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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학년도 수능] 국어 지문 보험금 기댓값 다뤄 수리적 사고 요구

    [2017학년도 수능] 국어 지문 보험금 기댓값 다뤄 수리적 사고 요구

    수학 30번 신유형 겹쳐 최고난도 영어 빈칸 어휘 추론 2개로 어려워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상위권을 변별할 고난도 문항이 영역별로 출제됐다. 최고난도 문항은 예상 정답률 20~30% 수준으로, 신(新)유형 문제와 함께 상위권 변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어 영역에서는 ‘반추위 동물의 반추위 내 미생물의 성장’과 관련된 34번, 36번 문제를 까다롭게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문에 등장하는 과학 용어 자체가 어려웠고 지문 길이도 길어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문제를 푸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을 수 있다. 보험의 경제학적 원리를 소재로 보험금 기댓값과 보험료, 보험료율을 다룬 39번 문제도 확률과 기댓값 등 수리적 사고를 요구해 어려웠던 문제로 꼽힌다. 논리실증주의와 철학자 칼 포퍼, 그리고 미국의 철학자 윌러드 카인의 총체주의를 소재로 한 철학 지문의 16번 문제는 문제 자체는 단순했지만 지문의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로 꼽혔다. 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몇 개 고난도 문항은 있었지만 예상 정답률이 20~30%인 최고난도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학 영역에서는 신유형에 난도까지 높은 문제도 등장해 학생들이 적잖이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형에서는 주어진 곡선과 X축 사이의 넓이를 이해해야 하는 20번 문제와 주어진 조건에서 부분적분법을 활용하는 21번 문제, 공간도형 벡터 문제인 29번 문제가 고난도로 꼽힌다. 특히 미분법을 활용해 곡선의 개형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묻는 30번 문제는 신유형이라 최고난도로 꼽기에 손색없을 정도다. 조만기 판곡교 교사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문제로 접근했겠지만, 답변을 구하는 과정에서 모든 조건의 개념을 알아야 답을 할 수 있기에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형에서는 그래프에 대한 이해를 묻는 20번과 수열 격자점을 세는 문제였던 21번이 난해했다. 나형에서도 30번 문제는 합성함수와 역함수, 도함수를 포함해 방정식을 완전히 이해하고 적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라 어려웠다. 영어 영역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지만, 빈칸 추론 문제 33번(슬픔과 불행의 철학적 개념)과 34번(빌딩의 본질적 의미)이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017 수능 영역별 고난도 문제 어떤 게 나왔나 보니

    2017 수능 영역별 고난도 문제 어떤 게 나왔나 보니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고난도에 새로운 유형이 겹친 문제까지 등장해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올라갔다. 국어영역에서는 ‘반추위 동물의 반추위 내 미생물의 성장’과 관련된 34번, 36번 문제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과학 용어와 긴 지문 길이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의 경제학적 원리를 소재로 보험금 기댓값과 보험료, 보험료율을 다룬 39번 문제도 확률과 기댓값 등 수리적 사고를 요구해 어려웠던 문제로 분석됐다. 수학영역 가형에서는 주어진 곡선과 X축 사이의 넓이를 이해해야 하는 20번 문제와 주어진 조건에서 부분적분법을 활용하는 21번 문제 ,공간도형 벡터 문제인 29번 문제, 미분법을 활용해 곡선의 개형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묻는 30번 문제가 고난도로 꼽혔다. 나형에서는 그래프에 대한 이해를 묻는 20번과 수열 격자점을 세는 문제였던 21번,합성함수와 역함수, 도함수를 포함해 방정식을 완전히 이해하고 적용해야 풀 수 있는 30번 문제가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영어 영역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지만 지문의 빈칸에 들어갈 어휘 1개를 추론하는 문제가 나왔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어휘 2개를 추론해야 하는 문제가 나왔다. 사회탐구에서는 최근 정국이 자연스레 연상되는 문제들이 눈길을 끌었다. 직자의 청렴에 대한 다산 정약용의 생각을 묻는 사회탐구 영역 ‘생활과 윤리’ 13번(홀수형 기준), 일반사면권을 행사하는 국가기관이 조약의 비준동의를 하는 국가기관의 탄핵소추 대상이 되느냐는 내용(법과정치 홀수형 8번) 등이다. 한국사 영역에서는 4·19 혁명 때 대학교수들의 시위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제시하고 원인과 영향,계기 등을 묻는 문제가 눈에 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지진이 발생한 날 철수와 영희가 메시지를 주고받은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주면서 지진의 진도와 지진파의 최대 진폭,규모를 묻는 문제가 지구과학Ⅰ 과목에서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③ 겨울에 더 맛있는 맥주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③ 겨울에 더 맛있는 맥주

     “날씨야,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입나 술 사먹지”  바람이 부쩍 차가워졌습니다. 주당이라면 쌀쌀한 출근길, 외투 단추를 잠그며 위와 같은 생각을 한번쯤 해본 적 있을 겁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맥주 한잔이 갈증 해소 역할을 한다면, 겨울에 마시는 술은 우리 몸을 따뜻하게 데워줘 추위를 이겨내도록 도와줍니다. 물론 겨울에 맥주보다는 따끈한 사케를 선호하는 이도 많을텐데요. 아무래도 한국전쟁 이후 60년 넘게 라거 맥주만 마셔온 우리나라에서는 맥주가 ‘여름에 먹는 술’이라는 인식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겨울에 어울리는 맥주는 따로 있습니다. 겨울맥주의 클래식 ‘스타우트(Stout)와 굴’  가장 널리 알려진 ‘겨울맥주’는 스타우트(혹은 포터Porter)입니다. 스타우트는 볶아서 어두운 색이 된 맥아를 에일 방식으로 만든 흑맥주인데요. 색깔은 석탄처럼 검고 커피, 다크초콜릿, 바닐라 등의 향이 나며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입니다. 탄산은 강하지 않은 편이고요. 서빙온도도 13도 일때 최상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어 겨울에 제격이지요. <참고 : 맥덕기자의 맥주이야기 ①-´최순실맥주´ 올드라스푸틴>  스타우트는 특히 겨울이 제철인 ‘굴’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석화 알맹이를 입으로 쏙 빨아들이고 나면 굴 특유의 바다내음이 밀려오면서 달큰한 짭잘함, 고소함이 입 안에 가득 퍼지는데요. 구운 보리에서 얻어지는 쌉쌀한 스타우트가 짭잘한 굴맛은 한층 살려주고, 비릿함은 잘 잡아줍니다.  ‘스타우트+굴’ 조합의 원조는 영국입니다. 과거 저소득층 영국 노동자들이 겨울철 일을 마친 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굴을 스타우트와 함께 먹었다고 합니다. 아일랜드 서쪽 골웨이에서는 1954년부터 매년 성대한 ‘굴 축제’가 열리는데 이 이벤트의 메인 후원사가 세계적인 스타우트 맥주 회사인 ‘기네스(Guiness)’입니다. 이쪽 지역 사람들이 얼마나 스타우트와 굴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죠.  이후 스타우트와 굴을 함께 먹는 문화는 전 세계로 퍼져 오늘날 ‘겨울맥주’의 상징이 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오이스터(Oyster·굴) 스타우트’라는 이름의 크래프트 맥주도 나올 정도 입니다. 한국에서도 알이 꽉 찬 석화 굴은 겨울철 최고의 술 안주인데요. 익히지 않은 해산물 요리가 비교적 덜 발달한 서양에서도 오래전부터 생굴만큼은 즐겨온 것을 보면, 굴이야말로 일찍이 ‘글로벌 주당’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최고의 안주’ 아닐까요. 우리가 굴에 초장을 찍어 소주를 곁들인다면, 스타우트를 먹을때는 굴 위에 레몬을 살짝 짜서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발리와인(Barley Wine·스트롱에일 Strong Ale)  또 다른 겨울맥주는 발리와인입니다. 직역하면 보리와인이라는 뜻인데요. 이름에 ‘와인’이 들어가 정체성 의심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만 발리와인은 포도를 사용하지 않은 완벽한 에일맥주입니다. 그럼에도 와인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알콜 도수가 와인(12~14%)과 비슷하고, 발효 숙성 과정이 보통 맥주보다 길어 와인못지않게 복잡하고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리와인은 ‘스트롱에일’이라고도 하는데, 이 역시 높은 알콜 도수를 뜻합니다.  발리와인은 1800년대 후반 영국의 브루어리들이 맥주의 부패를 막기 위해 많은 양의 맥아를 쓰는 방식으로 알콜 함량을 높여 만든데서 유래했습니다. 1903년 최초로 발리와인을 상업화한 영국의 배스(Bass) 브루어리는 당시 의학잡지에 “소화불량, 불면증, 빈혈로 고생한다면 발리와인을 마셔보라”는 광고를 냈는데 ‘겨울철 특효약’으로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브루어리들은 높은 알콜 도수를 내기 위한 맥아 원료값과 세금을 지속적으로 감당하지 못했고, 점차 발리와인을 만드는 양조장도 사라져갔습니다. 발리와인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미국에서 크래프트맥주가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1980년대 부텁니다.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은 불법으로 묶여있던 자가양조(홈브루잉)를 전격 허용합니다. 이후 미국의 크래프트맥주는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미국의 ‘맥주덕후’들은 개성 넘치는 레시피로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직접 빚기 시작했고, 자신이 만든 맥주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주면서 크고 작은 브루어리로 성장해갑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영국의 발리와인도 이때 되살아나 오늘날 최고의 ‘겨울맥주’가 된 것이죠.  발리와인은 한 두 모금만 마셔도 몸이 후끈 달아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겨울철 몸을 녹여주는 ‘윈터워머(Winter warmer)’ 용으로 가장 적합한 맥주입니다. 발리와인은 주로 호박색에서 검은색 가까운 어두운 색을 띄고, 수개월의 숙성 과정을 거치지만 미국과 영국 스타일은 약간 다릅니다. 영국 발리와인은 홉과 맥아 맛의 균형이 잘 잡혀있고 알콜 함량이 다소 낮은 편(8~10%) 입니다. 반면 미국식 발리와인은 알콜 도수가 더 높고, 영국 발리와인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홉이 들어간 것이 특징입니다. 양조장마다 개성 강한 레시피로 만들기 때문에 맛도 더 다양한 편이고요.  일반적으로 발리와인은 겨울에 출시됩니다. 한국에서는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일부 바틀 샵이나 펍에 가면 마실 수 있습니다. 발리와인의 장점은 구입 후 길게는 몇년 까지 보관해도 무방하다는 점입니다. 바로 마셔도 좋지만, 병 안에서 숙성되면서 더 깊은 풍미와 의외의 맛을 보여줄 수도 있으니 발리와인을 구입할때는 ‘라거’처럼 제조일자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됩니다.  평소 “맥주는 많이 먹어야 취한다”며 맥주를 멀리해왔다면 올 겨울, 발리와인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소량의 맥주로도 충분히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길섶에서] 겨울 선풍기/박홍환 논설위원

    사무실 구석, 선풍기 한 대가 서리 같은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채 조용히 앉아 있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무더웠던 지난여름 시원한 바람을 한없이 보내 줘 온몸에서 펄펄 끓어 흘러내린 땀을 식혀 주던 그 선풍기다. 하지만 어느새 절로 두꺼운 외투의 옷깃을 여미게 할 정도로 추위가 성큼 다가왔다. 이제 반년 가까이 선풍기를 켤 일이 없다. 거실 구석에 방치된 서큘레이터도 찬밥 신세다.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쌩쌩 돌며 에어컨이 내뿜는 냉기를 구석구석 보내 주던 그 기계의 유용한 역할에 신통방통하다며 고마워했다. 그런데 어느새 발에 치이고 치여, 창 밑 구석까지 밀려나 있다. 인공지능이라도 달려 있다면 이렇게 입을 삐죽거릴지도 모르겠다. “우이씨! 피서 이등공신을 이렇게 푸대접해도 되는 거야?” 철에 맞지 않거나 쓸모없어진 사물을 비유해 하로동선(夏爐冬扇)이라고 한다. 여름철 화로와 겨울철 부채를 이른다. 김병준 총리 후보자의 처지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겨울이 가면 봄을 거쳐 반드시 여름이 다시 오는 게 순리다. 다시 찾아올 여름을 위해서는 선풍기에 얹힌 먼지를 닦아 내 잘 손질해 둬야만 한다. 사람이든 기계든 마찬가지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이제는 문·이과 구분 없애야

    [이은경의 유레카] 이제는 문·이과 구분 없애야

    추위와 함께 입시의 계절이 됐다. 이틀 뒤면 고3 학생들은 문과, 이과로 나뉘어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을 치를 것이다. 사회계열, 과학계열 교과목들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을 세우는 문·이과 구분의 폐해를 지적한 의견은 20여년 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없어지지 않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두 영역의 교과목 특성이 다르고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구분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쪽 사람들은 이 제도가 일제 강점기의 잔재이고 좋게 볼 만한 점이 없다고 말한다. 양쪽 다 수긍할 만한 점이 있으나 최근 사회 변화를 찬찬히 살펴보면 득보다 실이 많아 보인다. 현재 사회 변화의 흐름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이 다른 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의된다. 일반인들에게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 드론, 3D프린팅 같은 첨단 기술, 아니면 바둑에서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와 관련된 것들 정도로 이해된다. 이런 신기술보다 우리의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초등학생의 65%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전망이다. 어른들에게는 지금 종사하는 직업의 상당수가 없어진다는 뜻이고 아이들에게는 존재하지도 않는 어떤 직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래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어린이들에게 일상생활은 물론 복잡한 도전상황, 변화하는 환경에서 필요한 자질을 길러 주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중 지식 학습과 직접 연결되는 일상생활을 위한 핵심 기술은 문학, 수학, 과학, 정보통신기술, 재정, 문화 및 시민 분야의 문해 능력 등 지식을 습득하고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다. 기본 능력이므로 대학의 전공 이전 단계의 교육과 관련된다. 이런 교육은 사실 지금도 중요한데, 문·이과 구분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은 계열 선택을 할 때 고민한다. 사실 지적 능력이 문과, 이과로 딱 나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학생들은 지적 성향보다는 수학을 못한다, 암기를 싫어한다, 나중에 취업이 잘 된다, 입시에 유리하다 등의 이유로 계열을 선택한다. 문제는 계열을 선택하고 나면 이후의 학습에서 편식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과 학생들은 서술형으로 답을 길게 쓰는 주관식 시험을 힘들어하고 문과 학생들은 수학을 몰라서 과학기술 문헌을 외계문서처럼 느낀다. 그런데 대학에서는 이미 계열 통합적인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경영학이나 경제학에서는 수학이 중요하다. 사회과학 중에는 통계분석이나 코딩이 필요한 전공이 있다. 공학 전공 학생들이 경영학을 공부하는 것은 새롭지 않다. 글쓰기, 발표하기 같은 의사소통 기술은 모든 전공에서 필수가 되었다. 중학교까지의 교육도, 대학 이후의 교육도 통합적인 기초 학습 능력을 강조하는데 오직 입시 교육에서만 문과, 이과 구분이 철통같이 존재한다. 문과, 이과 구분을 계속하는 동안 이분법적으로 왜곡된 전공자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인문사회학 전공자는 과학기술 문맹 취급을 받고 과학기술 전공자는 사회문화에 무관심하거나 무비판적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외국의 유명한 미래학자들 중에는 과학기술 전공자와 인문사회학 전공자가 고루 섞여 있다. ‘제3의 물결’을 쓴 앨빈 토플러는 영문학 전공의 작가로 경력을 시작했다. 구글이 최고의 미래학자로 선정한 토머스 프레이는 오랫동안 IBM의 엔지니어로 일했다. 주변의 연구자들을 돌아봐도 전형적인 이과형, 문과형 인간으로 딱 떨어지게 구분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과, 이과 전공자에 대한 전형적인 이미지는 통합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예외로 만들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피난처를 줄 뿐이다. 사회와 교육은 창의성과 융합을 강조하면서 그에 방해가 되는 문과, 이과 구분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변화가 필요하다.
  • 위기 가구·경로당 등 난방연료비 지원

    정부가 곧 닥칠 추위에 대비해 오는 2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를 복지 사각지대 집중 발굴 기간으로 정하고 도움이 필요하지만 지원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찾아내 지원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1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복지방안을 논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갑자기 닥친 질병 등의 위기 상황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가구에는 겨울철 연료비로 매달 9만 3000원을 지원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겨우내 도시가스 요금을 연체하더라도 가스 공급을 중단하지 않고 유예 기간 중 연체료도 감면해줄 방침이다. 만 65세 이상 노인, 만 6세 미만 영유아, 장애인, 임산부가 있는 저소득층 가구에는 전기, 가스, 지역난방, 연탄, LPG, 등유 등 난방에너지 6종을 살 수 있는 바우처(교환권)를 지급한다. 6만 5000여곳의 경로당에는 월 30만원씩 5개월간 난방비를 지원한다. 거리의 노숙인들도 추운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도록 보호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국민안전처는 15일부터 ‘겨울철 자연재난 대응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찬 바람 불면 고통받는 관절…골다공증 예방엔 우유·생선

    찬 바람 불면 고통받는 관절…골다공증 예방엔 우유·생선

    관절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노인이 ‘무릎이 시리다’고 호소하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많은 노인이 경험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기온이 낮아질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13일 강현석 부평힘찬병원 원장에게 겨울철 관절염 통증과 낙상 예방법에 대해 들었다. Q. 겨울철 관절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A.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체내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혈관과 근육, 관절조직을 위축시킨다. 그러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근육이나 인대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완화 물질이 적게 전달된다. 관절이 경직되면 작은 자극에도 염증이 생기기 쉽다. 또 추위로 인해 운동량이 줄어 무릎관절의 사용 횟수가 줄어들면 주변 근육도 약해진다. 약화된 근육은 관절을 지지하는 힘을 떨어지게 하고 관절 유연성이 저하되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으로 이어진다. Q. 관절 통증을 완화하거나 예방하려면. A. 기온이 낮은 밤 시간대 외출을 삼가고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는 등 관절 부위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거나 통증 부위에 온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을 꾸준히 해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늘려 주면 관절 통증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고령 환자는 대부분 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보행이 힘들어질 때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다. 최근에는 수술보다 통증 관리에 초점을 두고 치료하는 의료기관이 많아지고 있어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Q. 겨울철 낙상에 대처하려면. A. 넘어져 다쳤을 때는 별다른 외상이나 큰 통증이 없어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봐야 한다. 노인은 아파도 증상을 방치하거나 골절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겨울철 낙상 환자는 주로 엉덩이, 손목 부위 골절을 많이 경험한다. 고관절(엉덩관절) 골절은 뼈가 약하고 운동기능이 저하된 70대 이상 노인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자유롭게 거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욕창, 폐렴 등의 합병증이 겹칠 수 있다. 골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이 20%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 여성은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우유, 치즈, 생선 등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유연한 관절을 만드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리은행 15년만에 민영화 성공···정부 2조 3600억원 회수

    우리은행 15년만에 민영화 성공···정부 2조 3600억원 회수

    우리은행이 4전 5기 끝에 민영화에 성공했다. 15년만에 맺은 결실이다.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29.7%를 7개 투자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보유 지분은 21.4%만 남게 됐다.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키움증권(4%), 한국투자증권(4%), 한화생명(4%), 동양생명(4%·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 유진자산운용(4%), 미래에셋자산운용(3.7%), IMM 프라이빗 에쿼티(6%)다. 본입찰에 참가했던 KTB자산운용은 주주 자격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정부는 2010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우리은행 지분을 통째로 팔아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는 방식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우리은행의 민영화는 2001년 정부(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 주식 100%를 취득한 이후 15년 8개월 만이다. 이번 매각으로 정부는 공적자금 2조 3616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총 12조 8000억원이다. 회수율이 83.4%(10조6천억원)으로 높아졌다. 이번에 매각된 지분이 2억 8만 6050주인 만큼 주당 평균 매각 단가는 1만 1803만원의 높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 당일인 지난 11일 우리은행 주가는 1만 2750원이었다. 예보는 매각 작업을 마치는 대로 우리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MOU)을 해지한다. 7곳의 과점주주에게 경영 자율권을 주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여전히 단일 지분으로 최대 주주인 정부가 우리은행 경영 개입 유혹을 떨쳐내야 비로소 민영화에 성공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우리은행 이사회는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위주로 재편된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낙찰자들이 1명씩 추천한 사외이사 5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재무적 투자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은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는다. 사외이사를 추천하면 지분을 최소 1년간 팔 수 없어 유동화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음 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후임자 선정 작업은 역시 새 사외이사진으로 꾸려진 행장 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결정한다. 정부는 이날 남은 지분 21%를 최대한 빨리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시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 혼자 산다 박진주 “치킨 한 마리 8일 동안 먹어..오래된 음식이 좋아”

    나 혼자 산다 박진주 “치킨 한 마리 8일 동안 먹어..오래된 음식이 좋아”

    ‘나 혼자 산다’에 배우 박진주가 출연해 화제다. 1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181회에서는 4차원 건어물녀 박진주의 엉뚱하고 깜찍한 초보 싱글라이프가 공개됐다. 잠옷차림으로 수수함을 보인 박진주는 “언니가 집에서 나가라고 해서 혼자 살게 됐다”며 시작부터 엉뚱함을 보였다. 쌀쌀해진 날씨 탓에 추위를 탄 그는 취침 도중 러그 밑으로 기어 들어가 2차 취침을 하며 깜찍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이날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박진주의 냉장고가 공개돼 놀라움을 안겼다. 그의 냉장고에는 먹다 남은 음식들이 한 가득 있었다. 박진주는 “사실 제가 오래된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어제 먹다 남긴 게 더 맛있는 느낌이다”고 4차원 매력을 드러냈다. 박진주는 치킨 한마리를 8일 동안 먹는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앞서 ‘복면가왕’을 통해 화제가 됐던 박진주는 집에서도 엉뚱함을 폭발시키며 노래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다. 짐볼 위에 앉아 ‘방방’뛰며 자신이 불렀던 2ne1의 ‘UGLY’를 열창했고 엉뚱하지만 흥나고, 어설프지만 중독성 있는 몸짓과 노래에 자동으로 미소가 지어졌다. 박진주는 또 투잡으로 하고 있는 보컬 레슨 도중 가수 뺨치는 가창력을 뽐냈다. 과거 드라마 ‘모던파머’를 통해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시언, 곽동연과 PC방에서 만나 게임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다. 12일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수도권 기준 8.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생명의 窓] 누가 촌로의 가슴을 얼어붙게 했나/고진하 시인

    [생명의 窓] 누가 촌로의 가슴을 얼어붙게 했나/고진하 시인

    올해 들어 찾아온 첫 추위, 코끝이 맵고 아리다. 대문 앞 텃밭에도 된서리가 내려 풀들을 푹 삶아 놓았다. 된서리 맞은 풀들을 보고 있자니, 요 며칠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며 분노와 절망과 참담함으로 주저앉은 이웃들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어제 오후엔 날씨가 영하로 내려간다는 보도를 접하고 해 질 녘 텃밭의 김장 무를 뽑았다. 얼어붙기라도 하면 말짱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뽑아서 대문간에 모아 덮어 두었던 무를 아침부터 식구들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다듬었다. 때깔 좋은 무청을 칼로 자르고 있는데, 내가 잘라 놓은 무를 비닐봉지에 차곡차곡 담고 있던 아내가 무청처럼 풋풋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이제 무청을 엮어서 처마 끝에 달아 주세요.” 잘 말린 무청은 영양가가 높고 몸을 해독하는 데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 해마다 무청 한 이파리도 내버리지 않고 볏짚으로 엮어 처마 끝에 매달곤 했다. 그렇게 말린 시래기로 된장국을 끓여 먹는데 우리 가족은 시래기 된장국을 일품 요리로 친다.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대형마트에 가면 먹을 게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시절, 시래기는 사람들에게 쓰레기 취급을 받지만, 그래도 시골에선 여전히 소중한 먹거리다. 시래기를 엮는 건 해마다 해 온 연례행사라 나는 두 시간 만에 여덟 타래나 엮었다. 시래기 타래를 바깥채 처마 끝에 다 매달고 나니, 아내가 엄지를 들어 올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히히, 아내 칭찬을 받으면 이 나이에도 하늘을 날 듯 기분이 좋으니, 난 천생 푼수일까. 무청을 다 엮고 나니, 또 겨우살이 준비가 기다리고 있다. 낡은 한옥의 겨울은 몹시 춥고 길다. 통나무 학교를 운영하는 후배가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라고 올해도 땔감을 트럭 가득 실어 보내 주었다. 안채의 주방 겸 거실에 있는 화목난로와 온돌인 내 서재에 사용할 땔감이다. 오늘부터는 통나무를 톱으로 자르는 작업을 해야 한다. 물론 혼자 해야 한다. 혼자 하는 일은 몹시 힘들고 더디다. 하지만 급할 거 뭐 있나.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기계톱을 이용해 설렁설렁 자를 작정이다. 시골에는 젊은이들이 없고 노동력이 턱없이 부족하니, 노인들이 대부분 혼자 일을 한다. 혼자 일을 해도 불평하는 이를 보지 못했다. 젊은 날 먹물로 살아온 내가 나이 들어 시골로 솔가한 후 홀로 육체노동을 즐기게 된 것이 스스로 생각해도 참 신통방통하다. 허허, 참. 이러구러 난 늦깎이로구나. 몸을 사용하는 노동의 기쁨을 이제야 발견했으니. 살갗을 에일 듯한 쌀쌀한 날씨지만 무거운 기계톱을 들고 나무를 자르다 보면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나는 지치도록 일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규칙을 세우고 사는 터라, 기계톱을 땅에 내려놓고 목에 둘렀던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통나무 위에 앉아 쉬고 있었다. 그때 누가 등 뒤로 와서 말을 건넨다. 돌아보니 마을 노인회장님이시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얼굴이 편치 않아 보이신다. “고 선상, 겨우살이 준비하시는구먼!” “네, 회장님.” “지금 경로당에서 TV 뉴스를 흘끔거리다가 나오는 참인데, 나라를 통째로 말아먹은 저 인간들은 겨우살이 준비 같은 것 모를 거라. 그렇게 엄청나게들 해 처먹었으니 말이우.” 분노를 억누르며 나직한 목소리로 말하는 경로당 회장의 얼굴에서는 을씨년스런 냉기가 묻어났다. 누가 저 촌로의 가슴을 저토록 얼어붙게 했단 말인가. 항상 여유가 넘치고 농담도 잘하던 분이었는데, 해맑은 얼굴엔 늘 봄기운이 파릇파릇했는데….
  • KTX 선로 단전… 터널서 멈춰 서

    지난 10일 오후 11시 18분쯤 동대구~경북 칠곡 지천 KTX 선로 단전으로 이곳을 지나던 상·하행 열차 8대가 일제히 15분~1시간 가까이 멈춰 서 승객들이 공포와 추위에 떨었다. 특히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로 가던 KTX 184호 열차는 대구 와룡산 제1터널 안에서 55분간 정차했다. 열차가 잇따라 멈춰 서면서 몇몇 열차 승객들은 119상황실에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하느냐”고 묻는 등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열차의 비상발전기조차 작동하지 않아 승객들은 추위와 암흑 속에서 떨었다. 긴급 상황에 대비해 소방서는 특수구조대와 구급대를 와룡산 제1터널 인근에 대기시키기도 했다. 승객들은 “불편을 겪는 동안 승무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코레일은 “변전소 사용 기간을 고려할 때 부품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파업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반면 전문가들은 “파업으로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장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간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KTX 한밤중 터널 안 55분간 멈춰…안내방송 늦어 승객 공포

    KTX 한밤중 터널 안 55분간 멈춰…안내방송 늦어 승객 공포

    지난 10일 오후 11시 18분쯤 동대구∼경북 칠곡 지천 KTX 선로 단전으로 이곳을 지나던 상·하행 열차 8대가 일제히 15분∼1시간 가까이 멈춰 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가운데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로 가던 KTX 184호 열차는 대구 서구와 달성군 사이에 있는 와룡산 제1터널 안에서 55분간 정차했다. 열차가 잇따라 멈춰 서면서 몇몇 열차 승객들은 119상황실에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하는지”를 묻는 등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또 한동안 안내방송이 없자 승객들은 불안에 휩싸여 웅성대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울기도 했다. 열차의 비상 발전기조차 작동하지 않아 승객들은 추위와 암흑 속에서 떨었다. 긴급 상황에 대비해 소방서는 특수구조대와 구급대를 와룡산 제1터널 인근에 대기시키기도 했다. 승객들은 “열차 호실마다 정방향 좌석은 승객이 꽉 차 있었다”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 동안 승무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코레일은 “전차선 단전으로 열차가 멈춰 섰고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며 “전기 공급으로 인한 시스템 문제는 종종 일어난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추위 속 생존 위해 여우 사체 놓고 결투하는 독수리들

    추위 속 생존 위해 여우 사체 놓고 결투하는 독수리들

    ‘이건 포기 못해!!’ 9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지난 6일 BBC방송 자연다큐멘터리 ‘플래닛 어스II’(Planet Earth II)의 동물 사체 놓고 결투하는 황금독수리 장면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13일 일요일 밤에 방영할 플래닛 어스II 에피소드2 ‘산들’(Mountains)에는 눈밭에 죽어있는 여우 사체를 놓고 공중 전투를 벌이는 독수리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눈 덮인 산속에서 독수리들은 먹잇감을 차지하기 위해 쟁탈전을 벌인다. 먹이 앞에서 뾰족한 부리와 날카로운 발톱을 내세워 서로 공격하는 야생동물의 세계가 생생하게 시청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 6일 에피소드1 ‘섬’(Islands)에서는 남아메리카 동태평양 갈라파고스제도 페르난디나 섬의 새끼 바다 이구아나를 사냥하는 뱀떼 모습이 방영돼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번 BBC의 플래닛 어스 시리즈 첫 회 방송은 6백만 명의 시청자를 자랑하는 영국의 리얼리티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인 ‘더 엑스 팩터’(The X Factor)를 누르고 9백만 명 이상의 전세계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된 ‘플래닛 어스II’는 영국의 국민 박사로 잘 알려진 애튼버러 경과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참여했다. 플래닛 어스II 에피소드2 ‘산’(Mountains)은 오는 13일 일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사진·영상= BBC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상희 교수 “박 대통령 탄핵, 법리적 요건 갖췄다”

    한상희 교수 “박 대통령 탄핵, 법리적 요건 갖췄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가능할까?”  정의당은 9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의 탄핵: 절차와 실체’ 포럼을 통해 그 해답을 모색했다. 발제자로 나선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언론보도에 의해 의혹 수준에서 제기된 것이 사실이라는 전제하에서 현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요건은 충분히 충족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것이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거나 국민 신임을 배신하여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한 경우에 한하여, 파면결정은 법리적으로 정당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교수는 “헌법재판소에 의한 탄핵은 경우에 따라 사법기관의 지배를 의미해 국민을 피동적 관찰자로 내몰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의 탄핵은 사실상 하야보다 낮은 수준의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탄핵 소추에 앞서 국정조사나 특별검사에 의한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며 사법적 탄핵보다는 국민이 주도하는 국민적 탄핵이 더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탄핵을 하려면 국회 국정조사 혹은 특별검사 등에 의한 사실관계 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가 탄핵 소추를 의결할 경우 헌법재판소는 탄핵소추의결서에 기재된 소추사유에 구속받기 때문이다. 또 소추 의결시 필요한 국회의원 200명 이상의 찬성을 위해 최소 여당 의원 29명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 탄핵심판 청구시 소추위원을 맡는 법제사법위원장이 새누리당(권성동 의원)이란 점도 고려해야된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180일 이내 탄핵심판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훈시규정을 갖고 있지만, 소추위원의 역할에 따라 빠른 결정이 내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지금의 보수적인 헌재 구성과 지난번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판례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시간을 끌지 않고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의당은 12일 광화문 촛불집회 이후에 당 법률자문단의 대통령 탄핵 소추 관련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파주의보 전국 확대 ‘쌀쌀해요’…11일 평년 기온 회복

    한파주의보 전국 확대 ‘쌀쌀해요’…11일 평년 기온 회복

    수요일인 9일은 전날보다 추위의 기세가 더 강해져 춥겠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파특보가 전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대부분 내륙지역의 오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때이른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전까지 서해안은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그 밖의 지역에도 약간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오전 8시 기준 전국 주요 지역의 수은주는 서울 -2.8도, 인천 -2.0도, 강릉 2.2도, 청주 -1.2도, 대전 -1.9도, 광주 1.2도, 제주 8.2도, 대구 2.1도, 부산 4.4도, 울산 3도 등을 가리키고 있다. 기상청은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으니 건강관리에 주의하라고 전했다. 기온이 낮아 산간과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다. 이번 추위는 목요일인 오는 10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낮에 기온이 차차 오르기 시작해 금요일인 오는 11일부터 평년 수준의 기온을 회복하겠다. 또 오는 10일과 11일 전국에 또 한 차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바다의 물결은 전 해상에서 2.0∼5.0m로 매우 높게 일다가 차차 낮아지고 남해앞바다에서는 1.0∼2.5m로 일겠다. 전 해상(남해동부전해상·남해서부앞바다 제외)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대부분 해상에서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하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또 동해안에 너울에 의해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을 가능성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도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내 첫 집회는 [  ]다

    내 첫 집회는 [  ]다

    “고3 때 세월호 사건이 터졌지만 시위 같은 거 하기 싫다고 비겁하게 숨었습니다. 하지만 참여하고 행동하는 게 이 나라를 구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거리로 나섰습니다.”(11월 5일, 경북대 1학년 김모씨) “공무원이라 평생 집회 같은 데 얼씬도 안 했는데 이번에는 잠깐이라도 나오고 싶었습니다. 내 업무가 최순실을 돕는 것이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 한심하고 답답했습니다.”(10월 29일, 공무원 A씨) ●5일 ‘20만 촛불’은 초보자들의 힘 두 번에 걸친 대규모 촛불집회 현장에는 처음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이 많았다. 이들은 일상이 바빠 행동하기 힘들었지만 더이상은 참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소위 집회 초보자인 셈인데, 지난 5일 집회 참가자가 20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4만 5000명)까지 늘어난 데는 이 초보자들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자신의 첫 경험담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했고,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지난 5일 평화집회를 공유하게 됐다는 것이다. ●대구 여고생 발언 영상 1만 클릭 회사원 이모(30·여)씨는 “경찰이 물대포를 쏠까 겁났는데 막상 와 보니 경찰만 없었다면 집회인지도 모를 정도로 축제 같았다”고 블로그에 후기를 남겼다. 주부 오모(34)씨는 ‘지역 맘 카페’에 “인터넷 카페에서 집회 참석 독려 글을 보고 애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길 바라는 마음에 나갔다”고 후기를 남겼다. 같은 날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린 시국대회에서 자유발언을 한 송현여고 2학년 조성해양은 “저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평소 같았다면 역사책을 읽으며 모의고사를 준비했을 것”이라며 집회에 처음 참여 했다고 말했다. 그의 자유발언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1만건을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회 초보자를 위한 준비물, 주의 사항, 노하우를 적은 글이 퍼지고 있다. 육아 카페에는 어린 아이를 데려갈 때 필요한 준비물이 안내됐다. 아이를 위해 전자촛불이 필요하고, 편의점에 라면용 뜨거운 물이 준비돼 있으니 보온병을 지참하라는 문구도 있다. ●준비물·개방화장실 꿀팁 공유도 또 추위를 막기 위해 핫팩과 방석이 필요하고, 물과 초콜릿 같은 간식뿐 아니라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 오기 위한 비닐봉지를 준비하면 좋다고 돼 있었다. 시청광장과 인근 건물의 개방화장실 위치를 안내한 경우도 있었다. 청소년 온라인 카페에는 집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거나 경찰에 연행될 경우 대처법이 올라왔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과거 정치에 관심 없던 시민들, 정치 관련 이야기를 꺼리던 사람들까지도 집중적으로 집회에 참여하고 무용담을 SNS에 올리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다른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고 경험담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시민들이 저항감을 표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포토] ‘많이 춥습니다!’

    [서울포토] ‘많이 춥습니다!’

    8일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추위 때문에 두툼한 옷을 껴입은 한 의경이 잔뜩 웅크리고 근무를 서고 있다. 2016. 11.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입어도 입어도 춥다’

    [서울포토] ‘입어도 입어도 춥다’

    8일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추위 때문에 두툼한 옷을 껴입은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16. 11.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입어도 입어도 춥다’

    [서울포토] ‘입어도 입어도 춥다’

    8일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추위 때문에 두툼한 옷을 껴입은 시민들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2016. 11.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입어도 입어도 춥다’

    [서울포토] ‘입어도 입어도 춥다’

    8일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추위 때문에 두툼한 옷을 껴입은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16. 11.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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