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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기삼 총장·이병훈 PD등 문화훈장

    문화관광부는 문학평론가 홍기삼(66) 동국대 총장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서훈키로 하는 등 올해 문화예술발전유공자를 18일 선정, 발표했다. 문화훈장은 고(故) 이규태(1933-2006)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드라마 ‘대장금’ 연출자 이병훈(62) PD, 가수 현철(본명 강상수·64) 등 28명이 받는다. 제38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상) 수상자로는 홍지웅(52) 열린책들 대표 등 6명,‘2006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화관광부 장관상)에는 가수 강타(본명 안칠현·27) 등 8명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문화의 날’인 20일 오후 3시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문화훈장▲은관=홍기삼, 고 이규태, 임영방(전 국립현대미술관장), 한명희(전 국립국악원장)▲보관=정진규(시인), 윤석우(전 한국건축가협회장), 박정자(예명 박송희·국악인), 김우옥(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 이흥구(무용인), 변장호(영화감독), 고(故) 이만희(전 상주문화원장), 리재철(전 한국도서관협회장), 백도웅(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옥관=김준섭(서예가), 김태근(울산연극협회 고문), 임남곤(정읍문화원장), 백락구(포항문화원장), 이정일(도서출판 일진사 대표), 강상수, 이병훈 ▲화관=서진길(한국사진가협회 이사), 장주원(공예가), 임규홍(예명 임이조·무용인), 김인수(예명 김진진·국극배우), 김세윤(통영문화원장), 장 영(조치원문화원장), 이인숙(부산박물관장), 이춘화(신일기획문화 대표)◇문화예술상▲문화일반=홍지웅▲문학=고형렬(시인)▲미술=윤명로(서울대 미대 명예교수)▲음악=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연극=이강백(서울예대 극작과 교수)▲대중예술=정광석(영화촬영감독)◇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학=홍종현(필명 정이현·소설가)▲미술=최우람(전 중앙대 조소과 강사)▲음악=최우정(서울대 작곡과 교수)▲전통예술=강은일(해금연주가)▲연극=고선웅(극공작소 마방진 대표)▲무용=이원철(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영화=정윤철(영화감독)▲대중예술=안칠현
  • [14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 n 조이(YTN 오전 8시30분) 가을 먹을거리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대하와 전어를 맛보러 안면도로 떠난다. 안면도에서 가장 크다는 꽃지 해수욕장을 찾아가 가을 바다의 낭만을 느껴보고, 항구의 활기가 넘치는 곳 백사장항을 찾아가 제철을 맞은 대하를 만난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를 바다낚시 체험장에서 맛본다.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긋는 남자(EBS 오후 9시30분) 황두진 작품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를 소개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급속도로 변화하는 서울을 직접 보면서 자란 젊은 건축가 황두진. 비슷한 시기의 서울을 겪고 지금도 여전히 서울을 삶의 무대로 삼고 살아가는 다양한 독자들. 이 책을 통해 서울은 어떤 의미인지 살펴본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화영은 자신의 오피스텔로 찾아온 진석을 미움과 분노, 그리고 사랑이 뒤섞인 눈으로 쳐다보다가 진석의 이마에 난 상처를 보고는 걱정한다. 잠시 고민하던 진석은 이어 화영에게 누군가를 마음에 두고서 결혼할 수 없다며 이쯤에서 끝내자고 어렵게 입을 뗀다. 화영은 그런 진석을 기막힌 눈으로 쳐다본다.   ●! 느낌표(MBC 오후 10시50분) 200회 특집으로 시청자들이 ‘다시 보고 싶은 느낌표의 코너’ 베스트5를 선보인다. 유시민 장관, 동방신기와 함께 한 ‘산 넘고! 물 건너!’코너에서는 전북 무주군 대불리 마을을 찾아간다. 또 새 프로젝트 ‘외규장각 도서 반환’소송이 ‘위대한 유산 74434’코너에서 펼쳐진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미칠은 결혼 후 처음으로 아침 식사 자리에 스스로 나온다. 평소와 사뭇 다른 행동을 보이는 등 달라진 미칠의 모습에 수표는 감동을 받는다. 한편, 설칠의 친모 복녀는 양팔의 집을 찾아와 결혼만큼은 설칠이 원하는 사람과 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양팔은 복녀의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캘리포니아 주 서부에 있는 도시 샌프란시스코.16세기 경까지 미지의 땅이었지만,1848년 시작된 골드러시(Gold Rush)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였다. 언덕 위의 도시, 안개의 도시, 항구 도시, 예술의 도시, 히피의 도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본다.
  •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비둘기집’의 황손가수 이석(1)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비둘기집’의 황손가수 이석(1)

    ‘비둘기집’. 그동안 결혼식 축가로 8000회가 넘게 불러 왔다는 이 아름다운 노래의 주인공, 가수 이석(65)씨는 현재 생존해 있는 ‘마지막 황손’이기도 하다. 고종황제의 손자이자 의친왕의 열한 번째 아들로 41년 ‘사동궁’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이해석, 어릴 때 아명은 ‘영길’로 항상 상궁들에게 둘러싸여 ‘애기씨 마마’, 혹은 ‘사동궁 도령님’이라 불렸던 황손의 후예, 그러나 지금은 대중가요 가수로서의 이석씨를 만나본다. 이석씨에게 있어 황손이라는 신분이 거역할 수 없는 핏줄의 요소였다면, 노래는 이석씨가 스스로 선택한 삶이었다. 본래 외교관이 되고 싶어 했던 그는 외국어대 스페인어과에 들어간다. 스페인에는 왕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며 왕실 여인에게 청혼하겠다는 꿈을 꾸었을 만큼 낭만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허나 일제강점기를 지나 이승만 정권에서 박정희 시대로 상황이 계속 바뀌어가는 과정과 궤를 같이해 황실 가족의 거처 역시 ‘사동궁’에서 ‘별궁’ ‘칠궁’으로 변했다. 후궁이었던 어머니 남양 홍씨 역시 황실의 몰락과 더불어 명륜동에서 성북동의 별장 ‘성낙원’으로 거처가 옮겨지면서 급기야 이석은 어머니와 세 동생의 생업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 신분이 바뀌어져 있었다. 심지어 학비 때문에 학업을 도중하차해야 했을 만큼 생활은 어려워져갔고 때문에 선택한 길이 연예계다. 이미 경동고 3학년 때부터 종로의 음악감상실 ‘뉴 월드’에서 DJ를 보았을 만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던 그가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62년, 당시 미8군 연예회사 ‘화양’의 오디션에 ‘더블A(A+)’로 통과한 뒤 본격적으로 미8군 무대에 서면서부터. 물론 이 당시까지만 해도 주위의 관계자들은 이 가수 지망생이 황손이었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한다. 스페인어 전공으로 영어까지 유창했던 그는 미8군 무대에서 가수로 그리고 MC로 활동하다가 TV의 쇼 프로그램 사회자로까지 나서자 그야말로 황실 가족들은 발칵 뒤집혔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 황실이 망했다지만, 이렇게까지 망할 수 있느냐며 개탄해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도 자신만의 삶과 생계수단이 필요하다며 활동을 계속한다. 타고난 재능과 바리톤의 성량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64년, 드디어 첫 음반을 취입한다.‘낭만의 해변(Stranger on the Shore)’을 타이틀로 한 이 음반(베스트레코드사,BL 3001)은 당시 색소폰 연주자로 미8군 쇼 ‘에이트레인’의 단장이었던 강철구 작, 편곡집으로 ‘세상이 그대 눈처럼(Dark Eyes)’ 그리고 창작곡인 ‘그대 위한 노래’ ‘그대 눈동자’ 등이 담겨 있다. 비록 대중적인 히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 음반은 그의 뛰어난 음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음반이다. 사동궁에서 지내던 창경초등학교 유년시절, 왕족은 절대 뛰어다니면 안 되는 법도 때문에 급한 연락이라도 취하려면 교장선생님이 직접 그에게 달려왔을 정도로 높은 신분이었던 그가 한 시대를 지나면서 노래로 대중들 앞에 직접 나선 것이다. “지금까지 늘 두 가지 갈등 속에서 살아왔어요. 현실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과 동시에 그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갈등…” 자신은 늘 엇박자의 리듬처럼 살아왔다고 술회한다. 이 무렵 예측할 수 없이 급변하는 정치상황과 맞물려 황실의 몰락은 이미 현실이었다. 깊은 좌절의 나날 속에 그는 마침내 66년 군예대에 지원, 월남에 파병된다. 전투병으로서 군예대 위문공연단의 일원이었지만 공연 차 이동 중에 자동차가 전복되면서 팔에 큰 부상을 당한다. 결국 이 부상으로 전역하지만 왕족의 체면 때문에 원호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69년 ‘상이군인’의 몸이 되어 귀국한 그는 다시 국내 무대에 복귀한다. 이 무렵 발표한 노래가 ‘두마음’을 비롯한 ‘비둘기 집’ 등. 특히 이 ‘비둘기 집’은 발표되자마자 당시 새마을합창단의 지정곡으로 선정되는 등 전국 방방곡곡 메아리치며 어느덧 국민가요로 자리매김한다.(계속) sachilo@empal.com
  • [25일 TV 하이라이트]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눈물을 흘리며 신부 입장을 하던 선주는 만복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치고, 형철은 믿기지 않는 상황에 기겁한다. 순심은 비틀거리고, 선주는 동수를 보기 위해 흑석동으로 간다. 뒤늦게 식장에 도착한 동수는 참담하게 서 있는 형철에게 멱살을 잡히고, 그제야 상황을 파악하고 황급히 식장을 떠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아버지 친구의 아들이라며 함께 살게 된 오빠. 어느 날부턴가 오빠는 아버지에게 거액의 용돈을 요구하기 시작하였다. 사고로 돌아가시기 직전의 아버지로부터 오빠가 배다른 남매라는 사실을 알게 된 딸.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유산을 반으로 나누자는 오빠에게 그럴 수 없다고 강경하게 대응하는데….   ●우리말 겨루기(KBS1 오후 7시30분) 7대 우리말 달인이 탄생한 지 1년 5개월 만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말 달인’이 탄생했다. 영광의 주인공은 올해 초 경찰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경위 기은택씨. 신세대 경찰의 모습을 보여준 기은택씨는 우리말 실력뿐 아니라 경찰대학 졸업 시, 뛰어난 성적으로 경찰청장 상을 수상한 재목이기도 하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한반도에 희망을 설계하고 있는 건축가이자 도시 기획가인 김석철 교수. 서울 예술의 전당,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등을 설계한 김 교수의 건축인생 40년을 담은 전시회 이야기. 그리고 우리 나라 건축과 도시설계가 풀어가야 할 문제점 등을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도시 기획가인 김 교수에게서 들어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최초의 프로 게이머로 기억되는 스타크래프트 쌈장 이기석. 이제 이런 온라인 게임은 E스포츠라는 분야로 자리잡고, 프로게이머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 동안 제2, 제3의 쌈장이 등장했고 지금도 프로 게이머로서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다.E스포츠의 발전으로 커가는 게이머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드레스 인형을 시작한 지 8개월에 접어든다는 장정욱 주부.6살 된 딸과 함께 인형을 완성해가는 성취감으로 새로운 생활의 활력을 얻는다는데, 그녀가 꼽는 ‘드레스 인형’의 매력을 직접 들어본다. 또 ‘국제드레스인형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아씨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모든 노하우를 공개한다.
  • 기억을 염(殮)하다

    기억을 염(殮)하다

    글 황두진 건축가 나는 건축가지만 아주 드물게 건축이 아닌 다른 창작을 하기도 한다. 굳이 따지자면 직업적 외도겠지만 창작이란 인간성의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몇 년 전의 일이다. 나와 친분이 있던 어떤 갤러리에서 여러 작가들을 모아 전시회를 하는데 거기에 동참할 것을 권유해왔다. 약간의 주저 끝에 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엇을 할 것인가,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나 곧 나는 답을 내 자신에게서 찾기로 했다. 그 당시 갖고 있던 느낌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담을 수 있는 그 무엇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즉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 나는 아버지의 장례를 막 치르고 난 후였다. 아주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그것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에 대해 그때만큼 열심히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막상 대면해 보니 죽음이란 마치 정전과도 같은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컴퓨터 모니터가 갑자기 꺼지며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을 때와 다르지 않았다. 나는 당연히 돌아가신 분과 살아 있는 나 사이의 어떤 초자연적인 교감과 소통을 기대했고, 그 증거를 찾고자 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런 것은 없었다. 아버지는 심지어 내 꿈에도 나타나지 않으셨다. 어떤 분들은 그것이 오히려 좋은 징조이며, 돌아가신 분이 미련 없이 이승을 떴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라고 했다.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감사히 들으면서도 마음 속 한 구석에서 내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죽음은 곧 끝이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나는 비교적 담담하게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살아 있는 사람은 여전히 죽음이라는 문제와 씨름하지 않을 수 없다. 죽음, 특히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그만큼 충격적이고 비현실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혹은 종교에서 그 대답을 찾기도 하고, 혹은 죽음과 관련된 일련의 미학적 형식들을 통해 어떤 의미를 발견하거나, 혹은 심지어 그것들을 만들어내려고도 한다. 장례 절차란 이러한 노력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낸 정교한 의미와 형식의 복합체에 다름 아니다. 장례란 물리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일종의 포장과정이다. 영혼이 빠져나간 육신을 종이와 천, 그리고 나무, 최종적으로 흙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은 입관 절차, 특히 시신을 염(殮)하는 과정이었다. 우리 아버지의 경우, 중년의 두 남자분이 그 일을 했다. 침묵 속에, 그러나 너무나 숙달된 몸짓으로 모든 것이 진행되었다. 그것은 마치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벌이는 군무와도 같았다.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애절한 순간이었지만 그 경건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이 주는 감동은 부정할 수가 없었다. 전시회가 얼마 남지 않았던 어느 날, 나는 인사동에 나가 한지와 삼베를 넉넉히 사 가지고 돌아왔다. 그리고 내 주변의 작은 물건들을 하나하나 싸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내 물건도 있었지만 아버지가 쓰시던, 혹은 아버지와 관계 있던 물건들도 있었다. 아버지의 안경. 아버지가 보시던 책.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눈이 펑펑 내리던 설악산에서 찍어드린 아버지의 빛 바랜 사진. 아, 그리고 그토록 좋아하시던 소주를 담은 병에 이르기까지. 나는 때로는 한지를 접고, 때로는 한지를 구기고, 또 때로는 한지를 돌돌 말아 끈을 만들어가며 서로 다른 형상과 의미를 지닌 물건들을 제 나름의 형식을 담아 싸고 있었다. 머리 속으로는 아버지의 입관 과정에서 보았던 종이와 천의 순결한 아름다움, 그리고 그것들이 서로 엮이고 접히며 만들어내는 간결하고 엄숙한 결합의 방식들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있었다. 내가 싸고 있었던 것은 물건들이었지만, 내가 염하고 있었던 것은 그 물건들이 떠올리게 하는 기억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 나 자신에 대한 기억,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나날들에 대한 예언적 기억. 나는 이렇게 종이와 삼베로 싼 물건들을 상자에 담아 갤러리에 보냈고 그것이 나의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아버지를 내 마음 속으로 보내드렸다. 황두진 ·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건축과를 졸업, 미국 예일대에서 건축석사 학위를 받았다. 재미건축가 김태수 문하에서 7년 간 일했으며, 2000년 독립하여 자신의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 현재 황두진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월간 <삶과꿈> 2006.09 구독문의:02-319-3791
  • [Zoom in 서울] 서울시 청사 설계 확 바꾼다

    [Zoom in 서울] 서울시 청사 설계 확 바꾼다

    서울시 새 청사가 전면 재설계를 통해 저층부는 3∼6층 계단식으로, 고층부는 19층으로 확정됐다.20일 서울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는 새 청사 재설계안을 최종 확정하고, 다음달 20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에 제출키로 했다. 새로 확정된 시청사 건립안은 전체 연면적을 당초 2만 7215평에서 2만 2000여평으로 5000여평가량 축소했다. 외양도 기존의 갈라진 도자기 모습이 덕수궁 등 주변건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나선형 현대식 건물로 완전히 바꿨다. 높이도 저층부는 당초 9층이었으나 덕수궁쪽에서 무교동 방향으로 3,4,5,6층을 계단식으로 차등하는 안을 택하기로 했다. 고층부는 당초 21층에서 19층으로 낮췄다. 이와 함께 청사 연면적의 30%가량을 문화·관광·비즈니스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키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축가에게 기존 설계나 면적에 구애받지 말고 새 설계를 해달라고 주문을 했다.”면서 “건축가의 설계안에는 고층부를 21층으로 그대로 두었으나 주변과의 조화를 위해 2개층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대신 기존 청사 가운데 본(本)자를 형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태평홀(104평)을 철거, 민족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시청사 부지의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태평홀은 지난 1926년 청사와 함께 건립됐으나 일(日)자 형태인 옛 중앙청(철거)과 함께 일본을 형상화하는 본(本)자 형태의 핵심 건물이었다. 태평홀 철거에 대해 시는 문화재 관련당국에 사전 양해를 구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새 청사 설계안이 10월20일 사적분과위원회에서 통과되면 건축허가 절차를 거쳐서 빠르면 10월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6월16일 저층부 9층, 고층부 21층, 연면적 2만 7215평 규모의 새 청사 건립안을 사적분과위원회에 상정했으나 주변 문화재 등과의 부조화를 이유로 심의가 보류됐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Zoom in 서울] 서울시 청사 설계 확 바꾼다

    [Zoom in 서울] 서울시 청사 설계 확 바꾼다

    서울시 새 청사가 전면 재설계를 통해 저층부는 3∼6층 계단식으로, 고층부는 19층으로 확정됐다. 20일 서울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는 새 청사 재설계안을 최종 확정하고, 다음달 20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에 제출키로 했다. 새로 확정된 시청사 건립안은 전체 연면적을 당초 2만 7215평에서 2만 2000여평으로 5000여평가량 축소했다. 외양도 기존의 갈라진 도자기 모습이 덕수궁 등 주변건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나선형 현대식 건물로 완전히 바꿨다. 높이도 저층부는 당초 9층이었으나 덕수궁쪽에서 무교동 방향으로 3,4,5,6층을 계단식으로 차등하는 안을 택하기로 했다. 고층부는 당초 21층에서 19층으로 낮췄다. 이와 함께 청사 연면적의 30%가량을 문화·관광·비즈니스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키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축가에게 기존 설계나 면적에 구애받지 말고 새 설계를 해달라고 주문을 했다.”면서 “건축가의 설계안에는 고층부를 21층으로 그대로 두었으나 주변과의 조화를 위해 2개층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대신 기존 청사 가운데 본(本)자를 형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태평홀(104평)을 철거, 민족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시청사 부지의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태평홀은 지난 1926년 청사와 함께 건립됐으나 일(日)자 형태인 옛 중앙청(철거)과 함께 일본을 형상화하는 본(本)자 형태의 핵심 건물이었다. 태평홀 철거에 대해 시는 문화재 관련당국에 사전 양해를 구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새 청사 설계안이 10월20일 사적분과위원회에서 통과되면 건축허가 절차를 거쳐서 빠르면 10월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6월16일 저층부 9층, 고층부 21층, 연면적 2만 7215평 규모의 새 청사 건립안을 사적분과위원회에 상정했으나 주변 문화재 등과의 부조화를 이유로 심의가 보류됐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꿈을 갖고 도전하되 신의 지켜라”

    소프트웨어 개발로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50대 한인이 미국 주류사회에서도 쉽게 꿈꾸기 힘든 ‘대저택’을 두채나 소유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LA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인 유니콤 시스템스와 파이낸스 전문회사인 유니콤 인터내셔널 등 4개 기업체를 운영하는 홍성수(50·미국명 코리 홍)씨. 홍씨가 소유한 저택은 유명 연예인과 기업인들이 몰려 사는 베벌리힐스에 있는 ‘픽페어’와 LA, 샌디에이고 중간에 위치한 테미큘라의 ‘윙스윕’. 홍씨 가족이 평일에 머무는 ‘픽페어’는 웨스트LA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베벌리힐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픽페어’라는 이름은 20세기 초 무성영화시대 최고의 스타였던 더글러스 페어뱅크스가 여배우인 메리 픽포드와 결혼할 때 사들이면서 붙여졌다. 이후 ‘미 서부의 백악관’이라는 별칭아래 미국에서 이름깨나 날리는 유명인은 물론 윈스턴 처칠, 윈저 공 등 유명 인사들이 묵기도 했다. 3번째 소유주였던 유대인 사업가가 2004년 3900만달러(약 373억원)를 들여 리모델링한 이 집이 매물로 나오자 홍씨는 지난해 4월 전액 현금을 주고 매입했다. 크고 작은 방이 22개이고 전체 전구 숫자만 5000개이다. 대지는 2.5에이커(약 3060평)이며 작은 영화관과 디스코텍 등도 갖춰져 있다. 이 집을 모델로 한 우표도 나왔고 여러 영화의 촬영장이 되기도 했다. 주말에 들르는 ‘윙스윕’은 처음 입주가 시작된 1990년에 미국 10대 건축물에 꼽혔던 명물. 홍씨는 이곳을 지난 2000년 사들였다. 대지면적이 50에이커(약 6만 2210평)나 되는 ‘윙스윕’의 가옥은 건축 당시 주변에 있던 자연석을 이용해 지어졌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유명 건축가 켄드릭 뱅스 켈로그가 설계했다. 1981년 미국으로 이민와 피어스칼리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홍씨는 이민 온 해에 유니콤을 설립한 뒤 1985년 본격적인 소프트웨어 판매를 시작했다. 창사 25년 만에 그의 회사는 미국내 20대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가운데 8∼9위에 랭크되고 있으며 IBM과 GE, 시티뱅크 등이 유니콤의 주요 고객이다.‘꿈을 크게 갖고 도전하되 신의를 지키라.’고 강조하는 홍씨는 부인과의 사이에 14,12,9세의 세 아들을 두고 있다.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포스트 판교 은평뉴타운 콕 찍었다

    포스트 판교 은평뉴타운 콕 찍었다

    다음달 서울에서 대규모 신규 아파트가 쏟아진다. 판교 신도시 아파트 분양 이후 나오는 물량이라서 청약 결과가 주목된다. 17일 닥터아파트 등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서울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11곳 3743가구에 이른다. ●108만평 1만 5000여가구 2008년 입주 눈에 띄는 곳은 은평뉴타운. 무려 2000여가구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은평뉴타운은 오는 2008년 말까지 은평구 진관내·외동, 구파발동 108만여평 부지에 1만 5000여가구가 지어지는 미니신도시급 대단지다. 녹지만 27만 3500여평 규모다. 모두 3개 지구로 나뉘어 조성된다. 1차 동시분양에는 1지구(전체 4583가구) A·B·C공구 중 1643가구와 2지구(전체 5810가구) A공구의 423가구가 나온다.▲34평형 456가구 ▲41평형 774가구 ▲53평형 594가구 ▲65평형 242가구다.34평형은 청약저축가입자에게,41평형은 청약예금 600만원,53평형은 청약예금 1000만원,65평형은 청약예금 1500만원 가입자에게 분양한다. 1지구는 지구 초입에 있어 교통과 생활편의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2지구는 녹지가 풍부한 게 장점이다.1지구에서 롯데와 삼환이 짓는 A공구는 상업지역과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가깝다. 분양가가 비싼 것이 단점이다. 평당 1400만원(1391만∼1523만원)으로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최대 평수(65평형) 분양가는 주변 최고 시세보다 10∼20% 이상 비싼 평당 1523만원이다.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아 입주 후 바로 전매할 수 있다. 향후 교통 환경은 개선될 계획이다. 간선도로인 통일로(6차선)와 연서로(4차선)가 뉴타운을 지난다. 출·퇴근시간대 차량 정체가 심한 통일로는 대폭 확장된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뉴타운 중심에 있다. 유치원(7), 초등학교(5), 중학교(2), 고등학교(4) 등 모두 18개 교육시설이 들어선다. ●한강 밤섬자이 75가구 일반 분양 GS건설이 마포구 하중동 18의2 일대 단독주택지를 재개발해 짓는 한강 밤섬자이 75가구(33평∼60평형)가 일반분양된다.16∼25층 7개동 총 488가구 중 조합원 물량과 임대 물량을 제외한 것이다. 서울지하철6호선 광흥창역이 걸어서 5분 거리.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한강과 여의도 조망이 가능하다. 당초 지난해말 분양될 예정이었으나 매도청구 소송에 따른 분양승인 지연으로 분양가가 높아질 전망이다. 연초만 하더라도 평당 1600만∼1900만원이었지만 현재 책정 예정 가격은 2000만원선이다. 쌍용건설은 남산 조망이 가능한 주상복합아파트 236가구를 내놓는다. 서울 중구 회현동2가 18의1번지에서 벌이는 도심재개발 사업으로 52∼94평형 중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다. 지하철4호선 명동역이 걸어서 3분 거리. 남쪽으로 높은 건물이 없어 모든 층에서 남산을 볼 수 있다. 분양가는 평당 2100∼2200만원선.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95의1번지 일대에서는 세양건설산업이 흑석시장을 재개발해 짓는 15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나온다. 일부 고층에서 한강이 보인다.33평형 20가구와 46평형 20가구가 일반분양되며, 노량진뉴타운이 가깝다. ●역세권 단지…강남 물량은 1개뿐 강남권에서는 이수건설이 삼성동 8의2 일대에서 74∼88평형 대형 평형 중심으로 짓는 주상복합 57가구가 유일하다. 모두 일반분양이다. 인근에 강남구청역이 있다. 동부건설은 서대문구 냉천동 75번지 일대 충정로 냉천구역을 재개발해 7∼15층 15개동 681가구를 공급한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24평형 113가구와 41평형 66가구다.3차 뉴타운인 북아현뉴타운에 포함된 단지로 걸어서 8분 거리에 지하철5호선 서대문역이 있다. 동부건설은 또 서대문구 홍은동 177의1번지 일대 홍은10구역 재개발을 통해 10∼20층 5개동 249가구중 23∼45평형 7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지하철3호선 녹번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서대문구 홍제동 145의1번지에서 한신공영이 분양하는 아파트는 지하철3호선 무악재역이 걸어서 3분 거리다.33∼46평형 11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종교건축 이야기] (12)현대건축으로 부활한 강릉 초당성당

    [종교건축 이야기] (12)현대건축으로 부활한 강릉 초당성당

    경포대 건너편, 동해바다와 경계를 이룬 초당마을에 오똑하니 자리잡은 초당성당(강원도 강릉시 초당동 137, 주임 정귀철 신부)은 언뜻 보기엔 성당이 아니다. 오히려 미술전시관이나 공연장에 가깝다. 그 흔한 고딕이나 로마네스크 양식 등 전통 교회 건축의 모습이란 도통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나 잘 지어진 이 문화공간 인상의 성당엔 그 유명한 ‘오병이어’의 기적이 오롯이 담겼다. 물고기 모양의 성당 전체 외관도 그렇거니와 각 건물이며 공간 하나하나에 숨은 신앙적 의미를 찾아나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성직자와 건축가의 의기투합이 빚어낸 파격적인 신앙터. 현대적인 공간이 창출하는 묘한 분위기에 더해 성직자와 신자들의 도타운 교감도 남다른 독특한 성당이다. ●사제 집무실 등 5개 부속건물은 ‘다섯조각 빵´ 상징 초당성당은 지금의 아름다운 모양과 달리 원래 빈한한 교회로 시작했다.1996년 옥천동성당에서 분리되어 본당으로 설정됐지만 당시만 해도 자체 건물 없이 지금의 성당에서 2.5㎞ 떨어진 중앙신용협동조합 3층 예식장 공간을 빌려 썼다. 사제관도 초당초등학교 주택을 전세내 사용했다고 한다. 그 이듬해 춘천교구장에 착좌한 장익 주교가 교구의 상징 본당으로 세우겠다는 뜻으로 성당 기공식을 가졌으나 IMF 사태의 여파로 무려 5년만인 2002년 4월에 가서야 완공, 헌당식을 가질 수 있었다. 성당 건축에 든 비용은 37억. 강원도내 각 본당들이 십시일반 갹출해 비용을 마련했고 주임 신부와 수녀·수도자, 신자들이 전국 각지를 돌며 오징어 등 건어물을 팔아 건축비를 보탰다. 하지만 지금 초당성당의 위상은 재정·신자 수 등 교세로 볼 때 춘천교구 55개 본당중 13위를 지키고 있다. 전체 신자 1000명 가운데 주일 미사에 500여명이 꼬박꼬박 참석한다고 하니 미사 참석률이 무려 50%나 되는 셈이다. 한국 천주교 전체의 미사 참석률이 33% 정도이고 보면 전국 최고의 수준이다. 장익 주교와 손바닥을 맞춘 주인공은 건축문화 대표인 설계자 김영섭(시몬)씨. 땅과 대지를 중시하는 조형관을 갖고 있는 건축가로 성당의 뜻, 쓸모, 아름다움 등 삼박자를 강조한 장익 주교의 주문에 응한 것이 바로 ‘오병이어 기적’의 구현이다. 우선 원형을 띤 성당 본당과 그 앞마당은 ‘두 마리 물고기’이며 여기에 달린 사무실과 사제 집무실, 회합실, 유아실 등 5개의 부속 건물이 ‘다섯 조각 빵’으로 상징된다. 표고 차가 7m나 될 만큼 경사지인데다 물고기 형상으로 길쭉했던 땅은 원래 성당부지론 적합하지 않았으나 결국 특유의 감각으로 일궈낸 역작인 셈이다. 성당 외관은 ‘한 방울의 보혈(Precious blood)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상징을 가진 물방울 모양 평면을 따라 둥글게 에워싼 원형. 성당 앞 쪽엔 12사도를 상징하는 흰 기둥 12개가 도열한 원형 마당이 있다. 원형 마당을 둘러싼 열주 숫자 12에는 예수 부활의 증인인 12사도를 본받아 복음을 전파한다는 공동체의 염원이 담겼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려는 신자들은 성당 외벽과 내부 공간 사이의 양쪽 경사진 통로를 따라 걸어올라야 한다. 이른바 순례길이다. 마치 사찰에 들어갈 때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차례로 지나야 대웅전에 다다르게 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예수의 죽음을 상징하는, 어두운 순례길을 따라 잠시 걷다 보면 마침내 부활을 상징하는 밝은 공간에 멈추게 된다. 성당 외관도 그렇지만 흰색의 원형 벽면으로 둘러진 내부 공간은 놀랄 만큼 파격적이다. 군더더기 하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단순하고 깨끗하다. 성당에서 흔한 스테인드글라스를 전혀 쓰지 않았지만 제단 뒤 천장에서 벽면을 타고 흘러내리도록 연출한 자연광이 분위기를 고요하고 아늑하게 이끈다. 여기에 부활과 생명을 상징하는 흰색으로 마감된 바닥과 천장이 정결한 분위기를 한껏 더해준다. 성당 안쪽 내벽은 거친 콘크리트면을 그대로 살려 가공의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다. 거푸집을 떼어내고 벽 표면에 압력을 가해 골재 재질과 분포에 따라 요철을 만들었는데 마치 정으로 자연스럽게 다듬은 느낌이다. 이와는 달리 큼직큼직한 타일을 깨뜨려 이어 붙인 외벽은 한 개의 작품에 다름아니다. 중심공간인 제대 뒤쪽에 세워진 십자가에선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매달린 일반적인 예수 고상(苦像)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부활해 하늘로 오르는 앳된 소년의 얼굴을 한 예수가 있을 뿐이다. 신자들이 바라보면서 죽음 뒤의 부활을 가슴에 담도록 한 연출이다. 성당 옆 도로 건너편 솔밭 언덕에 세워진 목조 사제관과 수녀원은 원래 있던 소나무들을 전혀 훼손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게 영락없이 전원주택의 모습이다. 원래 성당 부지 안에 있었지만 도시계획에 따라 성당과 분리되었는데 향후 성당 쪽으로 옮겨진다고 한다. ●관광객·건축학도 즐겨찾는 명물로 요즘은 ‘예쁜 현대식 성당’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의 신자와 일반인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은 물론 건축학도들도 즐겨찾는 명물이 되었다. 강릉에 여행왔던 예비 신랑신부가 우연히 성당에 들렀다가 이미 예약해놓은 혼배미사 장소를 이곳으로 바꾸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외형에 걸맞은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를 만드는 게 꿈이자 역할”이라는 정귀철 주임신부. 그는 신앙공간에 머물지 않는 대중사목에 열심이다.“성당 같지 않은 건물에서 어떻게 기도를 하냐.”며 발길을 돌렸던 신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하는가 하면 항상 성당 앞에 천막을 쳐놓고 신자들과의 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kimus@seoul.co.kr ■ 오병이어란 신약성서 ‘마태복음’14장 14∼21절에 등장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 이야기. 예수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먹였다는 사건으로 ‘마가복음’(6:35∼44),‘누가복음’(9:12∼17),‘요한복음’(6:5∼14) 등에도 나타난다. “AD 29년 예수가 갈릴리호의 빈들에 있을 때 많은 무리가 찾아왔는데 이들 중 병든 자를 고쳐주었다. 저녁 때가 되어 먹을 것이 없어 고민할 때 한 어린아이가 내놓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축사하였다. 그리고 떡을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어 큰 무리로 먹게 하였는데,5000명(여자와 어린이는 뺀 숫자)이나 되는 많은 사람이 배불리 먹고 남았다.” 이 기적은 예수가 ‘생명의 떡’이 되었으며 예수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생명을 얻고 예수가 신적 능력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기독교계에서는 예수가 그리스도이며, 인간에 대한 예수의 사랑을 증거하는 기적이자 장차 임할 천국잔치를 예표(豫表)하는 기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복음서에는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등 35회에 이르는 예수의 기적이 기록되고 있다. 특히 ‘마태복음’15장에는 떡 7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4000명을 먹였다는, 오병이어와 비슷한 기적이 등장한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세계 최고층 ‘버즈 두바이’ 설계한 삼성물산 상무 아메드 압둘라자크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세계 최고층 ‘버즈 두바이’ 설계한 삼성물산 상무 아메드 압둘라자크 씨

    인간이 하늘을 향해 벽돌을 쌓으면 얼마만큼 올라갈까. 이집트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사람은 시간을 두려워하고 시간은 피라미드를 두려워한다.’ 4600년 전의 일이다. 고대 이집트인 10만명이 3개월 교대로 20년 동안 돌을 쌓았다. 훗날 역사가들이 헤아려 보니 2.5t에서 10t 무게의 돌이 무려 230만개나 쌓아올려졌다는 것을 알았다. 높이가 오늘날 42층 건물과 비슷한 146m에 이르렀고, 넓이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 축구장 10개 크기였다. 이는 수천년 세월이 흘렀어도 사람의 손으로 빚은 세계 최고이자 최대의 석조 건물로 인정되고 있다. 현대인을 뺨치는 건축공법 등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들이 여전히 많은 가운데 전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현대 최첨단 기술과 이슬람건축 접목 시계바늘을 2008년 12월로 돌린다. 중동지역에 피라미드 이후 최고 높이의 건물이 들어선다. 아라비아 반도의 동쪽끝,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새로운 신화가 창조된다. 지상 160층, 높이 700m, 대지 3만 2000평, 연면적 15만평…. 얼핏 계산해도 우리나라 63빌딩보다 무려 3배에 달한다. 세계 최고층이 될 ‘버즈 두바이’(두바이의 탑)의 위용이다. ‘버즈 두바이’는 현재 60층까지의 골조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사흘에 한 층씩 착착 순조롭게 올라가고 있다.1층부터 39층까지는 호텔,40∼108층은 아파트, 그 이상은 사무실과 전망대로 사용된다. 현대 최첨단 기술과 두바이 고유의 사막꽃 ‘블루딕’ 모양의 이슬람건축을 접목, 형상화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마천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세기의 작품’이자 인간도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물음표를 던져본다.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지만 두바이는 석유로 돈을 벌여들여 불모지의 사막을 오아시스로 개조하고 있다. 말 그대로 ‘중동의 홍콩’식이다. 이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이 바로 ‘버즈 두바이’. 금세기 최고의 야심작으로 자부하는 ‘버즈 두바이’는 피라미드, 바벨탑, 사마라의 첨탑 등 끝없이 하늘로 향하는 중동인의 기질을 엿볼 수 있어 흥미를 끈다. 뿐만 아니라 ‘버즈 두바이’가 우리에게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8억 8000만달러에 이르는 공사 수주를 우리나라의 삼성물산이 따냈다는 점이다. 지난 2004년 12월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등 30여개국의 내로라하는 건설업체들이 참여한 경쟁에서 승리, 침체에 빠진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마천루가 될 ‘버즈 두바이’를 과연 누가 설계했을까. 중동계 미국인 아메드 압둘라자크(47) 삼성물산 상무가 주인공이다.‘버즈 두바이’ 수주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숨은 주역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상하이의 진마오타워(88층), 우리나라의 타워팰리스 3차(69층) 등을 설계해 초고층계의 세계적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비(非) 미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토목공학회 구조설계부문 초고층학회 회장으로 선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그가 어떻게, 무슨 연유로 한국에 왔을까. 지난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초고층팀 사무실에서 만났다. 먼저 한국생활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2년 전 한국에 왔을 때 미국과는 다른 문화적 차이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극복됐다.”고 입을 열었다.“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일부터 언어문제, 생김새, 행동, 커뮤니케이션 등이 그렇다.”고 부연했다.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이며 좀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단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는 제주도이며 풍경이 매우 아름답고 편안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는 비빔밥, 바비큐, 불고기를 예로 든 뒤 고추장, 고춧가루, 매운 김치가 들어간 음식은 아직 소화해내기가 쉽지 않다며 빙그레 웃는다. ●인상 깊은 여행지 ‘제주도´ 좋아하는 음식 ‘비빔밥´ 그의 가족들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부인과 자녀 둘은 한국에 살고 있다. 부인은 잡지사 기자였을 만큼 글솜씨가 뛰어나 한국에 머무는 지난 2년 동안의 경험, 즉 만난 사람과 이웃들, 방문했던 곳 등을 매일 기록하고 있다는 것. 자녀들은 서울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경쟁이 치열해 중압감을 느낀다고 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아이들과 함께 비원, 한국민속촌,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음악회, 박물관 등을 찾는다고 했다. 서울 외곽을 드라이브할 때도 있고 서울국제학교 학생 부모들과의 모임에도 참석한다. 아메드 상무는 짬을 내 서울대 전임강사 자격으로 대학원생들에게 초고층 건물 설계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학생들은 매우 영리하고 수업을 잘 따라온다. 설계의 개발단계를 직접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도전과제를 자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끔 학생들의 기발한 생각에 놀라기도 한다면서 “다양한 기회와 실전훈련을 통해 끊임없이 노력하면 탁월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에 오게 된 이유를 묻자 “미국에 있으면서 엘지 강남타워, 엘지 아트센터,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타워팰리스3차와 인천송도타워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낯설지가 않았고 만났던 사람들 또한 느낌이 좋았다.”고 전제했다. 삼성물산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타워팰리스3차 시공 때.“당시 현장에서 한국 건설인력의 엄청난 근면성을 발견했고 또 스스로도 모든 지식을 쏟아부어 지었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아울러 삼성측이 보유한 건축응용 전자기술에 감동했다. 타워팰리스 곳곳에 전자시스템을 설치해 놓고 각종 데이터로 건물의 상태를 파악·진단하는 첨단공법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사람으로 치면 매일 건강검진을 받는 식이다. 이를 계기로 삼성물산 이상대 CEO는 ‘신삼고초려’라고 할 만큼 아메드 상무에게 많은 공을 들였다. 당시 최경렬 건축본부장 등 10여명의 관계자를 시카고에 보냈고, 스카우트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를 거듭 약속했다.“삼성측의 연구 및 설계에 대한 관심, 부서 관리, 전문성, 기술력 등은 매우 인상 깊었다.”면서 설계 아이디어를 시공에 결합시키는 좋은 업무환경이 한국행을 선택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국의 구조설계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의 건설회사들이 초기 설계나 아이디어 창조에 대해서는 국제 설계 회사에 많이 의존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구조설계 분야는 건축 평면설계, 감리, 시공을 통틀어 세계 건축업계의 핵심분야로 통한다. ●한국의 초고층 기술력·경험이 수주의 힘 그는 한국에 오기 전 마천루의 본고장이자 세계 3대 구조설계회사 중 하나인 미국 시카고의 SOM사에서 17년 동안 근무했다. 또한 1991년부터 2003년까지 일리노이 테크놀로지 인스티튜트 겸임교수로 몸담아 학자로도 명성을 얻었다. ‘버즈 두바이’ 수주역할과 관련,“SOM에서 쌓은 인맥도 도움이 됐지만 뭐니 뭐니 해도 뛰어난 시공 제안서, 삼성이 가지고 있는 초고층 기술력과 경험이 중요했다.”면서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구조설계가 아니었다면 어떤 일을 했겠느냐고 하자 “어렸을 때부터 무엇인가 조립하고 만드는 일을 좋아했으며 건축가가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대신했다. 아메드 상무는 어린 시절을 레바논에서 보냈다. 팔레스타인인 부모 아래 1981년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베이루트에서 생활했다.“고교 시절에는 교내 축구선수까지 할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지만 미국으로 간 이후에는 멀리하게 됐다.”고 웃는다. 부모는 현재 시카고에 살고 있으며 가끔씩 조국을 찾는다. 친척들 대부분이 베이루트에 살았는데 얼마 전 이스라엘 폭격 이후에는 트리폴리로 이사했다.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입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지요. 또한 가족의 일원이 된 것도 저에겐 큰 행복입니다.” 그는 이제까지 설계했던 작업들을 모아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쉼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기에 뒤를 돌아볼 기회를 갖고 자신처럼 구조설계가의 꿈을 안고 사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고대문명의 발상지인 중동 사막의 후예 아메드.‘버즈 두바이’라는 세기의 작품으로 분명 마천루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아울러 좀더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아라비안나이트’에 새로운 얘기를 덧붙이고 있다.“처음 한국땅에 발을 디뎠을 때 마음먹은 것처럼 한국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건축물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km@seoul.co.kr
  • [열린세상] 박사가 뭐길래/이건영 중부대 총장

    한편의 코미디였다고 해야 할까? 얼마 전, 단명으로 끝난 교육부총리의 청문회는 교육기관 종사자들에게 참담한 기분을 안겨 주었다. 스승과 제자간의 서로 베끼기, 용역 주어 논문 초벌 만들기, 끼리끼리 심사하기 등 박사학위를 둘러싼 대학사회의 어두운 치부가 여과 없이 들추어진 것이다. 박사가 도대체 뭐기에 이 모양인가? 영국사람한테서 명함을 받아보면 이름 앞뒤에 수식어가 많이 붙어 있다. 이름 뒤에 붙어 있는 것은 대개 학사, 석사, 박사 등의 학위나 기술사 등의 면허 또는 가입한 학회 회원약칭 따위이고, 앞에 붙어 있는 것은 작위 같은 것이다. 편지를 쓸 경우 이름 앞에 붙이는 경칭은 경우에 따라 다르므로 아주 조심해야 한다. 요즘도 영국은 매년 심사를 하여 나라에 공이 많은 사람들을 귀족으로 서품하고 이에 합당한 작위를 준다. 대처여사도 남작 칭호를 받았고, 골프황제 이안 우스남도 작위를 받았다. 이름 앞에 이 같은 경칭을 붙이는 것은 대단한 영예에 속한다. 오늘날에는 이 같은 봉건사회의 골동품보다 대신 전문직을 나타내는 칭호나 학위 칭호가 걸맞는다. 그중 박사는 명예로운 칭호로 되어 있다. 그래서 명함에도 버젓이 무슨 박사라고 박아서 드러내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원래 선비를 숭상하던 유교적 관습 때문에 박사에 대한 사회적 예우는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 높은 편이다. 직업사회도 다양해지고 전문화되었다. 전문인들은 주로 서비스업에 종사하므로 국가에서 그들의 자격을 검증하고 인정해 주는 제도가 만들어졌다. 이것이 소위 면허제도이다. 주로 ‘사’(士)자가 붙은 직업인들이다. 변호사가 있고, 건축사가 있고, 기술사가 있고, 의사가 있다. 국가기관에서 그 자격을 인정해 주기 때문에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필요한 제도이다. 박사도 이와 비슷하게 공부하는 학자에게 주는 면허 같은 것 아닌가? 학자도 직업인이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거나 또는 연구소에서 학문을 하려면 남보다 더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은 시대에 앞서서 전문 분야별로 미지의 학문을 개척하고 기술개발을 선도한다. 그리고 사회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책무도 지니고 있다. 실용주의적인 미국은 전문가로서의 자격증을 더 높이 평가한다. 가령 건축가이면 족하지 건축박사는 뭐에 쓰나? 의사나 변호사면 그만이지, 의학박사, 법학박사는 학자들의 칭호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의사들이 의학박사 학위를 가져야 의사 노릇을 할 수 있는 실정이다. 박사를 알아주는 사회가 되니 너도나도 나서고, 또 대학이 학위를 남발하면서 학문과는 무관한 사람들까지 박사학위 받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대학마다 박사가 쏟아지고 있다. 박사가 많이 배출되는 것을 탓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질인 것이다. 외국에서는 수년 동안의 엄격한 과정을 거치고 절차를 밟아 학문의 길이 가시밭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에야 학위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부대학은 학위장사를 한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학생들이 제대로 학교에 다니고, 논문다운 논문을 쓰고 있는가? 대학 주변에는 석사 학위 얼마, 박사 학위 얼마라는 식으로 논문을 대신 써 주는 곳도 있다고 하지 않는가? 자격 미달자가 금전거래나 용역거래를 한다면 대학이 병들고 있다는 증거다. 외국의 유령대학을 나왔다는 가짜 박사 소동도 민망하다. 그뿐인가. 명예박사는 더욱 명예스러워야 할 터인데 힘있는 정치인들이 나누어 가지는 경향마저 있고, 심지어는 명예박사 학위를 세일하는 대학마저 있는 형편이다. 지난 청문회에 표본으로 드러난 서울의 유명대학 뒷모습이 물론 우리 대학사회를 전부 대표할 수는 없다. 작은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또한 분명한 것은 사회 전체가 흔들려도 대학만은 허물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이건영 중부대 총장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70년대의 상징,‘아침이슬’ 김민기 (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70년대의 상징,‘아침이슬’ 김민기 (2)

    71년 첫 독집음반을 발표했던 가수 김민기씨는 오랜 ‘금지’의 굴레에서 벗어나 22년만인 93년, 넉 장의 앨범 ‘김민기 1,2,3,4집’을 동시에 발표하며 대중들 앞에 돌아온다. ‘그동안 많은 이들에게 진 빚을 갚는 심정으로 음반을 냈다.’는 것이 당시 인터뷰에서 한 첫마디였다. 그는 그동안 자신에 대한 과장된 평가, 아울러 신비주의와 편견 등을 불식시키기 위해 처음 만들었던 악보 그대로 노래를 부름으로써 ‘노래의 제 모습’과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고자 시도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동안 구전으로만 알려졌던 노래들, 심의 반려로 음반화되지 못한 노래들, 왜곡된 채 발표된 노래들, 작사 작곡자가 다른 이름으로 표기되었던 노래들까지, 뮤지컬 형식의 긴 노래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노래 40곡을 한꺼번에 본인 목소리에 담아 발표했다. 자신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던 인물, 김민기씨가 비로소 노래로써 ‘고해성사’를 한 셈이었다. 이 음반은 그동안 ‘시대를 담은’ 그의 노래들이 어떻게 굴절되었는지를, 동시에 불행했던 한 시대를 극명하게 증언하고 있다. 당시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 그리고 수집한 자료들을 통해 그 치열했던 기록의 장을 펼쳐본다. 그 일부. ●혼혈아(71)-이 노래는 결국 ‘종이연’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같은 노래도 제목에 따라 심의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현실. ●주여 이제는 여기에(73)-김지하 희곡 ‘금관의 예수’ 도입부를 토대로 만든 노래. 이 제목으로는 심의를 통과할 수 없어 ‘주여 이제는 그곳(북한을 지칭)에’라고 제목과 가사를 바꿔 재취입해야 했다.‘여기’에서 ‘그곳’에 이르는 여정에 당시 한국 대중가요의 초라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는 듯하다. ●기지촌(73)-이 제목으로는 심의를 통과할 수 없어 ‘황혼’으로 바꾸었으나 그나마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음반화되지 못한 음반’으로 남아 있다. ●강변에서(73)-가사 중 ‘16살 순이’가 ‘19살 순이’로 바뀌었다,16살은 근로기준법 상 취업할 수 없다는 것이 당시 공륜의 개작지시 이유. 하지만 주변에서 ‘16살 순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하나이었다더라(74)-공륜의 ‘심의 거부’로 음반화되지 못함. ●고무줄놀이(78)-가사 중 ‘살찐 송아지’부분이 ‘살찐 강아지’로 바뀜. 당시 집권당이던 민주공화당의 상징동물이 ‘소’였기 때문. ●늙은 군인의 노래(76), 상록수(77) 등-김아영 혹은 한규정, 양희은 등의 이름으로 발표. 이전까지 본인 이름으로 발표한 노래들은 이미 모두 금지되었고 아울러 ‘김민기’라는 이름으로는 심의를 통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노래 자체보다 작가 이름이 더 문제였으니 기막힌 심의기준이 아닐 수 없었다. 더 이상의 합법적인 음악활동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이 깊숙이 각인되자 그는 아예 ‘빵에 갈 각오’로 노래극 ‘공장의 불빛’을 완성, 자신의 이름 석자를 떳떳이 밝힌다. 결국 이 일로 그는 또다시 연행되는 고초를 겪어야 했고 더욱 위험한 인물로 간주, 늘 감시의 대상이 되었다. 시대가 ‘투사’로 내몰았던 ‘김민기 노래’, 그 메시지는 어느덧 우리나라의 중심축에까지 작용한다. 교과서에 실려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제2의 건국’을 외치는 정책 캠페인에도 그의 노래가 대신한다. 정부수립 50주년 TV캠페인 배경으로 깔렸던 노래가 바로 ‘상록수’였으며 메달권에서 탈락한 올림픽 대표 선수단 조기귀국 장면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노래 또한 ‘봉우리’였다. 정치인들이 앞 다투어 ‘아침이슬’이 본인의 애창곡임을 강조하고 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마틴 루터킹 인권상 수상기념식 축가 역시 ‘아침이슬’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식 축가는 ‘내 나라 내 겨레’. 93년, 본인의 육성으로 직접 나서 ‘고해성사’를 한 후 스스로 마이크를 거둬들인 ‘가수’ 김민기. 그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또 한번, 전혀 다른 모습의 ‘투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sachilo@empal.com
  • 아파트 광고속 아파트가 없네

    ‘아파트 광고에 아파트가 없다.’ 올해 들어 쏟아진 100여편의 아파트 광고에서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트렌드가 감지되고 있다. 소비자의 주목을 끌기 위해 빅 스타에 의존해 고급스럽고 화려한 이미지를 뽐내던 예전의 광고 방식과는 달리 미래 소재 등을 내세운다. 이러다 보니 광고가 아파트라는 느낌을 찾을 수 없다. ‘클라이맥스를 산다’는 슬로건을 내건 삼성 래미안은 연작 드라마 형식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광고 소재 또한 향후 아파트 시장을 주도해 나갈 새로운 기술과 건축 공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래미안 광고에서는 미래 아파트에서 소개될 다소 낯선 ‘키오스크’와 ‘필로티’라는 소재가 등장한다. 키오스크는 ‘옥외에 설치된 대형 천막이나 현관’을 뜻하는 페르시아 말. 정보공학에선 ‘지나 다니는 사람들을 위해 정보를 표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컴퓨터와 디스플레이 화면이 장착된 소형 구조물’을 일컫는다. 래미안은 이러한 키오스크를 아파트 단지 곳곳에 설치할 계획임을 전달하고 있다. 또 필로티는 건물 전체 또는 일부를 기둥으로 들어 올려 건물을 지상에서 분리시킴으로써 생기는 공간을 의미한다.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제창한 건축 양식이다. 지상층을 보행자와 자동차의 통행을 위해 개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광고에서는 향후 래미안에 적용될 유럽 스타일의 필로티를 그 배경으로 사용하고 있다. 광고는 자연풍광이 빼어난 두바이에서 촬영됐다. 코오롱의 하늘채 역시 두 남녀를 등장시킨 영화같은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오리엔탈 프리미엄’이라는 컨셉트를 알리는 이 광고는 ‘고급감과 차별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형식의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는 동양인과 서양인을 혼합한 듯한 혼혈 모델 두 명을 기용했다. 발리의 아만누사에서 촬영한 광고는 낯설지만 신비로운 건축의 디자인과 음악, 동양과 서양의 느낌이 섞인 화려한 드레스, 옥색의 장식품, 같은 객체(오브제)를 활용해 누구나 동경할 만한 동양적 화려함과 호사스러움을 보여 준다. 최근 톱스타 김혜수를 모델로 기용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는 신도 브래뉴는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당신의 유럽’이란 슬로건의 광고는 유럽형 아파트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김혜수의 세련되고 도도한 이미지를 차용했다. 도입부에서 긴장감이 넘치는 음악과 영화에서 많이 본 듯한 카메라의 흔들림을 활용한 촬영 기법을 쓰고 있다. 마치 영화 예고편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광고 역시 유럽의 건축물이 배경일 뿐 아파트는 등장하지 않는다. 윤익준 이노션 부장은 “아파트는 일반인이 사용하는 상품 중에 최고가(最高價) 제품이어서 고급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톱 모델을 캐스팅하는 차원을 넘어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판교 버금가는 ‘숨은 알짜’ 많다

    판교 버금가는 ‘숨은 알짜’ 많다

    하반기 분양 시장 최대 이슈인 판교신도시 2차 동시분양에 당첨되지 않아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판교에 버금가는 유망 물량이 연말까지 대거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공공택지지구 풍년 판교 이외 연내 수도권 유망택지로 꼽히는 곳은 용인 흥덕(65만평). 북쪽으로 수원 광교 신도시(341만평), 남쪽으로 영통 신시가지(100만평)와 접해 있어 총 500만평의 메머드급 주거지를 형성한다. 2008년 용인∼서울간 고속국도가 개통돼 강남권 진입이 수월해지고, 광교신도시를 통과하는 신분당선 연장선도 이용할 수 있다. 경남기업은 오는 10월까지 43∼58평형 928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입주 후 바로 전매할 수 있다. 판교와 가까운 성남 도촌도 있다. 분당 생활권에 있고 야탑역이 차로 5분 거리다. 주택공사가 11월 30∼33평형 408가구를 내놓는다. 모두 청약저축가입자 몫.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24만 2000평 규모로 5000여가구가 들어선다. 용적률 159%로 쾌적성이 기대된다. 서북부 판교로 비유되는 파주 운정지구에서도 분양이 많다. 한라건설이 당장 이달말 40∼95평형 937가구를 내놓는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동문건설은 9월 34평형 400가구, 월드건설은 10월 35·42평형 261가구를 분양한다.2007년 개통되는 경의선 운정역이 차로 5분 거리다. 제2자유로,LG계열사 공장 등 개발 호재가 많다.285만평 규모로 모두 4만 6000여가구가 오는 2009년까지 공급된다. 주공은 오는 12월 평촌과 판교 사이에 있는 의왕 청계에 30∼34평형 612가구를 내놓는다. 입주 뒤 바로 전매할 수 있다. 택지규모가 20만평을 넘지 않아 공급물량 전량이 의왕 주민에게 우선 공급된다. 서울 도심과 직선 20㎞ 정도 거리로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의왕IC), 전철 4호선(인덕원역)이 가깝다. ●물 좋은 수도권 민간 택지지구 판교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용인 성복동에서 GS건설이 9월중 성복자이 1·2·4차 33∼61평형 2466가구를 선보인다. 청약저축가입자 몫인 전용면적 25.7평 이하는 60가구 정도.10월에 나오는 성복자이 3차는 33∼61평으로 이뤄진 746가구다. 같은 달 수지자이 2차 500가구(36∼58평형)도 나온다. 이어 11월에는 용인 마북지구에서 마북자이 322가구(34∼56평형)가 공급된다. CJ개발도 GS의 텃밭인 성복동에서 10월 33∼94평형 1314가구를 분양한다. 인근 상현동에서는 현대건설이 30∼70평형 860가구를 분양한다. 동부건설은 연말 용인 신봉동에서 33∼53평형 944가구를 내놓는다. 동북아 허브로 거듭날 송도 신도시에서는 이달 말 모두 729가구(31∼104평형) 규모의 주상복합인 포스코 더샵센트럴파크I이 분양된다. 이어 연말에도 초고층 주상복합 140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외국인학교, 외국계병원, 중앙공원, 동북아시아트레이드타워, 국제컨벤션센터 등이 있는 국제업무지구 안에 있다.11월에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4공구에서 33∼54평형 500가구를 분양한다.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서는 벽산건설이 12월중 2735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를 분양한다. 일산 신도시의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제 2자유로까지 개통되면 서울과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진다. ●서울 시내 노릴 만한 유망 물량 하반기 서울 분양 최대 관심지는 은평 뉴타운이다. 은평구 진관내·외동, 구파발동 일대 105만여평에 짓는 미니신도시다.2008년말까지 1만 5000가구가 들어선다.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진관·갈현·서오릉 공원 등 녹지율은 42%다. 총 3개 공구로 나눠 개발된다. 오는 9월 1공구에서 분양을 시작한다.1공구는 지구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은 물론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롯데·삼환이 시공하는 1-A공구에는 18∼60평형 872가구가 일반분양된다.1-B공구(현대산업개발·태영)에선 18∼32평형 984가구,1-C공구(대우건설·SK건설)에서 18∼32평형 752가구가 각각 일반분양된다.26∼32평형은 청약저축가입자,42∼65평형은 청약예금 통장가입자 몫이다. 10월에는 성동구 성수동 2가에서 ‘강북U턴 프로젝트’ 호재를 안은 현대아파트 18∼92평형 445가구가 분양된다. 마포구 하중동 일대에서는 GS건설이 한강 조망권을 내세운 ‘밤섬 자이’ 480가구(33∼60평형)중 7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편 도심에서는 종로구 숭인 4구역을 재개발하는 동부센트레빌(8월), 중구 회현4-1구역에 짓는 SK리더스뷰(9월), 동대문구 용두5구역에 짓는 롯데캐슬(9월) 등이 분양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발산8단지 연립주택 분양

    SH공사는 청약저축가입자를 대상으로 서울 강서구 발산동 발산 8단지 연립주택 107가구를 분양한다고 7일 밝혔다. 공급주택은 전용면적 25.7평의 연립주택으로 오는 11월 입주 예정이다. 분양가는 가구당 3억 2446만 5000∼3억 3820만 4000원으로, 국민주택기금에서 1년 거치,19년 상환조건으로 8000만원이 융자된다. 청약저축 가입자 1순위자 가운데 노부모 부양 우선공급 해당자는 16일,1순위자는 17일,2순위자는 18일,3순위자는 21일에 각각 분양 신청할 수 있다. 청약저축에 가입한 은행의 홈페이지 또는 금융결제원 홈페이지(www.kftc.or.kr)를 통한 인터넷 청약을 할 수 있다. 청약저축 가입 은행의 본·지점 방문 신청도 가능하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유명 건축가·디자이너 모셔라

    유명 건축가·디자이너 모셔라

    ‘디자인 경영’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유명 건축가·디자이너를 속속 영입하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에게 특정 제품의 디자인을 맡기는 수준을 넘어 아예 자기 식구로 만들어 디자인 ‘체질’을 바꾼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TV프로그램 ‘러브하우스’로 유명해진 건축가 이창하씨가 대우조선해양 계열사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선박 및 건설 부문 인테리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이씨는 자신이 이끌던 장유건설이 지난 2월말 DSME건설(대우조선건설)로 합병된 뒤 DSME건설의 건축담당 사업본부장(전무급)으로 입성했다. 최근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다. 이씨는 2002년 말 서울 대우조선 사옥 인테리어를 맡으면서 대우조선과 인연을 맺었다.10월 입주하는 청계천 신사옥의 리모델링도 지휘하고 있다. 이씨는 앞으로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 건설 분야뿐 아니라 대우조선을 위해 상선의 선실 인테리어 고급화 작업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이씨는 “고급주택 시공, 초특급호텔 인테리어, 크루즈 선실 설계업무 등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의 아파트 및 주상복합 등을 건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중인 기아자동차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를 영입하면서 활로를 뚫고 있다.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에서 디자인 담당 총괄 책임자를 지낸 독일 출신의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 부사장(CDO)으로 영입한 것.BMW의 크리스 뱅글, 아우디의 월터 드 실바와 함께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슈라이어 부사장은 아우디 TT,A6 등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이끌었다. 독일연방디자인대상 4회 수상, 시카고 굿디자인상 2회 수상 등의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오는 9월말 파리모터쇼에서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 핵심전략을 발표할 계획인 슈라이어 부사장은 “앞으로 세계시장에 혁신적이고 독특한 기아차의 색깔을 지닌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아파트부문 디자인 강화를 위해 최근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회사인 영국 탠저린사의 이돈태 사장을 ‘1호 디자인 마스터’로 영입했다. 현대카드도 올초 미국 뉴욕 프라트(PRATT) 미술대학원 출신 디자이너 김봉찬씨를 디자인 파트장으로 영입하면서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직접 디자인 역량 강화를 주문한 LG그룹도 하반기부터 ‘슈퍼디자이너’ 영입 및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풍전등화’ 성 바실 성당

    모스크바의 상징 성 바실 대성당이 러시아 대도시를 휩쓰는 개발광풍으로 존립을 위협받고 있다. 1555년 ‘폭군’ 이반 황제의 전승 기념물로 세워진 이 성당은 양파모양의 돔지붕과 오밀조밀한 첨탑 배치, 화려한 외장 등으로 4세기 넘게 러시아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자리잡아 왔다. 성당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내년 인근에 착공될 대규모 호텔단지. 이미 크렘린의 건축허가까지 떨어졌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최근 붉은광장의 19세기 상가 건물을 사들인 러시아 기업연합회가 이곳에 2억 3000만파운드(약 4150억원)를 들여 ‘소더비급’ 경매하우스와 호화 객실, 초대형 지하주차장을 갖춘 5성급 호텔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2일 전했다. 문제는 성당이 자연지형이 아닌 인공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 지반이 무른 데다 호텔부지와의 거리도 90m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성당 보존위원회는 공사가 강행될 경우 지하수 흐름을 바꿔 지반 침하가 불가피하고 공사장 진동으로 성당 구조물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안드레이 바탈로프 성당 보존위원장은 “눈앞의 경제적 이익이 아닌 미래 세대의 풍요를 위해 러시아의 상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반 황제가 이보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세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완공 직후 건축가의 눈을 멀게 했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바실 성당은 나폴레옹 전쟁과 스탈린 치하의 종교말살 정책 아래서도 꿋꿋이 살아남았다. 인디펜던트는 “희대의 권력자들도 없애지 못한 세계적 문화유산이 오일머니가 가져다준 풍요와 탐욕 때문에 생사의 갈림길로 내몰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바실 성당은 1980년대 말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전자오락게임 ‘테트리스’의 배경화면으로 사용돼 우리에게도 친숙하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기증받은 서울대 미술관 운영비 부족 ‘개점 휴업’

    지난 6월 화려하게 문을 연 서울대 미술관이 출발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리는 학교 본부측이 미술관 예산을 최소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대 미술관은 삼성문화재단에서 건물을 기증받아 6월7일 개관했다. 옆으로 쓰러질 것 같은 비틀린 사다리꼴에 건물의 절반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의 미술관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했고 총 200억원이 들었다. 학교측은 국고와 기성회비 등으로 4억원 정도를 지원했다. 학교측은 내년에도 4억원 가량만 예산을 배정할 생각이다. 하지만 미술관측은 최소 연간 10억원,4회 이상 수준 높은 전시회를 열 경우엔 2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가장 작은 규모의 전시회도 7000만∼9000만원, 해외 작품들을 들여오는 경우 2억∼3억원이 든다는 것이다. 미술관은 아직 내부시설도 완비하지 못했다. 삼성문화재단은 건물을 세우는 것까지만 맡았고 내부시설은 미술관이 알아서 하기로 했다. 미술관에는 작품 보관을 위해 온도·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수장고 등 첨단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이장무 총장은 “학교 예산만으로 미술관을 운영하는 것은 어렵다.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우리는 맞수] “1위 CGV 잡자” 양보없는 서비스 경쟁

    [우리는 맞수] “1위 CGV 잡자” 양보없는 서비스 경쟁

    ‘한반도’,‘괴물’,‘유실물’,‘사랑도 흥정이 되나요?’…. 최근 극장가에 내걸린 영화 간판들이다. 극장가가 최대의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관람객을 더 끌기 위한 서비스 경쟁이 뜨겁다. 관객 유치전을 치열하게 벌이는 대표적인 회사는 2,3위 업체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이들은 업계 1위인 CGV를 겨냥,‘타도!CGV’라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적(敵)의 적은 아군이다.’라는 속설이 적용되고 있다. 영화관 업계의 지난해 흥행수입은 모두 8981억원. 전년보다 6%가량 성장했지만 신장세는 해마다 줄고 있다. 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 ●양보없는 서비스 경쟁 ‘사랑, 행복, 그리고 감동’라는 비전을 내세운 롯데시네마는 어린이 고객을 위한 베이비 시트 제공, 비 오는 날 우산 무료 대여, 고객 발권시스템, 티켓없이 입장하는 하이패스 등을 도입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99년 9월 롯데쇼핑의 사업부로 출발했다. 반면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관’을 슬로건으로 내건 메가박스는 영화관 최초 멤버십 프로그램인 메가티즌 도입, 하루 빠른 목요 개봉 등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관객을 끌고 있다. 최근엔 상영관 1개를 털어서 휴게공간으로 조성한 잼존,1인당 팔걸이가 두 개인 M관 등을 내세워 공략하고 있다.99년 11월 시작한 메가박스는 올 초 영국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 계열의 SCPEL의 투자를 받아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두 회사에서 관객 유치전을 진두지휘하는 사령관은 롯데시네마의 김광섭(61) 대표와 메가박스의 사실상 최고경영자(CEO)격인 유정훈(43)상무. 두 사람은 영화에는 전문가다운 일가견을 이루고 있다. ●건축가 VS 광고쟁이 두 사람은 나이만큼이나 걸어온 길이 다르다. 연세대 건축공학과 출신의 김대표는 롯데그룹의 잠실·부산롯데월드·호텔·백화점·대형마트의 건설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난 2003년 롯데시네마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영화판에 발을 담갔다. 이전에 영화관을 설계했던 게 인연이 됐다. 건축 도면을 보던 습관대로 세심하고 꼼꼼하다. 감성적인 영화를 즐겨보는 그는 ‘셸부르의 우산’을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꼽았다. 서강대 경영학과 출신인 유 상무는 종합광고회사 LG애드에서 광고를 제작하면서 영상에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메가박스로 스카우트된 유 상무는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출근할 정도로 자유분방하며, 격식을 따지지 않는다. 최신 영화를 즐겨보는 그는 지난 5월 개봉한 방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감명깊게 본 영화로 꼽았다. 이런 성향이 경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한다.”며 가족 영화관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반면 유 상무는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루오션을 찾아서…입체영화와 중국진출 두 회사가 성장 동력을 찾는 것도 다르다. 김 대표는 “향후 수년간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영화관 개관을 주력하겠다.”며 국내 1위를 타깃으로 삼았다. 또 에비뉴엘·영등포·부산·라파스타 등에 더욱 실감나고 생생한 화질을 위해 3차원 입체영화관을 갖출 계획이다. 반면 메가박스는 중국을 엿보고 있다.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전에 2개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 상무는 “중국에 엔터테인먼트 부문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와 콘텐츠 사업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단순한 영화관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멀티플렉스, 이들의 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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