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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관광명소’·마곡 ‘생태복원’·합정 ‘문화창작’ 개발에 중점

    여의도 ‘관광명소’·마곡 ‘생태복원’·합정 ‘문화창작’ 개발에 중점

    정부와 서울시가 24일 발표한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 자원화 추진 방안’의 큰 줄기는 ▲한강의 자연성 회복 ▲한강·도시 연계 회복 ▲관광·문화 인프라 강화 등 3가지다. 먼저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정부와 서울시는 한강에 숲과 습지를 조성해 생물서식처를 늘려간다. 이를 위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훼손된 한강변 생태 축을 연결하고 자연스럽게 모래톱이 형성되도록 복원하기로 했다. 끊어진 한강과 도시를 잇기 위해 간선도로 및 지천 합류부를 지하화하고 자동차전용도로와 제방 등으로 단절된 접근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또 나들목의 교통 환경을 개선하고 정류장과 자전거 도로, 수상교통수단을 늘리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이름뿐인 ‘한강수상택시’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시 관계자는 “독일 뮌헨의 이자르강이나 런던 템스강은 자연경관과 함께 관광 인프라가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한강은 단순 정비사업 이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다”면서 “잠실과 반포, 압구정, 이촌지구의 재개발 사업도 이번 한강정비계획과 연계해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시는 이런 3가지 목표를 위해 한강을 7개 구역으로 나눴다. 7개 구간은 ▲마곡~상암 ▲합정~당산 ▲여의~이촌 ▲반포~한남 ▲압구정~성수 ▲영동~잠실~뚝섬 ▲풍납~암사~광진 등이다. 우선적으로 개발하는 여의~이촌 구간에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 역 주변에 선착장을 비롯한 관광 인프라를 집중한다. 또 이촌지역은 한강변 습지를 복원해 시민들이 자연환경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정부는 이 지역을 ‘샌프란시스코 피어39’를 모델로 조성하겠다고 한다. 1978년부터 개발된 미국 서부의 대표 관광명소인 ‘샌프란시스코 피어39’에는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온다. 생태거점으로 관리되는 마곡~상암 구간에는 숲과 함께 자연 모래톱이 형성되게 복원을 추진한다. 또 한강 주요 구간을 잇는 리버버스(초고속 페리) 선착장도 조성된다. 한류관광·문화·창작 테마로 꾸며지는 합정~당산 구간에는 홍대~당인리를 잇는 문화창작벨트가 조성되고 마포유수지에는 문화콤플렉스가 만들어진다. 또 시민들의 여가공간으로 꾸며지는 반포~한남 구간은 세빛섬을 중심으로 관광자원이 확충된다. 도심 여가공간으로 조성되는 압구정~성수 구간엔 패션과 뷰티 디자인 빌리지가 만들어진다. 영동~잠실~뚝섬 구간은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계획에 따라 개발되고 풍납~암사~광진 구간은 백제유적지 등을 중심으로 역사탐방 루트가 만들어진다. 한강종합개발사업은 1978년 1차, 1986년 2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당시엔 서울시가 사업 예산의 대부분을 부담했고 정부 예산은 ‘거의’ 투입되지 않았다. 골재 채취로 비용을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았다고 하지만, 서울시로서는 이번에 정부 예산이 투입된다는 사실을 몹시 반가워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투입되는 3981억원 중 민자는 1461억원이고 나머지는 서울시와 정부가 반반씩 부담한다. 정부가 3차 한강개발에 적극적인 것은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주요 정책으로 입안됐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재탕이 아니냐는 비판에 정부와 서울시가 “아니다”라고 답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특히 시가 주도한 ‘한강 르네상스’와 달리 정부와 함께 계획한 덕분에 상당한 추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박원순 시장도 “이번 한강협력계획은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협력해 추진하고 합의, 발표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한강 르네상스’와 달리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했다. 한강 르네상스는 한강변을 따라가며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엔 지역별 거점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집중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강 관광자원화 사업이 예전에는 사업면적이 넓어 투자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에는 여의도를 일종의 선도 개발 지역으로 선정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시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는 2019년에 한강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가 최소 4000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1년에 1600만명의 국민이 외국여행을 다녀오고 1400만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듯이 관광서비스 수요를 늘리기 위해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더 많은 관광객이 한강에서 문화, 유통, 스포츠와 레저, 예술 등을 즐기면 그 분야에서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의정 포커스] “전국 첫 동복지 허브화, 지방이 중앙 변화 이끈 사례”

    [의정 포커스] “전국 첫 동복지 허브화, 지방이 중앙 변화 이끈 사례”

    ‘자신을 앞세우지 않고 화합과 소통을 강조하는 의원.’ 류상호 서대문구의회 의장에 대한 평이다. 그는 적극적인 추진력과 온화한 성품으로 의회 안팎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11일 집무실에서 만난 류 의장은 “집행부 및 의원들의 뜻을 모아 역점 추진하는 부분은 ‘복지’”라고 말했다. 구는 해마다 전체 예산의 절반인 약 49%를 복지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특히 ‘동 복지 허브화 사업’을 내세웠다. 사회복지 전달체계를 동 주민센터 중심으로 일원화하는 사업이다. 류 의장은 “인력 및 업무 구조를 개편해 주민센터의 종합 복지기능을 강화한 것”이라면서 “우리 구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사업”이라고 자랑했다. ‘방문 간호사의 주민센터 배치 운영’은 2013년 행정제도 우수 사례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지방이 중앙을 변화시킨 사례”라며 “집행부와 의원들이 여야 구분 없이 협조를 잘했다”고 전했다. 류 의장은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신경 쓰고 있다. 그는 “당초 1700개 정도의 일자리를 올해는 600여개 늘렸고 매년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거리는 대체로 어린이들의 등굣길 안전 지킴이나 공원관리 등이다. 수입은 적지만 저소득층 노인들에게는 일거양득의 기회가 되고 있다. 류 의장은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더 늘려 달라며 아주 좋아하신다”면서 “스스로 활동해 돈을 버니 건강에 도움도 되고 자긍심이 생기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 의장은 향후 추진 과제로 청소년 회관 신설을 꼽았다. 그는 “현재 구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회관이 없는데 따로 만들기엔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홍은동에 건립할 예정인 ‘다목적 체육관’ 건물 일부를 청소년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부터 실천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류 의장은 “의회와 집행부가 한마음으로 발을 맞춰야 복지 실현이 가능하다”면서 “집행부와 협의하고 예산 편성에 힘써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성실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청년일자리 창출·지역 민심 새누리 ‘두 마리 토끼 잡기’

    새누리당이 전국을 돌며 ‘순회 당정협의’를 개최한다. 일자리 창출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예산 규모를 파악하고 지역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다. 올해 하반기 최대 국정 과제인 노동 개혁의 초석을 다지고 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해 지역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두 마리 토끼몰이’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3일부터 전국 시·도지사들과 당정협의를 열어 청년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할 수 있는 예산 배정 문제를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지역은 부산이다. 정책위의장의 지역구(부산 남갑)가 속한 지역을 가장 먼저 찾는 관례를 따른 것이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 지역도 빠짐없이 찾을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지역의 특성과 사정에 맞는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번 순회 당정협의를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정책위의장은 “당정협의 결과는 새해 예산안 편성 때 대폭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음달부터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야당을 상대로 노동 개혁을 독촉하기 위한 압박용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대국민 담화에서 ‘노동 개혁=일자리’라고 등식화한 만큼 두 사안이 패키지처럼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야당과 노동계의 거센 반발이 우려되는 노동 개혁보다는 국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일자리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정책 추진력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면에는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에서 야당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취약 지지층인 20~30대의 일자리 문제에 주력함으로써 외연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별 정책 이슈를 선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주부터 당정 간 대화 채널도 폭넓게 가동된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오는 12일과 27일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을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각각 만찬을 할 예정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이번 주 원내대표단과의 조찬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1945 히로시마(존 허시 지음, 김영희 옮김, 책과함께 펴냄) 1945년 8월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의 아비규환 현장에서 살아남은 6인의 이야기. 2차 세계대전 당시 소설가이자 ‘뉴요커’지 종군기자였던 저자가 1946년 3월부터 3개월간 히로시마에 머물며 원폭 생존자 여섯 명의 삶을 추적했다. 공장의 여성 노동자와 목사, 독일인 신부, 아이들을 홀로 키우는 여성, 의사 2명이 주인공이다. ‘왜 전쟁이 일어났는가’, 혹은 ‘왜 수많은 억울한 목숨이 사라져야 했는가’라는 식의 물음을 던지지 않는다. 8월 6일부터 9일까지 그들이 겪은 충격적인 체험 증언을 통해 독자 스스로 알아 가도록 만든다. 1946년 8월 31일자 ‘뉴요커’지 전 지면에 광고나 기고, 논설, 기사 없이 3만 1000자로 담아낸 저자의 기사만 실려 잡지 역사상 가장 긴 기사라는 기록을 세웠다. 원폭 투하 40년 후 저자가 다시 히로시마를 방문, 원폭으로 뒤바뀐 그들의 삶을 추적한 내용을 60여쪽 분량으로 책 마지막에 붙였다. 256쪽. 1만 1000원. 편견이란 무엇인가(애덤 샌델 지음, 이재석 옮김, 미래엔 와이즈베리 펴냄)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의 아들이 도덕 판단, 역사 이해, 그리고 과학 지식에서 편견의 역할을 탐구한 철학 대중서. 아리스토텔레스, 베이컨, 데카르트, 칸트, 애덤 스미스, 에드먼드 버크, 하이데거, 존 롤스, 해나 아렌트와 가다머까지 위대한 사상가들의 편견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했다. 책의 핵심은 편견이 명확한 사고를 가로막는 훼방꾼이 아니라 명료한 사고를 위한 본질적 요소라는 것이다. 바르게 이해된 편견이야말로 명료한 사고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우리가 편견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체계적으로 지적하면서 정당한 편견에 대한 적절한 평가를 요구한다. 그래서 우리의 이해로부터 모든 문화적, 역사적 선개념을 제거하려는 시도는 진리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가 편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편견임을 알려 준다. 436쪽. 1만 6000원. 조국이 버린 사람들(김효순 지음, 서해문집 펴냄) 1975년 11월 22일 중앙정보부는 ‘모국 유학생을 가장해 국내 대학에 침투한 재일동포 간첩 일당 21명을 검거했다’고 공표했다. 이른바 ‘11·22 사건’이다. 이 사건은 재일동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고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 봉합돼 있다. 책은 2010년 시작된 재심을 계기로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사건 실체를 재조명했다. 재일동포들이 겪어야 했던 수난과 가혹한 운명의 시대적 맥락과 역사적 배경을 입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강제연행’ 표현을 처음 쓴 역사학자 박경식과 26년 만에 한국으로 국적을 바꾼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이회성, 일본 사법연수소 국적조항의 장벽을 뚫고 첫 재일동포 변호사가 된 김경득의 삶을 통해 1970년대 재일동포 청년들의 특수한 처지와 성장 환경을 풀어냈다. 중앙정보부의 간첩 조작과 성고문을 폭로한 권말자·고순자, 보국훈장을 받은 야쿠자 두목 양원석 이야기도 들어 있다. 440쪽. 1만 7000원. 정희왕후(함영이 지음, 말글빛냄 펴냄) 조선시대 최초로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한 정희왕후를 분석했다. 수렴청정은 어린 임금을 대신해 정사를 맡는 일이다. 그래서 수렴청정 기간에는 임금을 넘어서는 최고의 통치자가 돼야 한다. 조선시대 수렴청정한 여인은 문정왕후·정순왕후를 비롯해 7명. 이 가운데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정희왕후를 여성 정치인 측면에서 재조명했다. 쿠데타로 왕위에 오른 남편 세조의 업보를 물려받은 정희왕후는 오래도록 논쟁의 대상이 돼 왔다. 수렴청정을 통해 성종에게 조선왕조의 틀을 다질 수 있는 길을 열어 줬는가 하면 성종의 계비 윤씨를 사사하도록 해 연산군이란 폭군을 등장시켜 비난받는다. 그럼에도 책은 가혹한 운명 앞에서 빠른 결정력과 추진력을 발휘하고 기다릴 줄 아는 끈기를 보여 준 정희왕후의 진면목에 주목했다. 세조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반기를 들어 역적으로 몰린 정종의 아들을 관리로 등용시키는 등 정적을 배려한 화해의 정치를 들춘 점도 도드라진다. 244쪽. 1만 2500원.
  • 복귀하자마자 메르스 대응 ‘레드카드’… 원포인트 경질 인사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보건복지부 장관과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 대한 ‘원포인트’ 인적개편을 단행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경질성 인사로 해석된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사실상의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 지 7일 만, 박 대통령이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이후 이틀 만이다. 당초 복지부 장관의 교체 시점은 이달 말쯤 정부가 메르스 종식을 공식 선언한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박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조기 교체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휴가 전에 인사 문제에 대해 일절 말씀이 없었고, 휴가를 다녀온 뒤 바로 결심을 하신 것 같다”면서 “올 하반기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빨리 사태를 수습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이날 휴가 복귀 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새로운 마음’과 ‘속도전’을 국정 운영의 키워드로 제시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8월 25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올해 말까지가 국정 운영의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절박감이 묻어난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여파로, 올 상반기에는 메르스 사태로 각각 일할 시기를 놓친 탓도 크다. 여기에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등 새누리당 의원 출신 장관들이 여의도로 복귀할 경우 국정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 인식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로 예정된 대국민 담화에는 올 하반기를 넘어 임기 후반기 전반에 대한 국정 운영 구상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취임 직후인 2013년 3월 4일에 이어 지난해 2월 25일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고, 같은 해 5월 19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기자회견 대신 일방적 대국민 담화라는 형식을 채택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월과 지난 1월 등 두 차례 신년 기자회견 외에는 기자회견 형식으로 뜻을 밝힌 적이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형발사체로 달 탐사 첫 단추 끼웠다

    한국형발사체로 달 탐사 첫 단추 끼웠다

    202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1.5t급 인공위성 발사와 달 탐사를 위한 첫 번째 단추가 성공적으로 끼워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은 “한국형발사체(KSLV-Ⅱ) 개발 1단계 목표인 엔진 시험 설비 구축 및 7t급 액체 엔진 조립과 점화·연소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로켓의 액체 엔진은 연료와 산화제의 연소로 추진력을 얻는 연소기와 터보펌프, 가스발생기, 밸브 등으로 구성되며 발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국방과학연구소 민성기 박사를 위원장으로 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전담평가단’은 지난 5월 말부터 2개월 동안 현장 점검과 기술 분야별 검토 회의 등 1단계 사업에 대한 종합 평가를 해 “1단계 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돼 이를 바탕으로 75t 액체 엔진 시스템 개발과 시험 발사체 발사 등의 2단계 진입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KSLV-Ⅱ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인 600~800㎞에 쏘아 올릴 수 있는 로켓이다. KSLV-Ⅱ는 75t급 엔진 4개를 묶어 사용하는 1단 로켓과 75t 엔진 하나로 이뤄진 2단 로켓, 우주 환경에서 작동하는 7t급 3단 로켓 등 총 3단으로 구성된다. 1단계 목표 달성에 성공함으로써 75t 액체 엔진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2단계 사업은 다음달부터 2018년 3월까지 진행된다. 75t급 액체 엔진을 개발해 2016년 6월 지상연소시험을 통해 성능을 확인하고, 2017년 2월까지 시험 발사체의 상세 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같은 해 10월까지는 시험 발사체를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12월에 75t급 액체 엔진 하나를 사용한 로켓 시험 발사로 액체 엔진 개발 성공 여부를 최종 확인하게 된다. 2단계 목표가 달성되면 2018년 4월부터 3단계 사업에 들어간다. 3단계에서는 75t급 액체 엔진 4개를 하나로 묶어 1단 엔진을 만드는 ‘엔진 클러스터링’ 기술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이 단계가 완성되면 중소형 인공위성을 탑재한 KSLV-Ⅱ 3기를 만들어 2019년 12월과 2020년 6월에 시험 발사를 할 예정이다. 조광래 항우연 원장은 “한국형발사체 개발은 독자적인 우주 발사체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국가 우주 개발 계획을 독자적으로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우주 개발 수요도 점점 늘고 있는 만큼 한국형발사체 개발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창조경제, 다음 대통령 때도 계속돼야죠”

    “창조경제, 다음 대통령 때도 계속돼야죠”

    “창조경제를 위한 사업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이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23일 서울신문이 창조경제의 허브로 관심을 받고 있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대상으로 센터의 성공을 위한 방향과 과제 등을 점검한 결과 “관(官) 주도의 사업인 만큼 지속 가능성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정권이 바뀌어도 독립적인 추진력 유지, 국민의 창업 도전 의식 함양, 기업의 자발적 참여 및 지역 이해, 센터 내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의 시너지 등을 과제로 꼽았다. 윤준원 충북센터장은 “일해 온 방식이 다른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들이 섞인 혁신센터 조직은 그간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며 “대기업은 지역을 이해하고 지역은 또 대기업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호 서울센터장은 “가장 힘든 부분은 사람들이 창조경제나 창업에 대해 많이 두려워한다는 점인데 시민의 의식을 도전적이고 혁신적으로 바꾸는 게 숙제”라고 전했다. 정영준 전남센터장은 “정부로부터 창의적 자율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다음 정권에서 단절될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9월 15일 대구센터가 처음 개소한 뒤 지난 22일 인천센터를 끝으로 전국 17개 센터가 모두 문을 열었다. 센터는 대기업이 전국 주요 시·도를 하나씩 맡아 벤처·중소기업의 창업과 발전을 돕는 민관 협력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부분의 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기대도 크다. 부산의 경우 어묵기업 고래사가 세븐일레븐과 만나 서울에 입성했다. 센터의 지원으로 마산의 성산툴스는 두산중공업의 1차 협력업체가 되면서 매출이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35억원으로 늘었다. 대구의 경우 삼성그룹이 등록 특허 3만 8000건을 지역 중소기업 및 창업가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은 초기인 만큼 수정·보완도 필요한 상태다. 국민적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많았고 기업들이 펀드 등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있었다. 특히 대기업이 성과를 억지로 끼워 만들거나 기반이 없는 육성산업을 정해 줘 불만에 찬 곳이 있었으며, 계획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박 대통령은 24일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담해 지원하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와 오찬을 한다. 전국종합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마음을 ‘콩밭’에 둔 장관들, 국정 게을리 말라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모든 개인 일정은 내려놓고 국가 경제와 개혁을 위해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개인적 행보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도 “경제를 살리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행로는 있을 수 없다”며 내각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박 대통령의 연이은 장관들에 대한 질타성 발언은 국정보다 ‘자기 정치’에 신경 쓰는 국회의원 겸직 장관들에 대한 강한 경고라는 데 정치권에서 이견이 없을 것이다. 국회의원 겸직 장관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유기준 해수부·유일호 교통부·김희정 여성부 장관 등 모두 5명이다. 이들 중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장관은 한 명도 없다. 그렇다 보니 관가에서는 “이들은 몸은 장관으로 있으면서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 지 오래다. 만사를 제쳐 두고 매주 주말마다 지역구를 챙긴다는 장관도 있고, ‘과시성’ 행사를 지역구에서 연다는 장관도 있다. 한때 여당 내 입지가 위축된 친박들의 세 결집을 위해 최 부총리의 조기 당 복귀설이 흘러나온 것도 당으로 가고 싶어 하는 최 부총리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돌았을 정도다. 지금은 모든 부처가 하반기 국정 운영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다.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으면 그리스처럼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그런데 온몸을 던져도 시원찮을 텐데 장관들이 내년 총선에 골몰한다면 국정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대통령이 굳이 의원 출신 인사들을 장관직에 앉힌 것도 개혁을 밀어붙이는 추진력 등을 높이 샀기 때문일 게다. 그런데 이들이 정치력을 발휘해 공무원 조직을 다잡기는커녕 엉뚱한 데 눈을 돌려 조직을 해이하게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자 나아가 공무를 위임한 국민에 대한 배신이나 다름없다. 일각에서는 장관들의 교체론도 나온다. 하지만 가을 정기국회, 새해 예산안 처리까지 장관들이 책임져야 한다. 중요한 시기에 인사청문회를 열어 새 장관들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오는 행정력의 낭비도 생각해야 한다. 이 장관들을 교체한다면 오히려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인 줄도 모른다. 표밭에 정신 팔린 장관들의 국정 운영 성적표가 좋을 리 없다. 그런 장관들은 당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배제하면 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개혁에 성공하지 못하면 당에 돌아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는가.
  • [열린세상] 자주적인 로켓 개발을 서두르자/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자주적인 로켓 개발을 서두르자/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본이 H3 로켓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때맞추어 개발을 서두르라는 정부의 주문에 로켓 개발 관련자들은 밤잠을 못 이루고 있을 정도란다. 우주 분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자고 미국이 요청할 만큼 일본의 우주 실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올 3월 기준으로 지난 반년 동안 무려 4기의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일본이다. 앞으로는 매월 1개의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다. 한국의 아리랑 인공위성을 돈을 받고 대리 발사한 일본은 올 11월 캐나다의 인공위성도 대리 발사하기로 예정돼 있는 등 대리 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일본이 H3 로켓을 개발하는 진짜 목표는 세계 인공위성 대리 발사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기 위해서다. 세계는 올해 통계로 1년에 약 20~30개의 인공위성을 발사하는데 주력 로켓이 미국의 스페이스엑스, 유럽의 아리안, 러시아의 프로톤, 일본의 H2A 로켓이다. 미국의 로켓 제작 비용이 약 700억원인데 비해 일본 로켓은 아직 900억원대다. 가격이 비싸 수주 경쟁력이 취약하다. H3 로켓 제조 비용을 600억원대까지 낮춘다는 목표다. 여기에다 그동안 숨겨 놓은 대륙간탄도탄(ICBM) 개발 실력인 고체연료 로켓 입실론의 제조 능력도 추가로 갖춘다는 것이다. 일본은 1960년대 말 우주의 평화이용 원칙이라는 중의원 이름의 선언을 표면적으로 내세워 놓고 언제든지 대륙간탄도탄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고체연료 로켓과 16t 이상의 대용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릴 수 있는 액체수소 연료 로켓인 H2 로켓 시리즈를 개발해 왔다. 여기에서 ‘H’라는 알파벳은 수소연료를 사용한다는 말의 약자다. 액체수소 연료 로켓은 우주 선진국들만이 갖고 있는 고성능 최첨단 로켓이며 추진력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이 러시아의 힘을 빌려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에 실렸던 과학 위성의 무게가 100㎏이니 일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휴전선에 코를 맞대고 있는 북한도 현재 수준으로 볼 때 한국보다 로켓 실적이 앞서 있고 중국의 창정 로켓 실력도 세계 정상급이다. 한국 주변국들이 모두 우주 강국인 셈이다.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 한국만의 자주적인 로켓 개발에 국력을 집중해야 한다. 현재 2020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한국형 로켓이 차질 없이 개발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이 로켓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고도 200~300㎞ 부근의 지구 저궤도에 1.5t의 다목적 인공위성과 북한을 살필 수 있는 첩보위성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계획 중인 달 탐사 위성도 이 로켓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창과 활로 무장한 조선이 일본의 신식 무기인 조총에 크게 당했듯이 2015년 현재의 세계는 미사일 즉 로켓의 세계다. 한국 주변국들은 자국이 만든 인공위성을 자국의 로켓으로 우주에 보내 상대방 국가를 샅샅이 살필 수 있는데 우리도 그러지 못하면 불행한 역사에 맞닥뜨리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둘째, 인공위성 제조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은 소형 인공위성을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인공위성 제조 능력은 기술 기반이 상당히 탄탄한 편이다. 태풍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를 미리 알 수 있는 기상위성의 자체 제조 능력과 첩보위성 능력을 한층 육성시켜야 한다. 그래서 미래 수출동력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전도 유망한 개발도상국들은 자체적인 인공위성을 보유하고 싶어 해 수출시장은 열려 있다. 인공위성 시장은 과거 우주 선진국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인간의 일상생활과 깊숙이 관련된 전자정보통신산업이다. 정보통신산업에 강한 한국에 유망한 업종이다. 셋째, 우주 개발로 미래세대에게 선진국의 꿈을 심어 주어야 한다. 명왕성에 그랜드캐니언보다 깊은 계곡이 있다는 미국 나사(NASA)의 우주 정보나 일본의 하야부사 탐사기가 수억㎞를 비행해 소혹성을 탐사하고 지구로 귀환하는 뉴스들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무관하게 보일지 몰라도 그 나라 어린 세대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하는 국가 사업이다. 물론 최첨단 기술의 진보와 함께 이루어지는 것도 우주 사업이다. 적어도 2050년을 내다보는 우주 개발의 안목이 있어야 후손들이 국제사회에서 어깨를 펴고 살 것이다.
  • ‘황우여 장관 국회행’ 소문에 어수선한 교육부

    교육부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으로 갈수록 어수선해지는 분위기다. 교육부 차관과 대학정책실장에 대한 소문도 이어지면서 대학 구조조정 등 굵직한 정책이 제대로 진행되겠느냐는 우려가 뒤따른다. 거물급 정치인이 장관으로 왔다가 가는 바람에 그 여파에 교육부가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교육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부총리의 국회행(行)을 교육부 직원들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황 부총리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려면 법정 기한인 1월 14일까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개인적 행로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지만,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15일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3선을 위해 국회로 가겠다고 밝히면서 교육부에도 이런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황 부총리의 국회행은 올 초부터 꾸준히 나왔던 이야기다. 지난 5월 세계교육포럼을 마친 뒤 갈 것이라는 이야기부터 9월로 예정된 한국사 교과서 국정 여부 결정 전에 갈 것이라는 소문이 그간 교육계 안팎에서 심심찮게 나왔다. 이런 소문이 이어지자 국회에서 황 부총리에게 의사를 물어보는 일도 벌어졌다.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1일 교육부에 황 부총리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지, 그렇다면 장관직 사퇴는 언제로 계획하고 있는지 등을 공식 질의했다. 교육부는 지난 13일 박 의원 측에 서면으로 “현재로서는 사퇴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황 부총리가 가느냐 안 가느냐가 아니라 언제 가느냐에 대한 내부 설왕설래가 많다”며 “올해 정기국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되는 12월 초 이후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재춘 교육부 차관에 대한 뒷말도 무성하다. 김 차관이 황 부총리에 이어 부총리 겸 장관을 노린다는 이야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주변의 평가와 관계없이 김 차관이 장관을 노리고 있어 더 활발히 활동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엔 대학 정책을 총괄하는 한석수 대학정책실장이 한국연구재단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교육부가 더 어수선해지고 있다. 안 그래도 지지부진한 대학 구조조정이 힘을 잃는 것은 물론 대학 정책 전반에서 추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송재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정치인이 아닌 교육계 인사가 장관이 돼야 이런 논란이 잦아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추진력 기대 컸지만 ‘밥상 올릴 반찬’이…

    추진력 기대 컸지만 ‘밥상 올릴 반찬’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 ‘뒤치다꺼리’가 걱정될 정도로 벌려놓은 것은 많지만 손에 잡히는 성과는 없다는 것이 세간의 냉정한 평가다. 정권 실세 부총리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지도에 없는 길을 가고” “(구조 개혁과 경기부양이라는) 두 마리 사자를 잡겠다”던 ‘말잔치’는 ‘빚잔치’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최 부총리 재임 1년 동안 가계부채는 60조원 이상 늘어 1100조원에 육박한다. ‘경제인 최경환은 안 보이고 정치인 최경환만 보였다’는 아픈 지적도 나온다.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는 15일 “최 부총리가 정치인이다 보니 말(言)로 분위기를 잡는 데 강점이 있다”면서 “행동이 따라줘야 하는데 이게 없다 보니 시작만 요란하고 정작 밥상에 올릴 반찬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경기가 푹 가라앉은 상황에서 경제 수장에 오른 최 부총리의 추진력은 경제주체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성역’처럼 여겨지던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단번에 풀어버렸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버금가는 ‘46조원+α’의 재정 보강책을 내놓으며 경기 부양에도 올인했다. 하지만 뒷심이 따라주지 않았다. 재정 보강책이 돈을 직접 ‘꽂는’ 게 아닌 간접 지원이 대부분인 데다 그마저도 막판에는 제대로 집행이 안 돼 ‘재정 절벽’을 야기했다. 지난해 3분기 0.8%로 반등했던 성장률이 4분기에 0.3%로 다시 주저앉은 것이다. 올해는 더 잿빛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타격이 예상보다 크면서 추경(12조원) 편성에도 불구하고 3%대 성장률 사수가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행은 추경 효과를 반영한 올해 성장률을 2.8%로 보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이 예상대로 0.4%에 그치면 지난해 2분기(0.5%)부터 5분기 연속 0%대 성장이다. 돈과 규제를 풀다 보니 늘어나는 것은 빚이다. LTV·DTI 완화로 지난해 4분기에만 가계빚이 28조원가량 급증했다. 사상 최대치다. 나랏빚도 만만찮다. 2013년 489조원이었던 국가채무는 지난해 530조원을 찍은 뒤 올 연말 58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런 추세라면 2017년에는 68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에는 대가가 따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선택에 따른 효과(경기 부양)는 미약하고 대가(부채 증가)는 혹독하다는 데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위적인 부양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과 재정 적자가 우리 경제의 진짜 문제”라면서 “초이노믹스의 한 축이었던 소득 주도 성장론이 쏙 들어가면서 가계부채 부메랑이 돌아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나마 4대 구조개혁 첫발을 떼고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 활력이 내세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구조개혁은 뒷심이 따르지 않고 자산시장은 빚으로 떠받친 것이어서 걱정이 적지 않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이 조금 살아났다고 해서 내수가 더 진작된 것도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빚으로 집을 사다 보니 소비 여력이 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최 부총리가 잘 이끌어 왔다고 보지만 높은 기대 수준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성과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성과가 있었던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면서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젖먹던 힘까지 다한 1년”이라고 소회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그리스 협상 타결 이후] “그리스만 왜 특혜 주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의 총리가 “유럽연합(EU)이 그리스 사태를 다루는 방식은 정치적 재앙”이라며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가 그리스에만 주목하고 우크라이나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현재 군사적으로는 러시아와 대치하고, 경제적으로는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상실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250억 달러(약 29조원)를 지원받기로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리스는 우크라이나보다 인구가 4배 적은데도 이미 3000억 유로(약 377조원)를 지원받았고 600억~800억 유로를 추가로 요청하고 있다”며 그리스와 우크라이나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1년째 내전을 겪는 우크라이나는 올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업률이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며, GDP 대비 정부부채는 94%에 이른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 채권단과 153억 달러의 채무를 면제받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IMF로부터 400억 달러의 추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조건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 채권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야체뉴크 총리는 그리스 사태로 우크라이나의 개혁이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채권단이 요구한 긴축재정 등 경제개혁에 반발해 재협상에 나선 그리스의 선례가 우크라이나 내 반(反)개혁 세력들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야체뉴크 총리는 “그리스 사태는 강도 높은 개혁 약속을 이행하려는 정부들의 추진력을 약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與 원내대표 원유철 후보 등록, 유승민 찾아가 무슨 말했나?

    ‘與 원내대표 원유철 후보 등록’ 새누리당이 오는 14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단일후보로 출마하는 원유철(경기 평택갑) 원내대표 후보와 김정훈(부산 남갑) 정책위의장 후보를 합의 추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비박(비박근혜)계 4선인 원 원내대표 후보는 12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원내행정국에서 후보등록을 마치고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PK(부산·경남) 비박계 3선의 김정훈 의원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 가장 불안한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과 부산 지역 의원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합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등록이 이날 오후 5시 마감인 상황에서 더 출마할 의원이 없어 의총에서 열리는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보궐선거에서 이들의 합의 추대 시도가 확정적이다. 당내에서도 강력한 반발은 없는 상황이어서 두 후보는 큰 무리 없이 새 원내 지도부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 의원은 “내가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 후보고 정책위의장은 영남권서 맡는 게 좋다는 당의 많은 의원들 의견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당청간의 원활한 소통 협력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개혁 과제를 힘있게 추진하려면 추진력이 있고, 금융과 경제 쪽에서 일했던 정무위원장 출신이자 육사 출신인 김 의원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를 고르면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여러 차례 상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부산 출신 정책위의장을 강력히 원했다는 후문이다. 원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의 과제에 대해 “과제는 첫째도 민생,둘째도 민생,셋째도 민생”이라면서 “국민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당·청이 원활한 협조와 무한 협력 속에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차기 원내대표의 가장 큰 역할과 임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차기 원내 수석부대표 인선과 관련해서는 합의 추대가 확정된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원내 지도부가 모두 비박계로 채워진 만큼 원내 수석부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가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밖에 원 의원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이후 찾아가 “수고 많으셨다”며 위로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원내대표 원유철 후보 등록, 유승민 찾아가 무슨 말?

    ‘與 원내대표 원유철 후보 등록’ 새누리당이 오는 14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단일후보로 출마하는 원유철(경기 평택갑) 원내대표 후보와 김정훈(부산 남갑) 정책위의장 후보를 합의 추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비박(비박근혜)계 4선인 원 원내대표 후보는 12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원내행정국에서 후보등록을 마치고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PK(부산·경남) 비박계 3선의 김정훈 의원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 가장 불안한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과 부산 지역 의원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합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등록이 이날 오후 5시 마감인 상황에서 더 출마할 의원이 없어 의총에서 열리는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보궐선거에서 이들의 합의 추대 시도가 확정적이다. 당내에서도 강력한 반발은 없는 상황이어서 두 후보는 큰 무리 없이 새 원내 지도부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 의원은 “내가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 후보고 정책위의장은 영남권서 맡는 게 좋다는 당의 많은 의원들 의견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당청간의 원활한 소통 협력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개혁 과제를 힘있게 추진하려면 추진력이 있고, 금융과 경제 쪽에서 일했던 정무위원장 출신이자 육사 출신인 김 의원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를 고르면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여러 차례 상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부산 출신 정책위의장을 강력히 원했다는 후문이다. 원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의 과제에 대해 “과제는 첫째도 민생,둘째도 민생,셋째도 민생”이라면서 “국민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당·청이 원활한 협조와 무한 협력 속에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차기 원내대표의 가장 큰 역할과 임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차기 원내 수석부대표 인선과 관련해서는 합의 추대가 확정된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원내 지도부가 모두 비박계로 채워진 만큼 원내 수석부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가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밖에 원 의원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이후 찾아가 “수고 많으셨다”며 위로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원내대표 원유철 후보 등록, 유승민 찾아가 한 말이?

    ‘與 원내대표 원유철 후보 등록’ 새누리당이 오는 14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단일후보로 출마하는 원유철(경기 평택갑) 원내대표 후보와 김정훈(부산 남갑) 정책위의장 후보를 합의 추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비박(비박근혜)계 4선인 원 원내대표 후보는 12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원내행정국에서 후보등록을 마치고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PK(부산·경남) 비박계 3선의 김정훈 의원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 가장 불안한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과 부산 지역 의원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합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등록이 이날 오후 5시 마감인 상황에서 더 출마할 의원이 없어 의총에서 열리는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보궐선거에서 이들의 합의 추대 시도가 확정적이다. 당내에서도 강력한 반발은 없는 상황이어서 두 후보는 큰 무리 없이 새 원내 지도부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 의원은 “내가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 후보고 정책위의장은 영남권서 맡는 게 좋다는 당의 많은 의원들 의견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당청간의 원활한 소통 협력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개혁 과제를 힘있게 추진하려면 추진력이 있고, 금융과 경제 쪽에서 일했던 정무위원장 출신이자 육사 출신인 김 의원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를 고르면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여러 차례 상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부산 출신 정책위의장을 강력히 원했다는 후문이다. 원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의 과제에 대해 “과제는 첫째도 민생,둘째도 민생,셋째도 민생”이라면서 “국민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당·청이 원활한 협조와 무한 협력 속에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차기 원내대표의 가장 큰 역할과 임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차기 원내 수석부대표 인선과 관련해서는 합의 추대가 확정된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원내 지도부가 모두 비박계로 채워진 만큼 원내 수석부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가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밖에 원 의원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이후 찾아가 “수고 많으셨다”며 위로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최준식·지영해 지음, 김영사 펴냄) 제도권의 대표적인 종교학자(최준식 이화여대 교수)와 신학자(지영해 옥스퍼드대 동양학부 교수)가 ‘미확인 비행물체’(UFO)에 대해 나눈 이례적인 대담집. UFO의 출현과 외계 생명체의 지구 방문이 착시나 음모론쯤으로 여겨지는 풍토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UFO 현상을 정리해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자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해 초부터 두 사람이 수차례의 만남과 이메일을 통해 진행해 온 ‘국내 학계 최초의 미확인 비행물체 대담 프로젝트’인 셈이다. 교수들은 책에서 외계인의 마음과 이들이 출현하는 목적, 외계인의 인간 납치와 생체 실험, 혼혈종 생산과 인간사회 침투 등 다양한 문제를 논의한다. 두 사람은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UFO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빈번하게 나타나는데도 이를 무시함은 비학문적이고 비상식적”이라며 UFO 현상을 단순한 환상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300쪽. 1만 3000원. 세상을 바꾼 철학자들(희망철학연구소 지음, 동녘 펴냄) 동서양의 주요 철학자 33명을 선별해 그들의 핵심 사상을 집약한 철학 입문서. 서양에선 ‘철학의 아버지’라는 탈레스부터 21세기 세계적 석학 슬라보이 지제크까지를 다뤘고, 동양에선 ‘유교의 시조’인 춘추전국시대 공자부터 주자학이 지배적이던 때 성현의 학문을 추구해 독자적인 유학사상을 내세운 왕양명까지 들췄다. 등장 인물은 모두 세상의 틀에 갇히지 않은 채 스스로 새 세상을 만들고 변혁시킨 철학자란 공통점을 갖는다. 철학자들의 고민을 통해 그들이 당대에 고민하고 추구했던 문제들이 결코 그 시대에 국한한 게 아니었음을 상기시킨 점이 돋보인다. 지금 당면 문제도 그들이 고민하고 묻고 해명하고 추구한 문제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강조한다. 기억할 만한 일화를 소개해 철학자들이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해를 돕는다. 난해한 사상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핵심어를 선별해 상술한 별도의 코너를 마련했다. 488쪽. 1만 9000원. 놀이로 본 조선(규장각한국연구원 엮음, 글항아리 펴냄)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펴내는 ‘규장각 교양총서’ 열두 번째. 이종묵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안승택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 심승구 한국체육대 교수, 이동순 영남대 교수 등이 쓴 글 11편을 묶었다.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고려 말부터 개화기, 일제강점기까지 사대부와 서민의 놀이문화를 훑은 게 특징. 선배 관리들이 과거에 급제한 새내기를 희롱하고 놀렸던 면신례에선 엄할 것만 같은 사대부들의 여유가 느껴지며, 궁중에서 춤을 추며 했던 공놀이인 포구락은 궁중생활의 색다른 면을 보여 준다. 한글로 쓴 소설이 성행하고 농민들이 고된 일상을 잊기 위해 동료와 자웅을 겨룬 씨름·줄다리기에 얽힌 배경이며 일제강점기 유행한 놀이들도 눈길을 끈다. 저자들은 화투가 한국, 일본 문화가 절묘한 조합을 이룬 오락이며 20세기 초반 유행한 재담은 유희와 도피의 성격을 모두 갖췄다고 본다. 아시아 여러 곳에서 관측되는 공기놀이와 연의 특징 비교도 흥미롭다. 300쪽. 1만 9000원. 영원한 도전자 정주영(허영섭 지음, 나남 펴냄) 언론인 허영섭씨가 탄생 100주년을 맞은 정주영 회장의 삶을 반추해 ‘정주영 정본 전기’로 낸 평전. ‘20세기의 신화 정주영에게서 찾는 한국의 미래’라는 부제대로 기업가 정신과 추진력 조명에 초점을 맞췄다. 돈을 벌기 위해 네 번 시도 끝에 성공한 가출, 전란 중 미군 공사를 발판으로 이룬 현대건설, 500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만든 세계 최대 조선소, 오일쇼크 와중 일군 중동신화 등 성공담이 상세히 풀어진다. 생애의 연대기적 나열에 머물지 않고 판문점 소떼 몰이, 시련과 성공, 금강산 사업, 기업가 정신, 정주영 사후 등 중요 사건과 의미 등으로 묶은 게 특징. 전경련 회장 시절과 88서울올림픽 개최지 선정, 금강산 관광 사업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일화도 눈에 띈다. 정 회장의 성공에는 거듭된 시련이 있었다는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이봐, 해봤어?”라는 정주영의 따끔한 질책이 필요하다며 늪에 빠진 경제의 돌파구 찾기를 귀띔하고 있다. 488쪽. 2만 7000원.
  • [中서 공무원 버스 추락] “후배 승진 위해 연수 자원한 모범 선배였는데…”

    민선 6기 1주년을 맞아 승진과 전보 등으로 들떠 있던 지방자치단체들이 중국 지린 버스추락사고로 침통한 분위기로 급변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늦깎이 사무관(5급)들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이번 참사로 숨진 8개 시·도 9명의 공무원 가운데 올해 55세인 60년생이 4명이고 54세인 61년생이 3명이다. 나머지 2명도 51세와 50세로 모두 50대 초임 사무관들이다. 이들은 모두 30년 안팎의 오랜 공직생활 끝에 9급 공무원의 꿈인 사무관을 단 뒤 얼마 되지 않아 참변을 당했다. 서울 성동구 관계자는 “거의 20~30년 동안 지역 주민을 위해 열심히 봉사해야만 가능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 지역 참가자 중 유일한 자치구 소속이었던 성동구 조중대(50) 사무관은 1988년 공직에 입문해 25년 만인 2013년 4월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왕십리도선동장과 기획예산팀장, 건설관리과장 등을 지냈으며 업무 처리나 추진력이 좋아 동기 중 가장 먼저 사무관에 올랐다. 함께 근무했던 직원은 “저에게 업무를 많이 가르쳐 주셨고, 제가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신 모범 선배였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시의 이만석(55) 사무관은 1980년에 공직에 입문, 31년 만인 2012년 6월 사무관이 됐다. 이 사무관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독학으로 방송통신고와 방송통신대를 졸업했다. 지방행정연수원 교육기간에도 주말에 집에 가지 않고 지역을 다니며 춘천시정에 접목할 정책이 있는지 살필 정도로 업무에 열정을 쏟았다. 공직생활 33년 만인 2013년 4월 5급으로 승진한 경기 고양시 한성운(54) 사무관은 보름 전 장녀를 결혼시켰는데 그의 사고 소식을 들은 아내는 실신하고 말았다. 인천 서구 한금택(55) 노인장애인복지과장은 1985년 필경사로 공직에 처음 발을 들인 이후 27년 만에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1990년 일반행정 9급에 합격했고 2012년 2월 사무관을 달았다. 또 광주광역시 김철균(55) 지방공업사무관도 승진하자마자 이승과 작별을 고했다. 경기 남양주시 김이문(54) 사무관은 지난 1월 후배에게 승진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장기교육을 지원했다가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최재성 사무총장으로 강행…최재성 의원 경력 보니

    최재성 사무총장으로 강행…최재성 의원 경력 보니

    ‘최재성 의원’ ‘최재성 사무총장으로 강행’ 새정치민주연합이 최재성 사무총장으로 임명을 강행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3일 진통 끝에 사무총장 인선을 단행하면서, 최종 낙점을 받은 최재성 의원이 당의 혁신과 공천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에서 의원들의 생사여탈과 직결되는 공천권을 좌우하는 막강한 자리여서, 비주류 측에서는 범주류인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최 의원이 공천의 칼날을 마구 휘두르지 않을지 우려하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결선까지 치렀다가 5표 차이로 패배한 일을 언급하며, 이 원내대표를 지지한 사람에게 불이익이 오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벌써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문 대표 측은 최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까지 했다는 점을 내세워 혁신에 어울리는 인물이라는 점을 내세우지만, 특유의 강성 이미지에 대한 호불호도 갈리는 상황이어서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 성사를 촉구하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게 불출마 선언의 이유였다. 최 의원은 ‘86 그룹 운동권’ 출신의 3선 의원이다.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정계 입문 전에는 포장마차 운영부터 야채장사까지 20여개 직업을 거치는 등 ‘산전수전’을 겪었다. 30대의 나이로 2004년 17대 총선에 당선된 후에는 정세균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에 의해 대변인으로 발탁됐으며, 이때부터 그에게는 ‘정세균계’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정 전 대표 밑에서 선관위 부위원장을 역임, 지방선거 공천제도 수립에 관여했으며, 비주류 측에서는 이 때에도 최 의원이 특정계파에 편파적인 공천을 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 의원은 당시 시민배심원제 도입을 주도했는데, 비주류는 이를 두고 “지도부의 입맛에 맞도록 공천제를 변경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비주류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과거와 같은 자의적 공천이 이뤄질 수 있다”며 “문 대표 세력과 정 전 대표 세력이 연합체제를 이뤄 총선에서 칼을 휘두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 측에서는 최 의원이 이번 총선 콘셉트인 ‘혁신’에 가장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2012년 대선 국면에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성사를 촉구,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19대 국회에서는 당내에서 ‘혁신모임’을 이끌기도 했다. 최 의원이 선명한 대여투쟁을 강조하는 ‘강성 전략통’ 이라는 점에서도 의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그는 대변인을 지내며 ‘강부자 내각’, ‘MB악법’ 등의 조어를 만들어 내는 등 여당을 향해 각을 세웠고, 이후 원내협상 등에서도 저돌적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특유의 돌파력과 추진력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는 최 의원이 사무총장으로서 ‘포용의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부인 황혜영씨와 사이에 1남이 있다. ▲경기 가평(50) ▲동국대 불교철학과 ▲동국대 행정대학원 석사 ▲경기북부 비전21 공동대표 ▲17·18·19대 의원 ▲열린우리당 대변인 ▲대통합민주신당 원내공보부대표 ▲민주당 대변인 ▲국회 예결특위 간사 ▲새정치민주연합 네트워크정당추진단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재성 의원 사무총장 임명 강행…최재성 의원은 누구?

    최재성 의원 사무총장 임명 강행…최재성 의원은 누구?

    ‘최재성 의원’ ‘최재성 사무총장’ 최재성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3일 진통 끝에 사무총장 인선을 단행하면서, 최종 낙점을 받은 최재성 의원이 당의 혁신과 공천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에서 의원들의 생사여탈과 직결되는 공천권을 좌우하는 막강한 자리여서, 비주류 측에서는 범주류인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최 의원이 공천의 칼날을 마구 휘두르지 않을지 우려하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결선까지 치렀다가 5표 차이로 패배한 일을 언급하며, 이 원내대표를 지지한 사람에게 불이익이 오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벌써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문 대표 측은 최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까지 했다는 점을 내세워 혁신에 어울리는 인물이라는 점을 내세우지만, 특유의 강성 이미지에 대한 호불호도 갈리는 상황이어서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 성사를 촉구하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게 불출마 선언의 이유였다. 최 의원은 ‘86 그룹 운동권’ 출신의 3선 의원이다.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정계 입문 전에는 포장마차 운영부터 야채장사까지 20여개 직업을 거치는 등 ‘산전수전’을 겪었다. 30대의 나이로 2004년 17대 총선에 당선된 후에는 정세균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에 의해 대변인으로 발탁됐으며, 이때부터 그에게는 ‘정세균계’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정 전 대표 밑에서 선관위 부위원장을 역임, 지방선거 공천제도 수립에 관여했으며, 비주류 측에서는 이 때에도 최 의원이 특정계파에 편파적인 공천을 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 의원은 당시 시민배심원제 도입을 주도했는데, 비주류는 이를 두고 “지도부의 입맛에 맞도록 공천제를 변경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비주류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과거와 같은 자의적 공천이 이뤄질 수 있다”며 “문 대표 세력과 정 전 대표 세력이 연합체제를 이뤄 총선에서 칼을 휘두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 측에서는 최 의원이 이번 총선 콘셉트인 ‘혁신’에 가장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2012년 대선 국면에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성사를 촉구,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19대 국회에서는 당내에서 ‘혁신모임’을 이끌기도 했다. 최 의원이 선명한 대여투쟁을 강조하는 ‘강성 전략통’ 이라는 점에서도 의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그는 대변인을 지내며 ‘강부자 내각’, ‘MB악법’ 등의 조어를 만들어 내는 등 여당을 향해 각을 세웠고, 이후 원내협상 등에서도 저돌적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특유의 돌파력과 추진력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는 최 의원이 사무총장으로서 ‘포용의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부인 황혜영씨와 사이에 1남이 있다. ▲경기 가평(50) ▲동국대 불교철학과 ▲동국대 행정대학원 석사 ▲경기북부 비전21 공동대표 ▲17·18·19대 의원 ▲열린우리당 대변인 ▲대통합민주신당 원내공보부대표 ▲민주당 대변인 ▲국회 예결특위 간사 ▲새정치민주연합 네트워크정당추진단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재성 의원 사무총장 임명 강행…최재성 의원 경력 보니

    최재성 의원 사무총장 임명 강행…최재성 의원 경력 보니

    ‘최재성 의원’ ‘최재성 사무총장’ 최재성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3일 진통 끝에 사무총장 인선을 단행하면서, 최종 낙점을 받은 최재성 의원이 당의 혁신과 공천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에서 의원들의 생사여탈과 직결되는 공천권을 좌우하는 막강한 자리여서, 비주류 측에서는 범주류인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최 의원이 공천의 칼날을 마구 휘두르지 않을지 우려하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결선까지 치렀다가 5표 차이로 패배한 일을 언급하며, 이 원내대표를 지지한 사람에게 불이익이 오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벌써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문 대표 측은 최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까지 했다는 점을 내세워 혁신에 어울리는 인물이라는 점을 내세우지만, 특유의 강성 이미지에 대한 호불호도 갈리는 상황이어서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 성사를 촉구하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게 불출마 선언의 이유였다. 최 의원은 ‘86 그룹 운동권’ 출신의 3선 의원이다.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정계 입문 전에는 포장마차 운영부터 야채장사까지 20여개 직업을 거치는 등 ‘산전수전’을 겪었다. 30대의 나이로 2004년 17대 총선에 당선된 후에는 정세균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에 의해 대변인으로 발탁됐으며, 이때부터 그에게는 ‘정세균계’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정 전 대표 밑에서 선관위 부위원장을 역임, 지방선거 공천제도 수립에 관여했으며, 비주류 측에서는 이 때에도 최 의원이 특정계파에 편파적인 공천을 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 의원은 당시 시민배심원제 도입을 주도했는데, 비주류는 이를 두고 “지도부의 입맛에 맞도록 공천제를 변경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비주류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과거와 같은 자의적 공천이 이뤄질 수 있다”며 “문 대표 세력과 정 전 대표 세력이 연합체제를 이뤄 총선에서 칼을 휘두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 측에서는 최 의원이 이번 총선 콘셉트인 ‘혁신’에 가장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2012년 대선 국면에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성사를 촉구,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19대 국회에서는 당내에서 ‘혁신모임’을 이끌기도 했다. 최 의원이 선명한 대여투쟁을 강조하는 ‘강성 전략통’ 이라는 점에서도 의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그는 대변인을 지내며 ‘강부자 내각’, ‘MB악법’ 등의 조어를 만들어 내는 등 여당을 향해 각을 세웠고, 이후 원내협상 등에서도 저돌적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특유의 돌파력과 추진력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는 최 의원이 사무총장으로서 ‘포용의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부인 황혜영씨와 사이에 1남이 있다. ▲경기 가평(50) ▲동국대 불교철학과 ▲동국대 행정대학원 석사 ▲경기북부 비전21 공동대표 ▲17·18·19대 의원 ▲열린우리당 대변인 ▲대통합민주신당 원내공보부대표 ▲민주당 대변인 ▲국회 예결특위 간사 ▲새정치민주연합 네트워크정당추진단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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