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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꺼내주세요!”… 맨홀에 빠진 말 포착

    도로를 내달리던 말 한 마리가 맨홀에 빠지는 황당한 사고가 일어났다. 독일 일간 빌트에 따르면 최근 조에스트 도심을 관통하는 도로를 달리던 찰리라는 수말이 뚜껑이 열린 맨홀에 빠져 두 시간이나 좁은 공간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찰리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주인 보리스 프레츠(27)는 “갑자기 우당탕 소리가 나더니 찰리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면서 “맨홀에 머리만 뺀 채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겁이 많은 찰리는 점점 더 흥분해 자꾸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몸이 점점 더 깊숙히 맨홀로 빠져 위험한 순간이 여러 차례 벌어지기도 했다. 맨홀에 빠진 지 2시간 만에 찰리는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소방관들은 생후 12년 된 찰리의 몸을 빼내기 위해 자동차 견인에 쓰이는 기계 등을 조심스럽게 이용해 구조에 성공했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찰리는 2시간 넘게 흥분해 탈진상태였다. 근처 동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주인은 “찰리의 몸상태는 사고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왔다. 하지만 놀란 기억 때문에 당분간 도로를 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울며 사정해도 옷찢고 가위로 잘랐다”

    도를 넘어선 고양 지역의 중학교 졸업식 ‘알몸 뒤풀이’ 과정이 피해자 진술을 통해 속속 가혹 행위 수준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16일 경기도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피해 중학생 15명은 졸업식 날인 11일에 며칠 앞서 같은 중학교 출신인 고교생 선배 20명으로부터 “졸업빵(뒤풀이)을 한다.”는 문자 메시지나 전화를 받았다. 피해 학생들은 전통적으로 졸업식 때마다 뒤풀이가 있었고 뒤풀이 과정에서 옷이 찢기거나 얼차려를 받는 등 가혹행위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을 알고 있어 대부분 망설였다. 하지만 피해 학생들은 고교로 진학하면 또다시 선배로 만나야 할 상황이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게다가 선배들이 “상의만 벗기겠다.”고 약속까지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계란과 케첩, 밀가루 세례를 퍼붓는 ‘통상적인’ 뒤풀이를 넘어 한겨울 추위에 속옷까지 벗을 것을 요구받았다. 일부 여학생들은 울면서 사정했지만 선배들의 고압적인 태도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옷 벗기를 거부한 일부 학생들은 강제로 옷이 찢기거나 일부는 가위로 옷이 잘리며 고스란히 알몸 상태가 됐다. 선배들은 밀가루와 계란 세례를 퍼붓기 위해 우비를 갖춰 입고 피해 학생들의 거부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 가위까지 준비했다. 그러곤 재미삼아 이런 모습을 캠코더와 카메라로 촬영한 뒤 인터넷에 올렸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의 혐의가 입증되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또 가해 학생이 동영상과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보고 이 학생과 함께 인터넷에 무작위로 유포한 누리꾼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피해 학생과 학부모는 이날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처음 올린 학생을 처벌해 달라는 고소장을 냈다. 이날 조사를 받고 돌아간 한 피해 학생은 “다른 중학교도 다 비슷한 졸업식 뒤풀이를 한다.”고 밝혔다. 잘 알려지지 않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고양교육청 관계자는 “부산과 제주 등 다른 지역에서 졸업식 뒤풀이가 문제가 돼 각 학교에 지침을 내려 대대적으로 생활지도를 했지만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 할 말이 없다.”면서 “생활지도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dang@seoul.co.kr
  • 최철호 “악역 갈증 있었다”

    최철호 “악역 갈증 있었다”

    “나는 항상 ‘악역에 대한 갈증’ 이 있었다. 이번 작품에선 오윤과 혼연일체가 돼 멋진 악역 연기를 해내고 싶다.”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에서 능청스런 한의사로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했던 최철호가 사극 ‘동이’ 로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동이’ 에서 최철호가 맡은 역할은 동이(한효주 분)와 극의 말미까지 대립구도를 이루는 남인 세력의 핵심 인물 오윤. 숙부 오태석(정동환 분)과 함께 검계 사건을 조작한 주모자로 동이의 아버지와 오빠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인물이기도 하다. 경북 봉화 청량사에서 첫 촬영을 마친 최철호는 “이병훈 감독께서 오윤은 악역이지만 남인의 시선에서 보면 악역이 아니다.” 며 “그들의 세력을 키우고 올라서야 하는 역할이기에 타당성과 정당성이 있는 ‘악’ 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고 말했다. 최철호는 이어 “감독님께서 극악스럽지 않게 편안하게 하라고 말씀하셔서 정말 첫 촬영을 편안하게 했다.” 며 “첫 촬영을 축복하듯 눈까지 와서 좋은 징조인 듯하다. 후회가 조금 밖에 남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 하겠다.” 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홑겹의 사극 복장으로 귀가 시뻘개져도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은 최철호는 “어머니와 아내, 온 가족이 이병훈 감독님의 팬이다.” 면서 “나 역시 정말 존경하는 감독님이었다.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 너무 감사했다.” 며 ‘동이’ 에 출연하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조선 제21대 영조 임금의 생모이자 숙종의 후궁이었던 천민 출신 숙빈 최씨, 동이의 파란만장한 인생유전을 극화한 ‘동이’ 는 3월 중순 첫 방송된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채영·유인영, 제작진에 초콜릿 선물

    한채영·유인영, 제작진에 초콜릿 선물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의 한채영과 유인영이 제작진에게 초콜릿을 깜짝 선물했다. 17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에서 보배와 장미 역을 맡은 두 사람은 밸런타인데이와 설에도 드라마 제작으로 쉬지 못한 제작진을 위해 지난 16일까지 초콜릿을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한채영은 “힘든 일정과 밤샘 촬영, 추위로 제작진이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면서 “항상 제작진들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격려차원에서 초콜릿을 선물하게 됐다.” 고 밝혔다. 드라마 관계자는 “빡빡한 촬영 스케줄로 힘들지만 미인들에게 깜짝 선물을 받으니 행복하고 힘이 솟는다.” 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채영, 유인영의 깜짝 선물을 받은 출연진과 제작진들은 더욱 강해진 팀워크를 보여주며 촬영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송일국도 뜻밖의 선물에 고마움을 표했다고. ‘보석 비빔밥’ 후속작인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는 오는 17일부터 하와이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촬영일정을 소화한다. 또 오는 23일 귀국해 촬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는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드라마. 국내 드라마 최초로 하와이 로케이션 촬영에 나서며 송일국, 한채영, 김민종, 한고은, 유인영 등이 출연한다. 첫 방송은 오는 3월 6일.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작 ‘로드 넘버원’ 3인방, 현장에서 밝힌 각오는…

    대작 ‘로드 넘버원’ 3인방, 현장에서 밝힌 각오는…

    2010년 대한민국 드라마계를 강타할 휴먼대작 MBC ‘로드 넘버 원’ 주역 3인방이 촬영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로드 넘버 원’은 격동의 한국전쟁을 그린 드라마로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으며 배우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이 촬영장에서 직접 드라마 소개와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소지섭(장우 역) “이 작품은 다시 할 수 없다” ‘로드 넘버 원’에서 ‘장우’로 분한 배우 소지섭은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사랑과 전쟁을 온몸으로 견딘 남자다. 장우역은 전쟁과 전우의 우정 그리고 운명적 사랑 사이에 고뇌하는 휴머니즘적인 캐릭터를 말한다.배우 소지섭은 “대본이 워낙 재밌고 실력있는 감독님과 스탭진 밑에서 작업하게 돼 기쁘다.”며 “하지만 추운 겨울 산속에서 전쟁 장면을 촬영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특히 연기할 때 배우들이 입이 얼어서 발음이 안 될 지경이다.”(웃음)고 소감을 전했다.또한 “사전제작드라마로 스케줄 일정이 꽉 차있다. 몸은 힘들지만 늘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촬영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김하늘(수연 역) “첫 시대극, 설렌다.”“첫 대본을 봤을 때 가슴이 먹먹한 느낌을 받았다.” 배우 김하늘의 첫 마디는 이랬다. 이유인 즉은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들이 실제 겪은 일, 그들의 삶을 연기 한다는 게 큰 영광이자 감동이다.”고 전하며 “‘수연’이란 인물은 모든 사람의 어머니이자 연인 같은 캐릭터다. 늘 긴장 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을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체력적으로도 힘들 작업 이지만 그보다는, ‘수연’의 큰 감정폭을 연기하는 게 매 장면마다 숨이 막히도록 힘들다.”고 말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음을 피력했다.끝으로 김하늘은 “전쟁 장면부터 멜로신까지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많이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계상(태호 역) “배우로서 좋은 기회, 열심히 하겠다.”태호역으로 분한 윤계상은 “스케일이 큰 대작드라마에 출연하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배우로서 너무 좋은 기회고 정말 열심히 할 생각이다. 또 촬영하면서 산행이나 추위를 견디는 것이 힘들지만 오히려 리얼리티를 전달하는 점이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더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이어 “‘태호’라는 인물은 독립군 출신 부모님을 둔 애국심이 투철한 인물이다. ‘국군사관학교 출신의 엘리트’지만 사랑에 모든 걸 바치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극중 캐릭터를 밝혔다.또한 “기대작인 만큼 볼거리도 풍성하고 스토리 전개가 굉장히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알리며 많은 사랑을 부탁했다. 한편 13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거대한 스케일의 블록버스터급 전쟁 드라마 ‘로드 넘버 원’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꽃핀 우정과 전우애를 담고 있으며 사랑을 다룬 드라마다.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작품인 만큼 3년여의 제작 기간에 걸쳐 완성된 탄탄한 대본 그리고 이장수, 김진민 감독과 한지훈 작가로 구성된 최고의 제작진은 이름만 들어도 기대가 한 껏 모아지는 전쟁 휴먼대작이다.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손창민, 최민수 등 화려한 캐스팅과 더불어 한국전쟁을 스펙터클하게 안방 스크린으로 옮길 ‘로드 넘버 원’은 2010년 6월 방송 예정이다.사진=MBC ‘로드 넘버 원’ 스틸컷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차량 늘었지만 교통대란 없었다

    차량 늘었지만 교통대란 없었다

    올 설에는 짧은 연휴와 기상 악화로 귀성길부터 심각한 교통 혼잡을 빚을 것이란 전망과 달리 연휴 내내 전국의 고속도로가 비교적 무난한 흐름을 보였다. 설 연휴가 3일로 짧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줄고 역 귀성 행렬이 증가하는 한편, 철도나 고속버스 같은 대중교통 이용자가 많아 귀성차량이 예년에 비해 적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도로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일일 평균 고속도로 교통량은 354만 3000대로 집계됐다. 2008년(지난해는 폭설 교통대란으로 비교 대상 제외) 설 342만대를 제치고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당초 우려하던 심각한 교통대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차량이 늘어났는 데도 정체가 줄어든 이유는 연휴가 짧아 서울로 역귀성하는 차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12일과 13일 귀경차량은 각각 31만 5000대, 30만 7000대로 14일과 15일 귀경차량 32만 5000대, 37만 9000대의 88%에 육박했다. 연휴 기간으로만 따지면 역귀성차량과 귀성차량이 거의 비슷한 셈이다. 이번 명절에 시행한 차로제어시스템 등이 주효한 것도 차량흐름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줬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사는 설 연휴 수도권의 상습 지·정체 구간 92㎞에서 탄력적으로 도로 구간을 늘리는 ‘갓길차로제’를 시행해 2008년에 비해 10% 정도 차량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오전 2시부터 버스전용차로제를 해제하고 차량흐름에 따라 요금소 진입을 조절해, 서울~대전 구간에서 차량 속도가 14% 늘고 서행 구간도 30㎞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갓길 차로제 등 차량흐름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 주효했고, 모바일과 인터넷을 이용한 교통정보 이용자가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면서 차량 흐름이 적절히 분산됐다.”고 말했다. 한편 연휴 후 첫 출근날인 16일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지고, 낮에도 체감기온이 영하에 머무는 등 전국적으로 반짝추위가 지나갈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성묘객 위해 대중교통 운행 확대

    설 연휴기간 동안 서울 근교 시립 묘지와 봉안당 등을 찾는 성묘객을 위해 시내버스 운행이 대폭 확대된다. 서울시는 13~15일 경기도 파주 용미리와 중랑구 망우리 등 5개 시립묘지와 6개 봉안시설을 오가는 시내버스 6개 노선을 154회 늘려 운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성묘객이 가장 많이 찾는 용미1리(옥미교~왕릉벽식 추모의집)와 용미2리(혜음령 식당~건물식 추모의집) 등 2개 노선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시는 이 기간 동안 이들 시설에 성묘객 5만여명과 차량 1만 4000여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호선 구파발역 인근 환승 주차장과 SH공사 복합환승센터 조성 부지, 삼송역 인근 고양중·고등학교 운동장 등 4곳에는 환승 편의를 위해 678대 주차 규모의 무료 임시주차장이 운영된다. 또 묘지와 시설에는 총 27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이 설치되고 이동식 화장실 22개와 임시 제례단 64곳, 급수지원차와 소방 구급차 및 의료인력도 지원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설 연휴기간 중 폭설과 강추위로 인해 예상인원보다 45%나 적은 3만 4000여명만이 방문했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 성묘객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설 연휴에 앞서 성묘를 다녀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노숙인·요양원 노인들에 위안 됐으면”

    “노숙인·요양원 노인들에 위안 됐으면”

    “색소폰 소리가 참 구슬프네 그려. 저게 도대체 무슨 노래여?” “어떤 선생님인지 잘 모르겠지만 색소폰 한번 기가 막히게 잘 부네.” 지난 7일 오후 2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북문 인근 공터. 색소폰에서 뻗어나오는 굵고도 한편으론 가녀린 음색에 취해 시장 곳곳에 있던 노숙인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는다. 벌써 15명이 모였다. 말쑥한 연주자의 손길이 색소폰에 닿자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애잔하게 흘러나오고, 자원봉사자도 잠시 국밥 뜨는 손길을 멈춘다. 노숙인들은 공터 가운데 놓인 난로를 바라보며 매서운 추위를 잠시 잊고 피로를 녹인다. 연주가 끝나자 노숙인들은 연신 “잘한다.” “고맙다.”며 박수로 화답했다. 처음 연주를 듣는 사람들은 그가 경찰인지 모른다. 노숙인과 오갈 곳 없는 요양원 노인들을 위해 ‘색소폰 부는 경찰’ 김종욱(52) 경사는 그렇게 또 하루를 보냈다. 서울 송파경찰서 방이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김 경사는 경찰에 투신한 지 25년이 된 베테랑이다. 일선 형사로 15년 이상 활동, 서울시장상을 비롯해 11차례 유공자상을 받았다. 2003년 방이지구대에 배치됐던 그는 ‘항상 우쭐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4년 전 지인의 권유로 우연히 배운 색소폰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그는 근무가없는 날마다 집 근처 탄천2교로 가서 3~4시간씩 연습에 빠졌다. ‘도레미파솔라시도’조차 몰랐던 그가 시간이 지나자 점차 능숙하게 색소폰을 다루게 됐다. 처음에는 행인들이 신기하다고 몰려들었지만, 6개월 뒤에는 작은 연주회를 감상하기 위해 멀리서도 사람들이 찾아왔다. 용기를 얻은 그는 2007년 여름부터 의지할 곳이 없는 노숙인과 노인들을 돕기로 마음먹었다. 매주 비번인 날과 주말에는 어김없이 연주봉사에 나섰다. 송파구 인근의 요양원과 가락시장 무료급식소가 주무대였다. 2009년 대표적인 예술봉사단체인 ‘홍정애 국악예술단’과 함께 공연을 갖기도 했다. 김 경사는 “실력 있는 연주자들은 봉사활동을 해도 요양원이나 무료급식소를 찾지 않고 화려한 무대가 갖춰진 곳만 찾아 다닌다.”면서 “실천하는 봉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몸소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과 ‘동백아가씨’를 연주한다. 갈 곳 없는 요양원 할머니들이 요청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그는 “색소폰 연주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들을 바라볼 때, 노숙인들과 함께 국밥을 뜰 때 인생의 참 기쁨을 느낀다.”며 웃었다. 글 사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횡성군이 재시동 건 3·3·3 에너지절약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어제 정부 중앙청사 등 각 부처의 전기 낭비 실태를 꼬집은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 기관들의 전기 사용량은 하반기 들어 전년도보다 오히려 늘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도한 ‘내복 국무회의’와 무관하다는 듯 정부 관리들은 그저 매서운 추위에 맞서 열심히 전기를 틀어댔다. 올 겨울 전력 사용량이 사상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자 정부는 전기 절약 호소문까지 발표했지만 정작 자신들은 외면한 것이다. 이런 터에 횡성군이 3·3·3 에너지절약 운동에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횡성군은 원래 이 운동의 원조가 아니다. 2008년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생활화 확산이라는 기치를 걸고 시작했다. 가정과 사무실, 자동차에서 3가지씩 절약하자는 게 요체다. 정부는 그해 5월 ‘에너지 절약 333 캠페인’ 우편엽서 100만장에 이어 8월엔 절약 방법을 담은 특별우표 200만장을 발행했다. 홍보 부채도 만들어 배포했다. 당시 밀양시 등 일부 지자체는 동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계획은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 횡성군은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생생(生生)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 이 운동의 꺼진 불씨를 살리겠다고 나섰다. 정부는 또다시 흐지부지되는 일이 없도록 대대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일이다. 에너지 절약의 성패는 슬로건이 아니라 실천에 달려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절약에는 공무원이 앞장서야 한다. 횡성군이 재시동을 건 이 운동에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들도 새로운 각오를 갖고 동참하기 바란다. 나아가 획일적인 방식이 아니라 지역마다 특성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운동을 기대해 본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하고, 인센티브 보장 등 정책으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때다.
  • [현장 행정] 은평구 4R운동

    [현장 행정] 은평구 4R운동

    유난히 눈도 많고 추위도 강했던 겨울이 서서히 물러나고 있다. 시내 곳곳에서 눈으로 더러워진 곳을 정비하고 청소하는 봄맞이 작업이 한창이다. 은평구는 ‘새봄맞이 4R 운동’을 선언하고 환경보호와 쓰레기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20 정상회의 등 나라의 주요행사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깨끗한 서울거리(Clean Avenue) 시범거리 조성’도 계획돼 있다. ●주1회 ‘잔반 수거용기 없는 날’ 쌀, 채소, 종이, 공산품 등 모든 물질은 자연으로부터 얻어진다. 따라서 음식을 남기거나 물건을 낭비하는 만큼 자연은 파괴되고 지구가 병들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구는 음식물류 폐기물 원천감량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루 800여명이 이용하는 구청 구내식당이 우선 대상이다. 또 학교 및 집단급식소 62개소에 대해서는 주 1회 ‘잔반 수거용기 없는 날’을 지정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195개소의 대규모 점포와 대형 식당에도 음식폐기물 줄이기 협조문을 발송하는 한편 음식폐기물 줄이기 실천협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음식폐기물 줄이기에 적극 참여한 학교, 급식소, 공동주택에 대하여는 종량제 봉투 제공 등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구는 지하철 역촌역과 연신내역에서 사용한 물을 도로 물세척이나 도시 열섬화 방지 차원에서 살포하는 물로 다시 쓰고 있다. 구 청사 내에 있는 화장실 변기용수 및 청소에도 빗물저수조를 통해 가두어 놓은 물을 재사용한다. 또 구청광장에 조성한 실개천에 흐르는 물은 지하에 자연발생적으로 흐르는 물을 집수, 다시 흘리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버려지는 폐기물에도 기회가 주어진다. 구민 나눔장터, 재활용센터, 1회용품 규제 사업장 지도 등의 방안이 동원된다. 관내 재활용센터 두 곳에서는 상시로 가구,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을 수리해 판매하고 있다. 은평문화예술회관 앞마당 또는 동 주민센터 마당에서 열리는 토요 나눔장터에서는 기증물품이나 잘 사용하지 않는 중고물품을 교환 또는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포장제품 및 1회용품 사용 억제를 위해 식품접객업소, 목욕장, 숙박업소, 대규모 점포 등에 정기 또는 수시로 나가 지도·점검을 한다. ●중고장터·폐금속 재활용 활성화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폐금속자원 재활용사업에도 열심이다. 가전제품 부품에 함유된 금, 은, 팔라듐 등은 고가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구는 지금까지 가전제품을 버릴 때 처리수수료 딱지를 붙여 버리게 했던 것을 지난해 6월부터 면제해 일괄 수거하고 있다. 가정에서 내놓은 폐기물은 적환장을 거쳐 최종적으로 전문 처리업체에 도착되도록 했다. 전문처리업체는 이것들을 처리한 후 얻어진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 등을 돕는 데 쓰도록 했다. 이 밖에 올해 G20정상회의를 대비해 통일로 일부 구간을 ‘깨끗한 서울거리‘ 시범거리로 조성하는 계획도 진행중이다. 노재동 구청장은 “4R 운동을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이 자리잡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동부 눈폭탄… 워싱턴 STOP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워싱턴 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뉴저지, 웨스트버지니아 등 미국 동부에 6일(현지시간) 평균 24인치(60㎝)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5일 낮부터 30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눈이 내린 워싱턴시와 버지니아, 메릴랜드주 일대는 지역별로 20~38인치(51~96㎝)의 적설량을 기록해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 최대 기록을 깼다. 버지니아 남부 지방에서는 눈길에 사고가 난 차량을 돕기 위해 차에서 내려 걸어가던 2명이 트럭에 치여 숨졌다. ●워싱턴 22만여가구 정전되기도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전신주와 나무가 쓰러지고 지붕이 내려앉는 사고도 속출했다. 6일 워싱턴 일대의 22만여 가구가 정전으로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영하의 추위를 피하기 위해 주민들은 인근 긴급대피소로 대피하기도 했다. 폭설로 워싱턴 인근의 덜레스공항과 레이건, 볼티모어 공항, 필라델피아 공항에서는 이날 여객기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덜레스공항에서는 자가용 여객기들을 수용하는 격납고의 지붕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았다. 이밖에 워싱턴 시내에 있는 교회와 메릴랜드의 고등학교 건물도 지붕이 무너지는 등 폭설 피해가 잇따랐다. ●차량사고 돕다 차에 치여 2명 사망 국영철도인 암트랙은 워싱턴과 뉴욕 구간 운행을 대부분 취소했고, 워싱턴을 출발해 남부지역으로 향하는 철도 운행도 중지했다. 해당 주정부와 카운티정부들은 제설장비들을 총동원해 주요 도로의 눈을 치우고는 있지만 역부족이다. 에이드리언 펜티 워싱턴 DC 시장은 “월요일 정상 출근이 가능하도록 제설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대부분 지역은 워낙 적설량이 많은 데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이번 주중에 또 한차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제설작업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주중 또 내릴듯… 제설작업 난항 미 기상청에 따르면 워싱턴 DC의 적설량은 45.2㎝로 역대 4번째로 많았다. 볼티모어는 71.1㎝, 메릴랜드의 엘크리지는 97.3㎝, 덜레스공항은 82.3㎝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 대부분의 초·중·고교는 5일부터 휴교에 들어갔고, 일부 지역은 8~9일 휴교조치를 내린다. 지난 연말부터 지금까지 폭설로 휴교조치가 3차례나 내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모임이 열린 호텔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이동하면서 이번 강풍을 동반한 폭설을 ‘스노마겟돈(스노+아마겟돈)’으로 지칭, 언론에 회자됐다. kmkim@seoul.co.kr
  • 동장군 휴가갑니다

    맹위를 떨치던 ‘입춘 한파’가 물러나고 6일 오후부터 포근한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다음주에는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인 7일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져 월요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예상된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2월의 첫 주말인 6일은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9도, 대구 영하 4도 등으로 쌀쌀하겠지만, 오후부터 날씨가 풀리면서 서울 1도, 대구 6도까지 올라 올 들어 가장 포근한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7일은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겠지만 서울의 최고기온이 4도까지 오르는 등 따뜻한 날씨를 보여 주말나들이에 좋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밤늦게 남쪽지방부터 비나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조담 KB금융이사회 의장 사의

    조담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KB금융지주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키로 결의하는 한편 조 의장에게 이사직 사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은행연합회에서 발표한 사외이사 모범규준에 부응하기 위해 사임을 요청했으며 조 의장도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로써 사임 의사를 밝혔던 김한·변보경 이사에 이어 총 3명의 사외이사가 퇴임하게 됐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사추위 규정도 개정돼 대표이사 회장 및 사외이사 4명 등 총 5명으로 사추위 위원을 꾸리게 됐다. 기존에는 사외이사 9명 전원이 위원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이번에 구성될 사추위에는 강정원 KB금융 회장대행 및 강찬수·김치중·임석식·함상문 이사가 참여하게 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열기구로 9000m 남미 최고봉 넘어

    열기구로 9000m 남미 최고봉 넘어

    스페인과 독일 출신의 모험가 두 사람이 기구를 타고 남미 최고봉인 아콩카쿠아를 넘었다. 4일 오전(현지시간) 칠레를 출발, 같은 날 오후 안데스 산맥을 넘어 아르헨티나에 내려앉은 두 사람은 ‘원더풀’을 연발했다. 이들은 “기구를 타고 아콩카쿠아 위를 지나며 내려다 본다는 건 믿기 어려운 경험이었다. 짜릿한 여행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7시23분 칠레 일라펠에서 기구를 띄운 두 사람은 바람을 타고 안데스를 넘어 약 5시간 반 만인 낮 12시5분, 아르헨티나 루한 데 쿠요에 착륙했다. 이같은 도전은 35년 전에 시작된 꿈이다. 두 사람은 1976년 아르헨티나에서 남미 최고봉 아콩카쿠아 등정에 도전했다 실패했다. 28년 뒤인 2004년에 발로 오르지 못한 아콩카쿠아를 기구를 타고 넘어보려 칠레에서 기구를 띄우려 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두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2010년 두 번째 도전을 계획했다. 이번엔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했다. 6개월 전엔 유럽 이탈리아에서 오스트리아까지 기구로 날면서 성능을 시험했다. 두 사람은 한 달 전부터 칠레에 캠프를 설치하고 준비한 끝에 이날 기구를 띄워 비행에 성공했다. 기구는 이날 비행에서 최고 9100m 높이로 안데스를 넘었다. 아콩카쿠아(해발 6962m)를 지날 때는 약 8000m 높이로 비행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등 남미 일대는 현재 찜통더위가 한창이지만 1만m 남짓한 고도에선 추위가 매서웠다. 아콩카쿠아를 지날 땐 영하 30-25도의 강추위와 맞서 싸워야 했다. 비행에 성공한 후 두 사람은 “날을 선택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아르헨티나와 칠레 당국이 기간을 15일만 허락했다. 가장 기상조건이 좋은 날을 택해 결단을 내려야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아르헨티나 쪽으로 바람이 부는 등 기상조건이 좋아 기구가 순조롭게 하늘을 날았다.”고 덧붙였다. 사진=디아리오우노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남시 ‘신청사 에너지효율’ 거짓말

    호화청사로 지목받았지만 에너지효율만큼은 최고라고 자칭하던 경기 성남시 새청사의 에너지효율이 실제로는 최악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에너지효율과 관련된 시 발표와 홍보자료도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가 총 246개 지방자치단체 청사의 지난해 에너지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에너지효율은 성남시와 용인시가 전국에서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성남시의 경우 공무원들이 낮은 실내온도로 근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건설기술연구원이 대형청사로 거론된 성남·용인·천안시청사의 에너지효율 등급을 분석한 결과 성남과 용인은 등급 외 등급인 5등급 미만을, 천안은 4등급을 받아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런 결과는 성남시청사가 호화청사로 지목된 이달 초 ‘정부가 스스로 성남시 새청사 준공시 시의 에너지효율을 최고로 평가하고도 차후에 열효율이 나쁘다고 발표했다.’는 시 공식 입장과는 크게 다르다. 시는 당시 공식발표와 보도자료를 통해 “에너지 효율관리 중점 시공으로 성남시청사는 친환경 건축물 우수등급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이 과정에서 건축자재와 관련이 있는 친환경 건축물 우수등급을 에너지효율 등급판정인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시는 새청사가 남향으로 지어진 데다 남쪽 사무실은 종일 햇볕을 받아 온도가 뜨거워진 실내공기를 북쪽 사무실의 차가운 공기와 섞어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공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했지만 실상은 실내기온이 오르지 않아 공무원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청사운영 초기로 에너지 효율을 거론할 단계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56)고성 화진포~거진항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56)고성 화진포~거진항

    강원도 최북단 고성 하면 비무장지대나 북한으로 가는 길목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좋은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최근 강원도가 지정한 ‘동해안 8경’에 이름을 올린 화진포다. 겨울 화진포에는 짙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찰랑거리고, 드넓은 호수에 철새들이 날아들며, 흰 눈을 머리에 인 백두대간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바다와 산맥 사이를 걷는 맛이 아주 특별하다. ●옛 권력자들 별장이 모인 화진포 3년 전쯤인가, 고성의 화진포와 거진항 일대를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예상외로 바다보다 산이 멋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묵화 같은 겨울 산맥이 북진해 금강산을 만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최근에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걷는 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 솔깃했다. 강원도가 개척 중인 ‘관동별곡 800리 길’로, 송강 정철이 유람 다니며 관동별곡을 지은 해안길을 따른다. 그중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이어진 길은 약 4㎞, 1시간30분쯤 걸린다. 출발점인 화진포해수욕장에 서면 눈부신 모래밭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백사장 길이 1.7㎞에 폭이 약 70m, 울창한 송림으로 뒤덮여 분위기가 평안하다. 다른 곳에 견줘 유독 흰 모래밭을 걷다 보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이를 ‘우는 모래, 명사(鳴沙)’라 했고, 여기서 명사십리(明沙十里)란 말이 나왔다. 하지만 진짜 감동적인 것은 물빛이다. 짙은 에메랄드빛, 물에 푼 잉크빛 등이 어우러진 모습은 이곳이 우리나라인가 싶을 만큼 빼어나다.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은 금구도(金龜島).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거북이 모양으로 광개토대왕의 무덤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화진포는 일제시대 외국인이 머물던 휴양지다. 당시 최고의 휴양지였던 원산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일제의 병참기지가 되면서 대안으로 화진포가 개발된 것이다.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걸어가면 작은 야산을 등 대고 앉은 ‘김일성 별장’을 만난다. 1938년 지어질 당시엔 휴양촌의 예배당이었다. 한국전쟁 후 화진포 지역이 잠시 북한 땅에 속했을 때 김일성 주석이 가족과 함께 이곳 ‘귀빈관’에 며칠 묵었다고 한다. 그래서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다 지금은 역사안보전시관으로 재단장돼 ‘화진포의 성’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호탕한 김일성 별장, 호젓한 이승만 별장 김일성 별장의 진가는 옥상에 있다. 흰 백두대간 능선이 달려가는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다. 그 앞으로 화진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철썩거린다. 그야말로 산, 바다, 호수가 어울린 화진포의 진면목이다. 북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가면 채하봉, 집선봉, 옥녀봉 등 외금강 봉우리가 보이고, 바다 쪽으로는 깨알만 하게 해금강이 아스라하다. 별장에서 내려오면 울창한 송림 사이에 이기붕 별장이 있다. 김일성 별장이 호탕하다면, 이기붕 별장은 평온하다. 여기서 1㎞쯤 떨어진 화진포 옆의 이승만 별장은 호젓한 맛이 돋보인다. 세 별장의 입지 조건과 풍기는 분위기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기붕 별장을 나오면 화진포를 만난다. 이제부터는 호수를 따라가는 길이다. 비록 도로를 따르지만 차가 뜸하고 화진포를 감상하는 맛이 괜찮다. 화진포란 이름은 해당화가 가득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호수 둘레가 16㎞로 동해안 석호 가운데 가장 크다. 염분 농도가 짙어 겨울철에도 잘 얼지 않지만, 최근 혹독한 추위에 하얗게 얼어붙었다. 갑자기 머리 위에서 ‘끼룩끼룩’ 울음소리와 함께 철새 한 무리가 V 편대를 이루며 북쪽으로 날아간다. 호수를 지나면 삼거리·거진항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접어들어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공구부대 앞이다. 여기서 거진항 방향으로 20m쯤 가면 오른쪽으로 ‘거진등대공원 등산로(관동별곡 800리 길) 약 2㎞, 30분 소요’라고 쓰인 이정표를 만나면서 산길로 올라붙는다. ●겨울 포구의 정취가 넘치는 거진항 옛 군부대 자리를 따르는 산길은 황량하지만, 오른쪽으로 시종일관 웅장한 백두대간 줄기를 바라보게 된다. 주의할 곳은 묘지 앞 갈림길. 오른쪽이 길이 넓고 좋아 그리로 빠지기 쉬운데, 등대공원으로 가려면 묘지 방향인 왼쪽 길을 잡아야 한다. 이어진 나무계단을 내려오면 등대공원 영역으로 들어선다. 이제부터는 왼쪽으로 바다가 펼쳐진다.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보는 멋진 길이다. 등대공원의 상징인 정자 뒤편에 인어상이 숨어 있다. 슬픈 눈을 한 인어상 너머는 망망대해다. 다시 정자로 돌아와 계속 능선을 따르면 무인등대인 거진등대가 나온다. 입구가 잠겨 있어 가까이 갈 수 없다. 대신 등대 뒤편으로 가면 시야가 트이면서 거진항이 펼쳐진다. 거진항은 포구 뒤편으로 웅장한 백두대간 능선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신기하다. 이어진 철계단을 내려서면 거진항활어센터 앞이다. 걷기는 끝났지만 발걸음은 저절로 거진항 방파제를 따르게 된다. 화진포도 좋지만, 거진항도 참 멋지다. 글·사진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가는 길 &맛집 자가용은 경춘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인제, 진부령을 넘어 거진항에 이른다. 거진항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10분쯤 가면 화진포다. 대중교통은 속초에서 1번, 1-1번 버스를 타고 거진항을 지나 대진고등학교 앞에서 내린다. 학교 앞에서 900m쯤 가면 화진포다. 산행이 끝나는 거진항은 포구의 정취를 느끼며 한잔 하기 좋다. 거진항활어센터의 횟집들은 남편이 직접 잡은 자연산 활어를 부인들이 판다. 소영횟집(033-682-1929)의 도치알탕도 유명하다.
  • 12세 딸 1년간 찬장에 가둔 ‘매정한 부모’

    12세 딸을 1년 동안이나 찬장에 가뒀던 부모의 엽기적인 행각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주 브라운스빌에 사는 40대 부부는 딸을 무려 1년 동안 찬장에 가두는 등 불법 감금과 학대 혐의로 카메론 형무소에서 복역 중이다. 피해 소녀의 생모인 리티시아 아인스(40)와 계부 알프레도(43)는 2008년 겨울부터 학교에 갈 때를 제외하고 소녀를 옷가지를 보관하는 찬장에 가둬왔다. 소녀는 불빛 하나 없는 찬장에서 홀로 추위와 두려움, 배고픔을 견뎠으며 가족이 쓰는 화장실에 출입하지 못해 작은 양동이로 용변을 해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한 지미 맨리크 경사는 “발견 당시 소녀는 또래 보다 키가 훨씬 작았고 영양 상태도 매우 안좋아 보였다.”면서 “소녀는 그동안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불빛으로 숙제를 해왔다고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소녀는 오빠 2명과 알프레도의 유일한 친자식인 11세 남동생과 함께 살았으나 남매 중 혼자서만 ‘찬장생활’을 해왔다. 소녀의 부모는 법정에서 “소녀가 자꾸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먹어 찬장에 가뒀다.”고 증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입춘 한파…오늘부터 4일까지 낮기온 영하권

    한동안 포근하던 날씨가 2일부터 다시 추워질 전망이다. 입춘(立春)인 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2일은 북서쪽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몰려올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9도, 대전 영하 7도, 광주 영하 3도, 부산 영하 1도까지 떨어지고, 낮에는 바람까지 불어 체감기온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전라남북도 서해안과 강원도 산간지역에는 최고 10㎝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이번 추위는 3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입춘인 4일에도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기승을 부리다, 주 후반인 금요일 낮부터 기온이 영상을 회복하면서 물러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목욕전 물한잔… 목욕후 커피피해야

    목욕전 물한잔… 목욕후 커피피해야

    겨울철이면 요통 환자들은 목욕탕이나 찜질방을 즐겨 찾는다. 겨울에 더 심해지는 요통을 줄일 수 있어서다. 그러나 무턱대고 목욕을 하기보다 몇 가지 점에 유의하면 훨씬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겨울에 요통이 심해지는 것은 근육의 수축과 긴장 때문이다. 이에 척추와 추간판(척추 연골)을 보호해야 할 근육이 오히려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줘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 ●왜 요통은 겨울에 심해질까 척추나 관절은 많은 근육과 뼈로 구성되는데, 근육이 부드럽지 않고 딱딱하면 인체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혈액순환 장애도 요통을 부른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이 굳어 혈액순환이 어렵게 되고, 이 때문에 근육과 인대가 더욱 딱딱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 이로 인해 추간판이나 관절에 영양 공급이 안 돼 허리가 약해지거나 요통이 악화된다. 비만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체중 1㎏이 늘면 허리가 받는 하중은 5㎏이나 늘어난다. 겨울에는 체중도 쉽게 증가한다. 추위에 맞설 체지방을 축적하려는 인체의 생리적 욕구 때문이다. 여기에다 과음·과식, 운동부족 등도 비만을 부추긴다. 요통에는 온욕이 좋다. 전문의들은 “겨울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피로회복뿐 아니라 추위로 위축된 근육이나 관절이 풀리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허리 통증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인체의 하루 수분 배설량은 2.5ℓ정도. 따라서 배출되는 만큼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목욕하기 전 물이나 우유를 한 컵 정도 미리 마셔주면 목욕 때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할 수 있으며 신진대사도 촉진시킨다. 하지만 목욕 후 커피·담배는 피해야 한다. 흡연은 척추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디스크 변형을 초래할 뿐 아니라 뼈로 가는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해 척추의 퇴행을 촉진시킨다. 커피도 뼈에서 칼슘을 빼내 디스크나 인대 손상을 받기 쉽다. 35∼40도의 물은 체온과 비슷해 편안한 목욕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뜨거운 물속에 너무 오래 있으면 근육이 지나치게 이완돼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허리와 골반 주위의 인대들이 지나치게 이완되면 허리뼈가 쉽게 비뚤어지며, 그 사이의 디스크가 쉽게 밀려나기 때문이다. 입욕 시간도 1회에 30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머리는 서서 감아야 요통 환자는 머리를 감을 때 허리를 숙이지 말고 선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 허리를 숙인 자세가 통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샴푸에 5분 이상이 걸려 그만큼 허리 부담이 늘어나므로 선 자세에서 샤워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따뜻한 물로 허리를 마사지하면 인대와 근육이 풀어져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목욕 후에는 보온해야 목욕 후 무리한 마사지는 인대와 근육에 충격을 가해 허리 손상을 부추길 수 있다. 목욕을 하면서 이미 인대와 근육이 이완된 상태이기 때문에 마사지를 받으면 손상 위험이 높아 요통환자가 아니라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체중을 이용해 허리 부위를 누르거나 몸을 비트는 방법은 매우 위험하다. 목욕 후에는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돼 관절 주위의 피부, 근육과 힘줄에 분포된 혈관의 혈류량이 줄어 세포로의 영양 공급량이 줄고,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면서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또 관절을 둘러싼 활액막과 연골조직도 기온이 떨어지면 뻣뻣해져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동네 목욕탕엘 가더라도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
  • [도시와 길] 서울 종로

    [도시와 길] 서울 종로

    ‘길에서 길을 묻는다.’는 말이 있다. ‘길’은 단순히 차와 사람이 오고 가는 통로라는 사전적 의미뿐만이 아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 길이 생기고, 그 길을 중심으로 집과 건물이 생기며 또 그곳에서 도시와 문화가 생긴다. 그래서 길은 도시나 나라의 흥망성쇠와 운명을 같이 한다. 유행을 만들고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길이 있는가 하면, 사람들이 찾지 않아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길도 있다. 서울신문은 ‘신년기획’으로 매주 월요일자에 ‘도시와 길’을 연재한다. ‘도시와 길’은 한국의 도시와 그 도시를 대표하는 길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부침을 겪었는지 살펴보면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는다. ‘종로로 갈까요~.’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 말 그대로 ‘1번지 길’이다. 매년 마지막 날이면 어김없이 수만명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영하의 강추위에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모두가 외치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되는 보신각종의 서른 세 번 울림. 텔레비전을 통해서 전국 각지의 사람들도 지켜보는 한 해의 끝과 또 다른 시작. 1953년 이래 오늘날까지 ‘종로(鐘路)’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한 해를 시작하는 거리다. ●서민들 삶의 터전… 추억이 고스란히 종로는 서울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길’을 떠올릴 때 감히 비교할 만한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에서 이름에 유일하게 길을 담은 곳도 종로구뿐이다. 구로구가 있지만 구로(九老)는 길이 아닌 아홉 명의 노인이 장수한 곳이라는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세종로 138번지 세종로사거리에서 종로6가 78번지 동대문에 이르는 너비 40m, 길이 2.8㎞의 왕복 8차선길인 종로는 수백 년 전부터 언제나 번화가였고, 지금도 그렇다. 세종로 사거리에 자리 잡은 교보문고의 철마다 바뀌는 초대형 간판은 버스를 기다리거나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종각에서 인사동 초입, 종로3가부터 시작되는 귀금속 거리와 종로5가의 약국거리는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추억이 담겨 있다. 종로3가에서 귀금속점을 운영하는 우정호(60)씨는 “이곳에서 두 아들을 키워서 장가를 보냈다.”면서 “종로는 나에게 삶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종로에 살거나 종로를 즐겨 찾는 사람들도 종로를 생각하는 의미는 특별하다. 종로 토박이로 살아온 김학수(85) 할아버지는 “처음 기억하는 종로와 지금의 종로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서울의 중심이자 가장 번화한 거리라는 점은 여전하다.”고 술회했다. 젊은이들에게도 여전히 종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종로의 어학원 앞에서 만난 김호연(25·여)씨는 “다른 번화가들은 유행에 따라 모습을 바꾸지만 종로는 고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사람을 만날 때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곳”이라며 “항상 그대로인 것처럼 느껴져 아무리 번화한 밤에도 왠지 모르게 편안하다.”고 전했다. 또한 탑골공원의 어르신들 모습을 얼른 떠올리기만 해도 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편안하게 찾는 곳이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상점과 간판이 바뀌고, 건물의 높낮이는 달라졌지만 종로는 그 자체로 역사다. 종로라는 이름은 지금의 종로사거리에 종을 매단 종루(鐘樓)가 세워져 있던 것에서 비롯됐다. 종가(鐘街), 종루가(鐘樓街), 종루십자가(鐘樓十字街)라는 이름도 모두 같은 연유다. 태종 때 시전행랑(오늘날의 상가)이 종로사거리에서 동대문까지 들어선 후 조선 후기로 오면서 상점과 노점들이 길을 잠식하면서 도로폭이 오히려 줄어들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조선말 대한제국 시기에 종로는 ‘최첨단’, ‘신문물’의 거리였다. 1899년 5월에는 전차가 개통됐고, 1900년 4월에는 종로사거리에 처음으로 전기 가로등 3개가 밝혀졌다. 당시 조선을 찾은 러시아인 파츨라프 세로셰프스키는 ‘코레야 1903년 가을’이라는 기록에서 “종로에는 서울에서 가장 좋은 상점과 가게, 시장들이 있다.”고 적었다. 일제강점기의 억압은 종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1921년부터 일제는 종로를 동대문에서 경희궁 앞까지, 폭을 28m로 좁게 줄였다. 일제가 조선인 상가가 밀집돼 있던 종로를 의도적으로 죽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종로의 번영은 멈추지 않았다. 1931년 종로사거리 북동쪽에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현대식 백화점인 화신백화점이 들어섰고 1932년에는 동아백화점이 문을 열었다. 이를 중심으로 우리 상인들은 지금의 충무로인 ‘혼마치(本)’의 일본인 거리와 각축을 벌이며 상권을 지켜 나갔다. 3·1만세시위운동의 출발과 중심도 종로였고, 일제의 경제침탈에 맞선 우리 민족의 경제자립운동인 조선물산장려운동의 거점도 종로였다. ●‘도심재창조’… 변화의 갈림길에 선 종로 광복 후에도 화신백화점, 신신백화점, 배오개시장의 맥을 이은 광장시장과 동대문종합시장, 세운상가는 종로 상업의 번영을 상징했고 피맛골은 서민들의 애환을 담으며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랑받았다. 그러나 1980~90년대에 접어들면서 서울이 급격히 커지자 종로는 번화가의 기능을 다른 곳에 나눠주고 있다. 젊은이들은 백양로로 대표되는 신촌과 대학로를 찾기 시작했고, 유흥가는 강남대로와 영등포로 옮겨 갔다. 오래된 건물과 노점은 서민의 정취를 담는 데 그쳤을 뿐 더 이상 유행을 만들지도 못했고, 따라가는 것도 버거웠다. 피맛골도 세운상가, 청진동 해장국 골목도 변화의 물결을 피해가지 못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새로운 건물과 간판들이 들어섰고, 오랜 세월 종로를 기억해 온 사람들의 ‘개발을 명목으로 역사를 지운다’는 비판이 거세다. 대신 서울시는 종로를 중심으로 한 ‘도심재창조 프로젝트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세운상가 주변을 재정비해 창경궁~종묘~세운상가~퇴계로~남산을 잇는 대규모 녹지축을 조성하고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종로는 지금 개발과 보존의 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변화의 중심인 셈이다. 몇 권의 책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600년의 세월, 길 자체가 서울시민의 역사인 종로가 앞으로 또 다른 600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봐야 할 때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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