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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보다] 폭발 챌린저호 속 축구공, 31년 만에 우주행 성공

    [우주를 보다] 폭발 챌린저호 속 축구공, 31년 만에 우주행 성공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셰인 킴브로가 자신의 트위터에 축구공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 축구공은 ISS 내에서도 최고의 ‘명당자리’인 큐폴라(Cupola·선체 관측용 모듈)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아름다운 지구를 바라보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난데없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이 축구공에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던진 가슴 아픈 사연이 숨겨져 있다. 사연은 31년 전인 1986년 1월 2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경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굉음과 함께 우주왕복선 한 대가 힘차게 날아올랐다. 현장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TV를 통해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중 우주왕복선은 이륙 70여 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바로 인류의 우주탐사 역사상 최대의 참사로 기록된 챌린저호 폭발사고로 승무원 7명 전원이 사망했다. 당시 챌린저호에는 엘리슨 오니주카(1946~1986)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탑승했다. 일본계인 그는 고등학교 축구팀에 있던 딸 자넬의 부탁으로 축구공을 건네 받았다. 자넬과 동료 학생들은 각각의 꿈과 희망을 가득 담아 사인을 남긴 축구공이었다. 오니주카는 이 축구공과 함께 챌린저호를 타고 지구 궤도를 돌 예정이었지만 모든 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비극적인 사연을 품은 축구공은 사고 며칠 뒤 우주가 아닌 대서양 한복판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뒤늦게 사연을 접한 오니주카의 딸 자넬은 “축구공이 마침내 우주로 나갔다”면서 “비극으로 끝난 아버지의 미션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 킴브로에게 감사 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레이디 가가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파격 그 자체

    레이디 가가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파격 그 자체

    제51회 슈퍼볼 하프타임 쇼를 장식한 가수 레이디 가가(31)의 무대는 파격 그 자체였다. 레이디 가가는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13분간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경기장 전체를 압도했다. 갑옷을 연상시키는 은색 원피스와 부츠를 갖춰 입고 경기장 옥상에서 공연을 시작한 레이디 가가는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를 불렀다. 그리고 나서 “하느님의 가호로 모두를 위한 자유가 정의가 있는, 결코 나뉠 수 없는 단일 국가”라고 외치며 와이어 액션을 펼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 ☞ 영상을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무대 위에 착지한 레이디 가가는 이후 자신의 히트곡인 ‘포커 페이스’(Poker Face)와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를 차례로 불렀다. ‘본 디스 웨이’는 동성애자 인권을 존중하고 차별을 비판한 노래다. 이 밖에도 레이디 가가는 ‘텔레폰’(Telephone), ‘저스트 댄스’(Just Dance) 등의 히트곡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가 하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밀리언 리즌즈’(Million Reasons)를 부르며 관객과 하나 되는 무대를 선사하기도 했다. 레이디 가가는 미식축구공을 잡고 “슈퍼볼 51”이라고 외치며 무대 밑으로 뛰어내리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를 장식했다. 영상=NFL/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한마음 ‘축생축사’… 스트레스 족족 차버려요

    [동호회 엿보기] 한마음 ‘축생축사’… 스트레스 족족 차버려요

    “우승기를 영원히 우리 품으로….”정유년 새해를 손꼽아 기다리던 사람들이 있다. 2년 연속 중앙행정기관 동호인 축구대회를 우승한 관세청 축구동호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관세청 축구동호회는 최근 10년간 없었던 3년 연속 우승과 출전선수 제한 규정이 만들어진 후 첫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3년 연속 우승하면 우승기를 영구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 우승 후 목표를 수정한 회원들은 체력이나 전술 등의 부담보다 예상치 못한 탄핵 정국에 대회가 연기되거나 취소될까 걱정하는 등 자신감이 충만하다. 동호회장인 이찬기 기획조정관은 “첫 우승하는데 22년 걸렸다. 첫 경험이 힘들었지 한번 해보니 자신감이 생기더라”면서 “2015년 한번도 이기지 못해 ‘넘사벽’이던 청와대 경호실을 물리치며 우승을 이뤄냈을 때 가장 짜릿했다”고 회고했다. 아래에서 최고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회원들의 자신감과 노력에 가족·동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3년 동네에서 축구공을 만져본 이들이 의기투합해 동호회를 결성했다. 수준이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우승을 내세우며 첫 출전한 1994년 중앙부처 축구대회부터 번번이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았다. 국경 최일선에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물품 반입을 차단하는 최후 보루로 365일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는 세관 공무원의 근성을 반영하듯 서두르지 않았다. 하위권에 머무르는 초라한 성적에 포기할 만도 했지만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단 한번도 대회에 빠지지 않았다. 위기도 있었다. 1998년 서울에서 정부대전청사로 이전하면서 선수 선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전 이전은 동호회의 성격을 변화시켰다. 타지에 이사와 외로워하는 가족들을 두고 평일에는 일 때문에 늦고, 주말에는 연습한다고 운동장을 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축구하는 동호회에서 가족들이 함께하는 모임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매년 7~8월 가족 야유회 등을 갖고 애경사에 적극 참여하면서 가족 간 커뮤니티가 조성되자 공을 차는 남자들에 대한 불평이 잦아드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로 이어졌다. 감독을 맡고 있는 윤청운 사무관은 “축구동호회는 ‘가족같이, 가족과 같이’라는 ‘가족가치’(家族價値)를 중시한다”면서 “지금도 매주 토요일, 명절 연휴 마지막날 연습이 가능한 것은 가족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자랑했다. 축구동호회의 특징 중 하나는 ‘열정’이다. 어느덧 50대 중반을 넘긴 원년멤버 5명이 연습에 참여하고, 선천적으로 운동신경이 떨어진다는 모 국장과 과장은 경기에 출전은 못하지만 매년 시합 때마다 응원단으로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 대회 예선에서는 전략적으로 일부 후보 선수들을 출전시켰는데 ‘한’을 풀듯 기량을 발휘해 8강전에서 힘든 상대를 만나는 생뚱맞은 경험을 하기도 했다. 실력과 끈끈함 등이 알려지면서 동호회장 자리도 덩달아 인기다. 떠밀리듯 배정받는 여타 동호회와 달리 경선은 아니지만 회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원년멤버 중 유일하게 주전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정호창 사무관은 “뛰어난 선수는 없지만 각자 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좋은 팀이 만들어졌다”면서 “회원들은 조직 내에서도 부서 간 협력과 소통의 메신저로 맹활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빈곤과 암에 생명 위협 받는 7세 파키스탄 소녀

    빈곤과 암에 생명 위협 받는 7세 파키스탄 소녀

    불행은 항상 낙후된 국가와 가난한 가정에 제일 먼저 찾아든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0일(현지시간) 암으로 왼쪽 눈을 잃은 뒤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는 7세 여자 아이 쉐자디의 사연을 소개했다. 파키스탄 출신의 쉐자디는 이른 시기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으나 빈곤한 가정 형편 탓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쉐자디는 태어난지 8개월이 됐을 때, 처음 왼쪽 눈이 부풀어오르는 고통을 경험했다. 쉐자디의 엄마 무사맛 자한(50)은 "아름답고 건강하게 태어난 줄만 알았던 딸이 어느날 걷잡을 수 없이 울기 시작했다"며 "아이를 들여올려 바라보았더니 눈이 빨갰고, 빨간 눈에서 매일 아무 이유없이 물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쉐자디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면서 "딸아이가 다시 볼 수 있을지는 오직 신만이 안다"고 덧붙였다. 치료법을 찾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부부는 여러 도시와 마을의 의사들을 만나러 다녔다. 수준 높은 의사를 소개받아도 대부분이 딸아이의 병명을 밝히지 못했다. 그러다 카라치 지역에 한 의사에게서 딸이 안암을 앓고 있고, 이를 제거해야 살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하지만 몇달 후 쉐자디의 얼굴은 다시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고, 지금은 얼굴 왼쪽이 축구공만큼 커진 상태다. 아빠 알리 하산 샤이크(55)는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 도시 저 도시를 이동하는 사이 저축한 돈을 모두 써버렸다. 앞으로 딸의 치료를 위해 쓸 수 있는 돈이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또한 "우리는 무척 괴롭지만 딸이 건강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금도 쉐자디의 부모는 집주인이나 사업가 혹은 정부가 나서서 딸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고 있다고 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얼굴에 축구공 크기 종양 가진 소녀의 애절한 사연

    얼굴에 축구공 크기 종양 가진 소녀의 애절한 사연

    얼굴에 축구공만 한 종양을 가진 소녀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안구암으로 고생 중인 파키스탄 7살 소녀 쉬자디(Shehzadi)에 대해 보도했다. 그녀의 불행스러운 안구암 증상은 쉬자디가 태어난 지 8개월 되던 어느 날 시작됐다. 그녀의 왼쪽 눈에 원인 모를 부종이 생긴 것. 부종은 가라앉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져갔다. 쉬자디 어머니 무사멧 자한(Musammmat Jahan·50)은 “쉬자디는 예쁜 아이였다”며 “어느 날부터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오직 신만이 그녀가 다시 볼 수 있을지 알고 계신다”라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딸의 치료를 위해 쉬자디 부모는 필사적으로 여러 도시를 찾아 수많은 의사와 만났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중 카라치(Karachi) 지역의 한 의사가 ‘안구암’이라는 진단을 내렸고 더 이상의 전이를 막기 위해 왼쪽 눈의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암덩어리가 제거됐다는 안도의 한숨도 잠시였다. 몇 달 후, 그녀의 얼굴에 축구공만 한 크기의 종양이 또다시 생긴 것이다. 쉬자디 아버지 알리 하산 샤이크(Ali Hassan Shaikh·55)는 “우리는 그녀가 건강한 삶을 살기를 희망했지만 이내 곧 낙담했다”며 “이젠 그녀의 치료를 위한 돈조차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 쉬자디 부모는 집주인, 기업가 및 정부에 딸을 위한 치료비를 제공해달라고 호소하는 중이다. 사진·영상= Mailonline, Caters TV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조국이 버린(?) 축구천재…테러 당한 메시 동상

    조국이 버린(?) 축구천재…테러 당한 메시 동상

    축구천재에 대한 저주와 반감일까, 단순한 반달리즘일까.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설치돼 있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동상이 크게 훼손됐다. 현지 언론에 보도된 사진을 보면 메시의 동상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다. 얼굴은 물론 몸통과 두 팔 등 상체가 완전히 없어져 동상엔 두 다리와 축구공만 남아 있다. 심한 부상을 당한 사람을 붕대로 둘둘 감싸듯 남은 부분은 비닐로 싸여 있어 내용물이 무엇인지 짐작조차 힘들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시는 9일(현지시간) 메시 동상이 부분적으로 파손된 사실을 확인하고 "복구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상이 테러를 당한 시점은 분명하지 않다. 메시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2016년 '올해의 선수상'을 놓친 직후 동상이 공격을 당한 것 같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있었지만 확인된 건 아니다. 2016 '올해의 선수상'은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가 차지했다. 테러의 동기는 불분명하다. 일단 단순한 반달리즘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주변에 있는 아르헨티나 여자테니스의 영웅 가브리엘라 사바티니의 동상 역시 라켓이 감쪽같이 사라진 적이 있다. 하지만 일부 아르헨티나 언론은 "메시를 지독하게 미워하는 누군가 화풀이를 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엔 소수지만 메시의 안티 팬도 존재한다. 축구천재로 불리는 메시지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유독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일궈낸 성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세 미만 월드컵우승뿐이다. 안티 팬들은 메시가 디에고 마라도나를 능가한다는 평가에 극도의 저항감을 보인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메시를 싫어하는 안티 팬들은 소수지만 워낙 강경해 '올해의 선수상' 수상 결과를 접한 후 작정하고 동상을 공격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상체가 사라진 메시의 동상은 지난해 6월 28일 일명 '영광의 거리'에 설치됐다. 아르헨티나 대통령궁 주변에 있는 '영광의 거리'엔 NBA 스타 마누 지노빌리, 여자테니스선수 가브리엘라 사바티니 등 아르헨티나 스포츠스타들의 동상이 여럿 세워져 있다.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에 패한 아르헨티나가 또 한번 우승을 놓치자 낙심한 메시는 이틀 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때문에 메시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부에노스 아이레스시가 동상을 설치한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은 아니다. 메시는 이후 은퇴선언을 철회하고 다시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사랑’을 번역합니다

    ‘사랑’을 번역합니다

    굿네이버스 이정이씨-두 아이 키우며 6년째 도와… 인도 아이 후원자의 설렘 보며 도움 주는 행복감 알게 됐다 초록우산 박세희씨-케냐·우간다 등 아이들 소식… 소가 새끼만 낳아도 행복해하죠… 메르스로 친구 잃은 아이엔 ‘먹먹’ “요즘 같은 연말에는 해외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후원자들의 편지를 일주일에 5통 정도 번역합니다. 평소의 2배 정도인데요, 비록 후원자의 얼굴은 못 봤지만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 담아 쓴 글씨만 봐도 마음이 느껴집니다. 제 번역으로 따뜻한 마음이 아이에게 전해질 수 있으니 이 일에 누구보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연말엔 편지 몰려 일주일 5~10통 번역 가정주부 이정이(34·여)씨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에서 6년째 후원자 편지를 번역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한국어로 된 편지 한 통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시간은 통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그는 두 아이를 키우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주말이면 틈을 내 번역을 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2005년부터 해외 아동을 정기적으로 후원했어요. 그러다가 굿네이버스 소식지에서 번역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글을 봤죠. 대학에서 영어와 프랑스어를 전공했거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싶어 자원봉사를 시작했어요.” 이씨는 주말이면 후원자들의 편지를 스캔한 파일을 받아 번역을 한다. 편지에는 ‘이제서야 편지를 보내 미안하다’, ‘또 너의 편지를 받고서야 이렇게 편지를 쓴다’, ‘잘 지내는지 궁금하다’는 사연이 한가득이다. 미안함, 고마움, 행복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후원자들의 편지는 이씨의 번역으로 인도, 네팔, 아이티 등지의 아이들에게 보내진다. “2년 전인가, 한 후원자가 쓴 편지는 감동 그 자체였어요. ‘다음달이면 네가 있는 인도에 간다. 너를 볼 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며 이렇게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죠. 편지를 번역한 지 한 달 뒤, 그 후원자와 인도의 한 아이가 꼭 껴안고 있는 사진이 굿네이버스 소식지에 실렸더군요. 작은 일이지만 번역봉사를 계속하는 이유죠.” ●아이들 “행복하다” 글보면 나도 행복 대학교 4학년인 박세희(23·여)씨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해외 아동들이 국내 후원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번역한다. “평소에는 일주일에 3~4통의 편지를 번역하는데 연말에는 10통을 번역해요. 아무래도 연말이면 주위의 고마움을 더 돌아보게 되잖아요. 아이들도 그런 것 아닐까 싶어요.” 3년째 번역 자원봉사를 하는 박씨는 에티오피아, 케냐, 시에라리온, 우간다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아이들의 편지에서 “행복하다”는 말을 읽으며 함께 행복해진다고 했다. “아이들은 날씨가 좋아서, 학교를 가게 돼서, 키우던 소가 새끼를 낳아서, 축구공이 생겨서 행복해하죠. 미처 글씨를 다 익히지 못한 아이들도 많거든요. 후원자 얼굴, 동물, 꽃, 집, 하늘 등을 그려 놓기도 해요. 서투른 글씨에서 오히려 아이들의 진심이 더 느껴지는 것 같아요.” 늘 좋은 소식만 전하는 것은 아니다. “아프다거나, 며칠간 학교를 가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해요. 메르스가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 에티오피아 아이에게서 온 편지에는 심지어 친구들이 죽었다는 내용도 있었죠. 번역만 해도 마음이 아픈데 아이들이 잘 이겨낼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취업 이후까지 번역 봉사를 계속하고 싶어요. 번역이라는 작은 재능으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굿네이버스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는 지금 각각 660여명과 120여명의 번역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비닐봉지 메시’ 5세 아프간 어린이, 진짜 메시 만났다

    ‘비닐봉지 메시’ 5세 아프간 어린이, 진짜 메시 만났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비닐봉지로 만들어 입고 찍은 사진으로 세계인의 가슴을 짠하게 한 아프가니스탄 어린이가 마침내 꿈을 이뤘다. 13일(현지시간)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메시는 카타르에서 5살 아프가니스탄 소년 무르타자 아흐마디(5)를 만났다. 구단이 공개한 10초 분량의 동영상을 보면 메시는 열렬 팬인 아흐마디를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았다. 메시는 소년을 번쩍 들어 안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준비한 축구공을 선물했다. 중남미 언론은 "자신의 아들 티아고(4)과 비슷한 나이의 소년을 본 메시가 겉으론 웃음을 보였지만 속으론 울컥했을 수 있다"면서 감동적인 만남이었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남쪽으로 위치한 가즈니 지방에 살던 아흐마디는 지난 1월 비닐봉지로 만든 메시의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계에 알려지면서 일약 유명세를 탔다. 사진이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소년은 '비닐봉지 메시'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 '비닐봉지 메시'가 큰 화제가 되자 메시는 소년에게 친필 서명한 FC바르셀로나 유니폼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했다. 지난 2월의 일이다. FC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소년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면서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아프가니스탄 소년과 스페인에서 활약하는 메시의 만남은 쉽지 않았다. 긴 기다림 끝에 소년의 꿈이 이뤄진 건 FC바르셀로나가 카타르에서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소년과의 만남을 준비한 덕분이다. 카타르에서 알 아흘리와의 친선경기를 치르게 된 FC바르셀로나는 소년을 카타르로 초청했다. 소년은 이날 비닐봉지 유니폼 대신 메시가 선물한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영웅 메시와 만났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IT 신트렌드] 딥마인드, AI 한계 또 한번 넘다/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딥마인드, AI 한계 또 한번 넘다/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최근 ‘알파고’(인공지능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개발로 유명세를 떨친 구글 딥마인드가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획기적인 논문을 게재했다. 주제는 인공지능 학습에 대한 새로운 컴퓨팅 체계이다. 이 체계는 사람의 뇌에서 일어나는 ‘기억’의 본질에서부터 출발한다. 사람이 특정한 사실을 추론하는 과정은 신경망에 내재된 기억을 재편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 과정을 기계적으로 구현한 것이 이번 논문의 주제인 ‘미분 가능한 신경 컴퓨터’(DNC)이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인간의 뇌, 신경 세포가 반응하는 것과 유사하게 설계된 컴퓨터가 미분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분 가능한’이란 표현이 좀 생소할 수도 있겠다. 이를 ‘학습 가능한’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인공 신경망의 학습 과정은 수학적으로 오차를 최소화하는 변수를 찾아가는 것이다. 여기서 최소화하는 방향은 미분을 함으로써 결정되기 때문에 미분 가능하다고 표현한 것이다. 다시 말해 ‘학습(미분)을 통해 답을 찾아간다’는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DNC가 기존의 인공 신경망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그동안의 인공 신경망은 입력값에 대한 출력값을 내주는 단순한 계산으로 볼 수 있다. DNC는 일반적인 인공 신경망의 계산 기능에 정보 저장의 기능을 추가한 개념이다. 두 가지 기능이 융합돼 사람의 뇌와 비슷하게 추론하는 체계를 갖춘 것이다. 특히 DNC는 저장 공간에 정보를 읽고 쓰는 과정을 통해 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은 지금보다 더 큰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학습하고, 장기적으로 누적된 데이터에서도 추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딥마인드는 여러 사례를 통해 DNC의 추론 기능을 증명했다. 먼저 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공개한 질문응답 데이터에 대해 96%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예를 들면 ‘존이 놀이터에 있고 축구공을 가지고 있다’라는 정보에서 ‘축구공이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놀이터에 있다’고 추론하는 것이다. 딥마인드는 이 데이터에 대한 DNC의 추론 능력이 기존의 연구 결과를 월등히 상회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런던 지하철에서의 최단 거리 계산, 가계도에서 구성원 추론, 블록 퍼즐 실험 등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이번 결과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인공 신경망과 정보 저장의 기능을 융합해 인공지능 연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컴퓨터의 학습이 점차 사람의 뇌와 가까워진다는 사실은 인공지능의 성능이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혁신적인 인공지능 연구 결과를 빠르게 이해하고 흡수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 장난 건 수아레스 걷어찬 네이마르…심상치 않은 분위기

    장난 건 수아레스 걷어찬 네이마르…심상치 않은 분위기

    FC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 다 실바(24·브라질)와 루이스 수아레스(29·우루과이), 두 사람에게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됐다. 지난 2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두 사람은 잉글랜드 맨체스터 애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앞서 훈련을 위해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축구공 위에 발을 올리고서 축구화 끈을 묶는 네이마르의 모습에 장난기가 발동한 수아레스는 네이마르가 밟고 있는 축구공을 걷어찼다. 중심을 잃고 휘청하다 다시 몸을 일으킨 네이마르의 표정은 살벌했다. 네이마르는 수아레스를 잠시 노려보다가 분을 삭이며 다시 축구화 끈을 묶었고, 수아레스는 머쓱한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잠시 뒤 카메라에는 훈련도중 수아레스를 걷어차는 네이마르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네이마르와 수아레스의 바르셀로나는 맨체스터 시티에 3대 1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3승 1패를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승점 9점으로 C조 선두를 지켰다.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축구천재 DNA 대물림? 메시 4세 아들 축구스쿨 입학

    축구천재 DNA 대물림? 메시 4세 아들 축구스쿨 입학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천재적 축구 유전자는 대를 이어 계속될 수 있을까? 메시의 아들 티아고가 축구스쿨에 입학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티아고 메시는 최근 FC 바르셀로나가 개설한 축구스쿨에서 처음으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다. 티아고와 축구공과의 공식적인 첫 만남을 리오넬 메시와 부인 안토넬라 로쿠소는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살아 있는 전설' 리오넬 메시를 아빠로 뒀지만 티아고는 그간 축구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 아들에게 메시는 축구를 강요하지도 않았다. 메시는 인터뷰에서 아들 티아고에 대해 "축구공을 특별히 많이 사주지도 않았고, 강제로 축구를 시킨 적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축구스쿨에 아들이 입학하면서 메시도 내심 축구 유전자의 대물림을 기대하는 눈치다. 메시는 "축구스쿨이 축구를 시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면서 "축구스쿨 입학을 계기로 아들이 축구와 친해지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메시 아들의 축구스쿨 입학은 스페인은 물론 중남미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중남미 언론은 "티아고가 아버지의 길을 그대로 따르기 시작했다"면서 벌써부터 차세대 월드스타의 탄생을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다. FC 바르셀로나도 메시 아들 티아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언론은 "FC 바르셀로나가 1부 리그 선수들의 2세에게 축구스쿨을 개방하고 있다"면서 "차세대 스타를 키우고 선수 가족들이 팀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정책적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티아고는 공식적인 축구 입문과 함께 만 4살이 됐다. 티아고는 2012년 11월 2일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메시는 아들이 태어나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됐다"며 득남을 기뻐했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콜롬비아 축구 전설’ 발데라마, 길에서 동전 구걸?

    ‘콜롬비아 축구 전설’ 발데라마, 길에서 동전 구걸?

    왕년의 축구스타 카를로스 발데라마(55)가 길거리에서 동냥을 한다고? 거짓말 같지만 최근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오른 복수의 영상을 보면 발데라마가 길에서 동전을 구걸(?)하는 건 사실이다. 중남미 언론에까지 소개된 영상은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15번가와 18번가 사거리에서 목격자들이 최근 촬영한 것이다.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길에 선 발데라마의 손엔 축구공이 들려 있다. 발데라마는 신호를 기다리다가 빨간등이 켜지면 잽싸게 건널목으로 나간다. 자동차들 앞에 선 발데라마는 잠깐 축구묘기를 보여준 뒤 바로 자동차 사이를 누비며 동전을 부탁한다. 묘기를 봤으니 값을 내라는 것. 영상이 언론에 소개되자 인터넷은 후끈 달아올랐다. "동전을 구걸하는 사람이 정말 발데라마냐?" 당장 이런 논란이 점화됐다. "발데라마가 저런 일을 할 리가 없어", "발데라마와 비슷한 남자 아냐?"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발데라마가 맞다"고 봤다. 현지 언론도 "길에서 묘기를 보여주고 동전을 달라고 하는 사람은 발데라마가 틀림없다"고 확인했다. 그럼 발데라마가 길에서 동전을 구걸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건 미스테리다. 콜롬비아 언론은 "발데라마가 길에서 묘기를 보여주고 동전을 받게 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원한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당사자 뿐이지만 정작 발데라마는 영상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한편 일부 축구클럽은 "콜롬비아 축구의 전설이 구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본인이 원한다면 당장 발데라마를 영입하고 싶다"면서 경제적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발데라마는 남부럽지 않은 재력가다. 선수생활을 마치고 한때 지도자의 길을 걷기도 한 그는 오토바이 대리점, 아보카도 농장, 감자튀김공장 등을 보유한 사업가다. 길에서 공을 차고 동전을 구걸하게 된 이유를 놓고 궁금증만 커지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포토] 네이마르 ‘축구공 두 개도 문제없어’

    [포토] 네이마르 ‘축구공 두 개도 문제없어’

    브라질 축구선수 네이마르가 볼리비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5일(현지시간) 브라질 나탈의 아레나 다스 두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공을 컨트롤하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전통 혼례식이 열리던 날

    [이호준 시간여행] 전통 혼례식이 열리던 날

    마을은 잔치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전통 농경사회에서 혼인은 온 동네의 잔치였다. 혼례 하루 전날에는 아낙들이 혼삿집에 모여 전을 부치고 떡을 하느라 시끌벅적했다. 아이들은 엄마를 찾는다는 핑계를 앞세워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엄마들은 눈짓으로 타박을 하면서도 전 한 장을 얼른 집어 아이 호주머니에 찔러주고는 했다. 밑이 찢어지게 가난하지 않은 다음에야 혼삿집은 돼지 한 마리쯤 준비하기 마련이었다. 마당에는 돼지를 잡기 위해 남정네들이 모였다. 힘깨나 쓰는 사내가 도끼를 잡고 어르다가 한순간 두개골 깊숙이 박아 넣었다. 아이들은 긴장감에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한쪽에 서 있었다. 어른들이 쫓아내지만 물러서는 척하다가 다시 모여들었다. 혹시 얻어먹을지 모르는 몇 점의 고기와 돼지 오줌보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오줌보에 바람을 넣으면 멋진 축구공이 됐다. 혼례식은 신부 집에서 치러졌다. 즉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가는 것이었다. 혼삿날에는 날이 밝기도 전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바닥에는 멍석과 돗자리를 깔고 위에는 차일을 쳐서 꾸민 혼례청에는 설레는 눈들이 가득 반짝거렸다. 신랑이 혼례청에 들어서면 식이 시작됐다. 동네 어른이 주례가 돼 식을 이끌었다. 맨 먼저 신랑이 기러기를 드리는 의식인 전안례를 한다. 다음으로 신랑 신부가 맞절을 하는 교배례. 두 사람이 백년해로를 서약하는 절차다. 이어 신랑 신부가 표주박을 둘로 나눈 잔으로 술을 마시는 합근례, 하객에게 감사의 절을 하는 보은보배, 주례의 덕담 등으로 식이 진행됐다. 식이 끝나면 잔치가 시작됐다. 마당에 깔린 멍석 위로 가득 놓인 교자상에 둘러앉아 음식과 술을 나눴다. 흥에 겨워 노랫가락을 쏟아내는 이도 생기고 한쪽에서는 윷놀이 판도 벌어졌다. 저녁 어스름에는 신부를 짝사랑하던 동네 청년 하나가 굴뚝 모퉁이에 숨어서 끄윽~ 끄윽~ 울음을 삼키기도 했다. 잔치는 밤이 이슥하도록 계속됐다. 마당에 화톳불이 놓아지고 등이 걸렸다. 잔치는 후속 행사로 이어졌다. 청년들은 자기 동네 색시를 데려간다고 신랑을 매달아 놓고 발바닥을 때리고, 장모는 내 사위 살살 다뤄 달라며 연신 술상을 들이고…. 그렇게 어려운 과정 끝에 놓여난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든 뒤에도 시련은 남아 있었다. 신방에 불이 꺼지면 고양이걸음으로 몰려들어 창호지에 구멍을 내는 아낙들의 장난기 가득한 눈… 그렇게 혼삿날의 밤은 깊어 갔다.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전통 혼례식 장면이다. 이제 어디에 가도 그런 풍경을 만나기 어렵다. 시골에 결혼할 젊은이도 없으니 기대 자체가 무리다. 굳이 전통 혼례식을 보고 싶다면 민속촌이나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 가는 수밖에 없다. 요즘의 결혼식을 지켜보면 마치 붕어빵 틀에서 신랑 신부를 찍어 내는 것 같다. 속도는 또 얼마나 빠른지, 정신없이 식을 치르고 나면 결혼 당사자들조차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다. 하객은 축의금 봉투나 전해 주고 밥 한 끼 먹으면 그만이다. 전통 혼례는 그 의미 자체가 달랐다. 한 가족의 탄생이 단지 당사자들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 공표하는 절차였다. 공동체의 새 구성원이 됐다는 선언이었다. 인스턴트 음식을 먹듯 쉽게 만나 결혼하고 쉽게 헤어지는 요즘의 풍토가 급격하게 바뀐 결혼식 문화로부터 시작됐다고 하면 억지일까? 시인·여행작가
  • 베네수엘라 프로축구팀, 무장강도에 축구화까지 털려

    베네수엘라 프로축구팀, 무장강도에 축구화까지 털려

    베네수엘라의 치안불안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경기를 마친 베네수엘라 1부 리그 프로축구단이 무장강도를 만나 몽땅 털린 사건이 발생했다. 축구단은 축구화까지 빼앗겨 맨발이 된 선수들의 인증샷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확산되는 치안불안을 한탄했다. 베네수엘라의 프로축구단 트루히야노스 FC는 18일(현지시간) 모나가스에서 원정경기를 했다. 1대2로 패한 축구단은 19일 새벽 연고지로 귀환길에 올랐다. 공포의 강도사건은 이때 벌어졌다. 베네수엘라 북부 안소아테기주의 고속도로를 타고 연고지로 돌아가던 버스는 전쟁무기로 중무장한 6인조 강도단을 만났다. 버스를 세운 강도단은 버스를 돌려 2km가량 다른 방향으로 몰게 한 뒤 소지품을 털었다. 선수들이 강도단의 위협에 떨며 버스에 갇혀 있던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축구공과 유니폼, 심지어 축구화까지 몽땅 빼앗은 강도단은 "쫓아오면 수류탄을 터뜨려 증거를 없애버리겠다"고 위협하고 도주했다. 구단 관계자는 "몇몇 선수는 입고 있던 옷까지 빼앗겼다"며 "귀중품은 하나도 남김없이 강도단이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도단이 내내 수류탄을 터뜨리겠다고 위협해 누구도 저항하려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심각한 경제위기와 정치불안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한 국가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선 살인사건 1만7778건이 발생했다. 인구 10만 명당 58.1명이 살해됐다는 뜻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선수들 연습중 축구공에 맞은 비둘기, 과연?

    선수들 연습중 축구공에 맞은 비둘기, 과연?

    축구 선수들의 몸풀기 패스 공에 맞아 부상하는 비둘기의 모습이 포착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0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메이저리그 프로축구팀 LA갤럭시가 경기 시작 전 몸풀기 과정에서 비둘기가 축구공에 맞아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상에는 뉴욕 시티 FC와의 경기에 앞서 동료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 받는 LA갤럭시팀 선수들의 모습이 보인다. 애슐리 콜 선수가 날아온 공을 발로 잡아 멀리 패스를 한다. 공이 오가는 사이로 비둘기 한 마리가 필드 위를 거닐고 있는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인다.잠시 뒤, 하프라인 쪽에서 날아온 공이 비둘기를 타격한다. 비둘기가 공에 맞는 모습에 놀란 애슐리 콜과 앨런 고든 선수가 머리를 감싼다. 축구공에 맞아 부상한 비둘기는 수비수 엘레 반 다메 선수에 의해 탈의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비둘기의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LA갤럭시 구단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한 어떠한 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LA갤럭시 팀은 뉴욕 시티 FC팀과의 경기에서 다비드 비야 선수에게 한 골을 내주어 0대 1로 패했다. 사진·영상= PATTHOOM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패션엔젤, 패션디자인 카피 근절 위한 캠페인 영상 공개

    패션엔젤, 패션디자인 카피 근절 위한 캠페인 영상 공개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함께 만든 패션디자인 지식재산권 지킴이 캠페인 영상이 패션엔젤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지식재산권 존중 문화에 따른 고질적인 카피 불감증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상에는 숨겨진 반전이 있다. 한 디자이너의 옷을 추천받아 입은 주인공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거리를 걷다가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은 여성들과 마주한다.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세 여성은 서로의 옷을 쳐다보며 민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이내 이들은 동일한 유니폼을 입은 축구선수처럼 공을 드리블하고 패스하며 또 다른 유사 디자인을 입은 두 남성과 시합을 시작한다. 합심하여 이긴 여성들은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지만, 주인공이 입은 옷의 상표를 확인하고 유사 디자인의 가짜 브랜드, 이른바 짝퉁이라며 나무란다. 이에 주인공은 디자인 카피에 대한 복수로 디자이너를 향해 축구공을 날리며 영상은 마무리된다. 게재된 영상과 관련해 패션엔젤은 19일 "지식재산권 보호의 중요성 홍보 및 인식 제고를 위해 제작했다"며 "기본적인 패션 시장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경제적 손실과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패션디자인 카피 근절을 위해 전개된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패션엔젤은 패션디자인 지식재산권 상담 전담팀으로 패션디자인 불법복제, 권리침해, 분쟁, 소송, 심판, 디자인권 출원·등록 등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패션디자인 지식재산권 교육 등 IP 교육 및 IP 디자이너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북, 교도통신에 스포츠용품 공장 공개…체육강국 목표로 신설

    북, 교도통신에 스포츠용품 공장 공개…체육강국 목표로 신설

    북한이 지난 6월 평양에 새롭게 건설한 평양체육기재공장을 교도통신에 공개했다고 교도통신이 16일 보도했다.곳은 축구공과 복싱 글로브 등 스포츠 용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제안으로 건설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북하는 ‘체육강국건설’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스포츠 진흥에 주력하고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체조의 리세광이 도마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금메달 2개 등 모두 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북한은 운동 선수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스포츠를 생활화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공장 건설도 그 일환이라고 통신은 소개했다. 공장은 스포츠 선수 육성 거점인 평양시 서부 ‘청춘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39종의 스포츠용품을 연간 약 55만 5000점 생산할 수 있다 고 통신은 소개했다. 인기가 많은 농구공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통신은 중국에서 스포츠용품 관계자가 시찰을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며 중국으로의 수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배인 장석하(52)씨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에는 여기서 만든 공을 전국 학교와 공원에서 사용하고 있어 외국제는 볼 수 없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네이마르 1골 1도움’ 브라질, 콜롬비아 2-0으로 꺾고 4강 진출

    ‘네이마르 1골 1도움’ 브라질, 콜롬비아 2-0으로 꺾고 4강 진출

    브라질이 난투극을 방불케 하는 격렬한 경기 끝에 콜롬비아를 꺾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4강에 진출했다. 브라질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린 남자축구 8강전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브라질은 한국을 꺾은 온두라스와 4강전을 치른다.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악연은 이날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브라질은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콜롬비아와 거친 플레이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 당시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는 상대 팀 선수 카밀로 수니에게 맞아 척추를 다쳤고, 결국 남은 경기를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브라질은 독일과 4강전에서 1-7 대패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에선 네이마르가 상대 팀 선수에게 축구공으로 몸을 맞히는 신경질적인 행위를 펼쳐 몸싸움이 일어났다. 양 팀은 올림픽에서도 감정의 골을 표출했다. 양 팀은 깊은 태클과 몸싸움을 펼쳤다. 특히 네이마르가 공을 잡기만 하면 콜롬비아 선수들은 거칠게 몸을 밀치거나 태클을 해 심기를 건드렸다. 전반 39분엔 양 팀의 감정이 폭발했다. 반칙을 당한 네이마르가 상대 팀 선수를 뒤따라가 보복성 태클을 걸었고, 콜롬비아 선수들은 몰려와 몸싸움을 벌였다. 양 팀은 난투극 직전까지 갔지만, 주심의 중재로 가까스로 경기를 재개했다. 첫 골은 브라질이 넣었다. 네이마르가 전반 12분 페널티 지역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대로 골대에 꽂았다. 브라질은 후반전에도 경기를 리드했다. 후반 8분 브라질 루앙 비에이라의 슈팅이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데이비 발란타의 팔에 맞았지만 주심은 핸들링 반칙을 불지 않았다. 후반 20분엔 로드리고 카이오가 골문 왼쪽 앞에서 네이마르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브라질은 후반 38분 추가 쐐기 골을 터뜨렸다. 루앙 비에이라가 아크서클 앞에서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로 감아 차 골대 왼쪽 그물을 흔들었다. 브라질은 남은 시간을 잘 막았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오스 친구들과 희망 나누러 가요”

    “우리보다 더 어려운 라오스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줄래요.” 경북도 내 아동양육시설(고아원) 학생들이 라오스 고아원생 등을 위한 해외 봉사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캄보디아에 이어 두 번째다. 도내 15개 아동양육시설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생 45명과 교사 17명 등 62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8일 도청에서 출정식을 갖고 오는 13일까지 4박 6일간 라오스 해외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봉사단은 비엔티안 지역의 사판모 초등학교와 하노이 프렌드십 직업학교를 방문해 컴퓨터와 학용품, 축구공, 체육복 등을 나눠 주고 친선 축구경기를 벌인다. 이어 방비엥 지역의 국립 무앙 사이세타 고아원을 찾아 현지에서 구입한 150만원 상당의 각종 생필품과 먹거리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사이세타 고아원에는 어린이 30여명이 60여㎡의 좁은 공간에서 열악하게 산다. 단원들은 또 현지 주민과 학생들을 위해 플루트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합기도 시범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네일아트와 페이스 페인팅 봉사활동에도 나선다. 출정식에 참가한 오모(17)양은 “라오스 어린이들에게 내 꿈(간호장교)을 소개하고, 꿈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 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경 경북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아동 대부분은 생전 처음 해외 봉사활동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서 “이를 통해 긍지를 갖게 됨은 물론 나눔과 실천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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