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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8영8치(八榮八恥)/육철수 논설위원

    새떼의 군무나 물고기떼의 일사불란한 유영은 신비의 극치다. 무리가 많아도 서로 부딪치거나 대열을 이탈하는 개체는 없다. 새는 지저귐과 날갯짓, 물고기는 옆줄의 감지기능에 의해 무리의 흐름을 따른다고 한다. 좀더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면, 영국의 물리학자 레이놀드의 실험이 유용하다. 이에 따르면 이들은 우선 우두머리를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조타성과 정렬성을 갖고 있다. 이동중 개체간 충돌을 막는 분리·회피성, 그리고 다른 개체들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무리의 중심으로 모여드는 응집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새떼는 바람이 불듯 거침없이 날고, 물고기떼는 물흐르듯 유연하게 헤엄친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행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맨앞에서 조타역을 맡은 우두머리다.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는 국가지도자와 인민의 모습은 새떼와 물고기떼의 행동을 연상시키기에 딱 알맞다. 후진타오 주석은 며칠 전 인민정치협상회의 연설에서 8가지 영광과 8가지 수치(八榮八恥:바룽바츠)를 7언율시로 제시했다고 한다. 이 내용이 뒤늦게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중국 전역이 매료되고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8영8치의 내용은 기실 별게 아니다.▲조국을 사랑하고 ▲인민을 위해 봉사하며 ▲과학을 숭상하고 ▲근면하게 일하며 ▲서로 돕고 ▲신의를 지키며 ▲법을 지키고 ▲어렵더라도 분투하는 것이 이른바 8영이다. 이와 거꾸로 하는 행동은 8치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중국 인민들이 “사회주의 정신문명 건설을 위한 목표와 요구를 제대로 제시했다.”며 열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배금·향락·개인주의와 부정부패가 팽배한 시점이어서 심금을 울리고 반향이 컸던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국가지도자의 입을 통하면 이렇듯 국가비전으로서 무게를 한층 더하는 법이다. 후 주석은 ‘적시타’를 날림으로써 국가와 인민이 일사불란하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리켰다. 막말에다 성추행, 적절치 못한 골프 등으로 걸핏하면 국민을 서글프게 만드는 게 우리 정치지도자들이다. 이들의 처신을 후 주석의 기준에 비추어 보니 적잖은 수치를 범하고 있다. 비전 제시는커녕 국가에 해를 끼치고, 국민을 배반하며, 법을 어기고, 이익만 좇은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기 바란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崔의원측 “아직 사퇴 의사 없다”

    崔의원측 “아직 사퇴 의사 없다”

    ‘성추행 파문’으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최연희 의원의 거취가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간접적 압박과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 여성단체 등의 사퇴 촉구에 직면하면서도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설(說)’이 난무한다. 당 관계자는 9일 “그동안 최 의원 측근이나 친분있는 의원들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사퇴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최 의원과 부인 등은 “억울한 점이 있고 당의 입장에 대해서도 서운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 등 친분이 두터운 이들의 ‘사퇴 만류’와 지역구에서의 사퇴반대 기류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최 의원이 해명하고 싶어하는데 지금과 같은 여론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을 것 같아 차라리 법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결과에는 승복하고 싶어한다는 설명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최 의원이 당시 정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해 의원직 사퇴 타이밍을 놓쳤다는 시각도 있다. 최 의원은 측근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이나 최근 실어증과 정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당 고위 관계자는 “오래 끌수록 본인과 당에 불리하기 때문에 빨리 의원직을 사퇴하고 수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와중에 9일 한 방송사는 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한 뒤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 의원측은 “완전한 오보”라며 “측근이 모르는 일이 있느냐?”고 부인했다. 그러나 동해·삼척 지역구 일각에서는 이같은 카드가 거론되기 시작해 주목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12세때 어머니 동거男이 성폭행 9년만에 배상판결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동거하던 남성에게 수십차례나 성폭행당한 소녀가 9년 만에 정신적인 고통을 보상받게 됐다. 강모(20·여)씨가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기 시작한 것은 8년 전인 1998년. 정신장애를 겪고 있던 어머니 박모(45)씨가 생활고 때문에 이모(57)씨와 동거하면서부터다. 이씨는 박씨가 일하러 간 뒤 혼자 남은 강씨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 성추행했다. 집에 오는 게 두려워 다른 곳에서 자고 온 날에는 강씨에게 “외박을 했으니 몸을 검사해야 한다.”며 몸을 더듬는 등 성폭행을 일삼았다. 박씨가 정신장애를 겪고 있어 딸을 마음대로 하더라도 따지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이씨는 강씨를 20여차례나 성폭행했다. 충격을 견디다 못해 강씨는 중학교 2학년 때 가출해 학업마저 포기했다. 어느덧 성년이 된 강씨는 수치심 때문에 불행했던 과거를 덮어두려 했지만 외삼촌의 권유로 법적인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강씨의 고소로 이씨는 구속기소돼 5월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강씨가 수년간 겪은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이씨의 재산을 가압류하는 소송조차 낼 수 없었던 강씨는 법률구조공단을 찾아 도움을 청했다. 구조공단의 지원으로 강씨는 지난해 7월 이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고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최근 “이씨는 강씨측에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퇴하라” 李총리 53%·崔의원 78%

    ‘3·1절 골프’ 파문을 일으킨 이해찬 국무총리와 ‘여기자 성추행사건’의 장본인인 최연희 의원의 거취를 놓고 정치권이 연일 공방을 벌이면서 여론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8일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신뢰수준 95%±3.5%P) 결과, 이 총리 사퇴 여부에 대해 52.8%가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41.6%는 “사퇴할 사안이 아니다.”고 응답했다. 또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선 응답자의 78.3%가 찬성했고,14.8%만이 반대했다. 그러나 3·1절 골프와 성추행 파문이 노무현 대통령과 각 정당의 지지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비율은 31.8%로, 이 회사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 결과보다 1.6% 포인트 하락한 데 그쳤다.또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1.5% 상승한 18.7%, 한나라당 지지도는 0.1% 포인트 떨어진 34.1%로 각각 집계됐다. 이같은 여론을 등에 업고 여야는 이날도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강하게 물고늘어졌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 사회에 가부장적 인식과 성을 상품으로 대하려는 태도가 남아 있다.”며 성추행 파문을 에둘러 비판했다. 김두관 최고위원도 “최 의원과 한나라당이 짜고 ‘잠적 정치’,‘위장 탈당’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공격했다.이와 관련,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은 실종신고를 하든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하든지, 부산 골프장을 조사하듯 탐문조사를 해서라도 최 의원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이 총리의 ‘공짜 골프’ 논란 및 부도덕한 인사들과의 관계, 교직원공제회의 Y기업 주가띄우기 의혹,Y기업의 공정위 조사 로비 의혹 등 새로 제기된 의혹들을 지적하며 이 총리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특히 청와대가 ‘이 총리 구하기’에 나선 듯한 모양새를 보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해임건의안·검찰수사·국정조사 등 모든 카드를 총동원해 이 총리를 ‘퇴출’시키겠다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재원 기획위원장은 99년 ‘옷로비 사건’을 거론,“이번 사건은 옷로비 사건보다 더 심한 것 같다.”면서 “R모씨라는 사악한 인물의 보호자로 총리가 등장해 훨씬 복잡하며, 파면 팔수록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최연희 의원 잠적…애타는 한나라

    최연희 의원 잠적…애타는 한나라

    최연희 의원이 ‘성추행 파문’으로 지난달 27일 탈당한 뒤 8일까지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는데다 행방마저 묘연해 한나라당 지도부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최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정의화 의원도 최 의원과 연락이 열흘째 두절돼 부인하고만 통화하고 있다. 최 의원을 수행하는 보좌관도 외부와 전화 통화를 금지하고 있고 간혹 연락할 일이 있더라도 위치가 노출될까봐 짧게 통화하고 끊는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최 의원 측근이 들려준 바에 따르면 사건 이후 최 의원은 대인기피 및 실어증 증세를 보이는 등 극도로 불안한 상태”라며 “최 의원이 자주 거처를 옮기는 것도 이런 증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라고 들려줬다. 이계진 대변인도 최근 “최 의원 보좌관이 사건 당시 구체적 정황을 알고 싶다며 찾아와서 설명해준 적이 있는데 이는 최 의원의 불안한 상태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최 의원의 소재지를 놓고 당 안팎에는 소문이 무성하다. 며칠 전까지 강원도 인제에 있다가 강릉의 한 펜션으로 옮긴 후 어제 거처를 옮겼다는 설이 나돈다. 8일에는 삼척의 한 사찰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와 양구로 옮겼다는 소문도 떠다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사퇴 불가’를 요구하는 여론과 ‘사퇴 방조’라는 열린우리당 등 정치권의 압박이 주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간접적으로 압박을 많이 했지만 결국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에 당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 의원 지역구의 측근은 “우리들에게도 거처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새싹이 돋으면 나올 것”이라고 말해 ‘사퇴 불가’ 입장을 시사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여성CEO, 그들은 어떻게 성공했나

    1908년 3월8일 미국 여성 노동자 1만 5000여 명이 노동조건 개선과 참정권 등 여성 지위향상을 요구하며 거리에 나왔다.1910년 독일 노동운동 지도자 클라라 제트킨 등이 이날을 기념, 세계 여성의 날로 정했다.1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여기자에 대한 남자 국회의원의 성추행 사건 등을 통해 아직도 후진적인 여성에 대한 시선이 드러나며 최근 국내가 소란스럽다. 하지만 여성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를 이끌어가는 핵심 코드가 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7개 나라에서 여성이 대통령이나 총리 등에 올랐다. 국내 국회의원의 13.7%가 여성이다. 사회 지도층을 배출하는 각종 고시에서도 매년 ‘여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고용주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MBC가 세계 여성의 날 98주년을 맞아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와 함께 22개국 여성 CEO 124명(국내 82명, 해외 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사업 분야는 서비스업(37.9%), 제조업(35.5%), 도소매업(12.8%),IT(7.3%), 건설업(6.5%) 순이었다. 국내와 해외 의견이 다소 차이를 보이는 점이 흥미롭다. 국내에서는 ‘소비자의 욕구를 판단하는 능력’(23.1%)이 최대 성공 요인으로 선택됐으나 해외에선 ‘역경을 이겨내는 의지’(18.1%)가 1위에 올랐다. 또 국내에서는 ‘남성 위주의 업계에서 네트워크의 부재’(23.0%)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다. 반면 해외에선 ‘사회적 편견’(22.4%)이 1위였다.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소비자의 욕구를…’,‘역경을…’ 항목이 각각 18.7%로 성공 요인 공동 1위에 올랐고,‘미래에 대한 사업 비전’(14.4%),‘아이디어를 현실로 바꾸는 열정’(12.3%),‘유연한 사고’(11.2%),‘조직화합적 리더십’(9.1%) 등이 뒤를 이었다. 어려움은 ‘남성 위주의…’(20.7%),‘가사와 자녀 양육 병행의 어려움’(19.3%),‘공공기관ㆍ금융기관 등에서 무시’(17.9%),‘사회적 편견’(17.2%),‘남성 중심 접대 문화’(10.4%) 순이었다. MBC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오는 12일과 19일 ‘세계의 女性 CEO’를 방송한다. 프랭탕 백화점 대표 로랑스 다농(프랑스), 광고회사 Ogilvy & Mather 월드와이드 대표 셸리 라자루스(미국), 독일 글로벌 기업 MCM 대표 김성주(한국), 황토미용업체 참토원 대표 김영애(한국), 한식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놀부 대표 김순진(한국)씨 등 세계 정상에서 활약하는 여성 CEO 11명의 성공 비결도 소개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라크 파병근무 스트레스 성추행 미군에 감형 면죄부

    ‘이라크 근무는 감형 사유?’ 이탈리아에서 나이지리아계 여성을 성폭행한 미군 병사가 이라크 파견근무 덕분에 통상적인 형량보다 가벼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로이터통신은 7일 낙하산병으로 북부 이태리에 주둔했던 마이클 브라운(27)이 2004년 2월 저지른 성폭행 혐의에 대해 이탈리아 법원으로부터 5년 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브라운은 이탈리아 비첸차에 살고 있는 나이지리아계 여성을 구타하고 손을 묶은 채 욕을 보인 뒤 나체 상태로 거리에 내팽개친 혐의다. 이 범죄는 통상 징역 8년형을 적용받아왔다. 이태리 판사들은 브라운이 이라크에서 근무하는 기간의 심리 상황을 참작해 감형 선고를 내렸다. 선고는 “이라크 주둔 미군 병사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게릴라전으로 극도로 지쳐 정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돼지와 립스틱/이목희 논설위원

    립스틱은 마법이다. 여성을 빠르고, 손쉽게 변신시킨다. 화장품회사 조사에 따르면 경기가 침체될수록 립스틱 판매가 늘어난다고 한다. 옷·핸드백 등 비싼 치장 대신 밝고 선명한 립스틱으로 기분전환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립스틱은 임기응변, 위장술을 경계하는 데도 인용된다. 특히 서양속담에서 립스틱의 천적은 돼지다. 립스틱을 바른다고 돼지가 예뻐보이겠느냐는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돼지 입술에 립스틱’이란 제목의 공보지침서가 나와 화제다. 부시 행정부 1기 때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빅토리아 클라크가 펴냈다. 클라크는 입술선이 고운 여성이다. 소신있고, 당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여년간 워싱턴 정계와 행정부에서 공보·홍보업무를 해왔다. 인터넷과 24시간 뉴스, 온갖 종류의 출판물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화시대에 꾸미고, 감추려 해서는 안된다고 저서를 통해 일갈했다. 그는 국방부 대변인 시절 이라크전이 발발하자 사상 처음으로 종군기자 군부대 배속취재(임베딩 프로그램)를 허용하는 데 앞장섰다. 미 국방부의 폐쇄적 언론관을 깨려는 개혁주의자라는 칭찬을 받았던 그였다. 몇년이 흐른 지금, 반론이 나오고 있다. 이라크전을 취재했던 일부 기자들은 미국 정부가 언론에 재갈을 물렸다고 비판했다. 임베딩 프로그램에서도 보도제한을 남발했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CNN방송의 종군기자 크리스티안 아만포는 시사프로그램에서 언론보도 제한을 놓고 클라크와 격렬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클라크 개인의 잘못은 아니지만 이라크전 개전의 당위성을 강조한 당시 논평들에서 거짓이 드러난다. 미국은 사전 공언과 달리 이라크 점령 후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개방적이고 솔직하려고 노력했던 클라크도 어쩔 수 없이 돼지 입술에 립스틱을 칠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올 봄 한국 여성들에게 핑크색 립스틱이 유행이라고 한다. 핑크를 잘 사용하면 화려하고 돋보인다. 반면 가식으로 흐를 소지가 다분한 색이다. 지난해 말부터 황우석 파동에 이어 이해찬 총리 골프의혹, 최연희 의원 성추행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돼지 입술에 립스틱 바르기가 안 되도록 관련자의 각성이 있어야겠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女재소자 성추행피해 3명 더있다

    지난달 서울구치소 여성 재소자의 자살 기도는 교도관의 심각한 성추행과 이에 대한 교정당국의 깔아뭉개기식 대응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로 여성 재소자 3명이 성추행을 당한 사실도 밝혀졌다. 국가인권위원회는 7일 이번 사건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지난달 1일 서울구치소 교도관 이모(57)씨가 재소자 김모(36·여)씨를 껴안고 옷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 심각한 성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김씨는 이로 인해 급성 스트레스성 장애를 앓다가 같은 달 19일 목을 맸다.”고 설명했다. 교도관 이씨는 성추행을 하면서 “가석방으로 내보내주겠다. 좋은 심사급수를 받도록 해주겠다.”는 식으로 직무를 이용해 김씨를 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성추행을 당한 직후 구치소에 항의했으나 구치소측은 “교도관 이씨의 우울증 때문”이라며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특히 김씨가 피해를 당한 뒤 ‘급성 스트레스성 장애로 자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지방교정청과 법무부는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차례에 걸친 조사 과정에서도 김씨에게 성추행 사실과 관련이 없는 범죄사실, 경제능력, 별거 여부 등을 캐물었으며 자살 시도의 이유에 대해서도 원인을 요실금, 가정환경, 신병비관 등으로 축소 은폐하려 했던 정황도 발견됐다. 인권위는 김씨 외에도 여성 재소자 3명이 이씨로부터 비슷한 수법으로 성추행을 당한 사실도 확인했다. 인권위는 교도관 이씨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서울구치소와 서울지방교정청 관련자에 대한 징계를 법무부장관에 권고하기로 했다. 또 여성 수용자가 처한 전반적 인권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8∼10일 수원구치소 등 여성 교정시설 5곳을 방문, 실태 조사를 할 예정이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회플러스] 법정 허위진술한 2명 잇단 구속

    법정에서 허위 진술한 피의자가 잇따라 구속됐다. 대구지검 공판부(부장검사 최세훈)는 6일 노래방에서 업주를 성추행한 뒤 피소된 친구를 위해 법정에서 허위 진술한 혐의(위증)로 윤모(42)씨를 구속했다. 대구지검 형사 5부(부장검사 강신엽)도 이날 법정에서 조세포탈 업체의 업주라며 법정에서 허위 진술한 이모(44) 씨를 위증혐의로 구속했다.
  • “국가공복이 이럴수가…” 성추행·폭행 일삼아

    “국가의 공복이 정말 이래도 되냐구요? 여성을 성추행하는 것도 모자라 직장까지 쫓아와 행패를 부리고 폭행도 서슴지 않다니….” 중국 대륙에 감찰 공무원들이 자신의 직권을 남용해 감찰 대상 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는 과정에서 업체 여지점장을 성추행하고 도망가는 여지점장들의 직장까지 쫓아가 사무실 집기를 때려부수고 폭행을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주변 사람들로부터 항의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셴양(咸陽)시의 감찰 공무원들이 감찰 업무는 뒷전이고 감찰 대상 업체 여성들을 성추행하는 것은 물론 사무실 집기를 때려부수고 폭행까지 휘둘러 비난을 사고 있다고 서안만보(西安晩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원성을 사고 있는 장본인은 리캉(李康)·장바이칭(張百淸) 등 감찰 공무원 2명으로,이들은 지난 1일 셴양시 약방을 대상으로 불시 감찰 활동을 펼쳤다. 시내 바이싱(百姓)약방 지점에서 감찰 활동을 벌이던 이들은 “이 약방은 시 환경위생 조례를 위반하는 등 많은 문제가 있다.”며 지금 당장 영업정지 처분을 내려야 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당황한 약방 지점장 류춘류(劉春柳)씨와 인근 지점의 지점장 리거거(李格格·22)씨는 감찰 공무원에게 “한턱을 내겠다.”며 영업정지 처분만은 재고해달라고 당부했다.이들은 “그러면 저녁 6시쯤 다시 만나자.”며 되돌아갔다. 이날 저녁 6시,약방 지점장과 부지점장 류·리씨 외에 또다른 지점의 부지점장 추이야웨이(崔亞維·여·24)씨가 함께 시내 호텔 식당에서 이들 2명의 공무원에게 향응을 제공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고급술인 우량예(五粱液) 3병과 고급 담배 등을 선물했으나,리·장 두 공무원의 마음을 흡족케 하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리·장은 2차를 가자고해 할 수 없이 이들 3명의 지점장·부지점장은 노래방(우리의 단란주점에 해당)으로 직행했다. 노래방에 들어가 신나게 놀던 리·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술기운이 올라오자 갑자기 여지점장들을 껴안거나,치마 밑으로 손을 집어넣는 등 성추행을 서슴지 않았다. 깜짝 놀란 이들 3명의 지점장·부지점장들은 이들의 손을 뿌리치고 정신없이 노래방을 빠져 나와 약방으로 도망쳤다.그러자 리·장도 이들을 뒤쫓아 약방으로 쫓아와 책상과 의자를 때려부수는 등 온갖 패악질을 저지르며 약방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참다못한 약방 종업원이 공안(경찰)에 신고하자,출동한 경찰차마저 마구 발로 차는 등 행패를 부리며 버텼으나,끝내 붙들렸다. 감찰 책임자 왕원샤오(王文孝) 주임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인민의 공복이 어떻게 이런 패악질을 할 수 있느냐며 그 사건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 [서울광장] 정치여, ‘山의 겸손’을 배워라/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여, ‘山의 겸손’을 배워라/이용원 논설위원

    정치권이 한창 들끓고 있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인 최연희 의원이 술자리에서 신문사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쫓겨나다시피 탈당을 하더니, 뒤이어 이해찬 총리가 3·1절에 ‘부적절한’ 사람들과 골프를 치는 바람에 낙마의 위기에 놓였다. 5선 국회의원에 역대 가장 큰 힘을 받고 있다는 총리와, 제1야당 지도부까지 오른 3선의원이 보통사람은 상상하지도 못할 이같은 행동을 한 원인은 무엇일까.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불손함에서 비롯됐을 터이다. 곧 겸손함이 부족한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정치는 흔히 등산에 비유되고 실제로 정치인들은 등산을 즐긴다. 멀게는 엄혹했던 독재정권 치하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산악회를 이끌며 정치적 기반을 유지했고, 요즘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함께 북악산에 오르며 때때로 속내를 내비치곤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17대 국회가 개원하기 직전인 2004년 5월 서울신문사가 정리해 출간한 ‘17대 국회의원 인물 정보’를 보면 당선자 299명 가운데 38.8%인 116명이 등산을 취미로 꼽았다. 이처럼 정치인의 산(山)사랑은 각별한데 정작 산의 품성을 제대로 받아들인 이는 거의 없는 듯하다. 동양의 전통사상에서는 산의 미덕 가운데 으뜸을 ‘겸손함’으로 친다. 지난 연말 사자성어 ‘상화하택(上火下澤)’으로 유명해진 주역의 괘에는 ‘地山謙(지산겸)’이 있다.‘땅과 산은 겸손하니 만사가 형통하다.’라는 뜻의 괘이다. 풀어서 얘기하면, 땅의 속성은 아래에서 위로 쌓아가는 것이고 이를 대표하는 게 우뚝 솟은 산이다. 하지만 산은 더이상 자라지 않는다. 도리어 비·바람에 스스로를 깎아 골짜기·웅덩이 등 주위의 낮은 곳을 메워준다. 또 산이 제 살을 깎더라도 그 높이가 실제로 낮아지지는 않으며 위엄 또한 잃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겸손함이니 만사가 형통할 수밖에 없다. 유학자들은 이 괘에서 군자의 덕(德)을 찾았다. 그래서 ‘사람이 겸손하면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더욱 빛나고 낮은 자리에 있더라도 누구도 허물하지 않는다.(謙 尊而光 卑而不可踰)’라고 했다. 2000년 넘은 중국의 고전에서만 산이 주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설악산 백담사 옆 등산로 초입에는 고은 시인의 시비(詩碑)가 단출하게 서 있다. 제목도 없이 시인의 서명만을 새긴 이 시비의 시는 간단하다.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못 본/그 꽃’ 그렇다. 위만 바라보고 발걸음을 재촉할 때는 한송이 야생화가 외따로 피어 있는지, 풀잎이 바람에 얼마나 흔들리는지 보이지 않는 법이다. 정상에 서거나 중도에 좌절해 하산할 때에야 비로소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이는 보통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심성이다. 그렇더라도 정치인은, 특히 큰 정치를 하겠다는 인물은 산에서 교훈을 얻고 이를 실천해야만 한다. 큰 정치인이라면 정상을 향해 발길을 옮길 때에도 늘 주변을 살펴야 한다. 외로운 한송이 꽃을 보아도,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을 보아도 아픔을 공감해야 한다. 또 산꼭대기(정상)에 오른 뒤에는 끊임없이 제 살을 깎아 주변의 낮은 곳을 메워주어야 한다. 그것이 정상에 선 자의 의무이자, 자신을 더욱 빛나게 하는 길이다. 이제 봄이다. 등산로는 형형색색으로 꾸민 상춘객들로 갈수록 붐빌 것이다. 그들 틈에 섞여 산을 오를 정치인들이여, 산의 겸손함을 배우기 바란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3·1절 골프vs성추행] “최의원 사태 덮으려 이총리 물고 늘어져”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으로 수세에 몰린 여당이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문제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최 의원의 망설임은 한나라당의 망설임”이라면서 “한나라당이 계속 최 의원 사퇴를 늦춘다면 이는 ‘이재오 각본, 박근혜 연출, 최연희 주연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한나라당이 이 총리의 의원직 사퇴를 주장하는 데 대해선 “골프장 경비원을 폭행했고, 맥주병을 던진 김태환·곽성문 의원부터 사퇴시켜야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여당 내에서 이 총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염동연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축구에 비유하면 정부는 수비 입장인데, 너무 수비를 과격하게 하다 ‘페널티킥’을 먹는 게 아니겠느냐.”며 야당에 대한 이 총리의 지나치게 ‘뻣뻣한’ 자세가 파문을 키웠다는 해석을 내놨다. 그는 “한나라당이 이 총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전여옥 의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치매 발언’과 최 의원의 ‘성희롱 사태’를 반전시키려는 계산된 공격인데, 언론 보도는 다소 균형적이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당내에 ‘성추행 추방 대책위원회’를 설치키로 하고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성추행 추방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종합일간지 미묘한 시각차

    최연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은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문화를 극명히 보여준 사건이다. 또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도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고, 사의표명에도 불구하고 그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두 사건이 옳고 그름의 판단이 비교적 쉬운 이슈임에도 언론 매체들은 기사를 다루는 방식이나 태도에 적잖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문제는 특정 정당에 대해 편향적 태도를 보이거나, 언론이 사건과 관련된 스스로의 문제점에는 눈감으려는 관행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종합일간지들을 중심으로 두 사건을 둘러싼 언론 보도 문제들을 짚어본다.●특정정당 편향보도… 선거 앞두고 논란 사건 경위가 비교적 소상히 전해져서인지 대부분의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피해 여기자의 소속사인 동아일보가 지난달 28일자 사설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성추행’‘의원직 사퇴로 책임을 분명히 하라’고 촉구한 것을 비롯,‘나사 풀린 한나라당 이젠 성추행까지’(조선),‘왜곡된 성의식 바로잡는 계기돼야’(중앙),‘용인될 수 없는 의원의 성추행’(한겨레),‘한나라, 성범죄 엄단 말할 자격 있나’(서울) 등 최 의원과 한나라당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하지만 성추행이 벌어진 술자리의 부적절성에 대해선 몇몇 신문만이 문제점을 지적했다.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신문사 고위간부들과 기자들이 꼭 정당의 고위 당직자들과 술판을 벌여야 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다.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겨레, 국민일보 등은 사설에서 이같은 부적절한 만남의 불건전성을 지적하고, 진정한 비판언론이라면 권언간에 적절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건의 본질은 분명 국회의원의 여기자 성추행이지만, 이같은 일이 어떤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자리가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짚어줘야 했다는 게 언론계 주변의 시각이다. 사설 중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일부 신문이 이번 사건을 정치집단의 ‘집권’적 측면에서 접근하려고 한 점이다.‘한나라당, 만년 야당으로 가는가’(문화),‘만년 야당 증후군’(조선)이란 사설은 일견 한나라당을 강력 비판하는 듯하면서도 이들이 집권하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듯한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총리 골프물의, 한쪽은도배 한쪽은백지 이 총리 골프 사건을 둘러싸고 지난 3,4일자 보도는 신문간 극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먼저 국민일보는 3일 ‘징발 개각에 총리는 골프나 치고’란 사설을 비롯,7건의 관련 기사를 내보내고,4일자엔 10여건의 기사로 주요면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한국일보도 3일 사설 등 3건의 기사를 내보냈고,4일자엔 4건의 기사를 싣는 등 비교적 사건 전말과 파장을 소상히 보도했다. 한겨레를 제외한 나머지 신문들은 3일자에서 1∼2건의 가십기사로 처리했으나, 파장이 커지자 4일자부터 기사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하지만 한겨레는 3일자엔 아예 보도하지 않았고,4일자에서야 박스성 기사로 처리하는 등 유독 이번 사건 보도에 인색함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겨레의 일부 기자들도 “현 정권에 우호적인 것은 알지만 너무 지나치다.”며 따가운 시선을 보낼 정도다. 이번 사건은 결국 총리가 5일 사의를 표명하는 등 정국의 핵으로 등장한 상태. 정치권 일각에선 이를 최연희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국면전환의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와 맞물려 보도의 편향성 시비도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3·1절 골프vs성추행] “로비 또는 선거골프 해임건의안 불가피”

    한나라당이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 연일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성추행 파문으로 탈당한 최연희 의원이 아직까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 공격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와 함께 골프를 친 동반자들의 신상과 부적절한 경기운영방식 등에 대한 의혹 제기에 이어 6일에는 골프모임의 목적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파문으로 수렁에 빠진 한나라당엔 이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이 악화된 여론을 반전시킬 절호의 기회나 다름없다. 공격의 고삐를 쉽사리 놓아줄리 만무하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골프 문제로 물의를 빚는 일들이 자꾸 생기는 것을 볼 때 과연 국정이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우회적으로 이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사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 등 다른 야당들과 힘을 합쳐 해임건의안을 낼 수밖에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호영 의원을 포함한 당 소속 국회 윤리특위 위원들은 이날 이 총리를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는 등 다방면으로 이 총리를 압박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 총리와 함께 골프를 친 인사들의 면면을 감안할 때, 이번 골프가 단순한 친목 도모차원이 아니라 ‘범죄자들이 로비하기 위한 자리’ 혹은 ‘5·31 지방선거를 위한 자리’라고 몰아세웠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총리 사의표명] 정치권 표정

    한나라당은 5일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 이 총리의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시키며 총리직뿐 아니라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총리는 노 대통령 부재중에 신변을 정리하고 대통령 귀국 즉시 총리직은 물론 의원직을 포함한 모든 공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했다. 한나라당의 총공세는 이 총리 개인에 대한 반감도 있지만 3·1절 골프 파문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데다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파문으로 인한 수세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부산 현지조사를 지휘한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이 총리가 대통령 순방후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한 것은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과 다름없다.”며 “노 대통령은 이 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여 최대한 빨리 사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자체조사 결과 이 총리가 3·1절에 부산에서 상당히 부적절한 형태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런 골프를 쳤다면 200만명의 골프 인구가 분노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부적절한 동반자’ 중에는 수년전 ‘남한산성 여대생 살인사건’을 교사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비정한 장모’의 남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파문을 덮으려는 시도”라고 반박하면서도 내심 곤혹스러운 모습이었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최 의원 문제를 덮고 가기 위해 (이 총리 골프 파문에 대해)정치적 총공세를 벌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정치권의 자숙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또 이 총리가 어떻게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묻자 “거취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실정법을 위반한 최연희 의원은 전화 연락이 안된다면서 보호하면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거취까지 표명한 총리에게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는 것은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골프파문이 많은 국민에게 걱정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최 의원의 성추행 사건, 실정법 위반사항보다 중요해 의원직을 사퇴할 문제인가에 대해 국민들은 적반하장이라고 느낄 것”이라며 “더 이상의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최의원이 언제 어떻게 사퇴할 것인지, 아니면 사퇴 안할 것인지를 국민 앞에 명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거꾸로 가는 여성부 성폭력피해 지원정책

    거꾸로 가는 여성부 성폭력피해 지원정책

    정부가 성폭력 피해자 의료비 지원절차를 까다롭게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초등학생 성추행 살해, 연쇄 성폭행 사건들로 성폭력 방지책 논의가 가열되고 있지만 피해자 지원책은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말 전국 성폭력상담소에 ‘피해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위원회를 꾸려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내렸다.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피해자는 우울증,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 피해 상태를 확인해 실제로 도움을 줄 필요가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는 기존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다. 위원회는 시·군·구 등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성폭력상담소·보호시설의 장, 의사 등과 같은 전문가 3∼5명으로 꾸려진다. 의료비 지원을 여성가족부와 지자체가 절반씩 나눠 부담하는 점을 감안해 위원장은 지자체의 담당 과장이 맡도록 했다. 하지만 일선 상담소들은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있어 굳이 위원회를 거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미 의사의 진단서 등으로 피해 사실이 충분히 입증되는 상황에서 위원회의 심사를 받도록 하는 것은 지원 시기만 늦추게 될 뿐이라고 말한다. 또 위원회를 거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신원이 공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김지선 간사는 “지금도 의료비 지원신청 때 상세한 신상자료 제출을 요구해 피해자가 선뜻 찾아오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이번 지침은 절차를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더 불리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극단적으로 말해 사건이 발생한지 10년,15년 된 사람은 피해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그동안 이런 부분에 대한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의 호소가 있어 지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피해 여부에 대한 심사가 필요하더라도 기준 시점을 ‘1년’으로 짧게 정한 것은 문제라고 현장에서는 지적한다. 성폭력 피해자는 대부분 사건이 일어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상담소를 찾는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경우 상담자의 70% 정도가 사건 발생 후 1년이 넘어서야 이곳을 찾았다. 또 어렸을 때 피해를 입은 경우 후유증이 몇년이 지난 뒤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여성가족부는 피해 시점과 의료비 지원 신청 시기에 대한 실질적인 조사도 없이 이번 지침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조사는 없었지만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로부터 ‘1년 정도를 기준으로 삼는 게 좋겠다.’는 의견은 수렴했다.”고 해명했다. 여성가족부는 2002년부터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의료비를 전액 지원해 오고 있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강간으로 임신을 한 경우에는 검사비와 진료비 외에는 피해자 본인이 치료 비용을 부담하는 등 미비한 지원에 대한 지적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여야 ‘최연희파문’ 엇갈린 셈법

    최연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성추행 파문을 둘러싼 여야의 정치 셈법이 복잡하게 엇갈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나라의 기강이 서야 한다.”면서 “지금은 공직자와 정치인이 모두 자숙해야 할 시기”라고 ‘군기’를 잡았다. 정 의장은 “당의 기강이 섰다는 믿음이 설 때 국민이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민감한 시기에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하게 국민을 하늘처럼 받들고 나가자.”고 강조했다. 성추행 파문을 섣불리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는 당 지도부의 방침과 달리 일부 의원이 ‘옆길’로 새고 있는 것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한광원 의원이 최 의원을 옹호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정청래 의원이 성추행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등 악재를 자초한 언행을 겨냥한 것이다. 당 지도부가 이날 한 의원에게 최고위원 결의로 ‘구두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한 의원의 글이 적절치 못했다고 최고위원들이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들어야 하는데 부적절한 시기에 부적절한 방법으로 당에 부담을 준 것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최 의원의 성추행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1일 전국 성인남녀 37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은 성추행 사건 발생 전보다 2%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특히 여성층의 지지율은 5%포인트 이상 빠졌다. 당 지도부는 이번 파문이 지방선거까지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최 의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후보공천과정에서 성추문 전력자를 배제키로 하는 등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 의원의 자진 사퇴가 예상외로 늦어지면서 한나라당은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 의원이 전날 당 차원의 고강도 사퇴압박에 대한 ‘서운함’을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자 일각에선 “최 의원이 의원직을 내놓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돈다. 지도부도 ‘자진사퇴 불가피론’으로 압박하는 대신 ‘당을 위한 마지막 결단’을 주문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의원직 사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압박했던 이재오 원내대표도 이날은 “어제 그제부터 연락이 안된다.”면서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최 의원을 감싸는 분위기도 감지되지만 결국은 최 의원이 당을 위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박찬구 전광삼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성추행 관용론이 더 문제다

    성추행 파문을 낳은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을 두둔하는 발언이 여야 일각에서 잇따랐다. 술에 취해 저지른 실수라거나, 본인이 해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군중심리에 휩싸여 비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등의 옹호론이 일부 동료의원들에게서 제기된 것이다. 심지어 ‘아름다운 이성에게 자연스레 시선이 가는 기본적 본능 자체를 무력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한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성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 저변의 이같은 관대함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들 발언은 술에 취해 저지른 실수로 국회의원직까지 내놓아서야 되겠느냐는 신분차별적, 남성우월적 몰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최 의원의 추태보다 더 심각한 것이 우리 사회 저변의 이런 후진적 성 도덕이라고 본다. 서울지검 부장검사, 청와대 사정비서관 등을 거친 3선 국회의원으로서의 명예를 이번 일로 모두 잃게 된 것이 본인은 억울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의원직보다 더 중요한 것이 피해자의 성 주권이며, 정신적 고통임을 최 의원과 우리 사회는 알아야 한다. 가장 기본적 인권을 침탈 당한 피해자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감히 성추행과 의원직을 저울에 달려는 시도는 하지 못할 것이다. 이번 파문은 결코 최 의원의 진퇴로 갈무리될 일이 아니다. 그 어떤 형태의 성범죄에 대해서도 사회 전체가 단호히 대응하고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제도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여야에 당부한다. 이번 파문을 호재니 악재니 하며 선거정국에 활용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6개월째 방치돼 온 성폭력 관련법안 처리에 즉각 머리를 맞대야 한다. 파문의 유·불리를 따지는 저급한 자세야말로 왜곡된 성 문화를 바로잡는 데 최대의 적임을 명심해야 한다.
  • [5일 TV 하이라이트]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20분) 최근 아동성폭력 사건, 모 국회의원 성추행 사건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성범죄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이에 정부와 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에서 성범죄자의 처벌체계에 대한 다양한 논란이 일고 있다. 성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고, 논의되고 있는 처벌체계는 합당한지 알아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방글라데시는 인구의 절반이 16세 이하이기 때문에 다음 세대의 교육이 시급한 국가적 과제이다. 빈곤의 악순환을 끊고 인구증가를 둔화시키기 위해 정부는 모든 여성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다. 특히 NGO 단체와 협력해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도와 교육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859년 샌프란시스코의 잡지사 사무실에 육군대령 군복을 입은 한 남자가 나타나 자신이 미합중국의 황제라고 선포하는데, 이 사건은 곧바로 잡지의 1면에 실리게 되었다. 미국의 처음이자 마지막 황제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황제 조수아 노턴1세. 그의 미국 통치 이야기를 들어본다. ●사랑과 야망(SBS 오후 9시45분) 태준은 미자에게 청혼을 하고 미자는 3년쯤 후에 결혼하겠다는 사실을 혜주에게 알린다. 이미 김감독이 미자에게 빠져 있음을 알았던 혜주는 김감독에게 마음을 접으라며 충고한다. 한편, 어떤 과수원에 들른 태수는 일자리를 청해보지만 거절당한다. 태준에게 은환은 밤이슬이나 피하고 가라며 창고를 내어준다. ●도전, 골든벨(KBS1 오후 7시10분) 제55대 골든벨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부산 예문여자고등학교를 찾아간다. 그 어느때 보다도 톡톡 튀는 끼와 재치가 돋보인 예문여고인들. 나름대로 오답에 대한 철학이 있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제작진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답이 속출했다. 과연 55대 골든벨의 주인공이 예문여고에서 탄생할 수 있을까. ●싱싱일요일(KBS2 오전 8시) 경남 하동 섬진강 가의 작은 마을. 귀농 6년째를 맞고 있는 정광원씨의 자두농장에 때 이른 자두꽃이 만발했다. 그가 말하는 건강한 먹을거리와 함께 시골에서 만난 건강한 이웃과 행복한 가족 이야기를 들어본다. 껍질도 약, 알맹이도 약이라는 조개류의 황제 전복. 전복에 숨은 영양소 아르기닌의 정체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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