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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 명물 디자인 파크 28일 착공

    동대문 명물 디자인 파크 28일 착공

    서울 강북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파크(DDP·조감도)’가 28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한 자리에 들어서는 DDP는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의 디자인 플라자와 3만 7398㎡ 규모의 공원(파크)으로 조성된다. 2011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디자인 플라자는 컨벤션홀과 디자인 전문 전시관, 박물관, 정보교육센터, 스카이라운지 등을 갖춘다. 플라자 남측엔 걸어서 올라가는 잔디 지붕이 조성된다. 디자인파크에는 녹지를 배경으로 건립 부지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훈련도감의 분원인 하도감(下都監) 건물의 양식을 보여줄 유구(遺構)가 복원된다. 또 이곳에서 발굴된 서울성곽과 이간수문(二間水門)도 제 모습을 일부 되찾는다. 이간수문은 남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청계천으로 빼내기 위해 건설한 조선시대 수문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장애인 등을 위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깔린 폭 3m 규모의 이동통로가 별도로 설치되고, 주출입구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센터도 들어선다. 박성근 서울시 문화시설사업단장은 “DDP는 도심 상권 부활의 계기가 되고, 서울이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관광객 유치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디자인플라자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 디자이너 앙드레 김 등 1000명이 참석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벽에 갇혔던 400년 된 ‘고양이 미라’ 발견

    미신 때문에 화장실 벽에 갇혀 죽은 고양이의 사체가 미라형태로 400년 만에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죽은 지 400년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고양이는 오래된 가정집을 보수하는 공사 도중 발견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집의 공사를 담당했던 건축가 케빈 리드에 따르면 공사인부들이 2층 화장실 벽을 부수던 도중 죽은 고양이를 벽 사이에서 발견했다. 이 고양이는 죽기 직전까지도 발버둥을 쳤던 듯 발톱을 세우고 입을 벌린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수백 년 전 이 지역에는 집의 액땜을 위해 고양이를 벽에 넣는 풍습이 있었던 것으로 미뤄 이 고양이 역시 주술적인 이유로 당시 집주인에 의해 넣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엑세터 대학교 마술 민속학과 메리언 깁슨 박사는 “당시 이 지역에는 고양이를 집 벽에 가둬두는 것이 마녀를 내쫓고 기생충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었다.”면서 “이 풍습의 잔재는 아직도 유럽 곳곳에서 미신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집의 주인은 이 고양이를 원래 있던 그 자리에 다시 넣어둘 예정이다. 담당 건축가는 “죽은 고양이를 보고 놀라긴 했지만 고양이를 넣어놓는 풍습 역시 이 지역의 고유한 전통이기 때문에 주인의 요청대로 발견 장소에 다시 넣어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천 청라 한일 베라체 건축가 조병수씨 참여

    “건축물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지어요.”한일건설은 19일 이달 중 분양 예정인 인천 청라지구 ‘청라 한일 베라체’ 설계에 세계적인 유명 건축가 조병수씨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모두 257가구로 130.10㎡ 149가구, 155.56㎡ 42가구, 167.77㎡ 4가구, 173.28㎡ 26가구, 173.59㎡ 36가구 등이다. 조씨는 미국 하버드 대학원 도시설계학과 건축학 석사를 마치고 국내에서 소설가 이외수의 화천 집, 방송인 황인용의 파주 헤이리 카메라타 음악감상실 등을 설계했다. 건축물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짓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조씨가 한일 베라체 아파트를 어떻게 창조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송도지구에서 견본주택을 열 예정이다. 1577-5580.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기웅 파주출판도시 이사장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기웅 파주출판도시 이사장

    이기웅(李起雄·69) 파주출판도시 이사장은 4년 전 위암 판정을 받고, 위를 완전 절제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출판도시병’ 이다. 병은 별것 아니지만 힘이 달려 맘껏 일을 못하는 게 불편하다고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전문출판사 열화당의 대표이지만 회사일을 제쳐두고 파주출판도시를 기획하고, 만들고, 운영하는 데 매달린 결과다. 출판도시를 완성하는 데 걸린 20년 세월이 암세포가 되어 위를 갉아먹었다. 지난 13일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출판도시의 심장부인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와 활판공방, 열화당출판사를 이리저리 오가며 6시간 동안 이 이사장을 인터뷰했다. 갖가지 업무와 모임이 그를 놓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쉴새 없이 전화를 받고, 지시를 내리고, 협조를 구했다. 사안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입주 출판인클럽 회원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곰탕 한 그릇을 후딱 해치우고, 엘리베이터 타기를한사코 거절한채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 1단계를 마무리짓고 2단계로 접어든 파주출판도시에는 아직도 그가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일산 집을 오가는 시간이 아까워 출판도시내 열화당 출판사에 침대를 들여놓고 산다. 보다 못한 가족들이 집을 처분하고 출판사 신관 4층에 꾸민 생활공간으로 아예 이사를 오기로 했단다. 여러 출판인들의 이사 행렬도 이어질 예정이다. 불꺼진 출판도시의 밤을 가장 싫어하는 이 이사장이‘불이 꺼지지 않는’ 출판도시에 상주할 날이 머지않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책이란 무엇입니까. 또 출판인들에게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이 서야 나라가 섭니다. 책은 말을 세우는 도구입니다. 출판인은 문자를 통해 말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책은 ‘영혼의 지도’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출판인이라면 유네스코 헌장 중에 ‘우리는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는 문구를 명심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1980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출판협회(IPA)총회에서 ‘도서관 사서의 나태함’을 출판의 자유를 저해하는 요소의 하나로 지적한 보고서를 읽고 감회에 젖은 적이 있습니다. 책의 남발도 경계의 대상입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경우 무려 100여종이 쏟아졌습니다. 세계 10위권 출판대국의 허명이자 숨기고 싶은 치부죠. 파주출판도시는 흐트러진 책의 질서를 바로잡고, 출판인들의 허물을 성찰한 뒤 회복시키는 ‘책의 유토피아’가 될 것입니다. →파주출판도시가 2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사장께서는 ‘비와 바람의 도시일지(都市日誌)’라는 책에서 1988년부터 2007년까지 장장 20년 간의 출판도시 건설과정의 풍상을 정리하셨는데 출판도시의 미래상은 어떤 겁니까.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출판도시는 21세기 한국출판의 미래입니다. 책의 내일이기도 하지요. 21년 전 이기웅, 김경희(지식산업사), 김언호(한길사), 박맹호(민음사), 윤형두(범우사), 전병석(문예출판사), 허창성(평화출판사) 등 뜻이 맞는 출판인 7명이 북한산과 도봉산을 오르내리며 ‘산상(山上)결의’를 맺은 결과물입니다. 여기에 입주업체와 건축가들이 맺은 ‘위대한 계약서’덕분에 출판과 건축의 만남, 출판과 도시의 희귀한 만남이 이뤄졌어요. 전체 부지 48만여평 중에서 26만여 평에 해당하는 1단계 지구에 250여출판 관련업체가 입주했습니다. 앞으로 22만 평에 이르는 2단계 지구에서는 영화와 활자가 만나게 될 겁니다. 또 두 개의 도서관 즉 ‘아시아지식문화 아카이브’와 ‘영혼의 도서관’이 새로운 코어가 될 겁니다. →자서전을 집필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네. 틈틈이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살아 생전 자서전을 출간하지는 않을 겁니다. 자료를 정리해 놓을 뿐이고 출간여부는 내가 죽고 나서 행해질 일입니다. 영혼의 도서관에서 그런 일이 이뤄질 겁니다. →‘영혼의 도서관’이라는 개념이 생소합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책 중의 책은 자서전입니다. 고인의 유족 또는 친지와 협력해서 고인이 써 왔던 자서전의 원고를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탄생시킨 뒤 소장하는 사후 도서관입니다. 죽어서 아름다운 책더미에 묻히게 되는 셈이지요. 저의 마지막 책, 자서전도 영혼의 도서관 서가에 꽂히게 될 것입니다. →출판도시는 도시 전체가 건축물의 경연장이네요. 단순한 출판도시가 아니라 인간성 회복을 꾀하는 인간도시, 문화도시, 박물관도시를 지향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목표를 이루셨나요. -출판산업의 세 요소는 기획, 생산, 유통입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기획하고 편집해 바로 옆 인쇄소에 보내 인쇄·제본·제책을 완료한 뒤 출판물종합유통센터를 통해 공급하는 원스톱 체제를 갖춘 것이죠. 책의 수요를 예측해 남발을 막고, 서로 노출돼 있기에 부끄러운 책을 만들지 못합니다. 편집자끼리 책을 교환하게 되면서 기획과 편집경쟁이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책의 질이 30% 이상 좋아졌고 물류비용도 30% 이상 줄었습니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진 게 최고의 성과이죠. →열화당의 도서목록에서는 생소한 안중근 의사 관련 책을 내신 적이 있는데…. -대문호 톨스토이는 삶 자체가 ‘참회록’을 쓰기 위해 끊임없이 준비해 온 인생이었다고 합니다. 저도 참회록을 쓰듯 인생을 살려고 애썼습니다. 1993년 일산에 출판도시를 들이기로 한 계획이 틀어지고 난 뒤 엄청난 고통이 엄습했습니다. 빛을 찾은 것이 1995년 노산 이은상 선생이 정리한 안중근 의사의 공판기록 번역본이었지요. 그때까지 안 의사를 너무 몰랐습니다. 안다는 것은 깨달음인데 지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깨달음이 아닙니다. 공판기록 속에서 안 의사의 엄청난 외침을 듣고 비로소 깨달은 거죠. 나의 고통은 고통도 아니다. 역사에서 교훈을 찾자고 다짐했습니다. 제가 2000년 ‘안중근전쟁, 끝나지 않았다’는 제목의 안중근투쟁기록을 옮겨 엮은 까닭입니다. 출판도시 본부에 안의사의 흉상을 세웠죠. 안 의사는 출판도시의 정신적 감리인입니다. 개인적으론 안 의사로부터 출판도시를 완성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현재 수행 중입니다. ■ 李이사장 문화유전자는 강릉 선교장서 자라 ‘제2의 율곡’ 꿈꾸다 이기웅은 한때 1만명의 소작인을 두고 ‘관동제일가’를 자처하던 강릉 선교장(船橋莊)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는 전주 이씨 종손의 당숙이다. 선교장의 사랑채이자 문집과 서책을 간행하던 열화당(悅話堂)이 놀이터였다. 군불을 때고, 책 심부름하던 소년이었다. ‘가까운 이들의 정다운 이야기를 즐겨 듣는다.’는 열화당은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유래했다. 예전엔 ‘열화당 강릉 1815, 서울 1971’이라고 새긴 명함을 들고 다녔다. 서울서 출판사를 세운 것은 비록 1971년이지만 열화당의 전통은 선교장이 지어진 1815년부터라는 자부심의 발로였다. 1996년 바르셀로나 국제출판협회(IPA) 총회 때 100년 넘은 유서 깊은 출판사에 기념패를 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한국에 1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출판사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 확인소동이 벌어졌다. 얼마 전 열화당 출판사 신관 도서관건물에 개인생활공간을 지으면서 선교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인 활래정(活來亭)의 개념을 부활시켰다. 그가 강릉에 가면 묵는 정자를 집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감실(龕室)도 만들었다. 신위(神位)나 불상, 초상, 성체(聖體)를 모시는 종교적 장소다. 모친의 사진과 오늘의 이기웅과 열화당을 있게 한 스승들을 모실 생각이다. 그는 선교장의 ‘문화적 유전자’를 가장 진하게 물려받은 후손이다. 하지만 친탁과 외탁의 비율을 처음엔 ‘7대3’이라고 했다가 곧바로 ‘6대4’로 정정했다. 모계 혈통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됐다. 그는 “율곡 이이 선생을 닮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본(율곡은 덕수 이씨)도 다르고 500년 가까운 세월 차에도 불구하고 강릉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활동했으며, 말년에 파주에 정착해 생을 정리하는 것이 율곡의 삶의 궤적과 동일하다. 결코 우연은 아닌 듯싶다. ●약력 ▲강릉 출생(1940년) ▲강릉상고, 성균관대 철학과 졸업 ▲일지사 입사 ▲열화당 설립(1971년) ▲서울 올림픽조직위 전문위원 ▲서울예술대학 강사 ▲출판저널 창간편집인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수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출판학회상 ▲백상출판문화상 ▲중앙언론문화상 ▲가톨릭 매스컴 대상 ▲인촌상 ●주요 출판·저술 미술문고, 미술선서, 한국의 굿, 한국의 고궁, 한국의 탈놀이, 교양한국문화사, 위대한 미술가의 얼굴, 열화당미술문고, 영상원 총서, 경주 남산, 서원, 우리 책의 장정과 장정가들, 몽골의 암각화, 안중근전쟁 끝나지 않았다, 의리를 지킨 소
  • [문화마당] 문화로 꽃피는 녹색성장 꿈꾸며/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

    [문화마당] 문화로 꽃피는 녹색성장 꿈꾸며/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는 그리스 지중해의 외딴섬 앞 아름답고 짙은 바다를 배경으로 감미로운 노래인 ‘난 꿈이 있어요’로 시작한다. 또한 주인공인 도나의 딸 소피가 자유와 꿈을 찾아 이 바다로 낭만적인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그 막을 내린다. 이 영화는 1970년대 초 혜성처럼 등장한 스웨덴 출신의 전설적 그룹인 아바의 환상적인 음악과 함께 젊은 시절의 자유에 대한 갈망, 상처와 현실, 그리고 식지 않는 사랑으로의 끝없는 추구와 항해를 그려내고 있다. 거의 동시에 가졌던 세 연인과의 자유로운 혼전관계, 누가 아버지인지도 모르는 애를 홀로 키우는 엄마, 결혼식에서의 급작스러운 파혼 선언, 개개의 감성에 충실한 개인주의와 즉흥주의의 파급 등 영화 ‘맘마미아’는 1960년대 말에 유럽에서 탄생한 ‘68세대’의 파격적 생활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68세대는 이처럼 이전의 전통적 생활양식과 사회 철학을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특히 당시는 극단적 냉전시대였고 베트남전 등의 전쟁 기운이 세계도처에 감돌고 있었다. 서구사회에서는 젊은이들의 반전데모가 극심하였고 기술발전이 가져다 준 대량살상과 전쟁에 대한 회의가 증폭되어 갔다. 68세대는 이런 상황을 극복할 만한 새로운 대안적 사회를 찾아 나서게 된다. 이는 1970년대 초의 석유파동과 지구환경 파괴에 대한 ‘친환경 녹색운동’을 태동시킨다. 이 운동은 생활전반에 퍼져 나갔고 급기야 독일에서는 1979년에 환경보호와 반핵운동을 그 정치적 중심철학에 둔 ‘녹색당’이 창당된다. 이러한 녹색운동의 포문을 연 것은 무엇보다도 독일의 건축이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1972년의 독일 뮌헨올림픽 경기장이다. 이곳에는 주경기장, 실내체육관, 실내수영장 등의 스포츠시설, 호수 그리고 동산 등의 공원을 조성하였다. 설계를 맡은 ‘베니슈와 파트너(Behnisch&Partner)’는 자연과 완전히 동화되는 유기적 형태의 스포츠종합공원을 배치하였다. 특히 스포츠시설들의 구릉형 건축선과 가볍고 자연스러운 형태는 찬탄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구조건축가 ‘프라이 오토’의 경량 막구조는 전 세계의 이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마치 잠자리의 날개나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막구조의 지붕형태는 언제 보아도 경이롭기만 하다. 이뿐 아니라 여러 개의 스포츠시설과 외부 공간을 연속적으로 덮고 있는 막구조는 인공적으로 만든 ‘건축적 자연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 건축은 68세대가 지향한 다양한 언어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은 인간, 자연, 기술의 반목이 아닌 서로 간의 조화를 보여준다. 더 나아가서는 산업이 죽음과 파괴의 도구가 아닌 삶을 위한 인공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또한 인간의 휴식, 웰빙, 인간성 회복에 기여함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막구조의 생물학적 투명성은 음침한 독재와 전쟁을 극복한 빛나는 민주주의 정신을 찬미하고 있다. 이처럼 녹색운동은 문화와 삶의 철학에 그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저탄소녹색성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즉 녹색기술 개발, 신재생에너지 개발, 4대강의 생태적 개발사업 등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신성장경제동력과 일자리 창출을 꾀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 흐름을 살펴볼 때 매우 시의적절한 일이라 하겠다. 하지만 진정한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단순히 녹색 부처의 설립, 투자, 기술개발, 산업진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앞서 설명한 대로 녹색운동은 삶과 사회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문화운동이어야 한다. 심지어 녹색문화운동은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전반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녹색강국이 되기를 꿈꾸어 본다. 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
  • [종교플러스]

    ●템플스테이정보센터 21일 오픈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템플스테이 관련 정보를 모은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를 조계사 일주문 건너편에 설립, 오는 21일 개관식을 갖는다. 건축가 승효상씨가 설계한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는 연면적 23만 1456㎡(692평)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복합공간. 안내센터와 홍보관, 템플스테이 인력 교육관, 전통사찰음식 체험관 ‘바루’ 등을 갖췄다. ●22~24일 사회복지종사자 피정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22∼24일 2박 3일의 일정으로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4동 은혜의 집에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주제의 2009년도 제2차 사회복지종사자 피정을 실시한다. 전국 사회복지시설·기관 활동자들의 영적 생활을 돕기 위한 피정.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이창준 총무 신부가 지도를 맡는다. 신청 접수는 각 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로 하면 된다.(02)460-7641. ●‘기독교언론-교회권력’ 학술대회 한신대 신학연구소와 감신대 기독교통합학문연구소, 성공회대 신학연구원은 16일 오후 6시 서울 수유동 한신대 캠퍼스에서 ‘한국 기독교 언론과 교회 권력’이라는 주제로 공동 학술대회를 연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민주주의에서 언론의 기능과 한국 종교방송의 재정적 위기’)와 권혁률 CBS 기독교방송 기자(‘한국 사회 속의 교회 권력과 기독교 언론’)가 각각 발제한다.(02)2610-4211. ●전국 어린이 부처님그리기 대회 목아박물관(관장 박찬수)은 다음달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제15회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그리기 대회’를 이 박물관에서 연다. ‘부처님 나라 어린이 세상’이라는 주제 아래 만 5세 이상 유치원생 또는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1인 1점씩 참여할 수 있다. 마감은 30일까지.(031)885-9952. ●긴급구호센터 ‘사랑의 등대’ 개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희망나눔구호본부(상임본부장 김범곤 목사)는 실의에 빠진 노숙인들의 재활을 돕는 긴급구호센터 ‘사랑의 등대’를 서울 중구 회현동에 설립, 최근 개원 예배 및 희망나눔구호본부 현판식을 가졌다. (02)741-2782~5.
  • 여수박람회 아쿠아리움 국비지원으로 조성될듯

    2012 여수세계박람회 상징물인 아쿠아리움(대형수족관)이 국비를 지원받아 조성될 전망이다. 9일 2012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민자유치가 어려운 박람회 랜드마크인 아쿠아리움은 820억원의 건설비를 국가 재정에서 지원받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 또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건설업체와 설계업체를 대상으로 박람회 시설물 조성과 관련해 사업설명회를 연다. 조직위원회는 박람회 추진 상황과 전시관의 규모, 발주방식 등을 소개하고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설계지침서 등에 반영한다. 아울러 명품 전시관 건립을 위해 국내외 유명 건축가로부터 공모를 받아 10월쯤 당선작을 선정한다. 또 박람회 주제에 맞게 핵심 전시공간인 ‘빅오(BIG-O)’와 다도해공원 등도 7월에 입찰공고를 내고 연말에 시공업체를 선정한다. 조직위는 박람회장 내 사유지 보상과 업체 이전도 5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광교 랜드마크 ‘에콘힐’ 건설 가속

    광교 랜드마크 ‘에콘힐’ 건설 가속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 등이 공동으로 조성 중인 수원 광교신도시 에콘힐(일명 파워센터·조감도) 건설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31일 에콘힐 시행사인 에콘힐㈜과 사업부지 12만 2500여㎡를 7900억원에 매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산업은행이 중심이 돼 구성된 민간 컨소시엄 에콘힐㈜은 해당 부지에 2016년말까지 최고 56층 높이의 주상복합 빌딩 5개 동을 비롯해 일반업무용 빌딩, 백화점, 영플라자, 전시장, 미술관 등이 들어서는 문화·유통·업무 복합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광교신도시 11개 특별계획구역 가운데 하나로 건물 면적을 포함한 전체 연면적이 70만㎡에 이르게 될 에콘힐 조성사업에는 모두 2조 4000여억원이 투자된다. 에콘힐은 네덜란드 건축·도시 디자인 그룹인 MVRDV의 대표 건축가 위니 마스가 설계를 맡았다. 도시공사는 에콘힐 조성사업으로 3700억원의 지역생산 유발효과와 5000여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에듀타운, 컨벤션센터, 비즈니스 파크 등 나머지 11개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토지매매 계약도 올해 안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문정희, 美명문대 MBA출신과 웨딩마치

    문정희, 美명문대 MBA출신과 웨딩마치

    배우 문정희가 오는 3일 오후 6시 논현동 빌라드베일리에서 2살 연상의 회사원과 결혼식을 올린다. 문정희와 백년가약을 맺는 예비신랑은 미국 명문대에서 MBA를 마친 인재로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2년여 교제 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 문정희는 “그동안 연기자로 활동하며 화려함을 쫓기보다 삶이 묻어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결혼하면 삶의 깊이를 담아 더욱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행복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결혼식 1부 사회는 문정희의 대학교 동기 탤런트 윤희석이, 2부 사회는 SBS 윤영미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축가는 류복성 밴드와 가수 박기영이 부를 예정이다. 문정희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결혼식에 앞서 오후 4시 기자회견을 갖는다. 문정희는 MBC ‘에어시티’, SBS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으며 현재 KBS 2TV 대하사극 ‘천추태후’에서 문화왕후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사진제공 = 토비스미디어)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머릿속 엉뚱한 상상력 세상 속으로

    머릿속 엉뚱한 상상력 세상 속으로

    인간의 머릿속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손오공이 올라타던 구름 속에는 엔진이 들어있지 않을까. 이런 얼토당토하지 않는 몽상은 대여섯 살 철부지 어린이들의 한여름 꿈결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고 치부하면 오산이다. 서울 안국동 사비나 미술관에서 5월10일까지 열리는 조각가 성동훈의 ‘머릿속의 유목’은 이런 엉뚱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조각을 선보이는 전시다. 전시 제목처럼 어린 시절 상상하며 뛰어놀던 생각들을 조형적으로 표현해 낸 것이다. 이를테면 주전시 작품인 ‘머릿속으로’는 이스터섬 대형 얼굴 석상같이 생긴 높이 235㎝, 가로 145㎝의 대형 콘크리트 얼굴이다. 사람이 다가가면 반으로 쪼개져 열리면서 머릿속을 보여주는 인터랙티브 작업. 그 머릿속에는 뇌혈관 같은 전선이 꿈틀거리는 가운데 스텔스 전투기, 돼지와 호박, 산 위의 거북이, 다산의 여신으로 밀렌도르프 비너스, 열차 등이 돌아다니고 있다. 전투기는 전쟁과 폭력의 역사를, 여신은 종교와 미학의 증거로, 돼지나 호박은 먹고 마시는 일상생활의 편린을 설명하는 표상들이다. 센서를 눈에 부착하고 공기유압기를 이용해 사람이 다가서면 머릿속을 공개하도록 했다. 머릿속을 관찰하는 유효시간은 30초. 무게가 500㎏으로 지게차에 실려서 전시장으로 들어온 대형 작업이다. 굵은 철사를 코일처럼 말아 용접하고, 그 용접한 표면을 글라인더로 매끈하게 갈아낸 조각 ‘구름 속으로’는 가로로 열린다. 구름 속에는 역시 전투기와 돌부처의 머리가 놓여 있다. 다만 이번엔 돌부처의 머리는 열리지 않는다. 폭력과 평화를 상징하고 있다. 성 작가는 특유의 철사 용접 조각으로 만든 4m 높이의 나무와 커다란 개미를 배치한 ‘비밀의 정원’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개미들의 몸체가 열려 있다. 성 작가는 “개미들의 몸을 열면, 파란 잔디가 숨어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그런 상상력을 고스란히 작품을 통해 전달받을 수 있다. ‘돈키호테 작가’로 국내외에 알려진 작가는 9년 만에 ‘돈키호테 2009’ 신작도 내놓았다. 신혼의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돈키호테는 추락한 전투기와 폐기된 헬기 등 잔해를 재구성해 만들었다. 다만 돈키호테의 애마(愛馬)인 로시난테를 애우(愛牛)로 바꿔 놓았다. 유목민족과 관련이 깊은 말 대신 농경민족과 관련 깊은 소를 차용했다. 하지만 소는 길들여진 농경소가 아니라 로데오 시합을 연상시키듯 꿈틀대고 있다. 소를 통해 본성을 찾아가는 십우도를 차용했다는 설명이다. 신혼의 즐거움이 어떻게 이번 작품에 드러났을까. 화려한 꽃들로 온몸을 장식한 날뛰는 소는 기쁨으로 날뛰는 듯하다. 과거 그의 돈키호테를 본 사람들은 소의 그 날뛰는 강도가 9년 전보다 현저하게 낮아져 순해지고 예뻐졌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여성의 성기와 도발적인 다리를 연상시키는 새빨간 의자도 아주 인상적이다. 높아서 올라가 앉기 힘들지만 일단 앉으면 편안한 것이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작업은 조각가의 10번째 개인전으로 19년 작업을 결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작가는 대형 머리나 구름, 돈키호테, 안과 밖, 현실과 이상, 삶과 죽음, 인공과 자연 등이 공존하는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을 다양한 형태로 꾸며놓았다. 일테면 이스터 섬의 두상 같은 대형 머리는 과거이자 밖이고, 머릿속은 표상들은 현대인의 모습이자 안이다. 철사와 콘크리트가 사용된 작업들은 남성적이고 강인한 맛이 난다. 성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전환점으로 삼아 철사 용접 작업에서는 은퇴한다. 그의 희망대로 10여년 뒤에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서 나무를 깎으며 살 수 있을지는 미지수. 그는 오는 7~8월 오스트리아의 시립 전시공간인 빈 쿤스트하우스가 여는 특별전에 한국 건축가와 함께 참여한다. 9월에는 ‘국제사막예술프로젝트’를 몽골의 고비사막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사막예술프로젝트란 작가들이 사막에서 먹고 자면서 자갈, 바위, 나뭇가지 등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작품을 만들고 이를 다큐멘터리 영상과 사진으로 남기는 프로젝트다. 성 작가가 주도해 2006년 미국의 사막에서 진행됐다. 성인 2000원. (02)736-437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詩로 달래는 WBC 여운… 관찰자 눈에 비친 야구

    詩로 달래는 WBC 여운… 관찰자 눈에 비친 야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기억은 짜릿하기만 하다. 준우승의 격정은 쉬 가시지 않는다. 선수의 몸짓 하나하나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스포츠의 승부가 얼마나 우리네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지 증명해 줬다. 하지만 조명탑의 불은 꺼졌고 대회는 끝났다. 팬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우승보다 값지다는 준우승의 축가도 이젠 들리지 않는다. 격정의 여운은, 생뚱맞게도 시(詩)가 이어간다. 등단 7년을 맞은 시인 김재홍이 첫 시집 ‘메히아’(천년의시작 펴냄)를 냈다. ‘중남미의 어느 공화국 시민인 그는/ 동란과 쿠데타를 딛고 선 아시아의 작은/ 공화 정부의 취업비자를 받아/ 뜨끈뜨끈한 잠실야구장 타석에 섰다…그는 당당하게 2루타를 쳤다/ 베이스를 밟고 선 두 다리가 덜덜 떨렸다’(‘메히아’ 부분) 표제시 제목 ‘메히아’는 2003년 한국 프로야구 한화에서 뛰었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용병 선수의 실제 이름이다. 김재홍은 말을 타듯 독특한 타격 자세로, 머리 크기가 작아 모자를 쓴 채 헬멧을 써야 있던 메히아를 보고서 불현듯 야구의 내용이 접목된 시편들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메히아’는 2003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당선 작품으로 그를 등단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김재홍은 메히아뿐 아니라 ‘테드 윌리엄스’(‘영웅의 죽음’), ‘알 마틴’, ‘이스링하우젠’ 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수 또는 국내에서 뛴 선수의 이름을 딴 시를 잇따라 시집에 전진배치시켰다. 그의 미덕은 야구를 어설프거나 전형적인 측면의 알레고리(유사성에 대한 암시)와 메타포(비유)의 도구로 쓰지 않는다는 사 실이다. 오히려 밋밋하리만치 철저한 관찰자의 시선을 통해 그가 진정 말하고자 하는 시대 속의 개인, 소외된 비주류에 대한 가없는 연민 등이 이어진다. 야구에 대한 시뿐만이 아니다. 자신이 일상에서 마주쳤던 코스콤 계약직 노동자들, ‘최 사장’, ‘정 변호사’, ‘신 부사장’ 등이 모두 김재홍 시의 관찰 대상이 된다. 심지어 목수 막내삼촌이 만든 20년 된 낡은 ‘평상’, ‘에버랜드의 나무늘보’까지 연민과 애정어린 관찰의 시야로 들어온다. 시는 애정의 산물임을 새삼 상기시켜 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배순훈 국립현대 미술관장 “국제수준의 미술관 짓겠다”

    배순훈 국립현대 미술관장 “국제수준의 미술관 짓겠다”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3일 “지금은 세계적으로 미술 관람객이 폭발하는 시대”라면서 “세계적 흐름에서 외면받지 않는 현대미술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 관장은 취임 한달을 맞아 이날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술관의 발전 방향과 역점 추진 과제 등을 밝혔다. 지난 2월 취임 이후 배 관장은 현대미술관 운영의 체질개선을 위해 잰걸음을 해왔다. 전시관은 물론 카페 편의시설, 미술관 진입로까지도 하나하나 개선사항을 지적했다. 그는 “지금껏 미술관 조직은 관료적인 성격이 강해 아이디어가 부족했다.”고 일침을 가하면서 “전 직원이 창의력을 활발히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전자 사장 시절 ‘탱크주의’ 광고로 명성을 떨친 기업 CEO 출신 다운 발상이다. 배 관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술관의 세계화’다. 그는 “국내 화가나 건축가 등 작가들은 물론 평론가나 큐레이터들도 모두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해외로 진출하는 사람들이 다수지만 유독 미술관 운영만은 아직 세계적 흐름을 따라 가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를 위해 현대미술관은 올해 세 가지 핵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은 국립미술관으로서의 위상강화와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작품 수집에 나설 계획. 배 관장은 “수집 체계를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작품 선정 절차 및 심의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예산 확보에도 힘을 쏟아 올해 미술관에 총 235억원 규모의 예산이 책정됐고, 서울관 수립을 위한 추경예산도 편성될 예정이다. 큐레이터 계발에도 무게를 둘 방침이다.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 대형 기획전시를 위주로 하고, ‘책임 큐레이터제’, ‘전시기획실명제’, ‘객원 큐레이터제’ 등 전시 평가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큐레이터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공간에서도 우리 미술품을 많이 소개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문화 저변확대를 위한 수요자 중심의 미술 교육도 강화한다. 배 관장은 “동호인이나 어린이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과 전문인들까지도 재교육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1월 가시화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 국제적 수준의 미술관으로 건립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배 관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한국인을 포함한 세계적 건축가 5명 정도가 참여하는 공모전을 열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5월 문화부에서 업무가 이관되면 9월 중에는 광화문 일대부터 차차 설치미술품을 세우고, 새 미술관이 들어서면 생길 교통 문제 등도 서울시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쯤 서울관이 완공되면 근대 미술품을 전시하는 덕수궁, 현대미술 자료를 모으는 과천관과 더불어 국내 현대미술 전시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배 관장은 “현대미술관은 지난 40년은 관료가, 또 20년은 작가나 평론가들이 운영을 해 왔다.”면서 “앞으로 전문 미술관 경영인이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글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이집트·로마 최고 건축걸작들의 비밀은

    이집트·로마 최고 건축걸작들의 비밀은

    로마와 이집트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제국을 건설했던 나라들이었다. 두 제국에는 모두 최고의 문명을 과시하듯 상징적인 건축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의 모든 길로 통하는 로마의 도로, 카이사르의 정복 전쟁을 도운 다리 건설 기술,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신전, 오벨리스크 등 수많은 건축물들은 여전히 남아 두 제국의 흥망과 오랜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EBS 다큐플러스 특집시리즈 ‘제국의 건설’편은 4부에 걸쳐 로마제국과 이집트제국의 건축 및 토목 기술을 조망해 본다. 또 대표적인 건축물에 녹아있는 그들의 과학기술 수준과 역사 속 비밀을 철저한 과학적 고증을 통해 풀어본다.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의견도 함께 듣는다. 24일, 25일 이틀에 걸쳐 오후 11시10분에 방송하는 로마편은 1000년간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를 지배했던 거대한 로마 제국의 다양한 건축물들을 살펴본다. 컴퓨터 그래픽과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로마 제국의 하수도와 간선도로, 콜로세움, 신전, 공중목욕탕 등 대표적인 건축물들을 재현한다. 여전히 그 기능을 하고 있는 로마의 하수도 ‘클로아카 막시마’나 간선도로 ‘아피아 가도’는 제국을 정치적으로 통합하는 주요한 기반이 됐다. 또 한 번에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공중목욕탕 ‘카라칼라 욕장’은 수영장, 도서관, 상점, 식당 등을 갖춰 로마인의 모든 건축기술이 응집된 곳이다. 컴퓨터나 대형 건축 장비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뤄낸 로마인의 건축물들은 문명의 힘은 물론 인류의 무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31일과 새달 1일에 방송하는 이집트편은 5000년 전 화려한 문명을 꽃 피웠던 이집트의 웅장한 건축물들을 조망한다. 절대 권력을 쥔 이집트의 왕 파라오들은 국력을 과시하고 불멸의 생을 얻기 위해 거대한 피라미드와 신전을 세웠다. 제작진은 당시 이뤄진 대표적 건축물들을 그래픽으로 재현해보고 그 탄생배경과 건축방법의 비밀을 파헤친다. 거대한 피라미드 건축은 상·하 이집트를 통일한 제1왕조의 첫번째 파라오가 그 힘을 바탕으로 건설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이집트 최고의 건축가 입호텝과 스네르푸가 등장해 교묘한 토목 기술을 발전시킨다. 이집트 건축술은 무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집트 곳곳에 산재해 있는 요새와 오벨리스크, 신전도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 토목 공사의 결과물이었다. 제작진은 고대 이집트의 건축기술과 상상력,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으려는 열망도 함께 다룬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日 유서깊은 건조물 잇단 화재 ‘비상’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유서깊은 건조물이 잇따라 화재로 소실되자 비상이 걸렸다. 주요 건조물의 관리를 맡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은 경비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그러나 문제가 된 건조물의 화재 원인이 방화인지, 누전인지조차 불분명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정치의 주요무대로 쓰였던 요시다 시게루(1878∼1967) 전 총리의 저택이 22일 화재로 전소됐다. 요시다 전 총리는 아소 다로 총리의 외할아버지이다. ‘요시다 궁전’으로 불린 저택은 1884년 지어졌다. 가나가와현 오이소초에 위치한 저택은 요시다 총리 시절 국내외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 장소이자 정치적 아지트였다. 요시다 전 총리가 사망한 지 2년 뒤인 1969년 세이부철도가 인수, 호텔 별관으로 썼다. 1979년 오히라 마사요시 총리는 이 곳에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저택은 24시간 경비원이 배치돼 있던 터다. 아소 총리는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곳이었다. 매우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5일에는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있는 중요문화재인 옛 스미토모가(家)의 마타노 저택에 불이 나 목조 2층 건물이 모두 탔다. 마타노 저택은 1939년 건축된 뒤 2004년 중요문화재로 지정됐다. 화재 당시 저택은 전면적인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만화영화 ‘이웃집 토토로’로 유명세를 치렀던 도쿄 스기나미구의 ‘토토로의 집’도 지난달 14일 화재로 사라졌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곳을 ‘토토로가 살 것 같은 그리운 집’으로 소개, 명소로 자리잡았다. 시는 내년까지 4억엔(약 60억원) 정도를 투입, ‘토토로의 집’을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일본의 건축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의 옛 모건 저택은 2007년 5월12일과 지난해 1월2일 두차례에 걸친 화제로 2층 목조의 본관과 별관이 모두 탔다. 미국인 건축가 J H 모건이 1931년에 건축한 전형적인 서양 저택으로 시민단체들이 나서 복구와 함께 보전운동까지 펴고 있었다. hkpark@seoul.co.kr
  • ‘용 모양’ 전곡선사박물관 첫삽 뜬다

    ‘용 모양’ 전곡선사박물관 첫삽 뜬다

    1948년 미국 하버드대학의 고고학자 핼럼 레너드 모비우스(1907~1987) 교수는 구석기시대 동아시아에는 아프리카와 유럽, 서아시아와 달리 주먹도끼문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당시까지 아슐리안형 주먹도끼의 존재 여부를 기준으로 인도 북부에서 흑해 북단을 거쳐 중부 유럽을 관통하는 경계선을 그었다. 이른바 모비우스라인이다. 모비우스의 이론은 고인류의 발달 정도를 놓고 지역적 우열을 슬그머니 드러낸 것이었지만, 이후 학계의 정설이 되다시피한다. 하지만 꼭 30년이 지난 1978년 경기 연천군의 한탄강변 전곡리에서 몇개의 구석기가 우연히 발견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김원룡 당시 서울대 박물관장은 이 구석기를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로 감정했고, 구석기형태학의 대가인 프랑스의 프랑수아 보르드가 다시 확인한 것이다. 모비우스가 동아시아에는 없다고 했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이후 한반도 거의 전역과 중국에서도 발견됐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2010년 개관 전곡리에서는 1979년 제1차 조사 이후 2009년 현재까지 13차례 정식발굴이 이루어졌다. 소규모 조사까지 포함한다면 전체 조사는 20차례를 넘어선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포함하여 출토된 5000점의 구석기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대, 한양대 등이 보관하고 있다. 전곡리 유적은 이처럼 세계 선사문화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고, 한국의 구석기 고고학이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 구석기 고고학의 성지(聖地)라고 할 수 있는 전곡리 선사유적지에 마침내 위상에 걸맞은 박물관이 들어선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이곳에 전곡선사박물관을 세우기로 하고 23일 기공식을 갖는 것. 7만 2599㎡의 부지에 5000㎡의 연면적을 가진 지하 1층, 지상 2층의 선사박물관은 모두 554억 9300만원을 들여 지은 뒤 2010년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박물관 건물은 전곡리 선사유적지로 들어가는 입구의 역할을 겸하도록 설계됐다. 2006년 선사박물관 국제현상설계 공모에서 선정된 프랑스 건축가 니콜라 데마르지에르의 작품을 바탕으로 프랑스의 X-tu사와 서울건축이 공동으로 설계했다. 커다란 용(龍)이 길게 누워 있는 모습이다. 내부는 출토된 석기를 중심으로 추가령지구대의 자연사, 인류의 진화과정을 보여 주는 인골화석, 환경에 적응하는 인류와 동물, 동굴벽화 재현 등의 주제로 구성되는 상설전시관과 다양한 고고학 연구방법을 체험할 수 있는 고고학 체험교실, 선사레스토랑 등으로 꾸며진다. 지하에는 200명 남짓 들어갈 수 다목적홀과 기획전시실이 들어서 복합적인 문화공간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고고학 체험교실·선사레스토랑 등 갖춰 특히 닫힌 박물관이 아니라 75만㎡에 이르는 사적 제268호 전곡리 선사유적을 이용한 다양한 고고학 체험이 가능한, 열린 박물관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는 물론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고고학 체험교실에서는 사냥, 토기만들기, 석기만들기, 불피우기, 가죽옷만들기, 장신구만들기, 원시요리법, 골각기만들기, 벽화재현, 발굴체험, 유적답사, 교양강좌 등이 이루어진다. 전곡리 선사유적 발굴을 주도한 배기동 한양대 교수는 “전곡리가 가진 고고학적 의미에 더하여 건축적으로도 특별한 선사박물관은 세계 유적 박물관 가운데서도 기념비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면서 “한번 둘러보고 가는 박물관이 아니라 한탄강 일대에 들어서고 있는 문화시설과 연계한 에듀테인먼트센터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키워 나겠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색다른 무용 공연 관람 포인트

    색다른 무용 공연 관람 포인트

    명작과 발레의 만남, 세계적인 안무가의 신작 세계 초연, 봄날에 눈발을 몰고 온 댄스뮤지컬…. 말로만 들으면 궁금증이 더해지고 무용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호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색다른 무용 공연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대담한 안무, 극적 음악, 생생한 심리묘사 러시아 드라마틱 발레의 거장 보리스 에이프만이 발레로 재창조한 ‘안나 카레니나’가 27~29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에이프만은 대담한 안무, 극적인 음악, 생생한 심리묘사와 장중한 규모의 연출이 특징. 톨스토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 2005년에 초연한 이 작품은 황홀하고 우아한 기교까지 덧붙여져 2006년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안무상을 수상했다. 열정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안나와 그녀의 잔인한 배우자 카레닌, 매력적인 연인 브론스키의 삼각 구도에 초점을 맞췄다. 사랑, 열정과 도덕적 의무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안나는 순수와 어둠, 열정의 솔로로 표현된다. 안나와 카레닌의 듀엣은 억압적이고 구속적이지만 브론스키와의 듀엣은 시적이고 화려하다. 차이콥스키의 삶을 발레로 만들 정도로 그에게 애착을 보이는 에이프만은 이번 작품에도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교향곡 6번 나단조 비창’ 등 사용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22일), 김해문화의전당(24일), 경기도문화의전당(31일) 등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02)2005-1004. ●신화적 안무가 에미오 그레코의 세계초연 유럽 현대 무용계의 신화적인 안무가 에미오 그레코와 네덜란드 연극연출가 피터 숄튼의 만남에 ‘세계 초연’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으니 시선이 꽂힐 수밖에. 그레코와 숄튼이 단테의 ‘신곡’을 소재로 진행 중인 4부작 프로젝트의 세번째 작품 ‘비욘드(Beyond)’가 내달 1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세계 초연된다. 무용과 뉴미디어를 종합한 유럽과 아시아 공동 프로젝트로, 한국·인도·일본 등 6개국이 참여하고 무용수도 각국에서 2명씩 선발했다. 무대는 파주시의 픽셀 하우스, 딸기 테마파크 등을 설계한 건축가 조민석이 디자인했다. 앞서 4~5일에 같은 장소에서 첫번째 작품 ‘지옥(Hell)’을 선보인다. 4년에 걸쳐 만들어져 2006년 프랑스 몽펠리에 댄스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이듬해 유럽 비평가와 프로듀서가 뽑은 최고의 무용으로 선정됐다. 지옥은 천국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 모든 일이 일어나는 장소라는 것을 8명의 무용수가 몸짓으로 전한다. 이들의 두번째 작품 ‘연옥(Purgatory)’은 지난해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공연돼 주목받았다. (031)783-8000. ●환상적 멜로디·기발한 캐릭터 ·상상력 동화와 만화영화로 익숙한 ‘스노우맨’이 28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1978년 출판된 레이먼드 브릭스의 동명 동화가 원작으로, 1993년부터 16년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의 연말 고정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공연으로 선보이는 ‘스노우맨’은 원작의 따뜻한 이야기에 환상적인 멜로디, 기발한 캐릭터와 상상력이 보태졌다. 모두가 손꼽는 명장면은 스노우맨과 소년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 눈이 내리는 조명효과와 배경음악 ‘Walking in the Air(하늘을 걷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눈을 만드는 기계(스노 보이) 4대를 동원해 객석 5열에 앉은 관객까지 실제로 눈을 맞게 되는 부분도 있어 재미를 더한다. 각 나라의 정서를 고려하는 전략에 따라 한국 무대에서는 스노우맨이 색동옷을 입고 상모를 쓴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도 흥미롭다. 수·금요일에는 낮 시간(3시)에도 공연할 예정이다. 1577-52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전세계에 풀뿌리 학교 1000개 짓는 게 꿈”

    “전세계에 풀뿌리 학교 1000개 짓는 게 꿈”

    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지사의 책임자였던 존 우드는 10년 전 네팔을 여행하다 삶의 방향을 틀었다. 차디찬 ‘정보기술(IT)’과 냉혹한 ‘자본’의 정글을 뛰쳐 나와 네팔,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에 도서관을 짓기 시작했다. 그가 만든 자선단체 ‘룸 투 리드(Room to Read)’는 아시아 빈국에 300개의 학교와 4000개의 도서관을 지었다. 한국에도 존 우드와 같은 삶을 꿈꾸는 IT 전문가들이 있다. 전자정부 솔루션 및 전자투표 시스템을 개발하는 포스닥 신철호(37) 대표는 은사였던 이신행(66) 연세대 명예교수와 3년 전 신촌에 대안대학인 ‘풀뿌리사회지기학교(www.pu lschool.net)’를 열었다. 각 지역에 맞는 참 사회인을 길러 내 지역사회를 살리자는 취지였다. 두 사람의 뜻에 공감한 김진수 야후코리아 대표, IT 기술로 치과 경영을 혁신한 이한나 다빈치치과원장, 김진욱 연세대 교수, 유영근 국제변호사 등도 발벗고 나섰다. 최근에는 진도 나배섬에 두 번째 학교를 열었다. 시민단체 활동가, 영화감독, 건축가 등 각계 전문가 100여명이 강사로 나섰다. 공동이사장인 신철호 대표는 “전 세계에 풀뿌리 학교 1000개를 짓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 꿈의 첫 단추가 곧 채워진다. 풀뿌리사회지기학교는 3월 중에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지역에 200명이 다닐 수 있는 학교를 열 예정이다. 이미 지방정부와 협의를 마쳤고, 땅과 건물도 샀다. 교사진도 꾸려졌다. 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 아시안브릿지도 학교 운영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많은 IT 기업들이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지원한다. 이들은 기금 마련을 위해 14일 서울 홍대 근처 카페에서 콘서트를 연다. 노래와 악기연주가 프로급인 신 대표, 김종훈 한국 IBM 차장, 방영문 스크린월드 팀장 등은 ‘ROOT’라는 그룹사운드를 꾸려 콘서트 준비를 해 왔다. “요즘 IT업계가 정말 힘듭니다. 힘들수록 더 힘든 사람들을 돌아 봐야죠.” 음악 선율만큼이나 따뜻한 IT의 숨결이 밤 늦도록 연습실 밖으로 흘러 나왔다. 글 사진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천재 건축가’ 가우디 작품, 127년만에 손님맞이

    천재 건축가로 알려진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의 작품 ‘성(聖)가족 성당’(Sagrada Familia)에서 최초로 종교적 행사가 열릴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유명 건축물이자 가우디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이 성당은 지어진 지 127년 만에 의식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 1882년부터 작업을 시작한 가우디는 이 성당이 자신이 죽은 먼 훗날 완공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당시 “충분한 시간을 들여 예술과 문화가 담긴 역사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26년 가우디가 사망한 이후 많은 건축학자들이 가우디의 설계에 따라 건축물을 완성해갔다. 3개의 피사드(건축물의 주출입구가 있는 정면부)로 구성돼 있으며 각 피사드에 4개의 첨탑(12명의 사도를 뜻함)으로 설계된 성 가족 성당은 기부금으로 건축비를 충당하고 있으며 현재 그리스도의 수난이 조각된 정면 장식과 종탑까지 완성된 상태다. 40년 간 가우디의 건축물을 연구해 온 조르디 보네트(Jordi Bonet)는 교회의 첨탑 지붕과 곳곳에 자리잡은 조각품들이 완성됨에 따라 조만간 이곳에서 각종 미사 등 종교적인 행사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보네트는 “지붕과 조각품들은 모두 종교적인 색채를 짙게 띠고 있다. 이는 많은 가톨릭 신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순수한 스타일을 원했던 가우디의 뜻에 따라 제단과 오르간 모두 성 가족 성당만을 위해 특별 디자인 됐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컬러풀한 건물 외벽과 공사가 진행 중인 첨탑 등은 2026년 가우디 사망 100주년이 되어서야 완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 가족 성당은 오는 2010년 여름부터 신도 및 관광객들을 받을 예정이며 엄청난 관광수입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움직이는 공간서 예술 즐기세요

    움직이는 공간서 예술 즐기세요

    세계적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기획한 신개념의 움직이는 예술·문화 공간인 ‘프라다 트랜스포머’가 4월말 서울 경희궁 앞에 들어선다. 프라다 그룹 및 프라다 트랜스포머 프로젝트 커뮤니케이션 총괄 담당인 토마소 갈리 부사장은 1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움직이는 건축물”에서 5개월간 열릴 회화, 설치미술, 영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와 그가 이끄는 건축사무소 OMA가 설계한 프라다 트랜스포머는 육면체, 십자형, 직사각형 및 원형이 결합한 4면체 철제구조물이다. 부드럽고 탄력있는 막으로 완전히 덮여 있는데 크레인을 통해 역동적으로 회전하며, 회전할 때마다 새로운 문화 행사에 맞는 공간으로 변신하게 된다. 갈리 부사장은 “‘왜 서울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과거 문화유적에 21세기 다면체 공간을 극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와 시대가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보여주고자 한다. 첨단과 역사가 공존하는 서울은 이러한 취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희궁이 원래 외교 사절을 영접하는 곳이었다고 들었다.”며 “트랜스포머가 완공되면 전세계 유수 매체와 VIP들의 관심이 서울과 경희궁에 집중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라다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와 건축가 렘 쿨하스도 방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라다는 9월말까지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인다. 첫 행사는 4월25일로 예정된 설치 작품전 ‘웨이스트 다운(Waist Down)-미우치아 프라다의 스커트’. 프라다의 최초 패션쇼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스커트 컬렉션이 선보인다. 한국 패션 전공 학생 1명을 선정해 그의 작품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스커트 전시회 이후 건축물은 첫번째 회전을 통해 영화관으로 탈바꿈한다. 영화 ‘21그램’ ‘바벨’을 제작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과 영화 평론가 엘비스 미첼이 선정한 작품을 바탕으로 6월26일부터 영화제를 진행한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프라다 재단의 큐레이터이자 아트 디렉터인 제르마노 첼란트가 감독한 ‘비욘드 컨트롤’ 전시회. 프라다재단이 소장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별해 선보일 예정이다. 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골목길, 그 추억까지 개발할 수 없나요

    골목길, 그 추억까지 개발할 수 없나요

    서울 강남과 강북을 한번에 잇는 편리한 교통 탓에 옥수동은 값싼 ‘전·월세방 천국’에서 수억원대 ‘고급 아파트 천국’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김 소장은 빼곡하게 붙어 있는 주택가 골목길을 걸으며 “옥수동은 건축가 없는 건축물의 집합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그러면서 옥수동 주택의 단상을 들려주었다. “10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옥수동 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원래 1층짜리 집들이 점점 한층 한층 올라갔다는 점입니다. 그때그때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서요.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개발차관(AID)을 받은 돈으로 지었거든요. 예를 들어 서로 붙어 있는 집인데 하나는 5층이고 다른 하나는 6층이에요. 서로 다르게 층수를 올리다보니 그렇게 된 거죠. 또 무수한 계단이 이어져 있기도 합니다. 계단을 끝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하면 다시 그 계단이 다른 계단으로 이어져 있기도 하죠. 모두 한번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필요할 때마다 지어졌기 때문이죠. 같은 건물이지만 층마다 외벽 색깔이 다른 데도 있습니다. 질서도 없고 도면도 없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주택입니다. 하지만 이곳이 재개발되면 ‘이윤’을 위해 천편일률적인 비둘기집이 만들어지겠죠.” ●고단한 일상을 위로하던 삶의 터전 옥수동 주택들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꼭 닮았다. 얽히고 설킨 채 얼굴 맞대고 살아서 그럴까, 옥수동 사람들은 누가 누구라고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비슷하게 닮아버렸다. 동네 입구에서 17년째 목화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동갑내기 부부 김성무(44)·최종현씨는 이 동네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김씨는 “우리 같은 서민들이야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지요. 여기선 누구네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훤히 알아요. 가족 같은 이웃이지요. 그래선지 손님들도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요.”라며 넉넉하게 웃었다. 옥수동을 닮았다. 이들 부부는 “재개발이 되면 정들었던 이웃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딸내미 둘 키우며 살아온 옥수동이 그대로 없어지는 게 서운하고 아쉽다.’는 김씨 부부의 한숨이 짙다. 38년 전 옥수동에서 태어난 차희경씨는 역시 옥수동에서 태어난 딸 혜원(6)이의 손을 잡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계단 중턱에 있는 차씨의 집은 한눈에 보기에도 어린 혜원이가 혼자 들락날락하기 위험해 보였다. 항상 차씨가 데리고 다닌다. 여섯살배기를 항상 데리고 다니는 게 귀찮아서라도 옥수동이 싫어질 법한데, 차씨는 “이게 다 행복”이라며 배시시 웃는다. “어렸을 적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누비면서 뛰어놀던 기억이 아련하게 남아 있어요. 그 추억을 잊지 못해 결혼해서도 여기서 살고 있어요. 우리 딸에게도 그런 정겨운 추억을 갖게 해주고 싶어 이런 불편쯤은 감수하죠.”라는 게 차씨의 설명이다. 차씨에게 재개발이 반가울 리 없다. “어디 가서 아파트 한 채 사기도 모자란 보상금도 문제지만, 30년 추억이 서린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더 마음 아파요. 꼭 갈아엎고 아파트를 지어야 하나요.”라며 차씨는 되물었다. 그 옆에서 골목길을 올라가던 김말덕(76) 할머니는 기어이 눈물을 내비쳤다.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하다 먼저 떠난 남편과 사별하고 30년 전 옥수동에 정착해 4남매를 길러낸 김 할머니다. 팍팍한 세월을 동네 친구들과의 수다로 견뎌냈는데, 이제 동네가 재개발되면 무슨 재미로 그 답답한 아파트 골방에 박혀 있겠냐는 게 할머니의 사연이었다. ●일상의 역사도 가치가 있다 옥수동에서 만난 사람들은 쥐꼬리만 한 보상금만큼이나 그들의 삶터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 분노했다. 몇 십년간 고수해온 삶의 방식이 송두리째 부정(否定)되는 것은 그들 자신에 대한 부정이나 다름없다. 김 소장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경제적 약자일지 모르겠으나 문화적으로는 강자예요. 제가 사진을 찍으러 재개발 지역을 돌아다니면 재개발 업자들은 ‘뭐 이런 잡동사니를 다 찍나.’ 하는 눈빛이지만 동네 할머니들은 ‘이런 곳이 서울에 또 어디 있겠어. 잘 찍어놔.’ 하며 격려해줘요.”라며 자랑했다. 옥수동뿐 아니다. 서울의 곳곳은 재개발과 뉴타운 광풍에 밀려 점차 옛 정취를 잃어버리고 있다. 개성 넘치는 조그만 집들과 그 사이로 난 골목길, 그 길을 걸을 때 뭉글뭉글 풍기는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는 자꾸만 들어서는 네모반듯한 아파트에 밀려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 김 소장은 “한양이 조선의 도읍이 된 1394년부터 사람들은 서울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살아왔어요. 그런 역사들이 동네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다 없애버리면 어떡하나요.”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소장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이탈리아는 골목길로 유명한 곳이 많습니다. 불편하기 이를데 없지요. 물도 안 나오고 웬만한 차도 들어가기 힘듭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그곳에 사는 건 그 정도의 문화적 가치가 있기 때문이죠. 그리스의 산토리니는 보존을 잘해서 관광지도 되는데, 우리는 왜 못하는 겁니까.” 김민희 이영준 안석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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