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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우폴 탈출’ 우크라 여고생 “고향 어디도 안전하지 않아”

    ‘마리우폴 탈출’ 우크라 여고생 “고향 어디도 안전하지 않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탈출한 여고생이 “고향인 마리우폴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최근 마리우폴을 떠나 독일로 온 여고생 율리아 카르펜코(17)는 러시아군에 포위된 도시를 탈출하기 전까지 추위와 싸워야 했다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 마리우폴의 한 대피소에 머물렀던 율리아는 “수도와 전기 등 모든 시설이 먼저 끊겼고, 며칠 후 가스마저 중단됐다. 당시 바깥 기온은 영하 7도였다”고 회상했다. 율리아는 “추위를 견디려면 재킷을 입고 자야 했는데 겉옷 속에 5벌의 셔츠와 스웨터를 껴입었다. 담요를 뒤집어써도 추위를 피할순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식수가 없어 눈을 녹여 마시고 전기가 없어 촛불을 이용해 불을 밝혔다. 러시아군의 끊임없는 포격에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며 지내야 했다”고 덧붙였다.올 여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갈 계획이었던 율리아는 지난 15일 부모와 함께 호송대 차량에 올라 지옥이 된 마리우폴을 탈출했다. 이후 서부 도시 르비우에 도착한 그는 출국이 금지된 아버지를 남겨둔 채 어머니와 함께 베를린으로 건너갔다. 현재 우크라이나 법은 18세에서 60세 사이의 우크라이나 국적 남성의 출국을 금지하고 있다. 율리아는 “가족과 함께 살던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고 많은 부분이 불에 탔다. 뉴스 화면에 담긴 우리 건물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마리우폴에서는 러시아군이 주민 6000명을 러시아로 강제 이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가 마리우폴 주민을 인질로 삼아 우크라이나를 압박할 목적으로 수용소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 행원에서 회장까지… ‘포스트 김정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선임

    행원에서 회장까지… ‘포스트 김정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선임

    함영주(사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극복하고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10년에 걸친 ‘김정태 시대‘의 막을 내리게 됐다. 함 신임 회장은 향후 3년간 하나금융지주를 이끌며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금융환경에 대비해 디지털,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강화, 포스트 코로나19 등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하나금융지주는 25일 서울 중구 명동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이날 밝혔다. 임기는 회계년도 기준 2025년 3월까지다. 이밖에 백태승·김홍진·허윤·이정원·이강원 등 5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과 퇴임하는 김정태 회장에게 특별공로금을 지급하는 안건도 승인됐다. 앞서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8일 함 회장을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함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면서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사법 리스크가 난관으로 떠올랐다. 지난 11일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지난 14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행정 소송 1심에서 패하면서다. 세계 최대 자문사 중 하나인 ISS도 함 회장의 선임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면서 위기감을 더했다. 그러다 중징계 집행정지 신청이 주주총회 하루 전날인 지난 24일 인용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함 회장이 받은 문책경고는 항소심 판결 이후 30일까지 효력이 정지된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도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며 힘을 실어줬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하나금융지주의 지분 9.19%를 가진 최대주주다. 함 회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상고에 진학해 말단 은행원을 거쳐 회장직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충남 부여 출신인 함 회장은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이듬해 단국대 회계학과에 진학했다. 서울은행과 하나은행이 통합된 후에는 하나은행에서 충청영업그룹을 이끌며 영업실적 전국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하면서 두 조직간 화합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은 함 회장은 그해 초대 통합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됐다. 2017년에는 하나은행 최초로 2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도 냈다. 2016년 3월부터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직했고, 2019년부터는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 그룹의 전략, 재무 기획 등을 총괄하기도 했다.
  • [STOP PUTIN] 76세 러시아 화가 “푸틴 위해 죽으면 안돼” 반전 상징으로

    [STOP PUTIN] 76세 러시아 화가 “푸틴 위해 죽으면 안돼” 반전 상징으로

    76세의 러시아 화가 엘레나 오시포바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맹렬히 반대하고 나서 반전 운동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엘레나는 최근 BBC 기자를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작은 아파트로 초대해 자신이 직접 만든 반전 플래카드를 보여줬다. “푸틴이 전쟁이다. 우리는 푸틴을 위해 죽고 싶지 않다.” 푸틴 대통령을 뿔 달린 사탄으로 묘사한 그림도 아틀리에나 다름없는 아파트 안에 있었다. 엘레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너무 충격을 받아 사흘 동안 먹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 뒤 분노에 차 거리로 나가 항의했다. 얼마 안되는 군중이 박수를 보내며 “전쟁 반대!”를 외쳤다.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엘레나는 경관 두 명에 팔을 붙잡혀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은 여전히 그녀의 플래카드 중 하나를 돌려주지 않고 있다. “난 붉은 튤립 몇 송이를, 아름답고 어린 꽃들을 받았는데 아주 빨리 죽고 시들어 버렸다. 그 꽃들은 무덤 속으로 스러지는 청년들을 떠올리게 했다.” 이 할머니는 포스터를 만들어 사람들이 죽음으로 보내지고 있다고 적었다. 다른 플래카드에는 러시아 병사들에게 총을 내려놓으면 영웅이 될 것이라고 간청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병사 어머니회가 시 전역에서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징집병, 특히 이미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싸우고 있는 병사의 부모들이 합류하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아들을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수많은 전화가 걸려오는데 상부로부터 압력을 넣는 내용도 상당히 많다고 했다. 이 모임의 올가는 입 다물고 있으란 얘기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당국은 은폐하려고만 해요. 군에서 모든 일이 잘되고 있다는 거짓 그림만 보여준다. 그들은 병사들의 어머니들이 무조건 인내하고 조용히 있기만을 바란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물론 러시아 전역에서 당국은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행동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려고 애를 쓴다. 상트 경찰서 공보실은 바쁘게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작전을 지지하는 동영상을 만들고 있다. 한 동영상을 보면 폭동진압 경찰관들이 사람들과 어깨를 결고 거리에 서 있는데 알고 보니 그들은 글자 Z 모양으로 서 있다. 이 글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군용 차량들에 페인트로 칠해져 러시아의 공격을 지지하는 상징이 됐다. 물론 국영 매체들이 전하는 내용을 그대로 믿고 러시아가 잘하고 있다고 믿으며 지지하는 이들이 많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앞에서 산책을 즐기던 나데즈다도 “조국을 사랑하고 대통령을 믿는다. 서구가 물자 공급을 끊어 우리를 겁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러시아인들은 추위와 배고픔 같은 것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엘레나는 “지금 일어나는 일은 수치스럽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당국은 대중들에게 애국적인 감정만 부추기고 있다. 모두 사기일 뿐이다. 많은 이들이 몇년 동안 계속된 선전에 속고 변해 버렸다. 끔찍하다”고 개탄했다. 최근에 러시아인들은 많은 전쟁을 알게 됐다.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고 두 차례 체첸 전쟁을 치렀으며, 시리아 전쟁에도 러시아군이 개입했다. 그리고 지금은 우크라이나다. 크렘린궁은 그곳에서 특별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가 러시아의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다.
  • ‘전현무와 결별‘ 이혜성, 머리 싹둑 “인생은 쓰다”

    ‘전현무와 결별‘ 이혜성, 머리 싹둑 “인생은 쓰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공개했다. 이혜성은 공개연애 중이던 전현무와 지난달 결별을 발표했다. 이혜성은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혜성이’를 통해 “안녕 바라기들! 아직 꽃샘추위이기는 해도 낮에는 해가 쨍쨍한 날이었네요! 오늘은 기분전환 하는 날 브이로그를 담아왔어요. 머리를 좀 더 예쁘게 다듬기 위해 미용실도 다녀오고, 커피 오마카세와 위스키바도 즐기고 왔는데 가끔은 이런 쉬어가는 날도 필요한 것 같아요”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이혜성은 한쪽 어깨를 드러낸 셔츠와 짧은 치마를 입고 미용실에 방문했다. 머리를 손질하던 이혜성은 올해 계획을 묻자 “더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답했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흡족한 표정을 짓던 이혜성은 “일본 잡지에 나오는 헤어스타일 같다. 너무 예쁘다”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혜성은 친언니와 함께 7만원짜리 커피 오마카세를 즐기며 “진짜 쓰다. 인생은 쓰다”라고 말했다.
  • 나른한 봄…낮잠 자는 새끼 판다 푸바오

    나른한 봄…낮잠 자는 새끼 판다 푸바오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인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새끼 판다 푸바오가 낮잠을 자고 있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의 푸바오는 지난 2020년 7월 20일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커플 러바오(수컷)와 아이바오(암컷) 사이에서 태어난 국내 최초의 아기판다로, 귀여운 외모와 앙증맞은 행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춘분에 기습한 꽃샘추위

    춘분에 기습한 꽃샘추위

    절기상 낮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인 2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화단 너머로 두터운 옷차림의 한 시민이 출근하고 있다. 이날 아침 기온은 전국적으로 영하 5도에서 5도 사이로 평년보다 1~3도 낮았다. 연합뉴스
  • 한 입에 감도는 봄 향기, 춘곤증도 싹~ [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한 입에 감도는 봄 향기, 춘곤증도 싹~ [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한 식당에서 토론이 벌어졌다. ‘국물이 너무 많다, 된장이 너무 조금 들어갔다, 건더기가 적다, 맛이 뭔가 부족하다.’ 얼핏 들으면 전문가들의 맛집 평가인 듯하지만 딸아이 친구들이 된장찌개를 맛보며 한마디씩 나눈 대화이다. 음식은 주는 대로 감사히 먹는 것이라고만 가르치기엔 그 집 된장찌개 맛이 좀 부족한 건 사실이었다.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전문가 수준을 뛰어넘는 토론장이 됐다. 아이들도 된장찌개라면 이렇게 할 말이 많은데 어른들이라면 어떨까? 우리 밥상에서 개인 취향이 가장 뚜렷한 음식은 바로 된장찌개일 것이다. 집집마다 장맛이 다르고 계절마다, 지역마다 나는 재료들이 달라 된장찌개를 끓이는 방법도 다양했다. 당연히 맛도 달랐다. 물론 마트에서 구입한 장을 사용하면서 맛이 비슷해지는 듯했지만 된장찌개에 대한 개인의 취향마저 비슷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봄에는 냉이·달래·부추, 여름에는 애호박·풋고추, 가을에는 버섯, 겨울에는 시래기·무 등의 제철 재료를 넣어 된장찌개의 맛은 언제나 달랐으니까. 이제 때가 왔다. 노지 냉이로 된장찌개를 끓일 수 있는 봄이다. 겨우내 추위를 이겨 낸 냉이는 봄 향기와 봄기운을 가득 담은 채 식탁에 오른다. 겨울이 추울수록 뿌리에서 나는 냉이 특유의 향이 강해진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음지의 냉이는 갈색 잎으로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뿌리는 이미 길고 곧게 땅속에 자리를 잡아 제맛을 내기에 충분하다. 냉이는 비타민이 많고 다른 나물에 비해 단백질과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로회복과 춘곤증에 효과적이라 봄의 나른함을 극복하기에 좋은 음식이다. 뿌리 쪽에 흙이 남아 있지 않도록 손질한 뒤 찌개뿐 아니라 무침, 볶음, 전, 튀김, 장아찌, 김치까지 한 줌 집어 어디에 넣어도 괜찮은 게 봄 냉이다. 냉잇국이나 찌개는 조개나 마른 새우, 콩가루 등을 함께 넣어 끓이면 특히 잘 어울린다. 가족들의 취향에 맞게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황금비율로 봄을 가득 담은 냉이 된장찌개를 끓여 본다. ●재료:냉이 1줌, 모시조개 100g, 소금 약간, 풋고추 1개, 홍고추 ½개, 두부 ½모, 물 2.5컵, 된장 2큰술, 고추장·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만드는 방법●레시피 한 줄 팁 모시조개를 비롯한 껍질 조개는 소금물에 담가 뚜껑을 덮어 두거나 어두운 곳에 두면 조개 속 불순물이 제거된다. 껍질을 벗긴 조개는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 건진다. 국물요리의 경우 껍질이 있는 조개를 사용하면 국물 맛이 더 좋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가 매화를 찾는 이유/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가 매화를 찾는 이유/식물세밀화가

    지난해 봄 소셜미디어(SNS)에서 가장 주목받은 식물은 단연코 매화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열리던 식물 축제가 취소되고, 외국 여행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도 마음대로 다니지 못하게 되자 사람들은 도심의 궁궐 식물에 눈을 돌렸고, 그중 창덕궁의 한 나무에 유독 사람들이 몰렸다. 나 역시 늘 그렇듯 지난해 봄에도 창덕궁을 찾았다. 창덕궁 성정각 자시문 앞에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매실나무 한 그루가 있다. 어김없이 이 나무를 찾았고, 가까이 다가가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무 주변을 둘러싸고 사진을 찍는 것이 보였다. 나는 이 인파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무 한 그루를 보기 위해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이토록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이 모이는 일은 무척 드물기 때문이다.그간 매실나무는 옛 식물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난, 국화, 대나무와 더불어 사군자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 궁궐의 정원수로도 많이 식재되었다. 옛 유물과 유적에서 매화 기록을 자주 볼 수 있기에 우리에게는 익숙한 식물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이색적이고 특별한 식물을 찾는 젊은 식물 소비자층에게는 범접하기 힘든 식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는 우리에게 먼 곳의 존재보다 가까이에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고, 이 가까운 존재 중에 매실나무가 포함된 것이다. 매화는 매실나무의 꽃을 가리킨다. 흔히 매화나무라고도 하지만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은 매실나무를 정명으로 추천한다. 다만 꽃이 피는 시기의 나무를 가리키거나 꽃을 관상하는 목적에서 식재된 경우에는 간혹 매화나무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3월과 4월 사이에 꽃이 피고, 6월이면 열매가 다 자란다. 우리는 이 열매를 수확해 매실청이나 매실주를 만드는 데에 쓰고, 약으로도 먹는다. 매실나무와 매화나무 이름의 논란은 꽃과 열매 중 어떤 기관이 더 인간에게 유용한지의 문제일 것이다. 어쨌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이 열매까지 유용하니 우리는 매실나무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물론 매화가 사군자 중 하나인 것은 꽃의 아름다움, 열매의 유용함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의 생활형 때문이다. 아직 겨울이 다 지나지 않은 추위 속 매실나무는 꽃을 피워 낸다. 황량함을 뚫고 피어나는 꽃, 추위를 딛고 깨어나는 꽃의 존재는 과거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기에 충분했다. 현대 사람들이 매화축제에 찾아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겨우내 산뜻함에 목마른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만한, 이른 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실나무가 속한 벚나무 속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살구나무, 앵두나무, 복사나무, 자두나무, 벚나무 등이 있는데 이들 중에도 매실나무가 가장 빨리 꽃을 피운다. 해도 짧고 매개동물이 적은 계절에 꽃을 피우기란 식물에게도 도전이기에 이른 봄 꽃을 피우는 식물의 용기에 깊은 의미를 두는 것이 충분히 이해된다. 매실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이라고도 오해받지만 중국 양쯔강 유역 쓰촨성 원산으로 우리나라에 도입돼 식재된 식물이다. 사람들은 이들을 왕벚나무와 착각하기도 한다. 매실나무와 왕벚나무가 도심 조경수로 가장 많이 식재되기 때문에 개화한 매화를 보고 벚나무가 벌써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해 보면 이 둘은 개화 시기도, 꽃의 형태도 매우 다르다. 왕벚나무보다 매실나무의 개화가 더 빠르며 왕벚나무는 꽃자루가 길어 꽃이 가지에 매달려 있는 반면 매실나무는 꽃자루가 짧아 가지에 꽃이 붙어 난다.또한 매실나무에서는 강한 꽃 향이 난다. 아직 추위가 다 가지 않은 계절,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 때 꽃향기가 난다면 주변을 둘러보길. 그곳에 매화가 있을 것이다. 매화 향기는 기록이 불가능한 식별키다. 그리고 이 향기의 존재는 매화를 사진이나 그림이 아닌 실제로 보아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식물을 오래도록 들여다보면 눈에 익숙해 그 아름다움에 무뎌지기 쉽다. 그러나 매화만큼은 무뎌질 수 없는 아름다움의 존재처럼 느껴진다. 겨울 한기가 다 가지 않은 계절, 건조한 나뭇가지들 사이에서 용기를 내 꽃봉오리를 내고 화사한 향을 내뿜는 식물. 가만히 매실나무를 들여다보면 매화를 유난히 좋아했다는 조선 태종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매년 보는 매화도 이리 반가운데 선물받은 만첩홍매의 개화를 처음 마주했을 때 얼마나 기뻤을지 말이다. 게다가 이들은 우리나라에 자생하지 않는 식물, 자연이 우리에게 쥐여 주지 않은 식물이다. 이것이 수백 년간 우리가 매실나무를 욕심내 온 이유일지도 모른다.
  • 오줌 먹고 자란 올리브나무가 서귀포에 있다?

    오줌 먹고 자란 올리브나무가 서귀포에 있다?

    지중해성 기후에만 자라는 올리브나무가 제주 서귀포에서 3층건물 높이만큼 자라 눈길을 끌고 있다. 서귀포시 올레시장 입구 KT서귀포 지점 건물 앞에 45년이 넘은 올리브나무가 늠름하게 자라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다.그러나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서귀포 출신인 김상완(52)씨는 “올리브나무가 거기에 서 있는 줄 몰랐고 올리브나무가 자라기는 하냐”고 반문했다. 한번쯤 봤을 수도 있는 그 나무가 올리브나무였는지 모르고 있다는 얘기였다. KT서귀포지점에서 28년 근무한 조남숙(58) 팀장은 “20여년 전에는 다른데는 심어도 안 자라고 죽는데 여기에선 왜 이렇게 잘 자라느냐고 가끔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때마다 술 먹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오줌 싸서 잘 자란 것 같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얘기한 적 많다”고 귀띔했다. 이 올리브나무는 자연제주 이석창(65)씨 부친 故이준화씨가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서 전화국장까지 한 이씨 부친은 건물을 지을 1978년 당시 집 마당에 심어 놓은 올리브나무를 옮겨 놨다. 어림잡아 나이가 족히 45년은 넘었다는 얘기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여신 아테나는 도시의 수호신이 되기 위해 포세이돈과 힘을 겨룰 때에 도시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올리브나무를 선물로 줬다는 얘기가 있다. 도시 사람들은 포세이돈의 바닷물을 대신해 여신 아테나가 가져다준 올리브나무를 선택했다. 결국 올리브는 신의 선물인 셈이다. 김창윤 제주도 감귤아열대연구과장은 “서귀포가 유난히 따뜻하긴 하지만 제주의 온난한 기후에서도 얼마든지 올리브나무의 노지재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표”라고 강조했다. 사실 올리브나무는 5월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6월 우기가 닥치는 국내 기후와는 안 맞는다. 열매를 맺기 쉽지 않을 뿐더러 설령 맺더라도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한 새 소득작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주지역에 적합한 노지재배 오일용 올리브 품종을 선발했다. 올리브 재배지역은 북위 30~45°, 남위 30~45°로 제주지역도 상업적 재배 가능성이 있다. ‘버달레’, ‘레시노’, ‘마우리노’, ‘코로네키’, ‘프란토이오’ 등 5품종이 노지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2020~2021년 2년 동안 올리브 코로네키, 루카 등 11품종을 대상으로 추위를 견디는 정도, 개화 및 과실 특성, 착과 및 새순 발생 특성, 오일 성분 등을 분석해 ‘코로네키‘ 등 4품종을 선발했다. 수량 및 오일 함량을 고려한 결과 ▲코로네키 ▲루카 ▲프란토이오 ▲버달레 품종 순으로 제주 노지재배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주당 수량은 ‘코로네키‘, ‘루카‘, ‘프란토이오‘, ‘버달레‘ 품종이 1000g 이상이었고, 그중 ‘코로네키‘ 품종은 1만 1700g으로 월등히 많았다. 과중 기준 오일 함량 10% 이상 품종은 ‘코로네키‘, ‘프란토이오‘, ‘루카‘, ‘버달레‘이고 그 중 ‘코로네키‘ 품종이 12.2∼12.4%로 가장 많았다. 올리브 11품종에 대한 품종별 수체생육 및 과실특성 등 연구결과는 농업기술길잡이 ‘올리브’ 책자 및 새로운 제주농업, 농업기술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김창윤 과장은 “현재 제주에선 한경면 낙천리 등지에서 1.2㏊(약 3000여평)의 올리브 나무를 재배하고 있다”며 “소득을 올리는 농가는 아직 없지만 제주에서 생산된 올리브유를 맛볼 날도 곧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와우! 과학] 영하 온도에도 얼어죽지 않는 ‘남극 가리비’의 비결

    [와우! 과학] 영하 온도에도 얼어죽지 않는 ‘남극 가리비’의 비결

    남극 대륙은 대부분의 생명체가 살기에 가혹한 땅이다. 펭귄처럼 극한적 추위에 적응한 동물과 또 다른 남극 생물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땅 위가 아닌 바닷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남극 빙하 밑 얼음 바다에는 수많은 생물이 함께 살아가며 남극 해양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남극 가리비(Adamussium colbecki)는 영하 0도 이하의 차가운 물 속에서도 문제없이 살아가는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숫자의 무리를 이루며 살아간다. 남극 가리비는 염분 때문에 영하 1.9도에서도 얼지 않는 차가운 물 속에서 살 수 있게 진화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얼음 옆에서도 얼어붙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와 미국 알래스카 대학의 콘래드 메이스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남극 가리비가 얼지 않는 비결을 연구했다. 가장 신비로운 점은 남극 가리비 껍데기 표면에 얼음 결정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껍데기의 미세 구조에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따뜻한 물에 사는 다른 조개류와 껍데기 표면 미세 구조의 차이를 비교했다.연구 결과 남극 가리비는 매우 단순한 방법으로 껍데기가 얼어붙는 것을 방지했다. 남극 가리비의 껍데기 표면에는 미세한 주름이 있어 껍데기에 얇은 얼음층이 형성되어도 껍데기의 극히 일부에만 달라붙기 때문에 조금 움직여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사실상 거의 에너지 투자 없이 얼음이 달라붙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셈이다. 얼음이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는 미세 주름의 크기는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알아낸 것이다. 껍데기에 얼음이 달라붙은 남극 가리비는 추위에는 견딜 수 있을지 몰라도 숨을 쉬거나 먹이를 먹을 수 없어 결국 후손 없이 사라지고 남은 것은 얼음이 붙지 않는 껍데기를 지닌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최적의 상태에 도달한 남극 가리비는 차가운 남극 바다의 얼음 옆에서도 얼지 않고 번성을 누리고 있다. 오랜 세월 축적한 자연의 지혜는 우리 인간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남극 가리비 껍데기의 미세 구조가 얼음이 잘 얼지 않는 소재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파괴된 인큐베이터·잔해 속 임산부… 러, 산부인과에 폭탄 퍼부었다

    파괴된 인큐베이터·잔해 속 임산부… 러, 산부인과에 폭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도시 마리우폴의 산부인과와 아동병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을 통해 피에 젖은 침대와 부서진 인큐베이터, 출산이 임박한 듯 부푼 배를 드러낸 채 뼈대만 남은 건물 잔해 사이로 들것에 실려 이동하는 임부들의 참상이 알려졌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러시아군이 공중에서 여러 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AP통신과 CNN방송은 최근까지 아이들이 치료받던 병동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까지 여자 어린이 등 최소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아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 수색하고 있다”며 이번 폭격을 잔혹한 ‘전쟁범죄’로 규정했다. 그는 “아동병원을 공격하는 러시아는 어떤 나라인가”라고 반문한 뒤 “세계는 언제까지 공범이 될 것인가. 당장 하늘을 닫아 달라”며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재차 촉구했다. 캐서린 러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이사는 지난 2주간 우크라이나에서 100만여명의 어린이가 피란길에 올랐고, 최소 37명이 사망했다고 공표했다. 폭격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12시간 동안 피란 통로 개설을 위한 휴전이 합의된 상태에서 강행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4일 침공 이후 구급차와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 18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비난도 거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민간인들이 그들과 무관한 전쟁에서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 말도 안 되는 폭력을 멈추라”고 했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은 “병원을 폭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채 휴전과 인도적 대피가 수차례 반복된 마리우폴의 고립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침공 이후 최소 117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주민들은 일주일째 전기와 가스·수도가 끊긴 상태에서 공습 공포뿐 아니라 추위, 굶주림과도 사투 중이다. 시 중심부 묘지의 구덩이마다 숨진 주민들이 집단 매장됐지만 여전히 거리에 시신들이 널려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인구 40만여명의 마리우폴은 친러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름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한편 러시아군이 지난 4일 키이우(키예프) 북동쪽 체르니히우 공격 때 ‘진공 폭탄’으로 불리는 열압력탄을 썼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 화염과 폭발 압력을 극대화한 열압력탄은 무차별 살상 효과로 국제법상 엄격한 규제를 받는 무기다.
  • ‘세계 최고 저격수’ 우크라이나 의용군 참전…캐나다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세계 최고 저격수’ 우크라이나 의용군 참전…캐나다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세계 최고 저격수가 우크라이나로 갔다. 4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CBC방송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저격력을 자랑하는 캐나다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베테랑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CBC는 캐나다에 남은 가족 보호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별명 ‘왈리’로만 그를 소개했다. 참전용사 ‘왈리(40)가 이달 초 다른 참전용사 3명과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왈리는 2009년 아프가니스탄전, 2015년 이라크전 참전 경험이 있는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이다. 특히 저격에 능하다.서방 군사계에서 캐나다는 저격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이라크 등 대 테러 작전지역 파견 병력은 미국이나 영국보다 적은데도, 저격에 있어선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캐나다는 정확한 수학적 계산과 뛰어난 시력, 무기와 총탄에 관한 전문 지식, 엄청난 훈련을 통해 뛰어난 저격수를 양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왈리의 동료 저격병은 3450m 거리에서 이슬람국가(IS) 중요 표적을 명중시키도 했다. 당시 캐나다 합동작전군(JTF)2 소속이었던 저격병은 조수 1명과 저격 전용 맥밀런 TAC-50 소총으로 표적을 정확히 맞혔다. 2009년 영국군 저격병 크레이그 해리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대원을 사살하면서 세운 기록(2745m)을 깬 세계 신기록이었다.왈리도 여러 전장에서 저격수로 활약하다 퇴역했다. 퇴역 후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새 삶을 살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의용군에 합류해달라는 친구 부름을 받고 다시 전쟁터로 뛰어들었다. 돌을 앞둔 아들과 아내가 눈에 밟혔지만, 죽어나가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왈리는 “며칠 후면 고국에 있는 아들 돌이다. 이번 참전 결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아내 반대도 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 온 도움 요청에 왈리는 “경보음을 들은 소방관처럼 한달음에 우크라이나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왈리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진짜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창고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움켜쥐고 있다”고 말했다.왈리는 국경에서 만난 우크라이나인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깃발을 흔들며 우리를 환영했다. 포옹과 악수, 사진 촬영으로 우리를 격려하며 고마움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로 향하는 피란민 행렬에 놀랐다. 곳곳에 피란민을 태운 버스가 있었다. 피란민은 추위를 무릅쓰고 검문소와 안전지대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크라이나를 돕고 싶다. 순전히 인도주의적 이유로 참전을 결심했다. 그들은 러시아인이 아닌 유럽인이 되고 싶어하다가 폭격을 당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우크라이나는 그간 전 세계를 향해 적극적으로 의용군 합류를 호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 수호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우크라이나로 와 달라”며 외인부대 창설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 지원자가 줄을 이었다. 캐나다에서는 6명의 참전용사가 우크라이나로 떠났다. 다만 CBC는 전직 캐나다 왕립 부대원 한 명은 개인적 이해관계 때문에 참전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참전용사는 우크라이나에 살며 우크라이나인 아내와 어린 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우리나라에서는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씨(예비역 대위)가 우크라이나로 갔다. 외교부는 폴란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들어간 이씨가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의용군 지원자가 2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 왔다”며 “세계 52개국의 경험 많은 참전 용사와 자원자들이 우크라이나로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60m 학교 담장에 타일 벽화… 제주 ‘거리예술’ 되다

    60m 학교 담장에 타일 벽화… 제주 ‘거리예술’ 되다

    “아이들이 등하교 때, 선생님들이 출퇴근 때 벽화를 보며 잠시나마 뿌듯함을 느끼고 행복을 충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 서귀포 서귀중앙여자중학교 교문 앞 밋밋하고 칙칙했던 담장이 전교생들의 열정 덕에 벽화로 장식되면서 화려한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벽화 만들기는 양덕부(62) 교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양 교장은 9일 “출근할 때마다 정문 쪽 60m에 이르는 긴 담벼락이 삭막하게 느껴져 무언가 따뜻함을 채우면 좋겠다고 생각해 지난해 10월 미술교사 송수일 선생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려고 했다. 그러나 송 선생이 그림은 오래되면 색이 바래진다며 부조를 만들고 그림을 그려 타일로 제작하면 더 오래갈 수 있겠다고 깜짝 제안하면서 거사를 도모하게 됐다. 마침 학교에 도자기 굽는 가마가 있어 송 선생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벽화 제작에는 전교생 505명이 하나가 돼 참여했다. 겨울방학 전 지난해 10월부터 미술 수업을 하면서 직접 귀면 부조를 빚고 타일에 제각기 개성 넘치는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귀면은 귀신 얼굴 문양으로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3개월을 매달렸다. 귀면 부조 760여점과 타일 작품 3000여점이 탄생했다.작업은 예상보다 힘들었다. 60m를 넘는 대형 작업이다 보니 계획했던 타일보다 200장을 더 만들어야 했다. 2, 3학년 학생들이 그림을 더 그렸다. 타일이 많아 굽는 것도 큰일이었다. 송 선생은 방학 동안 가마 곁을 떠나지 못했다. 게다가 학교 가마는 크지 않아서 한 번에 150장밖에 굽지 못한다. 가마를 한 번 사용하면 3~4일은 식혀야 한다. 일주일에 두 번 굽는 게 한계였다. 결국 졸업생 중 공방을 운영하는 이진미씨 도움을 받아 나머지 절반을 만들었다. 마침내 새 학기 전에 전교생의 땀이 담긴 작품이 빛을 보게 됐다. 송 선생은 61세로 지난달 명예 퇴직했다. 마지막 수업하듯 마지막 열정을 불태웠다. 송 선생은 “교장 선생님이 학교에 부임한 지 1년도 안 돼 교정 곳곳의 낡은 곳을 페인트칠하고 리모델링하면서 새 학교가 됐다”며 “그 열정 바이러스에 전염된 듯 나와 학생들이 모든 걸 쏟아부은 듯하다”고 했다. 양 교장은 올해 정년을 맞는다. 송 선생과 함께 큰 선물을 학교에 주고 떠난다.
  • 60m 학교 담장에 타일 벽화… 제주 ‘거리예술’ 되다

    60m 학교 담장에 타일 벽화… 제주 ‘거리예술’ 되다

    “아이들이 등하교 때, 선생님들이 출퇴근 때 벽화를 보며 잠시나마 뿌듯함을 느끼고 행복을 충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 서귀포 서귀중앙여자중학교 교문 앞 밋밋하고 칙칙했던 담장이 전교생들의 열정 덕에 벽화로 장식되면서 화려한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벽화 만들기는 양덕부(62) 교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양 교장은 9일 “출근할 때마다 정문 쪽 60m에 이르는 긴 담벼락이 삭막하게 느껴져 무언가 따뜻함을 채우면 좋겠다고 생각해 지난해 10월 미술교사 송수일 선생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려고 했다. 그러나 송 선생이 그림은 오래되면 색이 바래진다며 부조를 만들고 그림을 그려 타일로 제작하면 더 오래갈 수 있겠다고 깜짝 제안하면서 거사를 도모하게 됐다. 마침 학교에 도자기 굽는 가마가 있어 송 선생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벽화 제작에는 전교생 505명이 하나가 돼 참여했다. 겨울방학 전 지난해 10월부터 미술 수업을 하면서 직접 귀면 부조를 빚고 타일에 제각기 개성 넘치는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귀면은 귀신 얼굴 문양으로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3개월을 매달렸다. 귀면 부조 760여점과 타일 작품 3000여점이 탄생했다. 작업은 예상보다 힘들었다. 60m를 넘는 대형 작업이다 보니 계획했던 타일보다 200장을 더 만들어야 했다. 2, 3학년 학생들이 그림을 더 그렸다. 타일이 많아 굽는 것도 큰일이었다. 송 선생은 방학 동안 가마 곁을 떠나지 못했다. 게다가 학교 가마는 크지 않아서 한 번에 150장밖에 굽지 못한다. 가마를 한 번 사용하면 3~4일은 식혀야 한다. 일주일에 두 번 굽는 게 한계였다. 결국 졸업생 중 공방을 운영하는 이진미씨 도움을 받아 나머지 절반을 만들었다. 마침내 새 학기 전에 전교생의 땀이 담긴 작품이 빛을 보게 됐다. 송 선생은 61세로 지난달 명예 퇴직했다. 마지막 수업하듯 마지막 열정을 불태웠다. 송 선생은 “교장 선생님이 학교에 부임한 지 1년도 안 돼 교정 곳곳의 낡은 곳을 페인트칠하고 리모델링하면서 새 학교가 됐다”며 “그 열정 바이러스에 전염된 듯 나와 학생들이 모든 걸 쏟아부은 듯하다”고 했다. 양 교장은 올해 정년을 맞는다. 송 선생과 함께 큰 선물을 학교에 주고 떠난다.
  • 동계패럴림픽에 영상 17도? 열악한 중국에 불만 터뜨리는 선수들

    동계패럴림픽에 영상 17도? 열악한 중국에 불만 터뜨리는 선수들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따뜻한 날씨에 고전하고 있다. 명색이 ‘동계패럴림픽’인데 벌써 영상 17도까지 올라간 날씨에 반팔을 입고 경기하는 선수들도 많고, 눈이 아닌 슬러시 같아진 경기장 환경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9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베이징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에서는 여러 선수가 반팔을 입고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장자커우 지역의 기온은 17도까지 치솟았다. 경기장 온도는 그보다 10도 정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수들이 겨울 스포츠를 하기에는 불편한 환경이다. 장자커우 경기장은 이번 올림픽 때도 문제가 많았던 곳이다. 중국이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장자커우 지역에 100% 인공눈을 활용하면서 환경 논란이 불거졌다. 동계올림픽 기간 중 폭설이 한 번 내려 ‘눈 없는 올림픽’의 오명은 벗었지만 선수들은 눈보다는 얼음에 가까운 경기장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추운 날씨도 문제가 됐다. 몇몇 경기가 연기되기도 했고, 선수들은 지나치게 혹독한 추위에 고통스러워하며 중국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그런데 이번엔 오히려 따뜻해서 문제다. AFP 통신은 9일 봄 같은 날씨로 진흙투성이가 된 경기장에서 고전하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반팔 차림으로 이날 경기를 치른 비르기트 스카르스테인(33·노르웨이)은 “정말 열악한 환경”이라고 꼬집으며 “스키가 지면으로 당겨진다. 팔이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의 눈에 대해 “슬러시”라고 표현하며 “이런 환경은 몸에서 에너지를 고갈시킨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마찬가지로 반팔로 경기에 나선 에런 파이크(36·미국)는 갈수록 선수들의 속도가 느려진다며 걱정했다. 파이크는 “신체 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복근이나 등근육을 사용하지 않고 팔만 쓴다”면서 “이렇게 속도가 느려지게 되면 그들이 확실히 더 고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말 많은 선수들이 반팔을 입었는데, 갈수록 날씨가 따뜻해질 수 있어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그래도 무리한 개최라는 비판을 받았던 중국은 마지막까지 원활하지 못한 경기장 환경으로 좋은 뒷모습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 전교생이 뭉쳤다… 교정 담장, 거리예술이 되다

    전교생이 뭉쳤다… 교정 담장, 거리예술이 되다

    “아이들이 등하교때, 선생님들이 출퇴근때 벽화를 보며 잠시나마 뿌듯함을 느끼고 행복을 충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서귀중앙여자중학교의 밋밋하고 칙칙했던 통학로 담장이 전교생들의 열정을 불태워 화려한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교문 앞 담장 벽화는 양덕부 교장이 지난해 10월 미술교사인 송수일(61) 선생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교장은 출근할 때마다 학교 정문 긴 담벼락이 삭막하게 느껴졌고 무언가 따뜻함으로 채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처음엔 페인팅으로 그림을 그리려고 했다. 그러나 송 선생이 부조를 빚고 타일에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 더 오래 갈 수 있겠다는 깜짝 제안으로 거사(?)를 도모했다. 다행히 학교에는 도자기 굽는 가마도 있었다. 505명의 전교생이 하나가 되어 동참했다.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2~3개월을 매달렸다. 겨울방학하기 전인 10월부터 미술 수업을 통해 직접 귀면 부조를 빚고 타일에 제각기 개성 넘치는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귀면(鬼面)이란 귀신 얼굴 문양으로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귀면 부조 760여 점과 타일 작품 3000여 점은 그렇게 탄생됐다. 처음엔 360장 정도면 채워질 것 같은 벽면이 길이만 60m를 넘는 대형 작업이어서 200장을 더 만들어야 했다. 2, 3학년 학생들이 추가로 더 그렸고 송 선생은 방학동안 내내 학교에 나와 재벌구이를 해야 했다. 설상가상 학교 가마는 크지 않아서 한번 구울 때 150장 밖에 굽지 못하는 흠이 있었다. 더욱이 굽고 나서 3~4일은 식혔다가 다시 구워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고작 두번 굽는게 한계였다. 결국 본교 졸업생 중 공방하는 이진미씨의 도움을 받아 나머지 작품 절반도 구워 마침내 새학기 전에 빛을 보게 됐다. 사실 교장 선생과 송 선생은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동시에 퇴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 특히 송 선생은 경기 수지중학교 교사로 있다가 교환교사로 제주에 내려와 서귀중앙여중과는 2년째 인연을 맺고 있었고 은퇴를 코 앞에 두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겨울방학 내내 그는 가마 앞을 떠날 수 없었다. 마지막 수업을 하듯, 마지막 열정을 불태웠다. 벽화를 뒤로 하고 교정을 떠나는 순간, 감회가 남다를 법도 한데 송 선생은 “교장 선생님이 학교에 부임한 지 일년도 안 돼 새학교처럼 교정이 180도로 달라졌다”며 “그 열정 바이러스에 전염된 듯 나와 학생들이 모든 걸 쏟아부은 듯 하다”며 모든 공을 교장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돌렸다.
  • 경기도농업기술원,봄철 쌀귀리 재배 적기 파종 당부

    경기도농업기술원,봄철 쌀귀리 재배 적기 파종 당부

    경기도 산하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는 연천군 등 경기 북부지역의 쌀귀리, 나물콩 이모작 재배를 위해 알맞은 품종 선택과 파종 시기 준수를 당부했다. 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연천군에 알맞은 봄철 파종 쌀귀리와 나물콩 이모작 재배기술 연구를 추진 중이다. 이모작은 3월 상순 쌀귀리 씨를 뿌려, 6월 하순까지 수확한 후 그 밭에 나물콩을 키워 10월 하순 수확하는 방식이다. 쌀귀리는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될 만큼 건강 기능성이 우수하고, 최근에는 치매 예방물질인 ‘아베난쓰라마이드’가 함유돼 있는 게 밝혀져 가공·소비시장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단일 경작할 경우에는 경제성이 낮기 때문에 콩과의 이모작 재배를 권장하고 있다. 쌀귀리의 경우 겨울 동안 얼어붙은 땅이 녹는 3월 상순에 파종을 시작해 늦어도 3월 중순까지는 파종을 마쳐야 한다. 쌀귀리 품종 중 ‘조양’은 6월 하순, ‘대양’은 7월 상순에 각각 수확할 수 있다. 나물콩의 안정적인 수확을 위해서는 성숙기가 빠른 ‘조양’을 선택하고, 6월 하순에 나물콩 파종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쌀귀리 파종은 줄 간격 25cm를 유지하고 5cm 넓이로 줄뿌림한다. 비료량은 10a당 질소·인산·가리를 성분량 기준 각각 6.6kg·5.3kg·2.8kg 시비(施肥)하면 된다. 재배 시 출아 관리가 가장 중요하며, 파종 직후와 등숙기(곡식이 익는 시기)에는 조류로 인한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 병해충 피해는 비교적 적은 편이나 성숙기에는 쓰러짐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농작업은 트랙터, 파종기, 콤바인 등 농기계로 할 수 있다. 김진영 소득자원연구소장은 “경기 북부지역 밭작물 재배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봄철 파종 쌀귀리, 콩 이모작 재배기술을 확립해 나가겠다”며 “ 올해는 연천군 등 북부지역의 겨울 추위가 늦게까지 지속됐기 때문에 땅이 녹는 즉시 쌀귀리 씨뿌리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STOP PUTIN] 폴란드 역에서 우크라 피란민 시름 달래는 한국인 플루티스트

    [STOP PUTIN] 폴란드 역에서 우크라 피란민 시름 달래는 한국인 플루티스트

    7일 오후(현지시간) 수많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도착하는 폴란드 국경도시 프셰미실 중앙역 2번 플랫폼은 플루트 선율로 가득 찼다. 바짝 긴장하며 종종걸음을 하던 몇몇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은 한동안 발길을 멈춰 귀를 기울였고 어떤 사람은 이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추위를 견디려고 담요로 온 몸을 두른 채 벤치에 앉아 있던 한 우크라이나 소년도 관심 어린 눈으로 연주자를 지켜봤다. 뜻하지 않는 이방인의 연주에 몇몇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쟁의 두려움과 고된 피란 생활에 헝클어졌던 표정이 잠시나마 안도를 찾는 듯했다. 공연의 주인공은 드라마 ‘이산’ ‘허준’ 등의 주제곡으로 잘 알려진 플루티스트 송솔나무(46) 씨다. 그는 이날 자신이 작곡한 곡 ‘내 고향’을 연주했다. 실향민의 아픔을 그린 곡이라고 한다. 그는 “음악을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줄곧 뉴스로 접해온 송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갑작스럽게 폴란드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소망이 한국에 있던 자신을 움직였다고 송씨는 전했다. “여기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아빠 없이 국경을 넘었어요.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죠. 음악이 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송씨는 중앙역 공연을 마친 뒤 시내의 다른 난민 임시수용시설을 찾아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연주를 선보이고 리코더와 닮은 ‘아일랜드 휘슬’을 선물로 나눠줬다. 월드비전·기아대책 등 구호단체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는 그는 과거에도 분쟁·재난재해 등으로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을 위로하는 무료 공연을 여러 차례 한 경험이 있다.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시리아 난민촌에서 희망 콘서트를 열었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는 삶의 터전을 이재민들을 위해 74차례 공연해 화제가 됐다. 남수단·콩고·케냐·우간다·코소보·보스니아 등도 그가 ‘음악적 치유’를 위해 찾아간 곳이다. 송씨의 폴란드 국경 지역 난민촌 방문은 국내 구호단체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전에 미리 답사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목적도 있다. 송씨는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자주 오려고 한다. 국내의 다른 음악인도 많이들 오셔서 음악을 통한 치유에 동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셰미실 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삶은 계란·핫팩 챙겨오고, 짜장면 나누고… ‘울진 아픔’ 보듬는 온정

    삶은 계란·핫팩 챙겨오고, 짜장면 나누고… ‘울진 아픔’ 보듬는 온정

    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에 시민들의 연대가 꽃피고 있다. 나흘째 계속되는 경북 울진의 대형 산불로 6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나고 있는 가운데 울진 주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울진군 봉평신라비기념관 앞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에는 핫팩과 마스크를 기부하려는 시민들이 속속 찾아왔다. 어린 자녀와 함께 한 손에 핫팩과 마스크를 다섯개씩 들고 와 조용히 놓고 가기도 했고, 집에 있던 달걀을 삶아 오거나 사과즙을 챙겨 오는 이들도 있었다. 대규모 진화 인력에 배부할 만한 양의 핫팩이 없어 소방관과 군인들이 추위에 떠는 모습을 본 한 주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에 핫팩이 있다면 1~2개라도 갖다 달라”는 글을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울진 지역의 맛집을 공유하는 익명 단체메신저방은 산불 이후 ‘임시-울진 산불 실시간’ 방으로 이름을 바꾸고 주민들 간 기부나 자원봉사 정보를 나누는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근남면에 사는 이현서(43)씨는 “이동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맘카페에 ‘30분만 기다렸다 출발할 테니 기부할 게 있으면 전달해 달라’는 글을 올렸는데, 30분 만에 차 트렁크를 모두 비워야 할 정도로 핫팩과 마스크가 가득 찼다”면서 “한 이웃분은 줄 게 없어 달걀이라도 삶아 왔다며 식을까 봐 멀리서부터 뛰어오시더라”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울진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양인예(47)씨는 “쓰다 남은 면장갑이 있길래 혹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핫팩과 같이 챙겨 왔다”며 “산불이 커진 이후 마음이 아파 잠을 못 자고 있던 와중에 소방관과 공무원들에게 하나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울진국민체육센터에는 인근 초등학생들의 자원봉사도 이어졌다. 울진초 6학년 문혜리(12)양과 장지은(12)양은 지난 6일 부모님과 함께 대피소 곳곳을 돌며 이재민의 식판을 회수했다. 지은양은 “산불이 이렇게 크게 난 걸 처음 봐서 불 때문에 집이 탄 사람들을 도우려고 왔다”며 “저보다 어린 아이들도 있고, 어르신들도 속상한 눈빛으로 앉아 계신 걸 보면 저도 같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울진 밖에서도 온정은 산을 넘어 이어졌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짜장면 푸드트럭 봉사단인 ‘아름다운 동행 봉사단-사랑의 짜장차’는 산불이 발생한 지난 5일 저녁부터 울진으로 건너와 이재민과 관계자에게 짜장면을 만들어 나누고 있다. 은퇴한 50·60대 중년 2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구성된 사랑의 짜장차는 오전 8시부터 면을 뽑고 대부분 고령층인 이재민에 맞춰 기름이 적은 짜장 소스를 준비한다. 봉사단 총괄대표인 정한교(59)씨는 “짜장면을 드시는 이재민들이 대부분 부모님 세대인 80대, 90대인 걸 보고 봉사 후 많이 울었다”며 “안타까운 산불이 두 번 다시 없기를 기도하면서 오늘도 짜장면 500인분을 준비해 350인분을 배식했다”고 말했다.
  • 달걀 삶아 기부하고, 짜장면 나누고···산불 상처 난 울진 보듬는 시민들의 연대

    달걀 삶아 기부하고, 짜장면 나누고···산불 상처 난 울진 보듬는 시민들의 연대

    울진 대형 산불에 시민 연대 이어져핫팩·마스크에 삶은 달걀까지 기부인근 초등생들은 대피소서 자원 봉사대구서 자장면 푸드드럭 올라오기도“조그마한 도움이라도” 한 목소리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에 시민들의 연대가 꽃피고 있다. 나흘째 계속되는 경북 울진의 대형 산불로 6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나고 있는 가운데 울진 주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울진군 봉평신라비기념관 앞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에는 핫팩과 마스크를 기부하려는 시민들이 속속 찾아왔다. 어린 자녀와 함께 한 손에 핫팩과 마스크를 다섯개씩 들고 와 조용히 놓고 가기도 했고, 집에 있던 달걀을 삶아 오거나 사과즙을 챙겨 오는 이들도 있었다. 대규모 진화 인력에 배부할 만한 양의 핫팩이 없어 소방관과 군인들이 추위에 떠는 모습을 본 한 주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에 핫팩이 있다면 1~2개라도 갖다 달라”는 글을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울진 지역의 맛집을 공유하는 익명 단체메신저방은 산불 이후 ‘임시-울진 산불 실시간’ 방으로 이름을 바꾸고 주민들 간 기부나 자원봉사 정보를 나누는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근남면에 사는 이현서(43)씨는 “이동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맘카페에 ‘30분만 기다렸다 출발할 테니 기부할 게 있으면 전달해 달라’는 글을 올렸는데, 30분 만에 차 트렁크를 모두 비워야 할 정도로 핫팩과 마스크가 가득 찼다”면서 “한 이웃분은 줄 게 없어 달걀이라도 삶아 왔다며 식을까 봐 멀리서부터 뛰어오시더라”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울진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양인예(47)씨는 “쓰다 남은 면장갑이 있길래 혹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핫팩과 같이 챙겨 왔다”며 “산불이 커진 이후 마음이 아파 잠을 못 자고 있던 와중에 소방관과 공무원들에게 하나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울진국민체육센터에는 인근 초등학생들의 자원봉사도 이어졌다. 울진초 6학년 문혜리(12)양과 장지은(12)양은 지난 6일 부모님과 함께 대피소 곳곳을 돌며 이재민의 식판을 회수했다. 지은양은 “산불이 이렇게 크게 난 걸 처음 봐서 불 때문에 집이 탄 사람들을 도우려고 왔다”며 “저보다 어린 아이들도 있고, 어르신들도 속상한 눈빛으로 앉아 계신 걸 보면 저도 같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울진 밖에서도 온정은 산을 넘어 이어졌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짜장면 푸드트럭 봉사단인 ‘아름다운 동행 봉사단-사랑의 짜장차’는 산불이 발생한 지난 5일 저녁부터 울진으로 건너와 이재민과 관계자에게 짜장면을 만들어 나누고 있다.은퇴한 50·60대 중년 2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구성된 사랑의 짜장차는 오전 8시부터 면을 뽑고, 대부분 고령층인 이재민에 맞춰 기름이 적은 짜장 소스를 준비한다. 봉사단 총괄대표인 정한교(59)씨는 “짜장면을 드시는 이재민들이 대부분 부모님 세대인 80대, 90대인 걸 보고 봉사 후 많이 울었다”며 “안타까운 산불이 두 번 다시 없기를 기도하면서 오늘도 짜장면 500인분을 준비해 350인분을 배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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