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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냄새 나는 야 전국구공천(사설)

    주요정당들의 15대국회의원 전국구공천이 매듭되었다.신한국당은 신주체세력과 직능대표성의 보강이 눈에 띄고,국민회의는 신한국당과 더불어 여성의 공천을 확대하는등 긍정적인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국민기대에는 크게 미흡한 실망스러운 인선이다.특히 정치개혁을 거꾸로 돌리는 4류정치의 모습인 공천헌금의혹에는 분노를 금하기 어렵다. 이 난에서 우리는 진작부터 각 정당이 정치자금모금이나 논공행상의 수단으로 악용하던 전국구공천에 대해 잘못된 관행을 청산하고 대표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직능대표진출의 확대로 혁신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전국구공천은 참신성과 도덕성이 떨어지고 총재의 심복인 직업정치인과 재력가의 진출이 두드러지는등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특히 야3당은 모두 전국구공천에 돈냄새가 난다는 의혹과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야당들은 14대까지도 최고 몇십억원까지의 특별당비를 받고 그 액수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 공공연한 매관매직을 벌인 것이 사실이다.이번에는 그런 전국구는 없애겠다고당총재들이 철석같이 국민 앞에 약속했는 데도 이 모양이다.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여망은 또 한번 배반당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자민련의 경우 뚜렷한 전과가 있는 사람을 공천한 것은 도저히 수긍이 되지 않는다.당사자들은 정치보복의 희생이라고 주장할지 모르나 어떤 사람은 공직자로서 도박업자를 비호하고 돈을 받아 대법원의 확정판결까지 받아 복역했고 또 다른 사람 역시 공금유용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이다.사면복권으로 법적인 하자는 없다 해도 그들을 상위순번에 배정한 것은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이같은 무분별한 공천과 국회의원화는 시대정신인 개혁에 대한 도전이자 신성한 국민대표권에 대한 모독으로서 묵과하기 어렵다.부정을 저지른 범법자도 돈만 주면 국회의원이 되어 면죄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면 부패의 극치라 할 것이다.자민련의 전국구공천은 이들 이외에도 의혹의 대상이 적지않다.「돈국구」의 과거까지 지키려는 것이라면 보수 아닌 수구일 뿐이라는 비아냥을 들어도 할 말이 없지 않겠는가. 개혁을 외쳐온 민주당이정치판에서 개혁과는 거리가 먼 문제인사라는 평을 듣는 사람을 전국구의 상위순번에 공천했다가 내부반발로 철회하는 추태를 벌인 것도 유감스러운 일이다.새정치국민회의도 헌금당선의 전력을 가진 인사의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공천헌금은 정치개혁입법에 따라 불법행위로 처벌의 대상이다. 우리는 자민련과 민주당,그리고 국민회의등이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해명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헌금의혹에서 보듯이 야당 전국구공천의 구태는 지역맹주들의 사당이 되고 있는 야당의 비정상적·비민주적 구조의 산물이다.이번 공천 역시 어김없이 총재들이 밀실에서 전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확실한 기준을 밝히고 투명한 과정을 거치는 민주절차에 의한 인선이 되지 않으니 총재의 이해관계에 의한 공천으로 귀결되기가 십상이다.전국구공천부패를 막을 당내 민주주의의 확립과 아울러 정치자금의 투명성 보장을 위한 정당회계와 보스의 재산검증등이 가능토록 관계법의 보완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도 전국구의 직능대표성이지역선거의 득표용이나 맹주의 대선포석에 희생된 흔적이 있다.국민회의가 지역한계를 극복하기는커녕 총재의 편의에 따르다 보니 특정지역출신을 6명이나 포함시킨 것이다. 그러면서 전국구를 1백석으로 늘리겠다는 김대중씨의 주장을 국민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생각해볼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당이 국민이익에 봉사하는 공당보다 당수의 이해관계를 확대하는 사당적 성격이 강할수록 방종과 횡포에 흐르게 마련이다.정당도 고품질의 정치서비스를 수요자인 국민에게 제공해야 할 책무를 지고 있다는 의식과 실천이 필요하다.최선의 인물을 망라해서 최상의 봉사를 베풀겠다는 성의가 없게 된 데는 품질을 따지지 않는 소비자의 책임도 크다.지역할거를 깨야 전국구의 부실공천도 해결될 것임을 깨달아야겠다.
  • 「공천헌금」 해명은 당사자가(사설)

    새정치국민회의와 민주당간의 폭로전으로 번지고 있는 공천헌금파동은 국민에게 짜증을 안겨주는 추태가 아닐 수 없다.국민에게 희망과 기대를 줄수 있는 긍정적인 운동을 해야할 선거때에 진흙탕싸움에 몰두하면서 선거판을 흐리는 부정적인 행태는 고쳐져야 한다. 새정치국민회의의 공천탈락의원이 제기한 공천헌금요구의 시비에서 4년전의 전국구헌금착복 공방으로 번진 요 며칠 동안의 경과를 돌아보면 이번 파동의 중심은 누구보다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임을 알수 있게 한다.발단이 된 20억원 헌금요구설이나 1억원 생일선물 수수설등의 원인이 국민회의의 공천 후유증이고,그 대상이 김총재로서 타당으로부터 제기된 것이 아니다.국민회의측이 민주당을 함께 했던 이기택공동대표가 전국구 공천헌금중 10억원을 착복했다고 폭로한 것은 그 직후였다. 은퇴약속을 뒤집고 정계에 복귀하면서 그책임을 국가적 위기로 돌린 김총재였기 때문에 이번 공천헌금파동의 확대 역시 자신의 악재를 남한테 떠넘기는 김총재식 흑색선전전술이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 당시공천헌금 중 김대중 대표 몫으로 나간 돈이 50억원이었다는 이씨측 폭로내용은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과 함께 김대중씨가 중심이었던 야당의 정치자금부패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짐작케 한다. 따라서 이번 공천헌금파동은 직접적으로 의혹을 받고있고 흑색선전을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고있는 김총재에게 진상규명과 해결의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김총재가 직접 국민앞에 설명을 하는 것이 도리이며 예의다.유준상 의원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왜 그를 당국에 고발하여 진상규명을 하도록 하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정치자금법상 공천헌금은 처벌대상의 불법행위다.먼저 당국이 수사하면 탄압이라고 주장할 것이므로 김총재측이 수사를 의뢰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김총재는 공당의 대표로서 그리고 대권을 생각하는 정치지도자라면 더이상 흑색선전이나 폭로전술같은 저질정치에 가까이 가지 않기를 바란다.
  • 「보안 사각지대」 헌재/황진선사회부기자(오늘의 눈)

    헌법재판소는 입법·사법·행정 등 공권력의 남용 및 악용으로부터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최근의 행태는 과연 그같은 기능을 제대로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그러다 보니 헌재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회의를 갖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헌재는 지난 해 11월30일 12·12 및 5·18 사건 관련자에 대해 내린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선고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선고를 하루 앞두고 결정내용이 외부로 새나가 선고 자체가 무산되고 말았다.헌재의 결정 내용이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을 제외하고 나머지 12·12 및 5·18 관련자를 처벌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자 고소·고발인들이 소를 취소한 때문이었다. 이처럼 결정내용이 미리 흘러나가자 헌재는 국회의원 지역구의 인구편차 허용범위를 규정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의 위헌 여부를 묻는 헌법소원 사건에서는,선고는 의견을 모은 뒤 곧바로 12월27일에 하고 결정문은 10일 뒤에 배포하는 편법을 썼다. 인구편차는 각 정당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만큼 국회에서 선출하는 3인과 대법원장과 대통령이 지명하는 3인으로 구성된 헌법재판관들이 결정 내용을 정당 등에 흘릴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헌재는 당시 외압에 의해 결정내용이 바뀔 수도 있다고 걱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는 5·18 특별법에 대한 이번의 위헌제청 및 헌법소원 사건에서도 재판관들을 보좌하는 연구관들은 물론,직원들에게도 일체 외부인과 접촉하지 말도록 하는 등 함구령을 내렸다. 16명의 연구관에게는 각각 5·18 특별법에 대한 10여개의 헌법적 해석 초안을 올리도록 하면서 다른 연구관들이 올린 안에는 관심을 갖지 말도록 했다.헌재는 심지어 선고를 하루 앞둔 15일에도 16일에 선고가 있는지는 물론이고,평의를 여는지조차도 확인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이번에도 똑같은 결정내용이 하루 전에 새나갔다.헌재 관계자들은 재판관들이 평균적으로 대법관들보다 고시 및 사법시험의 선배이고 경력과 능력에서도 앞선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하지만 번번이 집안단속에 실패하는 추태는 헌재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보다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헌재와 동급으로 여겨지는 대법원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 대선·비자금 싸고 “원색 공방전”/국회 본회의장 안팎

    ◎“김대중 총재 4년새 재산 10배 증가”/회의장 밖선 육탄전 일보직전까지 17일 속개된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4분 자유발언을 통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과 대선자금을 둘러싸고 또다시 격돌했다. ○…여야의 마찰은 본회의 개회전부터 시작됐다.여야총무단은 발언자 수를 조정하는 문제를 놓고 대립,진통끝에 가까스로 민자당 6명,국민회의 4명,민주당 2명,자민련 2명으로 합의했다.이 바람에 본회의는 예정보다 48분 늦은 하오 2시48분에야 개회됐다. 첫 발언에 나선 국민회의 이석현 의원은 『92년 대선전 민자당 선거홍보단의 예산이 이미 알려진 5백35억원 외에 20억원이 더 있었다』면서 관련문건을 증거로 공개했다.이에 대해 당시 민자당 선전국장이었던 이수담 의원(민자)은 『92년 7월엔 홍보단이라는 조직이 있지도 않았다』면서 『이는 야당과 일부 언론의 악의적 음해로써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의 정창현 의원은 국민회의 김총재에게 직격탄을 쏘았다.『김총재는 지난 88년 14대 국회개원 때 3억4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92년 대선 때 신고한 액수는 43억원으로,4년 사이에 10배나 늘었다』며 그 이유를 따졌다. 이어 등단한 국민회의 박태영 의원은 『김대통령이 구국의 결단이라고 자랑하던 3당통합의 결과가 노씨의 부정축재냐』라며 『김총재가 적과 내통한 사람이라면 김대통령은 적과 동침한 사람』이라고 되받아쳤다.이어 『대선 때 민자당이 공조직을 통해 6천억원을 뿌렸으며 사조직을 통해서도 그 정도의 돈을 뿌린 것을 알고있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유수호 의원은 『민자당이 전총재를 잡아 넣었으니 과연 이 나라는 법치국가라고 자부할만 하다』고 비꼰 뒤 『그러나 전직대통령을 구속하려면 현대통령부터 깨끗해야 할 것』이라고 대선자금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민자당의 이민헌 의원은 국민회의 김총재의 고해성사를 겨냥,『원래 그 내용을 밝히지 않는 게 교리』라면서 『그런데도 김대중씨는 면죄부를 받은 듯이 하나님까지 내세워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에 나서고 있다』며 『92년 신고한 43억원의 재산과 최근 일산에 짓고 있는자택의 자금조성내역을 밝히라』고 몰았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의원들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원색적인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며 볼썽사나운 추태를 연출했다.국민회의의 김옥두의원과 박광태 의원 등은 본회의장 밖 현관에서 민자당 강삼재 총장에게 『이 ○○아,부모도 없느냐』는 등의 욕설을 퍼부으며 몰아세웠다.이에 민자당의 박희부 의원 등이 가세하면서 여야의원 6∼7명이 뒤엉켜 육탄전 일보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을 빚기도 했다.
  • 29일 상위(국감중계)

    ◎장래성 있는 중기에 대출 크게 확대­은감원장/공군병력 2천5년까지 단계 증원­국방위/여성공무원 채용·승진 할당제 검토­행정위/일부 외국은 부당노동행위 근절대책 세우라­환경노동위 ▷행정위◁ ○…정무 제2장관실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여성부 신설,고용할당제 등의 문제를 집중 거론. 문희상 의원(국민회의)은 『뉴질랜드·오스트리아·독일·프랑스 등의 경우 입법제안권 등을 가진 독자적인 여성부가 설치돼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인원 43명의 정무 제2장관실이 조정기능만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구체적 집행기능·법률제안권 등을 갖춘 여성부 또는 여성복지부로 정무제2장관실을 확대 개편하는데 대한 장관의 소신은 무엇인가』라고 질의. 현경자 의원(자민련)은 『우리나라의 여성국회의원 비율은 2%,여성공무원 비율은 26.5%이며 5급이상 여성 공무원은 그나마 1.9%에 그치고 있다』면서 『공공부문,특히 여성참여가 취약한 5급,7급 공무원 채용에 여성할당제를 도입할 용의가 있는가』라고 질의. 김장숙 정무제2장관은 『정부조직원리가기능별 편성인데 비해 여성부는 성별 편제인점이 제약』이라면서 『현실적 문제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여성부로의 확대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김장관은 또 『하위직 공무원의 경우 광범위한 여론수렴을 거쳐 승진과 채용할당제가 도입될 수 있도록 부처간 의견 조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 ▷재정경제위◁ ○…한국은행과 은행감독원에 대한 이틀째 감사에서 의원들은 중소기업 지원대책,은행의 경쟁력 강화방안등을 집중 추궁했다. 제정구 의원(민주)은 『시중은행의 1인당 당기순이익은 1천1백80만원으로 외국은행 국내지점 7천7백90만원의 15.1%이고 1인당 업무이익은 평균 5천2백10만원으로 외국은행 국내지점 평균 1억3천8백만원의 38%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금융부문의 낙후성을 지적한 뒤 『이처럼 낮은 경쟁력은 부실여신의 과다와 함께 취약한 BIS(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 비율)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명환 의원(민자)은 『올 상반기에 10개 은행이 적자로 전환되고 3개 은행의 적자폭이 확대되는 등 총 13개 은행이 3천3백80여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면서 『또다시 부실여신이 급증하는 원인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용진 은행감독원장도 『중소기업 신용대출을 늘리기 위해 앞으로 신용조사 때 사업전망 및 시장성등도 면밀히 검토해 장래성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밤늦게 까지 계속된 재무위 감사에서 일부 여당의원들이 술을 마신채 추태를 부려 빈축을 샀다. 민자당 중진인 K의원은 이날 저녁 김용진 은행감독원장이 답변을 하는도중 『빨리 읽어라』고 재촉하는가 하면 동료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려하자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수감기관의 편의를 봐주는등 평소의 성실한 태도와는 다른 모습.또다른 K의원은 시종 맥빠진 웃음을 흘려 수감관계자들의 실소를 자아내기도. ▷국방위◁ ○…공군본부를 상대로 공군의 병력부족 해소문제와 3군간 균형전력 확보방안 등을 주로 거론했다. 배명국(민자)·이철 의원(민주)은 『공군의 한국전투기사업(KFP)으로 도입되는 F­16기로운영될 제20전투비행단이 내년 12월 창설되지만 장교 및 하사관이 전체소요의 절반 이상인 1천4백명이 모자란다』면서 대책을 물었다. 정대철 의원(국민회의)은 『공군의 전략적 소요는 전군의 16∼20% 수준이 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 공군은 8%에 불과하다』고 지적. 이건영 의원(민자)은 『공군은 오는 98년까지 4천3백명의 병력이 증원되지만 이 가운데 92%가 사병』이라면서 대책을 따졌다. 이에 대해 김홍래 공군참모총장은 『20전투비행단 창설에 필요한 추가소요 간부병력은 1천6백여명이지만 공군내 병력자체 조정은 상당한 한계점에 도달해 있다』면서 『2005년까지 단계적인 정원 증가를 도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통일외무위◁ ○…28일(미국시간)주미대사관에서 실시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주한미군 지위에 관한 한·미행정협정(SOFA)에 국민감정이 수용할 수 없는 여러 불평등 조항들이 있다고 지적,조속한 개정을 위한 외교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이해구 의원(민자)은 『일본·독일의 수준으로 SOFA를 개정해야만 국민감정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임채정(국민회의),이우정·남궁진 의원(이상 민주)등은 미국측에 제시한 SOFA개정의 방향이 무었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건우대사는 『SOFA중 재검토가 필요한 부문에 관해 미국측에 우리입장을 전달해놓은 상태이며 이에 관한 미측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협상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통상산업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이 대북 쌀지원와 관련,무공의 역할과 지휘체계의 혼란에 대해 집중추궁. 유인학의원(국민회의)은 『대북 쌀지원은 민족적인 차원이 아닌 6·27 지자제 선거를 앞두고 선거 홍보용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주장,『지난 6월 25일 박용도 무공사장과 북한의 김봉익 조선삼천리 총회사 사장간에 전격적으로 체결된 계약서를 공개하라』고 요구. 허삼수 의원(민자)은 『앞으로 대북협상에서 북한 파트너를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를 전담하고 있는 대외경제추진위원회로 격상시켜야 실질적인 성과가 있을것』이라고 훈수. 답변에 나선 박용도 사장은 『계약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북한과 비공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박사장은 서명을 지운 계약서 사본을 의원들에게 돌리며 북한과의 약속을 지키고 의원들의 거센 질의도 비껴가는 순발력을 발휘하기도. ▷환경노동위◁ ○…서울지방노동청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외국은행의 노사분규와 취업시 남녀차별문제,한국통신과 지하철공사등 공기업의 파업 대책등을 추궁했다. 김말용 의원(민주)은 『외국은행들이 쟁의기간중에도 비조합원을 통해 불법적으로 대체근로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노동청이 이를 방관하는 것은 사대주의적 사고로 이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 아니냐』고 질책했다. 신계륜 의원(국민회의)은 『외국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임금가이드라인을 정해 실질적으로 담합행위를 하고 있으며 일부 은행은 노조를 없애려는 공작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 정옥순 의원(민자)은 『여성복 제조회사인 (주)올티모와 일본계은행인 삼화(삼화)은행에서는 여성 근로자에 대한 성희롱과 폭행사건이 있었다』면서 대책을 추궁. 김동권 의원(민자)은 『공기업의 파업에 대한 대책은 마련돼 있느냐』고 물었고 최상용 의원(민자)은 『서울지하철공사의 임금교섭이 타결된 지 2개월도 못돼 노사간 마찰이 재발된 이유는 무엇이냐』고 질의. 답변에서 박정규 서울지방노동청장은 『외국기업의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폭력행위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자연의 건강」 되찾자/최재은 봉화산악회 환경감시위원(발언대)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맑은 강과 산이 날로 황폐해 가고 있다.오물과 대기오염을 막아 보고자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듯 하지만 정작 구호에만 그쳐「빈수레가 요란」하듯이 실효성은 찾아보기 힘들다.이같은 현실은 우리 모두가 자연의 방관자로 환경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곳의 산행을 통해 항상 느낀것은 정상에 널려있는 오물들이다. 특히 지난 여름 행락객들이 보여준 추태는 전국의 피서지나 아름다운 명소에 쓰레기 몸살을 앓게 했다.우리 국민들의 양심의 척도가 이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도로를 확장한다며 산허리가 잘려 나가고 골프장의 신설로 자연이 마구 훼손되는가 하면 하산하는 길목의 나뭇가지마다 썩지 않는 비닐코팅의 리본이 왜 그렇게 많이 걸려 있는지.게다가 위치를 알린다며 나뭇가지를 꺾어 표시하는등 자연의 파괴자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런 행위를 보고도 외면하는 방관의 자세까지 겹쳐 우리의 산하는 날이 갈수록 중병이 심해져 가고 있다. 쓰레기 종량제로 잠시 관심이쏠리는듯 하던 국민의식이 1년도 안돼 망각에 빠진듯한 현실.오물을 아무곳에나 버리고 자연을 파괴하는 살인이나 진배없는 피해가 오래지 않아 자신에게 돌아 온다는 진리를 알아야 한다. 나하나 쯤이야 하는 방관자적 태도를 버리고 하나의 쓰레기라도 솔선해 수거한다는 스스로의 노력을 기울일 때만이 자연의 건강은 치유될 것이다.자연이 풍부한 나라는 국민의 마음이 풍요롭고 자연이 황폐한 나라의 국민은 마음마저 빈곤해 진다. 우리 모두는 방관자에서 벗어나 자연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다함께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에 동참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 과거 청산(21세기 한­일 새 지평:1)

    ◎바람직한 이웃관계를 위한 제언 광복 50년은 한국과 일본간에 아직도 완결되지 않은 여러가지 문제들을 매듭짓고 바람직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계기가 돼야 할것이다.과거청산,외교·안보,경제협력,문화교류등 주요 분야별로 두나라 전문가들로부터 바람직한 한일관계의 미래상을 연재로 들어본다. ◎“일은 수억 아시아인 고통 외면 말아야”/일의 과거사 인식 자세의 문제점/아직도 침략전쟁 책임 회피 급급/굴절된 역사 직시… 참된 자성 필요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85년5월 당시 서독의 바이츠제커 대통령은 독일 연방의회에서 『과거에 눈을 닫는 자는 현재도 볼 수 없게 된다.비인간적인 행위를 마음에 새겨두지 않는 자는 또다시 그러한 위험에 빠지기 쉽다』며 나치즘과 제2차대전의 교훈을 상기시켰다.같은해 8월 일본의 당시 나카소네총리는 A급 전범 7인의 위패가 모셔진 정국신사에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참배를 감행하였다. ○독일과 인식 큰 차 일본 각료들의 참배는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금년 일본 각 지방자치단체 의회에서는제2차대전에 참전하였다가 죽은 일본군의 넋을 추모하는 결의가 무성하였다.과연 오늘의 독일에서 현직 각료가 나치 수뇌의 묘소를 참배하는 사태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똑같은 제2차대전의 추축국이었지만 일본과 독일의 이같은 차이는 과거사에 대한 양국 인식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증거이다. 일제의 침략주의에 대한 책임추궁제도로는 인적책임에 대한 전범재판과 물적책임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조약체제로 요약될 수 있다.그러나 제2차대전 후의 냉전구도 속에서 일제의 과거사에 관하여는 인적 책임과 물적 책임 그 어느편도 철저히 규명되거나 추궁되지 못하였다.전후 국제질서를 주도한 미국은 전후처리 과정에서 일본의 과거사 책임을 단죄하기보다는 아시아에서의 대공방벽 구축에만 심혈을 기울였다.아시아 피해국에 대한 일본의 배상보다도 일본의 경제부흥과 재군비를 더욱 강조하였다.그 결과 일본에서는 침략전쟁의 책임자들이 전후의 집권세력으로 재등장하였으며 죄의식이 없는 이들에게 전후처리가 맡겨졌다. ○가해자 인식 부재 이러한과정속에서 진행된 일본의 전후처리 태도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부각되었다.첫째,일본의 가해자 의식의 부재이다.수억의 아시아인이 일본의 침략주의로 인하여 장기간 막대한 고통을 당한 사실은 외면되었고,오히려 일본은 세계 유일의 원자폭탄 피해국이라는 점만이 강조되었다.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한 것이다. 둘째,가해자 의식의 부재는 전쟁책임의식의 부재로 연결되었다.일본인 스스로가 피해자의 대열에 섬으로써 과거 침략행위의 진상이나 피해 파악을 외면하였고 역사에 대하여 특별히 책임질 일이 없다고 강변하였다.패전 50주년을 맞아 일본 국회차원에서 추진하던 사죄결의가 속빈 강정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배상의무도 회피 셋째,전쟁책임의식의 부재는 자연히 대외적 배상의무 회피를 조장하였다.전후 일본이 구군인 등 자국민 피해자에게 지불한 보상액의 누적합계가 근 40조엔에 육박하고 현재도 연간 2조엔에 상당하는 지불이 계속되고 있는데 반하여 일본이 25개국과 체결한 29개 전후처리조약을 통하여 대외적으로 지불한 금액의 합계는 1조엔을 약간 넘을 뿐이다.제2차대전의 희생자란 그릇된 나치즘의 피해자라는 성격 규명을 분명히 하고 있는 독일과 달리 일본에서의 전쟁희생자란 군국주의 정책수행에 앞장서다가 피해를 당한 자국민이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현재 일본 각지의 법원에서는 한국인을 비롯하여 필리핀인·중국인·네덜란드인·홍콩인 등 각국 외국인이 일본을 상대로 과거사 책임을 추궁하는 소송이 무려 30건 가까이 진행중이다.대부분이 70을 넘은 고령의 피해당사자가 그들 살아 생전에 끝나기나 할지조차 전망이 불투명한 소송이라는 수단을 선택한 심정을 일본은 되새겨야 할 것이다. ○대일 소송 잇따라 금년 5월 유럽에서는 제2차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런던에서 모스크바까지 성대한 기념식이 거행되었다.파리에서는 독일군의 시가행진도 있었다.금년의 독일군이 50년전과 다른 점은 더 이상 침략자가 아닌 유럽 번영의 동반자로서 행진하였다는 점이다.일본은 현재 자신을 구적국으로 규정하고 출범한 유엔체제 내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그러나 8월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기념하여 서울이나 남경 아니면 마닐라에서 일본자위대가 시가행진을 하는 모습을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않는 가운데서는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그에 합당한 지도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과거사에 대한 인식 전환­이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일본 자신이 될 것이다. ▲정인섭 방송통신대 교수(41세) ▲서울 법대졸 ▲법학박사 ◎“왜곡된 역사 교과서 바로잡는 일부터”/과거청산과 한­일 미래를 위하여/위안부 보상문제 등 적극 나설때/「불전결의 불발」 같은 추태 없어야 지난 6월9일 채택된 전후50주년 결의를 둘러싸고 일본 국회(중의원)가 보인 추태는 「50년 결의」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웃나라에의 국제공약이었던 만큼 대외적으로 전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었다. ○일 국민 기대 배신 그것은 또 전후50년 결의가 아시아 여러나라와 진실로 화해하고 미래지향의 관계 수립을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을 마음으로부터 바란 많은 일본인의 기대를 배신하는 것이었다. 하타 쓰토무(우전자) 전총리(신진당 부당수)는 『전후50년이라는 고비를 살리지 못하고 결의를 끝내게 되면 세계 여러나라로부터 대단히 엄한 반발을 받을 것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그 신진당은 「50년결의」 채택의 본회의를 보이콧했다.여당 3당으로부터도 다수의 결석자가 있어서 5백2명의 중의원중 채택에 참가한 것은 겨우 과반수인 2백52명으로 이례적인 사태였다. 가이후,미야자와,호소카와,무라야마등 역대 일본총리가 방한시 행한 불행한 과거에 대한 반성발언을 알고 있는 한국인으로서는 나라를 대표하는 역대 총리의 발언을 없었던 일과 마찬가지로 만들고 만 일본국회의 어처구니없는 전후결의의 결과는 이해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찬물 끼얹는 행위 그런 가운데 일본인을 구해 준 것은 『일본의 국회결의는 대단히 유감스럽다.새로운 불신으로 연결되는 것을 우려한다』면서도 『좋은 내용의 결의를 향하여 노력해온 사람들의 노력을 평가하고 싶다.그 사람들은 이 결의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앞으로의 노력에 주목하고 싶다』라고 말한 김태지주일대사의 적절한 발언이었다.(아시히신문·통일일보 인터뷰) 한일기본조약 체결 30주년에 즈음하여 일본의 유력지들은 나름대로 특별기사를 게재하였으나 국교30년의 양국의 현재위치를 가장 단적으로 표현한 것은 「깊어가는 상호의존」,「아직 두꺼운 마음의 벽」이라는 제목을 붙인 닛케이신문 6월 20일자였다.앞서 언급한 추태의 극을 보인 일본국회의 전후결의가 마음의 벽을 없애기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었다는 사실은 더 말이 필요없다. 하지만 소걸음과 같지만 역사교과서 기술의 개선,종군위안부 문제의 구체적 해결등 불행한 과거의 청산을 향해서 움직이기 시작한 사실을 여기에서 지적하고 싶다. 일본의 문부성이 6월28일 발표한 국민학교 6년생의 사회과 교과서에는 일본어의 강제,창씨개명,토지의 몰수,손기정선수의 일장기 사건등 식민지 지배에 관한 기술이 대폭 늘어나 국민학생도 잘 알수 있도록 됐다. 90년 5월 방일한 노태우전대통령은 일본 국회연설과 일본 기자클럽 회견을 통해 역사의 진실에 대한 인식의 공유를 호소했다.일본 문부성이 한일 신시대의 개막을 향해 양국간의 역사에 대해 국교·중학교의 수업중 꼭 다루도록 지도를 거듭 내린 것도 이 때부터였다. 미야자와총리의 방한 이래 3년 넘어 보상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해서도 보상사업을 추진하는 임의단체로서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이 설립돼 7월27일에는 전참의원의장 하라 분베에(원문병위)씨가 이사장으로 취임,한국 중국 필리핀등 1천명을 넘는 것으로 보이는 전 위안부에게 일시금을 보상함과 아울러 복지와 의료면의 지원사업에는 일본정부로서도 일부 책임을 지는 형태로 됐다. ○청산 움직임 일어 관계의 긴밀도를 재는 사람의 왕래는 30년전의 1백20배.지난해는 2백69만명을 헤아렸다.필요가 만들어낸 필연적인 사람의 왕래의 확대다. 미래지향의 관계도 따지고 보면 한일 쌍방이 필요로 하는 관계의 심화와 발전인 것이다.앞에서 말한 닛케이신문은 「깊어지는 상호의존」의 관계를 묶는 키워드를 「공통의 이익」이라고 하고 있다. 최근 현실화하려 하고 있는 한일간 수평분업체제는 또한 공통의 이익을 위해 상호 필요로 하는 관계 자체다.엔고현상으로 생산거점을 대폭 해외이전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 일본기업의 움직임은 98년 생산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의 닛산자동차의 전면적인 참가에서도 나타난다. ○협력관계 불가피 관련부품 메이커 1백15개사의 부산유치와 함께 삼성자동차를 중심으로 기타큐슈를 한국 남부와 결부,국경을 넘는 경제권의 성립이 예상되는 것이다. 「국제무대에서 한일 양국이 이인삼각으로 보여지는 것은 양국민의 뿌리깊은 감정마찰과는 별도로 세계의 외교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기존사실로 돼 있다」라는 닛케이신문의 지적은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앞서 짚어보는 것으로서 매우 시사적인 것이다. ▲하야시 다케히코 일본 동해대 교수 61세 ▲나고야대 졸
  • 일 문부상의 망언 추태/강석진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을 방문중인 독일의 바이츠재커 전대통령은 최근의 도쿄강연에서 일본은 과거에 대해 눈을 닫지 말라고 충고했다.과거에 눈을 닫는 자는 현재에 대해서도 장님이 되고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8월 한 여름에 던져진 그의 말은 일본에게는 적지않은 의미를 갖는 것이다.이 8월 일본이 침략사에 있어 첫 과실로 한국을 병합했는가 하면 끝내 침략 한길을 걷다가 연합군에 무릎을 꿇기도 했다. 하지만 「독일의 양심」으로 불리는 그의 말도 일부 일본인에게는 「쇠귀에 경읽기」인 듯하다.특히 9일 상오 새 각료로 임명된지 하루도 안돼 망언을 내뱉은 시마무라 요시노부(도촌의신)새 문부상의 경우는 「저런 사람이 어떻게 2세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문부상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한심하다.그렇지 않아도 망언을 걱정한 무라야마 총리는 과거를 반성한다는 취지의 소신표명발언을 복사해 8일 저녁 신임각료에게 나눠주면서 언동에 조심을 당부했던 터였다. 시마무라의 발언은 「거듭해서 사죄할 필요가 없다.1940년 이후 태어난 세대가 일본인구의 70%를 넘는다」 「서로 침략하는 것이 전쟁이다.일본만이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잘못했다면 국제공헌하든가 보상하는 것이 전향적인 것 아닌가」라는 말로 요약된다. 회사 사원이 70%가 넘게 바뀌었다고 회사의 권리 의무가 변동되는가.잘못에 대한 용서와 화해는 가해자의 진심과 성의있는 행동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 가해자가 일방적으로 이 방법으로 이만큼 하면 되는 것이라고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파문이 확대되자 그는 10일 「설명이 부족했다.발언이 오해를 받아 한국을 자극한 것은 유감이라고 생각한다.침략행위와 식민지지배가 많은 사람에게 참기 어려운 슬픔과 고통을 준데 대해 깊이 반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변명했다. 올해들어 망언으로 한국인들을 분노케 했던 와타나베 미치오 전외상의 파벌소속인 그는 하루 사이에 1백80도 말을 바꾸는 기민함을 보이고 있다. 그가 변명으로 늘어 놓은 말이 진심으로 믿기길 바란다면 「기민함」보다는 자신의 망언소동에 대해 단호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 야당의 정치 폭력 청산돼야(사설)

    우리나라 야당들이 국회에서나 전당대회에서나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다.오히려 상습화된 고질이다.그렇다고는 해도 민주당의 잔류파 당원들이 당사에서 난투극을 벌였다는 것은 우리 야당의 원시적인 수준을 다시 확인해주는 안타깝고 짜증스러운 구태다. 원외지구당위원장과 하위당직자 20여명이 뒤엉켜 발길질을 하며 부총재의 멱살을 잡는 이런 추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공당에서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말이 아닌 주먹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면 정치를 말할 자격이 없다.지난번 민주당의 경기도지사후보경선대회에서는 돈봉투시비로 폭력사태가 일어나 대회가 중단되기도 했다. 과거 투쟁정당의 전통 때문에 야당의 폭력은 구조화되고 비호되어온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국회에서의 폭력도 거기에 뿌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그만큼 폭력추방은 야당정치의 시급한 개혁과제다.민주정치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이제는 민주당이든 신당이든 당내폭력을 단호히 거부하고 추방해나가야 한다. 민주당이 그러한 개혁에 앞장을 서기는커녕 스스로 구태를 재연해서는 그들이 말하는 지역주의의 극복과 3김시대청산,세대교체의 실현이라는 명분마저 헛된 구호로 만들게 된다.사실 민주당이 지역주의의 기반이 없이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정치의 의미있는 실험이기도 하다.김대중씨의 지역주의적 분당세력에 맞서서 지역주의를 극복한 야당의 정통성을 주장하고 떳떳이 비판할 수 있으려면 더 높은 도덕성과 통합성,그리고 개혁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우리네 정당의 판도는 근래 들어 「내 마음대로」식의 극단적 이기주의와 모래알식 정파분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약속의 파기,분당과 탈당의 이합집산등 상식과 절제의 파탄으로 정치가 불신의 심연으로 추락할 위기상황이다.그럴수록 민주원칙에 따라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어가는 정당의 노력은 절실하다.민주당의 그런 자구노력은 정치의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 원외위원장 등 20여명 50분간 난투극/민주당 폭력추태 이모저모

    ◎“당재건” 다짐 무색… 양계파 진화에 부심 민주당내 이기택총재진영과 구당파간의 갈등이 마침내 31일 원외 위원장및 중하위 당직자들간의 폭력사태로까지 비화됐다.양측의 충돌은 이날 상오 구당파측이 이총재의 당수습방안을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다 이총재측 원외 위원장들과 충돌해 빚어졌다.양측의 원외 위원장과 중하위 당직자들은 이후 약 50분 남짓 20여명이 뒤엉켜 주먹다짐과 발길질을 주고받는 추태를 연출,당을 새롭게 재건하겠다는 다짐을 무색케 했다. ○…이날 폭력사태는 상오 9시50분 당사 5층 당무회의실에서 구당파측이 당수습방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칠 무렵 벌어졌다.전날 경기도 장흥에서 가진 합숙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구당파측이 이총재의 「6인수습위원회」구성과 8월전당대회 개최주장 등에 대한 반대입장과 함께 이총재의 사퇴를 촉구한 뒤 회견을 끝내려는 순간 이총재측의 한 원외 위원장이 공개토론을 요구하며 이들을 가로막았다.이들은 김원기·노무현 부총재와 제정구 의원 등을 둘러싸고 『공개토론을 약속해놓고 어딜 가느냐』『구당파인지 해당파인지 정체를 밝혀라』『이총재를 내몰고 당을 접수하겠다는 거냐』고 몰아세웠다.이 과정에서 노부총재는 한 위원장에게 얼굴을 맞아 가벼운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10분 남짓 계속된 실랑이는 구당파측이 3층 부총재실로 내려오면서 본격적인 주먹다짐으로 번졌다.이총재측 중하위 당직자 10여명이 구당파측 의원들이 모여있던 부총재실로 몰려가 심한 욕설과 함께 집기를 내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으며 이에 구당파측 비서진들이 주먹다짐과 발길질을 퍼부으며 맞대응,30분 남짓 활극을 방불케하는 난투극이 계속됐다. ○…이날 폭력사태와 관련,양측은 일단 진화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져 원만한 협상을 이루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노부총재는 이날 하오 기자들과 만나 『며칠전 김정길전최고위원으로부터 「다음은 당신차례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번 폭력행위는 이총재가 사주했거나 적어도 방조했을 가능성이 짙다』고 맹렬히 비난했다.노부총재는 『이총재측이 영남에서의 세확대를 위해 의도적으로 나를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총재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그러나 제정구 의원은 『이번 사태가 협상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이총재와의 협상노력을 계속할 뜻임을 밝혔다.이에 대해 이총재도 『당의 책임자로서 앞으로 다시는 이같은 몸싸움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당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유감의 뜻을 전하고 더욱 자숙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부총재는 하오 기자실에 들러 『며칠전 김정길 전최고위원으로부터 「다음은 당신차례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번 폭력행위는 이총재가 사주했거나 적어도 방조했을 가능성이 짙다』고 주장했다.노부총재는 또 『이총재측이 영남에서의 세확대를 위해 의도적으로 나를 폭행한 것』이라며 이총재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이에 맞서 이총재측의 한 당직자는 『노부총재가 감정으로 정치를 하려는 유아적 자세를 벗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양측의 대립이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 경선 후유증(6·27선거 풍토 점검:4)

    ◎「탈락」후보 잇단 집단탈당 추태/흑색선전·금품수수 사례 오히려 늘어나/대의원보다 중앙당·지구당위장 입김 커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은 민의의 수렴이고 이는 곧 선거라는 형식을 통해 이룩된다.정당의 민주성이라는 것도 결국 공정한 내부경쟁을 통해 각급 선거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이 보장될 때 실현된다.이런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는 우리 정당의 당내 민주화는 몇점을 줄수 있을까. 이제 걸음마 단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여야 모두 경선을 통한 후보선출을 시도했다는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그러나 중앙당의 개입이 없는 진정한 의미의 후보경선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데다 경선이 이뤄졌다고 해도 여전히 극심한 혼탁상을 보여 정당발전을 위한 숙제로 남게 됐다. ○정치발전의 숙제 민자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맞아 서울과 경기·제주등 3개 광역단체장후보와 19개 기초단체장 후보를 경선형식을 빌려 선출했다.전체 후보의 10%에 채 못미치는 수치다.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각 시도지부와 지구당의 추천을 받아 중앙당이 임명한 케이스다.민주당역시 경선원칙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대회를 열어 경선으로 후보를 가린 곳은 전체 15개 시도지부와 2백30개 지구당 가운데 10% 정도에 불과하다.다만 나머지 지역은 15∼99명으로 구성된 후보선정위의 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한 만큼 간접경선의 형식은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했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중앙당이나 지구당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곳이 대부분이다.특히 대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후보를 가리는 민주당의 경우 투표자격이 있는 각 지구당 대의원수가 15∼20명에 불과한데다 이들마저 지구당위원장이 임명한 인사들이어서 진정한 공개경쟁으로는 보기 어렵다.민자당 역시 대규모 선거인단을 구성해 경선을 실시했지만 이 선거인단의 70%가 지구당위원장이 구성하는 지구당운영위에서 선출된 인사들이어서 결국 당지도부의 의사가 그대로 반영된 곳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일부 지역에서나마 지도부의 뜻이 대의원들에 의해 정면으로 거부되는 「사건」이 일어나 정치발전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민주당의 전남지사후보 경선이 이의 대표적인 사례로 이곳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던 동교동계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앙대 김성훈 교수가 허경만 의원에게 일격을 당한 것이다.이는 김교수가 아닌 동교동계의 패배이며 지도부에 대한 대의원들의 승리라는 게 정치권의 지적이다.이를 두고 서울대의 김광웅 교수(정치발전학)는 『지방자치시대의 문턱에서 우리 정치가 거둔 정치발전의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후보경선과정에서 나타난 부패·혼탁상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지방선거와 관련해 지난해 1월이후 이달초까지 중앙선관위에 접수된 각종 불법선거 고발건수는 모두 5백45건에 이른다.이 가운데 후보선출을 앞두고 금품및 향응제공 혐의로 고발된 건수는 1백92건으로 35%를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겉으로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이보다 훨씬 많은 불법·타락사례가 저질러진 게 현실이다. ○고발1객92건 민주당의 경우 전북 전주,전남 담양·장성,전북 고창,경기 고양,광주 남구·서구,전남 영광·함평,전북 군산,전남광양,서울 서대문·성동등 전국 2백30개 지구당 가운데 90여곳에서 후보선출과정에서의 시비로 이의신청이 제기됐다.규모나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경기도지사후보경선에서의 돈봉투사건및 폭력사태와 비슷한 유형의 마찰들이 빚어졌다.민자당 역시 공식적인 이의신청지역은 전체 2백37개 지구당 가운데 5%미만에 불과하지만 경기도 여주와 강원도 고성등 많은 지역에서 탈당사태가 속출한 점에 비추어 적지않은 잡음이 일었던 게 사실이다.이미 민자당은 2명의 후보가 금품수수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흑색선전도 난무했다.민주당 전남지사후보경선에서 패배한 김성훈 교수는 『부동산투기로 20억원을 축재했다는 등 온갖 매터도가 난무했다』며 단 10일간의 「추악한」 정치체험에 고개를 저었다.민자당 김윤환 조직위원장의 방에는 한때 하루 4∼5건의 투서가 날아들었다.간통·강간·축첩등 상대후보의 사생활에 대한 허위 폭로가 주를 이뤘다.경북의 한 지역금융기관 대표는 출마의사를 밝혔다가 부도설이 나돌아 진짜 부도를 맞을 뻔했다.이처럼 흑색선전이 난무한 데 대해 서울대의 오연천 교수는 『후보들의 과거행적을 공개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경선에서 탈락한 데 대한 불만으로 집단탈당하는 사례도 많았다.민자당 부산진갑지구당 위원장과 금정지구당 부위원장등은 공천에서 탈락하자 곧바로 탈당,민주당 후보로 나서 대표적인 「철새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민주당에 입당한 여권인사 가운데 상당수가 이처럼 정치적 소신이 아닌 공천탈락의 불만으로 당을 옮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민주당에서도 경기 군포시장후보 선출과정에서 당원 5백여명이 집단탈당한 것을 비롯해 10여개 지구당에서 집단탈당사태가 빚어졌다.국민대의 윤영오 교수(비교정치학)는 이에 대해 『정치신념 부재와 유권자들의 도덕적 둔감증 등 정당정치가 제도화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하고 『철새정치인이 더이상 정치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당이 실시한 후보경선이 이처럼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정치학자들은 대부분 이를 「필요악」으로 규정하면서 점진적인 개선을 통해 경선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정치 선진화의 첩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김광웅 교수는 『경선 실시여부는 전적으로 정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현실에서 알 수 있듯이 후보경선보다는 후보임명과정에서 더 많은 부정과 비리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경선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선거문화는 하루아침에,그것도 지방선거에 국한해 개선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대통령후보선출 역시 공정한 경선이 보장되는 풍토를 만드는 각 정당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또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김신복 교수(행정학)도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정당내 경선이 앞으로 민주화추세에 발맞춰 확대돼 나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경선문화의 빠른 정착을 위해 각 정당은 내년 국회의원선거에서도 지구당 경선을 통해 후보를 공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선족」 문제에 대한 바른 인식(사설)

    중국을 방문하는 우리여행자들은 현지에서의 언행에 각별히 조심해야겠다.관광비자로 중국을 방문한 국내 유명가수들이 「조선족축제」에 무리하게 출연하려다 좌절당했으며 중국정부는 우리정부에 중국방문 한국인들의 재중조선족에 대한 민족의식고취 언행의 자제등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안타깝고 개탄스런 일이다. 우리정부가 이같은 중국정부 요청에 적극 협조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중국 만주의 길림,흑룡,요녕등 동북3성 거주 「조선족」 한인/은 약2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냉전과 분단으로 잃었던 이들과의 만남은 탈냉전과 중국의 문호개방이 가져다준 소중한 선물의 하나였다.그것을 우리는 제대로 수용·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을 받는다. 수교전인 91년 8만7천여명이던 방중한인은 93년 15만명,94년 30만명으로 늘어났으며 금년엔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이 「조선족」 집중거주지역인 동북3성이다.백두산및 한만국경을 찾아 관광을 하면서 재중동포들과 교류도 하고 사업도 벌이는 것까지는 좋은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항상 도가 지나치는데 있다.한동안 중국의 「조선족」들에게 뽐내고 멸시하며 낭비하는 졸부근성의 추태로 동포들을 실망·분노시킨다는 보도더니 이번에는 방문자들의 사려깊지 못한 언행이 소수민족문제에 특히 민감한 중국정부를 자극해 공식 자제요청까지 나오게 되었다는 보도다. 우리가 대중국관계에서 절대 잊어서 안될 사항이 있다면 그것은 재중교포는 우리 핏줄이지만 중국에 사는 이상 어디까지나 중국국민이라는 사실과 한만국경의 현상변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인식일 것이다.한국과 중국의 관계 발전은 물론 한반도 통일의 여건조성을 위해서도 중국의 「조선족」문제에 대한 올바른 국민적 인식은 필요하다.
  • 「주정꾼 설교」에 돌 던질 사람은(박갑천 칼럼)

    붐비는 시간이 아닌 지하철에서의 일이다.특정종교의 교리를 들먹이는 한 30대.조금 취해있는 듯했다.젊은 여성 앞에 서더니 열심히 「포교」를 시작한다.근들근들.『…자기자신을 항상 반성해야 합니다.내가 얼마나 남을 위하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듣기 싫었던지 그 여성은 자리를 옮겨앉는다.그런데 그 앞으로까지 쫓아가서 「설교」를 계속한다.『…이 사회의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서로 존경해야 하며…』 경범죄 같은 것에 걸릴법한 개다리질이건만 말리는 사람이 없다(이글을 쓰는 사람까지도).자기가 말하고 있는 잘못을 자기가 지금 저지르고 있다.그러면서도 자기는 예외인듯이 가즈러운 사살을 늘어놓는다.남을 생각하는 것같지도,자신을 반성하는 것같지도 않은 한자리 「주정꾼설교」.듣지 않을수 없는 사람들의 불쾌지수만을 마냥 높인다. 그렇긴 하지만 이 주정꾼에게 돌을 던질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 것인지.갖은 고담준론 뇌까려대는 행태가 사실은 이 주정꾼의 추태와 별로 다를 것 없는 경우도 적지않은 것 아니던가.제입으로 게정거린 일을 제가 저지르는 사회.사치를 몰아내자고 외치는 사람의 팔뚝시계가 몇백만원짜리 외제일수 있는 그런 자가당착의 모순속에 사는 지도층하며 지식인이 좀많은 세상인가. 공자가 가장 미워했던 축이 향원이다.「논어」의 양화편에서 「덕의도둑」(덕지적야)이라고 표현했던 사람을 이른다.그에 대한 해석은 구구하지만 명성 얻는데에만 급급한 사이비가 곧 향원이다.겉으로는 인자 인척 눈비음하고 있으면서도 실행은 따르지 못하며 무엇보다도 스스로 의심(성찰)할줄 모른다.공자가 노나라 대사구로 있으면서 당대의 실력자 소정묘를 단죄한 까닭도 거기 있었다. 적극적으로 악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몰리에르의 타르튀프와 다르다고 할수 있다.그러나 위선이라는 점에서는 공통된다.입으로는 선과 도덕과 준법을 외치는 가운데 남을 타박하면서도 스스로는 그를 좇지 않는다는 데서 그렇다.그래서 그들은 언젠가는 오르공의 후처 에르미르를 꼬드기려면서 하는 타르튀프의 다음 대사와같이 검은 정체를 드러내고야 만다.『아,제아무리 믿음(신심)이 깊다해도 나 역시 하나의 남성입니다』 선거의 계절로 들어선다.숱한 「애국자」들의 「주정꾼설교」와 같은 앞짧은 소리는 이제 제발 듣지않게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 거만한 할리우드 스타들/김종면 문화부 기자(오늘의 눈)

    대중스타의 약속은 깨뜨리기 위해 존재하는가.23일 하오9시30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양식당 플래닛 할리우드에서 열린 미국 액션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기자회견은 거센 항의로부터 시작됐다.영화「다이하드3」의 국내개봉(6월10일)을 앞두고 열린 이날 회견의 주인공이 사과 한마디없이 두시간이나 늦게 여유만만한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TV시리즈 「블루문 특급」의 탐정이나 영화 「다이하드」의 정의파형사 존 맥클레인 이미지로만 브루스 윌리스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이날 밤 그가 보인 행태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상품가치 있는 외국배우나 감독등을 억지 춘향격으로 끌어들여 영화홍보에 이용하려는 영화사측의 지나친 저자세가 이들의 왜곡된 스타의식을 한층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올 상반기에만도 톰 크루즈,레오스 카락스,바네사 파라디등 많은 외국스타와 감독들이 「인터뷰아닌 인터뷰」를 하고 돌아갔다.영화홍보를 위해 왔음에도 불구,이들은 하나같이 팬들이 진정 알고 싶어하는 개인생활에 관한 질문은 고사하고 심지어 영화에 관한 질문까지도 애써 피하려하는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보도용 사진을 찍기 위해서도 몇차례 실랑이를 벌여야하는 것이 다반사다. 이들을 데려오는 영화사측은 『그동안 유명배우들이 가까운 도쿄 등지까지만 왔다가 돌아가는게 보통이었는데 한국까지 들르게 한 것만해도 어디냐』며 거창하게 「국력신장론」까지 들먹인다.하지만 단발적인 홍보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들의 온갖 투정을 다 들어주며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영화수입사측의 태도는 어느 면에선 「문화적 매판행위」로까지 비쳐져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우선 먹기엔 곶감이 달다」.해외스타의 얼굴을 내세워 눈앞의 단기효과를 올리는데만 급급한 우리 영화수입사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말이다.영화사들이 이같은 얄팍한 상업주의에서 벗어나 보다 장기적인 투자에 힘쓸때 더이상 외국배우 모시기 추태는 없을 것이며 우리 영화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다. 스타의 사회적 유형가운데 하나로 「좋은 동료」(Good Joe)형 이란게 있다.모든 이들과 잘 어울리며 친절하고 약자에게는 관대하지만 권위에 젖은 사람이나 속물주의자들에겐 단호한,존 웨인이나 윌리암 홀덴,팻 분 등과 같은 타입의 배우들이 요즘 새삼스레 그리워진다.
  • 미술품 양도세(외언내언)

    미국 단편작가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에 등장하는 화가 못지않게 우리사회에서 지난 50∼60년대에 미술품 창작활동을 하던 사람들은 끼니걱정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던 것 같다.다른 예술가들의 처지도 좋지는 않았지만 특히 화가들은 작품의 판로가 별로 없었으므로 유달리 생계유지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당시로서는 돈을 가장 많이 벌고 튼튼한 기관인 각 은행에서 가난한 화가들의 작품을 떠맡다시피 헐값으로 사들여 널찍한 은행장실이나 객장 또는 복도 곳곳에 걸어놓곤 했었다.구입명분은 금융산업이 예술창작활동을 뒷받침해 우리 문화수준을 높인다는 것이었다.꽤나 오랜기간 은행건물벽에 버려지듯 매달려 있던 이들 그림은 70년대말쯤 해서 명작의 진가를 발휘한다. 부동산투기등으로 양산된 졸부들이 대거 미술품으로 몰려 값을 마구 올려놓으며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전반적인 국민소득이 급증하고 예술품감상 등의 여유시간을 즐길 정도로 국민의 삶의 질이 개선된 것도 물론 그림값을 오르게 한 요인이다. 어떤 은행간부는값이 엄청나게 뛴 자기사무실의 그림을 집으로 옮겨 걸었다가 구설수로 다시 갖고 오는 추태를 부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은행들은 보유자산이 크게 늘어나는 횡재를 한 셈.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의 오늘에 있어 이제 우리사회의 웬만한 중견화가들이라면 가난과는 거리가 멀다.그림값이 우편엽서 한장크기 정도인 호당 1억원짜리도 있다고 한다.그래서 재벌급인사들은 비싼 그림이나 조각·골동품 등을 투자대상으로 삼아 매매하거나 탈세목적의 상속·증여를 관행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실시됨에 따라 이러한 미술품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세무당국이 양도소득세를 물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대부분이 음성거래여서 과연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두고 볼 일이다.
  • 「옛 명동국립극장」 보존의 지혜/김종면 문화부 기자(오늘의눈)

    사명대사에게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가 여쭈되 『조선에 보물이 있읍니까』하니 스님이 『보물은 일본에 있을뿐 조선에는 없다』고 대답했다.가토가 다시 『그것이 무슨 뜻입니까』하고 묻자 『지금 조선에서는 당신의 목을 베면 천금의 상을 받게되니 당신의 머리가 곧 보물인 것이다』라는 스님의 호통이 터졌다.가토는 간담이 서늘했다.임진왜란때 얘기이다. 1952년말 한·일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 도쿄의 미군당국은 중재를 해볼 양으로 이승만을 도쿄에 초대했다.당시 일본총리는 요시다 시게루(길전무)였다.먼저 미국대사 머피가 마련한 오찬에 노회한 요시다가 불참하는 결례를 저질렀다.다음날 미군사령관 초대만찬에서 두노인은 냉랭한 표정으로 만난다. 요시다가 묻고 노 대통령은 대답했다.『듣건대 산자수명한 한국엔 아직도 호랑이가 많다던데요』,『한국엔 이제 호랑이가 없소』,『그럴리가….예로부터 백두산호랑이가 유명하지 않습니까』,『당신들 일본인들이 마구 잡아 가죽까지 벗겨간 탓에 이제 호랑이는 씨가 말랐소』말속에 촌철살인의기(회)가 담겼지만 말하는 사람의 인격과 언어의 품위는 조금도 손상없이 오히려 돋보인다.말이란 이래야한다.사람의 말속에 온갖 것이 들어있고 모든 것이 드러난다. 돈봉투를 둘러싼 민주당 후보경선 진흙탕싸움,후보자질 시비,고발,투서에 야당당사에는 이상한 도둑이 들고….돈과 추태만이 아니다.정치판에 오가는 말들이 마냥 거칠다.깨끗한 선거는 돈안쓰는 선거로만 되지 않는다.반듯한 선거문화의 정착은 말의 순화,정제되고 절제된 말의 구사에서 비롯된다. 정치란 말로서 시작된다.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정치인의 출신,인품,학식과 덕망,교양,경륜,장래…그런 모든것이 드러나게 마련이다.말은 사람의 척도다.점잖은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대변하고 험하고 막된 말은 그 사람의 수준이 그 정도에 머무르고 있음을 보인다.또 함부로 하는 말은 그것이 조만간에 막가는 행동으로 현실화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우리 정치에서 이 「말의 폭력」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래서 여당의 대변인이 정당대변인제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대변인제 폐지를 주장하는 이상한 대변인이지만 그(박범진 민자당대변인)는 『대변인이 정당의 하수인으로 전락,흑색선전이나 인신공격으로 정치를 저질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정당에 대변인을 두고 상대 당과 그 지도자들을 인신공격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는 것이다.야당 대변인이 걸핏하면 욕설에 가까운 논평이나 하고 상대당의 특정인을 겨냥해 「백두흑심」이니 「조랑말」이니 하는데 대한 투정일법도 하다.그러나 꼭 따지자면 지금까지 여당 대변인의 입심이나 논평내용도 더러 여간 아니었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피장파장인 셈이다. 민주당의 전남지사후보 경선에 나섰다 패배한 대학교수 김성훈씨의 체험담은 현실정치의 「잔혹상」을 실감케한다.한집안끼리였는데도 온갖 폭력적 언어와 음해·모함이 난무해 『지옥에 갔다온 기분』이라고 김씨는 실토했다.그는 『경선기간동안 나는 세상에서 가장 저질의 인간으로 전락됐다.일거수 일투족 말 한마디가 모두 전문 마타도어 제조자에 의해 왜곡됐고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되돌아왔다.정책대결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그는 엊그제일을 회고했다. 수준 높은 정치마당에서의 말들은 세련된데다 품격과 여유가 있다.동료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는 것을 최대의 금기로 삼는 영국 하원에서 처칠수상이 다소 경망한 언사를 농했던 한 의원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하려던 순간 얼른 말머리를 돌려 『언어상의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작자』라고 표현해 폭소속에서 위기를 넘긴다.역시 의회민주주의 정치의 본고장답다. 하품의 정치에선 막말만 나올 수밖에 없는가.아니면 저급의 말들뿐이니 그정도의 정치밖에 안되는가.민주주의란 자식농사와 같다고 했다.자식을 키우자면 말썽도 잦고 애태우는 일도 많다.그래도 자식은 키워야한다.민주주의를 하자면 말도 많고 왠지 부산하기 이를데 없다.그래도 민주주의는 해야한다. 깨끗한 선거,격조높은 정치문화의 정착을 위해선 정치에서 「말의 폭력」을 추방해야 한다.우선 대변인폐지론부터 검토해볼 일이다.그것이 쉽지않다면 대변인 자신들부터 말의 품위를 찾고 표현을 순화하며 특히 인신공격을 말아야한다.값싼 비유,원색적인 비방과 야유,비속어,냉소를 삼가고 보다 진지해야 한다.멋지고 유쾌하며 함축적인 어귀와 표현을 개발하면 더욱 좋다.
  • 우리야당 이래서는 안된다/한국정치의 세계화를 위해(사설)

    돈봉투시비와 폭력사태,그리고 경선의 무산등 70년대에나 볼수 있었던 낡은 정치행태가 21세기의 문턱에서 재연됐다.선거혁명의 구현이라는 지방 4대선거에 대한 국민여망을 짓밟은 민주당 경기지사후보 경선의 추태는 지자체선거의 성공과 개혁정치의 정착이라는 시대적과제의 실현에 심각한 위협을 안겨준다.과연 우리야당은 앞을 향한 개혁정치의 주체인가,아니면 구시대로 되돌리는 민주정치의 파괴자인가.민주당은 개혁 의지에 대한 그와 같은 국민적회의와 불신이 위험수준임을 인식하고 환골탈태의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아직 돈봉투·폭력정치인가 민주당의 이번 돈봉투시비와 폭력사태에 대한 당사자간 주장은 엇갈린다.동교동계의 후보측에서는 돈봉투가 발견됐기 때문에 「돈봉투사건」이라는 주장이고,이기택총재계의 후보 쪽에서는 「돈봉투조작사건」이라고 맞서고 있다.대의원매수공작을 위한 돈봉투였든 흑색선전을 위한 조작이었든 간에 과거와 하나도 달라진게 없는 병폐의 되풀이임에 틀림없다.정책및 인물간 대결이라는 선거의 상식을 외면하고 대의원들의 의사를 왜곡 조작하려는 전형적인 불법,부정선거행태로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의 공명성을 시작부터 흐리는 반개혁적 작태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야당의 신뢰성 땅에 떨어져 뿐만 아니라 대회장이 후보측 대의원들간의 몸싸움,주먹다짐으로 수라장이 되고 피해자가 입원까지 한 마당에 이른 것은 과거야당의 각목전당대회와 크게 다를바 없는 민주주의 기초질서의 파괴행위다.이렇게 되면 정치가 개혁의 가장 낙후된 분야이고 그중에서도 야당이 개혁의 사각지대라는 국민일반의 의구심을 확인하게 된다.이런 도덕성과 민주성을 가지고 어떻게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감시할수 있을지 의문이다.이번 사태는 문민시대에 들어와서 계속되어온 정치개혁노력에 있어 야당이 집권당을 이끌기는 커녕 오히려 뒤지고 있는 반증이라 할수 있다. 훌륭한 정책과 좋은 인물을 내세워 국민에 서비스하는 민주정당의 역할은 고사하고 당파와 계보의 세력확대와 술수에 의한 권력다툼에만 몰두하는 야당의 당파주의가 정치불신과 혐오증을 유발하지나 않을지 우려된다. ○진상 철저히 조사·공개하라 문민화의 발전된 민주정치를 정착시키는 과제는 여당만으로 되지 않는다.정치운영의 두축인 야당의 변화가 뒤따라야 성공할수 있다.민주당의 이번 사태는 돌출사고라기 보다는 낡은 체질과 파행적인 구조에서 나온 총체적 부실의 결과라는 인식에서 야당의 반성과 실천적인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그런 점에서 이번 일은 구렁이 담넘어가듯 정치적 미봉으로 적당히 넘겨서는 안되며 먼저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다.민주당의 자체노력도 중요하지만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선거부정사범의 차원에서 사직당국이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사실을 규명하고 의법처리 해야 한다. 그러한 사후적 조치보다도 민주당 스스로 재발을 막는 처방적노력은 더욱 긴요하다.그것은 탈냉전 이후 선진국들에서 나타나듯 정치가 사회발전을 따르지 못하고 권력다툼에 몰두함으로써 초래되는 정치불신 현상의 국내유입을 막는 방법도 된다.우리가 보기에 민주당은 최근의 경선에서도 나타나듯이 대의원들의 변화욕구를 지도부가 따르지 못하고 있다. ○개혁않으면 국민외면 필지 민주당 지도부는 지역할거 구도 속에서 『어차피 특정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이기게 되어있다』는 「오만과 편견」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번 전남지역 경선의 결과가 지역할거 구도에 의한 특정인과 특정세력의 독점적 지배에 대한 독자성확보의 의지로 해석될수 있음을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로만 사과할 것이 아니고 국민이 공감하는 자기개혁의 프로그램과 실천노력을 가시화해야할 것이다.어떤 형태로든 은퇴인사의 영향력이 당운영을 좌우하는 지역할거 구도속의 파행적 계보정치구조를 정리하고 개혁의 실체부터 분명히 하는 개선이 이루어질 것인지도 주목의 대상이다. 민주당은 민주정치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
  • 민주/“지방선거는 끝났다” 낙담/경기경선 「돈봉투 파동」 후유증

    ◎8월 당권경쟁 의식한 세겨루기서 비롯/이총재­동교동계 극한대결로 치달을듯 돈봉투사건과 폭력사태등 난장판으로 얼룩진 13일 밤의 경기지사후보 경선으로 민주당은 당내 계파간 극한대결이란 심각한 후유증을 격게될 전망이다.또 야당이 벌인 구태의연한 추태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민주당은 지방선거 전략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게됐다. 아울러 돈봉투사건에 대해 사법기관이 수사에 착수하고 선관위도 선거법위반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은 그야말로 내우외환에 봉착하게 됐다.돈봉투 살포혐의가 있는 후보의 구속가능성을 비롯,법정으로까지 비화될 소지도 충분하다. 이번 사건은 철저히 이기택 총재와 동교동계의 헤게모니싸움에서 비롯된 것이다.이 총재와 동교동계의 뿌리깊은 불신과 갈등은 경선을 철저한 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와 KT(이 총재)의 대리전으로 만들어 버렸다.8월 당권경쟁을 염두에 둔 이총재 진영은 총력을 다해 장경우 의원을 지원했고 동교동계도 이 총재측의 방해로 당초의 「이종찬 후보카드」가 무산된데 대한 「응징」차원에서 자파의 안동선의원를 노골적으로 밀었다.거기다 비주류의 김상현 고문도 당권의 전초전으로 간주,동교동계 안의원쪽에 가세했다.이처럼 당내 계파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결국 「적전분열」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결국 두 진영은 감정싸움을 한층 가열시키면서 급기야 분당까지 거론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더구나 폭행을 당한 이 총재계의 이규택 경기도지부장은 동교동계의 권노갑 부총재와 안의원을 수원지검에 폭력교사혐의로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중단된 개표를 계속할 것이냐 여부와 돈봉투시비에 대한 두 진영의 시각차는 너무 현격해 타협이 어려울 지경이다.따라서 민주당은 15일 총재단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해법을 찾기는 커녕 엄청난 내홍에 휩싸여 내분이 심화장기화될 공산이 크다는게 당 주변의 일치된 시각이다. 이 총재는 14일 『개표문제는 총재단회의가 결정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2차투표를 했으면 당연히 개표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거기다 동교동계가 개표를 막는 것은 안후보의 패배가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이총재 진영은 돈봉투사건에 대해서도 「조작」이라고 주장한다.안 후보측에서 열세를 절감하고 1차투표에 들어가기전 대의원 집단합숙과 향응제공을 문제삼아 부동표를 흡수,승리한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이것이 빗나가자 돈봉투사건을 조작해 막판공세를 취한 것이라고 주장한다.특히 폭력사태에 가담한 사람들은 모두 동교동계 청년당원들이며 권노갑 부총재가 현장에서 진두지휘했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동교동계의 분위기는 이와 정반대다.대의원들에 대한 향응제공은 증거사진까지 있는 사실이며 더구나 돈봉투를 살포하다 물증까지 적발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까닭에 개표는 있을수 없다고 강조한다.따라서 경선은 당연히 무효이며 재경선을 하든지 두후보를 모두 사퇴시킨뒤 이종찬 고문을 추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이처럼 양쪽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이제 지방선거는 끝났다』는게 낙담한 민주당원들의 자조의 소리다.
  • 이총재계/동교동계/“일전불사” 태세/민주 폭력경선 계파입장

    ◎무효여부는 대의원판단에 맡겨야/이총재계/금품살포 확실… 당기위 소집추진/동교동계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경선대회장이 폭력과 돈봉투시비로 얼룩지자 동교동계와 이기택총재 진영은 휴일인 14일 각각 비공식모임을 갖고 자신들의 계파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애쓰는 모습이었다.양측은 특히 이번 사태가 앞으로 당 운영의 주도권을 쥐는 데 결정적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자 자신들의 주장을 계속 강조하면서 일전불사의 의지를 불태우는 표정이었다. ○…이 총재는 이날 아침 북아현동 자택에서 『증명되지도 않은 금품살포 주장을 기정사실화해 대회 무효를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대회의 무효 여부는 전적으로 대의원들의 판단에 달린 것이므로 중앙당이 간섭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총재단에서 논의해 처리하자』는 동교동계의 주장을 일축했다.이총재는 불편한 심기를 반영하듯 예정돼 있던 종친회 모임에도 불참하고 전날 대회에서 폭행당해 국립의료원에 입원중인 측근 이규택의원을 찾아가 위문했다. 이날 상오 이총재의 자택에는 『지지표가 마구 떨어지고 있다』며 사태의 진상을 묻는 지구당위원장들의 항의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권노갑 부총재 등 동교동계 의원들은 이날 아침 시내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향후 돈봉투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들은 『이총재측이 금품살포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밝혀야 문제가 풀릴 것』이라며 『증거가 확실한데도 버틴다면 앞으로의 처신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15일 열릴 총재단회의에서 돈봉투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집중적으로 요구,이총재를 압박하는 한편 당기위원회 소집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장경우의원과 안동선의원은 전날 대회의 피로가 겹친 탓인지 이날 지구당 행사에 잠시 다녀온뒤 각각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도 여전히 강경한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돈봉투 증거제시… 개표중단 요구/순식간 몸싸움·욕설 아수라장 ▷난장판 경선 전말◁ 13일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경선에서의 「돈봉투」추태가 표면화된 것은 하오7시10분쯤.참석 대의원들이 결선투표를 위해 줄지어 투표소로 향하고 있는 시각이었다.이때 동교동계 안동선후보측 운동원들이 갑자기 『범인을 잡았다』고 소리치며 문제의 최경섭씨(39)를 붙잡아 단상뒤편 대기실로 끌고갔다. 이들은 즉시 최씨의 주머니를 뒤져 성남 수정구와 중원분당지구 대의원명단과 현금 10만원씩이 든 돈봉투 3개를 찾아냈다.「매표」의 증거물이 아니냐고 따졌다.최씨는 잡아뗐지만 안후보측 당원들은 단상점거에 들어가 개표중지를 요구했고 경선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양측의 맞고함과 몸싸움,욕설이 난무했다.이기택총재계의 장후보측은 『최씨가 갖고 있던 돈봉투는 부인에게 주기 위한 개인돈일 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맞섰다.장후보 피켓을 들기위해 데려온 동네 부녀자들에게 귀가할 차비로 이를 나눠주고 있었다는 것이 장후보 진영의 돈봉투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러나 안 후보측은 『최씨가 가지고 있던 돈봉투외에도 9개의 돈봉투가 추가로 발견됐으며 조직적인 매표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시비가 계속되는동안 안후보측 운동원들이 파행의 책임을 추궁하다 도지부위원장인 이규택 의원(이 총재계)을 폭행하기도 했다.
  • 제무덤 판 민주/진경호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여당은 야당 덕분에 집권한다는 말이 있다.아무리 여당이 실정을 거듭하고 민심을 잃어도 야당의 행색이 더 한심하기에 정권을 이어간다는 농반진반의 얘기다.우리 야당이 스스로를 자조하는 말이다. 13일 밤 민주당이 보여준 추태는 이 냉소적 경구를 새삼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경기지사후보 선출대회에서 그들은 후보 대신 「돈봉투」를 뽑아 들었고 박수와 환호 대신 욕설과 고함이 대회장을 메웠다.단상은 청년당원들의 활극무대로 변했다.한낮 대회 벽두부터 시작된 멱살잡이는 밤 깊은 줄 몰랐다.축제가 돼야 할 자리에서 민주당은 스스로의 무덤을 팠던 것이다. 애당초 이날 대회는 이기택 총재측과 동교동계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었다.장경우 의원과 안동선 의원을 내세워 두 진영이 공천주도권을 쥐기 위해 힘을 겨룬 「인형극」에 다름아닌 것이다.이종찬 고문을 추대하려는 동교동측 움직임에 『비호남에서의 공천만큼은 내 뜻대로 하겠다』고 쐐기를 박아 경선을 벌이게 한 쪽은 이총재진영이었고 『가만히 앉아서 보지는 않겠다』며 안의원을대타로 내세워 한판 겨루겠다고 나선 것이 동교동계였다. 물론 양측은 펄쩍 뛸 지 모른다.왜 두 후보의 경쟁을 계파싸움으로 보느냐고.실제로 그렇게 항변해 온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설득력이 없다.대회장에서 안의원이 수시로 권노갑 부총재에게 달려가 상황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은 것이나 이총재의 측근들이 장의원을 둘러싸고 대책을 논의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당권경쟁 자체는 탓할 일이 아니다.모든 경쟁이 그렇듯 공정하게만 이뤄진다면 발전의 동력이 될수 있다.더구나 집안 일을 놓고 벌이는 당권싸움이라면 남들이 끼어들 이유가 없을지 모른다.하지만 경기지사후보 선출대회는 공직후보를 뽑는 공적인 자리였다.때와 장소를 가렸어야 했다. 더욱 한심한 일은 그런 난리를 치르고도 양측이 상대방 헐뜯는 일에 계속 열을 올리고 있는 점이다.국민앞에 자숙하고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이 총재측과 동교동계는 14일까지 「돈봉투사건」을 놓고 자작극이다,아니다 하며 으르렁거리고 있다.여당을 견제해 건전한 선거풍토 조성에 야당이 앞장서 주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심정은 아랑곳 않는 최소한의 분별력마저 잃은 모습이다. 술 취한 청년당원들에게 옷을 찢기며 봉변을 당한 이규택 경기도지부장의 모습이 민주당의 형해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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