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추위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폐업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차마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체스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모형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084
  • 오늘 출근길도 한파에 ‘꽁꽁‘…낮부터 풀려

    오늘 출근길도 한파에 ‘꽁꽁‘…낮부터 풀려

    월요일인 10일 오전까지 강추위가 계속되다 낮부터 점차 누그러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아침까지는 한파가 지속하지만, 낮부터는 차차 기온이 올라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7.8도, 인천 -6도, 수원 -8.8도, 춘천11.7도,강릉 -4.3도,청주 -8.1도,대전 -8.1도,전주 -6.8도,광주 -4.5도,제주 5.2도,대구 -7.5도,부산 -2.2도,울산 -3.4도,창원 -3.7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10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중국 북동지역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밤에 구름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충남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경상도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와 남해 앞바다 0.5∼1.0m,동해 앞바다 0.5∼2.0m로 일겠다.먼바다는 동해 0.5∼2.5m,남해와 서해는 0.5∼2.0m로 예상된다. 11일부터는 먼바다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높은 물결이 일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꽁꽁 언 서울… 얼어터진 수도 계량기 이틀간 100여건

    꽁꽁 언 서울… 얼어터진 수도 계량기 이틀간 100여건

    인천 오피스텔서 누수…밖까지 흘러 백석역 사고 복구 내일 마무리될 듯주말 내내 한파가 기승을 부리며 서울 곳곳에서 사흘째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이어졌다. 9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부터 이날 새벽 사이에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67건(주간 65건·야간 2건) 접수됐다. 아파트 55건,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각각 4건, 상가건물 3건, 공사장 1건이다. 올겨울 첫 동파 신고가 접수됐던 7일 오전부터 동파 신고는 모두 101건이 됐다. 새벽 기온이 갑자기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만 48시간 사이에 동파 신고가 100건이 넘은 셈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서울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수도 계량기와 수도관 동파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오후 인천 연수동의 12층짜리 오피스텔 7층에서 수도 배관이 누수돼 건물 밖까지 많은 물이 흘러내리기도 했다. 이날 수도 계량기 동파 예방을 위한 예보제 등급은 ‘경계’로 유지됐다.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으로 떨어질 때 발령하는 단계다. 계량기함 보온 조치를 하고, 장기간 외출하거나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을 때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으면 계량기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동파가 의심되면 각 지방자치단체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강추위 속에 화재도 잇따랐다. 이날 새벽 2시 30분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는 23층짜리 아파트 8층에서 불이 나 주민 수십명이 바깥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전기장판 과열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인명 피해까지 일으킨 경기 고양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 사고 발생 엿새째인 이날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는 복구 공정률이 85%라고 밝혔다. 11일 도로포장 작업을 끝으로 복구가 사실상 마무리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고 발생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과실이 확인되면 관련자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한파 다소 물러갔지만 출근길엔 ‘중무장’해야

    월요일인 10일에는 지난주 후반부터 주말까지 이어진 초겨울 한파가 주춤하겠다. 그렇지만 아침에는 여전히 영하권인 날씨가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0일은 중국 북동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던 찬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차차 약화됨에 따라 낮 기온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오르면서 한파특보도 대부분 해제될 것”이라고 9일 예보했다. 10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2~10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12도, 대전 영하 9도, 서울 영하 8도, 대구 영하 5도, 광주 영하 4도 등이다. 10일부터 낮 기온은 영상으로 오르겠지만 아침 최저기온은 다음주까지도 전국 대부분이 영하권에 머물러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 11일에는 새벽에 제주도와 남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낮에는 전국적으로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사이 복사냉각으로 인해 기온이 떨어지는 등 아침은 추운 날씨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휴지조각처럼 찢긴 열차 속 승객들 “다친 것도 억울한데 직접 연락하라니”

    휴지조각처럼 찢긴 열차 속 승객들 “다친 것도 억울한데 직접 연락하라니”

    안내 방송도 없이 1시간 이상 한파에 떨어 군인들이 승객들 열차 밖으로 대피시켜 부상자들은 전화 한 통 없이 문자만 받아지난 8일 KTX 강릉선 탈선 사고 당시 KTX 측의 무책임한 대처에 승객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 충격으로 선로는 뜯겨나가고, 열차는 휴지조각처럼 찢기며 객차 안엔 부상자들이 속출했지만 KTX 측은 우왕좌왕하며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다. 승객들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드르륵거리면서 흔들거리더니 앞쪽이 ‘쿵’ 하며 말 그대로 엎어졌다”며 “열차가 40∼50m가량 미끄러지는 동안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승객 채모(53)씨는 “마치 눈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것처럼 레일을 달리는 게 아니라 둔탁하게 튕기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승객 이모(45·여·강릉시)씨는 “자녀 대학 입시 문제로 서울로 가던 길이었는데 KTX 측과 강릉역의 안이한 대처로 결국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객차가 90도가량 꺾여 한동안 객차에 갇혀 있던 승객들보다 빨리 탈출해 그나마 일찍 수송됐지만, 나머지 승객은 한참을 추위 속에 떨어야 했다”며 “강릉역에 도착한 이후에도 KTX 측은 2만 7500원가량 승차권 환급 안내만 할 뿐 대체 이동 수단은 전혀 마련하지 않아 승객들과 마찰을 빚었다”고 했다. 다른 승객은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객차가 많이 기울었는데도 승무원들은 큰 사고가 아니라고만 해 답답했다”며 “사고 대피 과정에서도 여성 승무원 한 명이 나와 안내하는 등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승객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이른 시간에 사고가 발생해 승객들이 추위 속 객차 안에서 1시간 이상 떨어야 했지만 안내 방송도,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는 승무원들도 없었다”며 “열차에 탑승했던 군인들이 뒤틀린 객차에서 승객들을 조심스럽게 하차하도록 도와 그나마 탈출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 사고로 다친 승객들은 사고 직후 KTX 측이 보낸 한 통의 안내 문자에 또 한 번 격분했다. 승객들은 “KTX 측이 ‘탈선 사고로 열차 이용에 큰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승차권 운임은 1년 이내 전액 환불해 드리며, 사고로 인한 병원 진료 등을 원하시는 경우 가까운 역에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자만 발송했다’고 했다. 사고로 발목을 다친 최모씨는 “사고 직후 코레일에서 인적사항을 적어 갔는데 ‘어디가 많이 아프냐’는 전화 한 통도 없었다”며 “한참 뒤 ‘다친 승객이 진료를 원하면 먼저 연락하라’는 취지의 안내 문자를 받고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열차로 평창역까지 가려던 승객 방모(22)씨는 스키장 취업을 앞두고 중요한 일정이 있었지만, 이 사고로 물거품이 됐다. 방씨는 “열차를 타면 목적지까지 25분가량 소요되는데 탈선 사고로 사실상 2시간가량 발이 묶였다”며 “열차에서 탈출한 뒤 사고 현장 주변에서 30분가량 서성였고, 추위를 피해 이동한 비닐하우스에서도 1시간가량 기다린 뒤에야 대체 수송 버스가 도착했다”고 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10일 출근길 강추위…낮부터 누그러져

    10일 출근길 강추위…낮부터 누그러져

    10일 아침까지 강추위가 계속되겠지만 낮부터는 기온이 올라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15~-1도이며 낮 최고 기온은 2~10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서울의 기온은 최저 -8도, 최고 4도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10일) 아침까지는 중부내륙과 경북내륙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을 보이는 곳이 많겠다”며 “다만 낮부터 한파 특보는 대부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북동지방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밤에 구름이 많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또는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9일 오후 11시 성남 등 22개 시 한파주의보 해제

    수도권기상청은 9일 오후 11시를 기해 경기지역 22개 시에 내려졌던 한파주의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광명, 과천, 안산, 시흥, 김포, 고양, 의정부, 수원, 성남, 안양, 구리, 남양주, 오산, 평택, 군포, 의왕, 하남, 용인, 안성, 화성, 여주, 광주 등이다. 또 기상청은 같은 시간을 기해 동두천과 포천, 가평, 양주, 파주 등 5개 시·군에 내려진 한파경보를 한파주의보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연천에 내려진 한파경보와 이천과 양평에 내려졌던 한파주의보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로써 경기지역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곳은 7개 시·군으로 줄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6∼7일 부천을 제외한 도내 30개 시·군에 차례로 한파 특보를 내린 바 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한파경보는 영하 15도 이하로 각각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한편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포천 일동 영하 17.7도, 연천 미산 17.2도, 파주 광탄 16.6도, 가평 북면 16.3도 등을 기록했다. 안산과 과천 등에는 초속 8∼10m의 강풍이 몰아쳐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2∼3도에 그칠 것으로 예보되는 등 추위는 이날 밤까지 이어지다 오는 10일 오전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추위는 10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낮부터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회복하겠다”며 “수도관 동파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철원·대관령 영하 16도, 서울 영하 11.5도…내일 낮부터 한파 누그러져

    철원·대관령 영하 16도, 서울 영하 11.5도…내일 낮부터 한파 누그러져

    찬대륙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에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철원 영하 16.7도, 대관령 영하 16.3도, 인제 영하 15.6도, 홍천 영하 13.8도, 춘천 영하 13.6도, 원주 영하 11도, 속초 영하 9.8도 등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바람까지 강해 대관령의 경우 영하 23.1도 등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현재 동해안 6개 시·군을 제외한 도내 전역에 한파경보와 주의보를 포함한 특보가 발효 중이다. 서울도 최저기온이 7일 -9.6도, 8일 -11.4도, 9일 -11.5도로 갈수록 떨어지면서 서울 곳곳에서 사흘째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이어졌다. 9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첫 동파신고가 접수된 지난 7일부터 이날 새벽 사이 동파 신고는 총 101건이었다. 7일 새벽 5시부터 8일 새벽 5시까지 34건, 이후 9일 새벽 5시까지 67건이다. 울릉도에는 7일부터 9일 오전 6시까지 7.8㎝의 눈이 내렸다. 울릉도와 독도에 2∼5㎝의 눈이나 5㎜ 미만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전국적인 한파에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은 행정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을 위한 예보제 등급을 현재 ‘경계’로 유지하고 있다. ‘경계’ 단계는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으로 떨어질 때 발령한다. 계량기함 보온조치를 하고, 장기간 외출하거나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을 때 욕조·세면대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내일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아침 기온은 영하 13도∼영하 1도로 계속 영하권이지만, 낮 기온은 2∼10도로 영상권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기온이 전날보다 4∼5도가량 올라 아침 최저 영하 7도, 낮 최고 4도가량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침까지는 한파가 계속되므로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고, 농·축산물 피해나 수도관 동파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중부지방과 경상도 등 내륙지방에는 대기가 건조하다.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보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천 영하 17.7도…경기지역 사흘째 한파 특보

    포천 영하 17.7도…경기지역 사흘째 한파 특보

    휴일인 9일 경기지역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17도로 곤두박질치는 등 맹추위가 이어졌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포천 일동 영하 17.7도, 연천 미산 17.2도, 파주 광탄 16.6도, 가평 북면 16.3도 등을 기록했다. 안산과 과천 등에는 초속 8∼10m의 강풍이 몰아쳐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도 영하 2∼3도에 머물며 추운 날씨가 종일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추위는 10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낮부터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회복하겠다”며 “수도관 동파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문 꼬옥 닫고 귀로 듣는 ‘빨강머리 앤’ 오디오북에 새 바람

    문 꼬옥 닫고 귀로 듣는 ‘빨강머리 앤’ 오디오북에 새 바람

    섭씨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가 문을 걸어 닫게 만든다. 바깥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날, 오히려 상상력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멀리 캐나다 노바스코샤주로 시공간을 옮겨보자. 배우 이지혜의 다채로운 목소리 색깔이 무지개마냥 시공간을 수놓는다. 커뮤니케이션 북스의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내년까지 7권 완간 목표)이 회생의 기운마저 사라진 듯한 출판시장에 조용하고도 의미 있는 거친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성탄 시즌을 겨낭하고 1권을 먼저 출간했다. 카카오페이지를 찾은 이들이 열흘 만에 11만명 넘게 귀로 듣는 원작 소설의 감동과 재미를 만끽해 문학 랭킹 1위에 올랐다. 세대와 연령을 뛰어넘어 다 아는 줄거리, 낯익은 캐릭터인데 왜 앤이 바람을 일으키는 걸까? 누구나 다이제스트로 읽어 알고 있지만 막상 원작은 나중에, 조금 더 시간이 주어지면 읽어야지 하면서 제쳐두기 십상인데 눈 내리는 풍경을 창으로 건너 보며, 출퇴근 길에, 집안일 하다, 운동하며 귀로 들을 수 있어 행복하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0자 원고지 1600매가 넘는 방대한 분량을 14시간 가까이 낭송한다. 원문을 충실하게 옮기되 오디오북의 특성을 살려 일상적으로 많이 쓰는 관용적인 표현과 사자성어도 과감히 수용했다. 이야기가 경쾌하고 생생해졌다는 평가를 듣는다.‘자목련’은 예스24에 남긴 글을 통해 “어떤 책은 제목만 들어도 환한 빛이 퍼진다. 이제 오디오북으로 빨강머리 앤을 읽는다. 소리로 읽는 문학, 이미지가 아닌 온전히 귀를 기울여야만 하는 일, 그래서 더 앤에게 집중한다”며 “끝에 e가 들어간 앤, 영혼의 친구 다이애나. 그리고 길버트까지. 그 아이들의 성장과 우정은 예쁘고 아름답다”고 경탄했다. USB를 컴퓨터에 연결하고 복사한 후 손전화에도 옮길 수 있으니 독자의 상황에 따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모두 41개의 파일로 38개까지는 소설을 들려주고 나머지 세 파일에는 저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일기(1시간 분량)와 번역자, 읽은 이에 대한 소개가 있다. 파일마다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25분 안팎이다. 카카오페이지를 찾았던 이지혜 씨는 “오디오북이라 USB와 간단한 안내서만 오는줄 알았는데 뜻밖에 두툼한 완역본 책이 배송돼 깜짝 놀랐다”며 “USB가 종이책 표지에 콱 박혀 있어 사용하기가 간편했다. 동명이인인 (낭송자) 이지혜 배우가 인물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연기력에도 매일 감탄하는 중이다. 낭랑한 앤과 함께 이 겨울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다.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오디오북이 매년 20-30% 성장하고 있고 종이책의 사양화 속에서 출판분야에서 유일하게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이긴 하지만 빨강머리 앤이 몰아오는 바람은 신선하기만 하다. 커뮤니케이션 북스는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가 올해 예상 밖의 압도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황정민, 이영애, 예지원 등 스타들이 들려주는 ‘100인의 배우, 세계문학을 읽다’를 녹음 중인데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햄릿, 오셀로, 리어왕 등 셰익스피어 작품들의 오디오북도 녹음 중이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신축해 지난 5월 입주한 커뮤니케이션 북스 사옥에는 자체 녹음실이 들어서 있다. 녹음 공간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일 없이 완성도 높은 낭송이 가능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는 온디맨드 프린팅 설비도 갖춰져 보통 출판사들이 인쇄소 등을 오가며 교정을 보는 등의 번잡한 일과 시간을 던 점도 돋보인다. 카카오페이지에서는 ‘빨강머리 앤’ 대여 이벤트가 9일까지 이어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충북에서 가장 추운 제천 ‘겨울왕국페스티벌’ 연다

    충북에서 가장 추운 제천 ‘겨울왕국페스티벌’ 연다

    충북 북부에 자리잡은 제천은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로 불린다. 겨울이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찾아와서다. 당연히 충북에서 가장 춥다. 이런 추운날씨를 활용해 제천시가 축제를 연다. 시는 2019 겨울왕국페스티벌을 연다고 7일 밝혔다. 페스티벌은 겨울 벚꽃축제, 얼음축제, 야외스케이트장 운영 등으로 꾸며진다.겨울 벚꽃축제는 내년 1월18일부터 2월6일까지 20일간 제천시내 문화의 거리와 의림대로 일부 구간에서 펼쳐진다. ‘하얀 눈과 겨울 안에서 미리 만나는 벚꽃의 빛’을 주제로 삼았다. 시는 LED 조명을 활용한 벚꽃 터널과 벚꽃 거리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겨울 벚꽃 듀오가요제가 열리고 벚꽃 나무아래 프로포즈 상시 이벤트도 마련된다. 얼음축제는 내년 1월 25일부터 31일까지 7일간 모산동 의림지 일원에서 진행된다. 가로 세로 20m×40m 규모의 대형얼음성벽과 이글루, 얼음산책길, 의림지를 가로지르는 얼음부표다리(220m) 등이 설치된다. 얼음 세발자전거 경주, 냉온족욕장, 빙어낚시, 얼음 눈썰매장, 컬링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냉족욕장 도전 60초, 나도 얼음조각가, 눈사람만들기 대회도 펼쳐진다. 제천 엣 동명초에 마련되는 야외스케이트장은 오는 14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1인기준 2시간에 1000원이다. 추가로 1000원을 내면 장비대여도 가능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시 관계자는 “얼어붙은 국민들의 발길을 제천으로 유인하기위해 전국구 겨울축제를 마련했다”며 “다채롭고 재미있는 전시·체험·이벤트의 집합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어느 산림공무원의 눈물 “성실히 직무를 수행했을뿐인데…”

    어느 산림공무원의 눈물 “성실히 직무를 수행했을뿐인데…”

    산림 공무원들이 현장 근무자들의 잇따르는 ‘비보’에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11시 25분쯤 서울 강동대교 인근에서는 산불 진화를 위해 출동한 산림청 소속 카모프 헬기가 한강에서 담수 중 추락해 정비사 윤모(43)씨가 순직했다. 3일 치러진 영결식은 산림청장장으로 엄수됐다. 동료를 떠나 보내는 산림 공무원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 것은 지난 1월 업무 수행 중 사망한 김모(39) 주무관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동부지방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 민북경영팀에서 청원산림보호직(8급 상당)으로 근무하던 김 주무관은 1월 10일 오전 10시 산불예방 순찰과 숲가꾸기사업 예정지 경계측량을 위해 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국유림에서 작업 수행 중 쓰려져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그는 2010년부터 일용직(중장비 운전)과 무기계약직(중장비 운전원)으로 근무하다 2017년 청원산림보호직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토록 원했던 국가공무원으로 재직한 기간은 9개월 9일에서 멈췄다. 가족들은 국가 업무를 수행하다 벌어진 아픔을 담담히 받아들여 사랑하는 아들이자 남편이자 아빠였던 김 주무관을 떠나 보냈다. 그러나 아무도 의심하지도, 걱정하지도 않았던 상황이 벌어졌다. 4월 신청한 순직유족보상금이 공무원연금공단(1심)에서 부지급 결정됐다. 급성심근경색증이 주로 유전적 인자·고지혈증·고혈압·음주·흡연 등이 위험인자로 작용하고, 고인이 수행한 업무 내역 및 초과근무 시간 또한 과로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사혁신처의 재심사(2심)도 1심과 동일하게 결론을 내렸다. 유족과 동료들은 망연자실했다. 김 주무관이 이상지질혈(고지혈증) 진단을 받았지만 일상이나 업무 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업무와 초과근무에 대한 판단도 현장 상황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주무관은 2017년 7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산사태 복구업무에 파견되면서 초과근무가 없었다. 자기 업무는 아니지만 중장비를 다룰 줄 알았기에 발생한 일이다. 중장비는 해가 지면 작업을 하지 않는다. 복귀 후 11월 1일부터는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에 돌입하면서 월 100시간 초과 근무를 했다.현장에서 근무하는 A 주무관은 “현장에서는 직렬이나 남녀 구분없이 업무를 분담하고 초과근무 기록은 하지 않더라도 쉬는 것이 아니다”면서 “경계측량이나 지장목 조사 등을 하려면 급경사지나 숲 속을 헤치며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 주무관의 사연이 알려지자 산림청 공무원들이 힘을 보태고 나섰다. 유족들은 생계가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직원들이 전달한 성금을 “고인의 명예 회복이 우선”이라며 받지 않았다. 산림청공무원노동조합은 유족의 위임을 받아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순직 인정을 희망하는 탄원서에 7일 현재 480명이 서명했다. 한 공무원은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 혹한기·혹서기 현장 근무를 알아서 피하라”며 “문제가 생기면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고 불편한 진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산림 일선에서는 “순직이나 공상같은 중대 사안은 본청에서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경험이나 전문성이 부족한 지방에서 담당하다보니 준비 부족으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생해 유족들의 상처가 크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표정 굳었던 前대법관들…영장 기각되자 환한 미소· “재판부에 경의”

    표정 굳었던 前대법관들…영장 기각되자 환한 미소· “재판부에 경의”

    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법관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돼 구속 기로에 놓여있던 박병대(61·사법연수원 12기)·고영한(63·11기) 전 법원행정처장은 7일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구치소를 빠져나갔다. 전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들어설 때는 두 전 대법관 모두 매우 굳은 표정으로 상기돼 있었다. 취재진들로부터 “전직 대법관으로 영장심사를 받게 된 심정이 어떠한가, “사법농단 사태의 책임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두 사람 모두 입을 꾹 닫고 법정으로 향했다. 고 전 대법관은 법정 출입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박 전 대법관은 오후 3시 20분쯤, 고 전 대법관은 오후 2시쯤 법원을 나서 서울구치소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려야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임민성(47·28기)·명재권(51·27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두 전 대법관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각각 기각한다고 밝혔고, 오전 1시 15분쯤 박 전 대법관과 고 전 대법관은 차례로 구치소에서 나왔다.구치소에서 나오는 두 전 대법관의 모습은 전날 오전 법원에 출석할 때의 표정과는 상반됐다. 박 전 대법관은 구치소 앞에 있던 취재진에게 “재판부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짧게 심경을 밝혔고, 고 전 대법관은 미소를 지으며 “추위에 고생이 많으시다”며 인사를 건네고 차량에 올라탔다. 차 안에서 포착된 고 전 대법관의 얼굴은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하츠, 곰팡이 발생 주범 ‘결로’ 예방 및 대처법 소개

    ㈜하츠, 곰팡이 발생 주범 ‘결로’ 예방 및 대처법 소개

    겨울 비와 기습 한파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가운데, ‘결로’ 발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로란 벽면이나 천장 등에 차가운 이슬이 맺히는 현상으로, 겨울철에는 실내·외 급격한 온도 차로 인해 자연스럽게 습한 환경이 조성되고 곰팡이 증식이 늘어날 수 있다. 곰팡이는 벽면을 부식하고 벽지를 들뜨게 하는 등 인테리어의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호흡기 및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해 건강상의 악영향까지 미치기 때문에, 결로로 인한 곰팡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에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가 겨울철 곰팡이 발생의 주범인 결로를 예방하고 결로 현상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실내에 습도 높은 공기가 정체되면 결로가 발생하기 쉽다. 결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주기적인 ‘환기’로, 겨울철에는 대기 흐름이 활발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 사이 하루 3~4회, 30분 이상 환기를 실시해주는 것이 좋다. 이 때 실내의 모든 창문과 현관문까지 모두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면 환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과 같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엔 창문을 여는 것이 꺼려질 수 있는데, 이 경우 환기시스템 등 기계식 환기 장치를 활용해 강제 환기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츠의 환기시스템 중 공기청정겸용 전열교환기는 초미세먼지까지 차단할 수 있는 헤파 필터를 탑재, 대기오염 여부에 상관 없이 세대 전체의 공기질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에 켜켜이 쌓인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등의 오염물질들을 효과적으로 배출하며,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와 실내 공기의 열교환을 통해 온·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환기시스템이 설치돼 있지 않은 단독 주택 혹은 빌라 거주자라면 하츠의 ‘트윈프레시(TWINFRESH)’를 추천한다. ‘트윈프레시’는 단일 에어 덕트로 설계돼 급기와 배기가 동시에 가능하며 열 손실을 최소화해 전기세가 월 2,000원 내외일 정도로 경제적 부담이 적은 주택용 환기 장치다. 또한 22~32dB의 수준으로 저소음을 자랑해 수면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조리 시에는 반드시 레인지 후드 가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가열에 따른 수증기 발생으로 실내 습도가 쉽게 높아지기 때문. 하츠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음식 조리 시 후드를 미사용한 경우의 실내 습도는 68.3%로, 후드를 가동했을 때 대비 12.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리 시작 전 후드를 미리 켜 두어 수증기가 원활히 배출될 수 있는 공기의 흐름을 형성하고 조리를 마친 후에도 10분 정도 추가 작동해 잔여 가스상 오염물질도 말끔히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츠의 ‘뉴침니(NCH-90SCI)’는 깔끔한 주방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는 클래식한 벽부착용 후드로, 올해 상반기 가장 인기 있었던 제품 중 하나다. 강력한 흡입력에 비해 소음이 적은 신형 데코 팬 모터, 오염물질 방출 및 화상 위험이 적은 친환경 LED 램프 등 혁신적인 기술들을 적용했으며, 미려한 곡선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또한 쿡탑을 켜면 후드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국내 유일 ‘쿠킹존(Cooking Zone) 시스템’을 적용해 후드를 켜고 끄는 번거로움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쾌적한 실내 생활을 위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겨울철 적정 온·습도를 각각 18~20℃와 40%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벽체 표면의 온도를 알맞게 유지해주는 것도 곰팡이 발생 억제에 효과적이다. 가구와 벽 사이에는 10cm 이상의 틈을 만들어 습기가 원활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고, 단열 페인트나 단열 벽지 등을 창문에 부착해 결로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 곰팡이가 이미 발생했다면 생장 증식을 억제할 수 있도록 실내 환경을 청결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벽지에 핀 곰팡이는 비누나 식초용액을 천에 묻혀 제거할 수 있고 창문 틈에 생겼다면 베이킹 소다를, 화장실에 발생했다면 경우 치약과 칫솔을 활용해 해결 가능하다. 특히 목욕 시 환풍기를 가동하면 곰팡이 번식을 방지, 목욕 후에도 효과적인 습기 배출을 위해 추가적으로 작동시켜 두면 곰팡이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의 관계자는 “결로 방지 설계 기준을 준수한 신축 건물에 거주 중일지라도 평소에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지 않으면 결로 현상과 곰팡이 증식을 예방하기 어렵다”며 “기계식 장치를 활용해 강제 환기를 실시하거나 올바른 자연 환기를 생활화해 소비자들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병대·고영한 나란히 구치소서 나와…“재판부 판단에 경의”

    박병대·고영한 나란히 구치소서 나와…“재판부 판단에 경의”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은 오늘(7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구치소를 빠져나갔다. 오전 1시 15분쯤 먼저 구치소 정문을 나온 박 전 대법관은 담담한 표정으로 “재판부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곧이어 구치소를 나온 고 전 대법관은 취재진에게 “추위에 고생이 많다”고 말한 후 바로 차량에 올라탔다. 전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당시의 무거운 표정과는 다르게 다소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앞서 두 전직 대법관은 이날 법원에 출석할 때는 물론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서면서도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법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20분쯤까지 5시간 가까이, 고 전 대법관은 오후 2시쯤까지 4시간 가까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들은 심사가 끝난 뒤 서울구치소에서 법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대기했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6일 오전 박 전 대법관과 고 전 대법관을 상대로 각각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7일 오전 0시 38분쯤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들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빛에 비친 겨울철새 실루엣…금강하구에 내 마음을 포개다

    달빛에 비친 겨울철새 실루엣…금강하구에 내 마음을 포개다

    여행을 즐기기에 최고의 계절은 아니다. 팔도강산을 수놓았던 단풍은 끝물마저 지났고 설경을 찾아나서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대신 어느 계절에 찾아도 만족할 만한 숨은 여행지들을 골라갈 좋을 시기다. 겨울 철새가 모여들기 시작한 금강 하구의 충남 서천은 이제부터 방문하면 좋을 여행지다. 논산에는 지난달 정식 오픈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세트장이 드라마의 감동과 새로운 볼거리를 찾는 사람들을 맞이한다.서천의 서쪽 끝자락 마량리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춘장대IC로 나와 서쪽으로 25여분 더 달리면 황해를 향해 갈고리처럼 튀어나온 마량리에 닿는다. 이곳에는 서천 제일의 바다 풍광을 볼 수 있는 동백나무숲이 있다. 최고 수령 500년 등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야트막한 언덕 위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이다. ●서천 제일의 바다 풍광을 볼 수 있는 동백나무숲 언덕 위로 난 돌계단을 밟는다. 양쪽으로 심긴 동백나무의 반질반질한 잎 사이로 손톱만 한 꽃망울이 돋아 있다.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때나 돼야 빨간 꽃을 피우겠지만 한겨울 추위를 버텨낼 봉오리가 옹골차다. 언덕 위 동백정에 오르니 발아래로 바다가 펼쳐진다. 정면에 보이는 외딴섬은 오력도다. 이곳 안내원에 따르면 섬의 까마귀들이 왜구를 물리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력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동백나무숲을 빠져나와 인근 마량포구로 발걸음을 옮긴다. 쌀쌀해진 바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방파제를 따라 늘어선 낚시꾼들, 사방으로 낚싯대가 삐져나온 앞바다의 작은 배들이 한가로운 어촌 풍경을 그린다. 포구에서 멀지 않은 공원에는 서양의 돛단배와 한국의 판옥선 모형이 나란히 조성돼 있다. 진짜 배는 아니지만 성경이 국내로 최초 전해진 곳이 마량포구라는 의미를 담은 조형물이다. 마량포구와 공원에서 각각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성경전래지기념관은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잠시 둘러볼 만하다. 1816년 조선 해역을 측량하던 영국 군함 알세스트호의 함장 머리 맥스웰이 마량진에서 수군첨절제사였던 첨사 조대복을 만난다. 말과 글이 통하지 않아 의사소통은 할 수 없었지만 맥스웰이 조대복에게 건넨 것이 조선 최초의 성경이었다는 설명이다. 옛 서적과 사진자료, 인물 모형 등 전시물이 제법 알차다. 2016년 9월 문을 연 기념관은 현재 서천군기독교연합회에서 서천군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600원. ●금강하구 일대 40여종 철새… 수백·수천 마리 ‘장관’ 마량포구에서 차로 45분쯤 달려 금강하굿둑 부근으로 간다. 이맘때 서천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겨울 철새를 보기 위해서다. 겨울이면 금강 하구 일대에는 검은머리물떼새, 큰고니, 청둥오리 등 40여종의 철새가 날아든다. 금강하굿둑에서 상류로 10여㎞ 떨어진 신성리갈대밭 부근까지 물새떼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수백, 수천 마리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장관도 볼 수 있다. 붉게 물들었던 하늘이 어둑해질 무렵 새들도 조용히 강 위로 내려앉아 분주했던 하루를 정리한다. 하굿둑을 따라 노란 조명이 들어올 때면 하얗게 빛나는 달이 오락가락하는 새들의 까만 실루엣을 비춘다. 논산에서 이튿날 여정을 이어 간다. 논산의 이름난 절 관촉사는 논산역이 있는 구시가지, 논산시청이 있는 신시가지에서 그리 멀지 않아 돌아보기 수월하다. 논산은 지명에 산이 들어가지만 금산, 완주와의 경계에 있는 대둔산을 제외하면 넓은 평지가 주를 이루는 고장이다. 관촉사 역시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해 있다. 그 유명한 은진미륵, 즉 석조미륵보살입상을 보기 위해 가는 길이 힘들지 않다. 언덕 위에서 논산을 인자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은진미륵은 거대한 얼굴, 파격적인 비율이 특징이다. 사진으로만 봐도 개성 있는 외관에 눈길이 가지만 실제로 마주하면 실로 감탄이 나온다. 고려 광종 때인 970년 승려 조각장 혜명의 주도 아래 제작됐다고 전해진다. 불상의 얼굴과 몸매에서 이상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어딘가 푸근한 느낌이 전해온다. 김경란 문화관광해설사에 따르면 전체 높이 18m의 거대한 불상은 왕권 강화 목적으로 건립됐다고 한다. 높은 건물이 없던 과거에는 평지인 주변 어디에서나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불상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은진미륵은 불교 미술사에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 4월 국보 제323호로 지정됐다.●논산 관촉사 은진미륵… ‘미스터 션샤인’ 세트장 있는 선샤인랜드 관촉사가 논산이 내세우는 전통의 명소라면 연무대에 새로 지어진 선샤인랜드는 새로운 핵심 관광지다. 밀리터리 체험관, 1900~1950년대 드라마·영화 세트장, 그리고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세트장이 한데 모여 있다. 그중 ‘미스터 션샤인’ 세트장은 숱한 화제를 낳은 드라마의 인기 덕에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으로 붐빈다.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도 먼저 알고 찾아온다. 고애신(김태리)과 유진 초이(이병헌)가 자주 마주치던 다리 아랫길로 드라마에서처럼 전찻길이 나 있다. 고애신이 살던 저택, 쿠도 히나(김민정)가 운영하던 호텔 ‘글로리’, 추노꾼들이 세운 만물상점 ‘해드리오’ 등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차 실제 마을 같은 느낌을 준다. ‘불란셔 제빵소’에서 빵과 빙수를 팔고 있지 않다는 것 정도만 아쉬울 뿐 드라마의 여운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입장료 어른 7000원, 어린이 3000원. 밀리터리 체험관 등은 무료 입장. 글 사진 서천·논산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씨줄날줄] 샐러리맨의 꽃 임원/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샐러리맨의 꽃 임원/김성곤 논설위원

    찬바람이 부는 것을 보니 대기업 인사철이다. 왜 인사를 꼭 연말에 할까. 새롭게 임원이 되거나 승진한 경우는 추위를 느낄 겨를이 없겠지만, 옷을 벗은 임원은 유난히 추울 수밖에 없다.‘사연 없는 인사 없고, 뒷말이 없으면 인사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사에는 많은 후일담이 나돈다. “○○○는 후임자까지 정해졌는데 막판에 줄을 잘 잡아 살아 남았다네”, “○○○는 이번에도 임원을 못 달았는데 저러다가 그냥 옷을 벗는 것 아닌가 싶어요” 등등. 승진자나 신규 임원은 대외적으로 공표돼 바로 축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지만, 문제는 이름이 오르지 않은 사람이다. 여기에는 유임과 퇴장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유임자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퇴직 임원은 밖에서는 알 수가 없다. 조심스럽게 다른 직원을 통해 알아낸 뒤 위로의 전화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고, 당분간 모른 척하기도 한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며 연락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저 씁쓸할 뿐이다. 임원은 샐러리맨의 꽃이다. 최고경영자가 되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임원만 달아도 대단한 일이다. 수십 년을 몸담은 직장에서 임원을 못 달고 옷을 벗는 직원이 태반이 넘는다. 대기업 임원은 직원 1000~2000명당 1명꼴이니 장원급제 못지않다. 삼성전자는 연구담당 임원이 많아서 그런지 직원은 10만명이 조금 넘지만, 임원은 1042명이나 된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직이 많은 탓에 직원 24만명에 임원은 1000명쯤 된다. LG그룹은 직원이 15만명쯤 되지만, 임원은 800명 선이다. 임원이 되면 보통 급여가 배 가까이 뛰고, 차량과 별도의 사무 공간이 주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임원을 달려고 애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임원이라고 다 같은 임원이 아니다. 부장 이사도 있고, 상무보도 있다. 임원 달고 직원 일을 하는 임원도 수두룩하다. 차는 나오지만, 기사가 없는 경우도 있다. 직급에 따라 차의 종류도 다르다. 장수 임원이 있는가 하면 임원 됐다고 축하한 게 엊그제인데 1년도 안 돼 퇴직한 경우도 숱하다. 대우도 천양지차다. 고문이나 자문역으로 물러나더라도 상근은 사무실이 있지만, 재택(?) 비상근도 있다. 2~3년 고문이나 자문역 자리가 주어져도 갈등한다. 지금은 오라는 데가 있지만, 2~3년 뒤에는 더 나이가 먹어서 오라는 데도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70세까지는 일을 해야 한다는데….” 임원은 샐러리맨의 꽃이지만, 그 퇴장은 단풍처럼 곱지 않다. 그래도 지금 이 시간 수많은 샐러리맨이 임원을 달려고 가정과 동료로부터 욕을 먹어 가면서 열심히 뛰고 있다. 그 또한 샐러리맨의 숙명이다.
  • 오늘 서울 체감 영하 17도… 야외활동 위험해요

    오늘 서울 체감 영하 17도… 야외활동 위험해요

    1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大雪)인 7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 이번 한파는 주말 내내 이어지겠다.기상청은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7일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일부 중부 내륙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6일 예보했다. 이날 오후 4시 경기 북부와 경북과 충북, 강원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오후 11시에는 인천과 경기 북부, 경북 북부, 충북 북동부, 강원 등에도 확대 발효됐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기상특보다. 이번 추위는 5㎞ 상공에 머물던 영하 25도의 찬 공기가 한반도에 내려온 데 따른 것이다. 7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영상 2도, 낮 최고기온도 영하 5~영상 3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최저기온은 강원 철원과 대관령 영하 12도, 서울 영하 9도, 대전 영하 5도, 대구 영하 3도, 광주 영하 1도, 부산 0도, 제주 5도 등이다. 8일에는 이보다 더 떨어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5~영상 4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실제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7일 오전 9시 기준 체감온도는 영하 17도, 8일 오전 9시 기준 영하 16도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 같은 체감온도는 ‘위험’ 수준으로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경우 저체온증과 동상의 위험이 있는 만큼 피부가 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한파는 다음주 초 다소 누그러들겠지만 다음주 내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주말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이 지속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강관리는 물론 농축산물 냉해, 수도관 동파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근하다 밤부터 추워져…서울 등 중부지방은 오전 눈

    포근하다 밤부터 추워져…서울 등 중부지방은 오전 눈

    목요일인 6일 평년보다 포근하다가 밤부터 기온이 뚝 떨어져 추위가 닥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서풍이 불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올라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으나, 오늘 밤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낮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절기상 대설(大雪)인 내일(7일) 일부 중부내륙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경기내륙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한파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1.1도, 인천 0.9도, 수원 -0.4도, 춘천 1.6도, 강릉 2.6도, 청주 1.2도, 대전 2.4도, 전주 1도, 광주 2.4도, 제주 8.5도, 대구 6.6도, 부산 8.8도, 울산 8.4도, 창원 7.2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6∼11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를 제외한 중부지방,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오전까지 가끔 비 또는 눈이 오겠다. 서울을 포함한 그 밖의 중부지방은 아침까지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6일부터 7일까지 예상강수량은 울릉도와 독도 5∼30㎜다. 경기 남부, 강원, 충청, 남부지방, 제주도, 서해5도는 5㎜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이틀간 눈이 내리는 지역에는 1∼5㎝의 눈이 쌓이는 곳도 있겠다. 오늘 밤부터 당분간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 내륙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어 시설물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대부분 해상에서도 바람이 강하게 불고 높은 물결이 일겠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앞바다 0.5∼3.0m, 남해 앞바다 0.5∼1.5m, 동해 앞바다 1.0∼4.0m로 일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내지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길섶에서] 책난로와 핫팩/김성곤 논설위원

    어릴 적 읍내에 있는 초등학교까지 십리가 넘는 길을 걸어서 다녔다. 아침에는 동네 어귀에 다 같이 모였다가 학교로 향했다. 학교 가는 길이 멀었지만, 이렇게 가면 지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각은 읍내에 사는 친구들이 많이 했다. 겨울방학을 전후해 추운 날이면 먼저 나온 형들이 모닥불을 피워 놓고 거기서 옹기종기 모여 불을 쬐다가 우하고 학교로 달려갔다. 출발하기 전 책난로는 필수다. 헌책 모서리에 불을 붙인 뒤 돌돌 말아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거나 이를 바통처럼 움켜쥐고 큰 원을 그리며 몇 바퀴 돌리면 불이 살아난다. 겉은 멀쩡한데 안에서는 불이 타들어가는 이른바 손난로다. 가다가 추우면 돌돌 만 책을 좀 풀어서 불을 살려 온기를 쏘이거나 아니면 이를 불쏘시개 삼아 길섶 마른 잡초에 불을 붙여서 언 손과 발을 녹였다. 학교에 가까워지면 소명을 다한 손난로는 활활 태워서 없애거나 아니면 불을 꺼서 어느 집 담 모퉁이에 처박아 뒀다가 하교 때 재활용하기도 했다. 요즘은 온기가 24시간 이상 가는 핫팩에서부터 건전지를 이용한 손난로와 열선이 깔린 장갑까지 나와서 어지간해선 손 시린 것을 모르고 산다. 갑자기 몰려온 추위에 그때의 책난로와 그 불냄새가 문득 그립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과 함께 연말을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과 함께 연말을

    식물을 그리기 위해서는 그들을 관찰해야 하고, 관찰을 위해 나는 식물이 있는 곳에 가거나 식물을 내 곁에 데려오기도 한다. 산과 들의 자생식물을 그릴 때에는 내가 그들을 찾아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도시의 원예식물은 씨앗이나 모종으로 가져와 텃밭에서, 혹은 작업실의 분화로 직접 재배하며 관찰하는 일이 많다.그렇게 내 집과 작업실에 자리를 잡은 화분은 서른 개 정도가 된다. 이들은 각자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다. 지금 내 앞의 해국 화분은 한 식물학자가 우리나라 해국의 형태 변이를 연구하고 싶다며 내게 관찰해 그리라고 가져다준 것이고, 작업실에 온 향기를 내뿜는 라벤더 화분은 4년 전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허브 식물도감을 만드느라 농장에서 가져와 재배한 것이다. 그 옆의 작은 두 화분은 한 농민이 우리나라에 아직 유통이 안 된 로즈마리 두 품종을 시험 삼아 증식해 내게 보내 주었다. 이들은 모두 그림 기록 작업을 위한 목적으로 오게 됐지만, 지금은 내게 정서적, 신체적 안정과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됐다. 인류가 식물을 재배해 온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먹기 위한 식용식물이나 건강을 위한 약용식물을 얻기 위해, 그리고 식물의 아름다움을 관상하기 위해서다. 내가 식물을 재배하는 건 관상을 위한 목적에 가깝다. 그리고 그저 우리가 눈으로 바라보기 위해 식물을 재배하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사치’라고도 여겨지는 이 관상용 ‘화훼’ 식물의 소비 패턴은 식물 문화가 얼마나 활발한지의 지표가 된다.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시장일 것이다. 식물 문화가 발달한 영국 외의 여러 유럽 나라와 우리와 가까운 일본, 싱가포르의 재래시장에 가면 채소와 과수를 파는 상인뿐 아니라 비슷한 비율로 화훼식물을 파는 상인을 볼 수 있다. 마트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일을 끝내고 집에 가는 길에 마트와 시장에 들러 요리할 식재료를 사듯 식탁 위에 놓을 튤립 한 다발을 산다. 시장의 중심부엔 ‘꽃’ 매대가 있고,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곳보다 화훼 매대에 손님이 많을 때도 있다. 생각해 보면 화훼도 과일이나 채소와 같은 농작물일 뿐인데, 우리나라에서 화훼식물은 여유 있는 사람만 누리는 사치라는 이미지가 늘 안타까웠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화훼식물의 80%는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경조사용 장식이거나 입학식과 졸업식 꽃다발, 어버이날의 카네이션과 같은 기념일 선물용이다. 일상적으로 꽃을 사는 사람은 소수인 데다, 경조사용 식물조차 재사용하는 일이 빈번하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화훼 농가의 사정은 점점 힘들어지고, 작물을 과수나 채소로 바꾸는 일도 많다. 그나마 희망을 가져보는 건, 젊은 세대가 식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화훼 소비를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으로 식물 문화를 즐기는 연령대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 11월, 나는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포인세티아 화분을 받아 그렸다. 포인세티아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화훼식물이다. 꽃처럼 보이는 붉은 잎과 초록색의 잎 대비로 유명한데, 다른 식물들이 자취를 감추는 겨울에 주로 볼 수 있어 이들의 원산이 추운 한대 지방이라고 떠올릴 수도 있으나, 이들의 고향은 더운 남미의 정글이다. 세계 포인세티아의 1년 판매의 80%가 크리스마스 전후 6주 동안 이루어져 지금이 딱 제철인데, 미국에서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잎이 붉은색뿐만 아니라 흰색, 연두색, 검은색 외에도 고기의 단면 무늬라든지 벽돌 무늬와 같은 독특하고 다채로운 색으로 많이 육성됐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플레임’이라는 품종을 그렸고, 몇 번의 수정 끝에 그림을 완성했다. 그림 파일을 보내고 남은 건 책상 위에 덩그러니 있는 포인세티아 화분과 해부하느라 자른 줄기 몇 개뿐이었다. 나는 그 줄기를 모아 물이 든 유리컵에 담아 책상 위에 두었고, 화분은 평소 내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테이블에 얹어두었다. 포인세티아를 보면서 작년 겨울을 났다. 작업실에 온 지인과 친구들은 꼭 포인세티아 화분 이야기를 했다. 화분 하나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난다며 좋아했다. 백화점이나 호텔에서 보는 화려한 장식에는 못 미치지만 화분 하나가 주는 심미적, 정서적 효과를 사람들의 표정을 통해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포인세티아 외에도 꽃이 화려한 구근식물인 아마릴리스와 로즈마리, 아로우카리아와 같은 식물도 이맘때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집안에 두기 좋은 식물이다. 로즈마리는 미세먼지와 추위에 환기가 힘든 실내에서 항균 효과를 준다. 올 연말을 이 식물과 함께 지내는 건 어떨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