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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반부르주아투쟁 강화/전인대폐막 결의안

    ◎“천안문진압은 사회주의의 승리” 【북경 AP 연합】 중국의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제7기 3차회의가 4일 홍콩 특별행정구 기본법을 비롯,중외합작경영기업법 수정안 등을 통과시키고 15일간의 회의를 폐막했다. 2천7백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전인대는 이날 홍콩이 다시 중국의 통치를 받게되는 오는 97년 7월부터 홍콩에 적용될 홍콩 특별행정구기본법을 찬성 2천6백60,반대16,기권 37표로 채택 했으며 대중국 투자 외국기업에 대한 보호조치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중외합작경영기업법 수정안도 통과시켰다. 전인대회의는 또 중국은 중국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이붕총리가 지난 3월20일 개막식날 발표한 정부 공작보고와 5번째 연속의 적자 예산안을 인준했다. 전인대는 회기 마지막날인 이날 중국의 근대화 추진과정에서 정치ㆍ사회적 안정은 무엇보다 중요 하다고 밝힌 이붕총리의 정부 공작보고를 적극 지지하면서 지난해는 사회주의의 정의를 더욱 실현시킨 「역사적 승리」였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결의안은 사회민주주의를 고양하는 한편 국민의 안전,민족단결,애국심 고취 등을 위해 가일층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부르주아 자유주의」또는 서구적 사고방식에 대한 투쟁은 지속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북경 유혈사태에 대한 어떠한 질문이나 동구권 또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개혁을 본받아야 한다는 등의 제안은 전혀 나오지 않은 반면 전인대 만리의장이 제출한 모든 건의안은 절대다수의 지지속에 통과 되었다.
  • 뚜껑 여는 개각… 감 잡기에 부산/“누가 될까”… 술렁이는 관정가

    ◎청와대 “정중동”… 통보 이미 끝난 듯/민자의원 입각 예상보다 소폭 전망/조 부총리등 경제팀,주변 정리에 고별 간담도 ◇…일괄사표를 제출하기 위해 강영훈국무총리 주재로 16일 하오 5시 정부종합청사 국무회의실에서 열린 임시국무위원간담회는 시종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외유중인 최호중외무ㆍ공사졸업식에 참석한 이상훈국방장관을 제외한 참석자 24명이 양식에 따라 사표를 써 강총리에게 제출하고 17분만에 종료. 이날 간담회에서 강총리는 7∼8분동안 국무위원들이 그동안 소임을 다해 국정을 이끌어 준 데 대해 노고를 치하한 뒤 조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에게 「한 말씀」을 권하자 조부총리는 『1년3개월이 됐는데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고 노태우대통령과 강총리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강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사표제출을 받은 뒤 『헤어지게 돼 섭섭하다』며 울먹여 한때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간담회가 끝난 뒤 최병렬공보처장관은 기자실에 들러 사표 일괄제출 배경에 대해 『집권중반을 맞은 노대통령이 새내각의 구성으로 국정을 쇄신하는 계기로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한 뒤 『개각발표는 17일 상오 11시∼낮 12시에 할 것같다』면서 『그동안 보도가 많이 나가 정작 발표를 할 때는 성거울 것같다』고 조크. 관련차관급등 일반배석자 없이 진행된 이날 간담회가 끝나기 직전 내각의 일괄사표를 제출받은 강총리는 자신의 사표와 함께 김용래총무처장관에 전달. 내각의 일괄사표 제출사실은 이날 하오 늦게 지방에 내려가 있는 청와대비서진을 통해 노대통령에게 전달됐다는 후문. 한편 이날 국무위원간담회에는 국무총리의 임명제청권대상자가 아닌 국가보훈처장,비상기획위원장,서울시장 등은 참석치 않았으나 현홍주법제처장은 이들과는 달리 참석,사표를 써 다른 자리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 ◇…17일 단행될 예정인 대폭적인 개각을 앞두고 청와대와 행정 각 부처는 16일 개각준비와 마지막 하마평등으로 부산한 움직임. 노태우대통령은 이날 저녁 일부 입각대상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입각사실을 통보했다고. 노태우대통령의 개각구성과 인선작업에 동원된 정구영청와대민정수석은 16일 하오까지 청와대 본관을 오르내렸으나 평소보다 일찍 퇴청해 노대통령의 낙점이 이미 끝난 상태임을 시사. 청와대비서실은 홍성철비서실장이 통일원장관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가 이북출신이고 이북5도민회장을 지냈으며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의장으로 통일문제에 생소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과거에도 김용식ㆍ박동진씨 등 거물급이 장관을 맡은 전례가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는 분석. 홍실장후임으로 알려진 노재봉특보는 청와대로 들어갈 때부터 이미 중용이 예상됐고 노특보후임으로 거명된 이홍구통일원장관은 재임중의 「성적」과 원만한 성격 그리고 학식이 모두 평가됐으며 경제수석에 내정된 김종인보사장관은 노대통령이 민정당 대표위원때 경제참모를 지낸 데다 호남출신이란 점이 감안됐다고. ◇…개각시기가 초읽기에 들어간 이날 정부 각 부처에서는 개각과 관련된 갖가지 관측으로 직원들이 거의 일손을 놓아 행정공백상태를 연출. 이날 하오 5시의 임시국무위원간담회는 15일 밤 10시쯤청와대에서 연락받은 강영훈총리 지시에 의해 갑자기 결정돼 국무위원들에게는 16일 상오 6시부터 6시30분 사이에 소집을 통보. 강총리는 이날 상오 8시55분 평상시와 같이 정부종합청사 9층 집무실에 등청,곧바로 이진비서실장과 안치순행정조정실장으로부터 일상보고를 받은 뒤 임시국무위원간담회 소집과 관련한 준비사항을 지시. 이 자리에서 강총리는 임시국무위원간담회 일정이 각료들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언론에 미리 알려진 데에 대해 측근들에게 가벼운 「질책」을 했다는 후문. ◇…민자당 인사들은 개각이 임박하자 입각가능의원들을 거명하며 인선의 향방에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예상보다 당인사의 내각진출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 박준병사무총장은 『당인사가 다수 기용될 여지가 크지 않은 것같다』고 말했고 박철언정무1장관도 『당에서 소수가 입각할 것으로 안다』고 전망. 이에따라 당초 당소속의원중 6∼7명(민정계 3,민주계 2,공화계 1명)이 입각하리란 예상과 달리 5∼6명(민정계 2∼3명,민주계 2,공화계 1)정도가 각료로 발탁되지 않겠느냐는 관측. 이중 이승윤의원의 부총리 기용은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의원은 16일 전날까지 기용가능성을 부인하던 태도를 바꿔 『통보받았느냐』 『축하한다』는 인사에 웃음으로 응수. 민주계에서는 할당된 2자리의 3배수를 올렸는 데 김정수ㆍ강보성의원에게 낙점이 된 것 같다는 관측. 공화계에서는 최각규ㆍ이희일의원중 1명이 입각할 것으로 보이며 이날 김종필최고위원이 이희일의원의 기용가능성이 보다 높음을 시사해 이의원이 동자부장관을 맡게 되리란 관측이 대두. ◇…조순경제팀의 전면교체를 포함한 대폭개각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경제기획원ㆍ재무ㆍ상공부 등 주요 경제부처는 퇴임장관들의 주변 정리와 신임 물망에 오른 인사들의 성향 파악 등 개각얘기로 온통 술렁. 조부총리는 이날 상오 기자들과 고별간담회를 가졌으나 개각과 관련한 사항이나 퇴임후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 그러나 퇴임후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88년 자신의 입각으로 중단했던 「한국경제론」(가칭)의 한글및 영어판 집필작업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기획원 관계자가 전언. 토지공개념ㆍ금융실명제 등 제도개혁 추진과정에서 조부총리와 호흡을 맞추어온 핵심부서 관계자들은 이번 개각이 조순경제팀에 대한 인책성격으로 비춰지자 『이제 개혁의 시대가 거하고 성장의 시대가 래하도다』라는 농담으로 담담한 심경을 표출시키기도. 기획원내에는 민자당 이승윤의원이 부총리로 취임해올 경우 그의 성향에 비추어 성장위주정책으로의 정책기조 변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이번 개각에서 경질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 내무부ㆍ교통부ㆍ보사부 등 3개 부처장관은 이날 상오 각기 평소와는 다소 다른 모습으로 일과를 시작. 내무부의 경우 김태호장관은 평소처럼 상오 8시50분에 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상오 11시에는 경찰병원으로 가 강도와 격투하다 다친 서울 중부경철서 형사과장 신만근경정과 데모진압과정에서 부상한 전경들을 문병. 김창근교통부장관은 간부회의도 생략하고 조용히 집무실을 지켜 내무장관과는 크게 대조적. 이날 상오 C모국장이 업무보고차장관실에 들렀을 때 김장관은 『엊저녁에 대통령을 만나봤다. 다른 몇몇 장관들도 언질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
  • 동구변혁과 한반도의 앞날 진단/특별대담(벼랑에 선 공산주의)

    ◎“개혁열풍 90년대 중반 북한에 상륙한다”/한반도군축ㆍ내부여건 성숙이 가장 큰 변수/「북방정책과 남북한 관계」 연계발상 버려야/“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2분법적 시각 곤란… 「변화과정」주시해야 동구 공산정권의 잇따른 붕괴에 이어 최근 소련공산당은 중앙위를 소집,공산 일당독재를 포기하는 역사적 조치를 취했다. 소ㆍ동구변혁과 관련,그것이 극동 및 한반도 분단구조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그리고 북한의 장래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등을 소련 및 동구전문가인 하용출(서울대교수) 서병철(외교안보연구원교수ㆍ본사논평위원)두학자의 대담으로 진단해 본다. ▲서병철교수=소련 및 동구사회주의 국가들의 대변혁은 금세기 최대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우선 극도로 침체된 경제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일보전에 이르렀으며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개혁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느낌으로써 그 변혁의 원동력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또한 서방진영을 좇으려는 집권층의 정책의욕과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열망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번 공산권 개혁은 그 누구도 되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동유럽 국가들이 오는 상반기까지 선거에 의한 다당제도입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이제까지의 개혁열기를 구체적으로 정치체제화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입니다. ▲하용출교수=공산권의 대변혁을 놓고 한편에서는 새로운 사회주의의 탄생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또 다른 편에서는 자본주의로의 선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극단적인 양극론은 잘못된 시각이라는 점을 강조해 두고 싶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산권변혁의 흐름은 크게 3단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당의 정치권력독점과 관료화가 빚어낸 병폐를 청산하는 과거청산단계로서 소련 및 동구 공산국가들의 일당지배 포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다음은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 단계이고 마지막은 개혁후 새로운 체제를 형성하는 단계입니다. 소련은 현재 제1단계를 지나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동구 공산국가들은 이제 과거청산단계에 놓여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특히 소련이 최근 폐막된 공산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당의 권력독점 조항의 폐지를 골자로 한 개혁안을 채택한 것은 지난 몇년간 소유권 개혁이나 국가기업의 자주권 확대등 개혁조치를 취했으나 이것들이 집행단계에서 무산되거나 보수적으로 수정됨으로써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체제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정치체제 개혁이 불가피하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우리는 고르바초프가 처음 집권했을때 현재와 같은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듯이 개혁의 리듬을 타고 있는 공산권을 경직된 고정관념으로 재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최근 소련에서 개혁을 둘러싸고 갈등과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듯하지만 이는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합니다. 소수민족문제등 개혁정책추진과정에서 예기치 않았던 문제들이 새로 표출되면서 전통적인 일당지배체제가 안고있는 문제들이 맞물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서교수=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를 내세웠을때 서방진영은 두가지 반응을 보였습니다. 소련 또는 동유럽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서유럽국가들은 처음부터 호의적으로 받아들인 반면 미ㆍ일은 소련이 과거 평화공세를 펴는 이면에 군비를 증강해 왔던 점을 상기,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지요. 그러나 미ㆍ일도 개혁을 거부해 왔던 동독의 호네커가 축출되는 상황에 이르자 고르바초프의 진실을 믿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유럽국가들은 유럽공동체의 결의로 개방ㆍ개혁정책을 추진하는 나라에 우선적으로 경제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더 나아가 긴장완화를 통한 하나의 유럽을 결성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교수=일부에서는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이 4∼5년이나 지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실패를 우려하기도 하는데 이같은 시각은 공산권을 보는 우리의 태도가 지나치게 「국내정치화」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소련의 경우 73년,동유럽국가들은 40∼50년이상 공산당 일당지배체제가 계속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할때 체제개혁운동기간이 길게 4∼5년,짧게는 1년미만에 불과한데 묵은 때를 쉽사리 씻어낼 수 있겠습니까. ▲서교수=소련과 동구에서 불고 있는 개혁 열풍으로 북한지도부는 상당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북한은 1인당 GNP 1만2천달러인 동독을 경제대국으로 서방진영과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나라로 인식했다고 합니다. 김일성은 사회주의 경제의 성공모델로 동독을 꼽아 왔으니까요. 동독의 호네커정권이 소련과 동독주민들의 개혁요구를 무시하다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 북한의 지도부가 느꼈을 충격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즉각적 개혁은 난망 루마니아도 정치적 지도이념이 북한의 주체사상과 흡사한 일면이 있습니다. 극도의 폐쇄체제를 고집해 왔다는 점에서도 북한과는 유사한 나라입니다. 특히 루마니아는 동구권내에 일고 있는 개혁요구에 대해 공산주의 타도 음모로 규정,북한ㆍ중국 등과 함께 개혁차단을 위한 공동전선을 형성해 왔다고 볼 수 있지요.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혁명은 북한의 김일성정권에게도 위기의식을 느끼게 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즉각적인 개혁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북한은 단기적으로는 밖으로부터의 자유화 물결이 내부로 침투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개혁의 준비를 해나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두렵지만 변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북한지도부가 처한 고민이라고 할까요. ▲하교수=소련과 동구권의 개혁추진은 크게 네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동서 신데탕트시대로의 세계질서 변화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아시아지역 질서의 변화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를 들 수 있고 마지막으로 남북한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냐는 순으로 관찰해야 할 것입니다. 이가운데 아시아지역 질서의 변화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사회주의권 내부질서는 당대당의 유대를 통해 소련식 개발모델을 주변 사회주의 국가들에 강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이론적으로는 사회주의적 국제주의라고 합니다. 소ㆍ동구권의 개혁은 이러한 사회주의적 국제주의의 퇴조와 함께 사회주의국가들 내부에 민족주의적 성향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공산당 권력독점 체제가 붕괴되고 권력이 상대화함으로써 이들 국가와 같은 권력체제 형태를 갖고 있는 북한에게는 체제유지의 이론적 기반을 흔들리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아권 공산주의 국가의 경우는 동양적 정치문화의 특징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입니다. 즉 동양적 정치문화는 전통적으로 서양에 비해 정치개혁에 대한 인식이 취약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아시아권 공산주의 국가들의 개혁속도가 동구보다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합니다. 또 북한의 체제변화는 북한이 1차적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을 포함,극동지역 및 남북한간의 군축회담의 진전 여하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서교수=급변하는한반도 주변정세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도 새롭게 정립돼야 할 것 같습니다. 북방정책은 모든 공산주의 국가와 적극적인 관계수립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 들이자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 궁지에 몰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도 적절한 계기만 주어진다면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해서라도 변화를 시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여집니다. 동ㆍ서독 관게가 급속한 진전을 보이게 된 역사적인 배경과 과정을 고찰해 보는 것은 우리의 대북관계 진전의 방향에도 좋은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생각합니다. 베를린협정은 양독간의 무관세 협정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은 경제교류를 활성화해 72년 양독관계 기본조약을 체결하는 밑바탕을 제공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즉 서독은 자본과 기술을,동독은 저렴한 노동력을 각각 제공해 에티오피아ㆍ시리아ㆍ리비아 등의 제3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식의 3각협력이 동ㆍ서독간의 실질적인 관계증진에 크게 기여했던 것입니다. ○파격적 제의 필요 우리도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보다 진일보한 아이디어와 북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파격적인 제의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교수=저로서는 북방정책과 남북한 관계를 연계시키는 발상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보다는 사회주의권 내부에 일고 있는 변화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따라서 북방정책은 북한을 제외한 사회주의권 국가들과의 고유한 외교관계의 수립을 추진하는 것이 되어야 하고 이와는 별도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남북한관계에 대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북방정책을 대북관계에 이용하려는 목적을 강조할 경우 북방정책 자체가 뿌리 내리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서교수=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결정짓는 요인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남한의 국내 정치여건의 변화,남북한군축회담의 진전 정도,북한내부의 개혁세력의 입지 등일 것입니다. 당장 북한이 변화하리라고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북한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고 매우 경직된 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루마니아에 민중봉기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북한에도 그같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희박한데 주변여건과 북한내부의 조건의 성숙이 맞아 들어간다면 90년대 중반에는 어떤 형태로든 변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우리식 예단은 금물 ▲하교수=동구사태를 보는 우리의 시각에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너무 아전인수격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구의 내부사정에 대한 정확한 인식도 없이 편의대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동구의 변화는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우선은 동구가 변화해 가는 과정 자체를 주시하고 그것이 갖는 중요한 의미를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흔히 동구를 둘러보고 우리보다 못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갖기 쉽지만 그들의 문화적 축적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권에서 마오이즘(모택동주의)을 제외하면 새로운 근대정치사상이나 이데올로기가 제시돼 본 적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동구의 사람들은 자기변화를 위한 고통스런 과정을 겪고 있고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창출해 가는 과정에 있다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평민중심 야 통합”/김대중 총재ㆍ김상현 민주 부총재 회동

    평민당 김대중총재와 민주당 김상현부총재는 2일 상오 김총재의 동교동자택에서 만나 『야권통합은 평민당과 더불어 추진돼야 한다』고 합의,평민당중심의 야권통합에 인식을 같이했다. 김총재와 1시간20분간의 면담을 끝낸 뒤 김부총재는 이같이 밝히고 『통합추진과정에서 특정인을 비난하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고 말해 이기택부총재 등 다른 민주당 잔류인사들의 「김대중총재 2선후퇴」 주장에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김부총재는 또 야권통합을 위해서 ▲민주당잔류인사 중심의 신당창당후 평민당과의 합당 ▲신당을 만들지 않고 집단으로 평민당에의 입당등 2가지 방안이 있다고 전제하고 『야권분열의 인상을 주는 신당 창당보다는 집단으로 평민당에 입당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밝혀 이기택부총재등이 신당 창당을 고집할 경우 독자적으로 평민당에 입당할 뜻을 비쳤다. 그러나 통합방식과 관련,김총재는 집단지도체제를 통해 민주당잔류파들에게 일정지분을 할애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반면 김부총재는 민주당잔류파를 정치실세로 인정해 1대1통합을 해야한다고 주장,견해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총재의 이날 김총재 방문은 민주당잔류파 대표자격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이뤄진 것으로 김총재측근에서는 사실상 동교동계보로의 복귀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부총재는 당분간 민주당잔류파의 일원으로 남아 평민당과 민주당잔류세력과의 중간다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 공화당 해체와 김 총재의 새 역할(“대통합” 신당정국:8)

    ◎“당분간 조연”…과도기 융화 주력할 듯/이질적인 민정ㆍ민주사이 교량역 자임/수적 열세에 중간보스 없어 고전 예상 공화당은 통합신당 창설에 함께 참여하는 민정ㆍ민주 양당에 비해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 민주자유당(가칭) 창당작업에 전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합신당에 반발,이탈움직임을 보이거나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이는 반JP(김종필총재) 기류는 거의 감지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몇몇 소장파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이미 신당참여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그들의 정치적 비중등을 고려할 때 개의치 않아도 된다는 것이 JP 측근들의 생각인 것 같다. 지난해 가을 공안정국등을 거치면서 소장파의원등으로부터 간헐적으로 터져나왔던 당 지도부에 대한 성토와 같은 불협화음도 비치지 않는 가히 일사불란한 체제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요당직자 및 소속의원 등 당의 상부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기득권 그룹은 이번 정계개편이 상대적으로 자신들의 위상을 격상시켜 주었다는 만족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4당구조 아래에서 말석정당의 구성원으로서의 불안한 「신분」에서 벗어나 일순 집권여당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데 대한 안도의 빛이 역력하다. 최근 JP의 밝은 표정에서도 이같이 고무된 당 주변의 분위기를 쉽게 읽을 수 있다. 당소속 15인 통합추진위 관계자 및 주요당직자들로부터 신당창설 추진과 공화당 정리작업등에 대한 보고만 받고 대부분의 시간을 바둑등으로 소일하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정계개편의 산파역을 자임하면서 범여ㆍ구 야권인사 등과의 교제범위등을 넓혀왔던 지난 몇개월 동안 JP의 행보와 견주어 측근들은 반칩거상태라고 비유한다. JP는 신당창설 이후 자신의 역할과 신당운영 등과 관련한 위상정립문제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유보하고 있다. 다만 『또다시 뒤로 들어가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조용히 하겠다』는 표현으로 당분간 「조연역」을 계속 맡을 것을 확인하고 있다. 자신의 몫으로 배분된 최고위원으로서의 입지강화 보다는 신당의 뿌리가 내릴 때까지 이질적인 민정ㆍ민주 양당을 막후에서 접목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있은 3당 총재의 합당선언 후 JP가 신당의 지도체제와 관련,노태우대통령이 당총재를 맡고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당무를 사실상 관장하는 총재­대표 단일라인을 강조한 것도 자신은 막후조정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JP가 신당운영 과정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 않겠다는 발언속에서는 한시적인 시간설정이 함축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즉 정계개편을 내각책임제를 전제로 추진한 그로서는 내각제 개헌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로 시한을 설정,막후에서 당내 지지세력을 확장하면서 장기구도에 대비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계개편 추진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이 충분히 이뤄졌고 집안단속이 잘돼있는 상황에서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큰 과도기에 전면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판단인 듯하다. 13대국회내에 내각제 개헌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만큼 14대국회 들어서는 내각수반등 당과 정부의 최전위 일선에 접근할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JP가 신당에서 자신이 구상중인 장기구도에 따른 목표점에 도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분석이 적지않다. 우선 현실적으로 세집이 합가하면서 JP가 데리고 가는 식솔들이 상대적으로 초라한 것을 꼽고 있다. 소속의원 35명(전국구 7명 포함)이라는 숫적 열세 뿐만 아니라 향후 신당의 지구당조직책 선정과정에서도 「공화당 몫」으로 내세울 만한 비중있는 인물이 드문 상황이다. 또 3,4공화국시절 잔뼈가 굵은 테크노크랫 군출신등으로 JP가에 들어온 장년층과 13대총선 직전 공화당에 입당,원내에 진출한 소장파의원들 사이에는 의식구조와 성향등에서 상당한 간격을 노출해 왔기 때문에 이를 이원화된 집단간의 융화 역시 쉽지 않을 것은 틀림없기 때문이다. 정가에서는 신당이 계보관리체제로 들어갈 경우 JP가의 이원화된 소속의원들을 연결할 중간보스가 없는 약점등으로 계보간 이합집산 과정에서 JP가 불리할 것으로 점치는 분석등이 흥미롭게 제기되고 있다. JP계에서 노리는 민정당내의구 공화당출신 및 충청권 인사의 흡수도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 역시 간과할 수 없다. 6공 말기에 민정당내 신 TK그룹이나 SK그룹등이 실세로 부상,세대교체론을 내세울 경우 구 공화당 출신의 원로그룹의 입지는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민정당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또 당외요인으로 야권이나 재야세력 등이 제기하고 있는 인위적 정계개편의 당위성 및 도덕성 시비를 적절히 방어ㆍ극복해야 하는 어려움도 갖고 있다. 보수연합을 반대하는 그룹들이 또다시 민주 대 반민주의 대립구도로 신당 출연을 몰아붙일 때 정계개편의 분화구인 JP를 중심으로 한 공화당측이 가장 먼저 포화를 받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정계개편의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게 하고 신당의 민주발전 의지를 구체화할 수 있는 조연역할을 어느정도 무리없이 해나가느냐가 결국 JP의 입지를 확장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 「민자당」 골격갖추기 “실무작업”/바빠진 “신당산파” 15인추진위

    ◎지도체제등 3당 이해조정 주력/최고위원 외부영입 인선 진통 예상/지구당 위원장 배분에도 논란일 듯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 통합을 위한 15인 추진위원회가 23일 첫 공식회동을 갖고 앞으로의 활동방향등을 정함으로써 「민주자유당」(가칭) 창당을 위한 3당간의 합동실무작업이 본격화하게 됐다. 추진위는 3당 총재들과 자리를 함께하는 25일의 청와대 모임에서 구체적인 활동지침사항과 위원장 선임문제및 회의운영과 관련한 방침 등을 확정한 뒤 설날 연휴가 끝난 내주초부터 공식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추진위는 이날 모임에서 통합추진위의 활동범위를 신당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실무작업으로 한정할 것을 명문화했다. 그러나 김영삼 민주ㆍ김종필 공화당총재가 이미 『추진위소속 대표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한다』고 밝혔듯이 ▲신당의 지도체제 ▲향후 권력구조 ▲지구당안배 등 3당의 위상정리와 관련한 비중있는 부분들도 이곳에서 각당 총재들의 원격 조정속에 깊숙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어차피 3당통합 과정에서 표출될 각 정파간의 갈등과이해대립을 공식적인 대의기구를 통해 난상토론을 벌이는 절차를 마련해 주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당의 조직사령탑인 사무총장들과 통합추진과정 막후협상을 맡았던 박철언정무1장관,황병태 민주당총재특보,김용환 공화당정책위의장 등 각당의 실세들이 각당에서 2명씩 선임 구성키로 돼 있는 간사단회의 멤버에 포함돼 각정파간의 이해조정작업을 벌이고 나머지 멤버들이 각당별로 구성되는 실무대책위와 함께 3당통합및 신당창당과 관련한 실무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신당창당 후 구체화 될 국회직배분및 주요 당직배분,당운영 참여와 관련한 각당의 지분배분등 미묘한 사항등에 대해서는 3당총재의 회동과 6인 간사회의 채널을 거쳐 세부적인 조정작업을 펴 나가는 별도의 체계가 형성될 듯 하다. 추진위가 활동시한과 관련,활동의 전도가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5월중순 전당대회까지로 잡고 있는 것은 조속한 당정비를 통해 올 상반기중 지방의회 선거를 차질없이 치를 수 있도록 사전대비를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위원장선임문제가 원외위원장 수와 관련한 민정(1인),민주ㆍ공화(각당 1인씩 3인) 양측간의 견해차로 해결되지 못한데서 볼 수 있듯 앞으로 운영과정에서 각 정파간의 이해조정작업에서 크고 작은 진통이 따를 것은 분명하다. 추진위관계자들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이제 통합신당으로 발전하는 만큼 각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 보다는 충분히 협의,통일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특히 지구당위원장 배분의 문제등은 구체적인 조정작업 과정에서 예상보다 높은 장외잡음이 일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제기된 바는 없지만 현역의원이 없는 지역구는 의석비율과 13대 총선 때의 득표순으로 하자는 의견과 3당이 동등히 배분하자는 목소리 등이 각당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 현역의원들은 기득권을 갖고 있어 현재 자신이 맡고있는 지구당위원장직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국구로 국회에 들어와 지역구를 맡은 민정당의 일부의원(양경자ㆍ조남욱ㆍ김길홍)과 당해지역구 출신의원들간에는 새로운 조정작업이 필요해 추진위측이 나설 수밖에 없다. 이밖에 각당 중진들의 지역구가 겹치는 강남갑(민주당 황병태의원ㆍ공화당 최재구부총재)ㆍ강남을(민정당 이태섭의원ㆍ민주당 강인섭부총재)등의 지역구도 관심의 표적이 되고있다. 아직 3당간에 완전한 합의를 보지못한 신당지도체제 문제는 3당총재간의 회담에서 결론이 나겠지만 JP(공화당 김종필총재)가 YS(민주당김영삼총재)를 대표최고위원으로 내세울 뜻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어 추진위에서는 지도체제 틀에 대한 논의보다는 지도체제확정 이후 추가로 영입할 최고위원 인선작업을 맡을 것같다. 추진위는 이같은 외형적인 실무및 조정작업 이외에 당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신당 창설이후의 정책개발과 함께 이질적인 3개 정당소속의원을 동질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있다. 전원합의제 회의운영방식을 선언한데서도 각당간의 지분찾기와 같은 경쟁적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뜻을 읽을 수 있다. 「민주자유당」 창당이후 화합된모습으로 재적 3분의2 이상의 소속의원들이 무리없이 융화해 나갈 수 있는지 이번 추진위 활동과정에서 단편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 “정국안정으로 경제 활성화 기대”

    ◎「전격 합당선언」…경제계의 반응과 파장/“산업평화 정착,투자심리 회복 구실/부의 균배등 민생문제 소신껏 추진”/소외세력 반발땐 노사갈등 심화될수도 헌정사상 최대의 정치혁명으로 평가되는 22일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간의 전격 합당 선언이 경제계에는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정계개편시 마다 일부 기업들의 부침을 보아온 대기업들은 이번에도 체질적으로 3당 합당의 파장을 예의 주시하며 구체적인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경제계에도 그만큼 대단한 충격과 영향을 몰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기업들의 이익단체들은 비록 원론적이지만 이번 3당의 합당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논평을 저마다 조심스럽게 발표했다. 전경련ㆍ중소기업중앙회ㆍ경단협 등은 이번 정계개편이 국정의 비능률을 발전적으로 극복할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치권의 안정을 도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 논평은 회피 특히 『정계개편으로 정국 안정과 경제활력을 되살릴수 있으면 좋을 것』(전경련) 『이번 정계개편이 당면한 산업평화와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토양이 될 것을 희망한다』(중소기협중앙회)며 이번 3당 합당이 침체돼 있는 경제발전의 촉매제 구실을 해줄것을 공통적으로 기대했다. 13대 국회들어 여소야대의 4당체제가 시작된 이래 경제계는 박수보다는 불만을 표시해온 측이 훨씬 많았다. 4당체제 아래서의 경제정책 운용이 종전보다 정치권의 입김에 의해 좌우되기 일쑤인데다 경제의 효율성 달성을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정책입안과 집행이 일관성을 자주 상실해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경제단체들이 이번 3당의 합당선언을 일단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이같은 경제계 사정에서 비롯된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경제현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가가 계속되던 내림세를 꺾고 이날 돌연 급등하기 시작한 것도 3당의 합당이 정치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반영한다. 3당 합당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아직 이를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것이 사실이다. 이날 증시는 개장한지 20분도 지나지 않아 25포인트 이상 올랐던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10포인트 상승으로 내려 앉았다가 나중에는 다시 26포인트 가량 오른 것을 봐도 3당의 합당이 장기적으로는 꼭 호재로만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형 호재” 주가 급등 경제단체들도 이같은 점을 우려,『정치권은 이제 정치 지도자들에 의한 정계개편 같은 충격적인 조치를 진정시키고 모든 정치현안을 앞으로는 배제된 야당과 더불어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나가야 한다』(중소기협중앙회) 『다수에 의한 정치적 폐단을 초연할수 있는 성숙한 정당이어야 한다』(전경련) 『정계개편은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할것』(경단협)이라고 각각 정치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는 3당 합당에 따른 정국 안정을 기대하며 총론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합당 절차 완료 및 내각제 추진과정 등 남은 과제 및 합당에서 배제된 세력의 반발 등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과 폐해에 대한 각론적인 우려를 담고 있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경제계의 시각은 대체로 이번 3당 합당에따른 정계개편이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모아지고 있는것 같다. 기업들은 여소야대 체제를 벗어나게 되면 정치안정→사회안정→경제안정→기업의욕ㆍ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의 경기침체가 경제외적 상황의 불안정과 투자의욕 상실에 따른 결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합당선언으로 그동안 야기됐던 부작용과 문제점은 어느정도 치유될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희망적인 관측이다. 임동승 삼성 경제연구소장은 『이번 3당 합당 합의는 그동안 4당4색으로 심화된 지역간ㆍ계층간 갈등을 어느정도 수습하고 다가오는 21세기에 우리경제가 선진국으로 도약할수 있는 정치적인 기본질서 확립의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총론은 긍정적 시각 3당의 합당선언 결과 앞으로 우리경제가 안고있는 과제중 수출부진ㆍ투자위축ㆍ물가불안 등 여러가지 분야에서의 변화가 예상되나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먼저 노사문제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화의 과정에서 심화된노사문제의 주요인에는 정치불안이 그 배경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정국이 개편되고 강력한 정치가 실현될 경우 그만큼 노사불안의 소지가 걷힐수 있을리라는 분석이다. 다만 정계개편에서 제외된 평민당의 반발,통합신당 내부에서의 정파간 갈등,지역감정의 심화 등 여러문제점을 효과적으로 수습하지 못할 경우 일부 극단적인 노사분규가 일어날 공산도 적지않은 것으로 짐작된다. 이와함께 우리경제의 「뉴프론티어」로 인식되고 있는 대북방 교역 활성화가 급속히 진전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이제까지 국내정치의 불안때문에 북방정책의 흐름이 자주 끊겼고 정당마다 중구난방식의 통일논의마저 일어왔다. 그러나 앞으로 일관성 있고 신뢰성 있는 북방정책이 수립,집행된다면 동구권과 중소 등과의 북방교역이 대단히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정책 당국이 4당4색의 정치권 눈치를 보지 않고도 소신있게 정책을 집행하게될 경우 물가안정은 물론 부의 균배 등 민생경제 쪽에도 좀더 많이 신경을 쓸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방교역 급속 진전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3당통합에 따른 영향은 이렇게 볼 때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는 가운데 낙관쪽이 좀더 우세한 편이다. 특히 경제기획원ㆍ한국개발연구원(KDI)등이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5∼6.5%로 잡고 노사안정을 비롯한 산업평화가 이룩될 경우 잘해야 6.5%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던 것을 감안할때 이번 정계개편에 따라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부정적인 요인들이 줄어든다면 6.5%이상의 성장과 당초 수출목표 6백60억달러의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 정계개편이 선거라는 절차를 통해 순리대로 이뤄지지 않고 인위적인 합당이라는 정치형태로 나타난데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만큼 앞으로의 경제는 크게 봐서 정치권의 동향과 맞물려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 “이젠 한길로”… 9시간 마라톤 대좌/청와대 통합회담ㆍ각당의 표정

    ◎노대통령 직접설명에 의총,박수로 환영 민정/중진들,신중속 이기택씨 합류 시사 민주/의원 대부분 “국민신뢰 얻는데 주력” 공화/“국민주권에 대한 반란행위” 신랄한 비난 평민 ▷청와대◁ ○…22일 상오 10시 청와대 대식당에서 열린 민정ㆍ민주ㆍ공화 등 3당합당을 위한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총재의 3자회담은 하오 7시까지 합당에 따른 세부문제등을 무려 9시간 동안 진지하게 논의해 청와대회담 가운데 「최장마라톤」 회의를 기록. ○…회담을 마친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는 하오 7시 정각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대접견실에 나란히 입장,이날 합의한 「새로운 역사의 항로를 위한 공동선언」을 노대통령이 TV와 라디오로 전국에 중계되는 가운데 낭독. 노대통령이 높이 10㎝의 연단에 올라서서 공동선언문을 읽어가는 동안 김영삼 민주총재는 노대통령의 왼쪽에,김종필 공화총재는 오른쪽에 서 있음으로 해서 공동발표 형식을 취했지만 이날 공동선언문 발표현장의 모습은 3인의 공동대표라기 보다는 노대통령을 좌장으로 「우 YS 좌 JP」의 분위기를 연출. 노대통령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현재의 정치구조가 오늘의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지난 2년간의 결론』이라며 『자유와 민주의 이념을 함께 나누며 정책노선을 같이하는 정치세력이 뭉쳐 정책중심의 정당정치를 실천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역설. 노대통령이 15분간에 걸쳐 공동선언문을 읽는 동안 김종필총재는 두 손을 앞에 모아 경청했고 김영삼총재는 뒷짐을 지고 시종 상기된 표정. 노대통령은 공동선언문을 모두 낭독한 뒤 옆에 서있던 두 김총재의 손을 마주 잡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다정한 포즈를 잡기도. ○…공동선언문 발표가 끝나자 최창윤정무수석비서관은 『회담도중 자신이 4차례나 불려들어가 합당세부절차에 따른 세분의 확인사항에 대해 답변을 하거나 관계자료를 제시했다』고 밝혀 3자의 회담이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까지도 이뤄졌음을 시사. 최수석은 노대통령이 총재를 맞고 김영삼총재가 대표최고위원을 맞는 안은 논의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지도체제 문제도 깊이 있게 논의됐으나 일단 전당대회까지는 3인이 공동대표로 하되 그 이후의 구체적인 문제는 15인 통합추진위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다소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 ○…노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청와대에서 열린 민정당 의원총회에서 『3당이 통합해 정계개편을 한 것은 우리 헌정사에 있어 처음있는 명예혁명』이라면서 『앞으로는 국민에 부담을 주고 나라발전에 장애를 주는 정치는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 노대통령은 또 『오늘의 3당합당으로 야당도 지역성을 탈피하게 돼 지역성문제는 90년대에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민정당은 낡은 껍질을 깨고 새로워져야 하며 오랜 야당의 길을 버리고 희생적으로 들어오는 새 동지를 포용,새 정치풍토를 이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는 회담장인 대식당에서 2시간20분 동안 얘기를 나누다가 회담장을 나와 1백여m 떨어진 한옥연회장인 상춘재로 자리를 옮겨 낮 12시40분부터 하오 2시20분까지 1시간40분 동안 오찬회담을 계속. 노대통령과 양 김총재는 지금까지의 청와대회담과는 달리 피아가 아닌 같은 아군분위기 속에서 얘기를 나눴다고. ▷민정당◁ ○…청와대회담 시작시간에 맞춰 22일 상오 10시부터 중앙당사에서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합당에 따른 당 중진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나 이미 전날 자세한 내용을 통보받은 탓인지 합당원칙에는 이론을 제기치 않고 합당에 따른 문제점만을 보완해 줄 것을 요구하는등 당초 예상보다는 조용한 분위기. 민정당은 이날 하오 7시35분 청와대에서 당총재인 노대통령 주재로 의총을 열어 3당합당의 배경과 당위성에 대해 노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었는데 참석의원들은 전혀 이의를 달지 않고 박수로 총재의 뜻에 환영을 표시. 민정당은 이처럼 소속국회의원들에 대한 당차원의 행동통일 「의식」과는 별도로 이날 낮 중앙당사에서 사무처요원들을 소집,박준병총장이 통합추진 경위를 설명한 데 이어 23일에는 상ㆍ하오에 걸쳐 사무처요원과 지구당위원장 결의대회를 잇따라 열어 당의 진로를 설명하기로 하는등 내부결속에 계속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이에 앞서 민정당은 21일밤 서울 롯데호텔에서 확대당직자ㆍ고문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통합추진과정과 청와대회담 개최배경을 설명하고 곧이어 안가로 자리를 옮겨 통합에 따른 당의 입장을 최종 점검. ▷평민당◁ ○…신당창당이 발표된 이후 평민당은 김대중총재의 표현대로 「비장한 분위기」가 감싸여 있는 가운데 민정ㆍ민주ㆍ공화의 지도부에 대한 성토로 일색. 김대중총재는 22일 의원직 총사퇴와 내각제 개헌을 묻는 총선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총재단회의의 결의를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직접 설명하면서 『3당통합은 대의정치와 선거제도에 대한 쿠데타이며 국민주권에 대한 반란행위』라고 비난. 평민당 당직자들은 『오늘부터 사실상 양당체제가 시작된 만큼 앞으로 김영삼ㆍ김종필씨의 상대역은 부총재급이 맡아야 하며 총무ㆍ총장회담에서도 평민당의 상대역은 각 1명씩으로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비아냥. 특히 평민당에서 신당으로 갈 의원이 2∼7명이라는 소문과 관련,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이 거론되며 설왕설래하고 있으나 김대중총재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한마디로 일축. 김총재는 하오 4시쯤 『더이상 논평할 것이 없다』면서 당사를 떠나 동교동 자택으로 직행한 뒤 측근인사외의 일체면담을 사절,착잡한 심기를 노출. ▷민주당◁ ○…청와대회담을 마친 민주당 김영삼총재는 22일 하오 7시35분쯤 당사에 돌아와 상기된 표정으로 청와대회담의 경과를 설명. 김총재는 『민주자유당이란 명칭은 내가 제안했고 노대통령과 김종필총재가 좋다고 해서 채택됐다』면서 『약칭을 민주당으로 하자는 얘기까지도 했었으나 이견이 있어 나중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소개. 김총재는 『앞으로 국정전반에 관해 깊이있게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며 3자가 1주일에 최소한 한번은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이 시간 이후 민주당이 여당이냐』는 질문에는 『국가경영에 책임지는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시인. 김총재는 이날 설명에서 『내각제문제는 잠시 논의했으나 내가 천천히 얘기해도 되는 문제라는 점을 주장,깊이 얘기하지 않았다』고 밝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아무 결론이 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해 눈길. 김총재는 『거국내각 구성 또는 민주당 입각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함께 경영한다는 말에 모든 것이 포함되지 않았느냐』고 말해 부정하지 않는 태도. 한편 이날 이기택총무가 『신당 합류를 적극 검토중』이라고 김총재 노선에 대해 사실상 승복의사를 밝힘에 따라 민주당내에서 신당참여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인사는 최형우 김정길 노무현 장석화 김광일의원과 김상현부총재 정도로 압축되기도. ▷공화당◁ ○…이날 하오 7시45분쯤 마포 당사로 돌아온 공화당의 김종필총재는 당무회의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대부분의 소속의원들과 일부 원외지구당위원장 출입기자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30여분 동안 회담내용을 설명. 김총재는 『특별히 말씀드릴 것은 없고 공동선언문에 담긴 내용이 주요 골격』이라고 운을 뗀 뒤 『9시간의 회담중 신당창당 이후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방법으로 해나가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부분이 가장 길었다』고 소개. 김총재는 지자제실시 연기방안이 제기되고 있다는 보도등에 대해서도 언급,『당초 약속된 대로 시행키로 확인했다』고 밝히고 『거국내각 구성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지적. 김총재는 특히 신당창설 움직임 이후 지역감정이 다시 노골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고의로 어느 지역이나 특정인물을 배제한 적도 없고 제한을 둔 적도 없다』고 강조하고 『4당체제 자체가 지역적으로 분할돼 있었던 만큼 이번 신당창설이 단계적 치유방법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해석.
  • 「보수대연합」 새 정치실험/4당대표의 시각

    ◎박태준 민정대표/“호남권에 대한 특별한 배려 있을 것” 『이번의 중도정치세력 대연합은 가히 혁명적인 변혁으로 개인의 이해가 개재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 이 시대를 책임진 정치인이라면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이같은 시대의 흐름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대표위원직 취임 보름 만에 헌정사상 유례없는 돌풍을 경험하고 있는 박태준 민정당대표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이미 지난주말 노태우대통령과의 단독면담에서 신당창당에 따른 배경과 그동안의 막후교섭 과정등에 대해 소상히 설명을 들은 듯 주저없이 말문을 이어 나갔다. 박대표는 이번 신당창당이 국민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인위적이고 작위적」이라는 비난에 대해 『생각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국민의 선택에 따라 선출된 국회의원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국가대사를 결정하는 일이 어떻게 작위적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럼에도 『민정­민주­공화 3당의 통합추진 결과가 호남권을 배제한 형태로 귀결된 것은 염려스럽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 『앞으로 호남권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민당도 신당창당을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시야를 넓혀 정치발전의 측면에서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정당통합 과정에서 평민당을 그 대상에서 자의적으로 제외시킨 적이 없음을 강조하고 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적 과제에 공감하는 평민당측 인사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문호를 항상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박대표는 지난 연초 청와대 개별회담 과정에서 노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 사이에 민정­평민의 연립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그러나 민정­평민의 연립필요성과 시국관등에 크나큰 차이점이 드러남에 따라 김총재가 그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정계개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원외지구당위원장ㆍ당료 등 소외그룹에 대해서는 『당으로서도 최대한의 배려가 있겠지만 스스로 불이익을 감수하는 전향적인 자세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더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박대표는 신당창당에 따른 지분문제에 대해 『현재까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대중 평민총재/“정부가 「의회정치 룰」 깰 땐 장외투쟁” 「유일야당」으로 남게 된 평민당 김대중총재는 22일 상오 기자와 만나 『정치제도를 내각제로 바꾸려고 한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국민에게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면서 의원 총사퇴 후 총선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자고 주장했다. ­다른 당이 의원직 총사퇴에 불응할 경우 평민당만 일방적으로 사퇴할 것인가. 『우리만 사퇴하는 방안은 고려치 않고 있다. 상대방들은 국민에 대한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그들만이 사퇴를 해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해선 실현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살신성인의 심정으로 함께 사퇴해 심판을 받자는 것이다』 ­민주당내 보수대연합에 반발하는 세력들을 영입키 위해 평민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신당을 창당할 용의는. 『자세히 알아봤지만 그렇게 결정한 일도 없고 당내 야권통합파에서 그렇게 제안해 온 일도 없다』 ­인위적인 보수대연합을 타파하기 위해 재야와 연대해 장외투쟁할 의향은. 『정부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 정부가 의회정치의 룰을 지키지 않을 때 장외투쟁도 가능하다. 우리는 3월 전당대회에서 재야ㆍ문화계ㆍ종교계ㆍ여성계 등 각계의 유능한 인사들을 대량 영입,당세를 강화하겠다』 ­지자제 연기움직임에 대한 대처방안은. 『그런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키 위해선 총선으로 민의를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지자제를 포함해 불과 열흘전에 한 약속을 바꿨기 때문에 대통령에 대해 법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정치적 신임을 국민에게 물어야 한다고 본다』 ­만일 의원직 사퇴후 총선에 돌입한다면 그후의 노태우대통령의 위상은. 『노대통령이 내각제를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지금 즉시 총선거를 통해 국민의 지지도를 물어봐야 할 것이다. 총선에서 내각제가 지지를 받는다면 노대통령도 즉각 사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3년 더 대통령을 하다가 그 다음에 내각제를 하겠다는 것은 정치를 사물화 하는 처사이다』 ­2월 임시국회는 응할 것인가. 『응하겠다.거기서 따질 것은 따지고 의제에 올라있는 악법개폐ㆍ광주보상입법도 처리해야 할 것이다』 ◎김영삼 민주총재/“「대결」 청산,새 민주정치 열어나갈 때” 『창당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어온 나로서는 민주당에 남달리 애정과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민주당으로써는 나라를 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정권차원을 넘어선 국가적 결단이다. 민정당도 사상유례없이 집권당 간판을 사실상 내리는 일이다』 민주당 김영삼총재는 22일 기자와 만나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합당에 대한 심경을 이렇게 털어 놓았다. ­오늘 전격회동하게 된 배경은. 『내가 작년에 5공청산이 끝날 때까지 정계개편이나 야권통합 얘기를 꺼내지 말자고 했다. 그리고 올해초 내가 처음으로 정계개편 말을 꺼냈다. 지난번 청와대회담에서 노태우대통령에게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충분히 얘기했다. 노대통령은 그때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나를 만나자는 것은 결심이 섰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평민당이 제외되면 지역감정이 심화될텐데. 『4당체제를 고수하고 지자제선거를 실시하면 지역간 골은 더욱 깊어지고 해결방법이 없다고 본다. 평민당을 제외하지 않고 오히려 문호를 개방할 것이다. 호남지역의 중요인사를 신당에 영입하는 것도 검토ㆍ준비중이다. 일부 계층이나 지역을 소외시키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다』 ­신당은 어떻게 구성되나. 『현재 상당한 얘기가 진행중이다. 학계ㆍ의사ㆍ변호사ㆍ언론계ㆍ여성계 등 정치와 무관했던 사람이 들어오게 되면 완전히 탈바꿈할 것이다』 ­앞으로의 여야개념은. 『90년대에는 여야개념을 뛰어넘은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의 대결시대와 민주투쟁시대에서 민주화의 완결로 가는 것이다. 과거 일반적인 여당의 개념과도 전혀 다른 것이다』 ­앞으로의 정국전망은. 『신사고의 급격한 조류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고 우리에게는 통일과 지역ㆍ계층간 갈등문제 등이 최대의 난제로 남아있다. 멀지않아 북한이 「남북총선을 하자」고 제의할지도 모른다. 남북교류에 대비한 정치를 펼쳐야 한다』 ­김종필 공화당총재와의 회동계획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청와대에서만나고 또 만날 필요는 없다』 ◎김종필 공화총재/“3당 동질화에 견마지로 다 하겠다” 『신당창당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앞으로 할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새 정치구도에 참여하는 모두가 서로 융해될 수 있도록 평당원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 이번 합당추진 과정에서 충실하게 「조연」 역할을 해낸 공화당의 김종필총재는 『창업보다는 수성이 더욱 어렵다』는 표현으로 새 정치틀의 창출에 본격 참여하는 각오와 소신을 대신했다. ­신당창당후 총재의 역할은. 『새 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마루 밑의 받침대 역할을 해왔듯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통합에 참여하는 3당이 동질화되도록 견마지로를 다 하겠다』 ­당초 김총재가 구상한 대로 추진된 것인가. 『누구의 구상이라고 할 것 없다. 모두들 생각이 같아 여기까지 온 것이다. 이번 합당선언에 대해 정치지도자들간의 담합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정치인들은 생각과 바람이 같을 때는 같이 행동할 수 있다고 본다. 잘잘못은 나중에 선거를 통해 평가받을 것이다』 ­너무갑작스런 합당발표에 대해 국민들은 얼떨떨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 금방 추진된 것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물은 밑에서 계속 흐르고 있었다. 민주당 김영삼총재와도 그동안 여러차례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내각제 개헌에 대한 전망과 민주당 김총재가 내각제를 수용한 시점은 언제인가. 『노태우대통령 임기중 내각제 개헌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민주당 김총재도 원래 내각제에 대한 바람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각당의 지분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지분같은 것은 없고 모두 동등한 자격에서 새롭게 참여하는 것이다. 신당창설 추진위원회가 공정하게 일을 진행할 것으로 본다』 ­신당창당 준비기간은 어느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가. 『적어도 올 상반기내에 모든 준비를 완료,명실상부한 당으로 출범할 것이다』 ­평민당소속 의원들도 일부 영입할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새로 청설되는 신당은 누구에게나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신당창당 추진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지난해부터 여러분들이 지켜본 대로다.뒷 얘기는 추후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 “보증수표 실명화 4∼5년 유보”/상거래 관행 부작용 덜게

    ◎문 경제수석/내년 금융실명제 계획대로 시행 정부는 내년부터 실시예정인 금융실명제 가운데 보증수표의 실명화등 일부부문은 실명거래의 관행이 정착될 때까지 상당기간 부분적으로 실시를 유보할 방침이다. 전체 금융거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보증수표 거래의 실명화가 늦춰질 경우 금융실명제 도입에 따른 부작용은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희갑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은 17일 『금융실명제의 추진과정에서 종합토지세의 경우처럼 한꺼번에 20∼30배씩 세금부담이 커져 경제에 충격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나라의 금융거래 관행상 조기시행이 어려운 보증수표 실명화등 일부 부문은 4∼5년 정도 실시를 늦추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수석은 이날 대외경제연구원 현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획원과 재무부의 청와대업무보고에서 토지공개념ㆍ금융실명제 등 경제개혁입법의 문제점을 신중히 보완하라는 노태우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하고 『이는 일시에 경제에 지나친 충격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수석은 그러나 노대통령의 이같은 지시가 시행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을 보완하라는 의미이며 이 때문에 내년 금융실명제의 시행이 전체적으로 계획보다 미뤄진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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