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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이동국 이란전 명단서 제외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새달 1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에서 이동국을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국은 이란 원정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둔 25일 한 방송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 빠지는 것에 대해 알고 있지만 감독님이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알리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대표팀 탈락 소식을 인정했다. 이동국은 지난 2월 우즈베키스탄 평가전(2골)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1골)에서 이름값을 했지만 이후 5경기에서는 단 1골에 그쳤다.
  • 포지션 경쟁자끼리 합방하시오~

    ‘적과의 동침?’ 최고의 선수들로 최대한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 축구 국가대표팀 존립의 목적이자 이유다. 11명이 뛰는 축구경기에 2배 가까운 23명까지 엔트리가 허용되다 보니, 이른바 ‘옥석’을 가리는 대표팀 감독의 머리는 늘 복잡하다. 최상의 기량은 물론, 경기 당일의 컨디션까지 점쳐야 한다. 물론, 당사자인 선수들은 더하다. 평균 2대1의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겉으로는 서로 웃지만 엄연한 경쟁자들이다. 감독이 경쟁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쓰는 ‘술수’도 교묘하고 여러 가지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오월동주법’이다. ●‘최전방 킬러’ 이동국-김신욱 한방에 축구대표팀의 최강희 감독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이 카드를 빼들었다. 6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타슈켄트에서 오는 11일 우즈베크와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는 최 감독은 포지션이 같은 선수들을 룸메이트로 묶는 방침을 정했다. 선수들은 타슈켄트 시내 미란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2인1실로 묵는다. 최전방 공격수인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은 같은 방을 쓴다. 날개 공격수인 이근호(울산)와 이청용(볼턴)도 룸메이트를 이뤘다. 둘은 플레이 색깔이 다르다. 그러나 이청용이 오랜 부상을 털고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이근호의 임무가 변경될 가능성이 짙다. 중앙 수비수 이정수(알사드), 곽태휘(울산)는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정인환(인천)과 각각 한 이불을 덮는다. 왼쪽 수비수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해외파’ 박주호(바젤)와 ‘올림픽 요원’ 윤석영(전남)도 한 방에서 생활한다. ●11일 최종예선 공중파 중계… WSG와 협상타결 물론, 선수들 각자의 요구가 맞아 떨어져 서로 방을 바꾸는 건 자유다. 협회 관계자는 “경쟁을 하더라도 생활을 편하게 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라는 것이 감독의 뜻”이라며 “같은 방을 쓰게 되면 자연스레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게 되고, 그로 인해 경기력도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최 감독이 바라는 건 선수들끼리의 ‘소통’인 것이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타슈켄트 외곽의 두슬릭 훈련장에서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한편 공중파 3사(KBS·MBC·SBS)는 이날 오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중계권을 보유한 월드스포츠그룹(WSG)과 최종예선 중계권료 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11일 우즈베키스탄전부터 공중파 중계로 볼 수 있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브라질월드컵] Mr. 카멜레온의 도전

    [브라질월드컵] Mr. 카멜레온의 도전

    ‘강희대제’의 황태자는 누가 될까. 최강희(53)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원정을 앞두고 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정오를 전후해 이동국(전북), 이근호, 김신욱(이상 울산), 정성룡(수원), 박종우(부산), 윤석영(전남) 등 국내파 선수 16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의 대표팀 정장을 차려입은 채였다. 코칭스태프와 함께 회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최 감독은 “나머지 다섯 경기를 얼마나 유리하게 치를 수 있느냐는 분수령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 본선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올림픽대표팀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강해져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발탁돼 주전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생애 처음으로 발탁된 박종우는 “(독도 세리머니) 일이 있고 나서 응원을 많이 받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열정적으로 그라운드에서 뛰어 보답하겠다.”며 “오랜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 올림픽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다. 꼭 살아남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거친 플레이를 최 감독이 높이 산 것과 관련, “내 장점이다. 감독 요구에 부응하는 카멜레온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우는 하대성(서울), 윤빛가람(성남), 이승기(광주)와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찰떡 호흡을 맞췄던 터라 최 감독의 호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박주영(셀타비고)-이동국-김신욱의 스트라이커 조합이 어떻게 이뤄지느냐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동국은 “일주일 훈련을 통해 (박주영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주영이와 단 둘이 하는 경기가 아닐뿐더러 꼭 도움을 주고 골을 넣어야만 호흡이 좋았다고 평가하기보다 전체를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청용과 오른쪽 날개 경쟁이 불가피한 이근호는 “청용이와는 대표팀에서 여러 번 발을 맞춰 봐서 편하다.”며 “경쟁하기보다 서로 맞춰 상승효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4일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하고,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파주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최강 보이스, 자부심 곱하고 희생정신 더한다

    최강 보이스, 자부심 곱하고 희생정신 더한다

    “지금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부심과 희생이다.” 최강희(52)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 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타슈켄트 원정이 최종예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국내외를 망라한 최고의 팀을 꾸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박주영(아스널)과 이청용(볼턴), 박종우(부산)다. 박주영은 런던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나서 동메달 획득에 기여하면서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뽑혀 주목된다. 최 감독은 “이동국과 박주영을 투톱으로 내세우면 상대에게 부담을 많이 줄 수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 축구는 스트라이커 두 명보다는 한 명을 세우고 배후에서 빠져 들어가는 플레이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4-4-2나 4-2-3-1 전술을 쓸 수 있다고 전제하고 미드필더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따라 선수 구성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둘은 지난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에서 호흡을 맞췄으나 썩 좋지 않았다. 이청용도 지난해 6월 가나와의 평가전 이후 14개월 만에 합류했다. 최 감독은 “이근호가 이청용의 빈자리를 잘 메워 줬지만 오른쪽 날개 선수층이 얇아져 늘 고민해 왔다.”며 “영리하고 능력이 충분한 선수다. 최근 꾸준히 경기를 뛰고 있어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홍명보의 아이들’도 관심거리. 특히 박종우 발탁에 대해 “올림픽에서 경기력을 봤다. 홍명보 감독과도 대화했다. 충분히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며 “(독도 세리머니) 해프닝이 있었지만 미드필더로서 터프하고 많이 움직이는 유형의 선수로 대표팀에도 거친 미드필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강희호는 9월 3일 소집돼 다음 날 출국한다. 글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사진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우즈베키스탄전 선수(23명) ▲GK 정성룡(수원) 김영광(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 곽태휘(울산) 윤석영(전남) 이정수(알사드) 박주호(바젤) 오범석(수원) 정인환(인천) 고요한(서울) 황석호(히로시마) ▲MF 이청용 구자철 기성용 박주영 이근호(울산) 하대성(서울) 김보경(카디프시티) 박종우 윤빛가람(성남) 이승기(광주) ▲FW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 축구협, 日에 ‘박종우 비신사적’ 굴욕적 공문

    축구협, 日에 ‘박종우 비신사적’ 굴욕적 공문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이메일에 박종우의 잘못을 시인하는 표현이 담긴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대단히 굴욕적인 스포츠 외교 문서”라며 일본축구협회에 전달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명의의 영문 이메일 공문을 공개했다. 공문은 ‘올림픽 축구 경기 뒤 비신사적인 세리머니(Unsporting celebrating activities after the Olympic football match)’란 제목을 달아 시작부터 사실상 잘못을 인정하는 표현을 썼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가 먼저 박종우의 세리머니를 부정적으로 바라본 셈이다. 앞서 일본에 보낸 이메일 내용에 대해 논란이 일자 “사과하는 내용이 아니었다.”는 대한축구협회의 해명과 거리가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공문 앞부분에서 조 회장은 “심심한 유감을 표시한다(I would like to cordially convey my regrets).”, 뒷부분에선 “우리의 우호적 관계를 고려해 너그러운 이해(kind understanding)와 아량(generosity)을 보여 주면 매우 감사하겠다(highly appreciated).”고 쓰기도 했다. 능동형을 수동형으로 쓰거나, 미래형을 과거형으로 쓰는 등 문법적 오류도 나왔다. 안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메일 제목부터 굴욕적인 문장으로 시작하고 있다.”면서 “저자세 스포츠 외교의 총체적 부실로 조 회장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regret’라는 단어는 외교문서에서 사과에 준하는 표현”이라면서 “국회에서 장관의 잘못에 대해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면 ‘유감이다’라는 말로 대신한다. 국제 외교에서는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메일은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의 주도로 작성됐고, 조 회장이 검토 후 사인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회장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나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어떤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면 책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MB 독도 방문 이후 이성적 대처를/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MB 독도 방문 이후 이성적 대처를/김미경 정치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 독도 방문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한·일 간 외교적 마찰은 물론이고 국내 여야 정치인을 비롯, 전문가, 국민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란으로 자칫 국론이 분열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지난 10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울릉도·독도에 가겠다고 생각하고 실행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며 “관심은 울릉도·독도가 녹색 섬으로 친환경적으로 보존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독도를 개발하기보다는 보존에 방점을 찍으며, 독도를 후손에게 잘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독도 방문 후 동행자들과의 만찬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그동안 너무 무성의했다.”며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사과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응어리가 독도 방문으로 연결됐음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일본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검토 등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런던올림픽 우리 축구대표팀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까지 이어져 독도가 국제적으로 분쟁지역화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에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3일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대일 외교정책은 별개의 사안이다. 기존의 대일 외교정책 기조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뒤늦게 ‘불 끄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장단 초청 오찬에서 “일본 내 정치문제로 인해 소극적 태도를 보여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를 느꼈다.”며 독도 방문 의도를 밝힌 뒤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는 않다.”며 일본을 폄하하기에 이르렀다. 14일엔 일왕의 사과 문제까지 거론했다. 이 대통령이 감정적인 말 바꾸기가 아니라 독도 보존을 위한 목적을 고수했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의 첫 독도 방문이라는 명분이라도 살렸을 것이다. 임기 말 ‘레임덕’을 만회하기 위해 외교를 정치적 희생양이나 화풀이용으로 사용한다면 다음 정부에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이성적이고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 chaplin7@seoul.co.kr
  • 김장훈 3일간 헤엄쳐 독도 바로 앞에서…

    김장훈 3일간 헤엄쳐 독도 바로 앞에서…

    가수 김장훈 일행이 광복절 아침 독도를 수영으로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김장훈과 배우 송일국, 밴드 피아(옥요한, 헐랭),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여 명은 경북 울진군 죽변-독도 간 직선거리 220㎞를 릴레이로 수영해 15일 오전 7시30분 마지막 주자가 독도에 입도했다. 지난 13일 죽변항에서 출정식을 갖고 오전 7시부터 수영에 나선 지 48시간 30분 만으로 당초 예상한 총 55시간보다 앞당겨 완주에 성공했다. 앞서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이 2005년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횡단했고 2008년 독도를 33바퀴 헤엄쳐 돈 적은 있지만 유명인이 육지에서 독도로 횡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김장훈 횡단 팀을 실은 모선(母船)인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는 15일 오전 5시께 독도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독도수비대가 2-3m 높이의 거센 파도를 이유로 선박 접안을 불허하자 김장훈 등은 고심 끝에 수영 실력이 뛰어난 한체대 학생 2명(정찬혁.체육과 3학년, 이세훈.체육과 4학년)만 헤엄쳐 독도에 입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안전망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극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한나라호에서는 김장훈과 일행이 부르는 ‘독립군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일행은 마지막 주자가 독도 땅을 밟는 순간을 지켜보며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당초 전원이 독도 선착장에 오른 뒤 김장훈과 피아가 자축 공연을 열 예정이었지만 정박이 불가능해 취소되면서 선상 자축으로 대신했다. 김장훈은 “함께 독도에 들어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한체대 학생들이 대견하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독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3일간의 여정은 충분히 성과가 있었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3일간의 대장정에는 난관도 많았다. 폭우와 거센 파도 등으로 선수들은 구토를 했고 일부는 저체온증으로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또 안전망에 그물이 쳐 있었지만 틈새로 들어오는 해파리로 고충을 겪었다. 수영 대기자를 안전 펜스까지 실어나르던 보트가 파손돼 횡단을 중단할 위기에도 처했다. 수영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선 김장훈도 공황장애가 재발했지만 링거를 맞으며 버텼고 한 차례 더 입수하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14일 배에서 생일을 맞기도 했다. 이번 횡단은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로 독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터라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CNN은 지난 14일 “한국의 유명 록 가수가 동해(the East Sea), 또는 일본해(Sea of Japan)에 있는 바위섬으로 헤엄쳐 외교적 분쟁(diplomatic row)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도 “독도에 도착하면 ‘우리땅’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명백히 우리의 영토이기 때문이다”라는 김장훈의 출정식 발언을 전했다. 임무를 완수한 김장훈은 동해해경 3천t급 경비함을 타고 울릉도로 건너와 횡단 성과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공황장애 재발로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강원도 동해 묵호항으로 배를 돌렸다. 김장훈 소속사 관계자는 “묵호항에 도착하면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해 진단을 받을 예정”이라며 “김장훈 씨 일행이 탄 배가 울릉도 인근까지 왔으나 선박 접안이 어려울 정도의 파도로 뱃멀미까지 겹쳐 공황장애 증세가 심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독도 횡단 성공 소식에 네티즌의 응원도 이어졌다. 인터넷에는 ‘김장훈 씨가 진정 애국자네요. 빠른 완쾌를 바란다’ ‘기부에서 시작해 이번 고행으로 보여준 김장훈의 나라 사랑은 이시대 귀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 손연재 동메달 땄다면…15억 날릴뻔한 사연

    손연재 동메달 땄다면…15억 날릴뻔한 사연

    LIG손해보험이 체조선수 손연재가 런던올핌픽에서 동메달을 땄다면 5억원의 손해를 볼 뻔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해보험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LG전자와 상금보상보험(컨틴전시보험) 계약을 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한 달간 2012년형 휘센 신제품 에어컨(2in1급 이상)을 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 행사를 했다. 손연재가 리듬체조 부문에서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면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것. 이 기간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은 3000여명에 달했다. LIG손보는 이 행사의 보상 계약을 따냈다. 당시에는 손연재가 리듬체조 결선에도 오르기 쉽지 않아 LIG손보로서는 수지가 맞아 보였기 때문이다. 손연재가 6위로 리듬체조 결선을 가뿐히 통과하자 얘기는 달라졌다. 결승전에서는 한때 3위를 하는 등 동메달 문턱까지 갔다. LIG손보가 약 15억원을 LG전자에 보상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손연재가 종합 5위에 머물러 보상하지는 않았지만 LIG손보는 한때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LIG손보 관계자는 “상금보상보험은 그 자체로 홍보 효과가 크므로 손연재가 동메달을 땄다면 우리 또한 기뻤을 것이다. 그러나 손연재의 선전에 한동안 내심 당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올림픽대표팀이 금메달 13개와 종합 5위라는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두자 수억원 이상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롯데손보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롯데 계열사와 5건의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했다. 롯데슈퍼와 롯데면세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금메달 13개 이상을 따내면 기아자동차 레이 10대와 메달 수에 비례해 금메달(10돈)을 지급하기로 했다. 코리아세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종합 7위 이내에 입상하면 기아자동차 모닝 11대를 증정하기로 했다. 애플라인드는 체조 양학선이 은메달 이상을 따면 양학선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롯데홈쇼핑 구매 금액의 100% 적립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손보는 모든 계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과 선수들이 초과 성적을 거둬 해당 기업의 이벤트를 보상 해줄 수밖에 없게 됐다. 삼성화재도 삼성 계열사로부터 4건의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따냈으나 대표팀의 선전으로 억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손보사가 손실 전부를 떠안는 것은 아니다. LIG손보 등 손보사들은 위험 분산을 위해 재보험에 들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손실은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상해보험을 따낸 현대해상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골키퍼 정성룡 등 주요 선수들이 다쳐 의료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은 역대 최대 성적을 내는 바람에 상금보상보험을 따냈던 손보사들이 손실을 봤다”면서 “상금보상보험은 사행성 조장 이유로 금융 당국이 규제해 과거보다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명보 올림픽축구 감독, 차기 행선지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의 성과를 올린 홍명보(43)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차기 행선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3-4위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2-0으로 꺾고 3위를 확정하면서 1948년 런던 대회를 시작으로 메달에 도전해 온 한국 축구에 무려 64년 만에 첫 메달 획득의 기쁨을 안겨줬다. 2009년 U-20 대표팀 감독을 시작으로 올림픽 대표팀까지 3년에 걸친 ‘런던 올림픽 메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홍 감독은 이제 지휘봉을 놓고 휴식에 들어간다. 홍 감독은 이미 올림픽 이전부터 프로축구 K리그 구단은 물론 일본 J리그에서도 영입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림픽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모두 고사했다. 이 때문에 팬들은 물론 축구 관계자들도 ‘블루칩’으로 확실히 떠오른 홍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선 홍 감독은 2년 앞으로 다가온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의 지휘봉을 잡을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는 A대표팀은 현재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조광래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최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갔을 때 성과를 내기에는 내가 여러모로 부족하다”며 “본선에 가더라도 대표팀 감독직을 내가 사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령탑을 맡기 직전에는 월드컵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선수 대부분이 홍 감독과 함께 U-20 대표팀 시절부터 함께 뛰었던 선수여서 홍 감독이 올림픽 감독과 월드컵 감독을 당분간 겸임하는 게 적합하다는 의견까지 제시했었다. 이후 최 감독은 이후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도 A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뒤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국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은 내년 6월에 끝난다. 최 감독이 중간에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축구 대표팀은 앞으로 8개월 후에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사령탑을 뽑아야 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젊은피’로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이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김영권(광저우 헝다), 지동원(선덜랜드), 기성용(셀틱), 남태희(레퀴야) 등 홍명보호의 주전 멤버들은 월드컵 대표팀에서 함께 뛰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홍명보호 태극전사’들은 자연스럽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멤버로 흡수될 전망인 만큼 이들을 사실상 20세 이하 대표팀부터 이끌어온 홍 감독이 축구협회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가 될 수 있다. 반면 K리그 사령탑은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 이미 이번 시즌이 중반을 넘은데다 내년에 K리그 팀의 지휘봉을 맡는다 하더라도 최강희 감독이 내년 6월 실제로 월드컵 대표팀 지휘봉을 놓는다면 자연스럽게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 지목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선택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 축구인은 “홍명보 감독과 함께 U-20 대표팀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 월드컵까지 이어지면 이번 올림픽처럼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와의 신뢰가 굳건한 게 홍 감독이 최고 장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오늘의 눈] 박용성, 소신과 비겁함의 사이/박성국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박용성, 소신과 비겁함의 사이/박성국 정책뉴스부 기자

    “도대체 어느 나라 체육회인지 모르겠다.” 국내 누리꾼들이 대한체육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체육회를 향한 날 선 비난은 ‘감정적이고 우매한’ 누리꾼만의 것이 아니다. 체육회가 오죽 한심했으면 김운용(81)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까지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고 한다. 김 전 부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런던올림픽을 통해 드러난 체육회의 무능함에 대해 “체육회장이 어느 나라 체육회장이냐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회를 향한 비난은 당연히 수장인 박용성(72) 회장을 겨냥한 것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와 종합 5위란 ‘원정 대회’ 사상 최고의 성적(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종합 4위)을 거두고 14일 금의환향하지만 체육계의 ‘어른’인 박 회장에 대한 믿음은 땅 밑에 처박힐 위기에 처해 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박용성’을 검색하면 ‘사퇴’와 ‘친일파’란 단어가 자동으로 떠오르는 것만 봐도 그를 향한 스포츠팬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박 회장으로선 억울한 일이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선수들의 밤’ 행사 이후 작심한 듯 품었던 말을 뱉어냈을 것이다. ‘신아람 오심’ 사건에 대한 책임은 대한펜싱협회로 떠넘겼다. 펜싱협회가 경기 규정을 몰라 항의할 기회를 날려 버렸다는 것이다. 3, 4위전 출전을 거부하는 신아람에게 대회 출전을 종용했다는 사실은 뒤늦게 인정했다. 체육회는 애초 이 사실이 알려지자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해 왔다. 스물여섯 젊은 선수가 지난 4년 흘린 땀의 결실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도둑맞았는데도 체육회는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노력보다 ‘회장님’과 조직의 안위만 챙기기에 급급한 인상이었다. 런던올림픽은 끝났지만 아직도 국내 팬들의 관심은 그곳에 머물러 있다. 축구대표팀의 박종우가 연루된 ‘독도 세리머니’ 논란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체육회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박 회장이 “사전에 정치적인 몸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교육을 몇 차례 시켰는데 선수가 흥분해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선수 개인 탓으로 돌렸다. 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잔뜩 주시하는 가운데 굳이 이 시점에 이런 말을 꼭 해야만 했을까. 귀국하는 박 회장에게 묻고 싶다. psk@seoul.co.kr
  • [올림픽과 나-이병효] 메달에 집착 말고 경쟁을 즐기자

    승리는 달콤하다. 숙적 일본을 누르고 값진 동메달을 차지한 축구대표팀 덕분에 제30회 런던올림픽은 우리에게 달콤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물론 런던에서 선전한 것은 축구 선수들만이 아니다. 이번에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올린 데는 사격, 펜싱, 양궁, 체조 등 여러 종목 선수들이 뜻밖의 금메달을 따준 것이 주효했다. 사실 올림픽을 앞두고 영국과 미국에서 나온 메달 예측은 대체로 한국이 금메달 9∼11개, 전체 메달 개수 29개 안팎으로 7∼8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 그들의 예측을 모조리 뛰어넘어 금메달 13개 종합 5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일본은 지난해 제정한 스포츠기준법에서 “스포츠를 국가전략으로 추진한다”고 명기한 데 따라 올 봄 문부과학성 주도로 스포츠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런던올림픽에서 금 15∼18개를 따내 종합 5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지난 1980년부터 30년 동안 ‘유토리(여유) 교육’을 내세웠다가 전반적 학력 저하를 경험한 것처럼 ‘엘리트 스포츠 지양, 생활체육 우선’를 추구하다가 서울올림픽 이후 2004년 아테네대회만 빼고는 모두 한국에 뒤처진 것을 반성한 것이다. 이번 대회 일본과의 금메달 경쟁에선 월등히 앞섰지만 전체 메달 개수는 오히려 적은 것이 아쉽기만 하다. 못지 않게 치열한 것이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을 눌렀다는 것에 중국인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고 중국 정부는 스포츠 성적에 엄청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은 겉으로는 안달할 것 없어 하지만 내심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올림픽에서는 국가끼리의 경쟁이 아니라고 손을 내저으면서도 대회 막바지에 중국을 앞지르자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미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자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정부는 2005년 스포츠부 안에 ‘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 준비국(P.O.P.)이란 부서를 만들어 경쟁국의 스포츠 정보를 수집해 오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전에 ’시상대를 점령하라(Own the Podium)’란 성적 향상 프로그램에 5년 동안 10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영국체육회는 런던올림픽에 대비해 사이클 및 조정 종목을 중심으로 4억 7000만 달러를 집중 투입했고, 호주와 뉴질랜드 역시 나름대로 스포츠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에는 ‘스포츠는 국력’이란 말이 당연시돼오다 언제부터인가 “금메달 지상주의를 버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금메달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과연 어느 정도가 지나치다고, 누가 판정할 것인가. 일부는 스포츠가 물질주의와 성공심리를 부추기고 국민통합이란 미명 아래 허위의식을 만연시킨다고 비판한다. 일리있는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스포츠는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연대감을 선사한다. 나아가 스포츠는 나라의 기상과 진운을 나타낸다. 스포츠를 즐기는 나라는 번성하고 스포츠를 업신여기는 나라는 쇠퇴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포츠에 대해 균형잡힌 사고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포츠를 좋아하고 즐기되 거기에 목을 매지는 말자는 것이다. 흔히 지적하듯 축구 경기나 올림픽에서 일본을 눌렀다고 한국이 일본보다 훌륭한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스포츠가 과거의 전쟁보다 훨씬 무해하고 부드러운 형태의 전쟁을 재연하고 있다는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국가끼리의 메달 경쟁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보다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을 수레의 두 바퀴로 삼아 수월성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어떨까.  균형감은 스포츠 중계와 해설, 보도에서도 잊어선 안될 요소다. 올림픽 주요 경기를 해설하는 것을 들어보면 경기 분석과 맞수 소개, 규칙 설명보다는 응원단장의 추임새나 “정신력이 중요하다.” 등의 빤한 소리, 상대 선수는 깎아내리고 한국 선수에게는 칭찬 일색인 일이 아직도 잦았다. 어느 정도의 ‘편파 중계’는 이해되지만 우리 선수의 잘잘못도 정확히 가려주는 것이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길이다. 예컨대 브라질과의 축구 준결승 첫 실점은 우리 골키퍼의 명백한 실수로 보였는데 해설자가 “무릎 부상이 아쉽다.”고 완곡어법을 구사한 것이 마뜩치 않았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대목은 대한체육회장이나 선수단장 등이 우리 선수들의 명예나 권익은 도외시한 채 오심 논란을 잠재우려는 국제경기단체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입장을 대변하고 ‘공동 은메달’ 운운했던 일이다. 배드민턴 종목에서 ‘져주기’를 선도한 중국은 2명의 선수가 실격한 데 반해 한국은 4명이 실격됐을 때 “이쪽은 상대방 도발에 대한 전술적 대응에 불과했고, 중국 및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결국 다 이겼는데 자살에 실패해도 처벌받는 법도 있느냐.”고 항변 한번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스포츠 외교에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한 인사들이나 태권도·배드민턴 등 부진했던 종목의 단체장들은 스스로 물러나 새로운 피를 수혈할 길을 열어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 아울러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과 조정, 카누, 요트, 사이클, 승마 등 선진국이 독점하는 종목에 대해 실효성있는 육성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bbhhlee@yahoo.co.kr
  • 박용성 “대한펜싱協이 ‘신아람 오심’ 잘못 대처”

    박용성 “대한펜싱協이 ‘신아람 오심’ 잘못 대처”

    박용성(72) 대한체육회장이 ‘신아람 오심’ 등 런던올림픽에서 논란이 됐던 사안들에 대해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고의 패배’ 혐의를 받고 있는 배드민턴은 물론 펜싱 오심과 관련해 관련자들의 징계를 공언해 파문이 예상된다. 박 회장은 11일(현지시간) 런던 시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선수들의 밤’ 행사가 끝난 뒤 두 종목에 대해서는 엄격한 검증 절차를 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대회 한국이 전체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냈지만,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사안들을 모두 바로잡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박 회장은 특히 ‘신아람 오심’ 사건은 대한펜싱협회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펜싱 여자 에페 4강전에서 오심으로 억울한 패배를 당해 3, 4위전 출전을 거부하려던 신아람에게 출전을 지시한 게 밝혀지면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그는 이에 대해 “당시는 워낙 비난 여론이 비등해 무슨 말을 해도 먹히지 않을 상황이라 가만히 있었다.”면서도 “귀국하면 끝장 토론까지 할 용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펜싱 경기 규정에는 선수가 오심 정황을 심판에게 직접 항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지도자가 항의하다가 판정을 바로잡을 시간을 허송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체육회 고위 간부가 부인해 왔던 신아람의 3, 4위전 출전을 지시한 것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규정에 따라 어쩔 수 없었다는 게 그의 해명이다. 박 회장은 “코치와 선수가 출전을 거부하며 버티고 있으면 되는 줄 알았겠지만 없는 규정을 믿고 있었다.”며 “블랙 카드를 받으면 올림픽 기록이 아예 없어지고 단체전에도 못 나가기 때문에 출전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펜싱협회는 블랙 카드를 감수하면서까지 오심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하려 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대한체육회와의 공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우발적 행위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기업, 올림픽 마케팅도 ‘금메달’

    기업, 올림픽 마케팅도 ‘금메달’

    런던올림픽은 우리 기업들에 이름 알리기에 나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전자처럼 꾸준한 준비와 과감한 투자로 ‘뿌린 만큼 거둔’ 곳이 있는가 하면 ‘올림픽 운’이 따라 줘 몇 곱절의 특수를 누린 곳도 다수다. 런던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성공했다. 올림픽 개막식에 삼성의 스마트 기기가 등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영국 런던 해러즈백화점에 가전 브랜드 최대 크기의 숍인숍 매장을 열었고, 런던 최대 번화가인 옥스퍼드 거리에 위치한 셀프리지 백화점에도 종전보다 10배 이상 커진 프리미엄 매장을 구축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넘버1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다. 대한체육회 공식 파트너인 휠라도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이 입는 시상복, 트레이닝복, 신발, 모자, 가방 등을 총괄 제작해 인기를 얻었다. 올림픽 개막 이전보다 매출이 20% 가까이 늘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특히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시상식 때 입는 시상복(일명 ‘금메달 점퍼’)의 경우 일부 사이즈 제품이 품절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후원한 KT도 대표팀의 선전으로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를 톡톡히 챙겼다. KT가 자체 추산한 4강 진출에 따른 홍보효과만 해도 2000억원에 달한다. KT는 사격 2관왕 진종오 선수도 후원해 그야말로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할 상황이다. 한국 체조 역사상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의 가족에게 분양가 2억원대 아파트를 선물하기로 한 SM그룹도 상한가다.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광주의 건설업체 SM그룹은 양 선수에 대한 ‘한 방’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크게 높여 자체 추산 1000억원이 넘는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양궁 지원을 통해 톡톡히 재미를 본 현대차는 영국 런던의 중심부이자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피커딜리 광장에 가로 20m, 세로 10m짜리 대규모 광고판을 설치, 전 세계에 현대차를 알리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뒀다는 평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영예, 홍명보호 이렇게 달랐다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영예, 홍명보호 이렇게 달랐다

    한국축구가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꺾고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3, 4위전에서 박주영(아스널)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1948년 런던대회에 첫 출전한 뒤 무려 64년이 걸린 동메달이다. 1968년 멕시코대회 동메달을 건 일본에 이어 아시아의 두 번째 올림픽축구 메달이기도 하다. 모두 15억 2000만원의 포상금과 병역 혜택은 덤. ‘해피엔딩’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홍명보호의 동메달 원동력은 뭘까. ① 천당과 지옥을 오간 3년 홍명보 감독은 2009년 사령탑에 오르면서 “한국판 황금세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해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일구며 첫 단추를 뀄다. 성공의 기억에 도취해 있을 이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3위로 바닥을 찍었다. 롤러코스터 행보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런던 메달이란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 ‘파리목숨’이 아니라 올림픽까지 임기가 보장된 홍 감독은 당장 눈앞의 성적보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선수들을 관리했다. 23세 이하로 연령이 제한된 아시안게임 때 굳이(?)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해 출전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당시 금메달에 실패하면서 비판 여론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론 런던에서 더 큰 기쁨으로 돌아왔다. 구자철, 김보경(카디프 시티), 김영권(광저우 헝다), 윤석영(전남), 이범영(부산), 오재석(강원) 등 이집트 U-20월드컵부터 계속 호흡을 맞춰온 ‘홍명보의 아이들’은 이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 아시안게임 멤버도 올림픽엔트리(18명)의 절반에 가까운 8명이나 된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지난 3년의 경험과 시간이 런던에서 결실을 맺었다. 과정이 결코 헛되지 않았단 걸 메달로 증명했다.”고 기뻐했다. ②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이집트 8강 신화, 광저우 동메달 아픔 등을 겪으며 팀은 더욱 끈끈해졌다. 절정을 맛보고 바닥도 찍으면서 단순히 또래가 모인 ‘올림픽대표팀’은 ‘내 팀, 우리팀’이 됐다. 홍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큰 틀에서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다. 컨디션이 최고라면 누구라도 선발로 내보냈다. 이름값에 구애받지 않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중용한 것. 두터운 신뢰 속에 무한경쟁을 하다 보니 선발을 장담하는 선수도, 미리 포기하는 선수도 없었다. 각자가 가진 100%를 끄집어 낼 수 있었던 이유다. 올림픽을 발판으로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이나 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고 싶다는 현실적인 목표도 당연히 있었지만 ‘우리팀’의 화려한 피날레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도 대단했다. 구자철은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내 삶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기쁘게 웃으면서 끝내고 싶어서 힘든 시간도 이 꽉 깨물고 버텼다.”고 했다. ③ 위풍당당 ‘홍명보의 아이들’ 당당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한·일월드컵 4강신화를 보고 자란 선수들. 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독일 등 강팀을 위협하는 선배들의 모습은 ‘롤모델’이 됐다. 앞선 세대들이 세계의 높은 벽에 지레 위축되고 주눅들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반면 ‘홍명보의 아이들’은 누구와 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뒤지고 있어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법 없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부지런히 뛰며 골문을 두드렸다. 일찌감치 해외리그에서 뛰면서 외국 선수들과의 대결에 거부감이 없는 것도 큰 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7만여 홈 관중을 등에 업은 영국단일팀과의 8강전에서도,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도 겁 없이 부딪쳤다. 껄끄러운 상대인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도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의 수혜를 받은 첫 세대이기도 하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2월부터 유소년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13세부터 16세까지 연령별로 대표팀을 잘게 쪼갰고 전국을 4개(현재는 5개) 권역으로 나눠 전임 지도자를 배치해 유망주를 키웠다. 잔디구장을 비롯한 현대식 인프라까지 더해져 새싹들은 쑥쑥 성장했다. 거칠고 투박하기만 했던 한국축구에서 벗어나 빠르고 세밀한 패스워크와 날카롭고 과감한 킥으로 새 역사를 썼다. 카디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위풍당당·솔직·침착 ‘V세대’ 한국 ‘스포츠 DNA’ 바꾸다

    위풍당당·솔직·침착 ‘V세대’ 한국 ‘스포츠 DNA’ 바꾸다

    88올림픽을 기억하는가. 얻어맞아 퉁퉁 부은 눈에 붕대를 휘감고, 피 철철 나는 머리는 허리띠로 동여매고…. 우리는 그걸 ‘투혼’이라 불렀다. ●88올림픽 이후 많이 변한 선수들 ‘V세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태어난 이들을 우리는 또 이렇게 부른다. 용감하고(Valiant), 개성 만발(Various)에, 생기발랄(Vivid)하다고. 투혼으로 올림픽을 버텨낸 아버지, 삼촌들과는 유전인자(DNA)부터 다르다 했다. 24년 뒤 런던의 열전 16일 동안 우리를 웃기고 울리고 탄식하게 하다 환호하게 만든 이들이다. 24년의 간극, 그동안 한국 스포츠의 DNA는 참 많이도 변했다. DNA는 사물의 본질이다. 향후 행동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방향성이다. 이는 런던에서 보다 구체화되고, 나아가 ‘영감’(inspiration)으로 승화됐다. ‘세대에 영감을’(inspire to generation)이란 모토 아래 펼쳐진 런던올림픽. 13일 새벽 5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 제30회 런던올림픽이 한국 스포츠에 던진 화두다. 대회 초반 유난히 대한민국의 아들, 딸들은 지독한 심판 편파 판정에 시달렸다.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신아람(26)의 ‘멈춰 버린 1초’가 가장 아팠다. 아무리 찌르고 막아내도 1초는 흐르지 않았다. 역전패. 메달은 사라졌지만 대신 강해진 게 있었다. 끈끈한 동료 의식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튿날 최병철이 동메달을 터뜨린 이후 메달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5일 내리 메달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금2·은1·동3)을 냈다. 명예메달 따위에 비굴하지 않았다. 타협하는 법도 없었다. 신아람은 마침내 에페 단체전에서 제 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내 힘으로 메달을 따고 싶었다. 나는 더 강해졌다.”며 웃었다. 실력에다 미모까지 갖춘 펜싱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24)은 깜짝 금메달 직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운동했다.”고 털어놨다. ‘얼짱 검객’이란 찬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뒤로 빼지 않았다. “완전 고맙죠.”라며 까르르 웃어 젖혔다. ●실력에 얼짱에… 독특한 세리머니 여자사격 25m 권총의 김장미(20)는 금메달 세리머니에서 두 팔을 벌린, 독특하고 깜찍한 포즈로 화제가 됐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딴 금메달인데도 거리낌이 없었다. “미디어의 주목을 받지 못해 섭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충분히 뜰 수 있는 선수였는데, 감독님이 인터뷰를 제한하셔서…”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러나 밉상이지 않았다. 첫 4강 진출을 일궈 낸 축구대표팀의 주장 구자철(23)은 영국과의 8강전 두 번째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지자 주심과 마주했다. 당당했지만 흥분하지 않았다. 바닥난 체력으로 따낸 일본전 동메달은 위기 속에 더 단단해진 대한민국 자체였다. 런던 김민희·조은지기자 haru@seoul.co.kr
  •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논란에 “욱일승천기는?”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논란에 “욱일승천기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박종우가 일본과의 3~4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펼친 ‘독도 세리머니’ 논란에 한국 네티즌들은 일본의 ‘욱일승천기’ 사용을 꼬집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1일 밤(한국 시각)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메달 수여식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가 시상식에 불참하면서 네티즌들의 분노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박종우는 경기 직후 ’독도는 우리 땅’이 적힌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달렸지만 이 내용이 한국과 일본간의 정치적인 문제를 건드렸다는 것.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일본의 ‘욱일승천기’ 사용을 문제삼고 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의 제국 시대에 사용된 군기이자 일본 자위대의 기라는 주장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욱일승천기는 아무런 제지도 안받는데 왜 독도만 딴지를 거냐.” “너무 예민한 반응 아니냐.” “정말 황당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종우가 ‘독도는 우리 땅’ 종이를 관중석에서 우발적으로 받아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종우가 이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달려 급하게 제지했으나 이 장면 사진이 언론을 통해 배포돼 정치적 목적을 지니고 시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에 대한 제재가 검토되는 배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헌장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법규 때문이다. IOC는 올림픽 헌장의 ‘광고·시위·선전’과 관련된 조항에서 “어떤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또는 인종차별적 선전도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kr
  • ‘독도세리머니’ 박종우 시상식 참석 못한채

    ‘독도세리머니’ 박종우 시상식 참석 못한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미드필더 박종우(부산)에 대해 메달 수여식 참가 금지와 진상조사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체육회(KOC)는 11일 오후(현지시간) “IOC로부터 축구대표팀의 박종우를 동메달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런 세리머니가 나온 배경을 조사해서 보고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종우는 전날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를 마치고 관중석에서 전달받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올림픽 무대에서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IOC는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가 찍힌 사진을 보고 대한체육회에 박종우의 메달 수여식 참석 불가를 통보하고 진상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관중석에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인 종이들이 많이 보였다.”면서 “박종우가 관중석에서 종이를 받아 들고 그라운드를 뛰는 모습을 보고 급히 말렸지만 그 과정에서 사진이 찍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동메달을 확보하고 나서 흥분한 나머지 관중이 건네준 종이를 들고 뛴 것 같다.”면서 “사전에 준비한 세리머니는 절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IOC의 조치에 따라 박종우는 이날 멕시코와 브라질의 결승전이 끝난 직후 열린 메달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시상대에는 박종우를 제외한 17명의 선수만 나서 동메달을 받았다. 박종우는 멕시코-브라질전을 지켜봤지만 시상식이 열릴 때는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라커룸에서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은 시상식을 마친 뒤 곧장 히스로 공항으로 이동했고, 박종우는 동메달을 받지 못한채 귀국길에 올랐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대한축구협회에 오는 16일까지 박종우의 세리머니에 대한 진상조사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대표팀이 귀국하는 12일 이후 박종우의 해명을 들은 뒤 FIFA 전달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상 첫 동메달 태극전사들 포상금은?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성공한 18명의 태극전사와 코칭스태프가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손에 넣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의 주인공으로 축구사에 길이 남는 명예를 얻었다. 이와 함께 동메달 포상금으로 15억2천만원을 챙기는 기쁨도 맛봤다.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는 런던올림픽 본선 성적에 따라 6억4천만원(8강)-8억8천500만원(4강)-15억2천만원(동메달)-21억4천만원원(은메달)-31억3천만원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당시에는 꿈만 같은 ‘당근책’이었지만 태극전사들은 불굴의 투지를 앞세워 불가능할 것만 같은 꿈을 차곡차곡 이뤄나갔다. 대표팀은 지난 4일 영국과의 8강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승리해 4강 진출에 따른 포상금 8억8천500만원을 우선 확보했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완패해 아쉬움을 남긴 대표팀은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겨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두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를 통해 대표팀은 8억5천만원으로 끝날 뻔한 포상금을 15억2천만원으로 늘렸다. 코칭스태프의 포상금은 홍명보 감독이 가장 많은 1억원으로 가장 많고 김태영 수석코치(8천만원),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 세이고 이케다 코치(이상 7천만원) 등도 혜택을 받는다. 또 선수들은 활약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돼 4천만원~7천만원까지 나눠갖는 등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게 됐다. 여기에 축구대표팀은 한국선수단에 책정된 동메달 포상금 3억1천400만원도 추가로 받는다. 홍명보 감독은 2천400만원은 선수는 1인당 1천500만원씩 지급된다. 연합뉴스
  • 日 “ 귀국할 때 이코노미석을 이용해라”

    日 “ 귀국할 때 이코노미석을 이용해라”

    ”한국이 강했다” “지고 있을 때에도 공을 돌리나. 귀국때 이코노미석 이용해라” 11일 새벽 런던올림픽 축구 한일전에서 2대 0으로 완패하자 일본 열도가 침묵 속에 빠져 있다. 도쿄 시부야 등지의 스포츠 바에서 밤을 새우며 TV 중계를 지켜보던 팬들은 일본 팀의 0-2 패배가 확정되자 눈물을 흘렸다. 경기 전에 “한국은 태권도 축구를 한다. 일본 선수들의 부상이 걱정된다.”는 말을 하면서 한국을 자극하던 일본 네티즌들도 경기를 보고 나서 말문을 닫았다.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의 관련 기사에는 “심판은 이상하지 않았고, 한국의 반칙 플레이도 없었다. 완전히 실력으로 졌다.” “(준결승) 멕시코전 때부터 얘기하고 싶었지만 (일본은) 체력에서 웃도는 팀을 상대할 때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한국이 이긴 게 실력이다.”라는 내용의 댓글이 붙었다. 일부 네티즌은 남자 축구 대표팀이 런던에 갈 때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한 여자 축구대표팀과 달리 비즈니스석을 타고 간 점을 떠올린 듯 “돌아올 땐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일본 매체의 보도 논조도 비슷했다. 조간 마감 후 인터넷에 올린 기사에선 일본 팀이 한국에 선제골을 내준 뒤 적절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많았다. 산케이스포츠 인터넷판은 “일본은 후반 들어 공격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한국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면서 “일본의 패스 축구가 기능을 하지 못한 채 한국의 카운터 2발에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NHK의 하세가와 겐타(長谷川健太) 해설위원은 “운동장의 상태가 안 좋은 가운데 한국의 롱패스에 일본팀의 수비가 뚫렸다.”면서 “일본은 자신들의 축구 스타일에 집착한 반면 한국은 이기는데 집중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일본 매체는 그래도 예선 탈락을 예상했던 남자 축구 대표팀이 준결승전에 진출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주영 환상적 슛!…한국축구 ‘병역 동메달’ 땄다![속보]

    박주영 환상적 슛!…한국축구 ‘병역 동메달’ 땄다![속보]

    한국 축구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전반 38분 박주영의 결승골에 이어 후반 12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추가골이 이어져 2-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무려 64년 만에 꿈에 그리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한국은 일본(1968년 멕시코 대회 동메달)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 축구에서 메달을 차지한 나라가 됐다. 동메달을 차지한 태극전사들은 병역 혜택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총 15억2천만원의 포상금을 받는 기쁨도 누리게 됐다. 체력적 열세를 불굴의 정신력으로 이겨낸 태극전사들의 투혼과 대표팀의 ‘맏형’으로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낸 박주영의 ‘특급 활약’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승리였다. 한국은 박주영과 지동원(선덜랜드)을 전방에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와 김보경(카디프시티)을 배치한 4-4-1-1 전술로 나섰다. 하지만 사실상 박주영-지동원-구자철-김보경이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사실상 ‘제로톱’에 가까운 변형 전술을 펼치며 일본의 골문을 압박했다. 일본도 체력적 우세를 압세워 킥오프부터 강력한 압박 수비로 태극전사들의 발을 묶는 데 애를 썼다. 치열한 중원 싸움으로 첫 슈팅 전반 17분에나 나올 정도로 경기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6분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든 구자철이 수비수와 부딪히며 넘어졌지만 원했던 페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았다. 중원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몸싸움을 펼친 한국은 전반 중반 연속으로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위축되지 않았다. 전반 23분 기성용(셀틱)은 일본의 역습을 막다가 고의로 파울을 내 옐로카드를 받았다. 또 전반 34분에는 구자철이 일본의 오츠 유키(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게 강한 백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은 뒤 일본 선수들과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일본의 공세를 강한 몸싸움으로 막아낸 한국은 마침내 ‘와일드카드’ 골잡이 박주영의 발끝에서 고대하던 첫 골이 터졌다. 박주영은 후방에서 길게 날아온 볼이 일본 최종 수비수의 머리를 넘어 뒤로 흐르자 재빨리 달려들어 단독 드리블에 나섰다. 허겁지겁 달려온 일본 수비수 4명이 박주영을 에워쌌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박주영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네 번의 섬세한 볼 터치로 수비수를 속이더니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지난달 30일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번 대회 첫 골을 맛본 박주영으로선 4경기째 만에 터진 값진 골이었다. 박주영은 전반 42분 공중볼을 다투다 일본의 수비수 오기하라 다카히로(세레소 오사카)의 팔꿈치에 오른쪽 광대뼈 부근이 찢어져 피를 흘리기도 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박주영이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가 약하게 흐르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슈팅을 하려고 했지만 골키퍼가 한발 앞서 거둬내 아쉽게 연속골을 놓쳤다. 그러나 한국은 1골로 만족할 수 없었다. 반격의 나선 일본의 후방을 노린 한국은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구자철이 볼을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끈질기게 달라붙은 일본의 수비수 스즈키 다이스케(니가타)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았다. 선수들은 구자철의 골 이후 모두 벤치 앞으로 달려가 벤치 멤버와 마주 보며 ‘만세 삼창’을 외치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국은 후반 15분에도 김보경의 슈팅이 골키퍼 손을 스치고 골대 오른쪽 기둥을 맞고 나오는 등 일방적으로 일본 진영을 휘저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3분 지동원을 빼고 수비 가담 능력이 좋은 남태희(레퀴야)를 오른쪽 날개로 투입했고, 후반 35분에는 체력이 떨어진 박주영 대신 김현성(서울)을 투입해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한국은 32분 일본의 코너킥 상황에서 요시다 마야(VVV 펜로)에게 헤딩골을 내줬지만 골키퍼 차징이 선언돼 노골로 선언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홍 감독은 승리를 예감하며 후반 44분 구자철 대신 이번 대회에서 아직 뛰지 못한 수비수 김기희(대구)를 투입해 선수 전원이 병역 혜택을 받도록 지원했다. 일본의 막판 공세를 철벽 수비로 막아낸 태극전사들은 마침내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서로 부둥켜안고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기쁨을 맛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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