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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화/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봄에 피는 꽃중에서도 매화는 얼음처럼 맑고 깨끗한 꽃의 수장이다. 그래서 빙기옥골이나 설중매로 불린다.빙설에 홀로 서서 다른 과수들을 압도하는 수성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여 마침내 가장 아름답고 긴 향기를 뿜어낸다.고금동서를 통해 ‘매화의 냉염과 나는듯 마는듯한 유덕한 암향’은 시인묵객들의 끝없는 사랑을 받아왔고 글과 그림으로 수없이 많이 남겨져 있다.꽃이 지니는 청빈과 절개의 이미지가 창작욕을 들끓게 하는 모티브가 된 것이다.용틀임처럼 말려 올라간 뒤틀린 가지며 성긴 잎새 사이로 띄엄띄엄 피운 꽃이 완자창살에 비치는 긴장감은 그대로 한폭의 그림이자 지조있는 선비의 그림자다.또 이는 맹위에 대비한 의연함이자 범속한 다른 화훼류와는 동조를 거부하는 초연의 의지로 보여진다.그래서 옛문인들은 매화를 곧잘 고현일사로 칭해 왔다.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봄을 알리는 매화가 한달이나 일찍 꽃을 피웠다는 소식이다.부산에서 시작되어 통영 마산 순천을 거쳐 개화전선이 서서히 북상하는 모양이다.한차례의 꽃샘추위를 제외하면 당분간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예년보다 빠른 3월중에 서울에서도 매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날씨가 풀리자 거리마다 사람들의 물결이 넘치고 있으나 봄의 화사함은 찾아볼 수 없이 모든 것이 탁하고 칙칙한 분위기다.더구나 엊그제 TV에서 보여준 것 같이 갈곳없는 실직자들이 서울역과 지하철 속에서 밤을 지새는 광경이나 실직자를 두번 울리는 신종 사기는 마음을 한층 무겁게 짓누른다.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너와 나에게 부닥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시인 한용운은 매화의 야멸찬 의지를 좌절한 사람들에 비유하여 이렇게 충고한다.‘성함과 쇠함, 사라짐과 자라남(소장영고)의 순환은 우주의 원칙이며 실의의 사막에서 헤매는 약자도 절망을 성급하게 점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매서운 겨울이 봄을 품고 있듯이 북풍한설과 엄동에 굴하지 않는 매화의 강인성을 마음속에 되새겨 스스로에게 용기를 심어줘야 할 때다.
  • DMZ 생태공원 조성/세추위 접경지역 통일후 보전방안 내용

    ◎옹진·철원 등 10개 시·군 4개권역 나눠 세계화추진위원회는 30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비무장지대 등의 접경지역의 생태계를 보전하고 통일이후를 대비하는 기본정책방향을 마련했다. 세추위는 옹진·강화·김포·연천·철원·화천·인제·양구·고성군과 파주시 등 접경지역의 10개 시·군 6천993㎢을 유보·보전·준보전·정비지역 등 4개 권역으로 구분했다.비무장지대는 생태계보전 뿐 아니라 분단과 통일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크므로 생태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유보지역’으로 지정하자는 계획이다.남북 공동 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공동으로 생태계 조사를 추진해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시키자는 방안이다. 민간인통제선 북방지역인 서해안 갯벌·임진강 하구·철원평야 등은 멸종위기의 야생 동·식물과 고유생물의 주된 서식지인 ‘보전지역’에 해당된다.자연의 순환체계에 따라 움직이도록 인위적인 간섭을 최소화하고 주민감시제를 도입해 보전하자는 지역이다. 민간인통제선 북방지역의 보전구역외의 지역과 남방지역 가운데 보전지역의 완충역할을 할 수 있거나 상수원으로 이용되는 하천의 상류지역,역사적 유적지 등은 ‘준보전지역’이다.철원 노동당사 이외지역과 강화 전등사 주변지역 등의 여기에 해당된다.생태 및 안보관광을 육성해 주민 소득원으로 개발하는 동시에 관광·휴양시설을 유치해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 한강 올들어 첫 결빙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25일 한강이 결빙됐다.하지만 이번추위는 26일 낮부터 풀려 주말까지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겠다.
  • 한파속 아파트 정전 수천명 ‘덜덜’/목동 2단지

    ◎1,600가구에 난방공급 끊겨 24일 하오 8시30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2단지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내부설비인 차단기가 고장이나 전기가 끊기면서 1천640세대의 주민들이 25일 새벽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또 비상용 발전기 마저 가동되지 않아 난방공급이 더 늦어졌다. 사고로 주민들은 촛불 등을 켜고 영하 13도를 웃도는 맹추위에 난방도 없이 밤을 지샜다.승강기의 운행도 중단돼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전기가 끊겨 사고 방송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까닭을 모르는 주민들이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사고가 나자 관리사무소측은 긴급복구에 나섰으나 제때 원인을 찾지 못해 주민들의 불편이 더욱 컸다.한전 강서지점도 5명의 직원을 파견,복구에 참여했다.
  • 대우 김우중 회장 임원진 독려(다시 뛰자)

    ◎“위기는 찬스” 달러박스를 찾아라/외환위기 연내 극복 의지 결연히/“수출만이 살길…” 공세 전략 촉구/밤 11시 이전 퇴근 안이한 자세 질타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 밤 11시 이전 에 퇴근하려는 심사라면 회사를 나가는 게 더 낫다”“수출을 잘 하면 현재의 위기는 제2의 도약기가 될 수 있다” 세계경영으로 앞서가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계열사 임원들의 근무자세에 마음먹고 ‘일갈’을 퍼부으면서 수출을 현위기 돌파의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했다.이에따라 대우빌딩 주변에는 ‘대한 추위’보다 더한 냉기가 감돌고,밤이 이슥하도록 빌딩 전체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김회장은 일요일인 지난 18일 하오 경기도 용인의 그룹 중앙연수원에서 열린 ‘98년 임원세미나’에서 평소에 볼 수 없던 강한 톤으로 600여명의 임원들을 질책,참석자들의 얼을 빼놓았다.비공개로 진행된 이 세미나에는 사장단을 포함 이사부장 이상의 임원이 대부분 참석했다.“시종 무거운 분위기였으며 누구 하나 말을 꺼내지 못했다”고 그룹 회장실 관계자가 밝혔다.각 계열사의 올해 사업보고에 이어 ‘회장과 임원과의 대화’에 나선 김회장은 경영성과가 그래도 좋아 안심하고 있던 임원들을 향해 40분 남짓 동안독설에 가까운 ‘질책’을 퍼부었다. 김회장은 “각 계열사의 업무보고 내용을 보면 현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전혀 없다”면서 “구정 후에 다시 보고하라.마음에 안들면 임원들 모두 사표를 받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회장은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은 올해 안에 끝낸다는 의지를 다져야지 2∼3년 끈다는 식의 안이한 생각으로는 모두 죽는다”면서 “회사를 위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똑바로 잘하라”“편하게 근무하려면 모두 나가라”는 등 강도높은 질책을 거듭했다. 이어 “밤 11시 이전에 퇴근해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나.임원들이 걱정도 안되는가”라면서 임원들이 더 열심히 일할 것을 주문했다.“예전에 나는 ‘한일관’에 가서 밥도 한번 못먹었다.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성취욕 하나로 24시간 일에만 몰두했다”면서 “의지없이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느냐.지금 임원들에겐 이런 의지가 전혀 없다”고 나무랐다. 분위기를 잡은 김회장은 ‘수출확대’를 독려했다.환율도 유리하므로 부문별로 수출확대를 위한 아이디어를 더 내라는 것.“내수가 어려울수록 수출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책상머리에 앉아 무슨 대안이 나오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김회장은 이어 “현재의 위기는 제2의 도약기이며 돈벌이가 널려 있다”“국내에서 안팔리면 해외에서 팔면 된다.부품과 설비를 수출할 수 있는 방안이 아직 얼마든지 있다”며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 차량 3백여대 눈속 밤새 고립/대관령 일대

    ◎운전자 등 1천여명 추위·배고픔에 떨어/영동 이틀째 폭설… 일부 【속초 춘천=조성호 조한종 기자】 강원 영동지방에 지난 14일부 구간 통행 재개/산간마을 버스끊겨 생필품 조달 ‘비상’ 터 이틀째 쏟아진 폭설로 15일 밤 대관령에 사상 최고로 많은 눈이 쌓이면서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정상 부근의 길이 막히는 바람에 각종 차량 3백여대가 고립,1천여명의 운전자들이 밤새 추위에 시달렸다. 승용차운전자들은 초속 4∼5m의 강풍 속에 차안에 갇힌 채 히터를 틀었으나 음식물과 기름이 점차 떨어지면서 불안에 떨었다. 이날 고립된 차량은 휴일을 즐기기 위해 서울에서 강릉방면으로 달리던 차량들로 한 때 5천여대에 이르렀으나 날이 어두워지자 상진부리에 가까운 곳에 있던 차량들이 영동고속도로 상행선으로 차를 돌려 빠져나가면서 수가 줄었다. 또 경찰 등이 이날 밤 9시20분쯤부터 뒤엉킨 차량을 정리하고 도로 한켠의 눈을 치운 뒤 체인 등을 갖춘 차량에 한해 영동고속도로 상하행선 통해를 허용,고립된 차량수가 빠르게 감소했다. 그러나 대관령휴게소와 횡계휴게소 부근에는 3백여대의 차량이 눈에 파묻혀 운전자들이 16일 아침까지 차량속이나 휴게소 등에서 날밤을 새웠다. 대관령 하행선 휴게소 직원 최천식씨(36)는 “고립된 통행인들이 휴게소를 찾아와 집에 안부전화를 하는 한편,차량 유류와 김밥 식수 등을 사갔다”면서 “준비한 3천여명분의 음식이 대부분 동이 났다”고 말했다. 이날 교통대란이 발생한 곳은 평창군 진부면 상진부리에서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까지 34㎞ 구간이며 특히 대관령 정상에서 강릉 성산면까지 10여㎞ 구간에 눈이 많이 내려 차량고립이 심했다. 도로공사는 교통소통을 정상화하기 위해 밤새 제설작업을 서둘렀으나 눈이 계속 내려 도로 완전소통은 16일 낮 이후나 가능할 전망이다. 또 70∼80㎝ 눈이 내린 미시령에서는 이틀째 교통이 통제되면서 산골마을 20여개 버스노선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유류·컵라면 등 공급/도공,고립자 지원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15일 대관령 정상 4㎞ 부근에서 하루 넘게 묶여 있는 2백여대의 차량들에게 소형차를 이용해 휘발유 6만5천ℓ와 경유 3천600ℓ,빵과 우유,컵라면 등을 공급했다.
  • 리프트 매달려 ‘공포의 20분’/베어스타운

    ◎강풍으로 운행 중단… 항의 소동 【포천=박성수 기자】 14일 하오 6시35분쯤 경기도 포천군 내촌면 베어스타운스키장에서 리프트 운행이 갑자기 불어온 강풍으로 중지됐다. 당시 리프트에는 어린이를 포함,30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높이 10m 상공에서 20여분동안 추위와 공포 속에 떨었다. 스키장측은 바람이 잦아진 틈을 이용,리프트를 슬로프 정상으로 끌어올려 승객들을 모두 구조했으며 이들은 갑작스런 운행정지에 대해 스키장측에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스키장 관계자는 “리프트 운행 중 갑자기 초속 25m의 강풍이 불어 안전을 고려해 리프트를 의도적으로 세운 것”이라며 “리프트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세살 딸 한때 실어증 보여/외교관 가족 석방 이모저모

    ◎지프서 새활… 피랍전 사둔 라면으로 끼니/납치범들 “미안하다” 사과… 위해는 없어 【서정아·부산=이기철 기자】 예멘의 알하다족에게 납치됐다 9일 풀려난 한국인 3명은 만 나흘간 산속 계곡에서 낯선 부족들에 둘러싸여 추위와 공포에떨며 시간을 보냈다. 알하다족은 ‘여자와 어린이는 보호해야 한다’는 이슬람율법에 따라 이들에게 위해는 가하지 않았으나 허전서기관의 세살바기 딸 규원양은 부족간 갈등으로 총격전이 벌어지자 크게 놀라 실어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허서기관의 부인 유상옥씨는 석방뒤 인터뷰에서 “차로도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산속으로 끌고 갔으나 특별한 위협은 없었다”면서 “그러나 현지 부족간 갈등으로 총격전이 발생했을때 우리 차도 총을 맞았으며 딸은 충격으로 하루반 정도 말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또 하다족들은 유목민생활을 하면서 원시적으로 생활하고 있었으며 납치당시 타고 있었던 닛산 지프차속에서 생활했다고 전했다. 날씨가 매우 추워 모포를 덮고 있었으며 계곡물로 목을 축이고 납치전사두었던 라면 햄 등을 먹었다. 부족들이 볶음밥 등도 해주었다고 말했다. ○…고용준씨는 “지난 5일 사나 중심가에서 과일을 사기 위해 차를 세운순간 무장한 괴한들이 총을 겨누며 차를 빼앗아 3시간쯤 운전해 알아마스라는 산악지대로 끌고 갔다”고 말했다. 고씨에 따르면 알하다족은 인질에게 “위해는 가하지 않을 것이며 죽이지도 않겠다”면서 계속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국인 인질을 일종의 ‘손님’으로 대한다고 했다. 이들이 석방사실을 안 것은 8일 하오. 이곳에서 통신수단으로 사용되는 산정상에서 들려오는 총소리를 통해 유목민들이 알려줬다. 알하다족의 납치동기에 대해서는 부족 소년을 성추행한 예멘인 4명을 처형해달라는 요구를 비롯,지방도시계획,지역개발사업을 해달라는 것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는 이날 상오 8시40분 현지 우리 대사관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이들의 석방소식을 전해듣고 과거 예멘내 다른 납치사건에 비해 빠른 시일내 풀려났다며 기뻐했다. 외무부는 부산에 있는 허서기관 및 고씨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이들이 안전하게 석방됐다는 소식과 함께 위로의 말을 전했다. 부산 대연동에 살고 있는 허서기관의 아버지 허순씨와 어머니 박옥희씨는 “며느리와 손녀가 며칠안에 풀려나지 않으면 현지에 가려했다”면서 크게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부산 공안동에 살고 있는 고씨의 어머니 최정원씨 등가족들도 “하루가 일년보다도 길었다”면서 “애써 준 현지 대사관과 염려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 설악산 백담사/눈꽃 만발한 산사엔 만해의 체취(테마 탐방)

    ◎계곡 곳곳엔 작은연못·기암괴석 즐비/폭설잦은 2월이후가 설경 즐기기에 제격/대청봉까지 영산담·황장폭포 등 절경 연속 【백담사=임태순 기자】 아무리 심산유곡의 산사라도 속세와의 인연을 끊기는 쉽지 않은가 보다. 전세계에 기상이변을 일으키고 있는 엘리뇨는 설악에서 가장춥다는 백담계곡에도 찾아왔다. 예년 같으면 낮에는 영하 7∼8도,밤에는 영하 12∼13도까지 떨어지던 수은주가 올해는 낮기온이 영하 2∼3도,밤기온이 영하 7∼8도로 누그러졌다. 여전히 영하권이지만 살을 에는 추위와는 거리가 있다. 그 때문인지 신년 연휴인 지난 1,2일 조용하던 산사는 갑자기 붐볐다. 정초를 맞아 설악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자녀 또는 연인들의 손을 잡고 백담계곡을 찾았기 때문이다. 백담분소에서 백담사,수렴동 계곡을 지나 대청봉에 이르는 백담계곡은 설악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짜기다. 그래서 가을이면 단풍에 취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백담은 설악계곡 가운데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이다 .야영장,가계가 없는데다 여름에 계곡에 뛰어들면 벌금을 물릴 정도로 철저히보호 되고 있기 때문이다. IMF의 한파는 백담사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스님들이 거처하는 방은 한기가 느낄 정도로 썰렁하다. 만해 한용운 기념관도 내방객의 요청이 있으면 문을 열어 주지만 평상시에는 굳게 닫혀 있다.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서다. 백담사 큰스님은 “나라에 돈이 없다는데 우리라고 호광스럽게 지낼수 있어”라며 “어째 나라가 이 지경까지 됐어”하며 혀를 찬다. 백담계곡은 봄,여름,가을,겨울 사시사철이 다 좋다. 제격으로 치면 불타는 단풍이 울창한 수림과 철철 넘쳐나는 계곡,기암절벽과 어울리는 가을이 으뜸이다. 두꺼운 얼음장 밑으로 요란스럽게 물이 흘러 가면서 만물이 소생하는 것을 알리는 봄,무성함으로 무더위를 느낄수 없게 하는 여름의 청량감도 빼놓을수 없다. 그러나 봄부터 가을의 영광을 뒤로 하고 알몸으로 다가오는 겨울의 스산한 정경도 만만치 않다. 백담분소에서 백담사까지는 7㎞의 완만한 산길. 왕복 3시간 거리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중턱까지 마을버스가 운행되지만 겨울에는 쉰다. 마을버스로는 응달진 곳의 빙판길을 다닐수 없기 때문이다. 계곡으로 들어서면 온 산을 빽빽히 채워주던 수목들은 모두 옷을 벗었다. 나목의 골짜기로 매서운 겨울바람이 할퀴고 지나간다. 계곡 곳곳에는 흰 눈사이로 듬성듬성 낙엽이 무성하게 쌓여 있다. 못(지)이 100개나 된다는 이름그대로 계곡을 끼고 두태소,거북바위,청룡담,은선도 등 조그만 소와 기암괴석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타난다. 가쁜 숨을 고르고 나면 수심교를 배경으로 백담사가 보인다. 만해가 입산한 곳이다. 좌우측에 만해 기념관과 교육관이 서 있다. 여름이면 교육관에서는 만해 시학교가 열린다. 그 사이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이 화엄실이라는 간판으로 서 있다. 조선시대의 시인 김시습이 시를 써서 흘려보냈다는 관음암 앞에는 선원이 들어섰다. 바로 무금선원이다. 말 그대로 현재가 없으니 과거가 있을리 없다. 봄이 되면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인데 입방하면 6년간 나올수 없다고 한다. 물론 득도를 하면 더 빨리 나올수 있고 반대로 깨닫지 못하면 늦게 나올수도 있다. 백담계곡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백담사까지만 둘러본뒤 발길을 돌린다. 그러나 계곡의 진수는 바로 백담사부터다. 백담사 큰스님은 대청에서 흘러내려 오는 물은 백담까지는 반석위로 흐르지만 백담사를 지나면 바위 밑으로 흐른다고 말한다. 하류로 갈수록 자갈이 흘러내려 쌓이기 때문이다. 백담에서 대청으로 향하면 영산담,황장폭포,구융소,사미소,옥녀봉 등이 줄지어 늘어선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고목과 바위 등은 묘한 흡인력으로 사람을 끈다. 대청으로 가까와지면 바람도 얼어붙어 나무에는 눈꽃이 핀다. 백담에서 설경을 즐기려면 2월 이후가 안성마춤이다. 먼 남쪽에서 봄이 기지개를 켜는 2월∼3월에 며칠씩 폭설이 내리기 때문이다. 바로 이 때 백담은울기 시작한다고 한다. 계곡의 얼음장이 쩍쩍 갈라지고 바람도 심해진다. 겨울백담은 이렇게 봄을 맞는다. ◎탐방포인트/수심교아래 돌탑 새명물로 각광/연인·친구끼리 찾아와 사랑·우정 확인/계곡물 불어 무너져도 금세 다시 쌓여 백담사로 통하는 수심교아래 개울에는항상 돌탑이 서 있다. 백담사를 찾은 사람들이 하나,둘 쌓아 놓은 것들이다. 돌탑을 영상에 담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찾아올 정도다. 연인 또는 친구와 한장 한장 쌓아 올린 돌탑이 절이라는 분위기와 어울려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곳 스님들은 여름철 장마비가 퍼부어 냇물이 불어나면 돌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만 돌탑은 곧 또다시 생겨난다고 말한다. 뒤에 오는 사람들이 누구랄 것도 없이 한장 한장 정성들여 돌탑을 쌓기 때문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고개를 넘어갈 때마다 성황당에 돌을 얹어 놓았다. 뒤따르던 사람들도 돌을 얹어 성황당 주변에는 항상 돌탑이 서 있게 됐다. 성황당에 돌을 얹는 것은 앞서 간 사람과 뒤에 올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이정표라고 할수 있다. 서로 얼굴을 모르지만 두사람은 돌을 하나 얹으면서 따뜻한 정을 나눈다. 이러한 풍습은 백담사의 돌탑으로 이어졌다. 백담사의 돌탑은 마음의 정을쌓고 싶은 현대인의 소외,고독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백담사의 돌탑은 오늘 무너져도 내일 또다시 쌓아진다는 것이다. ◎전두환씨 부부 머물던곳/이불·촛대 등 당시 가재도구 보본/호기심 많은 관광객 눈길 끌기도 백담사는 만해와의 인연을 강조하지만 이 곳을 찾은 일반인들은 전두환 전대통령부부가 생활했던 만해당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최근 전,노태우 두전직 대통령이 수감생활을 하다 풀려난 것을 감안하면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유배’는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두사람이 생활했던 조그만 방은항상 붐빈다. 아마 호기심과 현장확인 욕구 때문일 것이다. 즉 한때 절대권력을 누렸던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생활을 했고 그 현장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일 것이다. 두사람이 2년1개월 동안 지냈던 방은 잘 보존돼 있다. 이불,촛대,빛 바랜 서랍장 등 가재도구가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마루에는 백담사에서 지낼 때 찍은 사진이 전시돼 있다.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의 반응은 두가지로 나뉜다. 과거에 비해서는 적어졌지만 침을 뱉거나 벌을 더 받아야 한다는 등 죄값을 치러야 한다는 부류가 있다. 전직 대통령이 저런 곳에서 생활했구나 하며 무더덤하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세월의 풍화작용 때문인지 후자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백담사측은 잘못된 것도 역사이기 때문에 현장을 보존,공개하고 있다고 말한다.
  • 가족과 함께 가볼만한 곳/백호소망기원제

    ◎에버랜드 유러피언 광장서 입장객들의 새해 소망 기원 98년은 무인년 ‘호랑이의 해’이다. 이미 호랑이들은 지난 연말 각 언론사의 새해특집 모델이 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빴으나 새해가 되도 쉴 틈이 없다. IMF한파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지자 자의반,타의반으로 고객맞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에버랜드 백호는 1월 한달동안 고객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백호소망기원제를 갖는다. 이미 지난해 입시에서 신통력(?)을 발휘,학부모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던 전력이 있다. 새끼 백호들은 유러피언 광장에 마련된 제단에서 일반인들의 새해 소망을 들어준다. 호텔 롯데부산의 호랑이 ‘아시아’는 로비로 행차하신다. 유람선을 타고 해돋이 구경을 하고 온 고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서다. 4일까지 운영하는 일출 패키지는 유람선을 타고 태종대,몰운대,오륙도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호텔 투숙객은 15% 할인된 2만1천25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아침식사로 떡국이 제공된다. ◎놀이공원/한국민속촌­4일까지 농악 등 민속행사 다채/에버랜드­호랑이춤·디스코경연대회 열려/서울랜드­가족대항 윷놀이·야간레이저쇼/롯데월드­연극 춘향전 등 공연… 농구 묘기 놀이공원 업체들이 새해 분위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손님을 맞는다. 최근의 침체된 경기 때문인지 행사가 검소해졌다. 놀이공원 업체들의 신년 손님맞이를 소개한다. 우리 고유의 분위기속에서 새해를 맞고 싶으면 용인 한국민속촌으로 가는 것이 좋다. 한국민속촌은 1일부터 4일까지 민속놀이 및 전통생활체험,초청공연 등의 행사를 선보인다. 이 기간동안 공연장에서는 하루 2차례씩 북청사자놀음,지신밟기,농악,줄타기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삼문앞 장승터에서는 상오 10시30분부터 하오 4시30분까지 입장객들이 새해 소원을 비는 소원성취 소지올리기를 할수 있다. 제기차기,투호놀이는 물론 썰매장도 마련돼 있다. 이에 따라 기온이 떨어지면 ‘추억의 썰매’도 탈수 있는 행운을 누릴수 있다. 윷놀이,그네뛰기,연날리기,팽이치기,널뛰기 등의 민속놀이도 즐길수 있으며 민속촌 가옥 곳곳에서는 오줌싸개,나무짐지기,새끼꼬기,괴나리봇짐지기,애기구덕지기,도롱이 입어보기 등의 전통생활을 체험할수 있다. 에버랜드도 4일까지 민속놀이,신사물놀이 등의 행사를 마련했으며 3천원을 내면 역술가들에게 새해운수를 점쳐볼수도 있다. 풍차무대에서는 호랑이춤 경연,디스코 경연대회 등도 열린다. 이름에 호자가 들어가거나 호랑이띠 고객들이 자유이용권을 이용할 때에는 10% 할인해준다. 과천 서울랜드는 1일부터 4일까지 야간 개장한다. 폐장시간은 하오 9시로 하오 7시부터 야간 레이져쇼가 펼쳐진다. 1일과 2일에는 가족대항 윷놀이가 열리며 삼천리동산에서는 가훈을 무료로 써준다. 롯데월드는 하오 2시와 7시30분 하루 2차례 신년 축하 민속퍼레이드를 펼쳐 춘향전,차전놀이,시집가는 날 등이 공연된다. 또 오는 22일까지 매직농구단이 하루 두차례 나와 난이도가 높은 댄싱,체조,농구 묘기 등을 선보인다. ◎노천온천/설악워터피아­노천탕·체력단련장 등 시설 다양/케리비언 베이­파도풀·유수풀·선탠룸 등 갖춰/포천 일동사이판­국내 최대의 전통 황토사우나실/금호 화순리조트­길이 130m 동굴슬라이드 일품 겨울철은 추위로 몸이 움츠러드는 계절이다. 아랫목에만 있지말고 밖으로 나가 노천온천,또는 야외수영을 하며 추위도 이기고 건강도 다져보자. 겨울철 노천온천,야외수영은 휴식은 물론 건강증진에도 좋은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문을 연 설악워터피아는 100% 천연온천수로 실내외에 파도풀,수영장,미끄럼틀,노천탕,체력단련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온천원탕,바위탕,해수탕,동굴사우나,폭포탕,연인탕 등 야외에서 울산바위와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은 색다른 맛을 전해준다. 평균 수온이 섭씨 49도여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에도 야외에서 온천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0392­635­7711) 캐리비언 베이는 실내에 온천과 선탠룸,사우나,파도풀 등이 있으며 유수풀은 실내외가 연결돼 있다.(0335­20­8664∼5) 경기도 포천군 일동면 일동사이판은 유황천으로 국내 최대의 전통 황토 불한증막과 황토 사우나실을 갖추고 있다. 대형 냉탕과 고온 한약 사우나실,노천탕도 있다.(0357­536­2000,2035)인근 포천군 화현면 명덕리 명덕탄산천도 노천탕시설을 갖춰 온천 애호가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2천여명을 동시에 수용할수 있는 실내탕과 남녀 각각 80명,200명을 수용할수 있는 노천탕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특히 여탕의 한약 찜질방은 18가지 약재를 이용한 것이어서 인기가 높다.(0357­33­5066) 충남 아산 음봉면 신수리 아산온천은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온천으로 1천500여평의 대온천장과 300년 이상된 히노끼 원목을 사용한 히노끼탕,노천탕이있다.(0418­41­5526∼30) 전남 구례군 산동면 왕정리 지리산온천은 기적의 물이라는 게르마늄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남여 사우나 및 대중탕,노천탕,실내외수영장이 있다.(0644­783­1414∼6)전남 화순온천 금호화순리조트 노천탕에는 길이 130m의 동굴슬라이드가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밖에 충남 온양관광호텔,경기 이천 미란다호텔,경주 현대 및 힐튼호텔,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제주온천리조트,동래관광호텔 등에도 온천안에 노천탕 또는 수영장 옆에 야외수영장이 있다. ◎야외온천욕 효과/맑은공기 마음껏 마시며 심선의 피로 말끔히 푼다 온천욕을 하면 유황,리튬,식염 등 광물질이 체내에 흡수돼 혈액순환은 물론 순환기계통의 흐름이 원활해 진다. 특히 겨울철 노천온천은 냉,온탕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노천탕의 수온이 섭씨 35∼40도라면 대기온도는 0도안팎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천온천욕은 피부에 적당한 자극을 주고 체내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냉,온탕효과가 그대로 나타난다. 특히 노천 온천욕은 맑은공기를 마쉴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한편 온천욕을 할 때는 우선 미지근한 물로 몸을 씻은뒤 18분에서 25분정도 뜨거운 물에 몸을 담궈 땀을 낸다. 머리에 땀이 나면 탕밖으로 나와 잠시쉰뒤 다시 10분정도 탕안에 들어가 땀을 낸다. 탕안에 있을 때는 숨을 크게들이마셔 유황,리튬 등 광물질을 체내에 흡수하도록 하자. 이른바 흡천이다. 또 온천수 한컵을 마시는 음천을 하는 것도 좋다.
  • 참다운 ‘나’를 찾는 계기로(박갑천 칼럼)

    영하의 강추위 아랑곳없이 무릎위로 많이 올라간 치마 입는 아가씨들이 있다.그걸본 옛날 할머니들은 끌끌 혀를찼다.“멋내려다 냉증들지”.하지만 냉증은 커녕 고뿔도 안걸린다. 한겨울 엷은셔츠 하나로 돌아다니는 거지에게 누군가 춥지도 않은가고 묻는다.거지는 없어 못입지 있어도 안입겠나 하는 옥생각에 찜부럭낸다.“괜찮수다.하지만 선생도 얼굴은 내놓고 있지 않수.말하자면 나는 온몸이 선생의 얼굴과 같은거요”.몽테뉴의 (1권36장)에 나오는 얘기.그 추위속의 얼굴과 같이 아가씨들 아랫도리도 환경에 익게되면 견딜만해지는 듯하다. 텔레비전에서 물이 귀한 아프리카땅 실상을 비친다.맑은물 못구한 그들은 웅덩이물을 마신다.그결과 저항력 약한 어린이들이 수인성질환에 걸려 죽기도 한다.하지만 그들은 그땅에서 유사이래를 살아오지않은가.물이 넉넉한데사는 사람들로서는 사람살곳 못된다 하겠지만 그들도 거기서 살아야할 상황으로 되면 살게된다.무인도의 로빈슨 크루소같이.습관은 그렇게 본래의 능력을 바꾼다. “절에가면 중이되라”고 했다.그러나 되려고 않는다해도 상황을 바꿀수 없으면 될밖엔 없다.우리도 그 적응력으로 고려때는 원이 지배하는 고난의 터널을 뚫었고 조선조때는 임란7년의 언걸을 이겨냈다.현대에 와서는 6·25의 죽살이도 참아냈고.그것이 추위앞에 “온몸이 얼굴같이”노출됐을때의 사람모습.IMF한파의 아픔도 처음에는 어렵지만 갈수록 “춥지않게”돼갈 것이다. 다만 이과정에서 뼈를깎는 성찰을 해야한다.잠시 이에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참(진)이 무엇인가를 잊은데 대해 언짢아했던 장주의 그 성찰을.그건 장주가 조릉을 산책하다가 겪은일이 계기로 된다.까치 비슷한 새와 매미와 사마귀와 장주 자신 모두가 눈앞의 이끗 때문에 ‘나’를 잊은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던고.장주는 탄식한다.“나는 겉허울(형)에 정신을 빼앗겨 자신의 진실을 잊고 있었다.흐린물에 눈이 익숙해지면서 맑은연못을 보고도 그 연못의 맑음이 물의 참모습인가 의심한것과 같다”면서.(산목편·망진우화) 그동안의 우리가 그랬다.‘흐린물’에 익숙해지면서 ‘맑은물’의 진실을 잊은채 부픗하고 신둥지게 살아온게 아닌가.‘온몸의 추위’를 참다운 ‘나’찾는 계기로 삼아나가야겠다.
  • 인동초(외언내언)

    ‘풀이 눕는다/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다시 누웠다’ 시인 김수영의 ‘풀’은 이렇게 시작된다.70년대를 살았던 시인들은 ‘짓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들풀(민초)’의 존재를 ‘인동초’에 비유하며 ‘뼛속깊은 곳까지 후벼파는 추위’를 견디느라 ‘작아지고 뒤틀린 몸통’ 또는 ‘천길 벼랑끝에 나마 매달려 살기 위해’‘눈비속에서 얻은 슬기’로 표현한다.또 ‘어둠을 어둠인줄 모르고’‘아픔도 없이 겨울을 보낸 사람’은 한파속에 버텨온 인동초의 강인을 짐작하지 못한다고 꾸짖는다. 15대 대선을 승리로 이끈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를 향해 모든 언론은 ‘마침내 꽃을 피워낸 인동초’로 쓰고 있다.그의 정치적 역정은 ‘끊임없는 도전과 좌절’의 연속이었고 민주화노력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꺼질듯 다시 살아오르는 촛불’이었으며 파란이 중첩된 그의 인생은 앞길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터널이기도 했다.그때마다 좌절을 모른채 또다시 일어서는 그를 보고시인 고은은 ‘고난이 필요한 시대 그는고난의 화신이었다’고 노래부른다. ‘일본수도의 한 호텔안에서/토막져 죽어야했다가 살아났다/ 현해탄 복판에 던져져/물귀신이 되어야 했다가 살아났다’는 시가 그렇다. 유신과 신군부의 철권통치를 온몸으로 저항하면서 납치 망명 연금으로 점철된 인생의 고비에서도 그는 밤새워 책을 읽었고 영어개인교습을 받았다.서가에 꽂힌 1만권의 서적은 그때의 산물이다.70년대의 한국국민이라면 1백만의 인파를 지진처럼 흔드는 ‘파도치는 웅변’과 ‘겨자씨만치도 자신의 삶을 허비하지 않는 정밀한 그’를 모를수는 없었다. 실로 27년만에 그는 새로운 21세기를 열어갈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이제부터 또다른 의미의 인고의 시기를 걸머지게 되었다.그러나 김수영의 ‘풀’은 이렇게 위로한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고.
  • 유럽·중미 한파 110명 동사

    ◎괌선 시속 380㎞ 태풍… 비상사태 선포 【파리·멕시코시티 AP AFP 연합】 유럽 전역과 중미 등에 한파가 엄습,17일 현재까지 최소 110명이상이 추위나 화재 등으로 사망했다. 또 태평양의 괌에서는 시속 380㎞로 종전 세계최고 풍속을 깨뜨린 태풍이 불어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대서양 연안 유럽에서도 강풍으로 해상 및 육상교통이 두절되는 등 지구촌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이날 현재 20명이 동사하고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7명이 사망했으며 추위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괌에서는 평균시속 241㎞,최고시속 380㎞의 태풍 파카가 강타,대부분 지역의 전기가 끊기고 3천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공항과 학교가 폐쇄되는 등 비상사태가 선포됐는데 피해규모가 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 ‘생태계의 보고’ 흥안령(흑룡강 7천리:15)

    ◎희귀 동식물 700여종… ‘관동의 보배’/진객 단정학­3보 ‘산삼·녹용·울로초’도 이곳에/인근 소삼협의 협용엔 천태만상의 비경이… 흑룡강 7천리 뱃길에는 절묘한 경치를 자랑하는 소삼협이 있다.호마에서 배를 타고 물결을 따라 얼마쯤 내려가면 소삼협이 나온다.금세 벼랑이 양안에서 맞죄어들어 강폭이 갑자기 좁아진다.물살이 셀 수 밖에 없다.그렇듯 센 물살이 소용돌이를 치는 통에 모래톱이 생겨나 수심이 얕아지는 여울목도 생겨났다. 그래서 흑룡강 뱃길에서 위험한 구간으로 꼽힌다.소삼협을 일컬어 ‘윤씨네 온돌’이니 ‘염왕의 콧구멍‘,‘모연산’이니 하는 까닭도 알고보면 위험한 뱃길과 연관되었다.‘윤씨네 온돌’은 지금 강위에 솟아난 여러 모래언덕을 말한다.이 모래언덕 근처를 지나자면 자칫 뗏목도 걸렸다.그래서 날이 어두워지면 뗏목꾼들은 강가에 살던 윤씨네 집에서 하룻밤 구들장신세를 져야 했다.그런 연유로 뱃길에 장애가 되는 모래언덕을 ‘윤씨네 온돌’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염왕의 콧구멍’ 소삼협 그 소삼협 물길을 막 벗어난 흑룡강가에는 윤씨네처럼 역참으로 생계를 꾸렸던 사람들이 많았다.‘계화참’이나 ‘이화참,회유참’ 등이 있었다.뗏목꾼들은 따뜻한 온돌에서 계씨나 이씨,또는 회씨 성을 가진 여인들과 어울려 술 한잔을 기울기며 회포를 풀었을 것이다.지금은 다 없어지고 ‘회유참’만이 작은 촌락으로 남았을 뿐 계화나 이화는 노인들 기억속에 머물고 있다.소삼협 협곡의 바위벼랑은 그야말고 장관이다.관세음보살상을 닮은 관음벽에 불조 형상과 흡사하다는 불조애 등 별별 이름이 다 붙었다.그렇듯 천태만상의 비경이기는 하나 소삼협 경치가 이웃에 사는 농사꾼들에게 밥을 먹여주는 것은 아니었다.계림처럼 관광업이 발달하지 못한 소삼협 언저리 마을에는 전기도 없다.회유참마을에는 흙벽돌로 지은 소학교가 하나 있었는데,무너지고 나서 아이들이 선생님집에 모여 공부를 하고 있는 판이다. 그러나 흑룡강 강줄기를 품에 안은 호마현 금산향 모연산에는 많은 양의석탄이 매장되었다.이는 산골 사람들의 희망이기도 했다.그리고 흥안령의 망망한 수림은 모두가 보배였다.대흥안령과 소흥안령을 합한 산지면적은 8만4천600㎢에 이른다.임산물 축적량은 모두 5억3천6백만㎥나 되어 해마다 365㎥의 목재를 흥안령 일대에서 생산하고 있다.중국 전체 목재생산량의 10%가 흥안령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다. 흥안령의 수종은 무려 170여종.낙엽송과 봇나무,운삼과 냉삼,홍송 등이 원시목으로 자라는 흥안령에는 약초도 319종이나 되었다.미후도와 산포도,초매,산삼,황계,오미자는 세상 의원들이 알아주는 흥안령산 약초다.그리고 66종의 동물과 229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동물로는 말사슴,동북범,곰,수달이 있는가 하면 단정학같은 진귀동물만도 16종이 노닌다. 중국 동북지방을 말하는 관동의 세가지 보배는 산삼과 녹용,울로초다.그 삼보가 모두 흥안령에 있다.그중에서 흥안령 물줄기 얕은 물에서 자라는 울로초는 하느님이 동북사람들에게 내린 가장 큰 보배라고 한다.그만큼 동북사람들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식물인데,울로초는 바로 추위를 막아주는 방한재인 것이다.울로초는 뜨거운 온돌이나 건들바람에 말려 막대기로 두들기면 목화솜에 버금하는 섬유질만 남는다.그 섬유질로 발을 싼 다음 가죽신을신으면 동상에 걸리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 고사리 대량 수출 그런데 중국정부가 수립되면 울로초는 솜에 밀려 났다.관동의 보배 울로초자리는 그 대신 수달피가 차지했다.후한서에 나오는 기록을 보면 수달피는 읍루에 좋은 것이 많다는 것이다.색깔은 검푸르고 가벼우면서도 따뜻했다는 내용도 이 사서에 적혀있다.그러니까 자고로 흥안령 일대 물가는 수달의 서식지였던 모양이다.그래서인지 흥안령 이웃에서는 지금수달 양식이 한창이다.어느 나라 귀부인 몸을 휘감을 수달이 우리속에서 통통하게 자라는 흥안령은 이래저래 아직 자연의 보고로 남아있다. 흥안령 일대에서는 여우사육도 성행했다.한 해에 한 차례씩 번식하는 여우의 생식능력은 대단해서 한 배에 열 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약 넉달을크면 가죽을 벗기는데,하북성 모피공장에서 모두 사들인다는 것이다.여우 한 마리에 드는 사육비 150원에 비해 가죽 한 장 값은 700원이라니 수입이 괜찮은 사업이다.여우는 다락식 우리에서 키웠다.그리고 다락 아래에서는 닭을 먹였다.여우 배설물을 아래서 받아먹고 사는 닭은 아주 무병하게 자란다는 것이다. 요즘은 별별 짐승을 다 키우고 있다.웅담을 채취하기 위한 곰 사육장도 여기저기 보였다.다만 동북범은 하얼빈 호림원에서만 관상용으로 사육했다.그렇듯 여러 동물은 사육하고 있으나 생태보호 차원의 동물사육은 치치하얼시차룽자연보호구의 단정학이 유일했다.자연보호구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살면서 번식하는 단정학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조류로 중국의 1급 보호동물이다.일부일처로 50∼60살의 일생을 사는 단정학은 장수를 상징하는 수조이기도 하다.그래서 노인들의 장수를 축원하는 그림속에 자주 등장했다. 한국과 무역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새삼스럽게 보배로 떠오른 식물도 있다.그것은 흥안령 고사리다.산에서 직접 꺾어온 사람들은 1근에 10원,이를 중간에서 수집한 상인들은 13원씩에 파는 고사리는 모두 한국으로 수출되었다.한국시장에 나오는 고사리는 거의가 흥안령산이라는 것이 여기 사람들이야기다.멀리서 보면 수줍음을 타는 소녀가 머리를 숙인채 서있는 듯 하고,가까이 다가가면 갓난아이손 같은 고사리.옛날 흥안령 사람들은 고사리가 돈이 될줄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 촛불 화재로 남매 사망사고/단전 한전 천만원 배상판결(조약돌)

    ○…서울고법 민사4부(재판장 이순영 부장판사)는 15일 한국전력공사의 단전 조치로 촛불을 켜놓은채 잠을 자다 불이나 두 자녀를 잃은 이모씨(경기 부천시)가 한전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한전은 위자료 1천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 재판부는 “조명 취사 난방 등 현대생활의 필수적 에너지인 전기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한전이 송전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이씨 가족들이 한겨울에 추위에 떨다 사고를 당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시.
  • 모스크바 115년만의 혹한/영하 38도/일부지역 대중교통 올스톱

    ◎기상관측 이후 최저 【모스크바 연합】 모스크바에 지난주 말부터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4∼15일 밤 사이 모스크바의 기온은 섭씨 영하 27.3도로 기상관측이 이뤄진 지난 188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러시아 기상청이 15일 발표했다. 기상청은 또 이같은 추위가 며칠 계속돼 모스크바의 기온이 15일 밤엔 영하 32도를 기록한 뒤 밤 사이에 영하 33도를 고비로 16일 낮엔 영하 23∼25도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한겔스크 지역의 경우 15일 상오 기온이 영하 35도를 기록,버스와 전차 등 대중교통 수단의 운행이 전면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이 모두 집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기상청은 우랄지방에서 옮겨온 고기압대가 중앙아시아 전역을 덮으면서 이들 지역과 모스크바 근교는 15일 밤 영하 38도까지 떨어진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추위로 14~15일 사이에 모스크바시내 병원을 찾은 동상환자만 37명에 이르는 등 지난주 동상 등 각종 추위로 인한 질병으로 병원을 찾았던 사람은 140명에 달했다고 모스크바시 비상의료지원팀은 밝혔다.
  • 3당 수뇌부 전국돌며 한표 호소(표밭 돋보기)

    ○용인·이천·여주 등 순회 ○…한나라당 이한동 대표는 15일 용인 이천 여주 등 경기 중부지역을 돌며 표심 굳히기에 나섰다. 이대표는 이날 이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참석,“김대중 후보는 믿을수 없는 사람이고 이인 제후보는 민주주의 원칙인 경선에 불복한 사람”이라고 비난한 뒤 “정직하고 성실하며 정의감이 강한 이회창 후보가 깨끗한 정치,튼튼한 경제를 원하는 국민들의 소망을 들어줄 유일한 사람”이라며 이후보 지지를 호소. 이대표는 이어 여주와 양평 가평 등을 차례로 돌며 이후보 당선을 당부하는 거리유세를 벌였다. ○JP는 정치권서 은퇴를 ○…이철 장기욱 김원웅 김홍만 윤재기 전 의원 등 한나라당 국민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홍성우)는 15일 대전 새서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3김시대를 만들기 위한 JP의 DJ 대통령만들기에 충청민들이 더이상 이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 통추위원들은 “3선 개헌,유신장기집권 등 낡은 정치 거목인 JP가 90년합당으로 노대통령의 품에 안기더니 92년 김대통령과 더부살이를 하다 이번에는 DJ의 들러리를 자청하고 나섰다”며 “JP는 지금이라도 정치적 결단을 내려 정계에서 용퇴하고 이인제 후보도 승산없는 싸움에 끼어드는 정치놀음을 중단할 것”을 요구. ○포항 제2의 번영 약속 ○…박태준 자민련 총재는 15일 포항시내 죽도시장에서 열린 정당지원 유세에서 “대통령을 한번 잘못 뽑으면 나라가 어떻게 망하는지를 똑똑히 보았을 것”이라며 김대중 후보의 지지를 호소. 박총재는 이날 ‘DJT연합’ 참여의 당위성과 현 정부와 한나라당의 실정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김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구·경북의 집권당은 바로 자민련이다”고 전제하고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영일만 신항건설 등은 계획대로 추진되며 포항은 불황을 모르는 제 2의 번영기를 다시 맞이할 것”이라며 김후보 선택을 당부. ○어리굴젓 등 선물로 받아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부인 김은숙씨는 15일 천안시 방문을 시작으로 서산 당진 등 충남지역 6개 시·군을 돌며 이후보 지지를 호소. 김씨는이날 서산시 동문시장 유세중 상인들로부터 어리굴젓과 김 등을 선물받고 “여러분처럼 열심히 일하는 개미군단이 있었기에 지금의 경제발전이 있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김씨는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다는 말에 속지말고 이후보를 찍어달라”고 당부.
  • “내조일정 빡빡…우리가 더 바빠요”/후보 부인 24시간 밀착취재

    3당 후보들도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이들을 내조 하는 후보부인들의 24시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이들 후보부인들의 하루를 르포식으로 밀착 취재,소개한다. ◎한인옥/유권자들 악수공세에 손등마저 퍼렇게 변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부인 한인옥 여사는 휴일인 14일 구기동 자택에서 새벽 5시30분에 눈을 떴다.닷새만에 집에서 맞는 아침이었다.지난 9일부터 4박5일간 폭설과 혹한속에 지방유세를 다녀온 뒤끝이라 온몸이 나른했다.전날 TV 찬조연설을 촬영한 일이 꿈결 같았다. 한여사는 유세일정표와 전국 유권자들이 보낸 격려성 편지부터 훑었다.“서민들의 소박한 바람들을 읽다보면 힘이 절로 난다”고 한다.식사는 이후보보다 먼저 했다.상오 9시로 잡힌 우이동 도선사 방문 일정에 맞추려면 늦어도 8시30분에는 집을 나서야 했다.평소 가볍게 해결하던 아침 식사이지만 이날은 영양보충을 위해 곰국에다 밥한그릇을 말아 ‘뚝딱’ 해치웠다. 상오 10시45분쯤 한여사는 혜화동 카톨릭신학대학원 성당에 도착했다.이동중 시내에서 만난 이후보와 함께였다.국내 카톨릭단체 주선의 국내 입양 1천명을 기념하는 감사 미사를 김수환 추기경이 집전한 자리였다. 이후보와 헤어진 한여사는 청량리역으로 직행했다.하오 1시35분쯤 역광장에는 이명박 노승우 의원 등 ‘새물결유세단’이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소개를 받은 한여사는 유세차량에 올라 “잘 부탁한다”며 두손을 흔들었다.광장과 대합실을 한바퀴 돌며 악수를 나눈 승객·시민들만 2백여명이 넘었다. 20여분뒤 한여사는 청량리발 원주행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하오 3시40분 원주에 도착한 뒤 시장 몇곳을 돌다보니 어느새 어스름.하오 7시10분 원주발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한여사는 수행비서 이미경씨가 건네준 다음날 일정을 받아든채 선잠에 빠졌다.일정표에는 부산 자갈치시장과 자유시장,개금 골목시장 등 9시간의 ‘땀’과 ‘입김’이 한여사를 기다리고있었다. 즐겨 입는 청보라빛 두루마기 한복 사이로 퍼래진 손등과 두볼이 언뜻 내비쳤다. ◎이희호/울산·포항 등 지방유세… 조간신문 모니터까지 김대중 후보 부인인이희호 여사는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1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자택.이날도 새벽 5시에 어김없이 자리에 일어나 조용히 손을 모은다.앞으로 3일,김후보의 건강과 그의 마지막 승리를 간절히 기원한다. 5시20분쯤 현관문을 나서 수북히 쌓인 조간신문을 챙긴다.아직도 신문 모니터는 이여사의 몫이다.지난 40여년간 시민운동에 참여했던 감각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정치적 동지(?)라는 주위의 귀띔이다. 지난 12일 기자는 김후보의 ‘내조유세’로 정신이 없던 이여사를 찾았다.이날은 울산·포항 방문.신정·죽도 시장방문,거리유세,여성단체 간담회,기자 간담회,경북도지부 당직자 격려….개인비서 윤세나씨(28)는 “젊은 사람도 따라다니기 힘든 일정을 이여사께서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며 정신력에 혀를 내두른다. 상오 7시20분쯤 김은주씨(신기남 의원 부인) 등 5명의 수행원들과 김포공항으로 향했다.울산에 도착,4건의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포항 죽도시장을 찾았다.하오 2시50분쯤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추위속에서 대기중이던 엄삼탁선대위고문과 박태준 자민련 총재측 사람들과 합류,본격적인 유세를 시작했다.좌판을 펼친 할머니와 손수레를 끄는 아주머니들,시장을 찾은 주부들의 손을 꼭 잡는다.이어 대왕예식장과 시그너스 호텔로 자리를 옮겼다.여성단체와 기자간담회에 참석,여성운동가 답게 여성의 평등권과 사회참여를 주제로 차분하게 풀어갔다.“적극적인 자세로 도전에 응전하는 태도를 갖고 여성들의 능력을 펼쳐야 합니다.국민회의는 여러분들에게 많은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라며 간곡한 부탁을 이어갔다. 하오 9시가 넘어 일산자택으로 돌아온 이여사는 기다리던 여성·사회단체 관계자들을 접대해야 했다.“이번에는 반드시 당선되리라 믿습니다.다섯번이나 죽음의 고비를 넘긴 것은 언젠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시라는 뜻이겠지요”.김후보 곁에서 3번의 좌절을 고스란히 지켜봤던 이여사로서 이번 대선을 지켜보는 비장함이 배여있다. ◎김은숙/버스투어 14일째… 저녁엔 집지키는 딸에 전화 지난 13일 상오6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현대아파트11동 601호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자택.이른 새벽부터 분위기가 예사롭지가않다. 오늘은 이인제 후보의 청와대 회동이 있는 날.이후보가 상기된 표정으로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교3년생인 큰 딸 명주와 연년생인 작은 딸 진화는 등교준비에 여념이 없다.이 부산함속에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가 눈에 띄었다.바로 이후보의 부인 김은숙 여사. 전날 제주도 유세를 다녀와 집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무렵.다음날 일정을 준비하랴 이후보 일정을 챙기랴 수면 시간은 불과 3시간.잠이 모자라지만 새벽부터 두 딸과 이후보를 신경쓰지 않을수 없다.더욱이 이후보와 별도로 하루도 빠짐없이 지방을 돌고 있는 터라 자신의 일정도 준비해야 한다.오늘의 유세지역은 강원도.식구들 뒷바라지를 마치고 집을 나선 시간은 7시30분.속초비행장에서 유세팀과 10시에 조인트해야 한다.수행원과 특별 보좌관역을 맡고 있는 김씨의 친 여동생 혜숙씨,자원봉사자,사진기사를 대동하고 속초행 비행기에 올랐다.옆 자리에는 혜숙씨가 앉아 오늘 일정을 챙겨준다.잠깐 눈을 붙일만도하지만 잠잘 시간이 없다.김씨가 지방 유세에 나선 것은 지난달 30일부터.경기도 일원을 시작으로 대구 경북·부산·경남·충남북·제주를 도는 ‘동가숙 서가식’이 벌써 14일째다.버스투어를 하는 틈틈이 이후보와 연락을 하며 유세장의 분위기를 전한다. 물론이후보의 안부를 묻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저녁엔 집을 지키고 있는 딸들에게도 꼭꼭 전화를 해왔다. 속초 비행장에서 버스 유세팀과 합류,한복 차림에 허리끈을 질끈 동여매고 곧바로 동명항을 찾았다.항구에 내리자마자 어판장 상인들의 손을 잡고 “이인제 후보 안사람입니다.잘 부탁합니다”를 연신 외친다.한 상인이 선거에 보태쓰라며 3만원을 찔러준다.김씨의 눈에 감격의 눈물이 고인다.갓 잡아올린 양미리를 다듬는 주민들의 언 손을 놓고 속초 중앙시장으로 향한다.버스안 김씨의 자리는 운전기사 바로 옆 안내양 좌석.버스가 이동하는 동안은 줄곧 이 자리에 앉아 지나치는 행인들에게 손가락 3개를 펴보이며 버스속 유세를 계속한다.마지막 방문지인 태백 중앙병원 진폐병동을 찾아 환자들을격려한뒤 귀가길에 올랐다.안양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2시40분.수행원 1명을 대동하고 집에 도착,딸 들의 반가운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일정은 끝이 났다.
  • 물품 살포·청와대 막후 지원·역북풍 공세/막판 폭로전 점입가경

    ◎한나라당­“DJ 6·25때 소집영장 받고 불응”/국민회의­“금품개가 북과 경협·관광개발 교섭”/국민신당­“비서실,이 후보 동생 통해 전략협의” 15대 대통령 선거 전의 마지막 주말인 13일 한나라당과 국민회의,국민신당은 금품살포의혹 제기와 병역공방,‘양심선언’,북한접촉 문제 등을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국민회의측이 12일 서울 종로3가 ‘C 당구장’을 거점으로 ▲‘행동하는 양심으로,김대중·이희호’라는 글씨와 국민회의 마크가 새겨진 볼펜 ▲‘후광 김대중’ 낙관이 찍힌 ‘실사구시’란 붓글씨 ▲‘김대중 총재 TV한마당’이란 CD 등 불법 홍보물을 무차별 배부했다고 주장하며 증거물을 제시했다. 조항복 선대위부대변인은 “김후보가 거리유세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75세의 연로함때문에 추위와 감기를 감당하지 못한 탓”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그같은 건강상태로 대통령이 된다면 국가적 불안과 불행이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인제 후보에 대해서는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의 선봉장이라는의혹을 해소하고,스스로 주장한 3김청산,내각제 저지를 실현하려면 이회창 후보를 지지해야만 한다”고 내세워 설득전을 폈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이 대선전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금품을 대가로 북한측과 경제협력과 관광개발을 교섭했다고 역북풍공세를 폈다. 박홍엽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정재문의원이 지난 11월 북경에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안병수 위원장대리와 두차례 만났고,교섭의 대가로 북한측에 상당한 금품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안위원장 대리의 비서인 리상대가 교섭을 주선한 재미교포에게 보냈다는 팩스서신의 복사본을 공개했다. 또 선대위 조세형·김복동 공동수석부의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사채업자 강동호씨가 한나라당의 음성자금 5백50억원 조달시도를 폭로한 대로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모두 1천2백11억원을 선거막판에 살포하고,투개표부정에 사용하려 했음이 분명하다”면서 검찰의 즉각수사를 요구했다. ○…국민신당 김충근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비서실의 이회창 후보 지원설을 제기했다.김대변인은 이후보쪽으로 전달됐다는 문건을 공개하며 “이후보가 겉으로 김영삼 대통령을 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청와대를 등에 업고 김대통령과 함께살기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건은 청와대 정무비서실의 1급 비서관인 P비서관과 L민정비서관 등이 작성해 이후보 동생인 회성씨를 통해 한나라당에 전달됐다”면서 “청와대 비서실의 몇몇은 날마다 서울 C호텔 등에서 회성씨와 이후보 측근들과 만나 전략협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러 전설적 발레리노 누레예프 불 망명 36년만에 고국품으로

    ◎사진·의상 등 유품 모스크바 도착/전시장 인파 만원… 추모열기 후끈 러시아출신의 전설적 발레리노 루돌프 누레예프의 추모열기가 모스크바의 강추위를 녹이고 있다.누레예프 전시회로부터 시작된 이번 추모열기는 모스크바에서 그의 고향인 바슈코르토스탄공화국까지 이어지는 등 러시아 전역에 확산될 기미다. 추모열기에 불을 지핀 것은 ‘누레예프 전시회’.프랑스망명 36년만에 처음으로 그의 활동상을 담은 영화·사진과 전성기때 입던 발레옷등 갖가지 유품이 모스크바에 돌아온 것이다.전시장이 들어선 모스크바 보로트니코프스키12번가 나쉬초키나 화랑은 전시장보다는 추모장에 더 가까운 분위기.영혼을 담아낸 듯한 활동사진·유품 전시홀마다 그를 추모하는 조화들이 그득하다.화랑입구에는 손에 손에 꽃송이를 든 입장객들이 줄지어서 만원이다.그의 영혼을 좀더 가까이서나마 흠모하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회는 4개의 홀로 이뤄졌다.첫 전시실은 전성기때 누레예프의 발레사진으로 채워졌다.모두 누레예프 본인이 소장한 리허설모습,유명 발레리나 파트너와의 열연모습 등이 담겨있었고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들이라고 화랑측은 설명한다.수많은 역을 맡으며 입었던 옷가지들도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끈다.그의 프랑스 파리 저택에서 찍은 생활주변 사진들도 호기심을 끈다. 다른 방에는 TV화면을 설치해 누레예프에 대한 기록영화를 공개하고 있다.자전적인 장면에서부터 관중을 매료시키던 잔상도 함께 담아놓았다. 이번 전시회는 소련이 망명한 그를 반역자로 취급,누레예프에 대한 일체의 공연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이 누레예프를 처음으로 만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페테르부르그와 그의 고향등지에서 전시회를 유치하려는 열기 또한 가득하다. 누레예프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는 대체로 두가지에 초점이 맞춰진다.하나는 발레신동으로서 러시아인들에게는 아직도 다른 연기자가 흉내낼수 없는 천재적인 발레리노로 기억되고 있기 때문이다.연기할 때 그의 강렬함과 유연성은 단연 관객들을 압도해왔다.다른 하나는 ‘발레철학’을 탄행시켰으며 그의 발레를 더욱 ‘인간적’이게 만든 인생역정 때문이다. 그는 시베리아 바슈코르토스탄의 수도 우파를 오가는 한 완행열차에서 태어났다.5살때 고향에서 부모와 함께 발레를 한번 구경한 뒤 그는 발레에 빠진다.10년만에 그는 ‘바슈키르의 전설’이 된다.다섯살때 발레를 지켜보던 바로 그 장소에서 그는 관객들의 환호의 대상이 된다.당시 소련 최고의 발레무대인 키로프발레단은 곧바로 그를 정단원으로 뽑아올렸다.누레예프는 이후 소련당국이 ‘뭔가 자신의 예술세계를 짓누르고 있다’고 결론,1961년 키로프발레단원의 일원으로 파리에 갔을때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80년대 후반 망명 25년만에 그는 소련당국의 허가로 병중에 있던 어머니를 모스크바에서 상봉했다.어머니는 그를 알아보지는 못했다.그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린 이듬해인 1993년 1월6일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이번 전시회는 98년 1월23일까지 열릴 예정이나 연장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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