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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도시를 위한 시나리오/김정후 런던대학 UCL 지리학과 박사

    [열린세상] 도시를 위한 시나리오/김정후 런던대학 UCL 지리학과 박사

    영화의 각본을 일컫는 ‘시나리오’는 글로 배우의 연기와 대사를 상세히 묘사하는 것으로서 영화 제작의 핵심이다. 얼마나 탄탄한 시나리오를 갖추었는지가 영화의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이고, 좋은 영화를 판단하는 기준이 시나리오에 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어마어마한 예산이 투입되고 최고의 배우가 출연한 영화라도 관객에게 단순한 눈요기를 넘어 진한 감동을 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허술한 시나리오 때문일 것이다. 결국 시나리오는 영화와 관객이 얼마나 깊이 있게 소통하는가를 결정짓는 도구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시나리오는 영화를 넘어 여러 분야에서 통용된다. 사업가는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 운동선수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경찰관은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학생은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각각 나름의 시나리오를 구상한다. 얼마나 깊고 구체적인 고민을 통해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했는지가 시나리오의 성공을 결정하는 열쇠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도시야말로 가장 정교하고, 창조적인 시나리오를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도시의 시나리오는 곧 시민의 즐거움, 안전, 행복, 번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도시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향하여’라는 표현이 끊임없이 등장하는데, 이는 도시의 발전을 위해 보다 나은 시나리오를 제안하려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 도시의 시나리오를 강조하는 이유는 이것이 영화의 시나리오처럼 도시의 본질을 다루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얼마 전까지 서울을 필두로 그야말로 광풍을 일으킨 공공디자인이 이제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조차 꺼릴 정도로 위상이 곤두박질쳤다.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사실은 문제의 핵심이 공공디자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공디자인을 이끌 탄탄한 시나리오를 준비하지 않은 채 어설프게 실행에 옮겼다는 점이다. 용산을 포함해 전국의 대도시에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초고층 건물은 또 어떠한가? 초고층 건물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것은 오로지 규모와 높이 때문이 아니다. 도시 구조와 삶의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초고층 건물이 그에 상응하는 정교한 시나리오에 기반하지 않은 채 깜짝 이벤트처럼 마구 계획되고 건립되기 때문이다. 우연한 성공을 기대하는지 모르겠으나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고도 흥행에 실패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무엇을 의미할까? 빈약한 시나리오에 대중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위대한 거리’를 쓴 도시학자 알란 제이콥스는 ‘마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훌륭한 도시를 형성하는 데 공헌한 거리를 설명한다. 그가 언급하는 마술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시나리오다. 정치인·도시계획가·건축가를 포함해 도시에 관여하는 모든 전문가들의 노력이 스며든 도시는 풍요로운 시나리오를 갖고, 시민들은 그것을 한껏 누린다. 졸속으로 복원한 광화문 광장에 무슨 시나리오가 존재하겠나? 세계 최고의 건축가들을 불러모아 진행 중인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어떤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나? 관람객 800만을 내세워 성공이라 자화자찬하는 여수 엑스포는 과연 누구를 위한 시나리오인가? 21세기의 도시는 창조와 이를 토대로 한 무한경쟁을 필요로 한다. 부강한 도시, 아름다운 도시, 매력적인 도시, 안전한 도시, 편안한 도시 등 개별 도시가 추구하는 목표는 모두 다르다. 그렇지만 시나리오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도시는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없고 경쟁에서 살아남기도 어렵다. 개발만을 능사로 여기고, 전통을 멸시하고, 최고·최대를 좇고, 눈에 띄는 실적을 드러내고, 관심을 끌기 위한 대규모 행사에 혈안이 된 도시에 사는 것은 피곤함을 넘어 불행하기까지 하다.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도시에 살기를 원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도시의 시나리오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시나리오 작가가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 수없이 많은 밤을 지새워 쓰고 또 쓰기를 반복하듯 도시의 시나리오를 고민하자. 그러면 관객은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 홍콩 아파트 한 채 값 무려 628억원…아시아 최고가

    캐나다 출신의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홍콩의 아파트 한 채가 우리돈 628억원에 판매돼 아시아 최고가에 올랐다. 부동산 회사인 ‘스와이어 프로퍼티스’(Swire Properties)는 30일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홍콩의 트위스팅 아파트(Twisting Apartment Complex) 한 채가 5540만 달러에 팔렸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항구와 다운타운을 내려다보는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이 아파트는 현대 건축 거장인 프랭크 게리가 설계했다. 특히 꽈배기 모양의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 아파트는 총 12층으로 자체 수영장 등 초호화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판매된 것은 8층으로 총 크기는 627평방미터(㎡)다. 평수로 따지면 189평 정도로 1평당 가격이 3억원이 훌쩍 넘어 우리나라 수도권의 어지간한 아파트 한 채와 맞먹는다. 회사 측은 “주거용으로는 영국 하이드파크 펜트하우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면서 “구매자는 조명기구를 판매하는 홍콩인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는 투자목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보이며 중국에서는 ‘8’이 부를 나타내는 숫자라서 더욱 고가에 팔렸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서울 월드컵공원 ‘태양광 메카’ 된다

    서울 월드컵공원 ‘태양광 메카’ 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현장인 서울 월드컵 경기장 일대가 태양광 발전의 메카(조감도)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약 13억원을 들여 월드컵경기장에 3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연간 407㎿h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번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로 165tCO2(이산화탄소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시는 경기장과 조화를 이루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경기장 설계자인 류춘수 건축가의 자문을 받아 다양한 디자인을 검토했으며, 일조량·구조안전·조형미 등을 고려해 경기장 안이 아니라 경기장과 월드컵공원 평화공원을 연결하는 계단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일조량이 풍부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등 월드컵공원 일대에 태양광시설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월드컵공원 내에는 평화공원 주 진입로(65㎾)와 노을공원 주차장(100㎾), 노을공원 문화센터 및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옥상(150㎾), 서울에너지드림센터(272㎾) 등 4곳이 있다. 시는 우선 내년 2월까지 난지물재생센터 유입펌프장에 270㎾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건립하고, 마포농수산물시장과 노을공원 일주도로 등에는 늦어도 2014년까지 총 1000㎾ 규모 이상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인근 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월드컵공원과 경기장 일대에 녹색에너지 투어의 핵심기지로 만들어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이 일대를 서울 햇빛발전의 메카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김민준·김훈·김정환 중 ‘슈스케4’ 최고 시청률 주인공은?

    김민준·김훈·김정환 중 ‘슈스케4’ 최고 시청률 주인공은?

    국가대표 오디션 Mnet ‘슈퍼스타K4’가 방송 2주 만에 두 자릿수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섰다. 지난 24일 밤 11시에 방송된 슈퍼스타K4 2화는 평균 9.1%, 최고 10.7%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Mnet+KM,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버클리음대 출신 특공대 김정환 일병이 박진영의 ‘HONEY’를 부르는 장면에서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연령별로는 10대 여성(8.6%), 30대 여성(8%), 40대 여성(9.8%)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광주, 춘천, 마산, 울산 등에서 모두 두 자릿수 평균 시청률을 보였다. 참가자 중 가장 눈길을 끈 팀은 싸이 심사위원에게 “우리의 귀를 울리는 것은 가창력이고 마음을 울리는 건 예술인데, 저는 지금 예술을 봤다.”는 극찬을 들은 3인조 남성그룹 허니브라운. 휠체어를 타고 인천 예선에 나타난 멤버 한찬별은 어린 시절 앓은 뇌수막염 때문에 다리가 정상적이지 않은 장애를, 멤버 권태현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치료도 못 하고 앞니가 없는 상태를 방치한 채 오디션에 임했다. 금전적으로 어려워 아르바이트, 결혼식 축가 등으로 생계를 이어 온 이들은 2AM의 ‘이 노래’를 환상적인 하모니로 소화하며 슈퍼위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예고 영상에서 심사위원 싸이와 손담비를 폭풍눈물 속으로 몰아넣어 버린 주인공도 밝혀졌다. 육군 예선에 출전한 이용혁 일병은 최악의 경우 6개월 만 살 수 있는 암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노래를 불렀다. 예고 없이 오디션이 열리는 부대를 방문한 어머니 앞에서 그는 마음으로 노래를 했고, 이에 이승철 심사위원은 “감정이 복받쳐 노래 부르기가 힘들었을 텐데 잘 했다. 슈퍼위크에서도 어머니를 모시고 좋은 무대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며 합격을 줬다. 한편 이 날 노래 실력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지원자는 버클리 음대 출신의 특공대원 김정환 일병. 김 일병은 유려한 기타 솜씨와 함께 자작곡과 박진영의 ‘HONEY’를 잇달아 보여줬다. 이승철 심사위원은 “슈퍼스타K 우승하면 어떡하나? 제대를 계속 기다려야 되나 우리가?”라며 극찬을 했고 싸이 심사위원 역시 “기타 연주도 마음에 들고 톤도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 관심을 모았던 강용석 전 국회의원은 해바라기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가족을 위해 노래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지난 시즌 라푼젤녀로 화제를 모았던 김아란 지원자는 라이브하이라는 그룹을 결성해 다시 한 번 슈퍼위크 진출권을 따냈다. 또 오디션 사상 최초로 진행된 육군 예선에서는 모두 14명의 슈퍼위크 진출자가 탄생하며 육군의 만만찮은 실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4차원 싱어송라이터 김훈, 훈훈한 외모의 김민준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모습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무실내 보좌관 한해 한쌍 짝짓는 중매쟁이 의원 비법은?

    미국에서 결혼할 상대를 구하려면 결혼정보업체를 찾기보다는 찰스 슈머 연방 상원의원을 찾아가거나 그의 스태프로 들어가는 게 빠를 듯하다. 슈머 의원의 보좌관들이 서로 눈이 맞아 결혼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찰스 슈머(뉴욕주) 의원의 보좌관 가운데 사무실 내에서 짝을 찾아 결혼한 사례는 지금까지 10건이나 되며 올해 가을에도 2건이 예정돼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머 의원의 의정생활 기간에 거의 매년 한 커플이 탄생한 셈이다. 상원의원이 두는 참모 수는 그리 많지 않은데도 이처럼 사무실 내에서 자주 짝이 맺어지는 데에는 슈머 의원만의 독특한 노하우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참모진들이 서로 사귀며 결혼에 골인할 수 있도록 곁에서 끊임없이 권유하고 잔소리해대며 과감히 몰아붙이기도 한다. 의정 활동 전문가가 아니라 중매 전문가인 셈이다. 슈머 의원은 약혼을 미루는 참모들에게는 “왜 꾸물대는데? 반지 아직 못 받았어?”라고 잔소리한다. 혼담이 오가는 한 커플에게는 “빨리 안 할래?”라고 고함치기도 한다. 지난 1999년 슈머 의원 참모로 일하다가 같은 사무실의 여성과 교제를 시작했던 션 스위니 민주당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슈머 의원이 ‘빨리 좀 하라’는 말을 끊임없이 해댔다고 회고했다. 스위니가 드디어 교제 여성에게 프러포즈하자 슈머 의원은 마치 축구 중계를 하는 아나운서처럼 “골~~~!”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참모진이 결혼하게 되면 슈머 의원은 결혼식에도 적극 참석한다. 사회자로부터 축가를 불러달라는 제의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신부와 춤을 추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단순히 결혼만 장려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를 낳는 것도 독촉한다. 슈머 의원은 “빨리 아기 가져야지. 많이 낳으라”라고 독려한다. “일찍 시작해서 빨리 키우는 것이 좋다”고 늘 잔소리한다. 슈머 의원 자신은 딸 둘을 두고 있다. 슈머 의원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내 보좌진들은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외롭지 않을까 늘 걱정한다. 그래서 서로 좋은 상대가 될만하다고 생각되면 둘을 맺어주기 위해 계속 옆구리를 찔러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씨줄날줄] 국립서울미술관/노주석 논설위원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다. 기자는 지난 11일 자 서울광장 칼럼 ‘서울의 랜드마크는 무엇인가요’에서 설계 후 13년 만에 완공된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더 샤드’의 사례를 들면서 서울 소격동 국립서울미술관의 날림공사를 분명하게 경고했다. 가림막에 가려져 있지만 날림의 징후가 나타나던 터였다. 국립미술관을 20개월 만에 짓겠다는 발상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순수 건축공사기간은 13.5개월에 불과하다. 국립서울미술관은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지리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종친부 등 역사유적 훼손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 위치에 자리잡았다. 공식명칭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지만 서울의 위상으로 볼 때 주종이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국립서울미술관은 조선 개국 초 태조가 숭례문을 국가의 이정표로 세웠듯 천년대계(千年大計)로 지어야 할 국가 상징 건축물이다. 오늘날 세계의 현대미술관이 국가와 도시의 위상을 얼마나 높이고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 젊은이들은 뉴욕현대미술관과 구겐하임미술관을 보려고 뉴욕에 간다고 할 정도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은 소장품보다 건물이 더 유명하고,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은 황폐한 마을을 관광도시로 만들었다. 런던의 스모그 이미지는 테이트 모던 뮤지엄이 바꿔버렸다.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테이트 모던은 현대미술의 중심을 뉴욕에서 런던으로 옮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리 오르세미술관과 퐁피두센터는 루브르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퐁피두는 6년, 테이트 모던은 8년의 건축기간이 필요했다. 국립서울미술관 화재 원인을 놓고 말이 많다. 공기 단축을 위한 빡빡한 스케줄이 불씨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건축가 승효상씨는 건축교통통합심의위원회에서 무리한 공기를 지적했다. 잦은 설계 변경을 항의하던 설계자인 홍익대 민현준 교수는 공사현장 출입을 차단당했다. 왜 그랬을까. 혹시 자신을 임명해 준 대통령의 임기 내 완공을 서두른 문화부 장관의 의욕 과잉이 화를 자초했을 수도 있을 듯싶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에 맞추려다….”라고 직설적으로 꼬집었다. 이 대통령의 임기 만료는 공사 완공시점과 맞물리는 내년 2월 25일이다. 이참에 국립서울미술관의 설계를 원점에서 재고해야 한다. 국립서울미술관은 정권의 업적 쌓기용이 아니라 천년 앞을 내다보고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철거 위기에 놓인 세계적 건축가 레고레타의 ‘더 갤러리’

    [길을 품은 우리 동네] 철거 위기에 놓인 세계적 건축가 레고레타의 ‘더 갤러리’

    이어도로가 시작되는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앞 해안에는 멕시코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의 작품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가 철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쓸쓸하게 자신의 운명을 기다리고 있다. 빛과 색과 물, 세 가지 언어로 공간을 만드는 건축가로 명성이 높았던 레고레타의 작품이 제주섬에 들어서게 된 것은 중문단지에 ICC JEJU가 들어서면서다. 제주도는 2003년 3월 ICC JEJU를 완공했다. 이어 ICC JEJU의 활성화를 위해 바로 옆 부지에 앵커호텔 건설을 추진하다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영국에 본사를 둔 홍콩그룹 타갈더에 부지를 매각했다. 타갈더 그룹은 앵커호텔과 레지던시 리조트를 건립하기로 하고 2005년 9월 제주 현지에 설립한 ㈜JID를 통해 당시 78세였던 레고레타에게 설계를 의뢰했다. 하지만 시공사의 워크아웃과 JID의 투자비 확보 문제로 지난해 1월 공정률 50%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고 그해 10월 B사가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됐다. B사는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더 갤러리’의 부지는 인수했지만 건물은 인수에서 제외해 더 갤러리의 소유권은 JID에 그대로 남게 됐다. 서귀포시는 더 갤러리가 2009년 3월에 들어설 때 앵커호텔과 레지던시 리조트인 카사 델 아구아의 분양을 위해 모델하우스인 가설 건축물로 허가를 받은 데다 존치 기간(2011년 6월 30일)도 만료됐다며 철거를 결정했다. 주한 멕시코 대사가 지난달 23일 서귀포시를 방문해 철거 중단을 요청하는 등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 현대 건축의 대표작이자 한국의 문화유산이라며 철거 방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중문관광단지 동부 지역의 경우 해안선으로부터 100m 이내에는 호텔 등 영구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는 데다 더 갤러리는 애초부터 철거할 목적으로 지은 가설 건축물이어서 해안선으로부터 30∼80m 사이에 있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는 앵커호텔과 레지던스 리조트가 레고레타가 설계한 것”이라면서 “레고레타의 작품이 제주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모델하우스가 철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4)제주 서귀포 이어도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4)제주 서귀포 이어도로

    제주도 서귀포시 이어도로는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서귀포 칠십리 해안 풍광이 멋진 이어도로는 제주 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 건설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다. 한쪽에서는 국가 안보에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밀어붙이고 한쪽에서는 아름다운 서귀포 바다와 조상 대대로 살아온 평화로운 마을 공동체를 파괴할 수 없다며 절대 반대를 외친다. 강정마을을 관통하는 이어도로에서는 요즘도 매일 해군기지 찬성, 반대 실랑이가 벌어진다. 경찰차가 경광등을 번쩍이며 요란하게 달리고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천주교 신부들이 뙤약볕 아래 도로에서 미사를 지내는 낯선 풍경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수년간 이 모습을 지켜본 이어도로는 그저 이들에게 자리를 내줄 뿐 아무런 말이 없다. 오랜 세월 주민들 간 소통의 길이었던 이어도로가 어쩌다가 불통의 도로가 돼 버렸는지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무거워 보인다. 이어도로는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를 시작으로 대포, 월평, 강정, 법환, 서호동 등 6개의 마을을 아우른다. 길이는 10.793㎞. 제주 전설에 전해지는 피안의 섬, 환상의 섬 이어도(파랑도)와 가장 가까운 도로라 해서 이어도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어도로가 시작되는 ICC JEJU는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회의가 단골로 열리는 제주의 명소다. 2003년 3월 문을 연 ICC JEJU에서는 다음 달 지구촌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려 제주섬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게 된다. 컨벤션센터 바로 옆에서 WCC에 맞춰 개관하는 멕시코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가 설계한 앵커호텔과 레지던시 리조트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남국의 섬답게 야자수 가로수가 멋들어진 이어도로는 지삿개 해안으로 유명한 대포마을로 이어진다. 지삿개 해안은 4~6각형의 주상절리가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등 이어도로가 품고 있는 화산섬 제주의 명소다. 대포마을은 대략 동경 126도, 북위 33도 지점에 있다. 우리나라 표준시는 일본 중앙을 통과하는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어 대포마을은 태양이 정남에 오는 시간이 30분 정도 늦다. 대포마을 주민들은 매일 30분 정도 일찍 생활하는 셈이다. 대포마을에서는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천제연폭포에서 물을 끌어다 너베기 논에서 벼농사 등을 짓기도 했지만 1978년 중문관광단지 개발이 시작되면서 관광지로 변했다. 대포포구에는 한치와 멸치를 잡으러 다니는 20여 척의 고기잡이 어선이 아직 남아 있다. 대포마을의 약천사는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웅장한 건축물로 유명하다. 약천사의 대적광전은 단일 법당으로는 동양에서 제일 규모가 크다. 주불로 모셔진 비로자나부처님의 높이가 4.5m로 목불로서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크다. 큰 법당의 높이가 29m, 법당 내부의 마루에서 천장까지의 높이가 25m나 되는 등 웅장함을 자랑한다. 월평을 지나 만나는 강정마을은 활기를 잃은 지 오래다. 강정(江汀)이란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 물이 풍부한 곳으로 서귀포 시민 80%가 이를 급수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강정천의 수원을 이루고 있는 냇길이소, 악근천의 수원인 소왕물, 수도가 설치되기 전에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큰강정물 등 3대 용천수는 제주섬이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 맑고 깨끗한 강정의 용천수로 재배한 쌀은 임금에게 진상되기도 했다. 강정천에는 지금도 은어가 뛰논다. 1990년대에 마을 주민들은 당시 황금알을 낳았다는 바나나를 재배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백합 등 화훼농사가 주를 이룬다. 2007년 5월 해군기지 건설 입지로 선정되면서 강정마을은 조선조 설촌 이래 가장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해군기지 찬반 논란으로 이웃 간에 등을 돌리고 형제, 친·인척 간에도 명절 제사를 함께 지내지 않는다. 강정마을 중심을 지나는 도로 좌우편으로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이 이용하는 상점이 따로 생겨나는 등 마을 공동체는 파괴돼 버렸다. 이어도로에서 벌어지는 해군기지 찬반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해군기지 공사장 입구 도로에서는 반대 주민과 활동가들의 농성이 이어지고 경찰은 24시간 배치돼 있다. 그 사이로 관광객을 실은 렌터카와 관광버스들이 무심하게 달린다. 강정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예로부터 일강정이라고 해서 제주에서도 가장 살기 좋은 마을이었는데 어쩌다가 이리됐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도로의 끝자락에 있는 법환동은 자리돔으로 유명한 포구 마을이다. 법환마을은 아름다운 범섬과 태평양으로 펼쳐지는 넓은 바다, 황금 어장을 보유하고 있는 축복받은 마을이다. 이곳의 자리돔은 제주에서도 최고로 쳐준다. 특히 불그스름해서 생기 넘치는 모습을 한 범섬 주변에서 잡은 자리돔은 맛이 뛰어나다. 무인도인 범섬은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고려를 지배했던 원나라의 마지막 세력인 목호들이 난을 일으키자 최영 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제주에 와 목호들이 마지막 본거지로 삼았던 범섬을 포위해 섬멸함으로써 몽고 지배 100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유서 깊은 곳이다. 자리돔의 유명세로 여름이면 법환포구에는 식도락 관광객의 발길이 넘쳐난다. 올레길이 생기면서 이들을 겨냥한 카페나 게스트하우스가 속속 들어서 마을 풍경을 바꾸어 놓고 있다. 여름철 태풍이 올라오면 방송사 중계 차량이 어김없이 찾는 곳도 법환포구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정지혜 홍보팀장은 “이어도로 주변의 올레 7, 8코스가 가장 아름답듯이 이어도로는 서귀포 해안을 즐기며 한적하게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15회는 경북 영양군 지훈길과 두들마을길을 소개합니다.
  • [서울광장] 서울의 랜드마크는 무엇인가요/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울의 랜드마크는 무엇인가요/노주석 논설위원

    런던올림픽이 피날레를 향해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영국의 오랜 랜드마크는 타워브리지와 세인트폴 대성당이었지만 금세기에 접어들면서 기울어진 달걀 모양의 런던시청사나 오이를 절반쯤 자른 듯한 거킨빌딩으로 옮아 갔다. 이번 올림픽 기간 중 현대 건축물에 대한 세계인의 시선은 310m 높이의 ‘더 샤드’에 쏠렸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더 샤드는 2000년 역사의 고도(古都) 런던의 스카이라인과 건축 개념을 바꿨다. 파리의 랜드마크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이탈리아가 낳은 천재 건축가 렌초 피아노는 지상에서 가장 보수적인 도시 런던의 랜드마크를 단숨에 갈아 치웠다. 더 샤드의 경이는 크기나 높이가 아니다. 렌초 피아노는 더 샤드는 ‘소셜 드림(social dream)의 빌딩’이며 그 이유는 주차장이 없는 대중교통 수단에 기반을 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더 샤드가 들어선 런던 브리지 역은 이용객이 30만명에 이르는, 런던에서 가장 붐비는 역이다. 빌딩에는 호텔, 오피스, 레스토랑 등이 입주하는데 주차 대수는 달랑 40대에 불과하다. 켄 리빙스턴 런던시장이 주차장 없는 초고층 빌딩 개념을 처음 제안했고 개발업자와 건축가가 호응한 것이다. 뉴욕의 랜드마크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처럼 일반인들이 꼭대기층에 올라가 시가지를 전망할 수 있는 퍼블릭 스페이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더 샤드는 ‘제국의 수도’ 런던의 새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미덕을 두루 갖췄다. 서울의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한국의 랜드마크엔 불타 버린 숭례문이 올라 있다. 왠지 씁쓸하다. 우리는 주로 높고 큰 건물을 랜드마크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남산타워, 63빌딩, 잠실 롯데월드타워, 상암DMC 랜드마크빌딩, 용산 트리풀원, 인천 송도타워 등이 후보작이다. ‘자칭 랜드마크’는 많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승인한 ‘공인 랜드마크’는 아직 없다. 서울시 신청사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온갖 구설에 오른 서울시 신청사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까. 기대와 함께 3000억원을 쏟아부은 건물치곤 정체성이 혼란스럽다. 공간의 효율성을 희생시키면서 한옥의 처마 선을 살렸다는 외관은 쓰나미가 덮치는 위협적인 형상이라는 소리도 듣는다. 신·구 청사의 ‘잘못된 만남’도 시빗거리에서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보존 가치 논쟁에서 ‘억지로’ 살아남은 구청사처럼 신청사도 먼 훗날 문화재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옛 조선총독부 건물이었던 중앙청사는 보존 가치가 높지만, 일제 잔재 청산의 광풍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옛 문화관광부 건물을 리모델링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도 마뜩잖다. 지난해 11월 공사에 들어가 7개월 만에 뚝딱 지어졌으며 11월 개관 예정이란다. 뭐가 그리 급한지…. 미국대사관과 쌍둥이 건물을 리모델링하다 보니 국적 불명의 역사박물관이 될 것 같다. 광화문광장 중심에 역사박물관을 만들기로 했다면 시간과 돈을 좀 더 투자해 제대로 만들었어야 했다. 필리핀의 원조와 기술로 건축된 건물을 남긴 이유도 모르겠다. 길 하나 건너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도 물어보고 싶다. 소격동 옛 기무사 자리에는 국립서울미술관이 내년 개관을 목표로 신축되고 있다. 가림막에 가려져 알 수 없지만, 경복궁과 어울리는,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태동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에 현대 미술관의 역할은 긴 말이 필요 없다. 날림은 안 된다. 더 샤드는 설계 이후 13년 만에 완공됐다는 사실을 참고하기 바란다. 디자인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역사에 남는 건물이 될는지도 차별화된 디자인에 달렸다. 서울시청사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서울미술관 같은 공공 건물은 정체성과 디자인의 예술성 그리고 공공성이 생명이다. 경복궁 안의 ‘꼴불견’인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건물이란 한 번 잘못 지으면 오래오래 속을 썩이기 마련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서울의 랜드마크를 보고 싶다. joo@seoul.co.kr
  • 울랄라세션 임윤택 결혼… 소설가 이외수 주례 맡아

    울랄라세션 임윤택 결혼… 소설가 이외수 주례 맡아

    그룹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왼쪽·32)이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칼라티움에서 세 살 연하의 헤어디자이너 이혜림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결혼식 사회는 개그맨 김경욱이, 주례는 소설가 이외수가 각각 맡았다. 축가는 울랄라세션 멤버들이 불렀다. 임윤택 커플은 지난해 여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키웠다. 이들은 다음 달이면 아빠·엄마가 된다. 신혼 여행은 생략한다. 임윤택의 소속사는 “신부가 다음 달 아이를 출산할 예정인 데다 울랄라세션도 오는 25일 첫 단독 공연을 앞두고 있어서 신혼 여행은 가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무려 1130억원’ 美최고가 아파트 어떻게 생겼나?

    ‘무려 1130억원’ 美최고가 아파트 어떻게 생겼나?

    무려 1억달러(한화 1130억원) 짜리 아파트에서 사는 기분은 어떨까?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뉴욕 한복판에 무려 1억달러 짜리 아파트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있다. 미국 내에서 최고가 아파트로 오른 이 집은 한 부동산 업체가 맨해튼 56번가에 위치한 빌딩의 73층부터 76층까지의 공간을 개조한 것이다. 가격만큼이나 이 아파트의 사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먼저 아파트가 73층 이상에 위치해 거주용 건물 중에서는 뉴욕에서 가장 높아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또 각 층마다 테라스가 설치돼 있어 360도로 뉴욕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특히 거주자는 전용으로 설치된 3층 엘리베이터로 각 층을 오르내릴 수 있어 편리하다. ’억’소리 나는 특징은 이밖에도 더 있다. 2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다이닝룸과 무려 1000병을 보관할 수 있는 와인룸이 마련돼 있다. 부동산 업체인 롱 아일랜드 측은 “옷장이 은으로 장식돼 있는 등 유명 건축가에 의해 내부 인테리어는 귀족적인 양식으로 꾸몄다.” 면서 “돈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살 수 있는 아파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같은 지역 57번가에 신축중인 ‘원(One)57’ 빌딩의 복층 아파트가 9000만 달러(한화 1020억원)라는 미 역사상 최고가에 판매된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 미술관에서 벌이는 춤판

    미술관에서 벌이는 춤판

    미술관에서 춤판이 벌어진다. 융·복합의 대세를 타고 무용가들이 미술관으로 진입한 것. 9월 16일까지 서울 관악로 서울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나우 댄스’(Now Dance)전이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는 관객을 맞이하는 작품은 김봉태 작가의 ‘댄싱 박스’(Dancing Box) 연작들이다. 종이박스를 무용 동작처럼 펼친 뒤 알록달록 색깔을 입혀 놓은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도 한층 가벼워진다. 그다음에 눈길을 끄는 작품은 현대무용가 안은미의 ‘백남준 광시곡’. 백남준은 기괴한 퍼포먼스로도 유명했는데 그걸 안은미가 현대적으로 다시 재현해 낸 것이다. 베토벤 광시곡 연주에 맞춰 흰 넥타이를 잘라서 나눠주고 관객의 머리카락을 자르는가 하면 피아노를 공중에서 박살내는 모습을 보여 준다. 슬슬 체온이 달아올랐다면 이제 본격 감상의 시간이 왔다. 모두 6개의 영상 작품이 걸려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독일 최고의 현대무용수로 평가받는 자샤 발츠의 ‘다이얼로그 09’(Dialogue 09)다. 독일 베를린에 들어선 노이에뮤지엄에서 무용수 70여명을 동원해 거대한 퍼포먼스를 수행했는데 박물관 곳곳의 공간을 이용해 갖가지 공연 모습을 선보였다. 전쟁의 상흔이 느껴지는 곳에서는 엄숙한 몸동작이, 과거의 화려함을 모아둔 곳에서는 격정적인 춤이 공간을 휩쓸고 다닌다. 지난해 말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칸디다 회퍼의 사진전을 봤던 관람객들이라면 더 크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역사적 건물의 복원인 만큼 극도로 절제하는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복원을 맡았고 회퍼가 사진 찍은 그곳에서, 발츠는 춤을 춘 것이다. 회퍼가 텅 빈 박물관을 찍어서 역사의 발걸음 소리가 울리게 했다면, 발츠의 무용은 박물관을 휘감고 지나가는 역사의 거친 숨결처럼 느껴진다. 다른 하나는 스페인 무용가 나초 두아토의 ‘다중성, 침묵과 공간의 형식들’(Multiplicity, Forms of Silence and Emptiness)이다. 작품 앞에 섰을 때 은은하게 깔리는 음악들은 모두 바흐의 곡이다. 무용수들은 바흐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런저런 곡의 특성에 맞춰 춤도 바뀌는데 그 가운데 무반주 첼로 조곡을 배경으로 한 춤이 눈길을 끈다. 남자 무용수가 연주자가 되고 여자 무용수가 첼로 역을 맡는데 환상적인 동작과 절묘한 호흡으로 인간의 몸 그 자체가 하나의 음표로 떠오르는 수준에까지 이른다. 바흐는 기독교 신앙에 충실한 음악가로 알려졌다. 그래서 엄숙하고 경건했을 것만 같은데, 두아토의 작품을 보고 나면 왠지 배 터지게 소시지 먹고 맥주 거품 입에 잔뜩 묻힌 채 자기 흥에 취해서 적당히 주접도 떨어가며 즐겁게 작곡을 했을 것만 같다. 김행지 선임학예연구사는 “백남준이 첼리스트 샬롯 무어만과 함께 인간의 몸으로 첼로를 연주하는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는데 두아토의 작품은 그것을 연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 무용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의 피나 바우슈, 가장 격렬하고 극적이면서도 관능적 안무를 선보인다는 벨기에의 빔 반데케이버스 작품 등도 만날 수 있다. 거명된 이름에서도 이미 짐작할 수 있듯, 이번 전시는 무용이되 연극적인 요소가 굉장히 강렬하고 영상 연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술관이지만 연극과 무용 같은 무대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도 챙겨볼 만한 전시다. 3000원. (02)880-9509.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 현대음악 개척 강석희 前서울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 현대음악 개척 강석희 前서울대 교수

    오는 27일 런던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성화가 아닐까. 시곗바늘을 잠시 1988년 서울올림픽 현장으로 돌린다. 9월 17일 저녁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 숱한 곳을 돌고 돌아온 성화가 드디어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잠시 침묵이 흐르는가 싶더니 여태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제우스 신, 천둥, 번개, 투창대회, 춤 등의 이미지가 컴퓨터와 트럼펫, 여성 보컬 등에 의해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형상화됐다. 그 음악을 타고 성화대에 점화가 되는 순간 이 광경을 지켜보던 전 세계 음악인들이 놀라움과 찬사를 아낌없이 보냈다. 역사상 처음으로 컴퓨터 음악을 성화에 접목시켰기 때문이다. ‘프로메테우스 오다’라는 제목에 걸맞게 문명의 다양성을 잘 조화시켜 세계 음악사적으로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10월 2일 저녁 성화가 꺼질 때에도 이 같은 광경이 다시 연출됐다. 당시 이 음악을 직접 작곡하고 감독까지 맡았던 주인공이 바로 강석희(77) 전 서울대 교수다. 지금도 그날의 광경을 잊지 못한다. 그의 이름 석 자를 세계 음악인들에게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그는 1966년 국내 최초의 전자음악 ‘원색의 향연’을 작곡했다. 이를 시작으로 30인의 타악기 주자를 위한 ‘예불’, 관현악을 위한 ‘생성69’, 피아노를 위한 ‘정점’ 등의 작품을 연이어 쏟아냈다. 196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는 음악의 암흑기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전자음악을 비롯한 음악극, 칸타타, 독주곡, 관현악곡, 협주곡, 실내악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만들어내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아울러 1969년 그가 처음 주도한 ‘판 뮤직 페스티벌’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면서 세계 음악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1970년 일본 오사카 국제박람회 때 그의 창작곡이 연주되면서 일본과 유럽의 음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1984년 국제현대음악협회(ISCM) 주최 세계 음악제에서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에 선출돼 세계 무대에서 확실히 인정받기에 이른다. ●11월 도쿄·내년 4월 루브르박물관서 연주 올해로 그의 음악 인생은 55년째다. 지금까지 세상에 내놓은 작품은 모두 80여 곡에 달한다. ‘가야금을 위한 다섯 개의 정경’, 국악 관현악을 위한 ‘취타향’ 등 전통과 접목시킨 것도 있고 김수용 감독의 ‘화려한 외출’ 등 영화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국내에서보다 유럽과 미국, 남미 등 해외에서 초연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는 작품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솔로, 오케스트라, 오페라, 실내악 등 전통적 형식의 작품들을 형식에 따라 각기 적합한 어법으로 소화해 낸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젊은 청년처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악보와 여러 음악 관련 책들이 이리저리 널려 있었다. 그런데 피아노가 보이지 않았다. 자리에 앉으면서 그 까닭을 먼저 물었다. “저는 원래 피아노가 없습니다. 작곡할 때 미리 다 소리를 알고 하기 때문에 피아노를 전혀 쓰지 않습니다. 물론 피아노 앞에 앉아 소리를 들어보며 작곡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건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방법이지요. 제 경우는 창작할 때 고도의 집중력을 가져야 하거든요.” 그렇다면 곡을 다 쓰고 나서 어떻게 듣느냐고 했더니 “연주하는 무대 객석에서 처음 듣습니다. 연주는 연주가의 몫이니까.”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괜히 물어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요즘에는 어떤 일로 바쁜지 물었다. “작년에 일본으로부터 위촉받은 ‘8중주’가 있는데 8월 말까지 끝내야 합니다. 오는 11월 도쿄에서 첫 연주회가 예정돼 있거든요. ‘8중주’가 끝나면 곧바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를 써야 합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측에서 오래전에 위촉을 받아 놓은 상태거든요. 이 곡은 내년 4월에 루브르박물관에서 연주될 예정입니다.” 이렇듯 그의 곡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찾는다.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와 미국 뉴욕에서 그의 오케스트라곡이 연주됐다. 11월에는 일본, 그리고 12월에는 토론토 연주회가 있으니 하반기에만 4차례 해외에서 연주되는 셈이다. “오사카엑스포 당시 오케스트라곡인 ‘생성69’와 실내악 2곡이 연주됐을 때 일본의 신문이나 음악잡지에 크게 게재됐습니다. 얼마 뒤 독일에 갔을 때였지요. 저를 알아보는 음악가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분이 좋더라고요.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다는 말이 있잖아요(웃음).”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에게 대중들이 현대음악을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음악이 어려우냐 쉬우냐가 문제가 아니라 좋은지 아닌지가 중요합니다.”라면서 “좋은 음악은 분명 감동을 던져 줍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개 현대음악에는 기립 박수가 없다고들 하지만 1997년 ‘피아노 콘체르토’ 파리 연주 때와 서울 연주 때 등 그동안 기립 박수를 많이 받았습니다. 작품의 성공적인 연주는 형언할 수 없는 행복함과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고 말했다. 대중들도 음악을 자주 접하다 보면 그런 행복과 감동을 맛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1년에 2곡 정도 작업… 지금까지 80여곡 탄생 그는 한 해에 2곡 정도 쓴다. 곡을 쓸 때마다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고통을 이겨내며 난해한 수학문제를 풀 듯이 논리적으로 연결해 나가는 작업을 한단다. 마치 건축가가 설계해 놓은 전체의 디자인에 따라 그려 나가듯이. “작곡가가 작곡한다는 것은 순수한 음과의 대결을 의미합니다. 소리는 차갑고 냉정한 것이지요. 그런 소리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작곡가가 할 일입니다. 음악은 보이지 않는 예술이기 때문에 그 구조가 분명해야 합니다. 그래서 흐르는 건축물이라는 표현을 쓰지요.” 어떻게 해서 작곡과 인연을 맺었을까. 초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탐정과 추리소설에 심취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외증조부와 손을 잡고 집을 나섰는데 도착한 곳이 경성공업고등학교 교장 선생 댁이었다. 당시 할아버지는 고종 때 장원급제하고 1900년에 일본 유학을 다녀올 만큼 공부를 많이 한 분이었고 경성공고 교장은 바로 할아버지의 제자였다. 이때 할아버지는 경성공고 교장에게 손자를 부탁했다. “그런 인연으로 나중에 음악과 전혀 관계없는 경성공고에 진학했습니다. (잠시 생각하다가) 그런데 대개 좋아하는 선생님을 만나면 그 과목을 잘하게 되잖아요. 미술 선생님이 좋으면 미술을 공부했고 음악 선생님이 좋으면 음악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미술과 음악, 수학 등을 좋아했지요. 또 32권짜리 세계문학전집을 독파했는데 그게 나중에 음악에 대한 집중력과 저력을 키우는 원천이 됐습니다.” 그는 음악대학에 진학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도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종로6가에 살 때였다. 하루는 서울대 음대에 놀러갔다. 우연히 작곡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을 먼발치에서 볼 수 있었고 그 모습이 아주 멋있게 다가왔다. 문득 작곡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는 청음 실력이 남다르다는 얘기를 듣고 있던 터였다. 곧바로 책을 몇 권 읽고 서울대 음대에 응시했다. 당시 47명이 시험을 치렀는데 8명이 합격했다. 이강숙, 백병동, 송해섭, 장광열, 이영욱, 임종영, 장성덕 등이 동기들이다. “1964년 급성간염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였습니다. 대학 동기 백병동이 ‘전기와 전자’라는 책을 놓고 갔습니다. 평소 관심이 있어서 단숨에 읽었지요. 전자음악이란 이렇게 만드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퇴원하자마자 KBS 스튜디오를 빌렸고 3개월의 작업 끝에 전자음악을 만들어 냈지요.” 이후 전자음악과 컴퓨터를 접목시키는 등 오늘날까지 한국의 현대음악을 개척하며 꾸준히 이끌어 오고 있다. “예술가란 기존에 닦아 놓은 길을 따라서 가는 것이 아니라 험한 정글에서 길을 찾아 나가는 모험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작곡가 강석희는 국내 첫 전자음악 ‘원색의 향연’ 발표 1934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1946년 경성공고 토목과에 진학했다가 6·25전쟁 때 경북 안동으로 피난 가서 안동고를 졸업했다. 이 무렵 성가대 활동을 통해 음악을 접했다. 이후 서울대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6년 동안 정신여고 음악 교사로 재직했다. 1960년대 초반부터 서양의 현대적 작곡 방식에 관심을 가졌으며 1966년 한국 최초의 전자음악 ‘원색의 향연’을 첫 작품으로 발표했다. 1968년 잠시 한국에 와 있던 윤이상 선생에게 작곡을 배웠다. 1969년 ‘판 음악제’의 모태가 되는 ‘서울 현대음악 비엔날레’를 개최했다. 1970~1971년 독일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배웠다. 이후 베를린 공과대학에서 음향학자 프란츠 빈켈 등을 사사했다. 1982~1999년 서울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했다. 1984~1990 국제현대음악협회(ISCM) 부회장을 맡았다. 이후 서울올림픽 폐회식 음악감독(1988), ISCM 서울 세계음악제 집행위원장 및 예술감독(1997), 계명대 특임교수(2000) 등을 지냈다. 주요 수상으로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90), 보관문화훈장(1998), 서울사랑시민상(2004) 등이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 건축, 권력에 지배당하거나 공간을 지배하거나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을 보자. 어떤 이에게는 ‘예술의 중심지로 보일 테고 어떤 이에게는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건축물로 보일 것이다. 시인이자 건축가, 건축평론가인 함성호에게는 “궁궐 건축의 기둥 형태를 기괴한 스케일로 ‘뻥튀기’하여 육중한 돌로 포장”한 “정권의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한 과거 양식 차용의 좋은 예”다. 그는 경복궁의 ‘국립민속박물관’이나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도 ‘한통속’으로 본다. 정치 권력과 자본의 시녀로 전락한 건축물이다. 그는 건축에 대한 날카롭고 진지한 비판과 건축 예술에 대한 찬사를 담아 ‘반하는 건축’(문예중앙 펴냄)을 냈다. “우리가 당연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드나들고 있는 건축이라는 공간 체험 예술이 어떤 내밀한 욕망과 사회적 담론들을 내재하고 있는지 밝혀내려고 했다.”고 말한다. ‘반하고 반하는 건축 이야기’라는 부제로 설명하자면 앞에 있는 ‘반(反)하는’은 건축의 본질과 다르게 존재하는 것이고 뒤의 ‘반하는’은 가치가 살아 있고 감정적으로 끌리는 건축물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 두 성격으로 분리해 건축을 이야기한다. 그럼 ‘반(反)하는 건축’이란 무엇인가. 앞서 말한 건축물이 대표적이다.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3공의 콤플렉스는 도덕성 결여, 정당성 부재였다. ‘우리에게 전통이 있어.’라고 강조하기 위해 구례 화엄사 각황전, 법주사 팔상전, 금산사 미륵전을 ‘짬뽕’한 것이 국립민속박물관이다. 유신시대에 지어진 세종문화회관의 거대한 수직 열주들도 시대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대변한다. 건물을 정치적 의미로 해석해 치워 버리기도 한다. 1997년에 사라진 조선총독부가 비근한 예다. 저자는 아파트 주거 형식이 민족 생활 환경을 어떻게 파괴하고 고부 갈등을 부추겼는지, 학교 구조가 어떻게 감시와 처벌의 공간으로 작용하는지, 종교 대자본가들이 선호하는 건축이 왜 체육관을 닮았는지 설명하면서 시대와 세태를 배반하는 건축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친다. 이어 모더니즘에서 해체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쳐 오늘날에 이른 건축 사상을 소개하고 매혹적인 건축의 방법과 공간 개념, 한국적 미니멀리즘의 본령도 전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런 방식의 접근은 순전히 건축을 보는 내 자의적인 방법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면서 “이 작업은 어쩌면 내 개인적인 가설이 될 수도 있음을 밝혀둔다.”고 했다. 그 개인적인 가설을 서울시 신청사에는 어떻게 대볼까 궁금증이 일어 저자에게 물었다. “슬쩍 지나가 보기만 했지 자세히 보지 않아서 어떤 분석을 할 수는 없지만 첫눈에 쓰나미(지진해일) 같다는 생각을 했다.”는 저자는 “우리나라 관공서가 늘 원하는 것이 전통미인데 그런 의도에서 신청사가 처마 모양을 땄다는 것은 대단한 비약이고 구색 맞추기”라고 말했다. 저자의 ‘가설’에 철학적 사유도 덧대고 의미 있는 그림을 넣어 건축을 보는 시선에 대한 깊이와 즐거움을 상승시킨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 3927의 합창/임태순 논설위원

    지난달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는 이색음악회가 열렸다. 경복고 39회 졸업생 27명으로 구성된 ‘3927콰이어 제1회 정기연주회’가 바로 그것. 모두 기독교 신자들이어서 3927은 구약(39권)과 신약(27권) 성서도 상징한다고 귀띔한다. 1964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 회원들은 68세 동갑내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머리가 희끗희끗해도 하얀 와이셔츠에 아래위 검은 합창단복을 단정히 차려입고 무대에 올라 찬송가 외에도 ‘제비’, ‘푸르른날’, ‘보리밭’ 등 가곡과 대중가요를 불러 분위기를 잡아 나갔다. 중간에 소프라노 이석란씨가 찬조 출연해 ‘그리운 금강산’과 오페라 토스카의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씨는 또 합창단들이 마지막으로 부른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에도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어르신들의 재롱잔치(?)는 감동적이었다. 두 시간 남짓의 공연이 끝나자 무대는 가족들의 재결합 장이 됐다. 아내,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 손녀 등 가족관객들은 열창을 한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에게 화환을 건네며 최고의 공연이라는 덕담과 함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3927 합창단은 지난 6년간 매주 한 차례 모여 연습을 해오다 이번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발표회를 갖게 됐다. 그동안 회원 자녀 결혼식에 가서 축가를 불러주기도 했으며, 1년에 한번씩 불우이웃을 찾아가 공연을 하기도 했다. 손장열 단장은 “음악을 통하여 인생 후반을 가치 있는 삶으로 살아가며 가족과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려는 아버지 합창단”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70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엄청난 이벤트였다. 발표회를 위해 연습하고 행사를 준비하고 기획하는 것 하나하나가 삶에 활력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한 회원은 “한창 때에는 지위, 승진 등 사회적 성취도가 관심사였지만 인생 3기에 접어든 요즘은 삶을 얼마나 성실하게, 충실하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많은 장·노년층들이 갑자기 늘어난 삶을 주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럴 때일수록 몰두할 대상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음악, 미술 등의 취미는 물론 외국어나 목공 등을 배우는 것도 좋다. 인간은 몰입해 무아지경에 이를 때 최고의 기쁨과 희열을 느낀다. 인생 3기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선 각자 몰입할 수 있는 것을 발굴해야 한다. 이들의 다음 목표는 고교 졸업 50주년으로 70살이 되는 2년 뒤에 맞춰져 있다. 그때를 위해 그들은 하모니에 빠져든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6)삼척 도계리 긴잎느티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6)삼척 도계리 긴잎느티나무

    다큐멘터리 영화 ‘말하는 건축가’로 관심을 모은 건축가 고 정기영 선생은 생전에 펴낸 책 ‘서울 이야기’(현실문화 펴냄)에서 “나의 집은 백만 평”이라고 했다. 집을 소유의 의미로가 아니라, 삶을 누리는 공간, 혹은 시선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또 자주 찾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명륜동 성균관 앞 마당을 꼽으며, 그곳을 자신의 정원이라고 했다. 성균관 앞마당은 자신만큼 아끼는 사람들이 여럿 있으니, 홀로 즐기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향유하는 정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건축물에 삶의 향기, 시간의 풍진, 자연의 생명을 담으려 애쓴 그는 자연이 지은 풍경을 해치지 않고, 자연에 기대어 지은 집이어야 건강한 삶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무 앞의 공원은 아이들의 정원 “나무 앞의 공원이 바로 우리 아이들의 정원이에요. 세상에 이만큼 좋은 정원이 어디 있겠어요. 그야말로 최고의 느티나무 그늘이잖아요. 이 아름다운 정원에서 아이들이 책도 읽고, 노래도 부르며 노는 걸 바라보는 게 제일 큰 행복이죠. 하늘이 지어준 정원에서 사람을 짓는다고 할까요.” 강원 삼척 도계읍 도계리, 우리나라의 느티나무 가운데 가장 먼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가 있는 마을이다. 나무 앞에 나지막이 자리 잡은 파란 슬레이트 지붕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보살피는 시설장 이이순(62)씨는 서슴없이 나무를 ‘우리 나무’ 나무 앞의 공원을 ‘우리 정원’이라고 말한다. 20년 째 자원봉사활동을 이어온 이씨가 나무 바로 앞에 지역아동센터를 건축한 건 2004년, 처음 자리 잡을 때부터 큰 나무가 있는 곳이어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보살피기 위해서는 더 없이 좋은 위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도계리 느티나무에는 ‘긴잎’이라는 접두사가 붙어있다. 느티나무는 잎의 생김새에 따라 긴잎느티나무와 둥근잎느티나무로 나누기도 한다. 속리산 지역에서 발견되는 비교적 동그란 잎의 나무는 둥근잎느티나무로, 강원과 경남 지역에서 발견되는 좁고 길쭉한 잎을 가진 나무를 긴잎느티나무라고 구분한 이름이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그들의 구별은 쉽지 않다. 도계리 느티나무를 처음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일제 식민지 때의 조사에서는, 긴잎느티나무를 ‘조선의 특산’이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이는 생육 환경에 따른 약간의 차이로, 굳이 이를 나누지 않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산림청의 국가식물표준목록에서도 긴잎느티나무, 둥근잎느티나무를 모두 느티나무 동일종으로 취급했다. ●키 20m·줄기둘레 9m 국내 最大·最古 느티나무 키 20m, 줄기둘레 9m라는 거대한 덩치의 도계리 긴잎느티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느티나무에 속한다. 1988년 태풍을 맞아 나무 줄기의 윗 부분이 부러져 수형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키도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가장 큰 키의 느티나무다. 1910년대에 이 나무를 조사한 일본인 연구자들은 당시 나무의 키를 26m로 기록에 남겼다. 땅에서 4m쯤 올라온 자리에서 일곱 개로 나뉜 가지는 동서로 25m, 남북으로 24m를 펼치며 넓은 그늘을 드리웠다. 보호 울타리가 있어서 그늘 깊숙한 곳으로 들어설 수야 없지만, 울타리 바깥에서도 나무그늘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태양의 방향에 따라 주변에 골고루 삽상한 그늘을 드리우며 나무는 찾아오는 모두를 품어 안는다. 나이는 무려 1000년을 넘었다. 우리나라의 모든 느티나무 가운데에서 가장 오래 된 나무라는 이야기다. 줄기 곳곳에 두드러지게 드러낸 혹과 몇 차례에 걸친 외과수술 흔적에는 나무가 겪어온 세월의 풍진이 고스란히 담겼다. 나이를 거꾸로 계산해보면 고려 말, 조선 건국 즈음에도 이미 400살 가까이 된 큰 나무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 건국 당시 정치적 혼란을 피해 고려의 선비들은 이 나무를 은신처로 삼아 훗날을 기약하며, 자손과 후학을 양성했다는 이야기는 그래서 맥락에 닿는다. 학문 도야의 현장이었다는 이야기 탓에 예전에는 입시 철만 되면 학부모들이 찾아와 치성을 올리는 나무였다고도 한다. 물론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풍습이다. 마을의 평안을 지켜주는 서낭당 나무로서 살아오던 나무였는데, 한때에는 이 자리에 도계중학교가 있었다. 학교 운동장에서 서낭제를 올리는 데에 적잖이 불편함을 느끼던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다른 나무로 서낭당을 옮기려고 했다. 그때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내리치며 노여움을 표시하는 바람에 서낭당은 그대로 두고 나중에 학교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나무의 기를 받아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 “아이들과 글쓰기를 할 때도 있어요. 특별히 주제를 지정해 주지 않으면 우리 나무를 주제로 글을 쓰는 아이들이 많아요. 아이들은 ‘느티나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그늘이 되는 너그러운 사람’이라든가, ‘우리 느티나무처럼 크고 뜸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많이 써요.” 느티나무 그늘에 들어서 느티나무를 바라보며 자신의 정원처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느티나무의 너그러움과 생명력이 자연스레 닿은 결과이지 싶다. ‘받은 만큼 베푼다’는 삶의 이치가 아이들의 글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자연의 큰 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아이들이어서인지, 심성이 고운데다 마음 씀씀이가 참 너그러워요.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도 느티나무의 기운을 받은 탓 아니겠어요.” 이씨는 비가 새는 허름한 집에서 아이들의 잠자리 걱정으로 날을 새워야 하지만, 느티나무 정원에서 도담도담 자라나는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것은 더 없이 즐거운 일이라고 강조한다. 하늘이 지은 천상의 느티나무 정원에서 펼치는 생명 예찬이다. 글 사진 삼척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강원 삼척시 도계읍 도계리 287-2. 중앙고속국도의 제천나들목으로 나가서 영월 태백 방면으로 간다. 태백시의 황지교사거리에서 국도 38호선을 이용해 14㎞ 가면 도계읍에 닿는다. 도계삼거리에서 도계강교를 건너서 도계역 앞에서 좌회전하여 400m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난 다리를 이용해 개울을 건넌 뒤 우회전한다. 다시 400m 가면 오른쪽으로 도계전산정보고등학교가 나오고, 학교 맞은편의 마을 공원에 나무가 있다. 자동차는 도로변의 노견주차장에 세우면 된다.
  • ‘해결사’ 동작 갈등분쟁조정협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설립된 동작구 갈등분쟁조정협의회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는 피해보상 요구 민원으로 주민과 시공사 사이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사당동 도로개설 공사 문제가 협의회 조정으로 해결됐다고 3일 밝혔다. 도로개설 공사 중 주민 건물에 일부 피해를 일으키면서 지난 4월부터 2개월이나 갈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경순 갈등해결 전문가와 김민성 변호사, 박래영 건축가, 이흥섭 조정위원 등 전문가의 노력으로 지난달 22일 최종적으로 합의를 도출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11월 출범 이후 5개 안건을 논의해 17차례나 중재를 실시했다. 회의 시작 전부터 권고안 도출까지 조정위원 중심으로 운영해 행정 중심의 일방적인 처분이 아닌 지역주민 사이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합의점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다. 협의회 조정위원으로는 변호사와 건축사, 세무사, 종교인 등 각계각층의 외부 전문가 64명이 활약하고 있다. 문충실 구청장은 “갈등 해결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음을 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협의회의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더 많은 주민이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거듭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세계 첫 환상형 계획도시… 기관입주 오차없이 착착 진행”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세계 첫 환상형 계획도시… 기관입주 오차없이 착착 진행”

    “국무총리실 등 16개 행정기관과 20개 소속 기관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제때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세종시(조감도)의 건설은 정부가 밑그림을 그렸다면, 그 그림에 색깔과 옷을 입히고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LH는 2005년 5월 24일 세종시 예정 지역과 그 주변이 정해지기 전부터 정부와 함께 사전 검토를 하는 등 깊숙이 간여했다. 발품만 판 것이 아니다. 무려 15조원에 달하는 재원도 부담해야 했다. 이 가운데 용지비가 5조원, 택지조성비(9조원) 등 기타가 10조원에 이른다. 정부의 투입비(8조 5000억원)보다 6조 5000억원가량이 많은 것이다. 세종시의 면적은 모두 72.91㎢(2205만평)으로 이 가운데 국가하천(10.47㎢) 등을 제외한 개발예정면적(62.44㎢)의 39.61㎢에 대한 개발에 착수, 현재 총 44건 2조 8671억원(준공공사 제외)에 달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36개 정부기관은 올해부터 2014년까지 단계별로 이전하게 된다. 현재 세종시의 공정률은 전체적으론 20%에 불과하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이전을 시작하는 중심행정타운(1-5구역)은 부지조성공사가 다 끝났다. 특히 이 가운데 오는 9월 가장 먼저 입주하게 되는 국무총리실의 경우 이미 지난 3월에 준공을 하고 현재 내부 시스템을 시험 가동 중이다. 우려와 달리 주거와 상업시설도 속속 입주를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종시 첫마을 2242가구의 입주가 끝났고, 지난달 29일부터는 2단계 4242가구의 입주가 이뤄지고 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주거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상업시설도 속속 건설 중이다. 부지 분양은 이미 마무리됐고, 현재 첫마을 등지에서 80여개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첫마을 2단계 입주가 시작되면서 추가로 상가가 입점할 예정이어서 입주자들의 불편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LH가 겪은 어려움도 한둘이 아녔다. 부채가 100조원이 넘는 상태에서 용지비 등으로 5조원을 선투자했지만 세종시 건설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으로 1년여를 허송세월해야 했다. 2010년을 전후해 세종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10여개 대형건설사들이 당초 분양받은 택지를 반납하겠다며 대금을 납부하지 않은 일도 발생했다. 결국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6개 건설사는 택지를 반납했다. 이후 세종시에 대한 분양 열풍이 불면서 택지를 반납한 건설사들이 이를 후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보상도 만만치 않았다. 2005년 12월 보상에 착수해 지난 5월 말 현재 LH는 용지비 5조 66억원 가운데 4조 3709억원을 집행했다. 보상대상자만 1만 1291명에 2만 3216필지에 달했다. 일일이 마을을 찾아다니면서 협의를 하고, 또 그 과정을 백서로 남기기도 했다. 어느 마을은 보존이 필요하다든가, 어느 마을은 특색을 살려서 개발을 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곁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협의 보상에 반발해 수용 재결까지 간 경우도 1000여건에 달했다. 추진 과정에서 123곳, 1155만 9000㎡의 문화재에 대한 시굴조사를 벌여 이 중 201만 5000㎡를 발굴했다. 이를 통해 14곳을 문화재로 지정하기도 했다. 세종시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행정도시로 입안·건설되고 있다. 2005년 6월부터 진행된 도시개념 국제공모를 통해 총 121개 팀 가운데 스페인 건축가 안드레스 페레라 오르테가의 ‘The City of the Thousand Cities’가 최종 당선됐다. 당선작의 도시 개념에 따라 도시의 중앙부분은 환경·생태적으로 보존하고 도시기능은 둘레에 분산배치했다. 다시 말해 중앙행정, 문화, 국제교류, 도시행정, 대학·연구, 의료·복지, 첨단지식기반 등 6개 주요 도시기능을 환경형 링을 따라 거점별로 분산배치했다. 문화 인프라도 풍부하게 갖추게 된다. 도서관이 21개로 인구 2만명당 1개관 꼴이며, 박물관과 미술관도 10개나 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수준에 손색이 없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세종시는 세계 최초의 계획된 환상형 도시구조를 갖추게 된다.”면서 “외형뿐 아니라 도시 기능도 세계 어느 도시도 따라올 수 없는 한 차원 높은 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광주 폴리’ 애물단지 되나

    ‘광주 폴리’ 애물단지 되나

    광주시가 옛 도심 활성화와 재생을 위해 세계적 건축가를 초빙해 설치한 일부 ‘광주 폴리’(Folly·작은 건축물)가 애물단지로 변해 가고 있다. 옛 도심의 중심인 동구 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 세워진 ‘광주사랑방’은 흉물로 변한 지 오래다. 벽면은 낙서로 가득하고, 이 낙서를 지우고 야간 경비하는 데 수천만원의 예산까지 세울 정도다. 충장 파출소 앞에 건축된 폴리는 설치 때부터 주변 상인들의 반발을 샀다. 간판을 가리고 통행 불편이 예상된 탓이다. 광주 폴리가 처음 시도된 도심재생 프로젝트로 소문나면서 초창기엔 다른 지자체의 견학도 이어졌으나 지금은 발길이 끊겼다. 그럼에도 올해 10개가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 프로젝트로 옛 도심인 광주읍성터를 에두르는 2.5㎞ 구간에 10개와 푸른길 1개 등 모두 11개의 폴리를 설치했다. 총예산은 28억원. 이어 올해 10개를 추가 설치하기 위해 최근 니콜라우스 허쉬 독일 건축가를 감독으로 선임하고 장소 물색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열린 ‘시민 포럼’에서는 폴리의 문제점과 향후 추진 방향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무용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작품이 설치된 공간과 이를 활용하는 이용자들의 행위에 대한 충분한 분석 없이 단기간에 11개의 폴리를 건립하는 바람에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보시라이 부인 프랑스인 내연남 캄보디아서 체포… 中 소환될 듯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의 또 다른 외국인 연인이 최근 캄보디아에서 체포되면서 조만간 열릴 보시라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국은 이 남성이 보시라이 가문의 해외자금 이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인물로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양국 관계상 중국 측에 넘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캄보디아와 중국 경찰은 2주 전쯤 합동작전으로 프랑스인 건축가 패트리크 앙리 드빌러(52)를 캄보디아에서 체포했으며 이 같은 사실을 캄보디아 주재 프랑스대사관이 확인했다고 홍콩 명보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프놈펜 경찰청장은 “중국은 이 남성이 중국 경내에서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드빌러는 구카이라이가 중국 밖으로 돈을 빼돌리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외신들을 종합할 때 드빌러는 보 전 서기가 1990년대 다롄(大連) 시장 재직 시절 당시 다롄의 도시 재건 사업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구카이라이가 중국의 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할 유럽 건축가를 찾기 위해 영국에 회사를 세웠을 당시 파트너 겸 연인으로 지냈다. 두 사람은 당시 영국 남부의 본먼스에서 같은 아파트에 주소를 두고 있었다. 드빌러가 2006년 룩셈부르크에 세운 부동산 회사 역시 구카이라이의 법률 사무소와 같은 주소에 등록돼 있다. 드빌러는 지난달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돈 세탁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는 중국과 범죄인 인도협약을 맺고 있으며 2009년 7월 5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木齊)에서 발생한 유혈시위 사태 당시 수배돼 캄보디아로 도망쳤던 용의자 22명을 모두 중국에 인도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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