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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내곡동 땅 의혹에 한겨레 “기자가 잘못 들어”

    오세훈 내곡동 땅 의혹에 한겨레 “기자가 잘못 들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과거 신었던 구두 브랜드와 색깔을 둘러싼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에 대한 의혹에서 출발한 논쟁이 구두 브랜드와 색깔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구두 브랜드를 놓고 공방을 벌인 데 이어 구두 색깔에 대한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 아들 A씨의 발언이 잘못 보도됐다는 언론사의 알림 기사까지 나왔다. A씨는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5년) 하얀 로퍼 신발을 신고 내려오는 장면이 생각나서 ‘오세훈인가 보다’했다”고 밝혔지만, A씨는 6일 머니투데이 더300과의 통화에서는 “흰색 로퍼라고 한 적이 없다. 어제 어떤 기자에게 전화가 와서 색을 묻길래 검정도, 갈색도 아닌, 검갈색이라고 말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겨레는 A씨에게 다시 물어본 결과 “하얀 면바지에 로퍼 신발”이라고 설명한 것을 기자가 잘못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사를 정정했다. 박 후보는 6일 2006년 동대문서울패션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오 후보의 사진을 네티즌이 찾아줬다면서 사진 속 오 후보가 페라가모를 신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 전 의원은 이날 오 후보의 사진과 구찌 브랜드의 구두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2006년 사진 속 구두는) 페라가모가 아니고 구찌”라며 “이 구두는 페라가모가 아니고 구찌라는데 박영선은 결국 ‘페라가모 호소인’었다”고 박 후보를 비판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고민정 등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지칭한 것을 비꼰 것이다.하지만 오 후보 측은 2006년 당시 오 후보가 신고 있던 신발은 국산 브랜드였다고 양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오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당시 오 후보가 신은 구두는 국산 브랜드였다”고 말했다. 다른 캠프 관계자는 “(내곡동 땅) 측량을 간 적이 없기 때문에 구두가 무엇이었는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2005년 내곡동 측량 당일 오 후보를 봤다고 증언한 생태탕집 주인과 아들을 비판하는 야당에 대해 “증언을 하는 사람을 그렇게 협박하는 게 그분들 체질 같다”며 “‘(이들이) 처벌받지 않기를 바란다’는 으스스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른바 ‘생태탕집 아들’ 등을 출연시킨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5시간 내내 일방적인 방송을 내보낸 점은 악의적”이라며 “인터뷰를 가공한 뉴스공장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즉각 선거법 위반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서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민주당이 만든 3대 의혹도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고, 의인으로 추켜세운 윤지오의 현재 상태도 우리는 잘 안다”며 “이런 일을 다섯 번이나 되풀이한 전력이 있는 당이니 국민이 잘 참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지오는 고 장자연 성상납 사건의 증인으로 나서며 안민석 민주당 의원 등이 ‘의인’이라고 했지만, 결국 대부분 주장이 거짓말로 판명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부산대첩, 대선 잠룡 앞날도 가른다…윤석열 ‘조용한 데뷔전’

    서울·부산대첩, 대선 잠룡 앞날도 가른다…윤석열 ‘조용한 데뷔전’

    11개월 남은 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4·7 재보궐 선거 결과에 여야 대권 주자들의 신경도 바짝 곤두서 있다. 서울·부산시장 후보만큼이나 강행군을 이어 온 주자들과 재보선 이후 본격 등판할 잠룡들도 이번 선거 결과가 미칠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여야 모두 재보선 직후 차기 대선을 지휘할 당 지도 체제 개편이 예정돼 있어 대권 주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과 불명예 퇴진으로 보궐선거 후보를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직접 전 당원 투표를 결정하고 당헌·당규 개정을 주도했다. 지난달 9일 당대표를 내려놓은 직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재보선 지역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해 왔다. 서울·부산시장 선거 중 한 곳이라도 이긴다면 이 위원장은 주저앉은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두 지역에서 모두 패배하면 지난해 4월 총선 대승 이후 당대표를 맡아 7개월 만에 민심이 돌아서게 만든 데 대한 책임이 불가피하다.현직 단체장으로 재보선과 거리를 뒀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각각 한 차례 찾아 우회적 지지를 표했다. 이재명계 의원들도 각 후보 캠프에 대거 파견돼 ‘원팀’ 지원에 나섰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6일 통화에서 “이재명 지지자들의 자원 봉사 참여를 독려하고, 의원들도 선대위마다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핵심 의원은 “야당이 대승하면 기세가 등등해질 텐데 이 지사도 우리 지지자들을 하나로 묶어 내고 민심을 돌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재보선 이후 개각에 포함돼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전망이다. 다만 재보선 결과에 따라 개각 규모와 시기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정치 일정도 선거 결과에 연동돼 있다. 또 후임 총리의 국회 인준까지 발이 묶일 가능성도 있다. 이원욱·김영주 의원 등 민주당 SK(정세균)계가 다양한 여의도 복귀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야권 단일화에 큰 공을 세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범야권 인사로서 입지를 다지는 효과를 거뒀다. 애초 민주당이 ‘안철수의 철수’를 확신하며 단일화 효과를 미미하게 전망한 것과 달리 안 대표는 국민의힘을 적극 지원했다.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다면 대선 재도전도 쉬워진다. 안 대표는 지난 5일 “7일 이후 야권은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교체라는 더 험하고 깊은 산과 강을 건너야 한다”며 도전을 시사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가 단일화 과정에서 야권 승리 공식을 만든 셈”이라며 “정권교체의 틀을 만드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전 의원도 재보선 승리에 사활을 걸었다. 유 전 의원은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를 적극 도왔다. 유 전 의원은 지난 5일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배수진을 쳤다”며 대선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8일에는 김무성 전 의원이 이끄는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 연단에 선다. 재보선 과정에서 확인된 국민여론조사 방식의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의 강점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번 선거에서 ‘소리 없는 데뷔전’을 치렀다. 재보선 직전 총장직을 내려놨고 지난 2일 사전투표 공개 일정으로 대권 레이스 한복판에 섰다. 선거 기간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삼가면서도 언론 인터뷰 등으로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 소속 전직 시장들의 성추행 사건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보선이 끝나면 윤 전 총장의 본격적인 정치 행보도 시작될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의 측근은 “향후 정치 행보를 고민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재보선 전 국민의힘 복당이 불발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입지는 애매해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반대로 복당이 막힌 홍 의원은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연일 비판 메시지를 냈지만, 오 후보의 선전으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다. 최근에는 비판 메시지 대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 유세를 도우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신던 스타킹, 냄새 대박”…위험한 중고거래 [이슈픽]

    “신던 스타킹, 냄새 대박”…위험한 중고거래 [이슈픽]

    #신던 스타킹 팝니다 #냄새대박 #21살 B컵 브라팬티 입던 속옷을 사겠다는 일부 남성들의 변태 성욕을 이용한 판매글이 늘어나고 있다. SNS와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위와 같은 키워드로 관련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입던 속옷을 판매하는 한 트위터 계정은 팔로워 수만 3000여 명이다. 이와 같은 트위터 계정에는 판매자의 나이와 성별, 신체조건이 명시됐다. 오래 입어 체취가 많이 날수록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냄새를 강조하기도 한다. 노골적으로 체취를 사고 팔지만 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 이들이 판매하는 옷가지를 음란물로 규정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개적으로 가격을 흥정하거나 구매의사를 밝히는 메시지도 다수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구매가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담배 사줄테니 입던 스타킹 좀”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사주는 대가로 신고 있던 스타킹 등을 요구한 20대 남성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6일 대전지법 형사8단독(차주희 판사)은 아동복지법 위반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성매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24)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월 10일 오후 4시40분쯤 대전 중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휴대전화 채팅을 통해 알게 된 B양(14)에게 신고 있던 양말과 스타킹을 받는 대가로 담배를 건네주고, B양 허벅지를 만진 혐의를 받는다. 또 2019년 12월에는 B양에게 담배 1보루 가량을 건네주는 대가로 “입 맞추고 몸을 만지게 해달라”고 하는 등 성매수를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당시 아동성희롱 등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누범기간 중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청소년들 SNS로 담배 대리구매 SNS에서 유해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자 대리 구매하는 청소년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2019년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 흡연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대리 구매를 통한 학생은 21%였다. 위의 사건처럼 대리구매의 대가로 신던 스타킹을 달라고 요구하거나 신체접촉, 성관계까지 요구하는 사례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기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는 사적인 거래 관계이기 때문에 이를 막을 법적인 근거가 없다. 강제 추행이나 사기 등 범죄 행위가 발생할 경우에 한해서만 입건이 가능하다. 성도착증이 심한 경우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규제할 만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법 “檢 무혐의 처분한 성폭력, 학칙 따른 별도 정학은 정당”

    대법 “檢 무혐의 처분한 성폭력, 학칙 따른 별도 정학은 정당”

    학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어도 대학이 학칙에 따라 별도 징계를 내린 것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A씨가 서울대학교를 상대로 낸 정학 처분 무효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대생인 A씨는 2018년 6월 학교 후배인 B씨가 술에 취하자 모텔로 데려가 함께 잠을 잔 뒤, 다음 날 아침 성행위를 시도했다. B씨는 자신이 취해 있을 때 A씨가 성폭행 또는 성추행을 했다며 서울대 인권센터와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A씨가 성행위를 시도했을 때는 B씨가 5시간 정도 잠을 잔 뒤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나온 상태였던 만큼,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였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며 A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반면 서울대 인권센터는 A씨 행위가 규정에 따른 성희롱이나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서울대에 정학 12개월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서울대가 정학 9개월 처분을 내리자 A씨는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징계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학 처분을 무효로 판단했다. 하지만 2심은 “징계 처분이 학교 내부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이를 뒤집었다. 대법원도 “수사기관의 무혐의 처분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朴 “내곡동 거짓말” 吳“존재가 거짓말”… 끝까지 네거티브 공방

    朴 “내곡동 거짓말” 吳“존재가 거짓말”… 끝까지 네거티브 공방

    박영선 “吳, 재건축·재개발 불도저식서울시·민주당 확 바꿀 것” 지지 호소 오세훈 “朴, 30만호 공급 공약 불가능내년 정권 교체하라는 것” 심판론 강조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토론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일 ‘거짓말’을 두고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오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몰아붙였고,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에도 민주당 당헌을 고쳐 출마한 박 후보에게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되받았다. 두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각각의 대표 공약을 검증하는 역주도권 토론을 통해 상대 공약의 허점을 부각하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부동산 공약을 두고는 박 후보의 공시지가 10% 인상 상한제와 오 후보의 공시지가 동결 공약이 맞붙었다. 또 5년간 총 30만호를 공급한다는 박 후보, 재건축·재개발로 18만 5000호 공급을 공약한 오 후보가 서로 상대방의 공급대책은 실효성이 없다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 주민동의 절차 완화 공약에 “저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개발을 할 것”이라면서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은 불도저식 개발”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30만호를 지을 땅이 없다고 지적하니 30년 된 임대아파트를 부수고 다시 짓는다고 하는데 불가능하다”면서 “40년, 50년 된 아파트도 재건축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 정책으로 커진 서울시민의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구상도 맞붙었다. 오 후보는 “정부의 공시지가 급격 상향 조정에 서울시민 재산세가 급격히 올라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박 후보는 그에 대한 반성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후보는 “그것을 당과 조정해서 고치겠다는 것”이라며 “그 일은 제가 할 수 있고, 오 후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집권여당 후보로서의 강점을 강조하며 맞받았다. 박 후보는 이날 부동산과 민생으로 나뉜 토론 주제마다 오 후보의 내곡동 관련 의혹도 꺼내 들었다. 박 후보는 “거짓말한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며 오 후보의 도덕성을 정조준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니냐”며 민주당이 단체장의 귀책 사유로 보궐이 발생하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무공천 당헌’을 고쳐 서울·부산 선거에 출마한 것을 비판했다. 상대 후보를 칭찬해 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뼈 있는 덕담이 오갔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언변이 뛰어나고 패션감각이 뛰어나 굉장히 스탠딩 토론을 좋아하고 오늘도 고집했다고 들었다”며 토론회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을 거론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는 집념과 열정을 바탕으로 4선 의원에 장관까지 해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 30분 동안 고성까지 주고받으며 토론한 두 후보는 마지막 호소도 달랐다. 박 후보는 “뼈저린 반성 속에 서울시도 확 바꾸고 민주당도 확 바꾸겠다”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서울시장을 야권에서 탈환해 내년 정권교체를 하라는 무언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심판론을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박영선 “거짓말 시장 안돼”…오세훈 “朴 존재 자체가 거짓말”

    박영선 “거짓말 시장 안돼”…오세훈 “朴 존재 자체가 거짓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토론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일 ‘거짓말’을 두고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오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몰아붙였고,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에도 민주당 당헌을 고쳐 출마한 박 후보에게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되받았다. 두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각각의 대표 공약을 검증하는 역주도권 토론을 통해 상대 공약의 허점을 부각하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부동산 공약을 두고는 박 후보의 공시지가 10% 인상 상한제와 오 후보의 공시지가 동결 공약이 맞붙었다. 또 5년간 총 30만호를 공급한다는 박 후보, 재건축·재개발로 18만 5000호 공급을 공약한 오 후보가 서로 상대방의 공급대책은 실효성이 없다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 주민동의 절차 완화 공약에 “저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개발을 할 것”이라면서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은 불도저식 개발”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주택 공약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30만호를 지을 땅이 없다고 지적하니 30년 된 임대아파트를 부수고 다시 짓는다고 하는데, 40년, 50년 된 아파트도 재건축을 불허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 정책으로 커진 서울시민의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구상도 맞붙었다. 오 후보는 “정부의 공시지가 급격 상향 조정에 서울시민 재산세가 급격히 올라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박 후보는 그에 대한 반성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후보는 “그것을 당과 조정해서 고치겠다는 것”이라며 “그 일은 제가 할 수 있고, 오 후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집권여당 후보로서의 강점을 강조하며 맞받았다. 박 후보는 이날 부동산과 민생으로 나뉜 토론 주제마다 오 후보의 내곡동 관련 의혹도 꺼내 들었다. 박 후보는 “거짓말한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며 오 후보의 도덕성을 정조준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니냐”며 민주당이 단체장의 귀책 사유로 보궐이 발생하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무공천 당헌’을 고쳐 서울·부산 선거에 출마한 것을 비판했다.상대 후보를 칭찬해 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뼈 있는 덕담이 오갔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언변이 뛰어나고 패션감각이 뛰어나 굉장히 스탠딩 토론을 좋아하고 오늘도 고집했다고 들었다”며 토론회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을 거론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는 집념과 열정을 바탕으로 4선 의원에 장관까지 해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 30분 동안 고성까지 주고받으며 토론한 두 후보는 마지막 호소도 달랐다. 박 후보는 “뼈저린 반성 속에 서울시도 확 바꾸고 민주당도 확 바꾸겠다”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서울시장을 야권에서 탈환해 내년 정권교체를 하라는 무언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심판론을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콜롬비아 성직자 19명 무더기 경찰조사…전원 성추행 혐의

    남미 콜롬비아에서 성직자들의 성추행 혐의가 무더기로 고발됐다. 콜롬비아 가톨릭 비야비센시오 대주교구는 2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성추행 의혹으로 고발된 성직자 19명을 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비야비센시오 대주교구는 "성직자의 성범죄에 대해선 무관용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이라며 "교황의 지침을 철저하게 따르기 위해 19명 성직자를 전원 면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직된 성직자 19명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면직 결정이 내려진 건 의혹이 중대한 혐의 수준이라는 뜻으로 봐도 된다"며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고발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성직자들이 무더기로 고발된 건 지난달 14일(현지시간)이다. 한 남자가 '성적 윤리에 반하는 행동을 한 혐의'로 신부 19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한 남자는 성추행 피해자라고만 알려졌을 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주교구는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데 대해) 깊은 아픔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피해자에게 알려드린다"며 진상규명과 피해자 치유에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주교구 관계자는 "정신적 치료, 신앙적 치유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이미 피해자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고발한 남자가 성추행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 또는 가톨릭 내 성추행 추방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단체의 관계자일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동일한 인물이 성직자 19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익명을 원한 관계자는 "성추행 피해자를 돕는 단체의 관계자가 성직자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직접 당한 후 다른 사례를 모아 한꺼번에 고발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가톨릭이 성직자와 관련된 성추행 사실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3월 보고타의 대주교 루벤 살라사르는 "콜롬비아 가톨릭이 인지하게 된 교회 내 성추행 사건이 100건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그는 100건 넘는 사건이 발생한 시기, 피해자 나이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성폭행 무혐의, 정학 취소해야” 서울대생 소송…대법 “징계 정당”

    “성폭행 무혐의, 정학 취소해야” 서울대생 소송…대법 “징계 정당”

    “무혐의라도 진술 신빙성 배척 못 해학내 규정에 정해진 ‘성희롱’ 해당한다” 검찰에서 성폭력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하더라도 학교에서 받은 징계까지 취소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A씨가 서울대학교를 상대로 낸 정학 처분 무효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대학원생인 A씨는 2018년 6월 같은 운동부 소속인 피해자 B씨가 술에 취하자 모텔로 데려가 함께 잠을 잔 뒤 다음날 아침 성행위를 시도했다. B씨는 자신이 취해 있을 때 A씨가 성폭행 또는 성추행을 했다며 서울대 인권센터와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A씨가 성행위를 시도했을 때는 B씨가 5시간 정도 잠을 잔 뒤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나온 상태였던 만큼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의 상태에 있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며 A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반면 서울대 인권센터는 A씨의 행위가 자체 규정에 따른 ‘성희롱’ 내지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서울대에 정학 12개월 징계를 요구했다. 서울대가 정학 9개월의 처분을 내리자, A씨는 부당하다며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B씨의 묵시적인 동의하에 신체접촉 행위를 했다고 봄이 타당하므로 징계 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학 처분을 무효로 봤다. 하지만 2심은 “학칙이나 학생 징계 절차 등에 관한 규정, 인권센터 규정 등을 보면 징계 처분이 학교 내부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으며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1심 판결을 취소했다. 대법원도 “민사책임과 형사책임은 증명의 정도 등에서 서로 다른 원리가 적용된다”며 “수사기관에서 무혐의 처분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쉽게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의 행위가 서울대 인권센터 규정에 정해진 ‘성희롱’에 해당하므로 학생 징계 절차 규정에 따른 징계 사유가 존재한다는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엄지 도장 인증샷’ 고민정 사과…“부적절한 행동 송구”(종합)

    ‘엄지 도장 인증샷’ 고민정 사과…“부적절한 행동 송구”(종합)

    “앞으론 방역수칙 더 철저히 지키겠다”정은경 “맨손에 도장, 오염 우려 자제해달라”野 “안전은 뒷전, 고민정 자질 갈수록 의심”고민정, 2일 “투표했어요” SNS에 인증샷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뒤 자신의 엄지 손가락에 사전투표 인증샷을 올렸다가 ‘방역수칙 위반’ 등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따르면 고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2일) 올린 사전투표 인증샷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고 의원은 “앞으로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른 권고사항을 더 철저히 지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사는 동네의 구의3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는 글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빨간색 투표 도장이 찍힌 인증샷을 올렸다. 이후 정치권에서 방역수칙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논란이 일자 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투표 인증샷 사진을 삭제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기표해달라고 안내하며 맨손에 투표도장을 찍는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해 4월 총선 때 “맨손에 투표도장을 찍으면 손이 (기표소 내) 다른 부분을 오염시킬 수 있어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안전보다 내 정치가 먼저’라고 외치는 듯 당당하게 인증샷을 남기는 고 의원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라면서 “날이 갈수록 고 의원 자질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은 커져만 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역을 조롱할 시간이 있으면 국회의원 자리가 본인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것은 아닌지 돌아보길 바란다”며 자성을 촉구했다.고민정 “박영선 승리 위해 최선 다할 것” “수많은 인파 박영선 연호”“朴, 거짓말 않고 서울 100년 준비할 사람” 한편 고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박영선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고 의원은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도 광진을 향한 박 후보의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면서 “건대입구에 우산을 쓰고 모인 수많은 인파가 박 후보를 연호했다”고 전했다. 고 의원은 “(박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면 국회, 정부, 서울시, 구청과 원팀이 돼 광진 발전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저도 시민들께 박영선을 서울시청으로 보내주시라고 목청껏 외쳤다”고 했다. 그는 “박영선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본인이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다. 일을 잘하고, 일을 바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10년 전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서울 100년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고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향해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했다가 논란이 일자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캠프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文 정부, 파도 파도 괴담만 나오는 ‘파파괴 정부’”

    안철수 “文 정부, 파도 파도 괴담만 나오는 ‘파파괴 정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임대차3법 시행 전 전월세 가격을 올려 물의를 빚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는 파도 파도 괴담만 나오는 정부”라고 비판했다. 3일 안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구 유세 현장에 나와 “문 정부를 뭐라고 하는 줄 아나. 파파괴 정부라 한다. 이 정부를 심판하려면 반드시 오 후보를 찍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렇게 살기 좋은 용산을 박원순 전 시장이 재개발을 막고 지붕이 무너졌는데도 벽화 그리고 내팽개치면서 황폐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를 뽑아주셔야 ‘파파괴 정권’도 심판하고 박 전시장의 성추행도 심판하고 낙후된 서울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신촌에서 사전투표를 한 안 대표는 “몇 번을 찍었는지는 말씀 안드리겠다”면서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문 정권과 박 전 시장을 심판할 수 있을지 다들 아실 거다. 오늘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시간이 있는지 보시고, 오늘 없으면 7일 오후 8시까지 투표할 시간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달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전임 시장 성추행으로 생긴 선거인데 어떻게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낼수 있나. 뻔뻔하다”면서 “서울 시민 돈 500억이 날라가게 됐다. 저랑 함께 외쳐달라. 민주당! 우리돈 500억 내놔라”라고 선창했다. 안 대표와 나란히 선 오 후보는“4월 7일은 대한민국 국민이 청년의 눈물을 흘린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시즌2’ 박영선을 이기는 날”이라고 외쳤다. 이어 “저와 안 대표는 새정치를 약속했다. 서울시를 공동경영하는 모습을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보게될 것”이라며 “통합과 화합으로 갈등을 극복하고 그간 정치에 느꼈던 신물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도록 새 정권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마지막 남은 보물덩어리 용산 정비 차량 기지와 그 주변 일대는 서울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원하는 방향으로 서울에서 가장 행복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내겠다”라고 약속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제주시, 여직원 성추행한 간부 공무원 ‘파면’

    제주시, 여직원 성추행한 간부 공무원 ‘파면’

    여직원을 수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제주시청 간부 공무원에 대해 파면 결정이 내려졌다. 제주시는 제주도 인사위원회로부터 여직원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된 간부 공무원 A씨에 대해 파면 처분을 통보받았다고 2일 밝혔다. 제주시는 곧 A씨에 대한 파면 처분을 이행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시청 청사 내에서 부하 여직원을 여러 차례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시는 지난 1월 19일 품위손상 등을 이유로 A씨를 직위 해제했다. A씨는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법원, 23년전 ‘대구 여대생 사망사건’ 부실수사 인정…“국가배상 하라”

    법원, 23년전 ‘대구 여대생 사망사건’ 부실수사 인정…“국가배상 하라”

    법원이 23년 전 대구에서 발생한 ‘여대생 사망사건’을 경찰이 부실하게 수사한 점을 인정하며 유족에게 약 1억 3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이관용)는 대학생 A씨의 유족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A씨의 부모에게 각각 2000만원, A씨의 형제 3명에게 각각 500만원을 위자료로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경찰 직무상 의무를 위반해 위법이며 국가가 원고들이 입은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1998년 대학생이었던 A씨(당시 18세)는 대구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25t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 30m가량 떨어진 곳에 정씨의 속옷이 발견됐으나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지었다. 사건 발생 15년 후인 2013년 성매매 관련 혐의로 붙잡힌 스리랑카인 K씨의 DNA가 A씨가 숨질 때 입고 있었던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결과가 나왔다. 검찰은 이에 K씨를 특수강간혐의로 기소했으나 대법원은 증거 부족과 공소시효 완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고, K씨는 2017년 7월 스리랑카로 추방됐다. 법무부는 K씨의 출국 직후인 2017년 8월 스리랑카 법령상 강간죄 공소시효(20년)가 남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스리랑카 당국에 수사·기소를 요청했다. 하지만 스리랑카 검찰은 강간죄가 아닌 성추행죄로 기소했고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이날 재판부는 “경찰이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성급하게 판단하는 등 직무상 의무를 위반한 점이 확인된다”면서 “A씨의 아버지가 ‘A씨의 속옷이 없으니 성범죄가 의심된다’며 수 차례 걸쳐 진정을 넣었음에도 수사기관은 확인도 하지 않고 영안실 직원에게 전화로만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정부 측 주장에 대해 “원고들은 2013년 9월에야 수사기관의 잘못을 알 수 있었다. 자기 책임으로 빚어진 잘못에 대해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하는 건 정의와 공평의 관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새 대법관 후보에 천대엽 판사…6년 만에 재판부 전원 ‘非검찰’

    새 대법관 후보에 천대엽 판사…6년 만에 재판부 전원 ‘非검찰’

    다음달 퇴임하는 박상옥(65·사법연수원 11기) 대법관 후임 후보로 천대엽(57·연수원 21기)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가 최종 선정됐다. 검사장 출신인 박 대법관 후임에 판사 출신이 제청되면서 대법원 재판부는 6년 만에 다시 전원 비검찰 출신으로 채워졌다. 대법관 13명 중 1명을 검찰 출신으로 임명하는 ‘검찰몫’ 관행이 사라진 것은 2012년 이명박 정부 때 대법관 후보로 임명 제청된 김병화 전 인천지검장이 도중 낙마한 이후 두 번째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신임 대법관 후보 중 천 수석부장판사의 임명을 제청했다. 문 대통령이 김 대법원장의 제청을 받아들이면 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등 국회 인준 절차가 시작된다. 앞서 추천위는 천 후보자와 대검찰청 차장검사 출신인 봉욱(56·19기) 변호사, 손봉기(56·22기) 대구지법 부장판사 등 3명을 새 대법관 제청 후보로 추천했다. 대법원은 “천 후보자가 사법부 독립, 기본권 보장,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한 신념 등 대법관으로서 기본적 자질을 갖춘 데다 공정한 판단 능력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천 후보자는 부산 성도고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1995년 임관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산고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고, 2017년에는 대법원 산하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형사합의부 경력이 많아 형사법에 정통한 법관으로 평가받는다. 천 후보자는 지적장애인 성추행 사건 재판에서 주요 피해 진술이 일관되면 사소한 부분의 진술이 부정확하더라도 신빙성을 부정해선 안 된다고 판시하는 등 피해자를 배려하는 판결로 주목을 받았다. 국회의원이 출판기념회를 통해 정상 수준 이상의 돈을 찬조금 형식으로 받았다면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천 후보자는 청렴한 법관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고위법관 재산 현황에 따르면 천 후보자의 재산은 2억 7300만원으로 공개 대상 고위법관 144명 중 가장 적었다. 천 후보자가 임명 제청되면서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를 명분으로 이어져 온 검찰몫 자리가 6년 만에 다시 사라지게 됐다. 2012년 7월 안대희 전 대법관 퇴임 후 2015년 5월 박상옥 대법관이 임명되기까지 대법원 재판부는 2년 10개월간 전원 비검찰 출신으로 구성됐었다. 최진녕 변호사(법무법인 씨케이)는 “현 정부 들어 대법원 재판부의 구성을 다양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검사 출신이 임명됐던 한 자리마저 서울법대·50대·남성인 고위법관으로 채워졌다”고 비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정권 교체 가자” 하나된 野… 안철수·금태섭·유승민 총출동

    “정권 교체 가자” 하나된 野… 안철수·금태섭·유승민 총출동

    4·7 재보궐선거가 후반전을 향해 가는 가운데 범야권 인사들은 ‘정권 심판’ 기치 아래 하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겨뤘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제3지대’ 경선을 뛰었던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까지 연일 유세 현장에 출동해 ‘야권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서울 경춘선 숲길 유세에서 “4월 7일 보궐선거는 단순히 시장을 뽑는 보궐선거가 아니다. 지난 4년간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이 정부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공정을 추구한다면서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 눈 감고 아웅 하는 식의 행위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 ‘후회되고 한스럽다’고 밝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정치에서 후회라는 건 끝을 의미한다”며 직격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내내 금 전 의원과 강북 지역 유세에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와는 동선을 달리하며 거리를 뒀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금 전 의원은 유세차에 올라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왜 저렇게 오만한가. 잘못했는데도 지난 선거에서 180석을 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저나 안 대표나 야권 모두 힘을 모아 절박하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지지를 위해 부산행에 나섰다. 안 대표는 해운대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을 심판하고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이후 행보를 묻자 “지금 제 머릿속에는 선거 승리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금 전 의원은 각각 셈법은 다르지만 야권이 승리해야 자신의 공간이 확장된다는 데서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다. 국민의힘은 중도층 확장을 위해 이들의 적극 행보를 반기는 분위기다. 오신환 선대위원장은 이들의 행보에 대해 “저도 깜짝 놀랄 정도”라며 “야권이 승리하면 그 여세를 몰아 야권 전반적인 개편을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열망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보선은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만큼 야권 대선 주자들도 백방으로 뛰고 있다. 유승민 상임선대위원장은 “꾹꾹 눌러 온 민심이 이제 터지기 시작하는 것은 국민께서 이 정권의 거짓과 위선, 이중적인 실체를 본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제 국민에게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대안정당이라는 것을 보여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재보선서 정권심판해야” 우세…서울 57%, 부산 55%

    “재보선서 정권심판해야” 우세…서울 57%, 부산 55%

    “국정운영 심판, 야당에 힘 실어야” 50% “안정적 국정운영, 여당에 힘 실어야” 38%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4·7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에서 국민 절반이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공석이 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선거가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에서는 응답자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정권심판론에 무게가 실렸다. 與 주지지층 40대 “국정안정” 52%2030세대는 여야 지지 팽팽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3월 5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에 따르면, 이번 보궐선거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정권심판론)는 응답이 50%를 기록했다. 반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국정 안정론)는 응답은 38%를 기록하며 정부심판론보다 12% 포인트 낮았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정권심판론은 2% 포인트 하락했고, 국정안정론은 4% 포인트 상승했다. 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에서 정권심판론은 훨씬 더 우세했다. 서울의 정권심판론은 57%(국정안정 32%), 부산을 포함한 부산·울산·경남 정권심판론은 55%(국정안정 31%)를 각각 기록했다. 국정안정론은 여권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40대에서 높았다. 그 이상 고령층에서는 국정안정론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20대와 30대에서는 국정심판과 국정안정 여론이 엇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18~29세(정권심판 43%, 국정안정 43%), 30대(45%, 41%), 40대(38%, 52%), 50대(72%, 20%), 60대 이상(61%, 26%)로 조사됐다.중도층 “정권심판해야” 52%“선거 뒤 야권 통합해야” 61%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도 정권심판론이 52%(국정안정론 36%)로 나타났다. 진보층에선 국정안정론이 70%(정권심판 23%)로 앞섰고, 보수층에서 정권심판론이 76%로 국정안정론(14%)을 앞섰다. 민주당 지지자는 80%가 국정안정론에, 국민의힘 지지자는 94%가 정권심판론을 선택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층에서는 국정심판론이 48%로 25%의 정권안정론보다 23%p높았다. 보선 이후 예고된 야권 정계개편과 관련해 61%가 야권 통합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는 23%로 조사됐다. 전 세대에서 야권통합에 찬성여론이 높았다. 보수지지층에서는 79%가 통합에 찬성했고 12%만이 반대했다. 진보지지층에서는 찬성 49%, 반대 35%를 기록했다. 중도지지층에서는 찬성 59%, 반대 23%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은 41%가 찬성했고, 반대는 36%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88%가 찬성했고 반대는 6%에 불과했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힌 조사대상자 중 56%가 찬성했고 21%는 반대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29.3%였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붐비는 부산행… 험지서 해볼 만한 선거로 ‘들썩’

    민주 붐비는 부산행… 험지서 해볼 만한 선거로 ‘들썩’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압도적 우세지역으로 꼽히던 부산이 묘하게 들썩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이상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점점 ‘해볼 만한’ 선거로 바뀌고 있다는 게 자체 평가다. 반전 계기를 찾지 못하는 서울과 달리 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꾸준히 추격하자 중앙당의 화력 지원을 배가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3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부산에서 열고 지도부를 총출동시켰다. 김 후보는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 후보로 시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을 다시 사과했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부전시장 유세에서 ‘문심’(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을 거론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 대행은 “아무래도 부산이 고향이시고 퇴임 후 부산 가까이 내려와 양산에서 사시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부산에 대한 애정, 부산 시민에 대한 사랑이 아주 크다”고 말했다. 부산의 민주당 의원은 3명에 불과하지만, 지원유세 규모는 국민의힘을 능가한다. 부산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전재수 의원은 통화에서 “매일 수십명씩 오고 있다”며 “이번 선거가 전임 시장의 도덕성 문제로 치러지는데 박 후보는 부산말로 ‘꼬롬하다’는 분위기다. 눈사람 굴리듯 김영춘의 추격세가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권 1위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송철호 울산시장도 이날 김 후보 후원회 개소식을 찾아 부산행에 동참했다. 공직선거법 시비 가능성 때문에 이 지사는 결혼기념일에 맞춰 휴가를 냈고, 참석 단체장들은 모두 구호 등은 삼갔다. 여론조사에서도 격차가 좁혀지는 모양새다. 지난 28~29일 MBN·한길리서치 조사(부산 유권자 811명, 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4%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박 후보 56.7%, 김 후보 34.5%를 기록했다. 지난 22~23일 같은 조사에서 29.5% 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22.2%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美 “北 인권, 대북정책 필수 요소”… 韓 대북전단금지법 우회적 비판

    美 “北 인권, 대북정책 필수 요소”… 韓 대북전단금지법 우회적 비판

    미국 국무부가 30일(현지시간) ‘2020 국가별 인권 보고서’를 내면서 북한 인권문제가 ‘대북정책에 필수적 요소’이며, 북한에 인권침해 책임을 계속 묻겠다고 밝혔다. 또 대북 정보 유입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미국이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인권에 대한 공세 의지를 밝히면서, 북미 대화의 문턱은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리사 피터슨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차관보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세계 최악인 북한의 지독한 인권 기록에 대해 여전히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 정부가 이를 계속 책임지게 할 것”이라며 “인권은 북한 정권에 대한 미국의 전반적인 정책에 필수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가 마무리 검토 중인 대북정책에 북 인권이 중요 요소로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 인권보고서 내용은 보안부대의 인권유린, 당국의 임의적 살해 및 강제 실종 등 직전 보고서와 큰 차이는 없었다. 또 피터슨 차관보는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으로의 자유로운 정보유입 증가는 미국의 우선순위”라며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 증진을 위해 비정부기구(NGO) 및 타국의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인권보고서의 한국 부분에서는 ‘접경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려는 것’이라는 통일부의 설명과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야당 및 인권단체의 비난을 고루 담은 것에 비해 브리핑에서는 미국이 직접 대북 정보유입에 관여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미 의회의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도 곧 대북전단금지법 관련 청문회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도 북한 주민의 알권리 증진과 정보유입 확대 중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노력이 접경 지역 주민의 생명, 신체, 평화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국제사회와 국내외 비정부기구 등과 협력해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실효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인권보고서는 한국의 ‘부패와 정부 투명성 부족’ 항목에서 재산축소 신고 논란으로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의 사례를 언급했다. 2019년 보고서에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에 대한 부패 혐의 수사가 계속된다는 내용을 명시했고, 윤미향 민주당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단체 운영 중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내용이 새로 포함됐다. 여성인권 부문에서 성추행 사건에 의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자살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를 적시했다. 중국에 대한 인권 비판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보다 더 강해졌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인권보고서 서문에서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들에 대해 집단학살을 자행했고 수감, 고문, 강제불임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며 트럼프 집권 시절에도 쓰지 않았던 ‘집단학살’이라는 표현을 공식화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가덕도 받고 ‘트라이포트’에 ‘어반루프’까지 건설?…“장밋빛 청사진만”

    가덕도 받고 ‘트라이포트’에 ‘어반루프’까지 건설?…“장밋빛 청사진만”

    4·7 재보선 공약 평가 <4> 부산시장교통·물류 관련 공약 ‘낙제 수준’젠더 공약 오히려 김영춘 앞서서울과 달리 부동산 공약 잠잠민간주도 박형준에 기대도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들이 내놓은 교통·물류 관련 공약들을 전문가들은 ‘낙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건설, 도심형 초고속철도 건설 등 초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경우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세밀한 토론이 필요하지만 후보들은 비현실적 약속만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모두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약속했다. 정부도 지난 30일 김해 신공항 확장 사업을 백지화하면서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한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 공항 건설을 고려한 현실적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해법은 빠져 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31일 “코로나19 탓에 항공 수요가 2025~2027년쯤은 돼야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게 세계 전문가 동향”이라면서 “이런 점을 고려한 현실적 고민과 대책 등은 공약에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에 더해 신공항·부산신항·철도를 연계하는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망 구축’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가덕도와 해운대를 잇는 최고 시속 300㎞의 ‘어반루프’(도심형 초고속철도)를 건설해 부산 전역을 15분 생활권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이철우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해안을 끼고 있는 가덕도에 공항만 세우면 울산 등 다른 지역 사람들이 과연 거기를 이용하러 갈까 의심을 받으니 각종 인프라까지 갖추는 공약을 붙인 것”이라며 “어반루프까지 건설해 신공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도 “장밋빛 청사진만 날아다니는 것”이라면서 “어반루프도 결국 2021년에 기초연구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과 관련해 두 후보는 모두 공급 확대를 공약했다. 김 후보는 반값주택 1만호를 포함해 공공주택 7만호 공급을 제시했다. 반값주택 공약은 땅값은 빼고 건물값만 지불하면 30년을 살 수 있는 주택을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반값주택이 가능은 하다”면서도 “건물값이 결국 떨어지는 문제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규제 완화로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고 공공부지를 활용해 저가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을 민간이 80~90%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규제 완화를 하면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은 서울과 달리 부동산 이슈가 선거에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황영우 부산경상대 부동산경영학과 교수는 “부산은 엘시티 등을 제외하고는 서울만큼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며 “공급 개념보다는 청년을 끌어안는 청년주택정책이 보다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젠더 공약에선 김 후보가 좀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김 후보는 여성부시장 임명, 5급 이상 시청 공무원의 여성 비율을 35%로 늘리기, 부산 디지털 성범죄 대응센터 설립 등을 공약했다. 여성인권단체 살림의 변정희 대표는 “수도권 중심으로 있던 디지털 성범죄 대응센터가 동남권에도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여성플라자 등 여성 커뮤니티 활성화 공약도 의미 있다”고 말했다.박 후보는 저출산 예산 1조원 증액과 전국 최고 수준의 출산비용 지원 등을 약속했다. 서기관급 이상,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기관장 등 고위직 성폭력 사안을 전담하는 고위공직자 성폭력 처리센터 설치, 여성부시장 신설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폭력 대응기구를 만들겠다는 공약은 즉각적인 처리 및 대응을 위한 가시적 정책이라는 점에서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등을 볼 때 부산시 조직 내 성인지 감수성을 제대로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을 만한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박 후보의 젠더 정책에는 가치관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변 대표는 “김 후보의 여성부시장 ‘임명’은 2명 중 1명을 임명하겠다는 것이고, 박 후보의 여성부시장 ‘신설’은 직제개편을 의미한다”며 “여성부시장 산하에 출산 등을 장려하는 부서를 신설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여성 문제를 출산·아동·가족 문제와 결부시킨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도 “박 후보가 성폭력과 일자리 부분은 정책이 미진한 편으로 신경을 덜 쓴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민주당, 경부선 부산행 북적…들썩이는 ‘김영춘 추격전’ 화력 집중

    민주당, 경부선 부산행 북적…들썩이는 ‘김영춘 추격전’ 화력 집중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험지로 꼽히던 부산이 들썩이고 있다. 민주당에서 애초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부산시장 선거가 ‘해볼 만 한’ 선거로 바뀌는 분위기다. 각종 여권발 악재가 끊이지 않으며 격차가 벌어지는 서울시장 선거와 달리 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꾸준히 추격하자 부산 지원 화력 규모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3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부산 현장에서 열고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김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없었으면 좋았을 그런 선거”라며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 후보로 시민께 진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서울선거에서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옹호 발언이 속출하며 박영선 후보의 발목을 잡는 것과도 사뭇 다른 분위기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부전시장 유세에서 ‘문심(문 대통령의 마음)’ 카드도 꺼냈다. 현재 민주당의 1인자로 당무와 원내를 총괄하는 김 대행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는 사실을 전격적으로 부산시민에게 공개한 것이다. 김 대행은 “문 대통령과 소주 한잔했다”며 “아무래도 부산이 고향이시고 퇴임 후에는 부산 가까이 내려와 양산에서 사시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부산에 대한 애정, 우리 부산 시민에 대한 사랑 이게 아주 크다”고 전했다. 여권발 각종 악재로 움츠러든 부산 지지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애정을 전해 결집을 끌어내는 전략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3명에 불과한 부산 지원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의 규모도 상당하다. 174석을 보유한 민주당의 압도적인 의석으로 가용 자원이 충분하다는 현실적인 이유와 함께 김 후보의 추격전에 동참하려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중앙선대위의 한 핵심 의원은 “동료 의원들이 부산에 집중하자는 분위기가 있다”며 “특히 서울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과 거짓말 논란뿐이지만 부산은 박 후보 의혹이 워낙 방대해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행에 나선 의원들은 단순 유세 지원뿐 아니라 국회 상임위원회별 이슈를 전담해 부산 지역 관련 단체를 만나고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고 있다. 부산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전재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매일 수십 명씩 부산을 찾아오고 있다”며 “현역 의원들이 큰 전력을 보태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이번 선거가 전임 시장의 도덕성 문제로 치러지는데 박 후보는 부산말로 ‘꼬롬하다’는 분위기”라며 “눈사람 굴리듯 김영춘의 막판 추격세가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여론조사도 김 후보와 박 후보의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8~29일 MBN·한길리서치 여론조사(부산 유권자 811명, 오차범위 95% 신뢰수준±3.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박 후보 56.7%, 김 후보 34.5%를 기록했다. 여전히 오차범위 내 박 후보의 우세지만 지난 22~23일 같은 조사보다 격차가 줄었다. 김 후보의 지지율은 5.2% 오르고, 박 후보의 지지율은 2.1% 하락했다. 29.5%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는 7.3% 줄어 22.2%포인트를 기록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조국 전 장관, 미국 인권보고서에 2년 연속 ‘부패 사례’ 올라

    조국 전 장관, 미국 인권보고서에 2년 연속 ‘부패 사례’ 올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년 연속 한국의 부정부패 사례로 미국 인권보고서에 등장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미국 국무부가 30일(현지시간) 공개한 ‘2020 국가별 인권보고서’ 한국 편에는 중대한 이슈 중 하나로 ‘부패와 정부 투명성 부족’이 언급됐다. 보고서는 이 항목에서 “공무원들은 때때로 처벌 없는 부패 관행에 관여했고, 정부 부패에 관한 수많은 보도가 있었다”고 적었다.특히 “조국(Cho Kuk) 전 장관과 그의 부인 정경심(Chung Kyung-sim), 그리고 그의 다른 가족들의 부패 혐의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2019년 12월 검찰은 조국 전 장관을 뇌물 수수와 부당이득, 직권남용, 공직자윤리법 위반 및 기타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적시했다. 또 “법원은 2019년 8월 조씨 가족의 부패 혐의가 드러나자 조씨의 조카(조범동)가 조씨의 부인과 공모해 증거를 인멸했다고 판단했다”고 적시했다.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는 지난해에도 조국 전 장관을 한국 공무원 부패 사례로 언급한 바 있다. 2020 인권보고서에는 조국 전 장관 외에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문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무소속 의원도 언급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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