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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우 농수산차관(얼굴)

    ◎농수산부만 30년 몸담아 농림수산부에서만 30년을 몸담아온 정통 농림수산관료. 중간키에 다부진 몸매로 평소 과묵한 편이나 업무추진력이 강하다는 평. 개발국장으로 있을때 농업기계화ㆍ농업후계자 사업의 기초를 닦았고 지난 3월19일 산림청장으로 임명돼 산림법 개정을 주도했다. 부인 홍선자씨(49)와 사이에 2남1녀.
  • 유럽은 통독을 필요로 하는가/유럽전문가 토론회

    ◎“통일독일은 유럽평화의 안전판이다”/동구 민족분쟁 해소의 본보기 제공/경제대국으로 「세계의 짐」분담 마땅 동서독의 통일을 앞두고 독일통일과 관련된 유럽전문가들의 대토론회가 유럽주요 언론사들의 공동주관으로 25일 파리에서 열렸다. 「유럽은 독일을 필요로 하는가」「독일 초강국」「외부위협」 등을 주제로 한 이번 토론회에는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행한 것을 비롯,자크 들로르 EC 집행위원장,A 야코블레프 소련 대통령보좌관,독일의 대표적 작가 귄터 그라스 등 유럽의 정치ㆍ언론ㆍ문인들이 참석했다. 파리 라 데팡스 소재 커뮤니케이션 센터(CNIT)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독일통일의 긍정적 측면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일부 참가자들은 과거에 대한 교훈,도덕적 사명감,그리고 경제대국으로서 세계문제에 대한 책임분담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기조연설=독일의 완전한 통일은 1년안에 이뤄질 것이며 통일은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열망」이자 현실화 될 수 밖에 없는 합당성을 지니고 있다. 독일의 통일이 평화적이며 민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프랑스는 통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통일이 신속히 이뤄진다면 이는 독일 정치지도자들이 조기통일의 실현을 위해 부딪칠 수 있는 모든 어려움들을 미리 유념했기 때문이다. 통일에는 그러나 다음과 같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오데르­나이세강의 국경문제,독일주둔 4개국군의 철수방식,생화학 핵무기에 대한 독일의 포기,동독령의 나토 및 EC에 대한 편입 등이며 이들 문제는 논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또 4+2회담에 폴란드가 참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통일독일이 보다 강하게 되리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자크 들로르 EC 집행위원장=나는 독일의 통일을 가장 먼저 지지하고 나선 사람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독일통일은 경제적 팽창주의와 궁극적인 게르만 패권주의의 위험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게 사실이다. 독일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며 특히 유럽국들을 상대로 무역흑자의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통일은 독일 GNP의 4∼5%에 해당하는 만큼의 재정적자를 초래하는등 많은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다. 독일의 경제 팽창주의는 다른 유럽국들도 보조를 맞출지 모르지만 계속될 것이며 유럽이 독일통일을 실기하려 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통일독일은 대유럽의 안정요인이다. 또 독일은 더 이상 영토상 권리를 내세우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동구민족주의자들간의 분쟁을 해소하는 데 하나의 본보기로서 작용할 수 있다. ▲발렌틴 팔리네(소련 공산당중앙위 서기)=독일통일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며 유럽과 독일에 대한 하나의 기회이기도 하다. 독일통일은 또 「선린」의 차원에서 우방 및 소련과의 관계에 새로운 역사의 장이 열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독일을 신뢰하고 있으며 이제 냉전은 사라졌다. 오늘날 소련은 종전의 입장을 수정,동구로부터 군사력을 철수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제 유럽 일가내에서의 모든 군사적 고려는 시대착오적인 것이다. 소련의 이른바 신사고는 바로 이같은 상황판단에 기초하고 있다. 지금의 세계는 예전과 다르며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유럽에 새로운 질서가 점차적으로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하나의 경제대국이 출현할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독일의 통일은 유럽의 통합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며 결과적으로 EC는 통합에 진전을 이룩하게 될 것이다. ▲M 클로소프스키(폴란드 상원의원)=독일의 유럽에의 통합은 새로운 상황에 대한 보장이다. 독일통일은 매우 중요하며 콜 서독 총리의 제의는 긍정적인 것들이다. 폴란드는 과거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만 했던 소련과 마찬가지로 통일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새로운 상황에서의 보장을 위해 독일의 나토 잔류를 지지한다. 또 폴란드는 EC가 독일과 소련사이에 위치한 1억5천만 인구의 중구에도 동일한 정책을 시행해 주기를 희망한다. 이들 중구의 EC통합은 전유럽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보장이 될 것이다. ▲L 스파트(서독 바덴뷔스템베르크주 총리)=통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광범위한 것임은 자명하다. 따라서 유럽의 장래적 측면에서 기업들에 대한 경기규칙과 재정기준들을 조화시키는게 필요하다. 이러한 규칙들을 마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럽의회를 이용하는 것이다. 환경ㆍ운송ㆍ연구ㆍ정보분야 문제들은 바로 유럽 자신에 의해 해결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유럽은 역동적(Dynamic)이 될 것이다. 유럽은 또 페만 사태와 같은 사건에 대처하기 위해 공동의 태도를 찾아야 할 것이며 이같은 공동보조는 막강한 것이 될 것이다.
  • “민심수습ㆍ문책” 함께 겨눈 보각/「9ㆍ19」3부장관 경질의 함축

    ◎“전례없는 전격”… 통합스타일 변화 예고/무책임ㆍ무소신 공직자 과감히 배제/집권 후반기 「누수현상」 예방도 겨냥 9ㆍ19 3개부처 전격개각은 민심수습 차원과 문책성을 함께 겨눈 보각인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개각의 특징은 이같은 평면적인 분석보다는 이 인사에 담긴 노태우대통령의 집권후반기 통치스타일의 변모 예고라는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6공출범 이후 노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은 문제가 누적되고 인사요인이 쌓여가면서 여론이 끓어오르면 진을 빼는 장고 끝에 단행하는 것이 통례였다. 인사의 충격성,분위기 쇄신의 효과가 반감되더라도 외형적 모양 갖추기와 여론의 수렴이 강조되는 듯한 형태였다. 그러나 이번 개각은 전광석화같은 속결성에 종전과 다른 새로운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대통령만이 갖고 있는 인사 고유권한을 십분발휘,집권 후반기의 통치권행사를 확실히 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이는 3당통합에 따라 민자당내 민주계 영입 케이스로 입각한 강보성농림수산부장관을 경질하면서 계파별 안배를 완전 배제하고 김영삼대표최고위원 등 어느 누구와도 사전협의를 하지 않는 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번 인사의 구체적 배경을 보면 우선 권영각건설부장관은 한강유역 수해와 관련한 민심수습차원의 문책인사로,강보성농림수산부장관은 「무능력」 인책과 팀웍이 없는 각료배제로,주병덕충북지사는 공권력위신 훼손 케이스로 분석된다. 권 장관의 교체는 수해와 관련한 포괄적인 민심수습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지난 8월20일 건설부 직제개편에 따른 건설부직원들의 집단 항명사태로 물의를 일으켜 지휘책임문제가 한때 거론된 것은 사실이나 당시 청와대는 직제개편의 방향이 옳고 권 장관의 업무추진력과 소신을 높이 사 더이상 문제를 삼지 않기로 했었다. 청와대의 고위소식통도 『소신있는 권 장관의 경질은 매우 아쉬웠으나 수해에 따른 민심수습차원에서 불가피했다』고 말하고 있다. 강 장관의 경질은 행정경험이 없는 정치인 출신으로 국가경제전반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주장을 곧잘 펴왔고 특히 우루과이라운드와 관련한 농정의 추진과정에서 지나치게 일부 농민들의 일방적 주장을 대변해 각료로서보다는 정치인으로서의 인기관리에 집착한다는 비판을 내각안에서 들어온 것이 주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달 성환에서 열린 농어민후계자대회에서 연설도중 농민들의 야유에 밀려 하단한 행동도 장관으로서의 체통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는 농림수산부실국장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농민의 불만고조가 언론에 집중 보도됨으로써 농림수산부의 위상을 높이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획기적인 예산지원만이 유일한 농어촌대책이라는 등 농정의 전문성이 결여된 주장으로 일관해 경제각료들의 팀웍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한 점도 이번 경질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 감사위원에서 도백으로 기용된 지 6개월도 채 못돼 경질된 주 지사는 지난 14일 충북 단양지역의 수몰지역 시찰때 국도를 점거한 수재민들에게 붙들려 그들이 미리 준비한 「이번 수재는 충주댐 설계 당시 수몰선 책정을 잘못한 데서기인하므로 피해를 전액보상하고 수해지역민을 이주시켜 줄 것을 약속한다」는 각서에 서명하고 그 자리를 모면함으로써 책임있는 공직자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을 해 노 대통령의 진노를 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강 장관이 농민의 야유에 물러난 것이나 주 지사가 무책임하게 각서에 서명한 행위는 공권력의 위신을 크게 실추시킨 것으로 매우 중대하게 파악하고 있다. 더욱이 집권 후반기에 나타나기 쉬운 통치권 누수현상을 사전에 예방하고 지난 2년 동안 풍토병처럼 되어온 「집단행동을 통한 목적 관철」의 사회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명감과 책임감에 투철한 공직상을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전격인사의 중요한 배경도 바로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후임인사로 조경식농림수산,이상희건설,허남훈환경처장관의 기용은 다소 신선미면에서는 일반의 기대에 미흡한 것이 사실이지만 풍부한 행정경험과 경제부처간의 팀웍을 중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격개각을 통해 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의 몇가지 통치방식과 방향을 시사해주고 있다. 그것은 그때그때 문제가 있을 때는 지체없이 인사를 단행,내각을 긴장시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무책임하고 소신없는 공직자는 과감히 배제하며 공권력의 권위를 확실히 세워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개각이 있었다고 해서 연말연시를 계기로 한 개각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5ㆍ7특별담화에서 「연말까지 정치ㆍ경제ㆍ사회안정」 약속을 한 이상 이에 따른 평가와 함께 후속조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자리수 물가안정」 성패와 관련,이승윤경제팀의 진퇴문제가 남아 있을 수 있고 연말까지의 경제ㆍ사회상황 추이에 따라서는 보다 폭넓은 민심수습이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내각차원을 넘어 무기력한 정치권에 새 분위기를 유도하고 집권 여당의 국정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민자당총재로서 핵심당직에 대한 인사도 전격적으로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 이상희 건설부장관(신임장관ㆍ지사 프로필)

    ◎내무관료 출신… 합리성ㆍ추진력 겸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장관에 오르기까지 26년을 내무부에만 몸 담아 온 정통 내무관료 출신으로 장관퇴임 후 수자원공사 사장과 토지개발공사 사장을 맡아와 건설부장관으로 적임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작달만한 체구에 말수가 적어 샌님같이 보이지만 합리적이면서도 추진력이 있어 부하직원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다. 평소 책을 많이 읽고 연구도 많이 해 지방재정론ㆍ지방세제론 등의 책을 냈고 2만권의 장서를 갖고 있기도. 부인 송명자여사(55)와의 사이에 2남2녀.
  • 「소신장관」과 항명파동/유은걸 경제부차장(오늘의 눈)

    『꼬장꼬장하게 생겼다』 『말붙이기가 힘들 것 같다』 『고집이 보통이 아닐 것 같다』 권영각 건설부장관을 처음 본 사람들은 대부분 그의 인상을 이렇게 말한다. 작은 키에 안경을 쓴 권장관은 남다른 데가 많다. 군단장시절엔 북괴군이 몰래 넘어와 아군쪽에 큰 피해를 주고 돌아갔을 때 직속 상관에게 소대병력만 주면 복수를 하고 돌아오겠다고 진언한 일이 있다. 또 주택공사 사장으로 있을 때는 부실공사를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현장에 망치를 들고 다녀 망치사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의 인상이 말해주듯 그의 소신과 추진력은 대단하다. 이번에 직원들의 집단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조직개편 추진도 그의 소신과 추진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건설부로 말하자면 장관은 과객일 수 있다. 적당히 근무하고 그만두면 되겠지만 건설부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직제개편을 추진하게 됐다. 적지않은 직원들의 신상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나서서 하려하니 바보짓을 하는게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지만 누군가가 해야 될 일을 했을 뿐이다』이같은 그의 소신은 무사안일주의가 팽배해 있는 공직사회에 비추어볼 때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 또 건설부 업무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집행기능을 다른 곳으로 모두 넘겨주고 명실상부한 정책부처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그의 획기적인 구상은 주위로부터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집단행동에 가담했던 하위직 직원들 사이에서도 그의 개편방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은 엄정한 기강을 유지해야 할 공무원들이 떳떳하게 의견을 표시하지 못하고 자기들의 신분변화에 불안을 느껴 감정적으로 대응한데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의 독선적이고 밀어붙이기식 업무스타일 때문에 누적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는 시각들도 있다. 평소 대화가 거의 없어 직원들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상층부 몇몇 사람이 자기들의 신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구개편작업을 추진하는데서 소외감과 불안감이 증폭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권장관의소신과 신상변화에 대한 해당직원들의 걱정이 잘 조화를 이루는 직제개편안이 마련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어민 권익향상에 온힘 쏟겠다”/새 수협회장 이방호씨(인터뷰)

    ◎“수산물시장 개방 대비,일선의견 반영토록 노력” 지난 4월 첫 민선회장선거에서 당선된 홍종문씨가 선거부정혐의로 구속돼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21일 실시된 수협중앙회장 보궐선거에서 당선,오는 94년 4월까지 3년8개월동안 15만여 조합원의 살림을 맡게된 이방호회장은 『조합장으로 어민의 고충을 피부로 느껴왔으므로 이들의 권익을 위해 온힘을 쏟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회장은 이날 상오 10시부터 시작된 투표결과가 자신에게 사실상 압승으로 나타난 직후인 하오1시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문을 연뒤 『6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유일한 일선조합장으로서 프리미엄이 없지 않았고 40대로서의 추진력이 다른 조합장들의 지지를 얻는데 큰 몫을 한 것 같다』고 당선원인을 분석했다. ­앞으로 수협 운영은. ▲현재 수협은 무엇보다도 대화합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앞으로 6개월내에 그 운영방향을 제시하고 1년이내에 수협의 위상정립을 위한 방안을 가시적으로 내놓겠다. ­수협중앙회장은 농ㆍ축협중앙회장에 비해 약하다고 하는데. ▲일선조합장만 해왔기 때문에 거대한 중앙회 조직을 운영해 나가는데 미흡하지 않겠느냐는 일부의 우려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업적으로 평가되는 것이므로 어민의 뜻을 받들어 조합장들과 힘을 합쳐 열심히 일하겠다. ­수산물 시장개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어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대처하겠다. ­어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민출신으로서 어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 ­앞으로 현 임원진을 개편할 계획이 있는가. ▲이 문제는 초미의 관심사이며 중요한 문제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한 바가 없어 추후 입장을 표명하겠다. ­노량진수산시장 인수투쟁을 계속 벌일 계획인가. ▲이 문제는 선거공약에서도 뺐다. 노량진수산시장의 인수가 가능한지와 반드시 인수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검토하겠다.
  • 페만사태의 파장 명암엇갈린 중국/북경대회적자걱정 고유가바람엔 희색

    ◎쿠웨이트 경비지원 무산… 부담액 늘어/석유수출 늘어 경제난의 돌파구 기대 페르시아만의 위기는 북경아시안게임 운영에 적잖은 차질을 초래,모처럼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대내외에 국가적 위상을 높이려던 중국당국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대상국 39개 가운데 중동지역이 10개국이나 되는 데다 특히 대회운영에 따른 재정지원을 다짐했던 쿠웨이트등 직접적인 전쟁관련국의 불참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적자운영을 면치 못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눈앞의 불이익을 제외하고는 페르시아만 사태로 중국이 받게 될 중·장기적인 영향은 매우 긍정적이며 정치·외교 및 경제면에서 폭넓게 플러스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서방국가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지난해 천안문사태와 관련된 중국의 민권문제에서 멀어질 뿐 아니라 유가인상으로 중국경제는 뜻하지 않던 새로운 성장추진력을 얻게 된 때문이다. 우선 북경아시안게임에 미칠 마이너스 영향을 살펴보면-. 중국당국은 이번 대회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39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성황을 이루게 함으로써 천안문사태로 입은 이미지 손실을 회복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겨우 한달정도밖에 남지 않은 대회개최때까지 페르시아만 사태가 완전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중동회원국의 불참이 불가피한 실정인 것이다. 게다가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OCA회장 세이크 파하드 알 아마드 사바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침공 첫날 사망함으로써 중국당국에 결정적인 충격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알 아마드 사바회장은 중동 최고의 부국인 쿠웨이트의 자베르 알 사바국왕 동생이며 그는 가난한 비산유 중동국가들이 북경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도록 경비를 대주고 중국측에도 최대한의 재정지원을 해주기로 약속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바회장이 죽음으로써 가난한 중동국가들이 참가하게 될 경우 중국측이 경비부담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방글라데시·네팔·캄보디아·파키스탄 등 빈국들에게 대회참가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키로 했기때문에 사바회장의 사장이 겹침에 따라 부담이 더욱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번 대회의 소요비용은 모두 25억원(한화 3천6백억원)이며 중국측은 13억원을 중앙정부및 북경시 예산에서 지원하고 나머지는 TV광고료·중계료·개인적인 헌금 등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적잖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북경아시안게임의 운영에 큰 주름살이 가겠지만 다른 측면에선 갖가지 이득을 보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입장에서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해 미국등 서방국가들의 견해에 거의 전적으로 동조,이들 국가에 우호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중국은 또 이라크에 무기판매를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이 제3세계에 무기를 팔아 외화를 버는 사실은 잘 알려진 것이지만 이라크에 대한 판매중단이 대단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어쨌든 중국은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로 서방국가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게 돼 이들 국가에 의한 외교·경제제재조치가 풀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은 또 이번 중동분쟁으로 유가가 급등,미국등 서방셰게의 경제가 후퇴하고 공산정권 붕괴후 서방측 지원을 기대하던 동구경제도 따라서 침체될 경우 이같은 현상을 대내적인 정치사회안정의 수단으로 활용하게 될 것 같다. 개방 개혁은 추진하되 서구식 정치민주화와 자본주의는 하지 않겠다는 중국당국의 입장에선 서방세계와 동구의 사정이 나빠지는 사실을 대내적으로 크게 선전,상대적으로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데 역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페르시아만 사태로 중국이 얻게 될 이익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유가인상에 의한 경제성장의 효과일 것 같다. 중동사태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많은 국가들이 수송상 안전문제 등을 고려,원유의 주요수입선을 중국으로 돌릴 가능성이 많은 데다 기름값이 오름으로써 그동안 외환사정이 나빠 제대로 경제개발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던 중국은 급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1억3천7백50만t의 원유를 생산,이 가운데 2천4백만t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 원유생산 증가율도 연간 0.4%밖에 안되고 있지만 이는 매장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원유의 국제시세가 너무 낮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에도 계속 곳곳에서 새로이 유전을 찾아내고 있고 과거와는 달리 정유기술도 많이 개선됐으므로 앞으로 고유가시대가 계속될 경우 충분한 개발재원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을 이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홍콩=우홍제특파원〉
  • 「아태지역 경제블록화」 기반 구축/싱가포르 2차 각료회의 결산

    ◎EC·UR협상 대응에 한 목소리/중국등 회원국 가입 합의도 큰 성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협력,환경문제 등 제반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차 아태 각료회의는 오는 92년의 EC(구주공동체) 단일시장에 대비,역내 국가간의 긴밀한 유대관계가 더욱 절실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한국을 비롯,미국·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6개국등 모두 12개 회원국이 참가한 이번 회의는 25명의 외무·통상관계 장관들이 참석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내 국가들의 깊은 관심속에 진행됐다. 특히 내년 제3차 서울 각료회의에 이어 92년 제4차 회의와 93년 제5차 회의 개최국을 각각 태국과 미국으로 결정함으로써 아태 각료회의가 정례화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물론 이번 회의에서도 되풀이됐지만 아세안과 비아세안간의 주도권 경쟁으로 인해 앞으로 많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아태 각료회의에 구체화를 위한 상설사무국의 설치가 요원한 문제이기는 하다. 그렇더라도 역내 국가간의 실질경제협력이 지금보다 훨씬 증진될 것이 확실시되고 이에따라 EC등과 같이 정형화된 협력기구의 상설설치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참가회원국이 현재의 12개국에서 더 늘어날 경우 아태 각료회의의 위상은 그만큼 올라가게 되고 따라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및 지역경제정세·전망,우루과이라운드 협상,참가국 확대문제 등 5개 의제를 놓고 참가회원국들간에 열띤 논의를 거쳐 모두 30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한 이번 회의에서 거둔 큼직한 성과는 대략 4가지 정도로 꼽을 수 있다. 우선 참가국 확대문제와 관련,중국·호주·홍콩 등 3개국의 가입을 위한 협상을 개시하도록 합의한 회원국들의 결정은 가장 큰 성과로 보여진다. 더욱이 회원국들은 협상에 따른 전권을 차기 회의 의장국인 한국측에 일임했는데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중국측과 공식적인 접촉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포착했다는 점에서 뜻밖의 소득을 올린 셈이다. 또 역내 국가간의 7개 우선협력사업을 조기에 실시키로 한 것도 커다란 성과에 해당된다. 인력자원 개발·투자 및 기술이전 확대·에너지협력·해양오염 등 우선적으로 제기되는 7개 주요사업을 실시하게 되면 역내 국가들간의 결속을 보다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특히 우선협력사업의 조기실시가 대아세안 유대강화의 관건이라고 판단,이 부문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번째로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성공적인 연내 타결을 위해 공동선언을 별도로 채택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회원국들은 이 선언을 통해 농산물시장및 서비스시장 개방등 3개항을 집중 협의대상 품목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아세안국가들이 미국·캐나다·호주 등을 겨냥,이 문제를 강력하게 개진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의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회원국들은 오는 9월11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아태 통상관계장관회의를 개최키로 결정한 만큼 이 회의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짐작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 차기회의 의장국으로서의 모든 책임과 권한을 인수받은 사실은 아태지역의 주도적인 위치를 우리측이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성과로 볼 수 있다. 한일·한소·한미 정상회담의 잇따른 성공으로 외교적 자신감에 차있는 우리 정부의 추진력에 따라 아태 각료회의의 정례화등 굵직한 현안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게 외무부측의 설명이고 보면 내년 서울 각료회의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어쨌든 아태 각료회의는 이번 회의의 성과를 바탕으로 참가국 확대및 우선협력사업의 성공적인 실현이 가시화된다면 지금의 경제분야 협력에서 더 나아가 정치·안보 측면의 협력기구로까지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싱가포르=한종태기자〉
  • 이민섭 국회문공위장/추진력·친화력 돋보여(얼굴)

    5공청산 당시 민정당에서 누구도 기피했던 국회광주특위간사를 맡아 무리없이 소화를 해낸 언론인출신의 3선의원. 서울신문 정치부기자로 국회를 출입한 것이 인연이 돼 11대때 민정당 전국구로 정계에 입문,원내부총무·대변인을 지냈다. 언론인시절부터 정치에 뜻을 두고 기어이 관철하는등 집념이 강하다. 성격이 모나지 않고 친화력이 뛰어나며 매사를 무리없이 소화해낸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춘성·양구·인제지역구의 철저한 관리로 정평. 부인 홍순영씨(48)와 1녀. ▲강원춘성출신(51세) ▲서울대 정치학과졸 ▲서울신문 정치부차장·논설위원 ▲민정당 원내부총무·대변인
  • 대통령의 천시론/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그것이 벌써 한달전의 일이다. 지난 5월말과 6월초 불과 두주일 사이에 노태우대통령은 연이어 한일,한소,한미 정상회담을 가져 우리 북방외교의 단계적성과를 그 극점에 이르게 했다. 세차례 연이은 정상회담은 각 회담과 관련된 일련의 배경과 과정및 회담내용을 살필때 모두가 썩 유쾌한 감정을 갖게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한소 정상회담의 경우 소련쪽에 의해 의도적으로 야기된듯한 의전문제와 회담후 소련쪽의 계산된 의미축소등은 우리 자존심을 건드렸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지나간일,문제는 「그이후」이다. 일련의 국내외적 흐름은 한반도통일에 대한 우리내부의 기대와 관심을 고조시키는 한편으로 그 준비태세에 대한 성찰을 새삼 제기하고 있다. 과연 우리내부에서 효율적인 한반도 및 북방정책추진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각계의 태세가 갖춰져 있느냐 하는 물음이라고 해도 좋다. 다시말해 오늘 우리의 내정이 과연 그 화려한 외교적 성과에 걸맞을 만큼 잘돼 나가고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노대통령이 한소 정상회담을 위해 길을 떠날 무렵 국내 사정은 매우 번잡했다. 이른바 거여인 민자당의 세련안된 짜임새가 불안했다. 그들의 방황과 분파성은 국민신뢰를 얻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그들 스스로 시국을 가리켜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할 정도였다. 바로 그 무렵 이 나라 정상과 한반도 유관 강대국 정상들과의 만남은 형식면에서는 국내적 침체국면과 부정적 요소들을 일소해 버린듯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국가지도자의 정력적인 외교추진력과 성과를 크게 평가한 국민들이지만 내정면에서의 현실인식은 매우 냉정했다. 집권층이 내세운 외교의 성과에 비추어 내치는 크게 개선 발전되는 추세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상회담들을 마치고 귀국한 즉시 노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하늘이 내린 때(천시)를 맞고 있다』고 했고 『우리가 지금 시급히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는 외교면의 성과를 내치로 연결하는 일』이라고 강조 했었다. 국가 지도자로서 그가 이룩한 외교적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우리가 처한 현실과 지향할 바 장래를 통찰해야겠다는 원려이었을 것이다.대통령이 지적한 바 무릇 인간사에 있어 천시란 무엇인가. 맹자 공손축하편에는 천시불여지리,지리불여인화라 쓰여 있다. 한나라 한인간 사회에 있어 하늘이 주는 시간과 방위라는 조건은 그 토지가 요해 견고하다는 지리적 조건에 미치지 못하고 또 그런 자연조건들은 백성들의 순조로운 화합에는 미치지 못함을 이른 것이다. 시일 간지ㆍ주야ㆍ한서 등 인간의 행동과 관련된 때가 천시라면 공성 또는 수성에 적합한 이점을 지리라 한다. 인화란 글자 그대로 인민의 화합으로서 천시와 지리를 넘어서는 힘이 되는 것이다. 거기에 도를 얻은 군주는 천하의 백성이 따르게 되어 인화를 이루지만 도를 잃으면 백성의 인화와 지지는 커녕 일가친족까지 이반하게 된다. 우리 정치사회의 과거가 그랬다. 오늘의 대통령도 국민적 의사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택됐다는 정당성과 정체성으로 볼때 그와 다르지 않다. 그리고 대통령은 그에 더하여 막중한 책임을 갖는다. 외교와 내치를 포괄한 모든 국정운영에 있어 대통령이란 직책은 다른 누구에 미룰수 없는 「책임의끝자리」를 의미한다. 그러니 지금 문제는 무엇인가. 화려한 외교적 성과를 거둔 대통령은 이제 그 내정의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 우리가 지금 천시를 맞고 있다고 확신한 노대통령은 아울러 지리와 인화의 조화라는 고전적 지혜를 터득했을 터이다. 그 인화는 사회정의가 구현되고 경제적 배분이 실현되며 정치적 균형이 유지되는 내치에 연유함을 알아야 한다. 일련의 정상회담을 고비로 집권 민자당은 그들의 인기와 입장이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러한 거여의 모습은 과히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보다 민자당이 먼저 했어야 했던 일은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내정을 다지는 정책적 노력을 보이는 일이었다. 그런점에선 노대통령이 훨씬 냉철한 현실인식을 보였다. 그는 그무렵 당정회의에서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한소ㆍ남북관계에 너무 들떠있고 금방 무슨 경천동지할 결과가 나올 것처럼 조급해 있다.』면서『이제 우리는 우리를 짓눌러온 구조를 변화시키는데 시발을 한것 뿐』이라고 지적한바 있다. 우리의 과거 그 숱한 시련과 시행착오를 뒤로하고 지금 우리는 진실로 우리의 힘,정신과 도덕,정치력과 규범,경제기술력 문화력 군사력 등 내치요인의 모든힘을 총 점검해야 할 때이다. 그리하여 내정에서의 쇄신과 개혁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외교가 결국 내치의 연장이라면 또 그 화려한 외교적 성과가 진정 빛나고 내실한 것이 되게하기 위해서는 비록 역순이라 하더라도 내정을 인화와 발전의 방향으로 개혁하고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내정개혁의 방향은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총체적 포괄적이어야 하며 수구적ㆍ내향적이 아니라 진취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집중적이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최근의 강력한 사정활동이 지나치게 공직사회의 긴장감을 조성한다는 우려가 당국자들로부터 나오고있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그런 우려는 안해도 좋다. 국민들은 오히려 정부의 사정의지가 흐트러지거나 퇴색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대통령이다. 예스런 표현으로 만기친각하되 책임도 거기서 그치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내치와 외교는 한줄기이다. 그것은 동전의앞뒷면일 뿐이다. 제 6공화국과 노태우대통령정권의 존립근거라 할 수 있는 「6ㆍ29선언」 3년을 보냈다. 그래서 대통령은 지금 어디쯤 서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
  • 새해로 넘겨진 내각제 주사위/박 민자총장 발언의 언저리

    ◎당내 정지ㆍ당외 잡음없애기 “이중포석”/「정상외교」 구체화의 「장애물」 제거/이원집정제등 불필요한 오해도 씻어 민자당 박준병사무총장의 11일 「연내 개헌논의 삼가」 발언은 시기상으로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태우대통령의 정상외교 성과를 내치로 연결,극대화시켜야 할 입장에서는 미묘한 개헌문제를 스스로 제기,정상외교의 파급효과를 차단할 역효과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같은 시기상의 자충가능성을 감안할 때 박총장이 발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박총장의 이날 발언은 두 가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개헌시기에 관한 것으로 연내개헌을 추진하지 않고 내년 상반기를 적절한 시기로 본 것이다. 또 하나는 개헌의 방향,즉 내용에 관한 것으로 항간에서 거론되던 2원집정부제의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순수 내각제가 목표임을 분명히했다. 박총장의 내년 개헌발언은 사실상 개헌에 관해 여권이 내놓은 최초의 공식입장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여권의 많은 회의에서 내각제 개헌문제가 논의되었지만 공개된 자리에서 어떤 시기에 어떤 방향의 개헌을 추진한다고 밝힌 것은 박총장의 이날 발언이 처음이다. 박총장의 발언이 시기와 내용에 관한 2개 부분으로 이루어졌듯이 발언목적과 배경도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박총장이 이날 시기상의 불리를 덮을 수 있다고 기대한,발언효과는 여권 스스로가 야당의 문제제기이전에 개헌시비를 내년으로 넘겨놓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산불의 확대를 막기 위해 맞불을 놓는 원리처럼 다소의 파문을 감안하고서라도 개헌을 내년 일로 넘겨놓음으로써 정상외교 성과의 구체화와 효과극대화에 필요한 시간적 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헌시기에 대한 여권의 선제로 정부와 민자당은 한소 관계정상화,나아가 남북 정상회담 등을 야권으로부터의 정치적 시비를 받음이 없이 추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로 박총장의 발언은 내각제 개헌시기와 방향에 대한 여권내부의 이견들이 해소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개헌시기에 관해 박총장 스스로가 연내 조기개헌추진론자였기때문에 그의 내년 추진발언은 여권내부의 이견해소를 보다 분명하게 만든다. 지금껏 여권내부에는 개헌에 관한 두 가지 흐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왔었다. 박총장과 박철언 전정무1장관 등이 조기개헌추진자로 관측돼온 반면 같은 민정계의 김윤환정무1장관이나 민주계ㆍ공화계측은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편 것으로 이해되고 있었다. 개헌시기에 관한 이견은 개헌전체에 대한 이견이라고도 할 수 있다. 노태우대통령의 임기문제와 개헌시기가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개헌시기가 어느 때냐에 따라 개헌의 내용도 달라진다는 것이 정가의 일반적 관측이었다. 연내에 개헌을 할 경우 노대통령의 임기가 2년이상이 남기 때문에 개헌내용도 2원집정부제일 가능성이 크다. 새 헌법을 통과시켜 놓고도 2년이 넘는기간동안 발효를 유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연 현대통령이 새 헌법하의 강력한 대통령을 맡는 2원집정부제를 전제하는 것으로 이해돼왔다. 이에비해 개헌이 내년으로 넘어갈 경우 노대통령의 임기는 개헌시기를 연말로 상정,1년2개월여가 남게돼현대통령에 대한 예우문제가 한결 가벼워지게 된다. 이때는 부칙으로 임기를 보장할 수도 있고 새 헌법 발효시기를 늦출 수도 있기 때문에 순수내각제를 채택하더라도 별무리가 생기지 않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민주계가 내각제 개헌에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배경중의 하나가 민정계 일각에서 시도한 조기개헌,내용상으로는 2원집정부제가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무력화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은 데서 찾아진다. 조기개헌이 이루어져 현대통령이 내각제하의,그러나 강력한 2원집정형태의 대통령에 취임할 경우 그 밑에서 총리를 해야 하는 「YS」(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시대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민주계의 생각이었다. 결국 개헌시기는 개헌에 관한 당내 불협화의 주원인이었던 셈이다. 최근들어 개헌에 관한 민자당내 목소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듯한 흔적이 여러군데서 발견돼 왔다. 김정무1장관은 민정계 의원들과의 사석에서 『내각제 조기개헌이 YS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개헌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좋다는데 여권핵심의 의견이 일치돼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장관의 발언에 대해 한 참석자는 대통령도 내년 하반기 개헌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이해했다고 전하고 있다. 공화계의 김용환정책위원장도 지난 8일 한국정치학회 세미나에서 내각제로 간다면 순수내각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올연말까지는 개헌을 논의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입장도 이 자리에서 덧붙여 내놓았다. 개헌문제에 대한 여권내부의 입장이 정리되었다는 점은 노대통령이후의 구도가 좀더 명확해졌음을 의미한다. 민정계 내부의 역학관계가 변화한 결과일 수도 있다. 2원집정부제는 YS가 알레르기반응을 보인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후계구도를 불분명하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민정계가 민주계를 이용했다는 비난을 들을 소지도 없지 않다는 것으로 관측돼 왔다. 개헌문제에 대한 내부정리는 또한 추진시기가 비록 내년으로 미루어졌지만 추진력은 오히려 강화되었음을 의미하고 있다. 내각제는 박총장의 발언으로 여권의 내부정리와 추진시간표까지 짜놓은 상태로 대기상태에 들어간 셈이다. 청와대측이 왜 내년 개헌에 동의하고 있는지의 이유는 명확치 않다. 다만 현재의 사회ㆍ경제환경,기대되는 북방정책성과 등을 고려해 올해보다 내년 추진이 보다 바람직한 것으로 결론을 낸 것이 아닌가 싶다.
  • “한국에 한수 졌다”일 외교 자성론/한ㆍ소정상회담에 착잡한 반응

    ◎“왜 화려한 워싱턴무대 활용 못했나”비난도/“대소경협의 라이벌로 등장”재계서도 우려 사상 최초의 한소수뇌회담을 지켜보는 일본의 시각은 복잡하다. 「한소국교합의를 환영한다」 (요미우리) 「역시 남북대화가 열쇠다」 (아사히)라는 6일자 신문사설들이 보여주는 바와같이 표면상으로는 이번 회담의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이것이 동북아시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외교ㆍ경제상으로 『무엇인가 한 수 졌다』는 자책감에 빠져있는 것도 사실이다. NHK­TV가 매일밤 11시부터 방송하는 「미드나이트 저널」의 5일밤 해설은 이런 분위기를 짐작케 해준다. ▲캐스터=최근들어 한국의 노태우대통령의 활약이 매우 두드러지는데요,이번 한소정상회담도 그 타이밍이 아주 절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것을 착안할 수 있었을까요. ▲이다(반전)해설위원=그렇습니다. 타이밍이 정말 좋았습니다. 노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만해도 전혀 그런 눈치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미국ㆍ캐나다ㆍ멕시코방문계획을 취소하고 일본에만 온 것이어서 그런 계획이 있으리라고는 짐작도 못했습니다. ▲캐스터=노대통령은 이제 세계에 영향력을 미칠만한 인물로 부상했습니다. 미소만 띠는 그 얼굴에서 어떻게 그런 추진력이 나오는지…. 이런 취지의 해설대담이었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우리 일본외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불만감이 역연했다. 이날밤 9시 뉴스시간에서는 외무성 구리야마쇼이치(요산상)사무차관도 나와 『일본정부는 아무것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한소정상회담이 결정됐을 당시의 사카모토 미소지(판본삼십차)관방장관의 기자회견내용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해준다. 『우리가 한 수 뒤졌다,그런 차원에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깨끗한 히트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일본정부는 이번 한소정상회담과 미소수뇌회담이 한반도정세 및 일소관계의 앞으로의 전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이들 정상회담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스탬퍼드대학에서의 연설등 아시아ㆍ태평양정책에 관한 일련의 발언내용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 세계 초일류의 경제대국임을 자랑하는 일본이,그것도 동북아시아의 중심국인 일본이 이번 한소정상회담에서만은 외교상으로 한국에 기선을 제압당했다는 충격을 도처에서 드러내 보이고 있다. 현재 일본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미소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내년 일본을 방문,근본적인 협의를 하겠다』는 발언에 큰 위안을 받고 있으며 한국정부가 김종휘 청와대 외교안보보좌관을 특사로 보내 한소회담의 결과를 일본에 설명하겠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NHK­TV가 방송했던 구리야마차관과의 대담에서처럼 현재의 일본은 세계정세에 영향을 미칠 외교전략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수동적 외교」에 머물러 있다고 자책한다. 이번 한소회담을 보는 일본경제계의 반응도 대단히 민감하다. 한국과 소련은 이번 정상회담결과 민간 베이스의 무역ㆍ투자교류로부터 차관의 공여를 포함한 국가차원의 경제교류로 심화시키는 준비를 끝냈다. 일본의 재계수뇌들은 이것이 아시아 지역의 긴장완화에 직결되는 것은 물론 심각한 상태를 더해가고 있는 소련경제의 재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소련정부의 고위관계자가 『대소경제협력에 소극적인 일본에 실망한 결과 소련은 한국에 접근했다』라는 워싱턴에서의 발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같은 발언을 한 인물은 다름아닌 프리마코프 소련대통령평의회 사무국장이어서 반응의 심각도를 더한다. 프리마코프사무국장은 지난 4일 『우리는 일부 일본기업에 실망한 결과 한국경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일본에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 안건의 진전상황에 따라서는 『지불지연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소련경제의 리스크(위험)의 크기와,풍부한 자원 및 거대한 소비재시장이라는 매력 사이에서 딜레마의 고뇌가 생길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어쨌든 이번 한소정상회담 결과 한국이 대소경제협력면에서 일본의 새로운 라이벌로 등장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려 하지 않는다. 경응대 고비키 마사오(소차목정부)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소련으로 본다면 일본을 상당히 의식,견제하고 있으며 목표는 차라리 일본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든다』 이러한 일본 각계의 인식은 한소정상회담 이후에 생겨났다. 일본은 왜 미소 정상회담의 화려한 무대를 이용할 생각을 못했는가. 구리야마차관의 「수동형외교의 자책」은 일본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결론처럼 들린다. 이제는 일본외교의 능력을 시험할 시기라는 지적이다.
  • 6월에 우리는…(사설)

    6월에 들어섰다. 90년도 이달로 절반이 간다. 정치는 정치대로 갈등과 혼란속에서 아무런 진전도 이룬 것같지 못하고,경제는 경제대로 뒷걸음쳤다. 찰나동안의 흑자시대를 구가하고 곤두박질쳐버린 경기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은,그것을 누려보지 못했던 시절보다 더 심한 소유결핍증에 빠져 있다. 민생치안은 불안할 지경에 이르러 있고 잘나고 당당한 젊은이들이 무더기로 폭력배와 마약상용자가 되어 타락해가고 있다. 이 세기말적인 증상들에서 우리 스스로를 구원하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상반기의 90년은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지나쳤다. 그런 가운데서도 비록 시행착오는 거듭했지만 변혁과 새로운 도전들을 힘겹게나마 견뎌온 것도 사실이다. 거여의 창출로 야대에 발목잡혀 운신이 어려웠던 국면을 일단은 탈출하기도 했고 북방외교의 결실기에 대비한 외교적 대처도 꽤 실팍하게 진행시켰다. 내수에 힘입은 바이기는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의외의 성장 징조도 나타났고 극한으로만 치닫던 운동권도 소강상태로 들어갔다. 이와같은 과정을 통해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우리는 이제 작고 가려져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최강대국인 미소 정상이 만나 세계를 요리하기 위한 회담을 나누고 난 뒤 그 길로 고르비는 노태우대통령 만나 보기를 청해왔다. 북극의 맹수처럼 거대한 나라가 집토끼처럼 작고 반쪽일 뿐인 한국을 향해 의미있는 손짓을 끊임없이 하게 된 시대. 오늘은 그런 시대다. 올해 6월은 6ㆍ25로부터 40년째 되는 달이다. 배후에 소련의 비호를 받으며 남침한 동족에 의해 반도를 비극의 피바다속에 몰아넣었던 그 전쟁의 초토에서 일어난지 40년만에 전쟁을 부추긴 당자인 거국이 미소 띠며 추파를 보낼 만큼 성장한 나라가 되었다. 빈곤이 기폭제가 되어 민중혁명을 일으킨 후발의 민주화국가들에 비하면 우리의 민주화운동은 슬기로웠던 편이다. 그 일도 「6월」이 이룬 성과다. 「6ㆍ10민주화투쟁」이 「6ㆍ29 선언」으로 수렴되어 「군부독재의 나라」라는 오명을 극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6월은 상반기의 혼돈을 포용하여 성숙의 활력으로 삼는 달이기도 하다. 아직은아무것도 『너무 늦어버린 것』은 없다. 모두가 수습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이제부터 바로잡을 수가 있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이제부터 마음을 가다듬으면 회생시킬 수 있다. 지난 동안의 열기가 추진력이 되어 가속을 띨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전제되는 것이 있다. 도덕성을 회복한 것. 정치인ㆍ공직자ㆍ기업인ㆍ지식인 등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옳게 생각하고 바르게 실천하는 일이 관건이다. 비리로,부정으로,과소비와 퇴폐로,집단 이기주의로 도덕성을 마비시켜 가고 있는 질환에서 이겨나지 않으면 안된다. 6월은 우리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기회다. 세시로도 6월은 성숙의 계절이다. 태양이 연중 가장 길게 머무는 달이므로 모든 심겨진 것이 왕성하게 자란다. 땀의 의미를 가장 소중하게 익힐 수 있는,일을 하는 달이다. 6월에 우리는 다시한번 위대해질 수 있다.
  • 빨라지는 내각제 행보… 시기선택 고심

    ◎민자당 본격추진의 배경과 전망/대통령제 비효율성ㆍ권력투쟁 해소 겨냥/“연내”ㆍ“내년 하반기” 2개안 놓고 저울질/다음주 여야 영수회담이 개헌여부 고비될 듯 내각제개헌을 둘러싼 여권의 몸놀림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7일 민자당 임시당무회의에서 내각제개헌 추진의사를 담은 강령개정안이 전격 통과된 뒤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내각제와 개헌은 민자당내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어휘 중의 하나로 떠올랐다. 정부가 10일 내각제 실시에 대비해 관계공무원 4명을 일본에 파견키로 결정한 점이나 김종필최고위원이 「드러난 부분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언급한 점은 내각제개헌 추진의 현주소가 생각보다 훨씬 진전돼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측만은 유일하게 내각제개헌에 대한 적극지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서는 합당 당시에 3자간에 내각제개헌 추진이 합의되었다는 해석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어 보인다. 여론의 향방,야당의 반응을 저울질하고 있을 뿐 여권 내부에서는 내각제 개헌에 대한 연구검토가이미 끝났고 야권과의 접촉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내각제개헌을 언제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노태우대통령의 잔여 임기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하는 문제와 직접 연관이 돼 있다. 또한 개헌 자체가 아직은 여권의 「추진대상」일 뿐이기 때문에 시기는 개헌의 성사 여부를 가름하는 주요한 요인 중의 하나일 수 있다. 그만큼 시기 선택은 어렵다. 여권내에서 감지되는 개헌시기는 내년 하반기중이 우세하다. 그러나 되도록 빨리하는 길이 잡음을 없애는 방법이라는 시각도 만만찮아 연내 개헌­내년 봄 조기 총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오히려 연내와 내년 하반기의 두개 안이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보다 유력해 보인다. 내년 하반기 개헌을 주장하는 쪽은 대통령의 임기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는 내년 하반기 정도가 적당하다는 점과 함께 현재의 시국상황을 고려할 때도 연내 개헌추진은 무리라는 입장을 펴고 있다. 이에 비해 연내개헌을 시사하는 쪽은 당장 논의를 활성화하기는 어려운 분위기지만 오래 끌면 야당 또는 여당내에 변수가 생겨나 개헌자체가 어려워 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대통령의 임기중반에는 개헌이 가능하지만 임기말 현상이 일어날 때는 추진력도 약화되고 1인 장기집권을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받게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다만 민자당관계자들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문제」는 다양한 선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개헌시기 결정의 주변수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임기중 개헌을 할 경우 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두가지를 상정할 수 있다. 하나는 개헌을 하되 새 헌법의 발효시기를 대통령임기만료 후로 부칙에 규정하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새 헌법에 있는 자리,예를 들어 총리나 대통령에 취임해 남은 임기만큼 근무하는 방안을 들 수 있다. 올해중에 개헌을 하고 내년에 총선을 실시한다면 그 발효시기를 2년뒤로 미루는 방안은 부자연스럽다. 그러나 내년하반기 개헌,92년 봄 총선구도라면 헌법부칙조항에서 대통령의 임기이후로 헌법발효를 미루는 것은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여권이 대통령임기문제가 개헌시기 선택의 주요변수가 아니라고 지적하는 대목은 어떤 경우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어 주목된다. 개헌 배경의 다양성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민자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 내각제 선호비율이 40%선에 머물고 있다. 비록 87년 대통령선거 이후 꾸준히 내각제 선호비율이 지식인ㆍ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집권당이 개헌을 추진할만한 분위기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상황하에서의 개헌 추진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야권과 내각제개헌에 대한 교감이 이루어졌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야권,특히 평민당은 3당통합 전만 해도 내각제에 대해 지지도 거부도 아닌 입장을 보여왔었다. 그러나 지난 7일 민자당의 강령개정과 관련해서는 내각제개헌 움직임을 「장기집권음모」로 규정해 충분한 교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다음주로 예상되는 여야영수회담은 내각제개헌에 대한 여야의 의견이 본격적으로 교환되는 첫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록 민자당이 국회재적의원의 3분의 2인 개헌선을 확보하고는 있으나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 만큼 야당의 동의 내지는 적극저항은 없으리라는 전제가 있어야만 개헌이 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영수회담에서 은밀하게 주고받을 개헌에 관한 입장교환은 여권이 개헌의 성사여부를 판정하는 주요 계기가 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개헌에 대한 여권의 입장은 영수회담 후에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되고 또한 올해안이냐 아니면 91년 하반기냐로 갈라져 있는 개헌시기도 이때 쯤 가닥을 잡을 것으로 여겨진다. 민자당내 민주계가 실제 합의야 어떻든 내각제개헌을 탐탁치않게 여기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계가 공개적으로 내각제개헌을 반대하기는 어렵다. 민정ㆍ공화계가 내각제개헌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민주계의 반대로 대통령직선제가 계속 유지된다면 민정ㆍ공화계가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에게 대통령후보를 양보할리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후보를 뽑는 전당대회 대의원의 압도적 다수를 민정ㆍ공화계가 지지하고 있다는 점은 개헌에 대한 민주계의운신폭을 극도로 좁혀 놓고 있다.
  • 노대통령 「5ㆍ7담화」에 담긴 뜻(난국극복의 길:1)

    ◎“총체적 시국대처” 결연한 의지 표명/시한부 대국민약속… 비상한 각오 천명/현상황 굴절없이 진단… 국민협조 강조/부처별 후속조치로 「안정」가시화 할듯 정치ㆍ경제ㆍ사회 전반의 「총체적 난국」극복을 위한 6공정부의 돌파신호탄이 7일 노태우대통령의 시국특별담화문 발표로 올려졌다.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와 방향제시에 이어 8일의 경제부처장관들의 후속조치발표,그리고 10일엔 업계의 호응노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알려져 난국극복을 위한 범국민적 분위기 조성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 같다. 앞으로 4회에 걸쳐 정치권의 반성 및 공직기강 확립,기업ㆍ근로자의 자세,과소비 자제 등 정치ㆍ경제ㆍ사회분야에 있어 난국극복의 과제를 점검,시리지로 엮어 본다. 노태우대통령의 7일 시국관련 특별담화는 「총체적 난국」에 대처하는 통치권자의 결연한 의지표명과 함께 총론적 방향제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노대통령이 오늘의 현실과 관련,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송구」 「깊은 책임」을 가식없이 토로한 뒤 『늦어도 연말까지는 정치ㆍ경제ㆍ사회의 안정을 이루도록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국정을 이끌겠다』고 천명함으로써 이번 담화가 온 체중을 실은 배수진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총론적 처방제시는 지금의 현실이 6공출범이후 민주화과정에서의 전환기적 현상지속과 민자당에 대한 국민실망,전ㆍ월세값 폭등,주식폭락,부동산등귀,물가불안에 겹쳐 KBS사태,불법파업등 산업현장의 불안요소가 가중되어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킨 데서 비롯되었다는 진단에서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실진단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사실들을 비교적 굴절없이 그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바탕에는 지난 2년여에 걸쳐 보여준 6공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나아가 현정권,대통령에 대한 기대감 상실이 깔려있다는 것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담화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국정처방은 대충 ▲단호하고 엄정한 법집행 ▲기업의 부동산투기 근절및 불로소득중과 ▲노동운동의 정치투쟁화 강력대처 ▲기업의 투자의욕 고취ㆍ경쟁력 향상,기술개발 지원 등으로 되어 있다. 이와함께 장기적으로 근로자ㆍ서민의 주택건설,농어민과 저소득계층의 복지정책추진을 다짐하고 있다. 이러한 국정처방은 일견 총론적 방향제시에 그친 감이 있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으나 내각차원에서 가시적인 후속조치가 뒷받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 행간에 담겨있는 의미를 곱씹어 보면 상당한 정책의 무게를 알 수 있게 한다. 첫째,노조의 정치투쟁에 대한 강력한 대처의지는 KBS사태,현대중공업사태 등에 대해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를 선명하게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정부는 이들 사태의 본질이 노사간의 문제가 아닌 노조의 정치투쟁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통치권자의 이러한 의지천명은 정부가 이 문제를 적당히 넘기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대기업과 증권ㆍ보험회사등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은 물론 「과도한」 부동산은 강제매각해서라도 처분토록 하여 기업이 생산활동보다 부동산투기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풍조를 고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강제매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정부의 행정적ㆍ정책적인 유도와는 그 강도를 크게 달리하고 있어 매우 주목된다. 이는 6공이후 지속되어온 기업의 자율성,금융의 자율화 정책노선에 비추어 보면 대단한 선회라고 할 수 있으며 앞으로는 기업과 금융의 국민경제성을 강조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판정기준 강화,그리고 기존보유분에 대한 재판정에 이어 재무구조 불량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일단 「과도한」 부동산으로 분류될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강제매각은 결국 해당기업이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을 경우 모든 금융ㆍ세제상의 제재조치를 가차없이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담화는 대통령의 총론적 처방제시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도 대국민협조를 강도높게 호소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앞날은 정부와 기업,근로자와 소비자등 모든 경제주체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면서 경제는 정부의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러한 노대통령의 호소는 경제제반문제를 재정ㆍ금융을 통해 해결하려는 정부의 정책수단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며 권위주의체제 시절의 통치자가 사용하던 충격적인 비상조치는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우회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부의 힘이나 지시로 모든 것을 해내라는 것은 또다시 권위주의체제로 돌아가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한 대목이 바로 이를 두고 말한 것이다. 이번 담화는 전체적으로 보아 시국상황이 경제난국과 겹쳐 심각한 상황에 와있다는 대통령의 시국인식이 솔직하게 나타나 있고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6개월여 남은 금년말까지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것을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날 상오의 담화문발표에 이어 하오에 있은 노대통령과 민자당의 김영삼ㆍ김종필 두 최고위원,박태준최고위원대행의 청와대 4자회동에서 그동안 실추된 집권여당의 대국민신뢰를 끌어낼 수 있도록 결속하고 단합키로 다짐한 것도 이같은 약속의 추진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총체적 난국」상황에 통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뛰어들어 「시한부」로 대국민약속을 했음에도 상황의 개선이 국민들의 피부에체감되지 않는다면 6공정부는 최대의 시련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의 담화는 스스로에게 난국극복의 책임과 의무의 굴레를 씌웠다고 할 수 있으며 현내각과 9일 창당전당대회를 갖는 집권여당 민자당의 앞길도 노대통령과 함께 공동운명체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담화문발표로 국정최고책임자의 난국극복을 결연한 의지표명과 총론적 방향제시가 이루어진 만큼 앞으로 그 성패는 내각을 중심으로 한 관계부처의 확실한 후속조치와 그 실천력여부,그리고 각 경제주체의 협조등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노대통령 시국관련 담화 전문 우리나라가 정치ㆍ경제ㆍ사회 각분야에 걸쳐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때문에 국민의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대해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6ㆍ29선언이후 지난 3년동안 이 땅에 민주주의를 열고 새로운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해 온 국민이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의 민주화과정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으며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도 아직까지 진통이 따르고 있습니다. 요즈음 국민의 불안이 높아진 것은 민생치안ㆍ법질서의 문란 등 전환기적 현상이 가시지 않은 데다 최근의 몇가지 사태가 상승작용을 한 데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3당통합으로 정치적 안정의 바탕이 마련되었으나 체질이 다른 정치세력을 통합하여 새로운 여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국민은 정부의 안정의지조차 믿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집값이 올라 내집마련의 꿈이 멀어진 수많은 국민들의 허탈감,전ㆍ월세값이 뛰어 이사를 해야 하는 서민의 고통이 컸습니다. 여기에 물가가 불안하고 한때 주식값이 크게 떨어져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도 높아졌습니다. 올들어 국민여러분의 새로운 인식과 근로자들의 자세로 노사분규는 크게 줄어들고 노사관계가 크게 안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방송인 KBS의 장기 불법 제작거부사태와 이에이은 현대중공업의 불법파업이 사회불안을 확산시켰습니다. 이같은 모든 현상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깊은 책임을느낍니다. 저는 늦어도 금년말까지는 국민여러분이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정치ㆍ경제ㆍ사회의 안정을 이루도록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국정을 이끌 것입니다. 정부는 이 기간안에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가려 이를 강력히 추진하고 특히 다음과 같은 노력을 집중적으로 벌여 나갈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실효성을 나타내고 정착될 때까지 앞장서 독려하고 필요한 조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첫째,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한 법집행으로 이 사회의 질서를 바로세울 것입니다. 법질서 파괴해행위를 방치할 경우 경제가 제대로 될 수 없고 민주발전의 기틀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도 법질서를 확립할 것입니다. 둘째,대기업과 증권,보험회사 등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 부동산과 과다한 부동산은 강제매각을 해서라도 처분토록 하고 기업이 생산활동보다 부동산투기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풍조는 고치겠습니다. 이미 공포된 토지공개념관계법과 4월13일발표한 부동산 투기억제대책을 통치권 차원에서 강력히 실천토록 할 것입니다. 불로소득에 대해 세금을 더욱 중과하고 땀흘려 일하여 얻은 소득과 이윤은 더욱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세제를 개혁할 것입니다. 셋째,합법적인 노동운동은 최대한 보장하겠지만 불법분규나 노사관계를 이탈한 정치적 목적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하겠습니다. 넷째,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하고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과 기술개발을 최대한 지원하여 우리 경제의 안전성장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 주택건설,농어민과 저소득층의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집권당의 책임자인 저는 민주자유당이 하루빨리 단합된 모습을 갖추도록 하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경제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되는 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경제는 현재 7% 내외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고용과 경기도 나쁜편이 아닙니다. 수출도 완만하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들어 물가가 4.7%로 다소 높게 올랐으나 연말까지 7∼8% 수준에서 그 고삐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사회에 짙게 깔린 불안심리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데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앞날은 정부와 기업ㆍ근로자와 소비자,모든 경제주체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자신을 갖고 노력하면 우리 경제는 건실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경제는 정부의 힘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물가만 해도 그렇습니다. 정부의 실책도 없지 않았지만 지난 3년간 임금이 1백% 가까이 오르는데 물가가 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서민과 근로자가 먼저 피해를 입고 우리 경제의 경쟁력도 약화되게 마련입니다. 스스로는 사치한 생활로 과다한 소비풍조를 조장하면서 다른 사람을 탓하고 정부의 책임만 추궁하는 데 그친다면 우리 모두의 고통만 더해질 뿐입니다. 지금은 모두가 자기의 직분을 다하고 있는지 성찰할 때입니다. 우리 사회성원 각자가 해야 할 일,자기가 맡은 몫을 다해야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정부의 힘이나 지시로 모든 것을 해내라는 것은 또다시 권위주의체제로 돌아가자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민주주의 사회는 국민의 뜻과 국민의 힘으로 운영되는 사회입니다. 각계 국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국민 스스로라는 민주시민의식을 갖고 맡은 바 자기의 직분을 다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나라가 어려운 때입니다. 발전의 길로 나갈 수도,또한 혼란의 길로 떨어질 수도 있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정부가 할 일은 대통령인 이 사람이 책임지고 하겠습니다. 기업인ㆍ근로자ㆍ소비자인 국민 여러분 모두 우리 경제를 일으키고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 주셔야 합니다. 저는 특히 다음 사항에 대하여 각계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협조를 구합니다. 발전의 혜택을 더 입은 기업인과 경제계 여러분은 오늘 이 시각 국민의 바람이 무엇인지 직시하여 이 사회의 안정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는 일을 자율적으로 해주기 바랍니다. 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는 토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활동에 꼭 필요하지 않은 부동산은 스스로 처분하고 노사와 국민화합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주어야겠습니다. 근로자 여러분은 이제 더 열심히 일하고 생산성을 높여 주어야 합니다. 임금인상을 생산성 향상의 범위내로 자제해 주어야 합니다. 임금과 근로조건은 최근 2∼3년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우리 경제를 키우면서 어려움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 근로자와 서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집문제도 92년까지 짓는 2백만채의 주택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크게 호전됩니다. 이처럼 과감하게 집을 지어가면 앞으로 10년안에 누구나 손쉽게 내집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어려움을 맞을 때마다 우리 국민은 단합하여 그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해 왔습니다. 이 사회에 큰 영향력을 가진 언론과 지도층은 정부의 잘못도 비판하지만 이 사회의 그릇된 풍조를 바로잡는 데도 소신있게 나서 주어야 합니다. 여유있는 계층은 과도한 소비와 사치를 자제하고 화합하는 사회를 이루는 데 더 큰 책임을 져 주어야 합니다. 이와같이협조해가면 현재의 국면은 머지않아 극복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움을 이기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수 없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수 없습니다. 우리는 냉전의 벽이 허물어지고 동서독일이 사실상 한나라가 되고 있는 세기적 변혁을 맞고 있습니다. 반세기동안 우리에게 금단의 땅이었던 북방세계도 열렸습니다. 변화의 큰 물결은 한반도에 밀려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이룩한 민주발전과 번영,북방정책의 결실을 바탕으로 이제 통일의 길을 본격적으로 열어가야 합니다. 민족사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시기입니다. 저와 정부는 비상한 자세로 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호소합니다.
  • KBS,방송부터 정상화하라(사설)

    14일째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KBS에 국민은 염증이 나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방송 만들기」를 위한 진통이라는 논리에 시청자는 더 이상 공감하기 어려워져 가고 있는 것이다. 실망과 환멸 가운데 KBS채널을 껐다 켰다 하면서 열흘 이상을 지내도록 방치하는 횡포가 「좋은 방송만들기」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시청자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정부측의 일련의 조치들이 「방송장악을 위한 음모」라는 것이 KBS 제작거부의 명분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국민이 실감한 것은 파업으로 「장악된」 방송의 비참함이었다. 잘 갈무리하여 국민이 지닌 알 권리와 정보 문화 오락의 향수권에 봉사하도록 위탁한 기능을 볼모로 삼아 다중의 힘을 과시하는데 이용한 경우를 확실하게 경험시켜 주었다. 시청자에게 남겨진 이런 기억은 KBS로서는 오랜 치유기간을 필요로 하는 상처가 될 것이다. 게다가 「KBS 없는 기간」이 점점 길어감에 따라서 시청자에게는 내성이 생겨가게도 되었다. 없어도 별로 답답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간다. 이것은 KBS를 위해 치명적인 악영향이다. 자신의 일터와 일감이 이렇게 아쉬울 것 없는 존재가 되어가게 한다는 것은 직업인의 도의가 아니다. 그러므로 KBS 가족을 위해서도 KBS방송은 정상화해야 한다. KBS의 파행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세력도 없지 않다. 운동의 논리를 연대하는 것으로 얻는 것이 많은 세력도 있다. 그러나 그런 연계세력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경우 그 책임은 주동체인 KBS로 귀속된다. 만에 하나 KBS사태가 산업체의 노사분규를 악화시키는 쪽으로 파급된다면,일견 투쟁력이 강화되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사회불안을 가중시킨 책임에서 KBS가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이 국민의 시각이다. 그러므로 지금 KBS가 서둘러야 할 일은 한 시간이라도 빨리 방송을 정상화 시키는 일이다. 강경대응 의지를 보인 정부측의 담화문이 나온지도 이틀이 지났으므로 말로만 엄포를 놓은 정부측의 대응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표류가 장기화하는 사태가 올지라도 그 책임은 정부보다 KBS로 돌아갈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정부가 「방송 장악 음모」라는 것을 그렇게 감쪽같이 전능한 권능으로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우리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오히려 「제작거부」라는 방법으로 보여준 노조의 막강한 힘에 비하면 정부나 정부가 임명한 사장의 실력은 훨씬 한계가 있다는 것을 지난 2주일 동안의 파업사태는 실증해 주었다. 모든 능력은 KBS 자신에 달려 있다. 민주화의 추진력도,좋은 방송 만들기도 KBS 구성원에게 달려 있다. 방송을 잘 만들기 위해 「방송을 죽이는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도 KBS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이번 사태는 입증하고 있다. 서기원 사장을 「관제」라고 매도하며 거부하지만,서사장을 임명한 제도는 KBS 가족 모두를 임명한 제도이기도 하다. 그런 뜻에서 방송 정상화를 위해 모두는 같은 배안에 실려 있을 뿐이다. 우선 난파지경의 배를 구하고 다음 일은 다음에 해야 한다. 그런 수순으로 풀어가느라면 좋은 결말은 반드시 나오리라고 믿는다.
  • 주가 대반등… 800선 육박/19포인트올라 「7백96」기록

    ◎“부양책 기대”… 대형주 큰폭 상승/상한가 79개중 금융주가 59개 주가가 급등세로 반전,단번에 「실지」8백선 바로밑까지 회복했다. 전 4일장 연속 종합지수 최저치가 경신되며 숨돌릴새 없이 8백붕괴,7백70대 추락이 몰아쳤던 주식시장은 17일 이같은 붕락국면이 상승반전의 탄탄한 도약대가될 수 있다는 기대에 힘입어 20포인트 가량 치솟았다. 종가는 전장대비 19.56포인트 상승한 7백96.56포인트로 전날 한꺼번에 무너진 7백80,7백90대를 회복하면서 8백대에 바짝 육박했다. 이날의 급등국면은 전장 한차례 나타났다가 길게 버텨내지 못한데다 후장의 상승을 일으킨 힘이 소문에 기반을 둔 점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율반등과는 무관한 단기적 양상으로 지적될 수 있다. 그러나 소문을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의 태도는 종전의 약세장과는 달랐다. 소문은 증시부양책과 부동산억제추가조치가 곧 발표되리라는 것이었다. 이런 내용의 소문은 약세장에서도 빠짐없이 흘러나왔었지만 별반응을 얻지 못했으며 또 관계당국이 계속 부인해온 것들이다. 그러나이날만은 투자자들이 유포 당시에도 큰 신빙성이 없는 이 소문들을 굳게 믿는 기색이 역연했으며 이 때문에 후장의 17포인트 급등이 나타났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식으로 해석하는 증시관계자들도 있으나 반등시점과 합치된 투자심리의 이같은 긍정적 역전을 대세전환의 조짐으로 높이 사는 전문가 또한 많은게 사실이다. 투자심리는 『증시침몰위기로 전국이 난리지경 직전인데 정부인들 자율기능타령만 하고 시장을 이모양 그대로 버려두겠느냐』로 요약할 수 있는데 사실 여부에 연연하지 않는 투자자들의 고집이 침체탈피의 추진력으로 바뀌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거래량이 1천4백3만주나 됐고 그간 지수하락의 주범이었던 대형주(1천1백63만주)와 금융업(7백28만주)이 각각 2.8%,4,6% 상승한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금융업은 상한가 79개중 59개를 차지했다. 제조업(4백71만주)도 1.2%올랐다. 4백65개 종목이 상승했고 2백16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31개)했다.
  • 신임 유엔대사 현홍주씨/영어실력 탁월한 검사출신(얼굴)

    공안검사시절 명석한 두뇌와 정확한 상황분석능력,뛰어난 업무추진력을 평가받아 안기부에 발탁된 뒤 87년 대통령선거 당시 민정당 노태우대통령 후보의 핵심참모로 활동하는등 법조계와 정계를 두루 거친 재사형. 깔끔한 성격에 균형감각이 뛰어나 매사에 무리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특히 87년9월 노태우대통령후보의 방미때 통역을 맡을 정도로 영어실력이 탁월해 외신기자들에게 명쾌한 논리로 브리핑,상당한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원칙을 너무 중시해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취미는 테니스. 문영혜여사(49)와의 사이에 2남1녀.
  • 소ㆍ동구의 자유경제 선택(사설)

    소련과 동유럽 경제개혁의 방향이 본격적인 자본주의경제 도입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최근 드러나고 있는 여러가지 조짐들은 소ㆍ동유럽 공산권의 경제개혁이 단순한 사회주의경제의 개선ㆍ보완이 아니라 사회주의경제의 포기와 자본주의경제의 본격 도입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달의 동독총선에 이어 8일 실시된 헝가리의 첫 자유총선 결선투표에서도 공산당은 물론 당명을 바꾼 공산당 개혁파 정당들의 사회주의개혁을 통한 사회민주주의 호소가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동독에선 조속한 통독과 함께 자본주의경제의 신속한 실시를 호소한 독일동맹(48%)이 예상을 뒤엎고 사회민주주의를 내세운 사민당(21%)에 압승을 거두었다. 헝가리 총선에선 온건중도노선으로 자본주의경제의 조속한 본격 도입을 지지하는 민주포럼이 43%의 지지를 얻어 압승했으며 당명을 바꾸고 사회민주주의를 새로운 노선으로 내세운 구공산당인 사회당은 8%의 지지밖에 못얻는 참패를 면치 못했다. 특히 헝가리 공산당 정부는 소련의 브레즈네프시대부터 정치ㆍ경제면에서 국민의 요구에 호응,개혁을 추진해 왔으며 헝가리는 동유럽개혁의 기수같은 나라였다. 1당독재를 포기한 최초의 동유럽국가이기도 한 헝가리에선 사회당이 상당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결과는 참패였다. 이같은 사회당ㆍ공산당의 참패는 앞으로 남은 루마니아ㆍ불가리아 등의 자유총선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그것은 동유럽 국민이 공산당을 얼마나 증오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그것은 동유럽 국민들이 공산주의뿐 아니라 그 장점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선전되는 사회민주주의까지도 거부하고 있으며 정치적 자유민주주의뿐 아니라 경제적 자본주의도 그대로 도입하기를 바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련의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비롯,공산당의 개혁파 지도자들은 당초 사회주의의 개혁과 보완을 통한 새로운 사회민주주의의 노선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연이은 총선의 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민주주의까지도 외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동유럽 각국에서 자유총선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경향은 소련에서도 당장 자유총선이 실시될 경우 그 결과가 어떤 것이 될 것인지를 예고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7월부터 본격적인 자본주의 경제방식을 도입하는 고르바초프대통령도 이같은 동유럽 총선결과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 틀림없으며 결국 소련ㆍ동유럽의 경제도 본격적인 자본주의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의 과정을 생략한 사회민주주의는,특히 오랜 사회주의 경제체질의 소련ㆍ동유럽의 경우 거의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동유럽총선의 경향은 그 동기여하를 떠나서 소련ㆍ동유럽 개혁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추진력으로 환영할 만한 현상인지도 모른다. 9일 서독 본의 동서 35개국 경제협력회의에서 소ㆍ동유럽 각국이 서구자본주의 경제원칙을 지지한 것도 그런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며 소ㆍ동유럽 경제의 자본주의화 가속을 예고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4ㆍ4경제활성화종합대책」을 보고/차동세 럭키금성 경제연구소장

    ◎시기적절한 처방… 기업의욕 부축에 역점/실물경제 정확히 파악… 시장기능 활성화 시켜야 새 경제팀이 출범한지 보름남짓만에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이 발표되었다. 이번 종합대책은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우선 시기면에서 때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새 경제팀의 적극성과 추진력,그리고 팀웍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하겠다. 과거에는 무슨 대책을 만든다고 몇주씩 혹은 몇달씩 떠들썩하다가 이미 사태가 악화될대로 악화된 다음에야 겨우 발표되는 정책이란 것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엉거주춤한 내용에 불과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당히 이른 시일내에 조치가 발표됨으로써 우선 새로운 정책에 대한 국민의 욕구를 실기하지 않고 충족시켜주었다. 대책의 가장 큰 특징은 그것이 앞으로 정부가 취할 경제체제하에서의 건전한 시장기능의 활성화와 기업의욕고취로 잡고 있음을 명확하게 천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정부는 금융실명제의 유보,여신규제의 완화와 같은 결단성있는 조치를 통해 그러한 기본방향을 실천에 옮기겠다는 확고한 소신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경제의 현실진단에 있어서도 정부는 과거 어느때보다 실물경제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과오에 대한 책임도 솔직하게 시인하고 있어 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주고 있다. 정부는 현재의 경제위기가 성장의 주축이 되어야 할 제조업부문의 활력감퇴,국민생활에 직결되는 집값상승과 물가불안,국제수지흑자기반의 위협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직시하고,이러한 위기에 대한 책임은 정부의 정책과오,기업의 안이한 경영,근로자의 지나친 임금투쟁과 노사분규,그리고 소비자의 과소비 등에 있음을 명료하게 진단하고 있다. 대책에서 천명한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이상을 견지하되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나 지원은 현실감각이 있도록 추진하고 둘째 장ㆍ단기 정책이 조화되도록 하여 물가안정과 성장활력회복에 단기적 역점을 두되 자유경제체제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하여 계층간 형평과 분배개선을 위한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셋째 건전한 이윤추구행위와 정당한 노력에 의한 재산형성은 최대한 보장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방향하에서 정부는 기업의욕의 소생,산업구조조정과 기술개발촉진,부동산투기의 강력한 억제,서민 주택난 완화와 물가안정,노사관계발전과 근로의욕고취,금융실명제의 유보등을 중점과제로 설정하고 여러가지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는 자연그대로 두어둘 때 가장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다. 시장기능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경제를 윤택하게 하고,국가의 부를 창출하며,개개인의 복지도 향상시키게 된다. 물론 자연그대로의 경제에는 인간의 이상과는 상치되는 면도 없지 않다. 능력이 부족하거나 불리한 조건을 가진 사람이 지나치게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정부가 적절히 개입하여 시장의 결점을 보완함으로써 어느정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시장개입이 너무 심하게 되면 전체경제가 그만 활기를 잃게 되어 차라리 정부가 전혀 개입하지 않은것만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번 대책에서 정부가 기업의욕의 소생에 최우선 역점을두고 형평과 복지의 추구를 급격한 제도개혁에 의존하기 보다는 세제개혁과 근로계층의 주택문제해결등 보다 실질적인 방법으로 달성해 나가겠다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이라 하겠다. 기업이 잘 돼야 물가안정도 있고,고용증대도 있고,기술개발도 있고,국제경쟁력도 있지 기업이 망하고나면 성장과 발전은 말할 것도 없고 분배도 형평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금융실명제의 유보,여신규제를 비롯한 각종 정부규제의 완화등은 당면경제 위기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조치라 하겠다. 그러나 정부는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서도 무리한 경기부양책은 자제하여 어디까지나 안정기조위의 성장을 도모해야 하겠다는 고심의 흔적이 역력하다. 이는 수출경쟁력 회복을 위해 무역금융융자단가를 인상하고 수출산업설비 금융등을 계속 지원할 것이나 과거 60∼70년대와 같은 「수출드라이브정책」으로 복귀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제조업 부문의 자금지원을 확대하더라도 총통화공급은 당초 목표인 15∼19%를 고수하며,제도권금리는 인하하지 않고 제2금융권의 실세금리가 1%이상 하락하도록 유도하겠음을 천명한데서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또한 부동산 투기억제와 서민주택완화를 경제정책의 큰 목표로 내세움으로써 정부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명백히 하고 있다. 과거에는 부동산 및 주택문제가 일반 정치ㆍ사회문제로 간주되어 경제정책들 중에서는 항상 하위목표로 취급되는 경향이 컸던데 비해 이번에는 이 문제를 중점 과제로 채택하여 부동산투기억제와 서민주택난 해결에 금융ㆍ세제등 제반 경제정책수단들을 적극 동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것이다. 전체적으로 종합대책은 우리경제에 대한 현실인식에서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고 하겠으며 현안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들도 이상을 견지하되 현실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면에서 평가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기조를 지키면서 경제의 장기적 구조조정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성장잠재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장기목표를 유지하면서 단기적인 현실문제를 미시적인 관점에서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려는 자세에서 현 경제팀의 균형감각을 엿볼 수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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