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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드로 읽는책]SERI 전망 2005/홍순영 등 지음

    2004년은 힘든 한해였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 행정수도 이전 위헌판결 등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경제는 침체일로를 걸어왔다. 그래서 며칠 앞으로 다가온 2005년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2005년은 과연 올해보다 나아질 것인가. ‘SERI 전망 2005’(홍순영 등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는 2005년에 전개될 국내외 경제, 산업, 공공정책, 사회·문화 분야의 전체 조감도를 그린 책이다. 삼성경제연구소내 각 분야 전문가들이 40여개의 핵심 이슈들을 분석했다. 분석내용은 그러나 기대와 달리 ‘흐림’투성이다. 먼저 국내경제·경영 환경은 2004년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조정과 소비심리 위축, 청년실업 문제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대외적으론 달러 약세, 국제유가 불안, 세계 IT 경기의 둔화 가능성 등 위험요인이 산재한다. 이에 따라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마저 둔화되면서 성장률은 3%대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소비는 내구재 지출 등이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서겠지만 그 수준은 2.1% 증가에 그칠 것이다. 수출도 2004년보다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9.3% 증가에 그칠 것 같다. 부동산 가격 하락, 그에 따른 부동산 대출의 연체율 증가로 금융기관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은행권 중심의 금융산업 재편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 산업도 전반적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IT 분야가 전세계적인 설비확장 및 가격 하락으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석유화학, 조선 등 전통 주력산업은 그나마 호조세를 유지하겠지만 유통과 건설 등 내수에 의존하는 산업은 2005년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정책 방향은 2004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나 전반적으로 정부의 추진력이 다소 약화되고, 정책추진과 제도개혁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것이다. 노사문제는 비정규직 보호,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에 따른 법제 개편, 중견 사업장의 주 40시간 근로제 도입 등으로 노사관계의 불안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일 FTA 체결과 장기 경기 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등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문화 분야의 2005년 화두는 안전과 다양화에 대한 요구 증대라고 할 수 있다.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는 추세에서 건강과 안전을 중시하는 웰빙이 사회적으로 각광받고, 정부도 이러한 흐름은 반영하여 관련 제도들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다. 또 같은 맥락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노력이 교토의정서로 가시화될 것이다. 반면 경기 양극화의 지속, 다양한 계층의 의견 분출 등으로, 사회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으며, 현안인 교육개혁과 맞물려 대학교육의 자율권 확보와 대학간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1만 3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통합거래소 이사장후보 이영탁씨 선정

    내년 1월 출범하는 통합거래소 초대 이사장 후보에 이영탁(57) 전 국무조정실장이 선정됐다. 통합거래소 설립준비위원회는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박철(58) 전 한국은행 부총재, 권성철(55)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등 3명 가운데 이 전 실장을 최종 낙점했다고 7일 발표했다. 정광선(중앙대 교수) 후보추천위원장은 “선정 과정에서 어디 출신이냐 하는 점이나 지역적인 고려는 없었으며 이 전 실장이 업무 추진력과 전문성, 국제감각, 대외교섭력, 도덕성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실장은 대구상고·서울대를 나와 행정고시 7회로 공직에 입문해 옛 경제기획원 종합기획과장, 재무부 저축심의관·증권국장·국제금융국장, 재정경제원 예산실장, 교육부 차관 등을 지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통합거래소 출범작업 ‘급물살’

    초대 통합거래소 이사장 후보 선임이 7일 진통 끝에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 1월을 목표로 한 출범 준비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의 후보선임은 오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한 통합 실무능력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정광석(중앙대 교수) 후보추천위원장은 선임 배경과 관련,“업무추진력, 전문성, 국제감각, 대외교섭력, 도덕성 등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통합추진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게 패인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선물거래소의 ‘화학적 결합’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복투자를 피하고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도 초대 이사장의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 후보는 선임발표 직후 “앞으로 주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3개 시장 통합방향, 노동조합간 조화,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주총 결의를 거친 뒤 정식으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선임에 대해 증권거래소 임원은 “이 전 실장은 관료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증권거래 관련 업무에 밝고, 인화력이 있어 통합거래소의 출범을 앞두고 이해집단간 갈등을 적절하게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 노조도 “재무부 시절 증권국장을 역임했고 재경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며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선물거래소 및 코스닥증권시장 노조 역시 이 후보 선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이 후보가 선임되기까지 통합거래소 이사장 후보 추천은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청와대와 재정경제부가 서로 다른 쪽을 밀면서 지난달 26일에는 최종 후보로 선정됐던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 이인원 예금보험공사 사장, 강영주 증권거래소 이사장 등 3명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후보추천위원인 경희대 권영준 교수는 “특정인사를 추천해 달라는 압력성 청탁이 청와대로부터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후보 낙점을 발표하면서 김광림(재경부 차관) 통합거래소 설립준비위원장은 “청와대와의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으며 권 교수도 특별히 이의를 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아차 영업본부장 교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기아차가 ‘칼’을 빼들었다. 국내영업본부장인 김만유 부사장을 판매 부진의 책임을 물어 승진 넉달여 만에 중도하차시키고, 그 자리에 김익환(金翼桓·54) 홍보담당 부사장을 2일 겸임시켰다. 내수 부진이 기아차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시장점유율마저 하락하자 정몽구 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가 극도로 부진했던 지난 2000년초에도 영업본부장을 몇달 만에 전격 교체, 결과적으로 ‘RV’(레저용차량) 바람을 일으켰었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된 김익환 부사장은 “이럴 때일수록 조직이 가장 중요하다.”며 인화와 조직력으로 위기를 돌파할 뜻임을 내비쳤다. 판촉사업부의 이광우(李光雨)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을 맡긴 것도 조직 강화 차원이다. 김 부사장은 추진력과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에서 5년간 컨테이너를 팔아봐 영업감각도 있다. 김 부사장은 “자동차든 컨테이너든 최선을 다하면 길이 뚫리게 돼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결혼이야기]송정우(31·정보학원 강사) 이승원(30·정보학원 교육국)

    [결혼이야기]송정우(31·정보학원 강사) 이승원(30·정보학원 교육국)

    ●첫 만남 잘생긴 직원이 왔다고 여기저기서 여선생님들의 호기심 어린 수다가 시작됐다. 하지만 난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입사한 지 보름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터라 나 살기도 바빴던 때였다. 신입사원들이 인사를 하러 왔을 때도 구석에 후미진 곳에서 쳐다보지 않고 박수도 치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냥 마주치면 눈인사 정도만 나눴다.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내 눈에 밟히기 시작한 날은 바로 학원캠프 때였다. 유난히 보수적인 분위기의 학원인지라 그는 항상 정장 차림이었고 한번도 넥타이를 푼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날은 달랐다. 자유분방한 청바지에 야구 티셔츠. 내 눈에 처음으로 그가 들어왔다. 아주 상큼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호탕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어울리는 그의 백만불짜리 미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그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꽤 많은 시간동안 묵묵히 바라보기만 하던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갔다. ●함박눈과 함께 그렇게 시간이 흐르던 겨울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날이었다. 우린 우연히 함께 늦은 저녁을 먹게 됐다. 조금은 어색해하면서도 함께 영화를 봤고 나오면서 내가 계단 난간에 손을 부딪쳐서 상처가 났다. 너무나 놀란 그가 내 손을 감싸고 어찌할 줄을 몰라했고 난 그때처럼 그가 사랑스러울 때가 없었다. 아픔은 어느 새 멀리 있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내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그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항상 마음에 가득 담아두었던 사람이 바로 나라는 수줍은 고백. 그게 우리 만남의 시작이고 그 만남은 결혼으로 이어졌다. 고백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의외로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었다.“사귀자.”가 아니라 “결혼하자.”가 그의 고백이었으니까. 결국 사귀기로 한 날이 결혼을 약속한 날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승원’이란 이름. 그 이름은 나에게 작은 기쁨과 미소를 매일 선사해준다. 크진 않지만 허황되지 않고 기교있진 않지만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나에게 항상 한결같음을 주는 커다란 소나무 같은 그런 그가 있어서 나는 행복하다. 그런데 그는 나 때문에 더 행복하다니 우린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열심히 살게요. 지켜봐주세요. 송정우(31·정보학원 강사) 이승원(30·정보학원 교육국)
  • 부시, 경제팀도 충성파 발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9일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켈로그 회장을 상무장관에 임명하면서 2기 내각의 경제팀 구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존 스노 재무장관은 당분간 유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스티븐 프리드먼 백악관 경제고문과 그레고리 맨큐 경제자문위원장은 곧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티에레스의 임명에서 나타난 부시 대통령의 경제팀 구성 원칙은 두가지로 보인다. 첫번째는 외교안보팀 인선과 마찬가지로 충성심을 강조한 것. 구티에레스 회장은 쿠바 난민에서 세계 굴지의 기업 총수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부시 대통령의 열렬한 정치적 후원자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과 올해 대선에서 대표적 접전지역 가운데 하나였던 미시간주에서 쿠바계 등 히스패닉 출신들을 묶어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도록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이 경질된 뒤 독설을 퍼붓는 바람에 정치적 입지와 체면이 크게 훼손됐던 사실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경제팀 인선의 두번째 원칙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보인다. 구티에레스 인선과 관련, 헤리티지 재단의 경제 분석가 대니얼 미첼은 “부시 대통령 정책의 강력한 세일즈맨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시 대통령이 향후 4년의 임기 동안 추진할 주요 국내정책은 세금제도 단순화와 사회보장 개혁이다. 두 정책 모두 취지는 좋지만 개편의 방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부자들에게는 큰 이익을, 서민들에게는 상대적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정책들이다. 따라서 민주당과 각종 사회단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의회에서 관련법안을 입법하려면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한 것이다. 워싱턴의 관측통들은 최고위 경제관료 5명 가운데 백악관 예산실장인 조슈아 볼튼만 유임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스노 재무장관은 본인이 원할 경우 당분간 남아 있을 수 있지만 그 기한은 6개월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노의 후임으로는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이나 볼튼 예산실장이 거론된다. 또 공화당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차기 대권후보로도 거론되는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 등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수파들은 텍사스 출신 필 그램 전 상원의원을 밀고 있다. 거론되는 인사 모두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과 강력한 추진력을 갖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dawn@seoul.co.kr
  • [삶과 경영이야기] (36)NHN 김범수 대표

    [삶과 경영이야기] (36)NHN 김범수 대표

    중국과 일본에서 김범수(38) NHN 대표는 ‘미래에서 온 사람’으로 통한다. 자신들보다 저만치 앞선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인 만큼 그가 하는 얘기들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그는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의 향후 흐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면 이 업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미래의 키워드는 네트워킹이다!” 1991년 봄. 서울대(산업공학)에서 석사 논문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후배의 자취방에 들른 게 오늘날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PC통신 태동기였던 당시 10명 정도가 동시 접속해 채팅 등을 하도록 지원하는 네트워킹 시스템인 사설 BBS(Bulletin Board System)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아∼이런 세상도 있구나!”라며 미래의 네트워킹 시대를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남들은 잘 나가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지원했지만 컴퓨터 분야가 승산이 있다는 막연한 일념으로 졸업후 삼성SDS에 특례 보충역으로 들어갔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일을 하던 1995년, 그는 삼성의 PC통신 사업인 삼성유니텔 설립을 위한 태스크 포스팀에 지원했다. 당시 그는 국내 통신시장의 대세가 PC통신이 아닌 인터넷으로 바뀌고 있음을 직감했다. 확신도 섰다. 창업을 하기 위해 1998년 9월 사표를 던졌다. ●목표 설정이 성공의 절반 스스로를 “착실함이 첫 번째 강점”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장기 목표와 그에 따른 단기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기는 스타일이다. 그의 착실함은 학창시절에서 잘 드러난다. 고등학교 입학 이후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세우고 매일 새벽 1시면 일어나 책상에 앉았다.2남 3녀 중 장남인 그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한 까닭에 ‘나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한다.’는 모토를 어릴 때부터 갖게 됐다.TV, 친구 등 방해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과후 집에 오면 곧바로 잠자리에 들고 한밤중에 일어나 공부했다.3년만에 뜻한 대로 1986년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진학했다. 국내 최초 게임포털인 한게임도 미래는 인터넷 시대임을 예감한 삼성SDS 재직때의 창업 구상이었다.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만큼 게임이 가장 좋은 사업 아이템이라고 판단했던 것. 곧바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SDS 재직때인 1998년 6월 서울 행당동 한양대 앞에 48대 PC를 갖춘 전국 최대 규모의 PC방을 열었다.6개월만에 5000만원을 벌었고, 그해 연말에 강남 삼성동에 사무실을 따로 내고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본격 가동했다. ●“조조보다는 유비가 되어라.” CEO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그는 주저없이 ‘유비 정신’을 꼽는다. 경영이란 사람을 통해 일하는 것인 만큼 좋은 사람을 곁에 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지론이다. 아직 큰 시련 한 번 격지 않고 단숨에 국내 1위 포털 업체의 CEO로 거듭난 것도 자신의 두 번째 강점인 ‘인화력’ 때문이라고 말한다. 게임산업협회장이 된 것도 주변에 적이 없어 가능했다고 덧붙인다. 정치적 줄서기가 없고 경영진간에 신뢰하는 문화가 NHN의 가장 큰 자랑이란다. NHN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도 ‘좋은 사람’ 덕분이라고 밝힌다. 좋은 직장(삼성 SDS)을 팽개치고 PC방에서 한게임 창업을 준비하며 동고동락한 문태식 한게임 부문장,SDS 입사 선배이자 네이버컴㈜과의 합병을 제의했던 김정호 NHN차이나 대표, 일본 사업을 성공시킨 그의 친구 천양현 NHN재팬 대표가 그들이다. 합병 파트너인 네이버컴 이해진 부사장도 평생의 동반자다. 국내 1등 포털을 목표로 1000만 이용자 기반을 가진 한게임과 자금 및 아이디어가 풍부한 네이버컴이 만나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일을 벌이는 김 대표와 이를 다듬어가는 이 부사장의 파트너십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조직의 인화를 바탕으로 그는 비전을 세우고 일을 추진하는 CEO다.2000년 당시 ‘인터넷은 공짜’라는 인식을 무릅쓰고 업계 최초로 게임과 포털의 유료화를 단행,NHN의 수익 창구를 대폭 확대해 오늘의 NHN 동력을 키워냈다. 어느 나라에서든 그 나라에 맞는 포털 강자가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몰리는 포털 이용자들의 특성으로 포털은 1등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 국내 시장의 최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NHN이 포털이 아닌 게임 부문에 중점을 둔 해외 투자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 재팬과 네이버 차이나는 중국과 일본 현지에서 성공해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 사업의 미래는 게임에 있다!” 예컨대 지난 3·4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NHN(177억원)이 다음커뮤니케이션(100억원)보다 1.7배 정도만 앞서지만 시가총액은 NHN 1조 3562억원, 다음 4039억원으로 3.4배 높다. 해외투자 성공여부가 시장에서 둘의 격차를 크게 벌려 놓은 것이다. 나아가 NHN은 최근에 국내와 해외로 NHN의 사업부문을 분리했다. 그는 NHN 총괄 CEO이면서 해외부문 담당 CEO이기도 하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사업에 전력 투구하겠다는 의도다. 일본·중국에 이어 내년에는 영어권 국가에 게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영어권 국가에서 경험을 쌓은 뒤 미국에 진출할 지를 고민 중이다.2001년 미국의 9·11 테러로 전국이 충격에 휩싸이면서 한게임USA가 현지 준비 9개월만에 철수했던 경험이 있다. 김 대표는 언젠가는 게임으로 승부를 겨루는 국제 게임 올림픽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나는 전형적인 B형 남자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CEO 10명 중 4명은 B형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도 B형이다. 그는 B형 남자가 바람기와 성질(?)이 있다고 하지만 창의력과 추진력도 두루 갖춰 CEO 중 B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업계 인사들과 골프장을 찾는다. 함께 운동하고 식사까지 하면 친해지는 만큼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골프는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해진 부사장과 공동대표를 맡다가 단일 대표로 나섰던 것도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적극성이 컸다는 것이다. 요즘엔 건강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일주일에 최소 세 번은 소주 한병을 비워야 하는 술자리가 있어 건강검진은 필수란다. 반신욕 열풍이 불기 훨씬 이전인 5년전부터 아침마다 반신욕도 즐기고 있다.40분 동안 사업 아이디어 등 생각을 정리하는 자신만의 시간으로 활용한다. 김 대표는 대학 1학년때 ‘회색 도시’를 주제로 한 벽화가 오늘날 성공 모티브가 됐다고 소개했다. 빌딩 숲속에서 사무실 창밖을 통해 밖을 바라 보는 화이트 칼라의 직장인을 자신의 미래 모습으로 설정하고 달려 왔단다. 이런 일념이 그를 강남 스타타워 34층에서 7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CEO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불혹이 되기도 전에 국내 최고 포털기업을 키워내면서 일단 첫 번째 꿈은 이뤘다고 자평했다. ●균형있는 삶, 꿈꾸는 삶을 살자 이제는 성공 모드를 바꾸기로 했다. 균형있는 삶을 모토로 글로벌 경영과 함께 가족도 챙기겠다는 말이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오는 사이 아들 상빈(11)과 딸 예빈(9)이에게 아버지의 말이 통제력을 갖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충격이 작지 않았기 때문. 한달 전부터 매일 오락 게임을 1시간씩 같이 하며 ‘가족의 울타리’를 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보통 부모라면 아이들이 게임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이에 그는 “아니다.”라고 했다.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그만둘 아이들이 아니다. 부모와 함께 게임을 하면 불건전한 채팅 등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엔 부인 형미선(36)씨에게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골프를 배우라고 권했다.6개월만에 남편을 능가하는 골퍼가 됐다며 뿌듯해 했다. 그의 좌우명은 모두 꿈과 관련돼 있다.‘꿈꾸는 자만이 자유롭다’ ‘꿈을 꿈으로 끝내지 말고, 꿈을 끝내지 않고’… 등. 꿈을 꾸면 방향과 목적이 생기기 때문이다. 꿈을 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 실천하면 목적이 달성된다는 것이다. “미래는 도전하는 자의 몫이다. 열심히 준비하고, 준비되면 도전해라.” 오늘도 그는 네이버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분주히 미래를 준비한다. ■ NHN은 NHN은 인터넷 검색 포털 ‘네이버’와 게임 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인터넷 전문 그룹이다.NHN은 넥스트 휴먼 네트워크를 뜻한다. 1999년 6월 네이버컴㈜으로 출발해 2000년 7월 한게임커뮤니케이션과 합병, 본격적인 인터넷 포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2001년 9월, 현재의 NHN으로 사명을 바꾸고 2002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등록했다. 2002년 닷컴 업계 최초로 순이익 100억원 시대를 열었으며,2004년 상반기 회사 설립 6년만에 반기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코스닥 인터넷 업종 시가총액 1위 회사로 발돋움했다. 2000년 9월 설립한 일본 한게임은 현지 게임포털 1위다. 지난 7월 중국 최대 온라인 게임포털인 롄종을 운영하는 하이홍으로부터 롄종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 김범수 대표는 ▲1966년 서울 출생(본적 전남 담양)▲건대부고 졸업▲1990년 서울대 산업공학과(86학번) 졸업▲1992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석사 졸업▲1992년 삼성SDS 특례보충역 입사▲1992년 양식편집기 ‘Form Editor’ 개발▲1993년 호암미술관 소장품 화상관리 시스템 개발▲1996∼97년 유니텔 에뮬레이터 유니윈 2.0, 유니윈 98 설계 및 개발▲1998년 ㈜한게임커뮤니케이션 창립▲2000년 NHN㈜ 공동 대표이사 ▲2004년 단독 대표이사▲2004년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인터뷰] 김용덕 관세청장

    [인터뷰] 김용덕 관세청장

    “‘초일류’는 기업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정부도, 관청도 초일류로 거듭나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김용덕(金容德·54) 관세청장은 관세청을 초일류 부처로 만들겠다는 의욕으로 가득찬 사람이다. 말로만 초일류라고 떠들게 아니라 관청을 대하는 고객들이 초일류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지난해 3월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급)에서 관세청장으로 부임한 이후 정부내 어느 부처보다도 관세청을 선진화하고 고객친화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초일류로 가는 핵심코드를 ‘혁신’으로 잡았다. 취임한 뒤 특유의 추진력과 집념으로 여행자 입출국 시스템 개편 등 80여개의 혁신과제를 선정한 뒤 53개의 과제를 성공리에 끝마쳤다. 원스톱 통관단일창구 구축 등 27개의 과제는 추진 중이고, 국제우편물 원스톱 집중통관체제 전환 등 10개 혁신과제를 추가로 발굴했다. 그의 노력으로 행정편의주의로 비난받았던 관세청이 ‘고객만족’을 지향하는 부처로 자리잡고 있다. 더러는 선진국보다 서비스가 낫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것이 화물통관시간의 획기적인 단축이다. 기존의 9.6일에서 싱가포르·네달란드 등 선진국수준인 5.5일로 줄였다. 부산항, 인청공항에는 ‘24시간 상시통관체제’를 구축했고,‘해상·육상 환적화물 절차’도 기존 6단계에서 2단계로 간소화했다. 이런 물류처리로 1조 7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행자통관시간도 민간국제항공기구(ICAO) 권고수준(45분)보다 짧은 25분으로 줄여 여행자들의 통관이 한결 편해졌다. 국제운송협회의 ‘인천공항 서비스 만족도’에서 지난해 17위에서 올 상반기 6위로 올랐다. “부처는 물론 관료들도 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김 청장의 집념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 주목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청차장 내정자 ‘낙하산’ 술렁

    ●“이미 두차례 사장공모서 탈락” 신광순 청장의 승진으로 한달여 공석인 철도청 차장에 C모씨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 내부가 술렁. C씨는 이미 두차례 사장 공모에서 탈락한 인물인데다 행정 경험이 없고 추진력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철도청의 위신이 안서는 인사”라는 비판론이 대두. 특히 현 정부의 실세와 정치권에서 강하게 밀고 있다는 설(?)까지 퍼지면서 강철 낙하산이라는 반감이 가미돼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 철도청 관계자는 “확정된 것이 아니라 논하기는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C씨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 ●탄력근무제 근무시간만 늘어?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탄력근무제’가 오히려 공무원의 근무시간만 늘릴 수 있다는 불만이 제기. 정부대전청사 K과장은 “단독업무를 수행하는 특허청 심사관이나 연구기관이면 모를까 일선 행정기관에서 탄력근무를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회의나 보고가 수시로 있는데 일찍 출근했다고 일찍 퇴근할 수 있겠느냐.”고 볼멘 표정. 품질관리팀과 공보팀을 대상으로 탄력근무제를 시범 시행하고 있는 통계청 관계자는 “오전 7시 출근해 오후 4시 퇴근토록 했지만 제대로 이뤄지는 것 같지 않다.”며 “초과 근무수당도 오후 6시 이후부터 적용돼 오히려 미안하다.”고 언급. ●“인사혁신은 예측가능이 출발점” 인사 혁신은 예측가능한 인사가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하위 공무원 사이에서 폭넓게 확산. 정부의 강력한 혁신 운동(?)으로 인사시스템이 예전보다 투명해진 것은 사실이나 하위직은 승진 정원의 확대나 평가방법보다 인사 시기를 파악하는 것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 관세청 공무원은 “수시 인사요인이 생기면 간부들이야 승진에 관심을 두지만 하위직들은 자리를 걱정하게 된다.”며 “갑작스러운 전보로 집과 아이들 문제에 직면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하소연.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언론관계법 어떻게 돼 가나] ‘알맹이’빠진 신문법

    ‘신문법 개정이 당초의 뜻을 살리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동안의 개정 논의를 지켜본 사람들은 회의적인 전망을 감추지 않는다. 개혁추진세력이 힘을 모아도 부족한 판에 이런저런 ‘계산’ 탓에 거꾸로 분열상을 보이며 추진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수면 아래 있던 언론개혁 요구는 권언유착과의 결별을 선언한 노무현 정부에 들어서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국회 다수당이던 한나라당의 반대로 개혁입법작업을 하지 못했던 열린우리당이 올해 총선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면서 다시 탄력을 얻었다. 열린우리당도 “시민단체에서 적절한 안을 내준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200여 시민사회단체들이 참가한 언론개혁국민행동은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을 통해 10월4일 신문기능보장법 등 관련 법률을 입법청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보수언론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소유지분 제한 등 핵심적 내용이 빠진 채로 10월20일 정청래·문병호 의원 대표 발의로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에 맞서 민주노동당은 10월21일 언론개혁국민행동의 입법청원안을 더 강화하고 일부 조항은 손질한 개정안을 별도로 발의했다. 여기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도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을 통해 별도의 안을 이번 주 중으로 입법청원할 예정이다. 뜻을 같이하는데도 개정안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단체안, 열린우리당안, 민주노동당안, 민변안 등 4가지나 쏟아져 나오는 꼴이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11월17일 언론발전특위(위원장 정병국)를 통해 자체 당론을 확정했다. 이렇게 사분오열된 데는 열린우리당의 전략 부재가 큰 몫을 차지했다. 개혁법안의 카운터 파트너는 결국 한나라당일 수밖에 없는데 반대할 것이라는 예상만으로도 지레 ‘이런 조항은 예민하니까 빼자.’는 식으로 물러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정도 촉박하다.11월 말이나 12월 초쯤 국회 문광위 법안심사소위에 법안이 상정된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재·보선 결과에 따라서는 과반수 의석이 붕괴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4∼5개월여의 시간밖에 없다. 이미 전략부재를 노출한 데다 야당과의 합의통과에 목매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이 기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인제대 김창룡 교수는 “민주주의의 원리인 다원주의와 다양성을 확보하자는 게 개혁법안의 취지인 만큼 빨리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훌륭한 기업·존경받는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 빌 게이츠 회장

    [훌륭한 기업·존경받는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 빌 게이츠 회장

    “가장 훌륭한 기업은 제너럴일렉트릭(GE), 존경하는 기업인은 빌 게이츠” 파이낸셜타임스(FT)와 경영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가 25개국,1000여명의 고위경영자와 오피니언 리더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GE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FT가 25일 보도했다. 한국 기업인으로서는 이건희 삼성회장이 존경받는 기업인 부문에서 21위를 차지했고, 삼성은 훌륭한 기업 부문에서도 32위를 기록해 38위에 그친 경쟁사 인텔을 앞질렀다. 먼저 훌륭한 기업 부문에서는 GE,MS에 이어 도요타와 IBM이 지난해처럼 1∼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1위였던 씨티그룹이 23계단이나 뛰어올라 8위를 기록했고,18위였던 프록터 앤드 갬블(P&G)과 29위였던 휼렛패커드(HP)도 순위가 급상승해 10위권에 진입했다. GE를 가장 훌륭한 기업으로 꼽은 응답자들은 수십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온 지속성과 안정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MS는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지배하는 높은 점유율과 강력한 추진력이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50위 안에 드는 기업들을 국가별로 분석하면 미국 기업이 26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독일 6개, 일본 5개, 영국 3개 등이었다. FT는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반감과는 별개로 다른 나라 국민들은 사업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국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또 존경하는 기업인으로는 빌 게이츠 MS회장과 잭 웰치 GE 전 회장이 1,2위로 선정된 가운데 지난해에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미라타이 후지오 캐논사장이 10위를, 리 아이아오카 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이 11위를 차지했다. 여성 기업인으로는 8위에 오른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이 유일했다.GE는 제프리 이멜트 현 회장도 이 분야에서 7위를 차지함으로써 전·현 회장이 모두 10위 안에 든 기업으로 기록됐다. 이밖에 ‘기업 지배구조가 가장 뛰어난 기업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는 항목에서는 GE,IBM, 도요타,MS, 제너럴모터스(GM)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인들은 GE가 기업정보를 가장 투명하고 알기 쉽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혁신성 부문에서는 MS가 1위, 소니에릭슨이 2위를 차지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도 MS가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4) OEM 옷수출 22년 김동영 한세실업 회장

    [삶과 경영 이야기] (34) OEM 옷수출 22년 김동영 한세실업 회장

    ‘미국인 6명중 1명은 한세가 만든 옷을 입습니다.’ 지난 22년동안 오로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의류 수출을 고집하고 있는 한세실업의 광고 문구다. 한세실업의 창업주 김동영 회장은 “한세라는 회사 이름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귀에는 생소할 터이지만, 미국인들 중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나이키, 리복, 갭(GAP) 등 유명 브랜드의 티셔츠 등은 거의 한세가 만든 옷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 그가 오랫동안 섬유산업을, 그것도 OEM 방식에 몰두한 사연이 궁금하다. ●창업 이후 한번도 적자 없어 1970년대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의류 수출에 매력을 느끼고 옷 공장을 차렸다. 요즘으로 말하면 정보기술(IT) 벤처에 쏠리는 현상과 비슷했다. 대우의 김우중 전 회장도 68년 창업 당시엔 의류 수출에 힘썼다. 아버지는 의사 일을 했으나 삼촌들은 무역업을 했다. 국내에서 대학을 나와 미국 유학을 마치고 72년 돌아오자마자 삼촌들의 도움으로 섬유 수출업을 시작했다. 그때가 28살. 그러나 7년만인 79년 2차 오일쇼크가 터지면서 망했다. 의욕은 앞서는데 사업 경험도 없고 실력이 부족해서다. 3년을 와신상담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평생을 건실하게 살자고 다짐했다. 마무리를 잘 짓고 3년만인 82년 한세실업을 창업했다. 다시 옷을 선택했다. 옷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었고, 미국의 의류 바이어들과 관계도 좋았기 때문에 옷을 포기할 수 없었다. 다만 규모를 작게 시작했다. 솔직히 겁도 났다. 거래처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K-마트 한곳만 두었다. 미국인 바이어들이 무척 많이 도와주었다. 계절마다 바이어들이 한국을 찾아 주문 서류를 보여주며 “조건이 좋은 오더를 골라라.” “기 죽지 말고 잘 하라.”고 격려해주었다. 편지를 보내주고 다른 바이어도 소개해 주었다. ●섬유산업 무역수지 작년 94억弗 흑자 우리나라에 있어서 섬유는 중요한 산업인데 최근 들어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60∼70년대 섬유산업은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80년대 후반 들어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노동집약적인 섬유업을 사양업종으로 몰아세우는데, 이는 잘못된 일이다.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은 ‘경영 노하우’를 파는 산업으로 진화해 현재까지 한국 수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 경영 노하우를 파는 단계에서 패션을 파는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 섬유산업의 무역수지는 2002년에 100억달러,2003년에 94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수출 효자산업이라는 반도체가 2003년 수출 195억달러, 수입 213억달러로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경제발전의 역군이다. 한세는 올해 3억달러 정도의 의류를 생산할 예정이지만 국내 수출통계에는 1억달러로 잡힌다. 한세가 개발한 옷이 미국에서는 ‘메이드 인 베트남’ 등으로 표기되기 때문이다. 옷 상표마저도 ‘나이키’로 팔리니까 한국의 섬유는 다 죽었다고 착각하기 십상이다. ●옷은 ‘팔고나서 만드는 제품’ 경영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생산이다. 특히 옷은 생산이 매우 중요하다. 옷은 ‘팔고나서 만드는 제품’이다. 즉 판매망을 찾은 뒤 그때부터 만들어 어떻게 주문에 맞춰 잘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바이어들의 신뢰 덕분에 영업 부담에서 벗어나 옷을 잘 만드는 데 몰두할 수 있었다. 공장 직원들과 고락을 함께하며 품질 개선에 최선을 다했다. 다른 사업가들은 높은 사람이나 바이어를 만나고 돈을 빌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과 사정이 다른 셈이다. 그래서 원가절감에 애쓰고 가격경쟁력을 찾는 일에 집중했다. 한 타이완의 장사꾼이 “품질만 좋으면 손님이 나를 찾아 온다.”고 한 말을 일찌감치 실감한 것이다. 명품 브랜드는 거의 대부분 생산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브랜드 기업은 브랜드 관리와 영업기획에 몰두하고 생산은 OEM으로 조달한다. 결국 OEM은 분업이자 전문화를 말한다.OEM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물론 직원들은 자체 브랜드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한때 국내 속옷류 유명기업인 S사를 인수·합병(M&A)하려 했으나 입찰 경합에서 ‘가격 거품’이 일면서 인수를 포기한 적이 있다. 주변에서 오히려 “축하한다.”는 인사를 들었다. 결국 몇년 뒤 인수 기업마저 부실해지는 것을 보고 더 신중하기로 했다. 사업이 순조롭게 안정되면서 창업 6년만인 88년 사이판에 첫 해외공장을 차렸다.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한 셈이다. 사이판의 20개 생산라인에서 올해 1억 16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단일공장의 수출액으로는 세계 최고다.98년 니카라과에,2001년 베트남에 현지공장을 각각 세웠다.2007년에는 전체 생산량의 25%를 중국에서 만들 작정이다.3개국 생산공장에서 한세가 100% 투자한 공장의 종업원은 7000명쯤 된다. 그밖에 한세 옷을 만드는 합작공장의 종업원 수도 7000명쯤이다. 전세계 1만 4000명이 한세 옷을 만들고 있다.3년전의 광고 문구는 ‘미국인 9명중 1명이 한세 옷을 입는다.’였다. 지난해에는 ‘7명중 1명’이었고, 올해는 ‘6명중 1명’으로 바뀌었다. 올해 약 4600만장의 의류를 미국에 수출했으니, 미국의 전체 인구(2억 8056여만명)의 6분의 1이 입을 수 있는 옷이다. 광고 인물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찰스 린드버그(미국인 비행사)로 했다. ●장학금 주고 봉사활동 하고나면 기분 좋아 나는 어릴적부터 친구들의 인기가 좋았다. 학생회장을 빼놓지 않고 맡았다. 그러나 ‘나는 똑똑하지는 않으니까 평생 진실되게 살자.’고 다짐했다. 술과 담배를 잘 못하지만 허물없이 남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그게 주변의 신뢰받는 비결인 듯하다. 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마음을 얻었다고 자부한다. 해외공장를 차리면 몇달 동안은 그들과 함께 지낸다. 한국인 직원들도 현지인들과 어울리도록 독려한다. 지난 98년 니카라과에 진출했을 때 일이다. 처음엔 근로자들의 자유분방한 출근 복장이나 행동을 보고 ‘저들을 어떻게 믿고 일을 맡길까.’라고 우려했다. 어느날 주민들에게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버스가 이틀동안 파업을 한다기에 공장 문을 닫으려 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근로자들이 거의 전원 정상 출근을 했다. 공장에는 정치계열 노조를 포함해 복수 노조가 있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 월급 80달러가 그들에겐 큰 돈이기도 했지만 나중에 ‘한국인들이 고맙고 정이 들어서 회사 일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말을 듣고 감격했다. 베트남에선 생산공장 근로자들이 많이 사는 작은 마을의 7개 학교에 장학금을 주고 있다. 학생들이 내 자식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기업인으로서 은퇴하고 나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해외여행도 하고 음악에도 심취하고 싶지만 베트남 등 아시아 후진국에서 좋은 인재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공부를 시키고 싶다. 장학금을 주거나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 김동영 회장은 한세실업 김동영(60) 회장은 첫 인상이 소박하고 정이 많아 보인다. 대화를 해보면 추진력에다 치밀함까지 갖췄다는 것을 느낀다. 그는 30여년동안 의류 수출에만 전념해 미국인 6명중 1명이 입을 수 있는 양의 옷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신고된 한세실업의 연간 매출액은 2359억원. 그는 지난해 5월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 ‘예스24’를 인수하며 처음 ‘외도’를 했다. 책이 좋아서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200억원의 누적적자 기업을 특유의 신뢰 경영으로 되살려 인수 7개월만에 9억원의 순익 기업으로 바꿔놓았다. 경기고와 서울대 상과대학을 나와 미국의 명문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부인을 포함해 주변의 가족 20여명이 대학 교수인데다 3자녀중 두명도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공직문화를 바꾸자]④칸막이를 부숴라

    [공직문화를 바꾸자]④칸막이를 부숴라

    지난달 27일 과천청사 재정경제부 건물. 직원들의 학습동아리 대토론회가 열렸다. 금융, 거시경제, 세제 등 주제별로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주제별로 뭉쳐서인지, 같은 과 직원들이 동아리도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토론회에 대한 평가는 기대 이하였다. 재경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부 해당 과의 얘기만 일방적으로 말하면 어떡하느냐. 다른 국·과는 물론 다른 부처 사람들도 참여시켜 연구해야지, 이래서야 ‘부처이기주의’라는 말밖에 더 나오겠느냐.”고 화를 냈다. 자발적 모임이었던 만큼 이런 질책에 대한 반발도 있었지만, 공무원 사회에 ‘칸막이문화’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부처끼리 높은 담장을 쌓아두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부 내에서도 국·과별로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다. 일부 하위 직원들은 신문이나 방송을 보고서야 자기 부에서 하는 일을 뒤늦게 알 수 있을 정도다. 지난 9월 ‘국무총리실이 망한다.’는 극단적인 가상시나리오를 짜놓고 총리실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가진 워크숍에서도 ‘칸막이식 조직운영’은 타파돼야 할 악습 중의 하나로 꼽혔다. ‘끼리끼리’문화는 통·폐합을 겪은 부처일수록 심각하다. 재경부 관리들의 조직이기주의를 나타내는 ‘모피아’(옛 재무부의 영문약자와 ‘마피아’를 합한 말)라는 말이 대표적인 예다. 재경부 직원 중에서도 과거 재무부 출신들은 자기들끼리 유독 끈끈한 단결력을 보였고, 파워도 막강했다. 공무원을 그만둬도 산하기관의 고위직에 ‘낙하산’으로 내려가는 일이 공식처럼 됐고, 지금도 그런 관행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다른 부처는 물론 같은 부처 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재경부 내에서는 세제실 역시 대표적인 ‘폐쇄조직’으로 꼽힌다. 인사 때만 되면 “이번에 세제실장은 ○○○씨고, 세제총괄심의관은 △△△씨 차례”라는 식의 하마평이 무성하고 결과도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재경부 내 다른 국에서조차 “안으로만 꼭꼭 문을 걸어잠그고 있는 세제실의 인력운용방식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총무처와 내무부가 합쳐 탄생한 행정자치부도 사정은 비슷하다. 통합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구 총무처 출신’과 ‘구 내무부 출신’으로 구성원들이 갈린다. 고위직 인사 때면 ‘총무처 출신이냐, 내무부 출신이냐’가 중요한 잣대다.“차관이 ○○출신이면 차관보는 △△출신이어야 되는 것 아니냐.” “지난 번에 ○○출신이 승진했으니 이번엔 △△출신 차례”라는 말이 직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떠돈다. 이처럼 ‘출신’에 따라 근무하다보니 같은 행자부에 근무하더라도 총무처 출신은 지방업무를, 내무부 출신은 총무처 업무를 잘 모르는 병폐도 생겼다. 올해 중앙인사위원회가 통합 인사행정기관으로 출범해 과거 총무처 업무의 상당부분이 떨어져 나갔으나 여전히 행자부 내에선 이런 기류가 남아 있다. 행자부의 고위 관계자는 “구 내무부와 총무처 출신간의 벽은 당장은 허물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현재 계장급들이 국장이 될 때면 없어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각 부처의 업무를 조율하는 국무조정실도 다르지 않다. 국무조정실의 규제개혁기획단과 심사평가조정관실, 각 조정관실에서는 정부 부처를 맡는 각각의 담당자가 있는데, 올 초까지만 해도 이들간의 정보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같은 사안의 자료를 세 곳에서 동시에 한 부처에 요구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내부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규제개혁단의 환경규제 담당자와 심평의 환경부 담당자, 사회수석조정관실의 환경심의관실에서 각각 환경부에 동일한 자료를 요청한 것이다. 국조실의 한 사무관은 “올 6월부터 내부정보공유 활성화를 위해 KMS(지식관리시스템)를 도입, 이같은 문제점은 많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건설교통부는 부처 통합 이후 10년 동안 인사교류를 통해 건설-교통부간의 칸막이를 상당부분 부쉈다. 행정직이 차지했던 공보관 자리에 기술직을 임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진인사 등에서는 아직도 행정직과 기술직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 국장급 인사 때는 애써 행정직과 기술직을 안배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는 처음부터 주택·도시·토지국이 함께 움직여야 하지만 따로따로 움직이는 경향도 여전하다. 사회 부처의 한 과장은 “국장 맞교환 등의 고육책까지 나왔지만, 이런 조치들이 공직사회에 만연한 ‘조직이기주의’를 없애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김성수 조현석기자 sskim@seoul.co.kr ■국장급 교류인사로 ‘벽허물기’ 부처간 인사교류로 지난 2월 경제부처에서 사회부처로 자리를 옮긴 A국장은 “칸막이 문화가 이렇게 심한 줄 몰랐다.”며 혀를 찼다.24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많은 공무원들과 친분을 쌓았지만 막상 부처간 이해를 놓고 회의하면 아주 친한 사람들도 부처이익 앞에 ‘안면몰수’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분위기는 장·차관 등 기관장의 의식이 바뀌어야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기관장들은 은연중 다른 부처와 관련된 회의에 참가할 땐 싸워서 이기고 돌아오기를 바라고, 이런 사람을 유능한 사람으로 보며, 대다수 공무원들도 이런 분위기에 매몰돼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처신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관은 국무위원이고 국가 전체의 이익을 고려해야 하는데 부처 이익 앞에 국가이익은 늘 뒷전”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부처간 국장급 교류와 고위공무원단 제도는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들어 공직 내 벽 허물기에 안간힘이다. 과거에도 이런 노력이 있었지만, 현정부들어 훨씬 탄력을 받고 있다. 칸막이 문화가 공직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정책결정에도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직급·직렬·계급 등으로 이뤄지는 현행 공무원제도가 칸막이를 형성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면서 “정부가 1∼3급에 대해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하고, 기술직과 행정직 등 직급·직렬 폐지를 추진하는 것도 결국 촘촘한 조직 내 칸막이를 없애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6년부터 1∼3급의 계급과 직렬·소속을 없애고 현재 부처소속으로 돼 있는 신분을 정부소속으로 하는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한다. 앞서 지난 2월 중앙부처 국장급 22개 직위에 대해 부처간 교류인사를 했다. 직위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앉히는 ‘직위공모제’ 도입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의 정부 때 66개 직위, 참여정부들어 지난 7월까지 432개 직위가 각각 직위공모제로 채워졌다. 민간에서 전문가를 수혈하는 개방형 제도 역시 고시 위주의 공직 내 인맥을 허물겠다는 것이다. 각 부처들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동원하고 있다. 행자부는 지난 7월 사무실을 재배치하면서 과(課) 사무실간 칸막이를 모두 없앴다. 칸막이가 실제로 직원간의 의사소통이나 정보교환을 차단하는 ‘벽’으로 작용한다고 본 것이다.5∼6개의 과 사무실 칸막이가 모두 없어지면서 이웃 사무실간 자유로운 이동과 옆 사무실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대충 알 수 있게 됐다. 행자부 이석환 총무과장은 “처음 칸막이를 허물 때는 직원들 사이에 과별로 감추고 싶은 것이 모두 드러나 꺼리는 분위기도 있었으나 막상 몇개월 지나고 나니 장점이 더 많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중앙인사위원회는 통합인사행정기관으로 출범하면서 직원들이 여러 부처에서 모였기 때문에 ‘이질적 문화’와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고 보고 4일 벽 허물기를 위한 생맥주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민간경영 벤치마킹 ‘지식공유’유도 ‘칸막이 문화’의 대표적인 병폐는 높은 벽으로 인해 조직간·조직원간 정보나 지식의 공유가 제대로 안 되고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가로막혀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공직 내에서 시도되고 있는 ‘지식관리(공유)’ 움직임은 그래서 관심거리다. 몇년 전부터 ‘축적된 지식을 공유해 업무효율을 높이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민간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지식경영’ 기류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지식관리센터까지 만들어 지식공유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운동은 오랜 칸막이 문화 탓인지, 아니면 지식을 공유하지 않으려는 ‘본성’ 때문인지 반응이 영 시원치 않다. 행정자치부가 지난 6월 28개 행정기관 공무원 132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는 지식공유에 대한 공무원의 의식을 개략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많은 공무원들이 업무와 관련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지만 이런 노하우는 개개인이 머릿속에 가지고 있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메일이나 전화로 알려주는 형태가 많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칸막이 문화’ 때문에 정보공유를 못하고 있다고 본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지식활동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37.05%가 ‘지식에 투자할 시간부족’을 들었다. 다음으로 31.59%가 ‘부서이기주의 등 칸막이식 조직문화’를 꼽았다. 이어 ‘지식관리에 대한 인식부족’(27.12%),‘지식관리 담당부서의 추진력 미흡’(2.35%),‘정부지식관리시스템 미흡’(1.89%)을 지적했다. ‘직무에 관련된 경험과 지식을 어느 정도 공유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70%가 ‘필요할 경우에 공유한다’고 했다.17.50%가 ‘마지못해 공유한다.’고 했고,‘적극적으로 공유한다.’는 응답은 7.12%에 불과했다.5.38%는 ‘공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어떤 형태로 정보를 얻느냐.’는 질문에는 ‘당사자간 대화로 얻는다(전화·이메일 포함)’가 43.94%로 가장 많았다. 보고서 등 자료를 통하는 경우는 38.33%로 의외로 적었다. 정부가 시행 중인 ‘정부지식관리시스템’을 이용하는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지식관리시스템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식에 대해서는 ‘업무 관련 경험이나 노하우’가 38.9%로 가장 많았다. 지식관리시스템에 등록해주길 바라는 지식 역시 58.86%가 업무와 관련된 노하우를 꼽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건강 스페셜(SBS 오전 11시35분) 16년 전 서울을 떠나 충남 병천의 한 시골 마을에서 황토집을 짓고 사는 김정덕 할머니. 류머티즘 관절염과 위장병을 황토요법과 전통 먹거리를 통한 식이요법으로 물리치고 황토집에서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비만과 다이어트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21세기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이버 신인류 중 한 유형,‘노마드’. 또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온라인상에서 보내고 있는 ‘디지털 폐인’들 또한 사이버 신인류의 한 부분이다.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새로운 직업을 창조해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본다. ●일과 사람들(EBS 오전 7시10분) ‘생생!직업속으로’에서는 선박의 속도 및 추진력을 좌우하는 프로펠러 등 선박의 각 부분에서부터 전체적으로 최상의 성능 조건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선박 설계 연구원에 대해 알아본다.‘탈출!청년실업’에서는 입사 9개월째인 선체 설계사, 김일호씨를 만나본다. ●리얼TV(경찰24시)(iTV 오후 10시50분) 인터넷 채팅으로 쉽게 만남을 갖은 청소년들은 단순히 놀기 위해 남자들을 만났다고 하지만 용의자들이 노린 것은 방황하는 가출 청소년들을 상대로 강간을 하는 것이었다. 한번의 채팅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 피해자. 용의자는 강간 이후에도 끊임없이 위협을 가한다.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공사 발주를 한 내무부 간부마저 더 손해 보지 말고 사업을 접으라고 충고하지만 태산은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자재와 돈을 구하느라 애를 쓴다. 결국 태산, 태희, 인규의 집까지 팔고 허름한 판잣집으로 이사한다. 자재상들도 태산이 망할 것이라는 소문을 들은 뒤 물건을 대주지 않고 등을 돌린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96세의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남창희(77)할아버지. 부인과 사별하고 어머니와 함께 산 지 벌써 40년째다.3년 전 다리를 다친 뒤부터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일과 식사는 모두 할아버지가 하고 있다. 그런 아들에게 어머니는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영란을 피해 시골에 내려가 살자고 요구하는 정희의 말에 은수는 난감해한다. 재민은 지혜를 깨어나게 할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으로 입양기관을 찾아가지만 거부당하고 실의에 빠진다. 지혜 걱정이 태산인 민섭은 또 다시 갑작스럽게 욕을 해대는 점순을 보며 망연자실한다.
  • 與, “4대개혁입법 지지층 늘리자” 홍보전

    與, “4대개혁입법 지지층 늘리자” 홍보전

    열린우리당이 ‘4대 개혁입법’의 정기국회 처리를 위해 장외 홍보에 나섰다. 지지 여론을 확산시켜 추진력에 탄력을 받기 위해서다. 열린우리당은 29일 당사에서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홍보단 공동단장으로 선임된 원혜영 의원과 최규성 사무처장, 문희상·이미경·김영춘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4대 개혁입법 홍보단’ 발대식을 열었다. 이 의장은 “다시 한번 국민속으로 들어가서 우리가 성숙한 민주개혁세력임을 확인받아야 한다.”면서 “국민에게 우리가 하려는 4대 입법의 뜻을 제대로 이해시키자.”고 주문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기필코 개혁입법을 모두 다 처리해야 한다.”면서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담고 있는 개혁입법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과제이고 시대적 소명”이라고 관철 의지를 다졌다. 그는 “17대 국회에서 우리당을 과반수로 만들어준 국민의 뜻도 이런 개혁을 차질없이 성공시키라는 것”이라면서 “정치 사회 시스템이 세계화되지 않고 경제만 일류가 되는 나라가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되살려 확신을 가지고 개혁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재천 의원은 국보법 폐지에 대해 “국가 안보를 최대한 고려해 시민단체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국보법의 주요 조항들을 살려 나갔다.”면서 국보법 폐지와 안보 공백이 관계없다는 점을 설명했다. 강창일 의원은 과거사 진상규명과 관련,“좌파독립운동에 대해서는 국가보훈처 차원에서 충분히 조사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사법의 진상조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면서 “민족 정체성과 민족 정기를 확립하는 차원에서 우리당은 법률적인 의미에서 우파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16개 시·도당에 30여쪽의 홍보책자를 배포하고 다음달 2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홍보대회를 개최한다. 이어 호남과 서울, 충청, 수도권, 제주, 강원 등에서 차례로 지역별 결의대회도 연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임상규 과기혁신본부장 “최우선 과제는 차세대 먹거리 발굴”

    임상규 과기혁신본부장 “최우선 과제는 차세대 먹거리 발굴”

    얼마전 부총리 부처로 승격한 과학기술부에 이름도 낯선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란 직함이 새로 생겼다. 국가 연구·개발(R&D) 살림을 도맡아 하는 ‘실세 살림꾼’ 자리다. 그래서 직함은 본부장이지만 부총리 서열 바로 다음인 ‘넘버 투’ 차관이다. 초대 살림꾼으로 발탁된 임상규 본부장을 28일 만났다. 임 본부장은 “국민에게 비전을 주는 차세대 먹을거리를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힘주어 말했다.“이를 위해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을 포함해 국가 R&D사업이 실용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를 해나가겠다.”고도 했다. 쓴소리도 곁들였다.“그동안 정부 각 부처들이 예산 확보에만 열 올리고, 정작 관리에는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임 본부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개 부처에 흩어져 있는 R&D 사업성과를 합리적으로 평가하고, 관련 예산을 ‘잡음없이’ 효율적으로 나눠주는 일이 녹록지 않은 까닭이다. 임 본부장은 “오랫동안 예산을 다룬 경험을 살려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옛 경제기획원 출신인 그는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등을 지내며 예산 실무를 다뤘었다. 덕분에 어느 관료보다 각 부처의 사정에 밝다. 본부장에 발탁되기 직전까지 과기부 차관을 지내 ‘과학 행정’ 경험도 쌓았다. 추진력이 강하면서도 친화력이 좋아 여러 부처의 입장을 조정해야 하는 초대 본부장에 발탁됐다는 후문이다. 임 본부장은 최근의 핵심 경제화두인 한국판 뉴딜정책에 큰 관심을 보이며 “과학기술 인프라 구축 및 관련사업에도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방침”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혁신본부는 과기부 공무원 40%, 공모를 통해 선발할 다른 부처 공무원 40%, 민간 전문가 20%로 구성된다. 임 본부장은 “혁신본부가 민·관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두재균 발효식품엑스포위원장“발효식품으로 지역경제도 살리자”

    “전주 국제발효식품엑스포는 발효식품의 우수성과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특화된 축제 한마당입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2004 전주 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22일 전주에서 개막돼 닷새 동안 전주월드컵경기장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두재균 조직위원장(전북대 총장)은 “이번 엑스포에서는 세계 각국의 우수한 발효식품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전북을 발효식품의 메카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총장은 남다른 추진력과 강한 의욕으로 발효식품엑스포를 2년 만에 본궤도에 올려놓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인물이다. “무병장수의 꿈, 그 해답을 발효식품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부인과 의사 출신인 그는 “이번 행사에서는 발효식품이 왜 건강에 좋은지 학문적·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국제학술대회도 열었다.”면서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검증해 장수발효식품을 전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발효식품엑스포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북이 다른 지역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발효식품을 발전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있습니다.” 두 총장은 “우수한 발효식품을 발굴해 산업화하고 발효식품 제조업체와 전국의 유통업체들을 연계해 납품계약도 맺도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고추장, 된장, 치즈, 젓갈류, 주류 등으로 유명한 전북을 세계적인 발효식품의 고장으로 발돋움시켜 이를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개혁입법 흔들림없이 추진해야

    헌재의 수도이전 위헌 결정 이후 걱정스러운 점은 국가보안법 개폐안 등 4대 개혁 입법이 추진력을 잃고 주춤거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개혁 입법을 주도하고 있는 여당이 위헌 결정으로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위헌 결정을 계기로 개혁 입법안에 반대하는 측이 힘을 얻어 목소리를 높이며 공세를 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개혁 입법은 위헌 결정과 관계없이 일정에 따라 변함없이 진행돼야 한다. 수도 이전 문제와 개혁 입법은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 여권 관계자도 두 문제가 별개 사안이라며 흔들림없이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여당은 당초의 의지를 굽히지 말고 개혁을 추진하기 바란다. 반대하는 측도 위헌 결정을 개혁 입법안과 연계시켜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페어 플레이가 아니다. 그러자면 우리 모두 헌재의 위헌 결정에 깨끗이 승복하고 수도 이전 논란을 조속히 마무리지어야 한다. 개혁 입법은 그렇지 않아도 관련 단체의 반발 등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사학은 입법이 강행될 경우 학교를 폐쇄하겠다며 반발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야당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형법을 보완하겠다는 여당안을 강력히 저지하겠다는 태세다. 물론 반대하는 목소리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반대론도 귀담아 듣고 타협의 여지가 있으면 타협해야 한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위헌 결정으로 개혁 법안의 본뜻을 훼손하는 적당한 타협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래서는 곤란하다. 개혁의 초심은 변치 말아야 한다. 언제까지나 개혁 법안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 시간이 없다. 경제난은 풀리지 않고 민생 문제는 산적해 있다. 여야가 힘을 모아 개혁법안을 처리하고 국민들의 살림살이에 관심을 쏟아 줄 것을 당부한다.
  • 부총리 ‘트로이카체제’로

    오명(吳明·64) 과학기술부 장관이 18일 청와대에서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임명장을 받음으로써 ‘부총리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 이헌재 경제·안병영 교육 부총리에 이어 세번째 부총리의 공식탄생이다. 초대 과기부총리라는 개인적 영예와 동시에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짐을 안게 됐다. 지난해말 과기장관 발탁때 노무현 대통령에게 ‘부총리 격상’을 일찍이 귀띔받았으나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이 지연되면서 부총리 합류가 늦어졌다. 이 부총리가 큰 틀의 경제정책 등 거시경제를 아우른다면 오 부총리는 기술성과의 산업화 등 실물경제를 책임지게 된다. 연간 6조원이 넘는 국가 R&D(연구개발) 예산을 조정하고 19개 부처(청)에 배분하는 막강한 권한을 거머쥐었다. 신설되는 과학기술장관회의도 주재한다. 하지만 세 명의 ‘시어머니’를 모시게 된 일선 부처의 걱정도 적지 않다. 효율적인 운용의 묘는 세 부총리에게 주어진 몫이다. 오 부총리는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두 분 부총리와 충분히 사전교감을 나눴다.”며 과기부가 부처간 업무 상충 조정에 오히려 윤활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얼마전 방한한 아랍에미리트 왕세자가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스마트 원자로’ 활용을 즉석에서 가계약한 사례를 소개한 뒤 “노동과 자본 대신 기술혁신으로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적 야심작인 ‘우주인 선발’로 새 바람을 일으킬 작정이다. 늘 웃는 얼굴이지만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대단하다. ‘직업이 장관’이라는 별칭답게 체신부·교통부·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경기고·육군사관학교를 거쳐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학력도 이채롭다.1967년 부처 명함도 못달고 ‘처’(과학기술처)로 출발한 과기부로서는 약 40년 만에 ‘쾌거’를 이뤄낸 셈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北核 대응 시나리오 서둘러야

    유럽을 방문중인 이해찬 총리가 북한핵 문제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도록 몇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겠다고 밝힌 것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상황과 관련, 주목할 만한 발언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교감도 거쳤다니, 예사로운 말이 아니라고 본다. 북핵문제가 다시 불거진 게 2년이 넘었는데 여태 대응 시나리오도 없었는가 하는 의아함이 들지 않는 건 아니나, 중요한 것은 더 늦지 않도록 서두르는 일이다. 노 대통령이 지난 주 베트남 방문 중에 “(북한핵 문제가)구조적으로 안정돼 있다.”고 한 발언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9월 중 열기로 한 제4차 6자회담이 무산된 이래, 북·미관계는 대단히 악화돼 있고 북핵문제의 큰 분수령이 될 미국대선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뒤 앞으로 미국 새 행정부의 북핵정책이 급변할지도 모를 일이다. 정부가 대응 시나리오를 서둘러야 할 이유다. 북핵문제에 있어 고려할 요인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어떤 경우든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들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를 통한 평화해결 원칙이다. 당사자인 북·미에 이를 주지시키고 중재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몫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핵실험 등 소위 ‘레드 라인’을 넘지 않도록 하고, 또한 미국에 대해서는 대북(對北) 무력사용에 미련을 두지 않도록 거듭 다짐을 받아내야 한다. 6자회담의 틀 또한 흔들려서는 안된다. 북·미 대화는 6자회담의 보완 내지 병행수단으로,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북특사도 6자회담의 추진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전제 아래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북핵이 통제불능 상태에 있지 않다는 노 대통령의 인식은 일리가 있지만, 여러 요인을 고려한다면 시간이 별로 많지 않다. 이달말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방한을 통해 한·미간에도 심도 있는 논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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