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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침묵하면 ‘돌’들이 일어나 외친다/안동환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침묵하면 ‘돌’들이 일어나 외친다/안동환 문화부 차장

    2010년 10월 법무부 장관이 동석한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안태근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의 성추행. 여검사의 삶은 그 장례식장에서 멈췄다. 밝은 옷과 치마를 즐겨 입던 그녀는 상복 같은 검은색 바지만 고집했다. 보이지 않는 ‘원심력’에 떠밀린 그녀는 15년차 검사의 정상적인 궤도에서 이탈해 점점 먼 곳으로 유배됐다. 서지현 검사가 지난달 29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에는 ‘참고 침묵하기만 했던 내 잘못이라는 건가’라고 자문하는 대목이 있다. 서 검사가 여러 경로로 제기한 성추행 문제는 묵살됐고 인사 보복이 뒤따랐다. 서 검사가 자유 의지로 침묵을 깬 건 자의반 타의반 8년 동안 침묵한 대가(“내가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검사라는 사실을 잊은 채 검찰 내부의 힘없고 작은 부품인 존재가 되어 있었다”)를 깨달은 후다. 독일 사상가 한나 아렌트가 홀로코스트 전범 재판에서 목격한 것처럼 ‘악’(惡)은 평범한 이들의 침묵에서 시작됐다. 부패와 독직을 방조한 건 다수의 침묵이다. 약자의 목소리가 억압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악에 무감각해진다. 침묵은 원심력보다 구심력이 더 크다.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일어나 소리 지르리라.’ 성경 구절처럼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일어나면서 ‘침묵의 카르텔’이 깨지고 있다. ‘#미투’(나도 피해자다)는 성폭력 고발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침묵해 온 부조리로 확대된다. 아이디 ‘인니’라는 방송작가가 지난달 24일 KBS 구성작가협의회 게시판에 올린 ‘내가 겪은 쓰레기 같은 방송국, 피디들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대표적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목격자들’ 등 유명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일했던 작가는 “밖에서는 정의로운 척, 적폐를 고발하겠다는 피디들이 내부의 문제엔 입을 ‘조개처럼 꾹’ 닫았다”고 비판했다. 인니의 글에 다른 작가들의 ‘미투’가 잇따랐고, 한 무더기 글에 비친 방송계는 ‘갑질 천국’이었다. 최저임금보다 적은 급여로 작가들을 착취하고, 폭언과 모욕적 언사로 순응하게 했다. 회식 자리에 신인 가수를 불러 노래하게 하고, 여성 작가의 무릎 위에 앉아 술을 마신 피디를 증언한 대목은 엽기적이고 기이할 정도다. 서지현 검사,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을 폭로한 안미현 검사, 문단 권력을 저격한 최영미 시인, 인니 등 침묵의 성채에 ‘짱돌’을 던지고 있는 건 여성이다. 미국 여성 사회운동가 리베카 솔닛의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창비)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솔닛은 여성을 침묵시켜 온 체제의 원인으로 ‘언어의 부재’를 꼽는다. 성희롱·성추행 같은 표현은 1970년대에 발명된 신조어다. 대중적으로 쓰인 건 1990년대 들어서다. ‘데이트 강간’이나 ‘여성 혐오’는 여전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개념이다. 현상은 존재했지만 말은 부재했던 시대의 목소리는 제한되거나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솔닛은 “새로운 인식에는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금 목격하는 건 ‘침묵을 거부하고 말하기 시작한 여자들’이 아니라 침묵을 거부하고 외치기 시작한 ‘사람들’이다. ‘#미투’의 본질은 성 대결이 아니라 강자의 억압과 횡포의 고발이다. 주의 사항도 덧붙인다. 하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함부로 가르치려 들지 말라. 둘, 그 목소리를 내 것인 양 가로채 이용하지도 말라. 셋, 누군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면 경청하라.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더이상 침묵하지 않을 테니까. ipsofacto@seoul.co.kr
  • ‘성폭력’ 부장검사 긴급체포…조사단 출범 첫 사례

    현직 부장검사가 강제추행 혐의로 12일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이날 A부장검사를 체포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A부장검사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소속으로 알려졌다. 조사단 출범 뒤 피의자를 입건하고 수사로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태근(52·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과는 무관한 또 다른 성폭력 사건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조사단은 지난 8일부터 검찰 내부 피해 사례를 공식 이메일로 제보받았고, 이 과정에서 A부장검사의 범죄 사실과 피해자의 처벌 의사를 확인했다. 현직 부장검사에 대한 긴급 체포가 매우 이례적인 만큼 단순 성폭력을 넘어선 중대한 혐의일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는 여검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A부장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제보받은 내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죄 사실을 확인한 뒤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A부장검사를 긴급 체포했다”며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피해자 신분이나 소속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A부장검사를 고양지청에서 직접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출범한 조사단은 두 팀으로 나뉘어 한 팀은 서지현(45·연수원 33기) 검사의 성추행 피해 및 인사 불이익 조사로, 다른 한 팀은 검찰 내부 피해 사례 조사로 업무를 분담했다. 접수된 피해 사례와 관련해서는 피해자들과 접촉해 가해자 처벌을 위한 수사로 전환할 수 있도록 나서 달라고 설득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망설이는 피해자를 설득해 형사처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서 검사의 성추행 및 인사 불이익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안 전 검사장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이날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2010년 당시 서울북부지검장이었던 이창세 현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당시 직속 상관이었던 김태철 전 부장검사, 법무부에서 감찰 업무를 담당한 부장검사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마무리했다. 조사단은 13일쯤 안 전 검사장의 소환 날짜를 정해 통보할 방침이다. 참고인의 경우 강제 소환이 어려운 만큼 피의자로 전환해 강제 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3년간 성비위 검사 2명만 징계 ‘방탄 검찰’

    3년간 성비위 검사 2명만 징계 ‘방탄 검찰’

    검찰 조직 내에서 성비위로 징계를 받은 검사가 최근 3년 사이에 단 2명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로 검찰 내 성비위가 관행적으로 자행돼 왔음이 드러났는데도 실제 징계 건수는 극히 미미했던 것이다. 검찰이 자체적으로 성폭력을 묵인·은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방탄 검찰’이라는 표현도 회자된다.12일 법무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검사징계법에 따라 성비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은 검사는 2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2월 동료 여검사에게 술을 먹다 부적절한 언행을 한 서울북부지검 소속 A검사(견책)와 지난해 7월 여검사 등에게 사적인 만남을 제안하고 신체적 접촉을 일삼은 서울서부지검 소속 B검사(면직)가 징계 대상이 됐다. 이 밖에 검사 2명이 성비위 관련 감찰을 받았지만 징계법상 징계에 해당하지 않는 ‘경고’ 조치에 그쳤다. 최근 10년(2008~2017년)으로 범위를 늘려도 검찰 내 성비위 징계 건수는 8건에 불과했다. 가장 높은 징계 수위는 ‘면직’이었다. ‘해임’된 검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면직과 해임 모두 검사의 옷을 벗게 된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면직되면 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반면, 해임되면 연금의 75%밖에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떠나는 동료에 대한 마지막 배려로 징계 수위를 조정해 준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검찰 내 징계가 극히 적은 이유가 퇴직해도 변호사 개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성비위에 연루돼 징계 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사표를 제출해 버리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경찰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87명이 성비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았다. 2015년 51명, 2016년 58명, 지난해 78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전체 징계 건수(723건)의 10%를 초과했다. 파면과 해임이 각각 7건, 15건이었고, 정직도 32건에 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성희롱·성추행은 지금보다 과거에 더 많았을 테지만 문제 삼지 않다 보니 징계도 소극적이었던 것”이라면서 “성비위에 대해서만큼은 경고 또는 견책 등 경징계에 그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직 부장 검사, 성범죄 혐의로 긴급체포

    현직 부장 검사, 성범죄 혐의로 긴급체포

    현직 부장급 검사가 성범죄 혐의로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검찰 내 성범죄를 전수조사하는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출범한 이후 첫 현직 검사 수사다.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포함해 조직 내 성범죄 실태 규명에 나선 조사단이 출범 12일 만에 안 전 검사장 외에 또 다른 검찰 간부의 성범죄 혐의를 포착하면서 수사가 확대됐다.조사단 관계자는 12일 “조사과정에서 성관련 범죄 혐의가 확인된 현직 부장검사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피의자의 구체적인 소속은 밝혀지 않았지만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8일부터 조사단 공식 이메일로 검찰 내 성폭력 피해사례를 제보받은 조사단은 해당 부장검사의 비위 사실을 확인하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긴급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현직 부장검사 ‘성추행’ 혐의 긴급 체포...이례적

    검찰, 현직 부장검사 ‘성추행’ 혐의 긴급 체포...이례적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현직 부장검사를 성범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현직 검사가 긴급체포되기는 매우 이례적이다.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포함해 조직 내 성범죄 실태 규명에 나선 조사단이 출범 12일 만에 안 전 검사장 외에 또 다른 검찰 간부의 성범죄 혐의를 포착하면서 수사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12일 “조사과정에서 성관련 범죄 혐의가 확인된 현직 부장검사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피의자의 구체적인 소속은 밝혀지 않았지만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부터 조사단 공식 이메일로 검찰 내 성폭력 피해사례를 제보받은 조사단은 해당 부장검사의 비위 사실을 확인하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긴급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해당 부장검사는 단순한 성폭력을 넘어서는 중대한 혐의가 드러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사단은 2차 피해를 우려해 피해자 신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서지현 성추행 안태근 전 검사장 공개 소환한다

    서지현 성추행 안태근 전 검사장 공개 소환한다

    성추행 사실로 밝혀져도 고소기간 경과로 처벌 불가 ..인사 개입 등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는 가능 서지현 검사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받고있는 안태근(52·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이 검찰에 공개 소환될지 주목된다.1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안 전 검사장을 공개 소환하는 방안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조사단은 피해자인 서 검사를 제외한 주요 참고인들을 모두 비공개로 소환했다. 성범죄 사건 특성상 수사의 보안을 유지한 상태서 수사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해자로 지목된 안 전 검사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기 전에는 비공개로 소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안 전 검사장은 성추행이 사실로 밝혀지더라도 고소 기간이 지나 더는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참고인 조사가 진행되면서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정황과 함께 그가 서 검사의 인사 과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검사의 주장대로 지난 2014년 여주지청 사무감사와 2015년 서 검사에 대한 통영지청 발령 과정에 안 전 검사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를 적용할 수 있다. 조사단은 참고인들로부터 이 같은 인사개입 의혹을 뒷받침할 단서를 찾는 데 주력했고, 결국 공개소환을 검토할 수준에 이를 정도의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13일쯤 공개소환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려 안 전 검사장에 통보할 방침이다. 만약 그가 조사를 거부하면 피의자로 전환해 강제수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뒤따르고 있다. 안 전 검사장을 제외한 주요 참고인 조사는 대체로 마무리된 상태다. 지난주 중에는 2010년 당시 법무부 감찰로 근무하면서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을 인지하고 확인했던 A부장검사를 불러 성추행 사건을 알게 된 경위와 이 사건을 두고 감찰이 진행되지 않은 이유 등을 물었다. A부장검사는 2010년 성추행 사건 발생 후 임은정 검사에게 ‘안 전 검사장 성추행 사건 제보가 있으니 확인해달라’고 요청한 당시 법무부 감찰관실 소속 검사다. 조사단은 또 2014년 여주지청 사무감사 결과를 두고 성추행 사건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에게 이의제기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B검사도 지난 주말 소환해 조사했다. 서 검사는 여주지청에 근무하던 2014년 4월 서울고검이 실시한 사무감사에서 여러 지적사항과 검찰총장을 경고를 받았다. 당시 서 검사는 사무감사 직후 대검에 지적사항이 잘못됐다는 내용의 소명서를 제출했는데, 대검 감찰본부 소속인 B검사가 ‘지적사항이 가혹하니 이의제기를 해보라’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사단은 B검사에게 서 검사에게 사무감사에 대해 이의제기를 권유한 이유와 이후 검찰총장의 경고가 내려진 배경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단은 성추행 사건 당시 서 검사가 근무했던 서울북부지검의 검사장이었던 이창세 변호사를 불러 조사했다. 서 검사는 당시 직속상관이었던 김태철 전 부장검사에게 피해사실을 알렸고, 김 전 부장검사가 당시 지검장과 차장검사 등 지휘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사단은 조만간 2014년 여주지청 사무감사를 한 부장검사 출신 C변호사도 불러 2014년 사무감사의 적정성과 ‘그가 검찰총장 경고를 강력히 요청했다’는 서 검사 주장이 맞는지 등을 물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국교수협의회, 청암대 해임교수 복직하고 검찰은 공정한 수사하라 촉구

    전국교수협의회, 청암대 해임교수 복직하고 검찰은 공정한 수사하라 촉구

    민주화를위한 전국교수협의회는 12일 광주지검 순천지청 앞에서 강명운 청암대 전 총장 성추행사건과 관련된 피해 교수들의 진실에 대해 정의로운 수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교수협의회는 이날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 및 광주전남여성연합회, 여성단체와 함께 ‘광주지법 순천지원의 공정하고 정의로운 재판과 순천지청의 적폐 청산’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총장의 등록금 배임죄와 성추행사건과 관련해 지금껏 보여준 순천지청의 사건처리에 있어 많은 문제점을 발견하고 깊은 한숨과 함께 커다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수협의회 등은 피해 여교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위증죄와 위장취업, 스님 염문설에 따른 증거조작, 순천지청 내부자와 청암대 교직원과의 정보유출과 교환 등에 대해 철저한 진실 관계가 규명돼야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또 “성추행 사건을 담당한 광주지법 순천지원 김모 판사에 대해 다른 억울한 피해자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각성과 사과가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명백한 증거자료를 제출해도 채택하지 않고, 판사가 오히려 피고인 강 전 총장의 변호인처럼 재판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여성단체들은 “김 모 판사는 노래방에서의 신체접촉은 있을 수 있는 행동이라는 여성비하 판결을 하고, 피고인이 추행을 인정한 공소 사실마저도 무죄를 선고했다”고 허탈해했다. 광주전남여성연합회 등은 “처음부터 피해자들의 고통을 알려고 하지 않은 편견과 예단에 의한 재판이었다”며 “최근 일어나는 미투 확산과 같이 또 다른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받지 않도록 문재인 대통령과 대법원장에게 김 모 판사에 대한 특별감찰 조치를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대학측은 총장의 잘못을 덮기 위해 부당하게 피해교수들 학과를 특별 감찰조사하고 교수들을 무차별하게 반복 징계하는 등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한 일들을 끊임없이 자행했다”면서 “교육부 장관은 총장과 그 측근들의 비리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관선이사를 파견해 학교정상화에 돌입할 수 있게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성추행 의혹’ 이명행, 연극 중도 하차 “뼈저리게 후회”

    ‘성추행 의혹’ 이명행, 연극 중도 하차 “뼈저리게 후회”

    스태프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배우 이명행이 출연 중이던 연극에서 하차했다.이명행은 지난 10일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제작사 악어컴퍼니 측은 공식 SNS 사이트를 통해 “배우의 개인 사정으로 조기하차가 결정됐으며 캐스팅이 급격히 변경돼 죄송하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이명행의 하차에 많은 추측들이 나온 가운데, 일각에서는 과거 이명행이 여성 스태프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명행은 소속사 한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 공식 사과했다. 이명행은 “과거 제가 잘못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성적 불쾌감과 고통을 느꼈을 분들에게 죄송하고, 저의 잘못된 행동이 얼마나 큰 상처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점이 가장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만과 교만에 빠졌었던 지난날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반성한다. 현재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분에게 사과한다. 함께해서 고마웠고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명행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며 엄격하게 저 자신을 관리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명행은 연극 ‘프라이드’ ‘뜨거운 바다’ 등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육룡의 나르샤’ ‘마녀의 법정’ 등에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가정폭력 비서진 옹호하다 ‘뭇매’

    트럼프, 가정폭력 비서진 옹호하다 ‘뭇매’

    CNN “본인 성폭행 의혹 때문에 두둔”전처 폭행 등 가정폭력 혐의로 백악관 비서진의 사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얼굴) 대통령이 이들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사람들의 삶이 단지 혐의만으로 산산조각이 나고 망가지고 있다”면서 “이 중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거짓이며, 일부는 구문(舊聞)이고 일부는 새로운 것”이라고 썼다. 이어 “혐의를 잘못 뒤집어쓴 사람은 회복할 수가 없다. 인생도, 경력도 끝장이 난다”면서 “정당한 법 절차 같은 것은 더는 없는가”라고 적었다. 최근 가정 폭력 혐의로 사퇴한 롭 포터 백악관 전 선임비서관과 데이비드 소렌슨 백악관 연설문 담당 직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부당한 의혹으로 백악관을 떠났다는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그들을 두둔하는 글을 남겼다’고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성폭행 의혹’을 받았기 때문에, 그들(포터 비서관 등) 편에 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유세 기간에 10여명의 여성들로부터 성추행이나 부적절한 행위로 고발당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의혹들을 부인하고 그 여성들이 자신을 정치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에 거짓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슷한 처지를 겪고 있는 포터 전 비서관 등의 편을 드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패티 머레이(워싱턴)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여성들의 삶은 매일 성폭력·성희롱으로 뒤집히고 있다”면서 “나는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을 지라도 그들의 편에 서고, 그들을 믿을 것”이라고 적었다. 검사 출신인 트릭 레이히(버몬트) 의원도 “정당한 법 절차는 중요하지만, 그것이 여성들을 믿지 않는 구실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9일 NBC와 인터뷰에서 포터 전 비서관의 가정폭력과 관련해 “이런 일에 백악관의 관용은 없다. 미국 가정 내에서 학대가 설 곳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워싱턴DC로 돌아가면 그 문제를 조사할 것이고, 내 조언을 대통령과 직접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내부 조사를 벌여 문제가 발견된다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생각나눔] 문학계 미투 여파… 서울도서관 ‘만인의방 ’ 어쩌나

    문학관 건립 추진 수원시도 난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문학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도서관 3층에 고은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상설전시 공간인 ‘만인의방’을 이미 조성한 서울시가 고민에 빠졌다. 고은 시인이 그동안 후배 문학인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아 왔다는 문학계 폭로가 최영미 시인을 시작으로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만인의방을 운영 중인 서울도서관에는 시민들의 문의·항의 전화가 걸려 오고 있다고 한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11일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 등 민(民)의 역사를 다룬 시집 ‘만인보’의 의미를 높이 사 조성한 공간인데, 당황스럽다”면서 “상설전시를 당장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내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11월 약 3억원을 들여 서울도서관 3층 서울문화기록관에 67㎡(20.3평) 규모로 만인의방을 만들었다.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에서 이름을 땄다. 시인이 25년간 시를 집필한 경기 안성의 ‘안성서재’를 재현한 곳과 기획전시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한용운, 이육사, 김구 등 항일 운동에 투신한 위인에 대한 만인보 육필 원고 원본이 전시돼 있다. 도서관 측은 오는 4월 프랑스에서 만인보를 연구 중인 교수와 고은 시인을 초청해 대담하는 포럼을 이미 기획했고, 5월부터는 만인보 원고를 디지털 스캔해 온라인 홈페이지를 구축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사태로 계획을 그대로 추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한 입장이다. 이정수 서울도서관 관장은 “3·1운동 1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만인의방에서 시민들과 역사를 돌이켜 보는 북토크, 포럼 등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었다”면서 “사태가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추이를 보고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학 중심 도시’를 표방하며 2013년 고은 시인을 경기 안성에서 ‘모셔와’ 수억원의 예산으로 장안구 광교산 자락에 주택을 마련해 주고 ‘고은 문학관’ 건립을 추진 중인 수원시도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 고은 시인을 향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원을 떠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 시인은 2013년 수원화성행궁에서 열린 ‘세계작가 페스티벌’의 추진위원장을 맡고 일본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수원평화비 추모시를 헌납하는 등의 활동을 해 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광주지법, 교수들 험담한 청암대 교직원 2000만원 배상하라

    같은 대학에 근무하는 교수들을 험담한 교직원에게 2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방법원 제 4민사부(부장 이정훈)는 지난 8일 청암대학 여교수와 같은과 교수를 상대로 주변에 허위사실을 알려 명예를 훼손한 K(54) 사무처장에 대해 각각 1000만원씩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K씨는 2015년 1월 기자 등 여러명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여교수와 A교수가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고, 이전에도 비슷한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는 식으로 두리뭉실하게 거짓말을 마치 사실인양 퍼트렸다. 대학 주요 업무를 맡고 있는 K씨는 배임혐의로 구속된 강명운 전 총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여교수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기위해 사실이 아닌줄 알면서도 고의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법원은 판시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K씨에 대한 명예훼손 형사사건은 1심인 순천지원과 항소심은 고의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지만, 대법원에서 명예훼손의 고의가 인정된다는 유죄취지로 파기환송돼 광주지방법원에서 다시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미투’ 확산에도 침묵하는 교육계

    검찰 내 성추행 폭로 이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각계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교육계의 침묵이 유난히 길어지고 있다. 폭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영역에 비하면 가뭄에 콩 나듯 하다. 교육계에 깊이 뿌리내린 지연·학연 중심의 인간관계가 성폭력 피해 사실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을 막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초·중·고교 교사들은 사회 전반에 번진 미투 운동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대외적으로 폭로하는 것에는 대체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임용 13년차 초등학교 교사인 박모씨는 “8년 전 술자리에서 여교사를 추행해 물의를 일으켰던 사람이 지금 한 초등학교의 교장으로 재직 중”이라면서 “폭로해도 해결되지 않을 게 뻔한데 누가 용기를 내 나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상당수의 교사가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인식하고 참고 넘어가다 보니 가벼운 추행은 이제 별일 아닌 일로 학습돼 버린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16년차 초등학교 교사 이모씨는 “두 차례 정도 성추행을 경험했지만, 신고하면 앞으로 교직 생활이 힘들어진다는 주변의 만류에 참고 넘겼다”면서 “어떤 여성 교사는 ‘여교사라면 다 그런 경험이 있으니 잘 피해 다녀라’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교사들 사이에 성폭력에 다소 둔감한 듯한 분위기가 만연한 것은 무엇보다 교대·사범대 인맥으로 똘똘 뭉쳐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학교 선후배 관계일 뿐만 아니라 부부 교사의 비중도 높아 가족 같은 분위기가 교육계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한 고교 교사 홍모(33)씨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한다 해도 학부모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기피해야 할 교사’로 낙인이 찍히면 교사의 권위는 실추될 수밖에 없고, 그 꼬리표도 평생 따라다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 김모(36)씨는 “검사는 일을 그만둬도 변호사를 할 수 있지만 교사는 교단에서 떠나면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미투’ 폭로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성 비위로 적발된 교사에게 솜방망이 징계가 내려진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또한 교사 사회 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제 식구 감싸기’ 관행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고은 시인, 정말 추하게 늙었다”…유승민, 교과서 시 삭제 주장

    “고은 시인, 정말 추하게 늙었다”…유승민, 교과서 시 삭제 주장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최영미 시인의 원로시인 성추행 폭로와 관련, 고은 시인을 강하게 비판했다.유승민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현직 여검사의 고발에 이어 최영미 시인이 고은 시인의 문학계 성추행을 고발했다”면서 “매우 추악하고 충격적이다. 이런 사람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다니, 대한민국 수치가 될 뻔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대표는 “고은 시인에게 두 마디만 말 하겠다. 정말 추하게 늙었다. 그리고 권력을 이용해서 이런 성추행을 했다면 정말 찌질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은 시인의 시를 국정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학계에서 권력을 가진 남성 문인이 여성 문인이나 신인 문인에게 성추행·성폭행을 가한 것이 광범위하다면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자들이 인간 자격이 없고 존엄이나 양식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대표는 “이런 사건은 용두사미로 끝나선 안 된다”면서 “검사 성추행 사건은 진상조사단이 공정하게 수사를 못 하는 만큼 상설특별검사제도 도입을 주장다”고 했다. 유승민 대표는 “여성 인권을 평소 주장하던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이 여기에 동참하길 바란다”면서 “당대표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에는 기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김여정 방남에 “靑, 흥분해 정신 못 차릴까 걱정”

    유승민, 김여정 방남에 “靑, 흥분해 정신 못 차릴까 걱정”

    유승민 “고은, 추하게 늙었다…교과서에서 시 삭제해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8일 북한 김정일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평창 동계올릭픽 참석을 위한 방남에 “청와대가 너무 흥분해서 정신 못 차릴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김여정이 오는 목적은 대북제재의 압박을 피하고 남남, 한미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유 대표는 “청와대 입에서 백두혈통이라는 부적절한 단어가 튀어나온 것도 놀랍지만 김여정이 오든 김정은이 직접 오든 남북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안보이고 핵무기 제거”라며 “한미동맹이 해체되면 안보 기반이 해체되는데 이러한 위험한 상황을 아무도 막지 못하면 결국 국민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최영미 시인이 폭로한 문단의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시인 고은에 대해 “고발 내용을 보면 매우 추악하고 충격적으로 정말 추하게 늙었다”며 “권력을 이용해서 성추행했다면 찌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은 시인의 시를 국정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학생에게 강제 입맞춤하는 볼리비아 교수

    여학생에게 강제 입맞춤하는 볼리비아 교수

    볼리비아의 한 명문대학 교수가 여학생을 성추행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파문을 일으켰다.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볼리비아 가브리엘 레네 모레노 국립 대학의 한 교실에서 일어났다. CCTV에는 홀로 공부 중인 여학생에게 교수가 다가가 강제로 입맞춤하는 순간이 담겼다. 당황한 여학생이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책을 들여다보자, 교수의 만행은 계속됐다. 교수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 눈물을 훔치는 여학생에게 쥐여주기도 했다. 취업을 앞둔 여학생들은 교수들의 이런 추행에도 쉽게 거부 의사를 표현하지 못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해당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 나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누리꾼들은 “볼리비아 명문대학의 망신”이라며 교수의 해임과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최영미 시인의 ‘미투’, 가해자 반성 보고 싶다

    터질 게 터졌다. 최근 현직 여성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시작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문학계로 번지고 있다. 2016년 가을 문화예술계를 뒤흔들었던 ‘#문단_내_성폭력’ 폭로 운동이 대통령 탄핵과 대통령 선거에 묻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최영미 시인의 폭로로 다시 전면으로 떠올랐다. 최영미 시인은 계간지 ‘황해문화’의 지난 겨울호에 발표한 시 ‘괴물’에서 이름만 공개하지 않았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 온 유명 원로 시인 ‘En’의 성희롱을 고발해 문단이 발칵 뒤집혔다. 최 시인은 그제 TV에 출연해 “술자리에서 젊은 여성 작가들을 상대로 성희롱, 성추행을 행한 문인이 한두 명이 아니며, 문단 전체가 방조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피해를 본 여성이 셀 수 없이 많다”고 폭로했다. 그는 문단의 성추행이 공공연한 이유로 원로와 신인 작가 간 권력관계를 꼽았는데 상당히 공감이 간다. 신인 문인들의 문단 진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진 및 원로에 의해 저질러지는 성추행은 문단 권력 갑질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최 시인의 폭로 직후 성추행의 당사자로 지목된 원로 시인은 언론에 “30년 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오늘날에 비추어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우친다”고 밝혔다. 자기반성에 그칠 사안이 아니라 최 시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거취를 밝혀야 한다. 이 와중에 한국시인협회 신임 회장의 성추문 전력이 알려지면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영화계에서도 성폭력 관련 파문이 번지는 등 ‘미투’는 문화계 전반으로 옮겨 가고 있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실에 따르면 ‘영화인의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실태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11.5%가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 응답자의 2.6%도 같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폭력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폭로를 위한 폭로가 아니라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미투’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 확인된 성폭력에 대해서는 합당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 법 제도의 개선에 그칠 게 아니라 여성·약자에 대한 성폭력을 묵인·조장하는 조직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여성과 약자가 겁먹지 않고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13년 전 10살 소녀 성폭행범 2심서도 징역 8년 유죄 선고

    법원이 13년 전 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기억을 근거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에 대해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인정했다.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부장 권순형)는 7일 10살 여자아이를 성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6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1심 판결이 잘못됐다며 제기한 A씨 항소를 “이유 없다”고 기각했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피해 여성의 진술을 신뢰했다. A씨 범행은 피해 여성이 13년이 지난 뒤 우연히 A씨를 목격하면서 뒤늦게 드러났다. 경남에 살던 B(24)씨는 10살 때인 2004년 어머니가 평소 알고 지내던 버스기사였던 A씨로부터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 B씨 어머니는 지적장애가 있었고 아버지도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B씨가 성폭행 사실을 털어놔도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B씨는 13년이 지난 2016년 3월 아버지를 배웅하러 대구시 버스터미널에 나갔다가 A씨를 우연히 발견했다. B씨는 A씨가 자신을 성폭행하고 강제추행한 사람임을 한눈에 알아보고 친척의 도움을 받아 그해 5월 A씨를 고소했다. 1심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성폭행하거나 강제추행한 적이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1심 재판부는 “B씨 진술이 일관되고 실제 경험하지 않았다면 묘사하기 어려울 정도로 구체적이고 세부적이며 모순이 없어 신빙성이 높은 만큼 13년 전 성폭행이 있었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B씨는 2004년 A씨가 근무하던 버스회사 이름과 운행하던 버스 노선 구간을 정확히 기억했다. 또 당시 A씨가 몰던 버스 차량 번호 일부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한 숙박업소 위치 등도 기억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檢조사단, 발빠른 대응에도… 결과엔 ‘답정너 딜레마 ’

    徐·安검사 주장 검증 쉽지 않아혐의 없음 결론땐 여론 역풍양부남 단장 “사즉생 각오로 수사”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검사의 성추행 피해와 안미현(39·41기) 검사의 강원랜드 수사 외압 등 연이은 내부 폭로라는 악재를 맞은 검찰이 별도의 조사단과 수사단을 꾸려 사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모두 독립적인 기구를 표방한 만큼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의 기민한 대응은 문재인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 추진과 관련해 갈림길에 선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7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이 주요 인선을 마무리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양부남(57·22기) 광주지검장이 단장을, 황의수(56·25기)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이 부단장을 맡는다. 김양수(50·29기)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도 합류했다. 셋 모두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양 지검장은 이날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북부지검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즉생’(死卽生·죽고자 하면 반드시 산다)의 각오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사안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두 사건의 폭로가 이뤄진 지 각각 이틀 만에 대책을 내놓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외부의 의혹 제기가 아닌 내부의 폭로에 위기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단장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수사 마무리까지 대검찰청에 보고하지 않고, 외부위원회의 검증도 받는다. 지난해 5월 ‘돈봉투 만찬’ 때 셀프 감찰 논란이 거셌던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두 사건 모두 검찰 조직이 검사 개인에게 공적·사적으로 압박을 가했다는 세간의 인식이 확고한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조사단과 수사단은 서 검사와 안 검사의 주장을 확인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검찰 관계자는 “설령 문제가 없다거나 문제가 있더라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수준으로 결론이 나오면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냐”며 “돈봉투 만찬 때처럼 조사의 답이 이미 나와 있는 상태”라고 푸념했다. 지난해 대검 감찰본부는 돈봉투 만찬으로 논란이 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으로 기소했지만 이 전 지검장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조사단의 경우 인선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임은정(44·30기) 검사는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장을 맡은 조희진(56·19기) 서울동부지검장에게 적임자가 아니라며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반면 서 검사 측은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며 “조사단에서 진상 규명이 이뤄지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사단은 서 검사가 서울북부지검에 근무하던 2010년 직속 상관이던 김태철 변호사(당시 부장검사)를 불러 조사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지검장과 차장검사 등 지휘부에 서 검사의 피해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번지는 #미투] ‘괴물’이 처음?… 문단 권력 들춰낸 ‘작품 속 미투’

    [번지는 #미투] ‘괴물’이 처음?… 문단 권력 들춰낸 ‘작품 속 미투’

    이문열 단편소설 ‘사로잡힌 악령’…고은 연상 이유로 단편집서 삭제최영미 2005년 시집 ‘돼지들에게’…위선적 지식인들 날카롭게 비판최영미 시인의 문단 내 성폭력 사태 고발로 문학계 ‘미투’(#Me Too) 움직임이 다시 촉발되고 있는 가운데 문단 권력의 이러한 행태를 풍자했던 과거 문학작품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이문열 작가가 1994년 발표한 단편소설 ‘사로잡힌 악령’이다. 당시 중·단편 모음집 ‘아우와의 만남’(둥지출판사)에 수록됐던 이 소설은 발표되자마자 논란을 일으켰다. 소설은 화자인 ‘나’의 시선으로 한 승려 출신 시인의 기회주의적이고 엽기적인 행적을 좇는다. 환속 후 문단으로 적을 옮긴 주인공은 민족시인으로 추앙받지만 자신의 욕구와 야망을 채우는 데 시대를 이용하는 기회주의적인 인물이다. 명사들과 교류하며 높아진 입지를 이용해 여성들을 농락하는 그는 화자에 의해 ‘악령’으로 지칭됐다. 소설 출간 후 고은 시인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 때문에 민족문학 진영이 들끓었다. 비난을 견디지 못한 이문열 작가와 출판사는 ‘사로잡힌 악령’을 목록에서 삭제한 뒤 ‘아우와의 만남’ 개정판을 냈다. 이 작가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인에게 들었던 이야기 중 일부를 모티브로 삼았고, 직접적인 사실관계로부터 벗어난 상황에서 자유롭게 창작한 작품”이라면서 “어떤 특정인을 공격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닌데 그 작품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소지가 있다면 작가가 가해자가 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 때문에 출판사 쪽에 다시는 작품을 재수록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20여년 전 폐기하고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는 데다 작품 원고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번 사태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작품이기에 더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하지만 문단에선 고은 시인의 성추행 문제가 ‘드디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반응이다. 류근 시인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놀랍고 지겹다. 60~70년대부터 공공연했던 고○ 시인의 손버릇, 몸버릇을 이제서야 마치 처음 듣는 일이라는 듯 소스라치는 척하는 문인들과 언론의 반응이 놀랍고, 하필이면 이 와중에 연예인 대마초 사건 터뜨리듯 물타기에 이용당하는 듯한 정황 또한 지겹고도 지겹다”고 쓴소리를 적었다. 이어 “심지어는 눈앞에서 그의 만행을 지켜보고도 마치 그것을 한 대가의 천재성이 끼치는 성령의 손길인 듯 묵인하고 지지한 사람들조차 얼마나 되나”라고 덧붙였다. 류 시인은 처음에 시인의 이름을 모두 밝혔다가 나중에 논란이 되자 ‘고○’이라고 수정했다.최영미 시인은 최근 화제가 된 ‘괴물’ 말고도 십수년 전 문화 권력의 오만한 행동을 비판하는 풍자시를 발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2005년 펴낸 세 번째 시집 ‘돼지들에게’가 바로 문제의 작품이다. 최 시인은 여기서 돼지, 여우 등을 동원해 우리 사회의 위선적인 지식인들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특히 ‘돼지의 변신’이라는 시는 지금은 고인이 된 진보 진영의 한 석학을 연상시키는 도발적 내용으로 가득하다. “그는 원래 평범한 돼지였다/감방에서 한 이십 년 썩은 뒤에/그는 여우가 되었다//그는 워낙 작고 소심한 돼지였는데/어느 화창한 봄날, 감옥을 나온 뒤/사람들이 그를 높이 쳐다보면서/어떻게 그 긴 겨울을 견디었냐고 우러러보면서/하루가 다르게 키가 커졌다(후략)” 작품 속 풍자 대상을 두고 갑론을박이 지속됐고 시인은 2014년 개정판 시집 말미에서 “시 속에 등장하는 돼지와 여우는 우리 사회를 주무르는 위선적 지식인의 보편적인 모델”이라면서 “‘돼지의 변신’을 쓰기 전에 머릿속에 생각해 둔 ‘아무개’가 있었으나, 시를 전개하며 나도 모르게 ‘그’를 넘어섰다”며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번지는 #미투] 인권위 문단 성추행 실태조사

    국가인권위원회가 문단 내 성희롱·성추행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최영미 시인의 성추행 피해 폭로에 따른 것이다. 지난 2일 인권위가 검찰 내 성추행 등에 대한 직권조사 결정을 내린 지 5일 만이다. 그러나 인권위의 인력난이 극심하다는 사실이 동시에 알려지면서 실태조사가 원만하게 진행될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권위 관계자는 7일 “문단 내 성폭력 피해 사례가 나온 만큼 실태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다음달로 예정된 영화계 성폭력 실태조사에 문학계를 포함해 문학·영화계 종사자 전반에 대한 포괄적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정 권고, 법령 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조사 범위에 따라 조사 기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반드시 연내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위는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문단 내 성추행 피해자 등을 만나 피해 사실을 듣고 조사 범위를 확정하기로 했다. 직권 조사의 단초를 제공한 최 시인은 지난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술자리에서 젊은 여성 작가들을 상대로 성희롱, 성추행을 한 문인이 한두 명이 아니며 문단 전체가 그런 문화를 방조하는 분위기”라며 문학계의 ‘어두운 그늘’을 폭로했다. 그러나 인권위의 성폭력 관련 조사 업무는 산적해 있는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현재 성희롱, 성추행 사건 등을 조사하는 인권위 차별조사과에는 직원 12명이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사관은 10명이다. 이들은 1명당 평균 130건의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성별·종교·장애·나이 등 국가인권위원회법상 19개 차별 사유에 해당하는 사건이 모두 이 차별조사과에 배당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폭력 관련 직권조사가 2개 더 얹어졌다. 최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 검찰에 대한 직권 전수조사와 지난해 11월 성추문 논란이 빚어진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 대한 조사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검찰 내 성폭력에 대한 직권조사에 3명의 조사관이 투입되면서 인력난은 더욱 가중된 상황이다. 이런 배경에서 인권위가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응하려면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인권위 혁신위원을 지낸 정영선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권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은 갈수록 인권 침해보다 차별조사에 더 초점을 맞추는 추세”라면서 “정부가 인권위의 차별조사에 더 많은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YWCA연합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전국 52개 YWCA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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