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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정 시장 “도시계획위 공개여부, 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방안 검토”

    강기정 시장 “도시계획위 공개여부, 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방안 검토”

    회의 공개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와 관련, 적절한 운영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4일 오후 시청 다목적홀에서 올 하반기 첫 월요대화를 열고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 회의 공개 여부 및 회의록 공개, 위원선정위원회 구성 등 위원회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운영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30번째 월요대화’에는 강 시장을 비롯해 노경수 광주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박수기 광주광역시의원(산업건설위원회), 신우진 전남대학교 취업부처장(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 부위원장), 오세규 전남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또, 윤희철 한국지속가능발전센터 센터장, 조순철 동신대학교 명예교수(도시계획학과), 조용준 조선대학교 명예교수(건축학), 조진상 동신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교수, 광주시 박용수 도시계획과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는 ▲전문가 인력 확보 노력 ▲위원회 위상 재정립 ▲현행 회의록 작성(방법) 보완 ▲시범운영 등 점진적 공개 ▲공익과 사익의 조화 ▲도시계획위원 위촉 횟수 제한 규정 개선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대화에 앞서 박용수 광주시 도시계획과장은 위원회 운영현황과 회의 및 회의록 공개, 외부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선정위원회 구성‧운영 등 쟁점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박수기 시의원은 회의 공개, 위원 선정(추천)위원회 구성 등 조례 개정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위원회 활동이 시민 재산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민 참여와 회의 공개 등 제도화로 위원회의 효율적 운영과 공정한 심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도시개발을 앞둔 광주에서는 지금이 조례 개정의 적기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의회는 지난 7월13일 제318회 임시회에서 광주시와 시의회가 각각 제출한 2건의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대해 ‘공개방법 등에 대한 숙의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 두 조례를 모두 심사 보류했다. 신우진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은 “국토계획법에 따라 회의록을 심의종결 한 달의 기간을 두고 공개하는 것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사항으로 회의 비공개 취지를 담고 있으므로 회의의 실시간 공개는 상위법령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전문성 및 공정성 확보를 위한 위원선정위원회는 현재 구성돼 필요시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도 개정된 위촉 횟수 3회 제한 규정을 풀고, 지역인력 풀(POOL) 확보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순철 교수는 회의록 공개에 대해 “부동산 투기 유발 등 위험성을 고려해서 현행대로 한 달이 지나고 공개해야 한다”며 “위원회 회의 공개는 공개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상정된 안건들이 그대로 통과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위원회에 상정된 안건들은 개별법령 검토를 거쳐 올라온 안건이 대부분이다 보니 부결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경수 광주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회의(록)는 공개하자는 의견이지만 공개방법은 고민해야 한다”며 “행정과 위원회의 역량 강화, 인력보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용준 조선대학교 명예교수는 “일부 민간위원 참여는 위원회 공정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회의 공개 취지에는 공감하나 위원의 적극 의견발언 등 자유로운 논의를 위해 공개때 발생하는 파급력을 감안해 장기적 측면에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공개되는 회의록 내용은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규 전남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위원회 회의 등을 공개할지 비공개할지의 판단이 가능한 제도(시스템)를 만들어 서울시 위원회 회의 공개 사례처럼 시범운영을 해볼 것”을 제안했다. 위원선정위원회와 관련, “현재 방식과 달리 민간위원에 의해 한번 더 위원역량 검증이 가능하게 해 위원의 전문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행정과 도시계획위원회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 자리였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위원회 성격을 고려한 위원선정위원회 운영방법을 고민하고, 공개될 회의록은 논의내용의 맥락이 파악될 수 있도록 작성해서 제공하겠다”며 “회의공개 여부는 위원회에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비공개 대상 등 세부사항은 운영세칙에 명시하는 방법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도시계획위원 위촉 횟수 3회 제한에 대해서는 “그 당시 입법취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신중히 결정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시의회와 지속 협의하고 지역민의 의견을 듣고 고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지난 7월 보류된 조례 개정안에 대해 시민의견 반영, 도시계획위원회 운영방안 등을 시의회와 협의후 8월 임시회에서 재차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월요대화’는 교육·청년·경제·창업 등 8개 분야 주요 현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시민·전문가들과 이야기하는 자리로,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 실현을 위한 시장 주재 대화 창구다. 오는 21일에는 스포츠 클럽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31번째 월요대화’를 열 예정이다.
  • 박인비, IOC 선수위원 한국 대표로 출마한다

    박인비, IOC 선수위원 한국 대표로 출마한다

    ‘골프 여제’ 박인비(35)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한국대표로 나선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제2차 원로회의를 열어 내년 파리올림픽 기간 선출될 새 IOC 선수위원에 출마할 국내 후보자로 박인비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수위원 후보에 박인비와 진종오(사격),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김소영(배드민턴)이 나선 가운데 박인비는 압도적인 1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1승과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명예의 전당에도 가입했다. 또 여자 골프가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금메달까지 목에 걸어 최초의 ‘골든슬램’도 이뤘다. 16~17일 열리는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에서 의결 절차를 거친 뒤 대한체육회는 이달 중 IOC에 박인비를 최종 후보로 통보할 예정이다. 역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문대성(태권도)과 유승민(탁구), 2명이다.
  • 태국 총선 석 달 됐어도… 여론은 총리 선출보다 전 왕자들에 쏠려

    태국 총선 석 달 됐어도… 여론은 총리 선출보다 전 왕자들에 쏠려

    태국 국왕의 두 아들이 27년을 미국에서 보내고 모처럼 모국을 찾아 왕위 후계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을 끈다. 지난 5월 14일 총선 이후 3개월이 되도록 정부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관심은 총리 선출보다는 ‘돌아온 전 왕자’들에 쏠리고 있다. 14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의 셋째 아들 짜끄리왓 위왓차라웡(40)이 지난 12일 조국 땅을 밟았다. 바로 위 형인 와차라렛 위왓차라웡(42)이 고국에 돌아온 지 닷새 만이다. 형 와차라렛은 미국 법무법인에서 근무 중이며, 동생 짜끄리왓은 의사로 일하고 있다. 형제는 전날 태국 최초의 병원으로 135년 역사를 지닌 방콕 시리랏 병원과 박물관 등에서 조부 라마 9세 등 선대 국왕들에게 예를 표했다. 둘은 이틀 전에는 옛 수도였던 아유타야를 방문했으며, 태국을 더 돌아보고 함께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두 사람은 왕실 지위를 박탈당해 현재 왕자 신분은 아니다. 왕실은 이들 형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태국인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돌아온 ‘전 왕자’들에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네 차례 결혼해 일곱 자녀를 뒀다. 미국에서 돌아온 형제는 국왕과 둘째 부인 쑤짜리니 위왓차라웡 사이에서 태어난 5남매 중 둘째와 셋째 아들이다. 수짜리니는 1996년 간통 혐의를 받고 당시 왕세자였던 국왕과 이혼하면서 도망치다시피 아이들과 함께 해외로 떠났다. 5남매 중 유일한 딸이 시리완나와리(36) 공주로 오빠들과 달리 태국으로 돌아와 공주 칭호를 다시 받고 왕실의 일원이 됐다. 국왕의 일곱 자녀 중 왕실 공식 직함을 가진 인물은 시리완나와리 공주를 포함해 셋뿐이다.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검사 출신 맏딸 팟차라끼띠야파(45) 공주는 지난해 12월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들로는 셋째 부인이 낳은 디빵꼰(18) 왕자가 유일하다. 태국 왕실은 아직 후계자를 정하지 않았다. 1924년 제정된 왕실법에 따르면 국왕이 왕자 중에 후계자를 지명할 수 있다. 1974년 개헌 당시 공주도 국왕의 정치 자문단인 추밀원의 추천과 의회 승인을 거쳐 승계할 수 있도록 했지만 여왕 즉위는 왕세자 또는 명백한 후계자가 없을 경우에만 적용된다. 한편 총선 결과 제1당이 된 전진당(MFP)이 정부 주도권을 내놓고 헌법재판소가 검토에 들어가면서 총리 선출 절차는 중단된 상태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프아타이당이 전진당과의 연합 대신 보수 군부 진영과 연대하기로 했다. 제3당인 품짜이타이당이 합류했고, 친군부 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과도 협력할 것으로 전해져 20년 이상 태국 정치를 양분하며 대립해 온 군부와 탁신계가 손잡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자유와 평등의 선진국을 향하여

    [최보기의 책보기] 자유와 평등의 선진국을 향하여

    2010년 출판된 책이나 다행히 절판되지 않아 아직 구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는 물론 독립 후 대한민국 정부수립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를 붙잡고 살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자유,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에 무게중심이 놓였지만 자유민주주의는 일란성 쌍둥이처럼 붙어 다닌다. ‘한국 민주화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였고, 민주화 이후 한국인들은 되찾은 자유를 바로 알고,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 학습하였고, 정권도 교체해봤고, 대통령도 탄핵해봤다. 그럼에도 자유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개념과 실제에 관한 혼란은 여전하다. 안병길의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은 이 혼란을 바로잡을 시의적절한 책’이다. 이는 정치외교학 박사가 13년 전 추천사로 펼쳐놓은 말이다. 자유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자유를 추구한다. 그러나 소모적이고 편협한 보수/진보, 좌파/우파 싸움이 우리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한다. 자유민주주의는 보수와 진보, 혹은 좌파와 우파가 상대방의 정체성 그 자체를 부인하지 않는다. 좌파, 중도, 우파가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을 꾀한다. 그러나 ‘엉터리 자유민주주의’는 상대를 정치 지도에서 지워버리고 자기 파당만의 독재를 추구하는 권위주의 진영을 구축한다. 권위주의가 자유민주주의 가면을 쓰고 거리를 활보하게 되면 선진국으로 도약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국민이 자유민주주의의 실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헌법에는 국민의 기본권으로 자유와 평등이 명기돼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국민이 이 명백한 사실을 잊어버리거나 진정한 의미를 오해하는 경우가 잦다. 자유주의의 자유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벗어나 저항에 부딪치면 방종(放縱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함부로 행동함)이 될 가능성이 생긴다.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방종은 적절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 국가의 방종이든 시민의 방종이든 마찬가지다. 타인의 자유가 시작되는 곳에서 나의 자유는 멈춰야 한다. 그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실체다. 특히 집단이기주의를 공동체주의로 포장해 시민을 기만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헌법에는 다행히 ‘공동체’라는 단어가 아예 없다. 획일성을 내포하는 공동체라는 용어는 매우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흔히 ‘자신의 지식이 절대적 진리’라고 믿는 권위주의자가 자유주의자를 위협한다. 둘은 늘 섞여 있는데 권위주의자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자유주의자는 약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권위주의자가 권력을 잡으면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자유주의자를 보호하는 것이 민주주의(다수결)다. 고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은? 단결이다. 권위주의자의 횡포에 맞서는 자유주의자의 단결, 이것이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이자 선진국의 요체다. 시국과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선진국화를 위해 진영정치, 패거리정치에 매몰된 권위주의자, 전체주의자, 공동체주의자들이 읽고, 각성하기를 권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이천시, ‘철근 누락’ 아파트 신축 현장에 ‘공사 중지‘ 사전통지

    이천시, ‘철근 누락’ 아파트 신축 현장에 ‘공사 중지‘ 사전통지

    경기 이천시는 지하 주차장 공사 과정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된 관내 한 민간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 대해 ‘공사 중지’ 처분을 사전 통지했다고 14일 밝혔다. 공사는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보수보강 작업이 이뤄진 후 시가 공사를 재개해도 안전상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때까지 중단된다. 이 아파트 신축 현장은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이곳에서도 지하 주차장 천장 부분 콘크리트에 들어가야 할 철근이 설계 도면과 달리 일부 빠진 채 공사가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시는 지난달 중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지하 주차장 천장 부분 슬래브 구간에 대해 콘크리트 내부의 철근을 탐지하는 비파괴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보강용 철근이 일부 빠진 사실이 확인돼 지난 9일 시행·시공사에 ‘공사 중지’ 처분을 사전통지하고 오는 18일까지 의견을 제출하도록 했다. 8일까지 별다른 의견 제출이 없으면, 시는 오는 21일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시의 이번 조치에 앞서 시행·시공사 측은 지난달 비파괴 검사 과정에서 지하 주차장 천장 부근 슬래브 구간에 보강용 철근을 일부 빠뜨린 사실을 인정하고,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자료를 시에 제출한 바 있다. 시행·시공사 측은 비파괴 검사를 통해 철근 누락 사실이 확인되자 이달 초 이천시와 한국건축구조기술사협회가 추천한 기관과 계약해 정밀안전 진단을 진행 중이다. 정밀안전 진단 계약 기간은 120일로, 12월 초까지다. 800여 세대 규모인 해당 아파트는 내년 10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이번 조치로 입주 지연 등 공정 차질이 우려된다.
  • ‘골프여제’ IOC 선수위원 향한 첫걸음… 박인비 한국대표로 선정

    ‘골프여제’ IOC 선수위원 향한 첫걸음… 박인비 한국대표로 선정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1승과 메이저대회 4승으로 커리어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35)가 내년 진행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사실상 결정됐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제2차 원로회의를 열어 내년 파리 올림픽 기간 진행될 새 IOC 선수위원 선출 투표에 출마할 국내 후보자로 박인비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박인비가 평가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박인비는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거치면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확정된다. ‘스포츠 분야의 유엔’으로 불리는 IOC를 구성하는 IOC 위원 중 선수위원은 직전 올림픽에 출전했거나 선거가 열리는 올림픽에 현역 선수로 참가하는 선수만 출마 자격이 있다. 박인비는 직전 올림픽에 출전해 출마 자격이 있다.박인비와 진종오(사격),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김소영(배드민턴)이 나선 가운데 박인비는 압도적인 1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에 나선 후보들은 올림픽 성적을 비롯한 선수 경력과 외국어 구사를 포함한 국제 활동 능력 등을 평가받았다. 박인비는 특히 탁월한 외국어 구사 능력으로 좋은 점수를 딴 것을 알려졌다. 박인비는 어린 시절부터 외국 생활을 해 다른 선수에 비해 영어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선수위원이 되려면 IOC 공식 언어인 영어와 프랑스어 중 하나를 유창하게 구사해야 한다. 박인비는 LPGA 투어에서 21승을 거두고 역대 누적 상금 4위(1826만 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명예의 전당에도 가입했다. 또 여자 골프가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금메달까지 목에 걸어 최초의 ‘골든슬램’도 이뤘다.박인비는 면접 당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리우 올림픽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건 선수위원을 향한 꿈 때문이었다. 올림픽 정신으로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이제 그 정신을 세계에 알리며 ‘올림픽 무브먼트’(올림픽 운동)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어 “조용히, 열심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해 왔다. 유승민 현 선수위원이 선거 때 450㎞를 걷고 체중이 6㎏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500㎞를 걸어서 10㎏ 감량하는 걸 목표로 해보겠다”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역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문대성(태권도)과 유승민(탁구) 2명이다.
  • ‘골프 여제’ 박인비, IOC 선수위원 후보로 낙점

    ‘골프 여제’ 박인비, IOC 선수위원 후보로 낙점

    ‘골프 여제’ 박인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낙점됐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체육회 원로회의를 열고 박인비를 최종후보에 추천하기로 뜻을 모았다. 원로회의는 2022년 11월 대한체육회에 신설된 기구로 김정길 전 대한체육회장이 의장을 담당하고 있다. 체육회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평가위원회를 진행했는데 여기에서도 박인비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는 당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리우 올림픽에서 450㎞를 뛰어 5㎏이 빠졌다고 들었다”며 “난 500㎞를 뛰어 10㎏ 감량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0일 평가위를 통해 3명의 후보를 추린 가운데 이번 원로회의에서 최종 1인으로 박인비를 낙점했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는 16·17일 박인비를 대상으로 찬반을 의결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체육회는 이달 중으로 박인비를 IOC에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통보할 계획이다. IOC 선수위원은 2024 파리 올림픽 기간에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진행된다. 이번 IOC 선수위원을 두고 스포츠를 대표하는 ‘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김연경(배구), 김소영(배드민턴), 오진혁(양궁), 이대훈(태권도), 진종오(사격)가 IOC 선수위원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 [속보] 방통위,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제청안 의결

    [속보] 방통위,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제청안 의결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남영진 KBS 이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과 정미정 EBS 이사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했다. 여권에서 추천한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위원은 찬성했고, 야당 추천인 김현 위원은 퇴장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방통위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에 대한 해임 청문도 진행했다. 이에 따라 권 이사장에 대한 해임안 상정과 의결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민원실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 공영방송 이사진 해임을 즉각 멈추고 공영방송 장악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권 이사장은 자신의 해임절차에 있어 “최소한의 방어권도 묵살되고 있으며 해임 사유도 일관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권 이사장은 “방통위가 해임 결정 과정도 알리지 않고 자료 열람도 전면 거부했다”면서 청문회에 참석해 공정 절차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해임 사유에 대해서는 “방문진이 방문진법과 MBC관리지침 등 법령의 테두리에서 MBC를 성실하게 감독했다”면서도 “해임 사유로 거론된 MBC의 경영손실도 자신의 재임 이전 문제이며 이를 방기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남 이사장 역시 자신의 해임 사유로 거론된 사유들을 반박하며 이사장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KBS가 방만하게 경영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미 KBS의 임직원 상당수가 퇴직했고 현장에서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반박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고, 위법적인 방송장악을 주도하는 김효재 직무대행을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 “2025년 개청 30돌 금천… ‘주거 낙후’ 꼬리표 떼고 10년 내 천지개벽”[민선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2025년 개청 30돌 금천… ‘주거 낙후’ 꼬리표 떼고 10년 내 천지개벽”[민선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1995년 구로구에서 분리 신설된 서울시 ‘막내’ 금천구가 2년 뒤면 개청 30돌을 맞는다. 사람으로 치면 경제적·사회적 활동이 왕성해지고 청년기의 꽃을 피우는 시기다. 쟁쟁한 ‘형님 구’들에 치여 재정자립도 하위권을 맴돌던 허약한 막내는 어느덧 서울시에서 고용률(70.7%·2022년 기준)이 가장 높고 약 15만개의 일자리가 흘러넘치는 견실한 자치구로 성장했다. 민선 7기에 이어 8기 구청장으로 두 번째 임기 첫해를 보낸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시재생과 개발사업이 속속 진행됨에 따라 빠르면 5~7년, 늦어도 10년 안에는 금천이 천지개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거 낙후지역’이라는 유쾌하지 않은 꼬리표를 떼고 ‘살고 싶은 도시’로 다시 태어날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다음은 유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지역 숙원사업인 ▲신안산선 건설 ▲대형종합병원 건립 ▲금천구청역사 복합개발 ▲공군부대 용지 개발을 묶어 ‘3+1’을 추진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성과는.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현재 25% 공정이 완료됐다. 2025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얼마 전 현장에 다녀왔는데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병원 건립이 조금 더딘 상황이다. 지난해 2월 우정의료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4월 기공식을 했는데 토양오염 해소가 걸림돌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불소 기준치가 캐나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엄격해서 민간 처리비용이 많이 든다. 우리 구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몇 곳이 환경부에 불소 기준치 조정을 위한 건의서를 제출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금천구청역사도 땅 주인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4개월간 공석이었던 바람에 다소 지연되고 있다. 지난달 임명된 신임 사장과의 협의를 통해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서울시와는 도시계획 사전 협의를 끝냈다. 공군부대 용지 개발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올해 국토교통부에서 새로 도입한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에 서울시 후보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공식 지정하면 용적률과 용도 제한 없이 개발할 수 있게 된다. 100층짜리 초고층 건물도 들어설 수 있는 것이다. 이곳에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성장에 필요한 4차산업 지원시설과 문화시설, 주거시설을 지어서 서남권의 정보기술(IT) 융복합 경제거점이자 직주근접이 가능한 기능집약도시로 키우는 게 우리 목표다.” 고용률 71% 서울 자치구 중 최고신안산선 등 4개 대형 사업 순항시흥대로 동측 노후·저층주택 밀집市 신통기획·국토부 모아타운 선정2만 5000가구 주거환경 개선 추진공공미술관 건립 역사문화도시로 구청장 전화번호 공개 ‘주민 소통’ -저층 주거지 밀집지역의 주거 환경 개선도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시흥대로 동측은 노후주택이 밀집된 저층 주거지역이다. 지난해 주거정비과와 주거정비지원센터 등 전담조직을 신설해 정부와 서울시의 정비사업 공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시흥 1·4동 3개 구역이 서울시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인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됐고 시흥 1·3·4·5동은 국토부의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인 모아타운으로 지정돼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다 따져 보니 2만 5000가구 규모이다. 정비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길 생각이다. 과거에는 금천의 주거환경이 낙후됐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앞으로는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다.” -민선 8기 구정 목표 중 하나가 ‘역사문화도시 금천’이다. 특히 호암산성과 서서울미술관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안다. “금천구는 4세기 말 고구려 영토로 편입된 이후 조선시대 금천현으로 이어져 온 역사 깊은 도시다. 역사문화 유적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자기, 기와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된 호암산성의 가치를 규명하고 역사 공원으로 만들고 싶다. 근현대사의 현장인 구로공단이 G밸리로 발전해 온 역사에서도 우리 구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이런 역사문화도시는 민관이 잘 협력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 금천구청 바로 옆에 짓는 서서울미술관은 서울 서남권 최초의 공공미술관이다. 내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보통의 미술관과 달리 미디어아트 등 G밸리의 기술력과 연계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작품을 전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시와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주민과 직접 소통을 위해 구청장 직통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는데, 가장 인상 깊은 민원은 무엇이었나. “지난 1월에 저장강박증 의심 증세를 보인 어르신이 집 안팎에 폐기물을 장기간 쌓아 둬 이웃들이 힘들어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따님을 통해서 어르신을 긴 시간 설득했다. 3월 현장구청장의 날에 어르신 집을 다 같이 청소했더니 2.5t 청소차 9대 분량의 폐기물이 나왔다. 5월에도 한 차례 더 청소를 해드렸다. 처음보다 훨씬 편하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지내고 계신다.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쏟아야 할 것 같다.” -책 읽는 도시협의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 올여름 읽기 좋은 책 한 권을 추천한다면. “곧 광복절인 만큼 방현석 작가의 소설 ‘범도’를 권한다.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 157명을 사살해 독립군에게 처음으로 대승을 안긴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다룬 대하 역사소설이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독립운동가를 기억하는 여름이 됐으면 한다.”
  • ‘제주는 나의 힘’ 이예원 시즌 2승… KLPGA 다승왕 경쟁 4자 구도로

    ‘제주는 나의 힘’ 이예원 시즌 2승… KLPGA 다승왕 경쟁 4자 구도로

    “제주는 2015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초등부 단체 우승을 차지했던 곳입니다. 프로 데뷔 이후 생애 첫 우승과 두 번째 우승을 제주에서 차지하니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올 시즌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이예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예원이 시즌 2승을 거두면서 올 시즌 KLPGA 투어 다승왕 경쟁이 4자 구도로 바뀌고 있다. 13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예원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올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민선과 함께 연장전을 치렀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첫 번째 연장에서 이예원은 6m 거리에서 과감한 퍼트로 버디를 잡아내며, 파를 기록한 김민선을 우승 문턱에서 돌려세우고 시즌 2승을 챙겼다. 이예원은 프로 첫 우승도 지난 4월 제주에서 열린 롯데렌터카에서 차지했다.지난해 우승 없이 신인왕을 차지했던 이예원은 올 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승이자 시즌 1승을 따냈다. 이후 4개월 만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박지영, 박민지, 임진희와 함께 2승을 거둬 다승자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순위 1위(7억 2592만원)와 함께 대상포인트 2위,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예원은 “개막전에서 처음 우승한 뒤 상반기에 1승을 더 추가하고 싶었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면서 “남은 시즌은 메이저대회에서 1승을 추가하고 싶다. 지금처럼 꾸준한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전반기가 끝난 후 2주 동안의 휴식 기간 동안 이예원은 체력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는 “상반기 대회를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져 샷도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2주 동안 정비를 하면서 체력을 올리기 위해 애를 썼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티샷이 자신의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한 이예원은 “자기 전에 빈스윙을 50개에서 100개 정도 한다”면서 “빈스윙이 정확도와 비거리에 모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추천했다. 김민선은 연장 승부 끝에 아깝게 이예원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새로운 스타 탄생 가능성을 예고했다. 2021년 국가대표를 지낸 김민선은 올 시즌 방신실, 황유민, 김민별과 함께 대형 신인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 대회 전까지 17경기에 출전해 컷 통과를 7번밖에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물오른 사흘 내내 좋은 샷을 선보이며 팬들을 사로잡았다.한편 최종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시작했던 박현경은 이날 1오버파 73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4위가 됐고,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민별은 이날 7언더파를 몰아치는 뒷심을 발휘하면서 9언더파 207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초청 선수로 나온 아마추어 선수인 국가대표 김민솔은 마지막 날 순위를 20계단이나 끌어 올리며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 BBC 여기자 의문 “커밍아웃 전에 넷플릭스는 어떻게 날 알아봤을까?”

    BBC 여기자 의문 “커밍아웃 전에 넷플릭스는 어떻게 날 알아봤을까?”

    영국 BBC 기자 엘리 하우스라고 합니다. 오래 남자친구를 만난 적도 있었어요. 늘 스스로를 이성애자로 알고 있었어요. 솔직히 데이트가 제 최우선 관심사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대학 2학년 때 제가 양성애자임을 깨달았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은 몇달 전부터 제 취향을 알아채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무렵 넷플릭스를 즐겨 시청했는데 점점 더 레즈비언 줄거리나 양성애자 캐릭터가 나오는 시리즈를 추천하더라고요. 제 또래나 배경이 비슷하거나 스트리밍 이력이 비슷한 친구들이 추천받은 시리즈와는 사뭇 달랐어요. 그 친구들은 들어본 적도 없는 시리즈였거든요. ‘You Me Her’란 드라마가 충격적이었는데 결혼해 교외에서 살아가는 부부가 세 번째 사람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얘기였어요. 퀴어 줄거리에다 양성애자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 “첫 번째 다성 로맨틱(polyromantic) 코미디”라 이름붙여졌지요. 넷플릭스만이 아니었어요. 여러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추천이 들어온다는 것을 알아챘어요. 음악 공유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여성들을 사랑하는 여성들을 의미하는 “사픽(sapphic)” 단어를 제 취향으로 등재해 놓고 있더군요. 몇 달 뒤 틱톡에서 전 양성애자 크리에이터가 만든 동영상들을 보기 시작했어요. 그로부터 몇 달 뒤 전 제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깨달았어요.이들 테크 플랫폼들은 제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어떤 신호를 읽은 걸까요?넷플릭스에서 장르를 넘나들며 영화와 시리즈를 즐겨 스트리밍하는 전 세계 구독자는 2억 2200만명이나 돼요. 하지만 어떤 구독자도 평균 여섯 장르 정도만 스트리밍한대요. 사람들이 시청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는 콘텐트를 보여주기 위해 넷플릭스는 효율적인 추천 알고리듬을 이용한대요. ‘You Me Her’는 장르 코드 ‘100010’ 태그가 붙여지거나 “LGBTQ+(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퀴어, 성적 소수자) 스토리”란 태그가 붙여져요. 이런 추천 시스템의 목표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과 콘텐트를 ‘결혼’시키는 거래요. 이 디지털 중매쟁이가 양측으로부터 정보를 빼내 연결해줘요. 노래 장르라든가 영화에서 탐험하던 주제, 드라마 주인공 같은 정보가 태그가 될 수 있는 거예요. 이를 근거로 알고리듬이 누가 이런 것에 가장 빨려들 것 같은지 예측하는 것이랍니다. 넷플릭스 임원이었던 토드 옐린은 ‘Future of StoryTelling’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빅 데이터는 방대한 산”이라며 “정교한 머신 러닝 기술 덕분에 우리는 어떤 태그가 중요한지 알아내려 한다”고 말했어요. 저도 가장 큰 여덟 개의 플랫폼에서 저에 관한 정보들을 모두 내려받았더니 페이스북은 제가 찾아본, 언어 습득 툴과 호텔 순위 사이트 등 다른 웹사이트들을 추적해 봤더군요. ‘위치’란 제목의 폴더에는 저희 집 주소도 올라가 있었어요. 인스타그램은 제가 재미있어 한다고 생각하는 300개 이상 주제를 좌르르 열거하더군요. 개인 특성에 맞춘 광고에 써먹으려 했대요. 넷플릭스도 제가 시청한 모든 예고편과 프로그램, 언제, 어떤 장비로, 자동 플레이됐는지 아니면 스스로 선택했는지까지 자세히 적힌 자료를 보내왔어요.그런데요. 이들 플랫폼 가운데 어떤 것도 제 성적 정체성과 관련해 태그를 붙였다는 증거는 없었어요. 스포티파이는 저희 방송사에 보낸 성명을 통해 “우리의 프라이버시 정책은 이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되 성적 지향 같은 것은 포함시키지 않는다. 아울러 우리 알고리듬은 이용자의 청취 선호도에 근거해 성적 지향을 예측하지 않는다”고 밝혔어요. 다른 플랫폼들도 비슷한 정책을 갖고 있어요. 넷플릭스는 제게 “이용자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앱과 상호작용하는지는 연령이나 젠더 같은 인구학적 데이터보다 그들의 취향을 더 잘 알려준다”고 얘기했어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컴퓨터 사회심리학을 전공하는 철학 박사과정생인 그렉 세라피오가르시아는 “누구도 넷플릭스에게 자신이 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플랫폼은 이용자들이 “퀴어 콘텐트”를 좋아하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거예요. 어쩌면 제가 어떤 프로그램을 보느냐보다 제가 어떻게 프로그램을 시청하느냐가 훨씬 저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대요. 예를 들어 제가 얼마나 진득하게 시청하느냐, 광고까지 다 보느냐 등 말입니다. 그렉에 따르면 이런 습관은 당사자와 아무 상관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수백만명의 이용자를 취합한 결과라 “정말로 특정한 예측”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지요. 해서 넷플릭스 알고리듬은 과거에 제가 시청했던 것에 근거해서만이 아니라 LGBT+ 스토리라인을 좋아할 것이라고 예측해낼지 모른다는 겁니다. 아울러 언제 제가 클릭했는지, 심지어 내가 어떤 장비를 이용해 언제 시청했는지도 들여다본대요. 제겐 어디까지나 호기심의 영역인데 그렉은 동성애가 불법인 나라들에서는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대요. 전 세계 LGBT+ 사람들을 얘기하자면 저는 상충되는 메시지들을 들어요. 한편으로 그들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추천받는 것들을 좋아하고 일종의 자유를 만끽하기도 해요.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걱정거리예요. 안전 때문에 익명으로 남길 원하는 한 게이 남성은 제게 “우리 사생활에 간여하는 것처럼 느껴져요”라면서 “자유롭다면 당신 삶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 하지만 알고리듬은 정말 나를 조금이라도 두렵게 만든다”고 말했어요. 제 얘기가 더 듣고 싶으시면 오는 15일 오전 2시 32분과 9시 32분(그리니치 표준시)에 BBC 월드서비스의 ‘Did Big Tech know I was gay before I did?’를 청취하시거나 BBC 사운즈 팟캐스트를 다운로드받으세요. 네?
  • 목공, 유튜브에서 배워봐(2)[김기자의 주말목공]

    목공, 유튜브에서 배워봐(2)[김기자의 주말목공]

    다양한 이들이 목공을 즐기고, 그 과정과 결과물을 유튜브에 올린다. 뛰어난 실력은 물론, 독특한 디자인에서 배울 게 많다. 개인적으로 구독하고 있는 유튜버 가운데 30여명 정도를 추려 2회에 거쳐 소개한다. 전편에 이어 이번 편에도 다양한 유튜버를 골랐다. 동영상을 꾸준히 올리는 유튜버, 실용적인 내용을 담은 유튜브 채널을 우선 꼽았다. ●남녀노소의 목공 목공 하는 이들이라면 ‘폴 셀러 할아버지’의 이름을 들어봤을 터다. 이미 여러 권의 책을 내고, 경력 또한 오랜 유명 목공인이다. ‘Paul Sellers’ 채널은 정통 목공 기법을 알려주는 동영상이 많다. ‘GET HANDS DIRTY’와 ‘3x3Custom - Tamar’ 채널은 목공이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잘 보여준다. 여성이 만드는 가구는 어딘가 세련된 멋이 느껴진다.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효율적인 목공 팁들도 참고할 만하다. 일본의 젊은 목공인 이시타니 역시 이쪽에서 이름이 알려진 이다. ‘ISHITANI FURNITURE’ 채널은 목재의 선을 잘 살린 가구 제작을 보여준다. 전통 짜맞춤 기법으로 가구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힐링 되는 느낌이다. ‘Kobeomsuk furniture’ 채널을 운영하는 고범석 역시 아름다운 짜맞춤 가구를 선보인다. 나무의 결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른바 ‘라이브 엣지’ 등을 활용한 가구들이 차분한 느낌을 준다.https://www.youtube.com/@Paul.Sellers/videos(구독자 59.4만명, 동영상 404개)https://www.youtube.com/@GetHandsDirty(구독자 88.3만명, 동영상 151개)https://www.youtube.com/@3x3CustomTamar(구독자 74.4만명, 동영상 150개)https://www.youtube.com/@ISHITANIFURNITURE(구독자 55.6만명, 동영상 69개)https://www.youtube.com/@kobeomsukfurniture5420(구독자 28.6만명, 동영상 38개)●독특한 디자인 눈길 ‘Foureyes Furniture’ 채널은 기술과 예술이 정점을 이른 가구 제작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가득하다. 스케치업 프로그램으로 가구를 스케치하는 모습부터 제작, 완성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매끈한 곡선을 살린 감각적인 가구 디자인은 실력이 된다면 반드시 참고하길 권한다. 서양인이 바라보는 동양식 건축목공은 어떤 것일까 싶을 때 ‘The Samurai Carpenter’ 채널을 살펴보자. 채널 이름 그대로 일본식 파고라라든가, 오두막 처마 등이 인상적이다. ‘Brian Benham - Artist • Designer • Craftsman’ 채널도 동양의 미를 잘 드러내는 동영상이 많다. 테두리를 뜻하는 ‘몰딩’을 적절히 사용해 만든 목공법이 인상적이다. 우리의 창호 무늬와 같은 것들을 적절하게 사용한다.https://www.youtube.com/@Foureyes.Furniture(구독자 102만명, 동영상 219개)https://www.youtube.com/@TheSamuraiCarpenter(구독자 86만명, 동영상 442개)https://www.youtube.com/@Benham_Design(구독자 6.31만명, 동영상 220개)●투박하지만 따라 해볼까 ‘이렇게 만들 수도 있을까’ 싶은 기상천외한 물건을 척척 만들어내는 ‘I Like To Make Stuff’는 볼거리로 가득한 채널이다. 작은 소품부터 거대한 구조물, 영화 속에 나오는 각종 물품까지 뚝딱뚝딱 만든다. ‘Jon Peters - Longview Woodworking’ 채널은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이라면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다. 가구를 비롯해 전원생활에 필요한 소품 등 실용적인 물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목공TV’ 채널은 다소 투박한 방식으로 목공을 한다. 세련된 느낌은 덜하지만 우직하게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https://www.youtube.com/@Iliketomakestuff(구독자 332만명, 동영상 486개)https://www.youtube.com/@JonPetersArtHome(구독자 86.9만명, 동영상 965개)https://www.youtube.com/@mokongtv123(구독자 45.8만명, 동영상 132개)●공구 사기 전 비교부터 목공 공구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채널들은 반드시 챙겨두는 게 좋다. 직접 만져보고 사용까지 해보고 비교하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공구를 비교해주는 사이트들이 인기를 끈다. ‘공구왕황부장’과 ‘철물점TV’는 공구를 직접 보여주고, 사용해보고 장단점도 알려준다. 협찬받은 공구를 추첨으로 증정하는 이벤트 등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Hooked on Wood’ 역시 유명한 공구 비교 채널이다. 특히나 ‘china woodworking tools’ 리뷰는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중국제 공구를 소개한다. 알리익스프레스나 뱅굿 사이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곳에서 별 4개 이상을 매긴 공구는 강력 추천한다.https://www.youtube.com/@Hwangbujang(구독자 83.2만명, 동영상 626개)https://www.youtube.com/@HWS_TV(구독자 25.7만명, 동영상 1.2천개)https://www.youtube.com/@HookedonWood(구독자 14만명, 동영상 105개)●오래된 가구, 고쳐볼까 ‘Modern Makeovers’ 채널은 중고 가구를 싼값에 구매해 새로운 가구로 만든다. 가구를 모두 분해한 뒤 낡았거나 부스러진 부분은 버리거나 교체한다. 칠을 모두 벗겨내고 다시 조립한다. 새것을 만드는 것보다 더 복잡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가구 내부 구조에 대해 배울 수 있다. ‘ハルキチ’ 채널은 몇 년은 쓴듯한 느낌의 가구를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구조재로 사용하는 구조목, 이른바 ‘포바이(4X4)’를 주로 사용한다. 나사를 사용해 체결하는 게 대부분이어서 기술적으로 뛰어나다고 하긴 어렵지만, 낡은 느낌이 나도록 하는 마감 기법은 눈여겨 볼만하다.https://www.youtube.com/@ModernMakeovers(구독자 25.8만명, 동영상 37개)https://www.youtube.com/@halkichi(구독자 10.5만명, 동영상 32개)관심은 가지만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운 목공. 해보고는 싶은데 어떨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한 번 글로, 눈으로 들여다보세요. 주말이면 공방에서 구슬땀 흘리는 김기중 기자가 목공의 즐거움을 이야기합니다. ‘김기자의 주말목공’은 매주 토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덱스, 17일 오픈 더현대서울 ‘핏타민’ 팝업스토어 방문

    덱스, 17일 오픈 더현대서울 ‘핏타민’ 팝업스토어 방문

    제작 참여한 스페셜MD도 공개 유튜버 덱스가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오픈하는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매장 ‘핏타민’을 방문해 팬들과 소통한다. 덱스는 ‘가짜사나이’ 2기에 교관으로 데뷔해 ‘솔로지옥 2’, ‘피의 게임’,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등 예능으로 활동영역을 넓혔으며, 지난 7월에는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남자예능인상을 수상했다. 덱스는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여는 더현대서울 핏타민 팝업스토어에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머문다. 자신이 이용하는 핏타민 서비스를 방문객들에게 소개하고, 본인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스페셜MD’도 선보일 계획이다. 핏타민 구독자인 덱스는 평소 핏타민을 통해 영양제를 챙겨먹으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올해들어 스케쥴이 크게 늘어난 덱스가 운동과 함께 매일 챙기는 루틴으로 알려졌다. 핏타민은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로 약사와 1대1 상담을 통한 건강기능식품 추천과 소분 구매 방식을 통해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헬스케어 서비스다. 더현대서울에는 17일부터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과 함께 팝업스토어를 동시에 오픈한다.
  •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 지성식 대표 “명품시계 직거래, 사기예방이 우선”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 지성식 대표 “명품시계 직거래, 사기예방이 우선”

    경기불황이 여전히 이어지면서 중고거래 시장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직거래 사기가 발생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명품시계 직거래 사기 사건도 발생해 명품시계와 같은 고가 아이템 관리도 주의해야 할 일이 많다. 이에 11일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 지성식 대표에게 명품시계 직거래 사기 예방책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최근의 명품시계 직거래 사건을 어떻게 보는지 A. 경기도 평택의 한 아파트에서 고가의 명품시계인 ‘롤렉스 서브마리너’ 직거래 도중 시계 구매자가 시계를 들고 도망가는 사건이 또다시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피해 당사자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연도 봤고 뉴스로도 확인했다. 최근 들어 시계거래 사기가 계속 뉴스로 이슈가 될 정도라는 건 그만큼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미이기도 해 명품시계 업종에 있는 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 Q. 그만큼 많은 명품시계 직거래 사고가 발생된다는 것인가 A. 명품시계 직거래 관련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진짜처럼 보이는 가품 시계를 팔거나, 구매자가 물품을 확인하는 척하며 들고 도망가는 사건은 허다하다. 지난달 제주 서귀포시에서는 명품시계를 구매한다고 글을 올린 판매자를 대낮에 납치하는 강도 납치 사건까지 발생한 것을 보면 체감이 될 것이다. 행여 범인이 붙잡힌다 해도 시계나 판매대금을 돌려받기도 쉽지 않다. 올해 2월 직거래 도중에 고가의 명품시계를 들고 도주한 10대 범인을 직접 잡아 경찰에 인계한 사기 피해자는 범인이 미성년자이고 이미 시계를 헐값에 팔아 탕진한 상태라 피해 보상을 받기 힘들다는 경찰의 말에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Q. 직거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A. 몇 천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명품시계는 직거래 사기꾼들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다. 인터넷에는 아직도 개인간 직거래 상품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고, 사기 사건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명품시계 직거래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선 믿을 수 있는 회사를 통해 거래하는 것이 필수다. 시계 복제기술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어 일반인이 쉽게 진가품을 구별하기 어렵고, 사기꾼들이 맘 먹고 사기를 치면 당할 재간이 없다. 인터넷 카페나 앱을 통한 개인 간 직거래는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좋고, 믿을 수 있는 회사를 통해 거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의 운영도 이런 점에서 시작한 것이기도 하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상대가 사기꾼이 아님이 확실하더라도 개인 간 직거래가 필요한 경우 안전한 직거래 장소를 제공받을 수도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도 권한다. 하이시간에서 처음 시작한 공간대여서비스가 지금은 업계에서도 활성화 되어 있는 만큼, 직거래가 필요한 경우 공간대여서비스 이용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매년 커지고 있는 중고거래 시장만큼 중고거래 사기 또한 날로 교묘해 지고 있어 한번 더 의심하고, 가급적 안전한 회사를 선택하며 거래우선이 아닌 사기예방을 하는 것이 우선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
  • 한국은행 새 부총재에 유상대 주금공 부사장

    한국은행 새 부총재에 유상대 주금공 부사장

    한국은행은 유상대 한국주택금융공사(HF) 부사장을 신임 부총재로 임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달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승헌 부총재의 후임으로 임기는 이달 21일부터 2026년 8월 20일까지 3년이다. 한국은행법에 따라 부총재는 총재가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며 금융통화위원을 겸한다. 유 신임 부총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금융시장국, 국제국, 국제협력국 등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지난 2018년 5월부터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로 3년간 재임했다. 유 부총재는 국제협력국장 재임 당시 캐나다, 스위스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주도했다. 부총재보 보임 이후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총괄했다. 2021년 7월 주금공 부사장으로 부임한 뒤에는 정책모기지 제도·보증제도 개선, 유동화증권 발행 기반 확보 등을 통해 주택금융 공급에 기여했다. 한은은 유 부총재에 대해 “국내 외환 부문 안정과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정책 협력 증진을 도모하는 등 국제금융, 국제협력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 ‘목두기 비디오’ 등 공포영화 밤새 본다...인디그라운드 ‘여름밤의 악몽’

    ‘목두기 비디오’ 등 공포영화 밤새 본다...인디그라운드 ‘여름밤의 악몽’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 플랫폼 인디그라운드에서 주목할 만한 공포 단편영화를 선보이는 ‘여름밤의 악몽’ 특별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기획전은 센트럴파크, 인디스토리 등 배급사가 함께하는 한국단편영화배급사네트워크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각 배급사에서 추천한 2020년대 공포·스릴러 장르 단편영화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문밖의 존재에 의해 공포에 떨게 되는 소녀로 분한 최성은 배우의 인상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소녀’(2022), 고등학교 오컬트 동아리를 배경으로 외국인 친구에 대한 괴롭힘과 차별을 놀이와 공포로 치환한 장재우 감독의 ‘나니까 미에루!’(2023) 등 현실을 기반으로 극한의 공포를 선사할 기대작을 만날 수 있다. 실체를 알 수 없는 외국인 소녀를 계속해서 목격하는 한 남자의 기묘한 경험을 담아낸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 수상작 ‘이방인’(2022), 사회적 자아와 실존적 자아의 차이를 풍자적으로 그린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 작품상 수상작 ‘각질’(2022)을 비롯해 극·애니메이션·실험 장르를 넘나드는 영화제 화제작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2000년대 독립영화계 대표 공포 영화이자 최근 ‘마루이 비디오’(2023)로 새롭게 선보이는 특별 편성작 ‘목두기 비디오’(2003)까지 기획전을 통해 모두 13편의 공포 단편영화를 상영한다. 극장 상영은 오는 18일 23시 40분부터 19일 오전 5시 30분까지 독립예술영화전용관 ‘더숲 아트시네마’에서 밤샘 심야 상영으로 진행한다. 영화 상영과 함께 호러 컨셉의 간식을 주고 중간에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밖에 포토월 촬영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온라인으로는 인디그라운드에서 25~31일 일주일간 무료로 만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은 독립예술영화 활성화 캠페인 ‘인디플렉스(INDIE FLEX)’ 시즌4 활동 가운데 하나다. 인디그라운드에서는 매년 특별 기획전으로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편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 서울시, 청년정책 콘테스트 결승 “청년 서울시장 자리두고 격돌”

    서울시가 ‘2023 서울 청년정책 콘테스트 “내가 청년 서울시장이다” 시즌3’의 결승진출 3개 팀을 발표하고 최종 청년시장을 결정한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대회는 청년의 현실이 반영된 제안을 정책으로 발굴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주거,일자리, 교육·문화, 복지·생활·기타 4개 분야에서 정책 제안을 받았다. ‘일자리’ 분야의 ‘30대 은둔‧고립 청년들을 위한 찾아가는 직업상담 및 비대면 인공지능(AI) 서비스 지원’이 결승에 진출했다. ‘주거’ 분야에서는 ‘폐교 건물을 청년공유주거시설로 리모델링해 청년 주거와 경력 단절 재취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복지‧생활‧기타’ 분야에서는 ‘저소득 청년들을 위한 결혼 지원사업’이 최종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 진출 3팀은 발표심사 의견 등을 토대로 30일(수)까지 추가 전문가 자문(인큐베이팅)을 받아 결승전을 준비한다. 최종 우승팀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과 상장을 수여하고, 최종 우승팀 팀장은 ‘서울시 청년명예시장’으로 추천된다. 아울러 결승진출 3팀은 서울시 청년정책 자문에도 참여할 수 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청년정책 콘테스트는 청년들의 정책 참여의 대중적 소통창구“라면서 ”이 청년정책 콘테스트를 통해 청년정책의 씨앗이 발아되고 육성되어 정책의 열매가 맺을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공연 보고 갈래? 잼버리 대원 위해 팔 걷은 공연계

    공연 보고 갈래? 잼버리 대원 위해 팔 걷은 공연계

    미흡한 행사 진행에 태풍 ‘카눈’까지 겹쳐 결국 새만금에서 철수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 대원들을 위해 공연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비록 본행사는 파행의 연속이었지만 발 빠르게 공연장 문을 열면서 대원들은 특별한 추억을 남기게 됐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지난 9일 오후 경기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깜짝 공연을 펼쳤다. 하루 앞서 태풍의 북상으로 전북 부안 새만금에 마련된 캠프에서 철수한 대원들을 위한 공연이었다. 긴급하게 결정됐지만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1400여명의 대원에게 약 100분간에 걸쳐 ‘수제천’, ‘아쟁산조’, ‘아리아라리’, ‘판굿’, ‘산유화/추천사’, ‘편수대엽/별빛아래’, ‘폭포수아래’, ‘신뱃놀이’를 선보였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에 대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마포문화재단은 9일과 10일에 걸쳐 400여명의 잼버리 대원을 초대해 공연을 선보였다. 9일에는 난타, 비보이, 국악 공연 등을 관람하고 직접 체험했다. 10일에는 마포구청 강당에서 대한민국 가곡과 가요를 한데 묶은 남성 중창단의 유쾌한 클래식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던 ‘꼬레아 리듬터치’는 31일 예정된 ‘마포 M 국악 축제’를 위해 준비했던 터라 긴급한 일정에도 선보일 수 있었다.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이 좋은 추억을 가지고 본국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잼버리 대원들에게 대한민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문화예술이 전하는 감동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세종문화회관은 11일 개막 예정이었던 ‘세종썸머페스티벌 : 그루브’의 특별 추가 공연을 9일로 앞당겨 편성했다. 영국, 스위스, 대만, 중국, 수리남에서 참가한 1320여명의 대원은 DJ들이 선곡한 노래에 맞춰 춤추고 어우러지는 ‘웰컴 투 서울 댄스 나이트’ 행사를 신나게 즐겼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동참해 대원들은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할 수 있었다. 10일에는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준비했으나 태풍 때문에 취소됐다. 영국 잉글랜드에서 온 제임스는 “태풍으로 새만금 야영장을 일찍 떠난 건 아쉬웠지만 디스코 익스피리언스 공연은 정말 흥겹고 즐거웠다.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영국 웨일스에서 온 켈리는 “새만금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서울은 진짜 예쁘고 즐거운 곳이다”라며 “광화문 광장 공연에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음악도 듣고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언니가 한국에서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어서 한국에 꼭 와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방문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뮤지컬 ‘태권, 날아올라’ 제작사는 영국 잼버리 대표단 4500명 전원을 대상으로 9~13일 총 11회에 걸쳐 초대하기로 결정했다. 비용으로 따지면 약 2억 7000만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태권, 날아올라’는 가상의 한국체육고등학교 태권도부를 배경으로 태권도 유망주들의 성장 스토리를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다채로운 음악과 역동적인 태권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공연이다. 가장 먼저 지난 9일 약 1300여명의 영국 대원이 공연장을 찾아 태권도의 매력을 한껏 즐겼다. 대원들은 관객 참여 이벤트에 참가해 무대에서 송판을 격파하기도 했다. 송판 격파에 참여한 마이크는 “무대에서 송판을 깼을 때 모든 관객이 저에게 박수를 쳐줬다”면서 “무대의 열기는 정말 뜨거웠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 설치…위원장 김성렬·위원 12명 참여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 설치…위원장 김성렬·위원 12명 참여

    새마을금고중앙회가 10일 이사회를 열어 자문기구인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의결했다.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서 추천한 8명의 금융·경제 전문가와 새마을금고 이사 4명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김성렬 전 행안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는다. 위원회는 재무건전성 제고와 같은 새마을금고의 현안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배구조 및 경영 혁신 등에 관한 방안도 제안할 예정이다. 석 달 동안 활동하고, 필요시 활동을 연장할 수 있다. 최근 자금 이탈(뱅크런) 사태에 이어 박차훈 중앙회장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 기차가 떠난 그곳엔 낭만이 흐른다…정겨운 아우라지엔 사랑이 쌓인다[권다현의 童行(동행)]

    기차가 떠난 그곳엔 낭만이 흐른다…정겨운 아우라지엔 사랑이 쌓인다[권다현의 童行(동행)]

    남자아이는 움직이는 물체에 관심이 많다. 선천적으로 운동이나 방향에 관한 정보를 모으는 세포가 더 발달했기 때문이란다. 아이는 특히 기차를 좋아했다. 빵빵, 자동차 경적소리보다 칙칙, 증기기관차 소리를 먼저 흉내 냈다. 조용하다 싶으면 방 한구석에서 장난감 기찻길을 잇고 또 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저만의 세상에서 기차여행을 즐기곤 했다. 자동차여행이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질 무렵, 기차여행의 낭만을 다시금 일깨워 준 건 아이였다. 조금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차창 밖 풍경을 함께 바라보며 조잘조잘 떠들고 싶어졌다. 그렇게 단둘이 처음, 기차를 타고 강원도 깊은 산골 정선으로 떠났다.●흑백사진 속 풍경 같은 아우라지역 서울 청량리역에서 매 2·7일과 토·일요일 오전 8시 30분에 정선아리랑열차가 출발한다. 번잡한 도심을 벗어난 기차는 제천과 영월을 거쳐 정선 예미역에 접어들며 그야말로 첩첩산중, 산자락과 산자락 사이를 누빈다. 널찍한 전망 창 덕분에 겹겹이 밀려드는 높고 깊은 산골짜기가 더욱 웅장하게 느껴진다. 흘러가는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차창에 딱 붙어 있던 아이는 “이 기차는 산꼭대기가 다 보여서 정말 좋아요!” 감동스러운 눈빛이다. 정선아리랑열차가 달리는 구간은 과거 태백산 일대 석탄을 수송하던 철도다. 예미역에서 구절리역까지 이어졌던 정선선은 석탄산업 쇠퇴와 함께 이용객이 많이 감소하면서 2004년 아우라지역에서 구절리역 구간이 폐선됐다. 다행히 이듬해 이 역들을 오가는 정선레일바이크가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정선오일장까지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으면서 2015년 정선아리랑열차가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정선아리랑시장이란 이름으로 상설운영되지만, 여전히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시계는 장날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정선아리랑열차가 주말뿐 아니라 장날인 2일과 7일에 맞춰 운행되는 이유다. 우리는 종착역인 아우라지역에서 내렸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기차여행이건만 아이는 이제 막 출발할 때처럼 들뜬 얼굴이다. 삼각지붕을 얹은 담박한 외관의 아우라지역은 낡은 흑백사진 속 간이역처럼 정겹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붕 모양이 독특한데, 통나무를 잘라 만든 나무판자나 두꺼운 나무껍질을 이용해 지붕을 이은 너와집을 흉내 냈다. 나무가 많은 태백 산지나 개마고원, 울릉도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가옥으로 정선 산골에서도 흔하게 사용됐던 형태다. 여량면에 자리해 여량역으로 불리던 기차역은 2000년 아우라지역으로 바뀌었다.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가 지척이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한 마을길을 따라 걸어서 10분이면 아우라지에 가 닿는다.●아우라지서 만나는 남녀 사랑의 상징 아우라지는 구절리에서 흐르는 송천과 삼척 중봉산에서 비롯된 골지천이 하나로 어우러진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과거 물길을 따라 서울까지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터이기도 하다.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자리에 처녀상이 세워져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이 처녀는 강 건너에 살던 총각과 사랑에 빠져 함께 싸리골로 동백을 따러 가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밤새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 나룻배가 뜰 수 없게 됐는데, 그 애타는 마음이 ‘정선아리랑’ 애정편으로 전한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상철 임 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 예전엔 처녀상만 있었는데 최근에는 건너편에 총각상도 세워졌다. 아이는 처녀를 그리워하는 총각이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걸음을 멈추고 한껏 목소리를 높인다. “삼촌, 다리 건너에 이모 있어요. 얼른 가 보세요!”아우라지역 옆에는 물고기 모양의 독특한 공간이 자리한다. 여행자들을 위한 쉼터이자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 중인 어름치플레이스다. 어름치는 한강과 금강 상류, 물 맑은 곳에만 서식하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환경변화에 민감해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정선의 깨끗한 자연을 상징하는 어름치 모양의 건물은 폐객차를 활용해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 아늑하게 느껴진다. 여기선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정선에서 나는 수리취로 차륜병을 만들거나 4대째 이어 오는 옥수수막걸리를 직접 담가 볼 수 있다. 쑥절편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수리취떡 만들기 체험을 미리 예약해 뒀다. 준비된 반죽을 조물조물 빚어 수레바퀴 모양을 찍어내기만 하면 맛도 좋고 보기에도 예쁜 차륜병이 완성된다. 우리가 빚은 떡은 그 자리에서 쪄내는데, 시장에서 사 먹었던 수리취떡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귀한 맛이다.아우라지역 건너에서는 옛 막걸리공장 터를 활용한 주례마을이 여행자들을 맞는다. 농산물판매장과 향토음식점, 카페 등이 자리해 걸음을 쉬어 가기 좋다. 여기에 콧등치기국수의 원조로 불리는 청원식당도 있다. 정선의 향토 음식으로 꼽히는 콧등치기국수는 100% 메밀칼국수의 뻣뻣한 국수가락이 입으로 들어가기 전 콧등을 툭 친다고 해서 붙은 재미난 이름이다. 지금은 건강식으로 통하지만 과거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음식이었다. 쌀이 귀해 메밀로 반죽을 빚고 멸치를 구하기 어려워 된장으로 국물을 냈다. 배가 꺼질까 오줌 누기도 망설였다는 산골 사람들의 삶을 떠올리면 국수가락 하나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먹게 된다.●시간이 멈춘 듯 간이역 특유의 매력 정선아리랑열차는 아우라지역 외에도 오밀조밀한 기차역들을 지난다. 나전역도 그들 중 하나다. 인근에 대한석탄공사 나전광업소가 자리해 화물 수송이 활발했던 기차역은 1993년 역무원이 근무하지 않는 무배치간이역으로 격하됐고 2011년 여객 취급이 중지되며 폐역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정선아리랑열차가 정차하면서 작은 산골역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지금은 열차가 지나는 간이역 카페로 변신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합실 구조를 그대로 활용한 내부도 멋스럽고, 통표 폐색기와 기차표 보관함 등 철도 관련 유물이 곳곳에 전시돼 추억을 더한다. 정선 특산물인 곤드레를 활용한 곤드레크림커피, 수수부꾸미를 크로플처럼 구워 낸 수꾸크로플 등 시그니처 메뉴도 다양하다.가수 폴킴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아련한 감성을 담아낸 TV 광고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선평역에도 정선아리랑열차가 정차한다. 이름에 ‘신선 선’(仙)자가 들어갈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선평역은 1967년 영업을 개시했다. 당시 기차가 마을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만큼 선평역은 주민들이 정선 읍내를 오가거나 제천, 서울 등 먼 길을 떠날 때 즐겨 이용했다. 특히 정선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이른 새벽부터 기차역이 북적였다. 마을을 들고나는 문이자 사랑방이었던 선평역은 2005년 무배치간이역이 됐다. 한때 정선아리랑열차가 정차하는 시간에 맞춰 작은 장터가 열리기도 했으나 지금은 타고내리는 승객을 만나기도 어렵다. 하지만 봄꽃을 닮은 아담한 기차역과 고즈넉한 풍경 사이로 흐르는 기찻길 등 간이역 특유의 감성을 느끼기엔 선평역만 한 곳이 없다.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기차역을 배경으로 열리는 맹글장 레일마켓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정선에서 공예품과 음식 등을 손으로 ‘맹그는’ 사람들이 모인 관광형 플리마켓으로 정선역과 나전역, 민둥산역 등을 오가며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펼쳐 놓는다. 곤드레소금, 곤드레쿠키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도 눈길을 끈다. 일회용품과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도 이뤄진다. 정선 여행이 처음이라면 정선역에서 내려 읍내를 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정선아리랑시장이 걸어서 20분 거리다. 첩첩산중 정선이지만 지리적으로 영동지역과 가깝고 서울로 이어지는 물길이 있어 예부터 시장이 번성했다. 특히 동해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지게에 싣고 험준한 태백산맥을 넘나드는 등금뱅이 지게꾼들이 큰 역할을 했다. 해방 이후엔 석탄산업이 발달하면서 시장도 활성화됐다. 광산이 위기를 맞자 관광으로 눈을 돌렸다. 이전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했던 오일장이 관광시장으로 탈바꿈한 것. 정선아리랑시장은 다양한 특산물과 향토 음식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 관광지가 됐다.●옥수수로 만든 ‘올챙이국수’ 구수한 향 아이에게 올챙이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올챙이를 어떻게 먹어요?” 뜨악한 표정이다.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귀엽고 깜찍하다. 아이 손을 잡고 즐겨 찾던 식당 앞으로 이끌었다. 마침 기계에서 방울방울 노란 올챙이묵이 빠져나오는 중이다. 생각했던 모양과 색깔이 아닌 것에 안심했는지 아이는 금세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올챙이묵을 살펴본다. 올챙이국수는 여름철 산간지방에서 많이 나는 옥수수를 이용한 음식으로, 걸쭉한 반죽을 구멍 뚫린 바가지에 내리면 그 모양이 올챙이처럼 동글동글하게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양념장을 곁들여 먹으면 씹을수록 옥수수 특유의 구수한 맛과 향이 입안을 감돈다. “엄마는 이게 맛있어요? 난 아무 맛도 없는데!” 옥수수묵만 몇 입 떠먹은 아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긴 나도 그랬다. 처음엔 이걸 무슨 맛으로 먹는가 싶었지만, 여름날 문득 그 맛을 떠올리게 된다.●너와·굴피·저릅집 모여 있는 아라리촌 정선역에서 조양강을 따라 걷다 보면 아라리촌을 만난다. 정선의 옛 주거문화를 재현한 공간으로, 앞서 아우라지역이 흉내 냈던 너와집도 이곳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굴참나무의 두꺼운 껍질로 지붕을 이은 굴피집과 짚 대신 대마 껍질을 벗기고 난 줄기로 이엉을 만들어 지붕을 올린 저릅집도 자리한다. 모두 눈이 많고 바람이 심한 강원도 산간의 혹독한 자연에 기대어 살아야 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을 주제로 한 양반전 거리도 볼거리다. 당시 양반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한 이 소설은 정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이야기 속 장면들이 더욱 실감 난다. 양반증서를 무료로 발급하는 체험도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리랑박물관엔 지구촌 아리랑 ‘흔적’ 아라리촌 이웃에는 아리랑박물관이 자리한다.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지난 2016년 처음 문을 열었다. 아리랑의 역사는 물론 민족의 크고 작은 고난과 역경을 함께해 온 아리랑이 갖는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전국 팔도의 다양한 아리랑과 정선아리랑의 특징, 세계 각지에서 저마다 고유의 특징을 가지며 발전한 아리랑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아리랑을 현대적인 감각과 색다른 시선으로 해석한 기획전도 열리는 중이다. 장날에 맞춰 물길을 따라 전파된 아리랑에 대해 알아보고 우드시어터를 만들어 보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아리랑센터에서는 오는11월까지 2·7·12·17·22·27일(5일장) 오후 2시에 정선아리랑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아리아라리’를 공연한다.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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