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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날씨] 토요일, 오늘 아침보다 더 춥다…오후부터는 평년기온 회복

    [주말날씨] 토요일, 오늘 아침보다 더 춥다…오후부터는 평년기온 회복

    겨울의 시작이라는 입동인 8일 전국의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뚝 떨어지면서 충청도와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고 서울의 경우도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해 첫 얼음이 관측되기도 했다. 토요일인 9일 아침은 입동인 오늘보다 더 추울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9일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8일 예보했다. 그러나 차가운 공기의 영향으로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오늘과 비슷하거나 더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전국의 아침 예상기온은 영하 2도~영상 8도로 평년(1~10도)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5도, 춘천 0도, 세종 1도, 대전 3도, 광주, 대구 4도, 부산 8도, 제주 12도 등이다. 입동 추위는 9일 오후부터 풀리기 시작해 이날 낮 기온은 15~20도 분포를 보이며 평년(12~18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밤사이에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낮 동안에는 일사로 인해 기온이 오르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북부동해안지역에는 9일 낮 동안 5㎜ 안팎의 적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9일 새벽과 아침 사이에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중부내륙과 일부 경상내륙에는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으니 농작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허인 국민은행장 연임 확정

    허인 국민은행장 연임 확정

    KB국민은행은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허인 현 은행장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고 7일 밝혔다. 임기는 2020년 11월 20일까지다. 앞서 국민은행은 3차에 걸쳐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 후보자의 자격, 리더십, 향후 비전 등을 검증했다. 2차 위원회에서는 재임기간 중 경영 성과와 경영철학, 중장기 경영전략 실행력 등에 대한 질의가 진행됐다. 행추위는 “허 행장은 지난 2년간 KB국민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건전성과 수익성을 고르게 성장시켰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조직을 빠르게 ‘디지털 KB’로 전환하고 금융권 최초로 알뜰폰(MVNO) 사업에 진출하는 등 혁신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핀란드 해변을 수놓은 수많은 얼음공…동장군의 작품

    핀란드 해변을 수놓은 수많은 얼음공…동장군의 작품

    마치 사람이 손으로 빚은듯 수많은 동그란 얼음들이 해변가를 수놓았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핀란드 북서부, 보트니아만(灣) 안쪽의 오울루 해변을 덮은 아름다운 얼음들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인위적으로 만든 것 같은 이 동그란 얼음들은 수마일에 걸쳐 퍼져 있을만큼 아름다움을 넘어 장엄하게 보인다. 한 현지주민은 "해변 전체가 얼음공으로 가득차있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과거에도 이같은 얼음을 본 적은 있지만 이번만큼 거대한 양이 해변에 널려있는 것은 처음봤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한편으로는 기이하게도 보이지만 사실 얼음공은 자연이 만든 작품이다. 해안 근처의 파도가 부분적으로 녹은 바닷물의 층을 파괴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이후 파도와 바람이 얼음덩어리를 제자리에서 회전시키면서 이처럼 공 모양으로 변한다. 결과적으로 극단적으로 차가운 공기, 덜 차가운 물, 바람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설명.       이같은 얼음공은 간혹 미국 미시간호에서도 발견되는데 역시 기록적인 추위를 몰고오는 동장군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내일 ‘입동’ 추위 찾아온다…다음주 수능날 ‘입시 추위’ 전망

    내일 ‘입동’ 추위 찾아온다…다음주 수능날 ‘입시 추위’ 전망

    “얼어붙은 붓 갓 지은 시 써내려 감이 더디고(凍筆新詩懶寫)/찬 화롯불 좋은 술에 시절이 따사롭다(寒爐美酒時溫)/술 취한 눈으로 내다보니 하늘은 검고 달빛 밝아(醉看墨花月白)/마치 흰 눈 내린 듯 마을 앞 가득하다(恍疑雪滿前村)” 중국 당나라 때 살았던 시선 이태백이 지은 ‘입동’(立冬)이라는 시이다. 8일은 24절기 중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다. 입동을 전후해 겨울잠 자는 동물들은 땅 속으로 들어가고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는데 입동 전후해 5일 내외에 담금 김장이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김장철이 입동으로부터 한 달 가까이 늦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또 옛 조상들은 ‘입동보기’라고 해서 날씨점을 치는 풍속이 있었는데 “입동날이 따뜻하면 그해 겨울도 따뜻하다”는 말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올해 입동은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도~영상 9도 분포를 보이며 추워져 ‘입동보기’를 근거로 한다면 올 겨울도 추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8일과 9일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한반도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입동인 8일 아침은 전날 아침보다 5~8도 가량 떨어져 추울 것”이라고 7일 예보했다. 실제로 7일 전국의 아침 기온은 2~12도 분포로 평년(0~12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토요일인 9일 전국의 아침기온도 영하 2도~영상 8도 분포를 보이겠다. 9일까지는 밤에도 구름 없는 맑은 하늘을 보이면서 밤 사이에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낮에는 일사로 인해 기온이 오르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이 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8일 지역별 아침 기온은 서울 1도, 춘천 영하 1도, 대전 0도, 대구, 광주 4도, 부산 9도, 제주 11도 등이다. 또 강원 영동과 경북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7일 오후부터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경북 동해안은 8일 아침까지 비가 이어지겠으며 강원 동해안에는 9일 낮에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5~20㎜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9일까지는 새벽과 아침 사이에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중부 내륙과 일부 경상 내륙에는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으며 일교차가 크겠으니 농작물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한편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입동 추위는 일요일인 10일에 풀리겠지만 월요일인 11일과 수요일인 13일 오후에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13일 수요일 오후에 비가 내린 뒤에는 기온이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의 경우 13일 수요일 아침 기온은 7도로 예상됐지만 수능 당일인 14일 목요일에는 1도로 떨어지고 낮 기온도 9도에 머무는 등 하루 종일 추운 ‘수능 추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네이처誌 150년… 위대한 발견으로 인류사 뒤흔들다

    네이처誌 150년… 위대한 발견으로 인류사 뒤흔들다

    # 1869년 11월 4일. 새벽에 내린 비 때문에 안개는 짙게 깔리고 6도 가까이 떨어진 아침 기온이 낮에도 회복되지 않아 으슬으슬하다는 말이 적당한 초겨울 추위가 느껴지는 날이었다. 얼마 전 영국과학진흥협회(BAAS) 회장으로 취임한 토머스 헨리 헉슬리(1825~1895)는 집무실에서 ‘다윈의 불도그’란 별명과 어울리지 않게 긴장한 얼굴로 서성거리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티타임 시간이 되기 직전 앳된 얼굴의 사환이 사무실로 헐레벌떡 뛰어들어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선생님 다 팔렸답니다”라는 한마디를 전했다. 그제서야 헉슬리는 불도그를 연상케 하는 미소를 지었다.150년 전인 1869년 11월 4일은 미국 과학진흥회(AAAS)에서 발행하는 ‘사이언스’와 함께 과학저널 양대 산맥인 ‘네이처’가 첫 호를 발행한 날이다. 당시 네이처는 ‘삽화가 들어간 주간 과학잡지’를 표방하며 40쪽 분량의 창간호를 발행했다. 창간호에는 헉슬리가 ‘자연 : 괴테의 격언’이라는 제목의 권두언을 싣고 “네이처(자연)! 우리는 자연에 둘러싸여 있고 포섭돼 있다: 인간을 자연에서 떼어놓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은 자연을 넘어설 수도 없다”라고 선언했다. 헉슬리의 권두언 바로 뒤에는 식물학자 알프레드 베넷이 ‘겨울에 꽃 피는 식물의 수정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찰스 다윈의 최신 연구결과를 알리는 기사가 실렸다. 창간호에는 개기일식, 현미경 작동방법 등도 실렸지만 박물학이라고 불렸던 생물학 분야 연구성과들이 주로 실렸다. 창간호에는 그해 9월 16일에 사망한 영국 화학자 토머스 그레이엄 런던대 교수에 대한 부고기사가 삽화와 함께 2장 넘게 실린 것도 눈길을 끈다. 그레이엄 교수는 현재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도 나오는 기체 확산에 관한 ‘그레이엄의 법칙’을 만든 화학자로 19세기 영국 화학을 대표하는 과학자이자 전 세계 화학교육에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받는다. 네이처는 지금까지도 과학자들의 부고기사를 매우 자세히 다루고 있다. 창간 당시에는 ‘교양 있는 독자에게 최신 과학 지식에 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점차 학술적 경향이 강해지면서 과학자들이 가장 논문을 싣고 싶어 하는 학술지로 성장하게 됐다. 또 1953년에는 게재될 논문에 대해 편집자가 영국왕립학회 소속 과학자들에게 직접 질의하는 전통을 만들어 현재 과학계에서 확고히 자리잡은 동료평가인 ‘피어리뷰’의 기초를 닦기도 했다. 현재 네이처는 2018~2019년 기준 학술지 영향력지수(IF)가 43.070로 사이언스의 IF 41.063을 훌쩍 넘으며 다(多)분야 과학저널 영향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50년의 전통 덕분에 네이처에는 매년 850여건의 연구논문을 비롯해 3000건의 과학뉴스와 논평, 분석이 실리고 있으며 월평균 네이처 홈페이지를 찾는 독자는 400만명을 훌쩍 넘어 과학계는 물론 전 세계 과학보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제는 ‘네이처 출판그룹’(NPG)이라는 이름으로 네이처뿐만 아니라 150여 종의 학술저널을 발간하고 있다. 네이처에 실렸던 논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19~21세기 현대과학 발전사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1925년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고인류의 화석을 아프리카에서 발견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라는 학명을 붙였다는 연구가 실렸다. 이 논문 이후 고인류학계는 화석인류 연구와 발견에 뛰어들어 인류의 진화상을 밝혀내고 있다.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1953년 4월 25일 자 네이처에 발표한 ‘DNA의 분자구조’란 제목의 달랑 1쪽짜리 논문은 현대 생물학의 시작이자 20세기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1995년 11월 23일 자 네이처에는 스위스 제네바대 천문학과의 스승과 제자가 태양계 바깥 외계행성을 최초로 발견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을 발표한 미셸 마요르, 디디에 쿠엘로 스위스 제네바대 명예교수는 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중력파 발견, 탄소원자로만 이뤄진 신소재 그래핀의 발견, 탄소나노튜브 개발 등 네이처에 발표된 수많은 연구성과들이 노벨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남극에서 발견된 오존 구멍 등 전 세계인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연구들도 모두 네이처를 거쳐 나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찬바람에 마음까지 시리다면… 햇볕으로 나가보세요

    찬바람에 마음까지 시리다면… 햇볕으로 나가보세요

    가을이 깊어지며 제법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유독 많은 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감을 호소한다. 누구든 이맘때면 또 이렇게 한 해가 간다는 씁쓸함에 허무함을 느끼지만, 우울감이 병적인 상태로 악화할 수 있어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우울증은 계절의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1년 주기로 매년 특정한 시기에 우울증이 반복되며 주로 가을이 되면 우울감과 무기력에 빠졌다가 봄이 되면 나아진다. 이런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도 15% 정도가 가을·겨울철에 다소 울적한 기분을 느끼고 이 중 2~3%는 계절성 우울증으로 악화한다고 한다. 계절성 우울증 증상은 전형적인 우울증과 조금 다르다. 우울증 환자에게선 대개 불면증과 식욕감소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계절성 우울증 환자는 오히려 온종일 자고 싶은 생각만 들고 식욕이 증가한다. 추위가 다가오면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아무리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아 만사가 짜증스럽다. 우울 증상은 주로 밤에 심해진다. 게다가 탄수화물이 많은 라면이나 빵 등 단 음식 섭취가 늘고 활동은 줄어 체중이 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의 평생 유병률은 남성이 5~12%, 여성이 10~25%인데 계절성 우울증은 여성 환자의 비율이 이보다 높다.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인다. 강지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3일 “계절성 우울증은 고위도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 북유럽에서는 흔한 병”이라며 “전체 우울증 환자의 10~20%가 계절적 요인에 따라 증세가 악화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조량이 줄어 가을, 겨울철에 우울한 감정을 더 느끼는 것으로 추정했다. 뇌 신경계 물질은 기분이나 욕구, 수면 리듬 등을 조절한다. 이 물질들은 스트레스나 날씨 등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일조량이 줄면 멜라토닌이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량이 줄어 우울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뇌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분비량의 균형도 깨져 기분이 가라앉게 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햇빛 부족이 에너지 부족과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계절성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건강한 신체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나른하고 무기력한 느낌이 들더라도 낮에 야외활동을 즐기고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혼자 사는 사람은 밤낮이 바뀌는 일이 많은데, 자꾸 낮에 자게 되면 외부의 빛과 소음, 신체리듬의 엇박자 때문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신체기능을 회복하기 어렵다. 낮에 햇빛을 쐬어야 몸에서 항우울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합성되기 때문에 낮게 깨어 있어야 한다.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일조량이 감소해 햇빛 에너지를 받아 체내에서 합성되는 비타민D가 줄게 되고 비타민D가 부족하면 세로토닌도 적게 분비돼 우울해질 수 있다. 낮에는 커튼을 걷고 창문을 향해 사무실 의자를 배치하는 등 최대한 햇볕을 쬐도록 노력해야 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므로 강한 광선을 반복적으로 쬐어 멜라토닌 분비량을 늘리는 광선치료가 효과적이다. 광선치료로도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면 약물치료를 하거나 운동요법 등을 병행한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운동을 해야 뇌 세포에 혈액과 영양이 잘 공급되고 뇌 세포와 신경망이 재건돼 우울한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며 “주 3회, 30분 이상 유산소운동과 근력 운동, 장력운동을 8주 이상 꾸준히 해야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은 일시적으로 쾌감과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자칫 알코올 중독이 될 수 있어 습관처럼 마시는 것은 위험하다. 자주 음주하다 보면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불안, 우울함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가끔 술을 마시더라도 특정 요일을 정해 놓고 마시는 게 좋다.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을 합성하는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바나나는 트립토판이 풍부하고 비타민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음식이다. 대부분의 계절성 우울증은 생활습관을 바꾸고 가까운 사람들이 도우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강 교수는 “혼자 고립돼 있지 말고 친구도 만나고 사람들과 대화의 기회를 자주 만들어 외부 활동을 단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와 광선치료, 전문의 상담 같은 적극적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절성 우울증 일부는 조울증일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정 교수는 “누구나 한 번쯤 걸릴 수 있는 우울증은 흔히 ‘마음의 감기’로 불린다. 감기처럼 걸리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초기에 잘 치료만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며 “우울한 기분이 든다 싶으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까운 사람들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LAP KOREA(랩), ‘랩 브랜드위크’로 초특가 프로모션 오픈

    LAP KOREA(랩), ‘랩 브랜드위크’로 초특가 프로모션 오픈

    다가오는 11월을 맞이하여 유통업계에서는 할인 기획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월은 통상 쇼핑 업계에서는 비수기이기 때문에 업체들도 앞다투어 연중 최대 규모 기획전에 가담하는 분위기이다. 이번 할인 전쟁에서는 신세계 그룹 18개사가 참여한 ‘대한민국 쓱데이’, 롯데그룹의 ‘롯데 블랙페스타’ 이베이의 ‘빅 스타일데이’ 등 대규모 기업들이 역대 최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서 랩코리아(대표 최윤준)에서 전개하는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 LAP KOREA는 오는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년 최대 프로모션인 ‘랩 브랜드위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와 중국 광군절(11월 11일)에 버금가는 대한민국만의 독보적인 프로모션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랩코리아의 자사몰인 더에이몰(TheAmall)에서는 카카오톡 채널(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의 ‘친구 추가’를 하면 더에이몰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을 발급한다. 쿠폰은 10만 원 이상 구매 시 적용되며 최대 3만 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마켓과 11번가가 진행하는 행사에도 참여한다. 11번가에서는 구매 고객이 많이 모일수록 가격이 저렴해지는 ‘공동구매’ 행사를 개최하는데 랩코리아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들이 참여하여 대대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행사가에 25% 추가 할인쿠폰과 양말, 머플러 등이 증정되는 프로모션인 ‘십일절 워너비플러스 브랜드딜’에도 참여한다. 더불어 G마켓이 주최하는 ‘빅스마일 데이’에 참여하면 랩코리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추가 할인쿠폰 5%와 중복할인 쿠폰, 다양한 사은품이 증정될 예정이다. ‘랩 브랜드위크’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인 더에이몰(TheAmall)에서 진행되는 프로모션으로, 이벤트 기간 내 19년 FW 신상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혜택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선착순 패딩 만원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평소 랩코리아에 관심이 많았던 소비자들에게는 절호의 쇼핑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착순 특가 이벤트도 주목할 만하다. 패딩 이벤트를 시작으로 요일 별 티셔츠, 맨투맨, 가방 아이템을 각 100pcs 선착순 특가 진행하며, 평일 오후 6시 이후에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10% 추가 세일 이벤트를 진행한다. 브랜드 관계자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 특가 이벤트를 준비했다”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상품을 꾸준히 만들어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랩코리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올리 SPA 브랜드로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워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가방, 액세서리, 코스메틱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랩 브랜드위크’ 프로모션 관련 자세한 내용은 공식 온라인몰 더에이몰(ThaAmall) 및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9 베스트브랜드 대상] 꾸준히 사랑받는 장수 브랜드의 비결

    [2019 베스트브랜드 대상] 꾸준히 사랑받는 장수 브랜드의 비결

    참존의 ‘탑클래스’는 1996년 첫선을 보인 이래 꾸준히 사랑받아온 장수 브랜드로 2002년 첫 NS홈쇼핑 방송 이후 현재까지 12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특히 홈쇼핑 고객을 대상으로 재구매 고객 수 10만명을 돌파했다. 참존 탑클래스는 참존의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브랜드로 프리미엄 꿀인 시드르꿀 성분과 여왕벌의 영양제로 유명한 로열젤리의 단백질 성분,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그린 프로폴리스가 함유된 참존만의 ‘하이브-콤플렉스’를 통해 나이 들고 지친 피부에 건강한 에너지를 준다. 참존 관계자는 “다음 달 새로운 콜라겐 라인업 공개를 앞두고 있다”며 “콜라겐 성분을 베이스로 블랙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오시에트라 캐비어 성분과 골드 성분, 프로폴리스, 오메가3 콤플렉스를 함유해 추위에도 무너지지 않는 강인한 피부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英, 12·12 조기총선 격돌… “브렉시트 완수” vs “정권교체 기회”

    英, 12·12 조기총선 격돌… “브렉시트 완수” vs “정권교체 기회”

    여론조사선 보수당이 10%P 앞서지만 양쪽 모두 과반 불발 땐 노딜 가능성도 영국이 오는 12월 12일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하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원대한 꿈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29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은 영국 하원이 조기 총선을 개최한다는 내용의 단축 법안을 찬성 438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이번 법안 통과로 영국은 1923년 이래 처음으로 12월에 총선을 치르게 됐다. 법안이 이번 주 상원을 통과해 법적 효력이 생기면 의회는 5주간의 선거운동을 위해 다음주 해산하게 된다. 존슨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320석)을 달성해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보수당(288석)은 연정을 이룬 민주연합당(10석)과 합쳐도 과반에 못 미쳐 브렉시트 관련 표결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BBC가 공개한 지난 25일자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36%로 노동당(24%)보다 10% 포인트 앞서는 등 지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지지율만으로 승리를 점칠 수는 없다. 2017년 테리사 메이 전 총리는 지지율이 노동당을 20% 포인트 이상 앞서자 조기 총선을 감행했는데 오히려 과반을 잃었었다. 노동당(247석)은 이번 선거를 “정권 교체를 위한 일생일대의 기회”로 보고 있다. 노동당이 승리하면 EU 관세 동맹에 머무르는 방향으로 브렉시트 재협상을 시도한 뒤 제2 국민투표를 추진할 수 있어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야권 지지자들이 노동당에 표를 몰아 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18~34세 청년층 지지율이 두드러지는 노동당에 방학인 데다 해가 빨리 지는 12월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어느 쪽도 과반을 달성하지 못하면 3년째 이어진 브렉시트 혼란이 지속되는 것은 물론 합의 없는 ‘노딜’ 브렉시트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 언론들도 이번 선거에 대해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BBC는 “(영국) 현대사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치를 완전히 바꾼 브렉시트가 선거 이슈를 압도하고 있다. 주요 정당들은 유권자들의 기존 정당 충성도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열린세상] 딥싱킹과 정책 결정에서의 결기/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딥싱킹과 정책 결정에서의 결기/이은우 건양대 교수

    스티브 잡스가 2007년 1월 9일 애플 맥월드 행사의 키노트 스피커로 청바지에 검은 터틀넥 셔츠를 입고 아이폰을 소개하던 감동적인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날 잡스는 아이팟, 모바일폰,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를 통합한 아이폰을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 후 안드로이드폰이 생겨나고 전 세계를 휩쓰는 스마트폰 혁명으로 인류 개개인의 일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세계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차 안에서나 길거리에서도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이 일상화되고 있다. 가히 인류 문명사에서 큰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 역사를 스마트폰 이전의 역사와 이후의 역사로 나누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마트폰은 누구나 쉽게 손바닥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는 지식 유통 혁명을 가져왔으며, 실시간으로 문자나 영상으로 언제 어디서나 사람 간의 소통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을 가져왔다. 스마트폰은 이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혁명적인 사회적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제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는 혁신적 도구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이폰은 어마어마한 과학적 원리를 발견한 결과물이 아니라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나 전자기기들을 종합적으로 연결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도 창조의 본질은 연결(connectivity)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마트폰이 이 세상에 태어나기까지에는 연결에 대한 깊은 고민과 생각의 과정이 있었다. 즉 스마트폰은 딥싱킹(deep thingking)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1911년 12월 14일 남극점에 도달한 노르웨이의 탐험가 아문센과 전 대원들은 모두 무사히 귀환했다. 그러나 아문센보다 4일 늦게 출발한 영국의 스콧은 다음해인 1912년 1월 18일 남극점에 도달했지만 대원 전원이 돌아오는 길에 동사했다. 장비나 자금 면에서 월등한 지위에 있었던 스콧은 남들의 조언과 현실적인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문센은 철저히 현지 상황에 맞게 실용적이고 꼼꼼한 준비를 했다. 아문센은 시베리아허스키라는 최고의 썰매견이 썰매를 끌게 하고, 짐이 가벼워지면 개를 식량으로 활용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나중에 이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지만, 목적은 달성했다. 스콧은 만주산 조랑말이 썰매를 끌게 하고 당시로는 첨단기계인 설상차도 준비했으나 추위와 연료의 누출로 이들이 오히려 짐이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남극이라는 극한의 현실을 직시한 딥싱킹의 결과가 아문센에게 좋은 결과를 선물한 것이다. 나라의 정책도 마찬가지다. 그 원인과 결과를 깊이 생각하고, 정책을 만들고 실행을 해야 국민이 편하다. 부동산 정책의 경우도 부동산 자체에만 국한해 생각하면 실패하기 쉽다. 부동산 문제는 교육 문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 세무 등 부동산 관련 주요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다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 균형 발전 문제도 교육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은 마찬가지다. 정략적 편향성이 없는 균형 잡힌 깊은 고민의 과정인 딥싱킹이 나라 정책의 효율성과 완결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과학기술 정책도 마찬가지다. 같은 100억원의 돈을 투입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보다 그 효과가 더 크도록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많은 과학기술적 성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용화 실적이 낮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연구개발 투자 금액이 적어서 성과가 잘 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연구개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종합적이고도 깊은 고민의 과정인 딥싱킹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슨 일을 하든 핵심 문제에 대한 깊은 사려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된다. 설익은 미숙한 정책은 오히려 혼란과 비효율을 자초할 뿐이다. 그러나 고민의 시간이 끝나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결단의 결기를 보여 주어야 한다.
  • 5년 가까이 벤치에서 사는 母子, 이들을 어떡하면 좋을까요?

    5년 가까이 벤치에서 사는 母子, 이들을 어떡하면 좋을까요?

    프리랜서 작가 톰 드카스텔라는 2017년 어느 날 런던 남부 번화한 거리의 벤치 위에 푸른색 방수포가 덮여 있는 것을 봤다. 낮에는 나이 든 여인과 아들이 벤치에 앉아 멀거니 세상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밤에는 방수포가 벤치를 덮고 둘 중 한 명은 벤치 위에서 자고, 다른 이는 맨바닥에서 자는 듯했다. 작가가 보기에 2년째 모자는 그러고 있었다. 작가는 왜 누구도 이들을 돕지 않는 건지, 모두들 으레 일어나는 일로 받아들이는 건지 궁금해 했으며 캐면 캘수록 신기하게만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여러 장의 삽화와 함께 이들 모자의 사연을 알아본 드카스텔라 기자의 기사를 게재했다. 영문으로 200자 원고지 98장 분량인데 일부만 간추린다.소말리아 출신들이며 어머니는 70대, 아들은 30대가 됐다. 시 의회에서 모자에게 서민용 아파트를 주선했는데 그때마다 거절했단다. 심지어 한 번도 살라고 권하는 곳을 가보지도 않았단다. 벤치에서 사는 삶에 불편한 것이 없어서란 기막힌 답이 돌아왔다. 그 전에 시 의회가 제공한 서민 아파트에서 살인 사건이 나 퇴거 조치된 뒤 2014년 12월 현재의 벤치에서 몇백 m 떨어진 벤치에서 지내기 시작했는데 감기에 걸려 입원힌 동안 시가 벤치를 철거하고 말았다. 두 사람을 돕겠다고 벌인 일이었다. 어머니가 먼저 퇴원했는데 아들이 찾아온다며 벤치가 있던 곳을 떠나지 않았다. 비도 쫄딱 맞곤 했다. 한때 다른 벤치를 찾기도 했다가 2015년 4월 지금의 벤치에 모자가 함께 깃들고는 여즉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평일 오후 2시 15분 두 모자가 방수포를 내리고 얼굴만 내민 채 벤치에 앉아 있었다. 저상 버스의 승객들이 이쪽을 보고 ‘저런 곳에서 사람이 산단 말이지?’ 하는 눈길을 건네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둘은 참선에 열중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아들은 책을 보거나 머리를 빗는다. 어머니는 앉아 그저 앞을 응시한다. 앉은 채로 잠든 것처럼도 보인다. 무덥거나 영하로 내려가는 추위 때 어떻게 견디지, 아니 그것보다 시끄러워서 잠이 오기는 할까 등등 걱정이 앞서는데 둘은 그런 걱정 따위는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구걸을 하지도 않는다.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도 아니다. 행인들이 건네는 음식이나 모포도 받지 않는다. 그저 얘기를 나누는 것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 옆에는 음식점들이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보내준 음식과 모포들이 쌓여 있다. 화장실과 세면은 옆 도서관과 카페를 이용하면 된다. 아들은 매일 모스크에 기도하러 다니고, 모자는 이곳 미첨 로드의 붙박이가 됐다.지난 1월 아주 추운날 아들에게 말을 붙여봤다. 밤에는 안 춥냐? 춥지, 아주 추워. 여기 얼마나 있었어? 아주 오래, 몇년 됐을 걸. 몇년 씩이나, 왜? 신문에서 봤는데 의회에서 너네한테 아파트 준다고 했는데 싫다고 했다며? 불가능해. 뭐라고? 제대로 말하려면 긴데… (버스가 쌩하니 지나가 못 알아들었음) 집에서 살고 싶지 않아, 아니면 정말 벤치에서 살건가? 우린 여기 있을래. 여기 있는다고? 그래. 영원히? 몰라. 정말? 우린 운이 좋을 수 있어. (역시 소음 때문에 알아듣지 못했음. 지금도 그 내용이 무척 궁금함) 그래도 시에서 아파트를 준다면 그리로 옮겨가지 않을래? 이제 너랑 말 못하겠네. 미안. 이 순간 어머니가 웃음을 터뜨렸고 아들도 키득거렸다. 기자 역시 벙쪄 웃었다. 처음에는 상황이 괴이쩍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자신의 질문이 괴이쩍은 것처럼 느껴졌다. 그들의 답은 명확했고 기자는 멍청한 놈이 돼버렸다. 기자가 BBC에 기사를 써낼 것이라고 했더니 아들이 자기도 안다고 해서 다시 얘기가 오갔다. 다들 안에서 잔다고. 그래, 하지만 우린 아파트 안 들어가. 집 안 침대에서 편하게 자고 싶지 않아? 집도 난방이 필요하고 바깥도 마찬가지야. 어머니가 소리를 질렀다. 맞아! 똑같아! 기자는 어떻게든 벤치에서 사는 삶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려고 소말리아에서 왔니, 등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아들은 더 이상 말하기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영어로는 충분한 대화가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모자의 건강이 걱정됐다. 한 시간 뒤 기자는 소말리아인들이 들락거리는 알자지라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며 모자를 아는 사람과 얘기를 해봤다. 압디아지즈 하시는 모자에게 알아듣게 얘기했지만 도통 듣지 않는다고 했다. 소말리아 공동체에 큰 상처로 여겨진다고 했다. 조국의 방송이 둘의 얘기를 다룬 것을 유튜브로 볼 수 있었다. 그이는 “만약 나라면 진작 죽었을 것이다. 어떻게 그들이 살아 있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국립통계사무국에 따르면 노숙하다 사망한 사람의 평균 연력은 남자 44세, 여자 42세였다. 지난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597명의 홈리스가 죽었는데 길거리에서 뿐만 아니라 돌봄센터, 병원 등에서도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둘이 의회 앞마당에서 숨진 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만 보도된다.기자와 모자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봄 날씨 같았던 지난 2월이었다. 어머니가 햇살 속에 말갛게 웃길래 물었다. 행복하냐고? 그랬더니 어머니의 얼굴이 싹 달라지며 ‘애가 날 꼬시려고 그러나?’ 하는 표정을 지었다. 여름에 수은주가 섭씨 30도까지 올라가자 그들은 방수포 대신 우산을 펴들었다. 이제 그들을 내버려두는 게 그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란 점이 명확해졌다. 시도 더 이상 그들을 건드리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영국식 타협책’을 택한 것 같았다. 그런데 그들 모자가 사는 데 벤치가 가장 나은 곳이라고 해야 할까. 기자는 끈질기게 질문을 해댄다. 모자가 심하게 아프거나 목숨을 잃으면 사람들은 무얼 했느냐고 탓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은 푸른색 방수포를 쳐다보며 이상한 궁금증에 사로잡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고 기자는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탄탄한 실적’ 허인 국민은행장 연임 사실상 확정

    ‘탄탄한 실적’ 허인 국민은행장 연임 사실상 확정

    KB금융, 3분기까지 순익 2조 7771억KB금융그룹이 올 3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올렸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연임도 사실상 확정됐다. KB금융은 올 3분기까지 2조 7771억원의 누적 순익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2조 8688억원)보다 3.2% 줄었지만 지난해 명동사옥 매각 이익 등 일회성 요인을 뺀 경상 기준으로는 소폭 올랐다고 KB금융은 설명했다. 3분기만 보면 순익 940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1% 줄었다. KB국민은행이 7016억원의 순익을 올려 그룹 실적을 이끌었다. KB금융은 순이자이익으로 올 3분기까지 총 6조 8686억원을 거뒀다. 은행의 대출 평균잔액이 늘어나고 카드 등 주요 계열사에서 이자이익이 늘면서 전년보다 4.2% 올랐다. 다만 시장 금리가 떨어져 예대마진을 나타내는 핵심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다. KB금융의 NIM은 올 1분기 1.98%, 2분기 1.97%에서 3분기 1.94%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분기 10.89%에서 3분기에는 9.90%로 줄었다. 내년부터 은행에 적용될 신예대율의 경우 연말까지 99.5%로 맞출 계획이다. 25일에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29일에는 우리은행이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도 3분기에 1조원에 육박하는 당기 순익을 내면서 올해도 KB금융과 함께 ‘순익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KB금융지주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허 은행장을 차기 국민은행장 단독 후보로 낙점했다. 대추위는 “취임 후 국내외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탄탄한 경영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고 그룹의 중장기 영업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리딩뱅크의 입지를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다음달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등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은행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연임 임기는 1년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경북 태풍 ‘미탁’ 피해 1113억 최종 집계…합동조사 결과

    경북도는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가 도내 21개 시·군에 1113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태풍 미탁으로 경북에서는 주택 67채가 파손되고 1739채가 물에 잠겼다. 공공시설은 도로와 교량 285곳, 하천 137곳 등 2205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민도 662가구에 892명이 발생해 42가구 68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친인척 집이나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이에 도는 임시 조립주택을 울진 12동, 영덕에 3동 설치할 예정이다. 21개 시·군 가운데 피해가 집중된 4개 시·군별 피해액은 울진군이 540억원으로 가장 많다. 영덕군 298억원, 경주시 95억원, 성주 군 65억원 등이다. 이들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복구에 필요한 사업비는 6144억원(사유시설 113억원·공공시설 6031억원)으로 추산했다. 도는 태풍과 집중호우 시 주택, 상가, 공장, 농경지 등 상습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배수펌프장 9곳을 신규 설치하거나 증설하고 하천 18곳과 교량 1곳은 피해가 난 곳을 부분 복구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복구 사업비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기획재정부와 협의 후 다음 달 초 확정할 예정이다. 도는 추위가 오기 전에 임시주택 설치를 완료하고 재해복구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계획이다. 도와 중앙정부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피해 및 복구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더웠다 추웠다…양 3500마리 집단 폐사한 사연

    [여기는 남미] 더웠다 추웠다…양 3500마리 집단 폐사한 사연

    여름을 목전에 둔 아르헨티나에서 날씨가 심술을 부리면서 가축들이 집단 폐사했다. 아르헨티나 북서부 코리엔테스주에서 양 3500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현지 언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피해가 큰 곳은 양을 기르는 농장이 집중돼 있는 쿠루수콰티아. 이곳에서만 양 3000마리 이상이 떼죽음을 당했다. 원인은 저체온증이다. 한 농장주는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위를 견디지 못한 양들이 쓰러지더니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털이 무성한 양이라면 웬만한 추위는 잘 견뎌내지 않을까? 원래 양들은 비교적 추위에 강한 편이다. 하지만 이건 털이 온전할 때의 일이다. 이번에 폐사한 양들은 털이 모두 깎인 상태였다. 양들이 털을 깎게 된 건 주인의 욕심이 아니라 배려 때문이었다. 코리엔테스주에선 지지난주 기온이 37도까지 상승했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에선 이제 12월이면 여름이 시작된다. 브라질과 인접한 아르헨티나 북부는 더위가 더 빨리 오는 편이다. 무더위가 1주일 가까이 이어지자 농민들은 더위가 빨리 온 것으로 판단했다. 털이 수북하게 자란 양들을 보면서 농민들은 "얼마나 더울까"라고 안타까워했다. 약간 이른 듯하지만 농민들은 양털을 깎기로 했다. 양들은 겨울 내내 기른 털을 깨끗하게 밀었다. 하지만 털을 밀자 기다렸다는 듯 날씨의 심술이 시작됐다. 지난주 중반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한겨울 추위가 다시 몰아치기 시작한 것. 사람은 두터운 외투나 패딩을 입지 않으면 외출을 하기 힘들 정도로 강추위였다. 양들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하나둘 쓰러지더니 그대로 죽어갔다. 한 농민은 "더울까봐 털을 깎아준 게 양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꼴이 됐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코리엔테스주는 양들이 집단 폐사하자 긴급상황 발포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주 관계자는 "18일까지 집계한 피해규모가 3500마리"라면서 "조사를 계속하면 폐사한 양이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기후변화로 날씨의 변덕이 심해지면서 축산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집돼지와 멧돼지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집돼지와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지 한 달이 넘어간다. 그동안 15만 마리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선제적 조치로 수매하는 돼지를 포함하면 수십만 마리의 돼지가 희생되는 셈이다.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되면서 전국적으로 멧돼지 포획도 본격화되고 있다. 가히 돼지의 수난 시대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는 국민 모두의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정부는 발병 직전까지 축산 농가의 잔반돼지 중단 요구를 거절했다, 휴전선 철책을 이유로 멧돼지를 통한 질병 유입 가능성을 평가절하하고 휴전선 인근 지역의 선제적 멧돼지 포획 제안도 거부했다. 또한 2004년 이래로 방역 소독시설의 표준을 단 한 번도 개정하지 않았다. 2011년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거듭된 살처분, 그리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대재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축 전염병 방역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소독 시설의 표준을 지난 15년간 방치한 셈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의 상황은 그간 정부의 사전 준비가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보여 주기에 충분하다. 질병 감염을 최초로 신고한 농장은 정부의 지침대로 농장에 펜스를 설치하고 잔반을 급이하지 않은 모범 농장이었다. 중국산 불법 돼지고기 육가공품은 버젓이 유통되고 있으며, 잔반의 불법 유통도 근절되지 않았다. 음성적으로 잔반을 급이하는 농장의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고, 음성적으로 잔반을 급이하는 무허가 농장에서 돼지열병이 발병했다. 또한 정부가 질병 차단을 위해 설치한 거점 소독시설의 소독 효과를 정부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최초의 발병 원인과 질병 확산에 관련한 역학 규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질병 확산 경로가 오리무중이니 정밀하고 제한적으로 진행돼야 할 살처분은 불가능해진다. 정부의 매뉴얼에 따르면 500m 이내 농장의 돼지를 살처분하게 돼 있었지만 살처분과 수매는 반경 10㎞로 확대됐다. 서울로 따지자면 인왕산에서 발생한 질병으로 잠실의 돼지 농장이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멧돼지 역시 상황은 만만치 않다. 정부는 최초 발견 시점에 매뉴얼에서 정해진 초동 대응을 하지 않았다. 지금 뒤늦게 대규모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멧돼지는 하루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다. 멧돼지를 통한 돼지열병 감염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정부의 매뉴얼을 정부 스스로 부정하고 있는 셈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상황, 정부의 안이한 사전 대응으로 집돼지와 축산 농가 그리고 멧돼지가 수난을 겪고 축산 농가는 생계의 근간을 위협받게 됐다. 그 갈등은 돼지가 있는 현장을 넘어서 그 축산 농가와 멧돼지를 지키려는 시민단체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대통령, 총리, 관련 업계가 지난 1년간 경고를 하고 사전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두껑을 열어 보니 정작 실행 부서에서 준비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온다. 부실한 방역 소독시설은 추위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추수가 지나면 먹이를 찾아 나서는 멧돼지의 활동반경은 더 넓어질 것이다. 이제 더이상의 무사안일과 실패가 용납돼서는 안 된다. 옛날 무장공비가 발각되면 그 침입 경로를 확인해 관련 부대를 엄중 문책했다고 한다. 정부는 그간의 부실한 대응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대책이라는 것이 지난 1년간 업계와 전문가가 요구해 온 바와 다르지 않다. 또한 그간의 부실 대응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축산 농가에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합당한 보상책을 마련해야 한다.
  • 안양시, 단절없애 28만㎡ 규모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

    안양시, 단절없애 28만㎡ 규모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

    경기도 안양시가 시청사 일대 중앙, 평촌공원의 단절된 동선을 연결해 하나로 묶고 공간을 재배치하는 대규모 공사를 추진한다. 16일 최대호 안양시장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8만㎡ 규모의 ‘평촌복합문화형’ 공원(이하 복합문화공원) 조성 계획안을 발표했다. 복합문화공원 조성 계획안에 따르면 시민·평촌대로로 단절된 평촌공원(11만 9843㎡), 시청사 부지(6만 736㎡), 미관광장(1만 8495㎡), 중앙공원(11만 9843㎡) 등 4개 공간을 하나로 이어 이동동선을 확보하고 공간활용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기존 공원을 새롭게 꾸미는 복합문화공원 조성 사업은 2020년부터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총 면적은 가로 폭 400m×세로 폭 860m로 현재보다 4만 3000㎡가 더 늘어난다. 먼저 도로로 단절된 동선 연결을 위해 시청사와 전면 미관광장을 가르는 평촌대로에 차량의 주행속도를 줄이는 기능의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차량의 속도를 30km/h 이하로 제한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과속방지턱이다. 현 10차로의 횡단보도 턱을 10cm로 높이고, 폭도 20m로 넓힌다. 청사 뒤편 평촌대로는 200m 구간을 없애 평촌공원과 연결하는 이동동선을 확보한다. 특히 중앙공원으로부터 미관광장, 시청사, 평촌공원으로 이어지는 2.8km 산책로를 조성해 4개 공간을 하나로 묶는다.공원과 단절된 동선을 연결한 시청사 부지에는 청사 앞 잔디광장을 재정비해 1400㎡ 규모의 이음광장(1400㎡)을 조성한다. 이음광장은 시 승격 50주년과 미래의 50년·100년을 이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청사 동쪽 테니스장을 없애고 시청어린이집과 연계한 놀이시설과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시의회 앞 잔디광장 주변 언덕도 없애 개방성과 접근성을 높인다. 특히 민원실을 증축해 이곳으로 한계에 이른 ‘통합관제센터’를 이전할 계획이다. 청사 1층은 북카페를 상층부에는 전망대를 각각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한다. 평촌공원에는 바닥분수 등 수경시설과 겨울철에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온실(530㎡)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문화광장으로 명칭이 바뀌는 미관광장 인라인스케이트장, 하키장, 농구장은 중앙공원 가장자리로 옮긴다. 이곳에는 잔디를 심어 6900㎡ 규모의 비움광장을 조성한다. 2023년 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하는 분수대도 설치한다. 또 잔디주변에는 청소년음악동아리를 위한 소규모 공연장과 파크카페를 설치한다. 중앙공원은 수변공간을 확대해 계류시설 등 수변공간을 확장하고 다목적운동장에는 인조잔디를 깐다. 현재 어린이놀이터는 체험형 놀이공간으로 새로 꾸미고, 공원 중심에는 쉼터 ‘한옥정자’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시청 주변 공간의 효율적 이용과 공동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복합문화형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시설을 갖추고 공간을 재배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공적인 조성사업을 위해서는 이곳으로 시민을 끌어모을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진들] “놀란 표정이 귀엽다고요 그게 다가 아닌데” 2019 WPY 수상작

    [사진들] “놀란 표정이 귀엽다고요 그게 다가 아닌데” 2019 WPY 수상작

    길 가다 여우와 맞닥뜨려 깜짝 놀라는 마멋의 표정과 몸짓이 귀엽기만 하다고요? 중국 사진작가 바오용칭이 치렌(祁連) 산맥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WPY) 대상을 차지했는데 조금 섬뜩한 진실을 담고 있다고 영국 BBC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포유류 행동 부문 상을 함께 받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우는 마멋을 잡아 먹기 때문이다. 어미가 뒤늦게 달려와 구하려 했지만 하릴 없었다. 바오용칭이 촬영한 다른 사진을 보면 여우가 입으로 마멋의 머리부터 통째로 삼키는 모습도 담겨 있다. 바오용칭은 “이게 자연”이라며 칭하이-티베트 평원의 고산 늪지에서 몇 시간째 웅크린 채 숨죽여 기다리다 작품들을 촬영했다고 털어놓았다. 여우도 요동도 안한 채 누워 있다가 마르모트가 세상 모른 채 다가오자 펄쩍 뛰어올라 장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냉정하게 먹어 치웠다고 했다. 로즈 키드먼 콕스 심사위원장은 “지금까지 WPY에 출품된 사진들과 비교했을 때 역대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주니어 부문 대상은 11~14세 부문의 크루즈 에르드만이 대상을 차지했는데 인도네시아 북부 술라웨시 근처 렘베 해협에서 촬영한 무늬 오징어(bigfin reef squid)를 밤에 촬영한 작품이다. 어린 나이에 다이빙해 수중에서 오랜 시간 견뎌 이 작품을 카메라에 담은 점이 놀랍기만 하다. WPY라고 약자로만 불리기도 하는 이 상은 런던 자연사박물관이 주관해 시상하며 비슷한 상들 가운데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런던의 사우스켄싱턴 연구소에서 18일부터 일반에 전시 공개된다. 내년 출품작은 21일부터 접수를 받는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다음은 다른 부문 수상작들이다. 독수리의 착륙-오던 리카르드센(노르웨이)조류 행동 부문 수장작인데 황금독수리 둥지에 카메라와 플래시를 설치하고 3년을 기다려 이 한 장을 얻었다고 했다. 허들-스테판 크리스트만(독일)포트폴리오 수상작. 남극 동쪽 에크스트룀 빙붕 앞에서 추위를 견디기 위해 서로 몸을 비벼대는 황제펭권 5000여 마리를 렌즈에 담았다. 바다로 간 암컷들을 대신해 수컷들이 발 아래 알들의 온도를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쥐 반상회-찰리 해밀턴 제임스(영국)도시의 야생동물 수상작. 찰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 작가로 전 세계 쥐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는데 이 작품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 근처에서 촬영했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리모컨으로 셔터를 누르길 사흘 동안 기다렸더니 쥐들이 낯을 가리지 않고 다가와 이 순간을 선사했다. 건축가 부대-대니얼 크로나우어(미국)무척추동물 행동 부문 수상작. 코스타리카의 병정개미들을 담았는데 중세 왕관처럼 생긴 이 건축물을 매일같이 세웠다 해체했다 반복을 했다고 대니얼은 털어놓았다. 개미들은 150m쯤 떨어진 곳에 비박 야영지를 세우기도 했다고 했다.  눈에서의 노출-막스 와우(미국) 흑백 부문 수상작. 늘상 화이트아웃(설맹) 사진이 WPY에 출품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아메리칸들소인데 땅에 묻힌 풀들을 뜯어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머리를 쳐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득달같이 셔터를 눌렀다.  설원의 유목민들-판샹젠(중국) 환경 속의 동물 부문 수상작. 수컷 치루(티베트의 영양과 염소 교배종) 떼가 중국 알툰샨 자연보호지구 안 쿠무쿨리 사막의 눈덮인 설원을 지나치고 있다. 작가는 1㎞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해발 고도 5500m로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곳인데 그나마 날씨가 풀려 모래둥지가 드러났다. 똑같은 장소와 각도에서 두 마리의 곰이 이동하는 장면도 촬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출근길 ‘가을 추위’… 서울 12도·대관령 5도

    출근길 ‘가을 추위’… 서울 12도·대관령 5도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 때문에 한 주가 시작되는 14일 월요일 아침은 쌀쌀하겠다. 기상청은 “14일은 중국 북부 지방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를 덮으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의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13일 예보했다. 15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더 떨어져 대부분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5도 안팎을 기록하겠다. 14일 전국의 아침 기온은 7~15도, 15일 화요일 아침 기온은 5~14도 분포로 평년(6~15도)보다 낮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14일 지역별 아침 기온은 서울 12도, 춘천 10도, 대전·대구 11도, 광주 12도, 부산 14도, 제주 16도 등이다. 특히 대관령 아침 기온은 5도까지 떨어지고 충북 제천과 경북 봉화는 6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15일에는 서울 아침기온도 8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동풍의 영향으로 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은 14일 낮부터 15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겠으며 강원북부 산지에는 눈이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은 10~40㎜, 경상 동해안은 5~10㎜다. 강원 북부 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1㎝ 안팎이 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16일까지는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 때문에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 후반부터는 평년보다 약간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금융권 수장 남을까 떠날까…새달부터 ‘인사 태풍’ 몰아친다

    금융권 수장 남을까 떠날까…새달부터 ‘인사 태풍’ 몰아친다

    허인 국민은행장 연임 가능성 관측도 김도진 기업은행장 후임 벌써 하마평 이대훈 농협은행장 ‘3연임 여부’ 촉각 신한·우리·농협금융회장 내년 초 만료 한 달째 공석 수출입은행장 인선 주목다음달부터 내년 초까지 금융권에 ‘인사 태풍’이 휘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 수장의 임기가 차례대로 끝난다. 또 내년 상반기 신한·우리·NH농협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가 만료돼 금융권 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여부와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는 다음달 20일까지다. 허 행장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끈 데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호흡이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적에서도 상반기 1조 305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신한은행(1조 2818억원)을 앞섰다.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후임을 놓고는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지난해 IBK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 7643억원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처럼 김 행장은 경영 성과가 좋은 편이지만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선임됐다는 점에서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재 관료 출신 영입설과 내부 출신 승진설 등이 거론된다. 12월 임기가 끝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이 행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조 2225억원으로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주요 금융지주사 중 신한·우리·NH농협금융지주의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과 4월에 만료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 때까지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내년 1월 꾸려진다.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비(非)은행 부문 인수합병(M&A)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로서는 연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법원 판결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 회장의 채용비리 관여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은 12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 주총까지다. 겸임인 우리은행장 직위는 내년 12월까지다. 손 회장은 지주사 전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다양한 인수합병을 추진한 만큼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였다. 그러나 대규모 원금 손실과 불완전판매 의혹으로 논란이 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연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내년 4월 임기를 마치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 한 달째 공석인 수출입은행장 후임 인선도 주목받고 있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에 이어 은 위원장까지 두 명의 금융당국 수장을 연달아 배출하면서 수은 행장의 몸값이 치솟는 분위기다. 국책은행 중에서도 수은 행장은 비교적 정치색이 옅고 경제관료의 선임이 자연스러운 곳으로 여겨져 왔다. 현재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행정고시 29회로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수은 행장은 기재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에취!… 초속 45m로 감기 바이러스가 퍼졌습니다

    에취!… 초속 45m로 감기 바이러스가 퍼졌습니다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가 되면서 호흡기 환자가 늘고 있다. 환절기에는 바이러스가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데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감기, 독감,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노인은 모세 기관지의 균을 제거하는 기능이 약해 환절기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월별 감기 환자 통계를 봐도 6~8월 200만명대를 유지하던 감기 환자가 9월부터 300만명대로 올라섰다. 9월 304만명, 10월 359만명, 11월 396만명으로 증가하다가 12월(455만명)에 최고치를 찍었다. 대개 추우면 감기에 잘 걸린다고 여기지만, 사실 추위 자체는 감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환절기처럼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거나 추운 겨울 난방을 과하게 해 실내·외 온도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체온의 균형이 깨지면서 감기에 쉽게 걸린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면 바이러스나 세균, 먼지 등에 대한 호흡기 방어 능력이 떨어진다.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게 좋다. 수면의 질도 감기에 영향을 미친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을 2~8%만 줄여도 숙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5배나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는 사람도 감기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다고 한다. 영양, 수면, 습도, 온도, 정신적 건강 등이 감기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유행성 독감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감기 바이러스는 변종이 너무 많아 감기 예방 백신을 만들기 어렵다. 유일한 예방법은 ‘청결’이다. 우선 손부터 깨끗이 씻어야 한다. 감기 환자의 콧물에 섞여 나온 리노바이러스를 손으로 만지고, 손을 닦지 않은 채 자신의 눈이나 코를 다시 만졌을 때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감기 바이러스의 30~50%는 코감기를 일으키는 리노바이러스인데, 이 바이러스는 주로 입이 아닌 코에 기생한다. 코 내부 온도는 인체 온도인 36.5도보다 낮아 서늘한 환경을 좋아하는 리노바이러스가 번성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1980년대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진이 감기에 걸린 사람들의 입술을 검사한 결과 30명 중 오직 4명에게서만 아주 적은 양의 리노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결혼한 부부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감기 환자와 건강한 사람이 1분 30초간 입맞춤을 하도록 했을 때조차 16쌍 중 단 1쌍에게서만 감염자가 나왔다. 감기 환자와의 입맞춤보다 악수가 더 위험한 셈이다. 리노바이러스는 최소 2시간 피부 표면에 살아남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악수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손으로 옮겨 가는 데는 채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미국의 과학 칼럼니스트 제니퍼 애커먼은 감기에 대해 저술한 책에서 ‘코가 감기 전파의 주범이라면, 손은 솜씨 좋은 공범’이라고 말한다. 물론 모든 바이러스의 감염경로가 이와 같지는 않다. 아데노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타액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완전히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 초당 45m의 속력으로 3m 이상의 거리에 침방울을 내뿜기 때문에 감기 환자는 비감염자를 위해서라도 손수건이나 팔로 입을 막고 재채기를 해야 한다. 기침은 일반적으로 3주를 넘지 않지만, 8주까지 가는 일도 있다. 8주 이상 기침을 계속하면 감기로 합병증이 생겼거나 기침의 원인이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있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8주 이상 기침하는 것을 ‘만성기침’이라고 하는데, 몇 가지 흔한 원인이 있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콧물이 자주 목 뒤로 넘어가고 잠자리에 누우면 기침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후비루 만성기침일 수 있고, 입에 쓴 물이 잘 올라오고 저녁을 늦게 먹거나 술, 커피 등을 많이 마신 날 밤에 자다가 발작적으로 기침을 하면 강한 산성인 위산이 기도로 역류해 기침이 나는 역류성식도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 또 다른 중요한 원인으로 천식이 있다. 이 경우 쌕쌕하는 숨소리나 숨찬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감기에 걸릴 때마다 반복적으로 만성기침을 한다. 만성기침의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기침약만 먹어서는 효과를 보지 못한다. 굳이 약을 먹지 않더라도 감기는 본인의 노력만으로 충분히 치유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적당히 쉬는 것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 감기에 걸리면 우선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림프구는 낮보다 밤에 더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자지 못하면 림프구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일주일이면 나을 감기가 2주 내내 지속될 수 있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노폐물이 함께 빠져나와 몸이 개운해진다. 열이 날 때는 땀을 내 열을 내리도록 한다. 그렇다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는 것은 좋지 않다. 열이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목덜미에 따뜻한 수건을 대고 땀을 빼는 정도가 적당하다. 물도 자주 마셔야 한다. 몸이 건조하면 신체 균형이 깨지고 각 기관의 기능이 저하된다. 물은 비열이 높아 열을 잘 가져가기 때문에 해열제 역할도 한다. 죽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은 림프구 등 면역시스템을 구성하는 주요 원료로 쓰이고 비타민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림프구가 바이러스와 잘 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약을 먹으면 당장 고통은 해결되지만 우리 몸은 자체 치유를 게을리하게 된다. 바이러스에 대항해 전력을 다해 싸우는데, 감기약이 들어오면 전력이 꺾여 버린다. 통증은 일시적으로 가라앉지만 바이러스까지 잡은 것은 아니어서 약을 쓰지 않으면 증세가 반복된다. 전문가들은 치유 반응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감기의 증상은 대체로 치유 반응이다. 콧물은 콧속으로 나쁜 물질이 들어왔을 때 몸 안까지 들어가지 않도록 씻어 내는 ‘물청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아픈 몸을 지키려고 콧물이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는데 밸브를 잠가 버리면 어떻게 될까. 몸이 약해진 틈을 타 감기를 악화시키는 물질이 들어올 수 있다. 기침과 가래도 마찬가지다. 기침은 이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강한 압력을 발생시키는 것이고, 가래는 점액을 이용해 목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발열은 인체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신호다. 몸이 치유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목의 통증은 목을 쉬라는 신호, 두통은 움직이지 말고 누워 있으라는 신호, 오한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쉬라는 신호다. 좀더 빨리 낫고 싶다면 검증된 민간요법을 곁들여도 좋다. 파뿌리에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파뿌리 달인 물을 마시면 감기로 인한 두통이나 열, 복통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해독작용도 뛰어나다. 배나 도라지는 기침, 가래에 효과적이다. 목이나 코가 따끔거리는 증상이 심해졌다면 오메가3, 비타민C, 비타민E를 충분히 섭취한다. 고등어, 갈치 등에 든 오메가3 섭취량을 늘리면 기도의 염증이 완화되고 비타민E는 기관지와 폐 세포 구성 성분인 불포화지방산이 파괴되는 것을 막아 준다. 노인은 나이가 들면서 기관지의 균 저항력이 약해져 쉽게 감기나 폐렴에 걸릴 수 있다. 흡연하는 사람도 기관지 섬모의 활동이 줄어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매년 11~3월에 유행하는 독감은 노인이나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10월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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