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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촌지 여교사에‘퇴출’선고

    촌지를 받은 여교사에 대해 법원이 뇌물수수죄를 적용,유죄를 선고했다. 대구지법 형사제11부(김창섭 부장판사)는 10일 학부모 2명으로부터 촌지 15만원을 받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대구 모 초등학교 교사 전모(52·여)피고인에 대해 자격정지 1년,추징금 15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공무원인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받은 촌지는 직무와 대가관계가있는 이익”이라며“전 피고인의 뇌물수수행위는 사교적 예의의 범위를 일탈한 뇌물로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또“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뇌물수수에 그치지 않고 부모의 곁을 막 떠난 초등학교 1학년을 구박함으로써 뇌물 제공을 유도한 것은 공갈에 가까운 수법으로 반인륜적이고도 비교육적인행위”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촌지를 받는 행위가 참교사들을 매도시키고 학부모들에게 망국병을 심어주는 국가적 병폐인 점을 고려할 때 중형을 선고함이 마땅하나 뇌물이 소액인 데다 장기간 교사로 재직했고 초범인 점 등을 참작해 교단에서퇴출시키기에만 족한 형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대한항공 창사이래 최대위기

    지난 97년 8월의 대한항공 801편 괌 추락사고의 주 원인이 조종사 과실이라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최종 조사결과는 항공사고 대부분이 조종사과실이라는 사실을 입증시켜 줬지만 뒷맛은 개운찮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조종사 과실이냐,기체 결함 또는 관제 실수냐를 놓고 2년여간 진행된 조사결과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사고기 조종사 3명이 착륙절차를 무시한채 활주로에 접근했고,고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다만 미연방항공국(FAA)이 괌 아가냐공항의 최저안전고도경보장치(MASW)를고장상태로 방치한 것도 사고를 일으킨 기여과실로 지적돼 미 항공당국도 일말의 책임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번 NTSB의 최종보고서는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미 공항당국의 관제 실수에 대해 “접근관제사가 관제절차를 철저히 이행했더라면 사고를 방지했거나 피해 정도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미국 정부의 입장만을 대변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NTSB의 조사결과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사고의 주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만 몰고간 데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동안 미국언론까지 문제를 삼았던 괌 공항의 관제시설이나 능력 등을 간과한 것은 미정부의 입장이 개입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측은 이번 조사결과 발표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趙重勳)회장을 비롯,사주 일가 3명이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계좌추적까지 받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 조사결과 조종사 실수 등 인적요인에 의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따라서 유족들의 보상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항공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도가다시 한번 추락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운항편명 및 좌석 등을 공유하는 공동운항(CODE SHARE) 계약을맺은 상당수 항공사들이 이미 이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외항사들이 대한항공과의 계약을 계속 꺼릴 수밖에 없어 영업력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이밖에국세청이 부과한 5,416억원의 추징금을 어떤 방식으로 납부하느냐에 따라 대한항공의 그룹 전체 계열사의 주식 소유 비율도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다는것이 재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박성태기자 sungt@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2일 열린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상임위원회는 97년 괌에서의 대한항공 사고와 관련, 미 정부기관인 연방항공국(FAA)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NTSB의 대한항공 사고원인 최종보고서는 물론 전반적인 조종사의 과실이 사고원인임을 지적하고 있지만 항공기 운항의 전반을 책임지고 감독하는 FAA가 비대해지고 관료화돼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점도 사고와 무관치 않음을 지적했다. 보고서가 지적한 FAA의 과실이란 미비한 시설의 괌 공항운영에 대해 적절히관리감독 의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협약에 따라 보상재판에 증거로는 채택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앞으로 미국정부와 대한항공의 보상배율을 결정 하는데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전망이다. 특히 조종사가 과실을 교정해주는 장치와 주변 근무자들의 행동이 관료주의 병폐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은 안전을 자랑하는 미국내에서 최근 공식적으로 새롭게 지적된 점이다. 보고서가 지적한 사고당시 FAA의 과실 부분은 이렇다.우선 97년 8월 6일 사고 당시 관제탑에는 단 한명의 관제사만 근무하면서 레이더에 나타난 접근항공기의 위치·고도를 마지막까지 주시하고 있지 않았다. 또 접근관제사가 공항탑 관제사에 항공기 관제권을 넘겨주면서 사고기의 위치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 관할에 들어온 64초동안 공항과의 거리가 얼마이고 높이가 얼마라는 정보를 제대로만 주지시켰어도 조종사가 활주로 전방 6.2㎞에 위치한 니미츠 언덕에 추락하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착륙각도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활공각유도장치(Glide-Slope)와 안전고도 이하로 내려가면 경보음을 내는 MSAW 등 기기가 수개월 전부터 작동하지 않은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시계에 보이던 활주로가 갑자기 몰아친 폭우 속에 가릴 경우 이들 장치의도움은 결정적이었음에도 필요할 때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조종사 과실만이 부각되던 이전 분위기와는 차이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 아닐수 없다. hay@ * 소송 계류 182명 배상액수 늘어날듯 이번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대한항공 괌사고 최종 조사결과 조종사의 과실이 주요 사고원인으로 드러남에 따라 사고 유가족들의 보상에 관심이모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사고발생 후 사망자 1인당 합의보상금 2억5,000만원 및 장례비,조의금을 합해 2,500만원 등 2억7,500만원을 지급하고 유자녀에 대해 중학교∼대학교까지의 학자금을 지급하는 것을 제시,총 탑승자 254명 중 90여명이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측의 보상내용에 합의하지 않은 나머지 유가족 중 170여명은 미국법원에,12명은 한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중이다.이번 조사결과 항공관제를 담당하는 미연방항공국(FAA)과 관제시설을 관리하는 미 SERCO사의 과실도 일부 지적됐다.때문에 미국 및 한국 법원이 이들의 기여과실 정도에 따라 보상금액의 규모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이번 조사결과에 상관없이 당초 제시한 보상금액은 유족들이소송을 취하하고 지급을 원할 경우 지급하게 된다. [박성태기자]
  • [기고]‘뇌물공여국’오명을 벗자

    지난 26일 국제투명성기구(Tranparency International)가 부패지수와 뇌물지수를 발표했다.주요수입국 14개국의 기업,상공회의소 임원진 등 770명을상대로 수출주도국 19개국의 부패행위 정도를 조사,그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해외에서 거래관계를 성사시키거나 유지하기 위해 뇌물,상납 등의 부패를저지르는 경우가 전혀 없으면 10점,아주 많으면 0점이 매겨지는 방식이다.우리나라는 이 조사에서 3.4점으로 1위 스웨덴(8.3점)이나 2위 호주,캐나다(8. 1점)와는 동떨어진 18위로 중국에 이어 조사대상 가운데 ‘제2의 뇌물공여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조사결과 수출주도국 19개국 모두 뇌물,상납이라는 행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하지만 최하위권에 랭크된 우리는 그보다 더한 ‘공격적인 뇌물제공국가’로 손가락질 받게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뇌물지수와 함께 발표한 부패지수도 마찬가지다.청렴도를 나타내는 이 조사에서 99개국 가운데 자메이카,리투아니아와 공동 50위에 머물렀다.부패지수측정을 시작한 95년 이후 계속 부패지수가하락해 갈수록 부패정도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I의 페터 아이겐 회장은 “수집된 자료가 지난 3∼4년 동안의 것이라 최근의 반부패 노력이 반영되지 않은 점이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뇌물지수,부패지수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패구조,부패문화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우리나라 반부패운동의 한계이자 오류는 국민의 주체적인 참여가 부족했다는 것이다.정부의 솔선수범이 중요하고 전문가나 학자들의 활동도 필수적이겠지만 ‘국민의 참여’가 배제된 채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또한 잊어서는 안된다.정부·기업·민간사회, 이 3자는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반부패운동의 3주체가 되어야 한다. 정부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국내 거래에서 뇌물을 제공하지 못하도록보다 확고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각종 계약 관계에서 뇌물,상납,향응제공 등 부패를 통한 이득을 취했을 경우 이득의 100배를 배상·추징하도록 하는 ‘청렴준수 의무제’(Integrity Pact)를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여·야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공직자 윤리,내부고발자 보호 등을 골자로 한 반부패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반부패 실천을 독려할 수 있는 제도적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패의 근원을 뿌리뽑기 위한 법제의 개혁은 필수이다.그러나 법제만으로우리 사회의 부패를 척결해 낼 수는 없다.기업,시민사회,국민 모두가 이번 TI의 발표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깨끗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실천에 자발적으로,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그래야만 법제의 정비가 효력을 발휘하고 반부패운동이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다. 김 거 성 반부패국민연대 사무총장
  • 김상현의원 항소심서 무죄 판결

    서울고법 형사3부(재판장 李光烈 부장판사)는 28일 국정감사에서 “잘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한보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에 추징금 5,000만원을 선고받은 국민회의 국회의원 김상현(金相賢)피고인에 대한 뇌물수수사건 선고공판에서 “대가성이 있는 뇌물로 볼 수 없다”며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당시 피고인은 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 준비를위해 연설회 등 정당활동에 열중하느라 국정감사 등 의정활동에 소홀해 국감자료 내용도 잘 모르던 상황이었던 만큼 구체적인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검찰 조사과정에서 ‘국정감사 무마용으로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던 정태수(鄭泰守) 한보그룹 회장 등 한보 관계자들도 재판과정에서 ‘대가성이 없는 순수한 정치자금’이라고 진술을 번복했으므로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공판직후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상고할 뜻을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PCS비리 관련 金己燮씨,대법 상고기각…원심확정

    대법원 형사3부(주심 李林洙 대법관)는 24일 PCS(개인휴대통신) 사업자 선정비리와 관련,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전 안기부 운영차장 김기섭(金己燮) 피고인에 대한 상고심에서 김 피고인의 상고를 기각,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과 추징금 7,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청탁 경위와 시점 등 객관적인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피고인이한솔PCS측으로부터 PCS 사업자 선정 청탁과 관련해 돈을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김 피고인은 한솔PCS측으로부터 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기소돼 1심에서는 “대가성이 없다”는 취지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지난 7월 항소심에서 유죄가 선고됐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姜晸薰 前조달청장 징역6년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金大彙 부장판사)는 21일 ‘관급공사를 낙찰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건설업체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7년을 구형받은 전 조달청장 강정훈(姜晸薰) 피고인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죄를 적용,징역 6년과 추징금 2억원을 선고했다.강씨에게 돈을 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J건설업체 대표 전주호 피고인에게도 뇌물공여죄를 적용,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고위공직자인 피고가 뇌물을 받고 입찰정보를 알려줘 특정업체가 낙찰을 받게 한 것은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해당하지만 국가에 봉사한 점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강 피고인은 94년과 96년 전 피고인에게 각각 충북공고와 충북대 응급진료센터 신축공사 입찰정보를 사전에 알려주고 현금 1억원씩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5월 구속기소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간이과세 신고’ 변호사등 세무조사

    부가가치세를 불성실하게 신고한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에대해 집중적인 세무조사가 실시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21일 올해 마지막 신고인 부가세 2기 예정신고가 끝나는대로 전문직 종사자들의 신고내역을 검증,불성실 신고 혐의가 있는 경우에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관리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밝혔다. 올해부터 부가가치세 과세사업자로 전환된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 2만1,300명은 오는 25일까지 7∼9월 실적에 대한 부가세 신고를 마쳐야 한다. 국세청은 지난 1기 확정신고 결과와 이번 예정신고 내역을 연계해 성실신고 여부를 종합검증할 계획이며 사건수임·소송자료(변호사),특허출원자료(변리사),업무실적보고·등기자료(법무사) 등 전문직사업자 과세자료를 분기단위로 수집,누적 분석해 성실신고 여부를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또 지난 1월 사업자등록때 연 매출 1억 5,000만원 미만의 간이과세사업자로 신고한 전문직종사자에 대해서는 매출누락 여부를 중점 점검,세금계산서를수수하지않았을 경우 개인사업자는 해당금액의 1%,법인은 2%에 해당하는 가산세를 추징하기로 했다. 간이과세자로 신고한 전문직종사자는 전체 사업자의 22.1%인 4,711명이며법무사가 2,682명으로 가장 많았고,다음은 건축사 733명,변호사 399명,측량사 129명,세무사 89명 등의 순이었다. 추승호 기자 chu@
  • [사설] 추징금 받아낼 길 찾아야

    추징금(追徵金) 문제가 다시 한번 세론의 대상이 되고 있다.추징금을 내지않고 있는 사람이 많고 그중에도 10억원 이상의 고액 미납자가 현재 83명이나 된다는 보도를 접하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그중에도 고액 미납자 1위와 3위가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두 전직 대통령이다.법무부가 국회에 낸 자료를 보면 전전대통령은 1,892억원을,노전대통령은 884억원을 내지 않고 있다. 이 두 사람의 천문학적인 거액 비자금사건이 세상에 처음 알려졌을 때 온국민이 받았던 충격과 분노는 수년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민들 뇌리에생생하다.추징액이 대법원 판결로 최종 확정된 지도 벌써 2년여가 지났다. 그럼에도 두 사람을 포함해 고액 체납자가 많은 것은 추징제도 자체가 갖는 한계 때문이라고 한다.추징이란 몰수가 형집행 당시 불가능할 때 재판부가대체수단으로 부과하는 형이지만 그 집행절차를 민사소송법에 따르도록 하고 있어 벌금형의 경우같이 돈을 내지 않으면 강제로 노역장에 유치하는 환형유치(換刑留置)가 불가능하다. 따라서추징금을 안 내면 검찰이 은닉재산을 찾아내 민사소송으로 받아내는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 시효가 3년으로 두 전직 대통령의 경우 내년 4월17일이면 끝나게 돼 있다. 우리는 이 사건과 관련해 몇 가지 기본적인 의문에 부닥치게 된다.첫째는은닉재산 추적이 어렵다면 검찰이 기소하고 법원이 확정한 추징액 산출 근거가 과연 무엇이었느냐는 것이다.다음으로 검찰은 자신이 기소한 이 국민적사건 추적에 그동안 과연 적절한 노력을 해왔느냐는 것이다.검찰의 자금추적노력은 요즘 들어 거의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이 만능이어서도 안되지만 법이 이처럼 무력해서는 더욱 곤란하다.비리정치인이나 범법공직자·기업인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형성한 재산에 대해서는시효를 두지 않고 회수할 수 있는 특단의 사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그러나 그런 장치를 마련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는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부패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부패방지기본법안에 몰수·추징의 특례를두어야 한다.그뿐 아니라 추징금을납부치 않을 경우 사면에서도 제외시키는방법도 고려돼야 할 것이다.특히 두 전직 대통령의 경우 같은 권력형 비리에는 별도의 사법적 장치들이 있어야 한다. 추징금도 안낸 상태에서 각종 국가적 행사에서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받는다든지,전직 대통령 자격으로 외국에 버젓이 드나드는 일들은 국민감정과는너무나 거리가 멀다.
  • 脫稅 제보자 보상금 지급 저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3일 국세청이 탈세 감시를 위해 탈세 제보자에 대한 보상금제도를 시행중이나 보상금 지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이 입수한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90년부터 올 6월까지 국세청이시민제보를 통해 추징한 포탈세액은 6,214억 9,000만원이었으나 제보자에게지급된 보상금은 91년 1,200만원(2건),98년 6,000만원(1건) 등 7,200만원에그쳤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서이석 前행장 징역6년

    인천지법 제3형사부는 9일 특가법상 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0년이 구형된 서이석(徐利錫) 전 경기은행장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6년에 추징금 4억8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전 경기은행 상무 박청일(朴淸一) 징역5년 추징금 6,300만원,전무 홍순익(洪淳益) 징역4년 추징금 1억500만원,행장 주범국(朱範國) 징역3년 집행유예5년 추징금 7,000만원,영업부장 우인환(禹仁煥) 징역3년 집행유예5년 추징금 1억3,400만원,구월지점장 백종진(白鍾振) 징역3년,상임감사 고영철(高泳哲)씨 징역1년6월 집행유예3년 추징금 1,6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기은행 임직원들은 부실 기업체에 대출사례비를받고 관행적으로 대출을 해줬다”며 “이로 인해 경기은행이 퇴출됐고 직원들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쳐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중앙 사태’ 관련 움직임

    여권이 ‘중앙일보 사태’를 놓고 총력 대응으로 전환했다.대변인단을 총동원하는 물량공세를 폈다.‘입’들은 6일 하루 동안 무려 6건의 반박자료를냈다.중앙일보와 한나라당측의 ‘언론탄압 시비’에 논리로 맞섰다.전면전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날 국민회의 당8역회의에서는 ‘강공원칙’이 세워졌다.참석 당직자들은한나라당측이 이날 국회에서 ‘언론탄압 저지결의대회’를 열자 발끈했다.한나라당을 ‘탈세비호당’으로 규정했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이 가장 바빴다.먼저 중앙일보에 보내는 6개항의 공개질의서를 냈다.서두에서 “홍석현(洪錫炫)사장 구속 이후 중앙일보의 갖가지 행태는 언론의 정도(正道)를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측은 답변서를 통해 “공개질의서는 언론탄압에 대해 쏟아지는 비난을 무마하고 여론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에서 급조된 흔적이 역력하다”고 반박했다.특히 ‘이회창 대통령-홍석현 국무총리’ 밀약설 부분에 대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으며 중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에도 7개항의 공개질의서를 보냈다.이대변인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중앙일보의 입장을 온 몸으로 옹호하고 나선 것은 대선 때 중앙일보의지지에 대한 보은이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이대변인은 보광그룹,한진그룹,통일그룹 등에 대한 탈루세금 추징문제도 논평으로 정당성을 제기했다. 부대변인단도 거들었다.박홍엽(朴洪燁)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정권에서는 보도에 성역이 존재했다. 대표적 사례가 김현철(金賢哲)씨에 의해 자행된 국정농단 관련보도였다”라며 “국민의 정부에서는 보도지침도 없고 보도에 성역이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이총재가 이날 지방순회에 나서자 “국정감사는 안하십니까”라는 논평으로 지원 사격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도 중앙일보 사태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며 차단에나섰다.그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탈세로 언론자유와는 무관한 것”이라고지적하고 “언론의 자유가 언론 종사자의 자유인가”라고 반문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세금탈루 파이낸스 108社 세금 68억 8,500만원 추징

    국세청은 전국 파이낸스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삼부파이낸스 등 108개업체로부터 모두 68억8,500만원의 탈루세금을 추징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이 5일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까지 세무조사를 받은 파이낸스사 수와 추징세액은 서울지방국세청이 48개 업체·43억1,100만원로 가장 많았고 부산청이 44개·23억2,300만원,광주청이 4개·1억5,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추승호 기자 chu@
  • 재계“다음 차례 누굴까”초긴장

    다음은 누구? 재벌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재계는 홍석현(洪錫炫) 보광사주 구속에 이어 한진 조중훈(趙重勳) 회장 등 3부자(父子)와 통일그룹이 거액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자 ‘개혁세정’의 칼날이 어디로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다.특히 관련기관들이 상당수의 재벌들을 변칙증여,주가조작,위장계열사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밝혀져 재계를 초긴장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삼성의 경우 국세청이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이 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씨의 변칙증여에 대한 폭넓은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재계의 시선이쏠리고 있다. 중앙일보가 홍석현 사주 구속을 계기로 연일 대(對)정부 ‘강경투쟁’에 나섬에 따라 우회압박용으로 삼성에 대해 강도높은 세무조사에착수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삼성은 지난 4일 재경부 국감자리에서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이“삼성SDS가 이건희 삼성회장의 아들 재용씨에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저가에 넘긴 데 대해 증여세 탈루조사를 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밝히고 나서자 ‘초비상 사태’다.그렇지 않아도 국세청이 삼성에버랜드 등 핵심계열사를 대상으로 이 회장과 재용씨간의 편법증여 혐의를 두고 조사를 해오던터여서 삼성은 강 장관의 발언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공정위 조사결과 삼성SDS는 지난 2월26일 신주인수권부사채(BW) 321만7,000주,230억원 어치를 발행해 SK증권과 삼성증권을 통해 재용씨 등 이건희 회장의 네 자녀와 이학수(李鶴洙)씨 등 구조조정본부 임원 2명에게 주당 7,517원(현재 장외시장에서 14만∼15만원 가량)에 넘겼다.이 BW 가격은 실거래가격기준으로는 4,000억원 이상,상속세법상 기업가치평가방식에 따라 산정해도주당 1만4,000여원에 달해 225억원의 부당이득을 본 것으로 국세청은 추정하고 있다. 국세청은 현대 대우 LG SK 등 나머지 그룹에 대한 공정위의 부당내부거래조사자료도 넘겨받아 해당법인의 법인세 누락과 변칙증여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국세청 관계자는 “실제 인수가격과 상속세법상 평가액을 따져 차이가 있을 경우 변칙증여 혐의로 관련세금 추징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투자신탁,대우계열 금융기관,삼성생명 등의 계열사 지원에 대해서도 부당내부거래로 해당법인의 법인세 신고에 누락이 있었는 지를 따져 세액을 추징한다는 방침이다. 국세청이 한진 세무조사를 계기로 항공·해운업계 국제거래에 대한 전산추적을 벌이겠다고 발표하자 항공업이 주업종인 금호그룹에도 위기감이 돌고있다.위장계열사 여부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쌍용,한라,동양 역시 ‘혹시’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재계 관계자는 “정부가삼성에 대한 표적수사라는 의혹을 ‘물타기’하기 위해 또 다른 재벌을 ‘끼워넣기식 제물’로 삼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한진 탈세’ 수사 전망

    한진그룹 탈세사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탈루 및 추징 액수가 사상 최대인점을 감안, 신중하면서도 폭넓고 강도 높게 ‘저인망식’ 수사를 전개할 전망이다. 탈세의 상당 부분이 해외 현지법인 등과 관련 있어 충분한 자료 검토 및 사전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검찰 관계자도 “그룹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데는 최소 3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보광그룹 탈세사건과는 달리 수사 외적인 부담이 덜한 데다정부가 오너 중심의 재벌개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수사에 자신이 있다는태도다. 검찰은 우선 대검 중수3과 외에 중수 1·2과 연구관은 물론 지검 및 지청의특수부 검사들을 차출해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할 방침이다. 1조895억원의 탈루 규모가 말해주듯 인력보강이 급선무일 수밖에 없다. 수사의 초점은 탈루소득 가운데 조중훈(趙重勳)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고의적으로 포탈한 규모가 얼마인가다. 그러나 고의적인 탈세와 관계없이 조중훈 회장은 90년 이후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분할하면서 자금을 변칙 증여하고 조양호(趙亮鎬)대한항공 회장과 조수호(趙秀鎬)한진해운 회장 등 조씨 형제는 계열사 유상증자 과정에서 1,579억원의 증자납입 대금을 기업자금으로 충당한 사실이 이미 국세청 조사를 통해 드러나 이 일가의 사법처리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동일사건의 경우 부자(父子)를 동시에 처벌하지 않는 관행에 비춰볼 때 고령인한진그룹 조회장은 사법처리를 면할 가능성도 있다. 조중훈 회장 일가가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국내에 유입된 1,685억원의 용처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특히 정·관계 인사에게 유입됐는지 여부가 주목되고있다. 이와 함께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 사장의 탈세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한진그룹 수사에서도 국세청의 고발 내용과 전혀 다른 범죄가포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국감초점-법사위

    5일 서울고·지검 등 검찰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는 옷로비의혹 및현대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미진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옷로비 의혹과 관련,여당 의원들은 야당 못지않게 집요하게 추궁했다. 의원들은 옷로비 의혹과 관련,“검찰수사에 대한 불신이 특검제 도입의 직접적 원인”이라며 검찰의 자성을 촉구했다.또 국회 청문회 불출석과 자료제출 거부를 문제삼아 임휘윤(任彙潤)서울지검장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국민회의 조찬형(趙贊衡)의원은 “사건이 특별검사의 손에 넘어간 만큼 의혹해소를 위해 검찰은 특별검사 활동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외부개입과 정몽헌(鄭夢憲)회장의 무혐의처리 문제가 쟁점이었다.일부 야당 의원들은 청와대와 검찰의 커넥션 의혹을제기하며 이에 따른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삼았다. 한나라당 박헌기(朴憲基)의원은 “정부의 햇볕정책 일등공신인 현대그룹 봐주기식 수사는 정치권력 앞에서 검찰의 나약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질책했다.같은당 안상수(安商守)의원도 “정몽헌 회장을 형식적으로 소환조사한뒤 무혐의 처리한 것은 윗선에 대한 눈치보기가 아니냐”고 따졌다. 반면 자민련 함석재(咸錫宰)·송업교(宋業敎)의원 등 일부 여당 의원들은검찰수사에 대해 “재벌의 무소불위 권력에 제동을 걸어 법과 원칙에 충실한 검찰상을 세우는 데 밑거름이 됐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이외에도 감청,계좌추적,화성 씨랜드화재사건,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의 추징금 회수문제 등에 대한 ‘질책성’ 질문들이 쏟아졌다. 박준석기자 pjs@
  • 한진의 대응 어떻게

    지난 4일 국세청으로부터 모두 5,416억원의 탈루세액 추징통보를 받은 한진그룹이 추징액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그룹 관계자는 5일 “너무 황당한 일이라서 어떤 계획을 세울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며 “그러나 추징액을 모두 내라고 한다면 현재로선 부담할 능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한진측은 현재 추징액을 줄이는 것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그룹 관계자는 “일단 변호사나 회계사 등을 동원해 추징액의 타당성 여부를 꼼꼼히따져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경영수지가 좋지 않다”면서 추징액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룹의 경영수지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그룹 매출 14조2,945억원,당기 순이익은 4,779억원을 올린 한진은올들어 기름값 상승으로 경영여건이 크게 나빠지면서 상반기 순이익이 1,038억원대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의 이같은 입장과 달리 국세청은 추징세액이 규모는 크지만 조사결과 한진측의 보유 자산이 충분해 세금납부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있다. 이와 함께 ‘중대한 위기로 일시 납부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6개월안에서 분납을 허용하고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세법상의 규정이 한진그룹에 적용되는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한진그룹이 추징금을 어떤 방식으로 내느냐에 따라 대한항공의 지분구조는 물론 그룹 전체 계열사의 주식 보유비율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국세청은 조회장 일가와 법인인 한진그룹 계열사가 내야 할 추징금 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법인 몫이 적어도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이 돈을 마련하려면 비행기까지 팔아야 할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조회장 일가가 내야 할 세금도 상당액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이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지분매각 등의 방법이 동원될 경우 경영권에 큰 변동이 일어날것으로 보인다. 박건승기자 ksp@
  • 林昌烈 경기지사 執猶

    경기은행으로부터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인천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李宇根부장판사)는 5일 징역 3년이 구형된 임피고인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임지사는 이에 따라 7월16일 검찰에 구속된지 81일만에 풀려나게 됐다. 재판부는 또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이구형된 임지사의 부인 주혜란(朱惠蘭)피고인에게는 추징금 7,000만원과 징역1년6월을 선고했다. 한편 경기도청은 임지사의 석방소식이 전해지면서 간부들은 부서별로 회의를 열고 보고사항을 챙기는 등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역력했다.이춘욱(李春旭)공보관은 “몸무게 10㎏가량 빠지기는 했으나 임지사의 건강상태가 좋다”며 “당장 내일(6일)부터 출근,도정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수원 김병철기자 kimhj@
  • [한진·통일그룹 탈세] 1. 적발의미와 파장

    -적발 의미와 파장 국세청의 4일 한진그룹 세무조사 결과발표로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재벌총수 일가에 대한 탈세의혹이 실체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재벌일가에 경종을 울려주고,오너중심의 지배체제 등 현 정부가추진중인 재벌개혁에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국세청 발표는 여러 기록을 경신했다. 우선 한진과 사주 일가에 부과한 세금 5,416억원은 역대 세무조사를 통해최대금액이다. 이는 지난 92년 현대그룹 세무조사 때의 1,361억원보다 4배나많은 액수다. 또 국정감사 도중에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도 처음이다.국세청이 오는6,7일로 예정된 국감을 앞두고 중대발표를 감행한 것은 그만큼 조사결과에자신이 있고 정치적인 의도가 없었음을 내비치고 있다. 보광 세무조사 결과 발표 이후 정부와 보광·중앙일보 간에 벌어지고 있는논란을 조기에 해소하자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비도덕적인 탈세에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번 세무조사 결과 고발된 조중훈(趙重勳)한진그룹 회장 등 3부자는 구속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탈세액이 사상최대 액수로 큰 데다 해외에조성한 비자금을 상속·증여와 개인용도에 사용했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92년 당시 정몽헌(鄭夢憲)현대상선 회장에 대한 구속이후 7년 만에 그룹 총수일가의 구속사태가 처음 벌어지게 된다. 보광과 한진그룹의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주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최근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제 5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특히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삼성,현대 등 국민여론이 진상규명을 요구할경우에는 시효상 우선순위를 무시하고서라도 조사에 나설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이 지난달 3일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의 변칙 상속·증여 문제와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관련 삼성과 현대에 대한 세무조사 가능성을 비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계 전체가 세무조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공산도 있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세무조사 선풍에 대해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명확하다.국세청관계자는 “한진 세무조사를 발표하기 전에도 외국 제휴선과의 관계 등 국가의 대외 신뢰도를 고려하느라 고심했다”면서 “그러나 기업경영과 국가행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국가의 대외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승호기자 chu@ -한진그룹 표정 한진그룹 직원들은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5,416억원을 추징당하고 조중훈(趙重勳)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조수호(趙秀鎬) 한진해운 사장 등 그룹수뇌부가 검찰에 고발당하자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가”를 걱정하며 침통한 분위기. ?그룹관계자들은 오너 3부자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예상되는 검찰의 사법처리를 앞두고 그룹의 장래문제를 걱정. 전체 매출액의 33%를 차지하는 주력사 대한항공은 현재 추진중인 신형기 교체작업 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며 한진그룹의 계열사 분리작업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 ?한진측 임직원들은 엄청난 규모의 추징세액이 전해지자 “삼성이나 현대아니면 이런 규모의 추징금을 낼 기업이 어디 있느냐”고 당혹하며 우왕좌왕. 특히 추징금 규모가 그동안 사상 최고치였던 현대상선의 1,361억원(지난 91년11월 국민당 창당자금 조사와 관련)의 4배 규모에 달하자 “할 말이 없다”며 체념한 목소리도. ?국세청의 추징금 대부분이 외국 항공기 구입때 리베이트로 받은 비자금으로 알려지면서 “조회장 부자들이 끝내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는 내부 불만도 터져나왔다. 한 직원은 “리베이트는 조회장 부자와 구매담당 임직원만 아는 1급 비밀로다른 사람은 알 수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금기사항’이었다”고 귀띔.또 다른 직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너들은 다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겠냐”고 뼈있는 한마디. ?그룹관계자들은 국세청의 추징세액이 회장일가와 법인에 어느 정도의 비율로 매겨졌는지,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조중훈회장까지 검찰에 고발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에 촉각을 집중. 박성태기자 sungt@ -서울국세청 조사3국장 문답 서울지방국세청 이동훈(李東勳) 조사3국장은 4일 한진그룹에 대한 세무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진그룹에 대한 탈루 추징세액 5,416억원은 단일 사건추징세액으로는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이 해외 현지법인에 이전한 리베이트 4억4,200만달러는 현재 국내에 들어왔는가,아니면 해외에 그대로 있는가. 대부분이 외국에 그대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하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검찰의 정밀한 수사가 필요하다. ?5,000여억원을 한꺼번에 추징하면 한진의 경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왜 사전에 미리미리 조사하지 않았는가. 98년말 이후 거액의 리베이트를 탈세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라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 ?조중훈(趙重勳) 명예회장 등 한진측이 탈세 사실을 시인했나. 본인 확인서를 전부 받았다. ?국정감사를 이틀 앞두고 전격적으로 발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없다.원래 계획대로 발표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업체도 항공기 도입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았을 개연성이 있는데 조사할 계획은 없나. 지금 단계에서는 어떤 방침도 결정된 게 없다.동종 경쟁업체라고 무조건 혐의가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김상연기자 carlos@ *재계 반응 국세청이 한진그룹 조중훈(趙重勳) 회장 등 일가 3명을 세금탈루 혐의로 고발하고 탈루액이 5,000억원대를 넘는 것으로 드러나자 재계는 충격적이라는반응을 보였다. 재계는 기업경영 혁신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이면서도 경제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걱정했다.특히 보광에 이은 한진·통일그룹에대한 거액 세금추징을 그동안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있었던 세정(稅政)분야의 개혁신호로 해석했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세무당국이 한진그룹에 5,416억원이라는 천문학적금액을 추징키로 한 것은 범법사실에 대한 처벌을 넘어 사실상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얘기”라며 “탈세를 이유로 인적청산을 통해 기업지배구조를 바꾸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홍석현(洪錫炫) 사장의 구속으로 중앙일보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상처를 입은 정부가 정면돌파하려는 전략이 아니냐”고 풀이하기도 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조사 결과 드러난 탈루 금액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큰 것 같다”면서 “일단은 국민의 정부가 정상적인 기업경영으로 유도하기위한 조치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경제가 회복되고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중인 시점이어서 해외 자본유치와 증시를 위축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또 “기업회계 기준과 세무회계 기준이 다른데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성진 김환용기자 sonsj@ * 세무조사 뒷얘기 ■국세청은 한진그룹의 국제거래가 워낙 많아 세무조사 기간을 한달 이상 연장하는 등 애를 먹었다. 한진그룹의 탈세에 주로 연관된 국가는 프랑스와 미국,아일랜드 등 3개국. 그러나 국세청은 이들 국가와의 외교관계를 고려,해외출장조사는 포기. 국세청 관계자는 “현지은행의 계좌추적 등 조사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현지정부의 협조가 필요한데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결국 국세청은 항공기 도입 리베이트와 미회수선급금의 해외자회사(KA)로의 이전혐의는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검찰에 넘겼다.검찰수사 과정에서 조회장과 한진의 탈루소득 및 추징세액은 늘어날 전망. ■조중훈(趙重勳)한진 회장은 지난주 국세청으로부터 전말서를 받을 때 외국환 관리법 및 대외무역법 위반혐의에 관해 완강히 부인.하지만 국세청 관계자는 “조사내용으로 볼 때 피고발인의 구속은 확실하다”고 장담. 그는 “한진 세무조사는 처음부터 특별조사로 실시됐으며 지난 8월초 외화밀반출 혐의를 적발,조세범칙 조사로 전환했다”고 공개.또 “조회장은 국내로 들여온 해외비자금의 절반 가량을 자녀의 상속·증여세나 유상증자 대금으로 썼다”고 부연. [추승호기자]
  • [사설] 탈세응징 성역없도록

    보광그룹 대주주 겸 중앙일보사장인 홍석현(洪錫炫)씨의 탈세·구속사건에이어 재벌그룹인 한진과 종합일간지 세계일보 등 통일그룹 계열사들의 거액탈세사실이 드러나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한진그룹 주력기업인대한항공의 경우 범(汎)국가적 성원과 배려속에 급성장해온 점을 고려할 때무려 1조원의 사상최고 탈루소득이 적발된 사실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세계일보 탈세사실 발표도 종합언론사로서는 처음 있는 일로 주목을 끈다.서울지방국세청은 외환거래의 완전자유화를 앞두고 국제거래가 잦은 기업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한진그룹 거액탈세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세청은 대한항공 1조4억원을 포함, 한진그룹으로부터 모두 1조895억원의탈루소득을 적발해서 5,416억원을 추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조중훈(趙重勳) 한진그룹 명예회장 등 3부자와 대한항공·한진해운 등 2개 법인을조세포탈 및 외국환관리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진그룹은 주로 항공기 매입과정에서 받은 리베이트나 중고항공기 저가매각시의차액을 해외에빼돌리는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세계일보·일성건설 등 통일그룹 계열사들은 비용 과다계상 등으로 장부를 조작,탈세를 한 것으로 보도됐다. 국세청의 이번 발표와 관련,우리는 재벌급 대기업들의 반사회적인 탈세응징에는 결코 성역(聖域)이 있을 수 없음을 강조한다.더욱이 대한항공은 민영화이후 상당기간 동안 유류세와 외항소득에 대한 법인세 면세의 특혜를 받았으며 공무원은 의무적으로,일반국민은 순수한 애국심으로 KAL기를 애용함에 따라 재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때문에 국제경쟁력 있는 안전한 항공서비스와 성실한 세금납부로 국가와 국민에 보답해야 할 의무가 주어졌음에도 잦은 대형사고와 사상최고의 거액 탈세로 거센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오너중심의 재벌체제 개혁이 보다 강력히 추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통일그룹 세계일보에 대한 세금 추징도 언론이 법을 어길 경우 더이상 보호대상이 될 수 없으며 언론 스스로 준법의식을 강화하고 개혁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강도높게 일깨우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홍석현씨가 언론사 사주임에도 1,000여개 차명계좌 사용과 뚜렷한 탈세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사법처리된사례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언론이 치외법권이 될 수 없음은 두말의 여지가 없으며 탈세적발을 언론탄압으로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지나친 견강부회라 할 수 있다.언론사든 재벌이든 일반서민들의 상대적 세금부담을 가중시키는 거액탈세나 국부(國富)를 축내는 자금해외도피는 응징받아마땅하다고 본다.
  • 한진 탈루소득 1조895억 적발

    국세청은 4일 한진그룹 계열사 및 조중훈(趙重勳) 한진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사상최대 규모인 탈루소득 1조895억원을 찾아내 5,416억원의 세금을 추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일성건설 등 통일그룹 계열사의 탈루소득 2,172억원도 찾아내 359억원을 추징키로 했다.(대한매일 8월27일자 1면보도) 국세청은 또 항공기를 구입한 대가로 받은 뒷돈(리베이트)으로 비자금을 조성,개인용도로 사용한 조 회장과 아들인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조수호(趙秀鎬)한진해운 사장 등 3부자와 대한항공,한진해운 등 2개 법인을 조세포탈 및 외국환관리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이창열(李昌烈) 전 일성건설 대표도 조세범처벌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 했다. 조사결과 대한항공은 91∼98년 미국·프랑스의 거래기업으로부터 자사 항공기에 미국 한회사의 엔진을 다는 것을 조건으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이중 1,685억원을 조중훈 회장 개인경비로 지출하거나,일부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신설한 현지법인에 유출했다. 한진해운은 해외경비 지급을 위장해 외화송금을 거래은행에 의뢰한뒤 취소하는 수법으로 96년이후 16차례에 걸쳐 38억원을 유출하는 등 기업자금을 외국으로 빼돌려 법인세 등을 탈루했다. 조중훈 회장은 90년이후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변칙증여했다.조씨 형제는 94∼98년 계열사 유상증자 과정에서 1,579억원의 증자납입대금을 기업자금으로 충당하고,386억원은 아버지 조회장으로부터 8회에 걸쳐 현금으로 증여를 받아 사용,모두 967억원의 소득세와 증여세를 탈루했다.통일그룹의 경우 일성건설 749억원,한국티타늄공업 388억원,세계일보 930억원 등 2,172억원의 소득을 탈루했다.일성건설과 한국티타늄 공업은 공사현장의 경비를 가공 계상하거나 수입누락 등을 통해 세금을 내지 않았다. 추승호 감상연기자 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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