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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방 있었지만… 반전은 없었다

    한방 있었지만… 반전은 없었다

    월드컵 8강팀은 강했다. 새 진용을 짠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내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서 코스타리카에 졌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 부임 뒤 첫 패배.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 코스타리카에 1-3으로 졌다. FIFA 랭킹 63위 한국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45분 이동국(전북)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코스타리카의 셀소 보르헤스(AIK)에게 후반 2분 결승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32분 오스카르 두아르테(브뤼헤)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실력 차이를 절감했다. 코스타리카의 보르헤스는 전반 38분 선제골에 이어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내세웠던 베스트 11에서 8명을 바꿔 코스타리카와 맞섰다. 이동국이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은 가운데 좌우 날개에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이 배치됐고 파라과이전(2-0승)을 통해 ‘슈틸리케호 황태자’로 급부상한 남태희(레퀴야)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코스타리카는 브라질 월드컵 8강 멤버들이 대거 출격했다. 조엘 캠벨(아스널)과 브라이언 루이스(풀럼)가 투톱으로 출격하고 브라질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가 골문을 지켰다. 코스타리카와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이던 한국은 전반 38분 첫 골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루이스가 헤딩으로 공을 떨어뜨렸고 2선에서 침투한 보르헤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슈틸리케호 출범 후 첫 실점이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4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내준 손흥민의 패스를 이동국이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로 동점골을 꽂아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A매치 103경기에 나선 이동국의 통산 33호골.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후반 시작 2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선제골의 주인공 보르헤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들어온 침투 패스를 골대 정면에서 재치 있는 오른발 힐킥으로 볼의 방향을 바꿔 한국의 골 그물을 또다시 흔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1분 남태희를 빼고 한국영(카타르SC)을 투입한 뒤 기성용에게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기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지치지 않고 압박해온 코스타리카에 결국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프리킥이 나바스 골키퍼의 손을 맞고 흐르자 기성용이 쇄도해 골로 만들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오르면서 2골차 패배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선수들 너무 점잖은 플레이… 두 번째 실점 가장 화나”

    “선수들 너무 점잖은 플레이… 두 번째 실점 가장 화나”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아 14일 첫 패배를 당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무엇보다 후반 2분 만에 결승골을 내준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쉬는 시간 선수들에게 ‘우리가 너무 점잖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일대일 수비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상대 공격수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압박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반 동점골에 안도했다. 전반에는 코스타리카가 우리보다 나은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라면서 “화가 났던 건 두 번째 실점이다. 하프타임에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자고 주문했음에도 시작하자마자 실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실점 이후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동점골이 필요했던 후반 21분 남태희(레퀴야) 대신 한국영(카타르SC)을 투입하고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긴 이유에 대해서는 “남태희가 파라과이전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해 체력적인 문제가 있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김승대(포항)를 끝까지 투입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여건이 안 됐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 “후반전과 같은 상황에서는 이동국이 헤딩 경합하는 플레이를 유지하는 게 나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앙 미드필더나 중앙 수비 등 가운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은 “그 부분에서 오늘은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가장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국내 평가전 일정을 모두 마친 대표팀은 다음달 요르단, 이란과 중동 원정 평가전에 나선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하프타임]

    韓 U 19 챔피언십 日에 져 8강 좌절 한국 19세 이하(U-19) 축구대표팀이 13일 미얀마의 미얀마네피도 운나 테익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C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일본에 1-2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팀은 내년 5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다. 인천장애인AG 北선수단 입촌식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대표팀이 14일 인천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 국기광장에서 라오스, 시리아, 싱가포르, 인도, 태국과 함께 입촌식을 갖는다. 북한은 육상, 수영, 양궁, 탁구 등 4개 종목에 선수 9명을 포함해 코치진, 의료진 등 총 29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세인트루이스 NLCS 1패 뒤 1승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가 13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 홈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를 5-4로 꺾고 시리즈 전적 1-1로 균형을 맞췄다. 4-4로 팽팽했던 9회 말 세인트루이스의 콜튼 웡이 끝내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 파격 슈틸리케호 기성용 빼고 간다

    파격 슈틸리케호 기성용 빼고 간다

    ‘기성용 없는 중원’으로 브라이언 루이스(풀럼)를 막아낼까?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4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월드컵 8강에 진출했던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벌인다. 지난 10일 파라과이를 2-0으로 일축, 데뷔승을 거둔 슈틸리케 감독은 내친김에 2연승을 겨냥한다. 그러나 코스타리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로 파라과이(60위)와 차원이 다른 팀. 23명의 엔트리를 모두 가동하겠다고 공언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에 파라과이전을 풀타임에 가깝게 소화한 선수들은 몸을 풀게 하고 자신을 제대로 보여 줄 시간이 모자랐던 김승대(포항), 이명주(알아인), 박종우와 부상으로 파라과이전에 결장한 장현수(이상 광저우 부리)를 한 팀에 묶어 미니게임을 치렀다. 파라과이전 선발로 나선 필드플레이어 중 미니게임을 함께한 건 이청용(볼턴)과 김영권(광저우 헝다)뿐이었다. 파라과이전 선발로 내세운 기성용(스완지시티)-한국영(가시와 레이솔) 대신 박종우-이명주, 박종우-장현수 조합을 꾸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마지막 비공개 훈련에서도 이동국(전북), 손흥민(레버쿠젠), 박주호(마인츠), 차두리(서울) 등이 주전조 조끼를 입고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베스트 11으로 누굴 세울지 구상은 마쳤다”면서 “파라과이전 때 새로운 멤버가 좋은 결과를 끌어낸 것처럼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위험 요소는 최대한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파울로 완초페(38) 코스타리카 감독대행은 “점유율을 높여 한국의 스피드에 맞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88㎝의 키에 개인기, 스피드까지 갖춰 전술적 핵심으로 꼽히는 루이스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상대한 이청용이 경계할 선수로 꼽은 데 대해 “고맙지만 한국선수들 이름이 어려워 난 누구를 경계해야 할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베스트11에 쏠린 그의 두번째 시선

    베스트11에 쏠린 그의 두번째 시선

    “23명 전원의 경기력을 테스트하겠다.” 울리 슈틸리케(60) 축구대표팀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에 임하기 전 이같이 공언했고, 파라과이와의 데뷔전에서 파격적인 선발진을 내세워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제 기존의 주전들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벤치 멤버’로 분류되던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워 축구 팬들에게 오랜만에 시원한 승리를 안겼다. 무엇보다 그동안 확실하게 구분돼 있던 주전과 비주전의 벽이 무너졌고 포지션별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 리그에서 뛰며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남태희(레퀴야), 조영철(카타르SC)과 일본 J리그의 김민우(사간 도스) 등 공격진의 대부분을 새 얼굴로 채웠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전에는 이들 대신 기존 ‘정예 멤버’들이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전이 끝난 뒤 “선수들의 피로도를 가장 크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파라과이전에 나서지 않았거나 후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코스타리카전에 선발 출전할 것을 예고한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경쟁 구도를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비주전’으로 인식되던 선수들의 파라과이전 맹활약은 ‘주전급’ 선수들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줬다. 파라과이전 후반 교체 투입돼 몇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보여줬으나 득점에는 실패한 이동국(전북)이 최전방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코스타리카전을 이틀 앞둔 1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갖기 전 취재진에게 승리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이 파라과이전을 “6-3으로 끝났어야 할 경기”라고 총평한 데 대해 이동국은 “4골은 더 넣었어야 했다는 뜻인 것 같은데 그 중 내가 날려버린 게 2골은 된다”면서 “코스타리카전에서 반드시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북중미 골드컵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던 좋은 기억이 있는 이동국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날을 ‘오픈 트레이닝 데이’로 잡아 훈련을 500여 팬들에게 공개한 가운데 슈틸리케호는 패스워크 향상을 위한 연습에 집중했다. 20분 동안 몸을 푼 선수들은 2대1, 원터치, 공중볼 패스 등 40여분 패스 훈련에 집중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매끄러운 패스워크를 앞세운 점유율 축구를 표방함을 읽을 수 있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6-3으로 이겼어야… 기회·위기 둘 다 많아”

    “6-3으로 이겼어야… 기회·위기 둘 다 많아”

    “6-3으로 이겼어야 마땅하다.”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고도 울리 슈틸리케(60·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그의 얼굴에서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한 기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90분간 최선을 다해 플레이했다”면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경기 결과가 6-3으로 나왔어야 한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후반전 여러 차례 위험한 상황을 연출한 수비에 대해서는 의외로 후하게 평가했다. 그는 “공격적으로 나가면 역습을 당할 우려가 있다. 그러다 보면 실점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며 “골키퍼(김진현)가 아주 잘했다”고 평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떤 선수를 기용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가장 먼저 선수들의 피로도를 고려했다”고 파격적인 선수 기용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경기를 많이 소화한 데다 한국까지 장시간의 비행을 견뎌야 했다”며 “90분을 소화할 수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0-1로 졌던 우루과이전과의 비교도 잊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루과이전에서 우리는 너무 빨리 공을 뺏겼다. 그러나 오늘 전반전에서는 볼 소유 시간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후반전에 많은 선수가 지쳤다. 생동감을 잃었고 공을 자주 빼앗겼다”며 “창의성이 떨어져 실점 위기를 맞았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후련한 골폭죽, 화려한 데뷔전

    후련한 골폭죽, 화려한 데뷔전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터진 김민우(사간 도스)와 남태희(레퀴야SC)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파격적인 선수 기용에 기회를 잡은 ‘벤치 멤버’들의 투지가 돋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로 교체 카드로 투입됐던 조영철(카타르SC)을 원톱에 내세웠고 처진 스트라이커에 남태희, 김민우를 선발로 배치했는데 이게 통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인 한국은 한 수 위인 파라과이(60위)를 전술, 체력, 개인기 등에서 전반적으로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공격, 수비 가릴 것 없이 모든 선수가 빠른 공수 전환에 신경 쓰면서 브라질월드컵 당시 독일이 보여 준 경기 스타일과 닮아 가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공격진은 창의적 움직임으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과 파라과이는 전반 중반까지 치열한 탐색전을 벌였다. 한국은 오른쪽 측면의 이청용(볼턴)과 중앙의 남태희를 주로 활용하며 상대 진영으로 진격했다. 파라과이의 압박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한국은 드리블 위주의 공격 패턴에서 패스 플레이로 전환, 수비를 벗겨 내기 시작했다. 첫 골은 이청용의 영민한 플레이에서 비롯됐다. 전반 27분 파라과이 수비수의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은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남태희가 흘려 줬고 반대쪽에서 기다리던 김민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파라과이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김민우가 A매치 7경기 만에 맛본 데뷔골이다. 두 번째 골 역시 이청용의 패스에서 시작됐다.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재치 있는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제친 이청용이 공격에 가담한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용(울산)에게 침투 패스를 했고, 이용이 곧바로 올린 크로스를 남태희가 달려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남태희의 A매치 13경기 만에 첫 골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손흥민(레버쿠젠), 이동국(전북)을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다. 파라과이도 날카로운 역습으로 전반에 없었던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하지만 세 번째 A매치에 나선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후반 6분 데르릴스 곤살레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29분 호르헤 로하스의 위력적인 슈팅 등을 모두 막아 무실점 승리를 지켜 냈다. 이날 두 골에 모두 관여한 남태희는 경기 뒤 “오늘 경기만큼은 ‘내가 최고’라는 마음가짐으로 나섰다”며 “그동안 선발로 나서지 못했지만 오늘은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쉽게 볼을 빼앗기고 후반 들어 체력도 떨어졌다. 볼 소유를 잘해야 했다”고 스스로를 질책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FIFA 랭킹 15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 축구 그의 손에… 캡틴 기성용 앞세우고 슈틸리케 10일 데뷔전

    한국 축구 그의 손에… 캡틴 기성용 앞세우고 슈틸리케 10일 데뷔전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어떤 변화의 신호를 보낼까. 대표팀은 10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겨냥해 마련한 10월과 11월 두 차례씩의 평가전 중 첫 번째다. 아울러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으로, 그가 구상하는 대표팀의 색깔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이 한 판에서 그 색깔이 온전히 드러날 리 만무하다. 당초 대한축구협회가 그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도 4년 뒤 러시아월드컵에서의 결실과 각급 대표팀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였다. 9일 경기 화성시의 롤링힐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베트남을 6-0으로 꺾은 19세 이하(U-19) 대표팀 선수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날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의 훈련까지 ‘1기 슈틸리케호’는 사흘밖에 호흡을 맞추지 않았다. 취재진에게 20분만 공개한 뒤 1시간 15분 동안 공개되지 않은 훈련에서 몸을 푸는 데 25분을 썼고 15분간 패스 훈련을 한 뒤 주전조와 비주전조로 나눠 미니게임을 치렀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보다 수비진의 간격 조절이나 유기적인 움직임을 계속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파라과이전에서 이전과 다른 포메이션, 전술적 변화를 꾀하기도 어렵고 그럴 수도 없다. 이동국(전북)을 원톱으로 세우고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을 좌우 날개로 활용하되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받치게 하는 것은 지난달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 때와 같을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만 처진 스트라이커로 김승대(포항)와 이명주(알아인)를 번갈아 기용해 어느 쪽이 더 골 결정력을 높이는지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주장 완장은 기성용이 찬다. 슈틸리케 감독은 “집을 지을 때는 지붕을 먼저 올리지 않고 기초를 다지기 마련”이라며 “그래서 수비 훈련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을 잘하는 팀은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한다’는 미국프로농구(NBA)의 격언을 소개한 뒤 “선수를 선발할 때도 수비에 중점을 뒀고 수비 안정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무실점으로 내일 경기를 마치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파라과이의 주전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스(33·말라가)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손흥민과의 대결이 무척 흥미로울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추므로 통신] ‘뻥카’ 김신욱

    축구대표팀이 2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부상당한 김신욱(26·울산)의 경기 투입 여부였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어 교체된 뒤 3일 북한과의 결승전 연장 후반 3분 투입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 감독은 연장 후반 3분이 지나서야 김신욱을 불렀다. 김신욱은 공중볼을 거의 따내며 북한 진영을 흔들었고, 결국 임창우(22·대전)가 혼전 중인 문전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박았다. 김신욱은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이 ‘사기극’의 전말을 공개했다. 그는 “내가 뛸 수 있다는 건 사실 ‘뻥카’였다. 다친 부위가 너무 아파서 제대로 뛸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뻥카’는 도박에서 카드의 패가 좋지 않은데도 돈을 많이 걸어 상대를 겁먹게 하는 것을 이르는 속어다. 김신욱은 “감독님은 상대가 나를 염두에 두고 전술을 짜기를 바랬다. 그래서 내가 뛸 수 있다는 암시를 끊임없이 줬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 감독은 투입 시점에 대해 기자들이 물을 때마다 모호하게 대답했다. 일본과의 8강전을 앞두고 “김신욱을 후반전 출격 대기시키겠다”고 했으나 그를 내보내지 않았다. 준결승전(태국)을 앞두고도 “김신욱은 4강전에 준비시킬 예정”이라며 투입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김신욱은 정말로 벤치에서 ‘준비’만 했다. 김신욱 자신도 거들었다. 일본전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몸 상태가 70% 정도”라고 했던 그는 태국전 뒤에는 “사실 거의 다 나았다. 상대(태국)를 방심시키고 싶었다”고 말을 바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AG 남자축구 한국 금메달, “XX야, 北선수 욕설했다” 임창우 결승골보니..

    AG 남자축구 한국 금메달, “XX야, 北선수 욕설했다” 임창우 결승골보니..

    ‘AG 남자축구 한국 금메달, 임창우 결승골’ 임창우의 결승골로 한국 축구가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저녁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북한과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이어진 피 말리는 승부 끝에 종료 직전 극적으로 터진 임창우의 결승골로 1대 0 승리를 거뒀다. 임창우는 경기 후반 북한의 장송혁과 몸싸움을 한 뒤 눈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임창우는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선수가 나한테 ‘야 이 XX야’라고 했다”며 “지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창우는 “부담은 항상 있었다. 28년 만의 금메달 도전이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부담감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수비수로서 금메달보다는 무실점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무실점 우승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AG 남자축구 한국 금메달, 임창우 결승골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AG 남자축구 한국 금메달, 임창우 결승골..대박”, “AG 남자축구 한국 금메달, 임창우 결승골..앞으로 더 좋은 활약 기대할게요”, “AG 남자축구 한국 금메달, 임창우 결승골..박수가 절로 나왔다” “AG 남자축구 한국 금메달, 임창우 결승골..잘 생겼어요”, “AG 남자축구 한국 금메달, 임창우 결승골..투지 넘치는 플레이 멋있다”, “AG 남자축구 한국 금메달, 임창우 결승골..북한 선수들이 깜짝 놀랐을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더팩트 (AG 남자축구 한국 금메달, 임창우 결승골) 뉴스팀 chkim@seoul.co.kr
  • 남자축구 ‘1분의 기적’

    남자축구 ‘1분의 기적’

    한국 축구가 피를 말리는 ‘한반도 더비’에서 북한을 제치고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임창우(대전)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으면서 아시아 맹주로 다시 섰다. 또 북한과의 역대 아시안게임 전적도 2승1무1패로 앞서갔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는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손연재는 후프(18.216점), 볼(17.300점), 곤봉(18.100점), 리본(18.083점) 합계 71.699점으로 덩썬웨(중국·70.332점)를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16세 때인 광저우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손연재는 이로써 4년 만에 ‘아시아의 여왕’으로 우뚝 섰다. 손연재는 ‘꿈의 점수’로 불리는 18점대를 잇따라 돌파하며 초반부터 덩썬웨에 여유 있게 앞섰다. 마지막으로 연기한 볼에서는 수구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지만 벌어놓은 점수가 많아 가볍게 덩썬웨를 눌렀다. 이나영(28·대전시청)은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볼링 여자 마스터스 챔피언결정전에서 두 게임 합계 477점을 기록, 왕야팅(타이완·437점)을 제치고 네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대표팀의 막내 박종우(23·광양시청)도 2게임 합계 407점을 기록, 우슈훙(홍콩·401점)을 제압하고 정상에 올라 3관왕이 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임창우 결승골, “28년 만의 금메달 도전…”

    임창우 결승골, “28년 만의 금메달 도전…”

    임창우의 결승골로 한국 축구가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저녁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북한과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이어진 피 말리는 승부 끝에 종료 직전 극적으로 터진 임창우의 결승골로 1대 0 승리를 거뒀다.뉴스팀 chkim@seoul.co.kr
  • AG 남자축구 한국 금메달, 임창우 결승골

    AG 남자축구 한국 금메달, 임창우 결승골

    ‘AG 남자축구 한국 금메달, 임창우 결승골’ 임창우의 결승골로 한국 축구가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저녁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북한과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이어진 피 말리는 승부 끝에 종료 직전 극적으로 터진 임창우의 결승골로 1대 0 승리를 거뒀다. 뉴스팀 chkim@seoul.co.kr
  • 지소연 “北 만나면 동생들 빚 갚아 줘야죠”

    지소연 “北 만나면 동생들 빚 갚아 줘야죠”

    “4강에서 북한을 만나면 동생들이 진 것을 갚아 줘야죠.”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소속팀의 간청으로 8강전부터 합류하게 된 지소연(23·첼시레이디스)의 귀국 일성이다.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지소연은 취재진과 만나 이틀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남자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이 북한에 1-2로 역전패당한 것을 입에 올렸다. 지소연은 “북한은 언제나 우승 후보”라고 인정하면서도 “우리도 예전보다는 쉽게 지지 않을 전력을 갖췄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여자대표팀은 A조 1위로, 북한 대표팀은 C조 1위로 8강에 올라 4강에 진출할 경우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나 지소연은 8강전과 준결승까지만 뛰고 영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는 차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리그 후반기 선두 다툼을 벌이는 첼시는 지소연에게 4강전까지만 뛸 수 있도록 허락했다. 결승전 출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소연은 “내일 아침에 파주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대답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그의 기자회견을 열어줄 예정이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정몽규 “FIFA 집행위원 출마”

    정몽규 “FIFA 집행위원 출마”

    정몽규(52) 대한축구협회장이 21일 16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전 참관을 위해 머무르던 태국 방콕에서 취재진과 만나 FIFA 집행위원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거는 내년 4월 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치러지는데 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정 회장이 처음이다. 축구계에서는 일본과 서아시아 출신 축구인이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추므로 통신] 활약 기대되는 ‘손’ 성희롱한 나쁜 ‘손’

    [추므로 통신] 활약 기대되는 ‘손’ 성희롱한 나쁜 ‘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뽑혔다. 리서치 전문회사 피엠아이(PMI)가 20~50대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손연재가 762표를 얻어 25.4%의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뽑혔다. 다음으로는 ‘마린보이’ 박태환이 729표(점유율 24.3%)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리듬체조 세계 랭킹 5위인 손연재는 4년 전 광저우대회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개인종합 동메달을,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는 개인종합 금메달을 따냈다. 손연재는 다음달 1일 개인 예선 및 단체전에 나서고, 2일 개인 종합 결선에 나선다. 이에 앞서 22일 터키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에서 첫 금메달을 노크한다. 한편 자원봉사 여대생을 성희롱해 물의를 일으킨 이란축구대표팀 임원의 대회 참가 자격이 박탈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18일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이번 사건을 조사한 결과 이 임원의 성희롱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그의 AD 카드 승인을 취소하고 선수촌과 경기장, 공식 숙소 등 이번 대회와 관련된 장소 출입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OCA는 “성희롱, 성추행 등의 사건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라면서 “이란올림픽위원회에도 아메레 아흐마드를 이란으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란축구대표팀 장비 담당관인 아흐마드는 지난 15일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 대기실 복도에서 자원봉사 여대생에게 ‘사진을 찍자’며 접근해 어깨동무한 채 신체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정일 후계자 당시 “공 잘 차면 되지 무슨 마르크스주의”

    김정일 후계자 당시 “공 잘 차면 되지 무슨 마르크스주의”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며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0년대 북한 축구대표팀을 이끌다 2004년 탈북한 북한 축구계의 ‘거목’ 문기남 전 감독을 만나 인천아시안게임을 바라보는 소감과 북한 스포츠계의 속 얘기를 들어 봤다. 문 전 감독은 17일 서울 강남구 자택 근처의 한 카페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를 국제사회의 관심을 얻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관측하며 북한 스포츠계의 향후 행보에 주목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여한다. 얼마 전 북한 축구대표팀이 예선에서 중국을 3대0으로 이기기도 했다.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시점에서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이고 시기도 아주 좋다. 장성택 처형 등으로 국제 정세가 어려운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을 국제사회에 자신들을 보여 주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 기회로 삼은 것 같다. 중국과의 경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이번에 방남한 손광호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과 오길남 북한 축구협회 사무부총장, 윤정수 남자축구대표팀 감독, 김광민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내 후배들이다. →성적은 어떻게 예상하나. -몇 개 종목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다. 역도나 탁구, 레슬링, 체조, 여자 축구, 사격 등이 기대된다. →오랫동안 북한 축구를 이끌어 왔다. -원래 고향이 평안북도 정주인데 세 살 때 아버지가 공산당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처형을 당하며 외갓집이 있던 평양으로 도망 왔다. 성도 문씨에서 최씨로 바꾸고 평양에서 자랐다. 남한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주민등록 사업을 하며 간첩 등을 색출하는 모습을 본 김일성이 위기감을 느꼈는지 1966년 북한에서도 신분을 정비했는데, 이때 내가 성을 바꾸고 있던 게 드러났다. 당시 연극영화대학 축구선수였는데 ‘반동성분’으로 낙인찍히면서 축구도 못하게 됐다. 그러다가 1970년대 초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일이 선수 명단을 다시 구성하며 나를 불러들였다. 당시 김정일은 축구와 영화 등으로 후계자로서 성과를 보여 주고 싶어 했다. →김정일이 축구에 관심이 많았나 보다. -김정일은 주말마다 축구를 관람했다. 당시 북한은 매주 주체사상 교육인 ‘토요학습’을 진행했는데, 선수들도 원래는 토요일 학습에 참가해야 했다. 최고권력자의 아들인 김정일은 학습에 참가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자기를 위해 축구시합을 하라고 지시했다. 하루는 북한군 대좌(대령)였던 4·25체육단 축구부장이 “당의 지시로 선수들이 토요학습을 받아야 한다”고 했더니 김정일이 “선수가 공이나 잘 차면 되지 무슨 마르크스주의는 마르크스주의냐”고 버럭 화를 내며 자리를 떴다.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북한 매체에 나오기도 했던 당시 리영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그 대좌에게 “왜 말대꾸를 했느냐”며 안절부절못하고 불같이 화를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얼마나 축구를 좋아했나. -토요일마다 직접 경기장에 와서 담배를 피우며 두 경기를 연이어 보기도 했다. 90분 경기에서 승부가 안 나면 직접 선수들에게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지시했다. 사실 축구 전문가도 경기를 연이어 몰두해 보기는 힘들다. →장성택도 북한 체육에 많이 관여했다고 들었다. -1976년에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이 터지자 북한이 전쟁 준비를 한다고 하면서 나를 내부 불순세력으로 몰아 추방했다. 그때 양강도로 추방됐는데 장성택이 나를 다시 불렀다. ‘김정일 접견자’였다는 논리로 노동당 입당도 하게 하고 북한군 직위도 수여했다.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8강까지 오르고 돌아왔는데 나에게 아파트도 줬다. 원래 대상이 아니었는데 장성택이 “저 사람이 안 받으면 누가 받겠느냐”고 편을 들어줬다. →장성택이 축구에 애착을 둔 이유가 뭘까. -내 기억으로 장성택은 교육, 예술 등에 다방면의 지식을 가진 ‘인텔리겐치아’였다. 하지만 김정일·김경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위치이기도 했고 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그나마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축구 인사들과의 자리였던 것 같다. 축구계 인사들과는 술도 그나마 자유롭게 마실 수 있었고, 무슨 얘기를 해도 밖으로 나갈 염려가 없었던 게 이유였다. →19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는 어떻게 참가했나. -단일팀이 구성된 것은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다.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을 신청했는데, 북한은 남한의 유엔 단독 가입을 막으려고 했다. 또 당시 박철언 체육부 장관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란 얘기도 있었는데 전두환, 노태우에 이어 군부 정권이 연장되는 게 달갑지 않은 북한이 이를 막고자 선전전을 벌이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우리 코치진과 선수들은 “한반도가 둘로 나뉘어 유엔에 가입하면 영원히 통일이 될 수 없다는 논리로 적극적으로 남측 선수들을 포섭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포섭하라는 핑계로 남측 코치진과 술도 마음대로 먹게 했다. 그 덕에 최만희 감독(현 축구협회 파주 NFC 센터장)과 원 없이 술을 마셨다. 한국에 정착할 때도 최 감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지금 생각해도 고맙다. →결국 유엔에 동시 가입했는데. -포르투갈에서 경기를 하는 도중에 유엔 동시 가입 소식이 들렸다. 동시 가입된 그때부터는 남측 인사들과는 인사도 하지 말라는 지령이 내려왔다. 전날까지 형·동생 하다가 그 다음날 아침부터는 인사해도 대답도 못하는 처지가 되니 얼마나 곤란했겠나.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친한 최만희 당시 코치가 이것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남북 단일팀 훈련을 할 때 북한 국가보위부, 통일전선부와 당 관료들도 남한에 내려와 자기들 사업을 벌였다. 그 가운데 방북 인사였던 임수경의 부모를 만나려는 사람도 있어 내가 무척 화를 내기도 했다. “서울에서 계속 있어야 하는데 서로 다 죽이려고 하느냐”고 버럭 화를 내니 미안하다며 꼬리를 내리더라. →남북 스포츠계를 모두 경험한 흔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북한 스포츠에 대한 오해도 있다. -북한에선 감독들을 ‘야전사령관’이라고 부른다. 현장에서 누구보다 우선권을 주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반면 남한 감독들은 이런저런 일들에 시달리는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성과를 내야 하니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북한은 성적을 못 내면 ‘아오지 탄광’으로 끌려간다는 얘기도 있는데 1960년대에나 있었던 얘기지 그 뒤로 그런 일은 없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북한 응원단 참가 여부도 관심이 높았다. -북한 응원단이 인천에 와서 한국 사회를 경험하는 것은 북한 체제에 달갑지 않은 일이다. 대표단 본진이 많은 혜택을 받기 위해 원래 파견할 생각이 없었던 응원단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린 것일 수도 있다. 한국에 환상을 갖고 있는 20~30대 여성들이 한 명이라도 탈북하는 사고가 생기면 누가 책임지겠나. 더불어 장성택 처형 이후에는 아예 책임지지 못할 일은 안 하려는 경향이 더 커졌을 것이다. 사고라도 나서 책임지는 것보다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게 저들 입장에서는 더 안전하다는 의미다. 결국 북으로서는 응원단을 일종의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결렬되면 남측에 책임을 넘길 수도 있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 올렸을 수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문기남 전 감독은 1990년 북한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맡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준우승을 한 뒤 19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남북 단일팀의 북한 측 코치를 맡아 한국 축구계 인사들과 인연을 맺었다. 2000년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아시안게임에 나서기도 했다. 2004년 부인과 2남 2녀의 자녀와 함께 탈북했고, 이듬해 당시 울산대 이사장이었던 정몽준 전 의원 등 축구계 인사들의 배려로 울산대 축구팀 감독과 울산과학대의 여자축구팀 고문으로 활동했다.
  • 여자축구 10골… 남자축구 1골

    여자축구 10골… 남자축구 1골

    한국 남녀 축구대표팀이 나란히 승리했다. 여자대표팀은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남자대표팀은 마냥 기뻐하지 못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1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공격수 김승대(포항)가 전반전에 기록한 중거리슛을 끝까지 지켰다. 지난 14일 말레이시아전 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득점을 기록한 김승대는 이광종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2연승으로 승점 6을 쌓은 한국은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이상 3점), 라오스(0점)를 따돌리고 A조 선두에 올랐다. 이광종호는 마지막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에 오른다. 김승대는 전반 11분 결승골을 넣었다. 김승대가 왼쪽 외곽에서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올린 공이 상대 수비 몸에 맞고 굴절돼 사우디의 골망을 흔들었다. 사우디는 거친 반칙으로 응수했지만 한국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한국이 파울 8개를 범하고 경고 1개를 받는 동안 사우디는 파울 19개와 경고 5개를 기록했다. 사우디의 라에드 압둘라는 후반 추가 시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승리에는 상처가 뒤따랐다. 주포 김신욱(현대)과 윤일록(서울)이 부상당했다. 김신욱은 전반 14분, 윤일록은 전반 27분 상대와 충돌해 쓰러졌다. 김신욱은 심하지 않은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일록은 오른쪽 무릎 안쪽 인대를 다쳤다.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여자축구대표팀은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A조 2차전에서 인도를 무려 10-0으로 대파,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유영아가 4골을 터뜨렸고 전가을도 3골을 퍼부었다. 정설빈(이상 현대제철)이 2골, 박희영(스포츠토토)이 1골을 보탰다. 인도는 끝까지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태국전에서 5-0으로 이긴 여자대표팀은 2연승하며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몰디브와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8강에 오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추므로 통신] “현수막, 북한 말고 북측으로 고쳐라” 한때 소동

    북한의 국가 명칭을 두고 한때 소동이 일었다. 플래카드에 적힌 ‘북한’이라는 단어가 문제였다. 훈련을 위해 인천환경관리공단 승기사업소 축구장을 찾은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은 바로 훈련을 시작하지 않고 입구에 내걸린 “환영! 북한 선수단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라고 쓴 플래카드를 수정하거나 제거해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을 ‘북측’으로 고치거나 아니면 아예 치워 달라는 것이었다. 북한 대표팀 관계자는 “좋은 마음으로 왔는데…”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북한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불쾌하게 여긴다. 국제대회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이라는 말을 쓰면 “북한이라는 나라는 없다”며 답변을 거부하기 일쑤다. 훈련장 측은 물리적으로 급하게 문구를 고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플래카드를 철거했다. 훈련장 관계자는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이 확정된 후 환영의 뜻으로 특별히 마련한 현수막이었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북한’이라는 말을 한국전쟁 때 대한민국의 북쪽 미수복 지역이라는 의미로 보고 반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본다. 한반도를 일제강점기 전 외세로부터 자유로운 시절로 되돌려야 한다는 뜻에서 ‘조선’을 선호한다는 관측도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북한남녀, 은밀하게 자신있게

    북한남녀, 은밀하게 자신있게

    전날 저녁 입국해 밤에 선수촌에 입촌한 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로 대회 우승을 노리는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12일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첫 훈련을 치러냈다. 인천아시안게임은 19일 막을 올리지만 축구 사전경기는 14일 시작하고 북한 여자 대표팀은 같은 곳에서 16일 오후 5시 베트남과 첫 경기에 나선다. 오길남 북한축구협회 사무부총장, 김광민 감독 등이 인솔했는데 선수들 표정은 밝기만 했다. 주차장에서 경기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한국 기자들이 계속 소감 등을 묻자 웃음을 터뜨리며 난감해했고, 훈련장에 들어서서는 한국 취재진을 흉내내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훈련에 앞서 감독의 지시 사항을 듣는 도중에도 몇몇 선수들이 큰 소리로 웃는 등 자유분방한 분위기였다. 그러면서도 유니폼 위에 입었던 운동복을 벗어 다른 개인 장비와 함께 메고 온 분홍색 가방에 넣은 뒤 가방을 일렬로 늘어놓는, 일사불란함도 과시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가 코칭스태프에게 “말씀하신 공은 미리 다 압력이 정해진 채로 와서…”라고 말끝을 흐리자 팀 관계자는 “우리가 원하는 압력이 있단 말이야”라고 답한 뒤 직접 바람을 더 넣기도 했다. 90분 남짓 훈련을 마친 김 감독은 남측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는 말에 “응원단 많이 오면 좋지”라고 답했다. 선수단은 버스에 올라탄 뒤 배웅하는 취재진 및 남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같은 시간 북한 남자 대표팀도 동춘동 인천환경관리공단 승기사업소 축구장에서 훈련을 치렀다. 경찰 2개 중대의 보호를 받으며 철저히 비공개로 임한 것이 여자와 달랐다. 사령탑은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까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린 윤정수(51) 감독. 최초의 스포츠 직접 교류이던 1990년 10월 11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 1차전 때 주장으로 뛰며 동점골을 넣어 2-1 역전승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한국 여자대표팀을 지휘하는 윤덕여 감독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김 감독으로부터 ‘윤정수 감독이 23세 이하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반색을 한 적이 있어 두 감독의 재회가 주목된다. 한편 한국 남자 대표팀은 14일 오후 5시 말레이시아와, 여자 대표팀은 오후 8시 태국과 첫 경기를 치른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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