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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의 가교 놓기’ 뜨거운 열정/21세기를 준비하는 청년들

    ◎남북통합정책 수립/통일언어 SW제작/정보 인프라 구축 등 물밑 움직임 활발 아마도 분단 이후 한반도의 남과 북에서는 통일을 향한 몸짓이 하루도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이 통일과 통일이후를 준비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거리위의 돌과 화염병,그리고 무모한 열정 대신, 드러나지는 않아도,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착실하게 통일을 준비해가는 젊은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신대학교 국제관계학과의 金明燮 교수(35).파리1대학에서 ‘미국 트루먼 행정부의 지역통합전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전쟁당시의 통일행정’ ‘통일방안으로서의 고려문명권’등 대학원 때부터 남북 분단과 통일을 주제로 한 저작과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金교수는 강의중에 늘 ‘남과 북의 사람들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학생들에게 던진다.“우리의 청소년들에게 북한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이제 북한인은 촌스럽기 때문에 외면당하고 있다.마치 과거 일본인이 한국인을 바라보던 것처럼…”. 金교수는 “지나치게 서구 중심의 시각으로 북한을 바라보면 안된다”고 경고한다.“우리의 중심을 세우면서 서구의 시각을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통일부에서 남·북한,미국,중국간의 4자회담을 다루고 있는 金昌顯 사무관(35)은 “남북한이 통일문제를 뜨거운 가슴이 아니라,차가운 머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통일운동이 한창이던 80년대의 대학생이 정부에 들어와 남북문제를 직접 다루는 것이 큰 기쁨”이라는 그는 판문점에서 북한측 인사와 만날 때마다 느끼는 현장감을 정책수행과정에 반영하고자 노력한다. 金사무관은 “정부의 통일정책도 여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통일을 보는 국민의 눈이 장기적이고 냉철할수록 정부도 일관성과 추진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주간으로 발행되고 있는 통일정보신문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崔秀洛씨(31).건축공학도였던 그는 대기업에서 인테리어 관련 업무를 담당할 때만 하더라도 통일문제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그러나 인터넷 관련 업무로통일정보신문과 접촉을 시작한 뒤 아예 자리를 옮겼다.崔씨는 “인터넷을 통해 젊은층의 북한에 대한 관심이 광범위하게 나타난다”고 소개했다.때로는 조총련측에서 통일정보신문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기도 한다.내용은 아직 “미 제국주의 물러가라”는 예의 구태의연한 내용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접촉이 잦아지면서 의식도 변화하기를 기대한다.崔씨는 시간이 날때마다 인터넷에서 북한이 만든 사이트를 찾아헤매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득이 없다.그는 “빨리 북한이 더 개방돼 인터넷을 통해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컴퓨터와 함께 자라난 우리 신세대들이 북한을 접할 수 있는 무대가 바로 인터넷”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언어학과 동문 10명이 만든 회사 ‘언어과학’.이들은 지난 97년부터 북한어의 형태와 어휘를 분석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우리 말은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식으로 단어와 단어를 띄어쓰는데,북한말은 ‘그럴수밖에없다’고 붙여쓰기 때문에 컴퓨터가 해독하는데 장애가 생긴다. 대학원에서 형태통사론을 연구하면서 언어과학에 참여하고 있는 崔云鎬 연구원(28)은 “우리의 어문규정과 북한의 문화어 규정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통일후 뿐만 아니라 통일전에도 남북의 언어를 동시에 컴퓨터로 읽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해 연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북한어 전자사전도 완간해 남과 북의 사람과 컴퓨터가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이들의 희망이다.
  • 美 對北 포용정책 가속화 예상/중간선거 이후 한반도 정책

    ◎클린턴 행정부 사실상 재신임/공화당 강경론 다소 무뎌질듯 이번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집권 민주당에 유리하게 나옴에 따라 그동안 공화당의 집중 포화를 맞아온 미 행정부의 대북(對北)포용정책이 어느 정도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이전과 다름없이 공화당 의석수가 다수인 의회 구도가 지속되기 때문에 미 의회의 대북 강경흐름은 큰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클린턴 행정부가 사실상 재신임을 얻은 만큼 대북 포용정책이 다시 추진력을 얻게 됐고 이에 대한 공화당의 제동도 다소 무뎌질 것이란 예측은 가능하다. 지난 94년 제네바 미·북 합의 당시부터 대북 유화책에 대한 회의론을 폈던 공화당은 최근 북한의 지하핵시설 의혹과 미사일 시험발사 논란이 일어나자 행정부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어왔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만약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했다면 미 행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은 다소 수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미국 전체가 대북 강경론으로 돌아설 경우자칫하면 지난 93년의 핵위기와 같은 한반도의 위기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프랭크 머코스키 상원의원을 비롯해 벤저민 길먼 하원국제관계위원장,덕 비라이터 하원 아·태소위원장(이상 공화),토니 홀 하원의원(민주) 등 한반도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사들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대부분 당선됐다.
  • 美 버지니아주 기업유치전략(외국의 공무원들)

    ◎투자의향 밝히면 입지 등 챙겨줘/경제개발공사 설립 기업에 최상서비스/투자환경조사 방문 주지사 전용기 제공 미국의 버지니아주는 1996년 지역경제개발을 위해 행정조직 개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성격의 경제개발공사(Economic Development Partnership)를 만들었다.주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되 민간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감독을 받으며, 분야별 전문가들을 채용하여 업무의 전문성,유연성,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일종의 제3섹터 방식이다.기업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버지니아를 가장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기본목표다. 버지니아는 단순히 기업을 유치하는 것보다,유치한 기업이 일찍 생존기반을 갖추어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여 기업유치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들은 유리한 투자환경을 홍보하기 위해 해마다 엄청난 비용을 투입하는 데 여기에 드는 비용은 하나의 투자비로 간주한다. 지난해 봄 한국의 전자업체가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 몇개주를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를 벌였다.버지니아는 우리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비용을 들여 조사단의 방문을 준비했다.이 업체가 제시한 요건을 충족하는 공장 입지를 낱낱이 조사한 뒤 항공촬영까지 하여 비디오를 제작하는 등 설명회에 사용할 자료를 준비하는 데만 3,000만원 정도를 썼다.이들은 우리 섬유업체의 과장급 실무자가 투자환경 조사를 위해 찾았을 때도 주지사 전용 제트기를 내주었고,담당자가 3일 동안 동행했다. 버지니아에서 기업이 투자하려면 직접 담당 부서를 여기저기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투자의향만 밝히면 관련부서의 담당자들로 구성된 팀이 공장입지,금융,세제,인력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기업의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진행과정을 상세히 통보해준다. 이들은 또 해외투자가 유망한 외국기업들을 선정하여 담당자들을 1년에도 몇차례씩 해외출장을 보내 투자여건을 홍보하는 등 잠재적 투자기업의 발굴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버지니아의 투자유치 정책은 이처럼 명확한 정책 목표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혁신적인 조직개혁,철저하게 고객우선을 중시하는 인력관리,최고 결정권자의 끊임없는 관심과추진력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그 결과 최근 3년 사이에만 IBM,모토롤라,지멘스,도시바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반도체 공장의 입지로 버지니아를 선택했다.
  • 구조개혁단의 ‘거꾸로 개혁’

    ◎금감위 국장급 2명 늘려 구조조정 역행 기업·금융구조조정작업의 주무부서인 금융감독위원회가 국장급 자리를 되레 늘리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조조정 추진부서가 구조조정에 걸맞지 않는 조직개편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위는 1일 국장급 1명이 구조개혁기획단을 총괄하던 체계를 바꿔 국장급 3명을 배치,총괄·기획과 기업구조조정 및 금융구조조정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장급 1명이 구조개혁기획단을 총괄하던 종전 체계를 바꿔 국장급 3명을 배치, 총괄국장은 기획·대외협력 업무를,글융담당 국장은 은행 증권 보험 종금 투신 리스 등 금융구조조정을, 기업담당 국장은 기업구조조정을 전담한다. 3명의 국장 중 2명(총괄,금융)은 재경부나 감독기관 출신 중에서,1명(기업)은 민간 전문가를 영입할 복안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기업·금융구조조정의 추진력을 높이고 신분불안에서 오는 내부 조직이완을 막기 위해 국장급 인력을 보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조직을 팽창시키는 것은정부부처의 슬림화 추세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재경부 공무원들의 자리 만들기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부정적 견해도 있다.
  • 美 미래형 無人탐사선 발사/NASA 신세기프로젝트 첫 작품

    ◎이온 추진·자동항해 시스템 장착 【케이프커내버럴(미국 플로리다주)AP 연합】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4일 스스로 생각할 수 있으며 미래형 동력인 이온으로 추진되는 무인 우주탐사선 ‘딥 스페이스(Deep Space) 1호’를 발사했다. ‘딥 스페이스 1호’는 내년 7월 지구로부터 1억9천300만㎞ 떨어진 소행성 1992 KD 상공 10㎞ 지점까지 비행한 다음 다른 소행성들도 촬영한다.제작비는 1억5200만달러로 저렴한 편. NASA가 추진하고 있는 ‘신세기 프로젝트’의 첫 작품으로 기존의 액체 추진제 대신 무색 이온인 크세논 가스를 사용한다.연료도 기존 엔진의 10분의 1만 있으면 돼 우주선의 부피와 무게를 줄일수 있다.이 우주선은 무게 490㎏에 길이 2.5m. 기관실 뒤에 있는 두개의 충전 금속판이 크세논 원자를 시속 103333㎞로 발사하며 처음에는 추진력이 약하지만 점차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또 인류 사상 처음으로 우주선이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자동 항해’ 컴퓨터 시스템을 장착했다.
  • 교보생명 경영진 전격 교체/회장 愼昌宰·사장 金在禹/긴급이사회

    ◎신구 교체 위한 파격인사/흑자불구 공격경영 변신 교보생명이 경영진을 전격 교체했다. 19일 저녁 기습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金在禹 상무를 대표이사 사장(50)으로 선임했다.李萬秀 사장(59)은 부회장으로 추대했다. 창립자인 愼鏞虎 명예회장(81)의 장남인 愼昌宰 부회장(47)은 회장으로 승진했다. 교보는 이번 인사를 ‘경륜과 패기’의 조화라고 설명했다. 영업통인 孫永浩 전 금호생명 사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이 좋은 예다. 신임 孫부사장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전자를 거치면서 영업수완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교보측도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번 인사는 또 신·구 세대교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李萬秀 사장은 1년7개월 재임동안 뚜렷이 잘못한 것이 없다.올해에도 이미 1,031억원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업무 추진력이나 유연성에는 다소 미흡했다는 평이다.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아직 정하지 못한 것도 흠이라면 흠이다. 갑작스런 인사 스타일에서 보듯이 愼鏞虎 명예회장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인물을 좋아한다. 교보의 경영스타일이 공격적이고 젊어질 전망이다.
  • 美,경제정상회담 새달 추진/클린턴 英에 협조 요청

    【브뤼셀 연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세계 경제위기 대처를 위한 경제정상회담의 11월 개최를 추진중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제정상회담이 11월중 런던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해줄 것을 클린턴 대통령이 영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경제정상회담 개최 구상은 이달 초 G­7 재무장관 회의등이 금융위기에 대처할 구체적 성과를 내놓지 못한채 세계 증시 폭락 등 경제 불안이 심화되자 추진력을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
  • ‘투기자본’에 구제금융 주선/그린스펀 FRB의장 구설수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미국 금융가의 황제’라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독한 구설수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강력한 추진력과 카리스마로 미국과 세계 경제를 주물러온 그린스펀 의장이 러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파산 위기에 몰린 금융업체의 구제금융을 주선한게 문제가 됐다. 그린스펀은 1일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FRB가 지난 주 부도위기에 놓인 대형 헤지펀드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에게 민간 은행들의 협조융자 제공을 주선한 것에 관련,의원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의원들은 14개 대형 은행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LTCM에 협조융자를 제공하도록 FRB가 주선한 것은 투기를 일삼는 부자들을 위해 구제금융을 제공한 셈이라고 공격했다. 답변에 나선 그린스펀 의장은 먼저 36억달러의 구제금융 협상에 개입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그러면서 LTCM위기가 시장혼란을 불러와 결과적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나아가 세계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줄 위험이 있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목청은 높아만 갔다.일부 의원들은 LTCM를 구제하기 위해 은행들이 컨소시엄을 만들 것이 경쟁제한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해주록 법무부에 요청해 ‘그린스펀 망신살’은 간단치만은 않아 보인다.
  • 재도약 위해 다시 뛰자(사설)

    金大中 대통령은 “우리경제가 외환위기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제2환란(換亂)가능성을 일축했다.金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경제부처장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가진 경제특별 기자회견에서 “깨끗한 정치는 민주주의의 요체”라고 전제하고 부정·부패가 만연한 참혹한 현실을 바로 잡기 위한 사정(司正)이 없이는 민주주의도,시장경제도,정의사회도 없다며 사정과 경제회생의 병행추진을 거듭 밝혔다. 金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은 일부 국민들이 경제회생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하고 경제살리기를 위해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사정을 후퇴시킬 것이라는 일부 기득권층의 그릇된 기대를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국민의 공감대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평가된다.과거 정부는 걸핏하면 경기회복을 이유로 부정·부패척결 작업을 중도에서 포기하기 일쑤였다.경제회생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정경유착의 고리가 사정을 중도에 포기토록 작용했던 것이다. 경제를 회생시키면서 밝고 깨끗한 정치와 경제 및 사회풍토를 조성한다는 것은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경제의 재도약은 영원히 불가능하다.국민정부의 국정지표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경제개혁을 위해서도 사정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견해이다. 金대통령은 “지금 국민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불경기와 실업문제일 것”이라며 “그러나 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나면 우리경제는 내년 중반부터 플러스 성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며 2000년은 재도약의 희망속에 맞을 것”이라고 역설했다.실제로 올들어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시중에 돈이 돌지 않아 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개인들까지 파산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다. 과거 35년이상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으로 인해 부실화될대로 부실화된 기업과 금융기관을 정상상태로 회복시킨다는 것은 金대통령의 말대로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아래 들어가지 않았으면 불가능할 일인지도 모른다.그러한 상황에서 단기간내에 경제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올해안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내년을 경제회생의 해로,2000년은 재도약의 해로 정한 것은 개혁의지와 추진력의 신속성을 일깨워 주게한다.정부가 이번 주부터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본격적으로 매입하겠다는 것은 바로 경제의 혈액인 돈을 다루는 금융기관이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다.또 내년도에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의 5%수준까지 늘리기로 한 것은 내년 하반기부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재정의 경기조절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대통령이 이번 회견을 통해서 앞으로 경제시책과 경제전망을 소상히 밝힌 것은 경제의 각 주체들이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자기 역할과 책무를 충실히 이행해줄 것을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경제는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이다.현재의 우리경제가 침체상태에 있다고 해서 실의와 좌절에 빠지면 경제는 가속도로 악화될 것이고 반대로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다는 신념과 용기 및 희망을 갖고 다시 뛴다면 경제의 재도약을 예상보다 빨리 실현시킬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인은 6·25동란으로 국토가 완전히 폐허화된 상태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밤낮없이 열심히 일해 중진국의 대열까지 끌어 올린 저력있는 국민이다.그러나 일부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과다하게 외화를 차입해서 중복·과잉투자를 하고 금융기관은 관치금융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부실기업에게 돈을 마구 대출해줌으로써 우리는 지금 환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정부·금융기관·기업·노조·시민 등 각 경제주체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경제를 다시 일으키겠다고 다짐한 뒤 상호 양보하고 협력한다면 재도약을 기필코 성취할 수 있다고 우리는 확신한다.먼저 정부계획대로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올해 안에 끝날 수 있도록 금융기관 노조는 파업 등 극한적 투쟁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국경이 없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우리나라 은행이 외국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외국은행만큼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대기업은 기업부실의 책임이 경영진에게 있는데도 그 책임을 근로자에게만 떠맡기고 있다는 노조의불만을 겸허하게 수용할 필요가 있다.많은 대기업이 업종전문화를 통해서 국제경쟁력을 키우기보다는 선단식 경영을 하다가 30대 대기업 가운데 11개 기업이 문을 닫는 도산의 비운을 맞은 것이다.5대 그룹의 경우도 과잉·중복투자로 인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하지 않으면 안될 형편이다.5대그룹은 빅딜을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지어 한국의 대외신인도 회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 줄 것을 당부한다. 시민들이 소비생활면에서 지나치게 위축되는 것도 경제회생을 지연시킨다.시민들이 경제가 회생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면 경제는 더 빠른 속도로 회복된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기 바란다.지금은 각 경제주체가 ‘위대한 협력’을 해야 할 때다.각 주체가 양보의 차원을 넘어 국민경제의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아내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을 거듭 촉구한다.
  • 지속적 경제구조개혁 재다짐/金有培 성균관대 교수·경제학(기고)

    金大中 대통령은 28일 경제기자회견을 통해 작년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추진되어 오고 있는 4대부문의 개혁성과를 점검하고 빠른 시일내에 이를 완성하고 향후 경기진작을 통해 경제 되살리기에 나설 것임을 천명하였다. 이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악습을 타파하여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라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4대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4대 개혁,즉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면 우리경제의 체질개선은 성공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회견이다. 금융과 기업의 구조개혁을 동시에 추진해온 정부로선 경제의 핏줄인 금융부분의 구조조정을 빠른 시간 안에 마감하고 기업의 5대 구조조정 중 마지막으로 남은 빅딜을 완성함으로써 경제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아울러 노동부문 개혁에 있어서도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를 추구하면서 비록 현재 많은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으나,금융 및 기업구조개혁이 완성되어 향후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면 다시 고용의 안정을 이룰수 있다는 인식이다.이를 바탕으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편 공공부문의 개혁도 20%의 인력구조조정을 목표로 그동안 비효율적 운영이나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은 부문의 과감한 개혁을 통해 2000년 이후까지 꾸준히 추진할 것임을 다짐하였다. 이렇듯 정부가 추진해온 4대 구조개혁은 원칙을 통해 꾸준히 시행되고 시행될 것으로 다짐하고 있지만 개혁의 성과는 보기에 따라서는 그리 낙관적일 수만은 없는 요소가 있다. 우선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즉 구조개혁을 경기부양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경기부양의 역효과로 나타날수 있는 수입증가라든지 기업부문의 구조개혁 후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면 정부가 이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원칙을 지키면서 구조개혁의 이완감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일관성있게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다면 구조개혁과 경기부양이 동시에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미 지난 외환위기 때 가지고 있던 외환보유고의 10배를 현재 갖고 있으며, 단기외채비율도 절반으로 줄어들었음을 강조하고는 있지만,제2의 환란 가능성도 계속 경계할 필요는 있다. 내년 초까지 우리가 상환해야 할 부채가 245억달러에 이르고, 수출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내년 목표 성장률의 달성 여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金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우리 경제의 미래를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향후 정부가 추진해야 할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하반기부터 시행될 경기진작과 구조조정의 상충되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회피로 인한 자금경색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 것인가. 또 정부의 막대한 적자재정 예산으로 충당되는 실업대책에 있어 문제가 되는 비효율성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 나아가 경기부양을 위한 자금배분에 있어 운영의 묘를 어떻게 살릴 것이며,외국의 우리에 대한 신인도를 어떻게 고양시킬 방안은 무엇인가. 이 문제들은모두 향후 풀어야할 정책과제들이다. 모든 국민들은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함에 있어 대통령의 합리적 정책선택과 추진력을 기대하고 있다.
  • 부패척결로 신인도 회복을(사설)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극복하고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정부패를 뿌리뽑고 국가경영의 투명성을 확립함으로써 대외신인도를 높여야 함은 두말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부패 및 신인도와 관련된 외국기관과 언론의 평가는 적잖은 실망과 충격을 안겨준다.최근 독일 국제투명성기구(TI)는 85개 주요 조사대상국 가운데 한국의 부패지수 순위가 43위로 악화됐다고 밝혔다.국제경제전문지 유러머니는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34위로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 물론 이들 기관의 평가는 주로 자국의 일부 인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한 것이어서 간접적이고 주관적 요소가 적지않아 정확도와 객관성을 액면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는 하다.그럼에도 우리는 이러한 평가가 대체로 전반적인 추세를 반영한 것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본다.특히 부패지수의 경우,우리사회 각 계층의 비리가 여전히 횡행하고 있음을 전하는 국제사회의 경종으로 겸허히 받아들여 부패척결의 강도를 더욱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함을 강조한다.도대체 비유할 곳 없을 정도의 막강한 징세권(徵稅權)을 악용해서 부정스런 정치자금을 만든 치부가 드러난 국가의 부패지수가 나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국난(國難)의 주된 원인이 정치권의 검은 돈거래와 비효율의 관치경제로 이어지는 정·관·경 유착의 그릇된 관행임을 생각할 때,이러한 부패함수의 독립변수격인 정치권 비리는 이번 세도(稅盜)사건을 계기로 한가닥 남김없이 뿌리뽑혀야 한다.정치권 사정이 경제회생을 저해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정 의지를 약화시켜 비리 정치인을 감싸고 정경유착의 기득권을 은폐하려는 궤변일 뿐이다.정치권의 부정과 비위가 없어지지 않는 한 투명성이 보장되고 경쟁력을 높이는 국가경제 운용은 불가능하다.한마디로 부패에 오염된 부적격 정치인은 여야 가릴 것 없이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그 대신 청렴도 높고 참신한 인재로 정치권에도 새로운 수혈이 이뤄져야 한다.이러한 정치권 개혁만이 우리사회의 부패풍조를 깨끗이 씻어낼 수 있는 추진력을 발휘해서 국제사회에서의신뢰도 회복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할수 있다. 국제적으로도 우리가 회원국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99년부터 반(反)부패라운드를 발효시킨다.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에게도 연말까지 부패방지법을 입법화해야 하는 의무가 지워져 있다.차제에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제도적 장치도 완벽하게 마련해서 모범적 부패추방국가로 공인(公認)받는 노력을 강화하고 신인도를 높여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
  • 새달 10일까지 공직기강 특감

    ◎감사요원 50명 투입… 업무비리 등 중점 점검 감사원은 지난 21일부터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등을 대상으로 추석절 공직기강 점검 특별감사에 착수,다음달 10일까지 계속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특감은 50여명의 감사요원을 투입,추석절뿐 아니라 金大中 대통령의 방일기간에도 실시된다. 감사원은 ▲추석절을 전후한 공직자의 촌지 수수행위,추석과 대통령 방일중 공직자의 직장 무단이탈 ▲중앙부처를 비롯한 각급 기관장 및 고위 공직자의 조직장악력과 업무추진력 ▲일선 공직자들의 공금횡령 금품수수 등을 점검한다. 특히 이번 감사기간중 경찰 세무 인허가 및 지방공직자 등 취약분야의 중·하위 공직자들의 업무 비리를 중점 점검,적발된 공무원은 엄벌할 방침이다.
  • ICBM/최첨단 미사일 5개국 보유

    국제사회가 보름 이상 미사일 파문으로 들끓고 있다.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게 발단이 됐다.미사일이냐 인공위성이냐를 놓고 설왕설래하던 파문은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절정으로 치달았다. 경쟁이라도 하듯 타이완(臺灣)의 미사일 요격용 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소식이 전해졌고 ‘미사일 강대국’ 러시아는 또 다른 종류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RS­토플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조만간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본토를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뤄놨던 전역(戰域)방위망 구축 계획 추진을 서두르고 나섰다.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세계인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지구를 반바퀴나 돌아 저편의 목표점을 정확히 맞힌다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집중 분석한다. ◎보유국 현황·추이/러 모두 11종 개발 4종류의 美國 앞질러/中 최근 급신장… 英·日은 제조기술 갖춰 세계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중이거나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7개국.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최첨단 기술의결정체이기 때문에 수량보다는 얼마만큼 우수한 성능의 미사일을 개발했느냐가 관심의 척도.대개는 보유한 미사일의 종류로 가늠된다. 러시아가 대륙간 탄도미사일에서는 가장 앞서고 있다.SS시리즈 8종에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3종 등 모두 11종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러시아와 선두다툼이 치열한 나라는 미국.미니트맨과 피스키퍼(LGM­118)등 2종과 트라이던트 C4와 C5 등 2종의 SLBM을 갖고 있다. 요즘들어 중국의 부상이 눈에 띈다.CSS­4와 DF­31,DF­41및 JL­2 등 4종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생산중이다. 일본은 아직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없지만 언제든지 발사 시킬 수 있는 3단 로켓 발진체를 개발했기 때문에 보유국으로 분류된다.H­1로켓과 H­2로켓은 이미 인공위성까지 쏘아 올린 발사추진체다. 헐벗은 국민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3단 로켓발사 추진체를 개발중인 인도는 어찌보면 북한의 모델국가라고 할 수도 있다.사정거리 8,000㎞의 GLSV로켓과 1만4,000㎞의 PLSV로켓은 언제든지 전세계 어디에나 핵탄두를 날려 보낼 수있다. 영국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만들 기술력은 있지만 직접 생산하지 않고 미국제 트라이던트를 배치하고 있다. 이스라엘도 로켓발사 추진체를 갖고 있고 브라질도 개발 중이지만 3단계 로켓을 발사할 성능에는 부족,보유국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전역미사일 방어계획/발사된 미사일 감지 레이저로 파괴/美 첩보위성 등 동원 정보수집… 상대 공격 즉각 무력화 안방에서 상대방 깊숙이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보편화되면서 세계 각국은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방어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번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을 계기로 미국이 본격 추진키로 한 ‘전역(戰域)미사일방어계획’(National Missile Defence Program)이 바로 대표적.‘스타워즈 계획’혹은 ‘3+3 계획’으로도 불린다. 지상요격망 구축,지상감시 레이더망 구축,조기경보체제 고도화,전진기지 레이더,공중 레이저발사 시스템,전투운영,명령통제통신체제 등 모두 6가지 계획군(群)으로 되어 있다. 먼저 1,600㎞ 상공에 초강력 열감지 센서를 띄워 놓고 미사일을 감시한다. 센서가 감지한 미사일 정보는 지상 요격망 기지에 보내진다.기지에서는 레이저가 발사된다.TRW사가 개발해 시험까지 마친 초강력 레이저는 순식간에 미사일의 철판에 직경 50㎝의 구멍을 낸다. 한순간에 수행되어야 하는 일련의 작동은 조인트설 베이런스라는 이름의 하늘의 종합통신 조정대 J스타가 통제한다.첩보위성과 레이더기지 등에 전송된 갖가지 정보를 즉각 필요한 곳에 보내고 필요한 지시를 내리도록 되어 있다. ◎사정거리·정확도/美 미니트맨 1만4,800㎞ 날아/3단 추진체·고체연료·표적찾는 항법장치 필수/50%가 목표물 반경 1㎞ 이내 맞춰야 사용 가치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긴 비행거리와 목표물을 제대로 맞히는 정확성이 생명이다. 가장 멀리 나는 미사일은 미국의 미니트먼.비행거리가 무려 1만4,800㎞.미사일이 멀리 날아가려면 우선 높이 날아야 하고 대기권을 벗어나야 한다.여기에는 초속 11㎞ 이상의 속도가 요구된다.때문에 3단계의 추진장치도 필수적이다. 엄청난 속도를 내려면 비행물체가 작아져야 한다.탄두를 줄일수는 없고 결국 연료의 크기를 작게 한다.액체연료 대신 고체연료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 과정에서는 고난도의 화학적 뒷받침을 필요로 한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에서 정확도는 사정거리보다 더욱 중요하다.목표물을 스스로 찾아서 날아가는 고도의 항법장치가 있어야 한다.위성에서 발사된 전파로 미사일이 위치를 자동 수정한다.미국은 GPS시스템을,그리고 러시아는 GNSS시스템을 쓰고 있다. 탄도미사일 정확도는 CEP(Circular Error Probable)로 나타낸다.CEP는 발사된 미사일의 50%가 목표한 지점에 충격을 미쳤을 때를 전제로 성립된다.‘CEP 1㎞’라면 발사된 미사일의 50% 가량이 목표물의 반경 1㎞ 이내에 떨어진다는 뜻이다. 미사일의 정확도가 ‘CEP 17㎞’보다 크다면 탄도미사일로서 가치가 없다. 요즘엔 ‘CEP 1㎞’는 물론이고 목표물을 스스로 찾아가는 크루즈 미사일까지 개발됐다. ◎개발 완료 앞둔 나라/印·파 등 탄도미사일 경쟁/臺灣 미사일 요격용 성공… 北은 정확도가 관건/브라질·아르헨 중거리 對항공모함용 자체 개발탄도미사일 개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신흥 미사일 개발국은 대체로 아시아와 중동에 집중돼 있다. 지난 5월 핵실험을 강행했던 인도와 파키스탄의 미사일 경쟁 역시 치열하다.인도는 중거리 미사일 ‘아그니’(불)와 단거리 미사일 ‘프리트비’(땅)를 개발했다.파키스탄도 단거리 탄도미사일 ‘가우리’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가우리’는 북한의 ‘노동 2호’를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샤힌 1·2’호의 발사실험도 준비중이다. 북한은 이번에 ‘실패한 인공위성’ 발사를 계기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미사일의 생명인 정확도를 높이는 과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중국과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타이완도 미사일에 관심이 많다.최근 발사에 성공했다.미국에서 기술을 들여왔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앞서간다.지난해 미사일 요격 미사일인 ‘애로 2’를 발사시켰다.이란도 북한과 중국 등의 기술적 지원으로 이스라엘 터키 등 중동 대부분 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샤바브 3’을 개발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남미에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이 중거리 대항모 탄도미사일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어떻게 분류하나/전술­전략미사일로/전술­용도 기준 대전차·공대지·공대공 등 구분/전략­대기권 이탈 여부따라 탄도·순항미사일로 미사일(유도탄)은 전장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단거리 유도탄,즉 전술미사일과 긴 사정거리 및 파괴력을 요구하는 장거리 유도탄인 전략미사일로 크게 나뉜다. 전술미사일은 용도에 따라 대전차 공격용,공대지(空對地)·공대공(空對空)·대함(對艦)·지대공(地對空)·미사일 요격용 미사일 등으로 구분된다.91년 걸프전 때에는 미국의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어트가 맹위를 떨쳤었다. 전략미사일은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과 순항미사일(Cruise Missile)로 구분된다.비행하면서 대기권을 이탈하느냐 여부가 양자의 큰 차이점.전술미사일처럼 용도별로 구분할 수 있다. 탄도미사일은 로켓의 추진력으로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자체 유도장치에 의해 대기권 안으로 낙하한다.로켓 발사장치가 필수적이다.반면 순항미사일은 자동항법 방식에 따라 유도되며 디지털로 표시된 지형도의 지시대로 목표물을 찾아간다.대기권내에서 저공 비행하도록 되어 있다. 전략 탄도미사일은 지상에서 발사(GLBM)할 수도 있고 해저의 잠수함에서 발사(SLBM)할 수도 있다. 순항미사일 역시 수중발사(SLCM)및 공중발사(ALCM),지상발사(GLCM)가 가능하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란/사정거리 5,500㎞ 이상/대륙 건너편 공격 가능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사정거리 5,600㎞ 이상으로 대륙 저편을 공략할 수 있다.로켓 엔진으로 추진된다.핵탄두를 장착하며 3단계 고체연료추진방식이 주로 이용된다. 로켓에 의한 발사(부스트)단계를 지나면서 탄두부(버스)를 떨어뜨리고 탄도궤도에 오른다.지구 대기권 밖에서 미드코스 단계(2단계)의 비행을 한다.최종 단계에서 지구의 중력이 탄두를 대기권으로 끌어들여 목표지점으로 떨어뜨린다.
  • 중하위 공직 본격 사정/지자체·정부 산하기관 대상 새달말까지

    정부는 개혁의 무풍지대로 인식되어온 지방자치단체 및 중·하위직 공무원의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구조적 개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10일부터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산하기관 직원을 상대로 암행감찰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등이 합동으로 실시하는 이번 점검 결과를 기획예산위의 경영평가 결과와 함께 해당 단체 및 기관장의 내년도 인사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내달 말까지 실시되는 이번 점검에서 단체·기관장의 조직장악력,업무추진력,주요 개혁과제 추진성과,인사의 공정성 여부,직위를 이용한 청탁·압력 여부,부정부패행위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는 공직자 암행감찰 결과를 취합,제도개선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공직기강 점검활동과 병행,검찰을 통해 지난 2개월간 전국적으로 지방 ‘토호’세력의 이권개입 등 토착비리 행위에 대해서도 단속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중·하위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구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검찰과 경찰,감사원 등 사정기관과 사회운동 단체들로 구성된 ‘공직사회 비리 추방을 위한 민·관 합동본부’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 미사일 연료 액체­고체 차이점은

    ◎고체연료­사정 4,000㎞ 이상 ICBM에 사용/액체연료­러 주로 사용… 장시간 연소 장점 북한의 대포동미사일이 고체연료를 추진제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 미사일이 고체연료를 사용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은 통상 사거리 4,000∼6,000㎞의 대륙간탄도탄(ICBM)수준”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ICBM개발 여부는 연료 종류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현재 사용되는 화학추진제 로켓에는 크게 액체추진제와 고체추진제,고체액체 혼성 등 3가지.액체추진제 로켓은 산화제와 연료를 이용해 추진력을 얻어 비행하는 방식이다.고체추진제는 연료를 고체로 만들어 로켓의 모터케이스에 넣어놓고 액체산화제를 고체연료에 분사시켜 연소시키는 방식이다. 2시간 방식은 모두 장·단점을 함께 갖고 있다.액체방식은 산소량이나 연료량에 따라 힘의 조절이 가능하며 오랜 시간동안 연소한다는 장점을 가졌다.반면 고체는 모터구조가 심플하기 때문에 액체보다 개발이 용이하고 연료의 보관성과 운반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관제가 어려운 고체는 궤도 진입시 액체에 비해 정교함이 뒤떨어지는 단점을 가졌다. 국내 전문가들은 어떤 연료를 사용하느냐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과학기술부 尹憲柱 연구개발담당관은 “ICBM의 경우 러시아는 주로 액체를,미국은 대부분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인도 등 일부 국가는 3단 로켓의 1단은 추진력이 우수한 고체연료를,2∼3단은 컨트롤이 좋은 액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우리가 2005년에 독자적으로 쏘아올릴 예정인 로켓의 경우 1∼2단은 액체,3단은 고체연료를 사용할 계획이다.
  • 새달까지 공직기강 점검/정부산하 단체·기관… 내년 인사자료 활용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산하단체·기관에 대한 공직기강 암행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정부는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합동으로 실시하는 이번 점검 결과를 기획예산위의 경영평가 결과와 함께 이들 단체·기관장의 내년도 인사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실시되는 이번 점검에서 단체·기관장의 조직 장악력,업무추진력,주요 개혁과제 추진성과,인사의 공정성 여부,직위를 이용한 청탁·압력여부,부정부패 행위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6월 공직기강 확립대책 실무협의회 이후 그동안 공직자 위주로 점검을 해왔으나 이 작업이 대체로 완료됨에 따라 산하단체·기관에 대한 점검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동안 벌여온 공직자 대상 암행점검 결과를 취합,이번주 중 제도개선책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함께 검찰을 통해 지난 2개월간 전국적으로 지방 ‘토호’ 세력의 이권개입 등 토착비리 행위에 대해서도 단속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 전경련 국난돌파 견인차 되라(사설)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金宇中 회장 체제로 출범했다. 金회장은 10일 그동안의 회장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으로 전경련회장에 추대됨으로써 대우회장을 겸해 명실상부한 재계총수가 됐다. 우리가 새삼 국내 재벌그룹들을 회원사로 하는 민간 임의친목단체 전경련 동향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기업구조조정,대량실업 및 노·사·정 갈등 심화,수출감소 등의 심각한 경제현실에 비춰 볼때 이 단체의 역할과 기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金회장이 지난 6월 회장대행을 맡아 과도적으로 전경련을 이끌어 오면서 보여준 소신과 적극성이 산적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강한 추진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하는 바이다. 그러나 金회장체제 개막을 계기로 무엇보다 강조하고자 하는 대목은 전경련이 재벌의 그릇된 경영행태나 오너의 이익을 주로 대변하는 ‘있는 자들의 집단’이란 인식을 더이상 국민들에게 심어 주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전경련은 재벌이익에 반(反)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으레 자본주의 수호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재계 옹호에 바빴던 것을 부인할수 없을 것이다. 얼마전 전경련 중심으로 이뤄진 재벌그룹 빅딜(대규모 사업교환)도 중복·과잉투자를 없애고 업종전문화를 추진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크게 빗나간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 재벌 상호간 사업규모의 감량노력 없이 합병회사 설립과 함께 세제·금융지원을 요청함으로써 결국 국민부담만 늘리는 단순사업조정안에 그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견적(短見的) 재계 이기주의로는 국내산업의 국제경쟁력 우위확보가 불가능하며 경제회생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경련은 재계의 이해를 대변하고 옹호하는 자세에서 과감히 탈피,국민경제 전체의 건전한 발전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개혁세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 이는 부(富)에 대한 일반의 사시적(斜視的)편견을 바로 잡아 주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도 많은 부분이 바로 재벌의 무분별한 문어발식 외형확장경쟁과 과다차입·부정부패 등의 해악에서 비롯된 만큼 깊은 반성을 통해 경제정의 실현과 국난극복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자생기반이 취약한 영세·중소협력업체에 대한 기술 및 자금지원등을 강화,산업생산 전반에 걸쳐 활력을 되찾게 하는 노력이 전경련을 중심으로 강력히 전개되길 바란다. 거듭 강조하지만 앞으로 전경련은 행여 과거처럼 정경유착의 타성에 빠지는 일 없이 창의적인 경쟁력강화 의지로 국난돌파의 견인차가 되길 당부한다.
  • 힘센 檢·警·국세청 총무과장은?

    ◎검찰청­강신출 총무과장.경남 진주… 합리적 인품/국세청­전향수 총무과장.충남 보령… 추진력 뛰어나/경찰청­이택순 인사과장.서울 출신… 정보감각 탁월 검찰청·국세청·경찰청은 ‘공권력 3청(廳)’이다.장관급 부처보다 더 강한 힘을 행사하는 이들 3청의 수장들은 호남 2,충청 1로 구성돼 공동정권의 권력구조를 반영하고 있다.그러나 뜻밖에도 공권력의 손발을 움직이는 3청의 인사·총무과장들은 모두 비호남이다.인사권 자체야 수장들에게 있지만 인사를 기획하고,인사안을 만드는 이들의 권한은 다른 과장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대전환의 시대’.공권력 3청의 구조조정과 물갈이 인사의 실무총책인 인사·총무과장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대검찰청 姜信出 총무과장(47)은 검찰 수사관을 포함해 전국의 검찰 일반직 6,000여명에 대한 인사와 예산을 다룬다.검사 인사는 법무부 검찰1과 몫이다.경남 진주 출생인 그는 한국방송통신대 출신.지난 72년 검찰에 몸을 담았다.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관과 수원지검 사건과장,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검 총무과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해 9월 이후 대검 총무과장을 맡고 있는 검찰의 ‘안방마님’이다. 姜과장은 金泰政 검찰총장의 역점 시책인 ‘검찰 대 친절운동’과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을 잘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지난해 말에는 다른 행정부처보다 앞서 금모으기 운동을 펼치는 순발력을 보이기도 했다.그는 인사에서 투명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면서 하위직을 연고지 위주로 보내는 배려를 한다. 국세청 田逈秀 총무과장(45)은 연세대 수학과 출신.전공과는 달리 대학 4학년때 오히려 남들보다 빨리 행정고시(16회)에 합격했다. 충남 보령 출신인 그는 충북 영동·경기도 평택세무서장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주재관(세무관)을 거쳤다.특이한 학력으로 국세통합전산망(TIS)개발담당과장을 3년이나 지냈고 이런 탓에 그는 정작 서울시내 세무서장은 한번도 지내지 못했다. 기획예산담당관을 거쳐 지난 3월부터 총무과장을 지내고 있으며 지난 7월 국세청내 고시 동기들 가운데 가장 먼저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선두주자이다.田과장은 1만8,000명의 국세청 직원 가운데 1만명에 대한 개혁 인사를 단행할 정도로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찰청 인사과장인 李宅淳 총경(46)은 서울 출신으로 용산고·서울대 지리학과를 거쳤으며 행정고시(18회)에 합격해 경찰에 몸담았다.강원도 인제서장,강원도경 정보과장,경찰청 정보3과장,종로서장,청와대 치안비서관 등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경찰청 인사과장은 특수수사과장,경무과장과 함께 이른바 ‘청장 보좌 3과장’으로 꼽히는데다 金世鈺 청장의 신임이 두터워 명실상부한 실세 과장으로 꼽힌다.그는 지난 84년 경찰청 경호계장 시절 과장이던 金청장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하지만 李과장은 개인적 인연보다는 빈틈없는 업무능력과 탁월한 정보감각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발탁됐다는 후문이다.재담과 붙임성이 좋아 적(敵)이 없다는 평이다.
  • 혁명원로 대거 퇴역 ‘세대교체’/北 서열 변화

    ◎홍성남·최태복 등 김정일인맥 급부상/군부실세 조명록 인민무력부장 유력 이번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는 80대 고령의 혁명원로들이 대거 한직으로 물러섰다.부주석 李種玉 朴成哲 金英柱가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 명예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데다 2∼4위였던 주석단 서열도 4∼6위로 밀려나 사실상 은퇴한 셈이다. 대신 金正日은 자신의 인맥으로 분류돼오던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대표적인 예가 洪成南(74) 내각총리.김일성종합대와 체코 프라하 공대출신의 테크노크라트인 洪총리는 권력구조의 부침이 심했던 7·80년대에도 정무원 부총리와 국가계획위원장에 수차례 임명될만큼 업무추진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최고인민회의 의장으로 발탁된 崔泰福(68)도 70년대 초 金正日의 후계자부상 과정에서 유일사상체계 확립에 앞장서면서 김정일 인맥의 일원이 됐다. 대외적인 국가수반 역할을 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기용된 金永南(70)은 우리에게 외교부장으로 친숙한 인물로 외교관 외길을 걸어온 비동맹외교의 대가다.94년 북미핵협상 대표였던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에게 뒤처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번에 주석단 서열 2위를 차지,金正日 시대의 실세로 떠올랐음을 증명했다. 온건 개방파 延亨默(67)자강도 책임비서도 김정일의 신임을 얻고 있어 당인사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또 桂應泰(73),金基南(72),金國泰(74),金容淳(64)등 당 비서 4인방과 金正日의 매제인 張成澤(52)도 앞으로의 행로가 관심거리인 실세집단이다. 군부에 신경을 써온 金正日의 인사행태는 이번에도 어김없었다.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앉은 趙明祿(68)군 총정치국장은 군내인맥의 대표격.러시아 공군대학에 유학한 공군출신으로 해방전 어린 金正日을 업고 다닐 정도로 깊은 인연을 맺었다.인민무력부장으로도 유력시된다.
  • ‘기회와 불안의 시대’ 능력이 좌우(대전환 공직사회:1)

    ◎대기업 안부러운 보수 정년 사라져 경쟁·긴장/백화점 직원같이 친절/전문 지식은 교수처럼 공무원 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개혁의 중심에 서서 21세기를 맞는 새시대 공직상(像)정립을 위한 몸부림이다.조직과 제도의 개편에 걸맞는 개개인의 의식 변화 없이는 공무원도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여기저기 감지된다.서울신문은 전환기 공직사회의 현황과 문제점,향후 나아갈 방향 등을 시리즈로 진단한다.이번 시리즈를 위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2∼9급 공무원 100명을 직접 인터뷰,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외교통상부의 통상담당 공무원 A서기관.12월이 다가올수록 불안하다.올해 업무는 그런 대로 해냈지만 국제변호사 출신 동료에 비하면 뒤떨어지는 기분이다. 이번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연봉도 오르고 2∼3년 내 부이사관으로 승진이 가능하다.그는 어려운 고시를 통과해 공직에 들어왔다.그러나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민간인 전문가에게 대응하기는 역부족이다.퇴근 후에 따로 업무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 종로구청 민원창구의 7급 공무원 C씨.민원인이 제출한 서류를 제때 처리하지 못해 아침에 한시간이나 일찍 출근했다.민원 데드라인을 지키기 위해서다.C씨는 요즘 목감기로 고생이다.하지만 민원인과 마주할 때는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옛날 같으면 지금 일을 3명이 맡았지만 지금은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한다.이제 업무가 늘어나도 인원을 늘리지 않는다.구(區)예산이 제한돼있어 일이 많다고 증원하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자신이 노력한 만큼,연봉이 올라 신나는 것도 사실.하위직 공무원의 박봉에 불만도 많았지만 지금은 대기업 회사원 부럽지 않은 연봉 덕분에 어디가도 당당하다. 행정자치부 B국장은 옛날이 그리울 때가 많다.때가 되면 승진하고 호봉이 오르던 ‘좋은’ 시절이었다.지금은 고급공무원단제도(SES)에 따라 연초에 자신이 제출한 업무계획에 대한 평가에 따라 재계약을 하느냐,물러나느냐가 판가름난다.평가를 나쁘게 받아 퇴출당하면 갈 곳이 없다.산하단체니 공기업들도 없어진지 오래다. 이상 세 공무원의 모습은 공공부문 개혁을 주도하는 기획예산위원회가 그리는 21세기 공무원상(像)이다. 위원회의 구상은 한마디로 ‘긴장하고 경쟁하는 공무원’으로 압축된다.위원회는 올해까지 공무원 개혁의 제도적 틀을 완성한 뒤 점차적이고 계속적으로 시행에 옮길 계획이다. 위원회의 청사진대로라면 2003년을 즈음한 시점의 공무원은 교수같은 전문적 지식을 갖추었으면서도 백화점 직원처럼 친절한 모습이다. 조직·인원의 대폭 감축과 공직사회 경쟁체제 도입이 이같은 개혁작업의 두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현재 55%에 육박하는 공공부문을 40% 이하로 떨어뜨리고 매년 부처의 시장성 테스트에 따라 정부조직을 계속 줄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방정부 조직의 대폭 감축과 함께 읍·면·동사무소의 전면 폐지 대신 지역마다 주민복지센터가 신설돼 민원업무를 한곳에서 처리한다. 또 공무원들에게는 목표관리제와 성과급제도가 실시되며 민간인들이 쉽게 공직사회에 들어올 수 있는 개방형 임용제도가 도입된다.매년 성과에 따라 계약을 체결하는 ‘고급공무원단제도’가 시행되고 사업성 정부조직은 책임경영기관(Agency)으로 지정된다. 공무원들의 임금은 생산성이 하락하는 50세 이후에는 생산성에 비례,임금도 하락하는 ‘임금피크제’,성과급이 주어지는 인센티브제 등이 실시된다. 이같은 청사진이 현실에 뿌리박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추진력에 대한 믿음을 줘야 한다.정권이 바뀌면 현정부의 개혁작업이 중단될 것이라는 안이한 발상을 차단하는 것이다. 또 공직사회 경쟁체제 정착을 위해서는 부처나 공무원의 평가가 절대적 기준이 되는 점을 감안,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서툰 평가방식으로 평가제가 악용될 가능성을 최대한 예방하지 않고서는 ‘개악(改惡)’이 될 소지도 크기 때문이다. 기획예산위원회 南相德 공보관은 “이제 공무원의 정년시대는 끝났다고 보면 된다”면서 “능력있는 사람에게는 기회가,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불안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자의든,타의든 변화의 물결을 헤쳐가는 공무원의 모습에서 한국사회의 방향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공직 개혁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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