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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밸런타인 17년산

    1979년 박정희(朴正熙) 당시 대통령이 서울 궁정동 안가에서 김재규(金載圭)의 총격에 타계하기 전까지만 해도 애주가들은 조니워커 블랙이 가장 좋은 위스키인 줄만 알았다.그러던 것이 박 전대통령이 그때 안가에서 시바스 리갈을 마셨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술은 당대 최고의 위스키로 떠올랐다.조니워커 블랙과 시바스 리갈은 원액 숙성기간이 12년인 프리미엄급 위스키다.프리미엄급 위스키는 생산지인 스코틀랜드에서는 국민의 90% 이상이 평생 마셔보지 못하는 비싼 술이라고 한다.그러나 그 비싼 시바스 리갈조차 지금은 인기 서열 4위쯤 된다.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여객터미널 면세점에서 팔리는 술의 양을 조사했더니 밸런타인 17년산이 월평균 3억1,200만원 어치로 1위를 기록했다.그 뒤를 이어 밸런타인 30년산과 21년산이2·3위에 올랐다.12년산인 시바스 리갈보다 훨씬 고가인 17·21·30년산인 밸런타인 시리즈가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이다. 1937년 생산이 시작된 밸런타인은 1987년 처음 국내 위스키 시장에 진출했는데,그 가운데 17년산은 곧바로 점유율1위를 차지했다.지난해에는 28만3,000여병이 팔렸고 올 들어서도 40% 이상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제조회사들이 “한국의 주당들 덕분에 먹고 산다”고 공공연히 떠드는 것이 헛된 말은 아니다.나라 경제는 나날이 어려워지는데 밸런타인 시리즈로 대표되는 고급 술의 소비는 왜 갈수록 늘어나는 것일까.아마 우리의 주당들 입맛이 남다르게 고급스러워서만은 아닐것이다.그 바탕에는 ‘접대’와 ‘선물’로 대표되는 사회의 부패구조와 직접 관련됐으리라고 보인다.한 차례 술자리에서 1인당 100만원이 넘는 경비를 아까워하지 않는 접대용 술자리,그러다 보니 기왕이면 비싼 술로 접대하고 접대받는 것이 당연해진다.그뿐인가.‘선물’이라는 이름의뇌물에도 술은 주고받기에 부담없는 품목으로 일찌감치 자리잡았다. 지금 11월 중순이면 송년모임을 갖자고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기 시작하는 무렵이다.다정한 사이에 한해를 보내면서 술 한잔 나누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미덕이다. 그렇더라도 이제는 비싼술을 좇는 ‘술 사치’로 호기를부리는 추태는 사라져야 하겠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김삼웅 칼럼] 낙엽지는 계절에 정치인들에게

    단풍철인가 했더니 어느새 낙엽이 진다.가을이 저문다.기온도 뚝 떨어졌다.이맘때면 사념과 사유가 깊어간다.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는 근원을 생각하라 했던가. 저문 계절에 낙엽이 흩날린다.쾌청한 날씨로 올 단풍은 색깔도 선연하더니 소슬바람에 우수수 진다.짓밟혀도 소리치지 않고 태워지면서도 향기를 잃지 않는 낙엽의 순수는 신록이나 단풍이 따르지 못한다.사명을 다하고 미련없이 떠나는 낙엽귀근(落葉歸根),생명 순환을 보여준다. 정치인들의 광기어린 공방전도 재·보궐선거가 끝나면서멈칫한다.하지만 언제 또 재발할지 국민은 불안하다.국회의원들이 정기국회는 팽개치고 비어있는 1% 남짓한 국회의석을 차지하고자 벌인 추태와 격돌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말한다.오죽하면 외국회사가 한국정치인들이 국회에서 멱살을 잡고 싸우는 장면을 TV셔츠광고에 사용했을까. 잎새를 떨군 나무들은 겨울채비를 서두는데 정치인들은 그동안 나라살림 챙기고 갈수록 벅찬 국제파고에 대비하는 노력을 해왔는가.오로지 당파심에서 극렬하고 소름끼치는성명서란 이름의 ‘크루즈 미사일’을 상대 진영에 날리면서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았는가.‘공존’의 대상끼리 면책특권이란 이름의 언어테러를 일삼고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의 탄저균을 살포하지 않았는가.정치인들은 민생이나 국가장래는안중에 없고 자나깨나 차기대권이다. 부끄러운 정치의 현주소이고 자화상이 아닌가. 미 테러사태로 세계경기의 위축과 함께 우리 경기도 크게위협받고 있다.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 선진국가들의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우리 주력수출품목에 대한 통상압력이 거세진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자국 철강산업 보호란 이름으로 수입철강에 대한 산업피해 판정을 내렸다.미국정부와 의회는 한국이 자동차 관세율을 현재 8%(자동차기준)에서 2.5%까지 내리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압박한다.유럽연합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정부보조금을 받는다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국제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협박한다.일본기업들도 4개 반도체 업체가 한국기업들의 메모리반도체 덤핑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反)덤핑관세를 본국정부에 신청할 방침이라고 한다. 우리의 주력업종을 둘러싼 통상마찰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성장한국’의 상징으로 수출의 효자노릇을해온 삼성전자 반도체가 3·4분기에 3,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미국 백악관까지 침투한 탄저균 테러는 결코 남의 일만은아닐지 모른다.미국의 테러보복공격 이후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와 7,000t급 이지스함 4척을 이미 실전에 배치한 일본은 자위대의 활동범위를 제3국 영토나 영공으로까지 확대하려는 ‘테러지원 특별조치법’을 서둘고 있다. 미국 부시대통령 집권 이후 햇볕정책에 의한 남북간의 자주적 평화정착 노력은 계속 겉돌고 있다.이를 빌미로 남북관계를 냉전시대로 되돌리고 화해협력 노력을 좌경으로 매도하는 도전이 거세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2.2%로 낮춰잡고 내년에도 3.3%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운씨(한양대명예교수)는 최근 ‘생명 패러다임의 눈으로’ 21세기를 전망하는 7가지를제시했다.(‘불교와 카오스’)①유전자 조작으로 질병에 강한 새로운 인간형 등장②새로운 식량 또는 슈퍼 품종으로 생태계 크게 변화,품종의 소수화,환경의 격변으로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 봉착 ③종교와 과학이 서로 접근 ④이론보다는 현실을 중시하는 여실지견(如實知見)의 사조가 강하게 나타난다 ⑤영어의제 2국어화와 한자 복권 ⑥한반도 통일정부수립 ⑦한반도영세중립과 한·중·일 중심의 아시아 공동체형성. 정치인들은 권력싸움에 앞서 국가장기발전의 전략수립과정책수행에 노력해야 한다.뿌리로 돌아가 생명순환의 밑거름이 되는 낙엽이 거룩해 보이는 계절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씨줄날줄] 해외광고 정치판 추태

    #장면 1 염라대왕 앞에 방금 잡혀온 한 정치인과 저승사자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염라대왕 왜 이리 시끄러운고? 저승사자 이 놈이 지은 죄가 많아 지옥에 보내려는데 착한 일 한 가지를 했으니 천당엘 가야 한다고 우기지 뭡니까. 염라대왕 네가 어떤 착한 일을 했느냐? 정치인 제가 길을 가다가 500원을 주워 거지에게 줬거든요. 말을 마친 정치인은 기세가 등등하여 천당에 갈 마음의준비를 했다.염라대왕은 고민하다가 이런 판결을 내렸다. “야,쟤 500원 줘서 지옥에 보내.” #장면 2 “정치인과 성직자가 물에 빠졌다.누구를 먼저 구해야할까?” 정답은 깊은 생각을 할 필요도 없이 정치인이다.정치인이 예뻐서가 아니라 물을 더 이상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장면 3 “정치인과 거지의 공통점은?” 대표적인 공통점만 꼽으면 스스로의 뜻으로 그만두는 법이 없다.출퇴근에 제약이 없다.얻어 먹어도 부담을 느끼지않는다. 아무리 주어도 많다고 하는 법이 없다.맡겨둔 것이 없어도 때가 되면 내놓으라고 한다.정년이 없다…. 정치인은 이처럼 인기가 없는 편이다.특히 우리의 정치인들은 더 그렇다.그래서 정치인과 관련된 이런 우스갯소리가 많은 것 같다.하루가 멀다하고 눈만 뜨면 싸움이나 하는 게 한국 정치인과 정치판의 전형이라면 지나친 말일까. 싸움에 관한 한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우리 정치인들의 행태가 해외에도 널리 알려지게 됐다. 뉴질랜드 광고표준 불만처리위원회는 엊그제 한국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멱살을 잡고 싸우는 장면을 담은 필름을 TV셔츠 광고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한다.뉴질랜드 주재 한국 대사관은 “한국 정치인들이 서로 옷을 잡아 당기고 주먹을 날리는 장면 등을 담은 필름이 한국정치와 한국민을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현지 교민사회를 모욕했다”면서 규제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싸움 잘하는 정치인들 탓에 선량한 국민들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이러한 정치인들을 수출할 수는 없을까.하기야 한국 정치인을 받아봐야 오염만 될텐데 어느 나라가 수입하려고 할까. 곽태헌 논설위원tiger@
  • [김삼웅 칼럼] 언론사대주의와 IPI의 추태

    역사에서 가장 사악한 무리는 외세를 끌어들여 동족을 해치는 행위다. 과거 그런 일이 적지 않았고 지금도 그치지않는다. 당나라 군대를 불러와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신라는당태종을 칭송하는 데 군신이 하나가 되었다.진덕여왕은 이른바 ‘삼오(三五)의 덕’을 칭송하는 시를 비단에 수(繡)놓아 당태종에게 바쳤다.‘삼오’란 삼황(三皇)과 오제(五帝)를 말한다. 수백만명의 ‘동이족’을 죽이고 고구려 넓은 땅을 빼앗은흉적을 ‘삼오의 덕’에 빗댄 것이다. 그러나 당시는 아직‘동족의식’이 싹트기 전이라 치자. 그동안 로마교황청 민속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황사영백서’가 지금 서울에 돌아와 전시중이다.이 백서는 종교탄압에 저항하는 내용이 없지 않지만 외세를 끌어들이려는 문건이다.△청이 조선을 병합하고 그 공주를 조선왕이 취하여 의관을 하나로 할 것 △서양에서 군함 수백척과 정병 5만∼6만명,대포 기타 필수병기를 가지고 와서 조선국왕을 위협하여 선교사의 입국을 자유롭게 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한제국말 일진회수령 송병준은 일본에 건너가 “현하 세계대세의 추세로 볼 때 또 동양의 다난한 현세에 처하여 조선국민이 능히 조선의 독립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조선의내치·외교를 일본정부가 맡아줄 것”을 청원했다.일진회장이용구도 조선통감 스네 아라스케에게 ‘합방청원서’를 제출하여 나라를 헌상하는 일에 앞장섰다. 한국의 언론상황을 관찰하겠다고 방한한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제대로 조사활동을 하기도 전에 한국을 ‘언론자유탄압 감시대상국’으로 선정,발표한 것은 국제언론기구의공정성을 결여한 일탈행위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세금포탈과 횡령혐의로 구속된 신문사주들과 국정홍보처장,야당총재를 면담하고는 서둘러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여당관계자·방송사장·시민단체 대표들과도 만나기로 한 약속을 깨고 결과부터 발표한것은 납득하기 어렵다.‘사전각본설’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IPI는 구속중인 방상훈조선일보 사장이 부회장 겸 한국위원회 위원장이며 조선일보기자가 사무책임을 맡고 있다. 5월에도 언론세무조사를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탈세언론사를 비호했다. 국회문광위 이미경의원은 IPI의 과거행적과 관련,“긴급조치 9호가 발효되던 때 한국언론을 미국,스위스의 수준으로평가하는 등 결정적 고비마다 독재의 치열한 로비에 휘말려방향감각을 상실했다”고 자료집에서 공개했다. “1980년 300여명의 언론인이 쫓겨난 것은 그들이 부패했기 때문”이고 전두환대통령과 면담하면서 “언론자유는 원칙론이며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고 독재정권을 편들었다. 이런 전력의 IPI를 불러 한국의 언론상황을 왜곡하고 국가이미지에 먹칠하는 족벌언론사의 탈선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족벌신문들은 IPI조사단의 불공정한 조사내용은 대서특필하면서 같은 시기에 조사활동중인 국제기자연맹(IFJ)대표단의 “일부언론의 납세의무 등 공적책임 망각”“IPI ‘감시국’지정은 일방적 잣대”란 지적은 축소보도했다.따라서현업기자들의 조직인 IFJ보고서는 외면하고 사주·발행인들의 이익단체인 IPI에만 의존하는 ‘족벌신문과 IPI의 유착설’이 나도는 것은 당연하다. 언론서의 고전인 ‘허친스보고서’는 “언론의 자유는 언론이 공공의 이익과 부합될 때에만 언론을 발행하는 사람들의 권리로 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주의 범법을 사죄하고 거듭나려는 몸부림보다 ‘외세’에 의존하여 진실을왜곡하고 나라 망신시키려는 족벌언론은 이제라도 ‘공익에부합되는’지면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연개소문이 죽고 권력싸움에서 밀려 당나라에 반부(叛附)한 장남 남생(男生)이 당군의 향도가 돼 본국을 침법하자둘째 남건이 “아무리 권세에 눈이 멀기로 외적을 이끌고동족을 치는 자가 어디 사람인가!”라고 호통쳤다. 김삼웅 주필 kimsu@
  • 자민련 선택 공조 표명 JP ‘등거리 정치’

    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명예총재가 17일 기자간담회를통해 전날 ‘한나라당과의 선택적 협력’ 의지를 밝힌 이완구(李完九) 총무의 발언을 뒷받침하고,영수회담 추진과정에서 자민련이 소외된 것 등에 강한 불만을 표명, 민주당에대한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사안에 따라 여권을 강력 비판하면서도 민주당과의공조유지 의지를 함께 밝히는 이같은 ‘이중적인 행보’에대해서는 자민련의 ‘몸값’을 높이려는 계산된 움직임으로 정국 불투명성을 갈수록 부추긴다는 비판여론도 일고 있다. 이는 역으로 자민련의 상황인식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점을반영하기도 한다. 정국이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강 구도로고착될 경우 자민련은 ‘JP 대망론’‘경륜론’에 불구, 정치적 입지가 축소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음은 JP와의 일문일답. ■8·15 평양 민족통일대축전이 파행인 데= 기어이 가야겠다고 해 가놓고서 저렇게 추태를 부리는 이유를 모르겠다.또정부가 어떻게 허가를 했는 지,계속 안된다고 하다가 갑자기 하루 전에 왜 그랬는 지 알 수가없다.그들이 귀국후 말하겠다. ■DJP 회동은= 이른 시간에 오겠지.때가 되면…. ■어제 이완구 총무의 발언에는 의중이 담겨있는가= 이 총무가 나에게 와서 의견을 물어보길래,의견이 그러하다면 소신대로 얘기하라고 했다. ■공조의 위기인가= 민주당이 어떻든 공조하겠다고 해서 출발했다.한 때 공조를 안 한 적도 있지만 그후 공조를 하지않고서는 나라가 제대로 갈 것 같지 않아 공조를 끝까지 유지,유종지미를 이루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민주당과의 공조가 깨질리 만무하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어떤 얘기를 해도환영한다. 그러나 공조하는 있는 자민련과 민주당은 세세하게 협조한 뒤 야당과 얘기하는 것을 환영한다.자민련이라는존재를 인정해줘야 한다.지금까지 참된 공조가 안됐다. 그런데 묵묵히 참아왔다. ■유종지미라는 뜻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998년 2월25일 5년 임기로 대통령에 취임했다.그 임기를 별 탈없이 명예롭게 끝내는 것을 말한다. ■최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독설에 대해서 어떻게생각하나= 김영삼 대통령께서는 그렇게 모진분은 아니다.표현하는 방법이 격해서 그런지 몰라도 진정은 그렇지 않은것으로 안다.때가 되면 찾아가 뵐려고 한다.한번 만나뵙고심도있게 말씀드리길 기대한다. ■14일 귀국때 환영객들에게 ‘여러분의 뜻을 안다’고 했는 데= 대형현수막의 글이 내가 대선에 나가라는 뜻인 줄 알겠더라.그래서 “당혹하고 있는 데,여러분들의 뜻은 알고있으니 고맙습니다”고 했다. ■충청권에서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열심히 뛰고 있는 데= 영어는 잘 못하지만 한 마디 하겠다.‘Please wait & see(두고 보라)’■이인제 최고위원이 “JP를 이어 역사의 큰 강이 되겠다.JP는 큰 거목이다”고 말하고 다니는 데= 날 치켜세우는 것은고맙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 [민선2기 3년 단체장에 듣는다] 진영호 성북구청장

    ‘행정능력이라면 누구와 견줘도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진영호(陳英浩) 성북구청장은 지역에서 ‘성북의 지도를 바꾼 구청장’으로 통한다. 진 구청장은 지역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워 동선·정릉·보문지역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영화의 거리 조성에 나서는 등 권역별 균형개발을 추진해 왔다.또한 돈암·미아시장 현대화와 함께 36개 구역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시행,지금까지 2만3,000여 세대가 입주하는 실적을 거뒀다. 그의 이같은 노력은 복지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노인종합복지관과 시각장애인복지관,장위종합사회복지관과 노인의 집,어린이집 등은 모두 그의 추진력의 소산이다.종합레포츠타운과 개운산 스포츠센터,여성회관 등도 잇따라 문을 열어 ‘복지 성북’의 성가를 높였다.하지만 노인과 주부,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문제는 민선 구청장 8년째인 올해도 ‘숙제’로 남아 있다. 행정에 관한한 진 구청장은 소신파로 꼽힌다.정부와 서울시에 대해 주저없이 ‘아니다’라고 말해온 그는 주민들의민원에 대해서도 ‘예스’와‘노’가 분명하다.불가능한민원을 억지로 디밀거나 ‘표’를 내세우는 민원이 적지 않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원칙을 버리지 않는 ‘진영호 고집’앞에서 모두 발길을 돌렸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지난 4월에는 대표적 지역축제인 아리랑축제를 취소했다.“경제가 어려운데 축제판 열어 어려운 사람들 기죽이지 말자”며 축제 예산 4억원을 전액 저소득층 생계지원과 자활형 취로사업비로 돌렸다.주민들은 대추씨같은 그에게 박수로 힘을 보탰다.뒷날 그는 “선거직구청장으로서 수많은 주민이 모이는 축제를 취소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그렇다고 그가 마냥 깐깐한 것만은 아니다.소탈을 넘어 어딘지 허술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누구든 격의없이 그에게술잔을 건넨다.주변에서는 “알수록 정이 깊고 다정다감한사람”이라고 평한다.그래선지 ‘벌모으는 꿀’처럼 주변에 항상 사람이 모여든다. “모든 현안을 주민 입장에서 보고 결정한다”는 그는 “몰라보게 달라진 지역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때는 뿌듯한 보람을 느끼지만 순수한 열정을 정치적으로왜곡하고 흠집낼때는 정말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기울일 구정의 역점사안을 묻자 진구청장은 “저는 원래 소시민이라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며 “비록 부자는 아닐지라도 가슴을 열고 열심히 생활하는 주민들을 위해 구청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해야 하는 일을 주저없이 할 것”이라며너털웃음을 지었다. 심재억기자 jeshim@. ■진영호 성북구청장의 민심 접근법. 진영호 구청장처럼 술에 관한 일화가 많은 사람도 흔치 않다.그러나 그의 일화는 단순한 ‘술안주’거리가 아니다.그의 술이야기에는 민선 구청장으로서 겪어야 했던 많은 애환이 녹아 있다.스스로 “구청장이 된 후 술 안마시고 넘어간 날이 없다”고 돌이킬 정도다. 그의 술과의 인연은 30년을 훌쩍 넘긴 공직생활 이력과 자취를 같이 한다.공직 초창기부터 그냥 사람이 좋아 퇴근후동료들과 권커니 잣커니 나눈 대포가 오늘의 ‘대가’를 만든 셈이다. 하지만 그도 처음엔 술에 숙맥이었다.소주 한잔에 얼굴부터 달아올라‘음주측정기’라는 놀림도 받았다.그러나 마시면 늘게 돼있는게 술.구청장 8년동안 꼬리를 무는 행사와 모임을 치르면서 주민들이 건네는 술잔을 인사치레로 받아넘긴 술이 이젠 저녁술로 소주 2∼3병은 마실 만큼 주량이늘었다. 이처럼 술과 가까이 지내지만 한번도 ‘주사’나 ‘추태’를 보인 적은 없다.스스로 ‘됐다’싶으면 군말없이 자리를 뜬다.실수가 겁나 사적인 자리가 아니면 절대 2차는 가지않는다.철저한 자기관리다.가장 좋은 술로 소주를 들만큼취향도 소박하다.그가 ‘취해도 신사’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부인의 강권으로 난생처음 건강검진을 받았으나 결과는 ‘양호’였다.‘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며 내심 쾌재를 불렀으나 술에 장사있을까.최근들어 자꾸 숙취시간이 길어지는게 아무래도 신경쓰이지만 그래도 주민들이 건네는 술잔은 사양하지 못한다.구청장에게 주는 정표(情表)라고 믿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지각 한번 안할 만큼 자신에게 엄격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니다”고 말한다.‘민심이라면독주(毒酒)라도 거들어야 하는’ 민선 자치단체장의 고달픈 애환을, 숙취를 씻기 위해 진땀을 흘리며 등산길을 오르는 진 구청장의 모습에서 실감한다. 심재억기자
  • 오락프로‘재미’실종… 연예인 잡담 뿐

    ‘서세원쇼’등 평일 심야시간대 오락 프로그램이 휴식은커녕 피로만 더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미디어워치는 24일 3∼13일 KBS2‘서세원쇼’‘야!한밤에’와 SBS ‘두남자쇼’ 등을 분석한 뒤 이들 프로그램이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로만 채워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세원쇼’(화 오후11시)의 지난 3일 방송분은 김건모와차태현의 사적 친분에 관한 이야기에다 “김건모는 항상 여자 옆에 앉는다?”“김건모와 술을 마시면 항상 즐겁다?”등 술과 여자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고 비판했다.또 진행자인서세원은 “형 놀리니?”“내가 묻지도 않았어”등 사적 관계를 드러내는 반말을 초대손님들에게 사용했다. 이처럼 연륜을 앞세워 초대손님들에 대한 반말과 면박을 당연시하는 듯한 태도는 진행자의 자질이 의심되는 문제라고미디어워치는 지적했다.진행자의 권위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초대손님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진행자의 역할을 촉구했다. ‘두남자쇼’(화 오후10시55분)는 지난 3일 여름 특집으로그동안의 하이라이트 모음을 내보냈다.편집 방송에 그치는제작진의 안일한 태도도 문제지만 출연자들의 실수담이나 술집에서의 추태 등이 집중적으로 방송돼 가학적이고 불순한의도가 드러난다는 비판을 받았다.심야토크쇼의 성적 대화가 남성에 대해서는 거침 없이 방송되고 있으며 여성을 마스코트화하는 경향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야!한밤에’(목 오후11시)의 ‘보고싶다 친구야’코너에서 출연자 뒤에 등장하는 10여명의 도우미들은 눈요기감에지나지 않는다.출연자들이 한밤에 전화로 친구를 불러낼 때“여기 여자 많아”라고 말하는 등 유흥업소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10일 출연한 개그우먼 김미화는 술에 취해 이경규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구준엽의 팔 근육을 쓰다듬는 등의 행동을했다.출연남성들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이도 성희롱에 해당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남성우월주의에 빠진 또 다른 성적 불평등 조작행위라는 지적이다. 미디어워치의 김태현 간사는 “오락 프로그램이 스타들의개인기나 말솜씨를 자랑하는 장기자랑 수준”이라면서 “토크쇼는 연예인의 사적공간이 되어 시청자들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또 연예인들의 성적 농담이나 말재주가 아니라 그들의 일에 관한 생명력있는 이야기가 있는 유쾌한 오락 프로그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창수기자 geo@
  • ‘조선일보 반대’ 대학가 확산

    지난해 9월 진보적 지식인들의 주도로 시작된 조선일보반대(안티조선) 운동이 지역·계층·분야를 초월해 확산되는가운데 전국 대학생들이 본격 참여를 선언,이 운동이 대학사회로 번져갈 전망이다. 전국 대학의 조선일보 반대모임과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전대기련) 소속 회원 60여명은 18일 오전 서울 안국동 참여연대 2층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차 신문개혁 촉구와 조선일보 반대를 위한 전국대학생 선언문’을발표했다.‘반대모임’이 결성된 5개 대학(서울대·연세대·고려대·부산대·전북대)을 중심으로 진행된 조선일보 반대 서명 참여자 8,173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조선일보 반대 서울대모임 소속 민유선씨는 개회사를 통해 “조선일보는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은 채 적법한세무조사에 딴죽을 걸며 정권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추태를 보이고 있어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승훈 조선일보 반대 연세인모임(조반연) 대표가낭독한 선언문을 통해 “조선일보를 비롯한 족벌수구 언론은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대변하며 노동자 서민을 벼랑으로 내몰고 자기와 생각이 다른 모든 사람들을 빨갱이로 매도하여 광신적 반공주의 시대로 복귀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들은 앞으로 ▲조선일보 절독운동 동참 ▲조선일보 반대 1인 릴레이시위 ▲공공장소에서 조선일보의 해악을 알리는 집회 개최 ▲조선일보 입사 거부선언 유도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운현기자 jwh59@
  • [기고] 日 우경화의 공범

    일본의 우경화-군사국가체제로의 질주는 우려한 대로 노골적으로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한국정부로 말하면 김대중대통령이 취임초 일본방문에 앞서 이미 몇가지 중요한 제안을 했다. 일본과 우호협력은 하되,1965년 한국 친일정권과 일본정부가 체결한 한일협정은 개정되어야 하고,한일 양국 협력은 21세기 평화와 민주를 지향하는 동반자로서 협력이라고 하는당연한 태도 표명이다. 그런데 일본의 3당연합인 자민당 정권의 묵인하에 모리 전총리의 ‘천황중심의 신의 국가’라고 하는 정신하에 국수주의-군사국가로의 체제정비가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왔다. 마침내는 황국사관에 입각한 역사교과서 보급과 재무장 군사국가의 길을 트는 헌법개정 두가지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일본지배층은 1950년 한국전쟁을 계기로 본격적으로재기 부활하면서‘침략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과 사죄가아니라,왜 패전했느냐 하는 실수와 과실을 두고 이를 갈고있다.이 점을 한국의 지도층 인사가 얼마나 바르게 인식하고 있는가? 일본의 우경화는 미국이 냉전체제에서일본을 극동의‘헌병보조원’으로 내세우는 전략과 전술의 일환이다.여기서문제는 한국 친일파의 역할과 행실이다.친일파의 대부인 이승만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조약에서 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 일본이 한국문제를 제멋대로 결정한 주권침해에 대해한마디 말도 못하였다. 그러다가 친일파인 박정희 군사정권은 1965년 한일기본조약에서 그것을 무조건 승인하였다.박정권하 친일파가 날뛰는 세상에서 한일의원연맹,한일문화교류,한일합작투자,한일문화인친선이다 해서 친일파와 그 아류들의 얼빠진 바보들의 행진이 계속되어 왔다.그들은 결국 오늘날 일본 우경화-반동화 무드를 방조한 공범으로서의 역할을 유감없이 자행해 왔다. 지금 일본정부가 왜곡된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고대사 부분두 군데 정도를 겉치레로 고치는 시늉을 하고 더 손을 못댄다고‘오리발’을 내밀고 있다.일본정부로선 배짱이고 이미 예정된 개헌을 목표로 한 수순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일본의 재무장-군사력 강화와 군사국가로서 해외진출은 미국의 보조원으로서 미국의 묵인과 격려를 받고 있다(미일안보조약 및 방위지침법).무엇보다 일본지배층은 정치적으로 눈을 뜬 시민이 주역이 되는 민주정치를 해갈 의도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다.그들의 마지막 요술방망이는 황국사관인 것이다. 우리 사정도 일본보다 날 것은 없다.한국을 지배해 온 친일파 기득권층은 결국 일본 보수수구세력의 동반자이다.아니 차라리 그 주구나 머슴 정도일 것이다.해방후에도 정신적으로나 실제로나 그러한 관계를 유지해 연명하며 이득을챙기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 이 점을 새삼각성하며 그러한 부패 수구부류의 민주반혁,평화유린,민족불화의 씨를 심어주는 추태를 쓸어버리는 일대 계몽과 시민투쟁을 벌여야 한다. 팔짱을 낀 채 방관하면 우민이 되고역사의 범죄의 공범자의 대열에 서며,결국 낙오자가 된다는것을 왜 모르는가. 한상범 동국대 법학 교수
  • 2001 길섶에서/ 비럭질

    중국 제(齊)나라에 아내와 첩을 데리고 사는 사람이 있었다.그는 외출하면 술과 고기를 잔뜩먹고 거나하게 취해 돌아오곤 했다.아내가 그 연유를 물으면 돈 많고 권세 있는자들과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아내는 여태껏남편이 만난다는 이들이 집에 찾아온 것을 본 적이 없다.이를 이상히 여겨 하루는 남편을 뒤쫓았다. 온 성안을 다 지나도록 남편과 만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성밖 공동묘지에 도착한 남편이 제사 지내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구걸하는 것이 아닌가. 그가 배불리 먹고산다는 것이 이런 방식이었다.그날도 남편은 귀가해 ‘세도가’와 어울린 얘기를 아내와 첩 앞에서 자랑스레 늘어놓았다. 그의 행태는 온갖 추태를 부려가며 부귀를 구걸한 뒤 밖에나와 거드름을 피우는 천박한 출세 지향주의자의 모습과 다름없다. 우리는 아내와 자식들이 알더라도 부끄러움이 없을만큼 집 밖에서 떳떳이 처신하고 있는가. 행여 출세를 위해서라면 체통과 의리를 모조리 내팽개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되돌아볼 일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 돋보기/ 프로야구 도약 계기로 삼자

    선수협 사태가 파국의 우려를 씻고 한달여만에 끝나 야구팬들을 일단 안도케 했다.그러나 그 과정에서 선수협 선수들과 구단 사장 등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선수협과 구단은 번갈아 맞불을 놓으면서 상대의 아픈 곳을 찾기에여념없는 안타까운 모습으로 일관했다.심지어는 특정인의 이름까지거명하며 노골적으로 사태 악화의 장본인으로 몰아붙이는 등 상대 흠집내기에 바빴다.선수협 사태의 극적 타결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지만 이같은 추태에 비춰 가라앉은 앙금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선수협과 구단,선수협선수와 비선수협선수간의 남은 응어리를 하루 빨리 풀지 않고서는 프로야구의 진정한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다.이번 사태는 ‘백기 투항’이나 다름없는선수협의 결단이 해결의 기폭제가 됐다.프로야구 발전이라는 대명제를 염두에 둔 선수협의 용단이다.선수협은 이같은 대승적 차원을 견지,구단과 화합의 행보를 해야 한다. 눈덩이처럼 분 적자를 이유로 선수협을 적대시한 구단들도 선수협선수들의 뜻을 잘 알고 있는만큼 그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자세가 요구된다.이들의 ‘2인3각’ 행군만이 ‘상생의 길’임이 분명하기때문이다. 특히 프로야구는 올해와 내년 최악의 악재를 맞는다.한국에서 열리는 2002년월드컵축구가 그 것으로 라이벌 종목인 축구에 관심이 쏠리면서 또 다시 관중 격감이 예고되고 있다.이같은 상황에 비춰 야구인들은 똘똘뭉쳐 위기를 극복해내야 한다.자칫 야구인들끼리 엇박자를낸다면 프로야구는 도약의 날개를 다시 달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선수협 사태는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교훈을 일깨워주고 있다. [김 민 수 체육팀차장] kimms@
  • 명동성당 허가받지않은 농성 ‘원천봉쇄’를 경찰에요청

    명동성당은 26일 성당측의 허가를 받지 않은 집회와 시위에 대한 ‘원천봉쇄’를 경찰에 요청했다. 명동성당은 이날 “성당의 동의서가 첨부된 집회만 허가해달라”는내용의 ‘시설보호요청서’를 서울 중부경찰서에 보냈다. 명동성당은 그동안 반인권 탄압에 맞서 ‘피난처’ 역할을 해왔으나90년대 후반 들어 각종 시위대의 장기 농성장으로 활용되면서 신앙생활 침해와 쓰레기 투기,노상방뇨 등 성지(聖地)를 훼손하는 부작용이 빈발하자 이같이 결정했다.올들어 지난 24일까지 214건의 집회와22건의 장기농성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계속된 한국통신 노조원들의 농성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의 추태가 성당측의 강경대응을 불러온 결정적인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당측에 따르면 일부 노조원들은 예수 탄생의 상징물인 ‘구유’에방뇨하다 현장에서 붙잡혔다.또 한 여신도는 고해성사를 마치고 돌아가다 노조 사수대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앞으로 집회 신고가 접수될 때 성당측의 ‘동의서’가 첨부되지 않으면집회를 불허키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인터넷 ‘대안언론’ 급부상

    올 한 해도 언론계는 안팎의 여러가지 일들로 분주하고 소란스러웠다.남북관계의 진전으로 언론사 사장단이 북한을 다녀왔고,언론노조가산별노조로 전환하였으며,또 ‘안티조선운동’이 새로운 시민운동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금년 언론계의 핫 이슈 가운데 하나는 인터넷신문의 약진을 들 수 있다.인터넷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인터넷은 전자민주주의 실현과 함께 대안언론으로 발돋움했다.금년들어 ‘머니투데이’‘i비즈투데이’‘i뉴스24’‘오마이뉴스’ 등이 창간돼 선을 보였다.이 가운데2월 22일 창간된 ‘오마이뉴스’는 ‘광주386 술판사건’,‘이정빈외교통상부장관 폭탄주발언’‘국회의원회관 욕설출처 보도’등의 특종보도로 기성언론을 긴장시켰다.이밖에 10여개의 웹진,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도 새로운 대안언론으로 부각되고 있다.10월 ‘시사저널’이 창간기념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인터넷이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의 제4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지난 4·13총선에서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이 정치권을 강타한데 이어 1월 9일 인터넷 사이트에 등장한 ‘안티조선 우리모두’는 1년 내내 언론계의 주목을 끌었다.조선일보의 고려대 ‘최장집교수사상검증사건’을 계기로 네티즌들이 주축이 돼 전개한 안티조선운동은 급기야 대학교수 등 지식인들의 참여와 소설가 황석영씨 등의 ‘조선일보 인터뷰·기고 거부선언’으로 사회전반으로 확산됐다.신동아,월간말 등에서 특집으로 다뤘는가 하면 ‘MBC 100분토론’에서 이를 토론주제로 다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시민단체의 활동도 두드러진 한 해였다.총선 당시 언론대책특별위원회가 가동돼 총선보도를 감시하였으며,언론개혁시민연대·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등 시민언론단체에서는 정간법 개정과 국회내 언론발전위원회 구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권력집단과 언론간의 갈등 역시 없지 않았다.‘조폐공사파업유도 의혹사건’을 수사한 검찰의 감청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 사설을 놓고검찰과 조선이 맞붙은 가운데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이 사건과 관련,김대중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논란이 됐으며,이에 대해 국정홍보처가 반박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12월에는 한나라당 기획위원회가 작성한 ‘대선전략문건’에서 언론장악음모가 드러나 한나라당이 언론계의 집중공격을 받기도 했다. 회사경영·인사문제를 둘러싼 노사갈등으로 파행을 빚은 언론사도 적지 않았다.사장의 파행경영으로 시작된 CBS의 파업사태는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연합뉴스는 김근 사장의선임문제를 놓고 노사가 마찰을 빚기도 했다.연합뉴스와 함께 대한매일 등 정부소유 언론사의 소유구조 개편문제에 대해서도 각계에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으나 아직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태다.이와는 별도로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은 ‘고대앞 음주추태’로 물의를 빚기도했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산물로 태어난 언론사노조가 11월 24일 산별노조로 전환한 것도 언론계로선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기록될만 하다. 8월 국내언론사 사장단의 방북은 남북관계의 개선이 가져다 준 선물로 평가된다. 통합방송법에 의거,연말쯤 신설문제가 가시화된 민영미디어렙은 방송광고시장의 독점체제를무너뜨리는 동시에 신문광고시장의 잠식이 예상돼 신문업계의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지난 8월 서울고법이 “반론보도 청구내용이 객관성이 없을 땐 안해도 무방하다”고 판결한것은 무분별한 반론보도 청구에 제동을 건 것으로 언론계가 주목할만한 판결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국회 예결위 / 예산안 여야 합의시한 넘겨

    국회 예결위의 예산안 계수조정작업이 막판까지 난항을 거듭했으나완전 타결에는 이르지 못해 여야간 합의시한인 21일을 넘겼다.그러나이날 오후 삭감규모를 둘러싼 현격한 입장차를 좁혀 22일 처리가능성을 높였다. [막후 담판] 여야는 닷새째 속개된 예산안 계수조정소위에서 입장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자 막후채널을 가동,담판을 벌였다.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총무는 오후 민주당 소속 장재식(張在植) 예결위원장을만나 야당의 최후 통첩안을 제시했다. 정 총무는 “우리 당으로서는 최종 절충안을 제시했으나,장 위원장이 일단 거부했다”면서 “정부 여당,나아가 대통령의 성의 있는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이어 “여당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준예산이나 가예산을 편성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정 총무는 또 이만섭(李萬燮)의장을 직접 찾아가 “여당의 예산안날치기 강행처리에 응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육탄전 추태] 오후 1시10분쯤 계수조정소위에서 민주당 정세균(丁世均),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 등 3당 간사들이 서로 뒤엉켜 욕설과 함께 몸싸움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사태는 계수조정작업이 지연되는 책임을 둘러싼 이한구 의원과 정세균의원의 공방에서 비롯됐다. 이 의원이 “누가 시간을 끈 것이냐.뻔뻔스럽게”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정 의원은 “뻔뻔스럽다니 뭔 소리야”라며 삿대질을 했고 이의원이 다시 “이게 어디서 반말이야”라고 반박했다.이에 정 의원이 “뭐 이게”라고 발끈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장재식(張在植) 예결위원장은 서둘러 정회를 선포했다. 그 순간 정우택 의원이 이 의원에게 “연구소에나 있어야 할 사람이왜 정치권에 들어와 흙탕물을 튀기느냐.나한테 한번 혼날래”라고 소리쳤다.이 의원이 “너는 선배도 없냐. 여당에 붙어서 장관이나 하려고 그러느냐”고 맞받아치자, 정 의원이 이 의원에게 달려가 멱살을붙잡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민주당 정철기(鄭哲基) 의원도 이 의원을향해 “나도 초선이긴 하지만,초선이 돼서 넌 몰라”라고 고함쳤고,정세균 의원도 “이한구, 대우 망치고 나라까지 망치려고 그러느냐”고 가세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언론단체, 올 사흘에 한번꼴 ‘성명서’

    언론단체의 ‘성명서’로 본 2000년도 한국언론계는 어떤 모습일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주,경영자에 대한 비판이 주종을 이룬 것으로나타났다.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언론전문지 ‘신문과 방송’(12월호)측이언론단체에 자료협조를 의뢰한 결과 올해 언론단체의 성명서는 모두114건(결의문,논평 포함)으로 집계됐다.단체별로는 한국신문협회 2건,한국기자협회 13건,PD연합회 7건,언론노련 43건,언개연 28건,민언련 21건이다.한국방송협회와 한국언론학회는 올해 성명서를 내지않았다.성명서의 내용별로는 CBS사태를 다룬 것이 16건으로 제일 많았고,방송위원회(14건),국민일보(10건),위성방송(8건) 관련 내용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대한민국 고엽제 후유의증 전우회의 한겨레신문 난입사건’은 가장 많은 5개 단체가,방송위원회 정책·인사와 관련된 내용이나 연합뉴스의 사장 선임에 대해서는 모두 4개 단체가 각각 성명서를 발표한 것으로 조사됐다.전체적으로는 전·현직 언론사 소유주나경영자에 대한 문제점을 비판한 것이 주종을 이뤘다. 그밖에 KBS의 ‘추적60분 불방’과 인사문제,중앙일보 산하 중앙기업 폐업,동아일보 김병관 회장의 고대앞 추태사건,전남일보 사주의 총선 출마,민영미디어렙 등과 관련된 내용이 주요 이슈로 거론됐다. 이에 대해 언론노련과 언개연은 언론사 경영,언론자유,노동문제 등다양한 쟁점에 대해 고르게 입장표명을 했으나 신문협회·기자협회·PD연합회 등은 관련사안에 대해서만 성명서를 내는 소극적인 반응을보였다. ‘신문과 방송’측은 “성명서 내용자체가 모두 옳다고 공감할 수 있는 것도 있는 반면,때로는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도 더러 있었지만 당사자들은 각계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운현기자
  • [대한광장] 섬김이 아닌 것은 도둑질이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만인 사제론’을 주장하면서 중세 천여년 동안 당연시되어왔던 교회내부의 계급구조에 정면으로 도전하였다.성직자단이든 일반신자들이든 교회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구별없이 봉사를 하기 위해서 뽑힌 일꾼들이라는 것이다. ‘만인 사제론’은 일반신자들의 지위를 상향조정하고 있기보다는 특권의식에사로잡힌 성직자그룹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루터는 사제들과 주교들,그리고 교황의 직무를 파워나 권위의 문제가 아닌 봉사의 직무로 정의내린다.그는 계속해서 “그리스도인은 만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주인이지만 만물에 종속된 모든 사람들을섬겨야 하는 충실한 종이다”라고 역설한다.이러한 이해의 바탕 위에서 루터는 이 세상의 모든 제도나 직무는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기 위해 세워진 것들이라고 주장한다.세상의 모든 질서는 이웃을 섬기기위한 제도적인 장치라는 것이다.마침내 루터는 우리에게 충격적인 말을 남겼다.“섬기는 것이 아닌 것은 도둑질이다”.루터는 ‘이웃을섬겨야 한다’는 윤리적 명제를 철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종교개혁자의 말을 지금 이 시점에서 되새기는 것은,오늘의한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지도자들의 삶 속에서 ‘섬김’의 윤리가 정착되기는커녕 오히려 섬김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섬김이란 복음의 능력으로 새로 태어난 사람의 실존이다.섬김은 한 인간을 얽매던 과거의 가치관으로부터 해방된 현실과 새로운 삶을 향한 방향전환이 교차하는 길목에서 이루어지는 새 창조이다.과거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은 존재 깊숙이 각인된 죄 때문에 하나님과 동시대인들의 원수가 돼 특정한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 현대인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삶 한 가운데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그 자신의 욕망과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쓰이던 자유가 이웃을 향한 사랑의 자유로 전환된 것이다.이것이 바로 복음의 능력이요 변화된 사람의 실존이다.우리를 선택하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 은사의 특혜들을 타인을 위해 쓰도록 요구하시는 분이다.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은사를 이웃을 섬기는 데 쓰지 않았을 때 그 특권은 도둑질로 화해 버리고 만다.‘도둑질한다’는 말은 본래 ‘사유화한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 뜻이 더욱 분명해진다. 하나님의 은사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특혜들은 더이상 우리들의 사적소유물이 아니라 이웃을 향한 우리들의 섬김의 가능성이다.그런데 요즘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떤가? 배타적이고 독선과 아집의포로가 되어가고 있다.종교적인 경험을 절대화해 쉽게 이웃을 정죄하고 사회를 심판하려 든다. 다름을 용납하려 하지 않고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포용과 관용과는 전혀 반대로 나가고 있는 느낌이다. 또 세상 가운데서 빛과 소금이 되라는 예수의 말씀을 실천하기는커녕 우리사회에서 터져 나오는 부정부패의 비리 가운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연루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충격이아닐 수 없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은사를 자신의 탐욕과 이기심을채우는 데 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일에 쓰게될 때 우리 사회는 한결 맑고 깨끗한 사회가 될 것이다. ‘섬김’의 윤리를 실천할 때 한국교회가 앓고 있는 중증의 병들,선거부정시비,각종 비리에 연루된 그리스도인들의 추태,사이비 이단 기독교의 사회적인 물의로부터 치유될 수 있다.예수는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지배하는 세상에 오셔서 전혀 다른 권력의 원천을 지시하고 있다.즉 ‘참된 힘’이란 남을 지배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남을 섬기는 데서 나온다는 것, 섬김이야말로 참된 힘의 원천이라고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는 섬김의 종교이다.교회가 섬김의 자리보다 권력의 자리에있을 때 기독교는 물론 사회도 부패하고 타락했다는 사실은 역사가가르쳐주는 교훈이다.한국의 모든 종교지도자들과 한국을 이끌어가고있는 지도자들이 무대 위에서 주인공이 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객석에 앉아서 박수를 보낼 줄 아는 섬김의 도리를 배워야 할 것이다. 섬김이 아닌 것은 도둑질이라는 경고를 경청하면서 우리 모두가 삶의방향을 전환해야 할 때이다. 김원배 목사·목회자협 상임총무
  • YS 사실상 정치재개 선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수호 국민총궐기 대회’를개최키로 한 것은 본격적인 정치 재개 의사를 밝힌 신호탄으로 해석된다.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여야 정치구도나 한나라당 내부 역학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정치재개 시동 김 전 대통령이 8일 기자회견 일문일답 과정에서 “이미 대단한 지도층과 의논해 궐기대회를 준비 중”이라고 공공연히밝힌 대목은 이번 궐기대회가 일회성 ‘세 과시’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특히 “김정일(金正日)을 규탄·고발하는 서명운동에 민주산악회가 1차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공언한점에서 김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 의지를 읽을 수 있다.다음달 민산회원 1,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구 팔공산 등산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예사롭지 않다. 물론 김 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세력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애국 구국운동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가 현실화된다면,강도(强度)야 어떻든 한나라당 내부 동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최근 한나라당의 투쟁방식과 관련,“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김대중(金大中)정권이 야당의원 36명을 빼앗아갔을 때 등원을 거부했어야 했다”고 ‘과소평가’한 것은 한나라당내 민주계 출신을 겨냥한 메시지 성격이 짙다.그러나 ‘경제환란 장본인’으로 거론되는 김 전 대통령이 남북문제를 거론하며 정치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명분도 없는데다 거센 비난여론에 맞닥뜨릴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야 반응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김 전 대통령의 정치재개 의사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민주당은 현 정권의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남북문제를 물고 늘어진점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 가슴에 IMF의 멍에를 씌운 사람이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덕담은 못할 망정 추태를 부린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김 전대통령의 대여 공세에는 “옳은 얘기”라고 맞장구를 쳤다.그러나 그의 정치복귀 움직임이 야당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곤혹스런 표정 속에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박찬구기자 ckpark@
  • [오늘의 눈] 맥빠진 인사청문회

    지난 2월 국회법 개정으로 헌정사상 처음 16대 국회에서 인사청문회제도가 도입되자 여론의 기대는 높았다. 인사청문회 실시가 고위 공직자의 자질 검증은 물론 행정부와 사법부의 견제 기능을 내실화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기 때문이다.전문가들도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국회의 위상을 높인 인상깊은 변화”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제도 도입 이후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청문회를 돌이켜 보면,제도의 혁신이 정치개혁의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충분조건은 될 수없는 우리 정치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지난 5∼6일 이뤄진 헌법재판소장과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인물 검증’이라는 취지가 위원장 선출과 일정 조정 등 청문회 준비과정에서부터 여야간 정치쟁점에 파묻혀 버렸다.정기국회가 파행하는 등 여야간 힘겨루기가 벼랑 끝으로 치달으면서 청문회는각당 내부에서조차 관심 밖으로 밀려난 ‘요식행위’에 그쳤다.그렇다 보니 청문회장의 분위기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인신 공격성발언이 뜸해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상식이하의 어거지성 질문에 형식적인 답변이 되풀이됐다.TV 생중계에 얼굴을 내밀기 위해 청문회 시간을 조정하는 추태도 연출했다. 한술 더 떠 야당의 대여(對與)투쟁 일정으로 헌법재판소장 등의 임명동의안이 여야가 당초 합의한 8일 처리될지도 불확실한 실정이다.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가 최근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에게 “7일 서울역 집회 하루 뒤인 8일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에 들어가는 것은 현실적으로나,심정적으로나 어렵다”고 속내를 내비쳤다는 후문이다.여야 합의로 청문회를 실시해 놓고도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임명동의안 처리 시기가 오락가락하는 비정상적인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여야는 줄곧 청문회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청문회기간이나 특위 활동기간을 늘려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하지만 제도 개선을 논의하기에 앞서 정치권의체질개선과 자기반성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정치권의 인식과 풍토가 변하지 않는다면,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어색한 장식품에그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일까. 박찬구 정치팀기자 ckpark@
  • [대한시론] 위기불감증의 위기

    우리는 어디에 와 있나.나로서 당장 피부로 느끼는 것은 한국의 지배층 부류가 진실 앞에서 허위를 우겨대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게된지 오래라는 서글픈 사실이다.여기서 무슨 윤리 훈화를 할 처지가아니지만,윤리감각의 마비나 부재현상이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는‘빨간 불’이 아닌가 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아무리 봐도 이대로 가다가는 겨레로서나 개인으로서나 온전하게 살아남을 수 없다는 두려운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다.구기득권층은 아직도 정권교체의 현실과 개혁의 당위성에 대해 승복하길 거부하는 심사이다.그래서 모든 힘을 현정권에 몰아붙여 정권 향배를 가리기까지할 투쟁에 모으고 있는 인상이다. 그냥 정치투쟁이나 정치갈등의 양상이 아니다.정상적 상황에서라면 선거가 끝나서 승패가 가려지면 그임기중 국가운영에는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여야가 각기 제몫을 담당하여 주거니 받거니 하는 공조공생의 동반자가 된다.그런데 우리사정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 여기서 우리의 제 모습,이른바 자화상을 돌아보자.97년 외환위기의파국을 간신히 벗어났다고 하지만,아직도 마음놓을 정도는 아니다.무엇보다 정경유착의 모순구조로 파국을 자초한 장본인들이 한번도 진심으로 사죄하는 자세로 위기극복에 협력하는 것을 못봤다. 오히려그런 책임의 일부를 질 자들이 경제발전의 주역이고 공로자라고 하며국민경제를 볼모로 해 족벌의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하고 있다.이에 대해 정치권 일부는 그에 편승하고 그렇지 않은입장에 선 정치인도 그동안 그들의 돈을 받아 정치를 했기 때문에 떳떳하게 개혁을 밀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결국 정경유착의 모순구조로말미암은 부담을 고스란히 근로자와 소비자 및 착하게 세금낸 국민에게 들씌우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그래도 속수무책이고 그래서 개혁에 앞장설 대중이 개혁에 반발하고 개혁드라이브는 헛바퀴가 돌아가,개혁반대부류를 기쁘게 해주고 있다.그들은 독재정권 시절에 더욱미련을 두고 있다. 독재가 압살한 민주제도 중에는 지방자치가 있다.이 자치를 투쟁끝에 어렵게 회복을 시켜 놓았지만 결과는 참담하다.30여년의 군사독재는 지방의 호족층 지배를 뿌리내리게 했고 자치의 주역이 될 시민층을 철저하게 무력화시켜 놓았다.그래서 지방자치도 헛바퀴를 돌고 있다.중앙정부의 토목건설업이 판치는 분위기가 더 노골적으로 추하게드러나고 있다.러브호텔을 마구 허가해 주고 환경파괴에 무신경한 추태를 보라. 지금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고 ‘세계화’와 ‘정보화’를 말해온지 오래된다.그런데 그에 따른 엄청난 현실을 기득권에 집착하는부류가 알기나 하는지.몇몇 재벌과 기득권층의 ‘우물안 개구리’식의 이권노름으로 날을 보내면서 우리는 생존 자체의 위기를 맞고 있다. 남북관계를 둘러싼 일을 봐도 그렇다.남북정상이 참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어서 이산가족 만남으로 부터 군사적 긴장의 해소나 경제 정치교류의 실마리를 조심스럽게 풀어가려고 할 단계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그것 자체가 못마땅해서 발목을 걸고 나서질 않나,용공이란 인상을 심어주는 의혹의 분위기를 덧씌우지 않나,진행되는 일에 순서없이 시비를 걸지 않나,참으로 걱정할 정도이다.도와줘도 어려운 일에 왜 이럴까.정권잡는 것이 아무리 성급해도 정해진 절차와방법이 있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인데 말이다. 지금의 정치제도를 준수한다고 하면 법을 뛰어넘는 비약이나 변칙은통할 수 없고 국민이 위임한 바를 존중하는 마음가짐도 있어야 한다. 지금은 우리에게 있어 어느 누구도 합헌정부를 무시할 수 없다. 남북관계가 전쟁이나 무력적 제압으로 해결할 수 없게 되어 있듯이 정권문제도 법률의 테두리를 넘지 못하게 되어 있는 것은 알고도 남음이있을 것이다.성급한 욕심으로 독을 깨는 일이 정치란 이름으로 자행되어 국민이 위임한 국정을 태만히 하는 것은 더욱 안된다.우리의 위기는 지배층이 본래의 임무를 태만하거나 포기하는 데서 똑똑히 감지되는 것이 아닌가.이 점을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지적하고자 한다. [한상범 동국대교수·법학]
  • 정치 뉴스라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골프장 오찬회동 후 국회법 ‘밀약설’ 파문으로 톡톡히 곤욕을 치른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4일 원색적인 비난전을 전개했다.한나라당이 JP의 ‘골프정치’를 비아냥대는 보도자료를 내자 이에 격분한 자민련도 ‘막가파식 추태’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오전 대변인실을 통해 ‘JP가 골프를 좋아하는 7가지 이유’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밀약설 ‘앙갚음’을 시도했다.먼저 ‘JP가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의 첫번째는 이름대로 “(종)일토록 (필)드에서 살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 등이다. 이에 대해 자민련 박경훈(朴坰煇)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대변인실에서 배포한 JP비난 자료는 기본적인 정치도의의 상실은 물론 정당 대변인실의 기능과 존재이유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민주당 장성민(張誠珉)의원은 4일 ‘결렬된 중동 평화회담의 교훈’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동평화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상이한 결과가 도출된 것은 지도자 리더십의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 본보기였다는 이색주장을 폈다. 장의원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국민의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통일을 위한 화해와 상생의 리더십을 발휘한 반면,바라크 총리와 아라파트의장은 강·온으로 분류된 국내 정치적 상황에 발목을 잡혀 대승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남북은 당사자간 직접협상과 주변국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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