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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간판,마음의 벽

    주택 설계는 품이 많이 든다.크게 생색이 나는 일도 아니다.그래도 주택설계는 보람이 있다.건축주의 생활과 인품이 반영되는 집은 여러 가지 표정을 갖기 마련이다.집이 완성된 후 주인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일산 신도시 단독주택지에 자그마한 집을 하나 설계한 후 가끔 주택 설계 의뢰를 받는다.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일산 단독주택지는 일종의 주택전시장 역할을 하는 듯 싶다.이곳은 담 높이를 낮게 제한하고 있어 서울의고급주택지 성북동이나 평창동처럼 담이 높거나 대문이 큰 집이 없다.담이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건축 디자인이 잘 살아나고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도 더 높다. 요즘 지방자치단체 청사 담 허물기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관공서는 그 지역의 중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담을 허물고 열린 공간을 갖는 의미는 크다.지자체 청사 마당이 주민 휴식공간이나 만남의 장소로 바뀌면 고압적이고배타적인 관공서 이미지가 바뀌고 주민에게 다가서는 행정이 이루어지며 주민들 사이 마음의 벽도 사라질 것이다. 우리 거리에는 치워 버려야 할 또 하나의 담이 있다.건물마다 무질서하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간판들이다. 보행로에도 입간판이 즐비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불편을 안겨준다.건물 외벽을 뒤덮은 간판들은 건축 디자인을 무의미하게 만들뿐 아니라 우리사회에 만연한 이기주의와 경쟁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서로 자기만 돋보이려는 간판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무질서한 색깔과 모양과 크기 보다 더욱 우리를 어지럽게 한다.건축가의 입장에서 보면 거리의 상가 건물 설계는정말 재미없는 작업이다. 거리의 간판은 단순히 한 업소를 알리는 명패가 아니라 그 도시의 인상을 결정짓는 문화지표이다.외국의 아름다운도시들은 우리처럼 어지러운 간판에 뒤덮여 있지 않다. 점포 임대기간이 2-3년으로 짧은데다가 제작업체가 영세한 사회 경제적 구조로 인해 황폐한 간판문화를 바꾸기 어렵다고 한다.그러나 우리 거리를 숨막히게 하는 이 철옹성의 담을 허물어야만 표정 있는 건축물과 거리가 만들어지고 건축문화 또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상연 건축가. @
  • [굄돌] 한강변에 모노레일을

    강남이 개발 되기 전 서울의 중심 교통축은 종로와 을지로였다.강남이 번화해지면서 이제 서울의 중심은 한강이 되고,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서울 교통의 축이라고 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 두 도로를 달리는 차량은 자가용이 대부분이다.다시 말하자면 버스등 대중교통 수단이 이곳엔 없다.한강도 서울 외곽을 감싸고 흐를 때와 같은 정겨움을 이제 서울시민들에게 안겨주지 않는다.여름엔 미역 감고 겨울엔얼음 지치기도 했던 친근한 강이 자동차를 타고 달리면서 그냥 눈으로 보기만 하는 강으로 바뀌었다. 서울의 중심도로에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는 것은 문제다.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에 잇대어 모노레일(경전철)을 깔면 어떨까.한강의 대중교통 수단으로배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송량의 한계가 있다.일산과 하남시,김포와 구리시를 잇는 모노레일을 ‘S’자형이나 ‘8’자형으로 만들고 신촌,마포,여의도,반포,천호,뚝섬,잠실 등에 환승주차장을 두어 버스노선과 연결시키면 훌륭한 대중교통 수단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산,김포등 서울외곽 주민들의 자가용 승용차 의존도가 줄어들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의 출·퇴근길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서울의 심각한 교통문제를 해결하고,서울시민들의 한강에 대한 접근성도 좋아져 한강이서울시민의 생활에서도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있을 것이다.모노레일을 기존 도로 레벨에 맞추어 설치하면 강변 경관도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김포공항-여의도-반포를 잇는 지하철9호선 건설계획이있고 올림픽대로에 고가도로를 건설하겠다는 서울시 ‘중기교통종합계획안’도 있지만 그 어느 것도 한강을 시민 가까이 다가서게 하지는 못할 것이란점에서 모노레일 건설이 필요하다. 모노레일은 전철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신교통수단으로 지하철과 버스의 중간 정도 수송능력을 갖고 있다.기존 전철 건설비용의 절반도 안되는 돈으로설치할 수 있다.유지 운영비도 저렴하고 저공해,환경친화적이어서 외국에서는 신도시 건설에 적극 이용하는 추세다.우리나라는 그동안 전국 여러곳에서경전철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나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다. 한강변에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데 현실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서울의 유일한 오픈 스페이스인 한강을 시민들에게 친근한 공간으로살려내면서 서울시 대중 교통체계의 큰 흐름을 재정비 하는 방안으로 검토해 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상연 건축가
  • 현대무용가 안은미 ‘빙빙-회전문’전

    지난 98년 3월 안은미의 ‘무덤 연작’이 공연된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뜻밖의 사태가 벌어졌다.마지막 날 극장을 찾은 팬들이 표를 구하지 못해 거칠게 항의하자 즉석에서 한차례 연장공연을 한 것이다.무용계에서는 처음이라는 ‘사건’이었다. 그 안은미가 신작 ‘빙빙-회전문’으로 2000년 첫 무대를 연다. 13∼15일 오후8시 문예회관 대극장.(02)2272-2153. ‘빙빙-회전문’이란 제목은 “시간의 연속적 변형을 의미”하며 “안무자는이를 인간 진화에 관한 이야기로 풀어나간다”는 게 공연기획사의 선전. 그러나 이같은 주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안은미 무대를 찾는 팬들은 그저 재미있으니까 즐기려는 것이고,춤꾼 자신도 “재미있는 무용가가 되고 싶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으므로. 재미를 추구하는 그의 태도는 다양한 경력에서도 드러난다.이화여대 무용과에서 석사까지를 마친 안은미는 미국으로 건너가 94년 뉴욕대에서 다시 석사과정을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디렉터로 일했으며,뮤지컬 ‘우리로 서는 사람들’과 영화 ‘헤어드레서’의 안무를 맡기도 했다. 이후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해 왔다.98년 12월 뉴욕예술재단 지원으로공연한 ‘별이 빛나는 밤’은,뉴욕타임즈지에게서 ‘눈부신 상상력과 재치로가득찬 마술과도 같은 환상을 주었다’는 극찬을 들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무지개다방’‘정과부의 딸’‘못된 마누라’를 잇따라 발표했다. 이번 공연에는 미국에서 창단한 안은미무용단의 테드 존슨,브라이언 브룩스,데저레 산체스를 비롯한 국내외 무용수 10여명이 무대에 선다.뉴욕에서 활약하는 젊은 건축가 조민석의 무대미술에 타악주자 김대환, 어어부밴드의 장영규, 타악그룹 공명, 가야금앙상블 사계의 음악이 어우러진다. 안은미는,여전히 빡빡 깎은 머리와 전라에 가까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용원기자 ywyi@
  • [굄돌] “설계비는 대원군께…”

    아침 출근길에 핸드폰이 울렸다.전화를 받아보니 ㅈ 시청 공무원이었다.갑자기 전화 드려 죄송하다며 당일 오후 4시에 향토사 박물관 현상 설계 작품심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갑작스러운 요청이어서 당황스러웠다.최근 건축비리가 사회적인 문제가 된 바 있어 아마도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당일연락을 취한 모양이었다. ㅈ시로 향하는 차속에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심사위원을 당일 위촉해야 하는 현실도 착잡했고,지방자치단체가 세우는 향토사 박물관이니 혹시 복고적 건축 양식을 요구하지 않을까 염려 되었다. 17년 전 올림픽조직위원회 건물 현상설계에 옛 직장에서 출품한 작품이 당선되었다.그러나 당시 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한마디에 그 작품은 엉뚱한 건물로 변형되고 말았다.그 무렵 유럽 여행을 다녀온 노 전대통령이 전통건축이 잘 보존된 유럽 도시들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 서울도 그런 도시로 가꾸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자,부랴부랴 당선작 개조 작업이 시작됐다.결국 10여 층 높이 건물에 기와를 속눈썹처럼 올려,양복바지에 한복 저고리를 걸친 듯한 이상한 건물이 세워졌다.건축가로서 최소한의 양식을 지키기 위해 나는 당선작 개조작업 직전에 그 직장을 그만 두었다. ㅈ시청에 도착하니 대학의 역사 및 건축학 전공 교수와 건축가 등 7명으로심사위원이 구성돼 있었다.1,2차 심사결과 당선작으로 뽑힌 최종안은 복고성과는 거리가 먼 참신한 작품이었다.다른 심사위원들도 대체로 복고적 건축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염려했던 것과 달리 ㅈ 시청측에서도 거의 간섭하지 않고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해 주었다. 지난 70년 캐나다 몬트리올 엑스포의 한국관 설계를 의뢰받은 건축가 고 김수근 선생은,한국관을 구한말 대원군이 중건한 경복궁 경회루 모양으로 지어달라는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건축가가 할 일이 없으니 목수에게 부탁하시오,설계는 이미 대원군이 하셨으니 기본 설계비는 대원군께 보내드리고(?),내부 장치는 목수들만 있으면 될테니...” 하고. 전통을 살린다고 해서 고전 형식을 되풀이하는 형태적 모방은 곤란하다.전통의 창조적 계승이 중요한 것이다.ㅈ시 향토사박물관 현상 설계 심사를 통해 우리 공무원들이 복고적 건축에 집착한다는 오랜 고정관념을 버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현상설계를 둘러싼 잡음도 ㅈ시청만 같으면 앞으로 줄일수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됐다. 이상연 건축가
  • [굄돌] 집들의 표정

    집들이 많이 초췌해졌다.곧 헐릴 운명을 알고 있는 듯하다. 아직도 우리 동네에는 한옥이 많이 남아 있다.서울 시내 한복판에,그것도경복궁 전철역과 잇닿은 곳에,한옥이 밀집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다. 적어도 오래전부터 계보 없는 주택에서 살아온 나에겐 그렇다. 재개발 업자들이 골목 구석구석까지 들어와 간판을 내건 지 얼마 되지 않아사직동과 인근 지역은 재개발 지구가 되었다. 사월이면 재개발이 시작된다는공고가 붙은 후 주민과의 조율이 끝나지 않은 채 술렁거리고 있는 동네를 나는 매일 아쉬운 마음으로 거닐고 있다.넓게 터를 잡은 한옥은 오래전에 요정이 되었거나 값비싼 한정식 집으로 변해 있다.한옥을 헐고 들어선 현대식 건물 옆,기와를 이고 있는 집들의 표정엔 눈앞에 와 있는 봄기운이 없다.이미 밤이 되어도 불을 켜지 않는 집들도 많다. 집 주인들이 서울 중심에 자리잡고 살 만큼 여유가 있었던 탓인지 대부분의집은 아직도 반듯하고,안으로 빗장이 걸린 나무 대문은 격조 있어 보인다.뒤꿈치를 들고 가훈을 찾아 읽는 재미도색다르다.이제 봄이 오면 생의 마지막인 듯 마당의 꽃들이 피어나 어디서 다시 싹틔울지도 모를 꽃씨를 서둘러 여물게 할 것이다. 골목 끝에는 몇 대에 걸쳐 살고 있는 친구 집도 있다.친구네 집 옆에는 한옥을 개조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일간신문 지국도 있다.석유집도 미장원도 식당도 책 대여점도 한옥의 귀퉁이를 터서 가게를 냈다.그곳에 가면 막역하게 지내는 사람을 찾아간 듯한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재개발업자들은 이렇게 사는 우리 동네 사람들을 꽉 막혔다고 한다.적당히 먹고 살 것이 있고,낡았지만 제 집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이 동네에선 재개발 욕구가 마른섶에 닿은 불길처럼 확 번지지 않기 때문이리라. 오히려 재개발 스트레스를받은 사람은 나 같은 세입자들일 것이다. 그러나 막상 재개발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도 생의 의미를 일상속에 축적하며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분명히!◆‘굄돌’ 필진이 바뀝니다.趙銀(40·시인) 李相淵(51·건축가) 宋美淑(42·희곡작가 연출가)裵奭鎬(43·음악칼럼니스트 ‘CD가이드’발행인)씨 등 네분이 3,4월 두달간 집필합니다. 조은 시인
  • 탈북자 전철우씨 결혼

    탈북자 전철우(全鐵宇·33)씨와 김호은씨(26)의 결혼식이 26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탈북자 등 하객 500여명의 축복 속에치러졌다. 프리랜서 MC 한선교씨의 사회로 진행된 결혼식은 북한에 있는 전씨의 부모에게 보내는 동영상 인사와 가수 인순이의 축가,주례사 등으로 이어졌다. ‘주사파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서강대 박홍 명예총장은 주례사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남북 화해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면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전씨의 부모가 이들을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씨는 “남한 생활이 무척 외로웠는데 이제 둘이 됐으니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됐다”면서 “예쁜 아이들을 낳아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외언내언] 백남준과 라이트

    폭포 위에 집(‘落水莊’)을 짓기도 한 미국의 대표적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867∼1959)가 설계한 구겐하임 미술관은 논란이 많은 건물이다. 달팽이 모양의 이 건물은 뉴욕의 수직 마천루 사이에서 눈길을 잡아 끄는 관광명소로 현대건축사에 남는 탁월한 건축작품이지만 미술전시장으로는 낙제라는 평가도 받는다.가운데 공간을 비워놓은 채 7층 높이까지 나선형 경사로로 이어져 “기능적으로 볼 때 이 건물은 커다란 재앙”이며 “그림보다는오히려 여기를 찾는 관람객들을 더 잘 전시하고 있다”는 말도 듣는다.그럼에도 구겐하임 미술관은 풍부한 소장품(1년에 그 5%만 전시할 수 있을 정도)과 현대미술의 최첨단 흐름을 보여주는 수준높은 기획전으로 유명한 세계 1급 현대미술관이다. 이곳에서 지난 11일 개막한 ‘백남준의 세계’전(4월26일까지)이 큰 화제가되고 있다. 5년의 준비기간과 200만달러가 넘는 예산을 쏟아부어 새천년 첫전시회를 백남준 초대전으로 마련한 구겐하임측이 백씨가 “20세기 후반 예술에 진정한 충격을 주었고 그의 예술세계가 현대 예술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고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지 언론과 미술계의 반응도 호들갑스럽다.미술월간지 ‘아트 뉴스’는 1월호 표지기사로 다루면서 “백남준이 구겐하임 미술관을 점령했다”고 평했고 뉴욕타임스는 두쪽에 걸친 기사로 전시회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백씨가 “모국인 한국에서는 물론 미국에서도 ‘국보급 작가’ 반열에 올랐다”고 썼다.한마디로 ‘금세기에 가장주목받을 전시회’라는 것이 뉴욕 미술계의 평가이다. 아직 전시회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두 천재 예술가 백남준과 라이트의 행복한 만남이 눈에 선하다.나선형 경사로는 그 곡선의 벽면에 평면의 그림을걸기엔 불편했지만 백씨의 비디오 예술 40년간 대표작을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장으로는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무엇보다 구겐하임 미술관이 세워진 후거의 활용하지 못했던 건물 중앙의 7층 높이 원통형 빈 공간을 더할 나위없는 훌륭한 전시장으로 탈바꿈시킨 레이저 신작 ‘동시적 변조’를 지하에 묻힌 설계자 라이트가 본다면 어떨까.“다양한 작품을 상호 유기적으로 전시할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라이트에게 감사한다”고 백씨가 말했다지만 아마 라이트도 자신의 건물을 더욱 빛내준 백씨에게 감사할 듯 싶다.그가 설계한 후 한번도 사용하지 않던 로비의 분수대가 이 전시회에서 처음 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니…전시장에 들어서면 TV 100대가 천장을 향해 놓여 있고 그 가운데서 천장으로 쏘아 올려진 레이저 광선이 빗살모양을 그리며 천장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야곱의 사다리’)와 어울리는 장관을 보게 된다는데, 설계자가 의도했던 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 꼭대기까지 올라가 나선형 통로를 따라 걸어 내려오면서 다시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를 상상만 해도 달콤하다.아!그곳에 가고 싶다. 任英淑 논설위원ysi@
  • 감사원 국책사업 감사 역사·환경문제도 고려

    감사원의 감사 철학이 한 차원 높아지려나.감사원이 14일 앞으로 주요 국가정책사업 감사시 안전성이나 경제적 효율성뿐만 아니라 역사성·환경보전 문제까지 감안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감사원은 이날 이와 관련,서울대학교 권순국 교수 등 건설·건축·감리·국토계획·교통 등의 각계 민간전문가 15명으로 새로이 국책사업감사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감사원측은 “종전까지 대형건설이나 건축공사 등의 설계·시공·감리 등건축구조시설 안전에 중점을 둔 감사를 실시해 왔다”며 “이번 자문위원회구성을 계기로 앞으로는 후세에 아름다운 시설과 건축물,깨끗한 국토환경을물려주는 차원에서 역사성까지 감안하는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방침은 공직자에 대한 직무감찰로 비리를 적발하고,정부 각 기관에 대한 회계감사로 사업의 투명성·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던 지금까지의 감사시각이나 철학의 지평을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자문위 명단은 다음과 같다. ▲노춘희 경기개발 연구원장=도시계획 ▲오기수 한국건축가협회 부회장=건축 ▲이정만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상근부회장=감리 ▲권순국 서울대 교수=간척,수질 환경 ▲고현무 〃=구조안전성 검토 ▲박군철 〃=원자력발전소 건설▲유동춘 아주대 교수=항만 건설 ▲탁승호 서울대 IC카드 연구센터장=지능형교통체계 구축사업 ▲김영관 강원대 교수=하수처리 ▲김병국 인하대 교수=국가지리정보체계 구축사업 ▲유중석 중앙대 교수=〃 ▲양지청 국토연구원 연구위원=국토계획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재무의 건전성 분석 ▲김경석 국토계획연구위원=지능형교통체계 구축사업 ▲유충식 성균관대 교수=공항 도로철도구본영기자 kby7@
  • 양평 ‘화가마을’에 낭만 넘실

    물과 땅의 조화가 유난히 아름다운 곳 양평.남한강이나 북한강변을 달리며마시는 강바람에는 답답한 가슴을 관통하고도 남는 시원함이 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양평을 찾는 또다른 발길이 잦아졌다.예술의 향기를 찾는 사람들이다. 양평은 이제 ‘문화예술촌’으로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 최근 몇년간 강상면 강하면 서종면 일대에 둥지를 튼 문화예술인은 450여명. 이중 미술인이 280여명으로 가장 많다.그래서 어떤 이는 이곳을 ‘밀레가 살았던 화가마을 바르비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파리 유학후 돌아온 서양화가 정채씨는 “경제적인 부담이 적고 문화중심지인 서울을 쉽게 드나들 수있는 지리적 여건이 마음에 들어 미련없이 서울을 떠났다”고 말한다. 화가들이 많으니 이들의 작품을 선보일 갤러리가 많은 것도 당연지사. 단순히 작품 감상뿐만 아니라 식사나 차를 즐길 수 있도록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부대시설을 갖춘 곳이 대다수다. 강상면에서는 ‘갤러리 아지오’(0338-774-5121)가 대표적. 100여평 전시공간과 레스토랑을 갖추고 양평 거주 예술가들의 단체전을 수시로 연다.강하면의 전원갤러리(0338-771-1959)도 관람객이 작품 감상과 함께 쉴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도예가 이창화씨가 상주하며 방문객에게 도자기 빚는법을 가르쳐준다.1만5,000원만 내면 방문객이 직접 빚은 그릇을 2점까지 가마에 구워 집으로 보내준다. '월간미술'편집장을 지낸 이달희씨 부부가 운영하는 서종면의 '갤러리 서종'(0338-774-5530). 건축가 최두남씨가 설계한 독특한 미관의 2층 건물이 우선시선을 끈다.주로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전시,주부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이 일대에는 갤러리와 카페는 물론 각종 문화시설을 갖춘 대형 복합문화공간도 몇군데 있다.지난 98년 개관한 강하면의 바탕골예술관(0338-774-0745). 1만5,000여평 부지에 2개의 대형 미술관 및 300석 규모의 공연장, 공방,아트숍에 남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찻집까지 갖춰 '미니 예술촌'으로 손색이 없다. 무대 뒤 벽면이 대형유리로 돼 있어 사계절의 변화가 그대로 무대 배경인공연장이 이곳의 가장 큰 자랑이다. 97년 문을연 2,500여평 규모의 ‘예마당’도 송이버섯 모양의 카페식 공연장,도예마당,도요장,민속찻집 등을 갖추었다.매일밤 라이브공연이 열리며 주말에는 팬터마임 공연이 있다.주부들과 어린이를 위한 도요교실도 매일 연다. 양평군내는 아니지만 양수리 건너편 남양주군 화도읍 '두물워크숍(0346-592-3336)'도 가볼 만하다.북한강과 남한강 물줄기가 만난다고 해 붙은 지명 '두물머리’에서 땄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는 실험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라는 주인 박완수씨의 소망이 담긴 곳이다. 2백평 규모의 공연장 및 카페,숙박이 가능한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다.국내으뜸의 음향을 자랑한다는 공연장에선 한달에 2∼3회 정도 클래식 연주가 있는데 현재 3월10일 ‘소마트리오’공연이 계획된 상태. 한화리조트(02-575-7710)는 이같은 ‘예술나들이’을 돕고자 이달 말까지 ‘양평골 예술산책’이라는 1박2일 짜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개별적으로 수많은 갤러리와 작가 작업실을 방문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한 것. 전원갤러리와 갤러리 아지오,바탕골예술관,유명작가작업실 탐방과 함께 눈썰매 타기를 곁들였다.요금은 양평 한화콘도 2인1실 기준 6만6,000원. 양평 임창용기자 sdragon@
  • [새 세기를 새롭게 비전 ‘한국21’](3)아름다운 도시 만들기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유례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산과 능선을 가졌다는 서울.도심을 가르는 한강은 그야말로 우리의 젖줄이다. 하지만 많은 도시건축 전문가들은 서울을 이러한 천혜의 조건을 내던진 ‘3류도시’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그런데도 다른 도시들은 경쟁적으로이 삼류도시를 닮으려고 애를 쓴다. 무엇이 우리 도시의 생명과 아름다움을 빼앗아갔을까.한 건축가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은 지난 60년대부터 이어진,그저 ‘잘 살아보세’란 ‘단순무쌍’한 행복을 위한 개발의 유물이다. 엄청나게 지어댔다.5층짜리 반도호텔이 최고이던 서울에 이제는 30층이 넘는 빌딩들이 그득하다.허나 거기엔 인간의 삶에 대한 생태적 배려도,문화에 관한 철학도 없다.개발과 건축 관련 법제는 도시의 건강성을 지키기보다는 오히려 병들게 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렇다면 새 천년에 우리 도시건축은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까. 건축가 김원씨는 “먼저 시민들이 자연과의 친화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강조한다. 한강은 이를 병풍처럼 에워싼 고층아파트 주민들의 ‘전용 연못’이 아니다. 산도 그 밑에 들어선 초고층 아파트 주민들만의 정원이 아니다.그러기에 몇년전 첨단 폭파공법까지 자랑하며 멀쩡한 외인아파트를 폭파하기까지 하지않았던가.하지만 남산만 산인가. 도시건축은 또 시민의 생태적 삶을 지원하는 것이 돼야 한다.박인석 명지대교수(건축학부)는 “현대주거에서 가장 먼저 편리성을 추구하는 것에 한번쯤 회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그는 “도시건축의 성패는 이제 첨단 기술개발에 있지 않다”며 “불편하지만 사람들의 생태적·환경적 삶을 지원하는 의지와 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제잘난 듯 개성만을 내세워 도시를어지럽히는 건축보다는 도시 전체와 조화를 이루면서 인간 행복을 위한 기본상식을 지키는 ‘보통건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건축 관련 법제에 환경권을 보다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건축법 어디에도 일조권이나 조망권이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 스카이라인에 대한 기준도 없다.단순히 쾌적한 삶을 방해하지 않고자 건물간격이나 높이 등을 ‘적당히’규제할 따름이다.그나마 지난해 봄 경기부양이란 국가적 대명제에 밀려 규제가 대폭 풀려 우리 주거환경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그리고 이제는 ‘새로 짓는다’는 건축의 개념부터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강하다.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건축과)는 “이젠 부수고 새로짓는 것보다는 보존과 재활용의 건축이 필요하다”고 한다.오로지 눈앞의 이득을 위해 부수고 짓는 낭비적·환경파괴적 악순환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 건축관련 법규나 규제도 보존과 재활용 건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함은 물론이다.5층 아파트는 10층으로,10층 아파트는 25층으로 지어 일시적으로는 이득을 챙기지만 이는 수많은 사람을 ‘눈뜬 장님’으로 만든다.또 엄청난 건축폐기물을 만든다.언제부터 아파트 수명이 20년이었던가. 선진 외국에선 벌써부터 ‘환경건축’이 첨단건축으로 대접받아왔다.에너지절약형 건물,유연하면서도 오래가는 건물,초경량 투명한 건물 및 수리·보존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앞으로 환경비용이 가장 큰원가가 될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건축 전문가들은 강조한다.선진국에서 폐기처분 중인 건축기술을기를 쓰고 들여오는 오류를 더이상 범해선 안된다고.21세기 도시 가꾸기의실마리는 첨단 건축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내던진 ‘행복을 위한 건축’이라는 기본상식에서 찾아야 한다고. 임창용기자 sdragon@ *필요따라 '성형'된 기형적 서울거리 서울 명동에서 광교와 광화문네거리를 지나 경복궁까지 걸어 본 적 있는 사람은 불과 2㎞ 남짓한 거리를 걸어서 가기에는 얼마나 힘이 드는 지를 안다. 무려 세번이나 지하도를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이다.자동차와 도로위주의 행정으로 일관하다 보니 보행자의 편의는 아랑곳 없다. 도로 양쪽에 쭉 늘어서 있는 건물들은 쳐다보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다.건물모양은 천편일률적으로 직육면체들이다.더러 독특한 건물이 있긴 하지만대부분 사선 제한,이격거리,층높이 등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건축관련 법규에묶여 기형적인 모습으로 탄생한 것들이다. 서울의 젖줄인 한강은 나날이 늘어나는 고층 아파트의 대오에 둘러싸여 숨이 막힐 지경이다. 건축법상 지역의 특성을 살려 이렇게 지어야 한다고 권장하는 문구는 어디에도 없다.다만 그렇게 지으면 안된다는 천편일률적 규제가 성냥갑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한마디로 혼돈과 무질서가 지배하는 도시가 바로 우리의 수도 서울이다. 이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식인들의 무관심과 비전없는 도시계획 그리고 규제를 위한 법규가 무질서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김석철(金錫澈)아키반종합건축 대표는 “도시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오랜 세월 단계적으로 해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동안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도시를 성형해왔다”고 말한다. 우선 서울엔 런던의 스퀘어가든이나 뉴욕의 윌 스트리트와 같은 세계적 명소가 없다.외국인들이 간혹 찾는 인사동이 있긴 하지만 그나마 하루가 다르게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비전을 부여하지 못한 까닭이다. 세계적 도시인 파리를 보자.건축가 르 꼬르뷔제는 이미 1920대에 파리의 미래상을 설계했다.그가 만든 도시계획은 수십년에 걸쳐 세계적 패션메카로 거듭난 파리의 오늘을 탄생시킨 지침서 역할을 했다. 건축법도 마찬가지.프랑스,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 장기 비전 아래 도시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여러개의 특화된 구역으로 나눈다.그에따라 구역별 특성에 맞는 건축법규가 적용된다.구역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거나 도시미학을고려하지 않은 건물은 건립이 불가능하다. 수십년,수백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우리의 도시에 맞는비전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아울러 비전에 맞는 도시공학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규제가 아니라 권장하는 내용을 담은 법규를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 *[기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아름다운 도시,건강한 도시란 자연과 어우러진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도시다.새천년에 이루어야 할 우리의 중요한 목표중 하나다.그러나 이런 단순하고 상식적인 사실도 우리의 도시개발과 연계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법적·제도적 문제점들,단순 경제식 논리의 득세,무차별적인 이기주의가 그 원인이라는 것은 이미 지적돼 왔다. 60년대부터 진행된 급격한 경제성장과 도시개발은 사회에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반면 사회의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하는 급성장은 많은 사회부조리와 불안을 가져왔다.법적,제도적 문제점은 불안정한 사회의 산물이며,단순 경제논리와 극도의 이기주의는 미래예측이 불가능한 데서 오는 결과였다. 지난 97년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로 사회적 혼란과 사회질서의 변화를 맞게되었다.성장이 둔화하고 많은 경제 개혁이 이루어졌으며,개인이 강조되었다.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새로운 사회질서가 형성되고 있다.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새천년을 맞아 우리는 삶을 보다 윤택하게 이끌어나가야 한다.건강한 도시,아름다운 도시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다.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계획가와 시민이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 함께 노력해야 한다.도시개발은 지속해야 한다. 그러나 생태계의 연결을 유지시키고,환경의 자생능력을 보호하는 범위내의개발이어야 한다.환경보전은 환경의 감시기능 뿐만 아니라 개발의 방향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 지방정부는 지역주민의 욕구를 비교적 정확히 알 수 있다.그러나 현행제도하에서 대부분의 지방정부는 자립도가 낮아 실행키 어려운 계획은 중앙정부의 선처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중앙정부가 일정기준에 의해 지방정부 지원 예산을 정하고,지방정부가 그 조건을 갖추었을 때 지원이 된다면 주민이 원하는 개발이 될 수 있다. 미국의 ‘레비뉴 쉐어링’(Revenue Sharing)제도는 국세로 걷은 소득세의 일부를 인구 수에 비례하여 배분한 후 각 지방정부가 미리 수립한 기본계획을진행할 때는 총 실행비용의 80%까지 지원하고 있다. 각 지방정부는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A-95 레비뉴 프로세스’란 제도에의해 인접한 상위,하위 지방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을수 있다.이런 제도는 협의과정을 거쳐 지방정부의 지역 이기주의를 지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또 중앙정부의 선심성 지원을 배제하고 지역주민의 욕구도충족하게 만든다. 도시 및 건축 계획가는 자연에 순응하며 주민과 꾸준히 대화해야 한다.정부와 주민 사이에서 치우치지 않는 생활환경을 이룩해야 한다.주민이 계획에직접 참여하고 결정하는 계획이 되어야 한다.건축가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민이 미처 깨우치지 못한 점을 설득하여야 하되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심의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외국의 경우 건축심의를 공청회에서 결정하기도 한다. 일반시민들은 과도한 이기주의를 지양해야 한다.현재보다 미래의 소득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계획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계획이 소수에 의해 지배받지 않도록 함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정부,건축전문가,시민이 한마음으로 움직일 때 비로소 건강한 도시,아름다운 도시는 이룩된다. 유완 연세대 교수 사회환경 건축공학부
  • 서울·한양대 건축학과 5년제로

    2002학년도부터 서울대와 한양대의 건축학과 학부과정이 5년제로 바뀐다. 서울대와 한양대는 13일 건축학과 교육과정을 변경,2002학년도부터 건축설계 전공은 5년제로,건축공학 전공은 4년제로 분리한다고 밝혔다. 2002학년도 이후 입학생은 2학년 때부터 5년제 건축설계 전공과 4년제 건축공학 전공으로 나뉘어 세계건축가연맹(UIA)과 미국 공학인증위원회(ABET)의기준을 충족하는 교육을 받게 된다. 이 외에도 부산대, 영남대 등 상당수 대학에서 건축학과 5년제 운영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건축학과의 학부과정을 5년제로 바꾸려면 관련 법규정을 고쳐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다”고 말했다.고등교육법은 대학 학부과정의 수업 연한을 4∼6년으로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시행령은 의과대·한의대·수의과대만 6년으로 한다고 못박고 있다. 교육부는 또 “정부가 건축학과 5년제와 관련,세계무역기구(WTO)와의 협상을 진행중이며 건교부는 별도의 정책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협상이 마무리된 뒤에나 시행령 개정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홍기 전영우 김재천기자 ywchun@
  • [21세기 문화프론트라인](1)생태주의

    ‘문화의 세기’ 21세기가 힘차게 시작됐다.21세기의 첫 해인 올해는 문화관광부가 정한 ‘새로운 예술의 해’이기도 하다.변혁과 진보,신생의 기대 속에 출발한 새 세기 문화예술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문화현장 최전선에 있는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21세기에 강세를 보일 문화계 새 조류를 전망해 보는 시리즈를 10회에 걸쳐 마련한다. 사례1.경남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3만평 규모의 공동체마을.태양열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가능한 자원으로 에너지를 충당하고,물은 자체 순환시스템을 이용한다.쓰레기는 퇴비화하거나 철저하게 분리수거한다.단지 안에는 마을회관 등 공동시설을 포함한 생태주거지역과 자급자족의 생산지역,그리고 휴식과교육을 병행하는 자연환경보전지역이 조화롭게 이웃한다. 사례2.서울 중구 중림동의 6층 건물.온실과 발코니의 활용,지붕과 벽면 녹화로 태양열을 최대한 흡수한다.지하정원을 만들어 빗물을 이용한 친수(親水)공간을 조성하고,천연도료·실내정원 등으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한다. 건축은 인간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자연을 정복해왔다.그리고 그 폐해는 부메랑이 되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지난 세기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떼어놓고,인간에게서 자연을 빼앗아온 건축.21세기에는 둘을 화해시킬 다른 얼굴의건축은 없는 것일까.1970∼80년대 이미 이런 고민에 빠진 유럽의 건축전문가들은 생태건축에 주목했다.환경오염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자원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건축.한마디로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친환경적인 방법을대안건축의 지표로 삼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를 ‘삶의 질’향상과 동일시해온 우리나라가 이 방면에 눈돌리기 시작한 건 불과 2∼3년전.그 중심에 98년9월 문을 연 생태건축연구소(공동대표 이윤하 김진택 이남수)가 있다.앞에 소개한 두 사례,간디학교의 생태마을과 서울 도심의 한 생태건축물이 현재 이 연구소가 진행하는 핵심 프로젝트이다.기본 설계는 모두 끝났고,착공 날짜만 기다린다. 연구소는 평소 친분이 있던 이윤하씨(37·노둣돌건축사무소 대표)와 김진택씨(37·건설노동자공동체 우리건설 대표)가 IMF로 사무실을 합치면서 출발했다.생태건축에 관심이 많던 두사람은 이참에 일을 벌이기로 의기투합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이남수씨(38)를 동참시켰다.생태건축에 대한 설계와 시공,연구·평가가 한곳에서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건축도 생명으로 인식해야 합니다.수명이 다했을 때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려면 어떤 건물을 지어야 할까요.생태계 순환고리안에 건축을 머물게 하는것,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대안건축의 핵심입니다.”(이남수)생태건축이 단순히 ‘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어떤삶을 살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태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막연히 시골에 내려가 흙집을 짓고 살아야 하는 걸로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러나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자연환경과의 소통체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생태마을을 형성하기 쉬운 시골보다 오히려 도시에서의 생태건축이 더욱 중요한 과제입니다.”(이윤하)김진택씨는 “많은 사람들이 초기 투자비를 이유로 생태건축을 망설이는데,장기적인 유지·관리 측면에서 보면 일반 건축비보다저렴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발상의 전환.무한정한 개발의 보고로만 여겨온 자연을 이제는 우리삶의 동반자로 끌어안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두 프로젝트외에서울 성내동의 건물,전남 영암의 유치원,경주 생태마을 등으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연구소는 앞으로 녹색운동연합 전국귀농운동본부 등 다른단체와도 인력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다.‘첨단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이들의 생태건축철학이 21세기 인류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그 해답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생태건축 정부 지원속 환경보전·삶의 질 높여 독일 북부 도시인 킬의 주민들이 가꾼 킬하세 생태주거단지는 가장 성공적인사례로 꼽힌다. 재생 및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만으로 지은 이 주거단지는 환경의 질과 생활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적인 건축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6년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주정부로부터 불하받은 땅에건축가와 주민이 합심해 91년 착공한 이 마을은 건물 모두가 흙벽돌 목조종이솜 줄판지 등 자연재료를 사용했다.빗물은 자연경사로를 통해 지하로 들어가며,주민들이 쓴 생활하수는 지하유수관을 통해 연못에서 자연정화한 뒤 다시 생활용수로 공급된다.음식물 쓰레기는 분뇨와 섞어 퇴비로 이용하며,자체 발전기를 통해 마을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한다. 마을은 주정부 환경청으로부터 에너지 절약에 관련된 시설비와 유치원의 경영비용을 보조받았다.85년완공된 하노버지방의 야생잔디지붕 주거단지와 샤프브릴 생태주거단지도 유명하다. 일본은 91년 말 민간기업으로 환경공생주택위원회를 구성해 환경보전형 주택건설을 주도하고 있다.키타큐슈에 조성된 지구마을의 집은 집주위나 통로 등의 지표면을 그대로 남겨두거나 투수성이 있는 재료로 포장해 빗물이 흙으로흡수되도록 했다. 또 부지내에 얕은 여울이나 연못을 만들어 물을 순환할 수있도록 하고, 태양전지 판넬과 풍력발전기를 지붕 위에 설치해 보조전원으로이용하게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20∼50%의 에너지소비를 절감하는 한편 이산화탄소(CO₂)의 배출량도 줄였다. 동경 외곽에 위치한 지구마을 역시 태양에너지 집열판과 풍력을 이용한 우수활용 등의 시스템이 적용된 첨단 환경보전형 집합주택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외에 있는 빌리지 에이커마을은 20대에서부터 60대까지다양한 인종과 직업을 가진 30여 주민이 태양집열판으로 전기와 온수를 공급받으며 공유건물과 2채의 복합건물에서 생활한다.샌디에고 동부의 하이메도우 주택단지는 수자원 이용을 최소화하고 야생동물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이순녀기자] * 생태주의 문화조류 데카르트·뉴턴 등 17세기 자연과학자와 사상가들에 의해 확립된 서구의 근대적 자연관은 세계에 대한 기계론적 해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그것은인간에 의한 자연 지배와 물질의 무한한 이용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이론이되어왔다.이와 같은 자연관 위에서 진행된 근대화·산업화 과정은 빈곤으로부터의 해방을 가져왔지만 한편으론 인간과 자연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지구적인 환경위기를 초래했다.그 어느 때보다도 환경의 파괴가 심각한 지금,인류에게 던져진 가장 절실한 화두는바로 생태주의다. 생태주의란 생태학의 기본정신을 말한다.19세기 중엽,생태학이라는 용어를처음 쓴 독일의 생물학자 겸 철학자 에른스트 헤켈은 생태학을 “자연의 경제에 관한 지식의 총체”로 정의했다.이러한 생태학 혹은 생태주의는 근래모든 학문에 걸쳐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사회과학 분야는 물론 인문과학 쪽에서도 이미 생태주의 바람이 불었다.사회생태학,녹색정치학,녹색경제학,녹색사회학,녹색인류학,녹색법학,생태철학,생태윤리,생태 페미니즘,생태 아나키즘 등이 그것이다. 이에 비해 문학예술가들은 지금까지 생태문제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기울여 왔다.서양문학가들은 자연을 정복이나 착취의 대상으로 삼아온 서구 세계관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이고,동양문학가들은 주로 경제개발의 피해와 정치이데올로기의 문제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문학생태학이라는 개념 틀 안에서 생태의식을 고취하거나 생태학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문학의 녹색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추세다.생태문학에 관심을 기울여온 문학평론가 이남호교수(고려대)는 “굳이 녹색문학이라 이름 붙이지 않더라도 모든 문학은 이미 녹색인 것이며,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녹색주의자가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환경을 중시하는 녹색 감수성과 생태학적 상상력은 미술분야에서도 예외없이 꽃을 피우고 있다.‘환경미술’이라는 말은 한국에서는 아직 학술적인 용어로 정리돼 있지 않다.생태환경미술,환경조각,환경조형물,환경설치미술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환경미술은 일단 도시환경을 보다 아름답고 조형적으로꾸미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미술품을 일컫는다고 할 수 있다.국내에서는 최근 ‘환경기획전:동강별곡’이 열려 환경생태미술의 성가를 높였고,한국미술협회가 주최한 ‘99환경미술제-광화문 프로젝트’는 환경의 중요성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생태주의는 무엇보다 지구 생태계가 부분과 전체,개체와 환경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유기적 통일체라는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인간과 자연이 진정으로 화해하는 생태학적유토피아.21세기의 희망인 에코토피아(ecotopia)의 건설은 녹색 사유를 내면화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외언내언] 아인슈타인과 히틀러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세기에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상대성 이론’을 창안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을 선정,31일자커버스토리로 소개했다.타임지는‘상대성 이론은 이론 물리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TV와 핵무기,우주여행,반도체 등 중요한 기술 분야 발전의 토대를이뤄 금세기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선정 경위를 밝혔다. 수긍되는 설명이다.타임은 98년부터‘지도자 및 혁명가’를 비롯,‘예술 및연예인’, ‘건축가와 운동선수’, ‘과학자와 사상가’, ‘영웅과 아이디어맨’등 5개 분야에서 20명씩을 선정하고 최종으로 각 분야를 망라한 20세기인물로 아인슈타인을 뽑았다. 독일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자로서뿐만 아니라 평화주의자로서 행동하는 지성인이었다.33년 히틀러가 민주적인 바이마르공화국을 무너뜨리고 나치정권을 세우자 미국으로 건너가 나치즘과 핵폭탄 반대운동에 앞장섰다.그가 금세기 인물로 꼽히게 된 것은 학자로서뿐만 아니라 파시즘을 증오하고 평화를 사랑한 그의 생애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아인슈탄인은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심성과 순진함으로 친근감을 느끼게한다. 후광과도 같이 뒤로 흩날리는 머리카락, 자상하면서도 순수함이 깃든몽롱한 표정 등은 사악함과 전체주의가 기승을 부린 20세기 천재의 가능성과어린이의 순진함을 함께 담고 있어 친밀감을 더한다.어려웠던 한 세기 그는인류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갖게 한 구원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최종 선정 과정에서‘지도자와 혁명가’부문의 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아인슈타인과 경합을 벌였다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가해자인 히틀러가 게르만족 지상주의라는 몽상에 사로잡혀 비(非)아리안민족인 유대인과 슬라브민족 600만명을 인종청소했다면 피해자인 아인슈타인은인류평화를 위해 평생 힘썼다. 이런 두 사람이 한때 경합을 벌였다는 사실이믿어지지 않는다. 타임사가 참고자료 활용을 위해 실시한 100여만 독자들의 E­메일 투표결과히틀러가 한때 1위에 오르자 일부 언론들은 신나치주의를 표방하는 극우단체들의 발호를 우려했다고 한다.이에 대해 타임은 20세기 인물은 사람의 됨됨이나 공헌도 또는 해악을 끼쳤는지 여부와 관계없이‘누가 큰 뉴스거리를제공했는가’가 기준이라고 설명한다.세기의 인물 후보 중 한국인이 한 사람없는 것은 섭섭한 일이다. 금세기 우리 민족은 엄청난 변화와 좌절, 도전을겪었지만 세기적 관심을 끌지는 못한 것 같다.21세기 인물은‘조용한 아침의나라’에서 나오길 기원한다. [李基伯논설위원 kbl@]
  • 설치작가 강익중전 22일 파주서 개막

    9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은 설치작가 강익중(40)씨가 어린이 5만명과 함께 준비해온 ‘십만의 꿈’ 전시가 22일 개막된다.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 인근의 특설전시장에서 1월31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는국내외 한민족 어린이와 청소년 5만명이 보낸 작품이 선보이게 된다.꿈그림,꿈을 담은 영상을 한데 모아 전세계에 보여주자는 작가의 제안에 따라 참가자들이 보내온 그림이 폭 5m,높이 4m,길이 600m의 긴 비닐하우스 전시장에펼쳐진다.작가는 지난 8월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5만명에게 가로 3인치,세로3인치의 아트 레터를 일일이 보내 그들의 꿈을 그려보내게 했다. 나머지 5만점은 원래 북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작품으로 채워질 예정이었으나 작품입수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침묵의 벽’으로 명명한채 비워두기로 했다. 건축가 민선주씨가 설계한 비닐 하우스 전시장은 농군이 씨앗을 뿌리고 정성스럽게 가꿔 수확하는 것처럼 어린이의 꿈과 통일,평화에 대한 꿈을 키운다는 의미를 상징화했다.강씨는 이곳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그림을 현대미술로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왔다.(02)723-6277.
  • 美, 금세기 10大범죄 선정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6일발간된 최신호에서 ‘금세기의 범죄 이야기’란 특집에서 190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발생한 강력 범죄 가운데 10년마다 한건씩,10건을 ‘세기의 범죄’로 선정했다.사건들은 당시 미국의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1900년대:해리의 스탠퍼드 살해 사건= 돈 많은 부유층의 방탕과 명예,사랑과 복수가 뒤엉킨 전형적인 치정극이다.건축가인 54살의 스탠퍼드 화이트가철도 재벌 2세인 해리 소의 아내 에블린 네스빗을 유혹,놀아나다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소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1910년대:조 힐의 노래= 1914년 1월 솔트레이크시티의 식료품점 주인이 살해되고 사흘만에 세계산업노동자연맹(IWW) 회원 조 힐이 총상을 치료했다는이유로 체포됐다.힐은 결백을 주장했지만 배심원들이 유죄로 평결하는 바람에 노동운동의 순교자가 됐다.힐은 1915년 11월 총살됐다. 1920년대:발렌타인 데이 대학살= 1929년 2월14일 아침 시카고 클라크가에서 7명이 피살됐다.전설적인 갱두목 알 카포네의 부하들이 다른 갱단 아지트를 급습,기관단총을 난사했다.카포네는 몇년 뒤 탈세 혐의로 체포돼 11년간감옥살이를 했다. 1930년대:린드버그의 아들 피랍 사건= 세계 첫 대서양 무착륙 횡단에 성공한 비행사 찰스 린드버그의 20개월난 아들이 1932년 3월1일 집에서 유괴됐다.아기는 후에 시체로 발견됐다.범인은 1935년4월 전기의자로 처형됐다. 1940년대:로젠버그 스파이 사건= 1950년 7월 뉴욕에 사는 줄리어스 로젠버그 부부가 간첩혐의로 체포됐다.이들은 1953년 6월 처형됐으며 1995년 비밀해제된 정부의 서류는 이들 부부가 소련 간첩이었음을 확인했다. 1950년대:에멋 틸 린치 사건= 1955년 여름 시카고에 사는 14살짜리 흑인소년 에멋 틸이 중년 백인 형제에게 린치당한 끝에 죽었다.백인 남자로 구성된 배심원은 이들 형제를 풀어줘 흑백 갈등의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1960년대:찰스 맨슨 집단 살해 사건= 사생아로 태어난 맨슨은 17년을 교도소에서 보내고 32살 때 비행 소녀들을 끌어모아 ‘범죄가족’을 만들었다.이들은 임신 8개월 반의 여배우 샤론 테이트 등 5명을 무참히 살해했다. 1970년대:‘샘의 아들’= 24살의 데이비드 버코위츠는 1977년 체포될 때까지 1년여 동안 6명을 살해하고 7명에게 상처를 입혀 뉴욕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1980년대:제프리 다머 인육 사건= 다머는 78년부터 13년동안 흑인 동성연애자 17명을 살해한 뒤 인육을 먹고 사체와 성관계를 가졌다.그는 종신형을살다 교도소에서 동료 수감자들에 의해 매맞아 죽었다. 1990년대:O.J.심슨 사건= 1994년 6월 백인 여배우 니콜 브라운 심슨과 애인 론 골드먼이 자택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니콜의 남편인 미식축구 스타 출신의 흑인 배우 O.J.심슨이 용의자로 지목됐다.심슨과 경찰의 고속도로 추격전은 TV로 중계됐다.심슨은 형사사건에서는 무죄로 풀려났으나 민사사건에서는 유죄로 인정돼 3,350만 달러 배상 판결을 받아 무일푼의 처지로 전락하게 됐다. hay@
  • “새천년 첫 일출 아차산서 맞으세요”

    서울 동쪽의 명산인 아차산을 끼고 있는 서울 광진구가 이색적인 새천년맞이 행사를 마련,눈길을 끌고 있다. 광진구는 서울에서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아차산에서 내년 1월 1일 ‘새천년 해맞이 대축제’를 열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참가자들은 이날 오전7시30분 아차산 정상에서 일출을 감상하게 된다.이어 신년시 낭송,신년 메시지 낭독,광진어머니합창단 축가 등이 이어진다. 또 새 천년을 맞아 자신의 소원을 적은 종이를 보관함에 보관하는 ‘소망모음 기원행사’도 마련된다.광진구는 1년 후에 소망지를 주민들에게 돌려줌으로써 자신의 소원이 성취됐는지 점검하게 해준다. 또 2,000명을 추첨,기념품을 줄 계획이다.광진구는 이를 위해 오는 26일까지 각 동사무소와 구청 민원실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망을 접수한다. 김용수기자 dragon@
  • [현상과 전망 21세기 미술] (14)미술관과 호텔의 만남

    미술관과 호텔의 이색적인 만남을 시도해서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Naoshima Cultural Village(나오시마 문화촌)라는 독특한 이름의 이곳은 일본을 이루고 있는 4개의 큰 섬 중 혼슈와 시코쿠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시코쿠의 북쪽에 위치한 가가와현에 속해 있다.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섬에만들어진 문화와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나오시마 문화촌은 크게는 베네스 하우스(Benesse House)와 국제 캠핑장(International Campground)과 호텔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미술관과 호텔이 함께 한다?이렇게 생각하면 조금은 이상하게 느껴지겠지만 문화촌의 출발점이 바로‘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곳.인간의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되면그들의 새로운 발상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 도시 생활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시를 떠난다는 자체가 일상에서의 탈출이다.도시를 떠나 배를 타고 가는 미술관 방문은 생각만으로도 사람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무수히 많은 섬들이 떠있는 세도나이해(海)의 평온한 바다를훼리호를 타고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면 나오시마현대미술관에 도착 할 수 있다.여행중 배를 타고 미술관을 방문한다는 재미있는 발상은 한건축가의 장대한 계획이 현실화됨으로 탄생 할 수 있었다.세계적인 명성을얻고 있는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섬의 돌출부위 전체를 건축물로 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바다에 떠있는 건축이라는 개념의 이 계획은 미술관과섬을 일체화시키는 것으로서 바다와 바다에 떠있는 섬 그리고 그 주변 경관까지도 건축에 포함시키고 있다.그 결과 나오시마 현대미술관은 세도나이해(海)해상국립공원이라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 전체와 대화하는 건축물이 되었다. 배가 섬에 도착하는 즉시 미술관으로 들어갈 수 있게 미술관 측에서는 미술관 전용의 나루턱과 배(예약해야하며,유료)를 준비해 놓고 있다.나루턱이 있는 언덕 위에 위치한 미술관은 건물의 3분의2 이상이 땅속에 묻혀 있어서 전체모습은 볼 수가 없다.로비입구를 지나면 나오는 편평한 슬라브가 땅 속의커다란 공간으로 연결시켜준다.길이 50m,폭 8m그리고 2층 높이의 높은층고를 갖고 있는 전시공간은 거대한 조형작품도 전시 할 수 있다. 외부에서는 추측조차 할 수 없는 땅 속에 위치한 이 공간은 서쪽을 향해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이다.거대한 창틀을 액자로한 테라스와 바다의전경이 스텔라,워홀의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미술관의 소장품은 1950년 이후의 미국현대미술품으로 워홀,웨슬만,폴록,스텔라,라우센버그,호키니 등 이름만으로도 알 수 있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젊은 작가의 발굴과 육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년3,4회 열리는 특별전에는 젊은 작가만을 위한 전시를 기획하는가 하면 베네스상(Benesse Prize)을 제정,나라와 장르의 구분 없이 장래성 있는 작가를 선정지원해주고 있다.미술관과 호텔이 함께 한다는 새로운 시도와 바다에 작품을 띄우는 파격적인 전시 방법 등은 세도나이해(海)의 아름다운 풍광에만 안주하지 않고 문화,예술의 진원지가 되고자 하는 그들의 굳은 의지를 느낄 수있다. [송미령 한솔문화재단 선임학예연구원]
  • 신당 ‘우먼파워’ 깃발

    여권의 신당추진위 여성위원회는 18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장영신(張英信)추진위 공동대표와 한명숙(韓明淑)여성위원장 등 여성 추진위원 및 예비 창당준비위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당여성정치선언문’을 발표했다.장대표는 인사말에서 “여성위원회가 신당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 신당이 과거 어느 정당보다 ‘여성의 역할’을 중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여성위원장은 선언문에서 “신당은 남성 독점의 붕당정치를 청산하고 여성과 함께 가는 정치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진정한 정치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신당의 여성들은 여성의 정치참여 50%를 향해 쉬지 않고 경주할 것이며,첫 단계로 여성비례대표의 30% 할당제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가난하고 소외된 여성들을 위한 생활정치를 실현하고 지역주의 근절과 남녀평등사회 구현을 위해 주력할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여성위원회는 이날 경기도 성남의 여성벤처기업 타운을 방문,여성 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경영상의 애로사항을 들었다.또 서울 신림동에 있는 서울인력은행에서 취업을 준비중인 여성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등 여성층지지확보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여성위원회는 이와 함께 창당준비위원으로여성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한다는 방침에 따라 여성계 주요인사 678명을 준비위원으로 내정했다. 여성창당준비위원으로는 직능단체에서 편정옥 한국여성농업인중앙회장,이명호 여성한의사회 부회장,김복수 한국여성건축가협회장 등이 확정됐다.기업계에서는 이봉순 대성메디컬대표이사,이은령 사이버누리대표,정계에서는 신영순 전 의원이 포함됐다. 시민단체쪽에서는 김수옥 부산여성단체협의회장,윤순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공동대표,체육계에서는 국가대표 탁구선수 출신인 이애리사 용인대교수,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인 김화복 이화여대강사,학계에서는 노숙령 중앙대교수가 영입됐다.386세대로는 서영교 전 이대총학생회장,미스코리아 출신의 이혜원씨,동시통역사 송지은씨를 비롯해 관세사,변호사,변리사 등 전문직 여성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
  • 새천년 화두가 왜 문화인가?‘혁명의 문화사’

    새 천년의 화두가 왜 ‘문화’인지를 ‘혁명’이란 텍스트를 통해 알려준다.‘혁명의 문화사’(강내희 등 지음,이후 펴냄). 이 책은 지난 200년간의 주요한 역사적 혁명과정을 그 시대의 대표적 혁명가와 예술가를 통해 정치적 관점과 문화적 관점에서 조명해 재해석을 내린다. 고전적인 혁명의 범주에 드는 프랑스혁명과 파리코뮌,러시아혁명,중국혁명뿐만 아니라 지난 87년 6월항쟁,20세기 마지막 투쟁이라 불리는 멕시코의 사파티스타까지 포괄적으로 논의에 끌어들였다. 프랑스혁명 당시 건축가인 르두와 르퀘의 계획과 성향을 분석하고 그 속에서 나타난 ‘모더니티’와 ‘섹슈얼리티’를 읽어내고 있다.이것이야 말로프랑스혁명을 예술적으로 선취(先取)한 가장 중요한 산물이라고 말한다.책은 또 지난 87년 한국의 6월항쟁을 문화운동 입장에서 다루면서 문화운동의 성장과정을 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고찰한다. 중국혁명과 관련,중국의 대표적인 문학가인 루쉰의 작품에 마오쩌퉁의 대중노선을 결합시키는 모험을 시도했다.아울러 멕시코 사파티스타의 투쟁방식과 실천은 정치적이면서도 문화적이며 일상적인 삶이 곧 혁명이 되고 있음을보여주는 사례로 새 천년 저항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책은 혁명과정의 복합성과 중층성을 혁명의 주체와 대중이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면 혁명은 ‘신화’로 인식되기 마련이고,이 신화는 역사적인 변화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특히 21세기에도 혁명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문화 사회’라는 계획을 진행시킴으로써 가능하다고 밝힌다.1만원. 정기홍기자 hong@
  • [현상과 전망 21세기 미술](7)컴퓨터가 21세기 예술 지배한다

    국내 컴퓨터 보급 대수가 730만대(98년도 말 통계)를 돌파하고 컴퓨터 보급률이 100명당 16대에 이르고 있다.아직 선진국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국민형 컴퓨터가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고 있으므로 곧 TV 못지 않게 보편화되리라본다.이처럼 컴퓨터가 생활화되고 일반화되면서 일상생활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또한 컴퓨터 분야의 발전은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진행돼 이전에는 복잡한 최고 시스템에서만 가능했던 작용이 개인용 컴퓨터에서 가능해져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컴퓨터는 순수미술,조각,건축,디자인,영상,애니에이션,공연예술 등 모든 예술의 형태와 사조에도 영향을 주며 사용되고 있다.또한 컴퓨터가 디지털화되면서 디지털매체의 본질적인 속성으로 여러 이미지들을 분해·조합·반복하고 서로의 이미지를 혼합·변조·변형해 무한대로 복제할 수 있게 됐다.이러한 디지털의 성격은 인물화,풍경화,정물화등 전통적인 순수예술 뿐 아니라개념미술,어스아트,포토리얼리즘,미니멀아트,홀로그래픽 등에 모니터에서 식별할 수 있는 최대 숫자인 1600만 가지의 색상을 사용하여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3차원으로 작업하는 건축가,조각가,디자이너들에게 컴퓨터는 창조적인 매체이며 도구이다.수십톤짜리 대형 조형물의 위치를 바꾸기는 몹시 어렵지만,컴퓨터 화면에서 큰 조형물의 모델을 움직이기는 상대적으로 간편하다.또한 3차원의 화면은 건축가,공학자,디자이너, 그리고 의뢰인들이 조형물이나 건축에 앞서 건물과 그 환경이 투영된 모습과 공간의 관계들을 시각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스페인의 건축가 프랑크 게리에 의해 설계된 빌바우 구겐하임미술관도 컴퓨터로 복잡한 드로잉을 현실화한 좋은 예이다.컴퓨터 응용디자인은 조각가,건축가들이 이전에는 극복할 수 없었던 많은 디자인 문제들을해결하도록 도와준다. 컴퓨터로 제작된 이미지와 디지털 효과들은 뮤직 비디오를 통해 널리 보급되고 있으며 뮤직비디오에서 컴퓨터 매체는 가장 인기 있는 예술의 형식으로 알려져 있다.할리우드의 특수효과,컴퓨터 애니메이션은 종래의 사진촬영기술로서는 불가능한 여러 장면을 가능케 한다.스타워스(에피소드1)에서 실제인물과 가상인물의 공존,비행경기 장면,용가리의 특수효과 등은 컴퓨터 그래픽에 의한 특수효과들이다.공연예술의 무대장치,조명,음향 등에서도 컴퓨터의 사용은 필수적이다.컴퓨터 기술은 애니메이션,영화의 특수효과,비디오 테이프,그리고 실황공연을 위한 이미지의 창조에서 가장 놀랄만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매체이다.컴퓨터는 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이 개인용 컴퓨터에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인터넷과 네트워크를 통한 넷아트(웹아트)도 등장했다.정보의 바다라고 하는 인터넷의 무제한적 확장과 네트워크를 통한 상호작용,실시간에 사용하는 즉시성과 같은 특성으로 인터넷은 대안적 소통의 가능성과 탈 제도적 매체로서의 잠재력을 가진 매체로서 미래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전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이규형(갤러리현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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