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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성추행 피해자 “교수, ‘성추행 학생 곧 돌아올 것’ 말해”

    고대 성추행 피해자 “교수, ‘성추행 학생 곧 돌아올 것’ 말해”

     동기 남학생들한테서 집단으로 성추행을 당한 고려대 의대 여학생이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피해 여학생 A씨는 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가만히 있어도 진실이 밝혀지리라 믿었는데 인터넷과 학교, 병원 등에서 사실과 다른 악의적 소문이 돌아 그냥 있으면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사건이 알려지고 난 뒤 ‘가해자들과 사귀는 관계였다’는 등의 소문이 돌았고, 가해 학생 가운데 한 명은 구속 전 교내에서 ‘피해자는 사생활이 문란했다/아니다’는 등의 문항을 담은 설문지를 돌린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설문에 응한 학생들은 가해 학생과 부모가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구속을 피하려는 의도’라고 말해 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설문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학교에서 내가 인사해도 친구들이 눈도 안 마주치는 등 왕따를 당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피해자는 나인데 왜 이럴까’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그 설문지가 원인이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여러번 교수님들한테 여쭤봤지만 답변이 없었다.”면서 학교측이 가해 학생들을 비호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던졌다. A양은 “지난 19일에 교수님이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가해학생들이 다시 돌아올 친구니까 잘해줘라’라고 했다더라.”며 “현재 학교 안팎에서는 ‘출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당일 가해자들과 간 여행에 대해 “처음에는 다른 여학생도 같이 가는 줄 알았다.”면서 “출발 당일 다른 약속이 있어 못 온다기에 당황했지만 가해자들과 6년간 동고동락했고 여행도 많이 다녔기 때문에 남자가 아닌 정말 친한 친구들과 여행을 가는 것으로 생각했다.”이라며 ‘피해자 책임론’을 반박했다.  A씨는 ‘가해자들이 출교보다 약한 처분을 받아 학교로 돌아올 길이 열렸다면 어쩌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예전처럼 학교에 다닐 자신이 없다.”며 “사건 직후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PTSD) 진단을 받았지만 일부러 밝은 척하고 있다. 혹시 그 학생들과 마주칠까 봐 온 힘을 다해 버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모(24)씨 등 고려대 의대생 3명은 지난 5월21일 경기도 가평 용추계곡의 한 민박집에서 A씨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사이 몸을 만지고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로 A씨의 몸을 촬영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사라 제시카 파커, 보디가드에 성추행 당할 뻔

    사라 제시카 파커, 보디가드에 성추행 당할 뻔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끈 ‘섹스 앤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스타 사라 제시카 파커가 성추행을 당할 뻔 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 가해자가 바로 보디가드였기 때문. 파커는 지난달 말 새 영화 ‘아이 돈 노 하우 쉬 더즈 잇’(I Don‘t Know How She Does It) 프로모션 차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파커의 봉변은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이벤트 종료 후 발생했다. 극장을 떠나려는 파커 옆에는 그녀를 경호하는 보디가드들이 배치됐고 그 중 한명의 보디가드가 돌연 자신의 셔츠를 열어제치고 사인을 요청한 것.   사실 보디가드의 직업상 이 상황 자체도 황당하지만 파커는 웃으며 그 남자의 가슴에 사인했다. 그러나 보디가드의 ‘욕심’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후 파커의 얼굴을 잡고 기습 키스까지 시도한 것. 파커는 갑작스러운 보디가드의 추행 시도에 비명을 지르고 그를 밀쳐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기 힘든 이 상황은 TV로도 방송돼 파문은 더욱 확대됐다. 특히 이 보디가드의 부인이 영상을 시청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보디가드의 이름은 올레그 돈스토브로 현재 일자리는 물론 아내도 잃을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돈스토브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로서 해서는 안될 일을 해버렸다.”고 후회했다. 또 “파커가 내 눈 앞에 있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며 “장미꽃을 사들고가 어떻게든 부인을 잘 달래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본회의 불참자 명단부터 유권자에 공개”

    강용석 의원 제명안 부결이 19대 총선 낙선운동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참여연대,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진보신당 여성위원회 등 51개 여성·시민단체는 31일 강 의원 제명안이 부결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명에 반대표를 던진 134명의 의원과 본회의에 불참한 6명의 의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본회의에 나타나지 않은 의원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현아 여성단체연합 부장은 “국회 자정기구인 윤리특별위원회가 가결한 제명안을 국회의원들이 부결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은 표결을 앞두고 ‘여러분은 강 의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요. 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라고 발언하며 심각한 수준의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날 표결이 무기명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우선 본회의에 불참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직무유기의원 명단’을 작성해 해당 지역구 유권자에게 알리는 한편 정당별 여성 인권의식 수준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김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서는 “성희롱을 하고도 국회의원 배지를 유지할 수 있는 영광된 나라… 그를 쉴드쳤던 게 전직 국회의장… 참 대단한 동지애 나셨다 그죠?”라거나 “이건 한나라당이 국민 전체에게 가하는 성폭행이죠. 한 마디로 전 국민이 한나라당에게 성추행 당한 셈이죠. 이거,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라는 등 비판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외국항공사 ‘알몸 신검’ 논란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이 한국인 여성 승무원 선발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속옷 하의만 남기고 옷을 벗게 한 뒤 신체검사를 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와 여성계에서는 취업 준비생이라는 신분을 악용한 ‘나쁜 신검’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가루다 항공은 지난 6월 말 한국에서 여승무원 18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수백명의 응시자 가운데 서류전형과 1차 면접 등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중년의 현지인 남성 의사가 입회한 가운데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항공사 측은 지원자들에게 속옷 하의 이외에 모든 옷을 벗게 했다. 검진 과정에서는 거의 알몸인 상태의 지원자들을 눕게 한 뒤 가슴 등의 신체부위를 직접 만져 보는 검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루다 항공 측은 “지원자들에게 미리 설명했고 동의도 구한 일”이라면서 “알몸은 문신이 있는지를 알기 위한 조치며, 가슴을 만지는 촉진은 일부 보형물을 넣은 여성은 기내에서 기압이 떨어졌을 때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또 “일본과 호주 등 세계 각국의 지사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면서 “항공사마다 절차는 달라도 메디컬테스트는 필수과정으로 항공사가 지정한 현지 병원의 원장이 직접 통상적인 진단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항공업계와 여성계는 “문화나 종교적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때도 가운을 입는데 속옷 하의만 입혀서 신체검사를 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성계도 “명백한 성추행”이라며 반발했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옷을 벗긴 상태에서 남성이 여성을 검사한다는 것은 분명히 성폭력”이라면서 “취업에 목맨 지원자들이 약자인 점을 이용한 파렴치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성추행범의 변호사 등록 문제없다니…

    지하철 성추행 파문으로 사직했던 판사가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은 깊은 절망감을 준다. 지난 4월 22일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안에서 성추행 현행범으로 체포됐던 황모(42) 전 서울고법 판사는 대법원에서 징계를 검토하자 즉시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대법원은 사표를 수리하면서 “직무에 관한 위법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의원면직 제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혀 황 전 판사의 변호사 등록 길을 열어 놓았다. 피해 여성과의 합의로 고소가 취하돼 징계와 형사처벌을 모두 피한 황 전 판사는 지난달 22일, 사건 발생 후 딱 석달 만에 대한변호사협회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원 등록을 마쳤다. 대한변협은 “징계나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어 막을 방법은 없다.”라는 입장이지만, “성추행범을 가장 잘 이해하는 변호사로 활약이 기대된다.”는 비아냥이 넘쳐날 만하지 않은가. 이 웃지 못할 일은 대한민국 법원의 일그러진 성윤리 의식이 가져온 결과다. 대법원이 황 전 판사를 징계하는 대신 사표 수리를 한 것은 성추행범인 제 식구를 감싼 것임에 분명하다. 직무상 위법을 저지르지 않았으므로 제2의 기회까지 박탈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식의 옹호는 시대착오적이며, 남성 중심의 그릇된 판단이다. 그동안 법원이 성범죄 피해자에게는 지나치게 냉정하고, 비인간적·반인륜적 성범죄 피의자에 대해서는 오히려 관대하기까지 했던 배경을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대법원은 스스로의 판단에 대해 반성하고, 이 시점에서라도 바로잡는 노력을 해야 한다. 권위와 공정성을 의심받는 법원은 또 다른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변협도 이번 파문을 계기로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물러난 판검사들의 변호사 등록을 자율적으로 제한하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물론 국회 차원에서 변협이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법적인 뒷받침을 해야 할 것이다.
  • 살벌한 ‘외국살이’

    살벌한 ‘외국살이’

    해외에서 살인·강도·납치 등 강력 범죄에 노출되는 재외국민이 갈수록 늘고 있다. 2006년 3191건이었던 재외국민 대상 범죄 건수는 2007년 3484건, 2008년 3546건, 2009년 3572건, 2010년 378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더니 올 들어서는 6월까지 벌써 2116건이나 발생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18.45%나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외교통상부로부터 단독 입수한 ‘재외국민 사건사고 현황(2006년~2011년 6월)’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가장 심각한 것은 강력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강간 사건이 5건에서 29건으로 480%나 급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발생한 것 같은 살인사건도 2006년 41건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60건으로 46.3% 늘었다. 절도사건도 2006년 1107건에서 지난해 1503건으로 35.7% 증가했고 올해는 6월까지 1161건이나 발생했다. 납치·감금은 2006년 85건에서 지난해 121건으로 42.3% 늘었다. 재외국민이 범죄 가해자가 되는 경우는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성(性)과 관련된 범죄는 증가했다. 강간 및 강제추행 사건의 경우 2006년 12건에서 2010년 20건으로 66.7% 증가했다. 성매매도 2006년 23건에서 30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의 증가세도 문제지만 재외국민 수가 꾸준히 늘면서 재외공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현안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외교인력은 2189명으로 재외공관당 외교인력이 13.1명에 불과하다. 국내총생산(GDP) 상위 16개국 가운데 가장 적다. 41개 대사관이 평균 4명도 안 된다. 때문에 제대로 된 영사업무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재외국민은 불안하다] 한인 피살사건 최다국 美서 日·필리핀으로… 중남미 급증세

    [재외국민은 불안하다] 한인 피살사건 최다국 美서 日·필리핀으로… 중남미 급증세

    서울신문이 정보 공개 요구를 통해 외교통상부에서 단독 입수한 재외국민 사건사고현황 자료는 2006년부터 2011년 6월까지 재외공관별 사건 발생건수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외국 여행객을 비롯해 해외에서 거주하거나 공부하는 재외국민이 늘면서 범죄 피해가 급증하고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재외국민 안전을 위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외교통상부 자료를 토대로 재외국민 관련 범죄 피해를 분석했다. 재외국민들을 대상으로 살인과 납치, 폭행, 성범죄 등 강력범죄가 뚜렷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강력범죄인 살인사건의 경우 재외국민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과 중국, 일본에서 발생 빈도가 높았다. 미국은 2006년 13건, 2007년 10건, 2008년 9건으로 3년 연속 살인사건 최다 발생국가였으며 이어 2009년과 2010년엔 일본이 14건과 12건으로 가장 빈도가 높았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치안이 불안정한 중남미와 필리핀의 살인 사건 증가세가 눈에 띈다. 필리핀의 경우 2006년엔 재외국민 살해사건이 4건에 그쳤지만 2007년에 8건으로 두 배나 증가했다. 2008년과 2009년엔 각각 7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12건으로 일본과 함께 재외국민 살인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가 됐다. 중남미에서는 살인 36건, 강도 152건, 절도 122건 등 강력범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살인사건이 발생한 멕시코에서도 2009년과 2010년에 살인사건이 두 건씩 발생했다. 가장 많은 재외국민이 거주하는 미국과 중국, 일본의 국가별 범죄 유형 차이도 눈에 띈다. 일본은 2006년부터 지난 6월까지 불법체류 등으로 강제추방된 경우가 무려 1150건이나 됐다. 이는 미국 652건과 중국 329건을 합한 것보다도 많다. 중국은 폭행·상해와 납치·감금 등 강력범죄에서 단일국가로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급증하는 경제관계를 반영하듯 사기사건도 371건으로 6건에 불과한 일본과 비교해 대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동안 강도사건은 97건, 절도사건은 321건, 납치·감금은 452건, 폭행·상해는 765건이나 되는 등 중국에서 강력 범죄율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재외국민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가 88만명이나 되지만 통계로 잡힌 범죄 피해 규모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2006년부터 지난 6월까지 5년 6개월 동안 강도 37건, 강간·강제추행 4건, 사기 41건에 불과하다. 다만 2009년부터 지난 6월까지 2년 6개월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가 단 한 건도 없는 점은 다소 납득하기 힘들다. 외교통상부가 재외국민 범죄 관련 통계 작업을 부실하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재외국민이 가해자인 범죄는 대체로 줄고 있는 추세였다. 살인사건은 2006년 91건이었지만 해마다 줄어 지난해에는 15건에 그쳤다. 전체 사건 건수도 2179건에서 지난해에는 1452건으로 줄었으며 올 들어 6월까지는 611건에 그쳤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신고 접수가 많거나 적은 것에 따라 실제 사건 건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10대 성폭행’ 기획사대표 징역 5년

    가수가 되려는 10대를 성폭행한 연예기획사 대표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배준현)는 청소년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연예기획사 대표 이모(31)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7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명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는 연예기획사 실장이라는 지위로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피해자들의 마음을 이용해 마치 성관계를 가져야 되는 것처럼 기망했다.”면서 “피해자들이 정신적 충격과 성적 수치심을 겪었고, 왜곡된 사회인식과 성관념을 가질 가능성이 크며, 향후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데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의사가 간호사 엉덩이 두드리며 “네가 내 아이를…”

    의사가 간호사 엉덩이 두드리며 “네가 내 아이를…”

     대법원 제1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간호조무사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 양모(41)씨에게 벌금 4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씨는 2009년 1~10월 자신의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조무사 김모(28·여)씨의 엉덩이를 두드리는 등 7차례에 걸쳐 성추행했으며, 11월에는 “사람 인연이 어떻게 될 줄 아느냐, 네가 내 아이를 가질 수도 있고?.”라며 김씨의 어깨를 잡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양씨는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이 아니었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1·2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2심의 판결이 강제추행죄에 대한 법리와 어긋나지 않는다며 양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솜방망이 처벌로 군대내 성범죄 막겠나

    대한민국의 군이 구타는 물론 성범죄까지 만연돼 망가지고 있다. 군 인권센터가 국방부를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군 사법당국에 접수된 군대 내 성범죄는 1주일에 한건꼴인 70건이었다. 군 사법당국에 접수되지 않은 성범죄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접수된 것 중 남성 간 성범죄는 65건이었다. 군대 내 성범죄는 모두 상급자에 의해 벌어졌다. 중령이 위관장교를, 상사가 중사와 하사를, 선임병이 후임병을 성폭행이나 성추행하는 식이다. 계급을 빌미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처벌은 솜방망이다. 제대로 엄한 처벌을 해야 재발도 막고 경종을 울릴 수 있지만 군 사법당국은 그렇지 못하다.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쉬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줄 정도다. 군대 내에서는 은폐하려는 관행도 여전하다고 한다. 군 검찰에서 수사받은 65명 중 31명은 재판도 받지 않고 불기소 처분됐다. 재판에 넘겨진 30명 중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피고인은 4명에 불과했다. 중사의 부인을 성추행한 원사도, 같은 부대 여하사를 성추행한 중사도 불기소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 어느 조직보다도 규율이 더 엄해야 할 군에서의 성범죄에 대해 이런 물렁한 처벌을 내린 책임도 물어야 한다.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니 성범죄가 근절될 리가 없다. 엄한 처벌 없이 성범죄를 뿌리 뽑을 수는 없다. 군대 내 성범죄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 성폭행과 성추행까지 공공연히 벌어지는 군대에 귀한 자식을 보낸 부모의 마음이 편할 수 없다. 문제투성이인 군을 생각하면 후방의 국민들도 편하게 잠을 잘 수가 없다. 정신상태가 확고하지 않으면 첨단무기도 무용지물이고 강군도 될 수 없다. 군 당국은 정신 나간 군인들을 하루빨리 솎아내야 한다. 군인들의 정신무장부터 제대로 시키고 규율을 바로 세워야 한다.
  • 군 성범죄 ‘속수무책’

    군 성범죄 ‘속수무책’

    2009년 9월 A원사는 동료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다 합석한 모 중사의 부인에게 “앞으로 며느리로 생각하겠다. 맛있는 걸 사줄 테니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 달라.”며 가슴을 만지는 등 추행을 했지만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같은 해 B중사는 같은 부대 모 하사(22·여)에게 “딸 같아서 좋다.”면서 머리를 잡아당겨 뺨에 입을 맞추고 자기에게 입을 맞추게 하는 등 추행을 했다. 하지만 B중사 역시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군이 성범죄로 멍들고 있지만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쳐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 C상병은 2010년 4∼5월 모 일병과 함께 밤 경계근무를 서던 중 성행위를 강요하다 이 일병이 거부하자 그 앞에서 자위행위를 했다. 또 “구강성교를 해주지 않으면 분대원들을 괴롭히겠다.”고 협박해 강제 추행하는가 하면 대검 손잡이에 피해자 성기를 끼우고 고무링을 감기도 했다. 군내 수용 시설도 성 범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육군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D병장은 새로 수감된 피해 병사가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는 점을 이용해 자위행위를 시키고 성폭행까지 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범자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F상병은 8개월간 후임병을 껴안는 등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면서도 2009년 5월부터 20여일간 같은 부대 내부반에서 신입 이등병을 자신의 침낭 속으로 불러들여 성기를 만지는 등 13번이나 추행한 사실이 발각되기도 했다. G중령은 대대장 신분을 이용해 행정반, 상황실, 관사 아파트 등지에서 부대원들의 성기를 만지고 입을 맞추는 등 25차례나 추행했다. H중사는 피해 일병을 사무실과 집으로 불러 “포상휴가를 보내 주겠다.”며 강제로 구강성교를 했다. 군내 성범죄는 모두 상급자에 의해서 벌어졌다. 중령이 위관장교를, 상사가 중사와 하사를, 선임병이 후임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계급을 빌미로 범행을 자행한 것이다. ‘군 인권센터’가 국방부를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해 얻어낸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군 사법당국에 접수된 군인 간 성범죄는 모두 70건이다. 이 가운데 남성 간 성범죄가 92.8%인 65건에 달했다. 피의자들 가운데 사병은 52명이, 하사관은 13명, 위관장교는 3명이었고 영관 장교도 2명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쳤다. 군 검찰에서 수사를 받은 65명 가운데 31명이 재판도 받지 않고 불기소 처분됐다. 기소유예가 17명, 공소권 없음이 11명, 혐의 없음이 3명이었다. 더구나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30명 가운데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피고인은 4명에 불과했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성폭력·추행 등이 계급에 의한 폭력의 도구로 사용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이 이런 성범죄를 개인의 문제로 희석시키려고 하지만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호시스템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제2, 제3의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고대 의대생 성추행 첫 공판… 2명 “반성”·1명은 전면부인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배준현) 심리로 술에 취한 동기 의대생을 집단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려대 의대생 박모(23), 한모(24), 배모(25) 피고인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박·한 피고인은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배 피고인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배 피고인은 “범행 당시 차에 있었다.”면서 “방에 들어왔을 때 피해자 상의가 올라가 있어 내려줬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이어 “새벽 3시 반쯤 잠들고 아침 11시에 일어나 추행 사실을 알지 못했고, 성추행이 있었다는 사실은 경찰서에 와서 알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배 피고인과는 달리 박 피고인은 고개를 떨군 채 “진심으로 제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고 재판장의 질문에 답했다. 한 피고인도 “정말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재판부는 배 피고인이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피해자 A(23·여)씨를 증인으로 채택, 비공개 화상심문하기로 결정했다. 2차 공판은 다음 달 16일 오후 2시에 비공개로 열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성추행 고대 의대생’ 첫 공판…1명은 혐의 부인

    ‘성추행 고대 의대생’ 첫 공판…1명은 혐의 부인

     술에 취한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고려대 의대생 3명에 대한 첫 공판에서 2명만 혐의를 인정했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부장판사 배준현)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박모씨측 변호인은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면서 “공소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한모씨측 변호인도 “사건 경위가 과장돼 기재돼 있지만 공소사실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기소된 배모씨는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배씨측 변호인은 “배씨는 박씨와 한씨가 방에 있었을 때 차에 있었다.”면서 “방에 들어왔을 때는 피해자의 상의가 올라가 있어서 내려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배씨는 카메라를 사용한 적도 없으며, 혐의 사실도 경찰서에 와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씨 등 3명은 지난 5월 21일 오후 11시 40분쯤 경기 가평의 한 민박집에서 술에 취해 잠든 같은 학년 여학생 A씨의 옷을 벗긴 후 가슴 등 신체를 만지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23차례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씨가 사건발생 다음날 경찰과 여성가족부 성폭력상담소 등에 피해 사실을 신고해 덜미를 잡혔다. 다음 공판은 새달 16일 오후 2시 비공개로 열린다.    최영진기자 zerojin2@seoul.co.kr
  • 성추행 혐의 부인한 고대 의대생 배씨, 변호사 3명 붙어…

    성추행 혐의 부인한 고대 의대생 배씨, 변호사 3명 붙어…

     황토색 수의에 흰 고무신을 신은 명문대 의대생 3명은 고개를 숙이고 법정에 들어섰다. 방청객들의 시선을 피하려는 듯 재판 내내 고개를 들지 않고 재판장의 질문에도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힘없이 답변했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배준현) 심리로 술에 취한 동기 의대상을 집단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려대 의대생 박모(23), 한모(24), 배모(25) 피고인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박·한 피고인은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배 피고인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배 피고인은 “범행 당시 차에 있었다.”면서 “방에 들어왔을 때 피해자 상의가 올라가 있어 내려줬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이어 “새벽 3시반쯤 잠들고 아침 11시에 일어나 추행 사실을 알지 못했고, 성추행이 있었다는 사실은 경찰서에 와서 알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배 피고인의 변호인도 “카메라를 사용한 적도 없으며, 범행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배 피고인이 한 번 잠들면 잘 깨지 못한다는 걸 증인을 불러 증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피고인과는 달리 박 피고인은 고개를 떨군 채 “진심으로 제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고 재판장의 질문에 답했다. 한 피고인도 “정말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한 피고인의 변호인은 “범행 경위가 다소 과장되게 표현돼 있긴 하지만 공소 사실 자체는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사건의 파장이 컸던 탓인지 ‘호화 변호인’ 논란이 일자 배 피고인 측의 변호사 7명 가운데 4명이 사임했다. 박·한 피고인은 선임하려던 국선변호사가 기피하는 바람에 다른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했다.  피고인들은 지난 5월 21일 오후 11시 40분쯤 경기 가평 민박집에서 술에 취해 잠든 동기 여학생의 옷을 벗긴 뒤 가슴 등 신체를 만지고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배 피고인이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피해자 A(23·여)씨를 증인으로 채택, 비공개 화상심문하기로 결정했다. 2차 공판은 다음 달 16일 오후 2시 비공개로 열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생각나눔 NEWS]서울지하철 2호선 ‘여성 전용칸’ 추진 논란

    지하철 성추행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가 올 9월부터 심야 시간대에 지하철 2호선에 여성 전용칸을 설치해 시범 운영하기로 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모든 남자를 잠재적 성추행범으로 간주하는 조치”라는 반대 의견에 맞서 “여성들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찬성 의견이 팽팽하다. 지하철 여성칸은 1992년 출근 시간대에 잠시 운영됐지만 얼마 못 가 흐지부지됐고, 2007년에 다시 도입하려 했으나 반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다. ●“男 잠재적 성추행범 간주” 반대 여성칸 설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항변한다. 지하철에 여성 전용 차량을 따로 둔다는 것은 모든 남성을 잠재적인 성범죄자로 간주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 발상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사이버상에서도 논란이 뜨겁다. 일단은 반대 의견이 우세하다. 현재 포털사이트 등에서 진행 중인 ‘여성칸 부활 설문조사’에서는 반대 의견이 65%로 많다. ‘전용칸’ 대신 ‘안전칸’이라고 이름 지은 것을 두고도 “남성이 여성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인가.”라며 반대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여성인권단체에서도 여성칸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최지나 활동가는 “(여성칸을 마련하는 것은) 성추행 유발 원인이 여성에게 있다고 보는 시각”이라며 반대했다. ●“성추행 수십건… 女보호” 찬성 물론 여성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최근 속옷 촬영과 과도한 신체 접촉 등 여성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성추행범들로부터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지난해 붙잡힌 성추행범은 1192명으로, 하루 평균 3명 이상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되지 않은 건수까지 포함하면 지하철 내 성추행 사례는 하루 수십건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지하철에도 여성칸이 있다. 도쿄에서 거주하다 지난해 귀국한 송모(25·여)씨는 “여성칸이 지하철 성추행 사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제자 성폭행·조교 성추행 영남대 교수들 잇단 의혹

    경북 영남대에서 교수들의 성추문 의혹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5일 경북 경찰에 따르면 이 대학 류모(46) 교수가 지난 4월 터키에서 열린 학회에 제자 대학원생을 데려간 뒤 술자리를 강요하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피해 학생은 충격을 이기지 못해 음독자살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해당 교수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또 지난달 17일 오후 장모(52) 교수가 조교 A(24·여)씨를 연구실로 불러 온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 대학 측은 조사 끝에 성추행 사실을 확인했다. 경산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6)페미니즘 여성작가 버지니아 울프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6)페미니즘 여성작가 버지니아 울프

    1910년 영국 런던. 블룸즈버리 그룹의 일원이었던 로저 프라이가 기획한 프랑스 현대미술작가전이 그래프턴 갤러리에서 열렸다. 제목은 ‘마네와 후기 인상주의’. 세잔, 반 고흐, 고갱, 피카소 등 지금은 거장이라 추앙받는 이들의 작품을 두고 당시 영국인들은 ‘포르노’ ‘미친 사람들의 작품’이라며 경멸했다.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는 고전주의 회화와 달리, 주체와 대상의 경계 없이 자신의 눈과 마음을 관통해 들어오는 세계를 표현해낸 이들의 작품은, 중심과 보편을 거부하는 ‘반(反) 전통적 선언’이었다. 버지니아 울프(1882~1941)에게 이 전시는 낯선 감각적 충격이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1882년 1월 25일 런던에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버지니아 스티븐. 정치 저널리스트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은 19세기 영국 지성사의 중요한 인물이었고, 어머니 줄리아는 빅토리아 시대의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다. 울프는 어린 시절부터 가끔씩 우울증을 앓거나 정신 발작을 일으켰다고 한다. 많은 연구자들은 울프의 이런 병증을 개인적인 가정사나 의붓오빠들에게 당한 성추행의 충격 탓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기록을 보건대, 그녀의 병증은 개인적인 트라우마로 환원될 수 없는 것이었다.“이 일은 몸의 어떤 부분에 대한 감정이, 그 부분은 만져서는 안 된다는, 그 부분이 만져지게끔 허락해서는 안 된다는 감정이 본능적임을 보여준다. 이 일은 버지니아 스티븐이 1882년 1월 25일 태어난 것이 아니라 수천년 전에 태어났다는 점을, 그리고 과거의 수천명 선조에 의해 획득된 본능과 바로 처음부터 만났다는 점을 증명한다.” 그녀가 느낀 수치심과 두려움은 ‘과거의 수천명 선조’의 몸에서 몸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져온 것이다. 즉, 그녀의 병증은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역사로부터 온 것이다. 울프의 무의식에 내재된 수천의 조상들과 전통은 망령처럼 그녀의 삶을 통제했다. 그런 울프에게 돌파구가 된 것은 새로운 이들과의 만남이었다. ●문학으로 광기를 돌파하다 가족이 새롭게 거처를 마련한 블룸즈버리에서 울프는 지적 네트워크와 접속한다. 울프의 언니 바네사와 오빠 토비를 비롯해 E.M. 포스터, 로저 프라이, 클라이브 벨 등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엘리트들이 참여한 블룸즈버리 그룹에서 울프는 모더니즘적 자양분을 섭취한다. 그들은 문학, 평론, 미술, 경제학 등을 가로지르며 19세기의 숨막히는 빅토리아적 관습에 저항했다. 울프는 세잔이 그림을 통해 한 일을 자신은 문학으로 하겠노라고 결심한다. 울프에게 문학은 낡은 세계와 결별하고, 과거의 자기로부터 떠나는 것을 의미했다. 1915년에 출간된 첫 장편소설의 제목 ‘출항’은 이런 울프의 열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울프는 문학을 통해 자신의 시대를, 그 시대가 낳은 광기를 돌파해 나가고자 했다. 하지만 ‘출항’까지는 9년이라는 힘든 시간을 통과해야 했다. 기존의 영토를 떠나 새로운 흐름에 자신을 던지는 일은 그토록 지난(至難)한 일이었으리라. ●‘댈러웨이 부인’, 또 다른 탄생의 기록 1925년 버지니아 울프의 첫 출세작 ‘댈러웨이 부인’이 출간된다. 중산층 부인 클라리사의 하루를 담은 이야기, 특별한 인과도 없고, 정해진 인칭도 없으며, 성격 묘사나 교훈도 없이 기억과 의식, 감각만으로 이루어진 이 낯선 소설에 대해 많은 독자들은 부정적이거나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소설의 원제는 ‘시간들’이다. 울프에게 시간은 “빛이 발산되는 후광, 의식이 생기기 시작해서부터 사라질 때까지 우리를 감싸는 반투명의 봉투”이다. 균질하게 흐르는 객관적 시간은 없다.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시간이 다르고, 한 사람에게도 동시에 여러 겹의 시간이 작동한다. 울프에게 시간은 경험하는 사람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서 구성되는 것이지 인간의 경험 이전에 미리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간들’ 속에서 우리의 기억은 끊임없이 유동하고, 의식과 무의식은 서로에게 스며든다. 그렇게 우리는 ‘시간들’ 속에서 매번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클라리사는 매순간 자신을 관통해 들어오는 자극을 “끔찍하도록 민감하게” 느끼면서 복수의 시간들을 통과한다. “그녀가 집에 있는 나무들의 일부”가 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클라리사와 셉티머스의 관계다. 셉티머스 역시 클라리사처럼 세계를 민감하게 느끼지만 그는 “한 세대가 다음 세대로 전하는 비밀의 암호는 혐오와 증오와 절망”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민감함이 세상 속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그의 자아가 세상 앞에서 빗장을 닫아거는 순간, 그의 탈출구는 죽음밖에 없었다. 반면 클라리사는 매순간 세상을 향해 자신을 열며 자아의 죽음과 탄생을 동시에 경험함으로써 죽음의 충동을 극복해 나갔다. 셉티머스와 클라리사, 그들은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며 글을 써 나갔던 울프의 분신들이다. 문학은 광기의 기록이 아니라, 광기를 넘어서려는 분투의 기록이라는 것. 어렵게 ‘출항’한 울프는 그렇게 흐름 위에서 자신의 광기를 직시하며 나아갔다.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 여성작가로서 명성을 얻는 듯했던 울프. 그러나 모더니즘 문학의 영토 안에서 그녀는 새로운 벽에 부딪히게 된다. 모더니즘 역시 남성들의 영토였고 그들만의 리그였던 것. 그 안에서 여성은 여전히 성적 매력과 미모를 과시하며 남자를 유혹하는 존재에 불과했다. 페미나(Femina)상을 받은 ‘등대로’(1927)는 울프의 페미니즘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흔히 이 작품의 등장인물인 램지 부인은 대지의 어머니로서 여성성을, 램지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남성성을, 릴리 브리스코는 이 둘을 조화하는 인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남성-여성의 이분법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공허하다. 울프는 ‘조화’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양성(兩性)을 구분하는 전제들 자체를 의문시한다. 소설에서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릴리의 선처럼, 울프는 양성을 가로지르는 제3의 선을 그리며 남성-여성의 영토에서 탈주한다. 그리고 “인생이란 양성 모두에게 힘들고, 어렵고, 영원한 투쟁”이라는 깨달음에 이른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자기만의 방’(1929)이다. ‘자기만의 방’은 울프가 쓴 ‘여성문학사’다. 영국 역사 속에서 여성 예술가는 죽거나 미칠 수밖에 없었다. 자기만의 방이 없었고, 잘난 여자들에 대한 적대감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프는 여성이 작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돈을 벌고 자기만의 방을 가지기를 권할 때, 나는 여러분이 리얼리티에 직면하여 활기 넘치는 삶을 영위하라고 조언하는 겁니다.” 울프의 두 발은 현실 위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고, 그녀는 어떤 경우에도 유머와 활력을 잃지 않았다. 그것만이 ‘여성 작가’가 아닌 ‘작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라고 믿었다. 울프는 여성의 상황을 남성들이나 시대에 대한 증오로 돌리지 않고, 그 지반을 가볍게 활공한 선배 작가의 삶에서 새로운 비전을 발견했다. 그중에서도 울프가 주목한 것은 “미움 없이, 쓰라림 없이, 두려움 없이, 항의 없이, 설교 없이 글을 쓴” 제인 오스틴이었다. 남성에 대한 적대감이 여성을 구원해줄 수는 없다. 여성이 작가로 살아가려면 담담하게 세상의 적대감과 대면하면서 자신의 영토를 만드는 수밖에 없다. “순수한 가부장제 사회의 한가운데서 그 모든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보는 대로의 사물을 움츠러들지 않고 굳건히 고수”한 제인 오스틴에게서, 울프는 남성-여성의 경계를 훌쩍 넘어선 “천재적 성실성”을 보았다. 역사 속의 여성작가들을 경유한 울프는 이제 “여성으로서, 그러나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잊어 버린 여성으로서 글을 썼으며 그리하여 그녀가 쓴 페이지들은 성이 그 자체를 의식하지 않을 때에만 도래하는 진기한 성적 특성으로 가득차” 있게 된다. 여성의 눈도 남성의 눈도 아닌, 모든 ‘시간들’을 살아가는 모든 ‘성(性)들’의 눈을 갖고, 버지니아 울프는 세계를 감각하고, 기록한다. 더없이 성실하게. 그렇게 버지니아 울프는 페미니즘의 영토를 끊임없이 탈주하는, 모든 실험적 페미니즘들의 이름이 되었다. 최태람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女동기생 집단 성추행’ 고대 의대생 구속기소

    ‘女동기생 집단 성추행’ 고대 의대생 구속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김창희)는 술에 취한 동기 여학생의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고려대 의대생 박모(23), 한모(24), 배모(24)씨 등 3명을 특수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10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21일 오후 11시 40분쯤 경기도 가평의 한 민박집에서 동기인 피해자 A씨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사이 가슴 등 신체를 만지고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로 A씨의 몸을 23차례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씨가 사건 발생 다음 날 경찰과 여성가족부 성폭력상담소 등에 피해 사실을 신고해 덜미가 잡혔다. 이와 관련, 고려대 측은 의대 홈페이지에 집단 성추행 관련 사과문을 띄웠으며, 수사 결과와 별도로 징계 수위를 논의하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술 취한 여자 모텔 끌고가도 강간 아니라고?

    술 취한 여자 모텔 끌고가도 강간 아니라고?

     술에 취한 여성을 모텔 객실로 끌고 간 것만으로는 강간 의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조경란)는 술자리에 함께한 여성 A(43)씨를 강제로 모텔로 끌고가는 등 강간상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은 홍모(42)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홍씨가 피해자를 끌고 모텔 객실로 데려간 점만으로는 강간의 의도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홍씨와 피해자가 술자리에서 스킨십을 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있는 점, 홍씨가 피해자를 모텔 출입구 계단에 두고 객실을 오가는 동안 피해자가 집에가지 않고 계속 머물러 있었던 사실 등을 볼 때 피해자를 설득해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지려고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강간을 위한 폭행·협박이 있었는지에 대해 “홍씨가 바닥에 넘어진 피해자를 잡아 끌어당겨 객실 입구까지 끌고 간 정도이고, 피해자가 모텔 주인에게 급박하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점 등을 봐서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상해죄에 대해서는 “모텔 CCTV 동영상에 나타난 정도로는 입증하기 어렵고, 술집에서 나와 모텔로 가는 과정에서 수회 넘어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한 사실 등을 볼 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씨는 지난해 6월 지인과 가진 술자리에서 A씨가 술에 취하자 강간하기도 마음먹고 모텔로 데려가면서 상해를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술집 화장실에서 있었던 강제추행상해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강간상해에 대해서는 “죄질이 불량하고, 변명으로 일관한다.”면서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그러나 홍씨는 “술에 취한 피해자를 재우기 위해 모텔로 데려갔을 뿐 강간 의도가 없었고, 피해자가 반항하지 못할 정도로 폭행한 사실도 없다.”면서 항소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평창 올림픽 유치 신나고 해병대 총기 난사 무서워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평창 올림픽 유치 신나고 해병대 총기 난사 무서워

    지난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타전된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쾌거 앞에 어지간한 뉴스는 모두 뒤로 밀려났다. 평창은 1차 투표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95명으로부터 63표를 얻어 뮌헨과 안시를 유유히 따돌렸다. 제23회 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평창에서 개최된다. 김연아와 나승연 대변인의 발랄하면서도 우아한 프레젠테이션이 나라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 또 특별 과외까지 받았다는 조양호 유치위원장, 목이 쉬도록 연습했다는 이명박 대통령 등도 덩달아 숱한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민동석 외교통상부 차관이 “올림픽 유치 못마땅해하면 우리 국민 아니다.”라는 트위터 글로 구설수에 올랐고, 동계올림픽 유치 효과를 65조로 추정하는 등 마냥 장밋빛 전망만 뿌린다는 비판도 인터넷 공간에서 이어졌다. 두 번째 소식은 해병대 총기 난사 사건이다. 지난 4일 오전 11시 50분쯤 강화도 해병 2사단 소속 해안 경계부대의 김모 상병이 내무반에서 동료들에게 K2 소총을 쏴 부대원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했다. 사건의 배경에 ‘기수 열외’라는 해병대 특유의 조직적 왕따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더욱 큰 충격을 줬다. 국방부는 “김 상병은 기수 열외를 당하지 않았으나 선임에게 질책도 많이 받고 따돌림을 당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소와 불신이 지배적이었다. 1996년 삼풍백화점 붕괴를 떠올리게 한 서울 광진구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 진동 대피 소동이 그 뒤를 이었다. 5일 오전 10시 17분쯤 39층짜리 테크노마트 건물에서 위아래로 10분간 진동이 발생해 건물 전체에 3일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광진구청은 다음 날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헬스클럽의 러닝머신과 4D 영화관의 진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한다. 구조적 결함을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퇴거 명령을 7일 오전 해제했다. 잠시나마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뉴스도 나왔다. 지난 6일 연금복권 첫 추첨에서 32세 직장인이 1, 2등에 동시 당첨됐다. 4위. 그는 20년 동안 매달 500만원씩을 받는 동시에 2등 상금 1억원을 일시에 받는다. 지난 3일 태국 총선에서 군부 쿠데타로 쫓겨난 탁신 친나왓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이 태국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 것(5위), 공정거래위원회가 3대 편의점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GS25’ 등에 대한 가격 담합 조사에 착수해 발표한 일(6위), 모나코 알베르 왕자의 결혼식(7위)이 관심을 모았다. 인터넷 다음 아고라에 오른 글 ‘지하철 매너 손’을 둘러싼 논란이 8위를 차지했다. 남자들을 모두 성추행범으로 몬다는 반발 등이 이어졌으나 글 게재자가 거듭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MBC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오픈판매 1, 2위 업체인 미국 이베이 계열사인 G마켓과 옥션의 합병 승인이 각각 9, 10위로 뒤를 이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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