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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최저 영하 10도… 전국에 눈

    16일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다시 추워지는 한편 아침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겠다. 기상청은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고 15일 예보했다. 16일 아침 기온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에서 영하 10도 내외, 그 밖의 지역은 영하 5도 내외로 떨어지겠다. 17일엔 기온이 3~5도 더 떨어지겠으며 이번 추위는 목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6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영상 8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은 아침부터 오후 사이에, 전라권, 경북권, 경남 서부 내륙은 오후에 눈이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도, 전라권, 경북권, 경남 서부 내륙, 제주도는 1~3㎝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내일 또다시 동장군 심술에 눈까지…공기는 ‘쾌청’

    내일 또다시 동장군 심술에 눈까지…공기는 ‘쾌청’

    16일 화요일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다시 추워지는 한편 아침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겠다. 한편 대기정체로 설 연휴 내내 나쁨 수준이었던 공기는 맑아지겠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가 강하게 유입돼 낮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라고 15일 예보했다. 16일 아침 기온은 경기북부와 강원영서에서 영하 10도 내외, 그 밖의 지역은 영하 5도 내외로 떨어지겠다. 수요일인 17일은 기온이 3~5도 더 떨어지겠으며 이번 추위는 목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6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영상 8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9도, 서울 영하 6도, 대전, 대구 영하 5도, 광주 영하 3도, 부산 영하 2도, 제주 3도 등이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은 아침부터 오후 사이에, 전라권, 경북권, 경남서부내륙은 오후에 눈이 내리겠다. 예상 적설은 경기 남부, 충청권은 1~5㎝, 서울과 인천, 경기북부, 강원도, 전라권, 경북권, 경남서부내륙, 제주도는 1~3㎝이다. 한편 대기정체로 인해 설 연휴 내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단계를 보였지만 16일은 찬 공기의 유입으로 원활한 대기확산으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단계를 보이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에너지 공기업 CEO 물갈이 폭 관심 집중

    에너지 공기업 CEO 물갈이 폭 관심 집중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들의 신임 사장(CEO) 인사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연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신임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15일 공기업들에 따르면 산업부는 최근 한수원에 오는 4월 4일 임기 만료인 정재훈 사장의 연임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최종 연임 여부는 한수원 이사회에서 결정되겠지만, 업계에선 정 사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돼왔다. 월성1호기 폐쇄와 관련한 검찰 수사와 신한울 3·4호기 처리 문제 등에 대응하고, 탈 원전 정책을 추진하려면 정 사장이 적임자라는 분석에서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0일 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이달 19일까지 후보자를 모집한다.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의 임기는 3월 21일까지다. 양 사장이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지만, 공모 절차를 새로 진행하는 만큼 교체 쪽에 무게가 실린다. 석유공사는 과거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여파로 현재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작년 말 기준 부채는 20조원이 넘는다. 신임 사장은 석유공사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부실 자회사 등을 구조조정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간 석유공사 사장에는 민간기업 출신 CEO나 내부 출신 인사 등이 왔다. 양수영 사장도 직전에 포스코대우 부사장을 지냈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4월 12일 임기가 끝나지만 한전은 아직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리지 않고 있다. 통상 임추위는 기관장 임기 만료 약 두 달 전에 구성하고, 후보를 공모한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전 산하의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서부 발전사 5곳은 지난달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해 면접 등을 마친 상태다. 남부발전 사장에는 이승우 전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동서발전 새 사장으로는 문재인 정부 첫 관세청장을 지낸 김영문 더불어민주당 울산 울주군 지역위원장 이름이 거론된다.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에는 한전 출신이, 중부발전은 내부 출신 인사가 물망에 오른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中 월면 로버 위투 2호, 달 뒷면서 우뚝 서있는 암석 발견

    中 월면 로버 위투 2호, 달 뒷면서 우뚝 서있는 암석 발견

    중국의 창어 4호 탐사선이 달 뒷면에서 달 시간으로 27일 째를 맞이하여 작동에 들어가자 과학자들이 깊은 관심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째 활동 때 월면에서 발견한 '물체' 때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창어 4호와 달 탐사로버 위투 2호은 달의 밤을 맞아 극심한 추위 속에 동면한 후 지구 시간으로 2월 6일 활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그 전에 로버는 희한한 암석 표본을 발견했다. 월면 위에 비석처럼 서 있는 상당히 길쭉한 암석으로, 위투 2호 팀은 ‘이정표’라는 별명을 붙였다.중국 국가항천국(CNSA)과 제휴한 중국어 과학지원 채널인 ‘우리의 우주'(Our Space)가 발행한 위투 2호 일기에 따르면, 미션 과학자들은 ‘이정표’는 면밀히 조사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미션 팀은 위투 2호로 하여금 이 암석에 접근하게 하여, 탑재한 VNIS(가시 및 근적외선 이미징 분광계/Visible and Near-infrared Imaging Spectrometer)를 사용하여 표본에서 산란되거나 반사되는 빛을 감지하여 암석 성분을 분석할 계획을 세웠다. VNIS는 달의 186㎞ 너비의 폰 카르만 분화구를 가로지르는 위투 2호의 경로를 따라 수많은 암석과 표면 토양 샘플을 조사하는 데 사용되었다. 여기에는 특이한 용융 유리 표본과 잠재적으로 달 맨틀 재료가 포함된다. 훈련받지 않은 눈에는 특별히 흥미로운 대상으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 발견은 달 과학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있는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미 항공우주국(NASA) 박사후 과정 펠로우인 댄 모리어티는 스페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파편 같은 모양이고 땅에서 튀어나와 있는 것 처럼 보이는데 확실히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반복적인 충격, 열 순환으로 인한 스트레스 및 달 표면의 풍화작용에 긴 시간 동안 노출되면 암석들이 둥글게 분해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편과 같은 모양을 보면 이 바위의 기원은 근처 분화구에서 발생한 충돌 분출로 추측된다"면서 "바위의 가로-세로비를 보면 분출된 암석 조각이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지표에 박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한편 창어 4호 착륙선과 위투 2호는 각각 1년 3개월 설계 수명을 이미 크게 초과했다. 2019년 초 달 뒷면에 착륙한 창어 4호와 위투 2호 탐사 로버는 달에 밤이 찾아오면 수면 모드에 들어가고, 햇빛이 비추는 낮이 오면 활동에 들어가는 것을 반복하면서 탐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달의 뒷면은 우리가 지구에서 보는 앞면과는 상당히 다르며, 이러한 차이점이 어떻게 발생하게 됐는지 과학자들은 아직까지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창어 4호는 달의 뒷면에 착륙한 최초의 우주선으로, 달 뒷면을 조사해 해당 지역의 지질학을 연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5월 창어 4호는 달 뒷면의 지표면에서 지각과 핵 사이의 물질인 달 맨틀의 흔적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나폴레옹 원정서 전사한 佛·러 군인들, 200년 만에 열린 공동 안장식서 영면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에서 전사한 프랑스와 러시아 병사 120여명의 유해 공동 안장식이 13일(현지시간) 열렸다. 러시아군뿐 아니라 혹독한 추위 및 부족한 식량과도 싸우던 나폴레옹은 원정에서 완패했고, 이후 나폴레옹의 몰락이 시작됐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200㎞ 떨어진 뱌지마에 모인 양국 관계자들은 200여년 전의 병사들을 추모했다. 이날 안장된 유해는 2019년부터 양국 공동 조사팀에 의해 수습됐다. 당시 일대 건설 현장에서 유골이 발견되자 처음에는 2차 세계대전 전사자들의 유해 혹은 과거 공동묘지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정밀 조사 결과 나폴레옹 원정 당시 양측 군인들로 확인됐다. 올해는 나폴레옹 서거 200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이날 러시아군 미하일 쿠투조프 장군의 후손 율리아 키츠로보는 추도사에서 “세대가 지날수록 죽음과 시간은 모든 이를 화해시킨다”고 말했다. 프랑스 지휘관이었던 뮈라 장군의 후손인 조아킴 뮈라는 “양국 군인들의 용기는 혹독한 기후 조건에도 불구하고 전투를 계속하도록 이끌었다. 이들의 죽음이 현세대에게 평화의 가치를 일깨워 주기를 바란다”고 추모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오로라·데스밸리… 놀라운 북아메리카의 자연

    오로라·데스밸리… 놀라운 북아메리카의 자연

    EBS 1TV ‘세계테마기행’은 15~19일 밤 8시 50분 5부작 ‘어메이징 북아메리카’를 방송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만나는 놀라운 자연과 풍경을 담았다. 1부 ‘오로라 판타지, 옐로나이프’는 ‘오로라의 도시’로 널리 알려진 캐나다 옐로나이프를 소개한다. 북위 62도에 자리해 매년 극한의 추위를 기록하는 곳이다. 오로라 관측 명소로 꼽히는 오로라 빌리지에서 전통 신발 설피를 신고 눈밭을 거니는 스노슈잉을 즐기고, 전통 가옥 티피에서 어둠이 내리길 기다린다. 마침내 옐로나이프에 밤이 찾아오고,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캄캄한 밤하늘을 바라본다. 한여름 최고 기온이 50도를 넘을 정도로 북미에서 가장 뜨겁고 건조한 땅으로 불리는 미국 데스밸리와 유타주 국립공원 캐니언랜즈. 2부 ‘시간을 달려서, 데스밸리와 캐니언랜즈’는 오랜 퇴적과 침식의 역사 속에서 독특한 지질학적 아름다움을 가지게 된 이 지역들을 둘러본다. 이탈리아 시인 단테의 걸작 ‘신곡’ 속 지옥을 연상케 한다 해서 이름 붙은 단테스 뷰, 데스밸리 최고의 명소이자 자연의 미스터리로 유명한 세일링 스톤, 모래 언덕 메스키트 플랫 샌드 듄, 콜로라도강을 중심으로 거친 협곡들이 장엄하게 늘어선 캐니언랜즈 등 지루할 틈 없는 여정이 이어진다. 3부 ‘환상로드, 옐로스톤 가는 길’에선 세계 간헐천의 60~70%가 밀집되어 있다는 노란 암석지대, 미국 옐로스톤의 풍광이 펼쳐진다. 드넓은 옐로스톤의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죽거나 불에 탄 채 방치된 나무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자연이 스스로 치유하고 재생할 때까지 손대지 않고 기다리는 옐로스톤식의 자연보호 방법이라고 한다. 사람이 함부로 개입하지 않고 오직 자연만이 제 방식대로 살아가는 이곳에선 도로를 막아서는 야생동물들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교통체증도 흔한 일상이다. 4부 ‘나이아가라, 맛있는 가을 속으로’, 5부 ‘가슴 설레는 단풍로드’는 가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캐나다로 향한다. 캐나다에서 처음 크랜베리 농사가 시작된 망소를 방문해 모내기하듯 물을 채우고 열매를 떨어뜨려 걷어내는 독특한 방식의 습식 수확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본다.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 도시 세인트캐서린스에선 가을마다 열리는 나이아가라 와인 축제의 흥겨운 거리 퍼레이드를 구경한다. 세인트로렌스만 남부에 자리한 프란스에드워드는 작고 소박한 섬이지만 ‘빨강머리 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매년 열리는 떠들썩한 굴 축제가 관광객의 발길을 붙든다. 엘콘퀸 주립공원의 형형색색 단풍 숲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비 그친 뒤 다시 영하권 추위

    비 그친 뒤 다시 영하권 추위

    설 연휴가 끝나는 15일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영하권의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15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겠으며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차가운 공기 때문에 기온이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14일 예보했다. 중부지방에는 비와 눈이 섞여 내리는 곳도 있겠으며 강원 산지에는 눈이 쌓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 남해안, 경남권 해안, 제주도는 10~30㎜,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남권은 5㎜ 내외가 되겠다. 15일 아침 최저기온은 0~10도, 낮 최고기온은 2~14도를 기록하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공화당 반란표 7명 불과… 트럼프 “최대의 마녀사냥”

    공화당 반란표 7명 불과… 트럼프 “최대의 마녀사냥”

    바이든 “취약한 민주주의 지켜내야”경기부양안 처리 등 ‘국정 드라이브’미국 상원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표결에서 유죄 57표·무죄 43표로 무죄를 선고했다. 탄핵 절차를 시작한 지 불과 4일 만이다. 탄핵 국면에서 벗어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코로나19 등 현안 대응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공화당 내 반대 세력에 대해 공세를 벌이며 정치적 영향력을 키울 거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검찰 수사 등 각종 변수가 남아 있다. 민주·공화당이 상원에서 각각 50석을 점유한 가운데 이날 7명의 공화당 의원은 지난달 6일 의회 난입 참사에 대한 트럼프의 ‘내란 선동’ 혐의가 유죄라고 봤다. 7명은 리처드 버, 빌 캐시디, 수전 콜린스, 리사 머카우스키, 밋 롬니, 밴 세스, 팻 투미 상원의원 등이다. 탄핵 가결 정족수인 67표에는 10표가 부족했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자기 당에서) 7개의 유죄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초당적인 질책이라고 평가했다. 또 롬니·머카우스키 등 반트럼프 진영이나 곧 은퇴할 버·투미 의원 외에 보수 성향인 루이지애나 지역구에서 ‘소신 선택’을 한 캐시디 의원의 표에서 공화당 내 ‘변화의 가능성’을 읽기도 했다.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탄핵안 부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윤리적으로 그날의 사건(의회 난입 참사)을 부추긴 책임이 있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비난했다. 다만 그는 퇴임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위헌이라는 입장으로 이날 무죄표를 던졌다. 지난 10·11일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은 주어진 16시간을 전부 쓰며 의회 난입 참사를 선동한 트럼프에 대해 탄핵은 물론 공직 진출도 금지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변호인단은 지난 12일 단 4시간 동안 변론을 하면서 탄핵 추진에 대해 정치적 보복이라고 맞섰다. 바이든은 탄핵 부결 직후 입장문에서 “탄핵은 부결됐지만 (이번 사안은) 민주주의가 취약하며 이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일깨웠다”면서 “폭력과 극단주의는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제 코로나19 경기부양안 처리, 내각 인준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상원의 탄핵심판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영하 18도 난방 끊긴 방서 ‘집콕’… 부모 일 끊기자, 아이들도 방치됐다

    영하 18도 난방 끊긴 방서 ‘집콕’… 부모 일 끊기자, 아이들도 방치됐다

    월세·가스비 연체… 집콕에 생활비 곱절학교 긴급 돌봄 신청해도 맞벌이 1순위일 찾아 나간 엄마, 아이는 인스턴트만20년 만에 찾아온 한파였다. 영하 18.6도까지 떨어진 지난달 8일 초등학교 1학년 동우(8·가명)는 서울 동대문구의 반지하 방에서 전기장판과 솜이불 하나로 추위를 견뎠다. 석 달 넘게 가스비를 못 내 두 달째 난방이 끊긴 12평의 공간은 한기를 내뿜었다. 어머니 김주연(46·가명)씨는 “다행히 전기는 끊기지 않아 버텼다”고 했다. 동우네의 사정을 알게 된 지역아동센터장이 밀린 가스비를 내줬다. 김씨는 막내 동우와 중2, 중3 세 자녀를 홀로 키운다. 재작년까지 식당에 가서 주방 일이나 서빙을 하며 생계를 이었던 김씨는 코로나로 수입이 급감했다. 세 자녀가 학교에 가지 못하는 현실은 김씨에게는 ‘교육 공백’ 그 이상이었다. 만 12세 이하는 긴급돌봄 대상이지만 지난해 처음 학교에 간 동우는 적응도 하기 전에 빈 교실에 혼자 있는 날이 많아졌다. 동우는 학교에 정을 붙이지 못했다. 사교육은커녕 또래와도 관계가 단절된 아이들은 시든 꽃나무처럼 생기를 잃었다. 네 식구가 집콕을 하면서 식비와 가스비, 수도세까지 생활비가 몇 곱절로 불었다. 두 달 동안 먹던 쌀 20㎏가 한 달이면 동났다. 김씨는 근로활동을 전제로 하는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다. 매달 주거급여·수급비 135만원과 세 자녀의 아동급식카드(꿈나무카드) 54만원을 지원받지만 생활비와 이혼한 남편이 남긴 채무까지 갚느라 숨이 턱턱 막힌다고 했다. 지난해 동우의 등교일은 50일도 채 되지 않았다. 활동 없이 인스턴트로 끼니를 때우는 동우의 몸무게는 1년 새 10㎏이나 불었다. 한글도 늦어 여름이 다 지나 겨우 뗐다. 김씨가 “반지하 보증금 500만원마저 다 까먹고 나니 나쁜 생각도 했다”고 울먹이자 옆에서 듣던 동우가 펑펑 눈물을 쏟았다. 경기 파주에서 초등학교 2학년 민재(9·가명)를 홀로 키우는 한지연(가명·37)씨는 지난 연말 일자리를 잃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일하던 스크린골프장이 휴업했다.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인 한씨도 식당 설거지부터 액세서리 포장까지 기회가 되는 대로 일한다. 민재는 매일 혼자 밥을 차려 먹거나 배달시킨다. 한씨는 “학교에 긴급 돌봄을 신청했지만 맞벌이 가정이 1순위였다. 나 같은 한부모 가정은 연락조차 끊긴 아이 아버지까지 맞벌이 증명 서류를 내야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 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10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소득 5분위별 잠재 임금손실률은 소득 상위 20%(소득 5분위)가 -2.6%, 소득 하위 20%(소득 1분위)가 -4.3%로 집계됐다. 임시·일용직과 영세사업장 등 경제적 취약 계층이 더 타격을 받았다는 얘기다. 이들의 자녀 또한 학교라는 최소한의 사회적 울타리가 없어진 상황이 위태롭다.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 학업 성취 격차, 장기적으로는 지적 발달과 노동시장을 위한 능력 개발의 차이가 커지면서 계층 간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김정태 재신임 현실화?... 하나금융 회장 후보 이달 결정

    김정태 재신임 현실화?... 하나금융 회장 후보 이달 결정

    하나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직을 맡게 될 최종 후보가 이달 중으로 정해질 예정인 가운데, 김정태(사진·69) 현 회장의 재신임 여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유력한 후보로 거론 돼 온 인사들이 저마다 법적 리스크가 있는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김 현 회장의 1년 재신임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명절 연휴가 끝나고 하나금융의 회장추천위원회 진행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회추위는 주총 2주 전까지 새로운 회장을 확정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최종 후보 1명이 선정될 예정이다.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은 함영주(65) 하나금융 부회장이었다. 그러나 함 부회장은 채용비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를 받은 뒤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등 법적 분쟁에 휘말릴 여지가 큰 만큼 차기 회장직을 맡기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후보인 이진국(64)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도 최근 주식 선행매매 혐의로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역시 하마평에 올랐던 지성규(57) 하나은행장은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한 제재에서 자유롭지 못한데다 회장 자리에 오르기엔 비교적 젊은 나이라는 점도 정서적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유력 후보군의 사법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향후 1년 동안 김 회장이 재신임을 받아 회장직 수행을 이어가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앞서 김 회장은 3연임에 성공한 뒤 추가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간접적으로 내비쳐왔지만, 대내외적인 명분이 생긴 만큼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행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 대로라면 회장의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기 때문에 올해 만 69세인 김 회장은 추가 연임을 해도 1년만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남은 변수는 금융당국과 여론의 부정적인 인식이다. 앞서 김 회장은 2018년 3연임을 확정할 당시에도 금융감독원과 마찰을 빚은 경험이 있다. 당시 금감원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현직 회장이 참여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고, 하나금융 이사회는 하나금융은 국가 운영 기관이 아니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금감원이 하나금융 회추위에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추위는 일정을 그대로 강행해 김 회장을 최종후보로 결정했다. 여기에 장기 경영체제 유지에 대한 부정적 여론까지 더해질 경우 4연임을 강행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미 상원 트럼프 탄핵안 57-43으로 부결, 트럼프 “최대의 마녀사냥”

    미 상원 트럼프 탄핵안 57-43으로 부결, 트럼프 “최대의 마녀사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결국 또다시 상원에서 부결됐다. 지난해 2월 5일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심판에 회부돼 무죄판결을 받은 그는 1년이 조금 지난 뒤 내란선동 혐의에 따른 두번째 탄핵심판에서도 무죄 선고를 받은 것이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대의 마녀 사냥에 농락당한 것이라고 비분강개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3시 50분쯤 탄핵심판을 주재하던 미국 민주당 패트릭 리히 상원의장 대행이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한 상원의원 100명의 표결이 끝난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죄”라고 선언했다. 57명이 유죄, 43명이 무죄에 표를 던졌는데 공화당에서 밋 롬니와 수전 콜린스, 빌 캐시디, 리처드 버, 리사 머카우스키, 벤 새스, 팻 투미 등 7명이 유죄를 택했지만 탄핵안 통과에 필요한‘17명의 이탈표에는 모자랐다. 상원의 탄핵 심판에는 닷새 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짧은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상원 탄핵 심판에는 15일이 걸렸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발의된 지난달 11일부터 계산하면 상원 부결까지 34일 동안 진행됐다. 이날 상원에서 부결 결정이 내려지기까지는 아침부터 우여곡절이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 측에서 예정과는 달리 변론시간을 단축, 전날로 변론을 마무리하면서 이날 최종변론과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증인 채택이라는 ‘깜짝 변수’가 등장했다. 공화당 제이미 에레라 보이틀러 하원의원의 주장이 단초가 됐다. 의회 난입 사태가 벌어진 지난달 6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사태 중단을 위한 입장 표명을 요청했으나 트럼프가 “당신보다 이 사람들이 대선(결과)에 더 화가 난 것 같다”며 시위대를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은 보이틀러 하원의원에 대한 소환이 필요하다며 증인 채택을 진행할지 표결에 부쳤고 공화당 상원의원 5명이 가세해 통과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혀온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반대했다가 찬성으로 돌아섰다. 갑작스럽게 증언 청취 일정이 끼어들면서 이날 탄핵 심판 표결이 불투명해졌다. 예상치 못한 변수의 등장에 CNN방송은 ‘토요일의 이변’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상원은 증인 채택을 없던 일로 만들었다. 증인 채택의 효과를 확신하지 못했던 민주당과 탄핵추진 자체가 부담스러운 공화당이 합의해 결국 최종변론을 거쳐 이날 표결이 이뤄졌다. 예상된 부결이었지만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은 의회 난입 미공개 영상을 내세워 시선 끌기에 성공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재개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줄여놓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변호인단은 개시일인 9일 횡설수설하는 모습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노를 샀으며 이틀간의 변론을 4시간으로 단축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옹호할 수 있는 세력을 모으는 데도 일정한 한계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 탄핵안 부결을 환영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는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운동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역대 최단 기간에 트럼프 탄핵 ‘부결’... 트럼프 반격 나서나

    역대 최단 기간에 트럼프 탄핵 ‘부결’... 트럼프 반격 나서나

    트럼프 탄핵 절차 4일만에 부결로 종결유죄 57표로 공화당 반란표는 불과 7표탄핵 절차 시작 때보다 반란표 1표 늘어트럼프 “역사상 최대 마녀사냥” 성명 내공화당 반트럼프 세력에 공세 시작할듯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 표결 결과 유죄 57표, 무죄 43표로 기각됐다. 탄핵 가결을 위해서는 공화당에서 17표나 반란표가 나와야 했기 때문에 부결은 예상됐던 결과였다. 그럼에도 공화당의 반란표가 불과 7표였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두 번째 탄핵심판은 당파적 대결로 끝을 맺게 됐다. 미 상원은 13일(현지시간) 오전 탄핵 심리를 재개하고 증인 소환 여부를 두고 대치했다. 최종 변론 진행에 앞서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지난달 6일 트럼프의 연설이 의회 난입 참사로 이어진 것을 진술할 증인 소환을 요청했고, 상원 표결에서 찬성 55대 반대 45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누구를 얼마나 부를지에 대해 양당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국 증언을 듣는 대신 증거 채택으로 갈음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탄핵을 묻는 표결이 이어졌고 유죄는 57표로, 가결 정족수인 67표에 10표 부족한 결과가 나왔다. 양당이 상원에서 각각 50석씩 점유한 가운데, 공화당에서 7명의 의원이 트럼프 탄핵에 찬성했다. CNN은 리처드 버, 빌 캐시디, 수전 콜린스, 리사 머코스키, 밋 롬니, 밴 세스, 팻 투미 의원이 유죄에 투표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상원에서 트럼프 탄핵 절차 시작에 앞서 해당 절차가 합헌인지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찬성표가 56표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하원 탄핵소추위원단과 트럼프 변호인단의 진술을 듣고 마음을 바꾼 의원은 공화당에서 단 한 명 뿐이었던 셈이다.10일부터 이틀간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16시간을 전부 쓰며 트럼프 탄핵을 주장한 반면, 트럼프 변호인단은 12일 불과 4시간만 변론했다. 트럼프측은 공화당 의원들의 대거 반란이 없는 한 탄핵이 가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위원단은 진술 첫날인 지난 10일 새로운 영상과 사진 등을 제시하며 의회 난입 사태 당시 시위대의 적나라한 폭력과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줬고, 둘째날인 11일에는 트럼프 탄핵을 간곡히 호소했다. 소추위원단을 이끄는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대통령이 정부에 대한 폭력적인 반란을 선동했다면 그것은 중범죄인가 경범죄인가. 어떻게 투표할지 정할 때 상식만을 사용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그(트럼프)가 다시 공직에 돌아와 그런 일이 재발하면 우리(상원)의 책임”이라고도 했다. 반면 트럼프 변호인단은 “탄핵 추진은 정치적 보복”이라며 마녀사냥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의회 난입 참사를 직접 지시했다는 상대의 주장도 “거짓”이라고 맞섰다.이번 탄핵심판 절차는 지난 9일에 시작돼 불과 4일만에 마무리 됐다. 역대 가장 짧은 시간이다.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트럼프의 첫번째 탄핵 심판도 21일이 걸렸다. 공화당은 미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의회 난입 참사를 재공론화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민주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이 분산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이날 탄핵 부결 이후 성명을 내고 상원의 탄핵 심판이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의 또 다른 단계였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는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운동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공화당 내 반트럼프 세력에 대한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변호인단 “탄핵은 정치적 보복·마녀사냥”…상원 탄핵심판 변론 마무리

    트럼프 변호인단 “탄핵은 정치적 보복·마녀사냥”…상원 탄핵심판 변론 마무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상원 탄핵심판 나흘째인 12일(현지시간) 탄핵 추진이 정치적 보복이자 마녀사냥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변호인단이 주어진 16시간 가운데 4시간 정도만 변론하고 마무리지어 탄핵안 표결이 이르면 13일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인 마이클 반 데르 빈은 이날 상원의원들을 상대로 “탄핵 추진은 정치적 보복을 위한, 노골적으로 위헌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행위를 촉구한 게 아니라며 “불법적 행위를 어떤 식으로든 권고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쇼언 변호사는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증거를 조작하고 영상을 선택적으로 편집해 전체적인 맥락을 왜곡했다고도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이트(fight)’를 사용한 것이 의회 난입 선동의 근거가 된다는 주장도 반박하면서 민주당 인사들이 각종 발언과 연설에서 이 단어를 사용한 사례도 모아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앞서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10~11일 의회 난입 당일 미공개 영상을 포함해 다양한 영상자료를 제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를 인정해 달라고 호소한 것과 같이 변호인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을 포함해 여러가지 영상자료를 틀며 변론을 진행했다. 다만 이들은 이틀간 16시간 변론 기회를 부여받았음에도 4시간 정도만 쓰고 변론을 마무리지었다. CNN방송은 쇼언 변호사가 금요일인 이날 일몰부터 시작되는 유대교 안식일을 지키러 떠나기 전에 상원의원들의 질의에 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변론을 단축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9일에 비해 이날 변론에 만족을 표시했다고도 전했다. 첫 탄핵심판 심리일이었던 변호인이 횡설수설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양쪽이 변론을 마치면서 이후 상원의원들의 질의와 양쪽의 최종 변론, 표결 절차가 남았다. 이르면 토요일인 13일 표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은 13일 오후 3시쯤 최종 표결이 이뤄질 수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공화당에서 17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죽음의 빙판길’에 뒤엉킨 130여대 차량…70여명 사상

    ‘죽음의 빙판길’에 뒤엉킨 130여대 차량…70여명 사상

    밤새 내린 비와 진눈깨비로 빙판길승용차, 18톤 트레일러 등 133대 뒤엉켜6명 숨지고 65명 다쳐…구조에 절단기 동원미국에서 차량 130여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7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차량들이 800여m에 걸쳐 뒤엉키면서 소방당국이 차량 절단기를 동원하는 등 인명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인근 35번 고속도로에서 이날 오전 6시쯤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65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과 소방서는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인명을 구조하고 있으나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NBC 방송은 밤새 내린 비와 진눈깨비가 추위에 얼어붙으면서 빙판길을 만들었고 아침 출근 시간대에 대형 추돌사고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로 승용차와 트럭, 18륜 트레일러 등 차량 133대가 부딪치고 뒤엉키면서 사방은 아수라장이 됐다. 연쇄 추돌의 강력한 충격으로 차량이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다른 차량 위에 올라탄 모습도 포착됐다. 사고 구간은 대략 0.5마일(800여m)에 이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의 차량 통행을 전면 중단했다. 포트워스 소방서는 각 사고 차량에서 응급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확인하고 있다며 “사고 차량을 한 대씩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속도로는 온종일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뒤엉킨 차량들 때문에 구조 인력은 크레인과 유압식 차량 절단기를 동원해 차량에 갇힌 사람들을 빼냈다. 현장에는 구급차 13대가 우선 배치됐다. 짐 데이비스 소방서장은 “부상자 3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부상자 29명은 추후 치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 의회 폭동 실상 드러나도 공화 상원의원들 “트럼프는 무죄”

    미 의회 폭동 실상 드러나도 공화 상원의원들 “트럼프는 무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조장한 의회 난동 사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공화당 상원은 여전히 그의 무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원의 탄핵 소추위원단은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상원의 탄핵 심판 절차를 통해 트럼프의 폭동 당일 연설이 의회 난입으로 이어졌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선동 사령관(inciter-in-chief)’ 별칭이 주어졌다. 전날에는 의원들이 폭도들에 위협당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보여주는 새 영상과 사진, 녹취를 공개하며 여론전과 함께 공화당 상원 설득에 총력전을 펼쳤다. 탄핵 소추위원단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각종 증거를 제시하며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압박했다. 12일부터는 이틀간 트럼프 측 변호인단이 반박에 나선다. 탄핵 심판 과정에 새로 공개된 자료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무실에 95만볼트 전기충격기를 들고 침입하거나, 평화적 권력 이양 절차를 진행한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을 겨냥해 교수대가 설치됐다거나,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의원들이 가까스로 폭도들로부터 벗어나 대피하는 모습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CNN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잇단 영상 공개에도 트럼프를 무죄로 만들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생생한 폭력 사태 현장을 목격하고도 내란 선동 혐의로 트럼프를 유죄판결하는 데 더 가까이 간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탄핵 소추위원단의 잇단 증거 공개에 충격을 받긴 했지만 트럼프의 발언이 폭력 사태로 이어졌음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본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의사당이 그렇게 짓밟힐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탄핵 표결에 대한 그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무죄에 찬성하는 표가 어제보다 더 많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마이크 브라운 의원은 소추위원들의 발표에 눈을 떼지 못했다면서도 견해를 바꿨느냐는 질문엔 “절차에 흠결이 있기에 결론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테드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가 시위대에 말한 ‘죽을힘을 다해 싸워라’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미국 정치인은 없다면서 트럼프와 폭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추위원들이 범죄자들의 끔찍한 폭력에 집중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트럼프의 언어는 선동에 대한 법적 기준에 한참 못 미쳤다”고 말했다. 론 존슨 의원은 전날 공개된 영상으로 마음이 흔들렸는지에 대한 질문에 “누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에 대한 유죄 투표에 관해 묻자 “나는 그 사람들(폭도)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팀 스콧 의원은 “(탄핵에 찬성하는 공화당 상원의원은) 5∼6명이 다일 것”이라 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의회 폭동 사태를 지난해 여름 인종 정의 시위와 비교하면서 당시 그 재판이 어떻게 다뤄졌는지를 비판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당시 일부 폭력으로 변질된 시위를 독려한 민주당 측이 어떤 책임을 졌느냐고 물은 셈이다. 이런 언급들로 미뤄볼 때 트럼프가 탄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공화당에서 최소 17명의 이탈표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리사 머코스키, 수전 콜린스, 팻 투미, 밴 새스, 밋 롬니, 빌 캐시디 등 6명 정도만 예상할 수 있다. 전직 대통령 탄핵 절차가 합헌이라고 투표했던 캐시디도 아직 본인 뜻을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탄핵 찬성론자인 롬니 의원도 각종 증거가 공화당 의원들의 마음을 돌려놓을지에 대해 “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네팔 “에베레스트 등정 거짓말 인도인 셋 우리 산 오르지 마”

    네팔 “에베레스트 등정 거짓말 인도인 셋 우리 산 오르지 마”

    인도 출신 산악인 나렌드라 싱 야다브와 시마 라니 고스마니는 2016년 5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86m) 등정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야다브가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촬영했다고 주장한 사진들인데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정상에 오른 이들의 방한복이 얼음이나 더러운 자국으로 얼룩져야 하는데 그의 옷은 너무도 멀쩡했다. 인도 국기는 왼쪽으로 날리는데 뒤쪽의 네팔 국기는 오른쪽으로 날리고 있다. 뒤쪽 산악인의 신발 그림자는 오른쪽으로 드리우는데 야다브의 몸이 드리운 그림자는 왼쪽으로 드리워 있다. 넷째 그가 입은 다운 자켓으로는 에베레스트 정상의 추위를 견뎌낼 수 없으며 헬멧을 쓴 것도 이상하다. 다섯째 산소마스크와 통을 연결하는 선이 보이지 않는다. 인도의 한 산악인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와이파이 산소호흡기가 나온 건가‘라고 비아냥댔다. 마지막 여섯 번째로 고글을 썼는데 앞쪽의 어떤 장면도 반사되지 않는다. 같은 장소에서 촬영했다는 왼쪽 사진의 하늘 색이 완전히 다른 점도 의아했다. 지난해 8월 야다브가 에드먼드 힐러리 경의 에베레스트 초등 때 경보다 먼저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셰르파를 기리는 텐징 노르가이 모험상을 인도 대통령으로부터 수상하자 다른 누가 아닌 인도 산악인들이 이의를 제기했다. 텐징 노르가이의 아들도 아버지 명예를 더럽혔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따라 네팔 관광부가 조사에 착수, 11일 마침내 이들이 정상에 이르지 못했다는 결론과 함께 거짓말을 한 두 사람과 탐사대 대장 등 셋의 네팔 산 입산을 6년 동안 금지시켰다. 관광부 대변인은 “이들은 사진을 비롯해 정상에 올랐다는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했다. 이들은 결코 정상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등반 금지 시점을 2016년 5월로 소급해 실질적 징계 기간은 일년 남짓 밖에 되지 않는다. 네팔 관광부는 두 사람의 이름을 에베레스트 등정 인증 산악인 명단에서 삭제하고, 이들의 등정을 도운 여행업체 세븐 서밋 트렉스(Seven Summit Treks)와 셰르파에 각각 5만 네팔루피(약 47만원)와 1만 네팔루피(약 9만 5000원)의 벌금을 물렸다. 네팔에서 산의 꼭대기에 올랐다는 등정 인증을 받으려면 정상에서 찍은 사진, 베이스캠프에 있는 팀장과 정부 연락담당관이 ‘등정 성공’을 당국에 보고하면 된다. 이런 허술한 검증 때문에 등정을 조작하는 일이 적잖이 벌어진다.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면 저술이나 자기계발 강사로 나설 수 있어 정상을 밟았다고 거짓 주장을 늘어놓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세 사람이 네팔 정부의 결정에 어떤 반응을 내놓았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세븐 서밋 트렉스의 밍마 셰르파는 “정부는 옳은 결정을 했고 다른 이들에 경고가 됐다. 그때로 돌아가면 모두가 그들이 정상에 당도했다고 말해 우리는 그렇게 보고한 것이다. 하지만 산악계는 신뢰에 터잡으며 우리는 그것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팔 관광부는 2016년 8월 에베레스트 등정 사진을 조작한 인도인 경찰관 부부 디네시 라토드와 타라케슈와리 라토드의 인증을 취소하고 10년 동안 등반을 목적으로 네팔에 입국할 수 없도록 했다. 이 부부는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인도 국기를 든 사진을 공개해 등정 인증을 받았지만, 비슷한 시기 산에 오른 산악인들이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서 이들 부부를 보지 못했다고 의심했다. 네팔 관광부는 다른 산악인이 정상에서 찍은 사진에 부부가 자신들의 모습을 합성한 것으로 봤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의회의 비명’ 13분 영상… 탄핵 증거는 강력했다

    ‘美 의회의 비명’ 13분 영상… 탄핵 증거는 강력했다

    민주, 회의장에 ‘폭동’ 영상 틀면서 시작“1월 예외 없어… 퇴임 후 탄핵 가능” 주장트럼프 측 “표현의 자유” 주장만 반복심판 표결 56대44… 공화당 이탈표 6명 이르면 다음주 결론… 탄핵 가결 힘들 듯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 상원 탄핵심판의 막이 오른 9일(현지시간)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끄는 민주당 제이미 래스킨 의원은 13분짜리 영상부터 틀었다. 지난달 6일 의회난입 사태 현장을 담은 영상은 “의회로 가자”는 트럼프의 외침으로 시작한다. 이어 “의회를 점거하자”, “반역자를 잡아오자”며 흥분한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습격해 연출한 아수라장이 등장했다. 광분한 무리들의 폭력행위와 고함소리, 이들을 저지하다 문에 낀 경찰의 비명, 폭도들을 향한 총성 등이 상원 본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트럼프의 내란선동 혐의를 부각하는 백마디 말보다 더 강력한 증거였다. 영상은 NBC·CNN 등 각 방송사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래스킨 의원은 “그날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이 작별 인사를 위해 배우자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는 말로 당시 공포스런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것은 미국의 미래가 될 수 없다. 이게 탄핵감이 아니라면 탄핵 사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퇴임한 대통령을 상대로 탄핵을 추진할 수 없다는 ‘1월의 예외’도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 탄핵소추위원인 조 네구스 하원의원은 “만약 의회가 (트럼프를) 전례 없는 범죄 앞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한다면, 미래의 대통령들도 두려움 없이 그들의 권력을 맘껏 휘두르도록 허락하는 것”이라며 헌법 조문을 들며 상원 탄핵심판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이에 맞선 트럼프 측 변호인단의 반론은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브루스 캐스터 변호사는 탄핵심리가 열린 이유가 “하원 다수당(민주당)이 트럼프를 미래의 정치적 라이벌로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의회 난입 참사 직전 트럼프의 연설은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캐스터는 ‘상원의원은 훌륭하고 그들이 대표하는 시민들에게 매우 관심이 많다’는 등 꽤 많은 애드리브를 섞었는데 CNN은 “요점이 없고, 두서없었다”고 평가했다. 상원은 이날 트럼프에 대한 탄핵심판을 찬성 56표·반대 44표로 합헌으로 표결했다. 공화당 이탈표는 6명이었다. 양당 의원이 각각 50명임을 감안할 때 공화당에서 17표의 반란표가 나와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탄핵 가결이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향후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들은 10·11일에 총 16시간 동안 탄핵의 정당성을 진술하고, 트럼프 변호인단은 12일과 14일에 총 16시간 반박 진술을 한다. 최종 표결은 이르면 다음주 초로 예상된다. 한편 격론이 오간 의회와 달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 및 재계인사들과 백악관 면담을 통해 코로나19 경기부양안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탄핵 심판을 볼 거냐는 질문에는 “안 본다. 상원은 상원의 일이 있고 그들은 잘해낼 것”이라며 국정운영의 동력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뒀다. 트럼프 역시 이날 특별한 언급이 없었지만 무죄 판결이 난 이후 반기를 든 공화당 의원들에게 대대적으로 반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日도쿄 한복판서 숨진 모녀…수개월 동안 아무도 몰라

    日도쿄 한복판서 숨진 모녀…수개월 동안 아무도 몰라

    수십층 높이의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가 즐비한 일본 호화 맨션타운의 한구석 낡은 아파트에서 전기와 수도가 끊긴 채 곤궁한 생활을 해 온 80대·50대 모녀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망한 지 여러 달이 지난 후였다. 경찰은 생활고를 못 견딘 딸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신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의 지원도 받지 못한 채 화려한 불빛 속 외딴섬으로 살았던 모녀의 비참한 죽음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극화의 현실을 부각시키고 있다. 1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지난해 6월 5일 도쿄도 주오구 하루미 지구의 아파트에서 어머니(당시 84세)와 딸(당시 54세)이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당시 숨져 있던 딸을 ‘용의자 사망’의 상태로 지난 9일 입건했다. 모녀의 시신은 “악취가 진동한다”는 주민 신고로 경찰이 집안에 들이닥치면서 발견됐다. 어머니는 머리를 무언가에 맞아 숨져 있었고, 딸은 저체온증으로 동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둘 다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다. 사망 시점은 4~5개월 전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집안 우산꽂이에서 어머니의 혈흔이 나온 점으로 미루어 딸이 어머니의 머리를 우산꽂이로 내리쳐 살해하고 자신도 얼마 후 추위와 배고픔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모녀는 물려받은 재산을 조금씩 헐어 생활하며 이 집 저 집 전전하다 2년여 전 50년 이상 된 이 낡은 아파트까지 오게 됐다. 20대 때부터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로 지내온 딸을 어머니가 부양하는 형태였다. 주머니 사정은 갈수록 나빠져 사망 4개월 전부터는 월세를 못 냈고 전기·가스와 수도도 모두 끊긴 상태였다. 어머니의 은행계좌 잔고는 고작 5000엔(약 5만 3000원)이었다. 모녀는 이웃 주민들과 교류도 없었고, 행정 당국에 복지 지원 요청도 하지 않았다. 집 안에서 유서 같은 것도 나오지 않아 어머니 살해 경위나 딸의 사망 과정은 영원히 미궁으로 남게 됐다. 지난해 12월에도 오사카시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과 그의 40대 딸이 굶주림에 따른 영양실조로 숨진 지 여러 달 만에 발견돼 충격을 줬다. 집 안 냉장고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일본에서는 최근 들어 2인 이상 빈곤가구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인 가구의 고립사, 곤궁사 예방에는 당국의 지원 노력이 활발한 반면 2인 이상 가구는 가족끼리 서로 의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인식 등 때문에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고층맨션의 숲에서 비참한 죽음 맞은 ‘외딴섬’ 모녀

    日고층맨션의 숲에서 비참한 죽음 맞은 ‘외딴섬’ 모녀

    수십층 높이의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가 즐비한 일본 호화 맨션타운의 한구석 낡은 아파트에서 전기와 수도가 끊긴 채 곤궁한 생활을 해 온 80대·50대 모녀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망한 지 여러 달이 지난 후였다. 경찰은 생활고를 못 견딘 딸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신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의 지원도 받지 못한 채 화려한 불빛 속 외딴섬으로 살았던 모녀의 비참한 죽음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극화의 현실을 부각시키고 있다. 1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지난해 6월 5일 도쿄도 주오구 하루미 지구의 아파트에서 어머니(당시 84세)와 딸(당시 54세)이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당시 숨져 있던 딸을 ‘용의자 사망’의 상태로 지난 9일 입건했다. 모녀의 시신은 “악취가 진동한다”는 주민 신고로 경찰이 집안에 들이닥치면서 발견됐다. 어머니는 머리를 무언가에 맞아 숨져 있었고, 딸은 저체온증으로 동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둘 다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다. 사망 시점은 4~5개월 전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집안 우산꽂이에서 어머니의 혈흔이 나온 점으로 미루어 딸이 어머니의 머리를 우산꽂이로 내리쳐 살해하고 자신도 얼마 후 추위와 배고픔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모녀는 물려받은 재산을 조금씩 헐어 생활하며 이 집 저 집 전전하다 2년여 전 50년 이상 된 이 낡은 아파트까지 오게 됐다. 20대 때부터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로 지내온 딸을 어머니가 부양하는 형태였다. 주머니 사정은 갈수록 나빠져 사망 4개월 전부터는 월세를 못 냈고 전기·가스와 수도도 모두 끊긴 상태였다. 어머니의 은행계좌 잔고는 고작 5000엔(약 5만 3000원)이었다. 모녀는 이웃 주민들과 교류도 없었고, 행정 당국에 복지 지원 요청도 하지 않았다. 집 안에서 유서 같은 것도 나오지 않아 어머니 살해 경위나 딸의 사망 과정은 영원히 미궁으로 남게 됐다. 지난해 12월에도 오사카시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과 그의 40대 딸이 굶주림에 따른 영양실조로 숨진 지 여러 달 만에 발견돼 충격을 줬다. 집 안 냉장고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일본에서는 최근 들어 2인 이상 빈곤가구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인 가구의 고립사, 곤궁사 예방에는 당국의 지원 노력이 활발한 반면 2인 이상 가구는 가족끼리 서로 의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인식 등 때문에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시속 740㎞ 항공기 바퀴에 사람 있어요”…16세 케냐 소년

    “시속 740㎞ 항공기 바퀴에 사람 있어요”…16세 케냐 소년

    6000m 하늘 위를 나는 항공기 바퀴 옆에 숨어 1시간 동안 영하의 추위와 산소 부족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10대 케냐 소년의 사연이 화제다. 10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4일 네덜란드 남동부 림뷔르흐주의 마스트리흐트 아헨 공항에 세워진 터키항공 화물기의 이착륙에 사용되는 랜딩기어 안에서 16살 소년이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소년은 케냐를 떠난 후 이스탄불에서 터키항공에 숨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인신매매범들로부터 탈출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뒀으나, 소년이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출발해 터키 이스탄불, 영국 런던을 거쳐 네덜란드로 밀입국한 것으로 판단됐다. 항공기는 소년이 탑승한 후 무려 시속 740㎞로 최고 5790m 상공을 1시간 동안 날았다. 소년은 네덜란드에 망명을 요청해 관련 부처로 넘겨졌으며, 난민 자격 여부를 심사받게 된다. 경찰은 “소년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다. 이런 경우 보통 사람은 추위와 산소 부족 때문에 사망한다”며 “소년이 저체온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금방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해 1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는 항공기의 랜딩기어에서 밀입국자의 시체가 발견된 적 있으며, 2019년에는 런던 상공을 지나던 한 항공기에서 사람이 추락해 숨지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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