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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갑부의 추락

    세계 최고갑부의 추락

    세계 최고의 갑부였던 브루나이 국왕의 둘째 동생 제프리 볼키아(54) 왕자가 빈털터리 처지에 내몰렸다. 장관 재임 때 148억달러(약 13조 9712억원)를 유용한 혐의를 받으면서 거의 전 재산을 헌납한 데다, 지난달 26일에는 마지막으로 움켜쥐고 있던 미국 뉴욕의 햄슬리팰리스 호텔 경영권마저 정부에 빼앗겼다. 3일 브루나이 온라인 닷컴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때 영국 여왕의 갑절이나 되는 재산을 자랑했던 제프리 왕자는 “앞으로 식구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런던 소재 빌라에서 세 아내와 18명의 자녀 중 2명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그는 영국 연방 국가들의 최종심을 담당하는 영국 추밀원의 판결에 따라 전 재산을 브루나이 정부에 헌납해야 한다. 그는 앞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플라자아테네 호텔과 피카소, 르누아르, 모딜리아니 등의 명화 컬렉션, 고급 자동차, 요트,2억달러어치의 최고급 다이아몬드 5개 등 수십억달러의 재산을 정부에 내놨다. 한때 전세계 호화저택을 사들이고 수집한 고급 자동차만 해도 1700여대나 가졌던 그가 이처럼 초라한 처지에 놓인 것은 1990년대 말 공금횡령 사실이 드러난 뒤부터다.83년부터 97년까지 브루나이 투자청장과 재무장관을 거치는 동안 이탈리아 스포츠카 피닌파리나 제품과 유명 화가들의 작품 등을 구입하면서 정부 돈을 마구 퍼다 썼다. 제프리 왕자는 2000년 5월 기소를 피하려고 거의 모든 재산을 정부에 헌납하기로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마침내 지난해 말 추밀원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져 추징을 당했다. 제프리 왕자의 변호를 맡은 필립 더글러스는 “이제 그가 혼자서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는 신세인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로비의혹’ 정상문 前사위 사전영장

    해운업체 S사의 감세 및 수사 무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28일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전 사위 이모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와 함께 S사 로비에 가담해 이 회사 김모 전무로부터 10억 4000여만원을 받아간 또 다른 이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S사 이사였던 이씨는 2004년 3월 장인이던 정 전 비서관에게 세무조사와 수사를 무마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건넸었다고 주장했다.이씨는 당시 S사 김 전무가 정 전 비서관뿐 아니라 국세청 고위 간부, 담당 경찰관 등 10명에 대한 로비를 주도했고, 로비가 성공해 추징세액이 300억원대에서 77억원으로 깎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S사 박모 대표 측과 서모 전 대주주가 지분 분쟁을 벌이면서 제기한 고소·고발 사건이 지난해 검찰에 접수되자 이런 로비 의혹이 담긴 탄원서와 직접 작성한 로비리스트를 검찰에 제출했다.이씨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재직 당시 고위 공직자 및 공기업체 임원 인사 청탁 등으로 금품을 받아왔고,S사 측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거처로 사용할 곳으로 경기도 판교 땅을 대신 사달라고 요구했었다.”면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정 전 비서관은 의혹 제기 직후 “호통을 쳐서 돈을 돌려보냈고, 국세청 고위 간부 등에게 청탁을 하지 않았다.”면서 부인했다.S사 로비 핵심인물로 떠올랐던 김 전무는 “이씨 측이 정 전 비서관과의 관계를 내세워 로비를 먼저 제의해왔고,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35억여원을 건넸을 뿐이다. 돈의 사용처는 모른다.”고 검찰에 진술, 배달사고 가능성을 내비췄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이씨를 상대로 의혹 제기의 근거와 함께 정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1억원의 행방을 추궁할 방침이며, 함께 영장이 청구된 또 다른 이모씨에 대해서도 S사가 로비를 먼저 제안했는지, 누구에게 어떤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씨줄날줄] 왜곡된 기억/ 함혜리 논설위원

    대홍수로 지구가 곧 멸망할 것이라는 예언을 믿는 사이비종교 신자들이 있었다. 예언된 날,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고 신자들은 “지금까지는 테스트였다.”면서 “진짜 구원의 날은 며칠 뒤에 올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며칠 뒤 운명의 그날이 왔지만 지구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우리들의 진실된 믿음이 세상을 구했다.”고 했다. 신자로 가장해 이 종교집단에 잠입했던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관찰 결과를 토대로 1957년 ‘인지부조화 이론’을 발표했다. 인간은 개인의 생각이나 태도와 객관적 현실이 일치하지 않을 때 심리적 갈등을 일으키며, 자기 합리화를 통해 이를 극복한다는 이론이다. 가령 우리가 사탕 한 알이나 담배 한 개비 때문에 자신을 팔았다면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낸다. 그러고는 그것을 사실로 믿어버린다. 더 이상 심리적 부조화를 겪지 않아도 되고, 멍청이가 된 것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스팅거는 “우리는 스스로의 위선을 정당화하기 위해 대단히 놀라운 정신적 활동을 한다.”면서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라고 정의했다. 부산지법은 그제 부하직원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 대해 징역 3년 6월에 추징금 7947만원을 선고했다. 돈을 줬다는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주장과 이를 부인하는 전씨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이번 재판에서 법원은 정씨 측의 진실성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혐의를 모두 부인해온 전씨의 심리상태를 ‘인지부조화’라고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30년간 공직생활을 한 그가 인사와 관련해 금품을 받아 법의 심판대에 오른 것은 참을 수 없는 불명예다. 명예를 지키기 위한 자기방어기제를 발동해 왜곡된 기억으로 무장한 뒤 거짓된 주장을 반복하며 혐의를 부인했다는 설명이다. 자신이 거짓된 주장을 하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 왜곡된 기억 속에 감춰진 진실을 법원이 제대로 들춰 냈는지는 알 수 없다. 판결을 보면서 이런 심리상태를 가진 사람이 세정(稅政) 책임자였다는 것에 새삼 놀랄 뿐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전군표 3년6개월·정상곤 4년 중형 선고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씨 금품 로비사건에 연루됐던 전군표(54) 전 국세청장과 정상곤(54) 전 부산국세청장에게 징역 3년6개월과 징역 4년의 실형이 각각 선고됐다. 부산지법 제5형사부(재판장 고종주 부장판사)는 27일 인사 청탁의 대가로 정씨로부터 8000만원(현금 7000만원+미화 1만달러)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6개월에 추징금 794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돈을 건넸다는 정씨의 기억과 진술이 일관되고 뇌물 준 것을 진술하게 된 경위, 진술의 구체성 및 일관성, 법정에서의 진술 태도 등을 종합해볼 때 정씨의 진술이 거짓이라고 볼 만한 정황이 없다.”며 “그런데도 전씨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해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씨에 대해서는 징역 4년에 추징금 1억원이 선고됐다.재판부는 “피고인은 건설업자 김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사실과 인사 청탁 대가로 국세청장에게 8000만원을 건넸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이 모두 인정된다.”면서 “이는 지역 경제권역의 세정 책임자로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며 이같이 판시했다. 전씨 변호인측은 1심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씨측도 변호인과 상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정상문, 고위공직 인사도 관여”

    해운업체 S사의 감세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노무현 정부의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S사 뿐만아니라 고위 공직자 인사 청탁 등과 관련해서 금품을 받아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S사 로비 의혹을 제기한 정 비서관의 전 사위 이모(36)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인(정 비서관)이 정부 부처 고위직 인사와 함께 등산하고 나서 1000만원이 든 배낭을 전달받는 등 각종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검찰도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2005년 한 부처의 차관이던 A씨가 장관으로 발탁된 직후 정 비서관이 A씨와 함께 청계산으로 등산을 갔다가 배낭 하나를 받아 왔는데 그 안에 들어있던 복주머니에 현금 1000만원이 들어있었다.”면서 “인사 청탁 대가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S사 감세로비에 대해선 “2004년 3월6일 S사에서 로비용으로 받은 돈 중 1억원을 가방에 넣어 정 비서관에게 전했고, 당시 12일까지 정 비서관 집에 머물렀지만 돌려받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정 비서관이 당시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국세청 고위 간부 L·H·K씨 등을 연결해줬고,300억원 정도 추징될 것이라는 국세청 1차 통보와는 달리 최종 추징액이 77억원으로 감액됐고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정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국세청에 2004년 S해운을 상대로 실시했던 세무조사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씨는 2005년 3월 회사를 퇴사한 이유는 “감세 로비 대가로 정 비서관이 S사에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기거할 목적으로 경기도 판교지역에 28억원 상당의 땅 매입을 요구했었다.”면서 “하지만 세무조사가 모두 끝나자 S사가 약속을 안지켰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내사 중이라는 첩보가 들어와 정 비서관이 회사를 그만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노 대통령은 돈을 주고 구입할 땅을 알아보라고 했는데, 정 비서관은 ‘땅을 공짜로 구해오라.’는 취지로 듣고 S사에 땅을 사달라고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S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노 대통령이 고향인 경남 봉화마을에 거처를 마련했고, 정 비서관은 이 약속이 깨진 것에 대해 굉장히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할 증거로 “당시 정 비서관이 청와대 부하 직원에게 ‘땅 매입에 필요한 각종 서류 등을 관할 구청에 알아보고 준비하라.’고 지시해, 필요한 서류도 모두 갖췄었다.”면서 “정 비서관도 2004년 8월 두 차례나 땅을 직접 둘러봤고, 그 일대 땅을 찍은 사진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그는 “내 전 아내도 S사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자동차, 명품 핸드백·시계, 생활비 등을 받았고, 장모도 각종 로비대가로 엄청난 명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홍성규 정은주기자 cool@seoul.co.kr
  • 美법원 ‘이라크 로비’ 박동선씨 감형

    1976년 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이른바 ‘코리아 게이트’의 주인공 박동선(73)씨가 과거 이라크 정부를 위한 불법 로비와 관련, 미국 법원으로부터 감형결정을 받았다.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데니 친 뉴욕법원 판사는 재미 로비스트인 박씨의 형량을 징역 5년에서 3년1개월로 줄였다. 벌금 1만 5000달러(약 1420만원), 추징금 120만달러도 물렸다. 미 정부에 대한 협력이 인정된다는 게 감형의 배경이라고 친 판사는 밝혔다. 연령과 신장질환을 앓는 등 건강상태도 참작됐다. 박씨는 1999∼2006년 실행된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석유·식량지원 계획에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당시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서 최소한 250만달러를 챙긴 혐의로 지난해 2월 5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라크는 걸프전으로 교역이 봉쇄된 상태였다. 앞서 박씨는 자신이 미 정부에 협조한 점을 인정받을 경우 형량을 줄여 달라는 협상을 벌였으며, 이에 따라 지난달 법원에 양형조정을 신청했다.코리아 게이트란 박정희 정권을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미 의원들에게 돈을 뿌렸다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로 워싱턴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윤재 前비서관 징역 4년 구형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3·구속기소)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정윤재(44)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징역 4년에 추징금 7000만원의 중형이 구형됐다. 부산지검은 18일 김씨의 회사가 세무조사를 받지 않도록 정상곤(54)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로비를 해준 대가로 김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정 전 비서관에 대해 알선수재와 변호사법 위반,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 추징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정씨가 지인으로부터 전세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는 등 정치자금법 위반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년에 추징금 5000만원을 구형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갈수록 커지는 鄭비서관 관련 로비설

    S해운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청와대 정상문 총무비서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국세청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문다. 그런가 하면 17대 총선을 앞두고 S해운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후보 4명에게 3000만원씩 건넸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복(전 중부지방국세청장) 보훈처장의 관련설도 불거졌다. 실체는 검찰수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정권 실세들이 거명되는 것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사건이다. 정 비서관은 S해운 직원인 사위 이모씨가 건넨 청탁관련 현금 1억원에 대해 “곧바로 돌려줬다.”며 사건 연루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의심의 눈길을 거두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에 따르면 국세청은 S해운에 대해 220억원의 소득탈루를 확인하고도 형사고발 없이 77억원의 법인세만 추징했다고 한다. 조세포탈범에 대해서는 과거 10년치를 조사하는 게 관행이다. 그런데 국세청은 5년치만 조사했다. 석연찮은 정황이다. 힘 있는 사람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해서다. 더구나 정 비서관은 노 대통령과 절친한 친구 사이다.S해운 측의 진술대로 정 비서관이 주도적으로 개입했다면 국세청은 이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검찰은 세무조사 축소 청탁이 국세청 인사와 연관성이 있었는지에 대해 그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S해운이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사정기관 관계자에게 금품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파헤쳐야 할 것이다.
  • ‘정·관계 로비’ 김상진씨 징역 6년 선고

    현직 국세청장과 청와대 전 비서관 등이 연루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44)씨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이 때문에 이달 말과 다음달 초 잇따라 열릴 예정인 전군표 전 국세청장,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과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등 김씨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돈이나 청탁을 받은 관련자들의 선고 공판에 이목이 집중된다. 부산지법 제5형사부(재판장 고종주 부장판사)는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공여 사기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해 징역 6년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가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정한 돈으로 공무원을 매수하는 등 전방위적인 부정과 불법을 자행하는 등 검찰공소 사실 대부분이 인정돼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중형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횡령한 돈의 대부분을 상환하고 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등 정상 참작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받아 정도를 걷는 기업인을 허탈하게 하고 법치주의 행정에 대한 믿음을 손상시킨 점에 미뤄 엄중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부산 연산동 재개발사업 과정에서 자신이 실제로 운영한 시행사가 세무조사를 받게 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2006년 8월28일 서울 모 식당에서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에게 현금 1억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를 비롯해 사기, 횡령, 조세포탈 등 모두 8개의 죄목으로 기소돼 징역 7년에 추징금 1억원이 구형됐었다. 한편 정상곤 전 청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0일, 검찰로부터 징역 5년이 각각 구형된 정상곤 전 청장과 정윤재 전 비서관에 대한 선고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이뤄질 예정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개인욕구 멋대로 표출’ 이기적 지능범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개인욕구 멋대로 표출’ 이기적 지능범

    숭례문 방화 피의자 채모(70)씨는 왜 중요 문화재를 대상으로 연거푸 방화를 저질렀을까. 그는 왜 인명 피해가 두려워 문화재를 대상으로 골랐다고 털어놨으며,22개월이라는 시간 간격을 둔 이유는 뭘까. 범죄심리 전문가를 통해 그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초범때 약한 처벌 더 큰 화 불러 사회에 대한 불만을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방화로 표출하려는 채씨의 ‘소영웅주의’적 목적이 2006년 창경궁 사건 때 제대로 달성되지 않아 대상이 숭례문으로 발전됐다는 분석이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12일 “대중과 정부기관이 자신의 불만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는데 창경궁 방화 땐 문화재 소실만 주목받고 정작 방화 이유는 무시당했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 채씨는 욕구 충족에 스스로 만족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화범 심리파악에 소홀했던 사법부의 ‘집행유예’ 처벌이 재범을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형사 처벌 없이 풀려나 어떤 반성도 하지 않았던 데다 목적했던 관심끌기에도 실패했고 정부에 타격을 준 것 같지도 않아 불만이 해소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추징금 1300만원은 보상금 피해를 호소하는 채씨에게 ‘결국 돈이 전부구나.’라며 외려 반감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두 학자는 “반사회적 범죄자는 충분한 심리분석을 통해 보호감호나 수감 중 치료 등으로 분노를 조절하는 범죄 예방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명 살상 피하고 22개월 간격 둔 이유는 표 교수는 “삶을 포기한 상태에서 자신과 달리 희희낙락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극단적인 미움을 보였던 대구지하철 방화범과 달리 채씨는 편지 등으로 범죄 목적을 합리화할 준비를 갖춰놓고 자신의 피해는 최소화하려는 이기적인 심리를 갖고 있었다.”면서 “창경궁 방화 재판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없어 집행유예를 받았다는 판결 이유를 파악한 지능범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인명 피해없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데다 미리 답사까지 한 걸 보면 합리적인 사고를 갖춘, 고의성 짙은 범죄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2개월 간격에 대해선 “창경궁 사건 당시 77일 동안 구금당한 충격과 두려움, 재판과정을 거치면서 갖게 된 잠시 동안의 이성적 사고, 집행유예 기간 가중처벌 받고 싶지 않은 이기심과 가족들의 노력 등이 유효기간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은 약함 감추고 상대 제압하는 도구” 기존의 방화범과 채씨는 어떤 점이 닮았을까. 수감된 방화범 55명과 직접 심층면접을 통해 방화범들의 심리 분석 보고서를 펴낸 형사정책연구원 박형민 연구원은 “채씨는 불이라는 과시적 도구를 통해 ‘국가나 사회가 불로 혼쭐이 나면 자신들의 잘못을 인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때 불은 자신의 약함을 감추고 상대방을 쉽게 제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두차례 답사…6분만에 침입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두차례 답사…6분만에 침입

    국보 1호 숭례문 방화 피의자 채모(70)씨의 범행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계획범행’이었다. 채씨는 지난해 7월과 12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숭례문 사전답사를 마쳤다. 채씨가 ‘묻지마 범죄’를 계획했던 것은 1998년 경기도 일산 땅에 대한 보상금을 받지 못한 불만 때문이었다. 채씨는 2006년 4월 창경궁 문정전을 방화하고,1300만원에 이르는 추징금까지 선고받았다. 불만은 더욱 커졌다. 자살도 생각하고 심지어 열차 테러와 같은 대형범죄도 고려했으나 막대한 인명피해를 우려해 포기했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 문화재 방화는 채씨에게 사람들의 이목도 끌고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방화가 용이한 문화재를 물색하던 채씨는 당초 서울 종로의 종묘나 경복궁 등을 대상으로 삼았지만 인적이 드문 밤에는 경비가 삼엄해 진입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숭례문은 달랐다. 경비 시스템이 허술해 접근하기가 쉬워 방화를 위한 ‘최적의 장소’였다. 숭례문을 점찍은 채씨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방화를 결심했다. 이혼한 전 부인이 살고 있는 강화도 하점면 장정2리에서 머물던 채씨는 이날 오후 강화도에서 출발해 일산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숭례문에 도착했다. 그리고 숭례문 서쪽 비탈로 올라가 미리 준비한 알루미늄 사다리를 이용해 2층 누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시너가 든 1.5ℓ 페트병 3개 중 1개의 뚜껑을 열어 바닥에 뿌리고 2개는 옆에 놓은 뒤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누각에 불이 붙은 것을 확인한 채씨는 사다리와 라이터를 현장에 놔두고 유유히 빠져나왔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일산에 있는 아들집을 찾아가 범행사실을 털어놨고,11일 새벽 전 부인이 있는 강화도로 갔다. 채씨는 이혼한 뒤에도 전부인과 함께 살아 왔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망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창경궁 방화사건의 전과기록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부탄가스통과 신문지 등을 이용해 불을 질렀던 당시의 범행 수법은 숭례문 범행과 비슷했다. 목격자들의 제보도 한몫 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채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고, 결국 11일 오후 7시40분 장정2리 마을회관 앞에서 채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채씨는 12일 오전 9시20분 수사 전담반이 꾸려진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되면서 “국민들께 미안하고 가족들에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전군표씨 징역 4년 구형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뇌물을 상납받은 혐의(특정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구속기소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징역 4년이 구형됐다. 부산지검은 11일 부하 직원인 정씨로부터 상습적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속된 전씨에게 징역 4년에 추징금 7000만원과 미화 1만달러를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부산지법 제5형사부(재판장 고종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국가 세정(稅政)의 최고 책임자가 부하직원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받고 돈을 받은 그 자체만으로도 죄가 무겁고, 범행을 부인하고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전씨는 최후 변론에서 “검찰수사 당시 자수 의사를 내보인 것은 엄밀히 말하면 허위자백 시도였다.”며 “당시에는 겁이 나고,(정상곤이) 돈을 줬다 하는데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돼 허위로 자수를 하려 했던 것”이라면서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흐느끼는 목소리로 자신의 결백을 호소했다. 전씨의 선고 공판은 20일 오전 11시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Seoul Law] 국세청의 심기 건드렸나?

    국세청의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로 법조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김앤장은 외환위기 이후 한 번도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다. 때문에 세정당국의 갑작스러운 ‘방문’배경을 놓고 당사자인 김앤장은 물론 다른 로펌들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세무당국은 김앤장이 론스타 같은 외국 자본의 ‘조세회피’ 행위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앤장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에 집중 투자했던 외국계 금융기관의 사건을 주로 수임하면서 급성장했다. 론스타펀드에서 보듯 외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세금 추징을 추진 중인 국세청으로서는 김앤장에 대한 세무조사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국세청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번 세무조사는 특별세무조사로 2∼3개월 정도는 가지 않겠나, 장기화될 것”이라고 언급해 주목됐다. 세무조사에 자신이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자신있으니까 들어가지 않았겠느냐.”고 대답했다.‘못 먹는 감 한번 찔러보는 식’의 형식적 조사가 아님을 강조한 발언이다. 이번 세무조사를 맡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성격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조사4국은 검찰의 특별수사부처럼 특별 세무조사 전담부서다. 세금 추징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범칙조사로 이어진다. 이미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의 금융과 부동산 거래내역에 대한 사전조사도 끝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특검이나 론스타 문제와 관련해 김앤장이 문제되니까 마지못해 세무조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여기에는 전직 국세청 간부들이 김앤장에 고문으로 포진해 있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국세심판소장과 국세청장을 지낸 서영택 고문,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황재성·이주석·전형수 고문, 최병철·장세원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등이 대표적이다. 김앤장이 영입한 국세청 출신은 5∼7급 실무진을 포함해 22명에 이른다. 이밖에도 최명해 전 국세심판원장 등 국세심판원 출신과 재경부 세제실 출신 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김앤장 공보담당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다른 로펌의 한 변호사는 “국세청과 김앤장의 관계는 일반인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밀접하다.”면서 “때문에 이번 세무조사가 결국 ‘쇼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는 “국세청 직원들이 김앤장에 들어 갔다가 쫓겨났다고 하던데 그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 않으냐. 세무조사가 제대로 될지는 의문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로펌업계는 “형평성 차원에서 다른 로펌도 세무조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국세청 관계자 발언이 전해지면서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김우중 前회장 출금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8조원에 달하는 추징금 미납으로 출국 금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특별사면을 받은 뒤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해외사업을 추진하겠다던 김 전 회장의 재개 의지는 당분간 실현이 어렵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5일 김 전 회장이 미납한 추징금 17조 9253억원을 집행하기 위해 최근 김 전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 전 회장이 소유한 대우경제연구소 주식과 한국경제신문 주식, 액면가 11억 7000만원어치도 지난달 말 압류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상문 靑비서관·국세청 간부 ‘세무 청탁’ 의혹 S社 로비리스트 확보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국세청 간부 등이 S해운회사에게 금품로비를 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이 회사 전·현직 임원 2명을 출국금지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 비서관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고발인을 무고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S사가 선박 구입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계당국의 수사와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공무원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고발과 함께 로비 리스트를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정 비서관의 딸과 재작년 이혼한 이 회사 이사 이모씨가 지분 다툼으로 회사측과 갈등이 빚어져 고소·고발전이 잇따르는 과정에서 금품로비 의혹이 담긴 고발장을 접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회사 대표측과 정 비서관의 전 사위인 이씨측 사이에 여러 건의 고소·고발이 접수되는 과정에서, 이씨측 인사가 제출한 고발장에 정 비서관을 비롯한 로비 리스트와 로비 정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최근 참고인으로 소환된 이씨로부터 “2004년 S사가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제보가 새나가 경찰 조사와 세무조사를 받았다. 당시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장인인 정 비서관에게 현금 1억원을 전달하고 국세청 간부와 경찰 간부 등에게도 로비를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정 비서관을 통해 유명 로펌 변호사를 소개받았다고 주장했다. S사는 2004년 2∼7월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1999년 이후 94억 2000만원의 비자금을 마련, 이 가운데 수십억원을 접대비와 판촉비 등으로 쓴 사실이 확인돼 법인세 77억원을 추징당했다. 검찰도 2004년 4월 경찰의 ‘혐의 없음’ 의견을 받아 불기소 처분했다가 수사를 재개해 2005년 분식회계와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이 회사 대표 등 관계자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씨와 S사 대표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정 비서관 등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반 고발사건 처리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면서 “정 비서관이 로비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확인할 사안이 많다.”고 말해 무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 비서관은 “2004년 초 사위 내외가 찾아와 ‘빚 갚는 데 쓰라.’며 돈 가방을 내밀었지만, 호통을 치고 돌려줬다.”면서 “다만 사돈이 S사 사건과 관련해 억울한 사안이 있다고 해서 변호사 출신인 민정수석실 인사에게 개인적으로 처리 방향을 물어보고 변호사에게 가보라고 한 적은 있다.”고 주장했다. 경남 김해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친구인 정 비서관은 2003년 8월 서울시 감사담당관으로 일하다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인 최도술씨 후임으로 총무비서관에 발탁됐다. 부산 가락중학교를 졸업한 정씨는 78년 부산에서 주사보(7급)로 시작해 25년 만에 서울시의 핵심 요직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 과정에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부산출신 실세가 영남출신 서울시 고위관계자를 통해 다리를 놓아 정씨의 근무지를 부산에서 서울로 옮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씨줄날줄] 김우중의 여로/육철수 논설위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0년 전에 쓴 자서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당시 젊은이들에게 필독서였다. 세계를 향해 웅비하는 기업인이 인생 역정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에게 꿈과 포부를 심어준 명저로 손색이 없다. 그는 “아무도 가지 않은 곳에 가라.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하라.”며 청년들에게 야망을 일깨웠다.1970년대부터 동유럽과 베트남, 아프리카에 진출해 외화를 벌어들였다. 기업가로선 시대를 한참 앞서간 사람이었다.1967년 구멍가게 수준의 봉제회사인 대우실업을 차린 뒤,30년만에 40개 계열사와 396개의 해외법인을 둔 대우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대우신화’라고 불렀다. 그러나 세계경영을 꿈꾸던 그의 행로는 1999년 종말을 고했다.41조원의 분식회계와 9조원 부당 대출, 수출대금 20조원 해외 밀반출 사건이 터지면서 장장 5년 7개월간의 해외 도피생활에 들어갔다. 정부는 대우그룹을 살리려고 공적자금 28조원을 털어넣었다.9년이 지난 지금, 공적자금 3조 5000억원은 아예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법원은 김 전 회장과 대우 임원들에게 23조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돈 나올 구멍은 변변치 않은 것 같다. 놀라운 사실은, 그가 적색 수배자(red notice)로 해외 도피생활을 하는 동안 우리 수사당국이 인터폴 178개 회원국에 송환요청서를 보냈지만 별무 효과였다는 점이다. 어느 나라는 그를 범죄자가 아니라 국빈 대접까지 했다. 프랑스의 한 모노레일업체는 그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연봉 30만달러를 주었다. 한국 여권이 만료되자 프랑스 여권을 발급해주어 10여개국에서 불편없이 활동하게 했다는 것이다. 세계에 깔린 그의 인적 네트워크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연말 사면됐다. 건강이 회복되면서 최근 측근에게 “(세계를)한 바퀴 돌고와야겠다.”고 말했단다. 해외를 돌아보며 경영감각을 다시 살리려는 의지와 열정이 대단하다고 한다.72세의 노쇠한 기업가는 아직도 세상은 넓고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인생이란 관뚜껑을 덮을 때까진 모른다더니, 그의 남은 여로(旅路)가 궁금해진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세무조사 무마 대가 뇌물 김상진씨 징역 7년 구형

    국세청장과 청와대 전 비서관 등이 연루된 ‘정·관계 로비사건’의 당사자인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3)씨에게 징역 7년이 구형됐다. 부산지검은 25일 세무조사를 무마해 준 대가로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현금 1억원을 건넨 혐의(뇌물 공여)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7년에 추징금 1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날 부산지법 제5형사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 사건은 피고인이 금융기관을 속이고 거액을 편취했을 뿐 아니라 정·관계 인사에게 뇌물을 제공한 전형적인 재개발 토착비리 사건”이라며 “죄질이 무겁고 지역 경제를 한순간 경색하게 만든 책임을 물어 중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최종 변론에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명품 밀수 女탤런트 벌금형

    인천지법 형사3단독(이원중 판사)은 18일 40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밀수한 여자 탤런트 나모(38)씨에 대해 관세법 위반죄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나씨는 2004년 2월 해외에서 명품 의류와 액세서리 등 물품 22점을 구입해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들여온 것을 비롯, 자신이 쓰거나 가족 등에게 선물할 목적으로 2006년 6월까지 8차례에 걸쳐 4000여만원 상당의 물품 156점을 밀수입했다.법원은 나씨가 검찰에 제출하지 않은 일부 품목에 대해 추징금 240만원을 부과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경찰이 보복성 표적수사” 김승연사건 첫 수사관 주장

    김승연 한화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최초로 수사했던 경찰관이 보복성 표적수사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오모 경위는 3일 전·현직 경찰관 모임인 무궁화클럽(www.police24.or.kr)의 ‘현장의 목소리’ 게시판에 글을 올려 김승연 사건 수사에 대한 보복으로 경찰로부터 근거 없는 중복·표적수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경위는 지난해 3월 김승연 한화 회장이 보복폭행을 저질렀다는 첩보를 입수해 최초로 수사를 벌이다가 상부의 압력으로 중단한 인물이다. 오 경위는 지난해 3월 기업형 안마시술소에 대한 수사를 통해 성매매에 따른 수익 10억원을 몰수하고 세금 40억원을 추징토록 했는데, 해당업소의 실제 건물주가 경찰 내 모 인사와 공모해 투서를 통해 계속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2개의 전담팀을 꾸려 범죄자가 소설같이 작성한 내용을 넘겨받아 나를 수사하고 있다.”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조직에 대해 비애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 글은 다른 경찰관에 의해 사이버경찰청(www.police.go.kr)의 ‘경찰발전제언’ 게시판에도 소개됐으나 경찰청은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李당선자 ‘뇌물 50배 벌금 공약’에 촉각

    공무원들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뇌물 공무원’ 처벌 관련 공약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선 전 공공부문 개혁 관련 토론회에서 뇌물을 받은 공무원에게 징역, 구류 등 자유형과 별도로 뇌물 수수액의 50배에 상당하는 벌금을 물리도록 관련법을 개정하겠다고 누누이 강조했기 때문이다. 현재 형법이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 등은 뇌물죄, 알선수뢰죄 등에 대해 징역 등 자유형만 규정하고 있다. 벌금형 조항은 없다. 당선자측은 이 공약을 마련하면서 현행 ‘공직선거법’을 참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은 유권자가 후보측으로부터 불법적인 금품이나 향응을 받을 경우 그 금액의 50배에 상당하는 과태료를 물리도록 하는 조항을 뒀다. 이 조항은 실제 불법선거자금 운용 및 불법 기부행위 차단에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만일 뇌물죄에 대해 ‘50배 벌금 병과’ 공약이 실행될 경우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우선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반응이다.100만원짜리 봉투 1개만 받아도 5000만원을 토해내야 하고, 수백만원을 받으면 아예 집을 날리는 사태도 올 수 있어서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모든 처벌은 지은 죄만큼 받는 게 원칙”이라면서 “50배 벌금은 과잉규제”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어 “지금도 뇌물액수가 많거나 특수한 경우엔 특가법에 따라 가중처벌을 받고, 뇌물액수만큼 추징당하거나 재산을 몰수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검토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부내 투명성 조사 관련 기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상 50배 과태료 조항도 관점에 따라선 가혹해보일 수 있지만 사회정책적, 징벌적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이라며 “뇌물죄에 대한 50배 벌금 도입도 수긍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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