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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올해의 남자’ 즐라탄 어록 TOP 10

    ‘2013 올해의 남자’ 즐라탄 어록 TOP 10

    “발롱도르 수상여부와 관계없이 나는 최고의 선수다.” “나 없는 월드컵은 아무 의미가 없다.” 위 두 문장은 최근 10일 사이에 한 선수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다른 선수가 했다면 ‘정신병자’ 취급을 받을만한 문장이지만 오직 한 명, 저런 말을 하고도 축구팬들의 인정을 받는 선수가 있다. 남자 중의 남자, ‘상남자’라고 불리는 스웨덴과 파리 생제르망의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 최근 GQ 프랑스로부터 “2013년 올해의 남자”에 선정되기도 한 즐라탄은 어록만 가지고 책을 내도 될 정도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의 어록 ‘TOP 10’을 선정해봤다. 1. “즐라탄은 오디션 따윈 하지 않는다.” - 17세 당시 입단이 확실시 됐던 아르센 벵거 감독의 아스날 입단 트라이얼을 거부하며2. “선물 따윈 필요없다. 그녀는 이미 즐라탄을 가졌다.” - 여자친구의 약혼 선물로 무엇을 준비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3. “내 스타일은 스웨덴 스타일도, 유고슬라비아 스타일도 아닌 즐라탄 스타일이다.” - 자신의 축구 스타일에 대한 질문에 4. “내가 게이인지 궁금하면 내 집으로 와라. 당신의 여동생도 데리고 와라.” - 혹시 게이가 아니냐는 한 여기자의 질문에 5. “아직 만난 적은 없지만, 언젠가 만나면 나는 그녀와 데이트를 할 것이다.’ - 지금까지 본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누구냐는 기자의 질문에 6. “파리에서 집을 구하는 중이다. 마땅한 곳이 없다면, 그냥 호텔을 사버릴 것이다.” - PSG 이적을 앞두고 7. “그들은 페라리를 사놓고는 피아트처럼 몰았다.” - 바르셀로나에서의 부진에 대한 질문에 8. “욘 캐류가 축구공으로 하는 걸 나는 오렌지로 할 수 있다.” - 욘 캐류에게 실력에 대한 비판을 받은 뒤 9. “사실 나는 비행기를 주문했다. 그게 훨씬 더 빠르기 때문이다.” - 페라리를 구입했냐는 질문에 10. “나는 즐라탄이다(I AM ZLATAN)”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자서전 제목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세종로의 아침] 아이슬란드의 꿈과 희망/임병선 체육부 부장급

    [세종로의 아침] 아이슬란드의 꿈과 희망/임병선 체육부 부장급

    북대서양의 화산재 날리는 섬나라로만 여겨졌던 이 나라가 가슴을 파고든 건 록그룹 ‘시규어 로스’의 뮤직비디오를 통해서였다. 웬만한 내셔널지오그래픽 필름보다 잘 만든 뮤비에는 어느 먼 별, 세상의 끝이자 시작이란 바로 이런 곳일 거라고 짐작게 하는 풍광이 수놓여 있었다. 미국 케이블채널 HBO가 제작하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원작 ‘얼음과 불의 노래’가 딱 어울리는 아이슬란드다. 기회 있을 때마다 여행기나 케이블 채널의 여행 프로그램들을 찾아보며 이 나라를 찾을 날을 기약하게 됐다. 인구 32만명밖에 안 되는 아이슬란드 축구대표팀이 어제 새벽 자그레브에서 열린 내년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국제축구연맹(FIFA) 사상 인구가 가장 적은 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새 역사도 좌절됐다.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에 오른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당시 인구 130만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기록은 계속 남게 됐다. FIFA 랭킹 46위인 아이슬란드는 일주일 전 1차전에서 18위 크로아티아와 0-0으로 비겨 온 나라에 모처럼 웃음을 안겨주며 첫 본선행의 꿈을 부풀렸다. 11만여명이 모여 사는 수도 레이캬비크의 라우가르달스볼루르 국립경기장에 입장하기 위해 국민의 10%가 넘는 3만 5000명이 응모해 9800명만 ‘직관’했다고 한다. 열기는 대단했을 것이다. 지난해 FIFA 랭킹 131위에서 무려 80계단을 넘게 뛰어올랐으니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더욱이 대전의 유성 신도시만 한 인구이다 보니 대표팀 선수들과 국민들이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는, 여느 나라와는 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우리네의 2002년 열기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누구나 커피숍에서, 외식을 즐기는 식당에서. 가게 앞에 늘어선 줄 속에서 ‘김신욱’과 ‘손흥민’ ‘이청용’을 발견할 수 있고 손을 맞잡으며 인사말을 건넬 수 있는 나라, 멋지지 않은가 말이다.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자 많은 이들이 얼굴에 국기 문양을 새기고 손에 맥주 컵을 든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와 2차전 승리를 기원했다고 한다. 5년 전 유럽 현대사에서 가장 극적인 경제 추락을 경험하면서 수치심과 분노에 찬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의회 의사당에 돌을 던지던 모습과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당시 기업과 공장들은 앞다퉈 문을 닫았고 실업률은 치솟았으며 증시 지수는 90%나 추락했다. 꿈에 그리던 본선행이 좌절된 뒤 아이슬란드인들이 어떻게 백야(白夜)를 지새웠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탄식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본선에 올랐더라면 경제난과 화산재로 얼룩진 국가 이미지를 씻어내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이미 많은 것을 얻었다. 경제난을 불러온 정부를 향한 분노가 축구공에 응축돼 국민들의 열정으로 표출됐을 수도 있다. 이런 도약이 수만㎞ 떨어진 아시아의 한 팬을 감동시킨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축구란 원래 그렇게 즐기는 것이다. bsnim@seoul.co.kr
  • “여자라고, 아마라고 후원 퇴짜만 30번”

    “여자라고, 아마라고 후원 퇴짜만 30번”

    “축구를 하는 여자가 특이한가요. 그 편견 저희가 뻥~ 날려 드릴게요.” 제1회 전국 대학 여자축구대회(SNU CUP)가 27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열렸다. 한국체육대, 이화여대, 충남대 등 전국 14개 대학 여학생들이 이날부터 사흘간 실력을 겨룬다. 이번 대회는 특히 ‘공부벌레’로만 알려진 서울대 여학생들이 기획부터 후원사 섭외까지 모두 땀 흘려 준비한 행사라서 눈길을 끈다. 대회를 주관한 서울대 여자축구부(SNUWFC) 주장 김민숙(23·체육교육과 3학년)씨는 “대회 개최는 2010년 여자 축구부가 동아리로 출발할 때부터 이어져 온 숙원”이라면서 “최근 대학마다 여자 축구팀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공식적인 전국 대학 여자축구 리그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대 여자축구부원들이 이 대회를 열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지난해 동아리에서 학교의 정식 여자 축구 대표팀으로 승격됐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재정적인 어려움과 물품 부족이었다. 학생들은 후원사 섭외를 위해 스포츠용품사, 화장품기업, 외국어학원 등 30여곳에 대회 개최 제안서를 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오정은(20·정치외교학부 3학년)씨는 “일일이 제안서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후원을 요청했지만 여자축구인데다 아마추어라는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면서 “막판에 낫소사에서 축구공과 조끼를 보내준다고 했을 때는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처음 시범대회를 열었을 때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해 천막 12개가 비바람에 모두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선수들의 출신 학과는 의예과, 건축학과, 생명과학부 등으로 다양하다. 문지기를 맡은 황남희(21·지구과학교육과 3학년)씨는 “나중에 학교 선생님이 돼서도 축구부를 만들어 학생들과 함께 공을 차고 싶다”고 밝혔다. 신입생인 한정민(19·의류학과 1학년)씨는 “처음 축구를 배우면서 피부가 안 좋아져 속상하기도 했지만 넓은 운동장에서 달리는 쾌감 때문에 학교생활이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여자가 무슨 축구냐’라는 일각의 편견에는 개의치 않는다. 김씨는 “축구도 수영이나 스케이트처럼 남녀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인데 유독 축구만 힘든 운동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축구를 하는 여학생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축구사랑 아르헨에선 장례도 축구처럼

    축구사랑 아르헨에선 장례도 축구처럼

    축구 사랑이라면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아르헨티나에서 이색적인 상조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관심을 끌고 있는 상조서비스는 이른바 테마 장례식이다. 특정 주제를 정해놓고 열리는 파티처럼 장례식도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치러주는 맞춤형 서비스다. 테마에는 제한이 없다. 평소 고인이 좋아하던 것이라면 무엇이나 장례식의 테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탱고축구의 국가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건 역시 축구 장례식이다. 생전 고인이 특정 축구클럽의 팬이었다면 장례식장이 클럽의 고유색깔과 소품으로 꾸며진다. 고인이 눕게 될 관도 클럽의 고유색깔이 칠해지고 문장이 새겨진다. 고인이 한때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아르헨티나의 세계적 클럽 보카 주니어스의 팬이었다면 관은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지고 중앙에는 보카 주니어스 클럽의 문장이 새겨지는 식이다. 장례식장은 축구공과 유니폼 등 축구소품으로 꾸며진다. 맞춤형 테마 상조서비스를 시작한 사업가 리카르도 페쿨로는 상조사업으로 잔뼈가 굵은 업계의 베테랑이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례식은 고인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식이라고 본다”면서 “이런 취지로 테마 상조서비스에 착안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나시온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30cm 창살’ 가슴에 찔리고도 살아남은 소년

    30cm 길이의 쇠창살에 가슴에 찔리고도 운 좋게 살아남은 소년이 있어 화제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한 소년이 쇠창살로 만들어진 울타리를 넘다가 미끄러져 30cm 길이의 창살에 가슴을 깊숙히 찔리는 사고를 당했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보도했다. 영국 에식스에 사는 조시 하산(12)은 울타리를 넘어간 축구공을 가져오기 위해 한 주택의 담을 넘다 실수로 미끄러졌다. 이때 뾰족한 금속 창살이 조시의 가슴을 30cm가량 뚫고 들어갔다. 이를 목격한 집주인이 달려가 더 깊게 찔리지 않도록 조시의 몸을 받친 후 사다리를 가져와 서 있을 수 있도록 도왔다. 도착한 구조대원은 울타리를 절단하고 빠르게 조시를 병원으로 옮겼다. 의사의 말에 따르면 조시의 몸에 찔린 금속은 심장에서 고작 6cm 옆을 관통했다. 조시의 모친인 던은 “도와준 분들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그들은 우리의 영웅이며, 그들이 없었다며 조시는 지금 이곳에 없었을 것이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조시는 이틀간 입원 후 퇴원하면서 자신의 몸에서 빼낸 창살을 기념품으로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사진=National News 캡처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정대세를 ‘종북’이라고 손가락질할 수 있겠나?

    [문소영의 시시콜콜] 정대세를 ‘종북’이라고 손가락질할 수 있겠나?

    1950년 전쟁고아 사진에서 뛰쳐나온 것 같은, 광대뼈가 불쑥 나오고 눈이 위로 쭉 올라간 정대세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처음 보고 ‘토종 한국인’ 같아 웃었다. ‘못난이 인형’ 같은 그는 요즘 한국의 20대 남자들과 너무 다르게 생기지 않았나! 찾아 보니 정대세는 재일교포 3세. 국적은 한국 국적인데, 2006년 일본 프로축구선수로 뛰었고, 2007년부터 북한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하고 있었다. 이력이 특이했다. 게다가 남아공에서는 명색이 ‘국대’ 스트라이커인데 골대를 향해 축구공 한번 제대로 차 보지 못하는 모습에 마음이 짠했다. 그때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스코어가 7대0이었던가? 기자는 당시 이렇게 물었다. 정대세는 한국 국적인데 왜 북한 선수로 뛰는 거야? 할아버지는 경북 의성이 고향이고 따라서 정대세의 아버지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로 한국 국적이다. 다만, 어머니는 ‘조선적’(朝鮮籍)이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조선적? 북조선인민공화국 국적으로 오해하지 마라. 조선적이란 단어에는 한반도의 뼈아픈 100년의 근현대사가 녹아 있다. 1910년 한·일 강제병합이 되자 대한제국은 ‘조선’으로 격하됐고, 일본국적의 조선인들은 일자리를 찾아 내지(內地) 일본으로 떠났다. 일본국적의 조선인 정체성은 ‘조선인’이었다. 이쓰키 히로유키의 대하소설 ‘청춘의 문’에 탄광에서 강제노역하는 비참한 조선인들의 삶이 나오듯, 조선인들은 주로 탄광이나 광산, 도시의 공장에서 일했다. 조선인의 본격적인 강제적 일본 이주는 1930년대 태평양전쟁 시기에 이뤄졌는데, 일본의 노동력 부족을 채우는 대체재였다. 조선인구 10명당 한 명꼴로 1945년까지 230만명이 이주했다. 1945년 일본의 패망과 함께 곧바로 재일 조선인들은 국적을 회복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해방된 조국은 건국이 미뤄졌고, 분단됐다. 일본은 1947년 외국인등록제를 실시해 일본 국적이던 재일 조선인들에게 ‘조선적’을 부여했다. ‘조선적’ 탄생의 기원이다. 다시 말해 조선적은 ‘조선의 민족’ 기호, 코드값이자 일본 국적이 아니면서 일본에 사는 조선족, 재일(在日) 조선인 ‘자이니치’ 60만명의 역사다. 한국국적 취득은 1965년에야 한·일 국교 정상화로 가능해졌다. 최근 재일교포 3세인 정대세를 ‘종북’ ‘빨갱이’라고 손가락질하며 수원 삼성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느니, 국가보안법을 적용해야 한다느니 하는 발언들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반도의 역사에 무지한 탓인지 발언들이 용감하다. 자이니치의 존재를 개인의 선택으로 몰아가는 협소함이 답답하다. 증오와 분노에 기초해 왜곡된 눈으로, 역사에 대한 이해도 없이 색깔을 입히려고 손가락질하는 그 모습을 거울로 들여다보라. 무지와 분노에 가득한 당신을 향한 손가락질이다.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회화 같고 조각 같은… 그래서 더 신비로운 사진

    회화 같고 조각 같은… 그래서 더 신비로운 사진

    “이렇게 배고플 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 했을 겁니다.” ‘예술’과 ’배고픔’을 동일선상에 놓는 이 고루한 도식화. 지구가 종말을 고하는 날까지 도무지 멈출 것 같지 않다. 그런데 말을 내뱉은 중년 여류 작가의 인상이 너무 곱다. 작품도 마찬가지. 곱디고운 색감은 회화인지 사진인지 좀처럼 분간이 되지 않는다.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구도는 마치 공상과학(SF) 영화를 보는 듯하다. 입체감만 따지자면 조각이라 불러야 할까. 이걸 진정 ‘아방가르드’라고 정의 내리는 순간, 회화의 탈을 쓰고 조각을 흉내낸 사진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가로 1m, 세로 1.5m의 평면에 조각과 회화, 사진을 잘 버무린 초현실적 공간이 담겨있다. 유현미(48) 작가의 작품은 장르 간 통섭을 거쳐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튀어나왔다.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사진, 설치, 영상, 단편영화 제작까지 뭉뚱그려 넘나든 작가의 관심이 응집된 결과다. “배고프다”는 작가의 표현은 어쩌면 예술에 대한 갈증을 뜻하는 중의적 표현일는지 모르겠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 일우스페이스에서 막을 올린 사진전 ‘코스모스’. 작가는 올해 처음 선보인 20여점의 연작을 풀어놨다. 세계적인 아트북 전문 출판사인 독일 ‘하체칸츠’에서 같은 이름의 단독 작품집 ‘코스모스’를 발간한 것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2011년 제3회 일우사진상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면서부터 예정된 개인전이다. 오는 7월 3일까지 이어진다. 작품은 이런 식이다. ‘빅볼’이라 이름 붙인 사진 속 테이블 위에는 스트레칭용 짐볼과 농구공, 축구공이 차례로 놓여 있다. 꼼꼼히 살펴보면 공들은 우주 속 행성을 떠올릴 만큼 강한 역동성을 띠고 있다. 뒷면 벽에는 회화와 같은 강렬한 명암이 오롯이 살아 있다. ‘캔버스’라 불리는 작품으로 눈을 돌리자 책장 위 반쯤 물이 채워진 유리컵과 거울이 눈에 띈다. 그 사이 노란색 판자가 둥둥 떠다닌다. 나무의 결과 거울 속 하늘의 풍경이 엉뚱한 조화를 이룬다. 작품들에선 깨진 거울과 꽃병, 돌멩이, A4용지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 사물들의 존재감이 만개한다. 구겨진 A4용지는 당장이라도 새처럼 날아갈 것 같고 공들은 통통 튈 것만 같다.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파편들은 우주의 빅뱅을 상징한다. 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 작업실은 자택 2층의 80㎡ 안팎의 공간. 생활 공간을 화폭 삼아 벽과 책장, 탁자 등에 수백번의 붓질을 더했다. 어둠에 비치는 빛이 명암을 구분하듯이 인공적인 붓질로 형상을 끌어냈다. 사물의 표면에 색을 칠해 일렁이는 긴장감을 연출한 뒤 조각처럼 배치하고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었다. 작품당 3~6개월이 걸렸다. 이 노동집약적인 창조 과정은 기획부터 구성, 촬영, 편집이 모두 작가의 몫이다. 포토샵 등 인공 보정은 거의 하지 않았다. 작가는 “이번 작품은 작업실을 소우주로 여기고 만들었다”면서 “일상적인 것이 다른 모습을 띨 때 3차원적이면서도 2차원적이고 4차원적이란 느낌을 갖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포인트는 너무 그림 같지도, 사진 같지도 않게 담아내는 것이다. 사진심리학자인 신수진 연세대 교수는 “개인적인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나고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상상의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작가의 남편은 설치미술가인 김범. 시어머니는 시인 김남조, 시아버지는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조각가 고(故) 김세중이다. 작가는 미국 뉴욕, 싱가폴 등 국내외에서 15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음낭 무게만 60kg 남성, 수술로 ‘새 삶’

    음낭 무게만 60kg 남성, 수술로 ‘새 삶’

    음낭이 계속 커져 무게가 60kg에 달하게 된 미국 남성이 마침내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찾게 됐다고 1일 미국 허핑턴포스트가 라스베이거스 지역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에 따르면 현지 주민 웨슬리 워렌 주니어(48·가명)는 지난달 8일 1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통해 거대 음낭을 제거했다. 워렌은 지난 2008년 음낭상피병이라는 질환에 걸려 음낭이 점점 거대해졌고 거동마저 쉽지 않게 됐다. 이 병은 림프액이 고이고 결합조직이 증가해 음낭의 표피가 상피처럼 돼 음낭이 커지고 음경이 그 속에 파묻히는 증상을 보인다. 그는 당시 한 인터뷰에서 “잠자다가 뒤척이면서 음낭이 다리 사이에 끼었는데 다음 날 아침부터 축구공만 하게 부어오르더니 계속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가 무료 수술 제안을 거절했을 당시 그의 음낭 무게는 이미 45kg을 넘어섰으며 이번 수술 직전 그 무게는 60kg에 달했다고 한다. 수술을 집도한 조엘 겔만 박사(UC 어바인 비뇨기센터장)는 “이번 사례는 완벽한 대변신으로, 그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남자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워렌은 수술 후 2주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퇴원해 병원 인근에 머물며 회복 중이다. 한편 워렌의 새로워진 모습은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 ‘닥터오즈쇼’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축구광 시진핑 “월드컵 개최했으면”

    열렬한 축구 팬으로 알려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월드컵 축구 대회를 중국에서 개최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중국 프로축구 구이저우런허(貴州人和) 감독인 궁레이(宮磊)는 28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시 주석이 “중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궁 감독은 지난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환영 만찬에 초대받아 시 총서기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시 주석은 구이저우팀의 시합을 포함해 최근 열린 중국 프로축구 리그의 경기를 여러 차례 관람하는 등 중국 축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시 주석의 축구 사랑은 중국 축구 발전의 동력으로 우리는 그의 기대를 저버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동안 축구에 대한 애정을 종종 내비쳤다. 중국 언론들은 시 주석이 소년 시절 축구에 깊이 빠져 수시로 경기를 보러 갔다고 전한 바 있으며, 그가 국내외에서 구두를 신은 채 축구공을 차는 사진이 여러 차례 보도됐다. 지난해 9월 한·중 수교 20주년 경축 기념식에서는 한국 측 인사들에게 “한국 축구가 강하다”며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비스킷에서 프라이팬까지…‘균형의 달견(犬)’

    비스킷에서 프라이팬까지…‘균형의 달견(犬)’

    무엇이든 머리에 올려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견공이 나타났다. 오스트레일리안 캐틀 독(Australian Cattle Dog: 호주 목축견)인 세살배기 잭(Jack)이 바로 그 견공. 잭은 4단으로 올린 비스킷에서 축구공, 샴푸통, 레몬, 책, 맥주병, 달걀을 비롯 심지어 프라이팬까지 머리에 올려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잭의 주인 생물학자 니콜(27)은 “잭이 어릴 때 매우 똑똑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그 때부터 집에서 잭과 함께 노는 동안, 머리 위에 물건을 얹고 균형 잡는 훈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잭은 태어난 지 8주 됐을 때 물건을 가져오는 방법을 배웠으며 그의 ‘균형 잡는 행동’은 집에서 영화를 보는 어느 날 밤, 잭의 코에 팝콘을 올려놓고 균형 잡기를 시도했을 때부터였다” 고 덧붙였다. 니콜은 “잭이 앞으로 더 정교한 묘기를 부릴 수 있도록 계속 가르칠 것”이며 “최근엔 부엌 찬장을 닫고 냉장고 문을 열수 있게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골대 앞 세워놓고 맞히는 신종 학폭 ‘살인축구’땐…”

    몰래 공을 빼내 축구를 하던 중학교 1학년생 A군은 선생님에게 축구공을 압수 당하고 혼나자 공 당번을 맡은 B군을 한적한 곳으로 불러냈다. A군은 6명의 친구들과 B군을 둘러싸고 욕설과 협박을 했다. 그리고 며칠 뒤, 골대 앞에 B군을 세워놓고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1.5~2m 거리에서 공을 차 B군의 머리와 허리 등을 맞히는 게임을 했다. 신종 학교폭력 사례 중 하나인 일명 ‘살인축구’다. 학교폭력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아지자 직접적인 신체적 폭행보다는 놀이나 운동을 가장한 공동 폭행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가해 학생들은 “그냥 재미 삼아 한 게임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가정법원(법원장 박홍우)이 25일 그 해법을 제시했다. 서울시교육청과 공동 실시한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를 위한 학교장 연수’에서다. 가정법원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서울 시내 초·중·고 교장이 참석, 화해권고 등에 대해 강연을 들었다. ‘화해권고 제도’ 강의는 박수선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의 연구원이 맡았다. 박 연구원은 위와 같은 사례에 대해 응보적 개념의 단순 처벌보다는 회복적 사법의 한 방편으로 화해 권고제도를 적극 이용할 것을 주문했다. 회복적 사법은 처벌보다는 ‘관계 유지’에 중점을 두고 양 당사자의 공동 해결책을 도모하는 개념이다. 해당 사건의 경우 실제로 가해 학생은 물론, 피해 학생 역시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았다. 진정한 사과와 친구들의 인정,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더 원했다. 이 사건은 가해 학생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다짐과 사과를 전하고 피해 학생이 이를 수용, 원만히 해결됐다. 이날 연수에서는 또 ‘통고제도’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통고제도란 보호자나 학교장, 보호관찰소장 등이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년보호 사건을 법원에 접수하는 절차다. 가해 학생에게 수사 부담을 주거나 전과기록을 남기지 않으며 신속하게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가정법원은 ‘법의 날’ 주간을 맞아 오는 29일에는 학부모와 중·고교생을 상대로도 폭력없는 학교 만들기 초청 강연을 열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가출한 ‘낭만 고양이’ 옹이의 꿈과 모험

    가출한 ‘낭만 고양이’ 옹이의 꿈과 모험

    동화 속 고양이가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 까마귀 못지않게 늘 어두운 분위기를 띠었고, 악역을 도맡았다. 아니면 모자란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내곤 했다. 프랑스 동화작가 샤를 페로가 1697년에 발표한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가 예외적인 경우라고 해야 할까. 동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고양이’(청개구리 펴냄)의 주인공도 고양이다. 주인공 ‘옹이’는 아파트에 사는 선희네의 애완 고양이로 부족한 것 없이 풍족하게 지냈다. 재롱을 떨고 맛있는 음식을 얻어먹는 배부르고 등 따뜻한 평범한 고양이였다. 어느 날 새장에 갇힌 카나리아와 꿈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변화가 시작된다.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며 아름다운 곳을 여행하고 싶어하던 카나리아는 소원을 이룬다. 홀로 남은 옹이는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한다. 옹이의 꿈은 세상에서 가장 영리하고 용감한 고양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만화영화 ‘톰과 제리’에서 늘 톰을 괴롭히는 ‘제리’와 같은 고양이 무서운 줄 모르는 생쥐를 혼내 주고, 고양이의 명예를 되찾는 것이다. 옹이는 과감히 선희네 집을 탈출한다. 예전에 겪어보지 못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린다. 죽을 뻔한 고비도 넘기고, 혼내줘야 할 쥐에게도 속는다. 그러다 결국 아이들의 축구공에 맞아 정신을 잃는다. 다행히 재활용품을 주워 파는 인숙이 아빠가 구해준다. 그리고 달 밝은 산동네에 살게 된다. 옹이는 물질적으로 풍요롭진 않지만 마음씨 따뜻한 인숙이네 식구들이 좋다. 하지만 인숙이 아빠가 몸을 크게 다치면서 집안이 어려워진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인숙이 남동생 일남이가 옹이의 재주넘기 실력을 이용해 길거리에서 아빠의 치료비를 모금한다. 급기야 방송까지 출연한 옹이. 이 일로 유명세를 치른 옹이를 옛 주인 선희가 다시 찾아오는데…. 모험을 떠나기 전과 다녀온 뒤 옹이는 완전히 다르다. 일본 애니메이션 ‘부도리의 꿈’에 등장하는 부도리와 비슷하다. 여러 안내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수상작가인 박상재는 꿈을 지닌 고양이 옹이를 통해 소망하는 꿈이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아이들에게 일깨운다. 옹이는 미래를 알 수 없어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아이들에게 ‘이 모든 게 다 모험이야!’라며 응원한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을 위한 그림책. 9800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봉사·출산으로… 공백기간 불안 대신 넉넉함 채웠죠

    봉사·출산으로… 공백기간 불안 대신 넉넉함 채웠죠

    # 1 정갈한 말투와 빈틈없는 몸놀림. 어김없는 아나운서였다. 지난해 9월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에서 작별 인사를 고한 지 6개월 만이다. 그는 ‘사랑의 리퀘스트’에서 12년 방송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2010년 2월 촬영차 찾은 아이티는 충격 그 자체였다. “지진이 난 지 딱 한 달 만에 아이티에 갔어요. 처참함 속에서도 아이들은 여전히 순수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그때부터 색다른 삶을 꿈꿨다. 봉사활동에 오롯이 매진하고 싶었다. 지난해 8월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남수단으로 훌쩍 떠났다. ‘9시 뉴스’를 비롯해 ‘스펀지’ ‘열린음악회’ ‘생생정보통’ 등을 진행했던 그는 회사의 간판이었다. 아나운서 김경란(왼쪽)의 이야기다. # 2 ‘개그우먼’이란 호칭이 무색하게 브라운관을 누볐다. 2009년 ‘5월의 신부’로 축복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인기 절정의 예능 프로그램인 ‘강심장’에서 자진 하차하는 등 차근차근 엄마가 될 준비를 했다. 한 달 뒤 3.84㎏의 건강한 딸 ‘이엘’을 낳았다. 집에서 무려 28시간의 산통을 겪고 병원에 도착, 한 시간만에 딸을 자연분만했다.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은 지금도 온통 딸 사진으로 도배돼 있다. 개그우먼 김효진(오른쪽)의 이야기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두 여자를 만났다. 한 케이블 방송의 뷰티·패션 트렌드 프로그램으로 각각 6개월, 3개월 만에 방송 복귀를 신고하는 자리였다. 김경란은 너무 이른 방송 복귀, 그것도 쇼핑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란 지적에 “KBS라는 든든한 울타리 밖으로 나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강하게 소망하는 그 무엇을 잡기 위해 내려놓아야 할 것도 있구나 생각했다. 안정된 삶도 중요하지만 아침마다 눈을 떴을 때 가슴 뛰는 삶을 꿈꿨다”고 말했다. 김경란은 남수단을 지난해 10월과 올 2월 두 차례 다녀왔다. 내전의 상처가 지워지지 않은 곳에서 각각 이레와 열흘 머물렀다. 동부 종글레이주 보르에선 지역 고아원뿐 아니라 학교와 한센병 마을을 방문했다. 아이들에게 축구공과 줄넘기를 선물하고 비눗방울 놀이를 하며 함께 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는 “같은 세상에 존재하는 곳이라 믿기 힘들 만큼 없을 ‘무’(無)자만 생각났다. 풀로 엮은 집과 흙먼지 나는 비포장 활주로만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선한 눈빛을 잃지 않은 아이들의 인사법은 악수다. 유난히 물기를 머금은 축축한 손을 내민다. 그곳 어른들은 팔다리가 엄청 길고 얼굴이 새까맣고 험악하다. 그런데 씩 한번 웃어주면 미소가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뭐가 필요할까?’를 고민했다. ‘불쌍하다’며 돕기보다는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재미있게 가르쳐주자는 데 생각이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 현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방송 녹화가 없는 날이면 어린이재단을 찾아 하루 5~10시간씩 동료들과 회의를 이어 간다. 다음 달에는 나눔조합 형식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긴다. 김효진은 날씬해 보였다. 지난해 출산 전 70㎏에 육박하던 몸무게가 현재 55㎏에도 못 미친다. ‘폭풍 감량’의 비결은 “하루에 세끼를 꼬박 먹되 튀긴 것, 구운 것 먹지 않고 숨 막힐 정도로 열심히 운동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본업이 희극 배우인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웃음을 드리겠다”면서도 “탁월한 끼가 있다면 모를까, 딸은 같은 길을 걷지 않길 원한다”며 미소지었다. 출산 이후의 공백 기간이 불안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예전 같으면 초조하고 불안했겠지만 임신 이후부터 마음이 넉넉해졌다. 새 생명을 맞은 기쁨이 상실감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김경란은 김효진을 “언니”라고 부르며 살갑게 대했다. 2006년 KBS ‘스펀지’의 메인 MC와 패널로 처음 만났다. 김경란은 “언니는 의외로 낯도 가리고 수줍음이 많다”며 웃었다. 김효진은 “(경란이는) 너무 단정하고 지적이라 빈틈이 있을것 같은데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백치미가 숨어 있더라”고 말했다. 두 여자는 지난 14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영되는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의 ‘토크&시티’에서 다른 두 명의 MC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세계를 사로잡은 ‘감성 로봇’ 디자이너

    세계를 사로잡은 ‘감성 로봇’ 디자이너

    29일 오전 9시에 방송되는 아리랑 TV의 인터뷰 프로그램 ‘디 인터뷰’(The INNERview)에서는 국제무대를 열광시킨 로봇 디자이너 곽소나 이화여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만나 본다. 그녀는 로봇의 기술·기능보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일상 생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인간과 교감하는 감성 로봇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거친 억양의 말이나 욕설을 하면 로봇 몸체가 멍이 든 것처럼 파랗게 변하고 애정 어린 말을 하면 얼굴에 홍조를 띠듯 붉은색으로 변하는 언어청정 로봇 ‘멍’, 제3세계 아이들이 축구공처럼 갖고 놀면서 에너지를 축적했다가 어두울 땐 낮에 축적한 에너지를 활용해 전등으로 쓸 수 있는 로봇 ‘램피’, 자음과 모음 블록을 배열해 글자 모양을 만들면 블록 스스로 해당 글자의 발음을 내는 한글 교육 로봇 ‘한글 봇’이 대표적이다. 2006년 학부시절 우연한 계기로 만든 로봇 ‘해미’로 국제 로봇 디자인 대회 대상을 받은 곽 교수는 출품작마다 연이어 국내외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교감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녀는 ‘로봇’은 곧 ‘휴머노이드’라는 개념이 지배적인 대중의 편견을 깨고 소통의 도구로 ‘감성 로봇’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그녀는 ‘인간-로봇 상호작용’ 또는 ‘사회 로봇’으로 불리는 새 분야의 개척자로 떠올랐다. 최근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한글 봇’은 딸아이의 언어 교육을 위해 개발했지만, 도리어 전 세계 전문가들에게는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KAIST 설립 멤버이자 로봇 공학자인 아버지는 곽 교수의 멘토이다. 어릴 적 시골 들판에서 뛰어놀던 그녀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KAIST 산업디자인과 졸업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산업디자인 분야에 매료되어 그 길로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디자인한 로봇은 순수하고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그녀의 작품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전 세계 전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따뜻한 감성 로봇 이야기를 공개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물물교환의 기적/임태순 논설위원

    조그만 책갈피가 돌고 돌아 축구공, 아이패드로 변신하는 기적이 연출됐다.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병원 의사·간호사들은 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에게 줄 새해 선물을 물물교환으로 마련하기로 하고 병원 로고가 새겨진 책갈피를 주변에 퍼뜨렸다. 책갈피는 동료들의 손을 거쳐 다이어리, 핸드크림 등으로 불어나 축구화가 됐고 이어폰, 머리띠 등을 거쳐 아이패드가 됐다. 선물을 받은 사람이 마음을 담아 다른 사람에게 더 큰 선물로 답례하다 보니 빚어진 마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더 없는 풍요를 구가하고 있는 자본주의 시대에서나 기적이지 아득한 옛날에는 늘 있었던 일이다. 남태평양이나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겐 선물의 순환 고리가 있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인류학자 마르셀 모스가 ‘증여론’에서 밝힌 내용이다. 남태평양 트로브리얀드제도 원주민들은 선물을 받으면 다른 사람에게 답례를 하고 답례를 받은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한다. 선물은 주변의 손을 거치면서 증식돼 더욱 커진다. 선물은 돌고 돌아 최초 선물 증여자에게 되돌아가고 결국에는 구성원 모두가 선물을 주고받게 된다. 북아메리카 북서해안의 인디언들은 자녀가 태어나거나 성년이 됐을 때 주위 사람을 초대해 베푸는 ‘포틀래치’라는 풍습이 있다. 포틀래치는 치누크족 말로 ‘식사를 제공하다’ ‘소비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선물을 받으면 더 큰 선물로 답례를 해야 한다. 답례를 못 하면 ‘선물게임’에서 지게 되는데 최종 승자는 대부분 부족의 추장이 된다고 한다. 추장은 더 큰 것을 베풀면서 권력과 권위를 갖게 되고, 사회적으로는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진다. 나눔의 전통은 남태평양이나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인도의 힌두 경전을 보면 ‘나를 받고 나를 다시 주세요. 나를 주면 당신은 나를 다시 얻게 됩니다’라고 해 역시 베품의 순환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에서 ‘이익’ ‘개인’이라는 관념이 널리 유포된 것도 합리주의와 상업주의가 등장한 17세기쯤이었다고 하니 주고받고 답례하는 의식은 인류의 오랜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는 유례없는 번영을 구가하고 있지만 나눔에는 여전히 인색하다. 아프리카에서는 수백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하고 선진국 미국에서도 쓰레기통을 뒤져 연명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우리 주변을 둘러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고받기는커녕 되로 주고 말로 받으려는 욕심만 넘친다. 탐욕의 신인 ‘마몬’을 숭배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있을까. 선인의 지혜가 그리운 시절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프로축구 1부 ‘K리그 클래식’

    출범 30주년을 맞는 프로축구가 올해 승강제를 실시하면서 1부 리그의 이름을 ‘K리그 클래식’으로, 2부 리그는 기존 ‘K리그’로 첫발을 내딛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2013 시즌에 사용하게 될 1부, 2부 리그 명칭과 함께 엠블럼을 공개했다. 정몽규 총재는 “K리그의 기존 브랜드에 ‘클래식’을 덧붙여 상위 리그로서의 명성과 품격을 부여했다”며 “전통과 가치를 그대로 이어나가는 동시에 새로운 도전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연맹이 공개한 엠블럼은 태극 문양을 모티브로 해서 K자 모양의 슈팅스타와 축구공을 더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1부 엠블럼에는 ‘CLASSIC’을 명기했고 2부 엠블럼에는 이것을 뺐다. 지난해 6월부터 개발에 착수, 국민 명칭 공모 등 여론 수렴을 통해 7개월 만에 탄생한 것으로 오는 3월 개막하는 K리그 클래식과 K리그에 적용된다. 리그의 명칭·엠블럼을 고안한 디자인 그룹 인터내셔널의 김은영 대표는 “1부 리그는 새로운 최상위 리그 론칭이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의미로 이해하기 쉬운 클래식이란 단어를 선택해 신뢰감을 회복하고자 했다”며 “품격·열정·희망·어울림의 축구라는 프로축구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해 프로축구는 K리그 클래식 14개 팀과 K리그 8개 팀이 열전을 펼친다. 시즌 뒤에는 클래식 하위 2팀(13, 14위)은 K리그로 강등되고 K리그 클래식 12위 팀과 K리그 우승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잔류나 승격을 결정짓는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얼굴에 ‘축구공’ 만한 종양 가진 8세 소녀 충격

    얼굴에 축구공만한 종양을 가진 소녀가 수술을 통해 새 인생을 살게 됐다. 아프리카 우간다에 사는 트리니 아뮤히웨(8)는 4살 때 부터 오른쪽 눈 근처에 종양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종양은 급기야 얼굴 전체를 덮을 만큼 커져 한쪽 눈의 시력을 잃고 얼굴 전체가 완전히 망가지기 시작해 목숨을 잃을 지경이 됐다. 부모는 현지 병원에서 두차례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으나 그 때 뿐이었다. 또다시 종양이 무서운 속도로 자라기 시작한 것. 결국 소녀의 사연은 뉴스를 통해 유럽 전역에 알려졌고 한 자선단체의 도움으로 영국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 런던에 위치한 크롬웰 병원에서 진단받은 소녀의 병명은 ‘섬유성 골 이형성증’(Fibrous dysplasia). 섬유상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발전해 뼈가 팽창하는 희귀병이다. 자선단체의 이사 그래험 반톤은 “세계 최고의 수술진이 아이의 수술을 맡았다.” 면서 “병의 원인이 되는 조직을 모두 제거해 아이의 생명은 물론 시력도 되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녀는 조만간 종양 제거 수술은 물론 본래 얼굴을 되찾은 성형수술까지 받을 예정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무려 6만 5000파운드(약 1억 1000만원)로 자선단체의 도움으로 모두 해결됐다. 소녀의 엄마는 “지난해 우간다에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지만 두달만에 종양이 다시 커졌다.” 면서 “이제 제대로 된 수술과 치료로 아이가 새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인터넷뉴스팀  
  • 미얀마-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미얀마-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인레호수는 소수민족의 젖줄이다 Myanmar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미얀마라 쓰고 ‘버마’라 읽었다. 민주화가 움트지 못한 서슬 퍼런 나라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황금빛 자유를 만끽했다. 타나카를 바른 수줍은 미소 1962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봄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미얀마 양곤 공항에서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의 사진이 새겨진 기념품을 발견했을 땐 불필요하게 심장이 뛰었다. 독재를 글로 배운 나에게 미얀마는 쉬운 나라가 아니었다. 미얀마인의 표정은 하나같이 어둡고 일그러져 있겠거니. 마음이 불편한 여행을 마치고 무기력하게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여행 전부터 엄습해 왔다. 그때까지 나는 미얀마를 몰랐다. 아뿔싸, 그들은 너무 쉽게 웃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엷은 미소를 던지거나 “안녕하세요, 니하오, 곤니찌와.” 3개 국어를 동시에 구사하며 까르르 자지러졌다. 수십년간 군부의 그늘에서 살아 온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다. 영국이 통치한 시간까지 합하면 억압당한 세월은 더 길고 길 터인데, 어찌 저리도 해맑을 수 있나. 마음이 짠해지는 분노가 일렁였다. 그들이 방긋방긋 웃을 때마다 분을 바른 듯 뽀얗게 물든 두 볼이 도드라졌다. 얼굴을 도배한 희뿌연 것의 정체는 타나카였다. ‘타나카’는 나무를 갈아 만든 미얀마표 ‘천연 화장품’으로 자외선을 차단해 준다고 했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멋’을 내는 데도 한몫했다. 광대 주변에 살짝 바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얼굴 전체에 골고루 펴 바른 사람도 있었다. 바간의 쉐지곤 파고다Shwezigone Pagoda에서 한 번, 양곤의 보족 아웅산 시장Bogyoke Aung San Market에서 또 한 번 타나카를 바르고 있는 어린 소녀를 만났다. 엄마의 화장품을 훔쳐 바르는 사춘기 소녀의 표정이 저러할까. 거울 속에 비친 소녀의 손동작은 어설프면서도 진지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2 그들이 웃을 때마다 두 빰을 물들인 타나카가 도드라졌다 3, 4 타나카를 바르던 소녀 롱지를 두르고 신발을 던지다 미얀마에서 파고다는 기도하는 ‘카페’다. 무섭게 세포분열 중인 도시의 카페와 미얀마의 파고다는 데칼코마니로 찍어낸 것마냥 닮았다. 일단 둘 다 명당을 꿰차고 앉은지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찾아갈 수 있다. 파고다에서 미얀마인은 친구를 만났고, 주전부리를 먹었으며, 잠을 자기도 했다. 한쪽에선 엉덩이를 드러낸 갓난아이가 바닥을 기어 다녔지만 다른 한쪽에선 언제 신의 부름을 받을지 모르는 나이 지긋한 노인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았다. 그곳은 사는 것과 죽는 것의 경계가 묘연한 중간지대였다. 4박 5일간 10여 개가 넘는 파고다를 찾을 예정이었다. 미얀마의 파고다가 조건을 제시했다. “긴 하의를 입으시오, 신발과 양말은 벗으시오.” 그동안 내가 알던 ‘입기’와 ‘벗기’라는 행위는 이글거리는 욕망의 징표였다. ‘무엇을 걸치느냐’로 사람을 평가하는 이 사회에서 매일매일 옷 입기를 고민했고, 타인의 맨몸을 보고 싶은 원초적인 자아를 발견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미얀마의 파고다에선 입는 것도 벗는 것도 욕망을 지우는 과정이다. 끝까지 반바지와 신발을 고수한다면, 여행은 뒤틀리고 말 터. 급한 대로 바간의 냥우 시장NyaungU Market에서 산 ‘롱지Longyi’를 반바지 위에 둘렀다. 미얀마의 전통의상인 롱지는 사실 옷이라기보다 그저 길고 넓은 천 조각에 가까웠다. 천을 허리에 대고 몇 번을 칭칭 감은 후, 천 끝에 매달린 긴 끈으로 고정하자, 비로소 롱지가 제 모습을 갖췄다. 남자든 여자든 성별을 불문하고 롱지를 착용했다. 고작 천 하나 둘렀을 뿐인데 ‘먼 나라 이방인’이라는 흔적이 지워졌다. 신발과 양말까지 벗자 파고다의 신성한 기운이 맨 발을 에워쌌다. 풀 한 포기며 개미 한 마리며 아랑곳하지 않고 쿵쾅쿵쾅 밟았을 두 짝의 무기는 미얀마의 사원에선 온순해졌다. 까끌까끌한 모래가 발바닥을 간질였고, 자글자글한 나뭇잎까지 말을 걸어 왔다. 1, 4 미얀마의 파고다에선 신발과 양말을 신을 수 없다. 일정 내내 맨발로 돌아다녔건만 오히려 평소보다 몸과 마음이 더 편해졌다 2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쉐산도 파고다에 앉아 미얀마를 내려다보면 인간세계가 한눈에 들어온다 3 양곤의 ‘보족 아웅산 시장’에서 만난 승려 인형 5 해질녘의 파고다가 마음을 어루만졌다 작은 수레바퀴 아래서 괴로움을 끊다 자꾸만 나풀거리는 롱지를 잡고, 두 발을 조심스럽게 내디뎠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미얀마의 파고다Pagoda로구나. 미얀마 인구의 약 89%가 불교 신자라 했다. 손을 들었다가 내렸다가 바닥에 몸을 바짝 붙였다가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다가…. 같은 동작을 쉼 없이 되풀이하는 저들은 대체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가. 한때 가톨릭 신자였던 적도, ‘종교는 아편’이라는 말에 감동하며 <만들어진 신>과 같은 책을 뒤적인 적도 있다. 결론은 원점. 결국 종교에 속하지도 벗어나지도 못했다. 나 같은 사람이 과연 삶이 곧 종교인 미얀마인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사원을 돌고 또 돌며 미얀마를 관통하는 ‘불교’를 이해하려 애썼다. 소승불교상좌부불교를 믿는 미얀마인은 ‘작은 수레바퀴 아래서’ 살고 있다. 파고다에서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그들 하나하나가 모두 내 눈에는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로 보였다. ‘큰 수레 안에 중생을 싣고 극락으로 간다’는 대승불교이건 개인의 해탈을 중시하는 소승불교이건간에 ‘열반’을 꿈꾸는 마음만은 같았다. 열반은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깨우친 경지, 불이 꺼진 상태를 일컫는다. 무작정 미얀마 신도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눈을 감았다. 세상이 일순간 캄캄하게 방전됐다. 안간힘을 쓰며 붙잡고 있었던 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미얀마어로 내 옆에서 기도하던 이의 목소리가 마음을 어루만지는 주술이 되어 돌아왔다. 불심은 삶의 ‘괴로움苦’에서 출발한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미얀마인은 더 으리으리하고 더 화려하게 사원을 짓고 꾸몄다. 현세에서 불심을 증명해야 지금의 고통을 끊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그들은 중얼중얼 기도하면서도 얇은 금박지를 덕지덕지 불상에 발랐다. 사람들의 금박지 세례 때문에 불상의 몸집은 날로 거대해졌다. 1, 3 미얀마 인구의 89%가 불교 신자다. 기도하는 그들은 열반을 꿈꾼다 2 쉐지곤 파고다 귀퉁이에 ‘황금 꽃’이 피었다 4 괴로우니까 사람이다. 미얀마인이 불교를 믿는 이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미얀마의 갠지스강, 인레 호수 미얀마 고원지대인 헤호에 다다르자, 끝없이 펼쳐지던 파고다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대신 헤호에는 신비로운 인레 호수Inle Lake가 흘렀다. 호수의 크기는 여의도의 10배가 넘는 수준. 그곳엔 갠지스 강의 신성함과 메콩 강의 건강함이 동시에 요동쳤다. 여기가 ‘극락’이로구나. 인레 호수는 온몸으로 자비를 베풀었다. 특히 호수 한가운데 떠 있던 파고다는 육지의 파고다보다 몇 배는 더 강렬한 기운을 뿜어냈다. 파고다를 에워싼 강물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레테의 강에서 흘러든 것인지도 모른다. 인레 호수는 삶의 현장이었다. 샨족, 인타족 등 미얀마의 소수민족이 호수를 끌어안고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 물은 집이고 밭이고 학교다. 그들은 물 위에서 무수히 많은 것들을 건져 올렸다. 물풀, 갈대, 흙 등을 뒤섞어 근사한 밭을 일구었다. 여기서 생산된 토마토, 양파 등은 만달레이, 양곤 등 미얀마 전역으로 유통되고 있다. 한쪽 발로 노를 젓고 통발을 내려 물고기를 잡는 인타족의 몸짓도 아름다웠다. 장대를 수없이 툭툭 내리쳐야 물고기를 낚아 올릴 수 있다. 또 다른 소수민족은 직접 손으로 한 땀 한 땀 실과 면을 만들어 냈다. 심지어 그들의 손이 닿으면 연꽃의 뿌리조차 가느다란 실이 됐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곳을 4~5인승 보트에 앉아 1시간 가까이 유람했다. 물 위에 둥둥 떠 있다 보니, 하늘과 강물이 하나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시골 아궁이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처럼 희뿌연 물안개가 조용히 피어올랐고, 소나기가 그친 후 무지개도 반원을 그렸다. 그곳에서 나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었다. 1 인레 호수에서 탈 수 있는 4인승 보트 2 누군가에게 호수는 집이고 밭이고 학교였다 3 미얀마에서 극락을 만났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베트남항공 www.vietnamairlines.com PAGODA ▶Bagan바간 정신을 잃게 만드는 황금 언덕이여 쉐지곤 파고다Shwezigone Pagoda 그늘진 사원의 복도를 관통하면, 일순간 시력을 잃을 것만 같은 강력한 빛이 뿜어져 나온다. 쉐지곤 파고다는 농후하게 익은 샛노란 과일처럼 불탑 전체가 황금빛으로 타오른다. 부처의 치아 사리를 등에 업은 코끼리가 멈춰선 명당이기도 하다. 파고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그마한 물 웅덩이 하나가 있는데 웅덩이 앞에 앉으면 파고다 꼭대기가 물속에 비쳐 들어온다. 미얀마의 ‘마추픽추’라 부르겠소 쉐산도 파고다Shwesandaw Pagoda 일행 중 한 명은 ‘페루의 마추픽추보다 쉐산도 파고다가 아름답다’고 탄식했다. 쉐산도 파고다에 오르면 바간을 수놓은 파고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5층짜리 건물과 맞먹는 높이를 자랑하지만, 여행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맨발로 파고다의 계단을 오른다. 후들후들 흔들리는 다리를 다독이며 파고다에 오르면 붉은 토양을 뚫고 불룩불룩한 솟아오른 수천개의 파고다가 걸어온다. ▶Yangon 양곤 최고 중의 최고, 파고다 대표선수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 미얀마를 소개하는 사진에는 응당 쉐다곤 파고다가 주인공을 차지한다. 세계 불자의 성지순례지인 이곳은 규모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으뜸이다. 높이가 100m, 둘레가 426m에 달해 도는 데 족히 30분은 걸린다. 이 파고다는 낮에 가도 좋지만 해질 무렵, 혹은 해가 진 이후 방문하길 추천한다. 맨발로 조용히 걷다가, 기도하는 미얀마인 옆에서 함께 명상을 해보자. 거대한 쉐다곤 파고다의 신성한 기운을 온몸이 흡수하는 것만 같다. 영롱한 촛불이 켜져 있어 마음이 편안하게 가라앉는다. ▶Heho 헤호 사원을 점령한 고양이 군단 점프하는 고양이 사원Jumping Cat Monastery 사원의 이름만 들어도 귀가 솔깃해진다. 고양이가 점프를 한다고? 아니나 다를까. 사원 입구부터 고양이가 여행객을 반긴다. 사원에서 사는 지체 높은 고양이신지라 사람이 다가가도 전혀 겁내지 않는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길 한가운데 벌러덩 드러눕는 건 기본이다. 이 사원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고양이의 묘기를 볼 수 있는 ‘쇼’가 열리기 때문이다. 스님이 굴렁쇠를 높이 들면 그 안으로 ‘폴짝’ 뛴다. 그러나 현재는 정부에서 쇼를 금지한 상태라 쉽게 쇼를 볼 수는 없다. 여자는 들어갈 수 없다고? 파웅도우 파고다Phaungdawoo Pagoda 인레 호수에 떠 있는 파웅도우 파고다에는 눈길을 사로잡은 경고문이 하나 있다. “Ladies are prohibited.” 아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여성의 출입을 금지하는가! ‘남자’만 접근할 수 있는 ‘그것’은 축구공을 닮은 불상 5개. 불상을 둘러싼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1965년 마을 축제 기간에 복을 빌기 위해 불상을 배에 싣고 떠났는데 그만 물속에 불상이 빠져 버렸다. 4개의 불상을 찾고 1개의 불상은 포기했는데…. 사원에 돌아오고 나니 불상이 떡 하니 기다리고 있었다고. 5개의 불상을 여자 여행객은 만질 수 없지만, 멀리서나마 볼 수 있다. ▶Travel to Myanmar 항공 인도차이나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 베트남항공은 인천과 부산에서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으로 직항편을 운영 중이다. 12월1일부터 오후 6시5분 인천에서 출발하는 하노이행 비행기가 기존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된다. 동계 스케줄을 기준으로 하노이에서 양곤으로, 호치민에서 양곤으로 각각 주 7회(오후 4시35분 출발→오후 6시10분 도착), 주 4회(11시40분 출발→오후 1시25분 도착)운항한다. 스케줄 인천-하노이 VN417편(오전 10시35분 출발→오후 1시45분 도착), VN415편(오후 6시5분 출발→오후 9시10분 도착), 인천-호치민 VN409편(오전 10시15분 출발→오후 1시45분), 부산-하노이 VN427편(오전 10시30분 출발→오후 12시45분 도착), 부산-호치민 VN421편(오전 10시 출발→오후 1시 도착) 문의 02-757-8920 www.vietnam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인타족은 한 발로 노를 젓고 통발을 내려 물고기를 잡는다 2 알려주기 싫은 비밀의 공간, 인레 리조트 숙소 바간 트리파이차야 생추어리 리조트Bargan Thiripyitsaya Sanctuary Resort 이 리조트는 미얀마 스타일을 자랑한다. 멀리서 보면 ‘리조트가 아니라 파고다 아냐?’ 하고 착각할 정도로 고풍스럽다. 키 큰 나무가 쭉쭉 뻗어 있는 정원의 사이사이로 독립된 객실이 마련돼 있다. 객실의 수는 총 76개. 객실 입구에는 몸을 누이기 좋은 넓은 의자가 있다. 이 의자에서 낮잠을 청해도 좋고 책을 한 권 읽어도 좋다. 리조트의 압권은 야외 수영장. 수영할 때마다 이라와디 강이 보이기 때문에 마치 강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만 같다. 로비에서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터진다. 문의 +95-61-60048 www.thiripyitsaya-resort.com 주소 Bagan Archeological Zone, Old Bagan, Mandalay Division, Union of Myanmar 인레 리조트Inle Resort 남들에게 알려주기 싫은 ‘아지트’ 같은 곳이다. 인레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면 리조트가 나온다. 인레 호수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리조트에까지 스며들어 있다. 저녁 무렵, 야외 테라스에서는 앉아 있으면 호수 속으로 고개 숙이는 해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인레 리조트는 자연 친화적이다. 수풀이 우거진 리조트를 걷다 보면 피곤함이 순식간에 달아난다. 문의 +95-9-521-4655 www.inleresort.com 주소 Inlay Lake, Nyaung Shwe Township Southern Shan State, Myanmar 수도 미얀마의 수도를 ‘양곤Yangon’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하지만 현재 미얀마의 수도는 네피도Naypyidaw다. 2005년 말 미얀마 군사정부가 수도를 양곤에서 핀마나Pyinmana로 이전했으며 1년 뒤 핀마나라는 도시명을 네피도Naypyidaw로 변경했다. 통화 & 시차 미얀마의 공식 화폐 단위는 차트Kyat. 달러를 받는 가게가 있긴 하지만 극히 드물다. 달러는 공항이나 호텔 등지에서 환전할 수 있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2시간 30분 늦다. 날씨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므로 우산이나 우의 준비는 필수다. 12월은 미얀마 여행의 적기다. 비가 적게 내릴 뿐더러 기온도 20~30도 선을 유지한다. 사전준비 미리 해외로밍을 하지 않으면 미얀마에선 원시인이 될지도 모른다. 자동 해외로밍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문자, 전화 모두 쓸 수 없다. 출국 전 미리 로밍을 신청하라. 또한 파고다에선 짧은 반바지나 치마를 입을 수 없으니 미리 긴 옷을 준비하자. 현지에서 미얀마 전통의상인 롱지를 사 입어도 좋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송파 여성축구단 ‘무적’ 시연합회장기 대회 4연패

    송파 여성축구단 ‘무적’ 시연합회장기 대회 4연패

    송파구 여성축구단이 또다시 최강 실력을 자랑했다. 송파구는 15일 구 여성축구단이 최근 송파 여성전용축구장에서 열린 ‘제10회 서울시연합회장기 여성축구대회’에서 대회 4연패를 이룩했다고 밝혔다. 송파구 여성축구단은 올해 열린 4번의 대회에서만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연합회장기 대회뿐 아니라 2002~2005년 여성부장관기 전국여성축구대회 4연패 등 1998년 창단 이래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 30회, 준우승 11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송파구 여성축구단은 엄청난 연습량으로 유명하다. 감독·코치를 비롯해 총 30명 중 선수 출신은 코치를 포함, 3명에 불과하다. 또 대부분 축구공을 처음 만져본 평균 연령 마흔 이상의 주부들로 이뤄진 팀이라 무엇보다 연습량을 더 강조하고 있다. 선수단은 매주 월·수·금요일 두 시간씩 정규 연습을 하고 있다. 박영옥 단장은 “이제는 운동복을 입고 지나갈 때 여성축구단이라는 걸 알아봐 주는 주민들도 생기고 동네를 빛낸다는 자부심도 생겼다.”며 “강팀의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꾸준히 땀방울을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배봉산길 걸을까, 약령길 걸을까

    이번 주말 동대문 구민들이 걷기대회에 빠진다. 동대문구는 13일 오전 7시부터 배봉산 야외공연장에서 출발해 배봉산 순환산책로 4㎞ 구간을 돌아보는 ‘제3회 구민한마음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유덕열 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과 시·구의원, 구민 등 3000여명이 참가하는 걷기대회는 뽀빠이 이상용의 진행으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한양여대 치어리더팀의 시범공연도 펼쳐진다. 걷기대회를 마친 주민들에게는 드럼세탁기 1대, 자전거 30대, 축구공 50개, 비타민세트 30개, 이브자리 이불세트 등 다양한 경품이 추첨을 통해 전달된다. 이날 서울약령시협회도 ‘글로벌 한방사랑 시민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오전 11시부터 제18회 한방문화축제의 이벤트로 구청 앞 용두공원을 출발해 청계천을 따라 약령시 중앙 행사장까지 5.5㎞를 도는 코스다. 유 구청장은 “가족과 함께하는 걷기 대회가 가정의 화목과 건강증진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소외계층과 다문화 가족의 적극적인 참여로 구민 화합의 자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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