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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강제추행 혐의’ 오거돈, 첫 공판 출석

    [포토] ‘강제추행 혐의’ 오거돈, 첫 공판 출석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1일 오전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6.1 연합뉴스
  • 학내 성희롱 경험한 대학원생 65.5% “교수가 가해자”

    학내 성희롱 경험한 대학원생 65.5% “교수가 가해자”

    학내에서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한 대학원생 65.5%가 ‘가해자는 교수’라고 밝힌 설문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경희대 성평등상담실은 최근 서울캠퍼스 남녀 대학원생 전체를 대상으로 ‘대학원생 성인지 및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4주간 진행됐고, 설문에는 남성 83명·여성 230명으로 모두 313명이 응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4.3%(76명)가 ‘학내에서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5.5%(36명)는 가해자를 교수로 지목했다. 선·후배가 가해자인 경우는 21.8%(12명)이었다. 학생들이 보고한 성희롱·성폭력 유형에선 수업 중 문제 발언이 40.8%(31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술자리에서 술을 따르거나 마시라는 강요를 받은 경험은 31.6%(26건)로 뒤를 이었다. 피해를 경험한 장소로는 강의실이나 연구실, MT, 회식 자리가 주로 언급됐다. 응답자들은 대부분 성폭력을 겪은 뒤 모욕감과 수치심 등을 느꼈지만 자리를 피하거나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넘어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복이나 불이익을 받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 주변에 말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 등이 주요 이유였다. 학교 측은 조사 결과를 학내 교원들에게 전송하면서 “교수가 학업이나 졸업 후 진로와 밀접하게 관련돼있어 대학원생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며 “일부 교원의 성차별적 발언이 학생들의 학업 동기와 자존감을 저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설문조사는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소속 교수가 대학원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벌어진 이후 이뤄진 것이다. 학생들은 해당 교수가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음에도 여전히 교수들의 부적절한 성적 언행과 성추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학원생 A씨는 “학생들 사이에서 상습 성추행을 하는 특정 교수의 이름이 돌고 피해자도 많을 텐데 다들 쉬쉬한다”며 “설문조사 대상 학부생까지 확대하고, 이번 조사에서 기술된 피해사례에 대해 학교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측은 “학교의 현 상황을 알아보는 한편 구성원을 대상으로 성인식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라며 “구체적 피해 사례를 제보하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후임 부사관 앞에서 성폭력…혼인신고 날은 기일이 됐다

    후임 부사관 앞에서 성폭력…혼인신고 날은 기일이 됐다

    지난 3월, 공군 모 부대 소속 A중사는 회식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당시 부대 내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해 회식금지령이 내려진 상태였지만, 선임인 B중사는 상사 지인의 개업 축하자리라며 야간 근무를 바꿔서라도 참석하라고 명령했다. 술자리가 끝나고 A중사는 후임 부사관이 운전 중인 차 뒷자리에서 B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B중사는 A중사의 중요부위와 가슴을 만지며 추행했고, A중사는 차문을 박차고 내려 곧바로 상관에게 신고했다. 그러나 즉각적인 조사와 분리는 커녕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다. 회식을 주도했던 상사는 상부 보고 대신 “없던 일로 해주면 안되겠냐”며 회유했고, 가해자는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하며 명예로운 전역을 하게 해달라고 압박했다. 같은 군인이었던 A중사의 남자친구에게까지 설득해달라는 연락을 했다. A중사는 피해 다음 날 유선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이틀 뒤 두달여간 청원휴가를 갔다. 자발적으로 부대 전출 요청도 했다. 피해 이후 불안장애와 불면증 등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A 중사는 지난 18일 부대를 옮겼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친 당일 극단적 선택을 한 A중사는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휴대전화로 남겼다. 휴대전화에서는 ‘나의 몸이 더렵혀졌다’ ‘모두 가해자 때문이다’라는 메모가 발견됐다. 유족들은 장례까지 미룬 채 군 당국의 조직적 은폐 및 회유에 대해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제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 A중사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국민청원을 게시했다. 1일 오전 11만 6313명이 동의를 눌렀다. A중사의 아버지는 “제 딸(공군중사)는 왜 자신의 죽음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남기고 떠났을까요.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에게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한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달라”고 청원했다. 아버지는 “군대 내 성폭력 문제는 계속되고 있고, 제대로 된 조사없이 피해자가 더 힘들고 괴로워야만하는 현실이 너무도 처참하고 참담하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저희 딸이 억울함을 풀고 장례를 치뤄 편히 안식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도와달라”며 간곡히 호소했다. 공군 측은 “현재 강제 추행건에 대해서는 군 검찰에서, 사망 사건 및 2차 가해에 대해서는 군사경찰이 수사 중”이라며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케이트 윈즐릿은 왜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갔을까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케이트 윈즐릿은 왜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갔을까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거대한 작품의 설치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이 작품은 20세기 중반 최고 인기를 누렸던 배우 매릴린 먼로가 1955년에 출연한 영화 ‘7년 만의 외출’에 등장한 장면을 7m가 훌쩍 넘는 조각으로 묘사한 것으로, 팜스프링스미술관 앞 도로변에 설치될 예정이다. 여주인공이 치마를 입고 지하철 환기구 위에 서 있다가 올라오는 바람에 치마가 들리는 이 모습은 매릴린 먼로의 영화를 본 적이 없는 세대도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한 20세기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 이미지 중 하나다. 그런데 이 장면을 묘사한 매릴린 먼로의 동상은 이게 처음은 아니다. 시카고를 비롯해 다른 장소에도 이미 존재하는 이 동상이 이번에 논란이 된 이유는 “지금은 2021년이기 때문”이다. 성폭력적 행동, 여성 비하적 묘사, 인종차별적 표현 등 과거에는 당연시되던 많은 것이 더는 용인되지 않는 거대한 문화적 변동의 한가운데 있는데, 그 밑을 지나는 관객들이 여성의 치마 속을 훔쳐보는 소위 ‘업스커트’를 유발하도록 고안된 동상을 2021년에 더 만들어야 하느냐는 것이 이 동상 설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이 동상 때문에 ‘매릴린도 피해자’라는 ‘#MeTooMarilyn’(미투 매릴린)이라는 해시태그도 생겨났다.●영화계, 여배우에 대한 차별·폭력 여전 매릴린 먼로의 동상 논란은 단순히 한 작품의 적절성 문제를 넘어 영화사에서 여배우들이 겪어 온 성적 대상화와 주체성과 자기 결정권을 상실한 객체화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흔히 듣게 되는 말이 “영화란 게 원래 관객의 성적 욕망에 의존하는 산업 아니냐”거나, “여자 배우들이 그걸 모르고 영화를 하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 논리는 20세기 중반 이후 여성들이 가정주부라는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직업을 갖기 시작했을 때부터 나왔다. 심지어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넉넉한 집안의 “정숙한 여성”은 직업을 갖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 취직한 여성들은 남성들의 ‘가벼운’ 성추행 대상이 되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다. 요즘 남자 직원이 직장의 동료를 성추행한 후에 “여자들이 그걸 모르고 회사에 다니겠냐”고 반문한다면 어떻게 들리겠는가. 그런데 똑같은 말을 여배우들에게는 해도 될까. 영화계에서 일하는 여배우를 보는 사회의 시선이 이런 식이기 때문에 여배우들이 받는 차별과 폭력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자신을 영화계에 입문시켜 준 고(故) 김기영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런데 윤여정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 감독과 ‘열심히 싸웠던’ 일을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영화) ‘충녀’ 때 저만 빼고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가 미리 계획을 짰더군요. 처음엔 그냥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이라고만 했어요. 그런데 조금 뒤 시트 밖으로 옷이 비치니 벗고 누우라는 거예요. 그 뒤에 느닷없이 쥐떼가 떨어진 거죠. 몸에 쥐가 달라붙는데 벗고 있다는 게 생각이 났겠어요? 정신을 놓고 난리가 났죠. 감독님이 귀여운 데가 있으세요. 집에 그 필름을 들고 오셔서 미스 윤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게 병 주고 약 주는 것 같아 또 싸웠죠(웃음).” 옷 벗기를 원치 않는 어린 여배우의 노출 장면을 찍고자 50대 남자 감독과 남성 스태프들이 짜고 거짓말을 했고, 여배우에게는 알리지 않은 쥐를 떨어뜨려서 나체를 찍었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일단 그렇게 여배우의 몸을 도둑 촬영한 후에 “미스 윤 마음대로 하라”고 했단다. 많은 돈이 투자된 영화의 성공이 달려 있는 상황에서 어린 여배우에게 “마음대로 하라”는 말은 한마디로 영화를 위해 네가 희생하라는 압력임을 모르는 사람은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감독과 스태프가 짜고 여배우 속이기도 하지만 이건 1970년대 한국 영화계의 상황만이 아니다. 1992년에 나온 할리우드 영화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은 여주인공 샤론 스톤의 성기가 드러나는 충격적인 노출신으로 큰 화제가 됐다. 영화를 감독한 파울 페르후번은 주인공이 그 장면에서 속옷을 입지 않았다는 설정에 맞게 찍어야 하는데 샤론 스톤이 입은 속옷이 흰옷 밖으로 비치기 때문에 그냥 벗고 찍는 게 좋겠다는 (김기영 감독과 똑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샤론 스톤은 카메라에는 민감한 부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감독의 말만 듣고 촬영에 임했는데, 편집이 끝난 뒤 시사회를 보다가 자신의 성기가 정면으로 화면에 등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분노한 샤론 스톤은 페르후번에게 항의했지만 결국 그 장면을 영화에 포함시키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여배우를 속여서 원하지 않는 장면을 촬영한 후 윽박과 설득으로 뒷수습을 하는 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를 막론하고 당연시됐던 거다. 샤론 스톤은 회고록에서 가슴 성형을 했을 때 이야기도 했다. 마취에서 깨어 보니 자신이 원했던 크기보다 더 크게 됐길래 의사에게 따졌다. 그랬더니 “내 생각에는 좀더 큰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여배우는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도 없는 것이다. 이런 예는 얼마든지 있다. 역시 충격적인 노출신과 성행위 묘사로 유명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김 감독이 윤여정을 속여 노출신을 찍은 ‘충녀’와 같은 해인 1972년에 나온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던 마리아 슈나이더는 당시 19세였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남주인공 말런 브랜도가 슈나이더를 힘으로 제압하고 강제로 성행위를 하는 장면에서 30대의 남자 감독과 40대의 남자 배우는 대본에 없던 버터를 이용해 배우가 놀라는 표정을 찍기로 몰래 계획을 세웠다. 어린 여성이 정말로 수치심을 느끼고 우는 장면을 건지자는 것이었다. 김 감독이 윤여정 모르게 스태프들과 짜고 쥐를 준비한 것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여배우는 자신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노출 장면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원하는 경우에만, 그리고 원하는 수준까지만 해야 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의 영화 문화에서 여배우들은 대개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상태로 노출신 촬영에 들어간다. 경험 많은 남자 감독과 스태프들이 공모해 현장에서 대본에 없는 요구를 하는 식으로 압력을 넣고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면 대부분의 여배우는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여배우가 너밖에 없는 줄 아느냐”는 말은 페르후번 감독만 사용한 말이 아니다. ●케이트 윈즐릿, 18세 데뷔 때 똑같은 경험 미투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할리우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촬영장에 여배우를 위한 성행위 코치를 두기 시작했다. 어린 여성이 직접 항의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영화판을 잘 아는 (대개는 나이가 더 많은) 여성이 민감한 촬영을 할 때 배우 곁을 떠나지 않고, 감독이 요구하는 내용이 대본과 다르면 배우 대신 거부하고, 촬영 중간중간에 배우가 보이지 않는 압력과 불편함을 겪지 않는지 살펴 주는 ‘힘 있는 큰 언니’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영화 스튜디오가 그런 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명 배우 케이트 윈즐릿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같은 영화에 출연한 18세의 여배우가 한밤중에 차 안에서 성행위 장면을 촬영하게 되자 자신의 촬영이 끝났음에도 어린 여배우 옆에 남기로 했다는 거다. 촬영기사와 감독 모두 훌륭하고 믿을 만한 사람들이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남자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메라에 잡히지 않고 여배우 옆에 머물기 위해 차의 트렁크에 들어가서 촬영하는 내내 “혹시 불편하지 않으냐”는 말을 계속 건네며 ‘너의 편이 여기 있다’는 걸 상기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윈즐릿은 왜 그렇게 자주 말을 건넸을까. 이 상황은 힘 있는 남성들이 많은 환경에서 여성이 겪는 아주 전형적인 상황이다. 미투운동에 불만을 가진 남자들이 흔히 “왜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지만, 여성이 겪는 사회적 압력은 너무나 미묘해 쉽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먼저 “나는 이거 싫다”고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누가 옆에서 “너 혹시 이거 싫지 않아?”라고 물어봐 주면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훨씬 쉬워진다. 윈즐릿이 이렇게 나서서 어린 여배우들을 보호하는 이유는 자기도 18세에 영화에 처음 출연하면서 똑같은 일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자 감독과 스태프들 사이에서 압력을 받으면서 누군가 도와줬으면 했던 경험이 지금의 ‘힘 있는 큰 언니’ 역할을 자임하게 만든 것이다. 나는 윤여정이 김 감독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1972년에 윤여정이 겪은 일은 미화돼서도, 반복돼서도 안 된다. 영화판이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 여성이 무언의 압력 때문에 ‘노’를 하지 못했다고 항의할 자격을 의심받아서도 안 된다. 여성이 자신의 장래를 쥐고 있는 남성들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줘야 하고, 그러고도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불평등한 구도는 우리가 끝내야 한다. 코드미디어 디렉터
  • [단독] 박원순 교훈은 없었다… 올 서울시 성비위 한 달에 1.5건꼴 징계

    [단독] 박원순 교훈은 없었다… 올 서울시 성비위 한 달에 1.5건꼴 징계

    지난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이후에도 서울시 공무원의 성비위로 인한 징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직원들의 고질적인 성희롱·성폭력 문제를 뿌리뽑기 위해 대대적으로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지만, 아직도 기강해이와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영 의원이 31일 제출받은 ‘서울시 공무원 징계현황’에 따르면 지난 1~4월 징계 건수는 21건에 이른다. 이 중 성비위로 인한 품위손상은 6건(28%)이다. 한 달에 1.5건꼴로 성비위 문제가 불거진 셈이다. 지난해에는 총 50건 중 7건(14%)이 성비위로 인한 징계였다. 성비위 징계의 비율은 2017년 6%에서 ‘미투 운동’이 본격화된 이듬해 18%로 뛰었다. 서울시 안에서 성희롱·성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는 데는 위계적이고 폐쇄적인 공무원 조직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가벼운 성적 농담이나 신체접촉을 친밀감의 표시라고 생각하는 데다가 경직적인 조직 분위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기도 쉽지 않다. 징계로 이어지지 않은 성희롱·성폭력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간한 ‘서울시 성평등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 과제’ 보고서를 보면 시 공무원 중 21.2%가 최근 1년 내 간접적으로 성희롱을 경험했다. 재단이 지난해 8월 본청·사업소 소속 시 공무원 6385명(여성 2486명, 남성 38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성희롱의 유형을 살펴보면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가 54.8%로 가장 높았다. 음담패설이나 전화, 문자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성적 농담도 43.2%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조사 결과 외모에 대한 불필요한 언급이 야기하는 문제적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파편적 이해와 비아냥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튀는 행동’으로 여긴다는 점은 조직사회을 곪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성희롱 사건이 주변에서 발생했을 때 55.3%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조직 내에서 문제제기를 할 경우 결국 ‘나만 손해를 본다’는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재단 심층면접에 참여한 한 공무원은 “문제를 제기했을 때 동료들이 불편해하고 ‘좀 가만히 있지’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면서 “더구나 가해자가 상급자일 때 더욱더 피해자가 말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토로했다. 성희롱을 문제 삼으면 결국 피해자가 원치 않는 부서 배치나 직무 배제, 승진 차별 등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런 분위기는 결국 구성원들을 가만히 있게 만드는 효과를 낳게 된다”면서 “‘너만 가만히 있으면 우린 아무 문제 없다’는 태도는 전형적인 조직 구성원에 의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성희롱·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위계적 조직 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상하 관계가 역전되지 않는 한, 사건 처리 이후에도 피해자는 여전히 ‘을’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 때문에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해결을 어렵게 만든다. 한 공무원은 “어느 시점에 가면 그 사람(성폭력 가해자)이 더 잘되니까 결국은 피해자, 신고한 사람만 계속 가십거리가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조직사회가 승진을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문제를 일으킨 가해자가 승진을 앞둔 경우 이를 무마하거나 은폐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부서장이 성희롱·성폭력 사건을 알게 되더라도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 사건 발생에 대한 책임의 화살이 부서장을 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받게 될 부정적 평가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4·7 보궐선거로 서울시에 재입성한 오세훈 시장은 지난 4월 20일 “아직도 청사 내 성희롱 피해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가해자를 즉각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 이영 의원은 “성비위로 단체장을 바꾸는 보궐선거까지 했음에도 여전히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이 공직자의 성희롱 등의 행위를 근절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강제추행 신고에 軍 조직적 회유·은폐” 혼인신고 날 공군 女부사관 극단 선택

    “강제추행 신고에 軍 조직적 회유·은폐” 혼인신고 날 공군 女부사관 극단 선택

    선임 부사관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신고를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상관들로부터 사건을 덮으라는 회유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해 군 당국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모 부대 소속 A 중사는 지난 3월초 선임인 B 중사로부터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코로나19 상황으로 음주 및 회식 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이었지만, A 중사는 B 중사의 회식 참석 압박에 못 이겨 저녁 자리에 갔다가 귀가하는 차량 안에서 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중사는 피해 다음날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즉각적인 조사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있었다고 유족 측은 이날 M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특히 같은 군인인 A씨의 남자 친구에게까지 연락해 A씨를 설득해 달라고 했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A 중사는 피해 직후 두 달여간 청원휴가를 마친 뒤 지난 18일 부대를 옮겼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하루 전 A 중사는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같은 날 저녁 극단적 선택을 했으며, 자신의 ‘마지막’ 모습도 휴대전화로 남겼다고 MBC는 전했다. 공군 측은 “현재 강제 추행건에 대해서는 군 검찰에서, 사망 사건 및 2차 가해에 대해서는 군사경찰이 수사 중”이라며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성폭행 피소에 죽음 택한 로펌대표 직접 언급한 피해 여성 2명 더 있다”

    “성폭행 피소에 죽음 택한 로펌대표 직접 언급한 피해 여성 2명 더 있다”

    “적어도 5명 이상 피해… 수사 확대 촉구공소권 없더라도 수사 결과 발표해 달라”서초署 “피의사실공표·선례 검토해 봐야”초임 후배 변호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로펌 대표변호사에게 피해를 당한 여성이 최소 2명 더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자 측은 지난 5개월 동안 피의자의 혐의를 조사한 경찰에 수사 결과를 발표해 달라고 촉구했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31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 스스로 피해자에게 직접 언급한 피해자가 2명 더 있다”면서 “피해자가 직간접적으로 확인한 결과, 추가 피해자가 적어도 5명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는 추가 피해자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더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겨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깊이 고민한 후 고소에 나서게 됐다”면서 “피해자 측은 수사기관에 추가 피해자에 대한 수사 확대를 촉구하는 동시에 법조계 내부에 경종을 울리고자 했다”고 사건을 공론화한 이유를 밝혔다. 숨진 변호사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약 세 달간 초임 변호사인 후배 B씨를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지난해 12월 고소됐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추가 조사를 받은 B씨는 경찰로부터 “이번 주 안으로 (A씨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다섯 달 동안 경찰 수사를 받던 A씨는 지난 24일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지 이틀 만인 26일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이 변호사가 대독한 입장문에서 “가해자는 성폭력을 행사하면서 ‘한 다리만 건너면 서초동 로펌 대표들을 다 안다’며 유력 법조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해 왔다”면서 “가해자는 죽음으로 지금도 제게 위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A씨의 사망으로 공소권이 없더라도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피의자의 사망으로 법조계 내부에서 피해자의 고소나 공론화 동기를 왜곡하는 뒷이야기들이 무성하게 오가고, 성폭행 피해 공론화가 피의자를 사망하게 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면서 “피의자 사망으로 기소나 처벌이 어렵더라도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한 수사와 판단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초서 관계자는 피해자 측의 수사 결과 발표 요구에 대해 “피의사실공표 여부에 해당하는지, 종결된 사건이 공표된 선례가 있는지 등에 대해 검토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변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면서 “윤리연수에 직장 내 괴롭힘 및 성차별·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한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단독] 박원순 교훈 없었다… 서울시 올 성비위 6건

    지난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이후에도 서울시 공무원의 성비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직원들의 고질적인 성희롱·성폭력 문제를 뿌리뽑기 위해 대대적으로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지만, 아직도 기강해이와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영 의원이 31일 제출받은 ‘서울시 공무원 징계현황’에 따르면 지난 1~4월 징계 건수는 21건에 이른다. 이 중 성비위로 인한 품위손상은 6건(28%)이다. 한 달에 1.5건꼴로 성비위 문제가 불거진 셈이다. 시는 지난해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을 마련했지만, 고질적인 도덕적 불감증이 지속되고 있다. 때문에 조직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 처리 결과에 대한 불신도 만연해 있다. 이 의원은 “성비위로 단체장을 바꾸는 보궐선거까지 했음에도 여전히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이 공직자의 성희롱 등의 행위를 근절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같은 군인인 남자친구에게도 회유”…혼인신고날 숨진 女부사관

    “같은 군인인 남자친구에게도 회유”…혼인신고날 숨진 女부사관

    혼인신고날 女부사관 죽음택해억지 술자리 끝난 뒤 차량서 추행“강제추행 신고에 조직적 회유”공군 “엄정 수사로 진실 밝혀 조치” 선임 부사관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끝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 측은 신고 이후 부대측이 당사자는 물론 같은 군인이던 남자친구에게도 조직적인 회유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모 부대 소속 A중사는 지난 3월초 선임인 B중사로부터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음주 및 회식 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이었지만, A중사는 “반드시 참석하라”는 B중사 압박에 못 이겨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저녁 자리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술자리가 끝나고 귀가하는 차량 안에서 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중사는 피해 다음 날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이틀 뒤 두달여간 청원휴가를 갔다. 또 자발적으로 부대 전출 요청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즉각적인 조사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 유족 측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신고 직후 즉각적인 조사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장례까지 미룬 채 군 당국의 조직적 은폐 및 회유에 대해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에 따르면 상부 보고 대신 저녁을 먹자며 회유하거나, 방역지침을 어긴 동료 군인들을 생각해달라는 이유로 회유를 한 상관도 있다. 또 군인인 A씨의 남자친구에게도 연락해 설득해달라고 했다고 유족들은 주장했다. 청원휴가가 끝난 뒤인 A중사는 지난 18일 부대를 옮겼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공군 측은 “현재 강제 추행건에 대해서는 군 검찰에서, 사망 사건 및 2차 가해에 대해서는 군사경찰이 수사 중”이라며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장애인단체 회장, ‘女간부 성추행’ 고발 당해…경찰 “CCTV 확보”

    장애인단체 회장, ‘女간부 성추행’ 고발 당해…경찰 “CCTV 확보”

    광주의 한 장애인단체 회장이 소속 여성 간부를 성추행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장애인단체 A회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일선 경찰서에 접수됐다. 광주경찰청은 장애인 성범죄 등 특수성을 고려해 경찰서에서 사건을 이관받아 직접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단체 소속 간부로 알려진 피해자는 지난달 26일 오전 9시55분쯤 광주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연히 만난 A회장이 ‘성적수치심을 주는 언행과 함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는 A회장과 피해자를 포함, 모두 4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와 당시 현장을 목격했던 일행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최근 마쳤다. 또 당시 성추행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CCTV영상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른 시일 내 A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성폭행 피소 사실 알려지자 극단적 선택한 로펌 대표…“추가 피해자 최소 2명 이상”

    성폭행 피소 사실 알려지자 극단적 선택한 로펌 대표…“추가 피해자 최소 2명 이상”

    로펌에서 함께 근무하던 초임 후배 변호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사망한 40대 로펌 대표변호사와 관련해 피해자 측이 추가 피해자 2명이 존재한다는 정황을 폭로하며 경찰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31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 스스로 피해자에게 직접 언급한 피해자가 2명 더 있다”면서 “피해자가 직간접적으로 확인한 결과, 추가 피해자가 적어도 5명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이 변호사가 대독한 입장문에서 “가해자는 성폭력을 행사하면서 ‘한 다리만 건너면 서초동 로펌 대표들을 다 안다’면서 유력 법조계 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해 왔다”면서 “가해자는 죽음으로 지금도 저에게 위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모든 용기를 끌어모아 적법하게 고소했지만 가해자의 사망으로 악의에 찬 질문과 의혹 어린 시선만 남게 됐다”면서 “성범죄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자신의 범죄를 숨기는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숨진 변호사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약 세 달간 초임 변호사인 후배 B씨를 여러 차례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지난해 12월 고소됐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3일 추가 조사를 받고 경찰로부터 “이번 주 안으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다섯 달 동안 경찰 수사를 받던 A씨는 지난 24일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지 이틀 후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는 추가 피해자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겨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깊이 고민한 후 고소에 나서게 됐다”면서 “피해자 측은 수사기관에 추가 피해자에 대한 수사 확대를 촉구하는 동시에 법조계 내부에 경종을 울리고자 했다”고 사건을 공론화한 이유를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 사건이 A씨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될 예정인 것과 관련해 공소권이 없더라도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의자의 사망 등으로 기소나 처벌이 어렵더라도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한 수사와 판단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는 피해자가 피의자가 선택한 사망으로 떠안을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의자의 극단적 선택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변호사는 “피의자의 사망으로 법조계 내부에서 피해자의 고소나 공론화 동기를 왜곡하는 뒷이야기들이 무성하게 오가고, 피해자의 성폭행 피해 공론화가 피의자를 사망하게 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면서 “성인지 감수성에 걸맞은 태도로 피해자의 아픔과 용기에 화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변협)를 향해서도 “기본적인 피해자 보호·지지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 사건 피해자 등 초임 변호사들의 취약한 입지를 더욱 악화시키는 수습 변호사 실무수습 제도도 개선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변협은 입장문을 내고 “변협은 이 사건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면서 “윤리연수에 직장 내 괴롭힘 및 성차별·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한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후배 성폭행’ 변호사, 추가 피해자 있어...수사 반드시 이뤄져야”

    “‘후배 성폭행’ 변호사, 추가 피해자 있어...수사 반드시 이뤄져야”

    로펌에서 함께 근무하던 후배 변호사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사망한 40대 로펌 대표변호사가 다른 변호사도 성폭력한 정황이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31일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습변호사나 초임변호사 등 열악한 지위에서 가해자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본 추가 피해자가 최소 2명 이상 있다”며 “가해자가 스스로 피해자에게 이들 2명의 존재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는 추가 피해자의 존재를 알고는 더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겨선 안 된다는 생각에 고민 끝에 (지난해 12월) 고소에 나섰다”며 올초 추가 피해자 2명의 인적사항과 피해 사실 등을 관련 증거와 함께 서초경찰서에 제출해 추가 수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숨진 변호사 A씨는 지난해 3∼6월 초임 변호사인 후배 B씨를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고소돼 약 5달간 경찰 수사를 받았다. 그는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지난 26일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변호사는 “현재 피해자가 알지 못하는 다른 피해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피해자 측은 수사기관에 추가 피해자에 대한 수사 확대를 촉구하고 법조계 내부에 경종을 울리고자 했다”고 사건을 공론화한 이유를 밝혔다. A씨가 사망하면서 이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될 예정인 점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처분이 수사 금지나 중단하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기소나 처벌은 어렵더라도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와 판단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변호사협회를 향해서도 “수사기관과 공조해 조사에 나서는 등 피해자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지지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 사건 피해자 등 초임 변호사들의 취약한 입지를 더욱 악화시키는 수습 변호사 제도도 개선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중단도 요구했다. 그는 “법조계 내에서 피해자 신상정보를 캐려고 하거나 고소 동기를 왜곡하는 뒷이야기들이 무성하다”며 “성인지 감수성에 걸맞은 태도로 피해자의 아픔과 용기에 화답해 달라”고 했다. 피해자 B씨는 이 변호사가 대독한 입장문에서 “저는 모든 용기를 끌어모아 정당하고 적법하게 고소했지만, 의혹 어린 시선과 악의에 찬 질문 속에 남게 됐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자신의 행동을 숨기지 않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젖먹이 딸 성추행 영상 제작해 팔던 인면수심 부모 체포

    [여기는 남미] 젖먹이 딸 성추행 영상 제작해 팔던 인면수심 부모 체포

    젖먹이 딸을 이용해 성추행 동영상을 제작 판매한 20대 부모가 쇠고랑을 찼다. 부모의 자격을 의심하게 만든 범죄를 응징하는 데는 국경을 초월한 다국적 수사공조가 결정적이었다. 페루 경찰은 아동 포르노물을 제작해 판매한 혐의로 다문화 부부를 리마에서 최근 체포했다. 남편은 23살 베네수엘라 남자, 부인은 22살 페루 여자였다. 부부가 사용하던 컴퓨터에선 아이를 성추행하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다수 발견됐다. 충격적인 건 부부가 판매 목적으로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성추행을 일삼던 대상이다. 사진과 영상에서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는 2개월 된 부부의 딸이었다. 경찰은 "성추행의 정도가 너무 심해 아직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영아지만 피해자 인권 보호를 위해 부부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남미에선 각종 범죄 발생 때 용의자의 얼굴이나 실명 공개가 흔한 일이다. 부부를 체포하는 데는 국제적 수사 공조가 결정적이었다. 부부가 딸을 성추행하면서 제작한 동영상을 거래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한 건 캐나다 경찰과 호주 경찰이었다. 부부는 범죄에 악용되는 다크넷을 통해 딸이 등장하는 포르노물을 세계에 판매했다. 딸의 성추행 영상을 넘겨주면서 부부가 받은 돈은 1편당 보통 7.6달러, 원화로 약 8500원이었다. 캐나다와 호주 경찰은 부부의 거주지를 페루 리마로 특정하고 인터폴에 사건을 알렸다. 인터폴은 페루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수사에 나선 페루 경찰은 부부의 주거지를 특정하고 영장을 발부 받아 두 사람을 체포했다. 조사 결과 베네수엘라 출신 남편은 다크넷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경찰은 "남편 16살 때부터 사이버 범죄의 온상이 된 다크넷에 접속해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국적 공조로 신속하게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더라면 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부부가 사용하던 컴퓨터에는 소름끼치는 검색 기록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부부가 포르노물을 저장해 놓은 컴퓨터에서 '영아 판매'나 '장기 판매'를 검색한 흔적이 나왔다"고 밝혔다. 페루 경찰은 부부를 성범죄 혐의로 부부를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구조한 영아를 아동보호센터에 인계했다. 인터폴 관계자는 "4대륙 수사 공조 덕분에 범죄자 부모의 손에서 구조돼 안전한 곳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며 "아이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잡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페루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동료 성폭행 혐의’ 서울시 공무원, 항소심서도 징역 3년 6개월 선고

    ‘동료 성폭행 혐의’ 서울시 공무원, 항소심서도 징역 3년 6개월 선고

    동료 공무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공무원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문광섭)는 27일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전직 서울시 공무원 A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4·15 총선 전날 만취한 피해자 B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1심에서 성추행을 인정했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B씨의 PTSD는 고 박원순 전 시장으로부터 본 피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B씨는 박 전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인물이다. 1심 재판부는 “B씨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고통을 입은 점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A씨의 성폭행으로 B씨가 PTSD에 시달린 것으로 판단해 모든 혐의에 유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이날 “직장동료 사이의 성폭력 범죄는 피해자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중대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1심의 양형이 적당하다고 판단해 검찰과 A씨 양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B씨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법원이 1심 판결에서 박 전 시장의 추행으로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해줘서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입맞춤하는데 저항하니…” 동창 ‘엽기’ 살해 미륵산 유기 70대

    “입맞춤하는데 저항하니…” 동창 ‘엽기’ 살해 미륵산 유기 70대

    성추행 당한 피해자 저항하자 마구 때려 기절저항 중 자신 신체 일부 절단되자 피해자 살해익산 미륵산에 시신 유기…등산객 발견 신고70대 “자고 일어나니 죽어 있었다” 진술70대측 “인적 드문 곳에 보관 뒤 알리려 했다”“당일 악성 정동장애 심해져” 심신미약 주장중학교 동창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전북 익산 미륵산에 시신을 유기했던 70대 피고인이 여성 피해자를 살해하기 전 강제로 입맞춤을 하는 등 성범죄까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피고인은 피해자가 “자고 일어나니 죽어 있었다”며 인적이 드문 곳에 시신을 보관한 뒤에 유족에 알리려고 했다는 등 고의적으로 시신을 유기할 의사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또 심한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檢 “입맞춤 저항에 머리·팔다리 마구 폭행”피고 “폭행 인정, 사망과는 관계 없다” 27일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김현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72)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은 그의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에 관해 설명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강제로 입맞춤을 당한 피해자가 저항하자 머리와 팔, 다리 등을 마구 때려 쇼크 상태에 빠지게 했다”면서 “피해자의 저항으로 신체 일부가 절단된 피고인은 폭행을 이어가 결국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시신을 방치하다가 화장실로 옮기고 추후 승용차를 이용해 미륵산으로 이동했다”면서 “산에 도착해 시신을 낙엽으로 덮어 유기했다”고 덧붙였다. 강간 등 살인 혐의는 강간, 유사 강간, 강제추행 등을 범한 자가 다른 사람을 살해한 때에 적용된다. 이에 A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폭행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피고인은 피해자의 사망 원인을 지병 혹은 기도로 인한 과로로 추정하고 있다”고 변론했다. A씨는 지난달 4∼5일 전북 익산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B(73·여)씨를 성추행한 뒤 무차별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미륵산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시신을 발견한 등산객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가 시신을 옮기는 아파트 폐쇄회로(CC)TV 장면 등을 확보해 그를 긴급체포했다.피고 “보관 뒤 유족에 연락하려 했는데이게 시신유기 해당하지는 인지 못해” 앞서 A씨는 수사기관에서 “자고 일어나보니 피해자가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었다. 변호인은 이어 “피고인은 시신을 인적이 드문 곳에 보관하고 유족에게 연락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이 행위가 시신유기에 해당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악성 정동장애를 앓고 있고 사건 발생 당일에도 증상이 심했다”며 심신미약을 주장, 정신감정을 요청했다. 정동장애는 뚜렷한 신체적 장애나 다른 정신의학적 장애가 없음에도 갑자기 기분이 너무 우울해지거나 좋아지는 것과 같은 정서적 혼란을 겪는 정신장애를 일컫는다. 재판부는 증인 신문 등을 위해 재판을 속행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10일 열린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료 성폭행’ 전 서울시 비서실 직원 오늘 2심 선고

    ‘동료 성폭행’ 전 서울시 비서실 직원 오늘 2심 선고

    검찰, 징역 8년·취업제한 10년 구형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27일 열린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문광섭)는 이날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전직 서울시 공무원 A씨의 2심 선고공판을 연다. A씨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인 지난해 4·15 총선 전날 만취한 피해자 B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1심에서 성추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1심 법원은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피해자 B씨는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A씨는 B씨의 PTSD가 박 전 시장으로부터 본 피해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B씨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러 증거를 종합해볼 때 A씨가 B씨를 성폭행했다고 판단해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A씨는 1심에서와 달리 항소심에서는 혐의를 다투지 않았다. 다만 형량이 과중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검찰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1심과 같은 징역 8년과 취업제한 10년을 구형했다. A씨는 “원인 제공자는 저였고, 모든 건 제 잘못이다. 평생 반성하고 살겠다”고 말했다. B씨는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잘못한 사람이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이 상식”이라며 재판부에 엄벌을 탄원했다. A씨는 지난 2월 서울시에서 파면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후배 성폭행 혐의 변호사 숨진 채 발견… 피해자 측 “법조계 구조적 문제 고쳐야”

    후배 성폭행 혐의 변호사 숨진 채 발견… 피해자 측 “법조계 구조적 문제 고쳐야”

    같은 법무법인에 근무하던 초임 변호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가 26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 측은 사망에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도,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초임 변호사의 열악한 근무 환경 등 법조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40대 대표 변호사 A씨는 이날 오전 4시쯤 서초구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 지인의 112 신고를 받은 뒤 현장에 출동했고,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타살 혐의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를 발견했으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같은 로펌에서 근무한 초임 변호사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후배 변호사는 A씨가 상사의 지위를 이용해 성폭력을 가했다며 지난해 12월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A씨는 “합의에 따라 성관계를 가졌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사망함에 따라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측은 경찰에 현재 수사 상황과 판단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A씨의 사망으로 피해자가 받을 2차 가해와 정신적 충격이 클 게 뻔하고,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수사기관의 객관적 판단은 공개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이은의 변호사는 “피해자가 사건 직후 바로 신고하지 못한 이유는 수습 변호사로서, 초임 여성 변호사로서 갖는 지위 때문”이라며 “피해자는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바람과 변호사 실무수습제도에 대한 법조계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고심 끝에 고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오는 31일 이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기관과 대한변호사협회에 요구 사항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고소 사건은 종결되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만큼 고인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후배 성폭행’ 혐의 변호사 숨진 채 발견…“피해자 큰 충격”(종합)

    ‘후배 성폭행’ 혐의 변호사 숨진 채 발견…“피해자 큰 충격”(종합)

    경찰 “유서 발견…타살 혐의점 없어”피해자 측 “사망 전혀 예상 못 해” 같은 로펌에 근무하던 후배 변호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변호사가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40대 변호사 A씨가 이날 오전 4시쯤 서울 서초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유서를 발견했다”며 “타살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초 같은 로펌에 근무한 후배 변호사 B씨를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B씨는 A씨가 상사의 지위를 이용해 성폭력을 가했다며 지난해 12월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이날 B씨의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소 후 6개월간 수사가 진행돼 검찰 송치만을 앞둔 상황이었기에 피의자 사망은 피해자 측에서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며 피해자가 사망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소 배경과 고소 사실이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경위에 대해서는 “피해자는 수습 변호사이자 초임 여성 변호사로서 바로 신고를 하지 못하고 중첩된 피해에 놓였으며, 고소를 결심하기까지 여러 고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의 피해를 규명하는 한편 더 이상 유사한 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바람과 변호사 실무수습 제도에 대한 법조계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고소를 했고, 취재에도 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례 절차가 끝나는 대로 종합적인 입장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후배 수차례 성폭행 혐의…로펌 변호사 숨진 채 발견

    후배 수차례 성폭행 혐의…로펌 변호사 숨진 채 발견

    같은 로펌에 근무하던 후배 변호사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변호사가 사망했다. 2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40대 변호사 A씨는 이날 오전 4시 7분쯤 서초구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친지로부터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를 발견했으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같은 로펌에 근무한 후배 변호사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후배 변호사는 A씨가 상사의 지위를 이용해 성폭력을 가했다며 지난해 12월 경찰에 고소장을 낸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독] 법원 “박진성 시인 성희롱, 허위 아니다”

    [단독] 법원 “박진성 시인 성희롱, 허위 아니다”

    최초 폭로 김현진씨에 소송 제기했지만“남자 맛 알아야” 카톡 보낸 개연성 인정피해자가 낸 소송서 1100만원 배상해야金 측 “형사고소 진행”… 朴도 항소 예정가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피해를 호소했던 시인 박진성(43)씨가 고등학생 때 박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최초 폭로한 김현진(23)씨에게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박씨는 김씨가 트위터에 올린 성희롱 피해가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김씨가 박씨를 상대로 낸 성희롱 등에 따른 손해배상청구(반소)에 대해선 성희롱 사실을 인정해 1100만원을 배상할 것을 판결했다. 박씨가 2016년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로 몰린 이후 피해자의 성희롱 폭로가 거짓이 아니라고 본 법원의 판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지방법원 영동지원 노승욱 판사는 지난 21일 원고 박씨가 피고 김씨에게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3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제기한 청구 소송에서 박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이 사건이 허위사실이라고 인정하기 부족하며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2016년 10월 트위터에 ‘미성년자 시절 박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등의 글을 올렸고, 이를 계기로 박씨에 대한 문단의 미투가 시작됐다. 박씨는 자신이 김씨를 비롯한 여성 습작생에게 수년간 성희롱과 성추행, 성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을 담은 보도가 나오자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은 이 기사를 허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카카오톡 대화 전문을 제출했고, 그 내용 중에 미성년자 성희롱으로 해석될 만한 표현은 뚜렷하게 발견되지 않았다”고 봤다. 이번 재판부는 박씨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성희롱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노 판사는 “이 사건의 내용은 대부분 카카오톡 메시지에 기초한 것으로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할 뿐 아니라 대체로 사실에 부합한다”며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한다. 여자 맛도 알아야지’라고 말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박씨가 네 차례 통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김씨에게 구애했음을 추단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자신이 섹스에 관한 시를 썼다.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된다’고 말했을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박씨의 성희롱 사실도 인정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행위는 사회통념상 일상에서 허용되는 단순한 농담, 호의적 언동을 넘어 피고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했다”며 “피고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위로서 불법행위를 구성했다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박씨가 김씨에게 사과문을 게재할 것과 민형사상 고소하겠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선 강요나 협박 등 불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김씨 측 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여성 문인들이 십시일반 모금해서 소송비용을 지원한 사건이어서 이번 판결이 개인만의 사안으로 보기 어려워 판결문을 공개했다”며 “손해배상액과 관련해 민사 항소심을 진행하고 추가로 박씨를 형사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판사 3인이 낸 법원 판결을 지방법원에서 뒤집어 억울하다며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5년간 제 의혹과 관련한 재판에서 패소한 건 처음”이라며 “99개의 판결과 그 반대의 단 1개의 판결, 무척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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