이 되겠다. 앞으로도 용기 내서 ‘단디’하겠다.”고 애써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1년 6개월 동안 고독하게 달려온 조 전 감독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홍명보 ‘독이 든 성배’ 된 감독직 맡을까

    홍명보 ‘독이 든 성배’ 된 감독직 맡을까

    그래도 축구는 계속된다. 문제는 ‘독이 든 성배’였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이 조광래 감독의 경질로 ‘맹독이 든 성배’가 됐다는 사실이다. 당초 유력한 차기 사령탑 물망에 올랐던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의 압신 고트비 감독은 후보군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대표팀을 이끌면서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했고, 올 초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서 한국에 패하는 등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고트비 감독은 2008년 이란 프로축구팀 페르세폴리스 감독으로 있을 당시 한국 올림픽 대표팀 골키퍼 코치를 영입하려고 시도해 협회와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다.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축구로 전북을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도 협회의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내년 전북의 리그 2연패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중요성을 이유로 단박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선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에게 쏠린다. 물론 홍 감독도 “당장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이 중요하다.”며 A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내년 2월 쿠웨이트와의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앞두고 A대표팀 선수들의 특성을 홍 감독만큼 잘 아는 지도자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조 감독이 세대 교체를 추진하면서 홍 감독이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 당시 키웠던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이 A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임시방편이지만 홍 감독을 쿠웨이트전을 위한 ‘원포인트’ 겸임 감독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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