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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육청 기영도과장 췌장암 투병

    40년 가까운 공직생활을 누구보다 성실히 하고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던 청백리가 암으로 병상에 누워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기영도(57·지방부이사관) 서울시교육청 총무과장은 평소 강한 업무 추진력을 보여 건강에 별 문제가 없는 듯했다. 그러다 갑작스레 찾아온 심한 복통으로 정밀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최근 암세포가 간과 췌장에서 발견됐다. 기 과장은 지난 66년 9급 행정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들어온 뒤 38년 동안 성실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일한다는 평가를 받아 2002년 1월 3급인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총무과장에 오른 그는 “비리의 소지를 없애겠다.”며 과장실 한쪽 벽면 전체를 통유리로 바꾸고 완전개방했다.또 교육청에 처음으로 다면평가제를 도입한 데다 개혁적인 인사운영 쇄신방안을 만들어 중앙인사위원회의 표창을 받았다. 특히 모든 일을 손수 챙겨 ‘부이사관급 주사’라는 별칭까지 얻었다.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이틀에 한번 꼴로 교육청 주변에서 집회와 시위가 잦아지면서 과로로 쓰려져 입원했었는데,담당의사 몰래 빠져나와 다시 출근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더욱이 95년부터는 중국요리를 배워 ‘음성꽃동네’와 ‘소쩍새 마을’,그리고 소년원·재활원 등의 시설을 찾아다니며 직접 만든 요리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사실도 투병후 알려졌다. 같은 봉사회 소속인 한 공무원은 “공무로 바쁜 와중에도 봉사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더욱 열심히 사신 분”이라면서 쾌유를 기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CEO 칼럼] 국가경쟁력의 키워드 ‘기업가정신’/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지난 세기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대립하다가 시장 경제체제의 완승으로 끝났다.오늘날 미국과 러시아(옛 소련),중국과 타이완,한국과 북한은 엄청난 삶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5000달러인데 반해 러시아는 1000달러도 안된다.일찍이 시장 경제체제를 갖춘 타이완은 1만 4000달러인 반면 중국은 연평균 8% 이상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제 1000달러에 이르고 있다.한국은 1만달러를 넘어 2만달러에 도전하고 있는데 북한은 겨우 700달러일 뿐이다. 일해서 소득을 얻고 그 소득으로 먹고 사는데 어째서 부자와 빈자로 나눠지는가.그것은 일하는 방식과 나눔의 차이에서 연유한다.공동농장의 생산성은 떨어지고 사유지의 소출은 많다.자기 것에 대한 애착이 결국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미국의 폴 케네디는 “세계 일류국가가 되려면 국가 경쟁력의 제고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민주주의를 확충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도덕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당연한 주장을 한다.이런 노력은 법과 질서가 유지되는 안정화된 사회속에서 가능하다.시장경제는 저비용 고효율구조로 개선되어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국가의 경쟁력은 기업의 경쟁력에서 나오고 기업의 경쟁력은 기업가정신에서 나온다. 기업가정신이 없는 사회는 퇴보한다.그 좋은 예를 옛 소련 등 공산국가에서 찾을 수 있다.기업가정신은 ‘무엇인가 이루려고 하는 정신’이다.통찰력,창의성,용기와 결단,희생과 솔선수범,끈질긴 추진력,개척정신이다.기업의 발전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기업이 발전하려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누가 정권을 잡든,누가 경제장관이 되든,기업은 눈치 안 보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의 대표적 물류회사인 이도요가도의 스스키 도시후미 사장은 성공한 전문 경영자다.그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어라,매출 증가보다 재고를 줄여라,가설을 세우고 끊임없이 검증하라,지난날의 성공체험은 과감히 버리라.”고 주장한다. 필자는 사원들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기업가정신을 강조한다.회사 발전방안을 늘 생각해내고 이를 실천에 옮겨 성과를 거두는 것이다.기업 경영은 환경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위험에 빠진다.하물며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면 위험부담이 따른다.따라서 깊은 통찰력과 추진력이 따라야 하며 안이한 투자에는 실패만이 기다릴 뿐이다.소명의식을 가지고 혼신의 노력과 자기 희생이 따라야 한다. 지금 우리경제를 이끌고 있는 5개 산업은 어디에서 왔는가.조선,철강,자동차,반도체,휴대전화의 주역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인으로서 기업가정신이 투철했던 분들의 유작(遺作)이다. 울산만의 지도 한 장을 들고 일본·미국·영국시장을 누비며 자금을 빌리고 투자를 받아 조선사업을 시작한 뒤 오늘날의 자동차산업을 일군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개척정신,깊은 통찰력으로 스태프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보다 앞서 엄청난 투자를 결단하여 오늘의 반도체 강국을 이룩하게 한 고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선견력은 기업가정신의 대표적 사례다.또 소명의식이 투철한 제철왕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일찍이 방직업을 치우고 시멘트 공장을 만들 정도의 결단력을 보여준 고 김성곤 쌍용 창업자,부실기업을 불과 3년만에 모범기업으로 만든 한국전기초자의 서두칠 전 사장 등도 그런 부류이다.이밖에도 많은 기업인들이 오늘도 투철한 기업가정신으로 이 나라를 부자나라도 만들어 가고 있다.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
  • 파트타임 점원이 CEO 됐다-맥도널드 새 회장 겸 CEO에 43세 찰리 벨 지명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그의 혈관 속에는 케첩이 흐른다.”19일 맥도널드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지목된 찰리 벨(43)에 대해 미국의 한 외식업계 분석가가 평가한 말이다.“인생은 연습이 아니다.”라는 그의 좌우명처럼 그는 업무에 혼신을 쏟는다. 호주 출신으로 맥도널드의 첫 외국인 CEO라는 수식어가 따르지만 오래전부터 그는 맥도널드의 ‘차기 주자’로 거론됐다.강력한 업무 추진력에다 사교성,카리스마까지 갖춰 맥도널드의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이다. ●19세에 맥도널드 사상 최연소 점장에 누가 고객이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만큼 밑바닥 경영을 아는 사람은 없다.시드니 남부 교외에서 자란 벨은 15세 때 대학가 옆 맥도널드 점포에 파트타임제로 들어간다.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버스 안에서 용돈을 벌어보자는 친구의 권유에 따랐다. 그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하루 4시간씩 햄버거에 소스를 치는 일부터 시작했다.첫날 일이 너무 고되어 부모에게는 계속할 일이 못 된다고 말했으나 이후 4년간 화장실 청소에서 하역작업,고기 말리기 등 온갖 잡일을 다 소화했다.대학 진학을 접었지만 모든 일에 정통한 19세에 그는 맥도널드 사상 최연소 점포 매니저가 됐다. 호주 맥도널드 사장을 거쳐 1999년 맥도널드 아시아·아프리카·중동지역 책임자,2001년 맥도널드 유럽 회장,2003년 1월 맥도널드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까지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도 그는 출발선인 현장경영을 잊지 않았다.유럽과 남미지역을 맡았을 때에는 두달만에 프랑스와 독일,스페인,영국,아르헨티나,호주,캐나다 등지의 점포를 일순했다.경영진을 대동한 것은 물론이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마케팅을 책임지는 많은 사람들은 사무실에 앉아 탁상공론에 빠지기 쉽다.나는 그들에게 현실을 보여줬다.시드니에 있을 때 흑인들이 사는 거리로 그들을 데려가곤 했다.이들이 우리의 고객이라고 했다. 호텔에서 블랙 타이를 매고 점잖게 식사하는 사람들은 결코 맥도널드의 고객이 아니라고 일깨웠다.” 지난해 5월 시카고에서 열린 맥도널드 연례 총회에서 벨은 경영전략을 확장 위주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일갈을 터뜨렸다.버거킹과 서브웨이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맥도널드의 살 길로 건강식인 샐러드와 과일과 우유를 곁들인 유럽식 아침,치킨 너겟 등 새로운 식단의 개발을 주장했다. ●‘비만퇴치 식단’ 4분기 매출 17%급증 앞서 1월에 취임한 짐 캔탈루포 회장 겸 CEO의 지원을 업었으나 햄버거 판매에만 의존한 기존의 전략을 벗어던지고 스스로의 단점을 극복한 ‘비만퇴치 식단’을 내건 것은 모험이자 개혁이기도 했다.그러나 하향세를 보이던 매출이 지난해 4·4분기부터 17% 이상 급증하는 등 결과는 대성공이었다.일부 점포들이 본사의 무리한 경영을 비난하며 반발하기도 했으나 폐쇄로 맞서는 등 강경조치도 취했다. 그러나 점포의 직원마저 가족처럼 대하는 그의 인사관은 남다르다.하워드 호주 총리를 만나러 가던 도중,인근 맥도널드 점포에 들러 10대 점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일은 유명한 일화다.호주의 중소기업 회생을 위한 태스크 포스를 맡았을 때 공로를 함께 일한 직원들에게 모두 돌렸다. 캔탈루포 전 회장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숨졌지만 벨은 젊은층을 상대로 새로운 건강식 개발에 주력하는 ‘효율적 경영’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맥도널드에서 일하다 죽는다면 행복할 것이다.”라고 말한 그의 연봉은 91만달러(11억원)에 이른다. mip@seoul.co.kr˝
  • [CEO칼럼] CEO와 참모/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삼국지에서 유비는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예를 갖춰 제갈공명을 자신의 휘하에 두는 데 성공했다.그 뒤 유비는 촉(蜀)의 황제 자리에 올라 천하통일의 대업을 도모한다.로마의 카이사르는 한때 자신에게 대항했던 브루투스의 재능을 높이 사 그를 곁에 두었다.그러나 카이사르는 결국 그의 손에 의해 생을 마감했다. 새삼스럽게 사람 쓰는 일의 중요성을 거론하는 것은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결재서류에 사인하며 느끼는 중압감 때문이다.여기에는 내게도 제갈공명 같은 참모가 있어 결재 시간을 단축하고,나아가 오판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한몫했다.CEO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CEO는 결정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많은 일을 임원에게 맡기고 재량권을 준다고 해도 CEO가 고민해야 하는 몫은 항시 남아 있다.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해외건설 공사 수주를 앞두고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국내 공사와 달리 해외공사는 고려해야 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국내 공사는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리스크 헤징’ 수단도 다양하다. 이에 비해 해외공사는 수주에 앞서 해당 국가의 정치상황은 물론 5∼10년 후의 국제정세까지도 감안해야 한다.이뿐인가.중동지역 공사의 경우 국제 유가나 국내 유류 수급 전망까지 고려해야 한다.공사가 끝난 이후 생산되는 가스 등을 국내에 반입해야 하는 조건의 공사는 5∼10년 후 상황도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가 중압감을 느끼는 더 큰 이유는 10억∼20억달러짜리 공사를 하다가 행여 국제정세의 변동 등으로 잘못되면 기업의 손실이 고스란히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이다.CEO의 판단에 보탬이 되는 각종 정보나 정세분석 능력을 갖춘 제갈공명과 같은 참모의 필요성을 느끼는 때가 바로 이런 경우다. CEO의 최종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참모의 비중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이러한 이유로 제갈공명과 같은 참모는 모든 CEO들이 한번쯤 꿈꾸어 보았을 이상적인 참모의 전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역사에 전해지는 이상적인 인물일 뿐이다.또 제갈공명은 참모라기보다는 그 자신이 CEO라고도 할 수 있다. 제갈공명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바람직한 참모의 전형은 무엇일까.참모는 CEO가 올바른 상황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다.아울러 CEO 역시 참모의 의견과 조언을 충분히 검토,수렴해 최종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덕장(德將)이었지만 우유부단했던 유비형 CEO에게는 통찰력과 함께 마속(馬謖)의 목을 베어버릴 수 있는 결단력까지 갖춘 참모가 필요할 터이고,카리스마와 결단력,추진력을 갖췄지만 독선적인 성향의 CEO라면 명석한 머리보다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화합형 참모가 이상적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완벽한 CEO도 없고,완전한 참모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또 참모가 아무리 많고 똑똑해도 최종 결정은 CEO의 몫이다. 역사적으로 큰 궤적을 그린 인물들 곁에는 항상 출중한 참모가 있었다.그런 참모를 발굴하고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CEO의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도 다시 한번 주위의 참모들을 돌아보게 된다.내 주변의 참모들은 어떤가. 나는 참모들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는가.나는 참모의 직언과 쓴소리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을 열었는가.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 건설사도 전문경영인 ‘롱런’ 시대

    건설업체에서도 전문 경영인의 ‘롱런’시대가 열렸다. 작은 기업에서는 오너 겸 전문 경영인으로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지만 덩치가 큰 건설사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이들은 오너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동시에 샐러리맨들의 우상이 되기도 한다. 장수 사장들은 분명 다른 경영자들과 다른 비결이 있다.추진력이 강하다.지나친 몸집 부풀리기보다는 알찬 수익을 우선한다.건설사의 취약점인 현금 위기를 잘 넘기고,수익을 많이 남기는 실력을 지녔다. ●실력+오너의 믿음이 노하우 이용구 대림산업 사장은 지난 2000년 3월 임명된 지 4년이 넘어 장수 길에 접어들었다.직원들은 이 사장의 장수 비결을 객관적인 실력에서 찾는다.이 사장은 99년 166%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에는 85%로 낮췄다.주가도 많이 올려놓았고 지난해에는 2196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단기 경영실적을 따져 갈아치우는 일이 없다.일희일비하지 않고 ‘일단 맡기면 밀어준다.’는 오너의 경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임승남 롯데건설 사장은 98년 4월 지금의 자리로 옮겨 6년 넘게 롯데건설을 지키고 있다.임 사장은 보수적인 회사 이미지를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회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택사업도 톱 클래스 수준으로 올려놨다.뚝심과 추진력,여기에 오너의 깊은 신뢰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로 꼽힌다. ●대부분 4~6년차… 영업인사 맹활약 이방주 현대산업개발사장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의 재경 전문가로서 수리에 밝다. 어려운 고비에 직면할 때마다 자동차에서 쌓은 외국자금 유치 등의 노하우를 마음껏 발휘했다.99년 3월 사장 자리를 받고 2001년부터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냈다. ‘기업의 생존 원칙은 이익을 내서 주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주우선의 원칙을 지킨다.내실 다지기,현금 위주 경영,돈되는 사업만 손댄다.건설업체 출신이 아닌데도 지난 달 한국주택협회 회장에 추대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상대 사장은 93년 제일합섬에 입사했다.98년 4월에 삼성건설 주택부문장으로 사실상 주택업무 선장이 됐고 2000년 1월에 주택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2002년 건설부문과 주택부문 통합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 사장은 인사·교육분야를 주로 다뤘다.하지만 경영자가 된 뒤로는 알아주는 ‘장사꾼’이 됐다.소비자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는 마케팅 전문가인 동시에 우리 나라 주거문화 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행처럼 번진 사이버·건강·환경 아파트 등을 잇따라 ‘히트’시켜 업계의 시기와 부러움을 받고 있다.‘래미안’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상품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총선 D-5] ③충북·강원

    ●충북 “청와대하고 여당 지들끼리 다해먹게 봐둘 수는 없잖여.” “그래도 무조건 우리당 찍을겨.”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 육거리시장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는 최인자(42·여)씨 부부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절대 강자를 인정하지 않는 충북지역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목이다. 행정수도 이전과 탄핵 후폭풍으로 우리당에 쏠렸던 충북지역 민심은 박근혜 효과와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등으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50대 이상에서는 ‘반(反)우리당’ 정서도 대두된다.그러나 경기 침체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개정된 선거법 등으로 시민들의 선거 체감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지역의 핫 이슈인 행정수도 이전은 ‘이전 추진력’을 바라는 우리당에 야당이 ‘실천여부 감시’로 맞대응하면서 대선때와 같은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대운(70·청주시 상당구)씨는 “나이 먹은 사람은 필요없고 젊은이와 데모하는 사람만 찾는 우리당에 실망이 크다.”며 “사람은 괜찮은데 당을 봐서는 찍어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문석구(48)씨는 “탄핵전만해도 한나라당 분위기가 좋았는데 지금은 아주 역전됐다.”며 “그러나 탄핵을 너무 우려먹는 우리당에 대한 반감도 있다.”고 소개했다.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와 냉소도 이어졌다. 육거리 시장 상인 김명자(46·여)씨는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투표냐.”면서 “당선되면 다 똑같아진다.”고 지적했다.회사원 김원영(35)씨는 “탄핵과정을 지켜보면서 여야할 것 없이 정치권이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정치는 아예 관심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민수(21)씨는 “출마 후보는 잘 모르지만 우리당과 민노당을 지지한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소신대로 행동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C일보의 이모 기자는 “17대 총선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저조하지만 투표일이 다가오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 분위기라면 우리당이 충북지역 8개 지역구에서 과반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청주 박승기기자 skpark@ ●강원 “한나라당이면 어떻고 열린우리당이면 어떻소.구관이 명관아니요.”“무슨 소리,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바꿔야 한다니까.”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강원도 영동지역의 표심은 안개정국이다. 강릉시 중앙시장통에서 야채좌판을 벌이고 있는 김순자(59·여)씨가 “탄핵역풍으로 야당이 선거판에서 혼쭐나고 있지만 대통령이 잘했으면 그사람들이 그렇게까지 했을라구.”라며 한나라당 옹호론을 펴자 주변상인들 사이에 입씨름이 벌어졌다.한 아주머니는 “그동안 시민들이 한나라당을 밀어준 대가로 강릉이 요모양 요꼴 아니냐.”고 쏘아붙인 뒤 “이번에야말로 정신차려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 중앙으로 올려 보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얼마 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중앙시장을 찾아 바람을 일으킨 탓인지 “텔레비전에서 눈물 흘리는 걸 보니 애처롭더라.”는 동정론도 흘러 나왔다. 그러나 이지역 20∼40대의 청장년층은 “물갈이는 당연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했다.처음 투표에 참가한다는 관동대 이아람(20·여)양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도 있잖아요.기성 정치인들이 국민을 볼모로 자신들의 밥그릇싸움만 하는 모습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회사원 김남인(42)씨는 “강릉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며 “언제까지 지연·학연에 연연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국회의원을 뽑아 지역발전을 더이상 미룰 수는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보궐선거까지 치르며 재차 뽑아준 후보가 부정부패당의 중심에 있었다.”며 시민명예회복론까지 나왔다.그러나 60대 이후 연령층에서는 우리당의 ‘노인 폄하발언’에 대한 반감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김동일(71)씨는 “애지중지 자식을 키워놨더니 다 컸다고 부모더러 집 나가라는데 억장이 안무너지는 부모 어디있느냐.”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춘천·원주 등 영서지역 유권자들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원주시 단계동에서 만난 상인들은 “인물을 보고 찍어야 한다.”는 주장에서부터 “정당을 보고 개혁정국을 이끌 거대여당을 지지해야 한다.”“거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건전 야당을 지지해야 한다.”며 반응이 엇갈렸다.춘천시 재래시장인 요선동 골목 상인 김모(54)씨는 “강원도는 어느 지역에도 치우치지 않고 살아왔다.”며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신선한 일꾼을 뽑아 강원도의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충남·대전 “철새고 뭐고,고향 사람 찍어 줘야지.” “그 ×이 그 ×이지 뭐,다들 똑같아.여론은 양승숙이가 좋아.” 충남 논산시 화지동 중앙시장.친구 가게에 놀러온 강영숙(56·주부)씨가 자민련 이인제 후보를 두둔하자 한옥자(53·주부)씨가 이렇게 받았다.한씨는 “남자가 줏대없이 여기저기 전전하고,유들유들해가지고”라면서 “여기는 탄핵반대 여론도 강하고 외지인도 많다.”고 섣부른 판단을 꺼렸다.그리고는 하나같이 정치인에 대한 비난에 더 열을 올렸다.한씨는 “나라님들이 서민과 농민 살릴 생각은 않고 자기 배만 불리고 있다.”며 “그들이 서민을 독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속내를 잘 안 드러내는 충청인 특유의 기질답게 “그걸 왜 물어유.” “살기도 힘든데 선거는 무슨….”이라고 물러섰지만 만나본 주민의 열 명에 6∼7명은 이인제 후보를 지지했다.건양대 이상범(23·경찰행정학과 3년)씨는 “관행처럼 이인제를 찍어왔다.딱히 찍을 사람도 없고”라고 말했다.탄핵정국에 우리당이 선전중이지만 대대로 이어진 연고주의는 남아 있었다. 김종필 총재의 고향인 부여는 더 했다.버스터미널 금남다실에서 만난 60대 노인은 “JP가 인물은 인물이다.”면서 “JP나 김학원 후보가 지역발전에 득이 된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래도 자민련”이라고 강조했다.“JP보고 어쩌구저쩌구 하지만 그래도 JP는 살아 있어.”그는 “다른 농촌처럼 부여도 노인들이 많은데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은 치명타”라고 덧붙였다.부여는 20∼30대가 32%인 반면 절반이 50대 이상 유권자다. 석성면 조태현 총무계장도 “노인들에게는 ‘보릿고개’를 없애준 JP의 3공화국이 향수로 남아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번 폭설피해 복구작업이 한창일 때 탄핵안이 가결돼 군·경들이 모두 철수,탄핵안 가결에 동참한 자민련에 대한 감정이 좋지않고 같은 선거구인 청양에서 자민련 김학원 후보를 고향사람이라고 밀면 부여출신 우리당 유병용 후보로 쏠릴 수도 있다.조 계장은 “여기가 무너지면 자민련도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 뒤 “젊은이들의 탄핵반대 여론이 높지만 자민련이 이기지 않겠느냐는 게 이 지역 여론”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 등 젊은층이 많은 공주는 부여와 달랐다.산성동 뚝방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이태수(30)씨는 “후보,당 모두 우리당을 찍겠다.”며 “시장에서 노인들이 얘기하는 걸 들어봐도 우리당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옆에 있던 40대 아주머니도 “선거라면 관심도 없었던 우리 두 아들도 이번에는 꼭 투표장에 가 우리당을 찍어주겠다고 한다.”고 거들었다. 공주대 임현정(21·대기과학과 2년)양은 “우리당이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것같아 찍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달중 노인회 공주시지회장은 “정진석(자민련) 아버지(정석모)를 잘 알아 진석이를 찍을 것”이라며 “정석모씨가 공직계와 노인들에게 영향력이 커 만만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 대흥동성당 신자인 윤대섭(31)씨는 “우리당을 지지한다.”며 “친구들도 다 우리당을 찍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윤씨와 함께 있던 30대 남자 신자 2명도 같은 입장이다. 중구 은행동 청소년거리에서 만난 전민화(22·회사원)씨는 “탄핵에 가담한 당들이 너무 싫다.”고 말했고 서구 둔산 허준헤어코코 20대 헤어디자이너 천성환씨는 “후보·정당 모두 우리당을 찍겠다.이번에는 세대간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전은 우리당 지지 분위기가 짙다.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에 부동산 값이 급등하면서 자산가치가 올라가자 시민들이 고무돼 우리당에 호의적이다.대전은 주택보급률이 98%를 넘어 시민 대부분 부동산 상승혜택을 보고 있다.한나라당 대전시지부 김갑중 사무처장은 “시민들이 부동산 급등혜택을 그동안 봐왔고 지금도 그 기대감이 무척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지역당과 전통 보수당을 지지하던 노인들은 각기 입장이 달랐다.대전역 앞 목척공원에 모여 있던 노인 가운데 김종선(68)씨는 “노인들은 300원짜리 라면 얻어먹으려고 이렇게 헤매고 있는데 김종필이는 수십억원을 들여 부모산소를 부여에서 예산 명당자리로 옮겼는데 무슨 자민련이냐.”고 말했다.옆에 있던 한 노인도 “× 빨았다고 자민련 찍느냐.”고 거칠게 내뱉었다.둘은 후보에 대한 투표는 포기하고 당만 민노당을 찍어주겠다고 했다.한길만(66)씨도 “후보는 안면이 있는 강창희(한나라당)를 찍겠지만 당은 민노당을 찍겠다.”고 맞장구쳤다. 황광석(66)씨는 “예전에는 자민련을 무조건 찍었지만 이번엔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 [총선 D-5] 광주남

    광주는 민주당의 생사 여부가 걸려 있는 곳이다.이번 총선에서는 광주시장과 내무부장관 등을 지낸 뒤 16대 때 무소속으로 당선된 민주당 강운태 후보와 전남대 정외과 교수 출신인 열린우리당 지병문 후보,자민련 김균진 후보,민주노동당 황광우 후보,무소속 강도석 후보가 나섰다. 지금까지의 판세는 강 후보와 지 후보 맞대결 양상이다.20∼30대가 전체 유권자의 45%를 넘는 지역적 특성답게 탄핵 역풍이 거세게 일던 곳이다.탄핵정국 초반에는 지 후보가 강 후보를 30% 포인트 이상의 지지율 격차로 앞서기도 했으나,강 후보가 화려한 관직 경력과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맹추격하고 있다. 강 후보 측은 탄핵 역풍이 잦아들면서 지 후보를 추월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강 후보 측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삼보일배 효과까지 겹치면서 조금씩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선거 막바지에 유권자들이 인물 중심으로 평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장담했다.반면 지 후보 측은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총선 뒤에도 한나라당·민주당 공조를 계속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정 의장 발언으로 떠났던 민심이 다시 지 후보 쪽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우위가 꾸준히 지속되는 만큼,당선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후보는 ▲월산동 등 달동네 재개발 사업 ▲백운동 우회도로 구축 ▲노인실버타운 완공 등 16대 국회 때 유치한 민생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지 후보는 ▲정보 금융부가산업 유치 ▲도심 재래시장 활성화와 서민경제특별지원정책 추진 ▲지역구 상권 활성화 등 지역 경제 살리기를 중점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월간 사회평론 ‘길’을 창간한 민노당 황광우 후보는 ‘노동자 서민의 정치 참여’를 내걸고 거리를 누비고 있다.자민련 김 후보는 도덕성을 홍보하며 표밭갈이에 열중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 ●지병문 후보가 본 강운태 후보 -장점 전남 순천시장을 시작으로 청와대 행정비서관,광주시장,농림수산부 장관 등을 거쳐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은 것이 큰 장점이다.16대 때 처음 국회에 들어왔지만,정치를 제대로 이해하고,조직의 생리를 재빨리 파악해 민주당에서 사무총장에 오르는 등 적응력도 돋보였다.부지런한 성격과 타고난 추진력으로 주변에 정평이 나 있다고 들었다. -단점 정치판에서 몸담은 기간은 짧은데 비해 강 후보의 정치 행각은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양지’만 좇는 기회주의적인 처신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강 후보가 스스로 ‘정책 9단’이라고 평가하지만 제가 볼 때는 시대의 흐름과 민의를 읽을 수 있는 정치철학과 역사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 의식의 소유자라는 점도 흠이다. ●강운태 후보가 본 지병문 후보 -장점 현실 정치판에서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후보다.그만큼 지역을 위해 일하고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 장점이다.10여년 동안 전남대 교수로 지내면서 학구적인 소양을 쌓았다고 들었다.그러면서도 현실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발언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교편을 잡았던 경험으로 젊은 세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단점 지 후보가 날카로운 시각으로 정치판을 비판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 정치에 대안을 제시하거나 행동으로 옮겨본 적이 없다.지방자치단체에서 용역 발주한 논문이 여러 차례 표절 시비에 휘말리는 등 도덕성 논란도 있다.이렇다 할 지역개발 정책은 없이 ‘탄핵 심판’만을 외치는 것으로 과연 지역을 위해 뛰는 ‘준비된 일꾼’인지 의심스럽다. ˝
  • 장밋빛 전망… 체감은 “글쎄”

    당국이 우리경제에 대해 잇따라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이달 초 “경제가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힌 데 이어 8일 한국은행 박승 총재도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하지만 일반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이런 낙관적인 얘기들과 동떨어져 있다.소비심리나 소비능력 모두 개선될 조짐이 별로 없다.내수침체 속에 수출 혼자서 경제를 이끄는 기형적인 구조가 주된 이유다. ●한은 “2·4분기부터 체감경기 살아난다” 박 총재는 이날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며 2·4분기 이후 체감경기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3분기 바닥을 친 뒤 좀체 반등하지 못했던 경기가 드디어 상승 추진력을 얻게 됐다는 얘기다.그는 특히 “고용부진과 카드채 사태 등 민간소비를 억눌러 왔던 문제들이 서서히 해결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지난 2일 이 부총리도 “수출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올해 우리 경제는 당초 전망한 5%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장률,고용,경상수지 전망 상향조정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5.2%에서 5.5%선으로,경상수지 흑자규모는 6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고용창출 규모는 37만명에서 55만명으로 끌어올렸다.▲제조업 공장가동률이 80%를 웃돌면서 설비투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수출이 기록적인 호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안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신용대란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실제로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39.5% 늘어난 214억 5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2월 산업생산도 전년동월보다 16.6% 급증하며 3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소비자들은 “더 나빠질 것” 그러나 국민들이 직접 느끼는 경기 및 소비전망은 정부 및 한은과 달리 밝지 않다.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 전망’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뒤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 등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4.4로 2월 96.3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뒤의 사정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반대의 경우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소비자기대지수는 올 1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다 2월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두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89.8로 2월 95.6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통계청은 “가계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저축은 늘고 부채는 감소해 소비위축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지표 착시(錯視) 경계해야”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상무는 “표면적인 경제지표는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것이 반드시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진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에 이미 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상황에서 올해 전체 성장률도 5%대에 머물 것이라는 얘기는 앞으로 2∼4분기 경기가 현재 수준에서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얘기”라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데스크 시각] 일류시민이 일류도시 만든다/육철수 전국부 부장급

    오래 전 한 세미나에서 있었던 일이다.수도권 집중 문제를 토론하는 자리였는데,전문가들은 갖가지 국내외 유명 이론을 바탕으로 유창하게 대안을 제시했다. 출입기자들에게도 제언할 기회가 두루 돌아왔다.도시문제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고 말주변도 신통찮아 고민했다.세미나의 사회를 보던 건설교통부 Y차관은 굳이 “고견을 들어야겠다.”며 마이크를 들이댔다. ‘에라 모르겠다,세미나비(費)도 받았는데 값은 해야겠다.’싶어 용기를 내서 한마디했다.“교통위반을 많이 해서 일정 벌점을 넘거나,세금을 여러 차례 체납한 사람은 수도권에 살 자격을 박탈하면 어떻겠습니까….” 워낙 진지하고 학술적인 분위기 탓이었을까.느닷없이 튀어나온 황당한 ‘고견’으로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왕권시대에나 가능했을 법한 소리였으니 그럴만도 했겠지만,세미나 후 가진 간담회에선 참석자들이 일면 수긍했다.수도권 정책이란 게 늘 그게 그것이기 때문에).얼굴이 벌게지고 생각이 뒤죽박죽돼 더듬더듬 보충설명을 이어갔다.“…방법이 좀 그렇지만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교통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려면…,수도권 주민이 되려면 적어도 일정한 자질이 필요….” 인구·교육·주택·교통·환경 등 도시문제를 총체적으로 안은 서울시가 ‘세계 일류도시’라는 꿈을 향해 어려운 발걸음을 떼고 있는 것을 보면서 ‘세미나의 추억’이 떠올랐다.갖가지 사업에 따른 불편을 잘 참아내고 있는 시민들이 안쓰럽고,역시 ‘일류시민’ 자질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물론 ‘이·삼류시민’도 더러 있지만. 일류도시를 향한 서울시의 청사진은 지금 하나하나 사업으로 옮겨지고 있다.청계천 복원 공사가 한창이고 시내 곳곳의 크고 작은 고가도로들은 경제적 효용성이 낮다는 이유로 하나둘 헐리고 있다.시청앞 광장을 시민의 품에 안겨주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고,뉴타운 건설공사도 본격 시작됐다. 국제사회와 눈높이를 맞추려는 서울시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질적 발전을 위해 시정개발연구원을 중심으로 세계 유수 도시,특히 동북아의 중심도시간 비교연구가 활발하다.외국인들이 살기 편한 도시,국제·문화도시를 만들려고 영어마을을 조성하고,외국인 공무원도 채용해놨다. 과거 복마전이라는 오명이 늘 꼬리처럼 붙어다니던 공직사회는 이제 ‘2급수’ 수준은 되는 것 같고,예산집행의 투명성과 절약도 돋보인다.말 그대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진전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서울시 공무원들을 만나면 이 복잡 다양한 일류화 사업들이 단연 화제다.일부 고위 공무원들은 “CEO 출신 시장이 온 후로 일이 많아 힘들긴 하지만 과감한 추진력과 능력이 놀랍다.”며 역성을 든다.너무 치켜세운다는 생각에 “시장이 능력있고 똑똑해서라기보다 참을성 있는 시민들의 협조 덕분에 그나마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라고 받아치자 “시민의 의식 수준을 사업 추진시 고려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시장의 능력 중의 능력”이라며 둘러댄다. 도심이 온통 공사판인 와중에서 시민의 불편엔 아랑곳않는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한마디 들려주고 싶다.세계 일류도시가 되려면 훌륭한 정책과 내·외형적 변화,시장의 리더십이 물론 중요하다.하지만 결국 그 중심에 인내하고,협조하며,성숙한 행동을 하는 ‘일류시민’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육철수 전국부 부장급 ˝
  • [총선 D-12] 경남 남해·하동-박희태·김두관 후보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에서 열린우리당 돌풍의 진원지로 꼽히는 곳이다.4선 의원의 관록과 ‘리틀 노무현’의 패기가 맞붙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3대 총선부터 이곳에서만 내리 4선을 기록한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에게 참여정부 행정자치부장관 출신인 열린우리당 김두관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영남의 끝자락에서 여야 실세의 ‘대선 2라운드’가 펼쳐지는 셈이다.전국 지역구 평균보다 5000여명이나 적은 미니 선거구임에도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공식 선거전에 들어가기 전의 여론조사 결과는 박후보와 김 후보의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여 주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두후보의 지지율은 엇갈렸다. 박 후보 측은 “박근혜 대표 효과와 열린당에 대한 견제 심리에 힘입어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면서 “선거 막판에 전통적인 영남 지지층까지 결집하면 막판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 후보는 60대 경륜을 바탕으로 평소 깨끗한 의정 활동을 펼친 만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영남 민심이 박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 후보는 “5선이 되면 국회의장을 맡아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면서 “다수당 중진으로서 밀려오는 개방의 물결에 대응해 실질적인 농어촌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김 후보측은 이장과 군수를 역임하면서 ‘지역 일꾼’으로 자리매김한 이력을 최대 장점으로 삼고 있다.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한 김 후보는 “지난 16년 동안 박 의원이 지역 발전에 무슨 역할을 했느냐.”면서 “관광산업과 첨단산업단지를 유치,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김 후보측은 “지난 87년 농민회 활동을 시작으로 멀리 서울에서 군림하는 대신 지역주의에 맞서면서 주민들과 울고 웃은 ‘풀뿌리 정치인’”이라면서 “젊은층이 많은 하동에서는 15% 포인트 정도 앞서고,박 후보의 고향인 남해에서도 40대 이하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로 박 후보를 제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16대 총선때 민국당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남명우씨를 내세웠지만 상대적인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박희태 후보가 본 김두관 후보 장점 마을 이장에서 출발,남해군수를 거쳤다.오랫동안 지역에서 일했기 때문에 지역 사정에 밝은 것도 큰 장점이다.지역의 군수가 하루아침에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된 것은 일할 때의 추진력과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김 후보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그뿐만 아니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도 높이 사고 싶다. 단점 선배가 후배의 단점을 일일이 거론하는 것은 어색해 그저 한 가지 안타까운 점만 지적하고 싶다.김 후보는 좀 급한 편인 것 같다.성격 얘기가 아니다.그의 사고 방식이나 언행,정치적인 행보가 사회적인 통념에 비해 좀 급진적인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김 후보에게는 앞으로는 조금씩 천천히 해나가라고 충고하고 싶다. ●김두관 후보가 본 박희태 후보 장점 제13대 국회 때 민정당 후보로 당선된 뒤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쳤다.중앙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당내 계파와도 두루 화합하는 원만한 성격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대변인을 맡았을 때 국민들에게 말 잘하고 토론에 능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도 심어줬다.소탈한 성격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단점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정책을 생산하고 정치발전을 선도해야 하는데,이런 노력보다는 ‘언어 유희’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지역에 뿌리 내리고 주민들과 함께 생활해 본 경험이 없고,지역 주민의 뜻을 정책으로 반영하는 활동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새 시대에는 새 인물을 준비해야 하는데,후배를 키우지 않은 것도 문제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총선 D-26] 본지 선거자문위원이 본 권역별 민심-대구·경북

    대구·경북(TK)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고장이다.특히 나이 든 세대는 자신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잘 하지 않는 편이어서 쉽사리 민심을 파악하기가 어렵다.최근 탄핵 역풍이 거세게 불면서 일부 여론조사 결과 이 지역에서도 열린우리당이 1위를 차지했는데 그것이 실제 현상이라면 엄청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이에 관해 대학원생들과 얘기를 나눠봤다.이들은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때와 엇비슷한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TK 지역의 20대를 주축으로한 젊은 층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잘 알아서 열렬히 지지한다기보다는 여론 등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탄핵 정국의 경우도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보다는 막연한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이것이 총선 때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40대 이상은 여전히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비판적이지만 탄핵 반대로 몰아가는 매스컴의 집중 포화 속에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그동안 표를 많이 몰아줬던 한나라당이 차떼기 오명을 쓰면서 혐오감을 불러일으킨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그러나 막상 투표 현장에 가면 누구를 찍을 것인가 생각했을 때 여전히 열린우리당보다는 한나라당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탄핵 역풍을 맞아 다급해진 보수층들이 결집을 시도,‘재역풍’을 일으킬 조짐도 보이면서 이들의 투표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물론 젊은 층의 투표율 역시 최근 촛불 집회나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올라가 전반적으로 정치의식 고조와 함께 총선 투표율이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당 공천을 못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의원들이 있어 표 분산이 우려되는 지역이 있다.백승홍 의원이 대표적으로,대구 서구의 강재섭 의원에 도전하게 돼 현역 의원들끼리 맞붙게 됐다.상대 당 후보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만약 열린우리당이 탄핵 바람을 타고 선전해 TK에서 1∼2석 정도 챙길 수 있다면 경북 경산·청도나 대구 수성을,대구 중·남구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경산·청도는 한나라당 현역 의원이 비리 혐의로 구속 중이어서 유리한 측면이 있는데다 권기홍 전 노동장관이 몸 담았던 영남대 출신의 호응이 다소 있을 것이다.중·남구에는 이재용 전 남구청장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는데 구청장 시절 인기가 있었다. 역시 중·남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조순형 대표와의 혈전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조 대표는 이 지역에서 추진력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받으면서 호감도가 올라가 민주당이 선거전략만 잘 짠다면 당선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 대표집필 전용헌 계명대 교수˝
  • 손병두前고문, 손길승회장 옹호 증언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50년 친구’인 손병두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고문이 19일 법정에서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 기업들의 어려움과 경영판단의 긴박성 등을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이현승)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손 전 고문은 “IMF 당시 금리가 급등하고 혹독한 구조조정 속에서 기업들은 전쟁과 같은 고통스러운 상황을 맞았다.“면서 “SK글로벌이 부도나면 신인도 하락으로 계열사 연쇄부도뿐 아니라 국가경제 파탄까지도 가능한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이어 “손 회장은 그룹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적 파장까지 고려해 계열사 지원을 감행한 것”이라면서 “경영자로서 책임있는 판단이었다.”고 덧붙였다. 선물투자에 대해서도 손 전 고문은 “미국의 성공은 실패를 용인하고,격려하는 문화에서 비롯됐다.”면서 “손 회장의 경영판단이 실패했다고 해서 책임을 묻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그는 오랜 친구답게 “대학졸업 후 대부분 공사나 대기업에 취업할 때 손 회장은 선경이란 모험을 택했고,타고난 추진력과 희생정신으로 이 중소기업을 SK란 대기업으로 키워냈다.”면서 “친구지만 존경한다.”고 치켜세웠다. 검찰이 “경영자가 이사회 의결 등을 거치지 않고 혼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손 전 고문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 하는 비상 상황에서는 경영자가 결단을 내리고 후에 책임을 지는 것이 합당하다.”고 답했다. 증언을 마친 뒤 수의를 입은 손 회장이 오랜 친구의 손을 잡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손 전 고문도 “몸조심하라.”고 위로했다.두 사람은 진주중과 서울대 상대를 함께 다녔다. 정은주기자 ejung@˝
  • 서울시 실·국장인사 패턴변화

    서울시의 인사패턴이 바뀌고 있다.‘CEO시장’인 이명박 시장 체제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인사의 균형추는 행정·재무국 등 ‘지원부서’에서 청계천복원·한강·상수도·교통 등을 맡은 ‘사업부서’ 쪽으로 급격히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단행된 실·국장 인사는 이 시장의 이같은 인사시스템이 본격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그동안 실세 부서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행정국과 재무국의 영화(榮華)는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이를 반영하듯 잘나가는 2급(이사관) 고참이 주로 맡았던 행정국장과 재무국장이 3급(부이사관) 자리로 ‘강등’됐다. 행정국장에 강북구 부구청장 출신인 신연희(여·3급)씨가 전보발령됐다.대과가 없을 경우 1급(관리관) 승진 자리인 재무국장은 정순구 산업지원과장이 3급으로 승진하면서 맡게 됐다. 이 시장은 간부회의 등에서 “판단력이 필요한 부서이긴 하지만 주로 서류를 들고 왔다갔다하는 국장을 추진력과 경륜있는 고참들이 맡기엔 적절치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앞으로 행정국장에 임명되면 얼굴을 찡그리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 자리가 국장급 ‘서열 1위’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반면 교통·청계천·상수도 등 사업형 부서는 날개를 달았다.국장급 가운데 최고참이자 추진력을 인정받은 김흥권(행시 19회) 행정국장이 1급으로 승진,상수도본부장을 맡았다.시의 중추인 1∼2급 승진자의 상당수도 이런 부서에서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최용규기자 ykchoi@˝
  • [피플 인 포커스] 中 신임 상무부장 보시라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5세대 지도부의 기수 보시라이(薄熙來·54) 전 랴오닝(遼寧) 성장이 29일 상무부장에 임명됐다.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는 이날 폐막한 상무위원회 제7차회의에서 보시라이 전 랴오닝 성장을 상무부장에 기용했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보시라이 신임 부장은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의 뒤를 이을 5세대 지도자 후보군에서 선두주자로 꼽히는 인물이다.2002년의 제16차 당대회에서 당 중앙위원(총 198명)에 임명됐고 지난해에는 베이징(北京)시장 기용설도 나돌았다. 후 주석이 권좌에 오르기 10년 전부터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후계자로 ‘육성’된 전례에 비춰 보 부장의 중앙진출은 향후 후계구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지난해 3월 신설된 상무부는 중국 경제의 성장과 미국과의 교섭 등 시대적 요구에 따른 핵심 전략부서로 정치력과 지도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자리다.태자당(太子黨)의 일원으로 부친의 후광도 없지 않았지만 문화대혁명 당시 10년간 금속 노동자로 고초를 겪고 77년 28세의 나이로 베이징대학 역사학과에서 세계사를 전공했다. 랴오닝성 진(金)현 부서기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다롄(大連)시 시장,랴오닝 성장 등을 거치며 친화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한국이 IMF로 고생할 당시 다롄시장이었던 그는 “친구는 어려울 때 도와줘야 한다.”며 투자유치단이 아닌,구매사절단을 보낼 정도로 중국내 대표적 친한파(親韓派)로 알려졌다. oilman@˝
  • [폴리시메이커] 김인곤 노동부 청년고령자 고용과장

    올해 최대 국정과제는 ‘일자리 만들기’다.일자리 만들기의 핵심은 청년실업자들을 우선적으로 구제하는 일이다.또 고령화 문제도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위협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부 김인곤(45·행시 32회) 청년고령자고용과장이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서 있다.특히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실업에 좀더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과(課)의 문패를 고용지원과에서 청년고령자고용과로 바꿔 단 뒤 처음 맡은 과장직이어서 책임감이 막중하다. 그는 “우선 45만명에 달하는 청년실업자에 대한 장·단기 대책과 고용확대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산학협력 강화 등 노동시장 인프라 구축 방안 등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부뿐만 아니라 다른 부처의 청년실업대책 추진상황을 점검·조정해야 한다.또 청년실업해소 특별법에 대한 후속조치 등도 준비해야 한다. 그는 “청년실업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실무를 맡고 있는 각 지역 고용안정센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과중한 업무로 허덕이고 있어 실무 인력부터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챙겨야 될 일들이 많아 걱정”이라며 엄살을 부리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외환위기 이후 실업 대란기였던 1999년 1월부터 2000년 2월까지 ‘실업대책추진단장’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어느새 그에게는 ‘실업대책 전문가’란 별칭도 붙었다. 업무 추진력과 기획력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사무관 시절인 지난 95년 외국인 연수생 보호지침을 마련하자고 제의해 관철시키는 뚝심을 발휘하기도 했다.당시 외국인 연수생의 보호대책에 대해서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터라 “뚱딴지 같은 소리”라는 비아냥도 있었다.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외국인 고용허가제 법안 마련의 토대를 제공한 셈이다. 김 과장은 “청년실업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5300억원의 예산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할 계획”이라며 “조기퇴직 확산과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준고령자와 고령자들의 취업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영국의 ‘뉴딜 프로그램’처럼 청년취업을 지원하는 종합패키지 프로그램 도입 등도 제안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
  • 불황 속 수수료·보험료 줄줄이 인상 가계 주름살

    경기회복의 봄볕은 가물가물한데 물가는 치솟고 금융부담은 늘어나는 등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되살아날 듯했던 경기가 정치자금 비리와 기업인 수사,조류독감,고(高)유가,원자재 파동 등 악재로 상승 추진력을 잃으면서 “차라리 외환위기 때가 더 나았다.”는 불평마저 쏟아지고 있다. ●보험료 5~10%·카드수수료 0.2% 오는 4월부터 종신·암·상해·질병 보험 등 확정금리형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은 지금보다 많게는 15% 이상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보험업계가 초저금리에 따른 운용상 어려움을 들어 납입보험료를 대폭 높이기로 했기 때문이다.자동차 보험료 부담도 늘게 됐다.오는 21일부터 대물보험 가입이 의무화됨에 따라 현재 책임보험에만 가입한 운전자들은 계약을 갱신할 때 반드시 대물보험에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현재 책임보험에만 가입해 있는 170만명이 보험료를 30% 정도 추가로 내야 할 판이다. 신용카드 수수료도 줄줄이 오른다.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카드 현금서비스의 최소 취급수수료를 1000원으로 올린다.1만원을 뽑을 경우 지금은 40원만 내면 되지만 앞으로는 10분의1인 1000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국민은행은 또 BC카드에 대해서는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현행 연 12.5∼24.95%에서 12.5∼26.95%로 올린다.사실상 이자가 최고 2%포인트 뛰는 셈이다.삼성카드도 다음달 1일부터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0.3%에서 0.5%로 올릴 계획이다. 기업들의 금융기관 이용부담도 커진다.가뜩이나 자금난에 허덕이는 영세·중소기업들에는 큰 타격이다.산업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어음·수표책 수수료를 현행 권당 2000원에서 8000원으로 4배,대금추심 수수료는 1600∼4000원에서 2000∼1만원으로 최고 1.5배 올린다.결제연장(건당 1000원),부도처리(5000원),질권설정(5000원) 등 없던 수수료도 새로 만들었다.기업은행도 올초부터 은행조회 발급수수료를 2000원에서 최고 5만원으로 무려 25배나 올렸다. 반면 예금금리는 떨어지고 있다.국민은행은 지난 16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연 4.4%에서 4.3%로 0.1%포인트 내렸다.하나은행도 지난 17일부터 특판 정기예금 금리를 연 4.7%에서 4.65%로,제일은행은 지난 2일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연 4.7%에서 4.6%로 낮췄다. ●소비자물가 전년보다 3.4%올라 물가불안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올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9%로 전망했던 한국은행은 이를 상향조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한해 전보다 3.4%,한달 전보다 0.6%포인트 올랐고 1∼2개월 이후 소비자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3.8%,전월 대비 1.4%가 상승했다.각각 98년 2월과 12월 이후 최고치다.이런 가운데 다음달에는 대학 등록금과 고등학교 수업료가 7∼10% 오르고,고속도로 통행료도 평균 4.5% 인상된다.하반기에는 시내·시외버스와 택시요금 및 상하수도 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원자재난 심화 등 경기회복 더딜 듯 지난해 이맘때 대부분 경제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지난해 하반기에는 올 상반기로 회복전망 시점을 미뤘다.이제와서는 다시 올 하반기로 바뀌었지만 이 또한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한은 고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로 인한 수급난이 예상보다 심각하게 나타나면서 경기회복세에 찬물이 끼얹어졌다.”며 “원자재 수급난이 심해져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올해에도 경기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금융연구원 박재하 연구위원은 “경기가 좀처럼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자재난 등이 불거지면서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현 상황이 내수침체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서민들이나 영세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흔들렸던 외환위기 때보다도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이상민 LG텔레콤 상무

    “번호이동성제 실시로 LG텔레콤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가입자 500만명 돌파를 징검다리 삼아 발로 뛰어야죠.” 이동통신업계의 ‘마당발’인 이상민(48) LG텔레콤 홍보실장(상무)은 요즘 ‘1인 2역’으로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 실정이다. 공식직함은 홍보 및 고객서비스실장.고객 관리와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그에게 떨어진 중책이다. 그는 이같은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LG텔레콤의 달라진 ‘고객 사랑’ 서비스와 통화품질 인지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을 적절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의 저돌적인 추진력이 이통업계의 ‘번호이동성 격전’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경쟁사와 비교,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마케팅 부문에서 LG텔레콤의 선전은 그의 역할이 컸다는 데 논란이 없을 정도다. ‘돌격형’ 업무 스타일과 달리 직원들과는 격의없이 지낸다.단합대회에서는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흡인력과 서먹서먹한 자리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꾸는 데 탁월하다. LG텔레콤은 ‘번호이동성 특수’라는 일대 전기를 맞아 가입자 800만명의 목표를 세우고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FTA 비준안 통과] 신장범 駐칠레대사 “中企 칠레공략 엔진될것”

    “가벼운 마음으로 칠레로 가게 됐습니다.” 한·칠레 FTA가 체결된 뒤에도 1년이나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가 연기되면서 마음을 졸였던 신장범 주 칠레 대사는 16일 “그동안 대외적으로 여러가지 의심을 많이 받았지만,그래도 동의안이 처리돼 앞으로 신뢰를 회복해 가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했다가 18일 임지로 복귀하는 신 대사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 합의를 통해 어려운 과정을 극복한 만큼 칠레에서는 더욱 확실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번 FTA 비준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FTA를 확대해 나가는 데 있어 큰 추진력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국내 중소기업의 대(對) 칠레 공략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정책진단] 강북 30만평 첨단産團 실현될까

    서울 강북에 20만∼30만평 규모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이명박 시장의 정책구상이 과연 실현될까. 이 시장은 최근 언론사 인터뷰나 시청 간부회의 등 기회있을 때마다 “경제를 살리고 고용을 창출하려면 그린벨트를 풀어서라도 강북에 국내외 기업을 위한 첨단산업단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청계천복원사업,시내버스시스템 대변혁 등 중요 시정을 앞두고 늘 그랬듯,이번에도 미리 분위기 잡기에 나선 것 같다.이 시장의 시정방침대로 70% 이상 여론의 뒷받침과 확신이 서는 시점까지 여건을 조성한 뒤,특유의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는 땅을 수십년 동안 공짜로 주면서 외국기업을 유치하는데 서울시는 그렇지 못하다는 안타까움이 깔린 것으로 전해진다.하지만 도시계획국이나 산업국 등 관련 부서에서는 이 시장의 강한 의지와 달리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다.구체적 일정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문제는 당장 강북에서 20만∼30만평이라는 넓은 땅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순구 산업지원과장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면서 “도면을 놓고 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개발방식과 업종·기능 등 기초적인 ‘스터디 단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시유지는 작은 덩어리(1000평 규모)로 분산돼 그런 매머드 산업단지를 지을 만한 곳이 없다.대부분 활용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때문에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윤곽이 나오지 않겠냐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도시계획국도 신중한 가운데 이 시장의 결심이 섰다면 어떤 식으로든 할 것임을 암시했다.공성석 도시계획과장은 “찾아봐서 없으면 만들어야지.방법이야 많지 않겠냐.”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그는 “30만평이 아니더라도….”라며 말끝을 흐렸다.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관련부서의 한 직원은 “마포구 상암동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 부지도 첨단산업단지 터로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200만평에 달하는 상암DMC 부지에 대한 개발방향 및 기능은 정해져 있어도 구체적인 시설확정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도 저도 안 됐을 경우 그린벨트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이와 관련,건설교통부도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다.건교부 김병수 도시관리과장은 “그린벨트를 써먹겠다면 전체 그린벨트 면적 중 수도권에 할당된 9%의 조정 가능지 중에서 두 기관이 협의해 풀면 된다.”고 밝혔다. 북한산 국립공원과 경계지인 은평·도봉·성북구내의 그린벨트는 환경단체 등의 반발 등으로 해제가 쉽지 않겠지만 중랑·노원구 등 외곽지역은 도시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해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이 시장의 의지대로 그린벨트를 풀어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면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최대표, 안시장 영결식 눈물의 조사

    “이 시대의 처세술을 어찌 너만 모르느냐.진정 목을 매야 하는 것은 네가 아니라 정치다.3류 정치가 자네를 죽게 만들었다….” 9일 고(故) 안상영 부산시장의 영결식에서 부산고 재학 때 만나 50여년 우정을 이어온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당 대표가 아닌 우인대표 자격으로 조사를 낭독했다. 그는 “지난 설때 자네가 너무 힘들어 차라리 죽고 싶다고 말했을 때 대통령을 찾아가든지 아니면 구치소 앞에서 데모를 해서라도 자네를 병보석시키지 못한 게 천추의 한으로 남아 있다.”면서 “그 놈의 정치 한답시고 무엇을 했는가.사람 잡는 정치를 했을 뿐….젖은 종잇장처럼 무기력한 나 자신이 너무 밉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고인의 중학교 동창인 박관용 국회의장도 조사를 통해 “지금보다 몇천배 힘들었던 때도 무쇠처럼 뛰었던 당신,유난히 자존심이 강했던 당신을 누가 무엇 때문에 허물어지게 했나.”라면서 “죄인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지만 정말 미안하고 할 말이 없다.”고 흐느꼈다. 이날 오전 10시 부산시청 후정 옥외공연장에서 열린 영결식은 박관용 국회의장,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민주당 조순형 대표,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안상수 인천시장 등 정·관계 인사와 공무원,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거행됐다. 영결식은 국민의례,고인에 대한 묵념,창혼(스님이 요령을 흔들며 혼이 극락 세계에 가서 고이 잠들라고 달래는 의식),약력보고와 영결사,조사,고인유지 낭독,육성녹음 근청,헌화 및 분향,유족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영결사를 통해 “오늘 기어이 당신을 떠나 보내려니 가슴이 미어질 뿐”이라며 “1만 5000여 부산시 공무원들은 당신의 뜻을 이어받는 데 보다 각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행렬은 남구 남천동 부산시장공관 입구에서 노제를 갖고 광안대로와 동백섬을 거쳐 분향소가 설치됐던 금정구 두구동 영락공원으로 되돌아가 화장한 뒤 오후 4시30분쯤 서구 서대신4동 내원정사에 봉안됐다. 고인은 관선과 민선을 포함해 8년 2개월 동안 부산시장으로 재직하면서 특유의 리더십과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로 발전시키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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