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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5G 통합칩 공개… 퀄컴 추월 잰걸음

    삼성전자, 5G 통합칩 공개… 퀄컴 추월 잰걸음

    삼성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통합칩’을 처음 공개하며 시장 선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4일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5G 통신 모뎀칩’과 고성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하나로 합친 ‘엑시노스 980’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이미 시제품을 스마트폰 제조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미국의 퀄컴과 대만의 미디어텍 등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도 ‘5G 통합칩’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 어느 곳도 양산을 시작하지 않았다.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2030년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현재 1위인 퀄컴을 제치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첫 ‘5G 통합칩’인 엑시노스 980은 하나의 칩으로 두 가지 기능을 구현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력 효율이 높다. 부품이 차지하는 면적도 줄이면서 기기 설계의 편의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또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내장해 기존 제품 대비 인공지능 연산 성능이 2.7배 향상됐고, 최대 1억 800만 화소 이미지까지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이미지처리장치(ISP)를 갖춰 고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지원할 수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작년 공공부문 지출 증가율, 수입 증가율 첫 추월

    지난해 정부와 공기업 등이 지출한 돈이 벌어들인 수입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의 지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을 앞지른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공공부문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수지(총수입-총지출)는 49조 3000억원으로 전년(54조 1000억원)보다 흑자 규모가 4조 7000억원 축소됐다. 공공부문 총수입이 854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조 4000억원(5.7%) 늘었으나, 총지출은 804조 7000억원으로 51조 1000억원(6.8%) 증가했다. 201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총지출 증가율이 총수입 증가율을 넘어섰다.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비(非)금융 공기업을 중심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비금융 공기업의 지난해 총수입은 173조 3000억원으로 0.6% 감소했으나 총지출은 183조 3000억원으로 4.9% 늘었다. 이에 따라 적자 규모는 전년 4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영향으로 공기업의 부동산 보유량이 늘면서 재고투자 지출이 확대됐고, 지난해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공기업의 영업비용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등을 포괄하는 일반정부는 확대재정 정책에도 불구하고 총수입이 총지출을 웃돌아 흑자 규모(53조 6000억원)가 전년(49조 2000억원)보다 늘었다. 이 가운데 중앙정부는 법인세, 소득세 등을 중심으로 국세 수입이 늘어 지난해 10조 9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보복 운전’ 최민수, 집행유예형…“후회 안 해”

    ‘보복 운전’ 최민수, 집행유예형…“후회 안 해”

    재판부 “재판 과정에서 반성 안해”최씨 “‘연예인 못하게 한다’는 말에 화나”보복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최민수(57)가 1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8단독 최연미 판사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모욕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형을 4일 선고했다. 재판부는 “증거를 종합해볼 때 피고인의 주장대로 선행 접촉사고 상황이 있었다는 증거를 찾기 어렵고 그런 사고가 있었더라도 추월하고 차선을 변경해 공포감을 줄 수 있는 방식의 대응이 불가피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어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도 짚었다. 반면 “피해자의 진술은 수사기관 이래 일관되고 구체적이며,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할 만한 사정이 없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낸 추돌사고 내용이 경미하고 과거 벌금형 이상의 처벌 전력이 없다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재판 이후 취재진에 “객관적 사실에 따라 최대한 말했고 결코 스스로를 위해 거짓을 꾸며 말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표현하면서도 “법의 판단이 그렇다면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고 현장에서 상대방이 ‘앞으로 연예인 생활을 못 하게 하겠다’는 등의 말을 해 화가 나서 손가락 욕을 했고 후회하지는 않는다”고도 말했다. 항소와 관련해서는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9월 17일 낮 12시 50분쯤 여의도의 한 도로에서 보복운전을 하고 상대 운전자에게 욕설한 혐의를 받아왔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최씨는 상대 차량이 자신의 진로를 방해하자 다시 추월해 급제동했고, 이 과정에서 두 차량의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또 피해 운전자와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거친 욕설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월 말 최씨를 불구속기소했고, 지난달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최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당시 검찰은 “피해자 차량 앞을 무리하게 가로막고 사고를 유발하고 욕설까지 했다”며 “그럼에도 진정한 반성이나 사과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씨는 줄곧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최씨는 앞서 최후변론에서 “(상대 차량의 급정거로) 동승했던 동생이 커피를 쏟았고, 상대방 운전자가 비상 깜빡이를 켜는 등의 사과 수신호도 없었다. 내가 경적을 울려도 앞만 보고 주행했다”며 “차량 접촉이 있었다고 인지한 상태에서 나름대로 계속 사과없이 도주하려는 차량을 제재하고 대화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미리 보는 KS… 날개 잃은 비룡 vs 재주 부리는 곰

    미리 보는 KS… 날개 잃은 비룡 vs 재주 부리는 곰

    3.5경기 차… 5~6일 2연전 최대 고비 2위 두산, 최근 10경기 9승 1패 맹공 SK, 후반 들어 상승세 확 꺾여 불안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막판 대추격전을 펼치며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의 독주 체제를 흔들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키움 히어로즈에 추월당한 3위로 떨어진 두산은 집요했다. 열흘 전인 지난달 24일 7.5경기차로 벌어졌던 두산과 SK의 격차는 2일 현재 3.5경기차로 좁혀졌다. 오는 5~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두 팀의 2연전이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두산은 최근 10경기 전적이 9승 1패다. 20경기 성적으로는 16승에 달한다. SK가 10경기 5할 승률을 유지할 때 두산은 9할의 승률로 매섭게 치고 올랐다. 이 기간 팀타율이 SK는 0.265로 찻잔 속 태풍에 그쳤지만 두산은 0.309로 한껏 달아올랐다. 10경기 팀 평균자책점도 SK는 3.93, 두산이 2.93으로 경기당 평균 1점을 덜 내줬다. 지난 5월 30일 정상에 오른 뒤 석 달 넘게 선두를 지키고 있는 SK는 이날 기준 81승을 챙겼고 17경기를 남겨뒀다. 두산은 77승을 챙긴 가운데 잔여 19경기다. 현 승률을 적용하면 SK는 89~90승, 두산이 94승으로 역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 시즌 두 팀 전적을 보면 두산이 SK에 7승 6패로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마지막 3번의 맞대결이 남았다. 시즌 중반 사상 첫 100승 대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SK는 후반 들어 상승세가 확 꺾였다. 주축인 토종 선발 김광현(31)이 2경기 연속 3실점 이상 내줬고 무서운 기세로 승을 올리던 헨리 소사(34)도 지난 1일 LG 트윈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2와3분의2이닝 5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오는 무기력한 투구를 보였다. 홈런 타자 제이미 로맥(34)은 8월 1일 홈런을 마지막으로 침묵하고 있는 상태다. 두산은 투수 4관왕에 도전하는 조쉬 린드블럼(32)의 지구력이 눈부시다. 여기에 세스 후랭코프(31), 이영하(22), 이용찬(30) 등이 고른 투구력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타선에서도 특유의 발야구가 살아나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특히 지난달 28일 SK와의 안방 경기에서 대주자로 출전한 오재원(34)은 팀 역대 세 번째로 단독 홈스틸을 성공시키며 두산의 팀 컬러를 제대로 보여줬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은 역대 28번 중 23차례 우승했을 만큼 강세다. 치열하게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팀을 기다리며 경기를 준비하는 이점이 크다. 누구 하나 쉽사리 양보할 수 없는 자리인 만큼 SK와 두산의 2연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도 주목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한국 2067년 65세 이상이 46.5%… 생산인구 부양 부담 5배로

    한국 2067년 65세 이상이 46.5%… 생산인구 부양 부담 5배로

    총인구 2028년 5194만명 정점 찍고 감소 고령인구 비율 2045년 37%… 일본 추월 남북 통일되면 고령화 현상은 다소 완화 2067년 생산인구 51.4%… 6.0%P 개선한국이 2067년 극심한 고령화·저출산 현상으로 생산활동에 참여하는 인구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동시에 고령 인구는 절반 수준으로 치솟는다. 이에 따라 1명의 생산연령인구가 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 국가’가 될 전망이다. 한국의 전체 인구 역시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2067년에는 3900만명대로 쪼그라든다. ●이대로 가면 2045년 고령인구 비중 세계 1위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올해 5171만명에서 2028년 5194만명까지 늘어난 뒤 하락세로 반전해 2067년에는 3929만명으로 축소된다. 이는 한국의 2015~2018년 합계출산율이 평균 1.11명으로 전 세계 201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세계 평균인 2.47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 결과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올해 14.9%에서 2045년 37.0%로 일본(36.7%)을 넘어선 뒤, 2067년에는 46.5%까지 커진다. 반면 세계 인구에서 고령 인구 평균 비중은 올해 9.1%에서 2067년 18.6%까지 늘어나는 데 그친다. 통계청 관계자는 “현재 고령화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 2045년에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고령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가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올해 72.7%에서 2067년 45.4%까지 떨어진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올해 20.4명에서 2067년 102.4명으로 5배 급증한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노년 부양비가 14.0명에서 30.2명으로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부양비 증가 속도가 5배 정도 빠른 셈이다. 고령 인구에 유소년 인구 부양까지 합친 총부양비는 현재 37.6명에서 2067년 120.2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난다. 고령화로 인해 미래 세대가 짊어져야 하는 복지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는 뜻이다. 다만 남북 통일이 됐을 때 급속한 고령화 현상이 완화된다. 북한의 합계출산율이 2015~2020년 1.91명으로 한국(1.11명)보다 크게 높기 때문이다. 현재 7700만명 정도인 남북한 총인구는 2067년 6500만명으로 줄지만 생산연령인구 구성비는 51.4%로 한국 단독일 때보다 6.0% 포인트 개선된다. 고령 인구 구성비 역시 2067년 37.5로 한국 단독일 때보다 9.0% 포인트 낮다. ●2067년 인도 인구 16억 … 中은 12억으로 줄어 올해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14억 3000만명)으로 세계 인구(77억 1300만명)의 18.6%에 달했다. 반면 2067년에는 인도(16억 4000만명)가 중국(12억 8000만명)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2067년 세계 인구는 103억 8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美국민 41% “트럼프가 경제 망쳐”… 경제 비관, 낙관론 첫 추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심리 위축 영향 경제 치적 자랑했던 트럼프 최악 성적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경제 분야에서조차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장기전으로 치닫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와 피로감이 쌓이면서 미국인들이 앞으로 경제 전망을 비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정책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미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연구소가 지난 21~26일 전국 등록 유권자 14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경제가 더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더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37%가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응답자 31%보다 6% 포인트 높은 비율로, 같은 조사에서 부정적 응답이 더 높게 나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30%로 집계됐다. 미국인들은 경제 비관론의 가장 큰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피해를 낳고 있다’는 응답은 41%로 ‘이익을 낳고 있다’는 응답(37%)을 처음으로 4% 포인트 넘어섰다. 메리 스노우 퀴니피액대 여론조사관은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무역정책이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서 가장 높은 수위”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장 주된 원인은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제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동안 경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성과라는 미국인들의 신뢰가 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은 2020년 전까지 경제 상황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주말 경기 늘고 키 제한 없애고

    오는 10월 개막하는 프로농구의 새 시즌 지상 과제는 인기 회복이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에 흥행세가 추월당했던 프로농구가 올 시즌 팬심 회복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27일 한국프로농구(KBL) 사무국에 따르면 10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을 완료하고 10월 5일 시즌 개막에 앞서 걸림돌이었던 외국인 출전 규정도 대폭 손질했다. KBL은 외국인선수 2명 중 한 명은 키가 186㎝ 이하, 다른 한 명은 200㎝ 이하로 구분하던 규정을 폐지했다. 2015~16시즌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의 명분이었던 평균 득점 향상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됐다. 올 시즌 출격하는 외국인 선수 20명 중 최단신은 180㎝인 조던 하워드(23·고양 오리온), 185.9㎝인 섀넌 쇼터(30·인천 전자랜드) 등 2명뿐이다. 2m 넘는 선수만 12명이나 돼 국내 프로농구에서도 화려한 고공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전체 외국인 선수 20명 중 11명이 2019~20시즌에 처음 등장한다.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외국인 선수로는 지난 시즌 득점과 어시스트 1위인 제임스 메이스(33·전주 KCC)가 꼽힌다. 국내 무대 10년이 넘은 터줏대감 애런 헤인즈(38·서울 SK)는 지난 시즌 득점 7위, 어시스트 3위의 기량뿐 아니라 팬 친화적인 선수로 호평받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최근 3년간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에게 적용했던 경력 제한이 폐지하면서 부산 KT 소속인 바이런 멀린스(30)나 알 쏜튼(36)처럼 NBA에서 각각 189경기와 296경기에 출전했던 ‘빅리거’ 출신들이 합류한 것도 흥행요소다.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의 기량 차이를 해결하는 보완장치도 마련됐다. 1~3쿼터 중 2개 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던 규정을 1명만 출전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KBL 관계자는 “경기력도 높이는 동시에 국내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제도”라면서 “외국인 선수에게 과도하게 쏠리지 않으면서도 국내 선수층의 약화도 방지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KBL이 흥행 만회를 위해 내놓은 또 다른 카드는 경기시간 조정이다. 올 시즌 프로 농구는 화~목 각 1경기, 금요일 2경기, 토요일 3경기, 일요일 4경기를 배정했다. 평일 경기 시작 시간은 종전보다 30분 당긴 오후 7시로 맞췄다.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은 지방구단 사정을 감안해 팬들이 경기를 더 많이 찾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주말 경기를 한 경기 더 늘려서 주말 흥행도 도모했다. 국내 프로농구는 2016~17시즌 100만 관중 시대가 무너졌다. 한 농구계 인사는 “이러다 프로배구에도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체 관중 규모는 프로배구가 프로농구에 미치진 못하지만 문제는 추세다. 2005~06시즌 당시 15만 9716명에 불과했던 프로배구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 시즌 61만 4552명까지 늘었다. KBL 관계자는 “프로농구의 홍보 콘텐츠 강화와 통합티켓 플랫폼 확대, 관중 친화적인 이벤트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헌혈은 사랑 실천하는 최고의 방법”

    “헌혈은 사랑 실천하는 최고의 방법”

    죽어가는 사람을 되살리는 가치가 최고 고3 때 시작… 증서 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아픈 사람을 위해 40년 넘게 자신의 피를 나눠 준 박영일(64·광주 동구)씨는 지난 23일 서울신문과 만나 “죽어가는 사람을 되살리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있겠느냐”며 ‘헌혈’의 의미를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지난 13일 고향인 진도에 가기 위해 광주 서구 광천동 터미널을 찾은 그는 터미널 2층에 있는 ‘헌혈의 집’에서 335번째 헌혈을 했다. 박씨는 지난 40여년 동안 연평균 10차례 이상 헌혈을 했다. 그는 “헌혈이 허용된 69세까지 몸 관리를 잘해 계속 헌혈하겠다”고 말했다. 고혈압·당뇨 등 지병이 생기면 헌혈을 할 수 없다. 요즘도 헌혈 일자가 잡히면 일주일 전부터 육류 섭취를 피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컨디션을 조절한다. 그가 평생 헌혈 봉사를 하는 것은 1972년 고등학교 2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봄소풍을 마치고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귀가하던 중 앞차를 추월하던 군용 트럭이 덮치면서 의식을 잃었다. 조선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사경을 헤매다가 43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으나 다리 4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복학 후 고교 3학년 때인 1974년 시내 중심가인 충장로를 지나다가 옛 전남도청(광주 동구 광산동) 주변에서 대한적십자사 헌혈차를 보았다. 그는 “헌혈차를 보는 순간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입원 기간 동안 날마다 병실을 찾아준 가족과 친구들은 물론 의사·간호사 등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는 방법으로 헌혈을 택했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헌혈을 했다. 1990년대 이후엔 한 달에 2~3번씩 헌혈할 때도 있었다. 적십자사가 30회 이상 헌혈자에게 주는 은장을 시작으로 금장, 명예장, 명예대장, 최고명예대장(300회 이상)까지 받았다. 헌혈증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4~2016년 광주·전남 적십자사 혈액원 봉사회장을 지냈고, 지금은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난폭운전 작년보다 50% 증가… 100일간 집중단속

    칼치기 운전(차와 차 사이를 빠르게 통과해 추월하는 주행)에 항의하는 상대를 보복 폭행한 ‘제주 카니발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난폭운전이 지난해에 견줘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다음달 9일부터 100일간 난폭·보복·음주운전 집중단속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난폭운전은 52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79건)보다 51.0% 증가했다. 보복운전도 3047건으로 지난해(2622건)보다 16.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난폭·보복운전이 큰 폭으로 늘면서 경찰은 26일부터 2주간 집중단속에 대한 홍보와 계도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또 온라인상에 공유되는 각종 과속·난폭운전 영상이나 폭주 행위 공모 등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해 이를 바탕으로 한 기획 수사도 진행한다. 위험 운전으로 중대한 피해가 발생하거나 재범 가능성이 큰 경우에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차량 압수·몰수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교통사고나 보복운전을 유발하는 깜빡이 미점등도 단속할 계획이다. 경찰이 2016~2018년 접수된 교통 관련 공익신고를 분석한 결과 17.3%가 깜빡이를 켜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경찰은 음주운전 단속도 병행한다. 경찰은 암행순찰차와 드론을 활용해 대형사고 위험이 큰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단속을 시행할 예정이다. 고속도로순찰대·지방경찰청·경찰서가 월 1회 이상 합동단속을 펼치고 30분 간격으로 장소를 바꾸는 ‘스폿 이동식’ 음주 단속도 벌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아마존 산불은 NGO 탓” 비난 자초한 보우소나루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서와 관련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외국의 지원을 받는 비정부기구(NGO)를 배후로 지목하며 거센 비난을 받았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이 느는 배경과 관련, 자신을 개인적으로 공격해 브라질 정부에 대한 비판을 확대하려는 NGO가 개입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러한 의혹의 근거는 설명하지 못해 평소 아마존 개발에 반기를 드는 NGO에 대한 반감이 반영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환경 관련 NGO는 “무책임하고 경박한 발언”이라며 비판을 이어 갔다. 브라질환경보호연구소의 카를루스 보쿠이 소장은 “NGO가 아마존 열대우림에 불을 지르고 있다는 말인데 완전히 터무니없는 주장인 데다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전날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8월 사이 브라질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가 7만 4155건으로 지난해 일년간 발생한 산불 건수(4만 136건)를 이미 추월했다고 밝혔다. 산불 발생 빈도를 기록하기 시작한 2013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알베르토 세처 INPE 연구원은 “화재의 99%가 벌목꾼 등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업적 개발을 허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브라질 아마존에 대해 자신들만이 결정을 내릴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INPE가 지난 6월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 면적이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88%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자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INPE 소장을 경질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펑펑 터뜨리는 키움… 홈런왕 집안싸움 되겠네

    펑펑 터뜨리는 키움… 홈런왕 집안싸움 되겠네

    최정(32)과 제이미 로맥(34)이 주춤하는 사이 올 시즌 홈런왕 경쟁이 제리 샌즈(왼쪽·32)와 박병호(오른쪽·33)의 집안 싸움 구도로 바뀌고 있다. 전반기까지 홈런왕은 SK 와이번스 두 거포의 2파전 양상이었다. 지난달 올스타전에서 ‘홈런공장장’을 새긴 유니폼까지 입었던 최정이 22개, 로맥이 21개로 홈런 1·2위를 내달렸지만 추격자였던 샌즈와 박병호가 순식간에 추월해버렸다. 후반기에 진입한 지 한 달여 만에 샌즈가 5개, 박병호가 6개의 홈런을 때렸다. 하지만 로맥은 2개, 최정은 1개로 주춤했다. 6월에만 10개의 홈런을 몰아쳤던 최정은 2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안방경기에서 후반기 첫 홈런을 추가했고, 로맥은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와의 안방경기에서 기록한 솔로포가 마지막이었다. 2019년 연봉 50만 달러(약 6억원)로 가성비 최고 용병인 샌즈는 리그 유일한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장타율까지 1위에 위치해 타격 3관왕(홈런·타점·장타율)을 노리고 있다. 홈런왕 경쟁자 가운데 유일한 3할 타자로 발군의 타격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2~2015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박병호는 6월 부상 공백 이후 ‘몰아치기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홈런 경쟁에서 김재환(31·두산 베어스)에 1개 차 뒤진 43홈런으로 2위를 차지한 거포 감각을 되살려 냈다는 평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일 경제전쟁 600년 만의 역전/김상연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한일 경제전쟁 600년 만의 역전/김상연 정치부장

    이순신 장군의 눈부신 승리와 명(明)의 참전이 없었다면 임진왜란 때 이미 이 땅을 일본에 내줬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당시 일본과의 국력 격차는 컸다. 물론 1592년에 갑자기 차이가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임진왜란은 오랜 세월 축적된 경제력의 우열이 침략 전쟁으로 발현된 것으로 봐야 한다. 최소한 왜란 발발 172년 전에 일본이 경제적으로 우월했음을 짐작할 만한 기록이 있다. 1420년 일본에 다녀온 사절단의 대표 송희경이 쓴 ‘노송당일본행록’에 따르면 당시 일본은 ‘수력 자동 양수차’ 등 첨단 수리관계시설을 기반으로 3모작을 하고 있었고, 인구가 흥성했다. 일본 역사에서도 이때부터 농업 생산력이 높아지면서 시장경제가 현저히 발달했다고 평가한다. 1910년 한일 강제병합 역시 오래 누적된 하부구조(경제)의 격차가 상부구조(정치)를 뒤흔든 결과다. 도쿠가와 막부가 지배한 1600년에서 1800년대 중반까지 250여년간 일본은 전쟁 없는 평화기를 구가하면서 경제가 약진했다. 광해군 때인 1613년에 일본은 막부 조선소에서 만든 서양식 범선을 타고 태평양을 횡단해 멕시코에 다녀왔을 만큼의 기술력을 갖고 있었다. 이런 국력 차는 일본인이 우리보다 유능해서가 아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이론을 적용한다면 지리적 차이가 결정적 요인이었다. 일본 열도는 가장 가까운 지점을 기준으로 한반도에서 160㎞, 중국 해안으로부터 800㎞ 떨어져 있는데, 평화로운 교역은 가능하지만 대륙 세력이 침공하기는 힘든 거리다. 대륙으로부터 좋은 것(문명)은 받아들이고 나쁜 것(전쟁)은 피할 수 있는 혜택을 타고난 셈이다. 일본의 지정학적인 장점은 1950년대까지 이어졌다. 패전국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전쟁 특수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600년 넘게 뒤져 있던 우리가 최근 우리 스스로도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일본을 바짝 따라붙었다. 아직 여러 부문에서 우리는 일본에 미달하지만 1인당 수출액 등 일부 지표에서는 벌써 일본을 추월했다. 특히 남북 분단이라는 핸디캡을 감안하고 보면 우리의 저력이 얼마나 섬뜩한지 알 수 있다. 쇼비니즘적인 시각을 경계하며 전망하더라도 우리는 언젠가 일본을 실질적으로(특히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앞설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거의 유일한 강점인 지리적 특성이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무의미해진 시대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경제보복’이라는 무리수를 둔 것은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600여년간 앞섰던 경제력이 한국에 추월당할 위기에 처하자 판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봐야 한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이 없었더라도, 아베 신조 총리가 전범의 후손이 아니었어도 어차피 싸움은 벌어지게 돼 있었다는 얘기다. 지금 한국이 보수 정권이었어도 일본은 어떤 꼬투리라도 잡아서 전쟁을 걸었을 것이다. 1985년에 일본이 반미 정권이어서 미국이 플라자 합의로 일본을 때려눕혔던 게 아니다. 이번 전쟁의 본질이 이렇다면 “일본에 대한 강경 대응은 더 큰 화를 자초한다”며 우물쭈물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이미 일본은 칼을 뽑아 휘두르며 동래부사를 베고 한양으로 북상하고 있는데 “칼집의 칼은 빼지 않을 때가 더 무서운 법”이라며 반격을 주저하는 것은 어리석거나 비겁하거나 불순하게 들린다.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든, 독도방어훈련이든, 후쿠시마 방사능이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무기를 테이블에 올려놓아야 한다. 그중에 반드시 우리의 비격진천뢰가 있을 것이다. carlos@seoul.co.kr
  • 생명 위협까지 느끼는 ‘칼치기 운전’ 처벌 못 하나

    생명 위협까지 느끼는 ‘칼치기 운전’ 처벌 못 하나

    가해자, 항의한 상대방 가족 앞에서 폭행 유사 피해 경험자들 강한 처벌 요구 빗발 2년 동안 집중 단속해도 1만 3780건 발생 벌금형이나 약식기소 그치는 경우 대부분 “고속도로에선 인지 어려워 적극 신고를”‘칼치기 운전’(차와 차 사이를 빠르게 통과해 추월하는 불법 주행)에 항의하는 상대를 보복 폭행한 ‘제주 카니발 폭행 사건’이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평범한 운전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난폭운전 피해를 당해 본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자신의 피해담을 올리며 제주 사건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경찰이 2년 전부터 난폭·보복운전을 집중 단속하고 있지만 ‘도로 위 무법자’가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카니발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폭행 가해자 A(33)씨에게 난폭운전 혐의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4일 발생한 이 사건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뒤늦게 대중에게 알려졌다. 카니발 승합차 운전자 A씨는 당시 제주시 조천읍 도로에서 칼치기 주행하던 중 뒤에서 차를 몰던 B씨가 항의하자 차에서 내려 B씨를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집어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차량에는 B씨의 아내뿐 아니라 두 아이도 타고 있어 아빠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애초 경찰은 A씨에게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만 적용하려 했으나 “난폭운전으로 처벌하라”는 여론이 빗발치자 더 강하게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여론이 들끓는 건 도로 위에서 비슷한 피해를 경험한 이들이 적지 않아서다. 운전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칼치기 등 난폭운전자로부터 위협당했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운전자들은 “고속도로에서 대형차가 칼치기해 들어오면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거나 “깜빡이(방향지시등)를 켜기는커녕 오히려 경적을 울리면서 칼치기해 사고 날 뻔했다”는 등의 피해 경험을 공유한다. 가해차량 탑승자도 안전하지 않다. 지난해 8월 뮤지컬 연출가 황민씨가 음주 상태로 칼치기 운전을 하다가 25톤 화물차를 들이받아 동승자 2명이 사망했다. 황씨는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2016년부터 난폭운전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2016년 개정된 도로교통법 조항이 처벌 근거다. 법에 따르면 신호 및 지시 위반, 중앙선 침범, 앞지르기 방법 위반 등 법이 금지한 9가지 행위를 지속·반복해 타인에게 해를 가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만들면 처벌받는다. 법이 정한 처벌 수위는 1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인데 보통 벌금형이나 약식기소에 처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17~2018년) 난폭운전 발생 건수는 1만 3780건이었다. 같은 기간 보복운전도 8835건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암행 순찰차로 난폭운전 행위를 단속하고 있지만 고속도로 등에서 이뤄지는 칼치기 운전은 경찰이 직접 인지하기 쉽지 않다”면서 “피해자가 블랙박스 영상을 근거로 국민신문고 등에 적극적으로 공익신고해 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스피드스케이팅도 기강해이…태릉선수촌서 음주파티 적발

    스피드스케이팅도 기강해이…태릉선수촌서 음주파티 적발

    빙상연맹, 남자 대표팀 5명 자격정지 2개월쇼트트랙 선수촌 퇴출 기간에 음주파티 적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서 음주 파티를 벌이다가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특히 이들은 쇼트트랙 대표팀이 성희롱 사건으로 전원 진천선수촌에서 퇴출된 기간 중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종목은 아니지만 같은 빙상 소속 선수들이 퇴출된 기간에 더욱 조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9일 태릉선수촌 숙소에서 음주를 하다가 적발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 김태윤, 김철민, 김준호, 김진수, 노준수에게 자격 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 27일 외출을 하고 서울 태릉선수촌 숙소 및 챔피언하우스로 돌아오는 길에 맥주를 사왔고, 휴식 시간에 이어 야식을 먹으면서 음주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맥주캔을 치우지 않아 선수촌 청소 용역 직원이 술병을 발견, 대한체육회에 신고하면서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촌 내 음주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선수촌 재활용 수거함에 술병과 맥주캔이 쌓여 있는 실태를 지적받은 것이다. 당시 체육회는 관련자들을 엄중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김태윤은 평창올림픽 남자 빙속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김철민은 2014년 소치올림픽 팀 추월 은메달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번에 징계를 받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은 다음달에 열리는 해외 전지훈련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들이 받게 될 불이익은 이 정도일 뿐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고, 향후 대표팀 생활을 이어가는 데 아무 문제도 없다. 연이은 추문, 기강 해이, 성희롱 사건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가운데 또다시 발생한 기강 해이 사건 치고 징계가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징계가 너무 가볍기 때문에 기강 해이 사건이 반복되는 측면도 있다. 연맹은 지난 2월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예진을 만나기 위해 진천선수촌 여자 숙소에 무단 침입한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김건우에게 출전 정지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김예진은 견책 처분만 받았다. 두 선수 모두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김건우는 2015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태릉선수촌에서 외박을 나가 음주한 게 적발됐고, 2016년엔 스포츠 도박 사이트 베팅 혐의로 구설에 오른 전력이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 임효준은 지난 6월 선수촌에서 진행된 산악 훈련 도중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려 신체 일부를 노출시킨 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연맹은 지난 8일 성희롱을 인정해 선수 자격 정지 1년의 징계를 내렸다. 자격정지 1년은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27조 및 제31조에 나온 성희롱 관련 징계 중 가장 가벼운 수준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文 “日 경제 보복은 승자 없는 게임”… 메시지 수위 ‘톤다운’

    文 “日 경제 보복은 승자 없는 게임”… 메시지 수위 ‘톤다운’

    文 “日 일방적 조치로 얻는 이익 무언가 韓대법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 살아있다는 점” 정의용 NSC 주재 “외교적 노력 지속”청와대의 대일 메시지 수위가 ‘톤다운’ 되는 등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던 한일 갈등 국면의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일본은 자유무역 질서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나라이고, 자국에 필요할 때는 자유무역주의를 적극 주장해온 나라이므로 이번 조치는 매우 이율배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 무역 조치로 얻는 이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설령 이익이 있다 해도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은 일본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승자 없는 게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일본 수출 규제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00분간 이어진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일본이 이 사태를 어디까지 끌고 갈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까지 조치만으로도 양국 경제와 국민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변하지 않는 것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살아 있는 점”이라며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또 “부당한 수출 규제 조치를 하루속히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을 압박했다. 일본의 부당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변명을 어떻게 바꾸든 일본의 조치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경제 보복”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배제 이후 전날까지 강도 높은 ‘극일’ 메시지를 내놓았던 점을 감안하면 발언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일본이 전날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세칙을 발표하면서 기존 3개 품목 이외 추가 규제품목을 지정하지 않은 데다 이날 3개 품목 중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 신청 1건을 승인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선 것과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도 “경제 보복 조치와 관련된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들에 대해 검토하는 한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인 노력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NSC가 “가능한 모든 조치를 포함하여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던 점과 대조적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일본의 경제 공격이 원상 회복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수출 규제를 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실제 피해가 없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일본이 수출 규제 품목으로 올려놓은 3개 품목을 완전히 잠글 수도, 완전 금지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1100개가 넘는 화이트리스트도 마찬가지”라며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이 살아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임명 이후 회의에 처음 참석한 이제민 부의장은 이번 사태의 배경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경제 분야에서 추월하는 한국을 일본이 예전 상태로 되돌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 부의장은 “아베의 일본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되돌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개발도상국 중 선진국으로 변신한 유일한 나라”라며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가 일부 도움이 된 게 사실이고, 당시 일본은 한일 간 수직 분업체제를 만들고 지속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많은 분야에서 일본을 따라잡고 추월할 수 있었고 일본은 자유무역 질서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 입장에서 한국을 막을 수 없었다”며 “일본 관점에서 볼 때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고 했다.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직속 자문기구 국민경제자문회의는 경제 방향을 거시적 관점에서 점검하는 회의체로,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이 세 번째 전체회의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일본, 추월하는 한국 견제하려 수출 규제”…대통령 자문기구 분석

    “일본, 추월하는 한국 견제하려 수출 규제”…대통령 자문기구 분석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 보고“‘하청기지’ 한국이 일본 추월하는 것 못 막아”“‘안보=美, 교역=中’ 한국, 미중 갈등 큰 타격”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가 일본의 수출 규제 이유에 대해 경제 각 분야에서 일본을 추월하는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수출심사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원인으로 “아베의 일본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되돌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적인 자유무역 질서에 빨리 편승함으로써 개발도상국 중 선진국으로 변신한 유일한 나라가 됐다”면서 “그렇게 된 데는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가 일부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고, 당시 일본 당국자는 한일 간에 수직 분업 체제를 만들고 그것을 지속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일본의 하청 기지화하고 이러한 산업 구조를 유지하려던 것이 국교 정상화 당시 일본의 전략이었다는 것이다. 이제민 부의장은 “한국은 그 후 많은 분야에서 일본을 따라잡고 추월할 수 있었고, 일본은 자유무역 질서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 입장에서 한국이 그렇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면서 “일본 당국자들 관점에서 볼 때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고 언급했다. 과거 경제적인 종속 관계를 탈피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경계심과 위기감 탓에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자유무역에 반하는 비상식적인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인식이다. 이어 이제민 부의장은 “냉전 종식 후 중국 경제의 고도 성장은 한국이 성장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한국은 중국이 최대 수출시장이자 투자 대상이 됐고, 그 결과 안보는 미국, 교역은 중국에 의존하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구도에서 한국은 주요국 중에서 미중 갈등으로부터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나라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제민 부의장은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고전으로 어려움을 겪는 데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더해진 상태”라면서 “이런 여러 문제가 겹치고 정치·경제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본의 행위로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민 부의장은 “당면한 문제에 대해 정치·경제를 아우르는 대응책이 필요하고, 아마 정치 쪽에서 해결돼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먼저 경제 쪽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쪽 대책은 통상전략·산업정책·거시경제 정책으로 나눌 수 있다”면서 “당면한 문제가 통상 문제이기에 여기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통상과 불가분 관계인 산업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고, 단기적으로 경기 하강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거시경제 정책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어려움의 바탕에는 근본적으로 세계 질서 변화라는 요인이 놓여 있다”면서 “단순히 경제적 요인이 아니고 정치·경제가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서구의 중상주의, 동아시아의 조공무역 때부터 정치·경제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다”며 “19세기 자유무역은 영국의 헤게모니와, 20세기 자유무역은 미국의 헤게모니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지난 70여년간 미국 주도 자유무역 질서에 힘입어 번영을 누려왔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0년 이상 대침체가 진행되면서 경제 성장은 침체하고 세계화 추세는 역전됐다”면서 “대침체로부터 회복되는 듯한 세계 경제는 작년 말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이는 국제 공조가 무너진 게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또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각국은 국제 공조로 대공황을 막았지만 이후 대침체 장기화로 자국 중심주의가 만연하면서 국제 공조가 무너졌다”면서 “여기에 미국 헤게모니에 대한 중국 도전 문제가 겹쳤다. 중국은 과거 소련·일본·EU(유럽연합) 같은 도전자보다 훨씬 강해 이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많은 학자들은 앞으로 미국·중국 관계는 과거 미국·영국보다 영국·독일 관계와 닮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족 돌봄은 회생 어렵다… 사회적 돌봄으로 ‘젠더 갈등’ 풀자

    가족 돌봄은 회생 어렵다… 사회적 돌봄으로 ‘젠더 갈등’ 풀자

    한국 사회에 변혁의 바람을 몰고 온 ‘미투’ 운동의 진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각계각층에서 터져나온 여성들의 목소리는 공고하게 이어져 온 남성 중심적 폭력 문화의 민낯을 들춰냈고, 남성 중심 권력 구조에 균열을 냈다. 불법촬영 규탄 시위, 낙태죄 폐지 등 여성 관련 이슈가 주요 의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성폭력 대책과 성평등 정책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반발과 반격도 거세지고 있다. 일부 사건은 여혐 대 남혐의 대결 구도로 비화됐고, 역차별을 거론하며 페미니즘에 반기를 드는 남성들도 늘어났다. 서울신문 부설 서울젠더연구소는 출범에 맞춰 국내 대표 여성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인 조한혜정(71) 연세대 명예교수에게 ‘지속가능한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해 물었다. 조한 교수는 가깝게는 근대의 근간을 형성해 온 군사주의와 과학기술주의에 대해, 멀게는 긴 인류사를 통해 구축돼 온 가정과 공공 영역 분리에 대해 근원적 성찰을 하지 않으면 미래를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교환 영역’(시장)과 ‘재분배 영역’(국가)을 축소시키는 한편 장기적으로 공존의 원리인 ‘호혜의 영역’을 사회의 핵심으로 삼고 확장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담은 지난달 서울젠더연구소장 김균미 대기자가 진행했다.-2018년 미투 운동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현재 상황을 진단한다면. “한국에서는 2005년에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남학생의 진학률을 추월했다. 그런데 아직도 여성을 자신의 소유물이나 노리개처럼 여기면서 폭력적으로 대하는 남성들이 남아 있다. 미투 운동은 ‘더이상 그런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단호한 선언이다. 이전의 성폭력 폭로 사건이 피해자를 대변하는 운동이었다면 현재 미투 운동에서는 당사자들이 직접 발언을 하고 나섰다. 이 현상은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의 ‘1·2차 근대’의 개념으로 풀어내면 이해가 쉽다. 1차 근대의 주역은 중세 신분제에서 해방된 남성들이었다. 그들은 산업 역군이자 제국주의 전쟁의 참전자로 1등 시민의 자리에 있었다. 여성들은 그들을 보조하는 현모양처, 가정주부의 자리에 있었다. 2차 근대에 접어들면 남녀 모두가 경제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립가능한 개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여성 운동 차원에서 보면 1차 근대에서 여성은 경제·사회적 자립을 위한 동등한 권리 운동을 펼쳤다. 그런데 2차 근대에 가면 개인의 존엄과 자율적 삶을 존중하자는 운동을 벌인다. 서지현 검사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김지은씨의 미투는 2차 근대의 대표적 사례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된 여성들이 작은 폭력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회원리 자체의 근원적 변화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최근 여성들에 대한 남성들의 백래시(반발·반격)가 심각한데 이를 어떻게 보시는지. “1차 근대에서 2차 근대로 넘어서는 과도기 현상이다. 2차 근대에 접어들면 여성들도 온전한 독립이 가능해져서 공사 영역에 걸쳐 자율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반면 직장만 있으면 결혼하고 가장으로서 어깨를 펴고 살 수 있으리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성장한 남성들에게는 수난 시대가 시작된다. 현재 한국의 ‘일베화 현상’이나 여혐 대 남혐 구도는 이러한 변화의 와중에 나온 병리적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1차 근대적 여권 운동은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여성의 좌절’과 함께 ‘남성의 좌절’도 다루어낼 수 있어야 한다. 남자와 여자 모두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살되 그간의 발전주의가 파생시킨 문제들을 해결하는 협동적 주체가 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남녀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군대 문제가 꼽히는데 교수님께서는 오래전부터 해결 방안으로 사회복무제를 제시하셨다. “한국의 남성 의무복무제는 성차별 체계의 핵심이다. 최근까지 월급 호봉이나 공무원 채용 시험에 가산점을 주는 보상제도가 있었다. 군대를 가지 않은 존재를 따돌리거나 2등 시민으로 취급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었다. 공무원시험 시 군 가산점을 두고 여성과 장애인 대표가 위헌 소송을 내 1999년에 승소했는데, 이 즈음에 병역 제도를 2차 근대적 시점에서 개혁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병사가 총 들고 싸우는 시대도 지났고, 기강을 세우기 힘든 상황에서 군대는 청년 직업훈련소화하고 있다. 냉전 체제는 북한의 개방으로 전혀 다른 지평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훈련은 이제 재난과 재앙의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어야 한다.” -‘젠더’를 둘러싼 논란을 해결하려면 일자리와 결혼, 돌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기성 정치인이나 관료, 부모들은 자기 세대의 세계에 갇혀 평생 일자리와 결혼을 전제로 해법을 내려고 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과 혼자서도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 앞서 말했지만 1차 근대는 아내가 돌봄을 맡고 남편이 돈을 벌면서 유지됐다. 2차 근대는 여자가 사회에 나간 반면 남자들이 가정의 돌봄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여자들이 사회에 나가며 만들어진 공백을 메울 것이라 예상했다. 현실은 어떤가. 어릴 때부터 입시 공부와 직장을 얻기 위한 준비만 한 여성은 남성 못지않게 돌봄에 서툴다. 그렇게 성장한 많은 ‘능력 있는’ 여성들은 출산하고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시 직장에 가고 싶어 한다. 여성들은 남성 못지않게 돈벌이에 몰두하면서 육아를 맡을 사람을 고용하거나 어린이집에 장시간 맡겨 두려 한다. 그렇게 ‘기획된 가족’의 아이들은 장시간 학교와 사교육 시장에 맡겨져 관리·보호된다.” -돌봄의 공백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보인다. “그간 가족에게만 맡겼던 돌봄을 ‘사회적 돌봄’의 개념으로 풀어내는 것이 바로 여성가족부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1차 근대에서 제기된 생산성, 곧 여성 노동과 인권 문제를 다루면서 동시에 2차 근대의 생산성이 핵을 이루는 사회적 돌봄에 바탕을 둔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거시적 기획을 시도했어야 했다. 사회복무제는 그런 2차 근대적 기획의 핵심 사안 중 하나일 것이다. 남녀 모두가 성인이 되는 시점에 갖가지 위기 상황에 민첩하게 대처하고 아이와 약자를 보호하는 주체가 되는 훈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 어린이집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사회복무를 하는 청년 남녀가 참여하게 되면 지혜롭게 풀어 갈 수 있다. 스무살 즈음의 모든 국민들이 천재지변에 대비하고 약자를 돕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사회의 책임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더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가족 단위 돌봄을 회생시키려 하기보다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호혜적 관계를 맺고 다음 세대를 함께 키우는 즐거움을 경험하는 새로운 인프라를 만드는 데 세금을 써야 한다.” -‘토건 국가’에서 ‘돌봄 사회’로의 전환을 강조해 오셨다. “경제학자 낸시 폴브레가 쓴 ‘보이지 않는 가슴’이라는 책이 있다. 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잘 굴러간다고 하지만 실은 ‘보이지 않는 가슴’이 있어 가능했음을 보여 주는 책이다. 돌봄은 존재와 존재의 만남, 소통과 이해와 공존의 행위다. 그러나 도구적 합리성이 주도하는 사회에서는 이 영역을 무시해 왔다. 여성들, 특히 1차 근대에서 열렬한 운동을 했던 페미니스트들도 돌봄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가정주부 시대에 어머니들이 강요받은 비지불 노동에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한 것이다. 돌봄 사회에서 말하는 ‘돌봄’은 가족을 넘어선 ‘사회적 돌봄’이다. 사회적 돌봄이 가능한 사회는 결혼을 강요하기보다 동거를 장려하고 의무적 제도가 아닌 실질적 지원을 하는 사회다. 더 나아가 돌봄은 창의의 근원이다. 창의성은 돌봄이 있는 여유로운 환경에서 나온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더 자연스럽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코리빙 스페이스’(co-living space), 자신이 원하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하는 ‘리빙 랩’(living lab), 이들이 모여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창의적 공유지,’ 이런 크고 작은 공동체적 시공간이 돌봄 사회로의 전환을 가능케 하는 기반이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성평등 교육은 중요한데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무엇보다 남자들에 대한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 남자들은 소통을 하지 못하는 조직에서 성장하지 않았나. (그 조직에서) 정말 열심히 일을 했고, 사실상 그것밖에 선택지가 없었던 거다. 그런 이들은 나이가 들면 점점 더 귀가 잘 안 들리는 존재가 돼 간다. 여자들이 처음 공적 영역에 들어갈 때 적극적 조치가 필요했듯이 남자들을 돌봄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게 하려면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관리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비폭력 대화 등 훈련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남자아이들 문제도 심각하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부터 제대로 사회화되지 못하고 있다. 존경스러운 남자 모델도 없고, 어머니나 여자 교사와 거리감을 느끼면서 온라인 전쟁 게임에 몰입하거나 남자 패거리 문화에 휩쓸리게 된다. 아버지가 가르쳐 주지 못한 소통과 돌봄의 능력을 키워 줄 수 있어야 한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분법적 구도로 접근하면 역효과만 난다. 각자의 경험을 꺼내 놓고 함께 배워 가는 리빙랩과 같은 분위기에서 시대 변화를 배우고 스스로를 알아 갈 수 있게 도와야 한다. 현재는 소수의 전문가들이 연구할 시간도 없이 분주하게 ‘계몽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성평등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국가의 대대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 -젠더 이슈와 관련한 다양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발족한 서울신문 서울젠더연구소에 기대하는 역할이 있다면. “‘젠더’는 생물학적 성과 구분되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성으로서 남성 중심의 사회가 어떻게 구성돼 왔는지 살펴보자는 의미에서 붙여진 단어다. 남녀로 구성된 사회가 긴 인류사를 통해 왜 이렇게 적대적 사회가 됐는지 거시적 관점을 갖고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연구하고 해결해 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현재 세계가 돌아가는 현실을 보면 이 작업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 근대의 원리였던 발전주의적 언어를 넘어 근대를 성찰하는 언어로 시대의 문제를 연구하고 풀어낼 것을 기대한다. 페미니즘은 다음 세대가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선언이다. 서울젠더연구소가 남녀와 세대 등으로 나눠진 이들이 같이 모여 의논하고 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면 좋겠다. 특히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2차 근대의 성찰적 페미니즘의 토대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김균미 젠더연구소장 kmkim@seoul.co.kr정리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여성·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 교수는… 연세대 명예교수. 1981~2013년 연세대 사회학과·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일했다. 1980년대 여성주의 동인 집단 ‘또 하나의 문화’와 함께 여성주의적 공론의 장을 열었고, 1990년대에는 서울시립청소년 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를 설립해 청소년 대안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데 힘썼다. 2000년대부터는 서울시 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민관 협력의 다양한 모델을 제시했다. 곳곳의 마을을 돌봄과 소통이 있는 배움터로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다. 저서로 ‘성찰적 근대성과 페미니즘’, ‘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 ‘다시, 마을이다’, ‘가족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마을로’, ‘선망국의 시간’ 등이 있다.
  • 文 “日 앞선 건 경제규모·내수뿐”… 남북 평화경제로 추월 구상

    文 “日 앞선 건 경제규모·내수뿐”… 남북 평화경제로 추월 구상

    5일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경협에 기초한 ‘평화경제’를 일본의 경제 우위를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 카드로 처음 언급했다. 남한이 일본의 경제력을 바짝 추격한 상황에서 북한과 경제적 힘을 합치면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극일 구상을 천명한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간 평화경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맞물려 남북이 함께 잘사는 경제공동체를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언급됐지만, 일본 무역보복 대책으로 단기 처방에 해당하는 산업 경쟁력 확보를 넘어 근본적으로 일본을 뛰어넘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의 의미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성장이 고착화된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남북 경협이라는 점은 그동안 학계·경제계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더 나아가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누적 무역적자가 700조원에 이를 만큼 극심한 대일본 경제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한 ‘극일’ 해법으로 평화경제를 제시한 것이다. 지난 6월 말 판문점 남북미 회동 이후에도 북미 비핵화 대화와 남북 관계가 복원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우려가 커졌지만, 일관되게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측면도 있다. 이는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보수세력이 ‘한반도의 봄’으로 상징되는 동북아 냉전구도 해체를 극도로 경계한다는 점과도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결정이 나온 직후 긴급 국무회의에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일본 정부의 조치가 우리 경제를 공격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을 가로막아 타격을 가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후 당정청은 대책을 쏟아냈지만, ‘결정적 한 방’이 없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한국 경제 및 수출구조의 일본 의존도가 심각한 탓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언급대로 “일본 경제가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경제 규모와 내수시장”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해법이 ‘평화경제’인 셈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처음 ‘평화경제’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경제·경제공동체의 꿈을 실현시킬 때 우리 경제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며 “향후 30년간 남북 경협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최소한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글로벌 1위 지키기… LG, 다각화가 답이다

    LG전자 생활가전이 상반기 매출 11조 5600억원, 영업이익 1조 4451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월풀의 상반기 매출 11조 3900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을 모두 넘어섰다. LG전자가 상반기 매출 기준 생활가전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월풀은 1911년 세계 최초로 전기 작동 세탁기를 개발한 회사다. 세계 생활가전 시장에서 100년 동안 1위 아성을 지켜왔다. 그에 비해 LG 세탁기 역사는 올해로 딱 50년이다. 생활가전은 TV를 제외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가스레인지, 오븐 등을 통칭한다. 흔히 백색 가전이라고 부르는 제품들이다. LG전자는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무선청소기 같은 신가전 분야에서 한발 앞서 기술을 개발하고 신제품을 출시해 월풀을 추월했다. 2016년 출시한 ‘LG시그니처’로 초고가 프리미엄 가전 점유율을 늘렸다. 가전에 필수적인 모터와 인버터(전력변환장치) 등 핵심 부품을 독자 개발해 품질을 끌어올린 데다 수백만원대 고가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도 선전하면서 ‘세계 1위 LG 가전 시대’가 열렸다. 이제 문제는 LG전자가 가전 세계 1위 자리를 얼마나 지킬 수 있을까에 달려 있다. LG전자는 일시적인 1위가 아니라 최소 10년 이상 가전 세계 1위를 수성할 핵심 경쟁력을 지녔을까. 이 대목에서 신가전은 양날의 칼처럼 보인다. LG전자 지속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건강관리 가전의 지난해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17년 57%, 지난해 41%다. 신가전 의존율이 매우 높다. 그런데 신가전은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기존 가전 제품과 다르게 소비탄력성이 높은 제품군이다. 즉 경제상황이 좋아지면 생활의 편리성을 위해 소비자들이 적극 구매에 나서지만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가전 중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제품군인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의 여파로 세계 경기 하강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세계 1위 가전업체 자리를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첫 번째 요인이다. 가전 외 LG전자의 다른 사업부 실적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기업이 세계 1위를 수성하려면 다각화 전략과 확장 전략이 필요하지만 LG시그니처를 제외한 다른 제품 개발이나 전통적 가전제품군의 확장이 쉽지 않아 보인다. 가전 세계 1위 수성을 위해서는 다각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다각화 전략은 ▲현재 제품계열에 시너지를 가질 수 있는 집중적 다각화 ▲현재 제품과 관련 없는 수평적 다각화 ▲현재의 기술, 시장, 제품과 관련 없는 복합적 다각화의 3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LG전자의 경우 고가 가전제품인 시그니처를 통한 집중적 다각화에 지금까지 성장전략의 초점을 맞춰 왔다. 반면 전통적인 가전의 꽃인 TV 사업부문은 유럽·중남미 지역 수요 감소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반토막인 2056억원으로 부진했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도 313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다른 사업부문의 부진은 가전 사업의 마케팅·영업 경쟁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 3가지 분야 다각화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방법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선보인 캡슐 맥주제조기 ‘LG 홈브루’에서 희망이 엿보인다. 이 제품은 LG전자의 수평적 다각화 또는 복합적 다각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한시적 1등이 아니라 100년간 1위였던 월풀처럼 계속 1위를 하기 위한 열쇠는 이제 다각화에 달렸다. 배화여대 교수
  • 中과 손잡은 보우소나루에 손내미는 트럼프

    中과 손잡은 보우소나루에 손내미는 트럼프

    美, 중남미서 ‘中 영향력 확대’ 견제 FTA카드·셋째아들 美대사 지명 지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카드를 꺼내 드는 등 브라질에 잇달아 러브콜을 보냈다. 브라질 글로부TV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FTA 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31일 브라질 경제부 장관과 인프라부 장관을 만난 후 보우소나루 대통령과도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향후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FTA를 맺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국 내 부정적인 기류에도 자신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그 친구를 잘 안다. 굉장히 훌륭한 젊은 친구”라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선 과정에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족벌주의(네포티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 주미 대사 지명은 사실상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첫째인 이방카 트럼프 부부를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녀를 자신의 행정부에 두는 건 전혀 이상한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미국이 브라질에 손길을 내미는 것은 무역전쟁 중인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도 관련이 있다. 대선 과정에서 반(反)중국 성향을 드러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월 “중국은 브라질의 주요 파트너가 됐다”며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추월해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으로 떠올랐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오는 10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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