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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 안하는 수사경찰관 1903명 ‘수사경과’ 해제

    수사 안하는 수사경찰관 1903명 ‘수사경과’ 해제

    경찰청이 최근 ‘수사경과’를 갖고도 수사 부서에 근무하지 않는 경찰관 1903명의 경과를 해제했다. 올해처럼 대규모 인원의 수사경과가 해제된 것은 처음으로, 의욕 있는 경찰관들을 추가 선발해 수사 인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경찰청 이달 중 관서장 추천제를 통해 수사경과 일부를 추가로 선발하고 오는 6월 형사능력평가시험(수사경과자 선발시험)을 통해 수사관을 본격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수사경과는 경찰이 수사 전문인력 양성 차원에서 형사·지능·과학수사 등 분야를 일반경찰과 분리해 운영하는 인사 제도로, 2005년부터 매년 시험을 치러 수사경과자를 선발해 왔다. 현재 수사경과자는 3만 1959명이다. 최근 수사 업무가 대폭 늘어나면서 수사 부서 기피 현상도 나타나고 있지만, 일선 경찰관들은 일단 수사경과를 보유하기 위해 시험에 응시하는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모집 정원은 적고 합격선만 올라가는 상황에서 경찰은 경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기존의 수사경과자들을 대규모 해제하고 새로운 수사경과자들을 충원해 체계적으로 경력 관리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자격이 한 번 해제되면 3년간 선발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 선관위, 대선 법정토론 다음달 21일부터 3차례 실시

    선관위, 대선 법정토론 다음달 21일부터 3차례 실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날짜와 횟수, 방식을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날 내달 말부터 3월 초까지 총 3회의 ‘초청 대상’ 후보자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초청 대상 후보자는 국회에 5석 이상 의석을 가진 정당 추천 후보자, 직전 대선·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비례대표 지방의원 선거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 추천 후보자, 언론 기관이 1월16일부터 2월14일까지 실시해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자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대선 후보자 등록 마감 다음 날인 2월15일 전체 위원회를 열어 초청 대상 후보자를 확정한다. 이들은 2월21일 경제 분야, 2월25일 정치 분야, 3월2일 사회 분야에 대해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입식 토론에 참가한다. 3회 토론은 모두 시간 총량제 토론과 주도권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주도권토론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 형태로, 후보자 검증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주도권을 가진 후보자가 주어진 시간 동안 다른 후보자를 지목해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모든 토론회는 KBS와 MBC를 통해 전국에 동시 생중계된다.
  • ‘2011vs2021’ 공대생의 생각은?

    ‘2011vs2021’ 공대생의 생각은?

    우리나라 공대생들은 취업을 고려해 전공을 선택하고 취업을 위해 자격증·수료증 취득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고용 절벽 시대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이같은 사실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난해 10월 11~25일까지 공학페스티벌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공대생 1268명을 대상으로 ‘2021년 공대생들의 현재와 미래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전공 선택을 묻는 질문에 ‘졸업 후 취업전망 고려’가 44.7%(567명)로 가장 높았고 ‘나의 적성과 공부해보고 싶은 학문’(40.1%), ‘가족·선생님 등 주변인 추천’(6.3%)이 뒤를 이었다. “이공계가 취업에 유리하다”는 사회적 속설을 일정부분 반영한다. 학업 외 관심분야로 ‘진로선택 및 취업준비’가 39.9%(506명), ‘기업·산업 전망 및 미래 기술’(13.0%), ‘돈’(12.1%)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금융(주식·가상화폐 등)’(10.7%)과 ‘환경(바이러스·미세먼지 등)’(4.8%) 등은 예상을 밑돌았다. 대학생활의 어려운 점으로 응답자 중 61.6%(781명)가 ‘졸업 후 진로’를 들었다. 대외활동은 ‘진로를 위한 경험’(35.6%)을 위해 필요하고, 대외활동 선택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전공 관련 지식 및 실무 등)’(42.5%), ­‘취업하고 싶은 기업·기관 등과 연계’(24.1%), ‘취업, 스펙 관련 혜택 부여’(11.5%) 등이 꼽혔다. 직장 선택시 ‘꿈과 적성’(27.0%), ‘전공일치 및 직무적합성’(18.5%), ‘수입’(17.9%)과 달리 ‘안정성’(10.3%), ‘직장 인지도 및 규모’(3.1%)에 대한 고려는 낮았다. 졸업 후 진로를 위한 활동으로는 ‘자격증 및 수료증 취득’(34.9%) 응답이 가장 많았다. 졸업 후 희망 직장은 ‘국내기업’(60.0%), ‘공공기관’(14.6%)과 달리 ‘연구기관’(3.6%), ‘공무원’(3.5%)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다. 향후 채용환경과 관련해 ‘인공지능(AI) 활용 이해 및 IT 능력 요구’(55.9%), ‘수시채용 비중 증가’(25.4%), ‘스펙 경쟁심화’(17.5%)를 들었다.현재의 공대생들과 10년 전(2011년) 공대생들의 인식은 차이가 있었다. ‘취업’이 중심인 2021년 공대생들과 달리 2011년 공대생들은 ‘경험’을 강조했다. 전공 선택 이유로 ‘공학에 대한 관심’­(39.6%)이 가장 높았고 진로 준비과정도 ‘전공 이외의 스펙’(21.8%) 등을 선택했다. 반면 2021년 취업의 중요 요소인 ‘자격증’ 비중(11.5%)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진희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학협력팀 선임연구원은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과 동시에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조사 결과는 연구원이 추진하는 공학 인재 사업에 반영해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은행·증권사부터 통신사까지 뛰어든 ‘마이데이터’…내게 맞는 서비스는 무엇일까

    은행·증권사부터 통신사까지 뛰어든 ‘마이데이터’…내게 맞는 서비스는 무엇일까

    흩어져 있는 개인 금융정보를 한데 모아 볼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최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은행·증권사 등 기존 금융권부터 빅테크, 통신사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며 고객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각 업체가 내놓거나 출시할 예정인 마이데이터만 50여 개에 달한다. 한 곳에서 금융정보를 모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같지만, 업체별로 차별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는 서비스는 조금씩 다르다.KB국민은행은 마이데이터를 출시하면서 ‘목표챌린지’ 서비스를 도입했다. 나의 자산과 지출내역을 분석, 진단해 개인화된 목표를 제안하고 내가 목표한 금액까지 도달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다. 배달음식 줄이기, 한달 예산으로 살기, 택시 탈 때마다 자동저축하기 등 흥미로운 챌린지도 제공한다. 특히 ‘목표챌린지’와 연계한 전용상품 ‘My 저금통’을 통해 비교 그룹이 나와 비교해 얼마나 더 많이 저축을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브랜드로 ‘머니버스’를 내걸었다. 본인의 예상 금융일정, 예상잔액뿐만 아니라 공모주, 아파트 청약, 리셀 할 수 있는 나이키 드로우 날짜까지도 보여주는 ‘MY캘린더’로 일정을 관리할 수 있다. 카드, 페이, 멤버십 등의 다양한 포인트 현황을 한눈에 제공해 자투리 자금을 찾을 수 있는 ‘포인트 모아보기’도 눈에 띈다. 우리은행이 출시한 ‘우리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미래의 나’를 통해 결혼, 출산, 자동차, 주택, 조기은퇴 등 여덟 가지 상황에 따라 자산 변화 예측 결과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의 ‘NH마이데이터’는 금융플래너 기능과 내년 소비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연말정산 컨설팅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공동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하나합’을 통해 시장에 진출했다. ‘재테크’와 ‘은퇴 준비’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증권사들은 전문성을 살려 투자쪽에 좀 더 특화한 모습이다. 증권사 중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따낸 미래에셋증권은 ‘올인원 투자진단보고서’를 통해 여러 증권사에 흩어진 종목을 한눈에 확인하고, 고객의 투자 패턴과 성과를 비교·분석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한국투자증권도 ‘모이다’(moida)를 공식 출시했다. 모이다는 ‘일상 속의 투자’를 콘셉트로 했다.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해 추천 종목을 제안하고 실물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관련 기업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기능을 갖췄다. 코카콜라·애플·구글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의 역사, 섹터별 투자 가이드 등의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투자성과리포트’와 ‘나의 소비’ 등을 통해 고객이 보유한 상품을 분석하거나 현금 흐름 분석을 통해 자산 관리를 돕는다.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이 각각 이달과 오는 3월 안에 정식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통신사 중에는 LG유플러스가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마이데이터 서비스 초기 단계로 각사마다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인의 소비, 투자 성향에 따라 비교해보고 맞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월 두 번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월 두 번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1월 두 번째 주말을 맞아 주변의 가볼 만한 미술 전시를 추천한다. 시각 예술가 파트리샤 비엘의 개인전 ‘스모크 시그널 투 아더 월드(Smoke signals to other worlds)’가 다음 달 2일까지 부산시 해운대구 뮤지엄 다에서 열린다. 파트리샤 비엘의 첫 국내 개인전으로 미디어 영상 작품 3점과 사진 작품 20점을 포함해 총 23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의식적으로 어느 누군가에게 신호를 보내는 행위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방법인 연기 신호를 통해 소통의 가능과 불가능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018년부터 4년에 걸친 작업은 파타고니아의 황량한 풍경에 연기 신호를 발사하기 시작해 대서양의 해변, 고원의 협곡, 안데스산맥 등지에서 진행됐다.김도형 사진전 ‘풍경이 마음에게 그 두 번째, 겨울’이 오는 14일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서울신문 서울갤러리가 진행한 ‘제 2회 전시 작가 공모’ 선정작가 11인 중 첫 번째 전시다.  김 작가는 중학교 때부터 풍경 사진을 찍기 시작해 30여 년간 언론사 포토저널리스트로 활동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40여 년간 찍은 많은 분량의 사진 중에 비교적 최근에 찍은 겨울풍경을 선보인다.  그가 담아낸 풍경사진은 단순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아닌 인간 내면의 감정이 담겨있다. 새, 나무, 안개, 눈 등의 피사체를 즐겨 포착하며, 대부분 사진에는 여백이 있다. 여백은 작품을 감상하는 이에게 심리적 이완을 주면서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이정숙, 한정혜, 최향정, 신승혜 외 총 17인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 ‘자수 오디세이’가 다음 달 27일까지 인천시 미추홀구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자수 문화의 발전을 연대기 별로 살펴보며 작품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기법을 소개한다. 동시에 자수 문화를 지켜나가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주목한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인 자수장들의 인내와 끈기가 담긴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시에는 새해를 맞아 복되고 경사스러운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자수의 주요 테마인 길상의 의미를 담았다. 전시를 돌아보며 저마다 새해 소망과 염원을 함께 비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정남선 작가의 개인전 ‘태평성대 -호랭이 꽃愛 빠지다’가 다음 달 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장은선 갤러리에서 열린다. 호랑이 작가로 알려져 있는 정 작가가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어려운 시국에 태평성대를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꽃에 빠진 행복한 호랭이’ 작품을 선보인다.  그가 묘사하는 호랑이는 포효하는 용맹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상징적이고 친근감 있는 이미지를 담고 있다. 호랑이와 까치, 모란, 나비 그리고 가옥과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구성은 조형공간을 뛰어넘는 문학적인 서정미를 발설하고, 환상의 세계를 넘나든다. 작품 속 호랑이는 희화적이고 해학적인 이미지로 묘사해서 핑크와 하늘색의 따듯한 색감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한 해의 시작을 유쾌한 호랑이 기운을 받으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산지천갤러리 기획전 ‘산지천, 복개를 걷어내고’가 오는 3월 13일까지 제주도 제주시 산지천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김기라, 박지혜, 이승수, 진계영, 프로젝트레벨나인 등이 참여했다. 복개와 복원을 거치며 변화해 온 산지천의 역사와 기억을 미디어, 설치, 증강현실 등 새로운 예술의 형태를 통해 조명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산지천갤러리에서 아카이빙한 자료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작업을 진행하며 산지천을 예술적 시각에서 탐구했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들은 식물원, 극장, 게임 플레이그라운드와 같은 다양한 컨셉을 통해 제시된다. 더불어 증강현실을 통해 산지천의 미래 풍경을 제시한다. 전시는 산지천 지역이 가진 고유의 가치를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롭게 모색하고자 한다. 더 많은 전시 소식과 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전시장 운영 상황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방문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이은경의 과학산책] 캐번디시에서 엿본 융복합의 길/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이은경의 과학산책] 캐번디시에서 엿본 융복합의 길/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1962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캐번디시 연구소의 두 업적이 노벨상을 받았다.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은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고, 맥스 퍼루츠와 존 켄드루는 헤모글로빈의 구조를 분석한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품에 안았다. 당시까지 캐번디시 연구소의 정체성은 물리학 연구소였다. 설립 목적, 역대 소장, 그리고 연구소의 유명 과학자들은 대부분 물리학자들이다. 예를 들어 맥스웰 방정식의 제임스 맥스웰, 전자를 발견한 J J 톰슨, 원자핵을 발견한 어니스트 러더퍼드 등이 있다. 그런데 1962년에 왓슨과 크릭, 퍼루츠와 켄드루에게 노벨 물리학상이 아니라 노벨 화학상과 노벨 생리의학상이 돌아갔다. 유서 깊은 물리학 연구소에서 이런 연구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캐번디시 연구소는 1874년 실험물리학 연구소로 시작됐다. 학생들을 위한 물리학 교육과 연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설립됐고 초대 소장 맥스웰이 기틀을 닦았다. 이 연구소가 다양하고 선구적인 연구로 명성을 얻게 된 데에는 3대 소장인 톰슨의 공이 컸다. 톰슨은 1884년 스물일곱 살에 소장 후보로 추천됐다. 당시 위원회가 어떤 기준으로 청년 과학자를 소장으로 선택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톰슨이 30년 이상 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연구소의 성장을 보면 위원회의 선택이 옳았음을 알 수 있다. 톰슨 자신은 1897년 전자를 발견했다. 그리고 호주 출신 러더퍼드를 비롯해 영국, 영연방, 유럽 출신 인재들이 모여 창의적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유능한 소장의 리더십 아래 개방적이고 느슨하지만 조직된 연구 전통은 계속됐다. 화학, 분자생물학 등으로 연구가 확장된 계기는 로런스 브래그의 소장 부임이었다. 캐번디시 연구소 학생이었던 그는 엑스(X)선 회절을 이용한 결정 구조 분석 연구로 1915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이 연구는 X선 결정학의 시작이었다. 브래그는 맨체스터대를 거쳐 1938년 캐번디시 연구소의 소장이 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연구소의 재정 사정이 나빠졌고 연구원도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에 연구소 형편에 맞는 새로운 연구주제를 찾아야 했다. 분자생물학은 1930년대 미국에서 성장한 떠오르는 분야였다. 유기물 X선 결정학 연구는 물리학 기반에서 접근 가능한 분자생물학 연구 주제였다. 브래그는 금속, 광물을 주로 연구했지만 의학연구위원회를 설득해 캐번디시 연구소에 분자생물학 연구실을 열었다. 그리고 생화학을 공부한 퍼루츠에게 이 연구실을 맡겼는데, 이 새로운 주제에 매력을 느낀 젊은 연구자들이 모여들었다. 그들 중에는 물리학을 전공한 크릭과 미국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마친 왓슨도 있었다. 이 사례는 융복합 과학기술 교육과 연구를 위한 힌트를 준다. 첫째가 개방성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캐번디시 연구소는 전통을 중시하는 동시에 소장의 리더십을 존중하고 운영의 자율성을 인정했다. 역대 소장들은 자기 분야만 고집하지 않고, 재능 있는 여러 전공 연구자들에게 기회를 주었다. 둘째는 지적 연결에 기반해 연구 영역을 넓혔다는 것이다. 브래그의 선택은 X선을 매개로 물리학과 연결되는 유기물 X선 결정학이었다. 최신 흐름을 반영하면서도 실현 가능한 영역이었다. 세 번째가 지적 다양성이다. 역대 소장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연구원들은 스스로 학문 분야의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연구 내용을 중심으로 교류하고 협동을 이어 갔다. 융복합 과학기술을 위해 기존 학과에 새 교과과정을 설치하거나 새로운 학과를 만드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캐번디시 연구소에서 볼 수 있었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과학자 리더십, 그 리더십을 인정해 주는 대학의 행정, 다양성과 지적 유연성이 작동할 수 있는 자율적 분위기이다.
  • 인구 ‘제로섬게임’ 알면서도… 지자체, 전입자 모시기 경쟁

    자치단체들의 전입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출산 장려금을 퍼붓고 있지만 인구증가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1인 전입자에게도 돈을 주고, 100만원이 넘는 전입 지원금을 주는 곳도 있다. 출산 장려금 경쟁이 전입자 지원금 경쟁으로 옮겨붙은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전입자 확보로 인구를 늘리면 이웃 지역 인구 감소를 초래해 ‘제로섬게임’이라고 지적한다. 경북 문경시는 지난달부터 전입가구 지원을 위한 이사비용을 30만원으로 상향했다고 6일 밝혔다. 2018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린 뒤 두번째 인상이다. 시는 이번에 전입 추천 지원금도 신설했다. 주민등록 이전을 권유해 인구증가에 기여한 개인과 기관·단체에 전입인구 1명당 10만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주는 제도다. 시는 4인 가족이 전입할 경우 가구원당 30만원도 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입자보다 사망자가 많아 해마다 200여명이 감소하고 있다”며 “농촌 지역은 출산 장려금만 갖고서는 인구 축소 위기를 버틸 수 없다”고 했다. 경남 하동군은 지난해 9월부터 1인 전입자 지원금을 신설해 10만원씩 주고 있다. 2인 이상만 30만원에서 최대 70만원을 주다가 급증하는 1인 가구를 챙기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군 관계자는 “관내로 이사오는 사람들의 70%가 1인 가구고, 이들 상당수가 부모가 사는 진주나 광양 등에 주소를 둔 채 원룸을 얻어 살고 있다”며 “더구나 인근 지자체들도 1인 전입자 지원금을 줘 대상을 늘렸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군은 관외 출퇴근 직장인들의 전입을 유도하기 위해 ‘생거진천 뿌리내리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른 지역에 2년 이상 거주하다 진천으로 전입한 근로자 1인 가구에 100만원을, 2인 가구에 22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금은 진천 전입과 기업체 재직 기간이 6개월 지났을 때 절반이, 12개월이 됐을 때 나머지 절반이 나간다. 최근 첫해 신청을 마감한 결과 511가구가 접수했다. 총 6억 500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군이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한 것은 타 지역에 거주하며 진천 지역 직장을 다니는 근로자가 2만명에 달해서다. 인구 5만명 사수에 비상이 걸린 충북 옥천군은 올해부터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이 관내로 전입하면 50만원 상당의 옥천사랑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인구교육학회 차우규(교원대 교수) 회장은 “선거구 축소 등을 막기 위해 어떻게든 인구를 늘려야 하는 지자체 입장은 이해되지만 인구대책 측면에서 전입자 경쟁은 남의 것을 빼앗는 것에 불과한 임시방편”이라며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의 일자리창출, 출산과 양육 지원 강화 등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 與혁신위 “같은 지역구 3연임까지만”… 李 “바람직하다”

    혁신위 “기득권 놓고 신인 기회21대 국회부터 즉시 실행해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의 동일 지역구 3선 연임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재명 대선후보도 6일 “지역구를 옮겨서 새로운 기회, 정치혁신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에는 3선 연임 초과 제한과 함께 ▲청년 후보자 기탁금 50% 축소 ▲민주당 후보 등록비 및 경선비용 50% 축소 ▲청년추천 보조금 신설 ▲당 공천 기구에 청년 위원 20% 할당 등도 포함됐다. 조윤애 공동혁신위원장은 “민주당 당규 개정을 통해 동일 지역구에서 3회 연속으로 선출된 국회의원이 후보자 신청을 하면 무효로 하고, 이를 (21대 국회부터) 즉시 시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치 신인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의 3선 이상 의원은 총 43명으로 해당 혁신안이 받아들여지면 상당수의 다선 의원이 영향을 받게 된다. 다만 당내에서는 위헌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혁신위 민형배 의원은 “지방자치단체장의 3선 제한도 위헌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당의 당헌·당규에 반영하려 하는 거라서 그렇게 (위헌으로) 해석할 여지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민주당 혁신안에 대해 이 후보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3선 연임 초과 제한은 필요하다”며 찬성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원론적으로 따지면 합리적이지 않지만 대한민국 현실을 감안하면 검토해 볼 만한 과제”라고 말했다.
  • 권수정 서울시의원 “김민기 前 서울의료원 원장, 국립중앙의료원장 후보 사퇴해야”

    권수정 서울시의원 “김민기 前 서울의료원 원장, 국립중앙의료원장 후보 사퇴해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5일 서울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의료연대 서울지부와 함께 ‘김민기 전 서울의료원 원장의 국립중앙의료원장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국가 중앙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해 12월 6일 병원장 초빙 공고를 했고, 이사회를 통해 보건복지부에 추천한 후보 3명 가운데 전 서울의료원장 김민기 씨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은 “전 서울의료원장 김민기 씨는 서울의료원 원장 재임기간 중 직무능력 향상교육 수의계약 법령 위반, 「지방계약법」과 「서울의료원 회계규정」 위반으로 배임 등의 혐의가 있음이 밝혀졌으며, 서울시의 재승인과 별도의 이사회 개최 없이 30억대 사업을 무작정 진행하여 시민감사 옴부즈만위원회로부터 「지방재정법」 위반으로 기관 경고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임기 동안 3명의 직원이 사망했고,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의 원인이 ‘업무상 재해’로 산재가 인정되었음에도 진상조사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고 뭉그적대다 돌연 사퇴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의 신임 병원장은 코로나19 위기 시대에 올바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성과 책임감이 요구되며,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 도덕성을 고루 갖춘 인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 재해를 방관하고 사과조차 하지 않은 사람, 자중하고 자성해도 모자랄 사람이 국민과 노동자의 건강을 지켜야 할 엄중한 자리에 욕심을 내는 것은 참으로 염치없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김민기 전 서울의료원 원장 스스로 국립중앙의료원장 후보를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 ‘한국형 FBI’ 국수본 출범 1년…책임 커졌는데 존재감은 ‘글쎄’

    ‘한국형 FBI’ 국수본 출범 1년…책임 커졌는데 존재감은 ‘글쎄’

    지난해 1월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수사지휘권이 60여년 만에 폐지되면서 경찰의 책임수사를 표방하는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출범했다. 경찰 수사 기능만을 모아 경찰청에 국수본을 신설하고, 국수본부장을 경찰청장(치안총감) 다음으로 높은 치안정감 계급으로 두면서 경찰청장이 수사사건에 구체적으로 수사지휘를 못하도록 한 것은 수사 독립성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한국형 FBI(미국 연방수사국)’로 불리며 야심차게 첫발을 뗀 국수본이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 임직원 및 공직자 부동산 투기 의혹,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굵직한 사건에서 존재감을 좀처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수본 출범 후 지난 1년 동안의 성과와 한계, 문제점을 6일 짚어봤다.‘부동산 투기’는 용두사미…檢에 주도권 뺏긴 ‘대장동’ 경찰청은 이날 국수본의 주요 성과로 ▲보이스피싱 등 서민경제 침해범죄 ▲부동산 투기 등 부패범죄 ▲성폭력·사이버도박 ▲생활폭력·조직폭력 범죄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28회 실시해 범죄자 19만 363명을 검거(8929명 구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과는 별개로 경찰 안팎에서는 여전히 국수본의 역할과 존재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LH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이 터지자 “공공기관 직원과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은 국가수사본부의 수사역량을 검증받는 첫 번째 시험대”라며 “우리 사회의 공정을 해치고 공직사회를 부패시키는 투기 행위를 반드시 잡아달라”고 국수본에 힘을 실었다. 이후 국수본을 중심으로 금융위원회·국세청·금융감독원·한국부동산원과 1560명 규모의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합수본)가 꾸려졌다. 합수본은 최근까지 부동산 투기사범 6038명을 검거(62명 구속)했다. 하지만 정작 수사대상에 올랐던 국회의원 가운데 투기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송치된 국회의원은 3명뿐이었다. 일각에서 정치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국수본 관계자는 “국회 동의를 얻어 현직 의원을 구속한 사례는 흔치 않다”며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건) 피의사실 공표죄라는 법제도상 한계 때문이지 여야 동일 기준 수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소수의 민간사업자가 광범위한 정·관계 로비 활동을 통해 개발이익 상당 부분을 차지한 ‘대장동 사건’ 역시 경찰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해 5개월이나 내사했지만 수사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검찰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경찰은 이 사건을 국수본 중대범죄수사과가 아닌 경기남부청에 배당해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국수본이 경찰청장에게 부담이 될 만한 사건은 맡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국수본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인지 및 특수수사에도 충분한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사건은 직접 지휘해서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경찰, 수사종결권 가졌지만 검찰 보완수사 요구 여전 국수본 출범에 앞서 경찰 수사체계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수사권 조정 법안 시행이다. 이 법 시행으로 경찰은 대부분의 사건에서 직접 수사권을 갖게 됐다. 국수본은 수사심사관·책임수사지도관·경찰수사심의위원회 등 3중 심사체계 구축, 수사부서 과·팀장 지휘 강화 등을 통해 책임수사 완결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송치·송부한 사건에 대해 검사가 보완수사 요구 및 재수사 요청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왕왕 발생하자 수사관들은 여전히 검찰이 사실상 수사지휘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경기 지역의 한 수사 담당 경찰관은 “보완수사 요구 내용을 보면 피의자에 대한 형벌의 정도를 정하기 위해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 등 이것저것 묻는데, 이런 양형 참작 사유를 판단하는 것은 검사가 할 일”이라며 “검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본인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경찰이 처리한 사건에 대한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 및 재수사·시정조치 요청 비중은 지난 2020년 4.6%에서 지난해 8.0%로 3.4%포인트 늘었다. 특히 지난해 경찰이 송치한 사건(혐의가 인정된다고 사건) 74만 1364건 중 보완수사 요구가 들어온 것은 8만 523건으로 전체의 10.9%나 됐다. 지난해 불송치 사건(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사건)에 대한 재수사 요청은 전체 38만 9178건 가운데 1만 3659건(3.5%)이었다. 검찰에서도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경 지검의 일선 검사는 “수사를 할 땐 정말로 죄가 돼 처벌이 될지 여부가 중요한데, 경찰이 송부한 기록을 보면 그런 법리적 판단이 미비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검찰 수사 과정에서 6대 범죄 외에 다른 혐의도 파악할 때가 있는데 여죄를 캐지 못하는 상황도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불송치 사건 9일 더 늦어져…수사관도 시민도 불만족 인력도, 역량도 부족한 상황에서 경찰이 수사할 사건만 늘어나 사건 처리 기간도 전보다 늘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한테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사건(현 송치결정 사건) 1건당 평균 처리 기간은 지난 2020년 50.6일에서 지난해 52.6일로 늘었다. 그러나 경찰이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사건(현 불송치결정 사건) 1건당 평균 처리 기간은 지난 2020년 59.6일에서 지난해 69.8일로 더욱 늘었다. 검사로부터 보완수사 요구를 받을 경우 다시 송치하는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아 사건 처리가 무한정 늘어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증대된 업무량에 따른 적절한 보상은 필수다. 하지만 일선 수사관 입장에선 업무량만 늘었을 뿐 근속승진(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승진) 기간 단축과 같은 혜택은 없다. 더군다나 같은 수사부서라고 하더라도 인지수사(고소·고발 없이 첩보 등을 통해 범죄혐의를 포착해서 개시하는 수사) 부서에서 근무하는 사람에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승진 기회가 주어지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자연히 일선에서는 수사부서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방경찰청 수사과장과 경찰서장 등을 지낸 박상융(법무법인 한결) 변호사는 “지금 국수본에 서무 업무를 담당하는 내근 인력이 너무 많다”면서 “국수본과 시·도경찰청 등 상급 경찰관서에 직접 수사부서를 많이 신설하면서 일선에서 근무하던 수사관들을 차출해 경찰서의 수사인력 부족 문제는 심화됐고, 그 결과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고소·고발사건 처리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소·고발 남용을 막겠다며 반려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문제제기도 적지 않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국민은 경찰에 고소할 수밖에 없는데, 전권을 가진 경찰이 고소장 접수를 거부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수사 독립성 외쳤지만…예산·인사는 여전히 청장 권한 국수본부장이 경찰 수사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인사권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수본은 경찰청장이 수장으로 있는 경찰청 조직 중 하나에 불과하다. 수사관 인력 충원 계획, 예산 편성 등에서 독자적인 권한을 갖고 있지 못하다. 총경 보직 추천권과 경정 이하 인사권 일부를 본부장에 위임했으나 실질적인 인사권은 여전히 청장이 쥐고 있다. 경찰청은 살인 등 중요사건에 대해 관내 경찰서장이 수사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결재하도록 하는 등 경찰서장의 역할도 중요해졌지만 역량은 천차만별이다. 비수사 부서에 오래 있으면서 수사 경험이 없는 경찰서장도 있는데, 그렇다고 다양한 경찰 기능 중 수사만 강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수도권의 한 경찰서장은 “수사권 조정으로 이전에 비해 서장에게 수사 지휘를 많이 하라고 독려하는 분위기이지만 모든 지휘관들의 수사 역량이 숙성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경찰의 수사 책임이 커졌다면 그만큼 지휘관의 수사 교육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수본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비리·부패 척결과 같은 특수수사를 강화해야 하지만, 검찰이 6대 중요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를 맡은 만큼 경찰이 잘할 수 있는 민생사건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찰개혁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양홍석(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경찰의 특수수사 영역은 조직과 인력 면에서 검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수사경험도 축적돼 있지 않다”면서 “사기나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범죄는 경찰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훈련을 통해 수사역량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수본은 올해 경제팀·사이버·심사인력 등 수사관 443명을 늘리고, 예산도 전년 대비 11.8% 늘어난 3387억원을 배정했다. 또 민생사건 수사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존의 경제·지능·사이버팀을 통합수사팀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각 시·도경찰청 수사부서는 발생 빈도는 낮지만 고도의 전문지식과 수사기법을 필요로 하는 범죄와 피해자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사기, 금융범죄 등 지능범죄에 집중 대응할 방침이다.
  • [Vegas DM] 우주 가는 머스크가 ‘환락의 땅’에 판 땅굴…“어썸한 모빌리티!”

    [Vegas DM] 우주 가는 머스크가 ‘환락의 땅’에 판 땅굴…“어썸한 모빌리티!”

    ‘“센트럴홀? 거기 너무 멀어. ‘루프’ 타고 가. ‘어썸’한 체험이 될 거야.” 5일(현지시간) 오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의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일론 머스크의 ‘미친 짓’이라던 ‘루프’(Loop)를 탑승했다. 원래 탑승 계획은 없었지만 처음 온 라스베이거스에서 열심히 스마트폰 속 구글지도만 보고 다니는 모습을 본 현장 안내요원의 추천으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었다.애초 목적지는 ‘도보 27분’이 찍히는 거리였다. 안내원이 알려준 길을 따라 모퉁이를 도니 테슬라 전기차 모델X와 Y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흡사 서울역 앞에 대기 중인 택시 행렬과 같은 모습에 다소 기대했던 마음은 가라앉았다. 루트 운전 기사에게 목적지인 LVCC 센트럴홀을 말하니 차를 몰아 경사로로 향했다. 극악의 주차 난도로 악명 높은 서울의 모 호텔 지하 주차장 진입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나마 초행길인데 멀리 둘러 걸어갈 거리를 편하고 빨리 가는데 위안을 삼았다.이윽고 눈앞에 군사용 지하 갱도 같은 터널이 눈에 들어왔다. 탑승한 차량 한대만 겨우 다닐 정도의 좁은 폭이었다. 서행하던 차량이 갑자기 속력을 높이면서 놀란 나머지 “으윽” 외마디 탄성이 나왔다. 시속 9마일(약 14km)이던 속력이 시속 31마일(약 50km)까지 붙었다. 당초 머스크는 지하 터널 이동수단인 루프에서 운행하는 테슬라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을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지역 당국의 규제에 막혀 운전기사가 수동으로 운전하고 있다. 터널 내 제한 속도 탓에 35마일 정속 운행했다. 전방에 보이는 차량에서 정지등이 켜지면 흰색 터널 곡면 전체에 빨간 불빛이 퍼져나가며 후방의 차량은 멀리에서도 앞 차의 감속 및 정지 상황을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그렇게 무소음 운행으로 딱 1분간 달리니 목적지에 도착했다. 요금은 무료. CES 기간에는 무료 운행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커지고 있다. 현재 개통 구간은 LVCC 사우스홀~센트럴홀~웨스트홀까지 총 2.73km이지만,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국제공항과 컨벤션센터, 지역 NFL(미국프로풋볼) 구장 등 51개 정류장을 잇는 47km의 지하 터널을 만들 계획이다. 루프를 운영하고 있는 보링컴퍼니는 머스크가 직접 세운 회사로, 머스크는 보링컴퍼니의 굴착 기술을 화성 개발에 쓰겠다는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 “가해자 日은 기억하라, 사도광산 징용 역사”

    “가해자 日은 기억하라, 사도광산 징용 역사”

    “탄가루는 먹으면 밖으로 나오지만 돌가루는 몸으로 파고들어 못 낫는다. (진폐증은) 참 몹쓸 병이다.” 아시아태평양전쟁 기간 일본 니가타현에 있는 사도섬의 광산에 강제동원된 조선인 피해자들이 생전 가족들에게 했던 증언을 비롯해 각종 사료를 모은 책이 발간됐다. ‘17세기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금 채굴지’라고 홍보하며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유일 후보로 결정한 일본이 사도광산에서 벌어진 조선인 강제노역의 참상을 감추려는 시도를 저지할 증거가 될 사료가 책에 담겼다. 지난달 말 ‘탐욕의 땅, 미쓰비시 사도광산과 조선인 강제동원’을 낸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의 정혜경 대표연구위원과 허광무 연구위원은 5일 “진폐증 같은 광산 노동의 후유증으로 병치레가 잦았던 노동자들 대부분이 일찍 생을 마감한 바람에 사도광산 강제동원 피해를 증언할 생존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저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창처럼 끝이 뾰족한 광산 분진 가루를 들이마시며 일해야 했던 강제노동 피해자들의 폐를 가루가 계속 찔러 피를 토했다”는 유족 증언을 모았다. 책은 시종 ‘완전한 역사’를 강조했다. 정 대표위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게 ‘완전한 역사’, 즉 역사 맥락을 모두 종합해 설명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사도광산에서 벌어진 강제동원 역사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도광산이 가진 의미에 대해 “역사의 ‘피해자성’에 대해 고민해 보게끔 한다”는 점을 들며 “사도광산에서 벌어진 강제노역의 역사적 사실을 인지하는 게 첫 단계, 노역 피해자에 대한 공감과 감정 이입이 다음 단계이며 마지막으로 이를 통해 다시는 전쟁이나 침략과 같은 역사를 통해 다른 이들을 억압하거나 차별하지 말자는 교훈을 새기는 것이 ‘피해자성’의 진정한 이해”라고 설명했다. 일본이 전쟁에 필요한 군수물자를 생산하기 위해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지역 중 한 곳이다. 강제동원 총규모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1949년 2월 기준 최소 1140명의 조선인 노동자가 사도광산에서 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이 지난달 28일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결정한 뒤 국내에서 우려가 일고 있다. 일본 정부가 2015년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터라 이 같은 역사왜곡 사태가 또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허 위원은 “역사의 가해국이 혼자서 화해를 제안하거나 스스로 화해의 길을 갈 수 없다”며 “그 길을 이끌어 나가는 건 식민 역사의 피해자인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 인천 미추홀도서관 개관 100주년 오늘 기념석 제막… 특별전 진행

    인천 미추홀도서관 개관 100주년 오늘 기념석 제막… 특별전 진행

    인천 미추홀도서관이 개관 10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먼저 6일 오후 2시 도서관에서 개관 100주년 기념석 제막식을 연다. 지난달 20일 시작된 ‘100년의 도서, 시대를 읽다’ 특별전은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특별전은 100년간 베스트셀러와 시대별 상황을 소개한다. 미추홀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공부한 시민들의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에피소드 공모전도 열고, 도서관 옛 회원증과 기념품 등 도서관 관련 수집품을 모으는 ‘슬기로운 장롱털이’ 행사도 진행한다. 100년 뒤 이용자에게 전달할 메시지와 추천 도서 목록을 타임캡슐에 담아 매설하는 ‘응답하라 2122’ 행사도 열린다. 미추홀도서관은 ‘인천부립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1922년 1월 6일 중구 자유공원 터에서 문을 열었다. 부산·대구·서울에 이어 국내 4번째 공공도서관이었다. 1941년 옛 인천지방법원 자리로 옮겼다. 광복 후에는 1946년 율목동으로 이전한 뒤 1949년 인천시립도서관으로 재출범했다. 2009년 6월에는 남동구 구월동 현 위치로 이전하면서 미추홀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 [임학정 PB의 생활 속 재테크] 2022년 글로벌 투자 미국·중국시장 둘 다 일단은 장밋빛

    지난해는 국내와 해외 투자 수익률 차별화가 가장 큰 해였다. 특히 미국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그렇다면 올해도 미국 주식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까. 올해 글로벌 투자전략은 ‘미국, 중국 둘 다 투자해도 좋다’다. 미국 달러 기반으로 미국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통해 지역별, 자산군별 선택지를 늘려 가며 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다만 기대수익률은 지난해보다는 낮춰 잡고 시장 대응을 하는 게 좋다. 특히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올 한 해 수익률 편차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美 주식 중심… 中 트레이딩 관점 접근 구체적으로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하되, 중국 주식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을 듯하다. 미국 기업은 실적 위주의 성장이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이후 4차산업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이 세상을 이끌어 가고 있다.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ETF에 간접투자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해외주식 직접투자를 더 추천한다. 중국 주식은 개별종목보다는 ETF를 활용한 중국지수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중국의 지난해 핵심 변수는 정책 리스크였다. 그로 인해 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올해는 통화완화정책 및 규제 리스크 완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위험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부동산 리스크, 미중 갈등 심화 가능성으로 인해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유연한 통화정책과 적극적인 재정확대, 부동산 안정화 조치와 같은 정책효과로 인해 2~3분기 지수 반등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지만, 1분기 때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장기투자보다는 변동성을 활용한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좋을 듯하다. 특히 홍콩 테크 관련 섹터는 저가 메리트가 높고 올 한 해 중국 증시 기대수익률이 가장 높다는 전망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인플레이션헤지 전략이 기본 올해 상반기는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시기인 만큼 인플레이션헤지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전략이 제시된다. 기본적으로 미국 60%, 중국 20%, 리츠 10%, 현금 10% 전략이다. 미국 60% 포트는 개별종목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테슬라(TSLA), 비자(V), 화이자(PFE)를 추천하고, 섹터군은 반도체(SMH), 2차전지(LIT), 인프라(PAVE), 저변동성(SPLV)을 추천한다. 중국 20% 포트는 개별종목보다는 인덱스 ETF(FXI)에 투자하고, 변동성이 큰 시장인 만큼 일부 자산은 중국 레버리지ETF(YINN)를 활용한 트레이딩 전략도 활용해 보면 좋다. 안전자산 관점에서 리츠 ETF(VNQ)와 현금성자산을 각각 10%씩 유지하며 단기 시장 급락에 따른 대기자금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투자증권 영업팀장
  • 수위 낮춘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입법 눈앞… 국민의힘은 퇴장

    공공기관 이사회에 노동자 대표가 참여하는 노동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공공기관운영법)이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통과됐다. 기재위는 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공공기관운영법을 가결했다. 법안은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이사회에 노동자 대표 추천 또는 동의를 받은 비상임 이사를 1명 선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결된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11일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찬성 의사를 밝힌 사안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반대로 기재위 경제재정소위에서의 처리가 지연되자 지난달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나서서 안건조정위를 구성, 해당 법안을 회부했다. 전날 안건조정위에서 여야 위원들은 노동이사 숫자를 비상임 1명으로 정하고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치도록 하는 등 애초 의원 발의안보다 후퇴한 정부안을 준용하는 법안을 처리하자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기재위 전체 회의에서도 이 법안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기재위 야당 간사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은 찬반토론에서 “안건조정위로 이관돼 심의되게 된 사항에 대해 유감”이라고 했다. 이후 류 의원을 비롯해 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회의는 2시간가량 지연됐다. 민주당은 의결 처리까지가 합의 처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에 나섰지만, 끝내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기재위는 한동안 정회됐고, 결국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소속 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법안이 가결됐다. 한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오는 3월 대선에서 재외공관에 추가 투표소를 설치하고, 재외투표시간 연장 등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했다. 정개특위는 현행 만 18세 이상으로 규정된 정당 가입 연령을 16세로 낮추는 내용의 정당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다만 가입 시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하도록 했다.
  • 민주당 “김건희 수원여대 공채 아니라던 尹주장은 거짓”

    민주당 “김건희 수원여대 공채 아니라던 尹주장은 거짓”

    더불어민주당이 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원으로 임용될 당시 공개채용을 거쳐 임용됐다는 수원여대 측 답변서를 공개했다. 앞서 윤 후보가 김씨는 공채가 아닌 교수 추천으로 위촉됐다고 한 주장이 거짓이라는 취지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수원여대가 국회에 제출한 답변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1학기 광고영상과 겸임교원으로 신규 임용됐으며, 임용 당시 채용 방법은 공개채용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윤 후보는 김씨의 수원여대 겸임교원 임용 과정의 허위 경력 의혹이 일자 “공채가 아니다. 겸임교수라는 건 시간강사다. 자료를 보고 뽑는 게 아니다. 현실을 좀 보시라”고 해명한 바 있다. 국민의힘도 지난달 26일 김씨의 사과문 낭독 직후 “A교수가 수원여대에서 1년간 강의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하면서 김씨를 수원여대에 겸임교수로 추천하여 위촉한 것”이라는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TF는 “수원여대 공식 답변과 전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특히 국민의힘 설명대로라면 당시 김씨 임용은 공개채용 방법으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채용 절차에 특정인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으로 채용비리를 자인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TF 홍기원 공동단장은 “시간강사는 공채가 아니고 자료를 보고 뽑는 게 아니라며 시간강사들을 좌절하게 했던 윤석열 후보의 답변이 거짓임이 확인됐다”면서 “윤 후보의 이러한 해명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2007년 당시 김씨는 교수 추천을 받아 이력서를 내고 위촉되었기 때문에 경쟁이 있는 ‘공개 채용’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면접을 본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공개 경쟁 채용으로 알았다면, 이력서를 ‘1쪽’만 쓸 것이 아니라 실제 ‘수상 및 전시 이력’도 함께 기재하였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시 경쟁이 없다고 해 기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특파원 칼럼] 모르는 게 문제/김진아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모르는 게 문제/김진아 도쿄특파원

    “일본 근대화를 이끈 분이잖아요.” 지난달 말 일본 지상파 방송의 한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였다. 배경처럼 틀어 놨던 TV를 하던 일을 멈추고 보게 된 이유는 ‘이토 히로부미’의 이름이 나와서였다. 전국 대학생 1만명이 꼽은 ‘막부, 메이지 시대 굉장했던 인물 베스트 25’ 설문조사를 보고 연예인들이 대학생의 최근 경향을 맞히는 퀴즈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설문조사에서 이토 히로부미는 4위를 기록했다. 앞서 그 대학생이 이토 히로부미를 메이지 시대 존경하는 인물로 꼽으면서 극찬하자 연예인들은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14위로 꼽힌 인물은 ‘요시다 쇼인’이었다. 요시다 쇼인은 이토 히로부미만큼 한국에서 유명하지 않지만 일본의 한국 침탈 원흉이 바로 그다. 요시다 쇼인은 일본 무사 정권인 막부 시절 요인 암살을 시도하다가 실패해 29세의 나이에 처형됐다. 그가 키운 제자 중 한 명이 바로 이토 히로부미다. 요시다 쇼인이 일제강점기를 만든 인물이라고 하는 이유는 서구 열강이 아시아를 침략할 때 일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선을 식민지로 삼아야 한다며 ‘정한론’(征韓論)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일본 프라임 시간대인 오후 8시쯤 많은 사람이 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토 히로부미와 요시다 쇼인을 존경하는 인물이라며 방송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더 놀라웠던 것은 지성의 상징인 대학생들이 꼽은 존경하는 인물이 그들이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이토 히로부미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태어난 나라에서는 존경하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 이 간극에 대해 뭐라고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 일본의 ‘과거 지우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 정부는 니가타현에 있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천 후보로 선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니가타현은 사도광산이 17세기 세계 최대 금 산출량을 자랑하며 금의 채취에서 정련까지 수작업으로 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광산이라며 극찬한다. 하지만 태평양전쟁 때 사도광산을 전쟁물자 확보를 위한 광산으로 활용했고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조선인 노무자를 대거 동원하며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않은 부정적인 과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토 히로부미를 존경하고 사도광산을 응원하는 이 모든 일들은 제대로 배우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집계한 고등학교 2022학년도 교과서 수요에 따르면 우익 성향의 교과서는 거의 채택되지 않았다. 메이세이샤의 ‘우리들의 역사총합’은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전 총리의 연설을 비판 없이 실었는데, 점유율은 0.5%로 가장 낮았다. 반면 일본군 위안부 동원 등을 비교적 제대로 기술한 야마카와 출판사의 교과서들은 합계 점유율이 41.7%로 나타났다. 그나마 양심적인 교과서의 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 점유율도 50%도 안 되는 데다 일본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교과서가 훨씬 많다는 게 문제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지만 한일 관계 개선의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그 근저에 역사 문제가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대해 비판만 하기보다는 그들이 어떻게 하면 역사를 제대로 알게 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 이젠 막내 아니고 에이스…베이징★ 예열 끝

    이젠 막내 아니고 에이스…베이징★ 예열 끝

    올림픽은 예상치 못한 ‘깜짝 스타’가 탄생하는 무대다. 4년 주기로 열리다 보니 신체 나이가 전성기에 접어든 무명의 선수가 세계 최정상에 오르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깜짝 스타가 대거 등장해 우리나라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처럼 개막까지 딱 30일 남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젊은 피’의 약진이 주목된다.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28·강원도청)은 평창이 낳은 깜짝 스타다. 이번엔 그 자리를 정승기(23·가톨릭관동대)가 이어받는다. 정승기는 최근 열린 2021~22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6차 대회에서 1·2차 합계 1분 41초 7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 2019~20시즌 월드컵에 데뷔한 그는 생애 처음으로 포디움에 오르며 한국 썰매 대표팀에 이번 시즌 첫 월드컵 메달을 안겼다. 4일 IBSF에 따르면 정승기의 랭킹은 10위로 윤성빈(13위)보다 높다. 23세 이하 주니어 중에는 가장 높은 순위다.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지만 해마다 기량이 일취월장한 정승기는 베이징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번 시즌 쇼트트랙 대표팀은 역대 가장 약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남자부 황대헌(23·강원도청)과 여자부 이유빈(21·연세대)이 있어 든든하다.황대헌은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연속 금메달을 땄다. 평창에서는 500m 은메달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엔 한국의 에이스로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대표팀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도 “황대헌을 주목하라”고 추천했을 정도다. 평창 여자계주 금메달 멤버인 이유빈은 대표 선발전에서 4위에 오르며 3위까지 주어지는 개인전 출전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선발전 1위 심석희(25·서울시청)가 사실상 제외되면서 개인전 출전이 유력하다. 월드컵 3차 대회 1500m에선 은메달, 4차 대회 1500m에선 금메달을 따내며 기량이 급상승한 만큼 이유빈의 선전이 기대된다. ‘평창 막내’였던 스피드스케이팅 정재원(21·서울시청)은 이제 대표팀의 에이스다. ISU 매스스타트 랭킹 4위인 정재원은 5위 이승훈(34·IHQ)을 제치고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평창에서는 정재원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이승훈의 금메달을 도왔지만 이번엔 역할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평창 1500m 동메달리스트인 김민석(23·성남시청)도 이번 시즌 월드컵 1, 2차 대회 15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건 만큼 기대가 크다.
  • 영화진흥위 비상임 위원 6명 임명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영화진흥위원회 비상임 위원을 임명했다. 새로 임명된 위원은 동명이인인 김동현 ㈜메리크리스마스 영화사업본부 본부장과 김동현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 김선아 단국대 공연영화학부 부교수, 김이석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 안병호 촬영감독, 최낙용 영화사 풀 대표 등 6명이다. 임기는 이날부터 3년. 문체부는 “신임 위원들은 영화계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전문가들”이라며 “영화 관련 단체의 후보자 추천 등을 거쳐 영화예술, 영화산업 등에서의 전문성과 경험, 성(性)과 나이 등 다양한 요소들을 균형 있게 고려해 임명했다”고 밝혔다.
  • 보험업까지 뻗는 카카오페이…디지털 서비스 무장한 금융권

    보험업까지 뻗는 카카오페이…디지털 서비스 무장한 금융권

    연초부터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와 은행·카드·보험 등 기존 금융권 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빅테크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금융권은 빅테크에 대항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초 금융 당국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카카오페이보험’ 본인가를 신청했다. 디지털 보험사란 총보험 계약 건수, 수입 보험료의 90% 이상을 비대면으로 모집하는 업체다. 지난 9월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는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위배된다는 금융 당국의 해석에 따라 보험 추천 서비스 등을 중지했는데, 본인가를 받게 되면 기존 보험사들이 다루고 있는 모든 보험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된다.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018년 법인보험대리점(GA) 형태의 토스인슈어런스를 출범시켰고, 네이버파이낸셜도 2020년 7월 GA 형태의 ‘NF보험서비스’를 설립했다. 은행(카카오뱅크·토스뱅크)과 결제서비스(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에 이어 보험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존 금융사들은 최고경영자(CEO)들의 올해 신년사 화두가 ‘빅테크’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을 언급하며 기존 금융사들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도 “보험산업의 근간인 인구가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고 손해보험사는 물론 빅테크까지 경쟁에 가세해 치열한 힘겨루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금융계열사는 빅테크에 대항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 도입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날 대체불가토큰(NFT)을 적용한 ‘My NFT’ 서비스(사진)를 시작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산에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를 붙이는 기술을 뜻한다. My NFT는 자신이 소장한 물건이나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NFT로 등록하고, 신한pLay(신한플레이)를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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